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가 삼성엔지니어링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2시간동안 불에 타지 않는 내화 클린룸 패널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천 물류창고 화재에 이어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등 대형화재가 잇따르며 건자재의 화재안전성이 국가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50㎡(약15평) 이상 건축물이면 지붕을 30분 이상 내화구조로 사용해야한다. 사실상 모든 건축물에 해당한다. 모든 공장과 창고 건축에는 준불연 성능 이상의 샌드위치패널 사용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난연성능 이상의 단열재 사용 의무화와 함께 지난 8월 입법예고 됐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 후 정부가 발표한 ‘건설현장 화재 안전 대책’의 후속조치다.
화재안전 관련 법규 강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에스와이다. 에스와이는 30분 이상 지붕내화 의무화에 맞춰 회사 측은 내화성능과 더불어 방수성능이 더해진 ‘FL루프’를 출시 준비 중이다. 안전과 성능을 한 번에 잡는 신제품으로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 공동개발한 2시간 내화 클린룸패널 외에도 준불연 성능의 우레탄 단열재인 ‘준불연SY보드’, 1시간 내화성능의 ‘히든메탈’, ‘노리벳내화패널’ 등 다수의 내화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각 제품마다 단순히 내화성능만 확보한 것이 아니라 편리한 시공성이나 디자인 등이 가미된 고급제품들이다.
준불연 샌드위치패널 의무화도 호재다. 회사 측은 법규가 강화되면 제품 단가가 상승해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샌드위치패널 시장은 연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60% 수준이 불에 잘 타는 EPS(일명 스티로폼)패널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단열성능, 편리한 시공성능 등으로 널리 쓰인다. 유리섬유로 만든 무기질 단열재인 글라스울이나 냉동창고 등에 사용되는 난연우레탄단열재를 사용한 패널들이 준불연 성능을 확보하고 고급제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같은 두께와 타입의 EPS패널 대비 60% 이상 고가이다. 에스와이는 샌드위치패널 전체 시장에서 2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준불연샌드위치패널 시장점유율은 30%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의 규제영향분석에 따르면 준불연 샌드위치패널 의무화로 인해 증가되는 건축비용은 10년간 4조70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에스와이는 고가 패널시장에서 점유율 유지만으로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에스와이는 올 하반기에 SKC 천안 CMP패드 공장과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에 고가 외장패널을 납품하는 등 국내외 현장에서 자재납품 중이다. 그간 저가 패널 시장에서의 고전과 해외 사업장 적자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달 진행하는 유·무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단기 차익금을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와이 관게자는 "시공이 용이하고, 단열성능을 갖춘 샌드위치패널이 불에 안전하다면 현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술 선두 기업들이 화재 안전과 관련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디자인과 기능 등을 더 개량하면 시장 확대는 예상치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