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하반기 '비은행부문 강화' 숙제풀까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0.09.15 07: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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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투자금 유치, 하나금융 1조클럽 수성
우리금융, 외국인 지분율 최저...주가 1만원 '언제쯤'
'빅 3 체제 굳혀질라' 손태승 하반기 부담 커져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빅 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해 꾸준히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유독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도 M&A 1순위는 증권사라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 지주사들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리스크 관리, 수익 다각화 등을 동시에 이루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경쟁사와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우리금융 외국인 지분율, 지주사 출범 이후 최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현재 26.03%로 지주사 전환 이후 재상장일인 지난해 2월 13일(27.51%)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1월 22일까지만 해도 31.93%로 한때 30%를 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줄곧 하락세다. 주가 역시 영 신통치 않다. 이날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8500원대로 지주사 출범 당시(1만5300원)보다 44% 급락했고, 연초와 비교해도 25% 하락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해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경쟁사가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잇따라 투자자금을 유치하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를 부양하는데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년간 우리금융지주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 추이.


◇ 우리금융 '잠시 숨고르기' VS 빅 3 '위기가 곧 기회'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지주사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M&A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우리금융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푸르덴셜생명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으며, 신한금융지주 역시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손해보험사를 품기 위해 M&A 시장에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주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 1조8055억원, KB금융지주 1조7113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3446억원으로 1위인 신한금융과 3위인 하나금융의 격차가 불과 4600원대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4% 감소한 6605억원에 그쳤다. 금융지주 4사 모두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고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점은 이번 실적에서 공통된 부분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다른 지주사들은 비은행부문과 글로벌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면서 충당금으로 인한 손실부분의 완충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이 주효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저금리, 저성장은 올해 우리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모든 지주사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리스크다"며 "올 상반기 경쟁사들이 은행 외에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자회사들이 비용 부문을 커버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을 갖추지 못했다는 약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 'M&A-주가-실적'...무거워진 손태승 회장 어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주목할 점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작년 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앞서 일찌감치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압도적인 실적과 인수합병(M&A)라는 성과를 주목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실제 손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657억원으로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국제자산신탁 등 4건의 M&A를 단행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임추위는 "손 회장이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며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이사회의 든든한 지지를 받던 작년 말과 비교해 M&A 성과는 물론 꾸준한 실적, 주가 1만원대 지지 등 우리금융지주 앞에 시급한 난제들을 모두 풀지 못한 채 오히려 경쟁사들과의 간격은 더욱 확대된 셈이다.

물론 현재 M&A 시장의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대부분 외국계 보험사라는 점에서 우리금융지주와 합쳤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보험업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급하게 실탄을 소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일단 건전성을 관리하며 우량한 증권사 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타이밍이 언제 올지는 아직까지 기약이 없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을 뿐더러 기존에 대주주들이 증권사를 매물로 내놓을지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규모가 작은 매물이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주사 출범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우리금융지주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할 만한 적당한 증권사는 자기자본 1조원 내외인데, 현재 시장에는 이만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우리종금은 지점이 5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하나 확충하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측은 "현재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사태 속에 금융사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KT, 카카오 등 다수의 기업들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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