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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친한사이에 배도 툭툭...뉴질랜드 송환요구 오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19 18:4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남자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인 만큼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가 야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송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 외교관 A씨의 신병 처리 문제에 대한 질문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와 친한 사이였다"며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며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송 의원은 뉴질랜드 정부가 이 외교관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야당은 송 의원의 해당 발언을 즉각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문화의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민주당 내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 외교관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대사관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 3건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다. 피해자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A씨가 예정된 인사에 따라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나고 약 8개월 뒤인 그해 10월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주뉴질랜드대사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과 현장 조사 등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허브는 최고 징역 7년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 혐의에 대해 뉴질랜드 경찰이 조사하려고 했으나 한국 관리들이 이들 차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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