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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무시하면 계좌 녹는다”…MSCI가 던진 기후변화 경고 [이슈+]

지구온난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현실화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후변화가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헨리 페르난데즈 MSCI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사안에 집중하는 만큼 이러한 경향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기후는 계속 변하고 있고, 지구는 여전히 뜨거워지고 있으며, 농업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어 결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온 상승은 이제 모든 투자에서 리스크이자 수익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을 무시한다면 그 책임은 결국 투자자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즈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사회·경제적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올여름 세계 곳곳을 강타한 폭염은 이른바 '슈퍼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온을 더욱 끌어올렸고, 극심한 가뭄 속에서 식량 생산까지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을 덮친 대형 산불로 3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여름 유럽에서는 42만3000헥타르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불에 탔으며 농작물 피해는 물론 교통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서 대피한 인원과 맞먹는 규모"라며 “광범위한 구조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피해 규모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유럽에는 이날부터 다시 폭염이 예고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각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29일부터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낮 최고기온은 4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며 “이제 온도계는 애널리스트들이 반드시 살펴봐야 할 새로운 선행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염을 중대한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이다. 블룸버그NEF(BNEF)가 '블룸버그 세계 대형·중형주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폭염' 또는 '극심한 더위'가 언급된 횟수는 444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423건)보다 5%, 지난해 같은 기간(376건)보다 18%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11개 섹터 가운데 금융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틸리티(59건), 소재(48건), 산업재(47건), 헬스케어(47건)가 뒤를 이었다. BNEF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기업들이 기온 상승이 초래하는 운영상·재무상 위험을 점점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극심한 폭염 발생 빈도가 20세기 중반과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경제 성장 손실도 매년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최대 손해보험사인 알리안츠는 독일이 폭염으로 인해 2030년까지 약 1300억달러, 프랑스는 약 24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는 대륙으로 꼽힌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러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 세기 말에는 기온 상승 폭이 이보다 두 배 가까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과학자들은 이를 '재앙적 시나리오'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정책은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메탄가스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에너지 수입업체에 대한 불이익을 3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집권 이후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환경 정책을 대거 폐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반도체로 쏠린 돈, 동전주는 기업만의 책임일까

상장폐지 제도는 경쟁력을 잃은 기업을 자본시장에서 내보내 시장 전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최근 시장에서는 제도의 취지와 어긋나는 듯한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퇴출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한 가운데, 급격한 주가 변동이 생존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며 '억울한 동전주'를 호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이 같은 문제의식이 터져나온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는 코스닥 상장 기업 관계자들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외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외부적 요인이 주가를 결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기업들은 경쟁력과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 자체의 문제보다 시장의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호소한 셈이다. 물론 시장의 자금 이동이나 특정 투자 상품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업종으로 자금을 옮길 자유가 있고, 레버리지 ETF 역시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다.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 역시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다. 문제는 시장의 자금 쏠림과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업종이 수급 대부분을 가져가며 기업 경쟁력과 주가가 괴리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가는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잣대다. 그렇지만 언제나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특정 업종과 상품의 영향력이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수급이 가격을 좌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일시적 시장 환경까지 상장폐지 심사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자본시장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기능보다 시장 변동성을 재생산하는 기능에 가까워질 수 있다. 상장폐지는 시장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제도이지 시장의 변동성을 기업에 전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시장 구조가 만들어낸 주가 하락까지 기업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제도의 목적은 변해서는 안 된다. 상장폐지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일시적인 변동성에 좌우되는 순간,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퇴색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포스코그룹, ‘희토류 매장량 2위’ 브라질과 공급망 협력

포스코그룹이 미래 산업의 토대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브라질 메테오릭 리소시스와 손을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그랜드 하얏트 뱅가르다홀에서 현지 희토류 개발기업 메테오릭 리소시스(Meteoric Resources)와 희토류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메테오릭 리소시스는 이번 MOU를 통해 희토류 장기 구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주요 상업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 구매계약과 연계한 지분투자와 최종계약 체결 등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메테오릭 리소시스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추진 중인 칼데이라(Caldeira)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희토류 중간재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체적으로 구축 중인 분리정제 사업을 통해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해 국내외 주요 영구자석 제조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되고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광물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철강(산업자원) △리튬·희토류·희귀가스(전략자원) △LNG·신재생에너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트리플 코어'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와 호주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 등 리튬 우량 자원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 아울러 이달에는 몽골 징기스칸 국부펀드 홀딩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 MOU를 맺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북미와 유럽의 완성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동모터용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를 토대로 브라질에서 조달한 영구자석 희토류 원료를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과 연계해,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브라질과의 시너지로 신(新)모빌리티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소재의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그룹 미래 성장동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슈&인사이트] 정부가 안전문화 조성에 걸림돌이 되어서야

세계적인 안전학자 제임스 리즌은 안전문화 요소로 공정한 문화, 보고문화, 학습문화, 유연한 문화를 꼽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피규제자의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선 규제자의 안전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다."라고 하면서 기업의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선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기업의 안전문화 조성에 올바른 역할을 하고 있을까. 리즌이 제시한 기준으로 볼 때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공정한 문화를 위해선 허용할 수 있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 간의 경계를 설정하고 구성원이 이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경계가 불명확하거나 구성원에게 주지하지 않은 채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제재하는 건 불공정한 처사다. 그런데 산업안전관계법에선 주무부처조차도 답변하지 못할 정도로 의무주체 간의 역할과 책임이 착종되어 있고 예컨대 도급인(원청), 수급인(하청) 간] 모호한 부분이 많아 기업은 행동의 경계를 설정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귀책사유를 따지지 않고 처벌할 구실을 뭐라도 찾아 어떻게든 처벌하는 수사 관행이 고착화되어 있다. 이는 안전정보를 보고하는 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기업에선 처벌의 빌미가 될 걸 우려해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으려 하지 않고 찾거나 알아도 보고·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진실이 덮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중대재해 원인을 기업 자체적으로 면밀히 분석·규명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재해조사 위축은 재해로부터 학습하고 개선할 기회의 약화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처벌이 정의롭기 위해선 죄질과 책임에 비례해야 하는 것이 근대형법의 철칙이다. 중대재해 발생을 이유로 사고원인을 따지지 않고 강한 처벌을 당연시하는 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언정 공정한 문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업 전체가 경영책임자 처벌을 회피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 여념이 없다. 처벌과 직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개선할 여유와 생각을 갖지 못한다. 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증빙자료를 작성하는 일에 매몰돼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전과 비교하여 안전 개선을 위한 학습 의지가 약화되고 안전정보의 보고와 공개에 대한 방어적 자세, 비밀주의가 부쩍 강화된 모습이다. 규제기관의 전문성이 낮아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항을 지적하거나 적발을 위한 적발을 하는 행태는 유연한 문화 조성에 큰 걸림돌이다. 기업은 안전 자체보다 적발을 피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소모적 공방으론 기업의 안전역량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은 안전문화를 조성하기에 녹록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안전문화 수준을 4단계로 전제하고 평가할 때 초대기업조차 겨우 2단계와 3단계에 걸쳐 있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안전에 엄청난 자원을 투입하고도 안전문화 수준이 향상은커녕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되레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다른 영역에선 일류기업이 많이 발견되는데 유독 안전 영역에서만 일류기업이 보이지 않는 것이 과연 기업만의 탓일까. 안전이 법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제재 일변도의 거친 행정과 전문성 태부족에 많은 원인과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안전문화를 저해하는 법정책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법정책에 일대 혁신이 없으면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안전문화 우수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전 선진국 정부처럼 우리 정부도 기업 안전문화 조성에 걸림돌이 아닌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bienns@ekn.kr

[EE칼럼] 메가프로젝트와 탄소중립 2.0,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멘텀

최근 환경단체들이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개발 폭주를 멈춰라."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개발이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소비하고 환경과 사회적 숙의보다 경제성장을 앞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귀 기울일 부분도 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규모 산업정책일수록 충분한 정보 공개와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기업들과 먼저 투자 방향을 정하고 국가 전략으로 발표한 뒤 지역사회와 국민이 논의에 참여하는 방식은 절차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국가가 방향을 정하고 기업이 투자하며 지역은 뒤따르는 과거 개발국가 방식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통용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환경단체가 무조건 개발을 하지 말자는 주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려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갖추고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문제는 그 조건이 현실의 산업과 에너지 시스템이 요구하는 속도와 규모를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AI와 반도체는 세계 각국이 국가의 미래를 걸고 경쟁하는 산업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방향에는 동의하더라도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산업의 시간표까지 맞출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대규모 첨단산업의 전력수요를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충당할 것인지는 유럽에서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에너지 시스템을 미래산업 추진의 선행조건으로 요구한다면 자칫 탄소중립이 산업전환을 이끄는 동력이 아니라 산업의 진입장벽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환경운동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탄소중립은 어느새 감축과 규제, 재생에너지 중심의 환경 의제로 인식돼 왔다. 유럽에서 형성된 에너지전환 모델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범답안처럼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경제의 중요한 축인 대한민국은 산업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탄소감축을 함께 고려한 우리 여건에 맞는 전환의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완성된 정답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전혀 없던 사업을 새로 만든 것이라기보다 지역과 기업이 추진해 왔지만 전력·용수·인허가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국가가 실행력을 불어넣었다. AI와 반도체라는 미래산업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그러나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지방에 유치하는 것만으로 균형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균형발전은 지방에 권한과 책임을 나누고, 지역이 자신의 자원과 강점을 바탕으로 스스로 먹고살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시점에서 탄소중립 정책도 '탄소중립 2.0'으로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 탄소중립 1.0이 감축목표와 규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무엇을 줄일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탄소중립 2.0은 탄소를 줄이면서 무엇을 새롭게 만들고 어떤 산업을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두 축은 미래산업과 지방분권이다. 탄소중립의 실제 실행 공간은 결국 지역이다. 에너지와 건물, 교통, 폐기물과 산업의 전환도 지역에서 일어난다. 기초지방정부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는 만큼 이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감축목표를 이행하는 역할을 넘어 탄소중립을 자신의 경제발전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지역에 들어온다면 지방정부도 사업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 단순한 소유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의 설계와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지역의 토지와 전력, 용수와 기반시설을 사용하는 만큼 성장의 이익을 지역과 공유하도록 협상할 권리다. 지역기업 참여, 지역인재 고용, 에너지산업 육성, 폐열 활용과 같은 조건도 지역이 함께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산업을 지역에 가져다주는 것과 지역이 미래산업을 자신의 발전전략으로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 중앙정부는 큰 방향과 실행력을 제공하되 지역이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 지방정부 역시 기업 유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미래산업과 탄소중립을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탄소중립은 환경단체의 전유물도 아니며, 기후환경 정책에 국한되어 다루어져서도 안 된다. 산업정책이고 에너지정책이며 지역발전 전략이다. 이제 얼마나 강하게 규제할 것인가를 넘어,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어떤 산업과 시장을 만들고 그 성장의 과실을 지역이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지역이 성장하면서도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탄소중립 2.0이다. bienns@ekn.kr

GS건설, 2분기 영업익 43.6%↓…정비사업 수주 62% 급증

GS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감소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착공 현장이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과 노무비 상승에 따른 공사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는 60% 이상 늘어나며 미래 일감 확보에는 성과를 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2조7799억원, 영업이익 91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조1961억원보다 1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21억원에서 914억원으로 43.6%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5.1%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공사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공사비와 노무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은 1조5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484억원보다 28.5% 감소했다. 주택 경기 악화로 신규 착공 현장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매출 1조4213억원과 비교하면 8.1% 증가했다. GS건설은 신규 공급 물량의 착공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건축·주택 부문 매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주택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4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07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인프라사업본부 매출도 3113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27.4% 늘었다.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신규 수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GS건설의 2분기 신규 수주액은 5조2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304억원보다 61.7% 증가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1조9218억원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1조142억원 △안산 성포동 주상복합사업 6416억원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7조8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만 7조4695억원에 달했다. 주요 사업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사업 2조1540억원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1조9218억원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1조142억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사업 9709억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 6793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5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4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를 플랜트·인프라 사업 확대와 정비사업 수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삼성카드, 조달비용 하반기에도 ‘발목’…증권가 잇단 눈높이 하향

삼성카드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가계대출 규제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대출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차환 부담까지 확대돼 당분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DB증권은 전일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DB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2.7%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주가도 이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3개월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 둔화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측면에서 증권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조달 비용이다. 카드사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발행해 영업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차입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 조달했던 자금을 만기 도래 이후 더 높은 금리로 다시 차입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2분기 신규 조달금리는 3.67%로 전 분기보다 61bp 상승했다. 총차입금 금리도 3.1%까지 올라섰다. DB증권은 삼성카드의 평균 조달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품채권 증가에 따라 차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했던 회사채가 차례로 만기를 맞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총차입금 금리가 3.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카드의 영업환경이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카드론 수익률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금리대출의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 카드론의 평균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이미 지난 실적에서도 금리 부담은 확인됐다. 삼성카드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금융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워크아웃과 개인회생 신청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개인 신용판매는 생활가전과 주유, 정기결제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품채권 잔고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용판매 자산 비중 확대와 중금리대출 비중 상승으로 영업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는 고금리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 상당수가 저금리 시기에 발행된 물량인 만큼 차환 과정에서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비용 부담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카드론 수익률에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산 성장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중금리 상승은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하반기에도 개인회생신청 규모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패트롤] 구리시-남양주시-양평군-의정부-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는 정확한 주민등록 통계를 관리하고 시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2026년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한다. 특히 7월20일부터 9월7일까지 진행되는 비대면 조사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주민등록지와 실제 거주지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법정 조사다. 구리시는 맞벌이가구와 1인가구가 늘어나 낮 시간대 방문 조사가 어려워짐에 따라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사실조사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비대면 조사는 7월20일부터 9월7일까지 진행되며, 주민등록이 된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정부24' 앱에 접속한 뒤 안내에 따라 본인인증을 거쳐 주민등록 정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다만 본인 주민등록지(거주지)에서만 스마트폰 위치 확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증 및 참여가 가능하다. 비대면 조사 기간 내 참여한 가구는 이후 진행되는 통장 및 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의 세대 방문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중점 조사 대상에 포함된 가구는 비대면 조사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방문 조사가 진행된다. 중점 조사 대상은 100세 이상 고령자, 장기 거주불명자, 사망 의심자, 고위험 복지위기가구, 장기결석-학령기 미취학 아동이 포함된 가구 등이다. 구리시는 비대면 조사를 통해 시민 사생활을 보호하고 방문 조사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29일 “비대면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시민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하고 주민등록 통계를 정확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사"라며 “오는 9월7일까지 진행되는 비대면 사실조사에 구리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경기도 주관 '2026년 개발제한구역 관리실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경기도 내 개발제한구역을 관리하는 2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불법행위 단속 및 원상복구 △행위허가 운영 적정성 △제도개선 실적 △우수시책 발굴 등 22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남양주시는 작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최우수기관에 오르며 2년 연속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현장 중심 적극행정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특히 불암산 내 불법건축물을 행정대집행으로 철거해 대형 산불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 사례가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례는 불법행위 단속에 그치지 않고 재난 예방과 산림 보호, 시민 안전을 함께 확보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받았다. 아울러 여타 시-군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29일 “앞으로도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시민 안전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관리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내달 7일까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외식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 양슐랭 맛켓' 참여 외식업소를 모집한다. 이는 양평읍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외식업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전문 셰프와 협업을 통한 신메뉴 개발, 업소별 스토리텔링 콘텐츠 북 제작, 온라인 홍보 등을 연계해 양평만의 특색 있는 음식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모집 대상은 양평군 내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외식업소다. 신청 업소를 대상으로 양평군은 서류심사와 평가를 거쳐 최종 8개 업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소에는 전문 셰프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메뉴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대표 메뉴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평군 도시과장은 29일 “지역 외식업소의 메뉴 개발과 홍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양슐랭 맛켓 사업을 통해 양평을 대표하는 음식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를 원하는 외식업소는 양평군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를 참고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은 양평과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공항버스 노선이 경기도 동의를 거쳐 지난달 2일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운행 준비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양평군민은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도농-구리-청량리 등으로 이동해 공항버스로 환승하거나 KTX와 공항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등 여러 차례 환승과 장시간 이동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 노선 신설로 공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객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강고속은 지난 5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인가를 신청해 경기도의 노선 인가 동의를 받았으며, 홍천에서 출발해 양평을 경유한 뒤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노선을 하루 4회 운영할 계획이다. 운행 차량이 출고되는 대로 노선은 본격 개통될 예정이며, 버스는 홍천을 출발해 양평터미널과 양평 나들목(IC)을 거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된다. 양평군 공항버스는 2008년 6월 하루 3회 운행으로 개통됐으나 적자 운영 등을 이유로 2014년 4월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면허가 반납되면서 노선이 폐지됐다. 이번 공항버스 노선 신설은 약 12년 만에 양평과 공항을 다시 연결하게 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29일 “양평에서 공항까지 직행하는 공항버스가 개통되면 군민이 여러 차례 환승해야 했던 불편이 크게 해소된다"며 “앞으로도 운행 차량이 조속히 출고돼 주민이 하루빨리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운송사업자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은 공항버스 조속한 개통과 안정적인 운행을 지원하는 한편, 교통 수요와 이용 편의를 지속적으로 살펴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28일 민락동 부용터널 상부 파크골프장 조성 대상지를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부용터널 상부 파크골프장 조성은 시민 건강증진과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도 3호선 우회도로 부용터널 상부인 민락동 산100-35번지 일원에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이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의정부시파크골프협회와 의정부시장애인파크골프협회 임원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는 공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시설 조성 방향과 이용 편의성 등을 살폈다. 특히 실제로 이용할 동호인들 의견을 들으며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조성 방안을 모색했다.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착공했으며,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대상지에는 18홀 규모 파크골프장과 다목적구장, 부대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원기 시장은 “부용터널 상부 파크골프장은 도심 속 유휴공간을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체육시설을 지속 확충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미국 아칸소주 리틀락시에서 찾아온 청소년들이 하남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K-컬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처음엔 다소 서먹했던 언어와 문화의 벽도 Z세대 특유의 솔직함과 K-팝이란 공통분모 앞에서 일순 허물어졌다. 하남시는 지난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리틀락시 청소년교류단을 맞아 환영 간담회를 열고, 미사 문화거리 탐방 등 다채로운 한-미 청소년 교류 일정을 시작했다. 1992년 자매결연을 맺은 두 도시는 2015년부터 청소년 교류 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방문에는 리틀락시 청소년 12명과 제니퍼 글래스고 교육국장 등 인솔자 4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참가했다. 하남시에서도 청소년 14명이 합류해 총 30여명으로 교류단이 결성됐다. 26일 입국한 교류단은 27일 오전 하남시청소년수련관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오리엔테이션과 관계 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친밀감을 다졌다. 이어 오후 2시 하남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 간담회에 참가했다. 간담회에는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해 서춘성 국제화추진협의회장, 조재영 하남시청소년수련관장 등 50여명 관계자가 참석했다. 영문으로 제작된 하남시 IR 소개 영상이 상영된 후에는 이현재 시장과 양국 청소년 간 정겨운 환담이 이어졌으며, 자매도시 간 우호 증진을 위한 양 도시 대표단 간 기념품 교환식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현재 시장은 간담회에서 BTS와 K-드라마 등 세계를 사로잡은 한류의 힘을 언급하며 'K-컬처 문화도시 하남'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세계대회를 석권한 하남시 비보이단 활약상을 소개하는 한편, 앞으로 공연장과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을 갖춘 '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 조성 비전도 소개했다. 이현재 시장은 “이번 교류가 양 도시 청소년 모두에게 세계로 나아가는 멋진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날 K-컬처 복합콤플렉스가 조성되면, 성인이 된 여러분을 하남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남시청 간담회와 하남시의회 견학을 마친 아이들은 미사역 문화거리로 이동해 생생한 한국 청소년의 일상을 즐겼다. 코인노래방에서 최신 K-팝을 목청껏 부르고 오락실과 인생네컷 포토부스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등 웃음꽃을 피우며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교류단은 내달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남산타워, 명동 난타 공연, 경복궁 한복 미션 투어, 하이커그라운드K-팝XR스튜디오 체험 등에 참여한다. 또한 하남시청소년수련관 체험활동과 하남시 비보이단 공연 관람, 스타필드 하남 탐방, 홈스테이 등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한편 하남시는 청소년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리틀락시와 교류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하남시 청소년교류단이 미국 리틀락시를 답방할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연임 평가’ 앞둔 양종희...최대 실적 뒤엔 ‘비은행 44%’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주주환원까지 균형 잡힌 성과를 내며 리딩금융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올해 첫 임기 종료를 앞둔 만큼 이번 실적은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 경신이다. 환율·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 아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이번 실적에서 양 회장은 비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본인만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순익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취임 이후 양 회장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해왔던 방향성을 실적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상반기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35.0% 급증한 7963억원의 순이익을,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20.7% 증가한 2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보험이익 감소 영향에 전년보다 수익이 줄었지만 보험 계열사에서만 6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KB금융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왔다"며 “증권의 기여도는 21% 수준까지 확대돼 비은행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수익을 냈던 전통적 구조에서 탈피해 WM, 증권, 투자은행, 카드 보험 등 실적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이익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관리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은 36.2%,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9%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 성과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력을 확충하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양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안정 속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종희 회장은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금리와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충당금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익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부실 우려 등 금융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KB금융이 견조한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점은 양 회장의 경영 성과로 꼽힌다. ROA와 ROE는 각각 0.95%, 14.09%로 개선됐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3.74%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행하며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도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KB금융은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2026년 2차 주주환원을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하반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가 주주환원을 제외하고도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주주환원이 예상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 감안 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잉여자본은 향후 올 해 이익규모, PBR, 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성과는 양 회장에게 강력한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성장을 통한 이익구조 다변화부터 역대 최대 이익 시현과 주주환원 성장률까지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실적 증가 뿐만이 아니라 비은행을 굳건하게 세우며 이뤄낸 이익 구조 다변화, 리스크 관리와 밸류업까지 모두 회장으로서의 성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낡은 도마 당장 바꾸세요”…칼질할 때마다 나노입자 툭툭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도마에서 발생하는 나노플라스틱의 상당수가 단순한 플라스틱 파편이 아니라 올리고머(oligomer, 짧은 고분자 사슬)의 자기조립(self-assembly)을 통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마를 반복 사용하거나 낡은 것일수록 이 같은 나노입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 환경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머티리얼스(Communications Materials)'에 발표했다. ◇파편화 아닌 '자기조립'이 주요 생성 경로 연구진은 시판 플라스틱 도마 7종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칼질 실험과 화학 분석,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칼질 과정에서 생성된 올리고머가 물속에서 소수성(疏水性, 물을 밀어내는 성질) 상호작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응집하면서 나노입자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이 단순히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진 결과라는 기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화학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현미경 관찰을 병행했다. 우선 도마에서 방출된 나노입자를 질량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고분자가 아닌 짧은 사슬의 올리고머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들 올리고머만 물속에 분리해 넣자 약 100~200nm(나노미터) 크기의 나노입자(나노플라스틱)가 자발적으로 형성됐다. 분자동역학(MD) 시뮬레이션에서도 올리고머들이 물속에서 소수성 상호작용에 의해 서로 응집해 안정적인 나노입자를 만드는 과정이 재현됐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실제 입자의 형태도 이와 일치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가정용 플라스틱 도마에서 방출되는 나노플라스틱의 주요 생성 경로는 올리고머의 자기조립"이라고 결론 내렸다. ◇노화 과정에서 고분자 사슬이 올리고머로 절단돼 연구진은 실험에서 새 도마에서는 나노입자의 38.2~55.0%가 올리고머로부터 나왔고, 낡은 도마에서는 이 비율이 92.7%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에서는 폴리프로필렌(PP) 올리고머는 구형(공모양)이었고, 폴리에틸렌(PE) 올리고머는 층상 구조로 응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분간 600회의 칼질을 실시한 결과, 도마 1개당 2750~7242개의 미세플라스틱과 2330만~1억1200만 개의 나노입자가 발생했다. 반복 사용 횟수가 증가할수록 미세·나노플라스틱 배출량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한 달간 가속 광(光)노화를 거친 PP 도마에서는 나노입자 발생량이 최대 963% 증가했고, 입자 크기는 50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이하까지 작아졌다. 연구진은 노화 과정에서 고분자 사슬의 절단과 산화가 진행되면서 올리고머 생성과 나노입자 형성이 촉진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브라피시서 심장·발달 독성 관찰 연구진은 에탄올로 추출한 PP 올리고머를 독성학 동물실험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브라피시 배아에 노출한 결과, 부화율 감소, 체장 감소, 심낭 부종, 심박수 감소, 심근 기능 저하 등이 농도 의존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도가 높을수록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시 실험은 올리고머로 인한 위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단계이고, 실제 인체 노출 수준에서도 동일한 영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연구팀은 2019~2022년 전 세계 144개 국가·지역의 가정 내 조리 빈도를 적용해 노출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 내 조리가 증가한 2021년 미세·나노플라스틱 노출량이 가장 높게 추정됐는데, 이는 생활 방식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노출량은 실제 인체 흡수량이 아니라 실험 결과와 조리 행태를 결합한 시나리오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도마의 반복적인 마모와 노화가 입자 발생을 크게 증가시키는 만큼 깊은 칼자국이나 균열, 박리 등이 나타난 제품은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사용 후에는 표면을 충분히 세척해 잔류 입자의 음식물 전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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