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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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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빛의 전쟁’ 시작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0.01.06 16:46

 


LED산업이 태동기를 넘어 급성장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LED TV에 들어가는 BLU(Back Light Unit)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자동차분야, 농어업분야 사인분야 등 시장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또 최근 서울시가 2020년까지 모든 관용조명을 LED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LED조명시장도 공공수요를 기반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LED시장이 초기 반도체 시장과 흡사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기술발전의 속도와 가격하락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산업도 급성장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명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지난해 세계 조명시장의 3%에 불과했던 LED 조명비중이 오는 2015년 28%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오스람·필립스… ‘시기조절’ 숙고

GE·삼성·LG… ‘좀 더 지켜보자’


● 오스람·필립스 수직계열화 ‘준비완료’

세계 조명시장을 쥐고 있던 오스람(Osram) 필립스(Philips) 지이(GE) 등 BIG3로 불리는 기업들도 LED조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오스람과 필립스는 에피 칩 패키지 등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또 아직 국내 시장에 선보이진 않았지만 다양한 LED조명 제품들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회사는 그러나 자사의 LED조명 사업방향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고 있다. 추세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일정이나 계획은 잡고 있지 않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스람과 필립스는 이미 LED조명에 대한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가격이 인하되면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할 때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BIG3중 지이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현재 지이는 LED 수직계열화 작업을 멈춘 상태다. 또 LED조명제품 개발에 선뜻 뛰어들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기존조명과 비교해 가격면에서도 승산이 있는 할로겐 대체용이나 PAR타입, 가로등·보안등과 같은 제품들만 선보이고 있다.

지이는 사실 LED칩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고 가장먼저 LED칩의 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자연히 규모면에서 타 업체들에게 칩 메이커 시장을 내줬다.

지이는 향후에도 LED수직계열화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 칩 등 기반분야 보다는 조명시장에 집중할 계획. 칩은 일본 니치아나 미국 크리사 등에서 구매하고 GE의 패키징과 디자인을 무기로 접근해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GE는 오히려 향후 몇 년간은 기존조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필립스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던 세라믹 메탈할라이드램프 시장에서 1/3가량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 샤프·도시바 가격인하로 시장선점경쟁

LED의 등장으로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조명시장에 일본의 샤프 도시바 등도 LED조명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라이텍 샤프 파나소닉 등이 LED조명시장에 진출했으며 이종업계의 회사들도 LED조명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일본에서는 LED조명의 가격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시작은 샤프였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4000엔(円)짜리 LED전구를 선보였다. 한달후 도시바 라이텍도 LED조명제품을 3월에 선보였던 기존제품의 약 절반가격인 5000엔짜리 신제품을 출시했다. 성능은 향상됐고 가격은 떨어졌다. 파나소닉 NEC 등의 회사들도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1만엔이 넘었던 LED조명제품들의 가격선이 무너지고 3000~4000엔대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가격이 하락됐다 하더라도 아직 LED조명은 일반조명에 비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LED조명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LED조명의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의 한 LED업체 관계자는 “가격인하와 성능향상으로 2012년에는 형광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삼성·LG, “당분간은 BLU에 집중”

국내에서도 LED조명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2009년 현재 국내 LED관련 기업은 지식경제부 추산 6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과 LG도 LED시장에 진출했다. 삼성LED는 수개의 조명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증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또 LG이노텍과 LG전자도 LED조명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아직 LED조명시장에 대한 공략에는 나서고 있지 않다. 칩 생산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LED TV의 BLU 물량을 대기에도 벅차다.

그나마 삼성은 전자와 전기의 합작설립한 삼성LED로 LED분야의 교통정리가 이뤄졌지만 LG는 이노텍과 전자 양쪽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품사업은 LG이노텍이, 조명사업은 LG전자에서 진행하기로 내부정리가 이뤄졌다는 소문만 있을 뿐이다.

다른 국내기업들도 LED조명시장에 진출하며 LED수직계열화를 이루기위한 작업과 조명제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파워는 LED형광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사노프사와 합작법인 ‘라이트스케이프(LightScape Materials)’를 설립했고 계열사인 그랜드텍을 통해 갈륨나이트라이드(GaN) 제조기술을 확보했다. 또 올해 초 LED조명기업인 싸이럭스를 인수하면서 수직계열화를 다졌다.

금호전기도 LED패키지 기업인 루미마이크로와 LED칩 제조업체 더리즈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LED수직계열화를 이뤘으며 우리이티아이도 우리조명 우리LED 우리LST 등 패키징, 에피·칩 개발이 모두 이뤄지도록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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