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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신뢰와 실행으로 함께 해야

우리나라 원자력이 한동안 지속된 진영싸움의 볼모에서 벗어나, 이제는 현실과 필요에 기반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것 같다.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와 AI·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는 과거의 예측 범위를 넘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와 산업경쟁력의 핵심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안전성이 확인되는 가동원전의 계속운전과 함께 신규원전 건설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원전의 필요성과 안전성, 건설 필요성에 대해 국민의 높은 지지가 확인된 점도 정책 추진의 사회적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및 핵추진 잠수함 관련 합의는 원자력 산업기반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정부와 에너지 산업계의 첫 과제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의 설계'로 다루는 것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전기요금 안정은 어느 하나만 강조해서는 달성할 수 없다. 원자력은 기상 조건과 무관한 안정적 전력 공급과 계통 안정성에 강점을 갖고, 재생에너지는 분산형 전원 확대와 기술 발전에 따른 비용 하락 가능성을 지닌다. 핵심은 이 둘을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통의 현실과 산업경쟁력을 고려하여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있다. 정부는 단순한 발전원 비중 목표를 넘어 예비력, 저장, 수요관리, 송전망 확충을 포함한 통합적인 전력시스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인허가·규제·지역수용성 문제를 '시간 비용' 관점에서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안전규제는 최신 과학기술을 적용하여 최적화하고, 사업 추진 과정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기준과 일정이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지면 투자도, 지역사회 신뢰도 쌓기 어렵다. 정부는 설계와 운영 안전성을 철저히 확보하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주민소통을 제도화해 갈등을 사후에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중간저장과 최종처분의 로드맵을 국가 책임의 관점에서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원전 생태계의 산업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원전산업은 건설뿐 아니라 설계·제조·연료·정비·해체까지 이어지는 장기산업이다. 공급망과 인력은 한 번 흔들리면 복원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규 원전 건설 재개라는 중요한 신호에 이어, 혁신기술 R&D와 인력 양성, 핵심부품 공급망, 수출 금융과 국제협력까지 포함한 산업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원자력의 미래는 기술경쟁력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업 운영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원전 수출의 리더십과 책임체계를 정비하여,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갈등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원전 건설·운영에서 민간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고, 특히 SMR의 사업화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양날개' 전략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 원자력계가 할 일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국민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 안전은 전문가 내부의 확신만으로 성립하지 않으므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고에 대비해 어떠한 대응체계를 갖추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언어와 데이터로 설명해야 한다. 질문을 피하지 않고 불확실성을 숨기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신뢰를 만든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현실화하기 위한 원자력 연구계와 학계, 산업계의 체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원자력계가 지혜를 모은다면 정말 어렵게 마련된 기회가 결실로 이어져서 에너지 및 국가 안보 기반을 크게 강화시킬 것으로 믿는다. 재생에너지와의 협력은 구호가 아닌 실무로 보여줘야 한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를 위한 상호보완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면, 정부와 에너지 전문가, 산업계의 동반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믹스의 최적화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결정은 출발점이다. 이제 정부는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원자력계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행력을 증명해야 한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활용하는 길은 어쩔 수 없는 타협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선택해야 할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bienns@ekn.co.kr

“선택과 집중” 이랜드, 유통·외식 BG화·비핵심 브랜드 정리

새해 들어 이랜드그룹의 '선택과 집중' 기조가 한층 분명해졌다. 유통·외식 부문의 책임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모태 사업인 패션부문의 비주류 사업을 솎아내는 등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27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간 지주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사업 구조를 통합 운영 체제에서 비즈니스그룹(BG) 방식으로 전환해 관리 중이다. 유통BG는 도심형 아울렛·유통 패션 브랜드를, 식품BG는 하이퍼 부문(킴스클럽·팜앤푸드)·이랜드이츠 외식사업을 총괄하는 방향으로 재편한 것이 골자다. 다만, 외식사업 운영 자체는 독립 법인으로서 이랜드이츠가 맡는다. 이랜드리테일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배경으로는 사업별 영역 성격을 살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9월 이랜드리테일은 기존 이랜드글로벌과 이랜드킴스클럽을 흡수 합병해 유통·패션·하이퍼마켓 부문을 단일 법인 체계로 통합함으로써 내실화를 이뤘다. 나아가 이번 BG체제 도입은 손발이 맞는 사업부별로 묶어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는 업계 분석이다. 장기화된 고물가 상황에서 당장에 유통BG는 가성비 키워드를 전면에 내걸 계획이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저가형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NC베이직', 오프프라이스 스토어(OPR) 모델 'NC픽스'를 보유하고 있다. 세분화된 경영 환경을 바탕으로 이들 가성비 자체 브랜드(PB)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랜드이츠가 저수익 외식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선 가운데, 식품BG와 이랜드이츠가 나머지 핵심 브랜드 위주로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 업계는 풀이한다. 지난해 8월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피자몰·로운샤브샤브·자연별곡 등을 제외한 저수익 외식 브랜드 9개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특히, 킴스클럽에서 판매 중인 애슐리퀸즈 메뉴의 가정간편식 버전(델리 바이 애슐리)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안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2024년 출시된 델리 바이 애슐리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1000만개를 넘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선택과 집중 기조를 강화하는 배경은 부진한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 2020년 2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랜드리테일은 2021년 229억원, 2022년 229억원, 2022년 875억원, 2023년 940억원, 2024년 1679억원으로 5년 연속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사업(킴스편의점) 등 신사업을 통해 외부 채널로의 확장까지 꾀했지만 결국 발을 뺀 상황이다. 모회사로 시야를 넓혀 이랜드월드가 자체 신발 멀티숍인 '폴더'를 경쟁사에 매각한다고 알린 것도 효율성 강화 맥락에서 결이 유사하다. 전국 35개 점포를 보유한 폴더는 연매출 1000억원의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 왔지만, 수 년 간 비슷한 규모에 머물러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캐시카우인 라이선스 브랜드 뉴발란스가 내년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폴더 매각이 해당 브랜드 빈자리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는 2030년까지 파트너십은 유지하지만, 이후 매출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매출의 30%를 차지해 사업 중요도가 높은 브랜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랜드월드는 폴더 매각으로 확보된 재원을 PB 강화와 함께 신규 브랜드 발굴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이랜드월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파오·미쏘·슈펜 등 자체 SPA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일5일'로 불리는 자체 생산 시스템을 경쟁력으로 SPA브랜드의 무(無)재고 경영을 실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제품을 2일 만에 소량 생산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5일 이내 해외 파트너사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SPA브랜드는 팔릴 만큼만 생산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정판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트렌디한 상품을 신속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SPA 브랜드의 운영 체계를 더욱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개인 신판 순위, 삼성카드 약진에 요동…신한카드 맹추격

신용카드사들의 개인 신용판매가 꾸준히 변하고 있다. 신상품 출시, 고객 저변 확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쟁탈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해 기울인 다각적인 노력의 성과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삼성카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 이용 실적(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제외)은 약 141조7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824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17.0%에서 17.8%로 높아졌다. 다른 카드사들이 현상유지 또는 후퇴하는 동안 유일하게 수치가 가시적으로 향상됐다. 삼성카드는 △우량회원 확보 △회원 1인당 효율 개선 △스타벅스·G마켓 등 대형사와의 제휴 확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사용가능회원수 기준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1149만6000명에서 1184만5000명으로 3% 가량 불어난 데 반해 이용 실적은 9.1% 상승했다. 할부 이용 실적이 경쟁사들을 상회하는 것도 특징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지난해 연간 인기 신용카드 탑10 차트에 3종이 포함된 것도 삼성카드 뿐이었다. 8월 출시된 'iD SELECT ALL' 상품은 9월 5등에 안착한 이후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12월 1위에 등극했고, 이번달도 1위를 수성 중이다. ◇신한카드 시장점유율 소폭 하락 신한카드는 6년만에 프리미엄 상품 출시를 재개하는 등 147조7133억원(18.5%)을 기록하면서 신판 1위를 지켰으나, 시장점유율이 0.1%포인트(p) 하락하면서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다만, 국세와 지방세를 뺀 실적은 삼성카드에 밀렸다. 국내·외 일시불과 할부만 합한 이용실적은 삼성카드가 133조5710억원(17.7%), 신한카드는 129조9608억원(17.3%)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각각 122조6737억원(16.9%)·126조7234억원(17.4%)였으나, 추월이 벌어진 것이다. 국세와 지방세 항목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의 아쉬움이 더해질 수 있다. 신한카드로서는 가맹점 대표자 정보유출의 충격이 줄어들었고, 4분기에 프리미엄 라인업도 보강한 만큼 전열을 다듬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올해 소비 트렌드를 'WISE UP'이라는 키워드로 추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 증가, 인공지능(AI) 활용 극대화, '귀멸의 칼날'을 비롯한 서브컬처 지식재산권(IP) 소비 확대, 신체·정신건강 관련 니즈 증대 등이 포함된다. ◇부티크·알파벳카드, 효자 역할 톡톡 현대카드의 신판은 총 139조5147억원(+4.2%)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17.5%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수익성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시불과 할부 일반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는 136조5683억원(18.1%)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를 앞선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양사 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인 덕분이다. 일시불 일반은 109조9879억원으로 전체 1위였다. 현대카드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1~3분기 순이익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2년 10개월 연속 1위에 오른 전체 인당 이용액(지난달 기준 124만5309원)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에는 회원관리 등에 힘입어 인당 사용액이 전월 대비 5만원 이상 더욱 높아졌다. 정태영 부회장 주도로 고급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2023년 306만원이었던 프리미엄 카드 인당 이용액을 이듬해 327만원, 지난해 340만원으로 끌어올린 것도 신판 증가에 기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와 9월 선보인 '알파벳카드' 등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규 신용카드들이 호응을 얻으며 회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카드의 신판은 총 117조3066억원(14.7%)으로 4위를 유지했고 롯데카드(73조1744억원·9.2%), NH농협카드(56조3046억원·7.1%), 우리카드(51조4984억원·6.5%), 하나카드(48조5805억원·6.1%), BC카드(20조8778억원·2.6%)가 뒤를 이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비트코인, 1억2900만원 등락…미 연방 셧다운 우려에 약세

비트코인 가격이 1억2800만원대와 1억2900만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8시1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하락한 1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일 1억2800만원대까지 하락한 후 새벽에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같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기준 가격은 8만8051달러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0.07%, 솔라나는 0.33% 각각 상승했으나, 리플은 1.0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과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의 통과 지연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 상품, 채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SK온, 전기안전연구원과 ESS 화재안전 강화 공동 연구 MOU

SK온은 전기안전연구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안전성 고도화 및 차세대 안전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과 전기안전연구원은 ESS 화재안전성 연구 및 평가 기술 고도화, 신규 배터리 소재 공동 연구, 국제 전력망 및 에너지저장 안전 연합 포럼(Grid Storage Alliance Forum for Electrical Energy∙G-SAFE) 중심 국제 협력 관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SK온은 전기안전연구원의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진단 시스템, 액침 냉각 등 차세대 안전 기술에 대한 검증 수준을 더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전북 완주에 완공된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인프라는 영하 40도부터 영상 80도까지 극한의 환경 조건에서 ESS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 SK온과 전기안전연구원은 기존 LFP 성능 개선 등 신규 소재 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ESS 경쟁력의 핵심은 안전성과 기술"이라며 “차세대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인프라∙소재∙부품을 아우르는 국내 ESS 생태계와 협업을 확대해 배터리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화, 60조원 加잠수함 수주전에 ‘3600억 현금+AI·우주’ 초격차 동맹 승부수

약 567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두고 '팀 코리아'의 한화그룹이 독일 경쟁사를 압도하는 '물량·기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지난달 선체 블록 생산을 분담하는 전통적인 제조 협력 카드를 꺼내 들자 한화그룹은 3600억 원 규모의 직접 현금 투자와 인공 지능(AI)·우주 기술 이식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캐나다 방산 생태계를 통째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공장 지어주고 매출 3% 받는 'PF형' 투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알고마 스틸의 구조용 강재 빔 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한화오션이 미화 2억 달러(약 2885억6000만 원)를 현금 출연한다는 점이다. 적용 환율은 서울 외국환 중개 고시 기준 1달러당 1442.80원으로, 이번 투자금은 한화오션 최근 연결자기자본의 5.9%에 달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계약은 알고마 스틸의 지분을 매입하는 일반적인 투자가 아니라 현지 공장 설비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성격"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방식은 공장이 완공돼 가동되면 해당 생산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의 3%를 10년 동안 한화오션 측이 수령하는 구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향후 CPSP 수주 성공 시 잠수함 건조와 현지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강재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한도 내에서 알고마 스틸로부터 구매하기로 확약했다. 총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딜인 셈이다. 이 모든 계약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최종 수주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알고마의 특수강 생산 능력과 품질 우려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자국 해군이 쓰는 잠수함에 들어가는 자재인데 품질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기업에 투자해 그곳에서 생산된 후판을 사서 쓰는 구조인 만큼 캐나다 정부의 '절충 교역(ITB)' 요건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獨 TKMS “조립만 같이 하자" vs 한화 “AI·우주 기술까지 다 준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화된 빅토리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최대 60조 원 규모로 3000톤급 디젤-전기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방산 사업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의 행보는 경쟁자인 독일 TKMS의 전략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TKMS는 한화그룹보다 한 달 앞선 지난달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정밀 제조 기업 마멘(Marmen)과 전략적 팀 협정(Teaming Agreement)을 맺었다. TKMS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멘과 협력해 212CD 잠수함의 주요 섹션과 복합 조립품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이 '일감 나누기' 식의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 협력에 그쳤다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기초 소재(철강) 인프라 투자와 한화시스템의 AI·우주 등 미래 기술 이식을 결합해 차원이 다른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분야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유니콘 기업인 코히어(Cohere)와 3자 협력을 맺었다.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하는 코히어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선박 생산 계획부터 설계·제조 효율을 제고하고 나아가 잠수함 작전 운용에 필요한 전술적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위성통신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됐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기업 텔레셋(Telesat)과 손잡고 2026년까지 198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차세대 통신망 사업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잠수함이 작전 중에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보안 통신 체계를 구축한다. 우주기업 MDA 스페이스(MDA Space)와는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SDS) 플랫폼인 '오로라' 기술을 활용해 잠수함의 지휘 통제(C2)·데이터 복원력을 강화한다. 전자광학 기업 PV 랩스(PV Labs)와는 잠수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을 고도화해 감시 정찰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양·위성·AI·보안 부문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경제·안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특사단 총출동…“2040년까지 20만 명 고용 창출" 세일즈외교 정부의 지원 사격도 역대급이다. 26일(현지시간)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양국 협력은 AI·청정 에너지·방위산업·안보 등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 역시 자동차·수소 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한국의 의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그룹의 이번 산업 협력 패키지가 실행될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 확보 호주 가스전, 생산 이어 첫 터미널 선적까지 마쳐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을 보유한 호주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과 선적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가스전 인근의 다윈(Darwin)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 운송해 첫 LNG 카고 선적까지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가스전으로,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지분 37.5%로 호주 산토스(Santos), 일본 제라(JERA)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가스전 매장량 평가, 인허가, 해상 및 육상 설비 건설 등에 총 16억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자하며 해외 자원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LNG 생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첫 국내 민간기업이 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간 130만 톤의 LNG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달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신규 LNG 터미널을 짓는 대신 기존 LNG 터미널을 개조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채택했다.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중동이나 미국 대비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송 기간이 10일 정도인 호주에서 가스를 도입해 운송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바로사 가스전의 첫 LNG 생산은 리스크가 큰 자원개발 분야에서 민간 기업이 장기적 안목으로 수십년간 도전해 이뤄낸 성과"라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국내 자원안보 확립에 기여하고, SK이노베이션 E&S의 사업기반을 공고히 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 말레이 해저 전력망 구축사업 수주…설계~시공 일괄 수행

LS전선은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로부터 약 6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설계부터 자재 공급, 포설,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말레이시아 본토와 주요 관광지인 랑카위 섬 사이의 132킬로볼트(kV)급 해저 전력망을 확충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LS전선은 이번 수주전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과거 수행한 '랑카위 1차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2차 프로젝트까지 연달아 수주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아세안 파워 그리드(APG)'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해외 수주 레퍼런스(사업 수행 경험)를 강화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입찰 공고가 예상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국책 사업에서 LS마린솔루션을 비롯한 계열사들과 협력해 턴키 수주 역량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과거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검증된 턴키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간망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저 케이블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특징주] ‘탈원전 폐기’ 대형 신규 원전 건설 추진…원전주 불기둥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전해지자 원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3.38%), 한전기술(10.89%), 한신기계(5.66%) 등 관련주가 강세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지 공모를 시작,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받고 2037년과 2038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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