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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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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자원기관, 이제 R&D가 핵심이다] ①대한석탄공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0.04.28 10:47

<인터뷰> 김재호 석탄공사 기술연구소장

“해외탄광 자체기술로 직접개발”

8월 몽골서 성과 낸 후 중국·사할린 진출 계획
공사의 ‘단비’ 같은 존재, 사업다각화 연구올인 
 

올해는 R&D가 핵심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에만 사활을 걸었던 만큼, 올해는 경기 회복세를 틈타 향후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야만 한다. 따라서 기존 사업에만 집중을 해왔던 석유/자원 공공기관들도 이제 하나같이 기관이 보유한 연구소의 역할 조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관별 연구소를 찾아가 어떤 사업을 핵심으로 꼽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호는 그 첫번째 시간으로 대한석탄공사 기술연구소를 찾아가 김재호 소장을 만나봤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창범 기자]

대한석탄공사 기술연구소는 공사에서 ‘단비’와 같은 존재다. 국내탄 사업만으로 한계에 다다른 지금,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이 모두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연구소의 중심인 김재호 소장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업다각화 추진방안 연구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김재호 소장의 첫마디다. 그리고 연이어 김 소장 입에서 사업내용들이 쏟아져 나온다. 환경개선과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한 5~6가지의 연구사업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채탄용 로봇개발, 석탄가스화 사업개발, 석탄공사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해외자원개발까지, 10명의 연구소 인원이 모든 사업을 하기엔 말만 들어도 숨이 찬다.

이중 김 소장은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석탄가스화 사업’과 버릴 수없는 사업인 ‘해외자원개발’을 핵심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는다. 해외자원개발의 경우 사업부서가 없어지면서 연구소가 수행하게 된 것이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석탄공사에겐 꼭 필요한 것입니다. 큰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해외 중소형 탄광을 대상으로 공사의 자체기술을 활용,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개발을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해외자원개발에서 항상 제재를 당한 석탄공사 이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8월 경 몽골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입니다.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야만 이어 중국, 사할린, 인도네시아 등의 계획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해외자원 직접개발을 힘줘 말한 김 소장은 ‘석탄가스화 사업’에 대한 목소리도 키운다. ‘바이오매스 혼합성현연료 가스화장치’가 마침내 화순에 준공돼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지금의 기쁨보단 “이제부터”라는 말부터 꺼낸다.

“소비처와 성형연료를 제공할 공장규모, 그리고 위치선정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하반기까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플랜트설비 수출계획도 세울 것입니다”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멀리 보는 김 소장의 연구사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그냥 신재생이 아닌 석탄공사형 신재생에너지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탄광을 활용한 ‘풍력사업’을 그는 강조한다.

“대형이 아닌 소형풍력 개발입니다. 막장 통기 흐름을 위해 광업소 갱별로 주배기 선풍기가 있는데, 이것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 선풍기를 통해 현재 15~25m/s의 센 바람이 허공으로 버려지고 있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지요”

즉 그곳에 소형풍력발전기를 설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장성광업소에선 이를 활용, 12kW 내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최일선에서 일하는 광업소 직원을 위한 로봇개발과 광업 환경개선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김 소장. 그는 이제 석탄액화사업과 몽골 대기오염 저감사업 등 신규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 기술연구소가 석탄공사의 단비 같은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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