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신용대출' 사라지나…'속도 조절' 시동 건 은행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0.09.16 1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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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최근 신용대출 급증 현상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자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총량과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용대출 관리 방안으로 우대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각 은행에서 최저 금리로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우대금리 혜택(할인)을 최대한 받아야 한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금융상품 가입 유무 등 여러 부가 조건에 따라 부여된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낮게는 0.6%, 높게는 1%에 달한다.

이 우대금리 혜택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면 대출 증가 속도는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대출 부담이 덜한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대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신용대출 우대이율을 0.2%포인트 낮췄다. 만약 다른 은행들이 조만간 신용대출 금리를 비슷한 폭으로 높인다면, 현재 금리 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포함해 특수직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많게는 은행에서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용대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생계자금으로 쓰는 경우도 많아 전반적으로 대출을 죄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한도를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먼저 조절에 나설 것으로 은행권은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우선 주요 은행들에 9월부터 12월까지 신용대출 목표치 등의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은행들이 계획하고 있는 자산 증가와 계획 등을 파악하려는 취지에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당국이 신용대출 관리에 경고음을 보낸 만큼 은행별로 대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용등급별로 차별을 둔다면 역차별이란 지적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도록 신용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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