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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글로벌 인재 키운다

LG그룹은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23~24일 '중등 몰입캠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선발된 8개 언어권 중학생 등 총 90여명이 강원도 강릉에 모여 언어 구사력 향상과 글로벌 문화 이해도를 높이는 집중 교육을 받았다. LG다문화학교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온 민·관·학 협력 사회공헌 사업이다. 매년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성평등가족부 협조 하에 450여명 규모 초중생을 선발해 2년간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LG는 오는 8월 초등과정 방학캠프와 과학과정 서울대 캠프, 9월 중등과정 몰입캠프, 11월 제14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충남 서산 車 부품공장서 불…6시간 넘게 진화 작업

24일 오전 8시54분께 충남 서산시 음암면 한 자동차 범퍼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 작업은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까지 6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공장 내부에 플라스틱 가연물이 많아 완전하게 진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현장에는 파괴차·굴착기 등 장비 53대와 인력 326명이 투입됐다. 화재로 공장 내에서 근무하던 6명이 대피했으며 2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난 공장은 총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불이 시작된 건물 크기는 지상 4층 2만1600여㎡ 정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發 ‘성과급 논란’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양극화 ‘뇌관’ 건드리나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수개월간 대립하면서 그 파장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인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을 보면서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중소기업엔 정당한 보상 있었나" 삼성전자 노사 합의 '민낯' 2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가까스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반도체 부문에 특별성과급을 신설해 사업 성과의 10.5%를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해당 직원들은 올해 약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자마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기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협상 과정을 지켜본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는 마음이 무겁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논쟁 속에서 과연 협력 중소기업들에는 정당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일침했다. 중기중앙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각종 상여금과 복리후생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선두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수천개의 협력업체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다. 협력 중소기업의 기여와 역할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의 열매를 협력업체와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꾸준히 제시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나누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함께 고생한 협력사들은 무시하느냐'며 지탄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파산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기사회생한 회사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과 경영진 노력은 물론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의 배려와 헌신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만 해도 수천개에 달한다. 2·3차 협력사와 연계한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더하면 지역사회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협력사 등과 이익을 공유한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부족하다고 파업을 운운하는 것을 보며 중소기업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벌어지는 임금 격차…“오래 다닐수록 급여차 확대"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확대는 우리 사회가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구조적인 결함이다. 전쟁 이후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시점에 재벌·대기업 위주로 몸집을 불린 게 원인이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1등 기업'이 탄생했지만 반대로 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은 삼성전자 노조가 지역사회·국가·회사의 헌신을 모두 무시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 덕분이다. 반도체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성과급을 위해 심지어 같은 회사 소속 디바이스경험(DX) 동료들도 내쳤다.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 정도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약 71만원 늘었다. 반대로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 1.5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진다는 통계는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봐도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이었다. 50인 미만 근로자(271만원)보다 월 200만원 이상 많았다. 50∼300인 미만(364만원)과 비교하면 11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면 593만원과 298만원으로 거의 두 배였다. 근속 1년 미만인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는 81만원에 그쳤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확대됐다.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청년들이 첫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청년 실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대기업 쏠림'이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작년 말 발간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이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높아 생산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총은 특히 2011년 기준 한국 대기업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임금(5만5138달러)은 일본(4만5218달러)을 21.9% 상회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성과급 대란' 후폭풍이 중소기업으로 번지는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2·3차 협력사들이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앞세워 '묻지마 투쟁'에 나설 경우 우리 사회·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고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가 확산할 경우 대기업으로 인력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중소기업이 '우리도 성과급을 달라'며 사측과 날을 세울 경우 그에 따른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사람-AI 초연결’ 유·무인 무기체계, 미래전장 지배한다 [창간기획]

전례 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경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근간마저 뒤흔들고 있다.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 군대에 있어 '병력 절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시나리오가 아닌 당장 눈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다. 대규모 병력 집약적인 과거의 전력 유지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국방부와 국내 방위산업계는 이 치명적인 위기를 극복할 근본적인 돌파구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와 '유·무인 복합 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 구축에 전사적인 사활을 걸고 있다. MUM-T는 지휘관이나 조종사가 직접 탑승한 유인 무기체계와 고도화된 AI 두뇌를 장착한 다수의 무인 무기체계가 하나의 거대한 초연결 네트워크로 묶여 합동 작전을 수행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술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등 현대전에서 무인기의 비대칭적 파괴력이 여실히 입증된 가운데, MUM-T는 아군의 인명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작전 반경과 정밀 타격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력,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AI 자주 국방' 선봉 한화그룹, 지상 전력 무인화부터 하늘의 정밀 타격까지 한화그룹은 'AI 자주 국방'이라는 확고한 비전 아래 전장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무인화 체계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방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지상 전력의 중추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지상전의 핵심이 될 다목적 무인 지상 차량(UGV)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험준한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차륜형 및 궤도형 UGV의 자체 개발을 완료한다는 구체적인 타임 라인을 확정했다. 지뢰 탐지·험지 수색·전방 정찰·보급품 수송·근접 전투 지원까지 보병을 대신해 수행할 첨단 UGV를 앞세워 급격히 팽창하는 글로벌 무인 지상 전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화력 체계의 고도화와 지능화도 괄목할 만하다. K-방산의 효자 수출 품목인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배회형 정밀 유도 무기(L-PGW)'는 한화가 자랑하는 첨단 자폭 드론 기술의 정점이다. 발사 후 적진 상공을 유유히 배회하다가 탑재된 AI가 스스로 표적의 가치를 분석하고 식별해 정밀 타격하는 지능형 무기로, 적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나 방공망을 은밀하게 붕괴시키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한화는 글로벌 공중 군용 무인기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A-ASI)와 긴밀히 손잡고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섰다. 다목적 무인기 '그레이 이글 STOL(단거리 이착륙기)' 개발에 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선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 무인기는 긴 활주로가 없는 상륙함 함정 갑판이나 열악한 야전의 흙길 등 척박하고 제한된 환경에서도 원활한 이착륙과 운용이 가능해, 향후 해상 및 상륙 작전의 항공 감시·정찰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LIG D&A, 통신 단절의 공포를 넘다…극지·해상 넘나드는 자율 작전 정밀 유도 무기와 방산 전자 분야의 절대 강자인 LIG D&A(구 LIG넥스원)는 통신 네트워크의 지원 없이도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 작전'과 해양 무인 체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 전장에서는 강력한 전자전(EW)이나 전파 방해(재밍, Jamming)로 인해 지상 통제소와의 통신이 두절되거나 GPS가 먹통이 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LIG D&A는 이 같은 극한의 전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세계적인 AI 방산 혁신기업 '쉴드 AI(Shield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외부 클라우드 시스템이나 위성 연결 없이도 무인기에 탑재된 엣지(Edge) 컴퓨팅을 통해 스스로 지형과 적을 인지하고 다수의 기체가 군집 자율 작전을 이어갈 수 있는 초고도화 '유무인 복합 솔루션'과 '드론 탑재형 소형 유도탄 기술'을 완성해 나가며 기술적 초격차를 벌리고 있다. 해양 플랫폼의 글로벌 영토 확장도 돋보인다. 일교차가 큰 사막의 혹독한 기후나 거친 파도가 치는 극한의 해상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된 모듈형 무인 수상정 '해검-X(Sea Sword-X)'와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을 전면에 내세워 중동 방산 시장의 빗장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임무에 따라 무장과 센서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해검-X는 해안 경계를 무인화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니즈를 관통했다. 특히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해군과 첨단 함대공 유도 무기 '해궁'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거뒀다. ◇KAI, '공중 MUM-T'와 온디바이스 AI의 융합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요람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 항공우주력의 핵심 척도가 될 공중 MUM-T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가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KAI가 그리는 핵심 마스터 플랜은 독자 개발한 국산 4.5세대 전투기 KF-21을 지휘 통제기로 삼고, 다수의 국산 무인 편대기(KUS-FS)를 마치 수족처럼 부리며 연동하는 최고 난도의 '로열 윙맨(Loyal Wingman)' 체계를 실증하는 것이다. 유인기 조종사는 후방의 안전한 공역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무인기들이 적의 촘촘한 방공망 깊숙이 선제적으로 뚫고 들어가 정찰·전자전 교란·미끼 역할·정밀 타격 임무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인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6세대 전투 체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공중 무인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KAI의 기술적 성취는 무인기 두뇌의 완전한 자립화다. KAI는 적의 강력한 통신 재밍 상황 속에서도 중앙 서버의 명령 없이 무인기 내부에 탑재된 AI 칩 자체가 독자적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 추론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방산용 온디바이스(On-Device)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국방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혁명적 성과다. 최근에는 확장성을 갖춘 다목적 무인기(AAP)의 실물을 대중 앞에 전격 공개해 '공중 전력의 완전 무인화'를 향한 KAI의 단계적 기술 로드맵이 순항 중임을 증명했다. ◇대한항공, 스텔스 무인기 날개 달고 글로벌 공급망 정조준 우리에게 민간 상용 항공 여객 운송의 1인자로 친숙한 대한항공은 사실 1970년대부터 군용기 창정비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무인기 개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온 항공 방위산업의 숨은 거인이다. 회사는 무인화 체계로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다가오는 2026년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수주액 1조7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비전을 세우고 전사적인 혁신과 역량 결집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미래 승부수를 띄운 분야는 단연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UCAV)' 기술이다. 수십 년간 첨단 항공기 동체 제작과 정비(MRO) 사업을 통해 축적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극소화해 적의 촘촘한 방공망을 은밀하게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무인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술적 목적에 부합하는 차세대 다목적 무인기 기술 개발을 동시에 병행하며 장기적인 항공 방산 사업의 파이를 대폭 키우고 있다. 시선은 이미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방산 영토 확장으로 향해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 국방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딥테크 유니콘 기업인 미국의 '안두릴(Anduril)' 등 주요 방산 리딩 기업들과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교두보 삼아 혁신적인 첨단 무인기의 공동 연구 및 대량 양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진입 장벽이 가장 높기로 소문난 미군·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방위 산업 핵심 공급망의 일원으로 본격 합류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 스마트 방패와 창으로 K-전차 진화 선도 수십 년간 K-1와 K-2 전차를 생산하며 대한민국 육군의 기동을 책임져 온 지상 무기체계의 명가 현대로템은 기존의 튼튼한 재래식 유인 플랫폼에 최첨단 IT 생존 기술과 AI 자율 주행을 덧입히는 '지상 플랫폼 지능화' 역량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서 불과 수백만 원짜리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과 값싼 대전차 미사일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최신 전차를 파괴하는 가장 치명적인 천적으로 떠오르자, 현대로템은 전차의 '생존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진화형 모델을 즉각 선보였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는 폴란드를 비롯해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유럽 시장의 고도화된 수요에 맞춰 기획된 'K-2PL'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전차는 다가오는 적의 발사체를 레이더로 탐지해 물리적으로 직접 요격하는 능동 방호 장치(APS)는 물론, 다가오는 소형 자폭 드론의 조종 주파수를 교란해 무력화시키고 추락시키는 첨단 전파 방해 장치인 '드론 재머' 등 최신 소프트킬·하드킬 방어 체계를 촘촘하게 적용해 K-2 전차의 생존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동 및 섀시 기술력을 총동원해 보병을 대신해 화력 지원·위험 지역 수색·물자 보급·부상자 후송 등을 도맡는 다목적 무인 차량(UGV)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실전 배치를 통해 검증된 차세대 지상 무인화 플랫폼을 앞세워 전통적인 전차 수출국을 넘어 전 세계 무인 지상 차량 시장의 핵심 수출 기지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완도 민주당 군수후보 우홍섭 핵심공약 통했나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더불어민주당 우홍섭 완도군수 후보가 김신 후보를 향해 “완도형 기본소득 전 군민 20만 원 공약을 그대로 베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홍섭 후보 측은 “김신 후보는 당초 우홍섭 후보의 완도형 기본소득 전 군민 20만 원 지급 공약을 두고 선심성 공약,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비난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판세가 바뀌자 돌연 현수막을 교체하고 같은 취지의 공약을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난할 때는 언제고, 급하니 슬그머니 따라 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책이냐"며 “이것은 정책 경쟁이 아니라 공약 컨닝"이라고 비판했다. 우 후보 측은 “완도형 기본소득 전 군민 20만 원 지원은 우홍섭 후보가 완도의 현실과 군민의 삶을 고민해 만든 핵심 공약"이라며 “완도군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지역상품권 지급을 통해 골목상권에 돈이 돌게 하겠다는 구체적 구상까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신 후보는 처음에는 이 공약을 선심성이라고 공격하더니, 이제 와서 같은 내용을 현수막에 내걸고 있다"며 “앞에서는 반대하고 뒤에서는 따라 하는 후보, 남의 공약을 비난하다가 급하니 베껴 쓰는 후보에게 완도군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후보 측은 완도형 기본소득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차이를 강조했다. 우 후보 측은 “우홍섭 후보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유치, 풍경연금·충의연금·바람연금 결합, 지역상품권 지급을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이라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도 직접 완도를 찾아 완도형 기본소득 전 군민 20만 원 지원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 후보 측은 “완도형 기본소득은 단순한 선거 구호가 아니라 완도군민의 삶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라며 “완도 밖으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군민 생활 안정과 골목상권 회복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약은 베낀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며 “정책을 만든 후보와 급해서 따라 하는 후보는 다르며, 준비한 후보와 컨닝한 후보는 다르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완도군민께 필요한 것은 말 바꾸기와 현수막 교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정책과 실현할 힘"이라며 “진짜 원조는 우홍섭이고, 실현할 힘도 우홍섭에게 있다. 완도형 기본소득 전 군민 20만 원은 민주당 원팀의 지원 속에서 우홍섭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김학홍 “문경시민 1인당 50만 원 지원”…고유가 민생 공약 승부수

“문경사랑 상품권으로 지급"…지역 소비 촉진·골목상권 회복 승부수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국민의힘 김학홍 문경시장 후보가 고유가와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민생 공약으로 문경시민 1인당 50만 원의 '고유가 위기 대응지원금' 지급을 제시했다. 지급 수단은 현금이 아닌 문경사랑 상품권으로 추진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문경시립모전도서관 앞 유세에서 “고유가 장기화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소상공인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며 “시민의 삶을 지키고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문경시장 선거 과정에서 민생 회복 지원금을 둘러싼 후보 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추가 민생 대책이다. 김 후보는 지원금을 문경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해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닌 지역 내 소비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현금성 살포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소비가 순환되도록 설계한 정책"이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심폐소생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서 제시한 문경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 2배 확대 공약과 연계해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생활밀착형 공약으로는 도시가스 공급 확대,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도 함께 제시했다. 이날 유세에는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도 참석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두고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라며 “경북도와 국회, 문경시가 원팀이 돼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민 1인당 50만 원 지원금 공약은 재원 조달 방식과 지급 기준, 상품권 유통 관리 체계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선거 막판 파급력이 큰 공약인 만큼 실현 가능성과 재정 부담을 둘러싼 검증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구자균 LS일렉 회장 “전력시장 전환기, 압도적 투자·혁신으로 주도할 것”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은 지금의 글로벌 전력시장은 우리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서 “파트너의 기대를 뛰어넘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선제적 투자는 결코 아끼지 않고, 압도적인 기술 혁신으로 전 세계 전력 생태계의 새 판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배전 솔루션 생산거점인 청주사업장에서 배전반 생산 라인을 비롯해 스마트공장과 고압차단기 생산 라인 등 주요 제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제품 생산 현황과 품질 관리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솔루션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쓰일 배전 솔루션과 전력 설비, 초고압 변압기, 진공차단기(VCB), 마이크로그리드 고압 배전반 등의 전력기기를 8000억원 넘게 수주했다. 구 회장은 “미국 주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은 직류(DC) 배전 등 차세대 전력망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High-end) 품질과 빈틈없는 납기 대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까다로운 기준을 단순히 만족시키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우리의 고도화된 스마트제조 역량으로 글로벌 파트너들을 철저히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조합 관계자 및 현장 근로자들과 직접 마주하고 노사 화합의 가치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과감한 투자가 있더라도, 현장을 지키는 여러분의 헌신 없이는 '글로벌 1위'의 꿈을 이룰 수 없다"면서 “노사가 흔들림 없는 굳건한 '원팀(One-Team)'이 되어 이 거대한 도약의 파도를 함께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 증설과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자회사 MCM 엔지니어링II를 양대 축으로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MCM 엔지니어링II의 생산 능력을 3배 이상 확장하고, 현지 전략지역으로 삼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란타 등에도 신규 영업 조직을 설치해 영업망을 확대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 신뢰성을 앞세워 메이저 빅테크 파트너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것" 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밀려드는 케이블 주문…LS전선 초고압 전선생산 가동률 100%

LS전선이 인공지능(AI)발 호황으로 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 가동률을 100% 수준에 맞추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 추가 증설한 해저케이블 공장도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저 장거리 송전망에 쓸 정도의 초고압 케이블은 세계적으로 6개 기업이 주요 생산자로 꼽혀 공급자 우위 구도가 형성돼 있다.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생산기업인 LS전선이 '손해 보는 장사를 피하고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분기 고압·초고압 케이블을 4만7863km 생산해 기존 계획(4만7814km)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고압·초고압 케이블을 총 15만9825km를 생산해 생산 계획의 96.8%를 달성했다.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소재 법인 LS비나도 1분기 전력 케이블 생산량이 36만5835km로 계획량을 100% 채웠다. 지난해 계획 대비 84% 수준인 122만9205km를 생산한 것보다 진전된 것이다.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에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5공장을 준공한 이후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해저케이블도 가동률이 지난해 57.6%에서 이번 1분기 72.7%로 올라왔다. 이는 그만큼 생산능력 대비 주문이 많이 밀려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국가 간 송전이나 해상풍력 전력망에 쓰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생산하는 세계 6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HVDC 전력망 수요가 증가해 주문이 밀려들며 몇 년치 일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한정돼 있어 대표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꼽힌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증설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도 높이 201m VCV 타워와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미국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난해 4월 착공했다. 약 6억81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을 투자해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규모로 1조2881억원을 잡았다. 지난해에 비해 61.7%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주문이 들어오면 어느 시점에 얼만큼 생산할지를 사전에 정해놓고, 시기가 다가오면 케이블을 제작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HVDC 케이블 같은 제품은 생산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긴 데다 포설(케이블 설치) 작업까지 같이 수행해야 하면 포설선 이용과 관련 인력 편성을 위한 준비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착공지시서(NTP) 발행이 지연될 경우 계약금의 약 9~15%를 보상받는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LS전선·LS마린솔루션과 케이블 공급 계약을 종료한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의 532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경우도 이 같은 내용이 계약에 담겨 있다. 프로젝트 지연이 장기화할수록 발주처가 보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보상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기 전에 계약을 끝내겠다고 통보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LS전선 입장에서는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잡아놓은 생산 일정에 공백이 생겨도 신규 주문을 잡으면 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기아, 월드컵 공식후원 ‘시동’…대한민국팀 응원하고, 광고 효과도 올리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월드컵 무대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가운데 유일한 FIFA 공식 후원사로 지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27년간 FIFA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청소년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회 운영 차량 지원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프로모션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인 록펠러센터 내 라디오 파크에 FIFA 뮤지엄을 열고 '레거시 오브 챔피언즈' 전시를 개최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30년 첫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 이어진 월드컵의 역사와 상징적인 순간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장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과 주요 선수, 명장면 등을 담은 콘텐츠가 마련되며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유물도 전시된다. 또 월드컵 첫 우승 트로피인 '줄리메컵'과 FIFA 월드컵 트로피 특별 전시도 예정돼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월드컵 역사와 감동을 공유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FIFA 후원 헤리티지도 함께 조명한다. 지난 1999년부터 이어온 FIFA 후원 활동과 공식 차량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역사를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캠페인 메시지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전시 전반에 반영해 로보틱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요소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로봇 기술을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역시 FIFA 월드컵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대규모 차량 지원에 나선다. 기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차량 전달식을 열고 월드컵 운영 지원 차량 660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에는 카니발과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4, 니로, 쏘넷 등 주요 글로벌 전략 차종이 포함됐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이 북미 3개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미래지향적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차량 지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 대표적으로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며 공인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IFA 월드컵 디스플레이 테마 출시 등 디지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07년부터 FIFA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FIFA 글로벌 대회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월드컵 후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경기장 광고판과 운영 차량, 전시장 콘텐츠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장 광고판 노출 효과만 약 10조원 이상으로 분석했으며 전체 광고 효과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와 관람객, 글로벌 시청자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이전 대회보다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가 현대차그룹이 핵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소비자 대상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은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 무대 성격이 강하다"며 “현대차·기아는 FIFA 후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년 이상 FIFA 월드컵과 함께하며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해 온 대회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팬 경험과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반도체만 먹는 줄 알았더니”…AI가 삼키는 리튬·구리 전쟁 [창간기획]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와 핵심 광물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리튬 가격도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전기차가 주도하던 리튬 시장에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원자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설치된 ESS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12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 역시 지난해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이 약 50% 증가한 315기가와트시(GWh)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 “4년 만에 10배"…폭발하는 ESS 시장 주목할 점은 ESS 시장의 성장 속도다. BNEF는 “연간 신규 설치량 기준 글로벌 ESS 시장이 10GW에서 100GW를 넘는 수준까지 확대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년"이라며 “태양광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약 8년, 풍력이 약 15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ESS가 배터리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BMI에 따르면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 증가율은 51%로, 전기차 관련 수요 증가율(26%)을 크게 웃돌았다.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전체 배터리 수요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가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전통 자동차 업체인 포드 자동차가 하이퍼스케일러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지난 13일 하루에만 13.2% 급등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서 ESS 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 재료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AI 시대 ESS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AI 붐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규모 ESS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탄소전문 매체 카본크레딧은 미국에서 ESS 용량이 2030년까지 40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EF 역시 향후 10년간 ESS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BNEF는 “배터리 가격 하락,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수요처 확대가 모두 맞물리면서 2036년까지 연간 신규 설치 규모가 30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스던스 리서치는 데이터센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4년 52억달러에서 2034년 177억달러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 “AI 데이터센터가가 게임 체인저"…다시 뛰는 리튬 가격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핵심 원료인 리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BMI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용 ESS와 관련한 리튬 수요는 2025년 약 1만5000t(톤) 수준에서 2035년 약 7만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BMI의 애덤 웹 배터리 원자재 총괄은 가격 경쟁력과 고정형 저장장치 적합성을 이유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ESS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이 분야에서 원자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UBS 데이터를 인용해 ESS용 리튬 수요가 지난해 71%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푸바오의 진이 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SS 부문의 리튬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ESS가 리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이후 이어졌던 리튬 공급 과잉 국면이 점차 해소되며 올해부터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SC인사이츠의 앤디 레이랜드 대표는 “리튬 시장이 상당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수요가 24%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19% 늘어나는 데 그칠 수 있다. 향후 2~3년 동안 시장 수급이 더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UBS는 올해 탄산리튬환산(LCE) 기준으로 각각 8만 톤과 2만2000톤의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리튬 가격도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t당 20만500위안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이 20만위안선을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리튬 가격은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과 전기차 시장 급성장 영향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2022년 11월 59만7500위안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6월에는 6만위안선까지 추락했다. 3년에 걸쳐 가격이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만위안선을 회복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가량 상승했다. 리튬 관련주들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세계 최대 리튬기업인 앨버말 주가는 1년전 60달러선을 하회했지만 지난 11일 210달러 코앞까지 치솟았다. 특히 앨버말의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조정 EBITDA도 6억6380만달러로 예상치인 4억682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대규모 ESS 설치 확대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리튬 가격 상승세를 지지해왔고, 앨버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 국채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앨버말 주가가 171달러대로 내려왔지만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RBC 캐피탈은 최근 앨버말 목표 주가도 기존 245달러에서 2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전문 매체 트레이딩뷰는 애널리스트들 19명의 의견을 취합해 앨버말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가 기존 219.1달러에서 223달러로 상향됐다고 전했다. ◇ AI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구리 시장 AI 인프라 확대는 리튬뿐만 아니라 구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13일 톤당 1만4097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t당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MI의 안야 허드 애널리스트는 “구리는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망 인프라, 냉각 시스템, 반도체 제조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컴퓨팅 구조와 첨단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시설보다 더 많은 구리가 요구된다.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만t의 구리가 사용된다. BMI는 데이터센터 관련 구리 수요가 올해 약 50만t에 달하고, 2040년에는 1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P 글로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확산으로 2040년까지 글로벌 구리 수요가 최대 5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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