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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함부로 치료하지 마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1.21 10:38

증상 치료가 아닌 원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중학교 입학을 앞둔 나영이는 요즘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한 나영이는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교실에서 가려움증, 발진이 심해지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또다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나영이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매일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짓는 아이를 볼 때마다, 엄마도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토피피부염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극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정도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 결국에는 피딱지가 앉는다. 참기 힘든 증상과 참아야만 하는 고통 사이에서 환자들은 매일 좌절하곤 한다.

그렇다 보니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매달리는 환자들이 많은 게 아토피 치료의 현실이다. 잘 낫지 않는 아토피 때문에 환자들은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는다. 그러나 약물에 내성이 생겨 증상은 곧 재발하고, 점점 더 강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다 보면 아토피 완치 기간은 더욱 길어질 뿐이다. 약을 바르고 먹는 동안 잠깐은 즉각적으로 호전된 듯하지만, 순간에 불과할 뿐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에 앞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토피 증상을 치료하는 데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발 없는 아토피 치료를 원한다면, 아토피가 왜 생겼는지 그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원인 자체를 없애주는 치료를 해야만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그 원인을 ‘폐’에서 찾았다. 아토피는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인데, 그 원인이 폐에 있다니 생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폐주피모’라 하여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고 본다. 피부는 인체의 작은 호흡기로서 폐 호흡이 원활해야지만 비로소 피부의 호흡도 원활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폐 호흡이 막혀 있다면, 피부 호흡도 꽁꽁 막혀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아토피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재발 없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폐 호흡을 원활히 해야 한다. 폐 기능을 극대화해 대기의 맑고 신선한 기운을 혈액으로 충분히 보내주면, 맑고 건강해진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닫혀 있던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어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뿜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토피피부염이 치료되는 원리이다.

서 원장은 “땀구멍과 털구멍을 열기 위해선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땀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유산소 운동과 찜질방,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발한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처음에는 주 1회에서 시작하여 점차 횟수를 늘려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은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토피 치료를 할 때에는 무엇보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칫 성급한 마음에 스테로이드제를 과용하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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