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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뜨거운 열기로 마감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최상단 이상을 써내면서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팜이 기록한 835.66대 1을 뛰어넘었다.
빅히트 수요예측 첫날에는 SK바이오팜의 경쟁률을 밑돌았지만, 마감일에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물량을 받고자 대거 몰리면서 1000대 1 수준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빅히트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대부분이 최상단 가격 이상을 써냈다"라며 "최근 2주새 상장한 기업들 주가가 상장 직후 하락세를 타는 등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빅히트 만큼은 IPO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BTS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대거 참여해 의무보유확약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4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확약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사들이 의무보유확약을 걸고 들어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았다"라며 "공모가가 무난히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에서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총수인 2849만3760주의 25% 수준이며 신주 713만주 가운데 일반공모에 80%(570만4000주), 우리사주조합에는 나머지 20%(142만6000주)가 배정된다. 일반공모 가운데 60%(427만8000주)가 기관투자자, 20%(142만6000주)가 일반청약 물량이다. 상장 후 발행주식총수는 3562만3760주다.
빅히트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공모 규모는 9626억원이 될 전망이다. 빅히트는 수요 예측 마감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정하고, 오는 28일 예측 결과와 공모가를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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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
증권사들도 빅히트의 상장 소식에 앞다퉈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목표가로 최저 16만원(메리츠증권)에서 최고 38만원(하나금융투자)수준으로 책정했다.
현재까지 빅히트의 실적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는 총 8곳으로 이들이 예상한 빅히트의 올해 예상 매출액 범위는 6474억원~8660억원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추가했고 외부 아티스트 영입에 따른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기존 기획사와 달리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다각도의 수익화 전략 등 간접참여형 매출 기여도 상승은 아티스트 비활동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다양한 사업화, 자체 플랫폼 등 빅히트의 3대 비즈니스 구성요소를 통해 팬덤의 체계적 관리가 긍정적"이라며 "최근 인수한 소속사의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했고, 이를 빅히트의 노하우로 점차 신규 아티스트로 확대 적용할 예정인 만큼 이들의 중장기적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관측했다.
빅히트 공모 청약은 10월 4~5일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에서 가능하다. 빅히트는 713만주를 공모하며, 이중 일반투자자에겐 142만6000주가 배정된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4조5700억원 수준이 된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