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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17.64포인트(0.78%) 내린 2,249.37로 거래를 마쳤다. |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250선 안착에 성공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에도 코스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버스 상품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1일 2106.70에서 31일 2249.37로 한 달 새 6.8% 올랐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개인투자자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조2388억원, 1조61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를 매수하고 있다.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 ETF를 36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상승장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ETF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각각 4086억원, 15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삼성전자 주식도 2조원가량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조6680억원어치 사들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도 305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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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추이 |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섣부르게 하락장에 베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장사들이 2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만큼 이달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 중앙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대세상승 국면이다"며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일부 바이오 업종에 집중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글로벌 경제 성장 회복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현재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신흥국 중에서도 인도, 대만, 한국 등 특정 국가에만 한정돼 있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강세장을 견인하는 주체는 외국인보다 개인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