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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구글 딱 8곳만…방미통위가 이들만 찍은 까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허위조작정보 대응 의무 대상 사업자로 8일 총 8곳을 지정해 통보했다.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다.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1월 6일 공포되고 전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 적용 첫 대상이 확정된 셈이다. 기준이 된 건 이용자 수다.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지정 대상이 됐다. 신영균 방미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이날 과천 방미통위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정된 8곳은 이제 허위조작정보 신고 접수·처리 절차와 자율 운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고 접수 사실과 조치 결과를 신고자와 정보 게재자 양쪽에 통지해야 하고, 운영 현황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방미통위는 이들 사업자가 법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하고,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감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정 사업자 입장에서는 신고 창구부터 새로 정비해야 하는 부담이 당장의 과제로 떨어지게 됐다. 신 국장은 “사후적으로 사업자들이 자율 운영정책을 적절히 운영하는지 조사, 감독할 권한이 있다"며 이행을 압박했다. 방미통위는 이날 지정 발표와 함께 관련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개정안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사업자·이용자의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기준(서비스 종류·이용자 수) 및 준수사항(자율 운영정책 수립·신고 접수 및 조치·보고서 작성 및 공표·사실확인 활동 지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피해 구제 방법(관련 신고 및 분쟁조정 신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손해배상 청구) ▲불법·허위조작정보 유통 시 제재 사항(과징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쟁점은 풍자·패러디와 허위조작정보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방미통위는 이 구분 기준을 정부가 직접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방미통위는 앞으로 법령 적용 사례를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과도한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조작정보 해당 여부를 행정기관이 아닌 법원이 최종 판단하도록 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과징금 부과 여부와 액수를 결정하는 건 방미통위 몫이다. 허위조작정보로 확정된 동일 정보를 알면서도 2회 이상 반복 유포한 경우, 방미통위가 위반 정도와 사회적 영향, 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한다. 과징금 규모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허위조작정보를 반복 유포해 수익을 얻는 이른바 '수익형 정보 게재자'를 겨냥한 가중손해배상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다만 공익 목적의 보도이거나, 게재 당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미통위는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에 대해 허위조작정보 요건 자체가 고의성·의도성·목적성을 모두 갖춘 경우로 엄격하게 규정돼 있고, 전략적 봉쇄소송(SLAPP)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육·해·공 3군 사관학교 통폐합 결사 반대”…국회서 2000여명 대규모 집회

정부가 추진 중인 3군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통폐합이 각 군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장교 양성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8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육사 생도 학부모 모임, 예비역 장성 등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정부의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일대에서는 거센 장맛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결의문을 채택한 뒤 ▲사관학교 통폐합 즉각 중단 ▲육사 지방 이전 취소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끝까지 투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만세삼창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정부와 국방부는 학령 인구 감소와 인공 지능(AI) 기반 미래전 환경에 대응한다는 명분 아래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 이전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도 시절부터 합동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안보 실험'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관학교 통합은 명분도,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실리도 모두 잃은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군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개편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제45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요한 성우회 부회장은 “합동성은 각 군의 전문성을 충분히 갖춘 뒤 합동 훈련과 보직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며 “조급한 통합과 이전은 군 교육 체계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예비역 육군 장교는 “사관학교 개편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 “육군을 해체하려는 정치적 명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현 태릉 교정을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했다. 태릉 화랑대가 국군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이전 계획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인서울 메리트'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흐름을 거스른 채 지방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육사에 지원하려는 우수 자원이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국방대학교를 사례로 들며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교수와 학생 모두가 기피하는 곳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들은 이후 차례로 국회의장실과 국방부 민원실로 이동해 '사관학교 통폐합·육사 이전 반대 궐기대회 결의문'을 전달했다. 다음은 이양구 예비군소집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AI·드론 중심의 미래전에서는 군 간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 아닌 각 군별 교육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전에서 합동성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교육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으며 별개의 문제다. 국방부는 합동성 강화를 통합의 이유로 제시하지만 합동성은 각 군의 전문성이 먼저 확보된 뒤에 가능한 것이다. 사관학교는 민간인을 군인으로 양성하고 이후 육·해·공군의 특성에 맞는 전문 장교를 길러내는 기관이고, 우리 군에는 이미 합동참모대학이 있어 중령 이상 장교들이 합동 작전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전문성이 갖춰진 뒤 합동성을 키우는 것이 순서이고 더 효과적이다." - 정부는 학령 인구 감소와 미래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통합이 아니라면 어떤 대안이 있다고 보는가. “개편이 필요하다면 우선 현장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밀실에서 정책을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통합보다 초급 장교 처우 개선과 교육 과정 현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우수 인재들이 다시 군을 선택할 것이다." - 특정 군에 대한 목표를 갖고 지원한 수험생들이 통합 이후 원하는 군에 배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런 점이 우수 인재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 “사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육·해·공 각 군의 특성과 역할을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복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우수 인재가 모이는 법이다. 통합 이후 진로 선택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오히려 지원 감소로 이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경주 가곡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동해안 해양관광 거점 도약

86억원 투입해 어항 인프라·복합문화공간 조성…어업·관광 상생 기반 구축 주민 소득사업 확대·750억원 어촌신활력사업 연계…동경주 경제 활성화 기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 가곡항이 어업 생산기능과 해양관광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 어촌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노후 어항시설 개선을 넘어 주민 소득기반 확충과 관광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면서 동경주권 해양경제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경주시는 8일 감포읍 대본리 가곡항에서 지역주민과 관계기관, 내·외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곡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가곡항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85억8천700만원을 투입해 추진한 어촌 재생 프로젝트다.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어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동방파제를 보강하고 공동작업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노후 어항 기반시설을 정비해 어업인의 작업환경과 안전성을 높였다. 또 가곡활력센터와 해변마당을 조성하고 정주환경을 개선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가곡활력센터에는 수산물 판매장과 전망포차 등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소득사업 공간을 조성해 지역 특산물 판매와 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여기에 어업회사법인 운영 기반도 마련해 공동체 중심의 수익 창출과 자립 역량을 강화했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가곡항이 기존 어업 중심의 항만에서 벗어나 관광과 소비,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는 동경주 해양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포권 해안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수요를 확대하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시는 어촌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며 총사업비 750억원 규모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추진 중이며, 모곡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과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 등을 연계해 동경주권을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앞으로 어촌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해양레저, 관광, 지역 특산물 소비를 연계한 해양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소멸 대응과 생활인구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가곡항 어촌뉴딜300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어촌 조성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동경주를 경쟁력 있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영천시-경북도,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 공동 추진

영천경마공원 중심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공동유치 선언·업무협약 추진 K-POP 돔·미래모빌리티·K-방산 산업단지 등 미래성장 프로젝트도 협력 강화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와 경상북도가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계기로 영천을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동시에 문화·관광과 미래산업을 연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8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동 유치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영천경마공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경마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과 연계한 중장기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마사회 본사가 영천으로 이전하면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말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 연구·교육시설이 집적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기능도 함께 확대돼 국내 말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천시와 경북도는 앞으로 실무협의를 거쳐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 공동유치 선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한국마사회 등을 대상으로 공동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과 함께 민선 9기 영천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현안사업도 폭넓게 논의됐다. 김 시장은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한 K-POP 돔 건설사업을 비롯해 미래모빌리티 산업단지와 K-방산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설명하며 경북도의 정책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K-POP 돔 건설사업은 대규모 공연과 문화행사를 유치해 경마공원 방문객의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고 관광·소비를 확대하는 체류형 관광거점 조성사업이다. 영천시는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경북도와 함께 투자유치와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단지는 기존 자동차부품 산업과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연구개발 인프라를 연계해 미래차 부품과 전장부품, 자율주행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경북 남부권 미래모빌리티 산업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 탄약창 부지에는 자동차·기계·금속산업 기반을 활용한 K-방산 산업단지를 조성해 방산기업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실증 기능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영천시는 이를 국가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북도의 지원과 중앙부처 협력을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천시가 제시한 주요 현안사업의 추진 방향을 청취한 뒤 사업의 타당성과 추진방안에 대해 영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병삼 시장은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은 영천만의 과제가 아니라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사업"이라며 “경상북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앙정부와 국회,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동 유치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미래모빌리티와 K-방산, 문화·관광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앞으로 경북도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한국마사회 본사 공동유치 선언과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K-POP 돔 건설과 미래모빌리티·K-방산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마련해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르포] 23년 만에 돌아가는 은마아파트의 시간…“이번엔 정말 될까”

“일단 나는 좋아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단지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경축 사업시행계획 인가 완료'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평일 오후 1시밖에 안 된 시간이었지만 주차장은 이미 이중주차된 차량으로 빈틈이 없었다. 한 택배기사는 자신의 트럭을 빼기 위해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고 있었다. 지난 2일 강남구청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2025년 11월 정비계획 변경 결정 고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조합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가로 은마아파트는 대지면적 24만 3,552.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5,8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아파트다.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2023년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지난해 정비계획 변경을 거쳐 올해 심의를 통과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관리조합 관계자는 “강남구청장이 쿠팡보다 빠르게 직접 인가서를 전달해 줬다"며 “내부에서도 올해 안에 승인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게 되겠어?' 했는데 진짜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전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로 향하던 주민 A(63·여)씨는 “재건축이 바로 당장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번엔 정말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아파트 벤치에 앉아있던 B(78·여)씨는 “아들 명의로 된 집이어서 재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너무 예민한 문제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자리를 피했다. 주민들이 기쁨에 차 있을 거란 기대가 무색해졌다. 재건축 논의가 너무 오래된 탓일까. 상당수 주민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조심스럽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건 23년 전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집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이익환수제를 비롯한 각종 투기 억제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에도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개발 방식, 설계안, 사업 방향 등 여러 갈등과 규제로 인해 수차례 무산됐다. 정체되는 시간 속에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규제의 상징'이 됐다. 결국 2026년 7월 2일에야 비로소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큰 산은 넘었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재건축 과정에 여전히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은마종합상가에서 45년 동안 부동산을 운영해 온 이모씨는 “가장 큰 문제는 이주"라며 “4424가구가 한 번에 어디로, 어떻게 이주하느냐. 주변 아파트의 전·월세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잠실주공5단지처럼 13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거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 김모씨 역시 “지금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거래 규제가 너무 세서 거래 자체가 안 된다"며 “재건축이 상인인 자신에게 당장 좋을 것이 있겠냐. 주민들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분담금 역시 사업의 변수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전 추정 분담금 내역에 따르면, 전용 면적 76.79㎡ 소유자가 신축 84㎡를 배정받는다고 가정할 때 내야 할 추정 분담금은 4억2105만 원 수준이다. 향후 추가되는 공사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청구서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조합 관계자는 “분담금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급화를 최대한 지향하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절감하기 위해 설계 변경을 미리 준비 중이다. 그럼에도 연세 있으신 분들은 부담스러워하신다"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이 씨의 지적처럼 사업시행인가 이후의 절차들도 복잡하다. 이에 대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측은 향후 사업 일정에 최대한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종전자산평가(감평) 및 분양신청 등 향후 절차를 상당 부분 미리 준비해 둔 상태"라며 “8월까지 감평을 마치고 곧바로 분양신청에 돌입하는 등 남은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한달 새 2000포인트 사라졌다”...코스피 꺾은 시장의 ‘경고음’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복귀 기대와 SK하이닉스 ADR 발행 효과가 반영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하회했다. 금융시장 내부에서 위험 요인과 안정 신호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떨어진 14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5월 14일(149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하락한 1516.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498.1원까지 밀리며 1500원선을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 전환이 원화 강세를 이끈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300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DR 발행 과정에서 유입될 달러 자금이 원화 환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선물환 매도 물량이 선제적으로 출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ADR 발행에 따른 자금 이동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환전 규모와 시점에 따라 시장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증시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9.52포인트(5.35%) 하락한 7246.79로 마감했다. 지난달 기록한 장중 최고점인 9385.59와 비교하면 약 23% 낮아진 수준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며 한때 7791.66까지 올랐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며 장중 7186.21까지 밀리는 등 하루 변동폭이 600포인트를 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줄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5931조원으로 감소하며 6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5월 20일 이후 약 7주 만이다. 증시 급락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높아진 점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과 이란 간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도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상승한 데 이어 추가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배럴당 74달러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업황 전망과 중동 정세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현대건설 5000억 CB 발행 속사정…2.5조 만기압박?

현대건설이 5000억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전환사채는 제로금리가 적용되고, 전환가액은 기준시점 주가 대비 15% 할증이 적용되는 등 현대건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한편 현대건설이 일반적인 회사채 발행이 아닌 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배경이 주목된다. 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표는 급격한 흐름 변화를 보였다. 전기말 4조8126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올해 1분기 말 3조3371억원이 됐다. 3개월 사이에 현금 약 1조4700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전기말에는 –9616억원이었지만 당분기말에는 8155억원이 됐다. 빚보다 현금이 많은 상태에서 당분기말에는 빚이 더 많은 상태로 전환된 것이다.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전기말 –9.5%에서 당분기말 7.4%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금융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금융원가는 505억원으로 전년 동기(425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만기가 다가온 부채규모도 부담이 적지 않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2조5164억원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채 발행으로만 대응하기엔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건설은 이번 조달이 단기 부채 압박에 따른 자금조달이 아니라 금융비용 절감과 신사업 투자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기상환청구권과 리픽싱 조항이 배제된 상태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증명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 회사채 대신 CB를 발행한 배경에 대해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금융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보증 여력 확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개월 사이에 현금흐름이 축소된 배경에 대해서는 올해 디에이치 방배,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등 국내 대규모 주택사업의 중도금 및 잔금 납부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생긴 일시적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주택현장 중도금·잔금 일정이 도래하면 현금성 자산은 회수될 것"이라며 “대형공사 제작 기자재 등 마일스톤 달성 및 수금으로 자금수지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한 5000억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중장기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원전·SMR 등 신사업 투자 기회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금융지주 풍향계] 신한금융,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3년간 60억원 지원 外

◇ 신한금융지주, 행안부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MOU 신한금융그룹은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마을에서 행정안전부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일 밝혔다. 대구 안심마을은 2008년 장애·비장애 통합 돌봄을 목표로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꾸리기 시작해, 현재 어린이집과 도서관, 카페, 식당, 도시락 배달, 햇빛발전소 등 20여 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시민단체가 자생적인 연대망을 이루고 있다. 신한지주는 2023년 행정안전부와 체결한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지역 활성화' 협약을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사회연대경제 분야까지 확대해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20억원씩 3년간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사회연대경제 임팩트업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회연대경제 조직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고효율 에너지기기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에너지 임팩트업)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사업 개발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 지원(베이스 임팩트업) △민관 협력 기반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소셜 임팩트업) 등 세 방향으로 추진된다. ◇ 하나금융지주, '하나 JOB 매칭 페스타' 개최 하나금융그룹은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하나 JOB 매칭 페스타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의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이다. 올해 부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페스타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와 연계GO 경기권 강소기업 등 총 100여개 기업을 초청해 다양한 직무별 채용을 실시했다. 이 중 70개사는 현장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 신한금융, 고액 자산가 가이드북 '2026 혜안' 발간 신한금융은 투자·부동산·세금·상속·기업승계 등 초고액 자산가들의 고민 해법을 제시한 자산관리 가이드북 '2026 혜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2026 혜안은 그룹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 Premier'의 대표 콘텐츠로 올해로 두 번째 발간을 맞았다. 은행과 증권의 전문성을 결집해 '대한민국 자산가들의 77가지 질문에 답하다'라는 콘셉트로 자산관리 의사결정에 필요한 기준을 담았다. 가이드 북은 자산가가 꼭 알아야 할 7개 분야로 구성됐다. △포트폴리오 투자전략 △부동산 투자전략 △상속·승계 로드맵 △종합 세무 설계 △업금융 솔루션 △맞춤형 서비스 △책임 있는 자선활동 등을 다루며,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 세제 개편 등 주요 제도 변화를 반영했다. 책자에는 '자녀의 주택 구입 자금, 지원해도 될까요? 빌려주는 방법도 괜찮을까요?', '자녀가 회사를 승계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등 자산가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고민에 대해 세액 시뮬레이션과 법령·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답변이 제시돼 있다. ◇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금융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풀스택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솔트룩스와 함께 금융 업무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량의 데이터를 미리 학습한 AI 기반 모델로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금융 문서 이해, 업무 지식 검색, 질의응답, 문서 요약 등 실제 금융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학습됐다. 공동 개발에 참여한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를 보유한 AI 전문 기업으로,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솔트룩스 양사의 전문 기술력을 결합해, 금융 현장에 적합한 AI 모델을 구현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이번 모델을 기업여신, 내부통제, 상담 지원 등 주요 금융 업무에 적용해 직원들이 보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손님 대상 AI 검색 서비스로 확장해, 손님이 필요로 하는 금융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트럼프 “이란과 휴전 끝”…국제유가 폭등·나스닥 선물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임시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보기에는 이제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scum) 같은 사람들"이라며 “쓰레기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들은 쓰레기다. 병든 사람들이다. 병든 지도자들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다. 만약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이란과 협상이 재개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대화를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한 직후 나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3척이 공격을 받았고 미 중부사령부는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주장한 배경에는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무력 공방까지 재개된 데 따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들에게 가서 장례식을 잘 치르라고 했지만, 그들은 그러는 대신 어제 선박들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아주 강하게 타격했다. 20배에서 120배는 더 강한 대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른 후속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협상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중재국인 카타르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다음 협상 일정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자 종전을 위한 후속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15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45% 급등한 배럴당 78.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휘청이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38%, S&P 500 선물은 -1.12%, 나스닥100 선물은 -1.63%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하락세다. 국내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애프터마켓에서 각각 26만2500원, 198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넥센·한국타이어 “전기차·디지털 전환…기술 경쟁 나선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의 글로벌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며 디지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한국타이어는 유럽 전기차 전용 타이어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8일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기구(GDSO)와 협력해 타이어 산업의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GDSO는 타이어 이력 관리와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는 협의체로,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 자동차 서비스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넥센타이어가 특히 주력하는 기술은 무선 인식 전자태그(RFID)다. 디지털 식별 체계를 활용해 타이어 하나가 생산, 유통되는 시점부터 차량에 장착되고 정비를 거쳐 최종적으로 재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관리한다. 타이어의 생애주기를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6' 에서 타이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모빌리티 전략과 커넥티드 차량 연계 방안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신뢰성 높은 데이터 교환에 달려 있다"며 “GDSO 참여를 통해 타이어 산업의 투명성·효율성·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표준 수립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흐름에 맞춰 타이어 성능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전기차 전용 제품군 '아이온'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올웨더 타이어 '아이온 플랙스 클라이밋'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실시한 '전기차용 사계절 타이어 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8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눈길과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핸들링, 제동력과 주행 소음, 마일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평가했다. '아이온 플렉스 클라이밋' 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당 평가에서 상위 평가를 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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