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먹구름 짙어지는데…이재용 리더십 위기 언제까지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20.07.26 13: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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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이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이 올 하반기 들어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검찰의 수사 중단과 불기소 의견을 권고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결정이 나온 지 한 달이 넘도록 검찰이 최종 판단을 차일 피일 미루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 경영 여건 속에서 기업인의 강력한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검찰이 되레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올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들어섰다. 지난 20일 현재 이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으로 봐도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 위축이 지속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혜’를 본 지난 상반기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수출 증가세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에서 경제 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못했다. 이들 각국 정부에서 현재와 같은 조치가 지속된다면 비대면 수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반기 반도체 수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생산·판매량 감소가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클 것"이라며 "여기에 재점화된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대립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판국에 검찰의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이 미뤄지면서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검찰은 통상적으로 수사심의위 권고 후 일주일 내로 최종 결정을 내려왔지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이 부회장 사건에는 한 달 이상 시간을 끌고 있다.

확고한 리더십으로 내부 역량을 결집시키고 미래를 대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리더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자칫 위기 대응에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 내부에서도 검찰의 기소 가능성 등을 두고 대책회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가운데 사실상 강력한 총수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삼성 특유의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지연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 전반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사장도 "코로나19 이후는 삼성전자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변할 것이다. 전문경영인은 불확실한 시대를 극복할 수 없다.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이 부회장이 리더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심의위 권고와 다른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다른 판단을 내린다면 과거 판례와 함께 검찰 스스로 제도 도입 명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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