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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새 옷 입힌다”…지방은행, ‘블록체인 실험’ 속도전

지방은행이 블록체인 실험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향후 금융 변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 등과 손잡고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다. 실제 결제·정산은 물론 해외 송금 서비스, 지역화폐 운영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기술을 적용한 직원식당 디지털식권 실증사업(PoC)을 수행했다. 지난 6월 솔라나 재단과 체결한 디지털자산 결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작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광주은행은 디지털식권 시스템을 구현했고, 실제 직원식당에서 활용했다. 디지털지갑 발급부터 디지털식권 발행·사용, 임직원 간 전송, 정산까지 전 과정을 분산원장 환경에서 구현하는데 성공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축적했다. 향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과 손잡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최초로 리플 페이먼츠를 도입해 기업금융의 디지털자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리플 페이먼츠를 활용해 수출입 기업, 온라인 업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등에 적은 비용으로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지급결제 시스템 검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4월 다날핀테크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부터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구현하는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모두투어와는 여행상품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연동하는 검증도 진행했다. 외국인이 복잡한 환전 절차와 높은 중개 수수료 없이 여행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모델을 시험하고, 사전에 설정한 조건에 따라 거래를 자동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환불·정산 자동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BNK부산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화폐에 접목해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7월 안랩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화폐 기술 얼라이언스 K-STAR와 지역화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블록체인 결제·정산 인프라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 충전, 결제, 가맹점 정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환경에서 구현하고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사용처, 유효기간, 차등 정산 등 조건을 사전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구현해 정책지원금이나 지역화폐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참여해 CBDC 기반의 예금토큰 활용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2단계에도 참여한다. 기존 결제 기능에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예금토큰 자동 입출금 기능, 생체 인증 등을 도입해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BNK경남은행도 프로젝트 한강 2단계부터 합류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기술 검증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경남은행을 iM뱅크와 함께 프로젝트 한강 2단계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사업자로 지정했다.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CBDC 시스템 내 예금토큰 발행과 지급·결제, 송금 등 실제 금융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 토큰증권 등 디지털자산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방은행의 블록체인 기술 실험도 확대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제도 정비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술과 사업 역량을 확보해야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역화폐와 지자체 사업, 외국인 금융, 지역 소상공인 결제망 등 지방은행이 강점을 가진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에도 지역 금융기관의 결제 인프라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가 필요한 데다 블록체인 서비스도 기술 검증 단계라 당장 수익사업으로 연결하기에는 제한이 있다"면서도 “실제 금융서비스 적용 가능성과 기술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사장님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카카오페이만의 특별한 가게 [현장+]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에 방문하자 카카오페이가 마련한 100개의 소상공인 브랜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판매 목적의 완제품이 아닌 곡류와 야채, 과일, 실, 흙같은 재료들이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굴 껍데기 등 인조적인 재료나 자연에서 볼법한 순수한 재료들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카카오페이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원재료와 스토리를 함께 전시해 방문객이 브랜드의 철학을 탐색한 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성수 팝업에선 △진심 △감각 △일상 △지속 △지역 등 5가지 '발견'을 테마로 소상공인 브랜드를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제품으로 이어 자원순환을 목적으로 한 업체부터 천연광물 배합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 오랜 전통의 감성을 잇거나 지역 고유의 재료를 내세운 업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원재로를 매개로 한 전시를 통해 각자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품 이면에 담긴 출발선을 탐방해볼 수 있었다. 벽면 한 쪽에는 브랜드 이름이 쓰인 카드가 줄지어 놓여있는데, 뒤집어보니 브랜드 대표의 이름과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대해 보다 깊이 소개하는 글이 쓰여있었다. 하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인식하면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고 온라인몰로 연결되면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방문객은 원재료와 브랜드 철학을 보고 마음에 드는 카드를 챙길 수 있고, 전시 공간 끝에 따로 마련된 판매 공간에서 앞서 살펴본 브랜드의 완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통해 스토리를 이해한 방문객이 호기심과 친밀함을 바탕으로 실제 구매 행위까지 이어지도록 한 구조인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구매 금액별 혜택도 마련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향과 스탬프 엽서, 쇼핑백 등 팝업 매장 곳곳을 입점 업체와 함께 조성했다. 현장에선 럭키드로우 참여권과 F&B 브랜드 제품 시식권을 제공하는 '오래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오래이용권 판매 수익금 또한 전액 소상공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기부함으로써 방문객이 상생 가치 실현에 동참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이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동안 성수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이 협업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대표 상생 캠페인이다. 2023년 6월 공식 출범부터 3년간 264개 브랜드와 40만명의 방문객을 연결해왔다. 1000일 넘게 이어온 소상공인 성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신규 100개사로 선발 범위를 넓혔다. 이번 팝업 스토어 캠페인 외에도 작은 브랜드가 기업을 오래 영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임대료 및 팝업스토어 참가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입점에 따른 입점비와 온·오프라인 판매에 따른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특히 팝업스토어를 통한 상품 판매 지원은 브랜드로 하여금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파악, 판매 수익을 동시에 안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고비용 상권인 성수동에서 판매 기회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는 전용 온라인몰 구축 지원부터 회계·세무 집중 금융교육, 브랜딩·맞춤형 마케팅 교육을 지원해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카오페이 자체 인증패 제공 및 홍보 콘텐츠 제작으로도 추후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준다. 카카오페이는 이 모든 활동의 목적이 비즈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하는데 있다는 설명이다. 이윤근 ESG협의체장 겸 커뮤니케이션부문 부사장은 “작년까지 50~60개 입점사를 모집했다가 올해는 100개로 늘렸는데 경쟁률이 7대 1까지 올라오는 등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지원해주는 만큼 실망시키거나 누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을 맡아 진행해 온 CR팀은 카카오페이의 대표부터 실무자까지 소상공인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자는 목표 아래 움직였다고 밝혔다. 타 금융사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지원과 가장 다른 점으로는 '지속성'을 꼽았다. 최유진 카카오페이 CR팀 매니저는 “카카오페이는 사업을 단기적으로 끝내지 않는다"며 “일회성 지원이나 기부로 끝내기보다 연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진정성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거듭해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자와 임원, 대표 모두 생각이 같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패트롤] 고양시의회-군포시의회-양평군의회-포천시의회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는 15일 한국화훼농협 고양유통센터 회의실에서 '고양시 화훼연합회 간담회'를 열고 관내 화훼산업 현황 점검 및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인선 위원장 등 환경경제위원과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및 과장, 농협 고양시지부장, 한국화훼농협(벽제, 신도, 원당, 지도, 일산, 송포) 조합장, 고양시화훼연합회 임원진 등 민-관 관계자가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선 △고양시 화훼 산업 현황 및 발전 방안 △화훼 유통 활성화 위한 규제 개선 △고양국제꽃박람회와 지역 화훼 농가의 상생 방안 등 세 가지 주요 안건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참석자는 지역 화훼산업이 기존 생산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화훼 복합 테마파크 조성과 청년 후계농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상생 기금 조성 등 실질적인 경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현장 농가들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 엄격한 농지 규제로 인해 화훼 판매 및 유통 시설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구 지정 및 특구 활용을 통한 규제 완화와 합법적인 판매 공간 마련이 강력히 건의됐다. 고양시화훼연합회는 고양시 내 화훼 도소매 거점이 구축될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람회와 지역 농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니왔다. 박람회 기간 외에도 상시로 꽃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융복합 콘텐츠 개발 필요성이 논의됐다. 아울러 지역 농산물 우선구매제도 정착 및 데이터 기반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신인선 환경경제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고양 자랑이자 뿌리산업인 화훼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현실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현장에 닿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서 제안해 주신 소중한 의견을 의정활동과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우리 환경경제위원회는 생산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고양시민 모두가 상생하며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화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레시의회가 15일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 민간위원 7인을 위촉하고 의회운영위원회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고양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 제6장(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 설치 등) 제28조에 따라, 고양시의회는 의원 행동강령 준수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위반행위 처리, 국내외 활동 관련 승인, 교육-상담 및 행동강령 운영 관련 사항을 자문하는 직속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날 회의에선 '고양시의회 의원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 위원장 선임의 건', '고양시의회 의원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 현황 점검 결과에 관한 자문의 건', '고양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교육에 관한 자문의 건' 등 3개 안건을 상정해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 현황과 점검 결과를 살펴보고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의원 행동강령 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육 내용과 운영 방안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미수 교양특례시의회 의장은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는 고양시의회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문기구"라며 “위원들의 소중한 자문을 바탕으로 의원 행동강령 운영을 더욱 내실화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의회는 앞으로도 의원 행동강령 운영 현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맞춤형 교육-상담 및 주요 준수사항을 강화해 청렴하고 투명한 의정문화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혜승 군포시의회 의원은 제289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체육과를 상대로 공공 인조잔디 체육시설의 안전성능 관리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군포시 제출자료에 따르면, 복합생활스포츠타운 풋살장은 55㎜, 대야미4교 풋살장은 45㎜, 송정체육공원 풋살장은 35㎜ 인조잔디가 설치돼 있으며 세 곳 모두 별도 충격흡수패드는 없다. 반면 시민체육광장은 20㎜ 충격흡수패드와 55㎜ 인조잔디를 적용하고 대한축구협회(KFA)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혜승 의원은 “35㎜가 잘못됐다거나 충격흡수패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같은 풋살장에 서로 다른 규격을 적용했다면 종목, 이용강도, 안전성 등을 고려한 객관적인 설계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KS 인증 제품 사용 여부와 실제 시공이 완료된 경기장의 현장 성능은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도 인조잔디 경기장 인증 과정에서 충격 흡수성, 수직 변형, 회전저항, 평탄도 등 실제 경기장 성능을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이혜승 의원은 “시험기관에 제출한 시료의 기준 통과와 시민이 실제 뛰고 있는 운동장 전체의 현재 성능이 안전하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며 “브러싱이나 충전재 보충 횟수가 아니라 그 결과 안전성능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포시에 종목-이용강도 반영한 최소 설계-안전성능 기준 마련을 비롯해 △신설-전면교체 시설의 준공 후 현장 성능 확인 △기존 시설의 노후도-이용량-사고이력에 따른 단계적 성능점검 △검사-보수-사고이력 등을 누적하는 '인조잔디 생애주기 관리대장' 구축을 주문했다. 이혜승 의원은 “인조잔디 사업 목적은 잔디를 까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안전하게 뛰도록 하는 것"이라며 “군포시도 제품 인증 중심에서 실제 현장 안전성능 중심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의회가 지난 12일 '2026년 양평군의회 의장배 시니어 탁구대회'를 열고 노인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는 노인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탁구를 통해 참가자가 서로 교류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탁구대회에는 관내 시니어 탁구 동호인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열띤 경기를 펼쳤다. 참가자는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즐겼다. 특히 이번 대회는 노인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응원하고, 세대와 지역을 잇는 생활체육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지민희 양평군의회 의장은 16일 “탁구대 위에서 보여준 어르신들 열정과 활기찬 모습에서 건강한 노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대회가 좋은 경쟁을 넘어 서로 웃고 소통하며 우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리실 수 있도록 생활체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군민 삶에 힘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평군의회는 앞으로도 군민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의회가 15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포천상공회의소와 간담회를 열어 관내 기업의 경영 애로를 듣고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과석 의장 등 포천시의원, 한희준 회장 등 포천상공회의소 관계자, 포천시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지역 기업의 경영 애로를 비롯해 신제품 개발, 관내 거래-소비 확대, 기업의 지역사회 기여 필요성 등에 관한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식품기업 지원과 관련해 영세 식품 제조업체에 신제품 개발비를 지원하고,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살폈다. 지역 농업과 제조업을 연계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을 모아 식품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과 식품조합 냉동창고 지원도 의견을 나눴다.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물류 기반 개선 방안 역시 논의했다. 수소화물차 도입 지원과 수소충전소 확충, 화물차 전용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판로 확대를 위해 포천 공동 브랜드를 마련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은 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업인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업인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제품 개발과 판로 확보 등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도움이 될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4일 추석을 앞두고 '향기나눔 추석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천시의회 서과석 의장, 김현규 부의장, 박윤경 의원을 비롯해 복지관 홍보대사인 조용갑 동양홈 인테리어 대표, 이지혜 카페반월 대표와 함께 추석 키트 제작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복지관 이용자에게 따뜻한 명절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으다. 참여자는 추석 키트 200개를 함께 만들고 포장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완성된 추석 키트는 복지관 직원이 직접 각 가정에 전달하며 명절 인사를 나눴다. 서과석 의장은 “복지사각지대의 명절 지원을 위해 힘써준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 직원에게 감사하며, 항상 건강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 키트는 이마트, 농가마트, K보은제약, 한국전력공사 포천지사 등 지역사회 후원으로부터 제작됐다. 앞으로도 포천시종합사회복지관은 포천시의회, 지역사회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나눔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일상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AI 회사채 시장 5000억달러 돌파…오픈AI·앤트로픽, 앞에선 ‘속도조절론’, 뒤에선 ‘실탄 모으기’

글로벌 IT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AI 기업은 IPO를 넘어 사모대출과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 대외 메시지에서는 단기 투자 효율성과 ROI(투자대비수익률)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본 지출(CapEx)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실탄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와 맞물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나 고금리 사모대출(Private Credit)만으로는 조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등급을 확보할 경우 연기금, 보험사, 우량 채권 펀드 등 투기 등급에 투자가 제한된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대 유동성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기술기업의 사모대출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기술기업 대상 사모대출 공급 규모는 2010년 22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복 매출(ARR)과 고객 계약을 담보로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내 AI·IT 비중을 4배 이상 확대했다. AI관련 자금 조달 구조의 고도화와 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BIS 측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장부 외(Off-balance sheet) 거래 구조로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별도 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의 '그림자 차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26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 약정 여파로 부채 비율이 늘어나며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빅테크발 대규모 채권 발행 기류는 미주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유동성 흡수 연쇄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점차 신중해지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5개사(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의 설비투자는 올해 약 795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과거 5배 수준에서 최근 2배 미만으로 축소되는 등 채권 시장 내 안전장치 요구가 한층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속도 조절'이라는 명분 아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회사채 및 사모펀드 등 정통 자본시장의 거대 장기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자금 조달 다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IS는 한국을 AI 공급망 확대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꼽으면서도, AI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회사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신용 사이클 여파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화하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까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는 올해 8월 초 기준 약 5000억달러로, 이는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액의 20%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2025~2026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자금 수요가 벤처캐피털과 사모 대출을 넘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투자 등급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벤처캐피털이나 사모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이 있다. 두 기업의 IPO를 준비 중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상장 후 주요 신용평가사와 협의해 투자 등급 획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등급을 받으면 연기금, 보험사, 우량채 펀드 등 투기 등급 채권 매입에 제한이 있는 기관의 자금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체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와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는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 BIS의 프랭크 스메츠 경제분석 책임자는 '부채 상당 부분이 장부 밖에 있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도 'AI 투자 자금이 기업 이익보다 부채와 사모대출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부채가 사모 대출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발행된 AI 관련 부채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7950억달러, 내년에는 1조8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S 역시 2025~2026년 AI 설비투자가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로 평가됐고, 앤트로픽은 5월 6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하며 2026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미룬다는 발표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풀인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생보업계, 보험금청구권 신탁 성장 기대…치매머니 활용↑

2024년 도입된 보험금청구권 신탁의 누적 계약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상속 분쟁을 줄이고 피상속인들의 안정적인 경제 생활에 도움될 수 있다는 면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도 보험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수수료를 받는 채널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삼성·교보·한화생명의 누적계약액은 약 1조14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68.6% 증가했다. 1~8월 실적(4126억원)으로 볼때 지난해 연간 계약액 4598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7~8월에만 16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계약자가 신탁회사(금융사)를 통해 사망보험금을 지급 받을 대상·규모·시기 등을 정하는 상품이다. 한 70대 법조인 출신 가입자가 15억원 규모의 신탁을 설정, 손자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하도록 설정한 바 있다. 연간 수천만원씩 지급되는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대형 생보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40~60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23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기준 8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속 채널을 토대로 VIP 고객을 공략하는 중으로, 앞서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도 고액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배우자 사후 자녀 승계 구조를 비롯해 디테일한 설계를 적용하면서 1248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비대면 판매에 나섰고, 1000억원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신규 수요 창출 위한 토대 생성 상대적으로 전속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자산관리 역량을 비롯한 진입장벽도 있는 분야지만, 생보사들은 향후에도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량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운용자산(AUM)이 불어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도적 지원사격도 받고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안 5개를 대표발의했다. 여기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을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사망보험금에 국한됐지만, 치매보험금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시장이 열리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54조원 규모였던 '치매머니'가 2050년 48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대봤다. 국내 치매환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선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치매로 재산관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보험금을 생활비와 의료비로 쓰면 자산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고, 자녀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고 시장에 안착하면 치매보험 시장이 탄력 받고, 다시금 신탁의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첫걸음' 넘어 뛰기에는 부족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의 개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신탁 대상이 3000만원 이상의 사망보험금으로 제한되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만 신탁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는 탓이다. 보험계약 대출이 없어야 한다는 한계는 '빚투'가 만연해진 최근의 상황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업계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맞아 질병보험·연금보험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사망보장에서 노후자산과 건강으로 옮겨가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저축성보험·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한 상품도 신탁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이 치매보험금을 추가하자고 나선 것도 이같은 흐름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제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상품·서비스를 확대하고,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물 부족 호남 반도체, 답은 ‘하수 처리수’…관건은 2.5배 단가

물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공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끌어다 재이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전남광주의 호남권 반도체 공장은 물론, 최근에는 용인과 평택의 반도체 공장에도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을까.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산업용수 공급방안 - 재이용수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환경정책심포지엄이 한국환경한림원(회장 김재영)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후에너지 환경부 한명실 생활하수과장과 한국환경공단 권기원 하수도처장이 주제 발표를 맡았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반도체 공장에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으나, 실제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바로 시간과 수질, 비용 등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시설 제 때 건설될 수 있나 호남권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에는 하루 65만㎥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인 광주 군공항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광주 제1하수처리장이 있다. 하루 60만㎥의 시설 용량을 갖추고 있는데, 기후부는 이곳에 하수 재이용 시설을 설치해 하루 30만㎥의 공업용수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또 △화성·오산하수처리장(시설용량 하루 12만㎥)에서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로 △수원(하루 21만㎥)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청주하수처리장(하루 4만㎥)에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으로 물을 보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들 사업은 보통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민간에서 투자해 시설을 완공한 다음 일정기간 투자비용을 회수한다. 태영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수원시하수처리장 처리수 재이용 사업은 지난 2019년 수원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착공하지 못했다. 공사에 3년이 걸리는데,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신청했다. 호남권 반도체 단지의 경우 하수처리장과 산단 사이의 거리가 가깝지만, 공급관로만 연결한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다. 전처리와 역삼투압(RO) 혹은 이온교환수지, 후처리, 저장·송수시설 등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이다. 통상 착공 이후에도 2~3년 이상의 건설기간이 필요하다. 설계·인허가·사업자 선정 등을 포함하면 실제 공급까지는 3~4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재이용수 공급시설의 건설 일정을 반도체 산단의 착공·가동 일정과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반도체 만들 수 있을 만큼 깨끗한가 물을 제때 공급한다 하더라도 수질 문제가 있다. 수질 역시 안정적인 유지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초순수 생산해 사용한다. 물에 불순물이 있는 경우 반도체 생산 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순수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보통 물 4㎥이 들어간다. 역삼투압, 이온 제거, 탈기, 자외선 처리, 한외여과 등 여러 단계로 정화하는 과정에서 오염 농축수와 세정수가 발생하고 버려지기 때문에 초순수 생산량보다 훨씬 많은 물이 필요하다. 호남 반도체 산단에서는 하루 물 사용량 65만㎥ 가운데 절반은 초순수 생산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냉각수나 보일러 용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이용수를 초순수 제조에 투입할 경우 반도체 공장에서 물 공급업체(시설 운영업체) 쪽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수질 항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자동 모니터링을, 자동분석이 어려운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정밀 분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일정 기간 동안 수질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에야 초순수 생산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장 가동 중에 수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재이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대신 댐·하천수 등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공장에서는 재이용수를 냉각수나 보일러에 사용하고, 초순수는 댐이나 하천에서 취수한 물로 생산하려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재이용수 수질을 어느 수준까지 맞출 것이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물값이 너무 비싸지는 않나 재이용수를 돈을 얼마나 받고 공급하느냐도 문제다.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 가격은 ㎥당 700~900원, 한국수자원공사의 광역정수장에서 공급하는 가격은 320원 정도다. 호남권 반도체 공장의 하수 재이용사업에는 약 72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200억원을 전액 민간이 투자하고 하루 30만㎥를 30년 동안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원금만 회수해도 ㎥당 219원이 필요하고, 적정한 투자수익률(7%)과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톤당 700~900원 정도는 받아야 경제성이 나올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경우 ㎥당 800원 정도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루 30만㎥씩 365일 동안 500원을 더 지불한다면 호남 반도체 공장은 연간 548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재이용수를 늘릴 필요도 있지만, 물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공장 입장에서는 일반 공업용수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재이용수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명지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이경혁 교수는 “현재 공업용수는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이지만, 하수 재이용수는 부가세가 부과되는 제품으로 분류돼 있다"면서 조세 체계의 비대칭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삼투압 시설 가동 후에 나오는 오염 농축수(재이용량의 약 30%)는 다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데, 이때 하수도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시설 운영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도체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필요 이두진 케이워터연구원 상하수도연구소장은 “민간 투자와 ESG를 결합한 '기존 용수와 경쟁하지 않는 산업용수 확보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댐 증고와 농업용수 용도전환 등은 수몰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수리권 갈등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호남권 메가프로젝트의 총용수수요를 댐·하천에 의존하는 대신, 하·폐수 재이용, 담수화 등의 대체 용수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반도체 공장 자체 폐수 재이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이 대체 용수 처리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기존 지표수에 비해 비싼 재이용수, 해수담수화 용수를 구매함으로써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관점에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ESG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에너지환경공학과 정종민 교수도 “댐 용수와 하수 재이용수, 기업 자체 폐수 재이용수의 적정 분담량을 사전에 산정하고, 신규 공장 설계단계부터 산업폐수 직접 재이용 확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기후변화는 사기” 트럼프의 역주행?…美 탄소감축 10년 늦어진다 [이슈+]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실가스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탄소배출 감축 속도가 약 10년 뒤처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청(EPA)은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기존 및 신규 화석연료 발전소에 탄소포집·저장(CCS) 등 특정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도록 의무화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폐지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당시 EPA는 2039년 이후에도 가동할 계획인 기존 석탄발전소와 신규 천연가스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2년까지 최대 90% 줄이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해당 발전소들은 CCS를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같은 환경 규제는 잇따라 철회되고 있다. EPA는 앞서 냉장·냉방 장비에 사용되는 초강력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를 연기하고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기준도 폐지했다. 탄소배출 규제의 핵심 법적 근거 역할을 해왔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위해성 판정'도 뒤집었다. 여기에 EPA는 이번 G20 회의에서 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중대한 대기오염원으로 규정한 연방정부의 기존 판단을 폐기하는 새로운 규정도 제안했다. 청정대기법에 따라 발전소에 별도로 적용돼온 위해성 판단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PA 측은 “이 제안이 확정될 경우 향후 EPA가 기후변화를 이유로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것을 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향후 탄소배출 감축 속도를 크게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EPA 자체 추산에 따르면 이번 발전소 온실가스 규제 폐지로 오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억3300만t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탄소배출량은 약 5억8800만t으로 집계됐다. 이번 규제 폐지 하나로 한국의 연간 배출량에 육박하는 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초당적 에너지·정책 싱크탱크인 에너지이노베이션은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환경 규제 철회를 모두 고려하면 미국의 204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 정책이 유지됐을 때보다 약 10억t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는 기존 석탄·가스발전소뿐 아니라 향후 건설될 발전소에 대한 탄소 규제 폐지 효과도 반영됐다. 에너지이노베이션은 미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는 2040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존 정책이 유지됐다면 2030년에 도달될 배출량이 2040년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탄소 감축 시계가 10년가량 뒤로 밀리는 셈이다. 에너지이노베이션의 모델링·분석 담당 로비 오비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유지됐다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향후 몇 년간 가파르게 감소하는 경로에 들어설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모든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배출량 자체는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감소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느려졌고 우리가 가야 할 수준에도 전혀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규제 폐지로 미국의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기존 석탄발전소가 조기 폐쇄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데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CCS 설치 역시 사실상 강제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화석연료 발전소의 수명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로펌 브레이스웰의 스콧 시걸 파트너는 “CCS 의무를 폐지한다는 것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불확실한 의무가 사라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를 풀고 있는 것과 달리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힘입어 2년 넘게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의 탈석유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전체 탄소배출량도 1% 줄었다. 석유 소비 감소가 중국의 전체 탄소배출량 감소를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REA는 분석했다. 중국 최대 정유업체 시노펙도 최근 자국의 석유 소비가 지난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당초 15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6~2030년 중 석유와 석탄 소비가 정점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급진 좌파 민주당이 퍼뜨리는 AI 사기극은 얼마 전 '극심한 더위로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했던 지구온난화 사기극을 떠올리게 한다"며 “결국 어떻게 됐느냐"고 주장했다. AI 발전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개발 속도를 늦추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을 반박하면서, AI 위험에 대한 경고가 지구온난화 경고처럼 과장됐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금 비중 10%p 늘렸다…SK하이닉스 노사, 임단협 최종 타결

SK하이닉스 노사가 첫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진통을 겪은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약 2주간의 집중 교섭을 거쳐 이달 9일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재교섭 끝에 3주 만에 타결에 성공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가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수정 잠정합의안이 찬성 57.08%로 가결됐다. 전체 선거인 1만6039명 가운데 1만5297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37%를 기록했으며, 찬성 8731표·반대 6566표로 집계됐다. 수정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 조정과 구성원 선택권 확대다. 최대 쟁점이었던 현금·주식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주식 60%에서 현금 50%·주식 50%로 조정했다. 여기에 현금 지급분에 대해서도 10% 단위로 주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해, 원할 경우 성과급 전액을 주식으로 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울러 적자 시 임금 이연을 명문화해, 흑자일 때의 성과급뿐 아니라 적자일 때도 노사가 함께 책임지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1차 잠정합의안 투표에서는 기술사무직 노조에서만 가결되고 생산직(전임직) 노조에서는 25표 차로 근소하게 부결되며 최종 무산됐다. 이후 노사는 재협상에 나서 수정안을 마련했고, 사측은 재투표를 앞두고 총 60여 차례에 달하는 구성원 설명회를 열어 제도 변경의 취지와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 차례 부결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기존 틀 안에서 자발적인 보완을 통해 스스로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과정에 함께해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추석 명절 전 최종 합의안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절차를 공식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히트펌프 맞붙었다…삼성 “데이터센터까지” vs LG “집 한 채 통째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6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나란히 참가해 인공지능(AI) 기반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가정용 히트펌프와 생활가전부터 데이터센터·대형 빌딩용 공조 시스템까지, 일상과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제품군을 앞세워 탈탄소 기술 경쟁력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광역시, 국제에너지기구(IEA)·세계은행(WB) 등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행사로,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첨단 기술·정책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양사 모두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각자의 에너지 기술 리더십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 히트펌프·공조 설비 정면 대결 양사가 가장 앞세운 것은 히트펌프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난방·급탕을 통합 제공하는 'EHS 올인원'을 전면 배치했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공간 활용성과 설치 편의성이 높고, 여름철 냉방까지 가능해 사계절 기후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함께 전시된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과 전기로 난방·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솔루션으로, 정부의 난방 전기화 보급 사업과 연계해 국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군은 독일 ITQF '최고의 가격대비 품질 1위', 'MCE 2026 우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2026' 등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FläktGroup)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첨단 산업단지·대형 빌딩용 중앙 공조 제품군도 함께 전시하며 B2B 시장 확장 역량을 강조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축적한 히트펌프 기술력을 앞세웠다. 최근 출시한 일체형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는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약 40~60%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냉난방공조 존에서는 에너지위너상 대상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타워Ⅰ 에어컨'을 비롯해 AI 기반 운전 제어 기술을 적용한 'LG 멀티V i', 'LG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하는 'LG 프리미엄 환기 플러스' 등을 선보였다. ◇ 삼성 “서비스로 신뢰", LG “자원순환까지" 두 회사는 생활가전과 미래 주거 비전에서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인덕션 등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을 대거 전시하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를 소개했다. 고객 가전의 상태를 AI로 진단하는 '가전제품 원격진단(HRM)'과 와이파이 탑재 가전에 대한 최대 7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도 함께 공개해 제품 신뢰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워시타워·건조기'와 스타일러, 퓨리케어 정수기, 디오스 인덕션·식기세척기 등을 전시했다. 미디어·디스플레이 존에서는 소비전력을 99% 이상 절감한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와 대기전력을 0.5W 이하로 낮춘 'LG 스탠바이미 2 맥스'를 선보였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복합섬유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LCD TV 대비 40% 수준으로 줄인 올레드 TV를 앞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쓰이는 플라스틱량이 동일 수량의 LCD TV보다 약 1만5000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 제품 'LG 올레드 에보 AI G6'는 영국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 저감'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AI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집약해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 'ZEB 플러스'를 획득한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청소기 폐배터리를 재자원화하는 '배터리턴', 다회용컵 문화를 확산하는 텀블러 세척기 'LG 마이컵'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임성택 부사장은 “AI 기반의 고효율 제품 기술력과 삼성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결합해 에너지 절감 분야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사장은 “고객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에너지 효율 기술과 탄소 저감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히트펌프, -15℃ 추위에도 열공급 2.5배…삼성전자 제주 실증현장 가보니

[제주도=정승현 기자] 제주도 도남동에 위치한 연면적 100㎡(30평) 규모의 단독주택. 지붕에는 발전용량 3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다. 외관과 건물 구조는 여느 동네 주택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냉난방만큼은 평범하지 않다. 냉방과 난방 기기의 실외기가 하나로 돼 있고, 전기를 적게 소비하는 '히트펌프'를 쓰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 히트펌프로 냉방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 이곳은 삼성 히트펌프로 열 효율을 높였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온도·압력 변화에 따라 열을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식으로 작동한다. 외부 공기의 열을 냉매가 흡수해 기체 상태로 변화시키고, 이 기체를 압축해 압력을 높였다가 응축하면 압력이 낮아지고 액체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방출한 열을 축열조에 저장하고, 액체 냉매가 다시 외부 공기의 열을 흡수하면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반대로 돌려 냉매가 실내 공기의 열을 흡수하도록 하면 냉방이 된다. 기존 에어컨은 열을 바깥으로 내보내지만, 히트펌프는 이 열을 버리지 않고 축열조에 저장한 뒤 물을 데우는 데 쓴다. 압축과 응축 과정에서 쓰는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것을 이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한국형 냉난방 겸용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이 주택에서 실증하고 있다. 히트펌프가 4계절 동안 작동을 잘하는지 성능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기존 난방기와 온수기 대비 전력을 60% 적게 소비한다.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로 자가 발전하면 전기료가 0이 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이 4.9를 기록했다. 계절성능계수는 연간 총 난방 에너지 공급량을 소비전력량으로 나눈 것이다.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사업 에너지효율 가이드라인으로 SCOP 기준을 4.5로 제시했다. 겨울에는 외기 온도 영하 25도에서 정격 난방 성능 100%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능은 지하에 축열조와 함께 설치된 제어기로 확인할 수 있다. 제어기에는 작동 상태와 실제 냉난방 효율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표순재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 부장 엔지니어는 “오늘(14일) 오전 히트펌프의 효율(SCOP)을 확인해 보니 4.1이 나왔다"며 “섭씨 50도(℃) 정도의 급탕(온수)은 기름 보일러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0"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방기 원리를 반대로 뒤집으면 난방이 가능한데, 기온 영상 7도에서는 열효율이 4를 넘고, 영하 15도에서도 2.5를 넘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히트펌프 보급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 온돌식 난방이 보편화된 한국과 달리, 물을 이용해 공기를 덥히는 라디에이터 문화가 발달했고, 여름철 무더위가 한국만큼 극심하지 않은 데다 각종 건축 규제의 영향으로 에어컨 설치 비중이 낮다. 게다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위기가 닥치면서 기존 방식의 보일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 히트펌프는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 설계를 구현했다. 외관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검정색 계열로 통일하고, 팬의 형태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공기와 맞닿도록 촘촘한 그릴 형태로 숨겼다. 아울러 부엌 냉장고 옆에 붙여 쓸 수 있게 디자인된 '키친 핏' 유형도 출시돼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물리적으로 해결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아파트가 주택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해 국내 히트펌프 보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히트펌프 실외기가 큰 데다 축열조와 물탱크가 별도로 있기 때문이다. 실외기는 폭이 127cm로 넓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팬이 크다. 축열조는 단독주택에서 지하실에 설치할 수 있는 반면 아파트에서는 작은 방 하나를 둬야 한다. 어른 두 명이 서있는 정도로 너비와 높이가 크다. 신축 아파트는 지금부터라도 설계를 바꾸면 되지만,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놓을 데가 없다. 표 부장은 “공동주택에도 설치할 수 있는 히트펌프를 만들려면 유럽의 키친 핏처럼 실외기 폭을 좁히고 키를 높여 집안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며 “열교환기와 팬, 압축기 같이 열 성능에 영향을 직접 주는 설비 이외에 파이프나 제어판 같은 부수적 부분의 설계를 컴팩트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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