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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품은 한국금융지주, "주가 상승세 매섭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12 08:13

3월 저점 이후 100% 이상 급등
장중 6만9600원으로 7만원대 돌파 눈앞
카카오뱅크 2대주주...지분가치부각 기대

▲한국투자증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성장 기대감과 실적 성장세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도 한국금융지주 주가에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가치가 덜 반영됐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3월 23일 3만2000원에서 이달 현재 6만5000원대로 100% 넘게 급등했다. 대부분의 증권주가 이 기간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100% 넘는 수익률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금융지주는 더욱 무서운 기세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4만5000원대에서 맴돌던 주가는 이달 1일 5만1200원으로 5만원대를 넘어선 후 어느덧 7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11일) 장중에는 6만9600원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최근 증시 활황으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가 부각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34%-1주를 보유해 카카오뱅크(34%)에 이어 2대 주주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5%를 들고 있고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9%를 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대고객 영업을 시작한 이후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연간 순이익 13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이미 1200만명을 넘어섰고,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작년 말 114만건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18만건으로 6개월 만에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원화대출금 추이(왼쪽), 카카오뱅크 분기 당기순이익 추이.


특히 카카오뱅크가 자본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선전에 힘입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2800억원대로 1년 전보다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카카오뱅크의 보유 지분 가치와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하면 아직도 저평가 상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충분히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한국금융지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외에 상장된 인터넷전문은행 2곳의 주가가 자국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현재 인터넷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중 상장된 기업은 미국의 Ally Financial과 일본의 Seven Bank가 있다"며 "그러나 지난 5년간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Ally Financial의 경우 S&P500금융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꾸준하게 하회했으며, Seven Bank도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Ally Financial은 인터넷은행이지만, 전통은행 업무와 비슷한 수익구조로 차별화하지 못했고, Seven Bank의 경우 ATM 위주인 사업모델이 모바일앱 시대에 맞지 않은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결국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는 전통적인 은행업무인 여·수신 사업구조 탈피 여부와 모바일 앱 시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갖고 있는 여부에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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