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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케이블 주문…LS전선 초고압 전선생산 가동률 100%

LS전선이 인공지능(AI)발 호황으로 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 가동률을 100% 수준에 맞추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 추가 증설한 해저케이블 공장도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저 장거리 송전망에 쓸 정도의 초고압 케이블은 세계적으로 6개 기업이 주요 생산자로 꼽혀 공급자 우위 구도가 형성돼 있다.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생산기업인 LS전선이 '손해 보는 장사를 피하고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분기 고압·초고압 케이블을 4만7863km 생산해 기존 계획(4만7814km)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고압·초고압 케이블을 총 15만9825km를 생산해 생산 계획의 96.8%를 달성했다.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소재 법인 LS비나도 1분기 전력 케이블 생산량이 36만5835km로 계획량을 100% 채웠다. 지난해 계획 대비 84% 수준인 122만9205km를 생산한 것보다 진전된 것이다.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에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5공장을 준공한 이후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해저케이블도 가동률이 지난해 57.6%에서 이번 1분기 72.7%로 올라왔다. 이는 그만큼 생산능력 대비 주문이 많이 밀려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국가 간 송전이나 해상풍력 전력망에 쓰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생산하는 세계 6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HVDC 전력망 수요가 증가해 주문이 밀려들며 몇 년치 일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한정돼 있어 대표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꼽힌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증설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도 높이 201m VCV 타워와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미국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지난해 4월 착공했다. 약 6억81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을 투자해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규모로 1조2881억원을 잡았다. 지난해에 비해 61.7%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주문이 들어오면 어느 시점에 얼만큼 생산할지를 사전에 정해놓고, 시기가 다가오면 케이블을 제작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HVDC 케이블 같은 제품은 생산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긴 데다 포설(케이블 설치) 작업까지 같이 수행해야 하면 포설선 이용과 관련 인력 편성을 위한 준비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착공지시서(NTP) 발행이 지연될 경우 계약금의 약 9~15%를 보상받는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LS전선·LS마린솔루션과 케이블 공급 계약을 종료한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의 532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경우도 이 같은 내용이 계약에 담겨 있다. 프로젝트 지연이 장기화할수록 발주처가 보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보상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기 전에 계약을 끝내겠다고 통보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LS전선 입장에서는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잡아놓은 생산 일정에 공백이 생겨도 신규 주문을 잡으면 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기아, 월드컵 공식후원 ‘시동’…대한민국팀 응원하고, 광고 효과도 올리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월드컵 무대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가운데 유일한 FIFA 공식 후원사로 지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27년간 FIFA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청소년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회 운영 차량 지원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프로모션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인 록펠러센터 내 라디오 파크에 FIFA 뮤지엄을 열고 '레거시 오브 챔피언즈' 전시를 개최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30년 첫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 이어진 월드컵의 역사와 상징적인 순간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장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과 주요 선수, 명장면 등을 담은 콘텐츠가 마련되며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유물도 전시된다. 또 월드컵 첫 우승 트로피인 '줄리메컵'과 FIFA 월드컵 트로피 특별 전시도 예정돼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월드컵 역사와 감동을 공유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FIFA 후원 헤리티지도 함께 조명한다. 지난 1999년부터 이어온 FIFA 후원 활동과 공식 차량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역사를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캠페인 메시지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전시 전반에 반영해 로보틱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요소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로봇 기술을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역시 FIFA 월드컵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대규모 차량 지원에 나선다. 기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차량 전달식을 열고 월드컵 운영 지원 차량 660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에는 카니발과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4, 니로, 쏘넷 등 주요 글로벌 전략 차종이 포함됐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이 북미 3개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미래지향적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차량 지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 대표적으로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며 공인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IFA 월드컵 디스플레이 테마 출시 등 디지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07년부터 FIFA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FIFA 글로벌 대회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월드컵 후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경기장 광고판과 운영 차량, 전시장 콘텐츠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장 광고판 노출 효과만 약 10조원 이상으로 분석했으며 전체 광고 효과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와 관람객, 글로벌 시청자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이전 대회보다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가 현대차그룹이 핵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소비자 대상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은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 무대 성격이 강하다"며 “현대차·기아는 FIFA 후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년 이상 FIFA 월드컵과 함께하며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해 온 대회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팬 경험과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반도체만 먹는 줄 알았더니”…AI가 삼키는 리튬·구리 전쟁 [창간기획]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배터리와 핵심 광물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리튬 가격도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전기차가 주도하던 리튬 시장에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원자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설치된 ESS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12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 역시 지난해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이 약 50% 증가한 315기가와트시(GWh)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 “4년 만에 10배"…폭발하는 ESS 시장 주목할 점은 ESS 시장의 성장 속도다. BNEF는 “연간 신규 설치량 기준 글로벌 ESS 시장이 10GW에서 100GW를 넘는 수준까지 확대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년"이라며 “태양광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약 8년, 풍력이 약 15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ESS가 배터리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BMI에 따르면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 증가율은 51%로, 전기차 관련 수요 증가율(26%)을 크게 웃돌았다. 아직까지는 전기차가 전체 배터리 수요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가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전통 자동차 업체인 포드 자동차가 하이퍼스케일러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지난 13일 하루에만 13.2% 급등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서 ESS 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 재료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AI 시대 ESS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AI 붐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규모 ESS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탄소전문 매체 카본크레딧은 미국에서 ESS 용량이 2030년까지 40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EF 역시 향후 10년간 ESS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BNEF는 “배터리 가격 하락,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수요처 확대가 모두 맞물리면서 2036년까지 연간 신규 설치 규모가 30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스던스 리서치는 데이터센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4년 52억달러에서 2034년 177억달러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 “AI 데이터센터가가 게임 체인저"…다시 뛰는 리튬 가격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핵심 원료인 리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BMI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용 ESS와 관련한 리튬 수요는 2025년 약 1만5000t(톤) 수준에서 2035년 약 7만t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BMI의 애덤 웹 배터리 원자재 총괄은 가격 경쟁력과 고정형 저장장치 적합성을 이유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ESS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이 분야에서 원자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UBS 데이터를 인용해 ESS용 리튬 수요가 지난해 71%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푸바오의 진이 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SS 부문의 리튬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ESS가 리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이후 이어졌던 리튬 공급 과잉 국면이 점차 해소되며 올해부터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SC인사이츠의 앤디 레이랜드 대표는 “리튬 시장이 상당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수요가 24%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19% 늘어나는 데 그칠 수 있다. 향후 2~3년 동안 시장 수급이 더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UBS는 올해 탄산리튬환산(LCE) 기준으로 각각 8만 톤과 2만2000톤의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리튬 가격도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t당 20만500위안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이 20만위안선을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리튬 가격은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과 전기차 시장 급성장 영향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2022년 11월 59만7500위안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6월에는 6만위안선까지 추락했다. 3년에 걸쳐 가격이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그러나 작년 4분기부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만위안선을 회복했고, 올해 들어서만 50% 가량 상승했다. 리튬 관련주들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세계 최대 리튬기업인 앨버말 주가는 1년전 60달러선을 하회했지만 지난 11일 210달러 코앞까지 치솟았다. 특히 앨버말의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조정 EBITDA도 6억6380만달러로 예상치인 4억682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대규모 ESS 설치 확대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리튬 가격 상승세를 지지해왔고, 앨버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 국채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앨버말 주가가 171달러대로 내려왔지만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RBC 캐피탈은 최근 앨버말 목표 주가도 기존 245달러에서 2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전문 매체 트레이딩뷰는 애널리스트들 19명의 의견을 취합해 앨버말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가 기존 219.1달러에서 223달러로 상향됐다고 전했다. ◇ AI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구리 시장 AI 인프라 확대는 리튬뿐만 아니라 구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13일 톤당 1만4097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t당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MI의 안야 허드 애널리스트는 “구리는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망 인프라, 냉각 시스템, 반도체 제조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컴퓨팅 구조와 첨단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시설보다 더 많은 구리가 요구된다.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만t의 구리가 사용된다. BMI는 데이터센터 관련 구리 수요가 올해 약 50만t에 달하고, 2040년에는 1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P 글로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확산으로 2040년까지 글로벌 구리 수요가 최대 5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파주시-포천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개발제한구역 내 거주하는 저소득 주민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생활비용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부터 계속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월 소득이 647만4708원 이하인 세대이며, 이는 국가데이터처에서 발표한 2024년도 도시지역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인 가구다. 다만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최근 3년간 세대주와 세대원이 3회 이상 개발제한구역법을 위반해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시정명령을 받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상자에게는 작년 사용한 생활비용(학자금, 전기료, 건강보험료, 정보통신비, 의료비 등)을 세대별 60만원에서 최대 100만 원 한도로 소득별로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신청은 이달 2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편 개발제한구역 내 거주민 생활비용 보조금 지원 관련 세부 사항은 고양시 누리집 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산업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인공지능(AI) 특화 콘텐츠 창작자 양성 지원' 공모사업에서 교육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총 90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약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산업진흥원은 미디어 전문 기업 ㈜엠비씨씨앤아이(MBC C&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9개 수행 컨소시엄 중 하나로 최종 선정돼 국비 5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교육 과정은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등 전 과정에서 활용이 가능한 AI 도구 중심의 실습 및 프로젝트로 구성되며 웹콘텐츠, OTT 영상, 방송,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실현할 수 있는 실무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고양산업진흥원은 웹툰과 웹소설 전문 교육을 추진해 이번 사업 첫 단계가 되는 핵심 원천 IP를 발굴할 예정이다. 교육생 모집은 내달터 진행되며, 대상은 콘텐츠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현업종사자, 취업-창업 준비생, 대학생 등이다. 세부 사항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고양산업진흥원, ㈜엠비씨씨앤아이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내달 12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김포시민은 물론 연내 협동조합 설립과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 중인 단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정의를 비롯해 △설립 절차, 인증 및 지정 요건 △지원 정책 및 제도 이해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으로 구성됐으며, 우수사례와 성공 전략을 함께 소개해 참여자의 현장 이해를 높인다. 특히 전문가와 1:1 멘토링을 통해 △사업모델 구체화 △정관, 사업계획서 작성 등 상담이 후속으로 지원된다. 참가 신청은 내달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은 김포시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김포시 지역경제과 사회적경제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김포시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지원'을 비롯해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모델 개발 지원', '창업 및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 '공공-민간 판로지원'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사업을 연중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관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 집단워크숍 '마주성장터' 올해 첫 회기를 지난 20일 센터 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마주성장터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자녀와 관계를 보다 더 건강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된 부모 성장 프로그램이다. 작년 처음 시작된 이후 참여 부모의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도 연속 운영한다. 이날 1회기에는 부모 30여명이 참여해 자녀와의 소통 기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은 '싸우지 않고, 우아하게 자녀와 성장하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강의 중심에서 벗어나 참여형 실습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여자는 자녀의 행동 이면에 있는 감정을 이해하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마주성장터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1회, 총 7회에 걸쳐 이어진다. 주요 과정은 △감정 조절과 공감 대화법 △실습 중심 참여형 교육 △부모 간 양육 고민을 나누는 소통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구성돼 부모의 양육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방희선 남양주시 미래교육과장은 24일 “작년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연속성 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12월까지 내실 있는 교육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 집단워크숍 마주성장터 관련 세부 사항은 남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는 주민신고제가 운영 중인 6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요 도로변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한다. 이는 불법 주정차 위반 주민 신고 건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이웃 간 갈등이 깊어지고 과태료 부과에 따른 항의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6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은 횡단보도를 비롯해 △교차로 모퉁이 △소화전 △버스정류소 △어린이보호구역 △보도(인도) 등으로,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구간이다. 해당 구역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주민 신고를 통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파주시는 주요 도로변과 시민 왕래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안내 현수막을 설치해 주민 신고 대상 구역과 신고 기준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의 자발적인 준법 의식을 높이고 불법 주정차 예방 효과도 기대했다. 이성원 주차관리과장은 24일 “6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은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 안전 구역"이라며 “시민이 관련 기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가 23일 오후 6시 소흘읍 소흘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서 게릴라 유세를 열고 주요 시정 성과와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영상 상영과 댄스팀 공연 등이 진행되며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백영현 후보는 이날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과 전국 최초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7곳 개소, 교육문화복합센터 '두런두런' 개소 등을 민선8기 포천시장 재직 시절 대표 성과로 소개했다. 특히 옥정~덕정 구간 3.9㎞ 연장 추진을 통해 덕정역에서 GTX-C 노선으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백영현 후보는 “GTX-G 노선까지 유치되면 포천의 철도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다"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 김용태 국회의원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착공에 들어간 송우2지구 택지개발과 전철 7호선 연장 사업, 그리고 역세권 개발을 통해 소흘읍을 인구 10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시정철학"이라며 “민선9기 포천시를 더욱 크고 발전된 도시로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백영현 후보는 소흘읍 주요 공약으로 제2순환고속도로 송우IC 신설을 비롯해 △첨단-일반산업단지 및 직주근접 생활도시 구축 △고모호수 명소화 △태봉근린공원 복합문화공간 조성 △솔모루근린공원 정원 리뉴얼 △서희스타힐스 물놀이 어린이공원 조성 △송우터미널 인근 국제거리 조성 △대규모 공연장 및 남부노인복지센터 건립 △송우역 역세권 개발 등을 제시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박근혜 전 대통령 추경호 대구시장후보 칠성시장 동행 유세…김부겸 후보는 새벽시장 민생행보 나서

보수 결집 vs 서민 표심 공략…대구시장 선거 막판 총력전 ​전통시장·달성공원서 시민 접촉 확대…“경제 살려달라" 민심 분출​ 대구=에너지경제긴문 손중모기자 6·3 대구시장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이 전통시장과 시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총력 유세에 나서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보수층 결집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새벽시장 현장 행보로 서민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인 추경호 국회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상인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사람의 공개 동행 유세는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후 칠성시장 입구에는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박 전 대통령과 추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장 일대는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 촬영에 나섰고 일부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추경호 파이팅" 등을 외쳤다. ​추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민심을 청취했다. 그는 즉석 연설에서 “대구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대구 경제를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고 서민이 웃을 수 있다"며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준비된 시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구가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힘을 하나로 모아 대구 발전과 대한민국 미래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칠성시장에서 30년째 상점을 운영 중인 김모(68) 씨는 “오랜만에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것 같다"며 “전통시장과 서민경제를 정치권이 더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59)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보수의 성지라는 대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새벽부터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한 시간여 동안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며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리고 시민 삶을 바꾸겠다"며 “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 새벽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민생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에는 김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후보 주변으로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후보는 어린아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거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달성공원에서 만난 박정희(62세.대구 중구) 씨는 “시장 후보가 새벽부터 직접 나와 시민들과 눈을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시장을 찾은 자영업자 이성호(46세.대구 달서구) 씨는 “경기가 너무 어려운데 서민들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으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말보다 실천하는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지원 행보가 보수층 결집과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김부겸 후보의 민생 밀착 행보가 중도·서민층 표심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의성 산불 1년…고운사 숲, 자연의 힘으로 되살아났다

활엽수 중심 생태 회복 뚜렷…산불·산사태 대응력 강화 확인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지난해 의성지역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고운사 사찰림이 자연복원을 통해 빠르게 회복되며 재난에 강한 숲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이 크게 감소하고, 활엽수 중심의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산불과 산사태 위험이 동시에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안동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연대체는 22일 유엔(UN)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강원대학교 이규송 교수 연구팀과 함께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산불 이후 자연복원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 고운사 사찰림의 식생 회복 상황을 집중 분석한 자료다. 조사 범위는 고운사 사찰림 248ha를 포함한 전체 유역 401ha 규모에 걸쳐 진행됐다. 고운사 사찰림은 2009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발생한 의성 산불로 전체 면적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이후 사찰 측은 대규모 인공조림 대신 자연 회복 방식의 복원을 선택했고, 시민사회와 학계가 함께 모니터링을 이어오고 있다. 조사 결과 산불 피해지의 76% 이상에서 자연 식생 회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단계에서는 참싸리와 같은 콩과 식물이 가장 먼저 자리잡으며 토양에 질소를 공급했고, 이후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 활엽수가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자료를 활용한 분석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인공위성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식생지수(NDVI)는 산불 직후 0.14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5월 기준 0.516까지 상승했다. 이는 산불 이전 평년 수준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산불 이후 숲의 구조 변화가 눈에 띄었다. 산불 전 고운사 사찰림의 상당 부분은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이었다. 하지만 불길에 약한 소나무 특성 때문에 대규모 수관화 피해가 발생했고, 산림 상층부까지 불이 번지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반면 산불 1년이 지난 현재 소나무림 비중은 기존 대비 10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대신 굴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류 활엽수가 대부분의 공간을 채우며 새로운 숲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산불 이전 활엽수림 지역일수록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분석했다. 기존 활엽수림 지역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회복 상태를 보인 반면, 침엽수림 지역은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낮게 나타났다. 숲의 원래 생태 구조가 복원 방향과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산사태와 토양 유실 위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산지 토양 침식 모델을 활용해 집중호우 상황을 가정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산불 직후와 비교해 토양 침식 위험 구간은 크게 감소했고, 안정 구간은 대폭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활엽수 기반 식생이 토양을 안정적으로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산불 직후 우려됐던 대규모 토사 유출 가능성도 시간이 지나며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규송 강원대 교수는 “자연복원이 가능한 지역은 인위적 조림보다 생태계의 자생적 회복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1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자연 기반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례가 국제 사회가 강조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전 세계적으로 자연복원이 경제성과 생태적 효과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고운사 사례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복원의 대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체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호지역 산림 관리는 보전 중심 원칙을 우선해야 하며, 산불 피해지 복구 역시 획일적 인공조림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복원 가능성을 먼저 판단하는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시민사회와 전문가, 행정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산림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연대체는 오는 8월 식생과 동물, 곤충, 음향 생태 등을 종합 분석한 통합 모니터링 보고서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도, 재난 예방부터 미래농업 혁신까지 현장 대응 강화

◇우기 앞두고 송전선로 공사현장 긴급 점검…“재해 가능성 사전 차단"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송전선로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며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재해 예방에 나섰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는 23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일대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배수시설과 비탈면 관리 상태를 살피고, 허가지 응급 복구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인근 주민 대피 체계와 비상 연락망 운영 상황도 함께 확인하며 재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 확인은 최근 일부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산림 훼손 및 토사 유출 우려와 관련해 주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마련됐다. 경북도는 여름철 산림재해 대책기간 동안 공사 현장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울진군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해 배수로 정비 상황과 응급 복구 추진 현황을 점검했으며, 추가 보완 대책과 집중호우 시 긴급 대응 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황명석 권한대행은 “복구가 미흡한 공사 현장은 도민 생명과 직결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우기 이전까지 필요한 조치를 모두 마무리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북농업기술원·RIST·제철산업 손잡고 '지하 스마트팜' 개발 착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농업 기술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22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제철산업과 함께 포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하 공간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하 공간의 일정한 온도를 활용해 냉난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식물공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 기관들은 연중 약 15도 수준의 온도가 유지되는 지하 4m 공간에 스마트팜 시설을 조성하고 실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에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총 9억 원 규모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특히 지하 구조물에는 포스코의 고내식 강재인 '포스맥(PosMAC)' 파형강관이 적용된다. 해당 소재는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보다 내식성이 우수하고 구조적 강성이 높아 지하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RIST는 전체 사업 총괄과 환경 예측 시뮬레이터 개발을 담당하며, 경북농업기술원은 딸기와 버섯 등 지하 환경에 적합한 작물 재배기술 체계를 구축한다. ㈜제철산업은 지하 스마트팜 시공 기술 개발을 맡는다. 경북도는 이번 실증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실증단지 조성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폭염이 심한 중동 지역이나 혹한 지역 등 극한 기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모델 개발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농업 기술과 첨단 소재, 시공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미래 농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스마트팜 산업 기반을 구축해 농가 소득 향상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녹조 대응 강화…친수구역 조류 감시체계 운영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낙동강 주요 친수활동 지역에 대한 조류 수질 감시를 강화한다. 연구원은 구미와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조류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결과를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상레저와 물놀이 등 친수활동 이용객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 특히 미량의 조류독소까지 분석할 수 있는 정밀 장비를 활용하고, 독소 생성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기법도 병행해 보다 체계적인 수질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조류경보 발령 시에는 관계기관과 즉시 정보를 공유해 현장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조류 제거 작업과 친수활동 제한 안내 등 후속 대응도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녹조 발생 시기와 양상이 불규칙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과학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물놀이와 친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감시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송 사과농가 찾아 일손 지원…농번기 인력난 해소 힘 보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 직원들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22일 청송지역 사과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농촌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방시대정책국과 대학정책과, 청년정책과, 외국인공동체과 등 직원 20여 명은 청송읍 송생리의 한 사과농가에서 적과 작업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참여 직원들은 농가로부터 작업 방법을 안내받은 뒤 사과 생육 상태에 맞춰 적과 작업을 진행하며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보탰다. 경북도는 해마다 영농철을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큰 과수 농가 등을 대상으로 현장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 활력 회복을 담당하는 지방시대정책국 직원들도 직접 농촌 현장을 찾아 지역 현실을 체감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농가 관계자는 “적과 작업 시기에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걱정이 많았는데 도청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손돕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美 백악관서 또 총격 발생…트럼프는 무사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 관계자는 한 남성이 한동안 거리를 서성거리다가 백악관 단지 외곽의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에 위치한 검문소에 접근한 뒤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무차별적으로 가했다. 이에 이 남성은 제압된 이후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가 어떤 방식으로 제압됐는지, 현재 상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용의자가 미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인물로 확인됐으며, 과거에도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인물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SS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FBI 역시 수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행인 두 명이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총성이 일어나자 백악관 잔디밭에 있던 취재진이 긴급하게 브리핑실 내부로 긴급히 대피했다. 사건 당시 백악관에서 이란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동 국가들과 통화를 가져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었다. 백악관 인근에서는 최근 들어 총격 및 무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백악관과 가까운 워싱턴기념탑 남동쪽 교차로 부근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집행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현장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 인근 보안검색 구역에서 무장한 남성이 산탄총과 권총, 칼 등을 소지한 채 총격을 가하며 검색대를 돌파하려다 당국에 의해 제압됐다. 당시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 중이었으나,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건설업계의 새 영토 된 SMR…“시공 넘어 에너지 패권 경쟁”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시대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소형모듈원전(SMR)이 글로벌 건설업계의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대형 원전 시공 경험에 머물렀던 국내 건설사들도 이제는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지분 투자와 공동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관련 업계에서는 SMR이 단순 발전 설비를 넘어 미래 전력 패권 경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은 기존 대형 원자력발전소를 소형·표준화·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이다. 일반적으로 출력 300MW 이하 원전을 의미하며, 공장에서 주요 설비를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핵심 특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SMR에 대해 “대형 원전 대비 건설 기간 단축과 초기 부지 부담 완화가 가능하고, 반복 생산을 통한 장기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분산형 전원"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대형 원전이 현장 중심의 대규모 토목 공사와 장기간 건설 과정을 거쳤다면, SMR은 공장 제작 기반의 모듈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업계가 이를 '원전의 반도체화'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초도호기(FOAK)는 비용 부담이 클 수 있지만 반복 생산 단계(NOAK)에 진입하면 경제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SMR 시장은 뉴스케일(NuScale Power), GE히타치(GE Hitachi), 영국 롤스로이스 SMR 등을 중심으로 상업화 경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기술력 경쟁을 넘어 실제 착공 가능성과 자금 조달 능력, 전력판매계약(PPA)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식 투자 기조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정부는 2025년 7월 미·일 전략무역·투자협정을 발표한 뒤 같은 해 9~10월 세부 투자 프로젝트와 공동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당시 일본은 미국에 총 5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금융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약 3320억달러가 에너지 분야에 배정됐다. 미국 백악관과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개한 자료에는 웨스팅하우스, GE버노바, 히타치, ENTRA1(뉴스케일 계열) 등 원전·SMR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SMR 시장에 대한 대규모 자금 조달 기반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과 별개로 경제성 검증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뉴스케일은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획득하며 한때 시장 선두주자로 평가받았지만, 미국 유타주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가 비용 급등과 참여 지자체 이탈로 무산되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SMR 역시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성이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반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다링턴(Darlington) 프로젝트와 영국 롤스로이스 SMR 사업은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사례로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처럼 단순 원전 시공(EPC)에 머무르지 않고 설계 협력과 지분 투자, 기자재 공급망 구축, 운영·개발 참여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 원전 발주처가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고 국내 건설사는 시공을 맡는 구조였다면, 최근 SMR 시장에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사업권과 공급망 주도권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협력해 미시간주 팰리세이즈(Palisades) 부지에 SMR-300 건설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 10GW 규모 SMR 플릿 구축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홀텍은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EPC 수행 역량과 시공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양사는 독점적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해 향후 SMR 사업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최다 원전 시공 실적과 UAE 바라카 원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분 투자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 뉴스케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루마니아 도이세슈티(Doicești) SMR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웨덴·에스토니아·폴란드 등 유럽 시장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케일과 GE히타치 계열 기술군이 초도 상업운전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SMR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역시 미국 X-energy와 협력해 고온가스로 기반 SMR 기술 확보에 나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엑스에너지와 함께 SMR 표준화 설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SMR 프로젝트에서 EPC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개발·투자·운영을 연계한 사업 모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SMR 표준화 설계 경험은 향후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MR 시장의 최대 변수는 여전히 경제성이다. SMR은 공장 제작 기반의 모듈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초기 초도호기(FOAK·First Of A Kind)는 오히려 기존 대형 원전보다 단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전문 인력 부족,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장기 인허가 리스크까지 겹치며 상업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강창호 한국수력원자력노조위원장은 “아직은 실증과 경제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대 산업 성격이 강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대형 원전은 이미 인증과 운영 경험을 통해 검증됐지만 SMR은 아직 제한적인 데모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건설사들의 투자 역시 당장 수익이 입증된 사업이라기보다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SMR이 초기 단계라는 지적 자체는 맞지만 이를 허구 산업으로 보는 것은 원전 산업 초기 발전 과정을 간과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현재 SMR 기업들은 기존 원전처럼 실험로·실증로를 모두 거친 뒤 상업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투자와 인허가를 병행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1960~70년대 미국 원전 산업 붐 당시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산업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SMR 80여 종 가운데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모델은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산업 초기 경쟁 구조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AI 산업처럼 승자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시승기] 효율성 ‘끝판왕’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기아 셀토스는 명실상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최강자다. 2019년 데뷔 이후 작년까지 33만대가 넘게 팔렸다. 올해 초 출시된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셀토스'는 3월부터 해당 차급 판매 1위(4983대) 자리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기아 영업 일선에도 셀토스 계약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해진다.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소형 SUV의 '가성비'에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효율성'까지 더해진 셈이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개성 넘치는 얼굴이 눈길을 확 잡는다. 분명 정통 SUV 스타일인데 묘하게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전면부에서는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조화를 이룬다. 후면부 포인트는 수평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30mm, 전폭 1830mm, 전고 1600mm, 축간 거리 2690mm 등이다. 기존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40mm, 60mm 길어졌다. 높이는 그대로지만 폭도 30mm 확대됐다. 이를 통해 '형제'라고 할 수 있는 니로와 길이가 같아졌다. 축간 거리는 셀토스가 니로보다 30mm 짧다. 대신 전고가 50mm 높아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된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야가 탁 트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니로와 비교해 머리 위 공간이 더 넓은 느낌이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한 덕분에 센터 콘솔 공간도 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셀토스 1열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넣었다. 2열에는 최대 24도까지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를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6L를 제공한다. 220V 기준 최대 출력 전력 3.52kW를 활용할 수 있는 실내 V2L 기능도 갖췄다. 1.6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9.5km/L까지 올라간다. 효율성은 합격점이다. 19인치 모델임에도 도심에서 20km/L를 훌쩍 넘는 실연비를 보여줬다. 기아는 차량 연비와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행도 안정적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정숙성이 돋보인다. 저속 주행에서 조용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외부 소음도 효율적으로 차단한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달리기 실력이다. 차량은 갑작스럽게 가속을 해도 당황하지 않았다. 일부 경쟁사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50km/h 정도 속도에서 100km/h 이상으로 속도를 확 올리면 굉음이 발생하며 연료 효율성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출력을 적당히 제어하고 엔진 회전수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운전자의 명령에 효율적으로 반응했다. 소형 차급임에도 편의·안전 사양이 대거 추가돼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총평이다. 정통 SUV 스타일을 원하면서도 연료비 부담이 없는 차를 찾는다면 이 차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98만~3584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혜택 반영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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