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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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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능력 요르단이 인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2.08 08:52

요르단 디젤내연발전소 수주 실무총책
한전 해외사업개발처 사업개발1팀 배영진 부장

매년 7% 수요 증가 전망
정부, 민자발전 확충 적극
요르단은 매력적인 시장


[에너지경제 변종철 기자] 한전이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요르단 국영전력공사(NEPCO)가 국제입찰로 발주한 총 사업비 8억달러 규모의 600MW급 IPP-3 디젤내연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건설 및 운영사업자(BOO, Build, Own and Operate)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규모도 규모거니와 이번 수주는 김중겸 사장의 해외사업추진의지가 적극 반영한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요르단 프로젝트 수주에 앞장선 해외사업개발처 사업개발1팀의 배영진 부장을 만나 수주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요르단 민자발전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요르단 시장을 주목한 이유가 궁금하다.
▲요르단은 글로벌 무역투자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로 인해 요르단의 에너지 수요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증가하는 전력수요와 부하를 맞추기 위해 요르단 정부는 많은 발전소, 변전소, 송전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외자유치와 함께 인프라 기술력 확보를 위해 민자발전에도 적극적이란 이야기다. 이러한 점에서 요르단은 탁월한 투자처라 결론을 내리게 됐다.

-요르단의 전력상황과 인프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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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중동에서 몇 안 되는 비산유국이자 천연자원이 부족해 에너지 수입비중이 높다.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이집트의 값싼 천연가스(일일 680만 입방미터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집트의 정세 불안과 가스 공급량 감소로 카타르, 이라크 등 주변국으로부터 부족한 에너지를 메우려고 노력 중이다.
요르단은 현재 약 3500MW 규모의 발전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7∼10%씩 늘어나는 수요를 고려해볼 때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민자발전을 포함한 사업유치로 2014년까지 매년 약 300MW 규모의 발전인프라가 계속 확충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는 몇 팀의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최종선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18개 컨소시엄이 지원한 PQ(Pre-Qualification 입찰자격사전심사제도) 심사에서는 6개 기업이 통과했다. 그 중 한전컨소시엄을 비롯해 참가 의향을 보인 3팀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응했다. 최종선정은 기술제안서와 가격제안서 검토로 이뤄지는데, 한전컨소시엄은 입찰에 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컨소시엄들보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한전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세계수준이란 점을 입증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디젤발전이란 점이 특이한데.
▲사실 요르단은 가스발전을 선호한다. 연료비에 있어 가스발전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가스를 수입하는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요르단은 파이프를 통해 가스를 직접 중동국가들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가스를 통한 발전설비가 많은 편이다. 디젤내연발전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연료비 때문에 자동차나 선박 또는 비상발전원 정도로만 사용됐다. 그래서 기존에는 소규모의 발전설비만 존재했다. 한전이 이번에 수주한 계약만큼 큰 규모의 디젤내연발전소는 존재치 않았다.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점이다.
이번처럼 규모가 큰 디젤내연발전소를 추진하게 된 것은 인접국가인 이집트로부터 들여오는 가스의 공급이 수월치 못해서다. 급격히 정세변화를 겪고 있는 이집트 덕에 최근 들어 가스 공급선(파이프)에 10여차례 정도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가스공급이 불안해지자 요르단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서게 됐고, 그 대책으로 거론된 것이 디젤내연발전이었다.

-그렇다면 요르단정부는 계속 디젤발전을 추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요르단은 향후 가스공급이 다시 원활해지면 가스로 발전할 생각이다. 그렇기에 요르단측에선 이번 시설 역시 가스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건설해달라고 주문했다. 바이퓨얼(bi-fuel)로 디젤과 가스 발전 모두 가능하도록 지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수주를 포기했다. 하지만 한전은 이미 충분한 기술력 확보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보고 자신감 있게 사업을 추진, 수주에 성공했다.

-사실 해외투자는 리스크와 자금확보가 관건인데.
▲투보율을 정확하게 공개하긴 그렇지만 무위험이자율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해볼 때 충분한 이윤점이 예상된다. 또 본 사업은 요르단 국영전력공사가 take-or-pay방식으로 전력구입을 보장함으로써 사업기간(25년) 동안 약 102억불(약 11조원,누적기준)의 안정적 매출 확보가 기대된다. 또 한전은 2008년 요르단 알카트라나(Al Qatrana) 가스복합발전소 이후 두 번째로 진행하는 요르단 프로젝트이며, UAE 슈웨이핫 S-3 가스복합발전소와 멕시코 노르테-2 가스복합발전소에 이은 연속 수주 성과로 신용도가 높다. 때문에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
본 사업의 총사업비 약 8억달러 가운데 75%는 한국수출입은행, 일본수출보험공사, 국제상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방식으로 현지법인이 조달하고, 나머지 25%를 각 컨소시엄사들이 지분비례에 따라 출자하게 된다. 올 8월까지 사업계약 및 재원조달을 마무리한 후 건설에 착수해 2014년 3월에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중겸 사장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앞으로도 기대할만한 성과가 있나.
▲아직 공개할만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사업이란 것이 한 번에 여러 개 뚝딱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전은 중동지역 뿐 아니라 필리핀, 중국, 멕시코, 카자흐스탄, 호주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성공리에 수행 중에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사업개발처가 적극 나서고 있으니 조만간 다른 성과도 줄을 이을 것이라 예상된다.

 

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한번 추진하는 사업 때마다 살펴볼 계약서도 산더미다. 어림잡아 1m 가까운 계약서를 나눠 검토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살펴보는 양이 그정도다. 때때론 그 배에 가까운 사항들을 체크해야 할 때도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사장님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도 크다.

때문에 혹시 다른 부서로 가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 힘들지만 보람찬 일. 해외에서 ‘KEPCO’를 찾게 하는 일. 그것이 해외자원개발처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인회계사, 법률자문, 기술파트 등 각 부분 전문가들이 모여 이룬 팀이라 한 명의 공백도 엄청난 전력누수다. 그걸 알기에 직원들은 더욱 똘똘 뭉쳐 업무를 추진한다.

해외사업개발처 직원들은 “일은 고되고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없어 힘들지만, 회사를 생각하고 팀원을 생각하면 이런 불만은 사라진다”며 “우리나라 KEPCO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일, 그 선봉에 서서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이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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