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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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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펜 같다" S펜 성능에 감탄…낮은 공시지원금에 실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09 13:00

갤럭시 노트20 사전 예약 첫 주말 시장 분위기…"기대 못 미쳐"

"전작 ‘갤럭시 노트10’ 웃도는 흥행은 어려울 듯" 전망도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샵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노트20’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에 올 3분기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다.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보다 이른 신제품 ‘갤럭시 노트20’(갤노트20) 출시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교체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화웨이는 오는 10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은 갤노트20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난 7일부터 주말까지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은 S펜 성능과 미스틱 브론즈 색상 등 갤노트20에 감탄하면서도 이동통신사의 낮은 공시지원금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샵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연신 갤노트20의 S펜을 조작해보기에 바빴다. 매장에서는 S펜과 실제 펜의 필기감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 쪽에 연필과 수첩을 비치해놓기도 했다. 갤노트20 S펜은 반응 속도가 전작 대비 80% 빨라지면서 역대 S펜 가운데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펜과 비슷한 수준의 필기감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국내 이통 3사는 갤노트20의 공시지원금을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갤S20) 당시와 비슷한 최대 24만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통사별 금액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사전 예약 기간에 예고한 공시지원금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추후 변동될 수 있다. 개통 시작일인 오는 14일 확정된다.

하지만 사전 예고된 공시지원금의 대폭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 ‘갤럭시S10·노트10’ 출시 당시 과당 경쟁과 불법 보조금으로 최근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공시지원금을 택하기보다 25% 선택 요금 약정을 받는 게 유리하다. 이통사 요금제별로 약정 가입 기간(24개월) 요금 할인을 받으면 평균 5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선택 약정을 택해도 소비자의 고민은 크다. 한 소비자는 "선택 약정으로 구매하려 해도 공시지원금이 워낙 적다 보니 기계 값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20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 샵이 ‘갤럭시 노트20’을 체험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이에 따라 사전 예약 분위기는 갤S20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갤S20은 적은 공시지원금과 초기 급속히 확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첫날 개통량이 전작 ‘갤럭시S10’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서울 시내 삼성 디지털 프라자 매장과 이통사 매장을 돌아봐도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강남역 인근 한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갤S20 때와 사전 예약 수준이 비슷한 것 같다"며 "일단 출시 초기인 탓에 공시지원금이나 이통사별 추가 혜택을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노트20에 거는 삼성전자의 기대는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화웨이에 처음으로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7820만 대 → 6880만 대 → 5830만 대 → 5370만 대로 4분기 연속 감소세다. 하반기 갤노트20 등 신제품의 시장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5000만 대’ 수준도 위태롭다. 전략 스마트폰 갤노트20 시리즈가 실적 회복의 열쇠인 셈이다.

하지만 애플과 화웨이의 부재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전작보다 판매량을 확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노트20의 첫 해 판매량이 전작보다 5% 가량 줄어든 850만 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강남 파미에스테이션, 코엑스 파르나스 몰, 여의도 IFC 몰, 롯데 잠실 에비뉴엘 왕관 광장 등 5개 지역에서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갤노트20 소비자 마케팅에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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