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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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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대출 '빼고' 다 되는 네이버-카카오...주가 전망도 '쨍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27 16:28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 이후
계좌상품 등 전자금융업무도 가능
비대면·성장주 기대감 확대에 주목
"2분기 호실적 전망속 상승 지속"

▲네이버, 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다소 주춤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기술 중심 주도주들이 호실적 전망에 상승 전환한데 다, 계좌를 직접 발급하고 자금이체·대금결제·결제대행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 보다 1.42%(4000원)오른 28만8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신고가(30만8000원)를 경신한 뒤 일주일 간 15% 하락했지만, 22일부터 현재까지 8.5% 회복세를 보였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62%(2000원) 오른 3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일 36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주 31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일주일 새 5% 이상 올랐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문화 안착과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만큼 카카오, 네이버 등 성장주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6일 발표한 금융당국의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거대 IT 기업)은 조만간 계좌 상품을 새롭게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증권사와 협력해 선보였던 계좌와는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는 종합지급결제 사업자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결제사업자가 금융위로부터 신청 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승인받으면 단일 라이선스로 자금이체업, 대금결제업, 결제대행업 등 모든 전자금융업무를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용자의 결제 자금(계좌)을 보유하지 않고도 정보만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페이먼트(My Payment·지급지시전달업)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또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의 이용한도도 최대 50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빅테크나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금융위원회는 3분기 중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 도입과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거래, 재택근무 등의 확대로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제도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한국 증시를 이끌었다. 실제 5월 초 이후 약 두 달만에 네이버는 35%, 카카오는 70%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이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추가 경기 부양정책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이들 역시 다시 한번 오름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이에 힘을 보탰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2분기 실적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네이버 2259억원, 카카오 9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76.07%, 137.28% 증가할 전망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둘 다 코로나19 수혜와 함께 금융 경쟁력까지 얻으면서 효과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카카오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까지 부각되면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면 기존 주도주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언택트 관련주의 강세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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