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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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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PG車시장 포화?…3년째 보급댓수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5.28 15:02

[집중점검] 침체에 빠진 LPG車 업계 돌파구는?

LPG車 보급대수 2009년까지 1위…폐차 시기 맞물리며 현재 4위로 밀려나
내년 경유택시 등장에 위기감…LPDi 엔진·혼소차 개조 등 기술개발에 역점
LPG협회 “LPDi차량 상용화땐 연비 10% 향상·온실가스 10% 저감 효과”

세계 시장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LPG차량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LPG차량의 보급추이를 살펴보면 해외에서는 정주행을, 국내에서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LPG자동차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전세계 70여개국이 사용중이다. 특히 2012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311만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증가 추세며, 인도 등에서도 삼륜차 개조 정책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LPG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수와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8%, 5%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2년 2311만대로 세 배나 늘어났다.

◆해외는 유럽중심으로 LPG차 보급 확산…한국은 시장 정체
해외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LPG자동차 보급대수 증가율이 점차 둔화돼 최근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터키가 2010년말 보급대수가 297만대를 기록해 우리나라를 제치고 보급대수 1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대수 순위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준데 이어 2011년 폴란드에도 2위를 내주고 현재 러시아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LPG자동차는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LPG차 품질에 힘입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경쟁연료인 디젤택시의 등장으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PG차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113만대가 늘어나 LPG차 시장 확대를 견인했으나 이들 차량의 대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2009년 이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 2013년 12월 현재 241만495대로 줄어드는 등 점차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011~2013년 기간동안 LPG 신차 판매점유율 및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전체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은 2000년대 초반 판매된 차량의 폐차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차량 등록대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점유율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2011년 LPG 신차 판매점유율은 11.1%(판매대수 16만4386대), 2012년에는 12.3%(판매대수 17만3519대), 2013년 1월~11월에는 12.9%(판매대수 16만2047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LPG차 시장 유지위해 정책적 배려 필요
프랑스와 호주 등 해외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저감과 대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LPG차 보급정책을 펴고 있다.

호주는 ‘LPG Vehicle Scheme’ 프로그램을 통해 LPG 신차 구입시 2000 호주달러, 엔진개조시 15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LPG차량 구입시 20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역시 보유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시 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2011년 3월에 재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의 차량 배출가스 등급 조사 결과는 국내 LPG차량의 친환경성을 입증하고 있어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환경부가 조사한 배출가스 등급결과 연료별 평균등급은 국내차의 경우 LPG자동차 2.11, 휘발유 자동차 2.66, 경유자동차 3.34로 LPG차량의 평균 배출가스 등급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출가스가 가장 깨끗한 1등급 차종은 국내에 모두 4종이며, 이들 차량은 포르테,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모닝LPI, 마티즈 LPI 등 모두 LPG차량이 차지했다.

따라서 휘발유차에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기후변화 대응에 유리하고, 앞으로 셰일가스 증산 등으로 LPG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전망돼 LPG차의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유택시 보급에도 “경쟁 자신”
국내 LPG자동차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대한LPG협회는 친환경 에너지인 LPG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LPG차량의 품질을 개선하고 배출가스 수준을 저감하기 위한 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R&D 사업에 약 50여억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R&D 활동을 통해 LPG차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LPDi(LPG 직분사)엔진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1년말 완료된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 개발이 진행중이다. LPDi 상용화 개발은 환경부 국책사업인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채택돼 2011년 8월부터 현대자동차 주관아래 진행되고 있다.

대한LPG협회의 관계자는 “LPDi 차량이 상용화되면 연비는 기존 차량보다 10% 향상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저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협회는 LPDi 엔진개발 외에도 중대형 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개발, 승용차용 HLPG 연소 및 수소발생 연료개질 기반기술 등 LPG차량의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자동차의 기술개발과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책 프로젝트는 ▲SULEV 수준 LPI 승용/승합 제작차 개발(주관: 현대기아) ▲SULEV 수준 기체분사 LPG(LPGi) 제작차 개발(주관: GM대우) ▲ULEV 수준 LPI 소형트럭 개발(주관: 현대차) ▲LPI 엔진용 인젝터 개발(주관: 케피코) ▲기체분사 LPG차량용 필터 및 타르트랩 개발(주관: 인하대) 등이며 산학연 프로젝트로는 ▲ULEV 대응을 위한 LPI 시스템 개발(주관: 고려대) ▲LPG 직분사 엔진(LPDi) 차량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주관: 고려대) 등이 있다.

이같은 프로젝트에 힘입어 LPG업계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보급되는 경유택시와의 경쟁에서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분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의 주행특성을 고려할 때 디젤택시는 환경적 측면에서 LPG택시보다 불리하다”면서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예전보다 좋아졌으나 여전히 LPG차의 환경성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LPG차량은 디젤차량과 달리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연료비 차량가격 유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경제성을 검토했을 때도 운행거리가 긴 택시의 특성상 경유차의 핵심부품인 터보차저, 인젝터,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등 고가 부품 내구수명이 줄어 유지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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