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 원' 고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과 K-뷰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물 부문이 펄펄 날고 여객 수요도 방어해 내며 '역대급'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널뛰는 국제 유가 탓에 정작 내실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1000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등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의 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늘어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냈고, 상반기 누계 매출 역시 20.1% 증가한 9조 5350억 원으로 반기 매출 10조 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외형 성장의 1등 공신은 기민한 시장 대응력을 앞세운 여객과 화물 '두 날개'의 선전이다.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 5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5억 원이나 수직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등 관련 물동량이 쏟아졌고, K-뷰티 화장품의 글로벌 수출 호조세가 맞물린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발맞춰 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띄우고 고부가가치 화물을 쓸어 담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객 사업 매출 또한 전년 대비 4514억 원 늘어난 2조8479억 원을 기록했다. 비싼 항공권 가격과 고유가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 여행 심리는 다소 주춤했지만, 중동 지역을 거치는 환승객 수요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하는 노선 믹스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록적인 덩치 불리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금고는 도리어 텅 비었다. 매출 성장의 과실을 단숨에 집어삼킨 주범은 단연 '항공유'다. 고유가 기조 장기화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연료비 청구서가 이익을 모조리 갉아먹은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 원으로 34.4% 줄어들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최종 수익성을 가늠하는 당기순이익 지표다. 지난해 2분기 3959억 원, 올 1분기 2427억 원의 견조한 흑자를 냈던 당기순이익은 이번 분기에 마이너스(-) 97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이익 역시 -973억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1분기 호실적 덕에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7787억 원은 전년 대비 3.8% 늘며 간신히 체면을 차렸지만 누계 순이익은 14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3% 감소했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영업 외 비용으로 빠져나간 돈이 더 많아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악화된 수익성은 재무 건전성에도 즉각적인 붉은빛을 켰다. 2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자산 총계는 41조58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빚의 증가 속도는 훨씬 가팔랐다. 부채 총계는 29조 9876억 원으로 10% 증가해 30조 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반면 자본 총계는 11조 711억 원으로 1% 줄어들며 기업 재무 건전성 핵심 지표인 부채 비율은 전년 말보다 27%포인트(p) 오른 270.9%를 기록했다. 어닝 쇼크 수준의 내상을 입은 대한항공은 3분기(7~9월)를 실적 턴 어라운드의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꽉 잡았던 유가 변동성이 최근 유류 할증료 인하로 이어지며 억눌렸던 여객 수요를 폭발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하계 휴가철 및 추석 등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그간 주춤했던 한국발 여객 수요가 크게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강세였던 해외발 수요에 내국인 출국 수요까지 결합되면 노선 전반에 걸쳐 '양방향 여객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더불어 든든한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화물 부문 역시 하반기까지 이어질 AI 연관 성장 수요를 선점해 이익 체력을 다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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