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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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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1세대 전문경영인 이춘림 前 현대중공업 회장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16 16:07

▲고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


현대그룹의 1세대 전문경영인인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29년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경기고,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57년 현대건설 공채 1기로 현대에 발을 들여 놓았다. 특히 서울대 건축학과 재학 시절 선친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친분이 계기가 돼 부대 막사, 교회 건축을 도와주면서 연을 이었다.

고인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해외진출 기반을 닦았다.이 후 현대건설 사장을 거쳐 현대중공업에서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현대종합상사 사장과 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오랜 현장 경험으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 추진력에 꼼꼼하고 철저한 스타일로 정평이 났다. 고인은 새벽 일찍 현장에 나가 일을 챙기는 야전사령관 스타일이어서 임직원 사이에서 ‘벵골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장 경험을 통한 추진력이 세계 조선산업 내에서 현대중공업이 다양한 기록을 세우게 하는 기반이 됐다"고 고인을 평가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66년 당시 현대건설 상무였던 이 전 회장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橫浜) 조선소를 방문한 뒤 우리나라에 조선소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8년 뒤인 1974년 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조선소가 세워졌다.

현대그룹이 1995년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맞으며 다른 1세대 경영인들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대그룹 고문과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현대 신화’의 산증인이자 숨은 일꾼이었던 고인은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포니 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8시10분.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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