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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뚫고 美 정부 서버까지”…PHP 취약점에 전 세계 보안 비상

해커들이 PHP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방화벽 24대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빼앗고 미국 정부 관련 기관의 내부 서버까지 침투한 정황이 나왔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드림 리서치는 공격자들이 인터넷에 노출된 방화벽을 통해 내부망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 대상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의 보안 장비가 포함됐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드림(Dream)의 연구조직 드림 리서치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PHP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방화벽 24대와 내부 관리 서버 1대 등 총 25대의 최고 관리자 권한이 탈취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격자가 사용한 프로그램과 접속 기록 등을 확보해 지난 23~24일 이뤄진 침투 과정을 추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는 인터넷에 노출된 방화벽 약 1만9000대를 탐색한 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에 있는 장비 240대를 공격 대상으로 추렸다. 이 가운데 24대에서 최고 관리자 권한을 탈취한 기록이 발견됐다. 공격에는 지난 21일 공개된 PHP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2건과 리눅스 운영체제의 권한 상승 취약점이 함께 이용된 것으로 드림 리서치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 관련 기관으로 추정되는 조직에서는 방화벽 2대에 이어 내부 관리 서버 1대까지 공격받은 흔적이 발견됐다. 드림 리서치는 공격자가 방화벽을 통해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한 뒤 중앙 관리 서버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버는 조직 내 여러 방화벽의 설정과 접근 권한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이 확보한 기록에는 내부 사용자와 그룹 목록을 수집하고 계정 인증정보를 복호화한 흔적도 담겼다. 공격자는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다른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려는 시도까지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드림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외부에 노출된 관리 인터페이스가 조직의 인증 체계로 침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화벽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이 내부 계정과 네트워크 전체를 위협하는 공격 경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공개 나흘 전부터 공격…美 정부 긴급 대응 이번 PHP 취약점은 공식 발표 이전부터 공격에 악용되고 있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위협정보팀은 지난 17일 관련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시도를 처음 포착했다. PHP 개발진이 보안 패치를 공개한 21일보다 나흘 앞선 시점이다. 취약점 공개 당일에는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등장했고, 이후 여러 공격자의 시도가 잇따랐다. CJ 모지스 아마존 위협정보 책임자는 지난 21일 “인터넷에 노출된 시스템의 치명적인 취약점은 대응 시간을 며칠이 아닌 몇 시간 단위로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약점 분석이 확산하면서 보안 패치 공개부터 실제 공격 도구가 등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은 지난 26일 PHP 취약점 2건을 실제 공격에 악용된 취약점 목록에 추가하고, 연방 민간기관에 29일까지 보안 조치를 완료하도록 요구했다. 통상적인 업데이트 일정 대신 사흘의 대응 기간을 부여한 것이다. PHP는 웹사이트의 로그인과 게시판, 데이터 처리 등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별도의 인증 없이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특히 PHP가 설치된 네트워크 장비의 관리 시스템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일반 웹사이트를 넘어 기업과 기관의 내부망 보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지난 22일 관련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PHP 개발진은 취약점을 수정한 버전을 배포했으며, AWS는 보안 장비의 차단 규칙만으로는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며 업데이트 적용을 강조했다. ◇ AI 동원한 방화벽 공격 확산…한국도 표적 생성형 AI를 활용한 방화벽 해킹은 최근 더욱 조직화되는 추세다. AWS는 지난 2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해킹 세력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해 세계 55개국 이상에서 포티넷의 방화벽 장비 600대 이상을 침해한 사례를 공개했다. 당시 공격자는 AI를 이용해 장비의 취약한 설정을 찾아내고 침투 과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PHP 공격에서도 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드림 리서치가 확보한 공격 환경에는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가 설치돼 있었고, 중국 AI 모델 '딥시크'와 '키미' 관련 설정도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약 40개의 공격용 스크립트에서 나타난 코드 작성 방식 등을 근거로 AI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격 배후로는 중국과 연계된 해킹 세력이 거론된다. 드림 리서치는 공격 대상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에 집중됐고 중국의 인터넷 자산 검색 엔진 '포파(FOFA)'가 사용된 점에 주목했다. 공격 환경에서는 중국어 명령문과 중국 표준시 사용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특정 해킹 조직의 소행이나 실제 AI 활용 여부를 입증하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도 공격자가 선정한 방화벽 240대에 포함됐다. 실제 침해된 것으로 분류된 방화벽 24대 가운데 국내 장비가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드림 리서치는 미국 정부 관련 기관의 방화벽 2대를 제외한 나머지 22대에서 웹셸 설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웹셸은 공격자가 외부에서 서버에 다시 접속해 명령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진은 해당 장비에서 추가 공격 활동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웹셸이 남아 있다면 공격자가 다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이번 PHP 취약점과 관련해 보안 업데이트만이 두 취약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드림 리서치 역시 공격 대상이 된 방화벽 제조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보안 조치를 권고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분석] 김민석 진보층 부정 압도적…장동혁 보수층 긍정 우세 왜?

여야 당대표의 직무수행 평가가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핵심 지지 기반에서의 흐름은 완전히 엇갈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보층과 50대, 호남 등 텃밭에서 이탈 조짐을 보인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층과 20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결집세를 보였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여야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5.8%,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7.4%로 조사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긍정평가는 34.5%, 부정평가는 60.6%였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김 대표의 긍정평가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진보층과 50대, 호남에서의 이탈 현상이다. 김 대표의 진보층 내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의 약 2배에 달하는 61.5%를 기록했으며,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1%p(36.1%→33.0%) 하락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에서도 부정평가가 57.4%에 달하며 긍정(38.8%)을 크게 앞질렀다. 전주 대비 호남의 긍정평가는 0.3%p(39.1%→38.8%) 소폭 하락하며 30%대 박스권에 갇혔다. 세대별 핵심 기반이던 50대 역시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3.9%p(29.5%→25.6%) 빠지며 부정평가(69.5%)에 밀렸다. ◇張 20대 긍정평가 전주 대비 6.2%p 올라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핵심 지지 기반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 대표의 보수층 내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5%p(53.3%→56.8%) 상승하며 과반을 확실히 굳혔다. 부정평가는 41.4%에 그쳤다. 국민의힘의 안방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5.8%p(35.8%→41.6%) 오르며 부정평가(53.6%)와의 격차를 줄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청년층이다. 18~29세(20대)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6.2%p(42.9%→49.1%) 상승하며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부정평가(46.3%)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구도를 형성했다. 직업별로도 학생층에서 긍정평가가 5.3%p(39.7%→45.0%) 오르며 부정평가(44.8%)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유시민의 흔들기 본격화… 이탈 더 거세질 수도" 정치권에서는 내부 분열이 진보 진영의 지지 기반을 흔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친정청래계와 친이재명계가 '신천지 선거 개입 의혹'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고, 우군으로 여겨졌던 조국혁신당(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마저 김 대표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대표 흔들기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진보 진영의 이탈이 더 거세질 수 있다"며 “김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진영 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지지율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통계보정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율을 반영해 가중값을 부여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제약바이오 벤처 ‘임상·사업화 절벽’ 넘는다…중기부-복지부 ‘맞손’

정부가 매년 제약바이오 유망 중소벤처기업 50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부처별로 흩어진 지원사업을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연계해 기술개발 이후 임상과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원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 중기부-복지부 힘 합쳤다…2030년까지 200개社 육성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K-제약바이오 프런티어 기업 육성방안'을 공개했다. 양 부처는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방안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 부처는 매년 신약개발 20개사, 의료기기·디지털헬스 20개사, 바이오소재·생산기술 10개사 등 총 50개사를 선정해 2030년까지 200개사를 육성한다. 선정 기업에는 성장디렉터를 배정해 성장 전략과 단계별 목표를 수립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연계한다. 2년간 집중 지원한 뒤 성과를 평가해 우수기업에는 3년간 추가 지원한다. 성과평가에는 산업 특성을 반영한다. 임상과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매출이나 기술이전 실적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기업이 제시하고 전문가가 동의한 단계별 목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박용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2년 뒤 성과지표를 단순히 기술이전이나 매출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따른 목표를 기업이 제시하고 전문가가 동의하는 수준에서 성과지표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지원도 병행한다. 중기부 연구개발(R&D) 예산 전담은행을 통해 3년간 총 600억원의 직접투자를 추진하고, 전담은행의 기술보증기금 출연을 바탕으로 900억원 규모의 사업화 보증을 지원한다. 임상 지원도 확대한다. 임상 설계와 인허가, 품질관리, 생산 등을 지원하는 임상 브리지 사업을 기존 50개에서 80개 과제로 늘리고, 기술 검증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하는 40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병원·대학의 창업과 대기업·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을 지원한다.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K-바이오랩허브를 연계하고 글로벌 제약사·의료기기 기업 20개사 내외와 국내 스타트업의 공동연구·투자·사업화 협력도 추진한다. ◇지원 실효성과 부처 간 조정은 과제 정부가 부처 간 연계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시장 성장과 달리 위축된 벤처 생태계가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2025년 1조7000억달러에서 2029년 2조4000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도 2020년 23조2000억원에서 2024년 31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2021년 3조4000억원에서 2025년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바이오벤처 창업도 2020년 581개에서 2023년 288개로 감소했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이번 지원이 실질적인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는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전담은행의 3년간 600억원 투자가 신약개발 비용에 비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전담은행 투자금은 정부의 제약바이오 투자 중 굉장히 일부"라며 “중기부의 AI 딥테크 펀드와 복지부의 메가펀드, 국민성장펀드 등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오성일 복지부 제약바이오산업과장은 대규모 펀드가 시장성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초기 유망기업이 지원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그런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을 새 이름으로 묶는 데 그치지 않도록 부처 간 조정 체계를 구체화하는 것도 숙제다. 정부는 공동운영위원회를 통한 기업 선정과 양 부처 협의를 제시했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부처 간 이견 발생 시 최종 조정 주체를 별도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박 실장은 “그간 복지부와 잘 협의를 해왔고, 각 부처가 가진 자원들을 최대한 모아 제약바이오 산업을 키워보자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협의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과 중기부의 스케일업을 연계해 우수기업 발굴과 후속 기술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수도권 신규택지 토허구역 해제는 토지만…아파트 규제는 유지

정부가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발표에 맞춰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일부 해제한다. 8·13 대책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토지에 적용했던 규제는 신규 택지 영향권을 제외하고 풀되, 10·15 대책으로 지정된 아파트 등 건물에 대한 규제는 그대로 유지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13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규 택지 후보지 지정에 있어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토허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신규 택지 후보지 6곳을 발표하면서 신규 택지 영향권을 제외하고 토허구역은 해제된다. 8·13 대책 당시 토지부분에 대해서만 토허구역 규제를 적용했던 것을 이번에 해제한다는 의미다. 10·15 대책으로 지정된 건물부문에 적용되는 토허구역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이번에 일부 영향권이 있는 그린벨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토허구역 규제를) 해제했다"며 “그 이유는 불필요한 주민들의 불편한 점이나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지역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하남 감일2지구처럼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지역은 사업지역 영향권이므로 토허구역 규제는 유지된다. 정우진 국토부 주택공급본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의결을 거쳐야한다"며 “(의결을 거친 다음) 공고가 되고, 공고 이후 5일이 지난 다음 효력이 발생돼 조정 대상이 해제되는 부분은 다음달 3일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규 택지 후보지의 그린벨트 등급별 현황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후보지별로 1·2등급 그린벨트 비율은 적은 곳은 1% 미만, 많은 곳은 약 20% 수준이다. 특히 의정부 다락원지구는 과거 미군이 주둔했던 부지로, 장기간 출입과 이용이 제한돼 토지 현황을 새로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기존 자료상 해당 지역의 그린벨트 1·2등급 비율이 약 30%로 나타나지만, 실제 토지 상태를 반영해 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김포·구리·하남·의정부·고양 등 수도권 6곳에 총 7만67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를 발표했다. 신규 택지는 2030년까지 착공하고, 빠르면 2033년 최초 입주를 목표로 추진한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SK이노베이션, 3분기 정유·윤활기유 ‘쌍끌이’…엔무브發 고수익 지속가능성 관건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정유·윤활기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단일분기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동발(發)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윤활기유 사업회사 SK엔무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동력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8조7738억원과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532.5% 급증한 수치다. ◇ 정유·윤활기유 쌍끌이…SK엔무브, 역대 최대 실적 이 같은 3분기 호실적은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와 윤활기유 사업회사 SK엔무브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SK에너지의 경우, 3분기 매출 15조9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779.5% 급증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에서 7.6%까지 1년 새 6.3%포인트(p) 개선됐다. 중동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수송용 연료 성수기 시즌 효과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수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직전 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생산설비의 가동량이 회복된 점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SK엔무브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회사의 3분기 영업실적인 매출 2조3671억원과 영업이익 1조9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6.3%·537.4%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5.6%에서 46.1%까지 30.5%p 확대돼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제품과 원료 간 가격 격차인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이에 SK엔무브는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2022년) 1조712억원을 단 한 분기만에 추월했다. ◇ E&S·석화도 수익성 개선…SK온은 적자 지속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호주 바로사 가스전 물량 도입 등에 힘입어 매출 3조1237억원과 영업이익 77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4%·202.4% 성장했다. 석유화학 사업회사 SK지오센트릭도 파라자일렌과 벤젠 스프레드가 확대된 영향으로 같은 기간 22.2% 증가한 매출 3조56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회사 SK온 매출은 1조5263억원을 기록해 이 기간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05억원을 보여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최근 미국 네오볼타와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수요에 연계한 생산·공급 운영 최적화와 전사적인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ESS 추가 수주를 적극 추진해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4분기 수익성 방어 관건…SK엔무브, 북미시장 공략 가속 시장의 관심은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도 이 같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모인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경우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긍정적 요인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정유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하락과 높은 석유제품 가격이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OSP는 많이 하락한 상태이고 크랙은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운임은 많이 치솟은 상황"이라면서도 “4분기에 들어올 원유들은 상당히 저렴한 OSP와 어느 정도 제한된 운임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유가 급락이 없는 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부담이다. SK엔무브 역시 올해와 같은 이익 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번 공급 불안을 계기로 확대된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이 중장기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 정상화 이후에도 기존 고객 기반과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 8월 미국 정유기업 HF싱클레어와 자사 그룹Ⅲ 윤활기유 제품 '유베이스'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영업이익 수준을 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전쟁을 계기로 당사의 본원적 경쟁력이 시장에 잘 전달된 만큼 향후에도 시장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수익 기반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107조 벌었는데 어닝 미스?”…삼성전자 주가 6% 급락한 이유 [이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폭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와 추가 주주환원 계획까지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3.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5조2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5조1361억원으로 514.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급증했으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9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84조4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총 30조원(주당 4601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 90조~110조원 가운데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된 35조원을 제외하면 잔여 재원이 55조~7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9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5.37% 내린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22만6000원(-6.6%)까지 떨어지면서 전날 정규장 저점인 22만8000원을 밑돌기도 했다. 전날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68% 오른 151만2000원을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상승세다. 다만 장중 고점인 158만7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상당히 축소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춤하면서 코스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6100.11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해 전장 대비 2.25% 내린 5873.90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108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CNBC 역시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가 각각 195조7900억원, 107조6600억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실적이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돈 것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 상황을 더 높은 이익률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며 “특히 경쟁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익성 높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이러한 호황을 경쟁사만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6세대 HBM인 HBM4 등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감명을 받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풍으로 너무나 좋은 실적에 익숙해진 나머지 이제 사상 최대 실적조차 축하할 이유가 아니라 당연히 충족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사업 다각화를 이룬 거대 기업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날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휴대전화 사업이 딸린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향후 실적과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당대표 직무수행 ‘잘한다’ 김민석 25.8%·장동혁 34.5%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변동폭이 크지 않아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의 긍정평가가 김 대표보다 8.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金 진보층서 '긍정' 3.1%p 하락 29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여야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25.8%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2%p 하락한 67.4%였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에서도 부정평가가 57.4%(긍정 38.8%)로 나타나, 부정이 긍정을 18.6%p 앞섰다. 이어 대구·경북(긍정 23.4% vs 부정 72.7%)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22.8% vs 69.1%), 서울(23.9% vs 67.9%), 인천·경기(26.6% vs 67.1%), 대전·세종·충청(23.5% vs 66.5%) 순으로 부정평가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다만 대구·경북(4.5%p↑)과 인천·경기(2.8%p↑)에서는 긍정평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18~29세, 긍정 23.0% vs 부정 70.4%)와 50대(25.6% vs 69.5%), 30대(23.9% vs 69.2%)에서 부정평가가 70% 안팎에 달했다. 이어 40대(24.6% vs 65.7%), 70세 이상(26.9% vs 65.7%), 60대(29.8% vs 64.3%) 순으로 부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긍정평가는 20대(3.0%p↑), 40대(2.8%p↑), 60대(2.3%p↑) 등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긍정 12.2% vs 부정 83.3%)뿐만 아니라 중도층(30.9% vs 61.9%)과 진보층(33.0% vs 61.5%) 모두에서 부정평가가 60%를 상회했다. 특히 진보층 내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1%p 하락하며 이탈세를 보였다. ◇張 보수층서 '긍정' 3.5%p 상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9%p 상승한 34.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1%p 상승한 60.6%였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긍정 28.6% vs 부정 69.3%)과 부산·울산·경남(28.0% vs 68.8%) 등 대부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41.6% vs 53.6%)에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5.8%p↑ 상승했고, 서울(5.8%p↑)과 대전·세종·충청(4.1%p↑)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9.3%p↓)에선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긍정 25.1% vs 부정 69.7%)와 50대(30.0% vs 66.0%)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던 반면, 20대(49.1% vs 46.3%)에서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대(6.2%p↑)와 30대(5.2%p↑)에서 긍정평가가 상승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견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긍정 56.8% vs 부정 41.4%)에서 긍정평가가 3.5%p 상승했고, 중도층(29.0% vs 66.2%)과 진보층(19.6% vs 75.4%)에서는 여전히 부정평가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통계보정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율을 반영해 가중값을 부여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예금보험공사, 금융사 부실 대응 속도 높여…“3~4일 안에 정리”

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에 나선다. 금융사의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예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및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다음달 2일부터 12월14일까지 입법예고가 이뤄지고,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이는 정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것이 골자로, 적용대상은 금산법 금융기관 중 예금보험기금 자금지원이 가능한 곳이다. 농·수협을 제외한 은행, 재보험을 제외한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금융지주 등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여신전문금융회사·신탁사·자산운용사(투자매매 또는 중개업자가 아닌 경우) 등은 예보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된다. 예보는 농·수협은행과 상호금융은 개별법에 따른 감독 및 정리체계를 갖춘 만큼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예보는 △부실(우려) △금융위기 초래 또는 금융시장의 안정 저해 우려 △금산법상 다른 처분으로는 방지할 수 없는 긴급한 필요를 모두 충족한 때에 정리 절차가 이뤄지고,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예보·한국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위원회 의결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리 수단도 확대했다. 영업정지와 임원 직무정지·관리인 선임 뿐 아니라 계약이전, 제3자 인수, 감자(주식 소각·병합), 인·허가 취소를 비롯한 방안을 토대로 금융당국이 인수자 존재 여부 및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계약법상 입찰절차, 상법상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심사 등을 생략하고 재산 실사를 1~2일 내에 잠정평가하면서 신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150일 가량 걸리던 절차를 주말을 포함한 3~4일 내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채권자와 주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청·파산 대비 손실을 사후적으로 보전하고 국회에 보고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리 종료 후 금융위가 선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정산실사로 청산기준 손실을 산정, 차액을 예금보험기금에서 보전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함평군, RE100 기반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함평=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함평군이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에 나서며 광주와 연계한 미래산업 육성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지난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에 참석해 빛그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RE100 산업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 군수는 재생에너지 공급과 산업단지 조성을 연계해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하고, 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초광역 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업재생에너지재단과 국제 기후단체 클라이밋 그룹이 공동 개최했으며, 국내외 기업과 정부·지방자치단체, 재생에너지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함평군은 장거리 송전망 확충에 따른 비용과 주민 갈등 등 기존 전력 공급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산업에 공급하는 '지산지소형'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빛그린국가산단의 RE100 산업단지 지정·확대와 영농형 태양광 및 유휴 부지를 활용한 발전 기반 확충, 산업단지 입지와 전력 공급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광주 반도체 산업 육성에 따른 관련 기업의 입지 수요에 대응해 빛그린국가산단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적화한다는 계획이다. 함평의 산업용지와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을 활용해 관련 기업과 전후방 협력업체를 유치하고, 광주와 함평을 연결하는 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함평군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곡성·화순·해남·영암·무안·장성·신안군 등과 함께 RE100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규제혁신 업무협약에도 참여했다. 협약에는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조성, 태양광 이격거리 등 관련 규제 개선, 인허가 절차 정비, 적합 입지 발굴과 전력 인프라 연계 등이 담겼다. 함평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정부와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RE100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입지와 재생에너지 공급 전략을 알리는 한편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후속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남오 군수는 “RE100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라며 “빛그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산업입지와 재생에너지 공급체계를 함께 준비해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는 함평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비롯한 미래 전략산업을 유치하고, 광주와 함평이 함께 성장하는 초광역 산업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경기 버스 30일 파업 예고…15개 시 출퇴근길 교통대란 비상

경기도, 29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 가동…160개 거점 전세버스 투입 마을버스 2300여 대·택시 2만7000여 대 활용…철도 증회도 추진 노사 막판 협상에 운행 여부 달려…대체교통 안내·혼잡 관리가 관건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도 시내·외 버스의 파업이 30일로 예고되면서 수도권 출퇴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경기남부와 북부 15개 시에서 버스 운행 차질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전세버스와 마을버스, 택시, 철도 등을 동원하는 비상수송체계를 마련했지만 출근시간대 교통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하고 버스 노사 협상 동향과 지역별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파업 발생에 대비해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고 도와 시·군 간 비상연락망도 운영한다. 파업 영향이 예상되는 지역은 경기남부 12개 시와 경기북부 3개 시 등 모두 15개 시다. 경기도는 이들 지역의 전철역과 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거점 160곳을 지정하고, 거점 간 이동을 지원하는 순환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수원역과 용인 기흥역, 고양 대화역 등 주요 전철역과 터미널을 중심으로 전세버스를 배치해 출퇴근시간대 수송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 노선은 출퇴근시간대 집중배차와 증회운행을 추진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진입하는 서울 시내버스 노선도 배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마을버스와 택시도 대체 수송수단으로 활용된다. 파업 영향권의 마을버스 630여 개 노선, 2300여 대에 대해 집중배차를 추진하고 택시 2만7000여 대도 최대한 운행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경전철과 철도 역시 출퇴근시간대 증회운행을 추진한다. 이용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역사에는 안내요원을 배치해 승강장과 환승 구간의 혼잡을 관리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체 교통수단이 실제 출퇴근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다. 전세버스가 주요 거점을 연결하더라도 기존 버스 노선의 모든 정류장과 이동 경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철도역과 거리가 먼 지역이나 버스 의존도가 높은 시민들의 불편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특히 출근시간대에는 대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특정 정류장에 몰리거나 철도 환승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차량 투입 규모보다 지역별 수요에 맞춘 배차와 실시간 안내가 중요한 이유다. 경기도는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인파 밀집과 안전사고에 대응하고,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GBIS)과 도·시군 누리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류장 안내문 등을 통해 운행 상황과 대체 교통수단을 안내할 예정이다. 윤태완 경기도 교통국장은 “노사 양측 모두 도민의 이동 불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상호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끝까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업 여부는 노사 간 막판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경기도는 정상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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