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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리움 푸켓 라와이’ 예약 오픈…8월 정식 개장

차트리움 호스피탈리티의 첫 번째 푸켓 리조트인 '차트리움 푸켓 라와이'가 예약 오픈을 시작했다고 27일 전했다. 오는8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예약 오픈과 함께 '씨사이드 그랜드 오프닝' 혜택도 선보인다. 차트리움 푸켓 라와이는 총 304개의 객실과 스위트, 풀빌라로 구성됐다. 리조트 내부는 라와이 차오 레이 공동체의 해양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리조트는 단기 여행객뿐 아니라 장기 투숙객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도 함께 갖췄다. 스플래시 풀과 워터 슬라이드, 칼루이 키즈 클럽 등을 운영해 가족 단위 여행객 편의를 높였으며, 네미타 스파를 비롯해 다양한 다이닝 시설도 마련했다. 식음 공간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트리움 푸켓 라와이의 총지배인 리처드 애드리언 메흐르는 “이번 오픈은 차트리움 호스피탈리티의 지속적인 성장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라와이는 푸켓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지역으로, 세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휴양 경험을 제공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리조트가 위치한 라와이는 전통 롱테일 보트를 타고 주변 해역과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프롬텝 케이프와 나이 한 비치, 야누이 비치 등 주요 관광지와도 인접해 있으며, 푸켓 올드타운까지는 차량으로 약 30분, 푸켓 국제공항까지는 약 90분이 소요된다. 한편 차트리움 푸켓 라와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진행 중이며, 예약 고객에게는 조식이 포함된 '씨사이드 그랜드 오프닝' 혜택을 제공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성능 높이고 AS 강화…로보락 ‘로봇청소기 1위’ 다진다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올해 플래그십 신제품 'S10 MaxV 시리즈' 출시와 함께 사후관리(AS) 강화로 국내 1위 브랜드 입지를 다진다. 흡입력 및 주행 성능을 앞세운 제품군을 늘려 신수요 창출을 도모하는 한편, 출장 AS와 클리닝 서비스 등 구매 이후 관리시스템을 보강함으로써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우위를 확실하게 굳힌다는 전략이다. 27일 로보락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올해 상반기 신모델 'S10 MaxV Ultra'와 'S10 MaxV Slim' 2종은 전작들보다 △흡입력 △물걸레 기능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3만6000Pa 흡입력을 지원해 실내 바닥먼지와 이물질 제거 성능을 높였고, 문턱이나 하단이 낮은 가구가 많은 주거환경에서도 청소가 가능하도록 주행 편의성을 보강했다. 신제품은 모델별로 기능을 나눠 차별화했다. S10 MaxV Ultra는 모서리 청소와 물걸레 밀착력을 높인 제품이다. 벽면과 모서리 부근까지 물걸레가 닿도록 설계해 청소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로보락은 설명했다. S10 MaxV Slim도 인공지능(AI) 기반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장애물 인식 성능을 향상시켰다. 고정밀 라이다와 3차원(3D) 센서를 활용해 실내공간을 인식하고, 가구와 생활용품이 놓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주거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청소 환경을 고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카페트 위에서 먼지 및 이물질을 제거하는 흡입력을 자동으로 높이고, 문턱이 있거나 가구 하단 공간이 낮은 환경에서도 로봇청소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단순 흡입 성능은 물론 실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로보락은 신제품 출시 못지 않게 국내 AS 시스템 확대에 집중했다. 지난 3월부터 주요 로봇청소기 직배수 스테이션 모델을 대상으로 출장 AS 시스템를 도입했다. 직배수 스테이션 제품은 설치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장이나 점검 시 수거와 재설치가 번거롭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로보락은 방문 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불편을 줄이고,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리 부담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출장 AS 대상은 S10 MaxV Ultra, S10 MaxV Slim 등 두 신제품을 포함해 △S9 MaxV Ultra △S9 MaxV Slim △Saros Z70 △S8 MaxV Ultra 등이다. 로보락은 향후 출장 AS 적용모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직배수 스테이션을 갖춘 로봇청소기는 설치와 관리 과정이 일반제품보다 복잡한 만큼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제품 선호도의 일부로 여기는 국내 소비자 습성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로봇청소기 클리닝 서비스도 도입했다. 공식 유통사인 팅크웨어모바일이 운영하는 공식 AS센터 15개소에서 로보락 제품 본체와 도크 등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식 AS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늘렸고, 전국 315여 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는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AS 접수 및 수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로보락 관계자는 “S10 MaxV 시리즈의 혁신 기술력에 걸맞게 제품 사용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만족도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토털 케어(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고객 중심 인프라를 확대해 로봇청소기 1위 브랜드 로보락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지원=강형배 인턴기자

[보험사 풍향계] 삼성화재, 장마철 맞아 침수예방 비상팀 운영 外

◇ 삼성화재, 장마철 맞아 침수예방 비상팀 운영 삼성화재가 13년째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한다. 이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림 발송으로 침수 위험 차량 이동 조치를 하는 등 지난해 1만1700건에 달하는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부터 상습 침수지역 227곳, 둔치 주차장 280곳, 지하차도 830곳 등 전국 1300곳 이상의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을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침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긴급출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대표 침수취약지역 23곳을 정밀조사하고, 환경 개선 요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조도 강화한다. ◇ 농협생명, 임직원 대상 전산장애 예방 교육 실시 NH농협생명이 전산장애 예방과 초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해킹 도구 '미토스' 등 AI 기반 보안 리스크가 커진 점에 착안한 셈이다. IT지원본부 임직원과 외부 운영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최신 동향, 과거 장애 사례 분석, 점검 항목, 초기 대응 절차 및 보고체계를 비롯한 주제로 구성됐다. 농협생명은 매년 임직원·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전산장애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중으로, 교육 인원도 늘리고 있다. 향후에도 고객 정보 보호와 안정적인 IT 서비스 운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DB손해보험, 서울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서 수상 DB손해보험이 '2026 서울특별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출전 전 부문(5개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내 혁신 활동으로 우수 분임조를 선발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자주적 개선활동을 통해 품질 향상에 기여한 분임조를 발굴·포상, 우수사례의 공유와 확산을 도모하고 품질혁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DB손보는 이번 대회에 △사무간접 △서비스 △상생협력 △자유형식(서비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부문에 '대표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들 5개 분임조는 6~7월 현지 심사를 거쳐 8월 24~28일 전주에서 열리는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악사손보 “어린이 여러분, 자전거·킥보드 조심해요"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서울시 소재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는 초등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및 킥보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제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안전수칙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로 주행하는 어린이·청소년이 늘어나고,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 보급이 확대된 점에 주목했다. 교육에서는 관련 교통 법규, 보호장구 착용법, 주행 전 점검 사항, 교통안전 표지판 이해 등이 다뤄졌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주행 수칙을 체험하는 실습 교육도 이뤄졌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지주, 4년 전부터 공들인 이 회사...‘AI 금융생태계’ 바꾼다

KB금융지주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해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 KB금융지주는 리벨리온과 함께 AI 반도체 기술, 금융의 접점을 모색하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차세대 AI,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NPU 기업과 국내 금융지주가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금융지주 측은 “금융이 첨단 산업의 성장 기반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실천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리벨리온은 KB금융에 높은 수준의 국산 AI 반도체 추론 인프라 및 금융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KB금융은 리벨리온에 사업운영, 자금조달 및 관리, 임직원 등과 관련해 최고의 금융서비스와 인프라를 우선 제공한다. 양사는 국가·사회적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KB금융지주의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대표 스타트업이다. KB금융지주 계열 K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리벨리온에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어 KB금융은 2023년 리벨리온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로 선정하며 협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의 사업 초기인 시리즈 A 라운드에서 가능성을 알아보고 첫 투자를 단행했고, 시리즈 B부터는 KB증권이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본격화됐다. 이후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 C,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까지 매 라운드 빠짐없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지주와 리벨리온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술과 사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했다. KB금융의 지원에 힘입어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KB금융지주가 개최한 'HUB Day'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신규 유니콘 기업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아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KB금융은 리벨리온이 기술을 증명하기 전부터 가능성을 믿고 함께해준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은 금융이 키운 기술이 다시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선순환의 시작점이자, 국산 AI 반도체가 금융권에 뿌리내리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리벨리온의 동반 성장을 본격적인 AI 금융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켜 그룹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리벨리온은 창업 초기부터 KB금융과 함께 성장해 온 오랜 파트너로, 이번 협약은 양사의 동반 성장을 본격적인 AI 금융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리벨리온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다양한 AI·테크 파트너들과 연계하여 KB금융의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금융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합치면 ‘지역 소멸’ 해결될까…선거 화두 된 ‘행정통합’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충청권과 호남권, 영남권의 '행정통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의 지자체장 후보를 중심으로 통합논의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인 통합을 넘어 인구 유입의 실질적 매개를 포함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국회 주도로 급물살을 탔던 행정통합 문제가 선거철과 맞물리며 주요 정략적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에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수장으로 누가 뽑힐지 관심이 쏠린다. 해당 지역 여·야 지자체장 후보들은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지방 소멸 대응 등 대승적 관점에 공감하고 있지만, 방식 등 각론에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시·군 단위의 기초자치단체 통합 사례는 있었지만, 광역자치단체 통합형 지방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최초다. 정치권에서 광역지자체 중심의 행정구역 통합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초광역화를 통한 중복 인프라 제거 등 행정 효율성 제고는 물론, 수백만 명의 인구 수를 보유한 광역시 특성상 규모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용이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시장 후보·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청년이 모이는 도시'로의 전환에 교집합을 이룬다. 통합특별시의 경우, 정부가 4년 간 20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이를 활용한 두 후보 간 공약 내용에 따라 표심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압도적 성장'을 강조하는 민 후보는 통합특별시라는 큰 그릇 속 '분권형 특별시'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광주권·서부권·동부권·중남권 4개 권역으로 쪼갠 뒤, AI·재생에너지·미래차·반도체·바이오·K-푸드·문화관광 산업 등 권역별 특성을 살린 신성장 벨트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이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기회'를 강조하며 20조원을 들여 항공우주·AI에너지 등 10개 유력 분야, 대기업 10곳을 유치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동시에 과거 예산·인사·인허가·보조금 등 운영 전반을 점검해 지역 발전을 막는 비효율 구조 개혁을 추진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도 지방선거 전 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민선 9기 단체장의 과제로 남았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주요 후보들은 행정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방식에선 저마다 의견이 다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2년 내 행정통합을 마무리하고, 향후 총선 때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속도감 있는 재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당선 직후 경북도와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추후 주민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합특별법 제정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경북의 생존이 달린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방해하며 발목을 잡았다"며 민주당이 행정통합에 제동을 건 데 대해 집중 공세를 쏟고 있다. 그는 같은 당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수차례 접촉하며 'TK 공동비전'까지 선포하는 등 통합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민주당의 '메가시티 복원론'과 국민의힘의 '행정통합론'으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 5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봉하마을에서 같은 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만나 '부·울·경 해양수도 메가시티(특별연합) 복원'을 공통 공약으로 선포했다. 앞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시도지사가 야권 소속으로 변경됨에 따라, 무산된 특별지자체 구성을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특별연합이 아닌 '부·경 행정통합'을 전면에 내걸었다. 메가시티가 기존 지자체를 유지한채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별도 마련하는 광역연합형이라면, 행정통합은 기존 지자체를 합쳐 광역지자체로 새롭게 만드는 데 차이점을 둔다. 국회 문턱에서 표류 중인 대전시·충남 행정통합 작업에 대한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당초 7월 출범이 목표였으나, 마지노선으로 통하던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도 통합법안 처리가 무산돼 여·야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간판만 바꾸는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 재정·권한 이양 등 지역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비효율적 행정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단순한 시·도 행정 통합은 지역 살리기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며 “인구 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시설은 결국 산업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행정체계를 사문화 체계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비등한 이원화 체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르포] “선거 특수요? 옛말이죠”…현수막 골목, ‘대목’이 사라졌다

27일 80여 개 인쇄소가 밀집한 서울 중구 충무로 인형동 1가 일대. 이 골목은 선거철만 되면 현수막과 포스터를 뽑아내는 기계 소리가 밤낮으로 이어지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상가 곳곳에 슬레이트가 쳐진 채 문을 닫은 곳과 공실이 대부분이었고, '임대문의' 현수막만 몇 장 붙어 있었다. 골목 안쪽 인쇄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열다섯 평 남짓한 공간에 인쇄기계 3대가 놓여 있었다. 작동 중인 기계는 한 대뿐이었다. 출력 중인 현수막이 기계 하부를 스치는 소리, 기계가 덜커덕거리는 소리, 한쪽 낡은 나무 작업대 앞에서 재봉틀을 돌리는 소리만 들릴 뿐 공장 안은 적막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인쇄업체를 운영해온 사장 윤주철(68)씨는 “원래 여기가 다 인쇄 사무실이었는데, 지금은 60퍼센트나 남아있으려나. 20년 사이 거의 다 망해서 나갔다"며 “이건 사실상 사양산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7일 앞두고 찾은 충무로 인쇄골목은 선거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침체에 빠져 있었다. 업계에서는 매년 선거철을 '대목'으로 여겨왔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그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인쇄 수요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후보와 정당들이 수천만 원을 들여 현수막과 포스터를 찍어내는 대신 유튜브와 SNS로 공약을 알리는 방식이 굳어진 탓이다. 대형 현수막 업체 부사장 김모(63)씨는 “요즘은 휴대폰으로 홍보를 많이 하니까 현수막을 안 하려 한다"며 “전에는 선거만 되면 공장이 모자라 다른 공장까지 빌려 돌렸는데 지금은 있는 공장이 겨우 돌아간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한 인쇄업체사장도 “인쇄업이 디지털·온라인 쪽으로 빠지면서 필드에서 직접 물건을 만들어내는 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판세도 현수막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선거가 많다 보니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현수막으로 선거 운동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 안 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경쟁률이 낮아진 영향도 있고, 군소 정당 후보가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남은 일감마저 대형 업체로 집중되면서 영세 인쇄소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정치권 인맥을 갖춘 업체나 초저가 공장형 업체가 선거 물량을 독식하고, 일반 영세 업체들은 선거철에도 한두 건 겨우 받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을지로에서 인쇄업을 40년째 해온 인쇄업체 사장 김모(68)씨는 “15년 전에는 국회의원 후보 한 분을 맡아 선거 인쇄물을 다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들어오지 않는다"며 “지난 선거 때는 아예 주문을 못 받았고 이번에 시의원·구의원 건 두 개 겨우 했다"고 했다. 을지로에 있는 인쇄업체 사장도 “선거 때 작은 업체에서 밤새 작업해봤자 몇 장이나 하겠냐"며 “하룻밤에 수백 장 하는 큰 업체들이 있으니 일감이 안 넘어온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가 압박까지 가중되고 있다. 현수막 원단은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등을 원료로 하는데, 나프타 수급 불안정 탓에 가로 5m·세로 90㎝ 기준 원단 단가가 기존 6만 원 선에서 8만~9만 원까지 뛰었다. 제작비가 올랐지만 판매 단가는 제자리여서 사실상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34년째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원래 현수막은 마진을 10~20퍼센트밖에 못 보는데 나프타 값이 20~30퍼센트 뛰면 원자재 값에서 마진이 사라진다"고 했다. 을지로 토박이로 35년째 현대광고기획을 운영하는 정모(65)씨도 “원자재 값은 올라도 물건 값은 못 올려 마진을 거의 못 본다"고 푸념했다. 단가를 올리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온라인 대형 업체의 저단가 공세다. 인쇄업 40년 경력의 인쇄업체 사장 오모(71)씨는 “미터당 7000~8000원은 받아야 운영이 되는데 지금은 5000원밖에 못 하니 운영 자체가 안 된다"며 “온라인 업체가 다 죽여놓은 것"이라고 했다. 31년째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조모(68)씨도 “마진을 생각하면 미터당 만 원은 받아야 하는데 그나마 8000원 겨우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쇄업체 관계자는 “원래 미터당 4000원인데 계속 그 값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5년 새 매출이 30~40퍼센트 줄었다는 조씨는 “전에는 영업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어서 일감을 물고 왔는데 지금은 그런 중간 업자도 없다"며 “지금 을지로는 옛날 을지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박규빈의 경영 Scope] 1분기 대한항공 어닝 서프라이즈의 명암과 ‘메가 캐리어’ 밸류 업 승부수

올해 1분기 글로벌 거시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필두로 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유가, 원·달러 평가 환율이 폭등했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高' 현상이 산업계 전반, 특히 유가와 환율에 절대적으로 노출된 항공업계를 융단 폭격했다. 이처럼 척박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전세계 항공사들은 필연적으로 원가 압박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최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안을 살펴보면 대외 악재를 오히려 수익 극대화의 지렛대로 뒤바꾸는 압도적인 펀더멘털과 위기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과 동시에 종속 회사들의 실적이 모두 반영된 연결 재무제표의 행간을 교차 검증해보면 외형 성장의 이면에 똬리를 튼 거대한 재무적 뇌관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의 험난한 과제 역시 선명하게 나타난다. ◇악재를 호재로 만든 '운영의 묘'와 막강한 현금 창출 능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5151억 원, 영업이익 51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47.3% 폭증했고 영업이익률은 11.4%에 달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노선 계획에 따라 기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전략적 유연성의 결과다. 1분기 여객사업본부 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조6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을 넘어선 질적 성장이다. 국제선 탑승률(L/F)은 84.9%에서 88.5%로 3.5%p 상승했고,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1km당 운임(Yield) 역시 124원에서 128원으로 상승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중동 상공의 불안정성이 극에 달하자 기존에 두바이·도하 등 중동 허브를 경유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던 글로벌 환승객들이 중동 항공사 이용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이탈 수요는 우회 항로와 안전한 직항편을 제공하는 대한항공의 유럽·동남아시아 연결 노선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그 결과 타 노선 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유럽 노선 매출은 전년 대비 18%나 늘었다. 여기에 중국의 무비자 정책 안정화와 춘절 연휴 효과가 맞물리며 중국 노선 매출이 19% 뛰었고, 역대급 엔저 현상 장기화로 폭발한 일본 노선 수요에 선제적으로 공급(ASK)을 10% 늘린 '탄력적 기재 운영'이 적중해 일본 노선 매출 또한 12% 증가했다. 수요가 둔화되는 곳의 공급을 즉각 빼서 수요가 넘치는 곳에 꽂아 넣는 수익성 방어 전략이 통한 것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객기 밸리 카고 공급 증가로 운임 하락이 우려됐던 화물 사업은 1조90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5% 성장을 일궈냈다. 화물 수송 실적(CTK)은 1.8% 올라 완연한 반등세를 보였고, 화물 운임은 516원에서 525원으로 오히려 1.7% 상승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산업계에 불어닥친 '인공 지능(AI) 혁명'이 일등 공신이었다는 평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부어 고가이면서 진동과 시간에 극도로 민감한 △반도체 △서버 랙 △첨단 배터리 등 하드웨어 장비의 항공 수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중동 사태 여파로 홍해 항로가 막히는 등 글로벌 해운 물류망이 마비되자 촌각을 다투는 긴급 산업재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초국경 물량이 해운을 포기하고 항공 화물로 쏟아져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화주들과 고정 계약 물량을 선제적으로 묶어두고 수요가 빗발치는 미주 노선 등에 전세기를 집중 투입해 화물 단가를 성공적으로 방어해 냈다. 이와 더불어 눈여겨볼 대목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실적이다. 분기 매출 2522억 원을 기록하며 기타수익 부문에서 전년 대비 74.0%라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 속에 중고도 무인기 양산 1호기 출고와 군용기 창정비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수주 잔고는 4조7172억 원에 이른다. 재무 상태표를 분석해 보면 대한항공의 유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하다.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조4926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말 4조3648억 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25.0%(8722억 원) 가량 급격히 늘었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무려 2조888억 원에 달한다. 이는 매표 대가인 선수금이 늘어난 데에 기인한다. 별도 기준 선수금은 5조6018억 원에서 6조5524억 원으로 17.0%(9506억 원) 급증했다. 연결 재무제표 상 유동 선수금·유동 선수 수익·유동성이연 수익 등 계약 부채 합계 역시 약 6조9397억 원 규모로 막대한 수준이다. 고환율·고유가 기조 장기화로 향후 유류 할증료 인상을 우려한 승객들과 미주 등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항공권을 선제 발권한 결과다. 선수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승객이 탑승하는 순간 100% 매출로 치환되는 '착한 부채'로 평가받는다. 이 유동성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천문학적 비용을 방어할 든든한 실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결 자회사의 늪과 환율의 저주, 통제 불능 고정비의 경고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별도 손익 계산서의 화려한 숫자에 환호하기엔 종속 회사를 아우르는 연결 재무제표의 하단이 보내는 경고음이 크게 들린다.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5169억 원이지만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337억 원으로 곤두박질친다. 전년 동기 3499억 원 대비 90.4% 증발한 수치다. 수익을 집어삼킨 첫 번째 주범은 '환율의 저주'다. 작년 말 1434.9원이던 원·달러 평가 환율은 올해 1분기 말 1513.4원으로 불과 석 달 만에 78.5원(5.47%)이나 치솟았다. 항공사는 대규모 기단을 구매하거나 리스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달러 빚을 져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1분기 말 대한항공의 별도 순외화 부채만 55억 달러다. 결국 1분기에만 환율이 폭등하면서 연결 손익 계산서상 무려 8651억 원의 외화 환산 손실과 218억 원의 외환 차손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별도 기준 외화 환산 차손은 3895억 원이다. 다행히 대한항공 재무본부는 통화·이자율 스왑과 유가 옵션 등 각종 헷징 수단을 운용해 연결 기준 파생 상품 평가 이익 3511억 원, 거래 이익 395억 원을 남기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결 당기 순이익 337억 원을 분해해 보면 더 뼈아픈 현실이 드러난다. 지배 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은 1218억 원이었으나, 아시아나항공 등 기타 주주 몫인 비 지배 지분 순손실은 88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 종속 기업으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때문이다. 1분기 연결 감사 보고서 주석 11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24억 원, 분기 순손실 2517억 원을 냈다. 노후 기재 정비 일수 증가로 인한 사업량 감소와 저수익 단거리 노선의 비운항, 환율·유가 타격을 독자 방어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다. 영업이익 576억 원을 낸 진에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본체가 번 돈을 아시아나항공이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 연말 물리적 합병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은 대한항공의 연결 재무제표를 끊임없이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별도 부채 비율은 2025년 말 244%에서 266%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진정한 우려는 연결 재무 상태표에 있다. 1분기 말 연결 자산은 53조3102억 원, 자본은 11조2751억 원, 부채 총계는 42조350억 원으로 연결 부채비율은 372.8%에 육박한다. 본질적으로는 11조9832억 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합산과 금융 부채의 팽창 때문이다. 에어버스 A350·A321neo나 보잉 787-10 등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연결 기준 리스 부채가 13조8987억 원에 달하고 차입금과 사채를 합친 전체 금융 차입 규모는 23조9576억 원이다. 3고(高) 시대의 고금리 환경에서 불어난 이 빚은 1분기에만 2163억 원의 막대한 연결 이자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비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고민이 깊다. 연료비 자체는 중동 사태에 따른 단가(82억 원)와 환율 상승의 악조건 속에서도 고효율 기재 운영을 통한 소모량 절감(328억 원) 덕분에 별도 기준 전년 대비 1.2%인 136억 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인건비를 제외한 '연료비 외 영업 비용'이 별도 기준 16.2%(4068억 원) 늘었다. 연결 기준 감가상각·무형 자산상각비는 7433억 원으로 확인된다. 장기적인 연료비 절감과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대응을 위해 대거 도입한 신형 항공기들이 역설적으로 감가상각비를 별도 기준 15%(698억 원)나 수직 상승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더 심각한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해외 현지 최저 임금 상승 여파로 전 세계 주요 공항의 지상 조업 단가·조업사 인건비·시설 이용료가 일제히 오르면서 별도 공항·화객비가 10%(617억 원) 급등했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공항 관련 지출은 5719억 원에 달한다. 또한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제조 원가 상승으로 별도 기타 비용이 65%(2846억 원) 치솟았다. 항공 수요가 팽창하며 매출이 느는 만큼 통제 범위를 벗어난 고정비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구조적 압박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메가 캐리어' 출범과 자본 구조 혁신에 기반한 올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 단기적 재무 압박과 통합의 난관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로의 도약과 주주 가치 퀀텀 점프라는 마스터 플랜을 천명했다. 우선 과거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배당 정책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혁신했다. 기존에는 매년 12월 31일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사후적으로 결정하는 기형적인 '깜깜이 배당' 구조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작년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에서 배당안과 배당 기준일을 먼저 확정 공시한 후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도록 제도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투자자는 받을 배당금을 정확히 확인한 뒤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돼 주주 권익이 극대화됐다. 나아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합병 과정 속에서도 주주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 미실현 손익과 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 순이익의 30% 이내 주주 환원'이라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아시아나항공 합병 완료 시점인 2026년 회계연도까지 흔들림 없이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밸류 업 공시에서 가장 예의주시하는 점은 올해 12월 1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의 최종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본적 마법'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인수해 이미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올해 말 합병 비율 1대 0.2736432로 두 회사가 법적으로 완전히 통합될 때 자본시장법 시행령(제176조의 5)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대해서는 합병 신주가 전혀 발행되지 않는다. 통상 대규모 흡수 합병은 피합병 법인의 주식만큼 막대한 신주가 쏟아져 나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극심하게 희석되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전체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에 대해 신주를 찍어내지 않음으로써 시장에 유통될 주식 수를 원천 차단했다. 이는 회사 자본으로 시장의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영구 소각하는 것과 동일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 효과'를 창출한다. 합병 리스크가 오히려 기존 주주들의 주당 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상승시키는 구조적 안전 장치로 작용하는 것이다. 2026년 말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연 매출 23조 원 이상, 보유 기재 230여 대, 운항 도시 120개에 달하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 통합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37%로 올라 환승 수송객을 70% 이상 증대시키고, 아시아-북미 노선 좌석 공급력 2위로 올라서 여객 공급을 55% 이상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글로벌 탄소 규제라는 경영 리스크에 대응해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을 단행한다.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최대 25% 줄이는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 138대를 2033년까지 대거 도입한다. 특히 항공업계의 차세대 생존 필수재인 지속 가능 항공유(SAF) 확보를 위해 삼성E&A와 전략적 협력(MOU)을 맺고 해외 SAF 생산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한다. 대한항공은 작년부터 적용된 유럽 연합(EU)·영국 출발편 SAF 2% 의무 혼합 규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며 글로벌 환경 페널티를 피해가고 있다. 또한 한국ESG기준원(KCGS) 통합 등급 A를 획득하며 ESG를 최우선 척도로 삼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해자를 다지고 있다. 국내 신용 평가사들 역시 작년 5월 대한항공의 신용 등급을 A0(안정적)로 상향하며 이러한 체질 개선을 공인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 이후 대한항공의 차입 부담이 크게 증가했고, 이 외에도 항공기 도입·영종도 엔진 정비 공장 설립·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웨스트 젯 등 해외 항공사 지분 매입과 같은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도 계획돼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한항공이 수년 간 확충해 온 재무 여력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비용 부담 절감과 통합 시너지 기반의 영업 현금 창출력 제고 등을 감안하면 순차입금 의존도 30% 내외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완판돼도 남는 건 적다”...은행권, 정책상품 판매 열 올리는 이유

은행권이 수익성 부담에도 정책 금융상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된 데 이어 청년미래적금 출시까지 예고되면서 은행권의 판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이고 일부 상품은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지만, 은행들은 핵심 고객 유치와 자산관리(WM) 기반 확대, 주거래 고객 확보 등 중장기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정책금융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공공성과 당국 협력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는 강력한 절세 혜택과 수익성에 힘입어 판매 시작 직후 1차 조성 물량이 소진됐다. 그러나 은행권이 가져갈 이익은 많지 않다. 국민성장펀드의 시중은행 판매 물량 자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가 전체 판매량을 5대 5 비율로 배분한 가운데 올해 배정된 6000억원의 물량 중 은행권에 3000억원이 할당됐다. 이를 10개 은행이 나눠 판매하다보니 지점별 물량이 많지 않아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판매에 참여한 10개 은행 중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2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KB국민은행이 대면과 비대면을 합쳐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배정 물량이 4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은 200억원 수준이었다. 판매 채널별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통해 은행이 얻는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 배정 물량에 통상적인 펀드 판매 보수인 연 0.4% 내외를 적용하면 은행별로 얻는 연간 수수료 수익은 채 2억원이 되지 않는다. 은행에서 펀드 가입 시 떼어가는 판매보수는 펀드 판매 대가로 펀드 운용자산에서 매일 일정 비율씩 분할 차감되는 금액이다. 상품의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연 0.4%~1.0% 수준이 통상적이다. 다만 은행권은 WM(자산관리) 부문에서 핵심고객 신규 유치 등 각종 부수적인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은 강력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자산가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닌 자녀를 가입시키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를 통해 자산가 자녀 세대를 고객으로 선점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 유지를 위한 방어적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절세 혜택을 보고 가입에 나선 주거래 고객이 은행 측 미취급으로 가입에 실패하면 물량이 있는 타 은행이나 증권사로 계좌를 옮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이 적더라도 고객 만족과 관계 유지 차원에서 반드시 취급하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용 계좌를 신규 개설해야 하기에 타 금융 상품과의 연계 판매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선 가입을 위해 앱에 접속하거나 지점에 방문한 고객에게 예·적금이나 방카슈랑스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을 제안할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AI와 반도체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펀드인 만큼 상생 및 정책 금융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크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유지나 대외적인 공공성에도 중요하다. 은행권은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2차 추가 공급 시에도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내달 중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의 경우 은행 판매 시 단기적으로 손해를 가져오는 역마진 상품이다.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대 7~8%의 고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예적금 금리보다 훨씬 높아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를 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15개 금융기관이 해당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성장펀드와 마찬가지로 19~34세 청년들이 만기까지 3년 동안 매달 자금을 넣게 되고, 해당 은행 앱을 이용함으로써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에 확보한 청년 고객은 취업이나 결혼, 주택 마련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급여 이체부터 신용카드 발급,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핵심 사업의 주거래 고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청년미래적금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연계 영업 효과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최대 3%p에 달하는 우대금리에 △급여 이체 실적 △해당 은행 카드 결제 실적 △앱 로그인 횟수 △통신비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걸어두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협조를 통해 당국으로부터 평가 점수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이 핵심 정책금융 상품에 적극 협조하면 당국으로부터 ESG 경영 평가, 상생금융 지표, 공공자금 유치 등에서 보이지 않는 가점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가 주도 정책상품인 만큼 수익을 바라고 하는 건 아니다"며 “펀드 붐업 목적과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위한 미래 투자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미래적금도 당국에서 기대하는 일정 수준의 금리가 있을테니 은행이 수익을 보긴 어렵지만 다른 이점을 챙겨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자의 눈] 포용금융의 진짜 과제

이재명 정부에서 금융권은 '포용금융'이란 과제에 또다시 직면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고신용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저신용자에게는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문제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저신용자를 금융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먼저 첫 번째 과제는 현실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금융권의 신용평가모형은 차주의 상환 능력과 부도 위험을 반영해 설계된다. 위험이 높은 차주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기본 원리에 가깝다. 이를 거꾸로 적용하면 신용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시장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은행권도 난색을 보인다.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금융의 기본 속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위험이 큰 차주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면 좋은 신용을 유지할 유인이 사라지고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의 신용평가체제는 이같은 우려와 시행착오를 거친 뒤 구축된 결과물이다. 이를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두 번째 과제인 중저신용자 확대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 이력이 부족해 금융권 밖에 머물렀던 '씬파일러(thin filer)'를 금융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은행권에서 사용한 금융 데이터에서 나아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이 주목받는다. 소비 내역, 통신비나 세금 등 각종 납부 내역, 플랫폼 활동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면 그동안 소외됐던 계층의 상환 능력을 보다 더 세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 첫 번째 과제를 100% 실현할 수는 없더라도 신용평가모형의 정교함을 높이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금리 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요구하는 포용금융이 신용평가체제 개편만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포용금융은 단순히 대출 문턱을 낮추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금융 시스템 안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과정이 포함돼야 한다. 최근 만난 한 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방향이 분명하지만 포용금융이야말로 더욱 어렵고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요구하고 또 금융사들이 실천해야 하는 포용금융의 의미를 되짚어봐야 할 때다.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글로벌 출격 나선 하이브로… ‘드래곤빌리지3’ 정식 출시

하이브로는 자사가 개발·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드래곤빌리지3'를 27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드래곤빌리지3는 시리즈 기준 12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하이브로는 “수집은 쉽게, 몰입은 깊게"를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기존 팬층과 신규 이용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게임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작은 원작의 드래곤 수집·육성 시스템을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 대표 요소인 '7.0 등급 시스템'과 보주·젬 성장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여기에 '빌리지 운영' 요소를 더해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 구성도 강화됐다. 단계별 던전 콘텐츠인 '지하성채'와 '월드보스' 레이드를 비롯해, 밴픽 단계부터 전략 경쟁이 이뤄지는 실시간 PvP 콘텐츠 '아레나 랭크전', '길드전' 등을 마련해 협력과 경쟁 요소를 모두 강화했다. 정식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회사는 접속 이용자 전원에게 특별 패키지 수준의 재화를 지급하고, 사전예약 달성 보상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신규 이용자를 위한 '7일 미션'과 각종 성장 지원 혜택을 통해 총 100회 이상의 무료 뽑기 기회를 제공하며 초반 플레이 적응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시리즈를 사랑해준 이용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확고한 팬덤을 가진 IP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게임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로는 게임 출시와 함께 IP 확장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드래곤빌리지3 세계관을 활용한 도서 출간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신규 드래곤 피규어 팝업스토어 운영과 브랜드 협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커뮤니티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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