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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신 은행에 넣을까”...정기예금 금리 4%대 ‘성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작되며 은행권의 수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은행의 37개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연 3.76%의 금리를 적용한다. 지난달 평균 취급 금리 연 3.72%보다 0.04%포인트(p)가 올랐다. 이어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65%,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각각 연 3.61%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6%의 금리를 주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금리는 더 높아진다.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8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최고 연 3.81%,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최고 연 3.8%를 제공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3.3% 수준까지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신한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최고 연 3.25%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2%다. 특판 상품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3년여 만에 정기예금 특판을 다시 시작하며 이달 만 50세 이상 시니어 대상으로 최고 연 3.5%의 금리를 주는 '신한 쏠메이트 정기예금' 6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도는 5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3.7%의 '농심천심 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해 조기 완판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6%의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내놨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달 들어 정기예금 잔액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정기예금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출부터 카드값까지 미뤄준다”...4대 금융, 수해지역 ‘전방위 지원’

경남 거제·통영 등 지역에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성금 기부와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억원씩 총 2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은행을 비롯한 카드·보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대출 지원과 상환 유예, 금리 감면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가동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단순 성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금융 계열사의 상품을 활용해 피해 주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금융지주는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성금은 수해 피해 지역 긴급 구호와 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안전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대출을 지원하며 가계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 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최대 5억원을 제공한다. 기업대출에는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시설자금도 지원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의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이나 거치기간 변경을 통해 상환을 유예하고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 수수료도 30% 할인한다. 신한금융지주도 5억원을 추가로 전달한다. 앞서 신한은행이 2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지원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성금과 함께 긴급구호키트와 구호텐트를 지원하고 공공시설과 지역 인프라 복구에도 나선다. 신한은행은 피해 개인에게 최대 3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의 신규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 청구와 분할상환을 유예하고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장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신한라이프는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보험계약대출 이용 고객에게 최대 6개월간 대출이자를 감면한다. 하나금융지주는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개인에게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은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금은 최장 6개월 유예한다. 최대 1.3%포인트의 금리 우대도 적용한다. 하나카드는 카드 결제자금 청구를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하고 하나손해보험은 추정보험금의 최대 50%를 우선 지급한다. 하나금융은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500개도 전달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주요 계열사가 특별금융 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업체당 최대 5억원의 운전·시설자금을 공급하고 최대 1.5%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존 대출은 1년 이내에서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을 유예한다. 피해 주민에게는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과 최대 1.0%포인트의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 유예하고 피해 발생 이후 발생한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연체기록도 삭제하며 카드론·신용대출·현금서비스 등에 기본금리 3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출 원금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대출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하고 최대 6개월까지 만기를 연장한다. 이들 금융지주는 금융지원과 함께 현장 구호활동에도 나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구호텐트와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했고, 하나금융은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구호세트를 전달하고 구호급식차량을 현장에 파견했다. 금융권이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성금과 금융지원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피해 주민의 긴급 생활 안정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함께 지원하는 모습이다. 각 금융지주는 향후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에 따라 추가적인 금융·비금융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폭우 한 번에 145억 손실”…침수차 속출에 손보사 ‘긴장’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자보)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은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 11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하나손해보험·악사손해보험·예별손해보험)이 접수 받은 피해는 1713건, 추정 손해액은 약 145억원이다. 그러나 이후로도 신고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지급보험금이 현재 추정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거제시는 지난 15~19일 새벽까지 968.1㎜, 통영시는 778.7㎜의 비가 내렸다. 가덕도·제주 성산·경남 사천·강원도 고성을 비롯한 곳의 강수량도 400~500㎜에 달했다. 강수량이 시간당 35㎜를 넘으면 차량 침수사고가 많아진다. 도로 배수 용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탓이다. 물이 모이는 저지대에서는 같은 강수량에서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강수량이 50㎜을 돌파하면 저지대와 지하차도 도로에 있는 차량은 피해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100㎜ 이상에서는 지형과 무관하게 피해가 발생한다. 주말에도 수도권·강원·충청·남부지방 등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는 만큼 침수 차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보는 장마철과 휴가철이 있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설연휴로 인해 교통량이 급증한 2월을 제외하면 1월부터 6월까지 70~80% 수준이었으나, 7·9월은 90%를 넘었다. 업계는 이번 폭우로 2분기 개선됐던 자보 수익성이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인 손실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내 환경이 '동남아성 기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입차 등 차량가액이 예전 보다 높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에 따른 지급보험금 규모가 커졌다"며 “산사태·싱크홀 등의 문제도 있어 일반보험을 비롯한 다른 보종의 손실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고객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도 단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거제시 고현동 일대에서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운영하며 침수 관련 보상상담과 사고접수를 진행 중으로, 통영에서도 지원인력과 견인차량을 통해 복구지원을 돕는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기존 대출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추가 원금상환 없는 기한연장을 제공한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경진 진원생명과학 대표 “영업정지 아니라 자발적 구조조정”

진원생명과학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회사 영업의 핵심 축인 미국 자회사 VGXI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이 1년 가까이 멈춰 선 여파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다. 회사는 이를 '영업정지'가 아닌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이라고 항변한다. 최근에는 같은 이유로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 의견 거절까지 겹쳤다. 여기에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박영근 전 대표와 수천억원대 손해배상 소송까지 맞붙었다. 회사는 퇴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그의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3000억원대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 취임 두 달 만에 이 모든 뒷수습을 떠안은 김경진 대표이사에게 놓인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회사는 이달 3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 대표는 “5대1 무상감자로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며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미국 공장 담보대출을 동시에 추진해 9월 공장 재가동, 10월 매출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경영 간섭 의혹과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13일 은 서울 구로구 진원생명과학 본사에서 김경진 대표와 기술개발 책임자인 정문섭 상무를 만났다. 인터뷰 내용은 경영·재무·상장폐지 대응과 회사 본업인 DNA 백신 기술개발에 관한 내용으로 나눠 두 편에 걸쳐 송고한다. 아래는 김경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됐다. 경영개선 계획서에 담을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VGXI 1·2공장의 실질적 정상화 로드맵과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다. 상반기 구조조정 여파로 가동이 일부 중단됐던 텍사스 우드랜드 1공장과 콘로캠퍼스(2공장) 정상화가 핵심이다. 관련 자금계획은 이미 발표한 150억원 유상증자로 확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경영 투명성 문제도 상당수 해결된 만큼 더 명확하게 제시할 생각이다. Q. 상장적격성 심사에 들어간 이유는? 진원생명과학은 원래 DNA 백신 연구 중심 회사인데, 코로나 국면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텍사스에 2공장을 지었다. 2022년 완공 이후 한 번도 정상 가동을 못 했다. 지난해 인수 후 살펴보니 임금 구조 등 경영이 너무 방만했고, 미국 직원 100명 이상이 고임금을 받고 있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작년 10월 인력을 일시 해고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완전히 멈춘 건 아니고 안정성 시험이나 기존 고객 대응은 계속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CDMO 매출이 사실상 없었던 걸 공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상장적격성 심사로 이어졌다. Q. VGXI 1·2공장의 재가동 일정도 알려달라. VGXI의 생산 유보는 미국 FDA 등 규제당국의 행정처분에 의한 영업정지가 아니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정한 기술적 구조조정이다. 제1공장(우드랜드)은 유보 기간에도 19개 고객사 대상 안정성 프로그램을 지속했고, 9월부터 소규모 완제의약품 생산기지로 전환해 완전 재가동한다. 제2공장(콘로)은 신규 자금 조달과 맞춰 시운전·재검증에 착수하고, 완료 즉시 미국 바이오 기업향 상업생산을 가동할 예정이다. Q. 최근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의견 거절'도 있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것과 같은 이유다.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상반기 CDMO 매출이 없다 보니, 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가정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주된 요인이다.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심사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것뿐이다. Q. 공장 재가동을 위한 자금 조달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미국 파이낸싱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신주 발행이나 구주 매각이 아니라 미국 공장을 담보로 한 대출로, 투자기관 세 곳과 투자의향서(LOI)를 주고받으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완료되면 9월 중 공장을 재가동하고, 기존 수주 물량을 처리해 10월부터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150억원 유상증자는 9월 30일 납입을 목표로, 출자자 확약서를 다 받아놓은 상태다. Q.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건전성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지난 7월 주총 결의로 5대1 무상감자를 했다. 감액분 약 727억원 전액을 결손금 상쇄에 충당해 자본 잠식률을 43.7%에서 0%로 해소했고, 자본 확충률은 281%로 끌어올렸다. 자본총계 511억원과 실제 자산은 100% 보존되는 형식적 감자라 주주가치 훼손은 없다. VGXI 인건비도 35% 이상 절감했다. 제1공장 안정성시험 매출과 미국 바이오 기업향 매출로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다. 2027년 하반기 항암백신 상업화를 발판 삼아 2028년 매출 155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하겠다. Q.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나 불공정거래 전력이 있던 기업에 몸담은 인물이 임원으로 이름 올린 것과 관련해 지배구조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특정 소수 주주나 외부에 지배되는 구조가 아니며, 조합 출자사들의 총의와 이사회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일부 전직 이사들의 이전 경력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걸 알고 있다. 취임 이후 해당 인원들의 자진사퇴·퇴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지금 이사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으로 재편됐다. Q. 전임 박영근 대표와의 소송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박영근 전 대표는 2011년부터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적자 기업인데도 연 급여 약 50억원을 받았고, 퇴임하면서 90억원 퇴직금을 요구했다. 미국 공장 현지 실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발견돼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올해 2~4월 보유 주식을 전부 매도했는데, 당시 주가가 6000~7000원대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자금 조달 지연과 고객 신뢰 저하를 근거로 3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Q. 증권·자산운용 업계에 오래 몸담은 것으로 안다. 그 경력이 바이오 산업을 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줬나.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바이코리아펀드' 열풍 속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 사모 M&A펀드를 운용한 1세대다. 과거 바이오 투자는 임상 3상 성공 여부로 사운이 갈리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임상 단계부터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우리가 준비하는 AIMX™ 플랫폼과 cGMP 제조 인프라는 이 흐름에 정확히 부합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

고양=애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에는 도시 전역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하나로 잇는 '고양누리길'이 있다. 제1코스 북한산누리길부터 제14코스 바람누리길까지,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시민이 일상에서 가볍게 걸으며 도시의 시간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22일 “고양누리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함께 갖춘 고양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길"이라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자, 시민 휴식처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로 다른 역사와 이야기 품은 14개 길= 2010년 5개 코스로 출발한 고양누리길은 단계적인 조성 사업을 거쳐 총 115.53㎞, 14개 코스로 확대됐다. 역사-문화자원과 녹지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산림-하천-도심형 코스를 균형 있게 구성해 이용자 취향과 체력 수준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북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에선 자연환경과 도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고, 한강과 창릉천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에선 탁 트인 수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정발산을 넘어 경의선 녹지를 따라 걷는 '경의로누리길', 호수공원부터 라페스타, 웨스턴돔을 잇는 '호수누리길' 등 생활권과 맞닿은 도심 구간은 접근성이 뛰어나 일상 속 걷기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코스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르다.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낚시하며 시를 지었다고 전해지는 송강보와 송강마을 일대를 걷는 '송강누리길', 북한산에서 시작해 창릉천과 한강을 잇는 '바람누리길' 등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담아낸 길들이 도시 전역에 분포해 있다. ▷ 숲길 따라 켜켜이 쌓인 고양 역사 훑어보기= '고양동누리길'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자원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7.1㎞ 구간으로 약 2시간40분이 소요되며, 대자산 숲길을따라 걷다 보면 최영 장군 묘역, 고양향교, 벽제관 터 등 주요 유적을 볼 수 있다. 최영 장군 묘역은 오랫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아 붉은 흙이 드러났다는 데서 '적분(赤墳)'이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묘역에는 충혼비와 상석, 향로석, 문석인 등 석물이 함께 있다. 고양향교와 벽제관 터는 조선시대 교육과 외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으로, 길을 따라 이동하며 고려와 조선의 시간을 차례로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북누리길'은 한북정맥 오송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6.5㎞ 구간으로, 완만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 특징이다. 약 2시간10분이 소요되며, 오송산 입구를 지나 오르면 만나게 되는 숫돌고개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패한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칼을 갈며 복수를 다짐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옥녀봉과 스님들 왕래가 잦아 형성된 중고개 등 주변 지형에도 다양한 유래가 남아 있다. 신라시대 창건된 전통 사찰 흥국사가 자리해 불교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고양의 호국 역사를 대표하는 길이다. 덕양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3.7㎞ 구간으로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대첩 현장을 품고 있다. 덕양산 정상에서 한강을 조망하고 행주대첩비 등 관련 유적을 만날 수 있다. ▷ 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고양누리길= 고양시는 고양누리길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과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길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4~5월 두 달 동안 10회에 걸쳐 14개 코스를 완주했으며, 252명이 참여해 누적 참여 인원은 4900여 명을 넘어섰다. 누리길 도우미를 통한 코스 안내와 쓰레기 수거 및 산불 예방 캠페인 등 시민이 주도하는 관리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14개 코스를 완주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스탬프투어는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코스별 정해진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완주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걷기 재미를 더한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별 안내판과 이정표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초행자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개선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고양누리길 공식 누리집(goyang.go.kr/gynuri/index.do)과 카카오톡 채널 '고양누리길'을 통해 코스 안내 등 각종 행사 정보 및 관련 문의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회에 걸쳐 '시장이ON다!' 이동시장실을 운영한다. 시민 일상 속으로 들어가 불편과 애로 사안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시장이ON다! 이동시장실은 '시민의 목소리ON, 현장 소통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민이 시청이나 시장실을 찾아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이 시민 생활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의견과 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한 현장 소통 프로그램이다. 특히 별도 사전 신청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운영시간에 현장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첫 이동시장실은 2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구래역 광장에서 열린다. 퇴근길 시민과 인근 주민을 만나 생활 속 불편 사항과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듣는다. 이어 △9월5일 오후 1시~3시 김포아트빌리지 △9월11일 오후 3시20분~5시20분 통진중-고등학교 일원 △9월22일 오전 10시~12시 김포5일장을 차례로 찾아간다. 퇴근길 시민부터 주말 나들이객, 청소년, 전통시장 이용객과 상인까지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다양한 연령과 계층 시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취지다. 시장이ON다! 이동시장실에선 시민과 시장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착석 대화', 시장이 현장을 이동하며 시민 의견을 듣는 '워킹 토크', 직접 대화하기 어려운 시민도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시민제안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별도 예약이나 신청 없이 운영시간 내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상담은 1인 1안건을 원칙으로 하며, 현장에서 바로 답변하기 어려운 사항은 소관부서 검토를 거쳐 처리할 예정이다. 회신을 원하는 경우 성명, 연락처, 건의 내용 등을 남기면 검토 결과를 문자로 안내받을 수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지난 20일 오남읍 '현장시장실' 오후 일정으로 주요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시장 좀 만납시다'를 통해 주민과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일정은 오남읍 주요 현안과 양지7지구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진행됐다. 최현덕 시장은 먼저 오남초등학교 통학로 개설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과 주변 보행 여건을 살피고, 학생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오남교차로 입체화 사업 현장에 들러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해당 사업은 오남읍 오남리에서 수동면 지둔리까지 길이 660m, 폭 20m 규모 4차로 입체교차로를 조성한다. 총사업비 26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5월 준공이 목표. 최현덕 시장은 원활한 공사 추진을 위해 토지 보상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 주문했다. 공사 구간 내 환경 정비 상황도 살피고 쾌적한 현장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현장점검을 마친 뒤에는 오남읍 주요 사회단체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좀 만납시다'를 열고 지역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오남호수공원을 중심으로 교통-문화-체육-생활 인프라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참석자는 지역의 대표 자원인 오남호수공원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발전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최현덕 시장은 “향후 지역 여건 변화에 따라 오남 발전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남양주시 역량을 집중해 살기 좋은 오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필요한 사업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오는 9월26일부터 10월18일까지 양주나리농원 일원에서 열릴 '2026년 양주 천일홍 가을 페스타'의 체험-마켓 부스 운영 참여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양주시 소재 소상공인-중소기업, 공공기관, 학교, 민간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청은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체험-마켓부스는 축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되며, 운영 기간은 총 4개 회차(1회차 9월26~27일, 2회차 10월3~5일, 3회차 10월 10~11일, 4회차 10월17~18일)로 나뉜다. 선정된 참여자는 신청 시 희망한 순위에 따라 배정된 1개 회차에 부스를 운영하게 된다. 참여 자격은 행사 테마에 적합한 천일홍 또는 꽃 관련 프로그램이나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해 마켓 부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관내 사업자 및 단체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이 없는 단순 판매-홍보 목적이거나 사업자등록증(또는 고유번호증)이 없는 경우 현장에서 조리한 식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참여가 제한된다. 또한 나리농원 관람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험비는 최대 5000원, 판매 제품은 개당 최대 1만원으로 제한된다. 아울러 양주시는 이번 축제부터 나리농원 입장료 일부를 지류형 양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이에 참여 사업자의 지류형 상품권 가맹점 사전 등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체험-마켓 부스 운영 참여자 공모와 관련된 세부 내용과 신청 서류는 양주시 누리집 고시-공고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제2회 추가경정예산보다 1357억원(5.5%)이 늘어난 총 2조 6085억원 규모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특히 이번 추경안은 국-도비 보조사업의 추가-변경 내시와 지방교부세 등 확보된 재원을 반영하고 민생 안정과 시민 안전, 생활환경 개선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화폐 발행지원 63억원을 추가 편성하고, 착한가격업소와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등을 반영했다. 시민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소하천 정비 50억원 △육교 노후 승강기 교체 3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또한 특별교부세 37억원을 활용해 △운정 지하차도 필수안전시설 설치 7억원 △백석2리 간이배수펌프장 설치 5억원 등 재난-안전 분야 사업도 추진한다. 생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세대통합 복합지원센터 건립 34억원 △운정 행정복지센터 건립 107억원 △교하 다목적 실내체육관 건립 21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와 함께 △조리 파크골프장 조성 15억원 △적성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7억원 △운정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5억원 등을 반영했다. 한편 이번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파주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달 18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추경안 세부 내역은 19일부터 파주시청 누리집(paju.go.kr)을 통해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큰손들 AI 메모리株 떠난다”…‘150조 승부수’ 삼성·하이닉스 괜찮을까 [머니+]

올해 상반기까지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글로벌 메모리 관련주들이 좀처럼 상승 동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탄탄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히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전장 대비 0.77% 내린 966.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240% 가까이 폭등했지만 지난 6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약 20% 하락한 상태다. 이번 주에는 0.5% 하락했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등도 여전히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점에서 크게 밀려난 뒤 좀처럼 상승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S&P500지수가 7674.37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 수준에 근접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 “스마트머니 떠난다"…메모리株 모멘텀 꺾였나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메모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퀀트 리서치 업체 머니플로우스의 알렉 영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마트머니(전문투자자·기관투자자 등)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모멘텀 투자자들은 수익을 찾아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더나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역사적인 177% 폭등세를 기록했고, 최근까지 6만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도 순식간에 급등하며 8만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22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8152.9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7일간 상승률은 24%에 육박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모멘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마이크론과 씨게이트는 지난해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웨스턴디지털 역시 이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2월 상장한 샌디스크는 지난해 말까지 600% 가까이 폭등했다. 올해 상반기가 끝날 무렵에는 이들 4개 종목 모두 연초 대비 3배 이상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메모리 관련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현재 이들 주가는 6월 고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있다. 영 전략가는 “시장의 기대감은 아마 정점을 찍었고 투자자들의 흥분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펀더멘털 탄탄·저평가 매력에도 메모리株 횡보 주목할 점은 최근 메모리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이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부분이다. 샌디스크는 최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최근 마이크론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의 성장 전망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2030년 말까지 시가총액이 2조~3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도 기존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향후 12개월의 성장률이 매우 높고 마진도 상당히 좋으며 오히려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 마이크론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에 불과하고 샌디스크 역시 7.3배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PER이 가장 낮은 10개 기업에 포함된다.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의 PER은 20배 중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나스닥100지수 평균인 약 22배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 주가 하락에 대해 “더욱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문제는 금리·전쟁…AI 자금조달까지 '경고등' 문제는 메모리 기업 자체가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이전보다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기술기업에 미칠 충격을 투자자들이 우려할 정도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짚었다. 통상 기술주는 미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밸류에이션 상당 부분은 미래 성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위험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할수록 이들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기업들이 고객사에 투자하고, 고객사 역시 다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의 순환적인 자금조달 구조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이 같은 순환적인 자금 구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 전략가는 “메모리 관련 트레이드는 금리와 전쟁 등 잠재적인 거시경제 문제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며 “특히 높은 유가는 금리 급등 가능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거시경제적 부담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 삼성·SK도 글로벌 역풍 맞나…'역대급 주주환원' 승부수 이러한 거시경제적 흐름 속에서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6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급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두 회사가 잇따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은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 19일 오는 11월19일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메모리주의 모멘텀 둔화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카운터포인트의 톰 강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조치는 한국 주식시장 전반에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주주 중심의 경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경영 방식에 훨씬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청년공감] 대학 졸업 전 5000만원 모으기…성공 열쇠는 ‘이것’이다

대학 졸업 전에 5000만원을 모으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20대 청년 7명을 만나 물은 결과, 답은 “제도를 알고 지출을 통제하면 닿을 수 있는 숫자"로 모아졌다. 5000만원은 비수도권 소형 아파트 보증금이나 수도권 창업 자금, 혹은 사회 초년생의 자립을 위한 종잣돈 기준선으로 통한다. 남학생의 경우 핵심은 장병내일준비적금이다.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장병이 월 최대 55만원(은행당 30만원, 2개 은행 분산 가입)을 저축하면, 2024년 이후 납입분부터는 정부가 납입 원금의 100%를 매칭지원금으로 얹어 준다. 이자소득도 비과세다. 육군 기준 18개월 동안 한도를 채우면 원금 990만원에 매칭지원금 990만원, 연 5% 안팎의 비과세 이자 약 39만원이 더해져 전역과 함께 약 2020만원을 손에 쥔다. 적금을 붓고 남는 봉급까지 아껴 모으면 3000만원에 다가설 수 있다. 국방부는 병사 봉급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6년 병장 기본급은 150만원이며, 적금 매칭까지 포함하면 월 최대 205만원 구조가 된다. 한도인 55만원을 붓고도 계급 평균 기준 매달 50만~60만원의 여유 자금이 남는다. 영내 생활로 숙식이 해결되는 만큼, 군 복무 기간은 사실상 저축을 극단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구간이다. 현장 대학생들의 첫 반응은 냉정했다. 대학생 이모 씨(20)는 “졸업 전에 5000만원을 모으는 건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대에 맞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고물가로 점심값 지출이 커져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취생의 한계는 더 뚜렷했다. 대학생 남모 씨(여·20)는 “자취를 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본가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고정 지출이 적어 해볼 만할지 몰라도, 자취생은 매달 나가는 월세와 공과금을 감당하기가 벅차고 본가를 오가는 교통비조차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취생도 대학 기숙사나 LH 청년매입임대주택(시중 시세의 40~50% 수준)을 활용하면 주택에 따라 주거비를 월 10만원 안팎까지 낮출 수 있다. 반면 부모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의 계산은 달랐다. 상지대 재학생 임채율 씨(20)는 “힘들긴 해도 노력하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본가에서 통학하는 임 씨는 군 적금으로 쌓은 자산에 적당한 아르바이트 수익이 뒷받침되면 목표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육군 하사 방모 씨(20)는 “유흥비를 줄이면 당연히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국가근로장학금 시급은 교내 1만320원, 교외 1만2790원으로 최저임금(1만320원)과 같거나 그 이상이다. 학기 중 국가근로와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월 90만원 안팎을 벌 수 있다. 방학에 최저임금 풀타임(주 40시간)으로 일하면 주휴수당을 포함해 세전 월 215만원이 나온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일을 시작한 고졸 취업자의 속도는 훨씬 빠르다. 강원 원주시 태장동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는 백모 씨(20)는 “군 적금을 기본으로 들고, 전역 후 현업에 복귀해 3년 동안 생활비를 통제하면 5000만원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창업으로 가능하다고 보는 학생도 있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재학생 염모 씨(20)는 군 적금을 종잣돈 삼아 친구들과 학교 인근에 식당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청년전용창업자금 같은 저금리 정책 자금을 활용해 개인 자본의 손실 위험을 분산하라고 조언했다. 주식 투자를 지렛대로 삼는 청년도 있었다. 원주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전모 씨(20)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오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년간 투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못 넘을 숫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학생도 지렛대가 없지 않다. 청년미래적금은 청년(만 19~34세)이 월 최대 50만원을 3년간 자유적립하면 정부가 납입액의 6~12%를 기여금으로 얹어 준다. 아르바이트생은 대부분 우대형에 해당해 월 50만 원을 채우면 3년간 최대 216만원의 기여금이 붙는다. 이자소득은 비과세이고 기여금에도 이자가 붙어, 금융위원회는 체감 효과가 연 18~19%대 적금과 맞먹는다고 설명한다. 만기에 약 2170만원을 쥐는 셈이다. 여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적 수단이다. 최저임금, 국가근로장학금, 장병내일준비적금, 병사 봉급표, 적금 단리 공식, 청년미래적금 등 공개된 수치와 파이썬 기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가상 청년 20만명)을 활용해 통학 남학생(군필), 자취 남학생(군필), 통학 여학생, 자취 여학생의 오천만원 저축 확률을 분석했다. 네 집단 모두 등록금은 부모나 국가장학금이 부담하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지 않는 조건이다. 등록금 전액(사립 기준 4년 약 3000만원)을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 어느 집단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집단 간 차이는 뚜렷했다. 통학 남학생은 졸업 시점까지 중앙값 약 4310만원을 모아 5000만원 달성 확률 28.6%로 유일하게 승산이 있는 집단이었다. 중앙값은 집단의 중간 정도만 가면 모으는 금액이다. 출발점부터 군 적금 만기금 2019만원을 깔고 시작하는 데다 통학 덕분에 학기 중 아르바이트 소득(기준 월 91만원)에서 교통비와 용돈을 빼고 월 30만~40만원을 남길 수 있어서다. 자취 남학생은 중앙값이 약 3070만원이고 5000만원 저축 확률이 1.5%로 급락했다. 군에서 만든 목돈은 같지만 전역 후가 문제다. 학기 중에는 월 60만원의 주거·식비가 아르바이트 소득과 맞먹어 저축이 사실상 0원이 되고, 방학 풀타임 몫만 쌓여 군 시절의 2000만여 원에서 좀처럼 불어나지 않는다. 통학 여학생은 중앙값이 약 1600만원이고 5000만원을 모을 확률이 0.5%였다. 매달 돈을 모을 여건은 자취 남학생보다 낫지만, 군 적금이 없어 청년미래적금 기여금(우대형 12%)과 이자를 보태도 48개월 내내 벌어 모으는 것만으로 5000만원을 마련하기 벅찬 편이다. 자취 여학생은 중앙값이 약 300만원이고 확률 0%에 수렴했다. 학기 소득은 주거비에 전액 흡수돼 방학 기간 저축 외에는 쌓일 것이 없는 구조 탓이다. 군 적금과 주거비(4년 누적 약 2300만원)는 네 집단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변수였다. 이상무 기자·박준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rokmc@ekn.kr

고급 한우·수산·와인까지…미식으로 맞붙는 특급호텔 ‘추석 선물세트’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국내 특급호텔 3사가 고급 선물세트 라인업을 공개하며 마케팅 경쟁을 본격화했다. 신라·롯데·조선호텔 모두 한우·수산·와인 등 최고급 먹거리 위주로 큐레이션 역량을 강조하는 동시에, 해당 업체에서만 구매 가능한 대표 상품까지 선보이며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을 비롯해 SSG닷컴·컬리 등 온라인 앱을 통해 11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 등 주요 점포 9곳을 포함해 본판매도 시작한다. 온라인 배송 일자는 다음 달 10일부터다. 올해는 10만~20만원대 실속형부터 최고급 상품군까지 호텔 셰프·호텔리어가 직접 고른 다채로운 구성이 특징이다. 핵심 품목인 육류에서는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 구성을 늘린 '한우 정성 세트'·'명품 한우 스테이크 세트' 등을 선보인다. 고급 주류 컬렉션으로는 '조선호텔 프리미엄 와인'을 준비했다. 국내로 극소량만 들어온 희귀 와인(메오 까뮈제 본 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크로 파랑투 2023)과 인기 샴페인(살롱 2015 매그넘)을 하나로 묶은 구성이다. 조선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각종 미식도 눈길을 끈다. 완도산 최상급 전복으로 만든 '조선호텔 전복장'은 물론, 인기 상품인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 세트'도 내놓는다.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세트'를, 가성비 라인으로 '조선호텔 김치세트'를 각각 운영한다. 상품 수도 지난해 2종에서 5종까지 늘렸다. 경쟁사인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지난 20일부터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최상급 한우, 수산물을 포함한 총 130여 종의 '2026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육류 선물세트는 1+등급 '프리미엄 횡성한우'와 실속형 '한우모음' 등으로 구성했다. 호텔 셰프의 비법 양념을 더한 '롯데호텔 프라임 LA갈비'도 눈길을 끈다. 특산품으로는 '영광 법성포 굴비', 제주산 '은갈치'·'옥돔', 울산 '정자 돌미역' 등이 있다. 와인 전문가 그룹 '엘솜(L.SOMM)'이 선별한 프리미엄 와인 세트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고객 수요가 꾸준한 '롯데호텔 김치'의 경우, 배추김치·갓파김치 세트에 더해 보관이 간편한 용기형 3종(맛김치·백김치·깍두기) 세트를 추가했다. 롯데호텔의 추석 선물세트는 더그랜드롯데 서울, 롯데호텔 월드·울산·부산·제주 '델리카한스'와 시그니엘 서울·부산의 '패스트리 살롱', 공식 온라인몰 '롯데호텔 이숍(e-SHOP)'에서 예약·구매할 수 있다. 사전 판매 기간은 오는 9월 3일까지다. 정식 판매 기간은 9월 4일~26일까지다. 호텔신라도 한우·수산·주류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144종의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한우는 산지·등급·부위별로 세분화해 취향·예산별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구성을 강화했고, 주류 부문에는 호텔 소속 소믈리에가 추천한 와인·위스키를 포함했다. 지난해 한정판으로 공개했던 '도메인 기유모 미쉘 핀 드 부르고뉴'도 다시 선보인다. 올해는 추석 '신라 초이스' 라인업도 강화했다. 지중해산 프리미엄 올리브오일·발사믹 식초·천연 소금을 담은 '유러피언 햄퍼 3'는 물론, 호텔신라에서만 구매 가능한 '신라 패스트리 햄퍼'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상품은 다양한 쿠키·패스트리로 구성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선물세트는 온라인몰 '더신라숍'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주문 가능하다. 배송은 9월 11~22일(주말 제외) 진행되며, 지방 배송은 9월 15~22일에 이뤄진다. 수령 희망일 기준 최소 3~5일 전 주문이 권장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8·13 대책 주택 3협회 ‘환영’ 이면…현장 애로 ‘여전’

정부의 8·13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을 두고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한국디벨로퍼협회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21일 열린 업계설명회에서는 현장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협회 차원의 공식 반응은 우호적이었지만 소급 적용, 세제 완화, 인허가 지연 등 대책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제기됐다. 22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8·13 공급대책 발표 이후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한국디벨로퍼협회는 이번 대책이 시장 안정을 위한 민간의 역할을 인정한 대책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3개 협회가 발표한 공동 환영 입장문에 담긴 항목들은 협회별로 회원사 구성에 따라 체감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아파트 대량 공급을 주력으로 한다. △PF 대출보증 한도 연장 △임대주택 인수가격 상향 △이주비대출 총량관리 별도화 △시공자재입찰 절차 간소화 △정비사업 전문 중재기구 신설 등 정비사업 관련 조치를 우선적으로 반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방 사업장을 다수 보유한 회원사의 특성상 다주택자 세금 완화 등 지방 미분양 해소책이 빠져 아쉽다는 불만도 나온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중소·중견 주택건설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 및 LH 매입임대 사업 비중이 높은 회원사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세대·다가구 건축면적 제한 확대 △건설자금 금리 인하 및 한도 확대 △용적률 산정 시 주민공동시설 면적 완화적용 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개발과 PF 조달 의존도가 높은 시행사 중심의 한국디벨로퍼협회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제도 개선 △주거사업장 자기자본비율 규제 한시 유예 △PF 보증 공급목표 상향 조정 및 보증수수료 인하 △비아파트 건축면적·용적률 완화 등 금융·비아파트 관련 조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설명회에서는 개별 사업장의 구체적인 요구가 이어졌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LH 매입임대 사업에 대해 신규 사업장에 적용되는 LH 토지비 대출 지원과 3개월 단위 기성금 지급 제도를 공사비 연동형 사업장에도 소급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으로 착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를 소급 적용하면 금융비용이 절감돼 LH와 사업자 모두 총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LH 관계자는 “공사비 연동형은 기존에도 고정 평가형 대비 사업성이 높게 보장된 제도"라며 “추가로 지원을 할 경우 특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소급 적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지용도전환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인데, 도시지원시설용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신속 전환하는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물음이었다. 토지용도전환 과정에서 사전협상제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는 사업자도 있었다. 사전협상제도는 개발이익을 공공에 환수하는 조건으로 용도를 변경해주는 제도다. 상가·공장 등 비주거용지를 주거용지로 바꿔서 집을 지으려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토지용도전환과 관련하여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적극행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정책관은 “일선 공무원 입장에선 용도전환을 하는 순간 토지 가치가 올라가 특혜논란에 휘말리게 된다"며 “책임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자칫 잘못하면 감사·수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도개선 방안에 일선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할 수 있도록 가치 증가분에 대해 어느정도 기부채납을 받도록 할 것인지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만으로 지자체 공무원들의 소극행정을 깨뜨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이익 환수나 특혜 논란에 따른 감사 부담과 민원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법적 보호장치나 강력한 인센티브 없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인허가 집행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대체로 '현장 애로해소 지원센터' 활용 권고로 이어졌다. 센터는 지난 5월 말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주택 사업장의 원인을 파악하고 착공을 지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디벨로퍼협회에 전담 창구를 두고 개별 사업장별 애로사항을 접수하도록 한다. 금융 문제, 자재·공사비 문제, 인허가 문제 등 업무 성격에 따라 관계 부처에 검토의견을 받고 유권해석 등 즉각 해결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법령개정이 수반되는 등 바로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제도개선 과제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연되는 사업들의 상당수는 법이 개정돼야 해결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현장 애로해소지원센터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권한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애로사항의 상당 부분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고, 유권해석 정도로 될 사안이었다면 애초에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3개 협회는 지난 환영 입장문에서도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둔 주택공급 관련 법안 8개(주택법, 도정법 등)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설명회 직후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신규 사업 추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5%에 달해 업계 기대감은 확인됐지만, 이 기대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려면 법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국제유가 다시 상승…‘14주 연속 하락’ 주유소 기름값 오르나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른 만큼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62.5원으로 전주보다 1.7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1.0원 내린 L당 1908.9원을 기록했다. 가장 저렴한 대구는 2.1원 하락한 1835.6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865.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853.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L당 1.4원 내린 1845.7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강화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 간 갈등까지 심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 공급을 확대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1.8달러로 전주보다 3.2달러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오른 배럴당 113.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0달러 상승한 163.7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 움직임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제9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8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정했다.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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