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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구리시-남양주시-양평군-포천시-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 청년내일센터가 '청년성장 프로젝트' 8월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여 신청은 각 프로그램 종료일 3일 전까지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구리시에 거주하거나 구리시를 생활권으로 하는 15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뿐 아니라 건강관리, 공예, 외식 창업 등 청년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미취업 청년을 우선 선발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하는 1대1 진로상담을 비롯해 △상하체 체형 교정을 위한 '바디UP 라이프 클래스' △천연 비누 만들기 △청년 고용정책 교육 및 가죽 명함 지갑 만들기 △K-디저트 꽃 타르트 만들기 △모의면접 실습 및 맞춤형 조언 등이다. 특히 외식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을 위해 오는 6일과 13일, 20일 총 3회에 걸쳐 외식 창업 강좌를 진행한다. 강좌 내용은 △한식 전채요리 △한식 반찬 만들기 △수제 만능 소스와 불고기전골 만들기 등 주제로 구성된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5일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취업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관심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 일상과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월 프로그램 관련 세부 사항은 구리시 청년성장 프로젝트 운영사무국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최초 인증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지난달 30일 시청 1층 현관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고, 아동의 권리가 일상에서 실현되는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남양주시의원,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와 아동참여위원회 위원, 시민 등 40여명​이 현찬 제막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 추진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기념사, 인증 현판 제막,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아동참여위원회 위원들이 현판 제막에 직접 참여해 아동 참여와 권리 존중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남양주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관련 조례와 전담 체계를 마련했다. 아동 권리 교육과 아동 의견수렴을 확대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놀이-문화-복지 분야 정책도 지속 추진해 왔다. 이번 인증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남양주시는 인증기간인 오는 2030년까지 아동친화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동의 4대 기본 권리 실현을 위한 성과관리와 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인증 갱신과 상위 단계 인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현판 제막식에서 “2017년 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동친화도시 조례를 제정했는데, 9년 만에 인증의 결실을 보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인증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보행환경과 교통시설, 놀이공간 등 도시 곳곳을 아동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도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유튜버 권석중과 가수 겸 작가 이정빈을 양평군 홍보대사로 지난 3일 각각 위촉했다. 권석중 유튜버는 현재 구독자 3만4000여명의 유튜브 채널 '물맑은양평TV'를 운영 중이다. 지평면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양평에 거주하며 지역 홍보와 발전을 위해 활동해 왔다. 특히 마을 체험마을 사무장으로 근무한 경험과 지역 축제 및 행사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의 대외 홍보에 적극 힘써왔다. 가수 겸 작가 이정빈은 '비니쌤'이란 활동명으로 보컬과 댄스 분야에서 활동하며, 안무가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개성 있는 콘텐츠와 활발한 누리소통망(SNS)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 권석중 유튜버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양평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양평이 가진 매력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빈 가수는 “양평군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평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많은 사람이 찾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에 대해 “각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두 분을 양평군 홍보대사로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평의 다양한 매력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격려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꿈의 예술단(스튜디오)' 예비거점기관에 선정됐다. 꿈의 예술단(스튜디오)은 지역 예술가의 작업실과 창작공간을 기반으로 아동-청소년이 예술을 일상에서 경험하며 창의성과 자기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양평문화재단은 풍부한 자연환경과 지역 예술가의 작업실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탐색하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과정 중심 예술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창작 중심 차별화된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해 향후 양평의 자연환경과 지역 예술자원을 활용한 '양평형 꿈의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예비거점기관으로 운영되는 동안 지역 예술가와 문화예술교육가, 양평교육지원청, 학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문가 자문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평군 아동-청소년 누구나 관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신선 양평문화재단 이사장은 5일 “양평은 아이들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훌륭한 자연-예술 교육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라며 “꿈의 스튜디오를 통해 아동-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예술가와 함께 성장하고,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양평만의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빛그림 구연동화 '한탄강에서 소곤소곤'을 운영한다. 한탄강에서 소곤소곤은 현무암, 응회암, 화강암 등 한탄강의 주요 암석 유래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동화책으로, 2020년 한사랑교육공동체 주관으로 포천의 임미현 교사가 집필하고 포천시에서 발행했다. 이번 빛그림 구연동화는 이 동화의 배경을 스크린에 상영하며, 지질공원 해설과 안내를 담당하는 포천시 지질공원해설사회가 구연을 맡는다. 제작은 포천의 독서공동체 생각나무 숲이 담당했다. 구연동화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오는 7일, 10일, 14일 오후 1시30분과 3시에 하루 2회 운영된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는 지질공원을 소개하는 종합 박물관으로, 지오카트 체험과 지질 컵케이크 만들기, 현무암 팔찌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남시가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시설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하남시는 관내 하천과 계곡을 대상으로 불법 점용시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여 총 118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5일 현재까지 50건을 정비 완료하는 등 공공하천 환경 개선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하천구역 내 무단으로 설치된 시설물과 불법 점유 행위를 정비해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하천 본래 기능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집중 조사 결과 무단 점유와 불법 시설물 등 118건의 불법행위가 확인됐으며, 하남시는 조사 완료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정비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지방하천 41건, 소하천 7건, 세천 1건, 구거 1건 등 50건에 대해 정비를 마쳤으며, 나머지 적발 건도 관련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정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남시는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 위반 행위자의 자발적인 원상복구를 먼저 유도하고, 미이행 건은 원상복구 명령과 행정대집행 계고 등 관련 법령에 따른 행정절차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하남시는 하천구역 내 불법 점용이나 무단 훼손 행위를 발견하면 시청 담당 부서로 적극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 계도와 시민 제보를 병행하며 불법행위를 지속 차단하고,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하천 환경을 만들길 위해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5일 “하천은 특정 개인이 점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이용하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공공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지속 정비하고, 시민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하천 관리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청년 세 혜택 커진다” 월세 17%·1200만원 공제, ISA 비과세…지방 취업 소득세 90% 감면

내년부터 월세로 사는 청년 대상 공제 한도가 1200만원, 공제율은 17%로 확대된다. 청년 노후 보장을 돕기 위한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납입액의 15%로 세액공제를 일원화한다. 내년 청년형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신설, 납입액의 10% 소득공제와 함께 이자·배당소득을 전액 비과세한다. 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올해 세제개편안의 눈여겨 볼 요소 중 하나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세제 혜택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우선, 내집 마련이 어려운 15~34세 청년들의 월세 공제 한도와 공제율을 높였다. 현재 무주택자이면서 연봉 8000만원 이하 청년 세대주일 경우 연간 월세액 1000만원까지 세액공제 되지만 내년부터는 연 1200만원까지 한도가 늘어난다. 또, 내년부터 2029년까지 청년층은 연봉 등 총급여 수준과 상관없이 모두 월세 공제율 17%를 적용받게 된다. 현재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라면 공제율 17%를, 5500만원을 초과하면 15%를 각각 적용받는데 앞으로 급여 수준과 무관하게 17%로 일원화되는 셈이다. 조만희 재경부 세제실장은 “청년은 연봉 수준과 관계없이 3년간 월세를 매달 100만원씩 내면 연간 204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노후 보장을 돕기 위해 퇴직연금(IRP) 납입액에 적용되는 소득세도 내년부터 15%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총급여 55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공제율 12%가 적용되는데 이 또한 소득 구간과 관계없이 15%로 일원화된다. 예를 들어, 연봉 6000만원인 청년이 IRP에 매년 300만원을 납입할 경우 올해는 36만원을 세액공제 받지만 내년부터 45만원으로 세 혜택이 커진다. 공제 한도는 연금저축계좌 납입액을 포함해 연 900만원이고, 2027년 이후 납입분부터 적용된다. 청년 자산 형성을 돕는 청년형 생산적금융 ISA도 내년부터 신설돼 납입액의 10% 소득공제되고, 이자·배당도 전액 비과세된다. 생산적금융 ISA는 국내 주식·국내주식형 펀드·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기존 ISA보다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린 상품이다. 특히, 청년의 장기투자, 적립식 투자 시 세제 혜택을 크게 늘려 자산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다. 가입 대상은 34세 이하 청년으로 총급여 75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6300만원 이하면 해당된다. 납입 한도는 1년에 2000만원, 총 2억원이다. 정부는 또, 청년들이 군 복무 기간에 가입할 수 있는 장병내일준비적금도 이자소득 비과세 적용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에 취업한 15∼34세 청년은 최대 10년간 근로소득세의 90%를 감면받는다. 이 같은 파격적인 세제 인센티브는 고용난을 겪고 있는 청년 취업을 돕는 동시에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 지역의 젊은층 유입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방 중소기업 취업자 대상 근로소득세 감면 혜택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청년 취업자의 경우 5년간 근로소득세의 90%를, 고령자(60세 이상)·장애인·경력단절여성 등은 3년간 70%를 각각 감면받고 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일수록 세 혜택이 더 늘어난다. 청년이 비수도권인 지역 광역시 등에 취업할 경우 6년, 기타 비수도권은 7년, 기타 비수도권 우대지역은 10년까지 근로소득세 9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수도권 내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은 현행대로 5년 간 90% 감면된다. 또, 청년이 창업할 경우 비수도권 전 지역에서 소득세·법인세 등을 100% 감면받을 수 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SKT, 2분기 영업익 5660억원…AIDC 매출 92.5%↑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 증가가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담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했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29년까지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통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휴대전화 가입자가 순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5G·LTE 통합 요금제를 출시해 요금 체계를 개편하고 고객 이용 경험과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170억원, 영업이익 4277억원, 당기순이익 310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당 83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SK텔레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S&P500 신고가 찍은 날…‘빅쇼트’ 버리 “폭락장 온다” 경고 [머니+]

호르주므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앞으로 폭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증시 반등에도 버리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그의 예측이 적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 오른 5만408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9% 오른 773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 오른 2만6584.99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모두 종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6월 2일(7609.78)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재국인 카타르는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해상 운항에 개방하는 합의가 앞으로 이틀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10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90.12달러에서 이날 79.36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두 거래일 만에 약 12% 급락한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도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S&P500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04개 기업 중 85.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 평균인 67.5%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버리는 글로벌 증시가 1987년과 같은 급락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 스톡트윗츠 등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을 통해 “S&P500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이미 이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반면 나스닥100은 아직 역대 최고가까지 다소 거리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자료를 인용해 “S&P500이 단 4거래일 만에 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례는 이번을 제외하면 세 차례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닷컴 버블 정점 부근인 2000년 3월 21일과 1999년 4월 23일, 2020년 11월 9일을 사례로 제시했다. 버리는 “정말 중요한 것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와 모멘텀 트레이드"라며 “이들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SOX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의 6개월 기준 30분봉 차트를 근거로 “모멘텀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여전히 시장이 중대한 고점 부근에 있으며 1987년과 같은 폭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다만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새로운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987년 당시 S&P500 지수는 연초부터 8월까지 36% 가량 급등했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에 걸쳐 30% 폭락해 연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특히 1987년 10월 19일 하루에만 20% 넘게 폭락했다. 버리의 전망대로 현재 S&P500 지수가 약 30% 하락할 경우 지수는 5400선 안팎까지 밀리게 된다. 버리는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레버리지 확대를 지목했다. 그는 “시장이 오르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변동성 목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은 레버리지를 늘릴 수밖에 없고 다른 모멘텀 전략들도 추가적인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 상승과 낮은 변동성이 자기강화적인 투자 사이클을 형성하고, 결국 시장이 방향을 바꿀 경우 매도 압력이 한꺼번에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버리는 최근 증시 상승에도 SOXX를 비롯해 마이크론, 엔비디아, 캐터필러, 팔란티어,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풋옵션 계약을 롤오버(만기 연장)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롱포지션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들 포지션의 장기 전망에는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지션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약세 베팅은 모두 수익 구간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버리는 지난 6월 30일 “끝의 시작"이라는 경고과 함께 AI 관련주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난달 1일과 24일, 30일 잇따라 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하며 AI 랠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일본 반도체 산업사를 보면 한국 반도체 미래가 보인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1953년 소니가 벨 연구소로부터 트랜지스터 기술을 도입하여 시작되었다. 1970년대 말 일본 통상산업성은 전자진흥법을 제정하고 'VLSI 연구조합'을 발족하여 DRAM 대량생산 기술 고도화를 달성했다. 1985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미국을 추월했고 특히 메인 컴퓨터용 DRAM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했다. 1988년에는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0대 기업 중 6개 기업이 일본계 기업으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에 미국은 심각한 무역 적자와 위기의식으로 슈퍼 301조를 발동하여 1985년 플라자 합의, 1986년 1차 미·일 반도체 협정, 1991년 2차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의 몰락을 유도했다. 한편, 2천년대 초 PC 보급 확산으로 고품질·고가격 DRAM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고품질 수요로 전환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 등 후발주자에 저가격·적정품질의 틈새시장을 허락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1988년 50%를 넘어섰던 시장 점유율이 1999년 엘피다 메모리를 출범시키는 등 분전에도 불구하고 2천년대에는 10% 미만으로 추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에 “지금 메모리 가격은 비정상적"이라며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 옛날 일본과 똑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시의 적절한 지적이다. 일본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석권하던 1986년과 한국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석권하고 있는 2026년의 상황이 판박이다. 1986년 반도체 초호황이 PC 보급 확산에 의한 것이었다면 현재의 초호황은 인공지능에 의한 것이 유사하다. 1980년대 반도체 초호황에 의한 메모리 가격 폭등이 삼성전자와 TSMC의 출현을 앞당겼다면 현재의 메모리 가격 폭등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등장을 가능케 한다. 2016년 창업 이래 10년간 적자로 파산 지경에 헤매던 CXMT는 최근의 반도체 초호황 덕에 2025년 첫 흑자를 냈고, 2026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급증했고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가 1986년까지 누적 적자가 2,000억 원에 달해 파산 지경에 이르다가 초호황으로 1988년 한 해에 3,200억 원의 순이익을 내 회생한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CXMT가 한국 기업에 실제 위협적 존재인가. 한국 업계에선 아직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CXMT는 최첨단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HBM3 8단 제품조차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1980년대 일본이 삼성전자에 가졌던 안이함과 판박이다. 청와대는 'AI 서밋'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 9,500억 달러 규모 공급 협력을 이뤘다고 홍보한다. 증권가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6년, 2027년의 영업이익은 600조 원, 800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등 핑크빛 전망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26년 상반기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삼전닉스 순매도액이 130조 원에 달한다. 무차별 투매로 2026년 7월까지 사이드카 발동이 68회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연간 기록 28회를 크게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 중에는 삼전닉스의 기반이 무너졌다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환율·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에 따른 수급 조정이라고 에둘러 말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핑크빛 전망이 한국판 플라자 합의, 미·한 반도체 협정의 부메랑이 될 것을 우려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핑크빛 전망을 부풀리기 전에 부자 입조심·몸조심이 필요하다. 또한 CXMT 등장에 긴장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산업 붕괴의 기폭제였듯 CXMT도 한국 반도체 산업 붕괴의 기폭제일 수 있다. 2026년 기준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1~3위가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이고, CXMT(8%)가 4위로 미미하지만, 내년에는 마이크론을 추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제적 대처로 삼전닉스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한다. bienns@ekn.kr

AI 차세대 메모리는…zHBM 품은 삼성, HBF 내민 SK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세계 최대 메모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며 AI 시대 메모리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3D 아키텍처로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개방형 표준을 주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 나란히 참가해 각각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약 20평 규모의 최대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AI 클라우드 서버를 형상화한 부스를 꾸렸다. 전시 공간은 하이라이트, 클라우드 AI, 엣지 AI 존으로 나눠 D램부터 낸드, 스토리지에 이르는 30개 제품을 선보이며 AI 메모리 핵심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소개했다. 행사 첫날인 4일 오전 11시 40분에는 이진엽 Flash개발실 부사장과 김경륜 D램개발실 상무가 기조연설에 나서 3D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 혁신을 주제로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업계 최초로 차세대 3D 메모리 아키텍처인 zHBM과 zNAND-O의 목업을 공개했다. zHBM은 기존에 AI 가속기(xPU) 옆에 HBM을 나란히 배치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가속기 위에 HBM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구조다.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해 HBM5 대비 최대 8배 높은 성능과 3배 향상된 전성비를 구현하고, 열 저항은 절반 이상 낮췄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와 가속기 사이 인터레이어에 고객 맞춤형 설계를 더할 수 있어,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용량 확장이나 가속기 성능 강화 등 제품 특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낸드 부문에서도 기존 V-NAND의 수직 적층 기술에 TSV를 결합해 4~8단 반도체 칩을 3D 패키징한 zNAND-O를 함께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높은 공간 효율성과 데이터 로딩 대역폭을 바탕으로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지녔다. 이와 함께 400단 이상의 10세대 V-NAND인 'V10 BV-NAND'도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13년 전 같은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V-NAND 기술을 발표한 이후 이어온 기술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웨이퍼 본딩과 3 Stack 기술을 통해 400단 이상 적층을 구현했으며, 집적도는 전 세대(V9) 대비 약 58% 향상됐다. 이 밖에도 HBM4E, HBM5, LPDDR5X-PIM, PM1763 등 고성능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스토리지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5월에는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열관리 기술인 HPB를 적용한 HBM5 목업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설계부터 양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 전략으로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행사에서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인 고대역폭플래시(HBF)의 첫 표준 규격을 공개하며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AI 추론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해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지난해 8월 HBF 표준화를 위한 협력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2월 구글, 텐스토렌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번 규격은 컨소시엄 출범 약 6개월 만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HBF는 HBM과 SSD 사이에 놓이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D램 기반인 HBM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여러 낸드 다이를 수직으로 쌓아 전송 속도도 높였다. 이 때문에 AI 추론 확산에 따른 메모리 병목을 완화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규격은 낸드 다이를 8단 또는 16단으로 쌓는 두 가지 방식이며, 최대 저장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다. 데이터 전송 대역폭은 성능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눠 초당 0.4테라바이트(TB)에서 3.0TB까지 구현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F와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방식에 업계 표준인 UCIe를 채택해 GPU·CPU 등 다양한 프로세서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규격 공개도 세계 최대 개방형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체인 OCP를 통해 이뤄졌다. 엔비디아와 키옥시아 등이 각기 다른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 업체를 늘려 HBF를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키려는 개방형 전략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쌓은 적층·패키징 기술과 낸드 설계·양산 역량을 HBF에 접목해 AI 메모리 주도권을 HBM에서 고성능 낸드 스토리지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038년쯤 HBF 수요가 HBM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행사 기간 특성이 다른 여러 메모리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최적화하는 '계층형 메모리' 기반의 차세대 구조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글 딥마인드, 샌디스크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HBF의 역할과 가능성을 논의하는 패널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10세대(V10) 375단 4D 낸드의 웨이퍼와 제품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전력 대비 성능을 이전 세대보다 2.5배 높인 것이 특징으로, 회사는 내년 초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고용량 eSSD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천성 부문장은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데이터 처리 구조 전반의 재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HBF를 통해 메모리와 스토리지 간 경계를 확장하고, 시스템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아키텍처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E칼럼] 사우디의 선택, 원자력 지도를 바꾼다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 7월 22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민수 원자력 협력 협정인 이른바 '123 협정'에 서명하면서 세계 원자력계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번 협정에는 자국 내 농축과 재처리를 포기한 2009년 미·UAE 협정의 '골드 스탠더드'와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와의 협정을 계기로 중동의 비확산 규범뿐 아니라 신규 원전 시장의 판도가 영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협정의 정치적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해야만 협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공식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123 협정과 아브라함 협정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는 아직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 원전 사업의 향방은 세계 원자력 지도를 다시 그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사우디는 전력 생산을 거의 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산업화와 담수화,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수요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첫 대형 원전 사업으로 UAE와 카타르 국경 인근인 코르 두와이힌(Khor Duwaiheen)에 약 1.4GW급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은 123 협정 체결이 곧 미국 원자로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123 협정은 미국의 핵물질과 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법적 문을 여는 장치일 뿐, 원자로 구매계약을 보장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비가입국임에도 미국과 2008년 123 협정을 맺었지만, 그 이후에도 쿠단쿨람(Kudankulam) 원전 후속 사업을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국제정치적 관계와 원전 공급자의 선택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원전을 처음 도입하는 국가는 원자로의 성능만 놓고 비교하지 않는다. 건설비와 금융 조건, 정해진 공기를 지킬 능력, 연료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 현지 산업 및 인력 참여, 운영과 정비, 사용후핵연료 관리까지 모두 검토할 수밖에 없다. 원전은 건설에서부터 수십 년간의 가동, 폐쇄 후에도 해체와 폐기물 관리까지 포함하면 한 세기에 걸친 국가사업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판단은 크지만 절대적이지도 않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첫 원전인 아쿠유(Akkuyu)에 러시아 원자로 4기를 도입해 건설 중이다. 미국 및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집트도 엘다바(El Dabaa) 원전 4기 건설을 러시아에 맡겼으나, 한국수력원자력도 터빈 아일랜드(Turbine Island, 2차측)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례들은 원전 수출 경쟁력이 단순히 정치적 영향력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신규 도입국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금융·연료·운영·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를 하나의 국가 패키지로 묶어 제공한다는 것이 러시아 경쟁력의 핵심이다. 역으로 위 나라들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 해서 러시아 진영에 완전히 편입되는 것도 아니다. 사우디의 선택은 한 국가의 신규 원전 사업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는 걸프 지역 최대 경제권 중 하나이며, 국부펀드와 개발금융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우디가 어떤 원자로와 금융·연료주기 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신규 원전국들의 선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원자력계도 사우디 사업의 향방을 면밀히 주시하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미·사우디 123 협정이 체결됐다고 해서 미국이 사업을 가져가는 게 보장되지 않듯이, 반대로 아브라함 협정과의 연계가 꼬인다고 해서 미국의 수주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필요한 것은 낙관이나 비관이 아니라 구체적인 전략이다. UAE 바라카(Barakah) 원전에서 입증한 건설 능력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라카 원자로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상업 운전한 경험을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하되, 현지 인력과 산업을 얼마나 육성할 수 있는지도 제안해야 한다. 또한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연료 조달 방안과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해서도 발주국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프랑스 등 우방국 기업과 경쟁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공급망 차원의 협력 모델을 만드는 유연성도 요구된다. 사우디의 선택은 중동 나아가 글로벌 사우스의 원자력 지도를 바꿀 수 있다. 한국도 사우디 원전 사업을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전략사업으로 보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마련해야 한다. bienns@ekn.kr

[조현상의 HS효성 ③]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인프라 사업 확장…구분 공시는 과제”

HS효성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다른 계열사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인프라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 3012억3247만원, 영업이익 330억307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1%, 75.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6.9%에서 2025년 11.0%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40년 동안 기업용 스토리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기반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AI 운영 솔루션을 결합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가 HS효성의 소재 분야 성장축이라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비소재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계열사다. ◇ 1985년 합작회사,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985년 효성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출범 당시 주력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디스크 등 기업용 전산장비 공급이었다.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금융과 제조, 공공, 통신 등 1700개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의 금융거래 정보나 공공기관의 행정자료, 제조사의 생산데이터처럼 오류나 중단이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력이다. 특히 기업용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한 회사 발표에 따르면 히타치 스토리지는 2025년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2년 연속 1위다. 스토리지는 서버가 처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개인용 컴퓨터의 저장장치와 기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기업용 하이엔드 제품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장애와 해킹, 자연재해 발생 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된다. AI가 확산될수록 저장하고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늘어난다. 고성능 GPU를 확보하더라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면 AI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와 GPU뿐 아니라 고성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백업·복구 시스템의 수요를 함께 만드는 이유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40년간 축적한 고객 기반과 유지보수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외부 클라우드 대신 기업 내부에 AI 구축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은 '프라이빗 AI'다. 프라이빗 AI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전용 클라우드에 A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외부 사업자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기업의 중요 데이터와 영업기밀을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금융과 공공, 제조업체처럼 개인정보나 설계도면, 생산기술을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어려운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과 비용 예측, 기존 전산시스템과의 연계 문제가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지난 1월 'UCP 프라이빗 클라우드 AI'를 출시했다. 히타치 밴타라의 통합 컴퓨팅 플랫폼에 VM웨어의 프라이빗 AI 구조와 GPU 가속 환경을 결합한 제품이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지원한다. GPU 서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데이터 환경을 진단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 뒤 구축과 운영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GPU 자원의 배분과 AI 작업 관리도 통합해 기업이 개별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 데이터 플랫폼인 'VSP 원(One)'도 AI 전략의 한 축이다. 서로 분리돼 있던 블록과 파일,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형식에 관계없이 AI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변조 불가능한 저장기능과 AI 기반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센터 간 재해복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AI 활용이 늘수록 데이터 유출이나 시스템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도 커지는 만큼 보안과 복구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AI 열풍 이전부터 돈 벌던 계열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특징은 AI가 등장한 뒤 새로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스토리지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이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었고, 이를 AI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12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330억원이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단기신용등급 'A2-'를 신규 부여하면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최근 5년간의 매출 성장, 잉여현금 창출력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조업과도 다르다. 장비 판매와 함께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돼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도 의미가 있다. HS효성은 실적과 기업가치가 HS효성첨단소재에 집중돼 있다. 타이어 수요와 탄소섬유 가격 등 소재 업황이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성장하면 소재와 IT 인프라로 그룹 수익원을 나눌 수 있다. HS효성이 이 회사를 단순한 전산장비 판매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의 AI·데이터 사업 중심으로 키우려는 배경이다. 다만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익 전부가 그룹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다. 히타치 제품과 기술에 기반한 사업 구조 역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 사업 확장의 범위를 좌우하는 요소다. ◇ 'AI 수혜' 확인하려면 매출 구분 필요 현재 실적만으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AI 기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회사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기업용 스토리지 판매와 시스템 구축, 기술지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AI 플랫폼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 스토리지 사업의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 증가가 AI 관련 신규 수주에서 발생한 것인지, 기존 장비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의 영향인지도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모든 인프라 업체에 같은 수준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GPU와 서버, 스토리지 시장에는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동시에 진입해 있다. 기업들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프라이빗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 반대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공공·제조업을 중심으로 자체 구축 수요가 늘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고객 기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AI·클라우드 매출 비중과 신규 고객 수, 서비스·소프트웨어 매출 증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 수익을 살펴봐야 한다. 장비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AI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까지 맡아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전략의 방향을 'AI 도입'보다 'AI의 실제 성과'에 맞췄다. 기업이 AI 실험을 넘어 업무에 적용하려면 GPU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안, 복구, 운영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HS효성의 첫 2년은 기존 자동차 소재를 지키면서 실리콘 음극재에 진출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탄소섬유 생산체계를 확대하는 시간이었다. 그와 별도로 40년 된 IT 계열사도 스토리지에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AI 시대의 그룹 내 두 번째 성장축이 될지는 기존 스토리지의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면서 AI·클라우드 사업을 별도의 매출원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마린솔루션, 2분기 매출 954억·영업익 103억…순이익 382%↑

LS마린솔루션이 해저·육상 시공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954억원과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79.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82.2% 급증한 17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 148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3%, 영업이익은 약 61%, 순이익은 약 21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TPC2)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 설치 프로젝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자회사 LS빌드윈도 싱가포르와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초고압 지중케이블 공사를 수행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수주 기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6,6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매출(2442억원) 규모를 약 3배 수준으로 웃돌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안우이와 태안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서해안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도 본격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성능 개조를 마친 포설선 GL2030이 투입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참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해저와 육상을 아우르는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력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자의 눈] 폭염의 일상화, 산업계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폭염이 더 이상 한여름의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 되고 있다. 기온이 오를 때마다 냉방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권고가 나오지만,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에어컨과 자동차 사용을 무조건 줄이라고 요구하기는 어려워졌다. 탄소중립의 필요성과 별개로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냉방은 이제 사치가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그런데도 관공서와 기업의 폭염 대응은 여전히 실내온도를 제한하거나 점심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너지 절약을 명분으로 냉방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직원들의 집중력과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냉방비를 아끼려다 업무 효율과 노동자의 안전이라는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폭염이 일상화됐다면 산업계의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사무직 근로자에게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와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대에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당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던 것처럼 폭염 역시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휴가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근무시간과 장소만이라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에는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고, 불필요한 외근과 대면회의를 줄이는 방식이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생산·건설·물류 현장에서는 작업시간 조정과 충분한 휴식, 냉방시설을 갖춘 휴게시설 제공이 뒤따라야 한다.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대책으로는 폭염 피해를 막기 어렵다. 복장 규정도 바뀔 필요가 있다. 여름철에도 정장과 긴소매 셔츠를 사실상 요구하는 조직문화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소매와 운동화 등 간편한 복장을 폭넓게 허용하면 체감온도를 낮추고 냉방 수요도 줄일 수 있다. 형식적인 '쿨비즈' 캠페인보다 구성원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 물론 냉방 확대가 전력 수요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고민해야 한다. 다만 해법은 개인과 노동자에게 더위를 참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고효율 냉방기기 보급과 건물 단열 개선,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전력 수요관리 등을 통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건강과 생산성을 희생하는 절약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후위기 대응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감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미 닥친 폭염 속에서 사회와 산업이 어떻게 버틸 것인지에 관한 '적응'도 동등하게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이 과거의 냉방 제한 중심 대책에서 벗어나 쾌적한 근무환경과 유연한 노동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폭염이 일상이 됐다면 폭염을 견디는 방식도 일상이 돼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위를 참으라는 캠페인이 아니라, 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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