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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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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여름철 습기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16 09:00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엔지니어가 소비자에게 에어컨 필터 관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역대급’ 장마도 드디어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덥고 습한 날씨와의 전쟁이다. 장마철에 이어 높은 습도에 방치된 가전제품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습기를 그대로 두면 부품의 부식과 이에 따른 고장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습기로부터 가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가장 먼저 제습기부터 살펴봐야 한다. 제습기는 늘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제품 내부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주 2회 이상 물통 청소를 해주면서 헝겊과 천으로 구석구석을 잘 닦아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필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흐르는 물이나 중성세제를 녹인 물로 세척해 그늘에 건조시켜야 한다.

제습기 대신 에어컨을 매일 사용한다면 필터 관리는 필수다. 고온 다습한 기후에 에어컨 필터를 잘못 관리하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습기로 인한 곰팡이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열흘에 한 번씩은 필터 청소를 해줘야 한다. 필터를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세척하고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에어컨 필터를 씻어주는 것만으로 5% 정도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필터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릴 경우 제품 설명서에 유의 사항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각 제품마다 조작 방법 등이 달라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세탁기도 곰팡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세탁조는 물기와 섬유 찌꺼기 등으로 곰팡이와 이에 따른 세균 번식에 최적화된 장소다. 저항력이 약한 아기나 어린이, 고령자가 함께 거주하는 곳이라면 관리는 필수다.

세탁기는 보통 세탁이 끝난 후 세탁조를 열어 놓아 남은 물기와 습기를 건조시켜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탁조뿐만 아니라 세재 투입구도 신경을 써야 한다. 세재 투입구를 닫아 놓은 상태로 오래 방치할 경우 세재 찌꺼기로 인해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TV와 냉장고도 습기에 취약하다. 제품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고온의 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부품에 손상을 줘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가전은 열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벽과 기기 사이 공간에 10㎝ 가량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빗물이 들이칠 수 있는 창가에 배치하는 것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PC도 열을 내는 대표적인 기기다. 벽에 붙여둔 경우 덥고 습한 공기가 PC 내부로 유입돼 냉각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벽 간 거리를 두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데스크탑의 경우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게 되면 전도체로 작용해 합선을 일으킬 수 있어 PC와 함께 주변 먼지를 자주 제거해줘야 한다.

이밖에 가전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경우 그대로 두는 것이 권고된다. 침수된 가전을 임의로 분해하거나 재가동시킬 경우 화재나 감전의 위험이 있어서다. 사실상 개인이 조치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에 따라 세부적인 관리 방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해당 사용 설명서나 제조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엔지니어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점검 등 도움도 받아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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