▲CJ오쇼핑 온라인몰 펀샵이 구독서비스로 제공하는 양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유통기업의 구독경제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구독경제 품목이 식품과 의류 등 일부 생필품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미술 작품까지 등장하는 등 품목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수침체가 짙어진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독경제는 신문이나 잡지를 배달하듯이 일정금액을 받고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들은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확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펀샵’은 ‘미하이삭스’와 업무 제휴를 맺고, 이달 양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펀샵은 그림 렌탈부터 오디오북, 양말까지 정기 배송 시작을 통해 구독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도 최근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마트24는 모바일 앱을 통해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 2종(각 100개씩 한정판매)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구독 마케팅 실험에 나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과 5월 각각 커피, 피자 구독 서비스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과일 정기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최근 구독 마케팅에 빠졌다. 뚜레쥬르는 월 구독료 7900원으로 주 1회 프리미엄 식빵(生生 생크림 식빵, 통우유식빵, 고메버터식빵, 흑미찹쌀식빵) 1종을 받을 수 있는 식빵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도 최근 한달 내내 커피와 샌드위치 즐길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파리바게뜨는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을 한 뒤 가맹점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기업이 구독경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가 홈쇼핑모아 이용자를 대상으로 ‘구독경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은 구독경제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높은 편이다. CJ오쇼핑 온라인몰 ‘펀샵’은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그림 정기 배송 6개월권을 사전 예약으로 선보인 결과, 약 500명의 고객이 구독을 신청했다. 해당 기간 정기배송 상품인 그림은 펀샵의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선정됐다. 이마트24는 앞서 선보인 얼음컵 정기 구독권(7일, 14일 각 100개씩) 이용권이 3일 만에 모두 팔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많이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반응이 좋은 만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