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핵심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 지역을 놓고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5파 다자구도 속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범진보 진영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평택 3선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맹추격하며 3파전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초반 판세에서는 여야 후보 간 비등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예측불가능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별 지지도 차이는 나타났지만, 한 자릿수 퍼센트포인트(%p) 차이의 접전을 보일 뿐, 특정 후보 강세나 열세의 흐름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4~5일 메타보이스·리서치랩·JTBC가 진행한 조사에서 조 후보가 26%의 지지율로 우위를 점했다. 김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3%, 18%였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각각 10%, 6% 순이었다. 반면 최근 조사에선 판세가 뒤집혔다. 뉴스1·한국갤럽이 이달 12~13일 실시한 지지율 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는 29%, 조 후보는 24%, 유 후보는 20%로 나타났다. 황 후보와 김재연 후보는 각각 8%, 4%였다. 기사에 인용된 메타보이스·리서치랩·JTBC 조사는 5월 4~5일 경기 평택시 을선거구 거주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뉴스1·한국갤럽이 진행한 조사는 5월 12~13일 경기 평택시 을선거구에 거주하는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6일 범여권 후보 모두 한날 선거사무소를 꾸리며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갈등으로 비화되는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국힘 제로' 목표에 공감해 두 후보 간 화합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였지만 과거 행보를 문제 삼으며 설전을 지속하는 실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평택 재선거가 지역 공약이 아닌 정당·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우선 작용하는 데 공감하면서도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당 후보인 김용남 민주당 의원이 높은 국정 지지율·정당 지지율 등의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조 후보에 밀리는 상황에서 전국적 지지도를 갖춘 조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올해 지방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중간 평가로 여겨지는 만큼, 집권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정치평론가는 “범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보수 진영이 단일화하더라도 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고, 코스피 8000 시대 등 경제적 지표가 국민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견해를 드러냈다. 3선의 유 후보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다자 구도를 기회로 황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분산된 보수 표를 결집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선거구도 상 민주당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평택을 지역은 원래 진보세가 강한 곳이 아니다"며 “유 후보가 오랫동안 있던 곳이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도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판세가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여야 후보들 모두 전방위로 생활 밀착형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재선거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표심 확보를 위한 지역 민심 청취에 동분서주한 분위기다. 지난 18일 유의동 후보는 팽성농협 부근을 시작으로 객사리 일대를 돌면서 현장 유세에 나섰다. 그는 길거리·식당·미용실 등 현장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이번에는 깨지지 말아야 된다"며 격의없이 말을 걸어오는 유권자에 “형님이 도와주셔야죠"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이날 오후 6시 조국 후보도 평택 고덕동에서 퇴근길 인사로 바닥 민심을 다졌다. 조 후보는 “화이팅"을 외치는 차량 탑승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화답했다. 횡단보도 건너에서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던 주민에게 홍보 피켓을 흔들거나, 10대 학생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소탈한 모습도 보였다. 김용남 후보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안중읍에서 4개 노동조합·직능단체와의 릴레이 간담회를 소화하며 현안 청취에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평택, 현장에서 답을 찾는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