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패트롤]경주시-영천시-칠곡군-대구달서구-수성구

◇경주시, 도심 뒤덮은 '하얀 눈꽃'…이팝나무 절정 대릉원·계림로 꽃길 장관…SNS 타고 '봄 필수코스' 부상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 도심이 눈 내린 듯한 '하얀 꽃길'로 물들었다. 이팝나무가 절정을 맞으며 대릉원과 계림로 일대가 봄의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경주시는 5일 대릉원 돌담길과 계림로 가로수길에 이팝나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쌀밥을 닮은 흰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는 이팝나무 특유의 풍경이 도심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이팝나무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짧은 기간 개화해 절정을 이루는 봄꽃이다. 특히 대릉원과 계림로 구간은 도로 양옆으로 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마치 '하얀 눈꽃 터널'을 형성한다. 최근 주말에는 사진 촬영과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며 일대 보행량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풍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경주 봄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초록 잎 사이로 촘촘히 핀 흰 꽃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지며 도심 속에서 봄의 절정을 체감할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경주시는 이팝나무 개화 시기에 맞춰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를 잇는 도보 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광객 편의와 안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이팝나무 개화는 짧지만 가장 화려한 순간을 보여주는 시기"라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도심 속 자연경관을 여유롭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시, 어린이날 큰잔치 성황.....영천강변공원 '웃음꽃 만개' 군악대 공연·체험부스·에어바운스 인기…“온 가족 추억의 하루"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마련한 대규모 야외 행사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비며 성황을 이뤘다. 영천시는 5일 영천강변공원 일원에서 '제104회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하고,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어린이 표창 수여, 축구공 던지기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며 의미를 더했다. 이어 육군3사관학교 군악대의 연주를 비롯해 댄스 공연, 버블쇼, 마술쇼, 인기 캐릭터 인형 공연이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28개 유관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홍보·체험 부스는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영천교육지원청, iM뱅크 영천시청지점, NH농협은행 영천시지부, 지역 농·축협 등의 후원으로 운영된 체험 공간에서는 소방·경찰 체험, 인생네컷 촬영,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콜팝과 슬러시가 무료로 제공됐고, 압화 거울과 키링 만들기 등 창의 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여 인기를 끌었던 에어바운스는 올해 규모를 확대해 운영되며 행사장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모래 촉감 체험과 함께 어린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은 “다양한 체험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아이에게 잊지 못할 어린이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아동친화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칠곡휴게소 '책 나눔' 2시간 만에 완판…독서문화 확산 모델로 주목 장난감 대신 책"…어린이날, 휴게소를 채운 600권의 온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가 하루 동안 '작은 도서관'으로 변했다. 장난감 대신 책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나눔 행사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준비된 도서 600권이 단 두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 4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칠곡휴게소.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가 주관한 '어린이날 책 나눔' 행사장은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직접 책장을 넘기며 읽고 싶은 책을 골랐고, 부모들은 아이 손에 책을 쥐여주며 함께 읽을 시간을 준비했다. 손주를 위한 책을 고르는 조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풍경은 통상적인 어린이날과는 사뭇 달랐다. 장난감과 게임기가 아닌 '책'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책을 품에 안은 아이들의 표정은 여느 선물을 받은 날 못지않게 환했다. 짧은 시간 안에 준비된 책이 모두 동난 배경이다. 행사에 제공된 도서는 회원들이 가정에서 보관해온 책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A급'만을 엄선해 마련됐다. 아이를 키우며 읽혔던 책, 다 읽고 보관 중이던 도서를 다시 꺼내 모았고, 훼손된 책은 제외한 뒤 소독까지 거쳤다. 단순 기증을 넘어 '다시 읽히는 책'으로의 가치를 살린 셈이다. 현장에는 김명신 회장을 비롯한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 회원 14명이 직접 참여해 책을 나눴고, 우충기 칠곡군새마을회장도 힘을 보탰다. 칠곡휴게소 측 역시 도서를 담아갈 수 있도록 에코백을 제공하며 행사 취지에 동참했다. 전경진 칠곡휴게소 소장은 “휴게소가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책과 만나는 공간으로 확장된 것 같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한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휴게소는 단순한 이동의 중간 기착지가 아닌 '독서 공간'으로 재해석됐다. 여행길에 오른 가족들은 차 안에서 함께 읽을 책을 고르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위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 셈이다.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는 그동안 칠곡휴게소와 함께 '아이사랑 도서관'을 조성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포항·영천·건천 등 경북권 고속도로 휴게소로 확산시켜 왔다. 더 나아가 칠곡경찰서 유치장 내에도 작은 문고를 설치해 독서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공로는 김명신 회장의 '올해의 독서문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책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키우는 가장 오래가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청년 만남 프로그램 가동....자연 속에서 인연 찾기 목재문화관·별빛캠프서 체험형 '데이트'…결혼친화도시 정책 연장선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가 청년층의 만남 기회를 넓히기 위한 체험형 교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결혼친화 정책에 다시 한 번 속도를 낸다. 달서구는 오는 6월 20일 달서목재문화관과 달서별빛캠프 일원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달서별빛캠프 데이트'를 개최하고, 5월 26일부터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다고 5일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소개팅 형식을 벗어나 자연과 체험을 결합한 교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숲과 목재문화관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참여자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원목 소품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별빛캠프 산책, 1대1 로테이션 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공동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संवाद하며 관계 형성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특히 야외 산책과 교류 중심 프로그램은 기존 형식적 만남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집 대상은 달서구에 주소 또는 직장을 두고 있거나 결혼장려 업무협약 기관에 소속된 25세부터 39세까지의 미혼남녀 20명(남녀 각 10명)이다. 신청자가 미달될 경우 참여 범위를 대구시 거주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달서구가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구는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2018년 '결혼특구'를 선포하는 등 선제적 결혼친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청년층의 만남 감소와 비혼·만혼 현상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지역 차원의 대응 모델을 꾸준히 구축해 왔다는 평가다. 구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년층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자연 속에서의 만남이 청년들에게 부담을 덜고 진솔한 관계 형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결혼친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하절기 방역 본격화…“감염병 선제 차단" 방역소독사업 발대식 개최…10월까지 취약지 집중 관리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가 여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를 가동하며 하절기 방역소독에 본격 돌입했다. 수성구보건소는 지난 4일 보건소와 각 동 방역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방역소독사업 발대식'을 개최하고, 체계적인 방역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의 출발점으로,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교육에서는 효과적인 해충 방제를 위한 소독 방법과 장비·약품 사용 요령을 중심으로 화학물질 취급 시 주의사항, 현장 안전수칙 등 안전보건교육이 병행됐다.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방역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수성구보건소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유충 서식지를 중심으로 선제적 구제 작업을 진행하며 해충 발생의 근원을 차단해 왔다. 향후 10월까지는 방역 취약지역과 민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분무·연무 소독과 유충 구제를 병행하는 등 단계별 방역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기온 상승과 함께 해충 개체 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현장 중심의 집중 방역으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여수환 수성구보건소장은 “해충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선제 대응을 강화해 방역 공백을 줄이겠다"며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하고 효과적인 방역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AI發 공급부족에…애플, 삼성·인텔과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을 자체 설계하고, TSMC에 생산을 위탁해왔다. 최신 제품에는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고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애플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역시 이 같은 공급망 차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폰과 맥용 칩 부족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공급망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대체 공급처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모두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와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TSMC와 격차가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과 인텔은 과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인텔은 2006년부터 약 15년간 맥용 프로세서를 공급했지만, 애플이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서 관계가 축소됐다. 삼성전자 역시 과거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검토에는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내부에서는 인텔과의 협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은 인텔을 전략적 반도체 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만에 생산이 집중된 구조 역시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이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쿡 CEO는 2022년 사내 전체회의에서 “특정 지역에서 60%가 생산되는 구조는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경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TSMC와 협력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1억 개 칩을 현지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물량은 애플 전체 수요의 일부에 불과해 공급망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삼성전자나 인텔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텔 역시 외부 고객 확보가 파운드리 사업 재건 전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인텔은 립부 탄 CEO 체제에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수차례 전략 수정과 지연을 겪으며 고객 확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파트너로 확보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추가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과천시-광명시-군포시-시흥시-안양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가 시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을 확대하며 재난-사고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안전망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확대는 재난 및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비해 시민 보호 범위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신규 보장 항목으로는 △가스상해위험 사망-후유장해 △유독성 물질 사망 △물놀이 사망 △온열질환 진단비 등 5개가 추가됐다. 보장 항목 확대에 따라 과천시는 시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4일 안전재난과장과 자율방재단원 등 30여명이 정부과천청사역 일원에서 '안전점검의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여자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안전보험 보장 내용과 청구 절차 등을 담은 리플릿을 배부하며 바뀐 제도를 홍보했다. 특히 과천시에 주민등록이 돼있는 시민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며, 재난사고 발생 지역과 관계없이 타 보험과 중복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신승현 안전재난과장은 “시민안전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제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안전보험에 대한 보장 내용과 보험금 청구 방법 등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콜센터(1577-593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명=에너지경베신문 강근주기자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장 후보가 지난 2일 광명시 청년동을 찾아 청년과 지역 공동체 및 청년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승원 후보는 “이제 청년정책은 공간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청년이 서로 연결되고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청년동 관계망 형성 사업은 단순한 취미 활동 지원이 아니라 청년이 서로를 발견하고 공동체를 설계하는 광명의 중요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 기본사회 다음 단계로는 '기본관계'가 중요하다"며 “혼자 버티는 사회가 아니라 연대로 성장하는 사회, 관계를 설계하는 도시가 광명이 가야 할 다음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선 청년들과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청년들은 청년정책 지속성, 청년동과 지역사회 연결, 청년이 광명에 머물 수 있는 조건, 행정이 관계 형성을 어디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박승원 후보는 이에 대해 청년정책 방향과 기본관계 취지를 세밀하게 설명하며 청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최민 경기도의원은 “광명 청년정책이 지원을 넘어 연결과 관계 정책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오늘 자리가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광명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청년으로서, 청년이 관내에서 서로 만나고, 제안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더 넓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원 후보는 만남을 끝맺으며 “청년동에서 시작된 실험을 도시 전체로 확장해, 기본사회의 다음 단계인 기본 관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군포시가 민원실을 방문한 시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이를 행정 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상시 시민소리 민원 생생QR' 운영을 시작했다. 민원 생생QR은 민원실에 들른 시민이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순번대기표, 민원실 배너, 창구 안내문 QR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설문에 참여할 수 있는 '상시 의견 수렴 창구'다. 설문 내용은 민원 서비스 이용 불편 및 개선 사항을 비롯해 △민원 편의를 위한 제도-절차 개선안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 요구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시민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1분 이내 간편하게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민원봉사과는 매월 접수된 의견과 참여 현황을 분석해 서비스 개선 과제를 도출한다. 제도 및 절차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 부서와 연계하고, 타 부서와 관련된 의견은 해당 부서로 신속히 전달하는 '원스톱 환류 체계'를 구축한다. 엄경화 민원행정과장은 5일 “민원 생생QR을 통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행정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시민 의견을 데이터 기반 행정 운영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체감하는 고품질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은호 국민의힘 군포시장 후보가 5일 여성-어린이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아동친화도시 군포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하은호 후보는 “지난 4월20일 산본제일병원과 시민 건강증진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서울 소화아동병원이 어린이종합병원에서 일반의원으로 축소된 이후 아동을 위한 의료안전망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했다. 산본제일병원은 저출산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생아를 받은 병원으로 유명하다. 여성-어린이 전문병원 건립은 군포가 아동친화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하은호 후보는 강조했다. 특히 군포시는 성인지 정책 우수도시 인증을 9년간 연속 수상할 만큼 여성 정책을 시정 우선순위에 둬왔다. 2022년부터 군포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른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한 도시다. 특히 1998년 군포시민모임과 전교조 군포지회에서 시작해 2005년 5만 아이들이 모였던 어린이날 행사 '얘들아 놀자'로 유명하다. 하은호 후보는 “군포시는 아동참여위원회를 통해 어린이 생각을 시정에 반영하고 여성가족과를 따로 두고 있으며 성인지 정책을 선도해 왔다"며 “그 명성에 걸맞은 시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는 고립-고독 위험이 큰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고독사 예방 서비스 모니터링과 위기신호 감지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추가 지원한다. 2024년부터 시흥시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해 안부 확인, 생활환경 개선, 사회적 자조 모임 운영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작년 7월부터는 AI 기반 돌봄 서비스를 도입해 고독사 위험군 대상자를 휴대전화 앱 '경기똑디(D)'를 통해 돌봄 가구로 등록하고 생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분석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복지 담당자와 가족에게 리포트 형태로 제공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1차로 AI 안부 전화를 하고 이후 응답이나 상태 확인이 되지 않으면 2차로 관제센터 확인 전화를 진행한다. 그래도 이상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관제센터가 직접 현장에 가서 즉각 대응한다. 현재 시흥시는 월평균 95가구를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시흥시는 기존 AI 기반 서비스와 연계해 문열림센서와 스마트플러그 등 IoT 기술을 활용한 장치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문열림센서는 현관문을 비롯해 냉장고, 서랍장 등 개폐 여부를 감지해 대상자 생활 활동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한다. 스마트플러그는 텔레비전과 휴대전화 충전기 등 생활 가전에 부착돼 전력 사용량을 분석함으로써 생활 반응과 위기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흥시는 AI와 IoT 기술을 연계한 데이터 기반 돌봄체계를 통해 더 촘촘하고 정교한 고독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심윤식 복지국장은 5일 “시흥에는 1인 가구와 고립-고독에 취약한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문제로 사회적 단절이 심화하고 있다"며 “ 소외되는 시민이 없는 기본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돌봄 공백 없는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대호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후보가 4일에도 사회복지사협의회-건설업협회-변호사회를 잇달아 만나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오전 최대호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복지 현장 현안과 복지사 처우 개선 등을 논의했다. 회원들은 관내 사회복지종사자 권익지원센터 설치 등 열악한 처우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에 최대호 후보는 “복지사 현실과 고충을 깊이 공감한다"며 “사회복지 현장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건설업협회 간담회에선 관내 건설업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입찰환경 조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는 관내 조경 분야 입찰과 상하수도 하수관로 준설공사 입찰 시 준설차 소유로 제한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 등을 건의했다. 최대호 후보는 이에 대해 “오늘 나온 건의 사항을 꼼꼼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과 지역건설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변호사단체 회원과 간담회에선 지역사회 발전 방향과 민생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 속에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대호 후보는 “오늘 간담회를 통해 수렴이 가능한 의견들을 공약으로 반영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대호 후보는 오는 9일 오후 3시 안양시 동안구 날뫼빌딩 3층에서 6.3 지방선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 개소식은 '안양의 완성, 믿으니까 최대호'와 '시작한 일 마무리까지 최대호가 완성하겠습니다'를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세 과시가 아니라 시민과 결속력을 다지는 '소통 한마당'으로 꾸려진다. 아울러 축하 화환 등을 정중히 사양하고 검소하며 내실 있는 행사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영상을 통해 '수도권 원팀'으로서 최대호 후보 전문성과 행정력을 높이 평가하며 필승을 기원할 예정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1보] “애플, 삼성·인텔과 칩 생산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부동산 전망, 전문가 “상승” vs 중개사 “하락”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전망이 엇갈렸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 3월31일~4월3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장 전문가(130명)의 56%는 상승을, KB 협력 공인중개사(506명)의 54%는 하락을 전망했다. 앞서 1월14일~2월6일 1차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142명)의 81%, 공인중개사(512명)의 76%가 모두 상승으로 의견이 기울었던 것과 달리 2차에서는 하락을 전망하는 공인중개사의 응답 비율이 확대됐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상승할 것이라는 동일한 전망을 내놓았지만 수치는 떨어졌다. 각각 1,2차에서 시장 전문가는 93%에서 72%, 공인중개사는 84%에서 66%로 줄었다. 예상 가격 변동폭은 시장전문가 0~1%, 공인중개사 0~-1%로 크지 않았다. 매매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가 동일하게 주택 공급 부족과 공사비 증가를 꼽았다. 하락 요인은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에 가장 많이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최대 이슈로 시장 전문가의 27%, 공인중개사의 33%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주목했다. 이외에도 시장 전문가는 공시가격 현실화와 비거주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또는 폐지, 공인중개사는 보유세율 인상을 변수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KB 경영연구소는 “올해는 부동산 시장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해"라며 “정부 정책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나타난 서울과 수도권, 그 외 지역과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정부의 대책 등으로 올해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공급 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지만 정부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주택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올해 주택시장 7대 이슈를 선정했다. △주택시장 양극화 완화 가능성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의 변화 방향 △빠르게 진행되는 월세화와 임대차시장의 구조적 변화 △주택 공급시장의 위축과 향후 공급 여건 △노후 아파트 정비시장의 확대와 사업 여건 △변곡점을 지나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주택가격 상승기의 부동산 정책 등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IMF의 경고 “이란 전쟁 내년까지 이어지면 모두 직격탄…상황 매우 심각”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 참석해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을 전제로 한 완만한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로 소폭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4.4%로 제한되는 수준을 가정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 장기화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 시나리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IMF가 설정한 '악화 시나리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6~2027년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만한 시나리오와 중간 단계의 '악화 시나리오', 그리고 가장 부정적인 '심각 시나리오'다.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5.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 상승률은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금융 여건도 크게 긴축되지 않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상황도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며 “그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결국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여전히 몇 달 내 위기가 끝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소비자와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원유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며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도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완충 요인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스 CEO는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주요 완충 장치로는 지상 재고, 해상 재고, 전략 비축유가 있다"며 “사태 초기 전략 비축유가 방출됐고 연초 상업 재고도 평소보다 많아 그간 공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완충 장치들이 점차 소진되면서 시장의 가격 신호를 억제하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급 감소에 맞춰 수요가 조정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영향은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노조 ‘점입가경’ 노노 갈등도 불붙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단체 행동에 대한 '명분'을 계속해서 잃어가고 있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집행부가 디바이스솔루션(DS) 입장만 대변한 탓에 노·노(勞·勞)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상생을 강조한 대통령의 경고에도 '나 몰라라'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위원장이 동남아시아로 장기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동행노조 등 3개 단체가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구성해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기반으로 한 동행노조는 전날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다른 조직에 보내며 공투본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동행노조 가입자는 2300여명 수준이다. 동행노조 측은 “우리가 특정 분야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을 해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은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최근 탈퇴를 신청·인증하는 글이 급증하고 있다. 당초 하루 100여건이던 탈퇴 신청이 지난달 29일에는 1000건을 넘어섰을 정도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서는 직원들끼리 서로 험담하거나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을 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 초기업노조를 떠나는 직원들도 대부분 DX 구성원들이다. 업계는 삼성전자 노노갈등의 씨앗은 초기업노조 집행부가 뿌렸다고 분석한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달라는 게 노조 측 요구사항이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제는 DS 구성원들이 철저히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다는 점이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DS 직원들은 올해 일인당 5억~7억원씩 성과급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DX 내 일부 사업부 직원들은 수백만원만 받게 된다. 초기업노조는 DS 분야에서 나온 이익은 자사주 한 주(약 20만원)도 다른 사업부와 나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종 논란도 계속된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임직원 개인정보를 빼돌리려다 적발되는 등 도를 넘어선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최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파업을 눈앞에 두고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술렁였다. 친노동 성향의 이재명 대통령도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해야 하며 노동자와 노조도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 노동자들 상호 간에도 연대 의식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일침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재계는 해석한다. 그는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는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LG유플러스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외부 비판에 완전히 귀를 닫았다는 지적이 가능해 보인다.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이 '도 넘은' 행보를 지속하는데 국민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삼성전자의 파업 관련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무선(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다시 시동거는 비주택 리모델링…청년에서 시니어로 진화할 수 있나

도심 한복판 빈 호텔이 월세 20만원 대 청년 주거로 탈바꿈했다. 181명 모집에 3000명이 몰렸다. 공사비 급등을 이유로 멈췄던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 임대 사업이 4년 만에 재개된다. 이번엔 청년 대상만이 아닌 신혼부부·신생아 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도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2021년 공급된 '에스키스 가산'은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복합 주거 공간이다. 에스키스 가산은 코리빙 스페이스로서 주거의 기능 뿐만아니라 미디어·AI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창작 캠프의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이 사업이 청년을 넘어서 시니어리빙·세대 통합형 주거 대안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이 현장을 찾아 가능성을 짚어봤다.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도심 내 오피스·관광호텔·생활숙박시설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약정부터 준공까지 통상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가본 에스키스 가산은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교통 접근성도 좋고, 역 근처로 상가가 밀집해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했다. 과거 구로공단이 있었던 이곳은 현재 14만명의 상주인구가 있는 산업단지가 됐다. 상주인구의 절반 이상이 20·30대다. IT·게임·화장품·의료·디자인 업종을 중심으로 1만여 개의 스타트업이 자리잡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임대 조건이었다. 보증금 800~1290만원에 월세는 21~34만원, 관리비는 10만원 선이다. 비슷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민간 코리빙 스페이스의 50% 수준이었다. 저렴한 임대 조건이 무색하게 주거 공간은 넉넉하고 깨끗했다. 개인용 주방이 마련돼있고 인덕션 아래에 드럼세탁기가 매립된 풀옵션 구조다. 냉난방은 중앙제어형이다. 에스키스 가산은 관광호텔을 오피스텔 준주거로 용도변경한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이다. 특화형은 주택의 위치와 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사업자가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상한다. 이전에 사업 신청 자격이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법인으로 한정된 이유다. 에스키스 가산은 맞춤형 주택을 위해 IT와 AI라는 키워드에 부합하는 AI 취·창업 청년주택으로 개발됐다. 입주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장점은 커뮤니티였다. 한 입주민은 “비슷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를 쌓을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서서 교육·일자리·창업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KBS 영상원과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함께 교육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 내 경영자협의회와 협력해 스타트업 기업들과 취업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있다. 창업 입주민에 대해서는 IT 컨설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자들과 함께 IR 행사를 주관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저렴한 임대료에 취·창업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에스키스 가산의 경우 181명 모집에 3000명이 지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LH가 공급하는 청년형 주택의 경우 경쟁률이 100:1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올해 재개되는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공급 대상의 확장이다. 기존에는 청년 1인 가구 중심이었지만 신혼부부·신생아 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도 도입된다. 비주택 리모델링 중 특화형 모델이 제공하는 코리빙 하우스가 중형 평형으로 확장될 경우 가족이나 시니어 대상으로 새로운 커뮤니티가 조성될 수 있다. 실제로 민간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업 확장이 이미 진행 중이다. 공유주거 브랜드 '맹그로브'는 기존 청년 중심 코리빙 모델에서 나아가 가족 단위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주거의 경우 외곽이 아닌 의료·상업·교통 인프라가 집중된 도심 생활권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생활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접근성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이다. 이에 노인복지주택·오피스텔·소형주택·다세대주택 등을 리모델링 해 60·70대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 주택 시장이 커지고 있다. 맹그로브는 2023년 자금 조달 이후 시니어 주거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9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점에서 도심 내 공실 상가 등을 리모델링 하는 공공의 사업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모델로 진화할 여지가 높다. 주거공간에 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될 경우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구조도 가능해진다. 청년층은 일자리와 네트워크를, 신혼부부는 육아지원을, 고령층은 돌봄과 사회적 교류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수요가 한 공간 안에 설계될 경우 세대 간 역할 분담과 상호 보완 구조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미래 주거 트렌드를 예상하고 세대믹스를 결합한 주거형태를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고령화와 저출생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 간 근거리 거주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녀와 왕래가 용이한 세대 융합 주택을 공급하거나 부모와 가까운 곳에 주택을 구매할 경우 근거리 주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의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인근에 자녀 세대가 살기 용이하게 하고, 단지 내에 보육시설을 공동 배치해 육아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의료시설·푸드코트·슈퍼마켓을 단지 내에 조성해 고령층을 위한 편의성을 높였다. 일본 역시 부모·자녀 세대가 인접 지역에 거주할 경우 임대료를 할인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도쿄 히노시에 위치한 '유이마루'와 같은 사례에서는 고령자와 직장인·대학생들이 같은 단지 내에 거주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고령자 아파트 2개 동과 젊은 세대 아파트 3개 동으로 구성해 세대 간 융합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 아파트 중 1개 동은 30대 직장인 부부, 나머지 2개 동은 20대 학생들이 셰어하우스로 살고 있다. 1970년대 스웨덴·덴마크를 중심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된 공동체 주택(Collective House)은 '에이지 믹스'의 구체적 형태다. 공동체 주택은 다양한 세대가 한 건물 안에서 각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공동생활을 하는 주거방식이다. 일본에는 1980년대 후반 이 개념이 처음 소개됐다. 일본 도쿄 닛포리에는 일본 최초의 공동체 주택 '칸칸모리'가 있다. 입주자들은 독립된 거주 공간이 있으면서도 공동주방·세탁실·정원·텃밭 등을 공유한다. 가장 큰 특징은 주 2·3회 함께 식사하는 커몬밀(common meal)자리다. 의무는 아니지만 월 1회 당번이 돌아오며 식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다. 이는 육아·청년주거·심리적 고립을 해결하는 모델이다. 노인이 아이를 돌보고 대학생은 노인을 돌본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모델 구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서울시도 2021년 세대 공존형 주택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은평구 혁신파크 부지에 세대 공존형 실버주택을 짓겠다고 했지만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서 민간 주도로 변경되며 사실상 무산됐다. 일본과 싱가포르 정책사례를 바탕으로 '3대 거주형 주택'도 논의됐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계획은 노원구 하계5단지 영구임대 아파트를 '3대 거주형 주택'으로 시범 조성할 예정이었다. 3대 거주형 주택이란 부모와 자녀가 한 집에서 세대 분리를 통해 공간을 분리해 생활하는 거주형태다. 아파트에서도 공간이 분리된 형태의 다양한 주택 평면이 개발됨에 따라 각자 독립적인 공간이 유지되는 3세대 동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2년 세대 구분형 아파트가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된 이후 세대 구분형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가 건축됐고, LH에서도 2016년 세대 공존형 주택을 처음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활성화 되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 주택 업계 관계자는 “코리빙 형태가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운영 설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목돈, 투자로 간다”...1억 이하 정기예금, 6년 반 만에 최소

정기예금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투자 수단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예금 중심의 자산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는 2162만9000좌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반년 전과 비교해 약 3% 감소한 수치다. 개인이 주로 보유하는 소액 예금 계좌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다. 해당 계좌 수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 상반기 3400만좌를 넘겼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들어 감소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예치금 규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억원 이하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약 300조원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들며 증가세가 꺾였다. 앞서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최대치를 경신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 운용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투자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 상품이나 주식시장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고액 자금은 여전히 은행권에 머무는 모습이다. 잔액 10억원을 초과하는 정기예금 계좌 수는 최근 몇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해당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만9000좌 수준으로, 3년 전과 유사한 규모다. 예치금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60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6% 이상 확대됐다. 법인 자금과 고액 자산가의 여유자금이 은행 예금에 머물며 안전자산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자금은 수익을 좇아 이동하는 반면, 고액 자금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원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 변화가 향후 예금 구조와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김한성의 AI시대] AI 시대, 누가 판단을 설계하는가

김한성 투비유니콘 최고철학책임자(CPO) 2026년, 우리는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한 문장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AI. 한국은 같은 시기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기술과 규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이 순간,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이제 AI는 검색, 금융, 행정, 정책 결정 전반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OS)"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운영체제를 누가 설계하고, 누가 통제하는가 이다. 존 L. 오스틴은 말했다. “말하는 것은 곧 행동이다." 이제 프롬프트는 입력이 아니라 실행이다. 한 문장이 정책을 만들고, 판단을 내리고, 여론을 움직인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가 경고했듯,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니체의 통찰은 더 근본적이다. 권력은 해석을 통해 만들어진다. AI가 판단하는 순간, 그 의미를 해석하는 권력이 발생한다. 문제는 그 권력이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매일 그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그 선택 속에서 다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권력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을 통해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 어떤 뉴스가 먼저 보이는가, 누가 대출을 승인받는가, 어떤 정책이 채택되는가, 어떤 콘텐츠가 확산되고 어떤 의견이 사라지는가. AI는 매 순간 선택하고, 그 선택은 다시 사회의 방향을 만든다. 이때 질문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 판단 기준은 누가 설계했는가. 그 기준은 누구의 가치에 기반하는가. 잘못된 판단이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판단에 개입할 수 있는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한다. 바로, 정책의 질문이다. 지금까지의 AI 정책은 주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위험 규제에 집중해 왔다. 물론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AI 시대의 본질은 단순한 위험 관리가 아니라 판단 권력의 배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도입 속도와 기술 수용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판단 구조는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다. 기업이 설계하고, 정부가 규제하며, 시민은 사용하는 구조. 이 구조에서는 의미를 결정하는 권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정책은 명확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판단력의 사회적 분산' 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설명 가능한 AI'에서 '참여 가능한 AI'로의 전환이다. 지금의 정책은 알고리즘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설명은 이해를 돕지만,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시민이 알고리즘의 판단에 질문하고,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필요할 경우 수정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AI 시스템에 대한 시민 감사권, 알고리즘 결정에 대한 공식 이의 제기 절차, 정책 AI에 대한 공개 피드백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기술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다. 둘째, 'AI 리터러시'에서 '판단력 교육'으로의 전환이다.현재 교육은 AI를 잘 사용하는 법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한 것은 사용 능력이 아니라 AI의 결과를 해석하고, 의심하고, 재구성하는 능력, 즉 판단력이다. 국가 교육 시스템은 AI 출력 평가 기준의 표준화, 에이전트 기반 토론 수업, AI 편향 분석과 수정 실습 등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학생은 더 이상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AI 판단에 개입하는 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경제'에서 '의미 거버넌스'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정책은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력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형 데이터 신탁(Data Trust), AI 학습 방향에 대한 집단 의사결정, 그리고 '알고리즘 배심원제'와 같은 제도적 실험이 필요하다. 이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판단 기준 자체를 사회가 공동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세 가지 전환은 하나로 수렴된다. AI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판단 과정에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시대의 정책이다. 기술은 점점 완벽해질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시스템은 위험하다. 질문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술은 답을 만든다. 그러나 문명은 질문을 만든다. AI 시대의 정책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가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준도 바뀐다.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더 공정하고 참여적인 판단 구조다.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AI를 잘 쓰는 나라를 넘어, AI의 의미를 함께 결정하는 나라. 그때 우리는 기술의 사용자가 아니라 문명의 설계자가 될 것이다. bien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