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캔 가스사고 전체의 4분의 1 넘어 ‘관리대상’
안전밸브 장착 부탄캔 의무화 논의 “뜨거운 감자”
화산·대륙제관, 안전성 향상된 제품 출시 ‘눈길’
해마다 가스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부탄캔으로 인한 사고발생률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가스안전관리를 위한 부탄캔의 사고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부탄캔 파열로 인한 가스사고는 28건으로 2010년의 27건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스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탄캔으로 인한 가스사고가 전체의 4분의 1이 넘어선 것.
이에따라 그동안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부탄캔 제조업체간 이견을 보여왔던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의 의무화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주)화산
세계 최초 안전밸브장착 부탄캔 제조
부탄캔에 안전밸브를 장착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키 위한 방안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논의돼온 사안이다. 실제 (주)화산의 경우 지난해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을 최초로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부탄캔 제조업체에서는 안전밸브를 장착키위해서는 생산라인의 변경, 부탄캔 생산비용의 상승이 불가피하므로 의무화는 시기상조라며 이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부탄캔으로 인한 가스사고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이에대한 논의가 다시금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올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 의무화를 재추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를위한 코드개정작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가스안전공사는 4대 다발사고 중점관리를 통한 가스사고 50% 감축 조기달성을 목표로 부탄캔 가스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부탄캔 안전밸브 부착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올해는 부탄캔의 안전관리가 최대의 현안이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주)화산에서 출시한 안전밸브 장착 부탄캔의 경우는 부탄캔 내부의 압력이 일정한도이상으로 올라가게되면 밸브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가스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부탄캔 내부의 가스를 미리 방출함으로써 압력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유통되고 있는 부탄캔의 방식을 모두 안전밸브를 장착토록 하기에는 이미 특정업체의 개발품이라는 점에서 타 업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안전밸브의 의무화이전에 다른 방식의 안전관리장치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부탄캔제조업체인 (주)화산과 대륙제관이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과 불속에서도 터지지 않는 부탄캔을 각각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탄캔에 안전밸브 장착 의무화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미 안전밸브 장착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 (주)화산(대표이사 장래익)의 부탄캔이 올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부탄캔, 에어졸캔 제조업체인 (주)화산은 세계 최초로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 ‘스마트 초이스’를 출시해 국내 가스사고 저감에 커다란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화산이 개발한 안전밸브 장착 부탄캔(스마트 초이스)은 국내 유일의 스프링식 안전밸브를 적용했다.
스프링식 안전밸브는 특수스프링 구조의 밸브가 별도의 배출구를 통해 일정량의 기체상태인 가스를 배출해 용기의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용기의 폭발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밸브는 압력이 올라가면 스프링 힘에 의해 열리고 압력이 내려가면 닫히는 구조로 기체가 일정량 방출되면서 캔의 내부압력을 감소시켜 부탄캔 파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다.
제품이 출시될 당시 (주)화산의 장래익 대표이사는 “이번 안전밸브 장착 부탄캔 출시로 그동안 가스사고 다발품목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부탄캔에 안전밸브를 장착하는 방안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주)화산은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 할 수 있도록 관련고시에 반영해 줄 것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 건의했고,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후 안전밸브 부탄캔 특례고시를 제정[2008-22호(02. 13)]했기 때문이다.
(주)화산은 부탄캔과 에어졸캔을 주로 생산하며 2010년 해외시장에서 50억원 가량 수출을 기록했으며 국내 가스안전관리에 대한 공헌으로 지난 2009년 6월에는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에서 장래익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 일반 부탄캔에 비해 개당 50원 정도 비싸다는 이유로 대형마트에서 구입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안전을 위한 제품보다는 제품의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에 맞춰 안전한 제품을 생산한 업체가 피해를 받는 사례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물론이고 일반 부탄캔에 있어서도 안전성을 향상시킨 제품끼리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 (주)대륙제관
불 속에서도 안터지는 부탄캔 출시
대륙제관은 지난해 9월 불 속에서도 터지지 않는 부탄캔을 출시해 안전관리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폭발방지 안심부탄 ‘맥스부탄’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으로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불 속에서도 터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기존 ‘맥스부탄’은 캔 뚜껑에 12개의 구멍을 뚫어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 가스가 저절로 배출돼 폭발을 방지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제품과 같은 원리에 추가로 이음고리부분을 2겹에서 3겹으로 강화해 엄청난 화력에도 폭발을 방지토록 고안했다.
대륙제관측은 부탄가스 사용 후 소각을 위해 캔에 구멍을 뚫어 폐기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고, 소각 시 화염 속에서 잔여 가스에 의한 폭발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없애 사용자들의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륙제관은 현재 60여 개국 150여개 업체에 부탄가스를 수출하는 전세계 수출 1위 기업이다.
2010년 기준으로 해외 시장점유율이 34%에 달하며 매출 비중도 내수보다 수출이 더 높다. 폭발방지 부탄가스 출시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높은 해외에서 더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륙제관의 부탄가스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37%로 가장 높다. 창립 이후 53년간 주력사업으로 매출을 견인한 일반제관(35%) 부문을 추월하며 새로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에어로졸제관(21%) 부문까지 고성장을 이끌며 힘을 보태고 있다.
대륙제관 박봉준 대표는 “주력제품인 부탄가스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일반제관, 에어로졸제관 부문 등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기 변동성이 관건이긴 하지만 우리회사가 목표로한 실적의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륙제관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오는 2015년 매출 3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le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