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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사람·기술·현장 중심 산불 대응체계’ 구축...종합대책 수립

사진)수원시가 6월 14일까지 운영하는 산불 대응 헬기.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는 26일 '산림을 넘어 사람으로, 골든타임 30분의 약속'을 비전으로 하는 사람 중심, 기술 중심, 현장 중심의 '2026년 수원시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에 떠르면 이번 대책에는 △상황 중심의 선제 대응 △첨단기술 기반의 과학적 대응 △현장 중심의 총력진화 대응 △원인별 맞춤형 예방 및 홍보 등 4대 추진 전략과 8개 실행 과제로 구성된다. 특히 '산림 중심'이었던 산불 대응 방향을 '시민 생명·거주지 보호'로 전환해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주민 대피 체계를 강화하고, 도심 지리 여건을 반영해 위험구역을 설정하는 '수원형 주민 대피 체계'를 구축한다. 수원형 산불재난 주민대피 5단계(지리적 기준)는 1단계 상황 주시(연기 자동 감지), 2단계 예비 방어선(주거지 방면 이동 시작), 3단계 안전 마지노선(마을 경계), 4단계 최후 방어선(주택가 100m), 5단계 안전 확보(지정 대피소 입소)로 이뤄진다. 산림청의 산불 확산 예측시스템 데이터에 기반해 산불이 주민 거주지에 도달하는 예상 시간에 따라 시민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1단계 상황이 되면 1차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2단계에 노약자·거동 불편자를 먼저 이동시키고 3단계가 발령되면 일반차량 통제, 주민 대피령 발령, 시설 봉쇄 조치를 한다. 아울러 4단계에는 전 주민이 즉시 대피한다. 5단계에는 대피소에 입소한 주민들 보호하고, 구호 물품을 지급한다. 시는 지난20일부터 공원녹지사업소와 4개 구청 등 5개소에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근무 인원은 산림재난대응단(산불 감시원) 79명 등 총 192명이며 대책 본부는 오는 5월 15일까지 운영한다. 산불 대응 헬기는 오는 6월 14일까지 운영하며 헬기는 산불방지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 등 첨단 장비와 연계해 산불이 발생하면 초동 진화를 하고 산불 확산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산불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기술 기반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며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30분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 진화 헬기는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초기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이라며 “주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원시 산불방지 종합대책 8대 실행과제는 △수원형 주민 대피 5단계 가동(중점과제) △데이터 기반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및 사전대비 강화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 활용한 30분 골든타임 확보 △인공지능 시시티브이(AI CCTV)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활용한 24시 감시 △산불 진화헬기의 효율적 운영 및 인근 지자체 공조 △단계별 일반 공무원 동원 및 기관 합동 통합지휘본부 설치 △소각 산불·입산자 실화 등 주요 원인별 집중 단속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시민 경각심 고취 및 교육훈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성남시, 야탑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추진...청사진 제시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가 26일 오랫동안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어져 왔던 야탑밸리에 대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에 따르면 야탑밸리는 그동안 연구시설 유치 및 테스트베드 센터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됐으나 최근 검토했던 야탑밸리 부지 일부의 테스트베드센터 계획은 야탑밸리와 인접한 기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인력 재배치 중심의 운영으로 실제 늘어나는 상주 인력 유입이 10명 이내로 제한적이고 온라인 중심 운영방식으로 지역 내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에 시는 야탑밸리 부지 약 2만8000㎡를 전체를 대상으로 공업지역 대체지정 제도를 활용해 상주인력 1000여명, 유동인구 7000여명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과밀억제권역 내 공업지역 대체지정을 위한 새로운 운영지침을 마련 중이며 시는 제도 도입 초기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수요조사에 참여 의사를 지난 12일 경기도에 제출한 상태다. 시는 산업단지 조성에 최적의 도시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야탑밸리를 공업지역 대체지정을 통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대상지로 적합한 것으로 보고 추진에 나섰다. 시에는 현재 제2판교테크노밸리가 유일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2015년 엣 제1공단 부지 등을 활용한 공업지역 대체지정으로 조성된 바 있다. 향후 야탑밸리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될 경우 판교·하이테크밸리·위례지구-오리제4테크노밸리를 잇는 다이아몬드형 산업벨트 완성의 핵심 축으로 산업 기능 연계 강화와 함께 교통 수요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역 주민과 함께 야탑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 및 행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시는 이날 공원과 거리 곳곳에 설치한 벤치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학술연구·리서치 기관인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벤치 이용 경험이 있는 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공기관 서비스 만족도 측정 모델인 공공서비스 고객만족지수(PCSI) 2.0 기준 종합 만족도가 87.2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매우 우수' 수준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런 조사 결과는 시가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2025년부터 도로와 공원, 하천, 등산로 등 시 전역의 생활공간에 벤치 3600여개를 새롭게 설치하며 추진해 온 거리 환경 개선 정책의 성과로 풀이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반적 만족도가 87.4점, 서비스 품질이 87.3점, 사회적 책임이 87.1점으로 나타나 전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벤치 이용 장소는 공원이 55.6%로 가장 많았고 동네 보행로 35.3%, 탄천 등 하천 9.1% 순으로 조사됐다. 주 이용 목적은 산책이나 운동 중 휴식이 47.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휴식 및 여가 △친구·가족과의 대화 △버스 등 교통수단 대기 △휴대전화 사용·독서 등 개인 활동 순으로 드러났다. 벤치 이용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그늘과 등받이 등 편의성이 35.5%로 가장 높았고, 위치와 접근성 33.3%, 청결과 안전 27.3%가 뒤를 이었다. 향후에도 벤치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95.6%가 '이용할 것'이라고 답해 재이용 의향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벤치 운영과 관련해 시민들은 설치 확대와 위치 조정, 그늘막과 차양 등 기후 대응 시설 확충, 청결·위생 관리 강화, 노후 벤치 교체와 안전 점검 강화, 휴대전화 충전과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스마트 벤치 도입 등을 제안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벤치 설치와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시민 이용이 많은 공원과 보행로를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치 위치 조정과 유지관리 방안을 보완해 생활 밀착형 공공시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벤치와 같은 공공시설은 시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휴식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공간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성남시 벤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43%포인트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초혁신기업] SKT, 통신 공룡에서 ‘AI 공룡’으로 진화 빨라진다

전 세계 통신 산업은 오랫동안 '덤 파이프'(Dumb Pipe)라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왔다. 이는 통신 사업자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보수하지만, 정작 그 위에서 유통되는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해 창출되는 고부가가치는 구글, 넷플릭스,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독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통신사는 단순히 데이터를 전송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에 머무르며, 가입자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와 지속적인 망 고도화 투자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SK텔레콤(SKT)은 이러한 통신업의 한계를 타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스마트 파이프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며, 나아가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직접 공급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당시 유영상 SKT 대표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SKT는 전환을 준비했다.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는 'AI 피라미드'가 있다. 이 전략은 △AI 인프라(AI Infrastructure) △AI 전환(AI Transformation, AIX) △AI 서비스(AI Service)라는 3단계 구조로 돼 있다. 자강(자체 기술력 확보)과 협력(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해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SKT는 기존 전략을 고도화한 'AI 피라미드 2.0'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최하단을 지탱하는 AI 인프라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AI DC)'이다.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T는 단순한 서버 호스팅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밀도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 통해 △고가의 GPU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구독형태로 빌려쓰는 'GPUaaS'(GPU-as-a-Service) △단기간에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AI DC' △단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부터 운영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AI DC'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인 초대규모·고성능 데이터센터인 '초대규모 AI DC'라는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AI DC 사업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3년 3514억원에서 2024년에는 397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에는 가산 데이터센터의 본격 가동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 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3605억 원의 매출을 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소비량이 수십 배에 달해 이에 따른 발열 관리가 핵심 과제다. SKT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존 공랭식(Air Cooling) 대비 냉각 전력 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서버의 팬(Fan)을 제거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SKT는 인천 사옥 등에 액침냉각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신규 AI DC에 이를 확대 적용하여 '그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프라의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T는 AI 반도체(NPU) 분야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자회사인 사피온과 국내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주도해 지난 2024년 12월, 기업가치 1조3000억 원 규모의 통합 법인 '리벨리온'을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대항하여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통합 법인은 사피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노하우와 리벨리온의 칩 설계 기술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리벨리온의 차세대 칩 리벨을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중간층인 AIX(AI Transformation)는 AI 기술을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B2B 영역이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AI 클라우드 △AI 유즈 케이스(AI Use Case) 발굴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는 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AI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축형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2025년 들어 AI 클라우드 사업은 관리형 서비스(MSP)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며, AI DC와 함께 B2B 매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AI Use Case'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T는 자사의 B2C AI 에이전트인 '에이닷'의 기업용 버전인 '에이닷 비즈'(A. Biz)를 개발해 SK그룹 내에 우선 적용했다. 에이닷 비즈는 실시간 다국어 회의록 작성, 지능형 사내 문서 검색, AI 기반 보고서 생성 등 기업 업무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SKT는 그룹 내에서 검증된 성공 사례(Best Practice)를 바탕으로 이를 패키지화해 외부 기업 시장으로 확산하는 사업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X관련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2023년 1462억 원에서 시작해 2024년 1930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477억 원을 기록했다. B2C 영역에서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정식 출시된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역, 음악 추천, 일정 관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들을 앞세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에이닷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에이닷의 성공 요인은 고객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여 복잡한 요청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기술에 있다. 김지훈 SKT 에이닷사업 담당은 “고도화된 기술력이 전화, 티맵, B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닷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을 강화하여 이미지와 영상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의 통화요약 기능 향상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글로벌 통신사들인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연합해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LL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통신사들이 자국 시장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공급자(Provider)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간접적이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T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8234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하는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AI DC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SKT는 수익성 방어와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전사적인 운영 개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마케팅과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여 확보한 재원을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SKT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통신사의 DNA를 AI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생존을 건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덤 파이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했고 에이닷과 GTAA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SKT는 이제 단순한 망 제공자를 넘어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계층을 아우는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로봇용 고강도 초경량 소재 선점하라…석화업계 ‘아틀라스 기대효과’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산업계 피지컬 AI 도입을 가시화하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에 기회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하려는 석유화학사들이 고강도 경량화 소재를 선보일 잠재력이 있어서다, 휴머노이드가 개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성능을 높여줄 소재를 개발하는 데서 소재 기업들이 경쟁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빠르면 2028년 공정에 투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산업 현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아틀라스 투입 반대 목소리는 휴머노이드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이 같은 현상에 석화 기업들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고 무게가 가벼워야 하는 로봇 특성 때문이다. 강도와 탄성, 내구성이 우수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강 같은 금속 제품이 필수다.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츄에이터도 금속 재료로 만든다. 그러나 철강을 쓰면 로봇 무게가 증가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해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에 무게가 가벼운 고강도 플라스틱이 로봇의 뼈대를 잡을 소재로 부상해왔다.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과 플라스틱에 탄소섬유를 보강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PEEK는 탄소 원자 6개가 고려 형태로 연결된 벤젠고리 여럿을 산소 원자(에테르기) 또는 탄소-산소 연결체(케톤기)를 매개로 연결한 고분자 물질(합성수지)다. 철강 구조를 대체할 정도로 강도가 우수한 데다, 섭씨 250도(℃) 수준의 열을 견디고 내부식·내마모성도 갖췄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육각형 구조를 이룬 탄소들이 섬유 형태로 연결된 탄소섬유를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플라스틱에 더한 소재다. 탄소섬유는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선형으로 죽 늘어진 유기 섬유를 고온에서 가열해 얻으며, 탄탄한 탄소결합 덕에 철보다 25% 가벼우면서 10배 더 강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2월 낸 '휴머노이드 100: 휴머노이드 로봇 가치 사슬을 지도로 그려보기'에 따르면, 테슬라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는 구조와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PEEK 같은 가벼운 소재와 출력 밀도가 높은 액츄에이터를 이용해 10kg을 줄일 수 있었다. 충격 흡수와 내부 기밀(실링) 같은 특성을 구현할 고기능 합성고무도 필수 소재로 거론된다. 합성고무는 산업 현장 곳곳에서 탄성을 구현하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두 부품 사이를 빈틈 없이 연결해 제품 내부의 기밀성을 유지하는 개스킷, 로봇의 정밀한 손·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패드 등이 합성고무로 만들어진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합성고무 산업에 로봇이라는 새로운 수요 시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금호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합성고무 생산 업체들의 미래에 긍정적 요소"라고 내다봤다. 피지컬 AI의 완성된 체계가 아직 개발 중인 만큼 석화 소재 개발 가능성도 크게 열려 있다.. 이에 맞춰 피지컬 AI 고도화의 장벽을 넘어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선보여 석화기업들이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 전환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피지컬 AI의 구체적인 형태를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렵지만, 로봇은 기본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동시에 내구성을 갖춰야 하므로 지금까지 나온 소재와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산업용 소재에 대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석화 산업은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특수소재에서 무궁무진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화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석화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공정 효율화, 박리다매보다 어떤 혁신적인 스페셜티를 선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고기능성을 구현한 '알찬' 소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데스크칼럼] 자원전쟁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나

2026년 초, 세계는 지정학적 격랑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체포 보상금을 5000만 달러(약 700억 원)까지 두 배로 올리며 압박한 끝에, 미군 특수부대가 카라카스를 공습해 마두로를 전격 체포·압송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정학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마약과의 전쟁이 아닌,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를 장악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려는 '21세기 자원 전쟁'의 노골적인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석유자원 확인매장량은 688억배럴로 전세계의 4% 비중에 그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매장량은 3038억배럴로 미국의 4배이며, 여기에 베네수엘라와 바로 붙어 있으면서 미국 석유기업들이 지배하는 가이아나의 110억배럴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미국의 통제 아래 있는 확인매장량만 3836억배럴이다. 이는 세계 합계 매장량 1조7324억배럴의 22%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이후 자신의 SNS에 'FAFO' 단어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FAFO는 'Fuck Around and Find Out'의 앞글자를 딴 조어로, 국내에서는 흔히 “까불면 죽는다"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번 군사 행동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넘어 남미권의 석유 통제권을 손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이란에 대한 압박과 우군인 이스라엘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한 중동의 석유 통제권 확보, 러-우 종전 협상을 통해 러시아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려 하는 것이 미국이다. 미국은 석유, 가스에 이어 광물까지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극 그린란드를 무력으로라도 지배하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이유도 바로 광물 때문이다. 미국 지질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150만톤이 매장돼 있다. 이는 미국의 180만톤에 버금가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여 모두 이겼으나, 유일하게 패배한 나라가 중국이다. 이 때 중국이 쓴 카드가 희토류 공급 중단이었다. 희토류는 전투기부터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중의 핵심광물이다. 희토류 중에 디스프로슘과 같은 중(重)희토류는 중국 생산 지배력이 90%를 넘는다. 희토류는 지질상 함유량이 매우 적어 적정량을 캐내려면 광대한 땅을 헤집어 놔야 하고, 가공 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일 발생해 선진국에서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쯤되면 트럼프가 그린란드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이 간다. 이처럼 미국의 자원 통제권 확보가 노골화 될수록 세계 자원 전쟁은 더욱 확산되고 격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도 맞불 전략으로 나올 것이고, 한때 G2였던 유럽도 지배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거 식민지역을 중심으로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다. 제국을 꿈꿨던 일본 역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자원전쟁에서 한국은 과연 얼마나 대비가 돼 있나를 살펴보면 한숨이 나올 정도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광물기준 해외자원개발사업 순증 수(종료와 신규의 합)는 2014년까지 349개에서 2024년에는 0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수도 2014년까지 523개에서 2024년에는 단 7개에 그쳤다. 한마디로 광물자원 확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석유, 가스를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가 가장 취약점으로 꼽힌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국내에 생산광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예산 낭비라며 사실상 이를 보류시켰다. 세계적 석유기업인 비피(BP)가 탐사자료를 분석한 뒤 매장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스전 개발사인 한국석유공사의 공동개발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세 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정부의 최종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그린란드의 희토류처럼 전략 자원을 직접 확보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더욱 노골화될 것이며, 이는 세계 자원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강자만이 자원을 차지하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대통령 지지율 53.1%…코스피 ‘호재’·이혜훈 ‘악재’ 보합

이재명 대통령의 1월 4주차 국정 수행 지지율이 전 주와 같은 53.1%를 기록했다. 코스피 5000돌파 등 호재가 있었지만 이혜훈 청문회 등 악재가 겹치며 보합세를 보였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23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1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취임 34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53.1%로 지난 주와 변동이 없었다. 매우 잘함 41.9%, 잘하는 편 11.2%였다. 부정 평가는 42.1%(매우 잘못함 32.9%, 잘못하는 편 9.1%)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부정 격차는 11.0%p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4.8%다. 일간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19일 51.7%(부정 평가 42.8%)로 출발해 20일에는 53.3%(1.6%p↑, 부정 평가 42.7%), 21일에는 55.9%(2.6%p↑, 부정 평가 40.8%), 22일에는 55.2%(0.7%p↓, 부정 평가 40.4%)로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혜훈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실시된 23일에는 50.9%로 전날보다 무려 4.3%p나 급락(부정 평가 42.5%)했다. 지역 별로는 대구·경북에서 8.0%p가 올랐다. 광주·전라(7.7%p↑), 대전·세종·충청(1.5%p↑) 등이 상승했다. 인천·경기는 4.7%p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3.0%p↑)은 올랐지만 여성(2.9%p↓)은 떨어졌다. 연령대 별로는 30대(5.1%p↑), 20대(1.6%p↑)에서 지지율이 오른 반면, 50대(3.5%p↓), 70대 이상(2.9%p↓)에선 내려갔다. 이념 성향으로 보면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상승(3.0%p↑)했지만 중도층(2.4%p↓)에선 떨어졌다. 직업별는 사무·관리·전문직(7.0%p↑), 학생(2.2%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2.1%p↑)에서 상승했다. 그러나 자영업(4.7%p↓), 농림어업(3.7%p↓), 무직·은퇴·기타(3.2%p↓), 가정주부(4.2%p↓) 직군에선 지지율이 떨어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코스피 5000 돌파라는 역사적 경제 호재와 신년 기자회견 효과로 주 중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그러나 주 후반 이혜훈 장관 후보자의 '부정청약 및 갑질' 의혹을 둘러싼 인사청문회와 여권 내 합당 논란이 인사리스크와 정치적 내홍으로 작용해 경제적 상향 압력을 상쇄하며 최종 보합세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별도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0.2%p 상승한 42.7%, 국민의힘은 2.5%p 상승한 39.5%를 각각 기록했다. 그 밖에 조국혁신당은 0.7%p 높아진 3.2%, 개혁신당은 0.2%p 낮아진 3.1%, 진보당은 0.2%p 낮아진 1.5%, 기타 정당은 0.4%p 낮아진 1.2%였다. 무당층은 2.6%p 감소한 8.9%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미미하게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주 연속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양당 격차는 전주 5.5%p에서 3.2%p로 좁혀졌다. 2주째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광주·전라(9.7%p↑), 대구·경북(7.2%p↑), 인천·경기(3.2%p↑) 순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또 여성(2.2%p↑), 40대(7.3%p↑), 30대(4.7%p↑), 사무·관리·전문직(6.9%p↑), 학생(6.3%p↑)에서 올랐다. 그러나 서울(3.8%p↓), 대전·세종·충청(4.3%p↓), 부산·울산·경남(5.6%p↓)에선 떨어졌다. 20대(2.2%p↓)와 70대 이상(7.3%p↓), 중도층(2.5%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3.0%p↓), 자영업(3.5%p↓), 무직·은퇴·기타(3.6%p↓), 농림어업(10.2%p↓)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6.7%p↑), 서울(5.3%p↑)과 인천·경기(4.5%p↑)에서 상승했다. 남성(2.7%p↑)과 여성(2.4%p↑) 모두에서 올랐고, 연령대로는 50대(6.8%p↑), 70대 이상(4.1%p↑), 60대(3.6%p↑),에서 상승했다. 이념 별로는 진보층(6.3%p↑), 중도층(4.0%p↑), 직업 별로는 농림어업(22.7%p↑), 무직·은퇴·기타(8.8%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6.1%p↑), 자영업(3.9%p↑)에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광주·전라(5.0%p↓)와 대구·경북(7.3%p↓), 사무·관리·전문직(3.8%p↓), 학생(7.9%p↓)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은 지역 통합 추진과 경제 호재가 지지율을 견인했지만, 공천헌금 스캔들 수사 확대와 기습 합당 제안에 따른 당내 갈등이 도덕성 및 운영 안정성에 타격을 주며 상승 폭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단식 종료(박근혜 방문)를 계기로 보수 통합 명분을 확보하며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경기교육 톺아보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그리는 경기미래교육은...“시험에서 미래로 방향 전환”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미래를 향한 경기교육의 방향타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의 시험과 서열, 규제와 통제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삶과 미래'를 전면에 내세운 교육의 대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경기도의 미래교육을 이끌고 있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있음은 물론이다. 사실 임 교육감이 제시한 '경기미래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줄곧 “교육의 목적은 대학 진학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한 문장이 임 교육감이 그간 추진해 온 모든 교육정책의 출발점인 셈이다. 경기미래교육은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교육, 그리고 학교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교육감은 스스로를 “교육전문가라기보다 구조를 보는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고용노동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국정의 중심에서 정책을 다뤄온 경험은 그에게 교육을 감정이나 이념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게 했다. 왜 교실은 늘 바쁘고, 교사는 지치며, 아이들은 불안한가. 그는 그 원인을 낡은 구조에서 찾았다. 그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꺼낸 화두가 '자율'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임 교육감은 “지시받는 학교, 통제받는 교실에서 미래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경기미래교육의 첫 단추는 학교와 교사에게 다시 숨 쉴 공간을 돌려주는 일이었다. 학교가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도록 방향을 틀었다. 임 교육감은 그래서 늘 “현장은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평가혁신에 대한 그의 집요함 역시 개인 서사와 맞닿아 있다. 임 교육감은 줄세우기식 경쟁이 아이들의 삶을 얼마나 빨리 소진시키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임 교육감은 “시험은 아이를 가르치는 도구이지, 아이를 판단하는 잣대가 아니다"고 확언해왔다. 경기미래교육에서 성장중심 평가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아이의 현재 위치보다 변화의 궤적을 보자는 것이다. 임 교육감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미래역량 교육이다. 임 교육감은 여러 자리에서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중 상당수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즈음이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해왔다. 따라서 경기미래교육은 AI·디지털 교육, 융합수업, 문제해결 중심 학습에 집중한다. 이는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지역의 대학·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교육생태계 구축은 새로운 교육모델로 평가받는다. 이 과정에서 임 교육감은 '교육은 산업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현실론도 숨기지 않는다. 반도체, 첨단산업,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된 시대에 교육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국가경쟁력 자체가 흔들린다는 인식이다. 지역산업, 대학, 기업과 연계한 교육생태계 구축은 그의 정책 감각이 교육으로 옮겨온 결과물이다. 임 교육감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교육의 공정성'이다. 임 교육감은 공정성을 학생의 출발선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정의한다. 학습격차 해소, 기초학력 보장, 학교 밖 청소년과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 확대는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이다.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정책 곳곳에 반영돼 있다. 진로·직업 교육 강화 역시 경기미래교육의 중요한 축이 아닐 수 없다. 대학 진학 일변도의 진로관에서 벗어나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다양한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직업계고 혁신,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 강화,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은 '선택의 다양성'을 넓히는 시도다. 하지만 경기미래교육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학교 현장의 변화 속도, 교원의 업무 부담, 제도와 문화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임 교육감은 “교육은 한 번의 정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요구한다. 여하튼 경기미래교육은 현재진행형이다. 분명한 사실은 임태희 교육감이 지금 던지고 있는 질문이 한국 교육 전반에 의미 있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이다. 임 교육감의 경기미래교육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경기미래교육이 현장에서 뿌리내리고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인천 톺아보기] 유정복표 인천의 미래는 어디로 가나...미래첨단도시를 향한 ‘航海 뱃고동’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인천이 늘 '가능성이 넘쳐흐르는 도시'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항구와 공항을 함께 품은 지리적 이점 속에서 인천은 결코 변방에 머무르지 않았고, 수도권의 일부이면서도 종속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민들 역시 독자적인 정체성과 생존의 그릇을 스스로 만들어왔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인천이 다시 한 번 방향타를 단단히 고쳐 쥐고 미래를 향한 항해에 나서며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있다. 병오년 새해 벽두부터 유 시장은 인천을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톱텐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재차 제시했다. 이는 인천을 미래 첨단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대담한 구상과 함께,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유 시장의 구상은 산업의 뼈대를 먼저 세우고 그 위에 도시 기능과 시민의 삶을 얹는 방식이다. 바다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인천의 자산을 첨단기술과 자본이 모이는 글로벌 앵커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할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지금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시한 인천의 행로 방향은 단순하다. 산업으로 자립하고 사람이 정착하는 도시로 그 구상의 중심추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있다. 송도·청라·영종을 축으로 조성되는 IFEZ는 총 122.34㎢ 규모, 54만명 거주를 목표로 한다. 숫자만 보면 대규모 개발이지만 유 시장이 강조하는 것은 각 지역이 역할을 나누고 산업이 연결되는 그런 도시 구조를 말한다. 이 가운데 송도는 이미 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오·IT 산업을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첨단 바이오 글로벌 기업들이 집적되는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연구·개발·생산이 한 공간에서 작동하는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진다. 송도는 이미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도시에 가깝다. 귀착점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바이오 집적지인 미국 보스턴 랩 센트럴에 버금가는 바이오 단지 조성이다. 유 시장은 바이오 산업을 단일 산업으로 보지 않는다. 인천 산업 전반의 체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 다시 말해 도시 경쟁력의 기준을 바꾸는 엔진으로 바라본다. 바이오를 통해 인천의 산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다. 이와함께 청라는 인천의 다음 장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유 시장은 이곳을 로봇·AI 산업의 거점으로 설정했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에 총사업비 8988억원이 투입되며 40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핵심은 단지 조성이 아니라 연구와 실증, 시험·인증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다. 시가 2030년 로봇산업 규모 3조원+α를 목표로 내건 배경에는 기술을 산업으로 완성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 아울러 영종은 인천의 지리적 강점을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관광·MICE 산업이 결합되며 복합경제지구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정비(MRO)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까지 확장하며 공항을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 아닌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런 산업 전략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기업 유치로 이어진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을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고 로봇·AI·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산업 생태계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2조원 규모의 청년·유니콘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혁신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혁신과 기술이 축적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산업 전략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이다. 유 시장의 미래 구상에서 청년 정책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은 최근 3년간 청년 순유입 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총 1조 1766억원을 청년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청년드림일자리' 사업에 975억 원을 배정해 정규직으로 청년을 채용한 기업에는 인건비를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근속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여기에 '인천 디지털 미래학교', '인천청년 갭이어' 등을 통해 교육과 경험의 사다리를 놓고, 주거·금융·복지를 아우르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청년정책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정책이다. 인천이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지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정체성을 '공항이 있는 도시'에서 '산업을 수출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항공정비(MRO), 항공우주, 첨단 물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구상은 곧 일자리 구조의 변화로 이어진다. 단순 서비스업 중심 고용에서 벗어나 연구·기술·전문 인력이 정착하는 도시로의 전환이다. 유 시장이 강조해온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 기업이 머무는 도시'는 이 산업 전략의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그러나 첨단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은 시민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 유 시장은 산업 성장의 성과가 교통·주거·환경·복지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GTX와 도시철도망 확충, 광역 교통 개선을 통해 산업 거점과 생활권을 촘촘히 잇고,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신도시와 원도심이 공존하는 인천의 도시 구조를 고려해 첨단산업으로 창출된 재정과 인프라를 원도심 재생으로 환류시키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성장을 특정 지역에 가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다. 유정복 시장의 이런 미래 구상은 중장기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도시의 경쟁력은 축적의 결과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인천을 통해 지방정부도 국가 산업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여하튼 인천의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로 유 시장의 생각이다. 이처럼 유 시장이 그리고 있는 인천의 미래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인천은 더 이상 과거의 항구도시에 머물지 않는다. 바다는 출발점일 뿐 목표는 글로벌 첨단미래도시다. 송도의 바이오, 청라의 AI·로봇, 영종의 항공·물류 산업이 삼각축을 이루며 인천은 글로벌 톱텐 도시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천은 산업을 만들고 인재가 머무르며 미래를 수출하는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유정복의 선택이 인천의 항로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제 그 항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남은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해찬 前총리, 베트남 출장 중 별세…향년 73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이해찬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3세다.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을 위해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하던 중 지난 23일 갑자기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이틀 만인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에 숨졌다. 현지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은행 가계대출, 2년9개월 만에 2개월 연속 감소…머니무브 영향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또다시 줄었다.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과 규제 및 기준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766조8133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8648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역시 -4653억원으로 11개월 만에 하락한 바 있다. 이달말까지 플러스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2023년 2~4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2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줄어들게 된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610조3972억원)이 지난달말 대비 1조2109억원 하락했다. 월간 기준 5대 은행 주담대가 축소된 것은 2024년 3월(-4494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5961억원이었던 신용대출은 3472억원 확대로 돌아섰다.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 일부가 '빚투' 등 주식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10·15 대책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 뿐 아니라 최근 대출금리 상승도 가계대출을 위축하는 요소로 꼽힌다.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90~6.369%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주 만에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0%포인트(p), 0.072%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 하단은 0.040%,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연 3.780~5.654%) 하단도 0.020%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향후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일본 금리도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5대 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이번달 들어 2조7624억원 빠져나가는 등 금융상품 수요 변화에 따른 감소세가 두달 연속 나타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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