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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쳐) |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강제분리 등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제재 위협을 받는 틱톡이 MS를 비롯해 몇 개 기업과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틱톡 임원들이 세쿼이아캐피털이나 제너럴애틀랜틱 같은 밴처캐피털업체에 회사를 매각하되, 소수 지분은 계속 보유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토대로 틱톡 인수협상에 MS와 바이트댄스뿐 아니라 백악관도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틱톡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MS뿐이 아니다"라면서 "틱톡과 국가안보 문제를 조사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한 곳 이상의 대기업 및 틱톡 지분 인수에 관심 있는 바이트댄스 투자자 등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은 화웨이(華爲), ZTE(중싱통신)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다국적 기업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하는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도 1억6500만건에 달한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소유한 틱톡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겨왔다.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 일부 콘텐츠를 검열하거나, 미국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틱톡의 사용을 이르면 8월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에서 사용을 막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그런 권한(틱톡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며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집행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물음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틱톡의 기업가치가 200억달러(약 23조8000억원)에서 400억달러(약 47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정보통신(IT)기업 중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틱톡보다 소규모인 핏비트와 인스타그램·왓츠앱을 인수해 반(反)독점 조사에 직면했으며, 페이스북은 2016년 틱톡의 전신인 중국 스타트업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하려다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이미 미국 정부는 틱톡이 미국 기업에 팔린다고 해도 정부의 우려가 덜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인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틱톡이 미국기업에 팔린다고 틱톡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가 덜어지는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에서 틱톡을 운영할 권한을 얻고자 수십억달러를 중국에 줘야 할 수 있기에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