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40형 화면 하나로 CT·MRI 다 본다…LG가 노리는 새 시장

LG전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모델명 40HT513D)을 출시했다. 기존 3메가픽셀급 모니터 3대로 나눠 하던 영상 판독 업무를 하나의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하면서, B2B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40형 크기의 21:9 화면비에 곡면 IPS 블랙 패널을 적용했다. 5120×2160 해상도와 총 11메가픽셀(MP)을 구현해 3메가픽셀급 모니터 3대분의 화면을 한 대로 흡수했다. 핵심은 한 화면을 세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영상 소스를 동시에 띄우는 '3PBP(3 Picture By Picture)' 기능이다. 여러 대의 모니터를 붙여 쓸 때 생기던 화면 간 경계선이 판독을 방해하고, 화면을 오갈 때마다 불필요한 시선 이동이 발생하는 문제를 이 기능으로 해소했다. 엑스레이나 CT·MRI의 원본 영상과 이전 영상을 비교하고 전자의무기록(EMR)까지 살펴야 하는 영상 진단 업무 특성상, 화면 전환 없이 한 화면 안에서 여러 자료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게 실질적 효익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진료부원장이자 대한영상의학회장인 정승은 교수는 신제품을 7주간 사용한 뒤 “베젤 없는 넓은 모니터 덕분에 여러 화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면 간 경계로 인한 단절감이 없고, 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높은 판독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하드웨어 기능도 갖췄다. 하나의 키보드·모니터·마우스로 PC 두 대를 제어하는 'KVM 스위치'를 내장해, 마우스 커서를 화면 경계로 옮기는 것만으로 PC를 전환하고 파일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길 수 있다. 모니터 밝기·명암을 정밀 관리하는 캘리브레이션 센서는 탈부착 방식으로 적용해, 평소엔 센서 팁을 내부에 수납해두다 성능 측정이 필요할 때만 꺼내 쓰도록 했다. 판독 정확도와 유지보수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설계다. 소프트웨어 기능도 판독 특화로 짜였다.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관심 영역을 밝게 강조하고 나머지를 어둡게 처리하는 '포커스 뷰' 모드, 세포 등 병리학적 구조를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상도·색감을 조정하는 '패솔로지' 모드를 지원한다. 병원 내 설치된 모니터는 LG전자 자체 소프트웨어 'LG 캘리브레이션 스튜디오 메디컬'로 원격 통합 관리도 가능하다. 각종 규격에 맞춘 품질관리 테스트를 수행하고 결과를 중앙 서버에서 모니터링하며, 이상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을 보내 신속한 조치를 지원한다.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충환 부사장은 “FDA 승인을 받은 진단용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B2B 의료용 모니터 분야에서 압도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38년 비행 마친다”…아시아나항공, 마지막 주총서 합병안 통과

1988년 2월 창립해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마지막 주주 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38년간 이어진 아시아나항공의 독자 경영이 마침표를 찍고 통합 '메가 캐리어' 출범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교육훈련동 지하 1층 강당에서 임시 주주 총회를 열고 단일 안건인 '합병 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안건 심의에 앞서 최준선 감사위원장의 감사보고도 원활히 진행됐다. 이날 주주 총회 표결 결과, 합병안은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발행 주식총수 2억5990만711주(보통주) 가운데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2억5900만990주로 집계됐다. 이날 총회에는 1억6856만673주가 출석해 81.86%의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합병 계약 승인은 상법상 주주 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과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가결을 위한 의결 정족수는 1억1237만3783주였고 실제 찬성 주식 수는 1억6743만6677주에 달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주주 총회 참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99.33%다. 의장을 맡은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2020년 11월부터 시작돼 5년 넘게 이어온 기나긴 여정이었다"며 “오는 12월 17일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거듭나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하나 돼 성공적인 통합 항공사 출범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의 마지막 여정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총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주주 김경호 씨는 “슬롯 조정이나 화물 사업 매각 등 조건부 승인에 따른 여파로 기업 가치 하락과 소비자의 우려도 존재하지만 양사 통합 후 새로운 대한항공이 대표 항공사로서 더 큰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하리라 확신한다"며 찬성 의사를 표했다. 또 다른 주주 신혁수 씨 역시 “합병으로 양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돼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날 안건 통과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흡수 합병돼 소멸 법인이 된다. 합병 비율은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약 0.27주가 배정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1주당 7030원에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6일이고 다음날인 17일 합병 등기·해산 등기를 마치면 아시아나항공 법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한편 주총 직후 출입 기자들과 만난 송보영 대표는 다가오는 12월 통합 법인 출범 전까지 남은 4개월간 직원 화합과 고객 편의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송 대표는 현재 통합 준비 상황에 대해 “마지막 통합 마무리 작업을 원만하게 진행 중"이라며 “직원들도 현 상황에 만족하며 함께 잘 준비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출범 전까지 중점적으로 신경 쓸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준비해 온 사항들을 다시 한번 재점검하고, 통합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마음가짐과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통합 항공사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 되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결국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도모하고, 고객들이 통합 과정에서 어떠한 혼선이나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양사 간 '마일리지 통합' 현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 대표는 “아직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마일리지 통합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AX 달려온 현대차, 연구소와 공장 넘어 ‘피지컬 AI’로

현대차그룹이 생성형 AI를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며 연구개발과 생산, 정비, 고객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전환(AX)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현장에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는 업무 체계로 전환한 점이 핵심이다.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는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 과정을 바탕으로 AI를 실제 업무 혁신과 연결한 사례들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협업 시스템과 데이터 체계를 먼저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AI 활용을 전사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 AX 시동, DX가 닦아놓은 길에서…데이터 연결하니 AI가 일상으로 현대차그룹이 AI보다 먼저 손댄 것은 협업과 데이터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조직이 각각 다른 시스템에서 일하던 구조에서는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2019년부터 프로젝트 관리와 지식 공유 체계를 정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Microsoft 365(M365)' 기반 협업 환경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면서 흩어져 있던 문서와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했다. 연구개발에서 생성된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로 이어지고, 판매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연결되는 데이터 흐름도 구축했다. DX를 단순히 시스템을 늘리는 작업이 아니라, 조직 안에 흩어져 있던 경험과 정보를 연결하는 과정으로 접근했다. 이 기반 위에서 AI 활용도 빠르게 확산됐다. 현대차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에이치 챗 프로(H Chat Pro)'를 통해 전직원이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원들도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를 현업에서 스스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기준 H Chat Pro 사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AI가 일부 조직의 실험 단계를 넘어 회사 전체의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 연구소와 생산라인 달린 AI…충돌 데이터, 부품 경로 최적화 현대차그룹은 AI를 연구개발과 생산, 서비스 현장에 직접 적용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가 대표 사례다. 과거 충돌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한 번에 찾아 유사 사례까지 비교해준다. 엔지니어들은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줄였고, 확보한 시간을 설계 개선과 시험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과거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연구개발 과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 현장도 같은 흐름이다. 생산 공정의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 개선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를 AI로 실시간 판독해 작업 오류를 조기에 찾아낸다. 현재 국내외 70개 생산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생산라인 부품 공급 과정에서 AI가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해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인다. 이를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제조 특화 AI 플랫폼 '이포레스트: 폴라리스(E-FOREST: POLARIS)'도 구축했다. 현장 엔지니어들이 품질과 설비, 물류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인의 노하우를 조직 차원의 AI 자산으로 축적하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AI가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시하면서 정비 대응 시간이 약 42% 단축됐다. 고객 리뷰 대응 역시 AI가 초안을 작성하면서 처리 시간이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이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 현장에서 검증한 AX…다음 목적지는 '피지컬 AI' 마지막 단계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지금까지 연구소와 생산라인에서 AI가 데이터를 찾고, 공정을 최적화하고, 정비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현장처럼 물리적 세계에서 AI가 직접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AX는 그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과 생산, 서비스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차량과 로봇, 공장으로 연결하는 Physical AI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를 업무 효율화 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흡수하고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현대자동차 그룹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DNA"라며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특징주] 딜리셔스, 코스닥 상장 첫날 10%대 하락 출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딜리셔스 주가가 장 초반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딜리셔스 주가는 공모가(7000원)보다 13.57%(950원) 내린 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딜리셔스는 패션 B2B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신상마켓은 서울 동대문 패션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패션 도매 시장의 신상품을 소매 사업자에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회사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07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4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 결과, 10.2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에 최종 공모가를 7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15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530억원 규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JW중외제약, 통풍 신약 다국가 임상 3상 유효성 확인…강세

JW중외제약이 1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풍 신약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JW중외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9.62%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전날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결과, 주력 개발 용량인 6mg 투여군이 기존 표준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 대비 우수한 혈중 요산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은 한국과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 국가·지역에서 통풍 환자 6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약물 투여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JW중외제약은 내년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불 끄기 넘어 일상 전체로”…에너지 실천, 청소년들 앞장선다

기후위기 속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책임 있게 쓰고 행동하는 데 직접 앞장서겠다고 나섰다. 단순히 불을 끄는 절약을 넘어 물과 음식, 교통, 인터넷 등 일상 전체가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주체적인 변화를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사단법인 에코나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미래세대의 에너지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소년과 전문가, 정책 관계자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행동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부터 진행된 공모전에서 전국 초·중·고교생 4954명의 참가자들의 응답을 분석한 '미래세대 에너지행동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에너지 문제에서 가장 크게 공감한 대목은 보이지 않는 '디지털 에너지'였다. 전체 응답자의 64.3%가 '당연하게 누려온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 역시 에너지를 통해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가장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적은 비용에 익숙해져 책임 없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다'와 '물과 음식, 교통 등 모든 일상에 막대한 에너지가 쓰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에너지의 가치와 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택하고 약속한 '실천 에너지 행동 TOP 5'로는 △전기 절약(안 쓰는 플러그 뽑기, 불 끄기, 적정 냉방 온도 준수) △친환경 소비(배달 음식 줄이기, 일회용품 자제, 친환경 제품 구매) △물 절약(양치 컵 사용, 샤워 시간 단축) △친환경 이동(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자원 순환(올바른 분리배출, 다회용품 사용) 등이 꼽혔다. 행사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 찾아오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들은 무력감을 행동으로 바꿨다"며 “작지만 실천하는 경험이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내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과 교사 대표단은 기성세대와 국회를 향해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청소년들은 선언문을 통해 △에너지가 일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할 것 △에너지의 소중함과 환경적 영향을 생각하며 책임 있게 사용할 것 △청소년 4954명의 다짐을 계기로 대한민국 모두가 에너지행동에 동참하도록 앞장설 것 △용기를 내어 에너지에 대한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최근 청소년들이 이끌어낸 기후 헌법소원 판결을 언급하며 “청소년의 목소리가 사회와 제도를 바꾸는 큰 파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청소년들의 다짐으로 대한민국 전체의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금리 따질 때가 아니다”...고신용자도 2금융권行, 집단대출은 ‘오픈런’

은행권이 집단대출 공급에 속속 나서는 등 시급한 수요부터 막고 있지만 대출 현장에선 한정된 가계 대출 총량 안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등 현장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집단대출 수요 외에도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거나 5%대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각종 부작용도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잔금 대출한도를 곧 배정받을 예정이다. 지난 7일 KB국민·신한·하나은행도 각각 해당 단지의 잔금 대출 한도로 1000억원씩 배정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농협은행의 한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 수요는 이 규모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방배 잔금 대출 한도를 가장 먼저 배정한 신한은행이 진행한 대출 사전 수요조사에 따르면 수요가 1000억원 한도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앞으로 예정된 집단 대출 물량도 적지 않다. 서울은 이달 '래미안 트리니원'을 시작으로 10월 '아크로 리버스카이', 12월 '드파인 아르티아'와 '써밋 더힐' 등의 집단 대출이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하반기 잔금 대출 및 중도금 대출을 더하면 은행권이 공급해야 할 대출 규모는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수요자들의 대출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국이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를 앞둔 약 7만가구의 잔금 대출을 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 및 발표가 늦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잔금대출 대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현장에선 선착순 경쟁으로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내달 7일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도 부천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의 입주자들 사이에선 잔금대출을 위한 선착순 경쟁이 나타나기도 했다. 대출 예약 마감 소식에 조급해진 입주자들이 은행간 금리나 한도 등 조건을 제대로 비교하지 못한 채 신청부터 넣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1금융권 내 '신용 인플레' 현상에 의해 2금융권 내 고신용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26.2점으로, 금융당국이 '부동산-금융 절연'을 강조하며 가계대출 총량을 줄인 4월(915.2점)이후 11점 상승했다. 은행권이 대출문을 조이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958.8점에서 962.6점으로 올라섰다. 신용점수가 950점대인 고신용자들마저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차주가 2금융권 대출을 받는 건수는 831건으로 1분기(693건) 대비 20% 증가했다. 수요는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소액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리볼빙 대출이 크게 늘었다. 이미 지난 3월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1조2146억원)대비 19.1% 늘어난 1조446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달은 상태다. 6월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각각 6조7842억원, 6조8321억원으로 전년보다 2804억원, 322억원씩 늘었다. 연 5% 이상 고금리 주담대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하반기 대출문이 더 닫힐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우선 자금부터 확보하려는 처사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에선 지난 6월 주담대(분할상환방식) 신규취급액 중 연 5% 이상 고금리 비중이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해당 금리의 취급 비중이 49.6%로 전월(19.3%) 대비 30.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8.4%에서 22.7%로, NH농협은행은 5.0%에서 7.6%로 고금리 취급 비중이 늘었다. 은행권이 지난 6월 이후 주담대 한도를 낮추거나 보증성 보험인 모기지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하는 등 일제히 대출 조이기를 강화한 이후 이런 추세가 짙어진 것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중단한데 이어 12일부터는 변동금리 주담대의 신규 취급도 한시적인 중단에 나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잔금대출 시장도 대출 중단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데다 일반 수요자들도 사실상 고신용자 외엔 대출 받기 어려워진 환경으로 인해 하반기를 대비한 자금 확보 수요가 극대화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중동 리스크에 VLCC 시황 요동…운임 이어 중고선가도 ‘고공행진’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초대형 유조선(VLCC) 시황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운임은 물론 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황 업사이클에 따른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12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중동-극동아시아 노선의 VLCC 기준 하루 왕복항차 환산수익(TCE)은 49만7971달러(약 7억원)로, 전 주 대비 16.3% 증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월 2주차와 비교하면 해당 노선의 TCE는 300.2% 수준으로 급증했다. VLCC 용선료는 중동발(發) 해상 운송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내 임시 항로를 구축하는 협상을 이어가면서 상방 압력이 한층 거세졌다. 제한적으로나마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극동아시아 화주를 중심으로 선복 확보 수요가 확대돼 운임 상승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해진공은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해협 임시항로 구축 합의 이후 극동아시아 화주의 조기 선복 확보 수요로 용선료가 급등했다"며 “일부 선주의 페르시아만 화물 기피에 따른 가용 선박 급감으로 선주 협상 우위 환경이 조성됐고, 높은 전쟁위험보험료의 선주 호가 반영이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같은 선복 확보 수요가 VLCC의 자산가치를 함께 밀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선대에 투입할 수 있는 중고 선박을 중심으로 이러한 가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31만 재화중량톤(DWT)급 VLCC의 중고 선가는 선령 5년을 기준으로 1억4631만달러(2069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 선가(1억1343만달러)를 29% 웃돌았다. 특히 5년 중고 VLCC 선가는 지난 6월과 지난달 각각 평균 1억4116만달러(1997억원)·1억4281만달러(2019억원)를 기록하며 1.2% 수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지난주 1억4631만달러로 전월 대비 오름폭(2.5%)을 확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5년 중고 선가와 신조 선가의 가격 격차도 6월 평균 1336만달러(189억원)에서 지난달 1465만달러(207억원), 지난주 1766만달러(25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시황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 전략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VLCC 선대를 보유한 글로벌 해운사와의 운송 계약에 의존하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직접 선박 확보에 나서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드녹의 물류 자회사 아드녹L&S는 최근 중고 VLCC 5척을 5억9000만달러(8347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장금상선으로부터 원유 운반선 25척을 빌리는 등 선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협의체 OPEC+에서 증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운송 차질을 겪고 있는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중고 선박 매입·용선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동 리스크에서 촉발된 선박·용선 수요가 확대 흐름이 강화되면서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운업계의 경우, 주요 화주들이 안정적인 운송 역량 확보를 위한 장기 운송계약을 늘리면서 실적 기반을 강화할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028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VLCC 공급과잉이 본격화함에 따라 운임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장기 운송계약 중심 용선 수요 확보는 업계의 핵심 생존전략으로 지목된다. 조선업계 입장에서도 신조선가 대비 중고선가 강세에 따른 고수익 신규 수주기회가 확대될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보다 높은 상황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신규 선조 발주 확대를 유발하는데다, 건조 슬롯 역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일감을 위주로 선별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납기 슬롯을 안정적으로 채워둔 만큼 고부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유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화솔루션, 친환경 전력케이블 소재 상업화 돌입

한화솔루션이 재활용 원료 기반 친환경 전력 케이블 소재의 상업화 준비를 마무리하며 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재활용 플라스틱(PCR) 원료를 50% 적용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기반 전력케이블 자켓 소재 'CHBA-8241RC'의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CHBA-8241RC는 한화솔루션이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친환경 복합 소재다. 1킬로그램(kg)당 탄소 배출량을 기존 제품 대비 34% 가량 감축하면서도 동등한 수준의 전기적 특성을 구현해 성능 저하가 없는 친환경 전력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CHBA-8241RC의 개발과 시생산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케이블 제조사의 생산 테스트와 품질 검증을 완료했다. 이로써 초고압 절연 소재부터 친환경 케이블 외장 소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저탄소 전력망 구축에 본격 기여할 방침이라는 게 한화솔루션 측 설명이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장은 “CHBA-8241RC는 고객사의 엄격한 검증을 통해 품질과 시장성을 입증한 제품"이라며 “재활용 원료 기반 친환경 케이블 소재를 통해 고객사의 지속가능한 전력케이블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신뢰받는 소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오일뱅크, 국내 첫 수소내연기관 전용 엔진오일 공급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최초로 상용차 제조업체에 자사가 개발한 수소 전용 엔진오일을 공급하며 미래 모빌리티용 윤활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수소내연기관 전용 엔진오일인 '엑스티어 H2-ICE'를 타타대우 등 수소 상용차 제조업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기업이 상용차 제조업체에 전용 엔진오일을 공급한 건 이번 HD현대오일뱅크가 최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3년 수소내연기관 윤활유 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지난해 독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과 성능 검증을 모두 완료한 바 있다. 수소내연기관은 전기차·수소연료전지와 함께 상용차와 대형 운송장비 분야에서 디젤 엔진을 대체할 친환경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충전 시간이 짧다는 장점으로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소내연기관은 특성상 기존 내연기관보다 연소 온도가 높고,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이 엔진 마모와 오일 성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엔진 보호 기술 △수분 제어 기술 △연소 중 침전물 억제 기술 등 3대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수소내연기관의 한계 극복에 나섰다. 또한 HD현대가 HD건설기계를 통해 트럭용 수소엔진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내 수소엔진과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내연기관은 물론, 수소내연기관과 전기차까지 대응 가능한 윤활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그룹 내 미래산업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독자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내연기관 전용 윤활유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윤활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