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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의 부동산 매수는 줄어들고 다주택자의 증여는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등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로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이 2010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증가해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31%까지 하락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다주택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신탁과 증여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이 한국감정원 기준 45.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시 각 구별 주요 인기 아파트의 가격은 대부분 50~80% 올라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합건물(아파트, 다세대, 연립, 오피스텔, 기타상업용) 기준으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중 서울 및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이 2010년 37%에서 2020년 4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매수 비중은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로 2016년 20%에서 올해 15%로 하락한 반면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 지역을 선택하면서 경기도 매수 비중이 2016년 30%에서 2020년 3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이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까지 하락하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갈아타기’나 추가 매수는 증가한 반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는 증가해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했다.
또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기태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