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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장미축제’ 개막…300만 송이 ‘꽃의 향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오는 6월21일까지 장미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2일 개막한 이번 장미축제는 지난해 처음 공개한 '로로티'(Rose Garden Royal High Tea) 테마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유럽의 클래식한 호텔 정원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듯한 '호텔 로로티' 콘셉트로 720품종 300만 송이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 로즈가든은 화려한 장미와 우아한 조명, 감성적인 음악, 아트워크가 어우러진 로맨틱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고객들에게는 장미 향기로 가득한 정원을 거닐며 마치 동화 속 호텔에 머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약 3미터 크기의 대형 샹들리에를 설치해 야간에도 샹들리에 조명과 은은한 가든 라이팅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다리아송 작가 등 유명 아티스트의 감성을 담은 포토존과 하트 츄러스와 장미꽃 에이드 등 장미를 테마로 한 먹거리, 사막여우 파자마와 인형으로 구성된 굿즈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 덩굴장미로 가득 채워진 장미 터널과 미로원에서는 2013년부터 에버랜드가 독자 개발한 스위트 드레스, 부케드 퍼퓸 등 향기가 우수한 국산 정원장미인 에버로즈의 향을 분사해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6월 3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청년예술가 공연을 통해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 지원하는 사업 일환의 '청춘마이크'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불장은 왔는데 삼성전자만 산다?”...대형주만 북적인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쏠리면서 증시 '손바뀜' 현상은 줄어드는 추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2월(32조2338억원) 기록한 직전 역대 1위를 3개월 만에 경신한 결과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넘긴데 이어 7거래일 만인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겪다 재차 반등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22일(7847.71)에는 지난달 말 대비 19% 급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총합은 20조5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조 총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거래량은 줄었다. 자금이 일부 대형주로 집중된 까닭이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1680만주로 지난달(9억4718만주) 대비 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로는 매수세가 확산하지 못한 것이다. 대형주로의 거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증시의 '손바뀜'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서 거래 활력이 떨어진 탓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1.49%)대비 23% 감소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업계에선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개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ETF 편입 비중이 큰 대형주로 수급이 더욱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 공급자(LP)는 헤지 목적상 지수 구성 종목들을 비중에 맞춰 매수하게 된다"며 “ETF 중심의 패시브 자금 영향력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형 반도체주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도주 중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기업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 중심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종근당, 美 보스턴서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나선다

종근당이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25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 센터에서 '2026 CKD 팜 골든 티켓(2026 CKD Pharm Golden Ticket)'을 개최하고 현지 바이오텍인 아펠로스 바이오사이언스에 '골든 티켓'을 수여했다. CKD Pharm Golden Ticket은 종근당이 주최하고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 랩센트럴이 함께하는 스폰서십 프로그램으로, 초기 단계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해 랩센트럴 입주 기회와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전략적 협력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이번에 선정된 아펠로스는 지난 2024년 출범한 신생 바이오텍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단백질 엔지니어링과 면역세포(T세포) 생물학, 다가 치료제 개발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아펠로스의 목표다. 이번 선정에 앞서 올해 행사에선 면역학과 신경과학, 종양 및 암 면역치료, 안과질환 AI 기반 연구 플랫폼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약 50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신청에 나섰다. 특히 하버드대 박진모 교수와 김영범 교수, 데브라 피티 박사 등이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아펠로스를 비롯한 보스턴 소재 신생 바이오텍 3곳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자사의 연구 성과와 기술력을 발표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 Pharm Golden Ticket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심지인 보스턴에서 유망한 초기 바이오텍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앞으로도 CKD USA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공동 연구개발 등 실질적인 협업 성과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주가 부진’ K-바이오, 신약 연구성과로 반등 계기 만들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연례 학술대회 시즌에 신약개발 연구성과들을 집중 발표한다. 투자자의 주목도가 높은 주요 국제 학회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잇따라 개최됨에 따라 올 상반기 여러 악재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활황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업계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양대 간질환 학회인 유럽간학회(EASL)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어 오는 29일과 내달 5일엔 각각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미국당뇨병학회(ADA)도 연달아 개최돼 주요 신약 후보물질들의 연구 데이터가 속속 공개될 예정이다. 내달 22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 USA)이 개막하는 만큼, 이 기간동안 국내외 기업들의 연구성과 발표와 기술거래가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이에 학회 시즌을 맞은 우리 업계도 투심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데이터 발표 준비에 분주하다. 첫 순서인 EASL 발표에 나서는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와 바이오텍 '디앤디파마텍', 그리고 유한양행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EASL은 최근 글로벌 대사질환 시장을 달구고 있는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인 만큼 △디앤디파마텍의 'DD01'(임상 2상) △메타비아의 'DA-1726'(임상 1상) △유한양행의 'YH25724(임상 1상) 등 MASH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물질 가운데 DD01과 DA-1726은 올해 EASL의 '최신 임상 초록(LBA)' 세션에 채택됐다.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연구성과 공개가 기대되는 올해 ASCO·ADA도 다수 국내 기업들이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ASCO의 경우 바이젠셀의 NK·T세포 림프종 세포치료제 'VT-EBV-N' 2상 데이터가 '구두발표 세션'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진행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GI-101A' 1상 데이터가 '신속 구두발표' 세션에 선정됐다. 이들 세션은 임상적 중요도가 높고 최신·학술성이 인정되는 소수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만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이 밖에 △보로노이 △티움바이오 △셀비온 △온코닉테라퓨틱스 △이뮨온시아 등 다수 국내 바이오텍도 ASCO에서 포스터 발표 세션을 통해 자사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데이터 공개에 나선다. 아울러 ADA에선 펩트론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기반 장기지속(월 1회) 비만치료제 'PT403(전임상)', 일동제약의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 'ID110521156(1상)', 한미약품의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전임상)' 등 국산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업계는 이 같은 릴레이 학회 일정을 통해 올 상반기 상승장이 이어진 국내 증시에서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논란과 4월 에이비엘바이오의 담도암 치료제 'ABL001' 임상 2/3상 결과 실망감 등 악재가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하락한 코스닥 바이오업종의 신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월 4일 종가 기준 978.44를 기록한 뒤 지난 22일 1161.13으로 18.7% 증가한 반면,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같은 기간 6190.18에서 5788.31로 6.5% 감소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코스닥 지수가 '천스닥'을 돌파하는 동안 연이은 악재에 신뢰도가 흔들린 바이오업종은 오히려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헬스케어)는 지난 3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3달 연속 하락했고, 주요 학회를 앞둔 시점에도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학회 시즌에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도출되고 기술이전의 신호탄이 터진다면 바이오섹터도 신뢰를 회복하면서 하반기 모멘텀까지 이어가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보험주 투자자들 속 탄다”…배당 여력 갈수록 증발

보험사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배당 여력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 이후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급증한 데다 금리·손해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는 배당 확대가 점쳐진다. 중기 배당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이 주주환원 재원에 더해지는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도 언급된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서 금융 계열사가 보유할 수 있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은 최대 10%다. 양사가 약 730만주(0.13%)를 매각한 까닭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다. 행동주의 펀드와 공방전을 벌였던 DB손해보험은 앞서 2025년도 현금배당을 전년 대비 11.8% 늘린 데 이어 8월 밸류업 재공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가 마무리되는 것도 주주가치 향상에 일조하는 요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신한라이프·한화생명·현대해상을 필두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곳이 더 많은 상황이다. DB손보도 금융당국의 할인율 제도 변경 등으로 배당가능이익이 2년간 1조7000억원 감소했고, 2035년까지 악재가 있다고 밝혔다. 배당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항목은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준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이 1조43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높은 킥스 비율에 힘입어 적립 비율이 80%였음에도 별도 순이익(1조7500억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적립을 시작하는 등 생명보험 업권에서도 더욱 무거운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시장금리 변화로 보험부채 평가액이 축소되면서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해약환급금과 차이가 벌어졌고, 이 간극을 메울 준비금 적립액이 많아졌다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배당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2~3년이 지나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배당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적립비율을 낮추는 기준선을 현행 170% 보다 더욱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중이지만, 좀처럼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자성도 나온다. 생명·장기손해보험 신계약비 지급액은 2022년 19조원에서 지난해 3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건강보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키우고 높은 수준의 시책을 제시했던 것이 해약환급금준비금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배당 여력은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릴 수 있는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대체투자 확대를 필두로 투자역량을 끌어올리는 등 펀더멘탈 향상에 나섰음에도 증시 훈풍에 동승하지 못한 원인으로도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전일 기준 3955.87로 지난해 5월23일(1917.67) 대비 10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02.09에서 7847.71로 200% 넘게 급증한 것의 절반에 그쳤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로, 코스피(2.40)의 3분의 1 수준이다. KRX 300 금융(0.93배)과 비교해도 낮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치명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금도 부족한 배당가능이익을 더욱 옥죄는 탓이다. 금융지주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면 기본자본이 줄어든다. 해당 수치가 50%를 밑도는 기업은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지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동원해서 끌어올릴 수도 없다. 중소형사 뿐 아니라 일부 대형사도 배당 재개가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예실차·자동차보험 적자를 줄여 영업실적을 개선하면 배당가능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고령화와 경상환자 과잉진료 때문에 손해율 안정화가 쉽지 않다"면서도 “보험 업황이 부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된 때에 보완자본의 뒷받침까지 사라지면서 배당 가능성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40조 생산적 금융’ 나서는 보험업계...‘고수익’ 뒤 리스크 경계론 [창간기획]

보험업계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자금 운용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공채 중심의 안정적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인프라·벤처투자 등 장기 성장 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경쟁 심화와 손해율 상승 등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투자이익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최근 자본규제 완화로 운용 여력까지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가 곧바로 보험사의 투자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질 경우 자산 건전성과 지급여력(K-ICS·킥스)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벤처투자 등은 회수 기간이 길고 사업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손실 발생 시 자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보험사의 안정성 유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향후 5년간 4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 이는 기존 로드맵 보다 3조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8조원은 국민성장펀드에 투자된다. 해당 펀드가 만드는 하위 펀드에 유동성 공급자로서 참여,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KDB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을 인수하거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해 대출 또는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전환(AX) 등에 힘입어 2024년 국내에서만 6조원을 돌파했다. 향후에도 상업용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가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항공우주·바이오·재생에너지·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국가 전략산업으로 꼽히는 분야도 투자 대상이다. 지난 4월 정부가 내놓은 보험사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은 드라이브적인 성격이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위험계수를 높이고 주식·신용위험계수는 낮춰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투자로 돌리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책프로그램 위험계수를 49%에서 20% 이하로 낮추고, 10년 이상 장기보유특혜 적용 대상에 비상장주식과 펀드도 포함시켰다. 블라인드펀드 미집행 약정 위험액 산출도 합리화한다. 이를 통해 보험사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24조2000억원 가까이 많아진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의 '분자'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이 줄어들면서 투자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100억원 투자시 49억원이 요구자본으로 책정되는 기존 방식 대신 20억원만 반영되면 추가 투자를 단행해도 킥스 비율을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장기 국채 수요가 기업·인프라 장기성 대출 또는 정책펀드로 유입되는 형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채권 보다 주식·대출채권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이 '여명기' 단계인 까닭에 지난 1년간 생·손보사 채권잔고 감소에는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지만, 중장기 채권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채권의 경우 인프라 대출이 성장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국면인 것도 자금 이동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채권 비중을 낮추고, 다른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는 논리다. 국채는 금리 변동성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지만, 저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문제가 있다. 국채 의존도가 높을수록 투자수익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말 기준 보험사 채권 듀레이션이 11.4년으로 축소된 원인으로 채권 평가손실 확대에 직면한 기업들이 초장기 국채를 덜어낸 것을 지목했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 보다 길어지면서 초장기 국채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금리 상승이 자산가치 하락을 야기, 킥스 비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쉽사리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우선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발목을 잡는다. 이는 보험사 자본의 질 향상이 목적으로, 기존 킥스와 달리 보완자본으로 높일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 보험사들이 전체 운용자산 1292조원 중 42.6%를 채권으로 구성한 이유도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함이었으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투자했다가 회수에 차질이 생기면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다수의 해상풍력 단지가 투자 철회·사업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고,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서 손을 떼는 일이 벌어진 것도 고려사항이다. 경제성이 부족한 곳에 금융사의 자금이 투입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50%를 밑도는 보험사가 다수인 것도 문제다. 업계에서는 자본 여력이 큰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는 사업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적 금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보험업계 양극화라는 '부메랑'을 맞게되는 셈이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국내 벤처기업의 생존율도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창업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고, 5년 후에는 60% 이상이 사라지는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장기투자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폐업 혹은 인프라 자산의 가치 하락시 손상차손을 입고, 결국 이익잉여금 감소에 따른 가용자본 하락으로 귀결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각 작업에 돌입하면 '정상가'를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충분한' 지급여력 확보를 위해 감독역량을 쏟아붓고, 자본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늘어난 세금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려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당근'과 '채찍'을 재점검해야할 것"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홍섭 완도군수 후보,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공약 발표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더불어민주당 우홍섭 완도군수 후보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우 후보는 “완도의 미래는 청년에 달려 있다"며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완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가 제시한 청년·신혼부부 공약은 △청년 친화 도시 지정 △만원주택 200호 단계적 추진 △공공형 결혼 플랫폼 구축 △청년 창업 아카데미 개설 △만 18세 운전면허 첫 지원 △완도 주소지 대학생 월세 지원 △청년 정착 우대 금리 제도 △청년벤처 200명 양성 및 첨단 스마트 농수산업 육성 등이다. 특히 우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청년이 완도에 살고 싶어도 집이 없고, 결혼을 하고 싶어도 주거비 부담이 크다"며 “만원주택 200호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형 결혼 플랫폼을 구축해 만남과 결혼, 정착을 지역사회가 함께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행사성 사업이 아니라, 청년 교류와 결혼 지원, 주거·일자리 정책을 연계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창업과 일자리 대책도 포함됐다. 우 후보는 청년 창업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청년벤처 200명을 양성해 완도의 농수산업을 첨단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복, 해조류, 수산가공, 관광, 유통, 온라인 판매 등을 청년 창업과 연결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 후보는 “청년 정책은 복지가 아니라 완도의 생존 전략으로 청년이 있어야 마을이 살고, 학교가 살고, 시장이 살고, 완도의 미래가 열린다"며 “우홍섭은 보여주기식 약속이 아닌 주거, 결혼, 창업, 교통, 금융, 교육을 하나로 묶어 청년이 실제로 완도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 후보는 “완도를 떠나는 청년의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바꾸겠다"며 “청년과 신혼부부가 완도에서 꿈꾸고, 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군정의 우선순위를 청년 정착에 두겠다"고 밝혔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동화약품, 非의약품으로 외형확장…“초저가 시장 집중공략”

동화약품이 자사 대표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군을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에 대거 입점시키며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후시딘'과 '활명수' 등 시장 신뢰도가 높은 제품군의 파생 브랜드를 5000원 이하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후시덤'의 얼굴 피부케어 제품 6종과 입술케어 제품 2종을 다이소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켰다. 후시덤은 동화제약 대표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유효성분 '푸시디움 코키네움'과 유래가 같은 자체 특허성분 '후시덤-P(푸시디움 코키네움 발효 추출 여과물+판테놀)'를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이번 다이소 입점은 △SOS크림 △크림 미스트 △수분 크림 △비비 크림 △선크림 △크림마스크 등 '베리어 리페어' 제품 6종과 립 크림·립 마스크 등 '큐어 립' 제품 2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앞서 동화약품은 지난달에도 자사 브랜드인 '부채표'의 까스활과 쌍화원을 활용한 '편안활', '배도라지쌍화', '부채표쌍화' 등 일반식품 3종과 의약외품 및 건강기능식품 6종을 다이소 매대에 올렸다. 이처럼 동화약품이 최근 두 달새 주요 파생 브랜드 제품을 다이소에 대거 입점시킨 배경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듀프 소비(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자리한다. 합리적인 제품 가격과 기능을 동시에 부각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동화약품의 다이소 제품군 가격은 2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동화약품이 초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회사의 외형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활명수와 후시딘, 판콜, 잇치 등 기존 주력 제품군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생활건강 제품군 역시 최근 성장을 가속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동화약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1257억원 대비 3.9% 수준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동화약품은 1분기 매출 비중 4~16%에 이르는 기존 주력 일반의약품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건기식 등 생활건강 제품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9% 증가한 193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생활건강 부문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이소를 중심으로 초저가 시장 공략에도 나섬에 따라 동화약품의 외형 성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동화약품은 후시덤을 비롯해 소비자 생활건강과 밀접한 초저가 제품 라인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초반은 전재수, 막판은 박형준…부산 표심 다시 흔들린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시장 선거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부산 특유의 보수 결집 흐름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형성했다. 지난 16일 17일 진행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전재수 후보 44%, 박형준 후보 3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조사 때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10일~11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전 후보 43%, 박 후보 41%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초반 민주당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보수층이 막판 결집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고,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16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지난해 조기 대선 역시 전국에서 부산만 떼어놓고 보면 강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보수 진영 득표세가 강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반에는 정권 교체 효과와 민주당 바람이 거셌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결국 지역 정서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형준 후보 측 역시 최근 공개적으로 “골든크로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막판 역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부산의 미래를 지킬 세력은 결국 국민의힘"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결국 부산 선거는 조직력과 정당 투표 성향이 크게 작동한다"는 자신감이 흘러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조기 대선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정권 초반 동력이 부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재수 후보는 비교적 온건하고 안정적인 이미지, 정부·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초반 상승세를 만들었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과 '해양수도 부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 공략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직 보좌진이 SNS를 통해 “사노비처럼 부렸다", “모욕적인 말을 반복했다"고 주장하며 갑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황당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전재수를 아는 사람들은 전혀 사실이 아닐 거라고 이야기한다"며 “태어나서 그렇게 상대방에게 험한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전 후보를 겨냥해 “갑질 후보"라고 직격했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역시 역공에 나섰다. 전 후보 측은 박형준 후보의 '감동란 유튜브 인터뷰' 논란과 엘시티 관련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유튜버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두고 전 후보는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잡아야 할 손과 잡지 말아야 할 손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가 “극우 유튜버인지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후보 공식 일정인데 몰랐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최근 TV토론과 유세 현장에서 전 후보의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과 갑질 논란 등을 거론하며 “부산시정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인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고 있다. 양측이 서로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정면으로 겨누면서 선거전은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부산 정치권에서는 “각종 논란에도 결국 막판에는 정당 투표 성향이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여론 흐름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며 보수층 결집 조짐이 확인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전국적 관심을 끄는 곳은 북구갑 보궐선거다. 전재수 후보 지역구였던 북구갑에는 대통령실 AI 수석 출신인 하정우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친이재명계 상징성과 정부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접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다소 박스권에 갇힌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실제 투표장에서는 결국 정당 지지 성향이 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여야 관계자는 “초반에는 민주당 분위기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수층 결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부산시장 선거는 막판 투표율과 중도층 이동, 그리고 숨어 있던 보수표가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양강 구도의 후보들 사이 비교적 지지세는 약하지만 정치 신인인 정 후보는 기존 부산 정치권 인물들과 비교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을 떠나는 청년 문제"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며 청년층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사에서 인용된 조사는 중앙선관위에서 확인하면 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동산→AI·재생에너지로…은행 돈줄, 방향 틀었다 [창간기획]

은행권의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은 부동산과 담보대출 중심의 자금 공급에 집중했지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를 기점으로 미래·전략 산업 투자로 방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은 새로운 핵심 투자처로 부상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투자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중심의 영업 행태를 비판하고 첨단·미래 산업 투자를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금 공급 전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총 150조원을 지원하며,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이 앵커를 맡고 시중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구조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연간 10조원, 5년간 50조원의 공급 목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중소·기술기업 전반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로봇 등 국가 전략 산업 육성이 목표다. AI와 재생에너지는 대표적인 투자 분야다. AI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으며, AI 발전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며 재생에너지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1차 메가 프로젝트에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컴퓨팅 센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발표된 2차 메가프로젝트에도 소버린 AI, 지방 태양광·풍력 발전사업 등이 담기며 AI와 에너지 분야의 투자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승인된 국민성장펀드 1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대표 주간사를 맡고, 5대 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등 18개 금융기관이 선순위 대출과 간접투자에 참여한다. 이중 농협은행은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공개했다. 선순위 대출 1200억원, 미래에너지펀드 간접투자 870억원 등 총 2070억원을 투자한다. 장기·저리의 대출 자금을 공급해 자금 확보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전남 신안군 일대에 총 3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되며, 산은이 조성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원을 투입한다. 390M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해 향후 전남 지역에 구축할 예정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PF 중 최대 규모로, 오는 2029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투자 프로젝트도 가동됐다. 지난 2월 삼성전자 평택 5라인 AI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성장펀드 참여가 승인됐다. 총 2조5000억원의 대출 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은행별로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연 3%대 저리로 공급한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8조8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을 지원해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개별 금융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금융그룹들의 대규모 인프라펀드 조성에 나섰는데, AI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골자다. KB금융그룹은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했다. KB자산운용이 설립과 운용을 맡고, 은행과 보험 계열사 등이 참여한다. 국민은행은 전체 1조원 중 5000억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디지털·에너지 인프라, 재생에너지 대전환, 지역균형성장 사회기반시설(SOC) 등을 대상으로 하며, 먼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 투자를 검토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4000억원, 하나증권 500억원, 기타 관계사 5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했다. 신재생에너지와 AI·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핵심 축으로 삼고,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도 5000억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하고,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지역균형성장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대상은 '해남 태양광·고창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력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지방금융그룹 중 BNK금융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부울경 지역에 추진하는 주요 에너지사업을 지원한다. BNK금융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자금 조달과 금융 구조화, 운용 자금 등 금융서비스를 뒷받침한다. BNK금융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첫 번째 협약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은행권의 이 같은 자금 흐름 변화는 기존의 이자이익 중심 성장 구조를 바꾸고 투자금융 영역을 강화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 부동산 금융 확대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명확한 기조 속에 투자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도 이자 중심의 성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정성이 보장된 부동산과 담보 중심의 영업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자금 흐름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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