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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쇼핑 지분 10% 아래로…122억원 현금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11만8000여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개인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달 1일 세 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보통주 11만8180주를 매도했다. 총매각대금은 122억3940만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289만3049주에서 277만4869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10.23%에서 9.81%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거래는 신 회장이 지난 7월 사전 공시한 지분 매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당시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 32만4100주를 8월21일부터 9월18일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매각액은 약 423억원이며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매도한 주식은 전체 계획 물량의 36.5%다. 신 회장이 남은 20만5920주를 계획대로 처분하면 롯데쇼핑 지분율은 9.08%까지 낮아진다. 다만 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롯데쇼핑 합산 지분율은 매각 후에도 59%를 웃돌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신 회장이 확보한 현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이와 별도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를 글로벌 사모펀드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홈플러스 청산 위기 넘겼다…회생계획안 법원 인가로 정상화 ‘첫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데 이어 법원이 즉시 인가 결정을 내리면서 청산 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생계획 이행에 들어가게 됐다. 법원의 인가는 회생의 끝이 아니라 사실상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홈플러스는 자가점포를 매각해 채무를 갚고 상품 공급과 영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작업까지 풀어야 한다. 회생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가 다시 폐지되고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점포 팔고 영업 살리고 M&A까지 '정상화 3단계'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계획안이 가결되자 즉시 인가했다. 이날 회생담보권자조는 100%, 회생채권자조는 75.90%, 주주조는 100% 찬성했다. 가결 요건은 각각 75% 이상, 66.7% 이상, 50% 이상이다. 법원은 특히 상품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 등 공익채권자들의 분할상환 동의 여부를 주요 판단 지표로 삼았다. 이날 공익채권자 동의율이 3분의 2를 넘어서면서 회생계획안 인가에 필요한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가 결정과 함께 홈플러스에 임직원 및 협력업체와 협력해 회생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이날 관리인 자격으로 참석해 회생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채권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흑자 점포 위주로 사업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일부 점포를 즉시 매각해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한다는 점이 이번 회생계획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부 채권자들은 회생계획안의 장기 변제 구조와 수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계획안은 필요한 동의율을 확보했다.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자산 매각이다. 회생계획에 따라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를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신탁채권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후 담보가 해제된 자가점포를 활용해 추가 대출을 받고 다른 채권을 변제한다는 구상이다.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향후 회생의 중요한 변수다. 매각 일정이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경우 후속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동산을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홈플러스가 장기간에 걸쳐 채무를 갚으려면 본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만들어내야 한다. 홈플러스는 비용 절감과 영업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7월 운영자금 부족으로 67개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품 공급 정상화와 고객 이탈 방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부터 해당 점포들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회생 과정에서 상품대금을 선지급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상품 구색을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 신뢰 회복이 중요···“정상화 마지막 퍼즐은 현금 창출 능력" 홈플러스는 장기적으로 대형마트 사업 자체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해야 하는 처지다. 김광일 관리인은 이날 회생계획 이행과 함께 대형마트 사업 부문의 M&A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영업 경쟁력을 회복한 뒤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노동계에서도 M&A를 통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이날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한 인수자를 찾아 성공적인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역시 '트레이더 조' 모델 등 실질적인 영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휴직자 복귀와 고용 보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회생이 가능한가'에서 '회생계획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점포 매각과 영업 정상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다. 자산 매각으로 선순위 채권을 정리하고 상품 공급을 정상화해 매출을 회복하면 회생계획에 따른 장기 변제도 가능해진다. M&A를 통한 정상화도 관건이다. 홈플러스가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영업 개선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또는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회사 측도 대형마트 사업 M&A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반대로 점포 매각이 지연되고 영업 회복까지 늦어지면 상황은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장기 변제계획의 수행 가능성도 떨어질 수 있다. 회생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법원이 인가 후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의 인가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홈플러스 앞에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점포를 팔아 채무를 갚는 동시에 남은 점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협력업체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결국 회생계획의 성패는 종이 위의 숫자가 아니라 영업 정상화와 현금 창출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 1997년 출범부터 회생까지…홈플러스 29년의 부침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이 대구에 1호점을 열며 출발한 뒤 테스코와 이랜드의 홈에버를 차례로 품으며 몸집을 키웠다. 2015년에는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위기는 2024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작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회생계획 마련과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7월에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대규모 점포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청산 위기까지 몰렸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고 법원이 폐지 결정을 취소하면서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업했던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고,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데 이어 법원의 즉시 인가까지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정상화의 기회를 잡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토스뱅크, 청소년 대상 ‘이자 받는 저금통’ 51만좌 돌파

토스뱅크는 청소년 전용 저축 서비스 '이자 받는 저금통'이 2024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 계좌 51만개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고객 10명 중 약 4명이 이자 받는 저금통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자 받는 저금통은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7~16세 고객이 남은 용돈이나 비상금을 모아두고, 원하는 시점에 클릭 한 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날 기준 연 1.4%(세전) 금리를 제공한다. 연령대별 이용 현황을 보면 이자 받는 저금통 이용 고객 중 스스로 용돈 관리를 시작하는 초등학생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인 12~16세 이용 비율이 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저축하면 이자가 붙는다'는 개념을 몸소 체험하며 자기주도적인 금융 습관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릭 한 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도 성과를 만들어냈다. 출시 이후 지급된 누적 이자는 약 9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용 고객의 1인당 평균 잔액은 약 12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환경오염·부채 은폐, 강제수사하라”…낙동강 주민들, 영풍 장 고문 고발

영풍 석포제련소의 수천억 원대 환경정화 비용 축소·누락 사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형사 수사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의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부과에 이어, 영풍의 회계 분식과 감사 방해 행위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태는 영풍의 실질적 지배자인 장형진 고문의 책임 규명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원회와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대책위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영풍 및 장형진 고문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월 환경부가 국회에 공개한 석포제련소 토양 정화비용 예상액과 영풍이 2024년 반기보고서에 반영한 충당부채 간에 약 956억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포착하고,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영풍과 장 고문을 고발했다. 대책위 분석에 따르면 영풍이 공시한 2024년 반기순이익은 약 253억 원이었으나, 누락된 환경정화비용 약 1,000억 원을 정석대로 반영할 경우 영업 실적은 단숨에 700억 원 이상의 적자로 반전된다. 대책위는 “대규모 손실을 입은 기업이 정화비용을 자의적으로 축소해 흑자 기업으로 위장한 것은 투자자의 판단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자본시장법상 '중요사항 거짓 기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역시 정밀 감리를 통해 영풍의 '고의적 회계위반'을 확정했다. 증선위 조사 결과 영풍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보유하고 있던 토양 정밀조사 결과와 정화계획서 등 신뢰성 높은 정부 제출 자료를 외부감사인에게 숨긴 채 총 8,474억 원 규모의 향후 정화비용을 축소·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금융위는 영풍에 회계위반 단일 사건 기준 역대 최대인 204억 7,41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3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의결했다. 최근 공개된 증선위 의사록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감사 당시 변경된 정부 공문과 추가 정화계획서, 조업정지 손실 보고서 등을 회사로부터 전혀 제시받지 못했다"며 “자료가 투명하게 제공됐다면 회계처리 수정을 강력히 권고했을 것"이라고 진술해 영풍 측의 의도적인 감사 방해 정황을 뒷받침했다. 대책위는 영풍의 환경복구 의지 부재도 거세게 비판했다. 봉화군이 2021년 발령한 토양오염 정화명령의 이행 기한(2023년 6월)까지 영풍이 완료한 정화율은 면적 기준 1공장 16.0%, 2공장 4.4%에 불과했다. 정화 이행은 뒷전으로 미룬 채 부채를 은폐해 온 행태는 오염 피해를 낙동강 유역 주민들에게 전가하겠다는 책무 유기라는 지적이다. 수사의 화살은 이제 영풍의 실질적 지배자인 장형진 고문에게 향하고 있다. 장 고문은 2015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영풍의 동일인(총수)으로서 경영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도 최근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과 관련해 장 고문의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재수사하도록 의결한 바 있다. 대책위는 “검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즉시 착수해 조직적 회계분식과 감사방해의 실체를 밝히고, 총수인 장형진 고문의 최종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풍 측은 금융당국의 제재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서울행정법원은 본안 판결 시까지 일부 조치의 효력을 정지했다. 그러나 이미 퇴임한 전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권고 상당 조치 등 핵심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는 기각되면서, 법정 공방과 검찰 수사를 둘러싼 영풍의 사법 리스크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대구대 윤재웅 총장 취임…“학생 성공이 좋은 대학 만든다”

중장기 미래 비전 'PRIDE DU' 공식 선포…개교 70주년 넘어 100년 대학 초석 5대 대학상·6대 혁신과제 제시…AI 전환·도심형 캠퍼스·특성화 학과 육성 본격화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대학교가 '학생 성공'을 대학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학사·행정 체계 전반을 혁신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대학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연계, 특성화 학과 육성, 도심형·국제화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대구대학교는 2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강당에서 제14대 윤재웅 총장 취임식을 열고 대학의 중장기 미래 비전인 '학생의 성공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PRIDE DU)'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동문, 지역 유관 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대구대학교의 새로운 도약과 혁신을 응원했다. 윤재웅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생의 성장과 성공이 대학의 경쟁력과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가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학의 모든 학사·행정 체계를 공급자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고, 입학부터 교육·진로·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총장은 “좋은 대학이기 때문에 학생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성공하기 때문에 좋은 대학이 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개교 70주년을 넘어 100년 대구대학교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학생의 성공'을 모든 학사와 행정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대학교가 이날 선포한 'PRIDE DU'는 학생 중심의 교육 혁신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담고 있다. 대학은 이를 실현할 5대 대학상으로 'People-centered(따뜻한 대학)', 'Reliability & Trust(든든한 대학)', 'Innovative Systems(혁신 대학)', 'Dynamic Growth(활력 있는 대학)', 'External Partnership(대외협력 강화 대학)'을 제시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유연하고 혁신적인 학사·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대학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및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윤 총장은 비전 실현을 위한 '6대 핵심 추진 과제'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먼저 민·관·학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지역 수요와 산업 변화에 부응하는 유망학과를 신설하는 등 지역 연계 기반을 강화한다. 경산캠퍼스와 대명동캠퍼스, 도심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현장 연계형 도심·국제화 캠퍼스 구축도 추진한다. 경산캠퍼스는 학생들의 정주와 교육·실습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명동캠퍼스와 도심 거점은 산업현장 및 지역사회와의 협업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급변하는 교육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학과 유지 최소정원을 유연화하는 등 학사 편제 개편에도 나선다. 학과와 전공 간 벽을 낮추고 융·복합 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대학교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재활·복지·특수교육 분야는 대학을 대표하는 특성화 영역으로 한층 강화한다.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학과를 '스타학과'로 집중 육성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교육과 연구 성과가 학생 취업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학생 중심의 대학문화 조성도 핵심 과제다. 대학 내에 분산된 학생 지원 기능을 학생성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고, 학업·진로·취업·심리·복지 등 학생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재정비할 방침이다. 특히 AI를 대학 혁신의 핵심 기반으로 삼는다. 교육과 행정은 물론 입학 업무까지 AI를 활용하는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업무 효율성과 교육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목표다. 학생들에게는 AI 활용 역량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공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윤 총장은 “AI를 단순히 배우는 수준을 넘어 행정과 교육 전반이 AI로 움직이는 진정한 의미의 미래 대학을 구현하겠다"며 “경산캠퍼스를 정주·실습 거점으로 삼고 대명동과 도심 거점을 연계하는 혁신적인 캠퍼스 모델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무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대구대학교는 이번 비전 선포를 대학 체질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고 단계별 혁신에 착수한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는 1단계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2027년부터 2028년까지는 2단계 혁신 가속화를 추진한다. 2029년 이후에는 3단계 미래 확장 및 지속성 확보를 통해 혁신 성과를 대학 전반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대구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 위기라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학생 성공'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바탕으로 교육 혁신과 지역 상생, AI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증시 떠난 돈 은행으로”…정기예금에 몰린 68조, 조달 기반 확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시 불안에 은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높아지며 정기예금 매력이 커진 영향이다. 은행들은 조달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은 재원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자금 운용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1005조2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0조2920억원 늘어난 규모로,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총 68조485억원이 늘었다. 지난 5월 7조5327억원, 6월 4조6837억원에 이어 7월에 35조5401억원 급증한 뒤 8월에도 20조원 이상 확대됐다. 주가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며 증시에 쏠렸던 자금이 은행들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30조원을 넘어섰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90조원대로 줄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금리도 오르며 예금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기준금리는 7월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상이 시작된 후 8월에도 0.25%p 오르며 연 3%까지 높아졌다.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최고 연 3.76%,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3.85%까지 상승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최고 금리는 연 3.3% 수준이다. 반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두 달 연속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664조73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579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에는 56조4049억원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0%대 수준인데,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자금 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요구불예금이 줄고 정기예금이 늘어나면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높아져 조달비용이 커진다. 하지만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채권 시장에서 은행채를 발행할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 은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또 요구불예금은 언제 빠질지 몰라 불확실성이 큰 것과 달리 정기예금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들은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집단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대출 공급을 위한 재원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생산적금융, 포용금융을 위해 기업대출도 적극 공급해야 하는 만큼 정기예금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더 높은 금리의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그 갭만큼을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정기예금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실적을 위해서도 좋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수신 기반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기예금을 늘리면 묶여 있는 자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보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 차원에서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법원 인가…‘경영 정상화’ 기회 얻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계획안이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당초 계획대로 영업을 계속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얻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당초 법원은 이날 관계인집회를 열고 오는 4일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관계인집회 표결결과 회생계획안이 정족수 이상의 동의를 얻자 법원은 즉시 인가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표결 직후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관계인집회는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주주가 각각 조를 나눠 표결을 통해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가결을 위한 조별 동의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는 75% 이상, 회생채권자조는 66.7% 이상, 주주조는 50% 이상이었다. 재판부는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고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권 변제와 자가점포 매각, 비용 절감 등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시작되고 법원이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면 모든 채무를 다 갚기 전이라도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다. 반대로 이날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하더라도 앞으로 채권 변제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 있고 이 경우 홈플러스는 파산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티케이지애강, 2차 공개매수 돌입…주주 ‘900원에 떠나라?’[상폐워치]

티케이지태광이 상장 계열사 티케이지애강을 상장폐지시키기 위한 2차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태광은 1차 공개매수 때와 같은 주당 900원에 애강의 남은 지분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소액주주들은 주당순자산가치(BPS) 1500원대에도 못 미치는 헐값이라고 반발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공정가액 산정방식 개정안 시행 전 싼값에 자진 상장폐지 시키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케이지애강(이하 애강) 최대주주인 티케이지태광(옛 태광실업, 이하 태광)은 애강 주식 1607만6041주를 주당 9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을 제외한 유통물량 전량으로,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144억원가량이다. 태광은 이 자금을 전액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태광은 애강 발행주식 68.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1차 공개매수 때 주식 1110만1047주를 사들여 지분이 21.43%포인트 늘었다. 이번 공개매수 물량은 태광이 보유한 주식을 뺀 애강 유통주식 전부다. 태광은 공개매수 추진 목적을 자진 상장폐지라고 명시했다. 태광은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애강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주가도 하락한 것을 상장폐지 이유로 들었다. 공개매수 배경으로 ▲산업 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 ▲주가 하향과 유동성 저하에 따른 소액주주 자금회수 기회 제공 ▲상장 유지비용 절감 및 경영 자원 재분배 등을 꼽았다. 애강은 배관과 소방설비를 만드는 회사다. 주로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 공급하는 급수·난방·소방 배관과 스프링클러 헤드, 유수제어밸브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둘 다 건설경기에 직접 연동된다. 애강 매출 대다수는 신규 아파트나 건물 착공 물량에서 나오는데, 고금리, 부동산PF 부실, 미분양 증가 등으로 전방 수요 자체가 위축됐다. 이에 2023년까지 흑자를 내던 애강은 2024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적자를 냈다. 태광은 애강 주식을 주당 900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지난 3월 진행한 1차 공개매수 때와 같은 가격이다. 태광은 최근 1년간 시장가격에 할증률 50%를 적용해 주당 가격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애강은 공개매수신고일로부터 지난 1년간 510~895원에서 횡보했다. 공개매수신고서 제출 전날 종가(600원)보다 50% 할증한 금액이다. 주주들이 가장 반발하는 지점은 공개매수 가격이다. 주당순자산가치(BPS) 1576원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사들인다는 것이다. 주당순자산가치는 회사가 문을 닫고 모든 자산을 팔아 빚을 갚은 뒤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1주당 몫을 뜻한다. 청산가치라고도 불린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년 연속 1배 미만을 밑돌고 있다. PBR 1배 미만은 장부가치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지난 6월 30일 기준, PBR 0.36배에 불과하다. 공개매수가(900원)를 적용해도 PBR은 0.57배에 머문다. 최대주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도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저렴한 것이다. 애강에 수억원을 5년 넘게 투자했다는 주주 A씨는 “1차 공개매수 때 팔지 않은 사람들은 평단가 2500원 이상에 물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누가 BPS에도 못 미치는 900원에 팔겠냐"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1차 공개매수 때 공개매수 가격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장 가격보다 높게 산정되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에 주가를 실컷 눌러놓고 '50% 더 높게 사주는 데 뭐가 문제야'라는 식으로 나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100원짜리 주식을 20원으로 만든 다음에 50원에 공개매수하면 주주 입장에서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태광이 원하는 대로 이사회 결의만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최대주주가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애강은 발행주식총수 5179만4579주 중 약 4920만주를 넘겨야 하는데, 2차 공개매수 시작 전 태광이 보유한 주식은 3571만주가량이다. 95%를 채우려면 2차 공개매수 목표 물량 중 84% 이상이 응모해야 하는데, 1차 공개매수 응모율이 40.85%에 그쳤던 전례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95%를 채우지 못한다고 해서 상장폐지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상법상 '포괄적 주식교환'을 활용하면 더 낮은 지분율로도 소수주주를 강제로 내보내고 상장폐지를 완료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만 통과하면 된다. 주총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미 태광이 보유한 지분(68.96%)만으로도 이 요건을 충족한다. 극단적으로 소액주주 전원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68.96%는 의결정족수 3분의 2(66.67%)를 넘는다. 이론적으로는 2차 공개매수 응모율이 0%에 가까워도 태광이 상장폐지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95%에 못 미치는 지분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폐지에 성공한 사례는 여럿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20년 모회사 지분율 69.45% 상태에서, 부산도시가스는 2021년 SK E&S 지분율 84.34% 상태에서 각각 현금교부형 주식교환으로 상장폐지를 완료했다. 태광 역시 공개매수신고서에 “2차 공개매수로도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완전자회사화 절차를 이어가겠다"고 명시해뒀다. 주주 A씨는 “900원에 팔 거라면 1차 때 참여했을 것"이라며 “상폐되든,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든, 지금 버티는 사람들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소수주주 축출은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상장사가 지배주주와 합병이나 주식교환 가액을 정할 때 그동안은 '최근 시가'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시장가격이 저평가된 시기를 선택해 주가를 누른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런 논란 끝에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상장사가 계열회사와 합병하거나 포괄적 주식교환을 할 때 적용하는 가액 산정 기준을 '시가'에서 '공정가액'으로 바꿨다. 공정가액은 시가에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 기업 내재가치도 반영해야 한다. 반대주주가 행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도 협의가 안 되면 공정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했다. 이사회는 가액 적정성 의견서를 공시해야 한다. 계열사 간 거래는 경영진이 아닌 감사위원회가 외부평가기관을 직접 선정하도록 해 '주문형 평가'를 막는 장치도 담겼다. 이 법은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후 3개월 뒤 시행된다. 아직 공포 전이라 정확한 시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애강의 2차 공개매수 종료일(9월19일)보다는 한참 뒤가 될 전망이다. 즉 태광이 법 시행 전에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이사회 결의까지 마친다면, 소액주주를 내보낼 가격을 공정가액이 아닌 옛 기준(시가)으로 정할 수 있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산정은 보통 최근 시가를 평균해서 정한다"며 “멀쩡한 기업이 자진 상폐를 할 일은 없고 대부분 주가가 엉망인 경우에 자진 상폐를 하는데, 그럼 주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가액 산출 방안은 본회의를 통과하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그 전에 좀 싸게 사들여 비상장으로 돌아가려는 막차를 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방정부 없는 탄소중립은 종이호랑이”…김성환 장관, 지역 재생에너지 전환 전폭 지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국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기후행동 실행에 나섰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에 대해 “지방정부와 함께하지 않는 탄소중립 정책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30 지역의 약속, 실행으로: 지역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공동결의'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이재준 수원시장(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진선 양평군수,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장관은 인공지능(AI) 혁명과 기후위기, 국가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AI 혁명 시대를 선도하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을 이루고 제조업 경쟁력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속도로 재생에너지를 늘려야 하고, 그 핵심 열쇠는 주민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에너지공사나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독려하고, 주민참여 비율에 따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선 등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지자체에 더 큰 보상이 돌아가도록 제도와 재정을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 40개 지자체는 과거의 상징적 선언에서 벗어나 민선 9기 임기 내 실현할 구체적 감축 목표를 담은 공동 결의문에 서명했다. 결의문에는 △지역 여건에 맞춘 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 확대 및 설비 확충 △공공기관 차량 및 시내버스의 무공해차 100% 전환 △공공 다중이용시설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자원순환센터 구축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보험 도입 등 지자체별 실천 목표가 명시됐다. 현장에는 수원·구리·오산·양평·화성·태백·부안 등 주요 단체장 및 부단체장 10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지역별 목표를 발표하고 목판 서명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개회사를 맡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선 9기 4년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후재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민선 9기 지방정부에 주어진 4년은 말과 약속의 시대를 지나 즉각적인 실행의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산과 대중교통 전환, 폐기물 감축 등 지역의 구체적 행동이 담보돼야만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도 달성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완벽한 '원팀'이 되어 과감한 행정·재정 지원과 정책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결의는 2030년까지 40% 감축이라는 국가 목표 대비 2024년까지의 감축률이 약 12%(8900만 톤)에 그쳐, 향후 4년여간 2억200만 톤이라는 대규모 추가 감축이 시급해진 배경 속에서 추진됐다. 주최 측인 지방정부협의회와 파트너십 도약(LEAP)은 향후 지자체별 목표 이행 경과를 공동 모니터링하며 정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카카오도 ‘통합 멤버십’ 띄운다…택시·멜론·쇼핑 혜택 ‘한 번에’

카카오가 계열사 서비스와 혜택을 하나로 묶은 유료 멤버십 '카카오 멤버십'(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베타(시험) 서비스를 선보이고, 늦어도 연내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에서다. 지난달 인적분할을 발표한 카카오의 첫 성장 행보이기도 하다. 멤버십에 담길 수 있는 서비스는 여럿이 거론된다. 택시(카카오모빌리티), 쇼핑(카카오쇼핑·카카오스타일), 멜론·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유료 서비스가 후보이다. 이모티콘(카카오톡)과 결제(카카오페이), 금융(카카오뱅크) 서비스까지 더해질 여지도 있다. 운영 방식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처럼 월 구독료를 내면 여러 유료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형태가 유력하며, 구독료는 1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두고 원하는 유료 서비스만 골라 담는 '선택형 멤버십'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 혜택으로는 택시 호출 시 할인·포인트 적립, 멜론·카카오웹툰 이용권 제공, 네이버처럼 쇼핑 결제 시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된다. 월 3900~6900원을 내야 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이용권을 기본 서비스로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카카오페이 결제 포인트 적립 비율 상향이나 주식 투자 수수료 우대 등 금융·결제 혜택 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 흩어진 서비스 하나로…'카카오 생태계' 확장 카카오가 멤버십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흩어진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카카오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빌리티·콘텐츠·쇼핑·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도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되면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합 혜택과 서비스 간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톡비즈 중심의 성장 구조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 매출은 올해 2분기 6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멤버십을 통해 이용자를 카카오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동시에 계열사 간 서비스 이용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멤버십 출시는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구독('이모티콘 플러스', 월 3900원), 대화·사진·영상을 보존하는 '톡클라우드', 택시·바이크·주차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카카오 T 멤버십'(월 4900원) 등 계열사별 개별 구독 상품은 있지만,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은 없다. 반면 네이버는 2020년 6월 월 4900원에 쇼핑 등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냈고, 토스도 2019년 일찌감치 멤버십을 출시하며 쇼핑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쿠팡 역시 2018년 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을 출시한 뒤 OTT·배달앱 등으로 혜택을 넓혀왔다. ◇ 쿠팡이츠·오픈AI와도 연계…AI 구독 포함 가능성도 멤버십은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음식 추천부터 주문, 결제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와 에이전트 간 연동(A2A)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도 협력해 카카오톡 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며, 향후 챗GPT 등 AI 구독 서비스가 멤버십 혜택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AI 사업을 담당할 카카오AI와 금융·모빌리티·투자를 담당할 카카오X로 나뉠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는 카카오AI가 맡아 내년부터 이용자를 본격적으로 끌어모을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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