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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한계”…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안 통하는 이유 [머니+]

국내 시가총액 1위이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횡보세를 이어가자 주요 외신들이 그 배경과 향후 주가 향방을 잇달아 조명하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8일 예정된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한 규모다. 매출도 134% 급증한 20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 전망치에서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6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2조1700억원과 비교하면 역시 약 9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전체 실적을 사실상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10조원에 달해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대 실적 자체보다 현재의 호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만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장기간 이어지고 현재의 높은 제품 가격을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아몬트 파트너스의 롭 리 매니징 파트너는 “중요한 것은 실적의 규모라기보다 지속 가능성"이라며 “시장은 이제 분기 실적 자체보다 2027년과 2028년 전망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37만4500원에서 전날 27만2000원까지 약 27% 하락했다. 이날에도 장중 한때 27만9500원까지 오르며 전장 대비 2.57% 급등했지만 오후 12시24분 기준 27만2000원으로 내려앉으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7월 발표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지난 8월 공개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에도 주가는 좀처럼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유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에서는 현재의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202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고성능 서버 수요 증가 속도를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오랜 호황·불황 사이클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도체 관련주들은 전례 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러한 기대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빠듯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이후 6일(현지시간)까지 약 2% 하락한 1045.56달러에 머물고 있다. 리 파트너는 마이크론의 전망과 관련해 “시장이 이를 믿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삼성전자 경영진이 2027년과 2028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로 615억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약 57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CLSA증권코리아의 산지브 라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산업이 과거 반복적으로 큰 폭의 실적 변동을 보여온 만큼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이 이미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그동안 실적 방어를 위해 강조해온 '장기 공급계약'이 오히려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전체 메모리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부사장은 “장기 공급계약이 반도체 공급업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계약에는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장치가 포함돼 있어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의 계약가격이 올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약 60%에 달했던 가격 상승폭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라나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사전에 정해진 가격 체계를 적용하는 장기계약을 통해 실적이 보호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오를 여력이 낮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우 수석부사장은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소비자용 전자제품 전반의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반도체) 가격 인상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둘러싼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은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부담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원화 가치는 올해 3분기 달러 대비 14.3% 상승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이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화 매출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아직 상대적으로 저사양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을 계기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밋인사이트그룹의 킹가이 챈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업계 조사 결과 점점 더 많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중국산 D램과 낸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부터 실시해온 자사주 매입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점도 주가 수급 측면의 부담으로 거론된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 주식에 꾸준한 매수 수요를 제공해온 만큼 매입이 종료되면 이 같은 수급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에 상승 동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지연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지만 올해 들어 최신 HBM4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지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3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0%에서 4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HBM4e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추가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김민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삼성전자가 HBM4e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며 “삼성전자에도 몇 가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6 국감] “안심하고 사라더니”…중고차 피해구제 5년째 증가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5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를 넘어섰다. 특히 품질·애프터서비스(AS) 관련 분쟁이 전체 피해구제 신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성능점검과 판매자 책임을 강화하는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을 내놓은 만큼 제도 개선이 실제 피해 감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모경종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자동차 중개·매매 관련 상담은 총 2만39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품질 관련 상담이 1만983건으로 가장 많았다.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상담이 3185건, 계약불이행 2575건, 부당행위 1851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상담의 45.9%가 품질 관련 상담에 해당했다. 품질 관련 상담은 조사 기간 매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1801건에서 2022년 1611건, 2023년 1711건, 2024년 16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282건으로 다시 늘었고 올해도 1~8월 1929건이 접수됐다. 전체 상담 건수 역시 2024년 3406건에서 지난해 4646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8월까지 3829건을 기록했다. 피해구제 신청에서도 품질·AS 관련 분쟁이 가장 많았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845건 중 품질·AS 관련이 2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관련 283건, 표시·광고 관련 140건이 뒤를 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전체 건수도 2021년 94건에서 2022년 112건, 2023년 124건, 2024년 150건, 2025년 158건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는 1~8월에만 207건이 접수돼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으며, 이 중 품질·AS 관련 신청은 69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반복되는 소비자 분쟁에 대응해 올해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지난 8월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을 발표하고 인터넷 광고 단계에서 차량 가격뿐 아니라 모든 수수료를 포함한 총비용을 표시하도록 하는 총비용 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성능점검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점검 오류에 대한 행정처분 근거도 마련해 성능정보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판매자 보증책임도 강화한다. 국토부는 기존 성능보험을 판매자 보험으로 통합하고 환불 확대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는 성능·상태점검자가 가입하는 성능보험을 통해 차량 하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만, 제도 개편 이후에는 차량을 판매한 매매업자가 하자에 대한 보증책임을 지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한 뒤 하자를 발견했을 때 판매자를 상대로 보증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대책은 성능·상태점검 기준을 구체화하고 점검 오류에 대한 행정처분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판매자의 보증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성능·상태점검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하고 판매자에게 보증책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이가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면 제도 시행 이후 소비자 상담과 피해구제 신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소비자 분쟁에서 품질 문제가 계속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능정보가 실제 거래 과정에서 정확하게 제공되는지가 중요하다"며 “하자가 발생했을 때 판매자의 책임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제도가 작동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모경종 의원은 “중고차 소비자상담에서 품질 관련이 매년 가장 많고, 피해구제 신청도 늘고 있다"며 “피해구제 신청 증가의 배경을 살펴보고, 지난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소비자 보호대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한은, 신임 부총재보 임명…최영주 금융시장국장

한국은행이 급변하는 대외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중장기 조사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인사들을 발탁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이날 최영주 금융시장국장을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했다. 그는 권민수 부총재의 뒤를 이어 우리 경제의 대외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임기는 2029년 10월7일까지다. 최 부총재보는 1997년 입행했고, 금융시장국과 통화정책국을 비롯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몸 담았다. 지속가능성장실장 재임 중에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비롯한 이슈 분석 업무를 맡았고, 금융시장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관련 정책대응에 나섰다. 신 총재는 최 부총재보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폭넓은 이해 △참신한 시각 △유연한 사고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관련 정책 수립 과정에서 쌓은 전문성 및 경험을 국제금융 분야로 확장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또한 윤경수 국제국장을 신임 경제연구원장으로 내정했다. 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에 대한 심층 연구 및 국내외 연구교류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윤 국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국제경제·금융시장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은에서는 국제국과 금융안정국을 비롯한 부서를 거치면서 정책·실무 경험 뿐 아니라 조직운영능력과 리더십도 갖춘 인사로 불린다. 영란은행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경력도 갖고 있다. 신임 원장은 절반 이상이 행외인사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의 서류·면접심사 및 총재면접을 통해 내정됐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韓 은행 해킹에 낯선 이름이”...중국산 AI ‘ARTEX’ 뭐길래

국내 금융권을 잇달아 파고든 해킹 공격에 중국에서 개발된 개방형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도구가 악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공격자들은 여러 국가의 인터넷주소(IP)를 거쳐 접속 흔적을 분산시키는 방식까지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공격 경로와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사이버보안 도구 'ARTEX'가 최근 한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공격에 활용된 정황을 보도했다. 공격에 사용된 일부 웹서버에서는 중국어로 'ARTEX-自主渗透試控制台'라는 문자열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공격 주체의 신원이나 구체적인 조직은 특정되지 않았다. ARTEX는 중국 사이버보안 엔지니어 리푸화(Li Puhua)가 개발한 AI 에이전트다. '오텀'(Autum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개발자가 네트워크 취약점을 찾고 보안 점검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도구로,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공격·방어용 에이전트 AI 시스템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WSJ에 따르면 ARTEX 자체가 독립적인 AI 모델인 것은 아니다. 클로드, GPT, 딥시크 등 외부 AI 모델을 불러와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일종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여러 AI 모델을 마치 각각 다른 역할을 맡은 팀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개발 목적은 방어에 있었다. 기관이나 기업이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보안 수준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기능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공격자에게도 악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ARTEX 측은 금융기관 해킹 사실이 알려진 이후 무단 침입이나 데이터 탈취 등 악의적인 목적으로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이용 지침을 제시했다. 다만 오픈소스 방식으로 배포된 도구인 만큼 이용자의 악용 자체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에서도 이 같은 방식의 공격이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는 최근 국내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유형의 공격이 앞으로 해외에서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 과정에서는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다단계 우회 접속 정황도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을 포함한 10여개 국가의 IP 주소 20여개가 공격 과정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공격자의 실제 접속지가 아닌 흔적을 감추기 위한 '세탁용' IP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현재 들여다보고 있는 관련 IP는 모두 28개다. 금융감독원도 전날 중복을 제외한 공격 IP 28개를 국가 정보와 함께 금융권에 공유했다. 다만 IP에 표시된 국가가 공격자의 실제 소재지를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경찰은 우회 접속 여부를 확인하며 실제 공격 경로를 복원하고 있다. 국제공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해외 서버와 접속 경로에서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으며,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공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와 분석 작업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서는 해킹 경로뿐 아니라 공격을 받은 시스템이 어떤 시설로 분류되는지도 따져야 한다. 경찰은 피해 금융기관 자체가 국가핵심기반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 공격을 받은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는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판단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권 사이버 공격에 AI 에이전트가 실제 공격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여러 AI 모델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도구가 공격 과정에 동원된 만큼, 향후에는 기존의 악성코드나 공격 IP뿐 아니라 공격에 활용된 AI 도구와 그 사용 방식까지 추적해야 하는 과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똑똑한여가] TJ미디어, 레고그룹, 삼천리자전거, 시몬스 가을콘서트, 그랜드 하얏트 서울

◇ TJ미디어 “노래방 차트, 실제 가창 데이터로 음악 소비 흐름 반영" TJ미디어가 실제 이용자의 선곡 기록을 기반으로 한 노래방 차트가 음원 차트와 차별화된 음악 소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음원 차트가 곡별 재생 횟수를 집계하는 데 비해 노래방 차트는 이용자가 직접 찾아 부른 횟수를 반영한다. 신곡뿐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과 리메이크곡,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된 노래 등이 함께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TJ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엠씨더맥스의 '행복하지 말아요'는 노래방 차트 TOP100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코미디언 유영우와 가수 디셈버 DK가 함께 부른 콘텐츠가 화제를 모은 뒤 순위가 상승해 지난달 월간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 더 크로스의 '당신을 위하여',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 등도 온라인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지난달 월간 노래방 차트 순위가 상승했다. 윤종신의 '좋니', 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우즈의 'Drowning' 등은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은 뒤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한 사례로 꼽혔다. 해외에서도 노래방 차트가 한국 내 음악 소비를 살피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 니혼TV는 지난 7월 가요 프로그램 'THE MUSIC DAY'에서 요네즈 켄시의 'Lemon'이 TJ미디어 J-POP 노래방 차트에서 2018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사례를 소개했다. TJ미디어 관계자는 “노래방 차트는 대중이 실제로 즐겨 부르는 곡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도 음악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노래방의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레고그룹·산리오 글로벌 협업…2027년 '레고 산리오' 첫선 레고그룹이 산리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2027년부터 헬로키티 등 산리오캐릭터즈를 활용한 '레고 산리오' 제품을 선보인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를 레고 브릭으로 구현한 제품을 개발한다. 첫 제품은 내년 출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제품 구성은 추후 공개한다.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를 비롯한 산리오캐릭터즈와 레고의 조립 놀이를 결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여러 세대의 팬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레나 딕센 레고그룹 글로벌 프로덕트그룹 수석 부사장은 “산리오와 함께 헬로키티를 포함한 산리오캐릭터즈의 세계관을 레고 세트로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카츠카 와타루 산리오 선임 전무이사는 “레고 놀이를 통해 산리오 캐릭터들을 새롭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여러 세대의 팬들에게 창의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삼천리자전거 첼로 후원 신지은, 아시안게임 동메달 2개 삼천리자전거의 퍼포먼스 자전거 브랜드 첼로가 후원하는 금산인삼첼로팀의 신지은 선수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신지은은 지난달 20일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36분56초14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추발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매디슨에서는 4위, 옴니엄에서는 6위에 올랐다. 올해 금산인삼첼로팀에 합류한 신지은은 지난 2월 아시아 도로 사이클 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도로와 아시아 트랙 사이클 선수권대회 옴니엄에서도 각각 3위를 기록했다. 삼천리자전거 첼로는 2012년부터 금산인삼첼로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최희동 금산인삼첼로팀 감독이 여자 사이클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았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신지은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뜻깊다"며 “국내 엘리트 사이클 선수들이 다양한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시몬스, 이천서 어반자카파와 무료 가을콘서트 시몬스가 이달 10일 경기도 이천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가을 콘서트 '시몬스 테라스 폴 인 뮤직'을 개최한다. 공연은 오후 2시30분부터 시몬스 테라스 잔디 정원에서 진행되며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어반자카파가 'Beautiful Day', '널 사랑하지 않아' 등 대표곡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이천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과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 OST '바다가 보이는 마을' 등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공연 포스터는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 작가와 협업해 제작했다. 1·2부 공연을 모두 관람한 고객에게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핫도그 세트를 제공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행사 참여 고객에게 음료 50%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가을 나들이철 시몬스 테라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지역 주민과 가족, 친구, 연인들이 가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그랜드 하얏트 서울, INFJ 위한 가을 호캉스 콘텐츠 제안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성격유형검사(MBTI)를 활용한 여섯 번째 가을 호캉스 콘텐츠로 'INFJ'를 주제로 한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이번 콘텐츠는 많은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가까운 사람과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INFJ의 특성에 착안했다. 호텔 내부 전시 관람부터 남산 산책, 한남동 문화시설 방문, 호텔에서의 휴식 등을 하나의 일정으로 구성했다. 호텔 LL층 전시 공간에서는 신상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인근에서는 남산 산책과 함께 리움미술관, 페이스갤러리 서울, FOUNDRY SEOUL, 현대카드 MUSIC LIBRARY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제안했다. 호텔로 돌아온 뒤에는 갤러리에서 차를 마시거나 객실에서 반신욕과 음악을 즐기고 다음 날 더 델리의 빵과 커피로 늦은 아침을 보내는 방식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MBTI별 성향과 호텔 안팎의 문화·여가 콘텐츠를 결합한 호캉스 코스를 연속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D현대중공업 등 12개 산학,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 출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원자력 기업과 대학들이 해양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조선산업의 설계·건조 역량과 원자력 기술을 결합해 해양 SMR의 기술개발부터 검증·실증까지 공동으로 추진한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원자력 분야 12개 기관이 지난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한국전력기술, 현대건설, 한국선급, 현대중공업터보기계, 클래드코리아, 울산테크노파크, UNIST,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가 참여했다.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는 각 기관이 보유한 기술과 전문인력, 연구설비 등을 연계해 해양 SMR 관련 기술개발과 시험·검증, 실증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협력 거점 역할을 맡는다. 특히 참여기관이 보유한 시험설비와 연구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기술 검증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대학의 연구역량도 연계한다. 해양 SMR 적용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도 함께 발굴·기획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가 보유한 선박·해양플랜트 설계 및 건조 기술과 원자력 분야의 원자로·발전 관련 기술을 결합해 연구개발에서 실증, 향후 사업화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SMR은 소형 원자로를 선박이나 해양시설의 추진·전력원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로,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원자로뿐 아니라 선박 설계와 안전성 검증, 관련 기자재 및 규제·인증 등 여러 분야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참여기관들은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확대하고 해양 SMR의 기술개발부터 실증 및 사업화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가 국내 조선·원자력 분야의 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협력 거점이 될 것"이라며 “참여기관들과 해양 원자력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자의 눈] 18명 설문으로 만든 ‘이재명 정부 AI 실패론’

지난 4월 산업통상부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이 열렸다. 참석자는 20여 명. 교육 도중 설문을 돌렸고 18명이 답했다. 전원이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상용 AI를 사용한다고 했다. 산업부 직원 약 1250명 가운데 18명이 응답한 조사였다. 이 설문이 지난달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실의 보도자료에 등장했다. 제목부터 이재명 정부의 'AI 100조 투자·한국형 챗GPT' 공약을 겨냥했다. 산업부 공무원들이 164억원을 투입한 정부 AI를 외면하고 해외 AI에 의존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AI를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은 0%, 해외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00%라고 했다. 숫자는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 숫자가 설명하는 범위다. 점심시간 교육에 참석한 직원들의 응답으로 산업부 전체의 AI 이용 실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직급이나 연령 등을 고려한 표본조사도 아니었다. 의원실이 이런 한계를 몰랐던 것도 아니다. 응답자 수를 묻자 “18명이요"라고 답했다. “AI 쓰는 사람들을 샘플링해서 조사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원 보고서에는 그런 표본 추출 과정이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설문을 두고 “한마디로 의미가 없는 설문"이라고 했다. 의원실 보도자료에는 정보 유출 우려도 담겼다. 해외 AI 사용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위험하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유출 사례를 확인했느냐고 묻자 의원실은 “일반적인 차원"의 지적이라고 했다. 164억원도 산업부에 별도로 투입된 예산이 아니라 범정부 AI 공통기반 전체 사업비다. 산업부의 책임도 있다. 대표성을 갖추지 못한 설문을 공식 연구용역 보고서에 싣고 '정량적 근거'라고 평가했다. 담당자가 뒤늦게 “구색 맞추기 식"이었다고 설명한들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국회는 정부가 내놓은 자료의 허점을 검증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정반대였다. 의원실은 조사 규모를 알고도 100%라는 비율을 앞세웠다. 여기에 범정부 사업비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출 우려를 더해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을 비판했다. 각각의 사실이 뒷받침하는 범위를 넘어선 결론이었다. 정부 AI의 활용도가 낮다면 원인을 조사하면 된다. 보안이 걱정된다면 실제 위반 사례와 관리 실태를 확인하면 된다. 국정감사에서 따져볼 사안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번 보도자료는 확인된 사실보다 결론이 앞섰다. 산업부가 만든 부실한 자료를 국회가 걸러내지 못한 것이 아니다. 그 자료의 한계를 알고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근거로 삼았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한화 AI 에너지관리 시스템, 美 ‘차세대 신기술’ 선정…전력비 최대 25% 절감

한화의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미국 경제·경영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의 '2026 차세대 신기술(Next Big Things in Tech)'에 선정됐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설비 등을 AI로 통합 관리해 전력 운영비를 최대 25% 줄이는 기술이다. 한화는 한화퓨처프루프 자회사 트랜스그리드 에너지(TransGrid Energy)가 개발한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Energy Fluo™'가 패스트컴퍼니의 차세대 신기술 가운데 응용 AI(Applied AI) 분야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Energy Fluo는 AI를 활용해 전력설비와 ESS, 냉각장치, IT 시스템 등 인프라 전반의 전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한화에 따르면 현장 여건에 따라 전력 운영비를 5~25% 절감할 수 있다. 단순히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설비와 ESS, 냉각설비 등 개별 설비와 외부 환경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전력의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에너지 관리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서버뿐 아니라 냉각설비와 전력공급 시스템 등이 동시에 가동되는 만큼 제한된 전력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운영 경쟁력과 직결된다. Energy Fluo는 머신러닝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 원인을 분석한 뒤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AI가 모든 의사결정을 직접 내리는 구조는 아니다. AI가 에너지 최적화 방안을 제시하면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최종 통제는 운영자의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됐다. 지난 3월에는 AI 기술 안전 표준인 'UL315' 인증도 획득했다. 패스트컴퍼니는 Energy Fluo의 데이터센터 모니터링과 문제 원인 분석, 전력소비 최적화 기능 등을 선정 이유로 소개했다. 미국 Prime Group이 전국 단위 엣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해당 기술을 도입한 사례도 언급했다. 박영춘 트랜스그리드 에너지 대표는 “복잡성이 극대화된 데이터센터 전력망은 더 이상 파편화된 개별 관리 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Energy Fluo는 제한된 한도 내에서 더 많은 전력을 데이터센터 설비 가동에 유연하게 투입하고 전체 시설을 통합 관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트랜스그리드 에너지는 한화퓨처프루프의 자회사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소비 시설을 대상으로 전력설비와 ESS 등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패스트컴퍼니의 '차세대 신기술'은 매년 31개 분야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평가해 기술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G전자, 3분기 누적 영업익 4조 돌파…AI·로봇 투자 속도

LG전자가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10% 넘게 끌어올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쌓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조원, 4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LG전자는 본업에서 거둔 이익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는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 증가한 23조8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은 주력사업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하면서 가능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신흥국) 지역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도 외형 확대가 이어졌다. 수익성 개선 폭은 매출보다 컸다. 생활가전이 B2C에서, 전장이 B2B에서 각각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고, TV 사업도 전년보다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사 차원의 원가구조 개선에 매출 확대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매출이 늘수록 고정비 부담이 줄어 이익이 더 크게 증가하는 현상)가 더해지면서 물류비·재료비 인상과 고정비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LG전자는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80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으로 55.9%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동시에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HS) 사업은 프리미엄과 볼륨존(중간 가격대)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고, 가전구독·온라인·B2B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제조와 물류 부문의 운영 효율화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수익구조도 지켜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신흥시장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스마트TV 운영체제인 webOS 플랫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고 경쟁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장(VS) 사업은 쌓아둔 수주잔고가 순조롭게 매출로 이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진 것도 수익성을 높여, B2B 분야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LG전자는 본업의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미래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거점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피지컬 AI의 대표 분야인 로보틱스에서는 서울 양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경남 창원에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면 냉난방공조(ES) 사업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은 전년보다 소폭 뒷걸음질했다. 신사업 투자가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규 생산능력 확보 등 미래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인력을 충원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포스코홀딩스, 아르헨 리튬 2공장 준공…5만톤 생산체제 눈앞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을 준공했다. 2018년 현지 염호 광권을 인수한 지 8년 만에 아르헨티나 생산능력을 연간 4만8000톤까지 확대하며 연산 5만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체제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포스코홀딩스는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해발 4000m 고지대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서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총 9억5400만달러를 투자한 2공장 상공정은 연간 2만3000톤의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갖췄다. 기존 1공장의 연산 2만5000톤을 더하면 아르헨티나 현지 생산능력은 총 4만8000톤으로 늘어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직접 아르헨티나를 찾아 생산설비와 향후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장 회장은 “2014년 신사업실장 시절부터 리튬 개발에 적합한 염호를 찾아 현장을 직접 살펴왔다"며 “해발 4000m의 환경에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준공에 이르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생산과 수익으로 연결하고 국가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국내로 들여와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생산망도 구축한다. 2공장 상공정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2027년 준공 예정인 전남 율촌산업단지 하공정과 연계해 연간 2만5000톤 규모의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5만톤 규모의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체제가 갖춰진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독자적인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했다. 2024년에는 연산 2만5000톤 규모 1공장을 준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투자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한국 기업 최초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인 RIGI 승인을 받아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확보했다. 8월에는 미주투자공사(IDB Invest)로부터 7억달러 규모의 단기 차입 한도를 승인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공장에 이어 3·4공장 투자도 추진한다. 2033년까지 염수리튬 생산능력을 연간 1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3·4공장은 각각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시설로 추진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까지 겨냥한 투자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2공장 준공식 당일 살타·카타마르카 주정부와 3·4공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인허가와 행정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등 전략자원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자원 확보부터 개발·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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