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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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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건설, 실적 개선에 남북 교류 기대가 더해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0 14:1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대북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와 현대건설을 가장 먼저 주목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인프라 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대북 사업 경험이 유일한 현대건설이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실적도 정상화되면서 매출과 수익 성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주주가치를 높이는 사업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남북교류시 인프라 확충에 집중될 것"…대북사업 진행한 유일한 기업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최근 기대가 커지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교류가 재개된다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되는 분야는 인프라 확충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통일 이후, 인프라 개선과 주택 건설에 통일 비용의 11%인 1600억 유로(231조원)가 투입됐으며 독일 통일 전후 3년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섹터는 건설이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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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이같은 흐름이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남북 교류가 시작된다면 저성장에 빠진 내수 건설업과 운송업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다.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 대북 경수로 사업 등 총 7000억원, 현재 물가로 환산한다면 1조원이 넘는 대북사업을 수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북사업은 민간공사도 공공공사도 아닌 제3의 ‘정치적 성격( political)’의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으로 특수한 공사 유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경험은 한반도 정세의 변혁기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대북사업이 재개된다면 초기에는 현대건설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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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 상반기 실적은 부진하지만…하반기 해외 매출과 수익성 성장 기대

실적 등 현대건설을 둘러싼 주변 여건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시장 예상치는 매출은 3조9454억원, 영업이익 2361억원이다.

삼성증권은 현대건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영업이익은 2658억원, 순이익은 1545억원을 전망하고 있는데 국내 주택사업이 매출 증가세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매출은 상반기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의미있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1분기 매출 3조9297억원, 영업이익 20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매출이 부진하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해외부문’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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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BNK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은 올해 외형과 이익 모두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수주 반등과 더불어 주택부문도 고마진 자체사업 위주로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분양은 1만7000세대로 작년보다 13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3.5%, 2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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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 국내 비주택사업 확대 주목…이익성장 가시화 다음은 ‘주주가치 제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정책 발표와 분양 축소로 국내 성장성 둔화라는 우려가 있지만 해외 수주 회복과 특히 비주택 기반으로 한 사업확대로 성장성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3조원 규모의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신축 공사가 올해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현대건설의 실적모멘텀을 더해준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HGBC)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 청사를 철거하고 건설 예정인 초고층건물로 지난 2016년에 1조8000억 원의 수주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선과 남부내륙 KTX 사업 등 비주택 부문으로 실적증가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은 올해 4분기부터 매출 역성장이 종료되고 다시 이익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추진해야 할 것은 주주가치 제고다. 지난 2011년부터 주당 배당금은 500원에 머물러 있지만 재무 여력이 충분해졌고 이익이 추세적으로 늘며 가시적인 배당 정책 수립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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