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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낮은 췌담도암, 정밀 진단·맞춤 치료로 ‘완치 도전’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후복막강 깊숙이 위치해 있어 암의 초기 병변 발견이 쉽지 않다. 담도암과 담낭암 역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주변 장기로 전이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생체표지자(Biomarker)가 부족해 혈액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CT, MRI, 초음파내시경(EUS) 등 정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전문 의료진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화 식습관과 고령화, 환경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췌장암은 여전히 전체 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며, 담도암·담낭암 역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암센터 '췌담도암팀'은 신속한 진단과 다학제 협진을 기반으로 정밀검사부터 항암·수술·내시경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한 환자 맞춤 정밀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은 여전히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정밀진단 기술과 항암치료, 로봇수술, 내시경 치료 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 윤승배 교수(소화기내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몸의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황달,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체중감소, 갑작스럽게 발생한 당뇨 등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췌장물혹, 만성췌장염, 암 가족력 등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과 정밀검사를 통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기 발견 어려운 췌담도암…정밀 진단이 관건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위크 서비스(One Week Service)'를 운영 중이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 예약부터 진료까지 1주일, 진료 후 검사까지 1주일 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췌담도암팀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부터 수술·항암·비수술적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 과정을 지원해 환자의 불안과 치료 지연을 줄인다. 원위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자는 일주일 내 진료와 영상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조직검사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초음파내시경을 활용한 생검으로 시행된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ERCP실 내 전용 초음파내시경 장비를 갖춰 췌담도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진행성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났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전 항암 보조요법을 통해 수술 가능성을 높이고 완치율 향상을 위한 치료전략도 적용하고 있다. 췌담도암 수술 분야에서는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기본이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고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간담췌외과는 개원 이후 7년간 5000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 암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700례 이상의 담낭절제술을 기록 중이다. ◇ 고난도 내시경 수술로 췌담도암 동반질환 치료 암센터 박정현 교수(간담췌외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 수술은 주요 혈관과 담도, 췌장 등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다뤄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 분야로, 정교한 술기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출혈과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 환자는 질환의 위치와 진행 양상에 따라 폐쇄성 황달이나 담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하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경피적 담도배액술(PTBD)뿐 아니라,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US-GBD)와 담도배액술(EUS-BD)까지 시행하고 있다. 초음파내시경 배액술은 절개 없이 막힌 담낭와 담도를 안전하게 배액해, 암 환자분들의 빠른 회복과 항암치료 유지에 도움을 주는 최신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역량을 바탕으로 췌담도암팀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200건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120건 이상의 초음파내시경 유도 배액술을 시행했다. 암센터 고성우 교수(소화기내과)는 “초음파내시경 유도 담낭·담도배액술은 시술 난도가 높고 숙련도가 중요한 치료로, 의료진의 경험과 협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 환자에서도 안정적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제공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정용진 회장 첫 공개석상 사과…민주당·유관단체 ‘진정성 온도차’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해 모그룹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공개석상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스타벅스측은 자체조사 결과 이번 '5·18 탱크데이' 마케팅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5·18 관련단체들은 정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놔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정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스타벅스 마케팅 관련 경위조사 결과 및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정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지난 19일 사태 발생 직후 내놓은 공식 사과문에 이어 두 번째 사과이자, 직접 공개석상에 나와 사과한 것으로는 지난 2024년 3월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이 사과문을 낭독한 이후에는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과 김수완 대외협력본부 부사장 등 그룹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태 발생 직후인 19일부터 1주일간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마케팅 관련 해당 직원들과 임원진이 고의로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커머스팀이 제안한 것으로 팀장-담당 본부장-대표이사의 보고라인을 거쳐서 최종 확정됐는데, 이들 결재라인에 대한 휴대폰·노트북 포렌식 검증과 하드드라이브 회수 조사를 했음에도 해당 인원들이 사전모의 등 고의성을 가졌다고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탱크'라는 텀블러 이름과 용량(503㎖)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아닌 대만의 텀블러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수인번호를 연상시키는 503㎖는 해외 텀블러 용량인 17온스(503ml)를 환산해 표기한 것이며, 탱크 텀블러 행사일을 5월 18일로 정한 것도 탱크 텀블러 입고 시기를 감안해 최대한 장기간 매출이 가능한 월요일(18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운율감을 살려 나수 텀블러는 '가방에 쏙', 탱크 텀블러는 '책상에 탁', 단테 텀블러는 '한손에 착'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자체조사에서 '탱크데이' 네이밍을 제안했던 직원 등 커머스팀 팀원 3명은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법적·절차적 제약이 있었다고 신세계그룹은 인정했다. 또한 사내 메신저 대화 기록은 회사 서버에 일주일만 저장돼 기획 초기 단계에서 팀원들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벤트의 고의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본건에 대한 일체의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의성이 밝혀질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각 해고조치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조사 방식과 경영진 책임 범위, 선불카드 환불 문제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선불 충전금의 환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에 따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가능한 구조"라고 말해 즉각적인 환불은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어 “고객들의 문제 제기와 요구사항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부서와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위조사 결과와 환불 등 후속조치 발표 내용에 실망한 5·18 단체들은 “실질적 책임이 빠진 기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퇴 없는 면피성 사과는 광주 시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알맹이 없는 사과문 한 장으로 시·도민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5·18기념재단과 함게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본질은 오월의 상처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가에 있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 몇 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선거가 끝나고 같이 만나거나 상임위 차원에서 저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건을 더이상 이슈화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 회장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5·18 단체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김철훈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kch0054@ekn.kr

“AI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NHN클라우드, 연간 흑자 ‘자신’

NHN클라우드가 단순한 클라우드 사업자를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AI 풀스택 제공 사업자로 우리나라의 AI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사업을 필두로 올해 첫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향후 2030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국가대표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미국과 중국을 잇는 AI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NHN클라우드의 핵심 비전이자 미래"라며 '국가대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NHN클라우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NHN 기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4% 늘어난 1391억원으로, 특히 NHN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7% 성장하며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연간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신규 AI 풀스택 브랜드 'NHN 팩토리 엑스(Factory X)'를 선보였다. 팩토리 엑스는 대규모 AI를 새산하는 공장을 뜻하는 '팩토리'와 회사의 경험(eXperience), 고객의 AI 전환(AX) 여정을 뜻하는 '엑스'를 결합한 브랜드로, 인프라·플랫폼·서비스 등 3대 핵심 레이어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NHN클라우드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팩토리엑스라는 두 개의 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전까지 인프라 사업으로 성장이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팩토리엑스가 다음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HN클라우드 '팩토리엑스', 3가지 강점 봤더니 이날 현장에는 최고인프라책임자(CI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NHN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나와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 측면에서의 NHN클라우드의 강점을 소개했다. 먼저 인프라 측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수랭식 데이터센터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링 기술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앞서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H100 GPU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AI 전용 데이터센터 '팩토리엑스 서울'에서는 국내 최초의 엑사스케일 AI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민수 NHN클라우드 최고인프라책임자(CIO)는 “모든 AI 플랫폼과 서비스는 결국 GPU 인프라에서 출발한다"면서 “NHN클라우드는 수랭식 데이터센터,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기술,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을 통해 기업이 AI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인프라 기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태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PU를 보유하는 것과 잘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NHN클라우드는 자체 플랫폼 기술력으로 기업들이 고가의 GPU 자산을 낭비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GPU 통합 관리 플랫폼 'GPU라이브(GPU Live)'와 AI 개발 플랫폼 'AI 이지메이커'가 GPU 활용을 극대화하고 AI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대표 플랫폼이다. 아울러 NHN엔터프라이즈는 기업 실무에 맞춰 비개발자도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X'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안성민 NHN엔터프라이즈 대표는 “AI 도입의 핵심은 모델이 아니라, AI 동료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X를 통해 기업이 보안과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을 지키며 AI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인프라 생태계가 필수"라며 “팩토리엑스를 통해 기업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AI를 실행하고 이를 비즈니스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나프타 수입 ‘미국 갈아타기’…석화업계 수급 해결엔 역부족

지난 2월 말에 발발한 미-이란 전쟁 이후 해외 나프타 수급 지형이 국제 원유처럼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지역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어려워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나프타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더 먼거리에서 더 많은 운송 비용을 치르더라도 미국산 나프타를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프타 수급량이 미-이란 전쟁 이전보다 대폭 줄어든 데다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 나프타 없이 못 사는 석화사들은 수입산 다변화와 수급 안정화에 계속 힘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로 수입된 나프타 1046만배럴 중 미국산이 20.7%(671만배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5%(1179만배럴)로 7위였던 미국이지만 올해 1~3월 7.5%를 차지해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4월 들어 맨 앞 순위로 치고 나갔다. 반면에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나프타 수입국 1위를 지켰던 아랍에미리트(UAE)는 4월에 전체의 7.5%(79만배럴)로 전체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3.9%(5685만배럴), 올해 1~3월 18.3%(1098만배럴) 수준이었던 UAE산 나프타 수입 비중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UAE에서 수입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 연안을 통해 운송되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운송이 불가능해졌고, 그나마 해협 봉쇄 영향을 덜 받는 푸자이라항도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이 같은 수급구조의 변화는 그만큼 석화사들이 나프타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든 석유화학 소재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가 부족해지면 에틸렌 같은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제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같은 스페셜티 소재까지 제품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구조다. 석화 생산설비 유지보수 같은 일정이 겹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이란 전쟁의 여파는 수급구조뿐 아니라 평상시와 비교해 원활하지 않은 나프타 수급 상황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월평균 나프타 수급량은 4424만배럴이었지만, 올해 4월 2981만배럴로 대폭 줄었다. 이 가운데 수입산은 1046만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대비 47.2% 감소했고, 국내 나프타 생산량도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 불안 영향을 받아 1956만배럴로 20.8% 줄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 불안 여파는 최근 대체 수급처 확보 등으로 잦아드는 듯한 모습이지만 수급 불안은 여전하다. 석화사들이 국내외에서 나프타를 수급하는 비중은 대략 55 대 45다. 이 가운데 수입물량은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한 것보다 더 저렴한 것을 찾아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전쟁 이후에는 이런 전략을 펴기 힘들어졌다. 국내 정유사들 뿐만 아니라 석화사들이 중동에서 원료를 상당 부분 수급해온 이유는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어서다. 중동처럼 석유가 나는 지역에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효율적인 설비 가동과 운송 비용 절감 같은 수직계열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기간은 25일 정도 걸리는 반면, 미국에서는 40일 넘게 걸린다. 거리와 시간 모두 길어 운송 비용이 더 올라간다. 수입물량뿐 아니라 국내 생산분도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 불안 여파로 감소하면서 정부가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지난 3월 말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전체 나프타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이 11% 수준이라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이같은 수급 구조 및 환경의 불안에도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석화사들은 나프타 수급 다변화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타결과 결렬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냉온탕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종전안의 큰 틀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25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단행하면서 향후 전개 방향이 불투명해지는 등 석화업계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석화사들은 나프타를 국내 정유사들로부터 일정 부분 공급받는 데다 다양한 국가에 위치한 수급처를 확보하고 필요할 때 수입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부터는 나프타를 실제로 빠르게 수급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어 비중동산 나프타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성과급 ‘거센 후폭풍’…초일류 공든탑 흔들리나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역대급 성과급' 지급에 잠정합의하면서 후폭풍이 '초일류 기업의 균열'을 나타내는 다양한 양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사업부서가 다른 임직원들끼리 설전이 오가며 내부 결속력이 약해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준법 투쟁에 나서고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직원들이 술렁이는 등 여파가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향후 수년간 성과급에만 집중하면서 내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과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무대 삼아 치열한 언쟁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가전 등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들은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가 지나치다는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DS 직원들은 DX 사업 역량이 부족한 탓에 자신들이 받게 되는 돈이 줄어든다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은 DX와 DS 부문이 별도로 운영된다. DX 직원은 DS 홈페이지 내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자 상대방의 게시글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특정 내용을 확대·재생산하며 오해가 쌓이고 있다. '원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회사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성과급 논란 탓에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복수노조 간 '노노(勞勞)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DX 직원 위주로 이뤄진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과반 조합원 확보로 노사협상 대표권을 쥐고 있는 초기업노조가 소수 노조의 평등권과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동행노조는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투표 무효 확인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DX 직원들의 단체 행동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가부를 묻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한다. 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당초 2600명 수준이었지만 투표를 앞두고 1만3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오전 기준 투표율은 90%에 육박한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대표적인 후폭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이미 끝낸 상태다. 그럼에도 사측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열사 노조를 자극한 대목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역시 최소 1억6000만원가량씩 성과급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그룹의 내부 불문율을 어기는데다 평소 자신들의 처우가 뒤떨어진다는 불만이 컸던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경우 이미 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투자가 절실한 성장 기업임에도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반국민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모든 사업체의 상용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작년 기준 5061만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이 일반 근로자의 14년치 연봉을 한 번에 받게 되는 셈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로 의욕이 떨어진다'는 한탄과 '억울하면 삼성전자에 입사하라'는 조롱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인사 시스템 운영에도 변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향후 수년간 업황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연수나 육아휴직 등 자리를 비우는 활동을 극단적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일부 게시판에는 출산 계획을 미뤄야할지 고민이라는 취지의 글도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2023년 1303명에서 지난해 2022명으로 55.2% 뛰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에는 이번 성과급 논란과 관련한 후폭풍이 더욱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표 최종 가결 여부는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당국 출신’ 빠진 여신협회장 선거…현장 목소리 울려퍼질까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건의하는 여신금융협회의 수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여신업권 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제·금융 관료 출신 인사들이 회장을 독식해온 것과 달리 현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26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제14대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5명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7일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고, 다음달 4일 면접·무기명 투표로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회원사들이 총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하순을 전후로 회장 선임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 출신으로, 그룹 내에서 전략·보험·디지털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카드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사업 확장 노선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지냈고, 최근에도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현장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장도중 신용보증재단 중앙회 상임이사는 현대캐피탈·국민리스 출신으로, NICE평가정보 금융사업실장과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 보좌관을 역임했다. 정책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작게는 개별 기업, 크게는 업권의 자존심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가 깃발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국내 경제학 석사(서강대 대학원)와 해외 박사(텍사스주립대) 학위를 받은 유일한 후보다. 그는 신한카드와 SK경영경제연구소에 몸 담은 전력이 있고, 여신협회 자문위원도 두 차례 지냈다.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정책 특보단장을 맡았고, 현재는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 겸 수석 아키텍트 △생산적 포용금융 정책포럼 상임의장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최고경영자(CEO)다. 정부가 금융권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상황에서 '완충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기업들의 고충을 정책에 녹여내고 회원사들의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현업 경험과 시장 이해도를 갖춘 후보가 다수 포진한 구도에 '박수'를 보낸 셈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감소하고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했던 시기를 끝내야한다는 니즈도 반영됐다. 그간 금융당국과 소통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이유로 관 출신들이 많이 뽑혔지만, 성과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는 정책 기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해외에서는 비자(VISA)가 핀테크사를 인수합병(M&A)하고, 마스터카드가 데이터 애널리틱스 법인을 설립하는 등 여전사들의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아멕스는 여행·라이프스타일 기능까지 제공하는 일명 '슈퍼앱'을 만들었다. 일본도 카드사의 비금융 겸업을 제도적으로 허용하지만, 국내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쓰여진 사업만 영위할 수 있는 포지티브형 규제체계에 막혀 플랫폼 사업 진출이 어렵다. 협회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소폭이지만 인상하는 데 성공했고, 요양시설 등 시니어사업과 보험·자산운용을 비롯한 분야의 시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힘을 쏟기 시작한 다른 업권과 비교가 되는 것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에 기반한 정책 대응과 회원사간 소통 강화 측면에서 새로운 수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혁신'이 올해 말 예정된 은행·보험업권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중 붕괴…사망자 3명으로 늘어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32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상판 일부가 무너져 아래에서 작업하던 차량과 작업자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3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2명은 50대·60대 남성으로 철거 작업 관계자로 전해졌다. 50대 남성 1명은 차에 깔렸다가 구조된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부상자 3명은 30대·40대·50대로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사고는 이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2.9㎝ 규모 단차 침하 현상을 점검하기 위해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운 서대문소방서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점검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며 말했다. 거더는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보 형태 구조물이다. 소방당국은 사건 접수 6분 만에 선착대를 현장에 보냈고, 오후 2시 49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해 소방차 16대와 인력 62명을 투입했다. 경찰 30여명도 출동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하면서 해당 구간 열차 운행도 한때 중단되는 등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1966년 건설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연결하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 구조물이다.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6월 초 완료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기존 고가차도 철거 이후 2028년 2월 준공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18개 상품, 27일 쏟아진다…삼성운용·미래에셋 상품 핀셋으로 뜯어보니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2위 운용사가 같은 날 나란히 간담회를 열어 똑같이 '유동성'을 최대 승부처로 내세웠다. '유동성'으로 승부한다는 건, 단기 매매가 대부분인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실질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다만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빅2 운용사가 정반대였다. 삼성자산운용(KODEX)은 레버리지 ETF 사상 처음으로 '현물 납입형' 구조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은 '현금 납입형' 구조를 택했다. 어느 쪽이 스프레드를 더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8종이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ETF 16종(삼성전자 8개·SK하이닉스 8개)을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ETN 2종(삼성전자 1개·SK하이닉스 1개)도 선보인다. 국내 1, 2위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상 같은 상품을 한날한시에 출시하는 만큼 운용사의 차별화 전략은 유동성과 수수료, 브랜드 등으로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총보수 0.29%로 8개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국내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ETF 브랜드 'KODEX(코덱스)'를 보유한 삼성운용이 가격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다른 승부수를 택한 것이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코덱스 레버리지의 평균 스프레드가 0.03~0.04%로 경쟁사 대비 0에 수렴한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제시하며, 2010년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쌓은 16년 운용 경험과 글로벌 3위 규모, 상품당 평균 21개에 달하는 유동성공급자(LP)를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운용도 같은 날 별도 간담회에서 “이번 상품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것은 오직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부사장은 “레버리지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한국투자·KB·한화·하나운용 등 5개사가 보수를 0.0901%로 맞춘 가운데, 미래에셋은 저보수와 유동성에서 모두 앞선다고 자신했다. 승부수의 핵심은 ETF 설정·환매 구조다. ETF는 투자자끼리 거래소에서 사고팔지만, 그 물량을 실제로 새로 만들고(설정) 없애는(환매) 일은 증권사(LP·유동성공급자)가 펀드와 직접 거래하며 맡는다. 두 회사가 갈리는 지점은 이때 LP와 펀드가 무엇을 주고받느냐다. 레버리지 상품에 삼성전자 주식이 담겼다고 보면, 삼성운용은 실제 주식을 담아 주고받는 '현물 납입형'을, 미래에셋은 주식 대신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택했다. 삼성운용의 현물 납입형은 LP가 설정 때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용사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현물 납입형 방식을 통해서 현금 납입형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LP가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채택했다. 김 부사장은 “현금 설정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줄이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주장은 세금이라는 지점에서 정반대로 갈렸다. 삼성운용은 현물 납입형이 거래 비용을 근본적으로 줄인다고 본다. 김두남 삼성운용 부사장은 “레버리지에는 현물형과 선물형이 있고, 이번 상품은 현물형이면서 동시에 현물 납입형"이라며 “현물 납입형은 국내 주식형 ETF의 표준 방식으로, LP가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펀드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어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금 설정 방식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삼성운용의 주장이다. 삼성운용은 또 현물을 직접 보유해 배당받을 수 있고, 선물 비중이 작아 만기마다 치르는 롤오버 부담도 적다는 점을 현물 구조의 강점으로 들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내야 할 세금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현물 설정·환매 방식에서는 LP가 ETF를 사서 환매를 신청하면 주식이 들어오고, LP는 그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거래세(약 20bp)를 문다. 이 비용이 고스란히 LP의 호가 스프레드에 녹아든다"고 설명했다. LP가 증권거래세에 더해 보유세까지 떠안아 호가 제출에도 제약이 생긴다고 봤다. 반대로 현금 설정에서는 LP에게 주식이 아닌 현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LP가 거래세가 없는 주식선물만으로 호가를 댈 수 있어 스프레드를 더 촘촘하게 좁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운용은 LP가 선물을 주된 헤지 수단으로 쓰는 '이원화된 호가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운용은 '운용사가 부담할 거래비용'을, 미래에셋운용은 'LP 호가에 반영되는 거래세'를 각각 근거로 자사 구조가 스프레드에 유리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내일 상장 첫날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저보수 대 유동성'이라는 구도 자체를 거부했다. 이정환 상무는 “일각에서 보수와 유동성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을 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보수는 기본이고, 유동성도 타이거가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로는 외국인 자금 유치를 들었다. 이번 타이거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에는 약 329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 타이거 ETF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총 1조3000억원)되며, 글로벌 ETF 전문 트레이더들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해 상장 첫날부터 활발한 매매로 유동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의 본래 취지인 '원·달러 환율 안정'과도 연결했다.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오갔다. 코덱스가 초기 설정 규모를 더 크게 잡은 데 대해 김 부사장은 “초기 설정 규모는 대부분 LP 물량이라 큰 의미가 없고, 2000억원을 넘어서면 규모에 따른 스프레드 차이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규모가 너무 크면 매일 리밸런싱하는 운용 부담만 커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펀드 규모가 아니라 현금 설정이라는 구조와, 내일 개인 투자자가 어느 상품을 택하느냐"라고 했다. 대표지수 레버리지 시장에서 코덱스에 크게 밀렸던 '선점효과'를 어떻게 넘을지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수형 레버리지와 궤가 다르며 오히려 테마 상품에 가깝다"며 “테마·해외투자에 강한 타이거 브랜드가 강점"이라고 했다. 17년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일한 최창규 ETF리서치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똑똑해져 브랜드만 보고 따라 사는 매매는 없을 것"이라며 “과거 레버리지에서 코덱스를 밀어준 건 사실이지만 이 상품은 정말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품 뒤에는 주식선물이 100~140% 들어가 있어 2주 뒤 6월 동시만기 때 얼마나 싸게 롤오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파생 운용 역량을 앞세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두고 “단기 투자용 고위험 상품"이라는 경고에는 양사가 한목소리를 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2월 말 고점(21만8000원)을 찍은 뒤 약 57일간 횡보하다 4월 전고점(21만9000원)을 회복한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같은 기간 2배 레버리지였다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도 변동성 잠식 탓에 -9.4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전 재산을 몰아넣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고위험 상품"으로 규정하고 단일종목 집중투자·지렛대 효과·음의 복리효과·괴리율 함정을 핵심 위험으로 제시했다. 국내 가격제한폭(±30%)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영국 런던거래소의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루 39% 급락하자 순자산가치가 완전히 잠식돼 상장폐지됐다. 금감원은 상장 후 매매 동향과 괴리율·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과장광고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8개 운용사의 ETF 16종과 미래에셋증권의 ETN 2종이다. 일반·심화 각 1시간 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라는 높은 문턱에도, 심화교육이 시작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예비투자자 10만명이 신청해 9만3000명이 수료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금융, ‘1금융권 갈아타기 대출’ 출시 박차 外

NH농협금융지주는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 혁신을 통한 '1금융 갈아타기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신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그룹 내 계열사 간 금융사다리 지원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NH농협은행·NH농협캐피탈·NH저축은행 3사 간 단절된 금융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저신용자가 신용도에 맞는 합리적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금융은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8월부터 대출심사 시스템 전면 재설계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 중 대안정보 기반 머신러닝(ML) 심사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혁신의 핵심은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획일적 평가를 넘어 다양한 비금융정보(대안정보)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신용평가 변별력을 높이고 기존 금융권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의 실제 상환능력을 정밀하게 반영한다. 특히 금융 정보 기반 심사에서 '거절' 판정을 받았던 고객도 '승인'으로 전환될 수 있어 2금융권 이용 고객이 1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은 개선된 신용평가모형과 심사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된 대환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심사시스템 개편과 함께 은행과 2금융권 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등 상품 설계 작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우대 정책도 함께 마련한다. 금융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금융 접근성 개선과 포용금융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 혁신으로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고객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신용회복위원회와 금융취약계층의 신용회복 재기를 돕는다. 농협은행은 26일 신복위와 '금융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금융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태영 농협은행장과 김은경 신복위 원장이 참석해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기관은 금융 뿐만 아니라 생활 분야까지 연계한 종합 지원체계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쌀과 김치 등으로 구성된 우리 농산물 꾸러미를 금융취약계층 1만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같은 날 금융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기 위해 신용회복 절차를 성실히 이행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신용대출상품 'NH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대출 한도는 최대 100만원, 금리는 연 7.0%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면제된다. 총 300억원 한도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강태영 행장은 “신용회복 과정에 있는 고객들의 경제적 재기와 금융시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포용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금융 시장에서 주거래 은행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 어느 은행 계좌를 주로 쓰느냐 보다 어느 앱이 내 돈을 알아서 정리해주느냐가 우선순위로 올라서면서 자산관리 기능을 앞세운 핀테크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1분기 전국 20~69세 금융소비자 6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앱 고객경험 평가에서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의 순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직전분기 대비 9계단, 전년 동기 대비 12계단을 끌어올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토스, 2위는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금융 앱이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며 사용 편의성과 통합 자산관리 경험이 금융 앱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뱅크샐러드 약진은 금융 정보를 자산 관리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샐러드는 은행∙카드∙증권∙보험 계좌를 마이데이터로 연결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산 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해준다. 단일 금융사 상품만 파는 구조가 아니라 사용자 '돈 흐름' 자체를 보여주고,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거래 은행과 무관하게 주요 앱으로 설치하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 앱 시장은 편의성과 직관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사용 패턴이 미래 성장동력을 가르는 격전지가 됐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앱 실행 속도,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 맞춤형 자산 분석 기능 등이 핵심 경쟁력 요소로 떠올랐다. 사용자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 간편송금, 페이스페이 등 결제 방식을 변화하는 것은 물론 공공, 생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 건강 자산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맞춤형 금융 인사이트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 앱만 사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가장 쉽고 편하게 관리해주는 플랫폼을 선택한다"며 “브랜드 경쟁 보다는 사용자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새로운 경쟁 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소셜MG 사업 일환으로 'MG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국가적 혈액 수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혈액 공급에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다. 올해 MG헌혈 캠페인은 MG 약자를 활용해 Meaningful Giving이란 의미를 담아 추진된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약 45일간 진행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중앙회 임직원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중앙회 본부에서 'MG헌혈 버스'를 운영해 임직원의 단체 헌혈에 참여를 지원했다. 중앙회 각 지역본부에서도 대한적십자사 지역 혈액원과 협력해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 내 안정적인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혈액 수급 지원에 적극 동참하며 협동조합의 상생 가치를 꾸준히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영화와 오페라를 접목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다. 경남은행은 지난 22일 '경남은행과 함께하는 시네마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김태한 경남은행장, 정영식 경남오페라단 이사장, 강태룡 CTR그룹 회장 등 고객과 지역민 1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서트는 영화 속 명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다. 관람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고객과 지역민들은 영화 시네마 천국 OST인 '사랑의 테마'를 비롯해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등 경남오페라단이 펼치는 공연을 감상했다. 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등 클래식 명곡도 함께 연주됐다. 경남은행은 같은 날 시네마 클래식 콘서트에 앞서 본점 대강당에서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경남은행은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경남·울산지역 성적 우수 학생 214명에게 장학금 총 1억36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앞으로도 경남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으로서 각종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 사회에 희망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GTX 논란 해명 서울시에 前 행정·정무부시장, 국토부 일제히 반박

GTX-A 삼성역 철근누락을 둘러싸고 서울시가 사실관계 설명에 나서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전 행정·정무부시장이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측이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서울시는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사건 발생 경위, 현재까지 조치 상황, 향후 안전 보강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밝혔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국토교통부가 전반적인 사업 계획 수립 및 시행을 총괄하는 국가 주도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이다. GTX-A 건설사업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은 해당 구간의 공사 시행을 시에 위탁했고, 시는 2021년 7월 체결한 위·수탁협약에 따라 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공사 발주처는 서울시 소속 기관인 도시기반시설본부다. 시공은 현대건설, 책임감리는 삼안이 맡았다. 시는 철근 누락 발생 경위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10월 사이 2열로 배치되어야 할 주철근이 1열로 시공되는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10월 23일 인지, 30일 감리단에 자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2022년부터 전 공사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영동대로 현장 역시 주요 공정이 CCTV로 기록돼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은폐할 수 없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보고체계에 대해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철근누락 사실을 인지한 직후 지난해 11월 13일 건설사업관리보고서 공문을 제출해 국가철도공단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철근 누락에 대해 보강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상세 시공계획에 대해 올해 4월까지 꾸준히 관련 자료를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건 은폐논란에 대해 시는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이 사안을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기술적 문제로 보고 보강방안 확정까지 본부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 논의 과정에서 GTX-A 무정차 통과 개통시기 지연 우려가 제기되면서 단순 기술검토를 넘어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확대돼 그 이후인 4월 30일에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시장 권한대행에게 현 상황을 긴급 보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오세훈 시장은 4월 27일 예비후보자 등록으로 시장 권한이 정지돼 오 시장에 대한 보고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의 입장에 25일 서울시 전 행정·정무부시장 12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시장이 철근누락사태를 몰랐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욱 전 정무부시장은 “시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어도 서울시는 행정1·2·정무 등 3인의 부시장이 매일 시의 현안을 점검하고,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시장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철근 누락 사실이 인지됐음에도 그 즉시 시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은 시의 행정체계가 마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시장은 “이 상황을 인지한 실무자는 자신의 상급자에게 보고했을 것이고 행정부시장에게도 보고가 당연히 갔을 것"이라며 “행정부시장이 이를 인지했다면 3명의 부시장이 매일 점검회의를 하는데 그 자리에서 구두로라도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항 같으면 부시장 전결 또는 국장 전결로 처리될 사항들이 많지만, 현장에서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중요 사항은 보고가 올라오는 것이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중대하자를 저지를 현대건설에 대해 곧바로 벌점을 부과하지 않고 6개월이 지난 5월 18일에 벌점부과 절차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공사를 발주한 지방자치단체 등은 부실 시공을 유발한 건설 사업자·기술인에게 벌점을 매긴다. 정부는 벌점에 따라 공공공사 입찰 참여·선분양 제한 등 불이익을 준다.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벌점위원회 지침에는 부실 측정 이후 3개월 이내 벌점 부과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다. 공사 현장마다 CCTV가 설치돼있어 시공 과정의 오류를 은폐할 수 없는 구조라는 시의 설명에 대해 진성준 정무부시장은 “CCTV까지 설치돼있는데 어떻게 시공사가 5층 공사 다 끝나고 4층 공사 들어가려고 설계 도면 검토할 때에야 철근이 빠졌다는걸 알게 되느냐"고 비판했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입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철근 누락 사실을 총 6회에 걸쳐 통보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이 업무일지에 제한적으로 기재돼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별도의 긴급보고나 요약보고에 포함되지 않아 중대한 시공 오류 사항으로 즉시 식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논의 과정에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확대됐다는 부분에 대해선 서울시가 단독으로 중대한 시공 오류에 대한 보강 공법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GTX 삼성역 구간 시설은 향후 민간사업자가 운영, 코레일이 유지관리를 맡지만 국비가 투입되고, 국가소유로 인계되는 국가 철도시설이라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보강방안은 시공사, 감리단, 서울시 간의 검토된 방안일 뿐 철도 시설관련 기관과는 협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는 국토부가 5월 4일부터 19일까지 총 94회의 시험 운행을 하는 동안 시에 대해 공사 중단 권고 등의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4월 29일, 5월 6~8일까지 외부 전문가와 자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했고, 구조물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시험운행을 재개했다. 시는 국토부가 구조물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음에도 공사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부각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토부는 “시공오류를 확인한 4월 29일 당일 긴급 안전점검을 위해 이미 진행 중이었던 시설물검증시험은 중단했다"며 “긴급 회의 결과 현 상태 구조물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열차 진동을 측정하여 영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에 따라 5월 5일 시험운행을 재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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