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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안부러운 그린뉴딜…10대 그룹주 판도 바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21 07:57

바이오·2차전지 땡큐...삼성·SK그룹 상위권 '굳건'
삼성전자 5.7% 오를때 삼성SDI는 82% '쑥'
'LG화학' 업은 LG그룹, 현대차 제치고 3위 올라
'코로나19 수혜' 카카오 10위에서 5위로 껑충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10대 그룹주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반도체 관련주의 숨고르기에도 삼성그룹과 SK그룹이 그룹주 시총 순위 1, 2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이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시총 순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화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 그린뉴딜 수혜주를 보유한 그룹주도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속한 그룹주는 삼성, SK, LG, 현대차, 카카오, 포스코, CJ, 롯데, 한화 등이었다. 삼성그룹(563조1780억원)과 SK그룹(137조4240억원)은 작년 말에 이어 이달에도 시총 1,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과 SK가 시총 상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통 대장주의 숨고르기에도 2차 전지, 바이오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두 그룹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차 전지를 비롯해 바이오, 언택트 등으로 주도주의 흐름이 바뀌었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말 9만4100원에서 이달 현재 7만8400원으로 16% 넘게 하락한 것과 달리 SK케미칼 주가는 440% 넘게 뛰었고, SK케미칼의 최대 주주인 SK디스커버리 주가도 175% 상승했다. 삼성그룹주도 상황은 비슷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보다 5.7% 오를때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각각 82%, 75% 급등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삼성SDI의 2차 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한 10대 그룹주 변화.


삼성그룹, SK그룹과 달리 3위부터는 시총 순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LG그룹은 이달 현재 시총 124조8410억원으로 현대차(9조1820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LG그룹의 작년 말 시총 순위는 3위와 4위였다. 그러나 2차전지 기술력을 업은 LG화학 주가가 올들어 무려 120% 넘게 급등하면서 LG그룹의 전체 시총도 100조원대로 불어났다. 현대차 역시 수소차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소폭(5%) 증가했지만 LG그룹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의 강세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의 경우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3조2330억원으로 그룹주 시총 1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헤주로 부각받으면서 시총이 40조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시총 순위는 단숨에 5위로 뛰었다. 반면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5위, 6위를 차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시총이 10%, 18.75% 각각 급감하면서 순위 역시 6, 7위로 한 계단씩 뒤로 밀렸다.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수혜주로 주목을 받는 한화그룹주도 시총 순위가 작년 말 11위에서 이달 9위로 2계단 뛰었다. 미국과 독일 태양광 점유율 1위 업체인 한화솔루션 주가가 작년 말 1만8850원에서 이달 현재 4만6350원으로 145% 급등한 점이 그룹주 시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다운스트림 사업 확장으로 태양광 이익 비중이 작년 39%에서 내년 48%까지 확대돼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며 "중장기 성장 동력인 수소 사업까지 더해져 화학 업체에서 종합 에너지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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