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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손실부담과 잡음, 토지확보 어려움 등으로 자체사업을 줄이고 단순시공에 집중하는 추세다. 이윤이 많지 않은 공공주택사업 보다는 주로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민간주택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사업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이 4조3039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1조9874억원으로 2위이며 그 뒤로 현대엔지니어링 1조2782억, 대림 1조1356억, 삼성 1조487억원 순이다. 상위 5개 건설사들은 모두 1조원 이상의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나머지 10대 건설사인 GS건설(8866억원), 포스코건설(8701억원), HDC현대산업개발(5678억원), SK건설(4048억원), 대우건설(3707억원)은 아직 1조원 수주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연말까지 부산을 중심으로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공사비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추가 수주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수주 금액이 큰 사업장이 많아 수주실적 순위 변동도 가능하다.
먼저 오는 17일에는 공사비 1조원 규모의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GS건설과 수의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수의계약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2조원에 가까운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확보하게 되며, 순위 또한 6위에서 3위로 껑충 오르게 된다.
오는 18일에는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장의 공사비는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2파전이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이 수주할 경우 1조원을 가뿐히 넘어선다. 롯데·현산 컨소시엄이 확정되면 롯데건설은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산업개발도 1조 클럽 진입이 수월하게 된다.
11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곳도 상당수다. 공사비 4500억원 규모의 대구 효목1동7구역 재건축 사업장은 내달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에는 지난달 현대건설·대우건설·효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하며 유찰된 바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정비사업 실적이 고전 중으로 이번 사업 수주로 인해 실적이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억원 규모의 인천 용현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SK건설·KCC건설 컨소시엄과 코오롱글로벌의 양강구도가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흑석11구역이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뒀다. 공사비는 약 4500규모로 롯데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건설은 대구 효목1동7구역에 이어 흑석11구역까지 수주하게 되면 1조원대의 수주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은 물론 안전진간 기준 강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까지 겹겹이 규제가 생겼다"며 "주택사업으로 크게 이윤을 남기기 힘든 실정이 되면서 먹거리가 부족해진 대형건설사들도 주택사업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