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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톺아보기] 유정복표 시대정신은 ‘愛民과 愛仁’ 담긴 ‘체감행정’...“천원정책으로 증명하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선거는 단순한 권력교체 절차가 아니라 민심이 현재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지역의 다음 방향을 선택하는 집단적 의사결정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인물'과 '정책', 그리고 그 지역주민 삶의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무대다. 이런 맥락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늘날 한국 지방행정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단연 돋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 시장의 정치 이력은 중앙과 지방, 행정과 입법을 넘나들며 축적된 실전경험의 연속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3선 국회의원, 그리고 민선 인천시장까지 이어진 행보에서 일관되게 드러난 건 '성과로 책임지는 리더십'이다. 다시 말하면 유 시장의 행정 스타일은 구호보다 실행,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 정책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극단적 진영 논리에 갇힌 중앙정치와 달리, 유 시장은 행정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실무형 리더십으로 방향을 잡아왔다. 이런 점에서 유 시장이 강조하는 시대정신의 핵심은 애민(愛民)과 애인(愛仁)에 기반한 '체감행정'이다. 고물가와 고환율,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등 최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구조적 복합위기 속에서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장밋빛 담론은 절대 아닐 것이다.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의 긍정적인 체감 변화다. 최근 정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유 시장과 인천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성과인 '천원주택·천원아이패스·천원아침밥' 등 이른바 유정복표 '천원정책'은 그런 요구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천원이란 숫자는 단순하지만 이 단어가 포함하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고물가 시대, 경제위기 속의 우리에게는 그 울림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천원정책은 '시민의 삶'에 직접 손을 내민 체감정책이 셈이다. 그 대표 사례가 이른바 '천원정책'이다. 천원주택· 천원택배·i-바다패스· 천원아침밥 등으로 상징되는 이 정책들은 숫자보다 체감 의미가 크다. 민생고통의 한복판에서 행정이 직접 손을 내미는 실험이자 생활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천원주택 정책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불안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치솟는 전월세 부담 속에서 “값싼 집이 아닌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강령은 단순 주거복지를 넘어 인구정책과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확장된다. 최장 6년까지 안정 거주를 보장하며 청년의 자립기반을 만들려는 이 정책은 단기 선심성 복지와 선을 긋는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천원택배' 역시 인천형 체감행정의 상징이다. 지하철 역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소상공인이 건당 1000원으로 택배를 발송할 수 있도록 만든 생활물류플랫폼은 시행 1년 만에 누적 100만건 배송, 참여상인 7400명을 기록하며 정책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달부터 2단계 확대에 들어간 천원택배는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 유통구조를 바꾸는 실질적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i-바다패스·천원아침밥 등 많은 천원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인천은 이런 정책들로, 열기로 가득하며 전국적으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유 시장의 행정은 당장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유치, 바이오·첨단 제조업 클러스터 조성, 항공·물류·해양 산업 재편 전략 등은 도시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선거를 의식한 단발성 개발 공약이 아닌, 10년을 내다본 도시경쟁력 재설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정책 추진의 기저에 '정치적 유불리 계산'보다 '행정 효율'이 앞서 있다는 점이다. 유 시장은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협력하는 실용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방정부가 정쟁의 무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실제 행정으로 구현해 온 몇 안 되는 사례다. 인천은 유 시장의 고향이다. 그래서인지 유 시장은 유독 인천에 대한 애향심과 인천시민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아울러 인천의 발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유 시장은 “오직 시민, 오직 인천, 오직 미래"를 늘 강조해왔고 '글로벌 톱텐 도시, 인천'이라는 목표 아래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 시장이 남긴 질문은 단순하다. “이 정책이 정말 시민의 삶을 바꾸는가"의 여부이다. 여하튼 유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도전은 확실하다. 선거는 결국 누가 지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설계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묻는 과정이다. 인천의 재정건전성 회복, 도시경쟁력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이 동시에 진행돼 온 지난 시간은 우연의 성과가 아니다. 이는 “지방행정도 국가경영만큼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하나의 싫증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의 유정복식 리더십이 유권자들로부터 다시 한번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 명확하다. 6개월 남짓 남은 내년 지방선거는 한국 지방행정의 향로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출마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질수록 유권자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누가 우리의 삶을 실제로 바꿔왔는지를 냉정히 되짚어야 할 때다. 성과로 증명된 리더십, 그 무게가 이번 선거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현명한 선택을 하길 당부한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김포시, 지방정부 외교 새 패러다임 제시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8기 출범 이후 김포시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는 도시가 됐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글로벌 명소로 급부상하고, 관내 기업은 유럽과 아세안 등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유럽평의회는 김포시를 상호문화도시로 지정햇다. 도시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직 상승했다. 김포 자원을 브랜딩해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여기에 김포시장의 사적 대외 네트워크까지 동원해 공식 인증-친선결연-기업 진출 및 판로 확대 등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적-물적 교류 가능성을 열어간다는 점이 김포형 외교정책 특징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늘 “김포 잠재력을 더 큰 세상에 알림으로써 기회가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민선8기 김포시는 '김포 안에서 우리끼리' 지엽적 관점을 벗어나 대외적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 숙원을 해소하고 있다. 김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도시로 도약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도약이다. 경기도 변방 접경지역 소외된 관광지 중 한 곳에 지나지 않던 애기봉은 민선8기 들어 야간 개장을 처음 시작한 데 이어, 스타벅스를 유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웅장한 조강 파노라마와 북한 뷰를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 스타벅스는 세계인 마음을 사로 잡았고, 특별한 풍광에 태평양 해병대 심포지엄 지휘관들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 10개국 주한대사, 각국 기자협회, 탈북민 등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10만 관광지에 머무르던 애기봉은 민선8기 3년 반만에 80만 관광객을 돌파했다. 개장 이후 2년간 월평균 방문객이 8750명인데 올해는 3만3500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특히 스타벅스 유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1년만에 7배나 급증했다. 애기봉이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자 김포시는 대명항–부래도-신안리유적지까지 연계하며 김포북부권을 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또한 올해 9월 유럽평의회로부터 상호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여기에는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도시로서 상호문화도시 가치 확산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가 담겨 있다. 상호문화도시는 올해 8월 기준 38개국 169개국으로 대부분 유럽 도시가 가입돼 있다. 최근 북미, 남미, 중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시아에선 일본 하마마쓰가 최초로 상호문화도시로 지정됐고 국내에선 김포시가 네 번째다. 김포시에는 약 2만5000여명 등록 외국인이 거주하며 작년 3월 '상호문화주의' 실현을 위해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조례'를 전부개정해 상호문화주의 정착을 위한 김포시장 책무 및 지원 범위를 명문화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어우러져 문화로 소통하는 김포시상호문화교류센터를 개관했으며, 기초지자체 최초로 외국인 아동 초등학교 입학 안내문을 통지하는 등 선도적인 상호문화주의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애기봉과 상호문화도시 인증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김포를 두드리는 국제사회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베트남 투득시 대표단과 회담에 이어, 주한 세르비아 대사 김포시 방문, 솽야산시 대표단 방문 및 교류협력 회담, 9개국 주한대사 김포시 방문, 김포시와 우즈베키스탄 민족관계 및 해외동포위원회 부위원장 차담회 등이 이어졌다. 특히 베트남 투득시와 교류는 베트남 국제 프리미어엄 소비재전에 참가한 해외시장개척단 성과로 이어졌으며,기업 수출 판로를 확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주한세르비아 대사관의 우호교류 제안은 김포에 9개국 주한대사 방문과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공관 오찬까지 이어지며 김포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세르비아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농업과 식품 가공업이 발달한 도시인만큼 김포시와 다양한 접점으로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국외 교류 및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김병수 시장은 취임 직후 김포 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꾸준히 발로 뛰어왔다. 특히 미국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스페인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함께 3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로 손꼽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등에 참여해 최고경영자 라이프 린드너와도 만났다. 이외에도 필리핀과 베트남, 대만과 싱가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태국, 오스트리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했고, 4년간 총 67개 업체가 총 517건의 계약으로 771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김병수 시장은 7일 “앞으로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무대에서 김포 기업과 미래 전략사업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김포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광주시민회,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 대장정 동행 탐방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광주시민회(공동회장 김성규, 최명수)는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길 구간인 구례 섬진강을 걸으며 애민 정신 함양에 동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광주시민회 걷기 행사는 백의종군길 조직위원회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행정안전부, 한국노총 등과 함께 진행하는 '백의종군길 670킬로미터 도보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진행됐다. 광주시민회 회원들은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승리를 향한 불굴의 의지가 녹아있는 백의종군길을 걸으며 이 장군의 나라를 위한 충성심과 어머님을 향한 깊은 효심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민회 김성규·최명수 공동회장은 “23전 23승을 포함해 백의종군길, 거북선 등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유·무형 유산이다"며 “이순신 장군의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학적 캐릭터를 개발해 널리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한국타이어, 워터펌프 설치로 인도네시아 주민에 식수공급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자원 인프라 지원사업인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를 마치고 기증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이번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는 한국타이어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있는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 지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해외 사회공헌사업이다. 브카시 지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 기간에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사태를 겪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타이어 현지 공장이 있는 나가 십타 마을에는 공장 임직원을 포함한 300여 가구가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50여 가구는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자원 인프라 설치를 통해 생활용수 구입 비용을 낮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생활 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한국타이어는 기대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 브카시군의 다른 마을에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8월 기준 230여 가구 주민 1100여 명이 약 280만 리터(L)의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대 농업생명과학 대학원, 박우량 전 신안군수 초청 특강 진행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대 농업생명과학 대학원은 지난 5일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초청해 '신안군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사례' 특별 강의를 실시했다. 이날 특강은 '농촌공간 재구조화 현장 전문가 양성교육 과정'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전남대학교에 위탁한 교육사업이다. 박 전 군수는 이날 특강에서 신안군의 농촌공간 재배치 전략 정책과 행정을 추진했던 사업들을 △공간구조 개편 △주거·생활환경 개선 △산업·관광 연계 재생 △주민 참여 촉진 체계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또한 신안군의 공간계획이 중앙정부의 농촌공간정비 정책과 연계된 사연, 재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갈등 조정 방식 등을 사례 중심으로 강연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이번 초청 강연은 지방자치단체가 실제 추진됐던 정책을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접목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교육생들의 전문성 강화에 도움되는 사례 중심 초청 강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우량 전 신안군수는 지난 14년간 추진된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과정에서 △중앙·지방정부 간 권한 충돌 △주민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 민심 변화 △이익 배분 모델을 둘러싼 제도화 논의 △정책 추진 단계별 압박과 갈등 조정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신간 '햇빛연금 투쟁기'를 지난 4일 출간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포커스] 부천시 ‘30분대 생활권’ 확인… 유동인구 분석

부천=부천시민은 아침에 집을 나서 관내 직장으로 향하면 평균 31분이면 출근할 수 있다. 쇼핑센터에 들르거나 병원을 이용할 때도 대부분 30분 안팎이면 충분하고, 버스터미널-기차역-공항까지 이동하는 데도 평균 3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부천은 출퇴근은 물론 쇼핑-의료-여행 등 일상 대부분을 평균 30분 내외로 해결할 수 있는 '30분대 생활권'을 갖췄다. 부천시는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의 생활이동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출근길은 물론 쇼핑센터-병원-교통 거점 등 주요 생활 인프라까지 평균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부천시는 도시개발, 교통인프라 확충, 생활권 개선 등 다양한 정책에 데이터를 반영해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부천시는 SK텔레콤과 함께 지난 4월 한 달 동안 수집한 기지국 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이동 경로를 5분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부천시 전체 거주 인구 80만9951명 중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41만282명으로, 거주지와 직장지가 서로 다르고 이동 과정에서 30분 이상 체류한 장소가 없는 시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분석 결과, 부천 내에서 출근하는 시민은 총 19만1467명으로, 전체 분석 대상자의 약 46.7%를 차지했다. 이 중 60.1%(11만5152명)는 원미구로 출근하며 평균 14분이 소요됐고, 18.8%(3만5989명)는 소사구로 13분, 21.1%(4만326명)는 오정구로 15분이 걸렸다. 부천을 제외한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시민은 21만8815명으로 전체의 53.3%에 해당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4.6%(11만9496명)는 서울로, 23%(5만248명)는 경기로, 22.4%(4만9071명)는 인천으로 출근했으며, 평균 출근 시간은 각각 서울 53분, 경기 54분, 인천 40분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부천시민의 평균 출근 소요시간은 '31분'으로, 관내는 물론 서울-경기-인천 어디로든 1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천에선 출퇴근뿐 아니라 주요 생활 편의시설까지도 평균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어, 시민은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인근 대형 쇼핑센터 5곳(스타필드시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중동점, 김포현대아울렛, 광명코스트코)을 방문한 시민은 45만197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3%에 해당하는 42만525명이 부천 내 쇼핑몰 세 곳을 이용했다. 각 쇼핑몰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스타필드시티와 롯데백화점이 각각 23분, 현대백화점 29분으로 대부분 쇼핑 활동이 부천 생활권 안에서 30분 안팎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에는 가까운 거리에 종합병원 6곳이 위치해 의료 접근성도 높다. 같은 기간 관내 대학병원 2곳(부천성모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방문한 시민은 총 25만817명으로, 평균 이동시간은 각각 24분과 22분이다. 면적 대비 높은 병원 밀집도를 바탕으로 부천시는 시민이 필요한 진료와 응급 서비스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비했다. 여행 이동 분석에서도 '30분대 생활권'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연휴 기간(4월30일~5월7일) 동안 수도권 외 지역에서 숙박한 시민 15만310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천소풍터미널까지 22분, 김포공항 32분, 광명역 47분, 용산역 52분, 서울역 63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천에선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주요 교통 거점까지 평균 37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시민 여행이 한층 더 편리해진다. 부천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다양한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예컨대 출퇴근 흐름과 생활이동 데이터를 이용해 광역버스 확충, 버스-지하철 노선 최적화, 출퇴근 대중교통 편의 개선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중동 1기 신도시 재정비에서 보행환경과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재배치, 공공서비스 최적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대장 신도시 개발에서도 원도심과 연계, 수도권 광역 생활-업무권 조성 방향, 공공시설 배치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부천시는 이번 분석을 출발점으로 교통-복지-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를 적극 수집-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로 말하는 행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서별 데이터 활용을 강화하고, 공공-민간 데이터를 융합-분석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7일 “이번 분석을 통해 부천의 생활 편리성과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행정을 강화해 시민 생활 환경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체감도가 높은 실질적인 편의를 지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이동 데이터 분석 결과와 세부 내용은 추후 부천시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고양시-남양주시-양주시-의정부시-포천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인공지능(A)I와 문학이 결합된 '2025년 대화도서관 메이커 북페스티벌'이 6일 고양시 덕이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AI-AR-코딩 등 미래산업 체험과 3D펜 등 메이커 프로그램, 특별 강연 등으로 꾸려져 방문객에게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도서관에서 미래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6일 고양특례시 꽃박람회 전시장에서 '시민이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 고양!' 성과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시민 아이디어가 돋보인 탄소중립 활동이 소개됐으며, 어린이가 참여한 '작은 손, 큰 쓸모' 정크 아트 경진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축사에서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든다"며 “이번 보고회가 더 많은 시민이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6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지역 교회와 시민이 함께한 '2025 성가합창제 및 성탄트리 점등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했으며 연말을 맞아 시민과 함께 성탄 의미를 나누고 남양주에 희망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및 남양주시의원, 연합회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점등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찬양과 기도로 시작해 △성탄예배 △전도 시상 및 장학금 전달 △성가합창제 △성탄트리 점등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청소년 장학금 전달과 월드비전 경기북부지회의 난방온 지원은 성탄의 나눔 가치를 실천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7개 교회 성가대와 특별 공연팀이 참여한 성가합창제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찬양 무대로 꾸며져 현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가족 단위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성탄 트리 점등식에선 시민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트리에 불을 밝혔다. 트리가 환하게 빛나는 순간, 광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주광덕 시장은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성탄의 따뜻한 메시지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민 화합 행사를 지속 확대해 모두가 행복한 남양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는 매년 성탄 시즌 점등식을 열어왔으며, 이는 지역 신앙 공동체와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설치된 성탄 트리는 내년 1월7일까지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4일 도둔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회천신도시 학생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기반시설 확충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회천신도시는 최근 인구 증가와 함께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문화시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학부모 요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회천신도시 내 도서관 신설 △청소년문화센터 등 청소년 이용시설 확충 △진로진학센터 운영 활성화 및 프로그램 확대 등 청소년의 성장 환경 개선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회천신도시 아이들과 청소년이 관내에서 충분한 배움과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진로와 진학 등 교육지원 서비스도 지속 강화해 학생들 미래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는 앞으로도 교육 현장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학부모와 소통을 적극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4일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주미단), 행정안전부, 국방부 및 경기도 관계자들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현장을 방문하고, 시장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오랜 기간 미군기지로 제약을 받아온 지역 현안을 살피고 개선 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미단, 행안부, 국방부 및 경기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CRC 현장을 둘러보며 반환공여구역 개발 시급성과 필요성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참석해 주요 난제와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의정부시는 수십 년간 도심 곳곳이 미군기지로 묶이면서 도시공간 활용과 기반시설 확충이 제한돼 왔으며, 그 결과 산업입지 부족과 인구 유출, 고령화 심화 등 지역 쇠퇴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정부시는 △과밀억제권역 규제로 공업지역 신규 지정이 제한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반환공여구역 공업지역 전수조사 및 재배정' 추진 △기반시설 조성비 부담과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한 자족기능 확보형 국가 주도 개발 필요성 △최근 경기북부 타운홀 미팅에서 제시된 국가 주도 개발 기조에 맞춘 제도 정비와 관계기관 협의 강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장기 주둔으로 인한 중첩규제와 개발 제약으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 중 캠프 스탠리 북측기지의 조속한 반환과 캠프 레드클라우드 통과도로의 무상사용 허용은 반드시 우선 해결돼야 할 핵심 과제로, 두 사안이 해결되면 국가가 의정부 발전에 실질적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사안이 먼저 해결돼야 시민도 변화 시작을 체감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4일 포천교육지원청에서 포천교육지원청 및 관내 34개 초-중-고교와 '2025년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등 시설을 유휴 시간대에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 생활체육 활동을 장려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협약 내용은 학교시설(운동장, 체육관, 주차장 등) 적극 개방, 개방 시설 운영비 확대, 개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 사항에 대해 포천시-교육지원청-학교가 공동 대응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 마련 등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학생 안전과 학사 일정 관리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 문을 열어준 34개교 교장 선생님께 깊이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이 학교가 지역 공동체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고, 주민과 학교가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지역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와 포천교육지원청은 앞으로 학교시설개방운영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학교시설 개방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현장] “비행 안전은 수많은 협력의 산물”…국립항공박물관 ‘Cleared for Take-off’展

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Blood(모든 항공 규정은 피로 쓰여졌다). 모든 항공 안전 규정은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생겨난 다음에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이 항공사고 사망자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자기선언적 격언이기도 하다. 평소 이 섬뜩하고도 비장한 문구를 알고 있었지만 최근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기체 결함·난기류 부상 등 각종 항공 안전 사고 소식과 겹쳐지며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항공 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항공박물관이 마련한 기획전시 'Cleared for Take-off: 비행을 만드는 순간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국립항공박물관 3층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가 한 번의 비행을 위한 수많은 절차가 필요하고, 모든 절차들이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7일 기자가 찾은 전시장 프로그램은 비행기가 뜨기 전, 가장 먼저 선행되는 '하늘 읽기'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0년대 항공기상청에서 실제 사용했던 시정계(RVR, Runway Visual Rangingmeter)와 초음파 풍향 풍속계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특히 활주로 가시거리를 측정하는 시정계가 조종사의 평균 눈높이인 '2.5m'를 기준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에서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안전 시스템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보안 검색 구역에서는 엑스레이 검색 장비와 2025년형 최신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통해 우리가 공항에서 겪는 번거로운 과정이 실은 '모두의 하늘길을 지키는 약속'임을 보여주었다. 창밖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활주로와 계류장의 풍경도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실제 항공 현장에서 쓰이는 터그 카·항공기용 탑재 용기(ULD, Unit Load Device)와 진입각 지시등(PAPI, Precision Approach Path Indicator)이 전시돼 현장감을 더했다. 특히 소음 속에서 오직 수신호로 거대한 비행기를 지휘하는 '마샬러(Marshaller)'의 형광색 작업복과 신호봉은 조종석 밖에서 안전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들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가장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기내 안전장비 섹션이었다. 최근 기내 보조 배터리 화재 사고 등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기내 격리 보관백(Fire Containment Bags)'의 실물 전시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소방 제품 전문 브랜드 '119레오'가 제작한 이 특수 가방은 화재 위험 물질을 격리해 확산을 막는 장비로, 국토교통부가 올해 9월부터 모든 항공기에 2개 이상 탑재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항공 안전 규정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위협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화장실 쓰레기통 온도가 오르면 색이 변하는 온도 감지기 같은 세심한 장치들도 흥미로웠다. 전시는 인천국제공항 소방대의 방화복과 헬멧, 1997년 객실 승무원 비상 훈련 교본 등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화재 시 승무원의 호흡을 15분간 지켜주는 보호 호흡 장비(PBE, Protective Breathing Equipment)와 24시간 공항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장비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헌신을 대변하고 있었다. 전시를 기획한 남가연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일상처럼 누리는 항공 여행 뒤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장비, 절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마련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장을 나서며 'Cleared for Take-off(이륙 허가)'라는 짧은 교신 용어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확인과 점검이 담겨 있는지 실감했다. 각종 항공 사고 뉴스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지금, 이번 전시는 우리가 누리는 비행이 수많은 전문가들의 노력과 견고한 시스템 위에 세워진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승객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요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우리가 누리는 비행이 얼마나 치열한 과정 끝에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이 기획 전시는 내년 5월 10일까지 계속되며, 항공기상청·한국공항보안·JAS·골든코리아의 자문과 자료 대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전일본공수(ANA)·유나이티드항공의 협조로 이뤄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카슈랑스 규제’ 더 풀린다…보험-은행 지각변동 방향은

내년부터 방카슈랑스(금융기관 보험대리점) 규제 완화가 한 단계 더 넓게 적용되면서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가 현재보다 훨씬 쉬워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생명보험사 업권 내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수수료 수익 확대를 노린 은행권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촉발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완화한다. 현행은 특정 보험사 상품을 33%까지 판매팔 수 있지만 50%로 확대해 적용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규제 비율은 50%에서 75%로 넓힌다. 다만 방카슈랑스에선 저축성보험 등 생명보험사 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보 업권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에선 보장 규모 등 상품설명이 까다로운 손해보험보다 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슷한 저축성 보험을 주력해 판매한다. 금융위는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해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33%로 한 차례 완화했다. 이에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는 이른바 '25% 룰'이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 2년차인 내년엔 해당 비율을 50%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규제 비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만큼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취지다. 소비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의 가입을 원해도 은행이 인위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거나 다른 상품을 권유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은 것도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의 불완전판매 비중은 0.009%로 법인보험대리점(GA)의 비중인 0.026%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규제 완화를 앞두고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거나 인기가 많은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게 되는 대형사의 경우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지만, 그 외 보험사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 양극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서 당국이 판매 규제 비율을 처음 완화하던 당시에도 크게 반발하자 당국이 우선 33% 판매 비율에 그치도록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의 경쟁이 수수료와 상품 차별화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심화하는 한편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 경쟁을 위해 인기 상품 위주로 물량을 더 싣는 방식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3%로 판매 비율이 완화된 이후 교보생명·KB라이프 등 상위사 위주로 은행 창구 물량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단기 현금 흐름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자본관리가 중요한 보험사에 또 다른 차원의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저축성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수익 지표상 선호되지 않지만 최근 당국이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강조하고 있어 저축성보험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뒤 단기자산 위주로 자산운용에 나서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수수료, 상품 소싱, WM 인력 확보 등의 경쟁이 다방면으로 강해질 공산이 크다. 보험사 간 수수료 경쟁이 붙으면 은행권 내부에서도 수수료 이익 증가를 노린 '방카 채널 키우기'를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1814억원) 대비 39%나 늘었다. 다만 금융지주의 '계열사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규제는 유지된다. 당국은 내년에도 금융지주가 계열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의 비중은 25%로 제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보험사와 은행 모두 대형사 위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이 재편되면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테일 고객 기반이 크고 WM 브랜드가 강한 시중 대형은행이 인기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절대 우위를 가지게 되면, 지방·중소형 은행은 수수료나 상품 라인업 격차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선택받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도 같은 문제에 처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연금과 저축성보험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등 점차 WM을 강화하는 추세로, 보험판매가 강한 은행이 예금부터 투자 등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이 보험사간 경쟁에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요동치는 美 자동차 시장···현대차그룹 ‘유연성’ 빛 볼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 보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급선회하면서다. 바이든 체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하며 전기차 제조·보급에 돈을 퍼붓던 게 불과 3년 전 일이다. 갑작스럽게 판도가 바뀌자 제조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새로운 자동차 규제안을 발표했다.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를 기존 1갤런당 50마일에서 1갤런당 34.5마일로 낮추는 게 골자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차 연비를 개선하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생산을 확대하도록 하는 유인이었다.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측정해 기준을 준수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해당 규제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연기관차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일반적인 소비자가 신차 가격에서 최소 1000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를 제거했고 자동차 산업을 더 큰 불확실성으로 몰아넣었다"고 논평했다. 수혜는 미국 업체들이 볼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은 연비가 떨어지는 대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CAFE 기준을 준수하지 못해 벌금을 내오기도 했다. 미국 브랜드들은 한국·유럽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동화 전환을 늦게 시작했다. 뒤쳐진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이차전지 제조사들과 합작사를 만드는 전략 등을 구사해왔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SK온 등이 손을 잡는 식이다. 이들은 이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전기차 생산에 속도조절을 하던 와중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CAFE 규제 완화로 이들은 내연기관차 보급 쪽에 더욱 무게추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IRA 등을 통해 지원되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지난 9월부터 끊긴 상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빅4는 GM, 토요타, 포드, 현대차·기아이다. GM과 토요타가 10%대 후반, 포드와 현대차·기아가 10% 초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혼다, 스텔란티스 등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들을 뒤쫓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GM(268만9346대), 토요타(233만2623대), 포드(206만5161대), 현대차·기아(170만8293대) 순이었다. 이 중 GM과 포드 등 미국 제조사들은 연비 향상 등에 비용을 투입하지 않는 대신 기존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방'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픽업트럭 등 라인업도 늘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차에 계속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북미 지역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를 위해 1조원대 자금을 투자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혼다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등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생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기아는 '유연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엑셀 수출을 시작하고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인기를 끌 때부터 현대차는 '세단 명가'로 유명했다. 이후 쏘나타를 거쳐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아의 대형 SUV 텔라루이드는 한때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각광받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 규모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확장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누적판매는 올해 8월 기준 150만대를 돌파했다. 최다 판매 차종은 현대차 투싼과 기아 니로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관세 장벽 등 악재도 잘 이겨내고 있다. 최근 보조금이 끊기며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지만 다른 차종들이 선전하며 전체 규모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15만43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 판매가 4618대로 58.9% 급감했다. 대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3만6172대로 48.9%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3405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2208대) 등 다양한 차급이 골고루 팔리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가 CAFE 등 '오락가락 규제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 정책이 또 다시 급변할 경우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GM·포드 등이 이번 조치 이후 전기차 기술 개발을 멈출 경우 '제2의 바이든 시대'가 열렸을 때 현대차그룹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불확실성'도 제거한 상태다. 미국은 한-미 무역협상 합의에 따라 이달 4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공식 인하했다. 앞으로 관심사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이지만 소형차 시장이 열릴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CAFE 규제 완화를 발표하며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이들 나라를 가보면 비틀같은 작은 차들이 있다. 정말 작고 귀엽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생각했고 모두가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에서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의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고, 여러분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레이, 모닝 등 경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다만 시장이 열릴 경우 해당 분야에서 보다 더 강점을 지닌 일본 브랜드들과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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