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월가 거물의 증시·경제 전망…“美 침체확률 20% 미만”

미국 월가 최고 거물 중 하나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흐름에 대해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솔로몬 CE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과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부상하고 있는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해서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지정학적 변수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우려가 겹치자 투자 환경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솔로몬 CEO는 경제가 “건설적"이라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기본 시나리오는 7분의 1"이라며 “미국에서 올해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투자 심리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만한 외생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AI 관련 투자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성장 정책 등을 근거로 올해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으로 우세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애틀란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5.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솔로몬 CEO는 또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자본시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인수합병(M&A)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솔로몬 CEO는 또 AI 관련 주식에 거품이 형성될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증시가 '매그니피센트 7'(M7)을 넘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대형 기술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사장 참여가 보다 광범위해져 향후 몇 년간 건설적인 방향으로 형성돼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솔로몬 CEO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슈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일시적인 제동이나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증시의 역대급 급락을 촉발했던 사례가 대표적 예시로 지목됐다. 그는 “이 같은 소음은 때로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지수는 2% 급락했다. 당시 S&P500 지수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증시가 급랭했던 작년 10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이날 솔로몬 CEO의 발언은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난해 그의 시각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 정책이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키고 있다"며 “소수의 건설적인 요인이 상당한 역풍과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해 8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은 오래전부터 시장 반응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해왔고, 그 전망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틀렸다"며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그냥 (취미 활동인) DJ에 전념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유정복표 ‘천원시리즈’, 인천시민 생활 전반으로 확장된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이 다시 한 번 '생활비의 기준'을 낮추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도해 온 민생 체감 정책인 '유정복표 천원 시리즈'가 병오년을 기점으로 시민 생활 전반으로 확장된다. 주거와 먹거리, 물류와 문화를 넘어 이제는 주거 이동 비용, 아동의 마음 건강, 노동자의 작업 환경까지 '천원'이라는 상징적 가격으로 공공의 손길을 뻗는다. 올해 시는 그동안 당연하게 부담해 왔던 생활 속 비용을 '천 원'으로 낮추는 신규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먼저 '천원 복비'는 이달부터 시행으로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 차상위계층 등 주거취약계층이 주택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본인 부담 1000원으로 최대 30만원까지 중개보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위기가정을 위해 초기 상담 비용을 지원하는 '천원 i-첫상담'은 이달부터 아동복지종합센터 4개소에서 시행된다. 심리·정서적 상담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초기 상담 비용 중 본인 부담금을 1000원으로 낮춰 비용 부담 없이 상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호자 동반 상담도 가능하며 비용 장벽으로 상담을 망설이던 가정의 접근성을 높여 아동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된다. '천원 세탁소'는 오는 5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내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는 작업복 세탁 서비스를 1장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탁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이용을 원하는 사업장이나 개인이 전화로 신청하면, 사업장별 요일제를 적용해 정해진 날에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 절차는 전화로 '수거 신청→지정일 작업복 수거→세탁·포장→배송' 순이다 이 사업은 유해 물질이 묻은 작업복의 가정 내 세탁을 줄여 노동자와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업재해 예방에도 기여하는 생활 밀착형 노동 복지 정책으로 시는 이를 통해 '천원 정책'이 복지 수혜를 넘어 노동 현장과 가족의 일상까지 확장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천원 시리즈'는 지난 한 해 동안 구체적인 성과로 정책 효과를 입증했다. '천원 주택'은 하루 1000원(월 3만 원)의 임대료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며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입임대주택 500호 모집에는 3679가구가 신청해 7.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세임대주택 500호 모집에도 1906가구가 신청해 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000호 공급 계획 중 지난 12월 말 기준 799가구가 계약·입주를 완료하며 청년 주거정책의 실효성을 보여줬다. 2024년 10월 도입된 '반값 택배'에서 한층 더 두터워진'천원 택배'는 전국 최초의 공공 생활물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이용 132만 건 이상 달성했으며 참여 소상공인도 8100개를 돌파했으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도 13.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노인일자리 72명, 경력단절여성 48명을 채용하여 상생형 지역일자리 확대로 노인과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늘리고 안정적인 소득을 지원하여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관내 11개 대학 21만 8117명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했으며 '천원 문화티켓' 역시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총 5000여명이 1000원으로 공연·스포츠·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한편 천원 시리즈와 같은 철학 아래 해상교통 대중화를 실현한 아이 바다 패스는 지난해 87만 1000여 건의 이용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용 증가와 섬 관광 매출 82억 원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천원대 비용으로 섬을 오갈 수 있게 하며 해상교통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드린 체감형 교통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 추진하는 천원 시리즈도 올해 양적 확대보다는 제도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천원 주택'은 공급 규모(25~26년 연간 1000호 공급)는 유지하되 예산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는 '1.0 이자지원'과 연계해 주거 사다리를 더욱 촘촘히 만든다. '천원 택배'는 지난해 11월 2단계 확대 시행(인천지하철 60개 전역사 확대)에 따른 지속적 홍보와 안정적 운영으로 소상공인의 참여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지원 대학을 12개로 늘리고 천원 문화정책은 시기(5월과 10월 2회)와 참여시설,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일상 속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천원 정책은 작은 혜택을 나누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공평하게 공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행정의 방향을 바꾸는 정책"이라며 “인천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체감형 민생 정책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최인호 HUG 사장 취임…“주거 공공플랫폼으로 도약”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10대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28일 HUG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2일 HUG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임된 이후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거쳐 이날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사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 주거복지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최 사장은 HUG가“'혁신 또 혁신으로 국민에 사랑받고 정부에 신뢰받는 1등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갈 새로운 비전으로 '국민 주거 안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주택공급·주거금융 공공플랫폼 기관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또 △신사업 발굴 및 기존 사업방식의 혁신적 개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기관 경쟁력 강화, △대국민 공공서비스 품격 향상 등의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든든전세주택, 민간임대리츠 사업과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이다. 또, AX 기반의 리스크관리 체계 확립으로 기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주택정책이 현장에서 신속히 작동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 보증 확대, 지방 미분양 해소 지원, 서민 주택금융 공급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이밖에 최 사장은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임직원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동안 국회·정부·현장에서 쌓은 모든 경험과 역량을 허그(HUG)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작년 1∼11월 출생아수 23만명 돌파...증가율 18년만 최고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가 23만명을 넘어 전년보다 6.2% 증가하면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생아 수는 2만71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7명(3.1%)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2만37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는 흐름이다. 출생아 수 증가세는 2024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8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만3647명(6.2%)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 2007년 10.4%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다. 누적 기준으로도 2021년(24만3383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이에 작년 연간 출생아 수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1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증가했다. 연간 합계출산율도 0.8명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작년 합계출산율 전망치는 0.80명이다. 출생의 선행지표 격인 결혼 증가세도 유지됐다. 작년 11월 혼인 건수는 1만907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98건(2.7%) 증가했다. 지난 2024년 4월(24.6%)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다. 1∼11월 누적으로는 1년 전보다 1만4950건(7.5%) 늘어난 21만4843건을 기록해 20만건을 웃돌았다. 작년 11월 이혼 건수는 689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8건(9.8%) 감소했다. 작년 1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6명(4.9%) 증가한 3만678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 증가에도 여전히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는 줄고 있다. 작년 11월 인구는 9968명 자연감소했다. 이같은 출생아 수 증가 흐름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제도의 확산이 한몫하고 있다. 실제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가정 양립제도 수급자 수는 33만9530명으로 전년도 25만5119명(월별 합계 기준)보다 8만4411명(33.1%) 증가했다. 이중 육아휴직자는 18만4519명으로 2024년 13만2695명 대비 5만1824명(39.1%)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6만7196명으로 전체 36.4%를 차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4년 4만1830명보다 60.6% 늘어난 수치다. 2015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4872명(5.6%)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13.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반적인 육아휴직률을 보면 중소기업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100인 미만 사업장 소속 근로자는 8만6323명(46.8%)으로 전년 6만324명(45.5%) 대비 비중이 1.3%포인트(p), 300인 미만도 11만903명(60.1%)으로 전년 7만7994명(58.8%) 대비 비중이 1.3%p 늘었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기업 규모별로 차이가 여전히 컸다. 전체 육아휴직 중 1000인 이상 사업장의 비중은 26.7%였으나, 남성 육아휴직으로만 봤을 땐 33.8%로 훨씬 높았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전체 육아휴직 중 비중이 11.2%였으나, 남성 육아휴직 내에서는 8.6%에 불과했다. 임금 수준별로 보면 통상임금이 높을수록 육아휴직 사용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월 300만원 이상 근로자는 9만4937명으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고 21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이용자도 증가했다. 이용자는 3만9407명으로 전년보다 1만2769명(47.9%) 늘었으며, 증가율은 육아휴직 증가율(39.1%)의 1.23배에 달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가 전체의 65.1%(2만5658명)를 차지해 육아휴직(60.1%)보다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기아, 지난해 영업익 9조781억원…매출 114조 ‘사상 최대’

기아가 지난해 매출 114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기아는 지난해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28조87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2.2% 감소한 1조8425억원을 기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콜마, 기술유출 분쟁서 최종 승소…소송비 전액 수령

국내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자외선 차단제(선케어) 핵심기술 유출과 관련한 이탈리아 화장품 ODM 업체 인터코스 한국법인과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28일 한국콜마는 “인터코스 코리아와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해 최근 총 3120만원의 법정 소송비용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코스 코리아와 한국콜마 전 직원 A씨로부터 각각 1560만원씩을 수령한 것으로, 한국콜마의 법적 소송비용 전액에 해당한다. 이 사건은 2018년 한국콜마 전 직원 A씨와 B씨가 인터코스 코리아로 이직한 뒤 선크림 등 한국콜마의 처방 자료 및 영업비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혐의(부정경쟁방지법)에 따라 재판에 넘겨지면서 시작됐다. 인터코스 코리아는 법인 임직원이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할 시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A씨와 B씨는 1·2심에서 각각 징역 10개월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으며 2024년 1월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은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터코스 코리아의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 취지에 따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콜마의 사실상 완승에도 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 규모에 비해 처벌 규모가 지나치게 낮다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인터코스 코리아의 법적 분쟁은 2023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기술 유출사례로 언급되며 범죄의 심각성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부 운영 ‘기후시민회의’ 4월에 출범…탄소중립 정책 공론화 기구

정부가 국민이 직접 탄소중립 정책 논의에 참여하는 국가 단위 상설 공론기구인 '기후시민회의'를 오는 4월부터 공식 운영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이하 기후위, 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중에 기후시민회의 구성과 발족 절차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1차년도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이하 국회 기후특위)와 기후위의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기후위 홍동곤 사무차장은 이같은 기후시민회의 운영 계획안을 공개했다. 기후시민회의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시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을 정부가 수립할 때 시민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는 논의의 장이다. 정부는 기후시민회의를 국민 참여형 한국형 기후 공론장으로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기후 시민논의 상설기구'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시민회의가 본격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개정안에는 기후시민회의를 기후위 상설기구로 운영하도록 하는 근거 조항이 담겨 있는데, 지난해 12월 18일 국회 기후특위를 통과한 바 있다. 법안에 따르면, 시민회의 참여자는 지역·성별·연령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기후시민회의에서 도출된 토론 결과를 기후위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국가기후위는 이를 주요 정책과 계획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명시됐다. ◇지역·성별·연령 반영해 200명 선정 기후시민회의 세부 운영 사항은 시행령에 담길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 사무차장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기후시민회의는 총 200명의 시민 참여단으로 구성된다. 무작위 전화번호 추출 방식으로 약 2000명을 확보한 뒤, 지역·성별·연령 등 인구통계를 반영해 최종 참여자를 선정한다. 구성은 의제 선정과 논의 방식을 설계하는 기획참여단 20명과 실제 학습·토론을 수행하는 숙의참여단 180명으로 나뉜다. 숙의참여단은 온실가스 감축 분과 2개(각 60명)와 기후적응 분과 1개(60명) 등 총 3개 분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 10명이 자문단으로 참여해 기획참여단의 의제 설정 등을 지원하게 된다. 홍 사무처장은 “기후위기는 2050년을 향해 갈수록 미래세대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참여단 구성 시 10~30대 인구에 110%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성 논란을 줄이기 위해 지역·성별·연령의 균형을 고려하고, 지방 거주자의 참여 편의를 위해 일부 의제는 권역별 토론 방식으로 운영한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참여단은 1년 단위로 재구성하게 되는데, 매년 기획참여단과 숙의참여단 모두 절반씩 교체된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논의 과정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관련 자료와 결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국가기후위원회는 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검증·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 올해 기후시민회의 운영 예산 25억원은 이미 배정돼 있어 '탄소중립법'과 관련 시행령 등이 개정되면 곧바로 시민회의의 설치와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향식 의제 선정…숙의 거쳐 정부 정책에 반영 기후시민회의 운영은의 핵심은 시민 참여 중심의 상향식 의제 선정 구조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민 제안 의제를 수렴하고, 시민과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거쳐 기획참여단이 최종 의제를 선정한다. 이후 시민들은 학습과 토론을 통해 권고안을 도출하게 된다. 생활밀착형 정책 제안과 중·장기 기후정책 방향 제시가 주요 역할이다. 숙의 과정은 학습–탐구–결정의 3단계로 운영된다. 각 의제별 논의 기간은 최소 3~4개월이며, 회의는 6~8회 이상 진행된다. 합의 기준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75% 이상 찬성으로 설정됐다.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안건은 별도의 검토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일부 토론자들은 “이미 마련된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을 확인하는 역할에 머물 것인지,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는 절차적 장치로 작동할 위험은 없는지 등을 잘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센터 최재철 이사장은 “시민회의가 성공하려면 폐쇄성을 벗어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권고안이 정부 의견과 다를 경우 국회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기후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소희 의원은 “과거 비슷한 시민회의를 운영해본 경험에 비추어 새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하게 되기 때문에, 참여 시민들의 의제 학습에 필요한 검증된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하는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후특위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공론화를 통해 도출한 시민회의의 권고안을 정부가 정책에 반영할 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 시민회의를 지원할 사무국을 설치할 필요도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별도의 공론조사 진행 한편 국회 기후특위에서는 이와 관련한 별도 공론조사를 위해 20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300명의 패널을 모집 중인데, 이를 대행할 업체 선정은 완료된 상태다. 국회 기후특위 공론조사는 2040년, 204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정하기 위한 1회성 논의 기구로 3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기후시민회의와는 별개의 절차다. 국회 공론조사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2024년 여름 미래세대 기후소송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이 있다. 위성곤 위원장은 “올 2월 말까지 헌재에 답을 보내기로 돼 있어서 서두르고 있지만,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지씨셀 “R&D 리더십 강화로 T·NK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 고도화”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임상 실행력과 연구개발 리더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씨셀(GC셀)이 연구개발 조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씨셀은 최근 연구본부장 임원 승진을 통해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동시에,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세포를 아우르는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씨셀은 축적된 상업화 경험과 글로벌 학술대회 발표 성과,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임 연구본부장 승진으로 연구개발 체계 강화 지씨셀은 지난해 말 임호용 연구본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조직을 한층 강화했다. 임 연구본부장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면역학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뒤,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을 거쳐 2016년 지씨셀에 합류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다년간의 연구 및 개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T세포와 NK세포 기반 치료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임상·비임상 전략 수립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지씨셀은 이번 연구본부장 임원 선임을 통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적용,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R&D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T·NK세포 아우르는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 경쟁력 부각 지씨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비롯해 T세포와 NK세포를 아우르는 폭넓은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도입한 CAR-T 치료제와 함께 자체 개발 중인 CAR-NK 치료제를 병행해 개발하며 세포치료제 시장의 핵심 축을 모두 커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특정 세포 유형이나 적응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종과 치료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씨셀은 축적된 제조·품질 관리 역량과 상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속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씨셀은 최근 세포치료제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핵심 원천기술 2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며 CAR-NK 및 CAR-T 파이프라인 전반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했다. 첫 번째 특허는 암세포 주변의 면역 억제 환경에서도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호 체계를 개선한 기술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두 번째 특허는 유전자 발현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한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자체 CAR-T 및 CAR-NK 치료제 개발은 물론 향후 체내 발현형(in vivo)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 기술로의 연구 확장도 가능하다. 지씨셀은 이러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로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학회 성과·첨단재생의료 연구 통해 임상 근거 확대 지씨셀은 최근 세계 최대 혈액학 학회인 '제67차 미국혈액학회 연례 학술대회(ASH 2025)'에서 'CD5 CAR-NK 치료제'의 국내 임상 1a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기술력과 임상적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했다. 이 발표는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발표자로 나선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교수는 발표 후 “한국 바이오 업계에서 플랫폼 기술이 드문 가운데, 지씨셀은 10년 넘게 탄탄하게 축적한 CAR-NK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CD5 CAR-NK는 글로벌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모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첨단재생의료 관련 제도를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지씨셀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별 임상 전략을 정교화하고 향후 글로벌 임상 및 사업 확장으로 연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지씨셀은 연구 리더십 강화와 임상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