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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헌신한 은퇴견 돌봄비용 ‘100만원’ 지원…월간이 아니라 연간 [멍예퇴직②]

➀ 은퇴 국가봉사견 70%, 입양되지 못해 ② 턱없이 부족한 입양자 '돌봄 비용' 지원 ③ 국가봉사동물에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일 “데려온지 6개월이 채 안 됐을 때 금강이가 크게 아팠어요. 진드기에 감염돼서 죽을 뻔했죠. 치료 비용만 수백 만원일거에요. 저는 수의사라 직접 주변에서 진료를 도와줘 부담은 적습니다. 다만 일반 분들이 키우려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 것 같아요." 제주도에 거주하는 박종필 씨는 재작년 11월, 공군 은퇴견 '금강이'를 입양했다. 수의과대학 재학 시절, 공혈견이나 실험견을 접하면서 여건이 될 때 은퇴한 봉사견을 꼭 입양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20년을 기다렸던 만남이었다. 금강이는 공군 후보견이였지만, 고관절이 좋지 않아 훈련과정에서 탈락해 공군 교육견으로 2년을 근무했다. 이후 민간 입양을 통한 새 가족을 기다렸지만, 2년간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박 씨를 만났다. 오래 기다린 인연인만큼 금강이는 박 씨네 가족의 소중한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박 씨는 금강이의 건강이 악화되는 게 나날이 체감된다고 한다. 박 씨는 “데려올 때부터 고관절이 안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지난 해 검사를 통해 앞다리 쪽 팔꿈치에 주관절 이형성증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당 질병은 저먼 셰퍼드가 겪는 대표적인 유전병 중 하나로, 관절 특정부위에 비정상적인 힘이 집중되게 되면 골관절염이 진행된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 심화하기도 한다. 민간 입양자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4월 1일부터 군견과 경찰견, 탐지견, 119구조견 등 은퇴견의 입양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입양자가 보험 가입과 진료, 미용, 사회화 교육 등에 비용을 먼저 지출한 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실제 지출액의 60% 범위에서 최대 연간 100만원을 환급받는 방식이다. 예산이 소진되면 사업이 조기에 마감될 수도 있다. 동물병원과 보험사, 사료장례업체의 할인도 제공된다. 정부 협력 동물병원에서는 건강검진과 진료비를 30% 할인하고, 참여 보험사는 보험료를 최대 20% 낮춰준다. 그러나 해당 지원이 실제 은퇴견 입양자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지는 미지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개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3만5000원이다. 박 교수 역시 사료비와 간식비에만 한 달 10만~2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단순히 연간으로 환산해도 정부의 최대 지원액 100만원을 넘어선다. 더욱이 은퇴견은 대부분 대형견이거나 노령·질환을 안고 입양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부담은 평균보다 훨씬 크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마취제와 약물 사용량이 늘고, 검사와 수술 이후 이동·재활 과정에도 추가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특히 입양 직후부터 정밀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지원 방식이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제도는 입양자가 진료비 등을 먼저 부담한 뒤 실제 지출액의 일부를 환급받는 구조다. 정밀검사나 수술처럼 목돈이 드는 치료는 비용 전액을 우선 결제해야 하며, 지원 한도를 초과하거나 환급 대상이 아닌 비용은 모두 입양자의 몫이다. 박 씨는 의료비가 가장 큰 부담인 만큼, 의료비 지원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일정 금액을 일괄 지원하기보다 지자체가 지정한 수의대 동물병원에서 우선 진료를 받은 뒤 비용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은퇴견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고, 입양자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를 위해 현장을 누비던 인명구조견이 은퇴하면 돌봄의 무게는 민간 입양자의 일상으로 옮겨간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이 수행한 논문 「은퇴한 인명구조견 관리 실태 및 지원체계 제안을 위한 통합 연구」에는 은퇴견과 함께 살아가는 입양자들의 현실이 담겼다. 국내 은퇴 인명구조견 입양자가 100명 안팎인 가운데 41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입양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비용 부담'이었다. 5점 만점(가장 큰 어려움)에 평균 4.12점으로 나타났다. 재활관리의 어려움은 3.83점, 건강관리의 어려움은 3.54점으로 뒤를 이었다. 박 사무총장은 “연구하면서 만난 입양자들은 건강관리와 재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비용 부담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비용과 건강관리, 재활 문제가 서로 분리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또 “척추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은퇴견을 돌보는 사례도 확인했다"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배변을 도와야 했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 자세를 바꿔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픈 은퇴견을 돌보는 데에는 병원 진료비만 드는 것이 아니다. 입양자의 하루 역시 은퇴견의 건강 상태에 맞춰 재편된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이고 배변을 보조하며, 근육이 굳거나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밤중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스스로 자세를 바꾸지 못하면 보호자도 여러 차례 잠에서 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박 사무총장은 “눈에 보이는 병원비와 약값뿐 아니라 보호자가 돌봄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동, 일을 쉬거나 외출을 포기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까지 살펴야 한다"며 “정부 지원도 직접적인 의료비에만 머물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호자의 돌봄 부담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은퇴견 입양자를 국가가 채용한 사회복지사와 같은 존재로 대한다. 매달 관리비를 지급하며 질병이 생기면 진료비도 국가가 별도로 부담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경찰견 관리 행정규칙에 따르면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찰견은 기존 핸들러나 다른 경찰관, 퇴직 경찰관의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때 경찰기관과 보호자는 별도의 동물보호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은퇴 경찰견의 소유권도 보호자에게 넘기지 않고 주정부가 계속 유지한다. 또한 주정부는 보호자에게 은퇴 경찰견을 돌보는 데 필요한 관리보조금을 매월 선지급한다. 규정상 금액은 한 달에 25.57유로로, 우리 돈 4만2000원 정도다. 보호자는 최소 연 2회 은퇴견을 경찰기관에 데려가 건강과 생활 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은퇴견이 적절한 환경에서 보호받고 있는지도 지속해서 살핀다. 특히 국내와 다르게 은퇴견에게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수의진료비를 월 관리보조금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지 않는다. 치료 사실과 비용이 확인되면 주정부가 진료비를 별도로 부담한다. 평소 들어가는 관리비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를 분리한 것이다. 독일의 은퇴견 입양 지원은 월 25.57유로라는 금액에 국한하지 않는다. 은퇴견을 가정으로 보낸 뒤에도 국가는 소유권을 유지하고, 보호자와 계약을 맺으며, 관리비와 질병 진료비를 지속해서 부담한다. 입양을 국가 책임의 종료가 아닌 새로운 돌봄 관계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다. 국가봉사견의 노후를 민간 가정에서 책임지게 하기 위해 입양자 역시 국가의 돌봄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이다. 한국은 보호 장소가 가정으로 바뀌면 개인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사료비와 의료비, 돌봄 노동까지…. 고해람·길나현·이지민 인턴기자

공공 10곳 중 4곳, 법정 우선구매비율 위반한 이유…‘안 지켜도 되니까’ [장애인, 일자리로 세상을 만나다⑥]

장애인에게 절실한, 최상의 복지는 결국 일자리다. 일은 생계를 넘어 스스로 삶을 꾸리고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다. 그러나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이 일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찾았다.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①출근, 세상에 내딛는 첫 발걸음 ②직장, 인생에서 얻은 유일한 배울 기회 ③가족, 직장인 아들…돌봄받다 돌봄으로 ④회사, 장애인과 일하는 이유…지속해야 할 이유 ⑤일터, 끊어진 일감 앞에 연이어 휴업 ⑥제도, 장애인 일자리 지탱할 우선구매 제도 '유명무실' ⑦외국, 우선구매 제도 철저…'살 품목'부터 정해 ⑧지금, 방치된 우선구매제도 개정안…숫자놀음 벗어난 개혁 필요 장애인 일자리는 공공조달에 달려있다. 공공기관이 장애인생산품을 구매해주지 않으면 장애인 공장은 곧바로 문을 닫게 된다. 민간기업이 나서서 장애인 생산품을 구매하지 않는 한, 장애인 일자리는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의무구매비율을 정하고, 매년 달성율을 고시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중증장애인생산품 의무구매비율 이상을 달성한 공공기관은 전체의 58.4%에 그쳤다. 공공기관 10곳 중 4곳 이상이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구매비율 0.05%로 국가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매년 물품과 용역 등을 구매할 때 총구매액의 1.1%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 구매해야 한다. 경쟁 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감과 직업재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 공개한 '공공기관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실적'에 따르면, 법정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한 공공기관 비중은 2022년 52.3%에서 2023년 56.3%, 2024년 57.6%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까지 적용된 법정 의무구매비율은 총구매액의 1.0%였다. 법정 기준이 1.1%로 상향된 지난해에는 전체 공공기관 1030곳 가운데 602곳이 기준을 충족해 달성률이 58.4%를 기록했다. 반면 428곳(41.6%)은 의무구매비율을 채우지 못했다. 달성 기관 비중은 2022년 52.3%에서 2025년 58.4%까지 높아졌지만, 최근 4년간 매년 공공기관의 40% 이상이 법정 구매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방위사업청의 우선구매 실적은 법정 기준에 크게 못 미쳤다. 방사청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비율은 2024년 0.03%에 그쳤다. 당시 법정 의무구매비율 1.0%의 30분의 1 수준이다. 2025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방사청의 총구매액은 약 6913억원,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액은 약 3억1243만원으로 구매비율은 0.05%였다. 지난해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2년 연속 구매율이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방사청의 구매비율은 국가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0.10%), 개인정보보호위원회(0.11%), 기후에너지환경부(0.20%), 기획재정부(0.29%) 등 다른 하위 기관과 비교해도 격차가 있었다. 방사청은 낮은 실적의 배경으로 기관이 구매하는 품목의 특성을 들었다. 방위사업청은 본지에 “주요 조달 품목은 성능이 중요한 무기류와 장비류, 수리부속 등 군수품으로 중증장애인생산시설이 생산하는 품목과 차이가 있다"며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복사용지·화장지·피복류 등에 집중돼 있어 군수품 구매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무용품과 가구류 등 구매 가능한 품목에 대해서는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를 확대하도록 각 부서에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올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공표한 '2026년도 공공기관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계획'에 따르면 방사청은 올해 총구매액 약 7304억6000만원 중 255억2800만원을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계획상 우선구매비율은 3.49%로, 지난해 실제 구매비율 0.05%의 약 70배다. 법정 기준인 1.1%의 3배가 넘는다. 다만 본지가 정보공개청구와 추가 취재를 통해 구매계획 수립 과정을 확인한 결과, 품목별 구매 규모나 세부 구매계획은 별도로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방사청 한 직원은 “당초에는 법정 의무구매비율인 1.1%를 기준으로 구매계획을 산정했으나 총구매액 예산이 줄어들며 계획상 구매비율이 올라갔다"며 “구체적인 품목 계획은 별도로 수립하지 않았고, 현재 확인한 바로도 수치화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법정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에 매년 시정요구서를 발송하고 있다. 올해도 미달 기관에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제도 교육과 현장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정 의무구매비율을 달성하지 못해도 과태료나 행정처분 등 직접적인 제재는 없다. 보건복지부도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의무는 있지만 현재 강제 제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각 기관은 실적 공표와 시정요구나 지적을 듣기만 하면 그만이다. 법령으로 정한 구매비율을 공공기관이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실효성있는 제도 보완이 절실한 실정이다. 주서현 인턴기자

“코스피 7000 못 믿겠다”…강세장 뒤 불어난 ‘공매도 폭탄’ [머니+]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보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치솟자 추가 상승보다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불어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과 비교하면 약 2조2720억원, 14%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430억원보다 1조7560억원, 32% 급증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약 22조2770억원에서 26조원 수준으로, 불과 7 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고 증가는 해당 종목이나 시장의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11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조3610억원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1조2550억원, HD현대중공업이 1조146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8670억원, 834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63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 5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하락 베팅도 늘었다 공매도 잔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국내 증시가 지난달 폭락장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12%, 코스닥은 8% 뛰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장중 7010.86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저점 5593.56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25% 가까이 반등했다. 통상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모두 15% 넘게 치솟았다. 지난달 저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2.6%, SK하이닉스는 24.4% 급등했다. 지난달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6.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55.6%, 한 달 전 51.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 AI가 끌어올린 실질금리…증시 새 복병 되나 그럼에도 공매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증시를 둘러싼 주요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경우 반도체주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글로벌 실질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를 기준으로 한 실질금리는 최근 약 3%까지 올라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 투자를 확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동시에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 들어 약 22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의 자금 수요도 막대하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인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각각 5%, 4%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통상 실질금리 상승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차입비용이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는 이러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실질금리 상승의 충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버거의 아쇼크 바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실질금리가 경제성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3~4%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준은 경제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자만 2.7조 냈는데”…한전·가스공사, 하반기가 더 무섭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하반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약 115억원을 이자로 지출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이자비용을 합치면 2조72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160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2.73% 늘어난 13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한전의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조9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고 부채도 지난해 말 42조8290억원에서 약 40조59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수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규모는 14조1780억원으로 지난해 14조135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미수금이 쌓일수록 이를 메우기 위한 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MMBtu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LNG 가격 상승은 국내 발전용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SMP는 지난 2월 kWh당 108.52원에서 5월 121.32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133.8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도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그만큼 한전과 가스공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전에는 추가적인 부담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통해 일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 인하 폭과 적용 범위에 따라 한전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송·배전망 건설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배전망 구축에는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력망 구축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경기도-양주시-연천군-의정부시-포천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각 시-군, 군단급 부대, 경기북부-남부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역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전쟁-테러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국 비상대비 훈련이다. 이번 연습은 첫날 추미애 경기도지사 주재 최초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전시직제 편성 훈련, 전시종합상황실 및 전시창설기구 운영 등 전시체제 전환 훈련과 함께 김포시 등 접적지역 6개 시-군 주민이동훈련을 실시한다. 을지연습 2일차에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북한 피난민 보호를 주제로 경기도 대표 훈련이 실시되며, 피난민 구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요 등 돌발상황에 대한 유관기관 간 통합대응능력을 숙달한다. 3일차에는 오후 2시 전국 단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예정돼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대피, 긴급차량 길 터주기 등 주민 참여형 훈련이 진행된다. 경기도는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현행 비상대비계획 실효성을 검증하고, 비상사태 발생 시 민-관-군-경-소방의 통합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군소음 피해 지역 주민 631명에게 총 1억4499만원의 군소음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보상금 지급은 2020년 11월27일부터 시행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보상 법률'에 따른 조치다. 지급 대상은 법 시행일부터 작년까지 소음대책지역에 주민등록지를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이다. 보상금액은 군사격장 사격 일수, 전입 시기, 실제 거주 일수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산정됐다. 양주시는 지난 1~2월 군소음 피해보상금 신청을 접수했으며, 5월 소음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지급대상자와 보상금액을 결정했다. 심의 결과를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지난 5일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는 소음대책지역으로 '멀은이 포병사격장' 주변 지역이 신규 지정되고 '군소음보상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보상 대상자가 증가했다. 이번 보상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주변 지역 주민에게는 과년도 소급분을 반영한 보상금도 함께 지급됐다. 올해 신청하지 못한 주민은 내년 신청 기간에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지급 대상에 해당할 경우 소급분을 포함해 보상받을 수 있다. 소음대책지역 해당 여부는 군소음 포털(mnoise.mnd.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기철 기획예산과장은 “군소음 피해 주민의 실질적인 보상을 위해 보상 범위 확대와 감액 기준 완화 등을 국방부에 건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도 개선과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내달 12일 오후 3시 경동대학교 메트로폴캠퍼스 우당관 3층 자양홀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관장을 초청해 전문가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과학문해력 : AI의 적수가 될 것인가, AI를 조수로 삼을 것인가'를 주제로, AI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와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정모 관장은 과학과 세상을 잇는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과학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해 왔다. 이번 강연에서도 AI와 함께 살아갈 학생과 학부모, 시민을 대상으로 과학문해력 중요성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날 '2026 양주시 미래교육 페스타'도 함께 열릴 예정으로, 전문가특강과 다양한 미래 직업-진로 체험, 대학 전공 상담, 진로 코칭 등을 연계해 학생이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흥미와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진 미래교육과장은 16일 “이번 특강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과학문해력을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교육 페스타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연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연천군이 각종 재난과 사고로 피해를 당한 군민의 생활 안정을 돕고 안전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 군민안전보험'을 재가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군민안전보험은 연천군이 2020년 첫 도입한 뒤 매년 확대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군민 생활안전 보장제도다. 연천군은 최근 이용이 늘어난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고 위험에 대비하고자 올해 PM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등 2개 항목을 신규 추가해 4월1일자로 재가입을 완료했다. 이번 군민안전보험 보장 기간은 올해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1년간이다. 연천군에 주민등록을 둔 모든 군민과 등록외국인이라면 별도 가입 절차나 부담금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며, 관련 보험료는 연천군이 전액 부담한다. 보장 항목은 총 25개로 폭발-화재-붕괴를 비롯해 △대중교통 △뺑소니-무보험차 △농기계 △전세버스 사고 △자연-사회재난 △강도 △익사 사고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스쿨존 및 실버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화상 수술비 △개 물림 사고 응급실 내원 치료비 △개 물림-개 부딪힘 사고 진단비 등 생활 밀착형 보장도 폭넓게 담겼다. 지원 금액은 피해 항목별로 차이가 있으며,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다른 개인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중복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15세 미만은 상법 제732조에 따라 사망 담보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금 청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보장 내용 및 청구 절차는 연천군 누리집에서 '군민안전보험'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황대우 안전총괄과장은 16일 “군민안전보험이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재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군민에게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복지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광복절이던 15일 홈플러스 의정부점에서 열린 장보기 캠페인에 참여해 직접 장을 보고 입점상인 및 매장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이번 캠페인은 홈플러스 의정부점 재개장을 계기로 매장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동안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입점상인과 노동자를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김원기 시장은 식품관 등을 둘러보며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구매하고, 매장을 찾은 시민과 관계자들 의견에도 귀 기울였다. 이어 입점상인 및 매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영업 현장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원기 시장은 “홈플러스 의정부점의 영업 중단으로 시민이 많은 불편을 겪었고, 입점상인과 근로자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시민의 생활 편의가 조속히 회복되고, 많은 시민이 다시 이곳을 찾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홈플러스 관계자와 입점상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안정적인 영업과 경영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고모~무봉간 도로 확-포장공사' 준공식을 지난 13일 소흘읍 고모리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는 2018년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총사업비 403억6300만원(국비 125억원, 시비 278억6300만원)을 투입한 대규모 도로 기반 구축 사업이다. 소흘읍 고모리부터 무봉리까지 총연장 4.2km 구간을 왕복 2차로로 확장하고 보도와 자전거도로, 주차장 등을 종합적으로 정비했다. 이번 확-포장 공사 완공으로 그동안 좁은 도로 폭과 불량한 선형으로 인해 불편했던 통행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주말과 행락철 고모호수공원 주변의 교통정체도 한층 해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모호수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포천시는 기대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포천시의원, 기관-단체장, 지역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도로 준공을 축하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준공식에서 “장기간 진행된 공사기간에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 주신 소흘읍 주민께 깊이 감사하다"며 “이번 고모~무봉간 도로 확장은 단순히 길을 넓히는 것을 넘어 소흘읍 일대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지역관광과 경제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주요 도로망 확충 사업을 차질 없이 펼쳐나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공공기관 지방이전 속도내는 정부…“경쟁력 약화” 강조하는 노조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첫 단체 집회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부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갈등이 보다 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대규모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최근 국책은행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논의되면서 원활한 정책금융 공급을 위해 본점이 서울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방 이전은 정책금융 수행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특수금융과 정책금융의 최고 집행자로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국가 금융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도 결의문을 통해 “지금은 반도체·AI·미래에너지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할 시기"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3사 노조가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공동 행위는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 대립에 나서면서 정부와의 갈등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도 목소리를 높였다. 예금보험공사도 지난 11일 지방 이전에 대한 노조 입장을 밝히며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냈다. 정부는 이전 준비를 지속하며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1차 이전 당시 기관을 전국으로 분산 배치해 집중 효과가 떨어졌다"며 “기능이 유사한 기관을 권역별로 묶어 배치하는 2차 이전 구상이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포함한 국토대전환의 8대 과제를 확정하고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들이 기업은행의 대구 이전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전재수 부산시장이 최근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자체에서의 분위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구상이 가시화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여당은 연내 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은·기은·수은의 본점 이전 논의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법 개정 문턱에 막혀 실제 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만큼 국회 입법을 진행한다면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가계대출 총량 1.5%→3%…은행권 대출 숨통, ‘선별 공급’은 계속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높이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늘어난 대출 여력이 모든 차주에게 동일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주택공급과 청년·실수요자 지원에 우선 배분하고 신용대출은 자율 관리하도록 하면서 은행권의 '선별적 금융'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상향했다. 지난 4월 1.5%로 설정한 이후 넉 달여 만에 목표치를 두 배로 높인 것이다. 금융당국이 목표치를 올린 것은 주택공급을 뒷받침하고 청년과 실수요자의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실거주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권이 적정 수준의 주담대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관리 강도를 유지한다. 신 사무처장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차주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 늘어난 30조, 주택·실수요자에 우선 배분 이번 조정으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당초보다 약 30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증가율 목표가 1.5%였을 경우 대출 여력이 30조원 내외였지만 3%로 높아지면서 약 6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늘어난 여력이 곧바로 모든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공급을 위한 자금과 청년 주거안정 지원, 실수요자의 대출 애로 해소 등에 대출 여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나타났던 이른바 '대출 오픈런'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정책 방향이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 전달되면 과도한 대출 제한 현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존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서 일부 방향을 조정한 배경에는 최근 부동산과 주식시장 상황 변화도 있다.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설정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해 주택 거래량과 주식시장 상황 등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고되면서 4~5월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실수요자들의 대출 불편 호소도 이어졌다. 당국으로서는 기존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주택공급과 실수요자 지원 과정에서 대출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 '30조 확대'에도 은행별 대출 여력은 제각각 문제는 총량 목표가 두 배로 늘었다고 해서 모든 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이 동일하게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별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얼마나 초과했는지,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을 얼마나 늘렸는지에 따라 남은 공급 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해 페널티를 받은 금융회사나 상반기에 이미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은행은 총량 목표 상향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금융권 전체로는 약 30조원의 추가 여력이 생기지만 개별 은행이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대출 규모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하반기 대출 경쟁도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는 남은 총량과 차주별 수요를 고려한 선별적 공급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민금융은 기존 확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11조2912억원을 집행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새희망홀씨·사잇돌·햇살론 등을 통해 4218억원을 공급했고 IBK기업은행은 저소득·저신용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i-ONE 햇살론 특례보증'을 출시했다. 일반 가계대출의 총량 관리가 일부 완화되더라도 은행권이 모든 대출을 동일하게 늘리기보다는 주택 실수요자와 청년, 취약차주 등 정책적 필요성이 높은 영역에 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민금융 확대에 따른 은행의 자본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특히 새희망홀씨처럼 은행이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무보증 신용대출은 보증부 대출과 비교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질 수 있다. RWA 증가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 역시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은행권의 부담을 고려해 관련 위험가중치와 자산건전성 분류, 충당금 기준 등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상향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대출 공급 여력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늘어난 대출 여력도 주택 실수요자나 청년, 정책금융 등 필요한 곳에 우선 배분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선별적인 대출 관리 기조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민석 ‘굳히기’ vs 정청래 ‘대역전’…민주당 경선 승부처 서울·경기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하며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서울·경기에서 막판 뒤집기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각각 서울·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나선다. 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지난 12~15일 온라인 및 ARS 방식으로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김 후보가 호남에서 확보한 우위를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호남 경선 전까지만 해도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승부는 초박빙이었다. 경남·대구·경북 지역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기준으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불과 1.48%포인트였다. 그러나 전날 전남·광주와 전북 경선에서 판세가 크게 기울었다. 김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57.54%를 얻어 32.65%에 그친 정 후보를 24.8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도 14.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 후보에게 남은 최대 변수는 서울·경기의 높은 투표율이다. 경기와 서울의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46.74%, 45.3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 37.63%, 전북 35.22%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누적 득표율 9.65%로 뒤처진 송 후보도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 순회경선이 끝나더라도 당대표가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에 대의원 투표와 전체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최종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마셔보니] 호불호 없는 ‘고급 팥빙수’ 맛···스벅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

분명 익숙한 맛이다. 말차에 팥빙수를 섞은 듯하다. 막상 팥빙수라고 생각하고 마시니 너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가볍게 마시는 음료를 골랐는데, 빙수 전문점에 온 기분이 든다. 스타벅스의 인기 여름 음료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를 마셔본 뒤 느낀 감정이다. 제품은 단팥과 유기농 제주 말차, 코코넛 베이스에 펄 토핑을 조합한 게 특징이다. 익숙한 팥과 말차를 스타벅스식 프라푸치노로 풀어냈다. 컵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일반적인 말차 프라푸치노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음료 위에는 펄 토핑이 올라가 있고, 전체적으로는 진한 녹색보다는 부드러운 말차 계열의 색감이 눈에 들어왔다.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마셔보니 단맛이 먼저 느껴졌다. 단팥 특유의 달콤한 풍미가 입안을 채운 뒤 말차의 쌉싸름한 맛이 뒤따랐다. 말차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말차 음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만한 맛이었다. 여기에 코코넛 특유의 고소하고 은은한 풍미가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인상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스타벅스는 코코넛을 활용한 '코코 프라푸치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코코넛 베이스가 말차와 단팥 사이에서 맛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부분은 펄이다. 중간중간 씹히는 펄은 음료라기보다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줬다. 단순히 차갑고 부드러운 프라푸치노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쫀득한 식감이 더해진다. 팥과 말차가 섞인 음료에 펄까지 들어가면서 한 잔 안에서 여러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전체적인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팥빙수를 음료로 옮겨놓은 느낌'​에 가깝다. 다만 전통적인 팥빙수보다 말차의 쌉싸름함이 있고, 코코넛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조금 더 복합적인 맛을 낸다. 특히 말차 특유의 진하고 쌉싸름한 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쓴 말차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단팥의 친숙한 단맛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는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팥과 말차라는 조합 자체가 낯설지 않은 데다 차갑고 달콤한 프라푸치노 형태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톨(Tall) 사이즈 기준 칼로리는 245kcal다. 나트륨 210mg, 포화지방 5g, 당류 30g, 단백질 5g, 카페인 60mg 등이 함유됐다. 개인컵으로 제품을 받고 싶다면 입구 직경이 7cm 이상이어야 한다. 팥빙수와 말차를 모두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맛이다. 올여름 스타벅스에서 조금 색다른 디저트 음료를 찾는다면 선택지에 넣어볼 만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장] “입지보다 사업 속도” 재건축 속도 내는 압구정 2구역

“2구역이 3구역 역전한 지는 꽤 됐어요. 재건축 사업 속도가 요인이죠“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압구정 정비구역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흐름을 묻자 한 공인중개사는 망설임 없이 위와 같이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단지 규모와 입지 면에서 전통적 '대장주'로 꼽히던 압구정 3구역을 제치고,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압구정 2구역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며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2구역과 3구역 모두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을 맡았지만 재건축 진척 속도는 완연하게 다른 상황이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신현대 9·11·12차를 허물고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을 통틀어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 2구역의 사업 속도감은 최근 집값에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압구정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는 105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4월만 해도 90억 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불과 몇 달 사이에 15억 원이 뛴 셈이다. 신현대 12차 전용 182㎡ 역시 112억 5,000만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교육 여건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인근 부지에 사립초등학교 유치가 추진되는 등 초등학교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현장에선 2구역의 빠른 사업 속도가 가능한 주요 요인으로는 '단순한 이해관계'가 꼽힌다. 2구역은 세대수가 2000여 세대로 3구역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상가 수도 30여 개에 불과해 마찰 요소가 적다. 3년 전 도곡동에서 압구정 2구역으로 이주한 60대 주민 B씨는 “3구역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합의가 만만치 않아 재건축이 늦어질 것"이라며 “2구역은 상가도 몇 없어 사업 속도가 빠르다. 새 아파트가 되면 전국 최고가 될 것이라 보고 일찍 들어와 '몸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구역은 상가 갈등이 재건축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압구정 일대 정비구역 중 규모가 가장 대지 면적이 넓어 비교적 상가가 많이 위치해 있고, 상가가 단지 중앙에 위치해 정비구역에서 제외하거나 분리 개발이 어렵다. 3구역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2구역이나 4구역은 어느 정도 상가를 둘러싼 협의가 끝났으나. 3구역은 여전히 협의 중이라 사업 속도가 더 뒤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재건축 이후에도 2구역이 3구역 집값 역전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C씨는 “재건축이 완료된다면 입지가 뛰어난 3구역이 다시 2구역 집값을 다시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3일 고가 주택을 겨냥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압구정 일대에도 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시가 40억원 이상 주택부터 종부세율을 올리고,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거주공제로 전환하면서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을 겨냥해 10억원 양도세 공제한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C씨는 “압구정 일대는 40년 넘게 매물을 보유해 온 고령층이 많은 곳이다 보니 세금 부담이 늘어나면 이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지만, 대다수 자산가나 현금 여력이 충분한 신규 유입자들은 제도나 정권 변화를 기다리며 매물 잠금을 택할 것"이라 예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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