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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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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프레드 호츠버그 美수출입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09.10.21 13:26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에 3조 투자”

한국 신재생정책 강력 평가… 올해 태양광에만 3000억 책정

 

 

 

“한국은 경쟁국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신재생에너지정책을 쓰고 있다. 우리 은행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수출입은행 프레드 호츠버그 은행장이 한국을 찾았다. 호츠버그 은행장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수출보험기관연맹 번유니온(Berne Union)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다음날에는 태양광업체인 (주)썬앤킴의 김덕수 사장을 만났다. 한국 신재생에너지의 ‘이모저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싱업체인 원코리아 다니엘 홍 회장이 주선한 자리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신재생에너지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을 해 주는 것이다. 원코리아는 미국 수출입은행과 국내기업을 연결하는 창구역이다. 국내기업으로는 썬앤킴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지원 받았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호츠버그 행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인터뷰에는 존 맥아담스 수출부문 부은행장과 탈렛 라만 아시아·중앙아시아 담당 디렉터 그리고 주한 미국대사관 에너지담당 상무관 등이 배석했다.

호츠버그 행장은 “한국이 신재생에너지를 의욕적으로 보급하고 있어 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광주광역시가 개최한 ‘2009 국제 태양광태양열기술 포럼’ 직후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신재생에너지 담당인 크렉 부행장이 이 행사에 참석해 한국 신재생에너지의 시장성을 확인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한국의 태양광 분야에만 3000억원을 배정했다.

원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썬앤킴이 대출한 100억원이 전부다. 520억원가량이 대출심사 마지막 단계에 있다. 상환기간은 최장 15년이며, 이자율은 분기마다 조정되는데 3.7∼4%대다. 담보없이 신용대출인데 ‘서류절차’가 까다로워 국내기업들이 쉽게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태양광의 경우 대출조건이 있다. 반드시 미국산 태양전지나 모듈을 사용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 투자한다기 보다는 자국기업 육성책이라고 볼 수 있다.

원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의 한국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3조원이다. 신재생에너지원 전체가 대상이며,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내부적으로 ‘한국에는 3조원을 투입한다’ 수준으로 결정된 상황이다. 호츠버그 행장은 “우리은행은 신재생에너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별히 한국과 미국은 강한 유대가 있고, 신재생에너지나 항공기 분야에서 협력이 많다”고 말했다.

호츠버그 행장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정책과 현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말하기 보다는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의 태양광산업이 언제 시작됐는지’ ‘일사량은 언제 어디가 좋은지’ ‘조류·조력발전도 하는지’ ‘언제쯤이면 정부 보조금없이도 태양광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등등의 많은 질문을 했다.

호츠버그 행장은 “한국이 발전차액지원금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태양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가?”라고 묻기도 했다. 광주시의 '선시티(Sun City)'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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