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스타벅스와 손잡고 할인 혜택 제공이나 PLCC카드 제작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독보적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BC카드에 따르면 스타벅스 앱에서 페이북으로 충전카드를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대 1만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말까지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며, 스타벅스 앱에서 ‘페이북’으로 5만원이상 충전카드를 결제한 고객에게 5000원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누적 4회 이상(20만원 이상) 결제 시엔 1만원 할인 혜택도 추가로 주는데, 선착순 응모와 전월 실적 등 별도의 조건 없이도 참여가 가능해, 누구나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C카드 측은 앞으로 다양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장길동 BC카드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조금이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비대면 주문으로 스타벅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충전 이벤트를 마련했다"라면서 "페이북으로 비대면 소비를 지원 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일찌감치 스타벅스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4월부터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 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타벅스 비대면 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와 오픈API로 연결해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것으로 회원 가입이나 선불카드가 없어도 주문 가능하다.
특히 초기 화면에 최근 주문한 메뉴와 옵션, 가까운 매장 등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 한 번 클릭만으로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지난해 8월 자사 스마트폰 앱으로 스타벅스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 오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근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카드를 건네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왼쪽),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
아예 스타벅스 전용 카드를 내놓은 곳도 있다.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달 중순, 그 베일이 벗겨질 전망이다.
현대카드 측은 해당 카드가 스타벅스의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의 별 리워드를 기반으로 한 것인 만큼 스타벅스 충성 고객층이 탄탄해 상품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회원수가 600만명이 넘는다.
카드사들이 스타벅스 잡기에 나선 이유론 성장 규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점포가 문을 닫는 상황 속에 되레 스타벅스 매장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스타벅스 매장은 전국 1400곳에 이르며 매출액만 지난해 1조8695억원을 기록, 커피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마트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371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을 각각 기록, 매출과 이익 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을 보기 힘든 지역이 없을 뿐더러, 스타벅스에서 공개하는 굿즈(MD)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스타벅스 충성 고객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보니 카드사들 역시 이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혜택과 행사 등이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