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View] "녹색 수소, 성장 위해선 재생에너지에 투자 집중해야"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0.10.14 14: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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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로 물을 분해해(수전해) 생산되는 ‘녹색 수소’의 성장을 위해선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마크 루이스 지속가능성 수석전략가는 "녹색 수소에 대한 투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며 "녹색 수소는 전기분해 장치인 전해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에 녹색 수소에 대한 핵심 투자기회는 사실상 이를 뒷받침하는 재생에너지에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수소’로 거론되는 녹색 수소의 생산을 위해서는 수전해 설비에 사용되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되어야 한다. 즉, 아무리 수소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돼도 생산원인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낮을 경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탄소를 떼어 내서 만드는 회색 수소,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이 동반된 청색 수소, 그리고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수전해 하는 방식인 녹색 수소 등이 있다.

수소는 연소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돼야만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세계에서 대부분의 수소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도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발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수소 생산에서 매년 약 8억 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됐다. 이에 따라 수소에 대한 친환경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녹색 수소의 생산량은 현재까지 매우 낮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는 올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수소 중 녹색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녹색 수소의 생산비용이 높은 점 또한 또 다른 문제로 꼽혔다.

우드 맥켄지의 벤 갈라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녹색 수소 시장은 초창기인만큼 수많은 난제들이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저탄소 수소경제가 어떤 형태로든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어 "정부 정책과 기업 및 사회적 지원을 고려하면, 녹색 수소의 규모 확대와 생산비용의 하락은 가시화될 것"이라며 "추가 지원정책이 따를 경우 생산비용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 맥켄지는 2040년까지 녹색 수소의 생산비용이 최대 64%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세계 기업들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녹색 수소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 렙솔, 독일 지멘스, 덴마크 오스테드는 물론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녹색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녹색 수소는 또 유럽연합(EU)가 제시한 탈탄소 계획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EU는 2030년까지 수전해 설비 40 기가와트(GW)를 구축해 1000만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 루이스 전략가는 EU의 목표에 대해 "약 4000억 달러가 요구되고 이중 절반이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신규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성장기회를 더욱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전략가는 또 "녹색 수소의 성장을 위한 전체 투자금액의 약 10∼20%가 수전해 설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기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전해조를 생산 및 설치하는 업체들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발선설비와 전해조가 설치되는 위치, 그리고 생산된 녹색 수소를 적합한 곳에 보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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