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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과천시-군포시-부천시-안양시-의왕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가 여름철을 맞아 어린이가 도심 속에서 안전하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문원체육공원 물놀이터를 오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운영한다. 문원체육공원 물놀이터는 문원체육공원 내 조성된 어린이 전용 물놀이 시설로, 물놀이터와 바닥분수,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하루 6회 운영한다. 회차별 이용 시간은 50분이며 회차 사이에는 10분간 휴식시간을 둔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시설 청소와 안전 점검을 시행하며,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나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시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용 대상은 과천시민 중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로, 이용료는 무료다. 회차별 입장 인원은 보호자를 포함해 60명이며,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매주 월요일 전용 누리집(kidsfunseasons.com)를 통해 내주 이용분을 신청할 수 있으며, 예약 취소 등으로 잔여 인원이 발생하면 현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과천시는 운영 기간에 시설물과 수질, 안전관리 전반을 수시로 점검해 어린이가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8일 “무더운 여름철 어린이와 가족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 관리와 안전관리에 집중하겠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물놀이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시는 갈현동행정복지센터 옆에도 임시 물놀이장을 조성해 이달 2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꿈이 현실이 되는 '미래형 신계획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민선9기 출범과 함께 시정 동력 확보에 나선 한대희 군포시장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관내 유관-산하기관을 잇달아 방문하며 소통과 협력을 위한 현장행정에 나섰다. 이번 현장 소통은 민선9기 시정 철학을 공유하고, 최일선 직원을 격려하며 군포시와 기관 간 공조 체계를 공고히 다져 지역 발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대희 시장은 2일 한세대학교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 들러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3일에는 산하기관들을 찾아 업무 현황을 점검하고, 모든 사업 중심에'시민의 편익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라고 주문했다. 한대희 시장은 “민선9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루려면 군포시와 모든 유관-산하기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관 간 장벽을 허물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통합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포시는 앞으로도 주요 기관과 정기적인 소통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가는 현장 중심 시정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조용익 부천시장이 민선9기 출범과 함께 '다시 함께, 더+ 큰 부천(B.I.G 부천)'을 대도약 3대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는 Business(산업)·Infra(인프라)·Growth(성장) 약자다. 이는 민선8기에서 다져온 첨단산업 기반과 도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민선9기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교통-공간혁신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8일 “시민에게 임명받은 시민의 일꾼으로서 시민 삶을 기준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겠다"며 “산업, 교통, 복지 전반에서 정책 실행력을 높여 도시 성장과 시민 행복이 함께 커지는 부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더+ 큰 경제'… 기업 유치-산업 생태계 조성= 조용익 시장은 기업과 산업-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더+큰 경제'를 혁신도시 비전으로 제시했다. 핵심 사업은 '상동특별계획구역(옛 상동영상문화단지) 인공지능(AI) 콤팩트시티 조성'이다. 콘텐츠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 기능이 한데 모인 자족형 복합도시 조성이 주요 골자다. 부천시는 이를 위해 '2040 도시기본계획'을 토대로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CJ 등 국내 콘텐츠-AI 기업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재편했다. 지난 4월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부천시의회에서 채택됐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주요 협약 체결이 목표다. 이와 함께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를 SK하이닉스-대한항공 등 민선8기에 유치한 우수기업을 기반으로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산업 거점으로 키운다. 연말까지 매출 35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제안서를 접수하며, 금액 기준을 완화해 기술력 중심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도 병행한다. 내년 개교를 앞둔 부천과학고를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기업과 연계한 교육체계를 구축해 지역인재가 지역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 '더+ 큰 도시'… 수도권 서남부 중심 도약= 조용익 시장은 교통망 구축과 공간 구조 재편을 통한 '더+ 큰 도시'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먼저 부천종합운동장 일원은 5중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한 도시혁신공간으로 조성한다. 산업시설용지에는 AI 전환(AX) 기반 첨단산업을 집적하고, 문화체육시설용지에는 돔구장과 복합문화상업시설 등을 유치해 산업과 문화를 결합한 복합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D노선과 제2경인선, 대장-홍대선, 서해선 KTX-이음 소사역 정차 등을 추진해 수도권 서남부를 넘어 충청-전라권까지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로 도약을 꾀한다. 시민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과 공간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도시 재정비도 진행한다. 원도심은 소규모 정비에서 벗어나 미니뉴타운과 부천형 역세권 중심 개발로 전환해 도시기능 회복에 집중한다. 중동 1기 신도시는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재건축 선도지구인 은하마을 특별정비구역 지정-고시 등 행정 지원을 이어간다. 아울러 신흥고가교와 계남고가교를 철거해 단절된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한다.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는 고강-오정-원종역세권 개발, 역곡3동 행정복합센터 건립, 소사본1-1구역 재개발사업 지하주차장 확보 등 시민 생활편의를 높이는 사업도 추진한다. ▷ '더+ 큰 행복'… 지속가능한 성장 도시 구현= 민선9기 시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이다. 부천시는 이를 위해 '생활 밀착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1호 결재인 '곧바로 착착 프로젝트'는 이런 방향을 구체화한 사업을 모았다. 육아-문화-체육-노동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신속하게 집행해 시민 체감도를 높인다. 출산지원금은 첫째 자녀부터 확대 지급하고,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가족돌봄수당을 신설한다. 부천형 키즈카페 조성과 365일 시간제 보육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공공심야약국도 7곳으로 확대하고, 부천형 스마트경로당도 216곳으로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청년 정책으로는 청년드림주택 100호 공급과 청년참여예산제 운영, 청년드림센터 중심 취-창업 지원 기능 통합 등으로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민 부담 완화를 위한 '천원 시리즈'도 도입한다. 천원 세탁소, 천원 클래식, 천원 실내파크골프장 등 노동-문화-여가 분야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지원 정책이다. 안전 분야는 AI 도시통합관제센터를 고도화하고 침수 취약지역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겨울철 재난에 대비한 AI 제설시스템 도입 등 재난대응역량도 보완한다. 아울러 노동 전담 조직 신설-이동노동자 쉼터 확대 및 강화 등 노동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에도 신경 쓴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속가능한 민관 협력 복지체계 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소속 '기본복지지원단'을 7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안양시청 4층 회의실에서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공 위원장인 최대호 안양시장과 구재관 민간 공동 위원장 등 위원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협의체 회의를 열고 기본복지지원단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지역사회 나눔문화 활성화를 비롯해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내 조직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기본복지지원단은 관내 사회복지시설-기관에 종사하는 우수 사회복지종사자 23명을 대상으로 힐링 워크숍을, 25일에는 신입 사회복지종사자 23명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 사업은 자체 만족도 조사에서 워크숍 4.76점, 교육 4.75점(5점 만점)의 긍정 평가를 받았으며, 현장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종사자 간 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고 전문성 제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 기본복지지원단은 중간관리자 교육, 사회복지종사자 자조 모임 운영, 나눔문화 활성화 사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재관 위원장은 “협의체는 민관 소통과 협력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기본복지지원단을 중심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 실현을 위해 민관이 함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역 복지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본복지지원단이 사회복지종사자 성장을 돕고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 5월7일 경기도로부터 승인된 '2035년 의왕도시기본계획 일부변경'에 대해 주민 열람 등을 거쳐 수립을 완료했다. 2035년 의왕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은 지난 2020년 수립한 기존 2035년 의왕도시기본계획에 대해 '국토 계획 및 이용 법률'에 따라 지난 5년간 변화된 도시 여건을 반영해 도시 미래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일부 변경도 이미 수립된 도시기본계획과 동일하게 목표연도를 2035년으로 설정했으며, 도시공간구조와 계획인구는 유지한 가운데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계획 등에서 '2035년 의왕도시기본계획' 일부를 변경했다. 특히 의왕시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공업지역의 신규 지정이 어려운 만큼 총량 범위 내에서 공업지역 재배치가 가능하도록 토지이용계획 유연성을 확보했다. 또한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2035년)상 위례~과천 경기남부 연장(안)을 기반 시설 계획에 추가 반영하는 등 도시 발전 방향도 재설정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지우면 재갈, 안 지우면 나몰라라”…네카오 ‘샌드위치 신세’

이용자가 하루 100만 명이 넘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조작정보를 자체적으로 판단해 삭제·차단하도록 하는 일명 '허위조작정보근절법'(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7일 시행됐다. 시행 이틀째인 8일, 콘텐트를 지우면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렸다'는 비판을, 그대로 두면 '허위정보 유통을 나몰라라 방치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네이버·카카오가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전날인 7일 개정법 시행에 맞춰 허위조작정보 신고·처리 절차를 가동했다. 개정법은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 일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 명 이상인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에 허위조작정보 대응 운영정책 마련과 신고 접수·처리 절차 운영 의무를 부과한다. 각 사는 7일 오전 신고창구를 열고 기존 불법·유해정보 신고 체계와 임시조치 제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이용자 신고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에 주어진 가장 큰 실무적 부담은 무엇이 '허위조작정보'인지 판단하는 일이다. 카카오는 허위조작정보를 “전부 또는 일부가 허위이거나, 사실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변형·조작된 정보"이자 “허위 또는 조작된 정보임을 알면서도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유통되어 타인의 권리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정보"라고 안내했다. 네이버 역시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허위인 정보", “내용을 사실로 오인하도록 변형된 정보"라고 공지했다. 두 회사 모두 법률상 정의를 그대로 옮겨놓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판단 기준으로 삼기엔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도박·불법 촬영물처럼 불법성이 비교적 명확한 콘텐츠와 달리 허위조작정보는 판단 기준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게 문제라서다. 자칫 애매한 콘텐트까지 선제적으로 걷어냈다간 '재갈 물리기'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반대로 판단을 미뤘다간 '나몰라라 방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명백한 불법 정보가 아닌 사안은 자체 판단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심의 절차로 넘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업계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은 신고가 접수되면 일단 KISO가 수립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허위조작정보 여부가 애매한 사안은 결국 KISO 심의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허위조작정보 판단 책임을 민간 기업이)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사업자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업계로서는 자의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도록 최대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하게 기준이 제시되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별로 제재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점, 100만 명 기준에 미달하는 소규모 플랫폼은 애초에 규제 대상에서 빠지는 점도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올린 개인 대화도 검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즉 사적 영역까지 재갈이 물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은 일반에게 공개되는 정보를 규제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적 메시지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사업자들과 달리, 인스타그램·페이스북·틱톡 등 해외 대형 플랫폼은 기존에도 허위 정보를 자체 제재해왔다는 이유로 법 개정에 따른 별도 조치 없이 기존 가이드라인과 신고 창구로 대응하겠다는 여유로운 입장이다. 개정법상 대규모 플랫폼은 신고 건수·처리 결과 등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6개월마다 공표해야 하는데, 해외 플랫폼이 국내 기준에 맞춰 정상적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 절차에 협조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들 플랫폼은 KISO 회원사가 아닌 데다 글로벌 공통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심사해온 탓에 국내 규정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유튜브는 법적 신고를 위한 고객센터 페이지에서 분쟁 국가를 한국으로 선택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신고' 여부를 묻는 항목이 새로 추가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구글도 법 시행에 맞춰 신고 페이지를 업데이트 했다"며 “대응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이 애초 이른바 '사이버 렉카'나 조직적 가짜뉴스 유포를 겨냥해 만들어진 만큼 수익 창출 구조와 맞물린 유튜브 쪽에 신고가 몰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제도가 안착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콘텐트는 대부분 허용하되, 악의적인 인신공격이나 근거 없는 새빨간 거짓말 정도만 걸러내야 한다"며 “공개된 자료를 근거로 인용하고 정확한 출처를 밝힌 정보까지 삭제 대상이 되지 않도록 법으로 명확히 허용 범위를 그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삭제로 표현이 위축되지 않으려면, 결국 플랫폼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 명확한 법적 기준선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역시 규제 대상 자체를 좁게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 개정안의 적용 대상은 법원 판결 등으로 이미 객관적 사실관계가 확정된 내용을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로, 그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이 제한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과잉 적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한비 인턴기자

삼성전자, 엔비디아 ‘베라루빈’용 차세대 eSSD ‘PM1763’ 양산 돌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e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양산에 돌입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9세대 V낸드와 4나노 컨트롤러를 앞세워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하면서 HBM에 이어 저장장치 시장에서도 AI 서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속 규격인 PCIe 6.0을 적용한 기업용 SSD(eSSD) 'PM1763'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PCIe 6.0은 SSD와 컴퓨터 부품 간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넓혀 기존보다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최신 규격이다. PM1763은 빠른 읽기 속도와 최적화된 설계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PM1763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Vera Rubin)'에 탑재되는 제품이다. 지난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공개됐다. 이번 양산에는 AI 인프라를 둘러싼 시장 변화가 배경으로 자리한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며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양이 크게 늘면서 AI 반도체(가속기)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용 SSD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9세대 V낸드와 4나노 기반 새 컨트롤러를 넣어 성능과 전력 효율을 크게 높였다. PM1763은 4TB·8TB·16TB 세 가지 용량으로 나오며 이 중 16TB 제품이 업계 최고 성능을 낸다. 16TB 제품 기준 데이터를 연속으로 읽고 쓰는 속도는 각각 초당 최대 2만8400MB, 2만1900MB다. 이전 제품인 'PM1753'보다 2배 빨라졌다. 이는 40GB 크기의 대형언어모델(LLM)을 1.4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다. AI 반도체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지연을 최소화해 AI 작업 처리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PM1763은 차세대 AI 서버에 쓰이는 액체 냉각 방식에도 맞춰 설계됐다. 냉각판을 부품에 직접 붙이는 'D2C(Direct-to-Chip)' 방식을 활용해 부하가 큰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오랫동안 최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전력 효율도 이전 제품보다 1.8배 이상 향상됐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미래 양자 컴퓨터의 해킹 공격에 대비한 암호화 기술(PQC)을 적용했고, 가상화 환경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TDISP)도 넣어 AI 시대에 맞는 보안 요구에 대응했다. 이번 양산은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HBM에 이어 기업용 SSD까지 AI 인프라 핵심 제품군을 넓히며, 글로벌 AI 서버 고객사에 메모리 제품을 통째로 공급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최장석 상무는 “PM1763은 업계 최고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차세대 AI 플랫폼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제품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번 제품은 메모리 용량을 확장시켜 고객사의 AI 모델이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조종사 부족·방공망 이중고’…공군, 미래전 대비 헬리콥터 ‘1:1 교체 방식’ 폐기

우리 공군이 극심한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붕괴와 무인기가 주도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헬리콥터 전력의 밑그림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그린다. 수명이 다한 낡은 기재를 신형기로 '1대1 교체'하던 과거의 획득 방식을 전면 폐기하고, 다가오는 미래전에 맞춰 전력 구조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한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는 '미래 공군 회전익 전력 규모·구조 연구' 발주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공군은 향후 5개월간 미래 항공우주력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연구에 착수한다. 공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체 노후화와 인구 감축에 대응해 ▲임무 기반 워게임(Wargame)을 통한 적정 헬리콥터 규모 산출 ▲무인기 결합한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작전 반경을 넓히는 공중 급유 ▲민·관·군 통합 작전 개념 등을 새롭게 도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군의 행보는 최근 전 세계 군사 강국들이 겪고 있는 '회전익 전력 패러다임의 대전환' 흐름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군사 선진국들의 최신 헬리콥터 전력 개편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 공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 군의 상비 병력은 저출산으로 인해 2019년 56만 명에서 단기간에 45만 명 수준으로 20%가량 급감했다. 긴 양성 기간이 필요한 헬리콥터 조종사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유인기 유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위기에 선진국들은 '무인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미국의 차세대 공격 정찰 헬리콥터(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사업 취소다. 미 육군은 올해 2월, 무려 20억 달러(3조 원)가 투입됐던 이 대형 국책 사업을 백지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수백억 원짜리 첨단 유인 헬리콥터를 촘촘한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적 방공망에 들이밀어 넣는 것은 자살 행위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미군은 이 예산을 헬리콥터에서 발사하는 소형 드론인 '공중 발사 효과(ALE, Air Launched Effect)' 등 무인기 네트워크 개발로 과감히 돌렸다. 유럽 역시 차세대 회전익기(NGRC, Next Generation Rotorcraft Capability) 사업을 통해 미래 헬리콥터를 '다영역 전투의 모선'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 기업 에어버스는 H145M 헬리콥터 조종석에 AI 알고리즘과 대형 터치 스크린을 결합, 조종사가 후방 안전지대(Stand-off Zone)에 머물며 다수의 무인기를 띄워 정찰과 타격을 지시하는 시스템을 실증했다. 공군이 이번 연구에서 MUM-T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도 조종사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조종사가 아예 없는 '완전 자율 비행'도 현실이 됐다. 미국 시코르스키가 개발한 '매트릭스(MATRIX)' 시스템이 탑재된 UH-60A 블랙호크 헬리콥터는 조종사 없이 이륙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고 화물을 수송한 뒤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인구 절벽 시대에 조종사 없이 위험 지역에 헬리콥터를 단독 투입할 수 있는 선택적 유인 조종(OPV, Optionally Piloted Vehicle) 기술은 우리 군에게도 필수 생존 전략으로 꼽힌다. 전시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를 구출하는 전투 탐색 구조(CSAR, Combat Search and Rescue) 임무의 성패는 체공 시간에 달렸다. 미 공군은 최신 구조 헬리콥터 HH-60W(졸리 그린 II)를 실전 배치했지만 중국·러시아 등 대등한 피어 위협(Peer Threat)의 촘촘한 대공 미사일 앞에서는 느린 속도와 짧은 항속거리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도입 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할 게임 체인저가 '공중 급유'다. 프랑스 공군은 최근 A400M 전략 수송기를 시속 194km의 초저속으로 비행시키며 H225M 특수작 전 헬리콥터에 공중 급유를 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헬리콥터의 작전 체공 시간은 무려 10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공군이 이번 연구에서 공중 급유를 명시한 것 역시 신형 헬리콥터 도입 시 다목적 공중 급유기(KC-330)나 수송기 등과 연계해 작전 반경의 족쇄를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평시 대규모 산불이나 재난 발생 시 투입되는 '민·관·군 통합 작전' 영역에서는 하드웨어 대수 늘리기보다 네트워크 통제망의 혁신이 눈에 띈다. 잦은 대지진을 겪는 일본은 과거 수백 대의 헬리콥터가 몰려 공중 충돌 위기를 겪은 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주도로 'D-NET'이라는 초연결 통제망을 개발했다. 이에 중앙 부처가 다른 헬리콥터와 드론의 위치를 중앙 화면에 통합하고 AI가 겹치지 않는 비행 경로를 자동 할당해 지휘·통제 시간을 70%나 단축했다. 에어버스의 '와일드파이어 센티넬' 역시 인공 위성과 드론이 파악한 산불 정보를 헬리콥터 조종석에 실시간 데이터로 전송한다. 다수 부처가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한국 역시 기체 숫자 증가가 아닌 이 같은 첨단 디지털 통합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공군의 이번 연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적정 헬리콥터 대수를 정하기 위해 '임무 기반 워게임'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평시 소요와 전시 소요를 대충 합산하고 고정된 예비기 비율을 얹는 선형적인 셈법이 주를 이뤘으나,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이산 사건 시뮬레이션(DES, Discrete-Event Simulation)' 등 고도화된 수학적 모델링을 적용하고 있다. DES란 시스템의 상태가 불규칙한 특정 시간에만 변한다고 가정하고 사건들이 발생하는 순서대로 모델링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이다. 실제로 호주 해군은 차세대 대잠 헬리콥터 MH-60R을 도입할 당시 '해상 함정에 상시 8대를 띄워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DES 기법을 활용했다. 기체의 돌발 고장·정비창 입고 주기·부품 조달 지연 시간·가용 인력 등 수많은 무작위 변수를 컴퓨터로 수천 번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부족하지도 과도하지도 않은 '최소 구매 대수'를 오차 없이 뽑아냈다. 이에 근거하면 우리 공군 역시 한정된 국방 예산과 인력 속에서 낭비를 막고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데이터 기반의 소요 산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사상 최대 실적의 역설…‘자사주 보상’이 키운 노조 리스크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성과급 격차에 반발한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데 이어, 삼성SDS에서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해 하루 만에 조합원 4000명을 넘기며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커지면서 최근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방식이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호실적의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 1810.26% 급증했다. 역대급 실적과는 달리 내부 분위기는 정반대다.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조합원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최대 2000~3000명 규모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최대 6억원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받은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받는 데 그쳤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과 전영현 대표이사 겸 DS부문장에게 보상 격차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한 상태다. 갈등은 계열사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6일 창사 이래 처음 출범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 지부는 출범 하루 만인 7일 4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 전체 임직원 약 1만1000명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노조는 같은 날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하고 과반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조직 확대에 나선 상태다. SDS 노조 출범의 직접적인 계기는 회사가 기존 현금 목표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 상당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보상제도 개편을 추진하면서다. 회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편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직원의 55.6%가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참여자의 71.9%가 찬성했다. 그러나 전체 직원 기준 최종 찬성률은 40%에 그쳐 취업규칙 변경에 필요한 과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최종 시행되지 않게 됐다. 노조는 제도 시행은 무산됐지만, 제도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일방적 의사결정과 직원 설득 방식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일방적인 추진 과정에 대한 경영진의 유감 표명 ▲향후 근로조건 및 제도 변경 시 노조와의 공동 논의 등을 요구했다. 필요할 경우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과 투표 무효 소송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례는 발생 배경은 다르지만 '자사주 보상'이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삼성전자 DX에서는 현금 성격의 특별보상 대신 자사주가 지급된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삼성SDS에서는 기존 현금 인센티브를 자사주 중심으로 전환하는 제도 개편이 노사 갈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일부 계열사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방식이 확대되면서 직원들의 수용성과 보상 체계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갈등이 호실적과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DS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부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구조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수록 DS 부문의 성과급 규모는 커지지만, 다른 사업부와의 격차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즉 실적이 좋아져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부문 간 보상 차이를 키우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키는 구조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반도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제도적 환경도 형성돼 있다. 초기업노조는 산하 지부 형태로 계열사에 조직을 만들 수 있어 별도의 노조 설립 절차 없이 비교적 신속한 조직화가 가능하다. 실제 삼성SDS 지부는 총회 다음 날 곧바로 출범해 하루 만에 임직원의 약 40%를 조직하고 단체교섭 요구까지 진행했다. 노동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향후 다른 계열사에서도 노조 조직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과거 삼성이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바탕으로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사업부별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보상 방식도 다양해지면서 '얼마를 받았느냐'보다 '왜 다른 조직보다 적게 받았느냐'는 상대적 박탈감이 노조 조직 확대의 새로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측은 보상 체계와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아직 별도의 입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끝장을 보겠다”…美·이란 다시 충돌, 국제유가 급등 [이슈+]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에 나서고 원유 판매 제재 면제까지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유지되던 양국 간 종전 합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보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잠잠해지던 인플레이션 공포도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이 이란에 대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는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겨냥한 공격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이란이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이란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험했고 휴전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감시체계, 지대공미사일, 대함 순항미사일, 드론 발사시설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고 “적의 발사체"에 따른 파편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제공했던 핵심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지난달 17일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60일 안에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후속 협상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 중단과 이란산 원유 판매를 60일간 허용하는 조치는 MOU의 주요 내용에 속한다. 양측은 MOU 위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이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날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수준을 '심각'으로 다시 격상했다. 미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합의에 따른 혜택을 누리려면 먼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다만 그는 양국 협상단이 최종 합의를 위해 여전히 성실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이 종전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과 원유 제재 면제 철회가 양국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간 갈등 고조는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고강도 대응에 나서거나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경우, 이미 전망이 밝지 않았던 양측의 후속 협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60일간의 후속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이란 비핵화가 짧은 기간 안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말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반격하는 일이 연이틀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도 반등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8일 오전 11시 40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8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76.6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기록된 저점(배럴당 70.14달러)과 비교하면 약 8% 상승한 수준이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차 커지고 있다. 최근 온스당 4200달러까지 반등했던 국제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4130달러 수준으로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25.7%에서 현재 29.4%로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후속 협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원유 제재 면제 철회는 휴전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안일한 시장에 경고하는 신호"라며 “시장도 다시 지정학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셴커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좌절감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순순히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끝을 낼 것"이라며 “우리는 1시간 안에 이란의 교량을 무너뜨리고 에너지 공급망도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리온, 배당확대·자사주소각 이어 분기배당까지…주주환원 3종 완성

오리온그룹의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오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중간배당까지 실행에 옮기면서, 계획서상 '검토' 단계였던 주주환원 방안을 대부분 실현했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오리온은 주당 1750원씩 총 692억원을, 오리온홀딩스는 주당 550원씩 총 331억원을 배당한다. 배당기준일은 두 회사 모두 오는 21일이고 지급 예정일은 각각 8월6일과 10일이다. 연 2회 실시하는 중간배당 성격으로, 양사는 이번 결정으로 연 2회 배당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 분기배당은 오리온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주주환원 방안을 순차적으로 이행한 결과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연결 기준 배당성향 20% 이상 이행과 중간배당 검토를 밝혔고, 배당성향 점진적 상향은 2027~2029년 검토 과제로 뒀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주당 800원 이상 배당, 자기주식 소각, 중간배당 검토를 제시했다. 오리온은 2024년 배당정책을 별도 재무제표 잉여현금흐름의 20~60% 기준에서 연결 배당성향 20% 이상 기준으로 변경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3년 1250원, 2024년 2500원, 지난해 3500원으로 매년 늘었고, 연결 배당성향은 13.1%에서 18.8%, 36.2%로 올랐다. 오리온홀딩스의 주당 배당금도 지난 2023년부터 750원, 800원, 1100원으로 증가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결산배당 총액은 합산 2046억원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했다. 오리온홀딩스가 248만8770주를, 오리온이 7344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방식이다. 양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의 근거가 되는 정관 조항을 개정한 데 이어 이번 이사회에서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와 올해 계획에서 '검토' 사항으로 뒀던 중간배당을 정관 개정을 거쳐 도입한 것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각사 직전 결산배당의 절반 수준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시장과 주주들께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배당 확대로 올해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기업 등의 배당소득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3년간 한시 시행된다. 양사는 사업보고서에 요건 충족 사실을 명시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주가수익비율(PER) 7.7배로 업계 수익성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 이후 8년 연속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 재원의 상당 부분을 해외 사업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중국·러시아·베트남 등 해외 법인이 성장한 반면 국내 사업은 비교적 부진했다. 오리온은 한국 진천 통합센터, 베트남 하노이 3공장, 러시아 트베리 공장 증축 등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에 약 8300억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대규모 투자와 배당 확대가 병행되는 만큼 2027년 이후 배당성향 점진 상향은 해외 실적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성장과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전력도 땅도 부족하다”…바다로 향하는 AI 데이터센터, 슈나이더·HD현대 손잡았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육상 부지와 전력 공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FDC)'가 급부상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망과 냉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상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에너지관리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이 부유식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공동 개발에 나섰다. 조선·해양 기술과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권지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와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GPU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막대한 열을 발생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 가운데 냉각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면서 냉각 효율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해수를 자연 냉각원으로 활용해 냉각에 필요한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육상 부지 확보 부담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만이나 해상 변전설비와 연계하면 대규모 전력 공급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경쟁이 단순히 서버 확보 경쟁을 넘어 전력과 냉각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원전과 LNG 발전, 재생에너지 직접계약(PPA),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전력 확보 전략과 함께 해상 데이터센터를 미래 인프라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해상 플랫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전력, 냉각, 제어,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관리 시스템과 고밀도 냉각 기술, 디지털 기반 통합 운영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제한된 해상 공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부유식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에너지 관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부유식 구조물 설계와 건조 기술을 담당한다. 기존 해양플랫폼과 파워십 개발 경험을 활용해 해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앞으로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아키텍처를 공동 설계하고 기술 요구사항을 함께 검토하는 한편, 추가 공동 연구개발(R&D)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기반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핵심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바다 위에서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글로벌 인프라 경쟁이 육상을 넘어 해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조선·해양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기술이 결합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관련 산업 생태계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반도체 없인 상상 못할 기록”...경상흑자, 1년 만에 ‘4배 폭증’

반도체 수출 호황이 한국의 대외 수지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0조원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약 58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올해 3월 379억3000만달러 흑자를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기준으로는 2019년 3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이다. 특히 올해 누적 흑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5월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억달러)의 네 배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인 1230억5000만달러도 돌파했다.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수출이 있다.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94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9% 증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 개선도 전체 증가 폭을 키웠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249.4% 급증했고, 반도체는 167.7%, 석유제품은 49.1%, 화공품은 11% 각각 늘었다. 수출 증가세는 주요 지역 대부분에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80.8% 증가했고 동남아(74.4%), 미국(59.4%), 중남미(43.2%) 등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 역시 12.6% 늘었지만 유럽연합(EU)은 3.2% 감소했고 중동 수출은 7.5% 줄었다. 수입도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5월 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2% 늘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설비투자 관련 자본재 수입이 크게 확대됐고, 원자재 수입도 석유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반기 1515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1~5월 누적 흑자를 보면 이를 넘어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으로 봐도 전망치(2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수출이 워낙 좋지만 석유제품, 화공품, 바이오, 제약 등 나머지 부분도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6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수출 규모가 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 경상수지 흑자 역시 400억달러 안팎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부문 적자는 크게 줄었다. 5월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25억6000만달러)과 전월(-24억2000만달러)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1년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뒤 4월 다시 적자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재차 흑자 흐름을 회복했다. 5월 방한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금융계정에서는 해외 투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 흐름 변화가 나타났다. 5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였던 3월(369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5억6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2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62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 실현 매도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는 310억5000만달러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매도 물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 등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64억달러 증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서브컬처·캐주얼, 성장 축으로”…‘리니지’ 의존도 줄이는 엔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로 게임업계의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작품 하나만 성공한 후 히트작이 없다는 뜻)' 기업으로 불렸던 엔씨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브컬처 신작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모바일 캐주얼 게임 장르를 신성장 동력으로 앞세워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 서브컬처 퍼블리싱 나선 엔씨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다음달 15~16일 양일 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코믹마켓'에 참가해 신작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 개발사 디나미스 원)'을 선보인다. 일본은 서브컬처의 종주국으로 꼽힌다. 일본 최대 규모 서브컬처 행사인 코믹마켓은 서브컬처 팬과 창작자들이 모여 창작물 및 굿즈를 판매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엔씨는 이번 코믹마켓 참가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며 출시 전 '팬덤' 형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실 엔씨가 서브컬처 작품으로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엔씨는 지난해 도쿄게임쇼(TGS)에서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LIMIT ZERO BREAKERS,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를 선보이고 현지 이용자들을 만났다. 해당 작품은 지난달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롤로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가 서브컬처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재작년 서브컬처 전문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지난 2020년 설립된 빅게임스튜디오는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로, 지난 2023년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인 '블랙 클로버'를 원작으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 엔씨의 새 성장축 된 모바일 캐주얼 게임 엔씨가 내세우는 또 다른 성장 축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다. 엔씨는 지난해 회사 안에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설립하고 유럽 기반의 아넬 체만(Anel Ceman)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엔씨는 지난해 12월 1억385만달러(약 1534억원)를 들여 베트남 소재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 리후후(Lihuhu)의 모기업 '인디고 그룹'의 지분 67%를 인수했고,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와 슬로베니아 소재 '무빙아이'도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2억200만달러(약 3016억원)를 들여 독일 소재 모바일 캐주얼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의 지분 70%를 사들였다. 저스트플레이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이용자가 플레이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기프트카드나 현금성 보상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리워드 기반 플랫폼을 운영한다. 성장성 있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를 확보하고 이를 중앙 데이터 플랫폼으로 연결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자체 생태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사의 추가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엔씨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 'ESG PLAYBOOK 2025'에서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개발 스튜디오 인수와 퍼블리싱 사업 확대로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이같은 도전이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엔씨는 그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을 내세워 국내 MMORPG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리니지 중심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피로도와 글로벌 경쟁이 한계로 지적되면서 장르 다변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중 엔씨는 경쟁사 대비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브컬처나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의 다변화는 엔씨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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