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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 청산 선언…긴장하는 도성회

이재명 대통령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 구조에 뿌리내린 이른바 '카르텔'을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고속도로 휴게소 직계약 시범사업을 소개한 이용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우리 사회에는 극복해야 할 온갖 카르텔들이 남아 있다"고 적었다.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도 만만치 않지만 반드시 청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이용하기 즐거운 휴게소를 곧 만나시게 될 것"이라며 휴게소 서비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의 휴게소 카르텔 청산 선언'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도성회(도로공사 퇴직자 모임·회장 류철호)다. 휴게소 카르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곳이 도성회이기 때문이다. 도성회는 도로공사 출신 등 약 3000명으로 구성돼 있는 단체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6년 2월까지 10년 동안 도로공사 퇴직자가 휴게소 관련 회사에 재취업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경우, 이권 사업체를 창업한 경우만 최소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도 휴게소 음식의 비싼 가격과 낮은 품질을 문제 삼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7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도로공사나 공공관리 회사가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고 음식점·커피점·편의점 등 개별 입점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도로공사는 오는 30일부터 신규 휴게소 3곳과 기존 휴게소 5곳 등 총 8곳에 이 방식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차 어때] 익숙한 편안함에 더 똑똑해진 ‘럭셔리’...벤츠 E300의 ‘진화’

낮선 차는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주행감은 여전히 편안함에 무게를 둔다. 운전석에 앉으면 부드러운 승차감과 차분한 움직임이 먼저 익숙하게 다가온다. 반면 기술은 분주하게 진화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음성 제어 기능, 조수석 전용 화면 등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는 방식부터 조수석 편의성까지 디지털 기술이 깊숙이 들어왔다. 가솔린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동화 경험도 넣었다. 비즈니스 세단 본연의 균형을 지키면서도 11세대에 걸맞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10월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AMG'와 함께 2박 3일간 달렸다. 시승차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f·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을 조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초다. 실제 주행에서 먼저 체감한 것은 E-클래스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비교적 유연하게 걸러내 공사 구간이나 자갈이 깔린 야외 주차장에서도 차체 움직임이 거칠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향 감각 역시 가벼웠다. 전장 4955㎜에 달하는 세단이지만 운전석에서는 실제 크기보다 짧게 느껴질만큼 스티어링 휠이 가볍게 돌아 방향을 바꾸기 수월했고, 유턴할 때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향감은 주행 설정에 따라 달라졌다. 기본 설정에서 스티어링 휠이 가볍다고 느껴져 스포츠 설정으로 바꾸자 한층 묵직해졌다. 주행 특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편했다. 특히 인디비주얼 모드에서는 드라이브와 스티어링, 전자식 주행 안정화 시스템(ESP), 사운드 등 네 가지 항목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드라이브와 ESP, 사운드는 컴포트로 두고 스티어링만 스포츠로 바꾸는 식의 조합이 가능했다. 반면 스티어링 휠 양쪽에 적용된 터치식 조작부는 아쉬운 부분이다. 터치 자체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다양한 기능을 운전대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사용 편의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행 중 시선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기능을 제어한다는 목적을 고려하면 조작의 정확성과 직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인식은 기대보다 편리했다. “안녕 벤츠, 남양주 맛집 알려줘"라고 말하자 약 3초 뒤 내비게이션 화면에 식당 목록이 나타났다. 공조 장치를 조작하거나 앞뒤 창문을 여닫는 것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했다. 주행 중 화면에서 메뉴를 찾고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 한마디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손이 덜 갔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동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로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콘텐츠 앱을 비롯해 웹 브라우저와 게임, 실시간 채널을 지원하는 Live TV+ 등이 적용됐다. 실제 시승에서는 동승자가 Live TV+를 통해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주행 중에도 끊김이 없었고, 중앙 디스플레이와 화면을 따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정차 중에는 운전석에서도 화면이 보였지만, 주행을 시작하자 영상이 보이지 않았다. 벤츠는 11세대 E-클래스에 듀얼 라이트 컨트롤(DLC) 기능을 적용해 조수석 콘텐츠를 운전자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정했다. 여기에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해 조수석 화면을 계속 바라보면 밝기를 추가로 낮춘다. 동승자는 주행 중에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운전자는 화면으로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주행 중 정숙성은 속도에 따른 소음 변화에서 특징을 보였다. 시속 70㎞부터 창문 주변으로 바람이 스치는 듯한 '쉬익' 하는 풍절음이 들렸지만, 시속 100㎞로 속도를 높여도 소리가 두드러지게 커지지는 않았다. 풍절음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소음이 급격히 증가하는 느낌은 적었다. 연료 효율도 눈길을 끌었다. E 300 4MATIC AMG 라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탑재했다. ISG는 가속 시 최대 17㎾의 추가 동력을 제공하고 감속 과정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며 엔진 시동도 부드럽게 돕는다.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내연기관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시승에서는 세 시간가량 극심한 정체 구간을 주행했는데도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가 35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약 158㎞를 주행한 뒤 확인한 평균연비는 11.6㎞/ℓ,누적 주행시간은 4시간 40분으로 기록됐다. 공인 복합연비와 같은 수치다. 주행 가능 거리는 연료 잔량과 주행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는 예상치지만, 장시간 정체를 겪었음을 감안하면 꽤나 인상적인 수치다. E-클래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7750만원부터 1억2960만원까지다. E 200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는 각각 7750만원, E 200 AMG 라인은 8100만원이다.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8720만원,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9480만원이다. 시승차인 E 300 4MATIC AMG 라인은 9990만원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KT도 3G 종료 수순…23년 만에 신규가입 중단

KT가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이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휴대전화 무료 교체와 요금 할인 등을 제공하고, 향후 3G 서비스의 완전 종료도 검토할 계획이다. KT는 2일부터 3G 단말과 고음질 음성통화(HD Voice)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심(USIM)을 다른 단말에 끼워 사용하는 유심기변도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3G 이용자 감소와 통신장비 노후화에 따른 것이다. KT는 2003년 3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2007년에는 영상통화를 앞세운 브랜드 '쇼(SHOW)'를 출시했다. 그러나 LTE와 5G가 보편화하면서 3G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장비 노후화에 따른 관리 부담도 커졌다. KT는 기존 3G 가입자의 LTE·5G 전환을 위해 세 가지 보상안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이날 0시 기준 3G 단말이나 HD Voice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을 이용 중인 고객이다. 우선 지정된 LTE·5G 단말 3종 중 하나로 무료 교체하고 24개월간 매월 1만2000원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단말을 직접 구매하면 휴대전화는 15만원, 스마트기기는 7만5000원의 기기변경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에 24개월간 각각 월 1만2000원과 6000원의 요금 할인도 적용된다. 단말 교체 없이 요금 할인만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24개월간 휴대전화는 매월 1만4000원, 스마트기기는 7000원을 할인받는다. 기존 선택약정 할인과도 중복 적용할 수 있다. LTE·5G로 전환하지 않고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한다. 휴대전화 회선은 4만원, 스마트기기 회선은 2만원이다. 전환과 해지, 번호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도 면제한다. KT는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앱 등을 통해 지원 대상과 신청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고령층 고객에게는 별도 안내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KT 고객센터와 KT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는 기존 이용자의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3G 서비스 종료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상무는 “3G 이용 고객의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80억달러 베팅한 머스크…스타링크, 통신사 자리 넘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약 8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미국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인수하고 지상 기지국 확보까지 추진하고 있다. 기존 통신사에 위성통신망을 제공하던 스타링크가 직접 휴대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사의 협력사가 경쟁사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통신업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8일 미국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와 800메가헤르츠(MHz) 대역 주파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80억달러로 추산된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당 계약을 두고 “매우 큰 거래"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확보해 기존 스타링크 위성망과 지상 통신망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주파수 인수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필요하다. 지상 기지국 확보에도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2일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만개 이동통신 기지국 부지를 이용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 업체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무선통신인프라협회(WIA)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 내 이동통신용 전용 철탑 15만8500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협상 대상에는 미국 주요 기지국 운영사인 크라운캐슬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스페이스X는 AT&T, 버라이즌, T모바일에 이은 미국의 네 번째 전국 이동통신 사업자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스페이스X가 지상망 확보에 나선 것은 위성통신만으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궤도 위성은 통신 음영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건물 내부나 이용자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통신 품질과 용량에 제약이 있다. 위성과 지상 기지국을 함께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스타링크는 기존 통신사와 협력해 위성통신망을 제공해 왔다. 미국에서는 T모바일과 손잡고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위성에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자체 주파수와 지상망을 확보하면 다른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과 SK텔레콤 계열사 SK텔링크가 스타링크의 공식 재판매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서비스 개시 이후 선박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위성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가정용 위성 인터넷을 직접 판매 중이다. 다만 스타링크의 미국 이동통신 진출이 국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위성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이 있어 위성 직접통신 수요가 있지만, 국내는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곳이 많지 않다"며 “국내와 미국은 시장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KT SAT도 기존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T SAT 관계자는 “현재 스타링크를 활용해 해상뿐 아니라 육상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관련 수요가 계속 있는 만큼 협력 관계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 도입 이후 기존 위성통신과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 SAT 관계자는 “선박에서는 안정적인 정지궤도 위성을 업무용 통신망으로 사용하고, 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스타링크를 선원 복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고객은 기존 서비스를 스타링크로 대체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두 서비스를 병행하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링크의 요금 인상은 변수다. 스페이스X가 전 세계 재판매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급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KT SAT과 SK텔링크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KT SAT은 이달 1일부터 해상용 추가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 요금을 19만원에서 29만1000원으로 약 53% 인상하기로 했다. SK텔링크도 비슷한 인상 요구를 받고 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SAT 관계자는 “스타링크는 자체 위성 서비스가 아닌 재판매 사업이어서 회사의 주력 사업은 아니다"라며 “가격 인상 이후 고객들이 기존 서비스를 유지할지, 이용 방식을 바꿀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기존 이동통신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전국 단위 지상 통신망 구축에 8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파수 인수와 기지국 부지 확보만으로 독자 이동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주식 판 돈 바로 다음날 받는다…50년만에 ‘결제주기’ 단축

국내 주식시장의 결제 주기를 거래일 이후 2영업일(T+2)에서 1영업일(T+1)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관 기관은 2028년 중 제도 전환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제도 시행에 앞서 매도대금 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개인투자자의 이자 부담도 줄인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지난 1972년 도입된 T+2 결제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주식을 매도하면 대금은 2영업일 뒤에 지급되지만, T+1 체계에서는 다음 거래일에 받을 수 있다. 유관 기관은 이를 통해 결제위험을 줄이고 투자자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주식시장 결제 주기는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 2024년 5월 T+1 결제 체계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027년 10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홍콩은 시행 시기를 2028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다만 결제 주기를 단축하려면 금융회사들의 전산시스템과 업무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기존에 이틀 동안 처리하던 매매와 확인, 정정, 보증, 청산, 환전 등 10단계 이상의 결제 업무를 단축된 일정에 맞춰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관 기관은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과 금융회사 이행 지원, 투자자 편익 개선 등을 중심으로 8대 분야 22개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주권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결제 주기를 T+1로 일괄 전환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승인 마감 시한은 현행 T+2일 오후 3시에서 T+1일 오전 9시로 앞당기고, 집합투자업자와 일반기관의 결제 승인 마감도 거래 당일 오후 10시로 변경할 계획이다. 거래·결제 정보 자동화 인프라도 구축한다. 예탁결제원의 자체 시스템 개발과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의 거래정보 관리시스템(CTM) 연계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업무를 기존 12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결제 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중·저금리 매도대금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투자자들은 거래 증권사를 통해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매도대금 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말 기준 연 7.5~10% 수준이다. 유관 기관은 금리가 5% 중·후반으로 낮아질 경우 투자자당 이자 부담이 약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취급 증권사가 12개사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도 약 15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키움증권은 오는 20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취급 회사를 확대하며 구체적인 금리는 각 증권사가 안내한다. 기관투자자의 결제 관련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예탁결제원은 이달 결제촉진 대금 구조를 개편하고, 한국거래소는 내년 1월 결제일 장중 거래증거금 재산출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결제 대금 분할 결제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 기관은 내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하고, 금융 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 개발과 업무 체계 개편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결제 주기를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최종 시행 시기는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 회사, 외국인 투자자 등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로드맵 초안에 대한 시장 참가자 의견은 다음 달 18일까지 접수한다. 한편 이 같은 논의는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주식은 오늘 팔았는데 대금 받기까지는 왜 이틀을 기다려야 하느냐"고 지적하면서 본격화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데상트, ‘2026 JTBC 서울마라톤’ 공식 후원…후원 선수 5명 우승·입상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DESCENTE)가 '2026 JTBC 서울마라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엘리트 선수와 일반 마라톤 동호인들의 대회 출전을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날 열린 이번 대회는 풀코스와 10km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약 3만명의 참가자가 출전했다. 데상트가 지원하는 러닝 마스터즈 선수 가운데 4명은 풀코스와 10km 부문에서 우승하거나 입상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소속 황보한빈 선수도 첫 풀코스 도전에서 국내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 선수는 데상트의 카본 레이싱화 '델타프로 EXP V4(DELTAPRO EXP V4)'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델타프로 EXP V4는 마라톤 기록 향상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으로, 'DELTA INFINITY PEBA' 폼과 데상트가 자체 개발한 카본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신발 갑피(어퍼)의 무게를 줄이고 접지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데상트는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일반 마라톤 동호인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제품을 착용한 뒤 전달하는 의견은 향후 러닝화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최호준 데상트 부사장은 “데상트 러닝 마스터즈 선수들과 황보한빈 선수의 우승 및 입상을 통해 델타프로 EXP V4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실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포니와 함께 해변 청소”…마사회, 환경정화 봉사활동 진행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 달 2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반려해변 입양 및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일. 이 사업은 해양환경공단이 추진하는 해양환전보전 프로그램으로, 기업·단체 등이 특정 해변을 입양해 꾸준히 관리하고 가꾸는 것이 골자다. 기업의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깨끗한 해양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 8월 해양환경공단의 평가를 거쳐 광안리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입양한 해변의 지속적인 관리와 환경보전을 위해 생애주기 말산업 플랫폼과 연계한 포니와 함께 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지난 8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해양환경공단의 평가를 거쳐 광안리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입양한 해변을 지속 관리하고 환경을 보전하고자 생애주기 말산업 플랫폼과 연계한 포니와 함께하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임직원 20명이 참여해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의 쓰레기를 주웠다. 현장에 미니어처 포니도 함께해 해변에 방문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포니에게 당근을 주며 교감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포니와 함께하는 이번 봉사활동이 시민들이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 달 하반기 '사랑의 헌혈'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혈액 수급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진행된 활동으로 임직원과 자회사 직원, 말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레임덕이라 안심했는데”…트럼프 ‘관세 보복’에 韓 긴장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년 만에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세력들이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트럼프 시대'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오히려 대(對)이란 군사 공격과 글로벌 관세 정책 등 대외 강경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의회 장악력을 상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행정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45%)을 7%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의 우위는 지난달 조사보다 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2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로 긍정평가(40%)를 크게 웃돌았다. 부정평가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선거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3%, 상원 탈환 가능성을 63%로 봤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이 70%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의회 장악력을 상실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제약이 발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로, 현행 헌법상 3선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경우 레임덕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헌법 문구가 매우 엄격하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에 두 차례를 초과해 당선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청문회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감독도 강화할 수 있다. 상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장관과 대사, 연방판사 등 주요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인준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관세 정책과 군사력을 통한 대외 압박에도 정치적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세계 곳곳서 트럼프 우군 잇단 패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밖에서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세력들이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한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점차 힘을 잃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이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역사적인 4선에 성공했다. 룰라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꺾었다. 이는 단순한 정권 재창출을 넘어 중남미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한 거부로도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의 주요 우방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국방·안보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추진하는 이른바 '중견국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U는 이번 협력 의제를 설명하면서 “민주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존중,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약속" 등 양측이 공유하는 가치를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표현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지도자들의 입지가 약화하는 모습이다. 세르비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친분이 있는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앞서 지난 4월 헝가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친EU 성향의 페테르 머저르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영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 선두 자리를 노동당에 내줬다. 앤디 버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EU와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패라지가 핵심 역할을 했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진 글로벌 포퓰리즘 확산의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트럼프식 정치 노선이 세계적으로 완전히 힘을 잃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주와 독일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반이민·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 세력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레임덕 몰린 트럼프…오히려 관세 정책 드라이브?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국제사회의 긴장이 오히려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입지가 약화한 것을 계기로 해외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한편, 글로벌 관세 정책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힌리히재단의 데버러 엘름스 무역정책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추진에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 극도로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지도력을 계속 보여줄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무역 정책을 매우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완전히 무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의 행정권한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을 검토해왔으며, 여기에는 관세와 이민, 주거비, 연방정부 지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심 광물과 풍력터빈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논의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트럼프 관세 폐지법'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거부권)이 될 것"이라며 “한두 달 정도는 거부권을 행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비상근 고문은 “민주당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겠지만 어느 정당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법안(트럼프 관세 폐지법)이 최종 통과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캠퍼스 겸임교수인 밀로스 이브코비치도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가들은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협상을 미루고 있는 국가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협상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레임덕에도 韓 통상 압박 계속되나 이러한 경고는 미국과 통상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와 규제 역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한국이 미국 내 프로젝트에 2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에 540억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제성과 법적 요건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투자 참여를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라면서 “ 그들이 하고싶지 않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며 “그들에게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레임덕에 빠지더라도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까지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경우 대미 투자 이행과 관련한 한미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화재…초기 진화 완료

2일 오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장비 30여대와 인력 70여명을 투입한 가운데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초진을 마쳤다. 화재는 공장 내 위치한 가스·연기 배출 설비인 덕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합성수지인 섬유강화플라스틱(FRP)로 제작된 설비에 불이 옮겨붙으며 다량의 검은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보수를 위해 이날 새벽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유해화학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울주군은 이날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아주시고, 근처 통행 차량은 창문을 닫고 우회이동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진화가 최종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소방당국의 조사 및 상황 파악을 완료하고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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