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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맥스, 순천대와 손잡고 우주항공 인재 육성…고흥 캠퍼스서 실무 교육

우주·항공·방산 분야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에이블맥스(주)가 미래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실무형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에이블맥스는 국립 순천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우주항공고흥캠퍼스를 거점으로 한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남 고흥군이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정책과 연계하여 기업과 대학이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연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에이블맥스는 순천대와 공동으로 우주항공과 첨단 기술 분야의 실무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인공 위성·발사체 설계의 핵심 기술인 열·구조 해석 등 전산 해석(CAE) 기반 교육을 주도할 예정이다. 에이블맥스는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전문 소프트웨어 실습과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맥스 관계자는 “우주항공고흥캠퍼스는 교육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기업이 보유한 실무 노하우와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인재를 현장에서 직접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감원, 다음주 8대 금융지주 대상 지배구조 특별점검 실시

금융감독원이 다음주 8대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 이사회 독립성 등 은행권 지배구조 전반에 걸친 운영실태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iM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관련 실제 운영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논란과 관련해 BNK금융지주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는데, 전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이는 것이다. 내규, 조직 등 지배구조의 형식적인 외관이 아닌 금감원의 현장검사 지적사례 등을 바탕으로 지배구조의 건전한 작동 여부, 모범관행 취지를 약화시키는 형식적 이행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금융지주는 롱리스트 선정 직전 이사의 재임가능 연령(만 70세) 규정(지배구조 내부규범)을 현 지주 회장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연임을 결정했다. B지주는 내·외부 후보군 대상 후보 서류 접수기간이 캘린더 데이로는 15일이지만, 비즈니스 데이로는 5영업일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은행지주별 우수사례와 개선 필요사항 등을 발굴해 향후 추진될 '지배구조 선진화 TF' 논의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별도로 은행권과도 공유해 은행권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모범관행, 앞으로 마련될 개선방안에 대해 이행현황 점검, 검사 등을 통해 은행권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2.4㎿ 태양광발전 도입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공장에 2.4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3월 GS에너지와 '탄소중립용 재생에너지 전력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월에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하는 태양광 설비는 연간 318만킬로와트시(k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구미공장 지붕과 주차장 상부 구조물 등 유휴 공간에 관련 설비를 설치했다.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는 발전 기능 외에도 그늘막 역할도 함께 한다. 태양광 발전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1459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외 유수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기관들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ESG 경영 선도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충남, 소부장 ‘R&D–보증 연계’ BRIDGE-UP 출범...음식점에 120억 저리융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소부장 및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성과가 사업화와 매출로 이어지도록 연구개발(R&D)과 금융 지원을 결합한 새로운 지원 모델을 본격 가동한다. 이상모 도 산업육성과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충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추진하는 충남형 기업 맞춤 지원사업 'BRIDGE-UP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정 최초의 정책자금 연계형 연구개발 지원사업이다. BRIDGE-UP 프로그램은 단순 R&D 지원을 넘어, 기술 개발 이후 발생하는 자금 조달·사업화 단절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기술·연구개발을 단계적으로 연계한 종합 지원 모델이 핵심이다. 사업은 Pre-R&D–R&D–POST-R&D의 3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1단계(Pre-R&D)에서는 기술보증기금이 기업 기술력을 심사해 20개 기업에 기업당 1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충남도는 해당 기업에 대해 이자 보전을 제공해 개발 준비 단계의 자금 부담을 낮춘다. 2단계(R&D)에서는 사업 주관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가 보증 지원 기업 가운데 10개 사를 선정해 기업당 1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기술 성과 창출이 이 단계의 목표다. 3단계(POST-R&D)에서는 기술보증기금이 2단계 R&D 지원 기업 중 우수기업을 선별해 최대 30억 원의 추가 보증을 지원한다. 연구 성과가 실제 매출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지원 대상은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그린바이오·배터리·탄소중립 등 6대 산업군이다. 충남도는 오는 19일 사업 공고를 내고, 기술보증기금 누리집을 통해 2월 12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상모 도 산업육성과장은 “그동안 소부장 기업들은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 공백을 겪어왔다"며 “BRIDGE-UP은 연구개발과 보증을 단계적으로 연계해 기업이 실제 성장 궤도에 오르도록 설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도는 BRIDGE-UP과 함께 소부장 및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전략도 병행 추진한다. △주력산업 개편 연계 기업 지원(62억4000만 원) △전문기업·으뜸기업 지정 확대 △기술 이전 사업화 지원(200억 원) △전용 펀드 조성(100억 원) △특화단지 추가 지정 △인증·평가·실증 지원시설 확충(21개소→29개소)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3229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충남도는 연구개발부터 사업화, 자금, 인력, 산업 기반까지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통해 소부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보증 재원 10억 출연…1회용품 근절 업소에 최대 3000만 원 지원 이자 1.5% 보전·보증료 인하 혜택…총 400개소 대상 규제 대신 인센티브…금융 지원으로 탄소중립 실천 유도 한편 충남도가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한 음식점 등에 저리 대출을 지원하며 인센티브 중심의 탄소중립 정책을 본격화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도청 상황실에서 NH농협은행 충남본부,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도지회, 충남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식품접객업소 민관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도내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1회용품 사용을 줄여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남도는 그동안 공공기관과 기업, 종교·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회용품 퇴출을 추진해 왔으나, 정부 규제 완화 정책 등으로 사용량 감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충남도는 충남신용보증재단에 보증 재원 5억 원을 출연하고, NH농협은행 충남본부도 5억 원을 추가 출연한다. 이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대출 지원 규모는 총 120억 원으로, 출연금 10억 원의 120% 수준이다. 지원 대상은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한 도내 식품접객업소로, 업소당 최대 3000만 원씩 총 400개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을 받은 업소는 2년간 1.5%의 이자 보전과 보증료 0.1%포인트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원 절차는 업소가 충남신용보증재단에 신청하면 재단이 시·군 자원순환 부서의 추천서를 확인해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NH농협은행 충남본부가 운영자금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도지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홍보와 참여 독려를 맡는다. 충남도는 이번 금융 지원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식품접객업소를 중심으로 1회용품 근절 분위기가 확산되고, 환경 보호와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은 전국 최초로 1회용품 없는 공공기관을 추진해 도청 청사 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63%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식품접객업소에서는 여전히 1회용 컵과 빨대가 사용되고, 배달 문화 확산으로 1회용품 사용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는 반발을 낳지만 보상은 문화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금지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충남은 1회용품을 근절하는 업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으로 융자와 자금 지원까지 더해지면 도내 업체들에게 더욱 강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금융 지원과 함께 올해 1회용품 근절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제작·배포, 자원순환 실천 비품 지원, 자원순환 및 탄소중립 집기 지원 사업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14년만에 애플에 덜미…삼성 모바일 올해 ‘고난의 행군’ 예고

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면서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스마트폰 왕좌'에서 밀려났다. 더욱이 올해에도 모바일시장의 구조 변화와 경쟁 심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9%로 2위에 머물렀다. 애플이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을 앞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저가 수요를 바탕으로 한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와 프리미엄 '갤럭시 S25 시리즈', 폴더블 신작 '갤럭시 Z폴드7' 등이 전작을 웃도는 성과를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과 유럽·중국 등 중견시장에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한 애플과 아이폰 교체 수요 회복에 힘입은 '아이폰 17 시리즈'의 판매 호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실제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신흥 시장과 중견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와 아이폰 17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애플의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시장 환경이 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D램·낸드플래시 공급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 영향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상,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애플의 전략 변화도 변수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혁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최근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신중한 평가 끝에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및 클라우드 기술로 구축하는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구글의 AI 기술을 애플 기기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픈AI와 협력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 애플은 제미나이까지 품으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애플은 2024년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으나 경쟁사 대비 성능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AI 분야에서 성능 격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단일 모델 전략을 벗어난 '멀티모델'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애플과 구글의 제휴에 가장 영향을 받을 곳으로는 단연 삼성전자가 지목받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의 AI 전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구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공 중인 '갤럭시 AI'를 핵심 셀링 포인트로 삼아 점유율 확대를 노려왔다. 그러나 애플 역시 제미나이를 탑재할 경우, 삼성만의 AI 차별성이 약화되며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포브스는 “애플과 구글의 계약은 삼성에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역시 변수다. 애플은 올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폴드(가칭)'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이지만 주름 개선과 얇은 두께 등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AI와 폴더블폰 모두 정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갤럭시 AI'에는 제미나이를 활용하면서도, 음성 비서인 빅스비에는 '퍼플렉시티'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새롭게 접목하는 이원화 전략을 가동한다. 삼성은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민석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 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최근 미디어 브리핑에서 “폴더블 시장에 (애플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것은 결국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경쟁이 수요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획] 美해군 황금함대와 ‘테세우스의 배’…트럼프 “한화와 협력” 콕 집은 속사정 있었다

지난해 12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황금함대(골든 플릿, Golden Fleet)' 구상은 전 세계 방산시장을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콕 집어 말하자 국내 언론은 일제히 'K-방산의 쾌거'라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트럼프의 '한화 러브콜'은 미 해군이 지난 5년 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 호위함 사업이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빠져 좌초됐음을 인정하는 SOS(구조신호)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그리스 신화 속 '테세우스의 배'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테세우스편 23장 1절에 나오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관한 이야기다. 이는 낡은 널빤지를 하나씩 갈아끼우다 보니 나중에는 원래의 부재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는 역설을 담고 있어 사물의 변화와 그 정체성의 지속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비유법이다. 미 해군의 주력 호위함 사업이었던 컨스텔레이션급(Constellation, FFG-62)은 정확히 이에 해당한다. 당초 미 해군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검증된 이탈리아 방산 기업 핀칸티에리(Fincantieri)의 '프렘(FREMM)'급 호위함을 모체로 삼았다. 이미 있는 선종을 가져다 쓰니 빠르고 싸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미 해군이 요구하는 생존성 기준·무장·레이더를 모두 담기 위해 설계를 뜯어고치기 시작하며 재앙이 시작됐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85%에 달할 것이라던 모체 설계와의 공통성은 최종 단계에서 15%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름만 이탈리아 배일 뿐, 사실상 처음부터 새로 설계하는 수준에 이르게 돼버린 것이다. 그 결과 배는 예상보다 500톤 이상 무거워졌고 납기는 36개월 지연됐으며, 비용은 구축함 수준으로 폭등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미 해군은 후속 물량 4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와 존 펠런 신임 해군성 장관이 '컨스텔레이션'을 버리고 FF(X)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고 나온 것은 이 '괴작'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새로운 FF(X) 사업의 핵심은 '검증된 설계'와 '압도적 속도'다. 미 해군은 차기 호위함의 모체로 헌팅턴 잉걸스(HII)가 건조한 미 해안 경비대의 '레전드(Legend)급' 국가안보경비함(NSC)을 지목했다. 이미 10척 이상 실전 배치돼 성능이 입증된 배를 설계 변경 없이 그대로 찍어내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목에서 한화를 콕 집어 지명한 이유는 명확하다. 미 해군에게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함정이 아니라 새로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비어있는 도크와 사람을 대체할 자동화 기술이기 때문이다. 레전드급 호위함을 건조하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 조선소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과 강습 상륙함 건조 물량으로 이미 과부하 상태다. 트럼프의 황금 함대 납기를 맞추려면 제2, 제3의 생산 기지가 절실하다. 여기서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가 '스모킹 건'이 된다. 한화그룹은 경쟁사들과 달리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매입해 '미국 기업'의 지위를 획득했고, 즉시 가동 가능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은 조선소 인수에 그치지 않고 인수 금액의 50배에 달하는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 및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의 '진정성'을 미국 정부에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에 도크 2기와 안벽 3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연간 1.5척 수준에 불과한 필리 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연간 20척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공정 혁명'이다. 미국 조선업은 심각한 숙련공 부족으로 붕괴 직전이다. 미국 용접공의 평균 연령은 55세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약 40만 명의 용접공 부족이 예상된다. 미 해군 조선소들은 숙련된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공정이 지연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으며, 이는 HII와 같은 대형 조선소도 예외가 아니라는 전언이다. 미국 조선소들은 여전히 수작업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정부회계감사원(GAO) 보고서는 미국 조선소들이 설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를 시작하는 '동시 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의 부작용과 비효율적인 자재 관리 시스템을 지적했다. 이는 설계 변경 시 막대한 재작업 비용과 납기 지연을 초래한다. 한화오션이 미 해군에 제공힐 수 있는 핵심 가치는 '초격차 공정 기술'이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의 내업 공장 용접 자동화율은 68% 수준이고,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옥외 도크 작업의 자동화율은 아직 낮지만, 선박 건조의 핵심인 블록 제작 단계에서 로봇이 주도하는 생산 체제를 완비했습니다. 또한 한화오션이 도입한 용접 로봇은 숙련공과 대등한 속도로 작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치지 않고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특히 한 명의 관리자가 4~5대의 로봇을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시간당 생산성을 인간 대비 4~5배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좁고 복잡한 선박 내부에서의 배관 용접이나 케이블 설치 등 고위험·고난도 작업에 소형 협동 로봇을 투입해 작업 시간을 30% 이상 단축했다. 이는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미국 조선소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용접공을 구하지 못해 배를 못 만드는 미국 입장에서 로봇이 용접을 대신해 주는 기술은 '게임 체인저'인 셈이다. 또한 한화오션은 물리적 조선소를 가상 공간에 복제한 '스마트 야드' 시스템과 AI 기반의 공정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는 △자재의 흐름 △작업 스케줄 △인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병목 현상을 사전에 예측하고 해결해 기존에 10명의 전문 스케줄러가 이틀 동안 매달려야 했던 공정 계획 수립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함으로써 공정 계획 시간을 25% 단축했다. 품질 관리 혁신 측면에서도 한화오션은 드론을 활용해 흘수 촬영을 진행함과 동시에 AI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박의 무게와 뒤틀림 등의 계측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처럼 미 해군 수뇌부는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의 로봇 용접과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야드' 기술이 필리 조선소에 이식되길 원한다. 사람 손이 덜 가면서도 빨리 만드는 한국식 공정만이 망가진 미국 조선 생태계를 복원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즉, 트럼프의 러브 콜은 외주 제작 요청을 넘어 한국의 '제조 공정 DNA'를 미국 본토에 심겠다는 전략적 제안인 셈이다. 한편 한화오션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블록(모듈) 조립이 미국 현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 해군 함정 건조에 관해 당사가 단순 대행만 할지, 설계 변경이나 엔지니어링에 참여하는 구조가 갖춰질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25년 7월 민주당 태미 볼드윈·공화당 짐 뱅크스 상원의원의 서한은 미국 정치권 내에 한-미 방산 협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분명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들은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한국 등 동맹국과의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원칙을 훼손하고 미국 내 방산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동맹과의 통합보다는 국내 산업 보호가 우선'이라며 한국산 무기 체계의 무관세 진입에 제동을 건 것이다. GAO 역시 국방부가 RDP 협정 체결 시 국내 산업 피해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회의 우려에 힘을 실었다. 정책을 실행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배를 빨리 만들기 위해 한국이 필요하지만 입법을 담당하는 의회는 자국 내 일자리와 표심을 위해 한국산 부품과 자재의 진입을 막으려 한다. 때문에 올해 한화그룹을 위시한 K-방산은 이 '엇박자'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덕 국토장관 “초등 수준 韓 자율주행 고도화해야”주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래 산업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생태계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해외 건설·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의 폭넓은 진출도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미래성장 관련 업무보고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자율주행 분야는 그간 우리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저쪽(미국·중국)은 저사회인이 된 것 같다"며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6'을 참관하고,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미국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를 방문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국내에 자율주행 기능인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 Driving)'을 도입해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개인 승용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본격 탑재하기에는 아직 기술 수준이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율주행은 중요한 사업인 만큼, 기술 개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 활용 문제와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등 과제도 함께 논의해 규제를 완화하고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TS에 주문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실증 도시 사업을 통해 미국의 테슬라와 같은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기존에 추진해 온 룰 기반 모델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등 후발주자로서 선도 사례를 빠르게 수용하고,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TS는은 이달 내로 자율주행 실증도시 전문기관 지정을 완료하고, 4월까지 참여 민간 기업을 모집한 뒤 8월에는 시범 차량 제작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수행 기간이 2~3년으로 비교적 짧은 소규모 R&D 과제를 확대하고, 지원 강화를 위한 관계자 태스크포스(TF) 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장관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최근 건설 트렌드에 맞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해외 건설 분야에서 총 11건, 약 6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해 전년 대비 약 68% 증가한 12조4000억 원 수준의 투자·개발 사업 수주를 선도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다. 그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으로부터 “한국이 인건비나 도급액을 더 낮춰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사우디는 더 이상 우리가 단순 도급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시장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전 시장, 국민 참여형 투자·개발·연구에서 파생되는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해외 건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삼성E&A가 수주한 미국 인디애나주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 사업 기념행사에 최근 참석한 일을 거론하며 “전에는 미국에 우리가 이렇게 투자하는지 몰랐다가 장관이 되고 나서 알게 됐다"며 “이제는 뭔가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으로 (수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김복환 사장은 “지금 해외건설 환경은 기존에 재정으로 중앙정부가 도급사업으로 발주하던 것이 굉장히 줄었다"며 “사우디도 지금은 투자개발형으로 바뀌고 있고, 국내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려는 분위기가 중동에서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시장은 플랜트도 좋고 소형모듈원전(SMR)도 좋아질 것이어서 그런 쪽으로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한미 통상협상 이후로는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 시기를 놓치면 도급공사도 안 되고 금융이나 투자 면에서도 안 되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해외 진출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김 장관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국내 드론 산업의 소형 부문 자립화를 위해 사업비 현실화와 조종사 양성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 드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개발 속도를 높여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분야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관련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국내 실적이 없으면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은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경희사이버대 교육혁신본부, 대덕대 평생교육원과 교육·연구 협력 협약 체결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육혁신본부가 대덕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손잡고 교육·학술·연구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양 기관은 지난 1월 8일 대전 대덕대학교 정곡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 기반의 다문화 평생교육과 학술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과 연구, 정보 교류 등 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학문 발전과 공동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교수 및 연구 인력 교류 ▲학술 공동연구 및 학술대회 공동 개최 ▲공동 연구·교육사업 추진 ▲학술자료·출판물 및 정보 교환 ▲기타 상호 필요 사항 등에 대해 폭넓게 협력한다. 협약식에는 경희사이버대 교육혁신본부 서진숙 본부장과 대덕대 평생교육원 이무영 원장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서진숙 본부장은 “온라인 고등교육의 교육 혁신 성과를 지역 평생교육 현장과 연결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약이 실제 교육 현장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무영 원장은 “재직자와 전환기를 맞은 학습자에게는 이론과 실무, 유연한 학습 환경이 함께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와 대학이 함께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협력 모델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협약 체결 후 오후 2시부터 대덕대 정곡관 1층 세미나실에서 '이민·다문화사회 진입과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서진숙 교수의 연계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협약 내용을 실제 교육 현장으로 확장한 첫 공동 프로그램으로, 약 60명이 참석해 이주·다문화 사회 변화와 한국어 교육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한편, 경희사이버대 교육혁신본부는 교육부 지원을 받아 이주배경·외국인 성인학습자의 고등교육 안정적 진입을 돕는 글로벌자율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자율학부는 한국어 교육과 기초 학습 역량 강화, 다국어 학습 지원, 진로·전공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의 학업 적응과 사회 정착을 함께 지원하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기반 다문화 평생교육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경희사이버대 글로벌자율학부 입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입학상담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한국IT전문학교, ‘게임 관련 직업’ 꿈꾸는 수험생 집중 지원

게임 산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실무 중심 교육기관으로 주목받는 한국IT전문학교가 2026학년도 게임학과 신입생 모집과 함께 입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전문대학 정시모집은 오는 1월 14일까지 이어지며, 대학별 마감 시간은 상이해 수험생들의 세심한 확인이 요구된다. 정시모집 종료 이후에도 2026학년도 추가모집이 다음 달 2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진로를 고민 중인 수험생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아전은 게임산업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고교 3학년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2026학년도 게임학과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학생들은 인서울에 위치한 캠퍼스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졸업 시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해 대학원 진학까지 연계할 수 있다. 한국IT전문학교는 게임기획학과, 게임그래픽학과, 게임개발학과 등 게임산업의 핵심 전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기획학과에서는 게임 전반을 설계·구성하는 레벨 디자이너를 양성하며, 게임개발학과에서는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게임프로그래머를 집중 육성한다. 특히 게임개발학과 졸업생들은 게임 아트, 기획,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실무 영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폭넓은 훈련을 받는다. 한아전 관계자는 “현재 고3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인서울 캠퍼스에서 실무 중심 교육을 받은 뒤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학과 졸업생들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이른바 '3N' 게임사를 비롯해 엑스엘게임즈,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에 취업해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VR·AR 기기 등 최신 실습 시설에서 수업에 참여하며, 매년 GGC(글로벌게임챌린지), G-STAR(국제게임전시회) 등에 출전해 현장 경험도 쌓고 있다. 한편, 한국IT전문학교는 게임학과 외에도 시각디자인학과, 웹툰학과, 정보보안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며 전공별 신입생 모집을 진행 중이다. 수시·정시 외 별도 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해 이중 등록이나 중복 지원의 부담 없이 진학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10·15 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 ‘탈서울·양극화’ 뚜렷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강화되면서 상급지에선 거래가 급감하고 수도권 외곽에선 거래가 늘어나는 '거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대표 상급지인 강남의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도권 외곽인 고양의 아파트 매매는 증가해 '탈서울' 수요 이동이 동시에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규제 중심의 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13일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8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년 1월 1~13일)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건수가 87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10·15 대책 이후 대출과 토허제 등 규제가 한층 촘촘해지며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동시에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해 고가 아파트 매매 수요를 억눌렀다.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를 3%로 상향하고 전세대출·중도금대출·이주비 대출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면서 강남권 등 상급지의 투자·갈아타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가 줄었다고 곧바로 가격이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서도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지난 3일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103.86㎡는 44억7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해당 평형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강남구 청담동 청담대림e편한세상 전용 98.47㎡도 28억원에 팔리며 해당 타입 기준 최고 수준 거래로 기록됐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일부 단지에선 가격 방어가 확인된 셈이다. 김인만 경제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 아파트가 50억원인데 대출이 2억원 나오니까 취득세까지 하면 사실상 50억 현금을 들고 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거래가 줄어든 건 맞고, 대출 규제 영향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격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고, 여전히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며 “거래 위축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안정을 제대로 이끌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외곽으로의 수요 이동은 더 뚜렷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이후 약 석 달(2025년 10월 16일~2026년 1월 13일) 동안 고양시 아파트 매매(덕양구·일산동구·일산서구 합산)는 2241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같은 기간(2024년 10월 16일~2025년 1월 13일) 1536건과 비교하면 705건 늘어 약 45% 증가한 수치다. 거래 증가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고양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고양은 이른바 '탈서울 1번지'로 불린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매수한 아파트는 고양시가 1519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4년에도 1736건으로 1위를 기록해 고양은 2년 연속 서울 거주자 경기도 아파트 매수 1위 도시가 됐다. 이런 흐름은 서울 집값 급등 여파로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어난 '탈서울' 흐름의 한 단면으로도 읽힌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116만1887명이며, 이 가운데 약 20%가 경기도로 옮겨 16개 시·도 중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가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를 좇아 서울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10·15 대책 이후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0·15 대책 이후 자산·지역 간 격차가 더 커졌다"며 “가격이 이미 비싸진 동네는 대출이 막히면서 진입 자체가 어려워졌고, 실수요자들은 자기 자금과 금융 여건으로 접근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찾아 고양 같은 수도권 근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남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신고가가 나오는 반면, 탈서울 대표 지역에서는 매매가 늘어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고가 시장은 융자 없이 들어오는 수요가 몰리며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지고,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는 중저가·비강남·경기권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만큼 당분간 이 양극화 구도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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