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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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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유통사업 놓고 편의점업계 반발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27 09:45

배달의 민족 ‘B마트’·요기요 ‘요마트’ 사업확대에 편의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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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직원이 소비자를 응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배달앱 업체들이 직접 상품을 유통하는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편의점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단순한 배달을 넘어 식품과 생필품을 직접 유통시키는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편의점의 매출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최근 배달앱의 B마트와 요마트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배달앱이 배달 서비스 영역을 거침없이 확대하고 있어서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11월부터 도심 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빠르게 배달하는 ‘B마트’를 론칭한 이후 빠르게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B마트 운영 지점을 서울지역 21곳, 경기 인천 지역 5곳 총 26곳까지 늘렸다. B마트는 앱에서 라면, 우유, 간편식 등 신선식품, 휴지 등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주문 즉시 상품을 30분~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요기요의 ‘요마트’도 배민과 비슷한 구조다. 요기요는 지난 16일 요마트를 서울 강남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추후 시범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주들은 B마트와 요마트가 배달하는 상품이 편의점과 상품 구색과 타깃층이 비슷해 매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열 CU편의점가맹주협의회 회장은 "B마트와 요마트가 타깃으로 하고 있는 대상이 1~2인 가구 인데 편의점도 주력소비층이 1~2인 가구"라며 "소비층이 겹치기 때문에 서비스가 더 활성화된다면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이터 유출도 민감한 부분이다. 현재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의 편의점은 배달 앱에 입점해 있다. 편의점업계는 배달앱이 편의점 상품 배달 대행을 통해 얻은 정보를 자체 배달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제휴를 통해 편의점 회사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도 있을 건데 동일한 사업을 직접 한다는게 사업자 파트너로써 정당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배달앱은 최근 배송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최근 ‘배민 전국별미’ 상표권을 등록했다. 배민 전국별미는 전국 각지의 특산품이나 음식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음식 배달을 넘어 기존 유통업체처럼 식료품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배달앱의 배달 서비스 확장이 편의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배달앱의 사업 확장으로 슈퍼와 동네마트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역에 기반을 둔 골목상권에 물건을 대는 식료품 유통 도매점의 유통도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달앱들은 이러한 편의점주들의 우려에 배달 서비스 확대로 배달 시장을 키워 편의점과 동반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요마트의 취지는 편의점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확보해 고객들이 다양하게 상품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별개 법인이라 편의점 관련 데이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요마트 지역이나 물류 시스템을 선정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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