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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신천 지하차도 옆 낙석 참사…보행자 숨져

시민 통행 잦은 둔치 연결로에 안전시설 전무 “위험 암반 방치했나" 관리 부실 논란 확산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도심 하천변 통행로에서 대형 낙석이 쏟아져 보행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낙석 방지망이나 안전 펜스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7분경 대구 남구 봉덕동 신천 둔치와 연결된 한 지하차도 옆 경사면에서 대형 자연 암석 여러 개가 무너지며 통행로를 덮쳤다. 사고로 현장을 지나던 보행자 1명이 암석에 깔렸다. 피해자는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신천 둔치와 도심을 연결하는 통행 구간으로 평소 시민과 차량의 이동이 많은 장소다. 특히 보행자들이 산책과 운동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길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는 '옹벽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현장 확인 결과 무너진 것은 인공 옹벽이 아니라 경사면에 형성돼 있던 자연 암석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사고 현장 주변에 낙석을 막기 위한 안전망이나 접근 차단 시설 등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다. 현장 일대에는 대형 암석들이 경사면을 따라 불규칙하게 쌓여 있었지만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시민 통행이 이어져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평소에도 돌이 굴러 떨어질 것처럼 보여 불안했다"며 “사전에 위험 관리를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 아니냐"고 지적했다. 남구청과 소방당국은 추가 낙석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을 통제하고 암석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사고 수습을 위해 상동교 하상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도 제한했다. 남구 관계자는 “대형 암석이 모여 있던 경사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천변 절개지와 자연 암반 구간은 풍화와 균열로 인해 낙석 위험이 큰 만큼 정기 점검과 예방 시설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 통행이 많은 도심 내 자연 절개지와 하천 주변 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패트롤] 부천시의회-양주시의회-양평군의회-의왕시의회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의회가 7일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의회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순회 법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의회사무국 직원의 법제 실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치입법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법제처 소속 이규태 서기관이 맡아 △자치법규 입안 실무 △법령해석 방법론을 주제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조문별 개정안 작성과 법령해석 방법론 사례 적용 실습 등 직원이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병전 의장은 법제 교육 전 인사말에서 “지방의회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자치법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이 직원의 법제 업무역량을 높이고 의원의 입법활동을 보다 더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의회는 앞으로도 직원 업무능력 전문성 향상과 의정 지원역량 강화를 위해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의회가 7일 제3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저출생 환경을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며 다자녀 가정 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 마련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영유아 보육-교육시설 수급 개선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이날 양주시의회는 '다자녀 가정 부담 경감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 촉구 건의안'과 '양주시 영유아 보육-교육 시설 수급 개선 촉구 건의안'을 연이어 채택했다. 풍부한 인적자원을 내세웠던 대한민국은 현재 인구 감소 늪에 빠져 있다. 늘어나는 보육-양육비 때문이다. 이에 양주시의회는 생애주기별 출산, 보육, 양육 부담을 가정과 함께 짊어지며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정책사각지대에 속한 학령기 다자녀 가정을 정조준하며 대책을 제안했다. 국내 보육정책은 투입 예산이 영유아기에 집중돼 양육비 지출이 정점에 이르는 학령기 아동 지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고등학생 시기인 16~17세 자녀 1인당 연평균 양육비는 1700만원에 달해 현행 아동수당 체계 근본적 개편이 요구된다. 최수연 시의원은 다자녀 가정 종합 지원 대책 촉구 건의안 제안설명에서 “인구 증가에 기여한 다자녀 가정은 오히려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아동수당 점증 지원, 환급형 세액공제 전환, 통학 교통비 지원 등을 통해 다자녀 가정 양육 부담을 국가가 나서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희태 의원은 '양주시 영유아 보육-교육 시설 수급 개선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획일적 설치 방식에서 벗어나 읍면동별 인구 변화와 시설 이용률을 반영해 수요 기반 수급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됐다. 최근 5년간 양주시 영유아 인구 증감 추이는 현 상황을 뒷받침하는 현실적 지표로 전체 영유아 인구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읍면동별 지역 간 증가세는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회천권역과 옥정 일부는 인구 유입이 이어지는 반면 양주 1-2동-백석읍-은현면-남면-광적면에선 영유아 인구가 지속 감소했다. 정희태 시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읍면동별 영유아 인구 변화와 정원 충족률을 반영한 지역 단위 수요 기반 수급 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보육-육아교육 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양주시 보육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주시의회는 이외에도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극복을 위해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고, 김현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양주시 청년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등 의원발의 안건 5건을 의결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의회가 오는 12일 제315회 임시회를 열고 고유가-고물가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나선다. 양평군은 지난달 28일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9814억원보다 175억원(1.78%) 증액한 총 9989억원 규모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양평군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안은 중앙정부의 민생 안정 대책에 따른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지방비 분담분 등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군민 생활 안정 지원에 중점을 뒀다. 양평군의회는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관련 예산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오혜자 의장은 8일 “최근 유가와 생활물가 상승으로 양평군민 경제적 부담이 날로 커지는 만큼 양평군의회도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속한 예산안 처리에 나설 계획"이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15회 임시회는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양평군의회 누리집(ypcouncil.go.kr)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의회가 7일 고유가와 고물가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추경 대응 사업을 반영해 시민에게 신속하게 혜택을 전달하고자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날 의왕시의회는 의왕시가 재출한 올해 본예산 대비 155억4300만원(2.18%)이 증액된 7456억8800만원 규모 제2회 추경예산안을 원안 가결했다. 증액 내역을 살펴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134억9000만원 △ 육아종합지원센터 처우개선비 등으로 700만원 △대중교통비 환급지원 사업인 'The 경기패스' 19억9600만원 △청계천-학의천 풍수해 예방 소규모 준설공사비 5000만원이다. 이외에도 '내손라구역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안'에 대한 의견으로는 내손 청소년문화의집 연면적 축소로 인해 혜택이 줄어든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비계획 변경 불가피성에 대해 인정하며 향후 법적 절차 이행 등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학기 의장은 페회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임기 동안 성원해 주신 시민과 헌신적으로 협조해 주신 공직자, 그리고 마지막까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준 동료의원에 대한 노고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며 서로에 대한 박수로 9대 의회를 마무리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일년 넘게 지체되는 가스수급 계획…기후부 vs 산업부 ‘엇박자’ 수면 위로[이슈분석]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2025~2038) 수립이 일년 넘게 지체되면서 정부 내 에너지 정책 기조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전력산업을 총괄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LNG 축소에 무게를 두는 반면, 가스산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부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LNG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책 엇박자"라는 우려와 함께, 한편으로는 “견제와 균형 구조가 작동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2024년까지는 수립이 완료됐어야 할 정부의 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이 일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15년 단위로 2년마다 세워지는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은 국가의 미래 천연가스 수요는 얼마나 될지 전망한 뒤 이에 맞춰 수입 계획과 인프라 구축계획, 제도 조정 등을 정하는 중요한 정부 에너지 정책이다. 16차 계획은 2025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정석적으로는 그 전에 수립이 완료돼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정해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영향을 받다 보니 6개월에서 일년 정도 늦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년 반이 다되도록 늦어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 늦어지면 16차를 건너 뛰고 17차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입 업무를 맡고 있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는 장기 LNG 도입 계약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장기 가스수요 전망에 맞춰 장기 수입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이처럼 16차 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가스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지연과 중동 전쟁 장기화이다. 전기본에서는 LNG 발전 수요가 정해지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발전용 가스 수요도 예측된다. 11차 전기본이 지난해 3월 수립됐지만, 이후 탄핵 사태와 6월 대선,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16차 계획 수립이 늦어졌다. 지금은 12차 전기본이 논의되고 있어 이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 올해 2월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중동 전쟁이 터졌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판세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도 중동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현실을 반영한 가스수급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 원인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내면적 원인도 제기되고 있다. 전력산업을 총괄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가스산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부 간의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LNG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기후부는 탄소중립 달성과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우선 시하며 LNG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계획에 지나치게 구속될 필요는 없다"는 기조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등 실제 산업 현장의 수요를 감안해 보다 현실적인 에너지 수급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취임 당시는 물론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될 때도 이같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의견 차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당시부터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력 정책은 기후부가, 석유·가스 자원 정책은 산업부가 각각 맡는 이원화 구조 속에서,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구조가 오히려 정책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쪽 부처에 에너지 정책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정책이 특정 방향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는데, 현재 구조는 상호 견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LNG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규모 공장 전력 공급을 위해 LNG 열병합발전을 검토·추진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역시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단기간 내 LNG를 대체할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원전은 건설 기간과 입지 문제로 즉각 대응이 어렵고, 재생에너지와 ESS 조합도 계통 제약과 간헐성, 비용적 한계가 있다. 차세대 원자로인 소형모듈원전(SMR)은 유력한 중장기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어 상용화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하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대규모 산업용 전력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은 LNG밖에 없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LNG냐 재생에너지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AI시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에너지 믹스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정책 혼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 가스수급 계획 지연은 단순한 행정 일정 문제가 아니라, 한국 에너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충돌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향후 12차 전기본과 장기가스계획이 어떤 형태로 조율될지에 따라 국내 LNG 정책과 AI시대 산업 경쟁력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패트롤] 경기도의회 김진경・백현종・장한별 의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은 7일 수원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노인복지 유공자 표창과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김 의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르신들의 헌신 위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경기도의회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제54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 세대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노인 복지 정책 강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7일 논평을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돌봄 공백과 주거·복지 체계 개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일자리, 건강, 돌봄 체계 확대와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어르신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 따뜻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한별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이 7일 권선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장한별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 주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며 “서수원의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행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학교 안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힘써왔으며, 신분당선 연장 추진과 공공도서관 건립 등 지역 현안 해결에도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닥터멜락신, 틱톡 ‘Seller of the Year’ 수상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멜락신을 운영하는 브랜드501은 최근 열린 'TikTok Shop Seller Day Summit 2026'에서 'Seller of the Year'를 수상했다고 8일 전했다. 해당 부문은 틱톡샵 전체 셀러 가운데 상위 10개 기업에만 수여되는 최고 등급의 상이다. 단순 매출 규모뿐 아니라 어필리에이트 네트워크 구축, 라이브 커머스 운영, 크리에이터 협업 등 틱톡샵이 강조하는 '디스커버리 커머스' 구현 수준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브랜드501에 따르면 닥터멜락신은 2026년 1분기 미국 틱톡샵에서 463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뷰티 카테고리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메디큐브의 4430만 달러 매출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틱톡샵 전체 뷰티 매출은 9억28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는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2028년 틱톡샵이 미국 전체 리테일 시장의 1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닥터멜락신이 이 같은 성장 국면에서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K-뷰티 더마 브랜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닥터멜락신은 현재 틱톡샵을 핵심 판매 채널로 운영하는 동시에 미국 Ulta Beauty와 영국 뷰티·헬스 리테일러 Boots 입점을 통해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칼슘 본딩 기술을 적용한 신규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섰다. 브랜드501 유경화 대표는 “이번 수상은 닥터멜락신이 단순 판매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틱톡샵을 핵심 채널로 활용해 글로벌 더마 뷰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애스터, 0x1과 ‘트레이딩 월드컵 시즌1’ 공동 개최

글로벌 탈중앙 선물거래소 애스터가 제로엑스원(0x1)과 손잡고 국가 대항 트레이딩 대회 '트레이딩 월드컵(Trading World Cup) 시즌1'을 공동 개최한다고 8일 전했다. 첫 시즌은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한일전 형태로 진행된다. 대회는 오는 31일 자정까지 약 한 달간 열린다. 이번 행사는 양국 대표 트레이더 간 수익률(ROI) 경쟁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1명씩 총 22명의 '내셔널 트레이더'가 출전하며, 이들은 애스터 플랫폼 내 누적 거래 실적과 거래 일관성, 거래량, 시장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사전 선발됐다. 일반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다. 애스터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는 누구나 '백업 트레이더'로 등록해 자국 팀 점수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직접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사용자도 미러 트레이딩 기능을 통해 특정 트레이더를 팔로우하면 팀 거래량 집계 및 보상 분배 대상에 포함된다. 시즌1 총상금 규모는 최소 15만 USDT 수준이다. 메인 이벤트는 팀 배틀 상금 4만 USDT와 MVP 어워드 1만 USDT를 포함해 총 5만 USDT 규모로 운영된다. 우승 국가에는 4만 USDT가 지급되며, 각 참가자의 ROI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시즌 전체 ROI 1위를 기록한 트레이더에게는 별도로 1만 USDT 규모의 MVP 상금이 수여된다. 팔로워 대상 사이드 이벤트는 10만 USDT에서 시작하는 프로그레시브 풀 방식으로 운영되며, 참가자 중 양수 ROI를 기록한 이용자에게만 보상 수령 자격이 부여된다. 참가를 원하는 이용자는 애스터 가입 및 입금 후 동일 지갑으로 0x1에 로그인하면 된다. 백업 트레이더 등록은 0x1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등록 기간은 31일까지다. 시즌 종료 후 영업일 기준 7일 이내에 0x1 대시보드에서 온체인 방식으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 정도일 줄은”...해외 IB, 한국 성장률 줄줄이 올렸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했던 1분기 성장률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은 변수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HSBC 등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4월 말 기준 2.4%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평균치(2.1%)보다 한 달 만에 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IB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한국은행(1.8%)과 정부(2.0%)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률 전망을 내놨지만, 1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위기를 바꿨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와 한은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흐름에 더해 수출 증가세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공격적으로 전망치를 높인 곳은 JP모건이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p 상향 조정했다. 씨티 역시 2.2%에서 2.9%로 전망치를 높였고,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5%로 수정했다. 바클리는 2.0%에서 2.4%로, 노무라는 2.3%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는 1.9%, UBS는 2.2%를 유지했다. IB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이 메모리 반도체 수출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경기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급증했다. 대외 건전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 역시 350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6.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양호한 수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경상수지는 4월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중동 정세 전개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면서 해외 IB들의 물가 전망치도 함께 올라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월 말 평균 2.4%에서 4월 말 2.5%로 높아졌고, 내년 전망치 역시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소폭 개선됐다. IB 8곳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1%로, 전달보다 0.1%p 올랐다. 씨티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4%로 높였고, JP모건도 1.9%에서 2.5%로 상향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기존 1.9%에서 1.7%로 낮추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일부 반영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르포] “발목 잡아! 머리 숙여! 자세 낮춰!” 샤우팅·뜀박질부터 압박 면접까지…땀내 나던 이스타항공 객실 승무원 채용 전형

단정한 유니폼과 환한 미소, 캐리어를 끌며 공항을 누비는 우아한 발걸음. 으레 '객실 승무원' 하면 흔히 떠오르는 고정 관념이다. 그러나 지난 7일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소재 플렉스 체대 입시 강서 교육원에서의 풍경은 이와 전혀 달랐다. 이날 이스타항공은 10개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객실 승무원 채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실제 객실 승무원 지원자 없이 철저히 기자들의 체험을 위해 기획된 모의 전형이었지만 그 강도와 긴장감만큼은 100% 실전을 방불케 했다. ◇'서비스'보다 '안전'이 우선…전형 대수술 거친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기자들을 체육관으로 부른 이유는 명확했다. 객실 승무원은 대중들에게 외모 위주로 선발된다거나 서비스업 종사자라는 인식이 만연해있는데 본연의 역할은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기내 안전 요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스타항공 측은 “기내 안전 요원으로서 업무를 완벽히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체력과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내 안전 요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인지를 채용 과정에서 미리 확인하고자 미국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와 함께 오랜 기간 전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3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형 전면 개편을 선언하고 이를 정식 도입했다. 개편 전 '서류 평가 → 실무 면접 → 임원 면접 → 채용 검진'이던 4단계 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 → 2단계 상황 대처 면접 → 3단계 체력 시험 → 4단계 임원 면접 → 5단계 채용 검진'의 5단계로 세분화됐다. 서류 평가 합격자 비율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려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되, 강도 높은 체력과 실전 상황 대처 능력을 현장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데시벨 측정 등을 포함한 체력 시험을 항공사가 직접 체육관을 빌려 시행하는 것은 국내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스타항공 이선희 객실승무운영팀장과 김재원 객실훈련팀장은 “이 같은 채용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 입사해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인 승무원들 역시 매년 리커런트(정기 훈련)를 통해 엄격하게 적격 관리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눈 감고 버티기부터 왕복 오래달리기까지…10명 중 1명 살아남은 지옥의 체력장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된 체력시험은 우창완 객실승무운영팀 사무장과 안하영 승무원의 통제하에 부상 방지를 위한 꼼꼼한 스트레칭과 함께 시작됐다. 비정상 상황에서 지치지 않고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객실 승무원 훈련팀 조교 등이 여러 차례 시범 운영을 거쳐 선정한 암 리치(Arm Reach)·악력·데시벨·평형성·배근력·20m 왕복 오래 달리기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첫 관문은 '암 리치'. 이스타항공의 서류 전형에는 신장을 기재하는 칸이 없다. 이미지 요소로서의 키는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내 위급 상황 시 구급 장비나 소화기 등이 비치된 오버헤드 빈(머리 위 선반)에 팔을 뻗어 필요한 물품을 꺼낼 수 있어야 하므로 암 리치 측정은 필수다. 취지에 맞게 신발을 신은 채 까치발을 드는 것도 전면 허용된다. 176cm인 기자는 손을 뻗은 결과 무난히 기준선을 넘겨 가볍게 통과했다. 또 락커 룸 안에서 실시된 '데시벨' 테스트도 무난히 넘겼다. 이는 패닉 상황에서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며 당황해 할 때 큰 소리로 강하게 구호를 외쳐 대피를 돕고 현장을 통솔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기자는 비상 탈출 훈련 구호인 “발목 잡아! 머리 숙여! 자세 낮춰!"라고 2회 연달아 고함을 질렀다. 측정 결과는 119.1dB로 락 콘서트장의 굉음과 맞먹는 쩌렁쩌렁한 성량으로 시원하게 합격선을 넘겼다. 하지만 평화는 거기까지였고 곧 '헬 게이트'가 열렸다. '평형성' 테스트부터 혹독한 한계에 부딪혔다. 난기류 등의 상황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이 종목은 눈을 감고 한쪽 다리를 든 채 팔을 양옆으로 뻗고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야가 차단되자 불과 몇 초 만에 평형 감각을 잃은 몸이 좌우로 요동쳤고, 이내 발이 바닥에 닿아 가차 없이 '탈락' 판정을 받았다. 이어 무거운 항공기 비상구 문을 개방하거나 노약자·아이·부상자 등 인력을 부축할 때 강한 힘이 요구되는 '악력' 시험이 진행됐다. 스마트 기기의 화면이 하늘로 향하게 쥐고 겨드랑이를 뗀 채 3초 간 꽉 찬 캐리어를 한 손으로 잡고 든다는 생각으로 있는 힘, 없는 힘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쥐어짰다. 기자는 좌측 32.3kg, 우측 29.6kg을 기록해 최고 32.3kg을 냈으나 합격 기준치에는 미달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배근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데드 리프트를 하듯 허리를 30도 굽히고 수직으로 무거운 체인을 당겼으나 이 역시 합격선에는 닿지 못해 불합격했다. 마지막은 체력 소모의 끝판왕인 '20m 왕복 오래 달리기'였다. 셔틀 런 기계음에 맞춰 20m 거리를 반복해서 뛰는 종목으로 지구력을 측정하기 위해 시행한다는 게 이스타항공 측 설명이다. 꼭 비상 상황뿐만 아니라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등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객실 승무원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도 사전에 체크해야 하는 필수 역량이다. 왕복 25회차, 점차 짧아지는 신호음 간격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더 뛸만 했다. 26회차, 교관으로부터 부정 출발 지적을 받고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다. 거친 숨소리와 열기, 그리고 땀방울이 지하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필자를 포함한 기자 10명은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날 참가한 10명의 기자 중 6개 체력 시험을 모두 통과한 생존자는 단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강도가 무척 높았다. ◇“학원에서 준비해온 듯한 모범 답안은 안 통한다"…압박 질문 쏟아진 '상황 대처 면접' 체육관에서 체력을 소진한 기자단은 이스타항공 측이 마련한 대절 버스를 이용해 체육관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마곡동 본사로 숨을 돌리며 이동했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2단계인 '상황 대처 면접'이 진행됐다. 과거 이스타항공의 실무 면접은 타 항공사와 다를 바 없는 단순한 자기 소개와 질의응답 중심이었다. 이스타항공 측은 “승무원 준비생들이 학원과 과외 등을 통해 면접에서 모두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하기 때문에 진짜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전형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객실 승무원들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웬만한 비상 상황 대처 방법을 다 익히고 있긴 하지만 실제 기내나 일상 생활에서는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당황스러운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처음 접하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우선 순위 파악 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순발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롤 플레잉(Role Playing) 방식의 면접을 전격 도입한 것이다. 이날 강태영 인사팀장이 주관한 면접에서 제시된 '그룹 미션'은 사내 세대 갈등 해결이었다. 6명이 한 조를 꾸려 단 8분 동안 '메신저 소통과 칼퇴근을 중시하는 20대 신입 사원들'과 '대면 보고와 잦은 회식을 선호하는 50대 부장들' 간의 틈을 메울 방안과 회식 룰 3가지를 도출해야 했다. 기자는 조원들과의 토의 내용을 취합해 발표자로 나서 “저녁 회식을 줄이고 점심 회식을 도입하며, 저녁 회식을 하더라도 '1차에서 끝내기, 한 가지 주종 통일, 9시 이전 종료'라는 3가지 명확한 룰을 제안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대면 보고의 필요성도 충족시키기 위해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고, 회식 당일에는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해 양측이 양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진땀을 빼는 압박 면접이었다. 강 팀장은 기자를 포함한 조원들에게 실제 업무 중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질문을 던졌다. “동기가 작성해 상사에게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치명적인 수치 오류가 있습니다. 동기는 자리를 비워 연락이 안 되는데, 상사는 5분 뒤 이 잘못된 보고서로 경영진과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야 합니다. 동기의 평판을 지키면서 상사가 잘못된 정보로 회의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습니까?" 기자는 망설임 없이 “생성형 AI 등을 적극 활용해 5분 안에 수치를 빠르게 재수정하고, 상사가 올바른 자료로 무사히 발표하게 서포트한 뒤 동기에게는 나중에 이실직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강 팀장은 “상사가 새로 갖다준 보고서를 보고 '왜 이걸 이제야 말하냐'며 예민하게 화를 낸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며 날카로운 꼬리 질문을 찔러넣었다. 기자는 “일단 상사에게 욕을 들어 먹더라도 당장의 중요한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우선이므로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방어했다. 이 같은 꼬리물기 압박의 의도에 대해 강 팀장은 “제시한 답변 자체가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를 활용하겠다는 임기응변 역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훌륭한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며 “실제 기내에서는 옆 사람이 누구든 신경 쓰지 않고 매뉴얼대로 본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이런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명확한 원칙과 가치관에 따라 얼마나 냉정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폼 재킷 벗고 카디건 입다…멈추지 않는 안전 인프라 투자 이스타항공의 '안전 제일주의'는 비단 채용 전형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내 비상 상황 발생 시 객실 승무원들이 제약 없이 훨씬 더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불편했던 기존 유니폼 재킷 대신 활동성이 뛰어난 '카디건'을 정복으로 착용할 수 있게 규정을 파격적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경인여자대학교에 '이스타항공 승무원 훈련 전용 항공 안전 실습실'을 구축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실습실은 이스타항공의 주력 기종인 보잉 737과 비슷한 크기의 목업(Mock-up·실물 모형)을 비롯, △비상 착수 수영 시설 △비상 탈출 슬라이드 △화재 진압실 △이론·실습 강의실 등으로 완벽히 구성돼 있어 실전과 다름없는 강도 높은 교육이 이뤄진다. 반나절 동안 땀범벅이 돼 진행된 모의 전형 체험 후 4개 종목 과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든 다음 날 아침, 뻐근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말로 승무원들이 매일 하늘 위에서 감당하고 있는 묵직한 책임감의 무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안전을 향한 이스타항공의 뚝심과 그 엄격한 문턱을 넘어 하늘을 날고 있는 현직자들의 존재감이 새삼 듬직하게 느껴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원주 전 경제수석 “호르무즈 위기, 단순 에너지 쇼크 아냐…세계 질서·산업패러다임 재편 신호”

미국·이란 충돌로 촉발된 중동 에너지 위기에 대해 “단순한 유가 급등 문제가 아니라 미국 중심 세계 질서와 에너지 안보 체계가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은 8일 열린 에너지미래포럼 특별강연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산업 질서 전체를 재편하는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기 종전을 희망하는 전 세계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개전 70여일이 지나도록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역시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은 최근 UAE의 OPEC 탈퇴를 이번 위기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UAE는 하루 생산능력 490만배럴 가운데 OPEC 쿼터 때문에 300만배럴 수준만 생산해왔는데, 결국 증산을 위해 탈퇴를 선택한 것"이라며 “향후 OPEC의 시장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서 유가의 고변동성 시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OPEC은 단순히 유가를 높이는 조직이 아니라 급등과 급락 모두를 완충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UAE 탈퇴 이후에는 이런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공급이 부족하면 급등하고, 과잉이면 급락하는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수석은 이번 위기를 두고 “과거 오일쇼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1970년대 오일쇼크는 정치적 엠바고와 생산 차질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 자체가 전략적 병목으로 변했고 LNG·정유·항만 인프라까지 실제 파괴되고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번 충격이 1·2차 석유파동과 2022년 가스위기를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배럴 규모가 충격을 받고 있다"며 “복구에도 수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LNG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전 수석은 “당초 올해부터는 LNG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봤지만, 카타르 LNG 생산·액화 설비가 피해를 입고 북방가스전 개발도 불확실해졌다"며 “향후 10년 이상 LNG 공급자 우위와 높은 가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 “과거에는 가장 싼 가격에 장기계약만 하면 에너지 안보가 확보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유사시 대체 공급망과 자급 능력, 에너지 시스템의 복원력(리질리언스)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데 국가 비축분은 실제 사용 기준으로 60일도 버티기 어렵다"며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와 전략 비축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위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비료·암모니아·납사·헬륨 등 공급망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식품·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 산업까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며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산업 공급망 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IRA·CHIPS Act를 통해 보조금 중심 산업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EU·일본·중국 역시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며 “세계는 이미 산업정책 경쟁 시대로 이동했는데 한국만 여전히 과거 자유무역 질서의 모범생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WTO 중심 질서가 약화된 만큼 우리도 보다 적극적 산업정책과 전략산업 육성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며 “에너지·전력·첨단산업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원전 정비 일정 조정과 계속운전 확대, LNG 공급선 다변화, 전략비축 확대, 전력 인프라 조기 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AI·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국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지 명확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위기는 단순히 지나가는 에너지 쇼크가 아니라 세계 질서 변화 속에서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가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라며 “위기를 계기로 공급망과 산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장동혁, 선거 2주 전 사퇴가 해법

권력은 버티는 자의 것이 아니라, 물러날 줄 아는 자의 것이다. 고대 로마의 독재관 루키우스 퀸크티우스 킨키나투스는 전쟁이 끝나자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밭으로 돌아갔다. 중국 고사성어 '공성신퇴(功成身退)'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뜻이다. 권력의 미학은 집착이 아니라 절제에서 완성된다. 지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이 아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은 이미 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안정적 1지대를 형성하고 있고, 무당층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정권 견제보다는 안정 선택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반사이익을 흡수해야 할 제1야당이 오히려 '제3지대'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기가 아니라 리더십 위기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특히 최근의 일련의 행보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신뢰 훼손의 축적이었다. 외교 일정 논란, 메시지 혼선, 공천 갈등은 각각 따로 보면 봉합 가능한 사안이지만, 유권자의 시선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정치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불신이다. 이 지점에서 지도자의 존재는 '리스크 관리'가 아니라 '리스크 자체'로 전환된다. 특히 '불신'의 결은 단순한 호감도 하락과 다르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것은 말과 행동의 불일치, 해명의 지연, 그리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설명이 달라지는 '일관성의 붕괴'다. 외교 일정과 관련한 사실관계 혼선은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메시지 관리 실패와 인사·공천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은 '혹시 또?'라는 의심을 누적시켰다. 정치에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사건 하나가 아니라 모든 사안을 의심하게 만드는 렌즈가 된다. 지금 당내외에서 제기되는 문제 제기는 개별 사안의 옳고 그름을 넘어, 지도부의 판단을 더 이상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정서로 확장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이슈는 가려지고, 선거는 결국 '대표 리스크에 대한 찬반투표'로 단순화된다. 이 지점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국면이다. 선거를 앞두고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분명 쉬운 선택이 아니다. 조직 결속, 선거 지휘 체계, 책임 공백 등 현실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버티면 회복된다'는 일반적인 정치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조사 격차는 고착화되고, 후보 개인 경쟁력마저 대표 리스크에 잠식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감지되는 흐름이다. 따라서 사퇴 시점은 늦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전략적 카드'로 남아 있다. 가장 적절한 시점은 투표일 약 2주 전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유권자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 둘째, 사퇴 효과가 선거일까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다. 셋째, 후보 교체가 아닌 '프레임 전환'에 집중할 수 있는 현실적 마지노선이다. 이 시점의 사퇴는 패배를 인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선거 구도를 재편하려는 마지막 승부수다. 사퇴 이후의 행보는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정치적 재설정'이어야 한다. 첫째, 공개적인 책임 선언이 필요하다. 변명 없는 사과와 함께 선거 패배 가능성까지도 자신이 감당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 둘째, 현장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뒤에서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험지에서 후보들과 함께 뛰며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셋째, 당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인적 쇄신, 공천 시스템 개선, 노선 재정립 등 구체적 방향 없이 복귀를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너무 이른 결단은 오해를 낳고, 너무 늦은 결단은 무의미해진다. 지금은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패배는 구조가 아니라 선택이 된다.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은 가장 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자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판을 살릴 것인가. 역사에 남는 정치인은 대개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야말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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