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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안, 인간을 묻다…” 연극 ‘성호가든’ 3월 2일 대전 무대

대전=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대전 연극 팬과 문화 애호가들의 시선이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으로 향한다. 제35회 대전연극제의 출품작 연극 '성호가든'이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연극 '성호가든'은 보양식 전문점 '성호가든'의 뒤편 닭장을 배경으로, 인간과 동물, 생존과 폭력, 사유와 존엄을 날카롭게 질문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극단 라일락이 2010년대 초반 초연 이후 다시 불러낸 텍스트로, 오늘의 사회적 맥락과 맞닿는 문제의식을 관객 앞에 던진다. 공연은 일상적으로 익숙한 공간 뒤편에 숨겨진 비정함을 드러낸다. 닭장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생존 경쟁과 철학적 설전은 인간 사회의 구조와 폭력성을 은유한다. 수탉과 개, 그리고 인간 인물들이 겹겹이 얽히며 던지는 질문들은 관객에게 직접 향한다. 이번 공연에는 강지구, 최승완, 곽유평, 김선옥, 김나미, 김민성 등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약 90분간 쉬지 않고 진행되며, 관람 등급은 13세 이상,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현재 인터파크 등 주요 예매처에서 티켓을 판매 중이며, 공연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평화의 이름으로 유지되는 구조의 이면"을 목도하게 된다. 작품 속 성호가든은 손님들의 평온한 식사와 그 뒤편의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관객 앞에 제시한다. 제35회 대전연극제는 이번 달 다양한 작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성호가든'은 일상 속 폭력과 존엄의 경계를 정면으로 묻는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AI의 역습’ 가시화?…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美 증시 [머니+]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경영진과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이 여러 산업의 사업모델을 붕괴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서다.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기업이라면 언제든 'AI 공포'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수익 모델이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하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예상치였던 8.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전체 기업의 75% 이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작년 9월 초 이후 지금까지 6500~7000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AI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심리가 꾸준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증시 랠리를 견인한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부각됐고 최근에는 AI가 기업 이익 자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공포마저 등장하면서 시장이 짓눌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앤트로픽이 내놓은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불안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부동산 서비스, 물류 등 다른 업종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 그룹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BRE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16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고, 조정후 주당순이익(EPS)은 17.7% 급등한 2.73달러로 집계, 예상치를 상회했다. CBRE의 밥 설렌틱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2025년을 매우 강한 흐름으로 마무리했다"며 “4분기 매출과 조정후 EPS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 AI가 사무실 수요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자 주가는 이틀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위협이 언급된 횟수는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AI가 실적 전망치를 본격적으로 끌어내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기다리지 않고 AI에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싱귤러뱅크의 로베르토 숄테스 전략 총괄은 “시장은 늘 그렇듯 먼저 반응하고 나중에 질문한다"며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앞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입증하기 전까지 압박을 가할 태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은행 UBS이 AI로 위험에 처한 주식들을 직접 선정한 바스켓은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40~50% 급락했다. 써니 자산운용의 장 에드윈 레아 펀드매니저는 “디지털 기반 사업일수록 취약하다는 흐름은 분명하다"며 “증시 관점에서 보면 물리적 실체가 있는 산업이 디지털 산업보다 단기적으로 훨씬 높은 확실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속한 아시아 증시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지출 경쟁이 완화돼야 AI 공포에 따른 투매도 진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확충 경쟁이 계속될수록 AI의 활용 속도와 범위는 더욱 늘어나 산업 전반에 미칠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같은 투매를 진정시킬 가장 분명한 요인은 하이퍼스케일러 중 한 곳이라도 설비투자 축소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일란 우려도 여전하다. 올해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이 AI에 66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MS와 아마존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각각 16% 넘게 하락했다. AI 경쟁에서 승자로 거론되던 알파벳조차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11% 떨어졌다. 메타 역시 호실적으로 주가가 한때 급등했지만 예상보다 큰 설비투자 부담이 부각되자 13% 급락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AI가 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과 AI에 투자된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만간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두 가지 공포가 현재 주식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중 불안은 연쇄적인 투매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고정비 할인카드’ 다시 뜬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활비를 아끼는 데 도움을 주는 신용카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수입물가가 7개월 연속 전월 대비 오르는 등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해 12월23일부터 3주간 74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으로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13.9%)가 꼽혔다. 공과금과 아파트관리비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인 만큼 절감에 따른 체감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율은 16.0%에서 13.9%로 낮아졌다. 주유비 및 차량 관련 비용(13.0%)은 2위를 수성했다. 지난해에도 12.2%를 기록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절약 니즈가 큰 항목이고, 조사가 실시되기 몇 주 전부터 보통휘발유값이 리터당 1700원대로 오르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4월까지 유류세 인하가 연장됐으나, △고환율 △국제유가 상승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수리비 증가 등으로 해당 항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수 있다. 통신비는 11.6%에서 12.4%로 높아지며 외식/배달비(11.8%)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D램값 상승 등으로 스마트폰 기기값이 비싸지면서 통신비 부담이 불어난 것이 순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멤버십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비의 경우 7.0%에서 9.7%로 늘어났다. 제미나이·챗GPT·클로드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분야에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호실적을 이끈 '공신'으로 불리는 알파벳카드 중 '현대카드O'는 주유, 충전소(전기차/LPG/수소차), 차량 정비소, 세차장 10% 할인이 기본 혜택이고 이동통신요금(SK텔레콤·KT·LG유플러스),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요금 5% 할인을 더할 수 있다. '현대카드H'도 학원/유치원과 병원/약국 10% 할인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동통신요금,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요금 5% 할인을 추가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업종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카드고릴라 인기 신용카드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iD SELECT ALL 카드'는 아파트관리비/통신비 10% 할인, 주유/음식점/편의점/할인점 7% 할인 등을 무기로 입지를 끌어올렸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프리미엄 및 쿠팡 와우·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비롯한 디지털 구독 상품 50% 할인도 강점이다. '삼성카드 taptap O'는 이동통신요금 10% 할인, 쇼핑 7% 할인, 커피 30~50% 할인 등을 토대로 터줏대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9월 출시된 신한카드의 'Mr. Life'는 전기요금·도시가스요금·통신요금(인터넷 결합상품 등 포함) 10% 할인, 정유 4사 리터당 60원 할인, 3대 마트 10% 할인을 앞세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신한카드 처음(ANNIVERSE)도 통신·구독·멤버십 최대 20% 할인을 비롯한 혜택으로 주목 받는 상품이다. KB국민에서는 이동통신요금 10% 할인, OTT 30% 할인, KB Pay 10% 할인을 담은 'My WE:SH 카드'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2030 세대의 발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의 '입덕멤버'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 역시 상품에 따라 주유비·통신비·교통비 및 온라인 간편결제 할인 혜택을 담고 있다. 롯데카드의 'LOCA 365 카드'는 아파트관리비 10%, 도시가스·전기요금 10%, 이동통신요금 10% 할인에 보험료·대중교통·OTT 할인을 한 데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세분화되고 있으나, 고정비 성격의 지출을 줄이려는 니즈는 여전하다"며 “향후에도 이들 업종에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시승기] 볼보 XC60, 프리미엄 가치 잘 살린 중형 SUV

볼보의 한국 시장 공략 스토리는 드라마 그 자체다. 국내 진출 초기 '튼튼한 차'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10여년 전까지는 해도 '못생겼지만 안전한 차' 정도 취급을 받았다. 디젤 승용차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 자기 색깔도 확실히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대 들어 디자인이 개선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안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TV 예능프로그램이나 뉴스에 속속 등장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볼보 측이 별도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유명 연예인 등이 볼보의 가치를 인정했다. 현재는 수입차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인기 브랜드로 거듭났다. 특정 모델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안전에 대한 자신들만의 철학을 지키며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해 단점을 개선해낸 결과다. 볼보코리아 성장의 일등공신 'XC60' B5를 시승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외관은 세련됐다. 볼보가 밀고 있는 '스웨덴 디자인'을 지녔다. 작년 나온 신형 모델부터는 새로운 프런트 그릴이 적용됐다. 사선 방향의 메시 패턴과 인서트를 적용해 더욱 현대적인 인상을 준다. 실내는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선사한다.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나 가죽 등 재질이 확실히 개선됐다. 다양한 곳에 컵홀더나 적재 공간을 마련해 실용성도 끌어올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10mm, 전폭 1900mm, 전고 1650mm, 축간 거리 2865mm다. 공차중량은 1930kg다. 싼타페와 비교하면 길이가 80mm 짧지만 축거는 50mm 더 길다. 거주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많이 남았다. 1열 시트 포지션을 꽤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3인 가족 등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차를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신형 XC60에는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Car UX'가 탑재됐다. 퀄컴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응답성을 갖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새로운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작 버튼을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음성으로 음악을 켜거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가 B5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으로 적용된다. 차와 도로, 운전자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현재 도로 및 주행 조건에 맞춰 편안함과 핸들링을 최적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 높이를 낮추고, 험로에서는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상고를 자동으로 높여준다. 주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다. 가속감보다는 연료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뒀다. 고속 주행 중 코너에 갑자기 진입해도 자세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매우 적합한 차다. 안전 사양이 XC90급으로 들어갔는데 공간도 충분하다. 독일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볼보 XC60 B5의 가격은 6570만~733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李대통령, ‘주택 6채’ 장동혁 겨냥 “다주택자 특혜 계속 줘야 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 세제 등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시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장동혁 대표께서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이번 기회에 여쭙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주택과 오피스텔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또 다주택자를 비판하며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 보유에 대해 “집은 투자수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거 수단"이라며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한 만큼 국가적으로 세제·금융·규제 등 부당한 특혜는 회수해야 할 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해 일정 정도 책임과 부담을 지우는 게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바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값, 전월세값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혼인·출생 거부,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 잃어버린 30년 추락 위험 등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다주택자의 집 매도로 임대가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다주택이 줄어들면 그만큼 무주택자, 즉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 이 주장은 무리하다"고 반박했다. 또 “주택 임대는 주거 문제의 국가적 중대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공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연이은 '부동산 메시지'를 국민의힘이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폐해가 큰 다주택에 대한 특혜의 부당함,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의 주거 안정,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다주택 억제정책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카카오 ‘정신아 2기’,  내실 다지고 AI 수익화로 승부

카카오 이사회가 지난 11일 정신아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정 대표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이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지난 2024년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조직 쇄신에 집중했던 '정신아 1기'가 마무리되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수익모델 입증이라는 과제를 안은 '정신아 2기'가 막을 올리는 것이다. 정 대표의 1기 경영은 방만했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 결과,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7.8%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9%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카카오톡과 AI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12일 컨퍼런스 콜(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1년간 카카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역량의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150개에 달하던 계열사 수가 지난 연말 기준 94개까지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 대표의 2기 전략은 'AI 서비스의 실사용화'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로 요약된다. 카카오는 그동안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조직 구조부터 개편했다. 이달 1일부로 AI 조직 전체에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했다. 각 스튜디오가 신규 기능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주기를 1개월로 단축해 시장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지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온디바이스 AI 특성상 이용자가 직접 모델을 내려받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우려됐으나, 정 대표는 “CBT에 초대된 이용자 중 80% 이상이 모델 다운로드를 완료했고, 약 70%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주목할 부분은 AI가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선톡' 기능이다. 정 대표는 “이용 패턴을 보면 60% 이상이 AI의 선톡으로 인터랙션(상호작용)이 시작된다"면서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가 의도를 파악해 선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카카오 온디바이스 AI 전략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돕는 '에이전트 커머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비용 효율화를 위해 구글과의 협력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구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적화 △웨어러블기기 협업을 진행한다. 또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글의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해 추론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광고사업 재편도 예고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부터 보장형으로만 판매되던 커머스 지면광고를 오픈 판매 구조로 전환해 '자동입찰 기반 성과형 광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주 간 경쟁입찰을 유도해 광고 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올해 매출 두 자릿수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정신아 대표 2기'에 드리운 과제다. 지난해 4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급감한 980억원 수준에 그쳤고, 스토리 부문 역시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며 매출이 감소했다. 아울러 김범수 창업자의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하는 해이자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기업'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국민 AI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정 대표의 2기 경영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고속도로 교통상황] 서울→부산 6시간 10분…귀성길 절정은 언제?

설 연휴 셋째 날인 16일 오전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귀성길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이른 귀경도 시작되면서 귀경 방향도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10분, 목포 4시간 50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3시간 50분, 대전 2시간 4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망향휴게소~천안부근 5㎞, 옥산분기점~청주분기점 19㎞, 대전터널~비룡분기점 1㎞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표 방향은 서서울요금소~순산터널부근 5㎞, 서평택부근~서해대교 8㎞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호법분기점~모가부근 2㎞, 진천터널부근 3㎞, 서청주부근~남이분기점 7㎞에서 차량 운행이 지체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는 마성터널부근~양지터널부근 10㎞, 호법분기점~호법분기점부근 3㎞, 여주휴게소~여주분기점 1㎞에서 혼잡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교통량은 505만대로 예측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1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귀성길 정체가 오전 11~낮 12시 도로 정체가 절정에 달한 뒤 오후 5~6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귀경 방향은 오후 4~5시 최대에 달한 뒤 오후 10~11시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환 한계’ 내몰린 소상공인...빚 대신 갚아준 돈만 2조원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상환하는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의 상환 여력이 회복되지 못한 채 보증 부담이 누적되는 양상이다. 1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산하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일반보증 대위변제 순증액은 2조2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400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대위변제'는 지역신보가 소상공인 등을 대신해 금융기관 대출금을 갚아주는 것을 뜻한다. 중앙회는 이들 지역신보의 재보증을 맡고 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000억~5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대위변제 순증액은 2023년 1조7115억원으로 급증하며 3배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2년 연속 2조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불어난 차입 부담이 내수 부진과 고금리 국면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부실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증 잔액 대비 대위변제 순증 규모를 보여주는 대위변제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1.01%, 2022년 1.10%에 그쳤던 비율은 2023년 3.87%로 급등했고, 2024년 5.66%, 지난해 5.07%로 2년 연속 5%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미 대신 갚아준 금액을 얼마나 회수했는지를 나타내는 회수율은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2019~2022년 6~7% 수준을 유지하던 회수율은 2023년 4.49%로 떨어졌고, 2024년 7.30%로 일시 반등했다가 지난해 다시 4.22%로 낮아졌다. 부실이 누적되는 속도에 비해 정상화 속도는 더딘 셈이다. 박 의원은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단기적 금융 지원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불안을 안정시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근본 처방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김동연 “경기기후위성 1호기, 현재 순항...2·3호기 순차 발사 예정”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16일 현재 운영중인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에 이어 올 하반기에 2호기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지구 저궤도에서 순조롭게 운항중이며 자세제어 분석, 카메라 시운전 및 데이터 송·수신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본 촬영을 시작해 도 전역에 대한 영상 데이터 수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학위성인 기후위성 1호기는 3년간 도시, 농지, 산림 등 토지피복변화를 탐지하고 재난재해 정밀 모니터링 등 역할을 수행하며 가공된 데이터 산출물은 '경기기후플랫폼'을 통해 도민에게 공개된다. 경기도서관 1층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1호기의 실시간 위치와 도내 상공 통과 예정 시각, 위성이 촬영한 결과물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1호기가 토지 이용 변화와 재난 재해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면 올해 하반기 발사될 2호기(GYEONGGISat-2A)와 내년 상반기 발사 예정인 3호기(GYEONGGISat-2B)는 온실가스 배출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2·3호기에는 메탄(CH4) 농도를 측정하는 정밀 센서가 탑재되며 이를 통해 도내 산업단지 등 특정 지점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다. 도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도 온실가스 관측 지도'를 구축해 경기기후플랫폼에 공개할 방침이다. 도는 기후위기 대응과 기후위성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 2호기 위성체 내부에 도민의 이름을 새기는 '도민 이름 각인 이벤트'를 다시 한번 개최한다. 작년 1호기 도민 이름 각인 이벤트에 이어 올해도 도민의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이름들은 특수 제작된 금속판에 각인되어 올해 하반기 2호기와 함께 우주 궤도로 향하게 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위성은 경기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상징이며 우주항공산업을 비롯해 경기도에 있는 수많은 관련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면서 “경기기후위성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도민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북 봉화군, 도촌리 양계단지 AI 차단 총력…방역초소 6곳으로 확대 ‘24시간 철통 방어’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봉화군이 도촌리 양계단지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망을 대폭 강화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단지 내 수평 전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봉화군은 16일 기존 3개소로 운영하던 방역 초소를 6개소로 확대했다. 출입 동선과 농가 위치를 고려해 초소를 재배치하고, 통제와 소독 기능을 세분화해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렸다. 확대된 초소는 △단지 출입구 통합초소(제1초소) △예방적 살처분 농가 인근(제2초소) △발생 농가(제3초소) 등 3개소를 24시간 상시 가동 체제로 운영한다. 여기에 △비발생 농장 인근에 배치된 제4~6초소는 주간 집중 방역을 전담하도록 했다. 군은 매일 24명의 공무원을 고정 배치해 차량과 인원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소독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초소별 책임 구역을 명확히 해 빈틈없는 차단 방역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지휘부도 현장에 합류했다. 박현국 군수를 비롯한 10여 명의 실·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교대로 초소 근무에 투입돼 방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최근 산불 비상근무와 명절 종합대책 추진으로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군 수뇌부가 현장을 지키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 방역복을 착용하고 현장 근무에 나선 박 군수는 “산불 대응과 명절 비상근무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지만, AI 확산을 막는 일은 군민의 생업을 지키는 최우선 과제"라며 “연휴 기간에도 현장을 지키며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확충된 6개 초소를 중심으로 24시간 방어 체계를 유지하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도촌리 양계단지 내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선제적 통제와 현장 중심 대응을 통해 지역 축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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