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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은 용산"…지방 투자자도 기웃기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15 15:14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 용산 유료 발품 투어
후암·서계·청파동 등 민족공원·국제업무지구 등 호재

▲용산역 정비창 부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전국 25개 단지에서 1만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3개 단지 1545가구가 예정돼 있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교통이나 교육, 편의 등이 이미 완비돼 있어 수요가 높다. 실제로 지난 8월 수색13구역을 재개발해 분양에 나선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인 평균 340.3대1로 1순위 마감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사업 초기부터 해당 지역에 투자를 하려는 지방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사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에 비해 적은 자금으로 접근이 가능한데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용산 재개발 유력 지역에 대한 유료 ‘임장(발품) 투어’를 진행했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대부터 꾸준히 부동산 투자로 많은 투자수익률을 냈다며 노하우를 전수해주겠다는 블로거 ‘서쪽도사’는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카페 회원들과 용산구 일대에 대한 유료 ‘임장투어’를 진행했다"며 용산구 용산동 해방촌 사진을 올렸다.

그는 "투어에는 대구에서 온 분도 있었다"면서 "그분은 그동안 재건축과 가로주택을 중심으로 투자를 했는데 이번 용산 임장투어를 계기로 재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료 임장투어는 용산구 후암동부터 서계동, 청파동을 도는 코스였다. 이들 지역은 국토교통부의 공공재개발 공모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곳이다.

온라인 부동산 카페의 한 회원은 아버지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용산구 원효로쪽 미개발 구역 단독주택에서 살면서 재개발을 기대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올해 4월 청파동 1가에 빌리 하나를 구입했다며 공공재개발 동의서의 접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용산 재개발 지역이 투자처로 주목 받는 것은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민족공원, 국제업무지구, 서울역 마스터플렌, 한남뉴타운, 교통 등 호재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또 서울시가 다음달 4일까지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공모를 받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청파제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승인이 돼 운영 중이다.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9층 4778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남2·4·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도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효청제4·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일반분양승인을 받았다.

용산 캠프킴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용산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재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의 빌라나 다가구주택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재개발 사업은 길게 20년까지 늘어질 수 있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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