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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부진했지만…가전 영업이익률 역대 최고치(종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30 17:01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2분기만에 50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영업이익률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TV 사업도 지난해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 2020년 2분기 사업별 실적 (단위: 원)
구분 생활가전(H&A) TV(HE) 스마트폰(MC) 자동차 부품(VS) B2B(BS)
영업이익 6280억 1128억 2065억(적자) 2025억(적자) 983억
매출액 5조 1551억 2조 2567억 1조 3087억 9122억 1조 3071억
연결 기준. 자료=LG전자
LG전자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 2019년 3분기 2019년 4분기 2020년 1분기 2020년 2분기
영업이익 9006억 6522억 7815억 1018억 1조 904억 4954억
매출액 14조 9151억 15조 6293억 15조 7006억 16조 612억 14조 7278억 12조 8338억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4954억 원, 매출 12조 8338억 원을 각각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영업이익 4931억 원, 매출 12조 8340억 원)과 비슷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고, 매출도 같은 기간 17.9% 줄었다. 순이익은 656억 원으로 38.1% 축소됐다. 이로써 LG전자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5858억 원, 매출 27조 561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으며, 매출은 9.8% 감소한 수치다. LG전자 측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년 연속 1조 5000억 원을 상회했다"고 자평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H&A) 사업에서 영업이익 6280억 원, 매출 5조 15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4%, 15.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률로만 보면 지난 2분기와 상반기 각각 12.2%, 13.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동시에 원가 절감 등 비용 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TV(HE) 사업에선 영업이익 1128억 원, 매출 2조 25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각각 45.1%, 38.5%)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통 매장이 휴업하고, 도쿄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연기되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상회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4386억 원과 8%, 지난해는 3996억 원, 6.5%였다. 마케팅비용의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LG전자는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065억, 매출 1조 3087억 원을 기록했다. 21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2분기(-3130억 원)보다는 영업 적자 폭이 1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올해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벨벳’이 우리나라와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VS) 사업에서는 2025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912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58억 원)보다 영업 적자가 확대됐고, 매출은 3분의 1 이상(35.9%)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을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하는 BS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983억 원, 매출 1조 3071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교육, 재택 근무 확산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판매는 늘었지만,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 등 판매에 차질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올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갈등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와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 구조 개선과 자원 투입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의 경우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시킨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전략 스마트폰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한다는 계획이며, VS 사업은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함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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