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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에 자금도 이리저리…이번엔 예금으로 쏠려

코스피지수가 9000선을 넘나들다가 7000선으로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 내 자금 흐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줄곧 감소했던 은행 예금 잔액은 최근 크게 늘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가 크게 폭락하는 날에는 카드론이 이례적인 급증을 보이기도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2%(184.03p)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종가기준 9000선을 넘어서며 크게 뛰어올랐던 코스피가 불과 15거래일만에 7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지난 5월부터는 매달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상승률만 보면 연초(1월 2일)부터 고점(6월 19일, 9385.59)까지 117.78% 상승했다. 현재는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점 대비 20.34%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이같은 변동성을 보이는 동안 연초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던 은행 정기예금은 다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일주일 만에 12조원 이상 은행 예금으로 들어오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일 962조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950조7523억원) 대비 일주일 새 11조9486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이 960조원을 넘긴 건 작년 11월(971조9897억원) 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예금은 작년 말과 올 초 증시 상승세가 시작됨에 따라 한동안 강한 머니무브가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971조9897억원이던 5대 은행 정기예금은 불과 한 달 만에 939조2863억원으로 32조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2조4000억원가량이 줄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건 두 달 전부터다. 정기예금은 5월 944조7161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조원 가량 늘었고, 6월에도 6조원 가량이 정기예금으로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의 단기 고점 도달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차익을 실현한 뒤 자금을 예금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로 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여유 자금 예탁을 늘린데다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올린 점도 예금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연 3.83%),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3.75%) 등 연 3%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도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부터 주가 변동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2금융권 내 카드론은 빈번하게 폭증했다. 6월과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프로그램 매수·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는 총 4회로, 6월 3회(8일, 23일, 26일), 7월 1회(7일)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모든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단시켜 증시에 나타날 수 있는 발작을 잠시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910p 하락한 지난달 23일 한 카드사의 카드론 신청건수는 전달 같은 날 대비 7배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8일에도 전달 같은 날 대비 60% 급증했다. 금융권은 현재도 코스피지수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전 금융권 내 자금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가가 다시 증가세를 타기 시작하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기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될 것"이라며 “자금이 예금에서 CMA로 이동했다가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차익실현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이어지는 순환 속도가 이전보다 매우 빨라졌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식 뜨면 예금 식는다…“은행, 만기 자금 재예치 관건”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동안 1%포인트(p) 상승하면 은행 정기예금은 향후 3개월 동안 약 9300억원 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은 예금 만기와 재예치 비율, 고객의 금리 민감도 등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수신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1일 토스인사이트가 발간한 '불확실성의 시대, 은행산업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스피 등락률과 주요 예금 증가율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주식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했다.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2월 67.3%, 올해 1월 92%, 2월 116.2% 각각 확대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요 예금(요구불예금+정기예금) 증가율은 같은 기간 3.9%, 2.3%, 2.8%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과거 시계열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코스피 수익률 상승이 예금의 즉각적인 자금 이탈을 유발한다기 보다 예금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주요 예금 잔액 1448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코스피가 한 달간 1%p 상승할 경우 8200억원의 예금이 덜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4개월 기준 감소 규모는 1조26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정기예금의 유입 감소 효과가 뚜렷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지난 2월 잔액 1099조원 기준 1개월 간 6000억원, 3개월 간 93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 예금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기보다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다시 맡기지 않거나 새로 들어오는 돈이 줄면서 자금 이동이 천천히 나타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은행이 전체 예금 규모를 관리하는 데만 매달리지 말고, 예금 만기와 다시 맡기는 비율, 고객마다 다른 금리 반응까지 두루 살피는 세심한 자금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모든 돈을 똑같은 조건으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자금과 오래 남은 자금을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만기 고객에게 동일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면 이탈 가능성이 낮은 고객에도 높은 조달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 민감 고객, 투자상품 이동 가능성이 높은 고객은 별도 식별화 이탈 위험 등에 따라 가격 인센티브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은행과 달리 모바일 기반 고객의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 요구불예금과 파킹통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수신 전략은 고금리 경쟁보다 고객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선별적 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유철·유재원 연구원은 “은행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정기예금 만기 구조와 재예치율이 과거보다 중요한 관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총예금 잔액만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만기 도래액, 재예치율, 고객군별 금리민감도, 수신금리 인상분의 순이자마진(NIM) 영향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 경영성과는 성장 속도보다 위험을 선별하고 이를 적정한 가격과 손실흡수능력 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 대통령, 몽골 나담축제 첫 공식 주빈…문화 교류로 방문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 국빈 방문 마지막 날 몽골 최대 전통 축제인 나담축제에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 공식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활쏘기 등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했고, 환송 오찬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몽골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공식 주빈으로 참석했다. 나담축제는 몽골의 자유와 독립 정신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국가 행사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공식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부부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개막식 참석에 이어 나담축제의 대표 종목인 활쏘기 경기장을 찾아 몽골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양복 차림의 이 대통령은 전통 활을 들고 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과녁을 넘어 뒤편까지 날아갔고, 이를 지켜본 후렐수흐 대통령과 관중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이후 다른 활을 들어 시위를 당겨보려 했지만 쉽게 당겨지지 않자 웃으며 활을 내려놓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도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활쏘기에 도전했다. 화살은 과녁에 닿지 못하고 앞쪽 물웅덩이에 떨어졌으며, 김 여사는 활시위를 당겼던 손을 털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과 후렐수흐 대통령도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활쏘기 외에도 몽골 전통 놀이인 샤가이 경기장을 찾아 현지 문화를 체험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는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최한 환송 오찬에 참석했으며, 이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공항·항만 검색대를 교내로”…신라대, 부울경 지역 ‘보안 사관학교’ 닻 올렸다

신라대학교가 부산·울산·경남권 지역의 공항·항만 등 국가 주요 시설 통제를 전담할 맞춤형 보안 전문가 육성 체계를 가동한다. 대학은 국토교통부 인가를 마친 특화 교육 기관을 교내에 신설하고, 실제 공항과 동일한 첨단 장비를 활용해 일선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인재 배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라대는 교내에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를 열고, 오는 8월부터 주요 국가 인프라 특화 보안 인력 육성에 돌입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는 허남식 총장을 포함한 대학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과 시설 견학을 진행하며 동남권 방호 역량 제고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최근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의 폭발적인 회복과 함께 보안 검색 장비 시장은 99억9000만 달러(15조 원)이던 작년 대비 2034년 220억9000만 달러 규모로 팽창할 전망이며, 연관된 항공 훈련 시장 역시 148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항공 산업의 팽창 속에서도 국내 비수도권 공항들은 40%를 넘나드는 참담한 인력 퇴사율과 만성적인 인력난이라는 구조적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신라대의 이번 센터 개소는 수도권에만 편중돼 있던 보안 교육 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켜 동남권 청년들이 현지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김해국제공항이나 가덕도 신공항으로 진출하는 '지역 밀착형 생애 주기(Local Talent Pipeline)'를 완벽히 구축하는 전략적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보안검색교육센터는 국토부의 까다로운 현장·운영 심사를 거쳐 최종 지정된 공식 항공 보안 검색 교육 기관이다. 대학 측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인 커리큘럼 개발과 한국공항공사 퇴직자를 비롯한 고경력 우수 교관 확보에 매진하며 센터 설립을 꼼꼼히 준비해 왔다. 특히 해당 센터는 교육생들이 실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시설 내부에는 X선 수하물 판독기를 비롯, 문형 금속 탐지기·휴대용 스캐너 등 일선 공항 검색대에서 실제 운용 중인 첨단 장비가 반입돼 현장과 완벽히 동일한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신라대 센터는 민간 대학 특유의 유연성을 십분 발휘해 첨단 3D 컴퓨터 기반 훈련(CBT) 솔루션과 인공지능(AI) 탑재 일체형 엑스선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혁신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신라대 관계자는 “연간 교육 인원은 비공개 대상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항공보안법에 따라 ▲보안 검색 ▲항공 경비 ▲폭발물 등 총 11개 항공 보안 분야 교육 과정을 당국으로부터 인가받아 운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간 축적해 온 민간 경비 교육 노하우와 탄탄한 산학 협력망,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인력을 길러내 동남권 최고 수준의 보안 인재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신라대는 이번 센터 출범을 계기로 공항뿐만 아니라, 국가 중요 시설 방호 분야까지 교육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안 직무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와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려는 재직자를 아우르는 실전 맞춤형 심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 편성한다. 이 같은 행보는 단절돼 있던 국토부 관할의 항공 보안과 해양수산부 담당인 항만 보안(ISPS Code) 훈련 수요를 하나로 묶어 부산항보안공사(BPA) 등의 특수 경비원 교육까지 포괄하는 국내 최초의 '공해(空海) 복합 크로스 오버 융합 보안 생태계'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허남식 총장은 “이번 교육 기관 개소는 우리 대학이 국가와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특화 인력을 배출하는 중추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라며 “이론을 넘어선 현장 밀착형 훈련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요원들을 끊임없이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日, 재사용 로켓 시험비행 성공…우주 수송 경쟁력 강화 시동

일본이 재사용 로켓 실험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우주 발사체 기술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 스페이스X가 앞서 상용화한 재사용 로켓 기술을 바탕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위성 발사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일본은 단계적인 기술 실증을 거쳐 2030년대 초 재사용 로켓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이날 아키타현 노시로 로켓실험장에서 재사용 로켓 소형 실험체 'RV-X'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RV-X는 지름 약 1.8m, 길이 7.3m 규모의 실험기로, 로켓 1단을 모사해 제작됐다. 기체는 약 11m 상공까지 상승한 뒤 잠시 공중에 머물렀고, 약 16m를 수평 이동한 후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전체 비행 시간은 약 40초였다. JAXA는 비행 과정에서 기체가 계획된 궤적을 따라 정상적으로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확보한 비행 데이터를 분석해 시험 결과를 종합 평가하고, 기체 상태를 점검한 뒤 동일 기체를 활용한 추가 시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재사용 로켓은 발사 후 기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어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우주 수송 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기체를 원하는 위치로 귀환시키는 유도 기술과 연료 제어 능력, 착륙 장치와 경량화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현재 이 분야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은 이번 시험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축적해 향후 주력 대형 로켓인 H3의 후속 기종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JAXA는 올해 독일·프랑스와 공동 개발 중인 재사용 로켓 실험기 '칼리스토(CALLISTO)' 발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거쳐 2030년대 초 재사용 로켓을 실용화하고, 발사 비용 절감과 해외 위성 발사 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장] 진화하는 AI 드론 테러…“민항기 격추 시 공항 마비 사태”

최근 중동 지역 공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신종 테러로 현실화되는 가운데 국내 공항의 드론 대응 체계를 전면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과 군집드론의 확산으로 기존 전파 방해(재밍) 중심의 안티 드론 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관련 법·제도 정비와 혁신적인 방어 기술 도입과 컨트롤 타워 일원화를 촉구했다. 지난 9일 한국항공보안학회와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 신종 드론테러 예방과 공항 대응 전략'을 주제로 대테러·대드론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방부·국무총리실 대테러 센터·경찰청·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과 드론·항공 보안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는 김명진 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연구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드론 117기로 러시아 폭격기 12대를 완파한 우크라이나의 '스파이더 웹' 작전과 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을 입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피격 사건을 거론했고, 드론 위협이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공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김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미인가 드론이 526건 탐지됐고 이로 인해 활주로가 통제되거나 이착륙이 중단된 사례도 34건에 달했다. 과거의 드론은 조종사와 무선 신호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주파수를 차단하는 'RF(Radio Frequency) 재밍'이 유효했다. 그러나 최신 AI 기반 자율 비행 드론은 외부 통신이나 범 지구 위치 결정 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지원 없이도 탑재된 AI 칩셋과 카메라의 '비전 오도메트리(Vision Odometry)' 기술만으로 표적을 인식해 스스로 돌진한다. 때문에 전파를 차단해도 목표물 타격을 멈추지 않는다. 수십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는 군집 드론은 '분산 메쉬 네트워크(Mesh Network)'를 통해 선도 기체가 격추되더라도 통신망을 자체 복구하며 대형을 유지한다. 현장에서는 북한의 무인기 전력 고도화도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미국의 무인기를 모방한 '샛별-4·9형' 전략기를 비롯, 러시아제 '란셋'과 이란제 '샤헤드'와 유사한 자폭형 무인기 등 1000대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군사 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20km 이내 전방에 20여 개소의 발진 기지를 두고 수백 대의 자폭형 무인기를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양·무안·여수 등 안티 드론 인프라가 전무한 지방 공항은 테러 조직의 우회 공격에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지금이 전시 상황임을 잊지 말고 신속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수만 원짜리 저가 조립식 드론 무리를 막기 위해 수억 원에 달하는 방공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하는 '비대칭적 소모전'이 현행 방어 체계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소대섭 학회장(한서대학교 항공정책센터장·항공보안학과장(교수))은 “이제는 만 원짜리 저가 드론이 민간 항공기를 위협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실제 타격하는 데에는 1~2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이 경우 공항 마비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이미 제트 엔진을 달고 600km 이상을 날아가는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며 “전파 방해만 하면 막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전쟁 상황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방어 무기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과 같이 민간 항공기 이착륙이 빈번하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상용 공항에서는 하드 킬 방식 적용 시 파편 추락 등 2차 피해 우려가 크다. 본지는 쿠웨이트 사례와 비교했을 때 국내 공항은 2차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신형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소프트 킬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재밍과 스푸핑등 소프트 킬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민간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운용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며 대안으로 “공항 환경에 적합한 AI 기반 대드론 기술과 다층 방어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세션에서 김 위원장은 통신망 교란이 아닌 드론의 카메라와 AI 알고리즘, 운영 체제(OS)를 연쇄적으로 붕괴시키는 AI 기반 '퀀텀 점프형 다층 시각 기만 체계'가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원거리에서는 초광대역 스마트 조리개와 레이저 대즐러로 기하학적 착시 패턴을 투사해 렌즈를 마비시키고, 500m에서 1km에 이르는 중거리에서는 노이즈를 주입하는 '적대적 패치(Adversarial Patch)'를 통해 AI의 표적 인식률을 20% 미만으로 떨어뜨려 락온(Lock-on)을 강제로 해제한다는 것이다. 500m 이내 근거리에서는 악성 고밀도 QR 마커를 스캔토록 해 임베디드 OS의 버퍼 오버플로우를 유도해 내부 시스템을 영구 무력화시켜 추락시키는 3단계 방식이다. 기술 도입과 함께 현장 지휘 체계의 일원화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인천공항 외곽과 내부의 방어 주체가 다르고 기관 간 권한이 얽혀 있어 신속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민간 공항 인근에서 미인가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파 차단 장비를 사용할 경우 현행 전파법이나 항공보안법 등과의 정합성 문제 해결 여부와 법적 충돌 가능성,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 책임자의 면책 조항 등 제도적 뒷받침 수준에 대해 물었다. 김 위원장은 “현행 제도는 면책 조항이 미흡하고 관계법들 간에 맞물리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며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조종호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보안처장은 “2027~2028년 경 인천공항에 한화시스템의 대공 레이저 무기 '천광'이 도입될 예정"이라면서도 “긴박한 테러 상황에서 민·관·군·경 중 과연 어느 기관이 요격 승인을 내리고 빠르게 타격할 것인지 현장 지휘 권한 체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조속히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비 도입 시기 전후의 예산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고도화된 대드론 시스템의 선제적 도입과 유지·보수·운영(MRO)은 막대한 예산을 요한다. 본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항공사들의 자체 예산 외에 정부 차원의 국비 지원이나 보안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부 예산으로 일부 추진되고 있지만 2028년 배치 계획인만큼 그전까지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신속한 예산 집행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총리실 대테러 센터 관계자는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범정부 통합 TF를 꾸렸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과 방호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드론·대드론 대전환 전략(K-드론 도미넌스)'을 세워 정책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어 “통합 방위 차원에서 신속한 반사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민·관·군·경의 협력 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서울 첫 폭염경보 발령…동남·서남권 ‘경계’ 격상

서울 동남·서남권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는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실을 확대 운영하는 등 폭염 대응을 강화했다.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근로자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남·서남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올여름 서울에 내려진 첫 폭염경보로, 지난해보다 4일 늦은 발령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송파·강남·서초·강동구 등 동남권과 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 등 서남권이다. 그 밖의 서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시는 폭염경보 발령에 따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기존 5개 반으로 운영하던 폭염 상황실에 교통대책반과 시설복구반, 재난홍보반을 추가해 2단계 체제로 확대 운영하며 기상 상황과 피해 현황, 취약계층 보호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시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방문 건강 점검을 실시하고,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과 상담을 강화한다. 건설현장 등 야외 작업장에는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휴게시설 마련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자치구도 상황실을 운영하며 무더위쉼터와 냉방시설 관리, 응급구호 물품 비축에 나선다.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는 구청사를 24시간 무더위 대피시설로 개방하고, 서울시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폭염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카드업계, 소비 회복에도 긴장…가계부채·금리 주목

카드사들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표면적인 환경은 나쁘지 않다. 높은 환율과 기름값이 물가 부담을 키웠으나,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카드 이용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 규제로 외형 확대가 어려워졌고, 차주들의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는 약 343조2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1200억원(5.9%) 증가했다. 9조4803억원(3.0%) 늘어났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속도가 2배로 빨라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반도체 수출 증가 기대 △증시 호조 △정부 예산 확대 등이 중기 민간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는 가계부채 '폭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말 1993조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3000억원 불어나는 등 2000조원에 육박한다.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증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에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당분간 주담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다.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도 월간 조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은행 뿐 아니라 보험·여신전문금융·상호금융을 비롯한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관리 노력 강화를 당부한 까닭이다. 반면 가계소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나면서 연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개선된 원동력이 적극적인 상·매각이었음을 고려하면 건전성 강화 성과가 저하될 수 있다.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자산 중 상·매각이 이뤄진 금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23.6%) 증가했다. 2022년에는 2조9000억원이었다. 여기에 금리 상승이 더해지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와 한은을 오가며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p) 올릴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빅스텝(0.5%p) 인상을 점치는 곳도 있고, 빅스텝 대신 4분기에 또다시 0.25%p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3%를 넘어선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카드사는 두 가지 충격을 동시에 받는다. 우선 조달비용이 불어난다. 상환하는 채권 보다 새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가 높은 탓이다. 이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맞았으나, '첩첩산중'이라는 것이다. 차주들의 상환능력도 더욱 저하된다. 나신평은 추가적인 시중금리 상승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도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하락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은행 ‘K리그’, 신한은행 ‘KBO’…‘프로스포츠 흥행’ 금융 브랜드를 바꾸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양대 리그인 축구와 야구가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백만 명의 관중과 시청자를 확보한 프로리그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단순 광고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후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국내 축구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KBO리그를 후원하며 야구 팬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스포츠 마케팅은 단순히 경기장 광고판에 기업명을 노출하는 수준을 넘어 팬 경험과 디지털 콘텐츠, 사회공헌 활동을 결합한 브랜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팬들의 높은 충성도와 반복적인 콘텐츠 소비는 금융사들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 '하나은행 K리그'…축구 저변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K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오고 있다. K리그1과 K리그2는 모두 '하나은행 K리그'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경기장 광고판과 선수 인터뷰 배경, 중계 화면, 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하나은행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하나은행은 단순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 축구 육성, 팬 참여 프로그램,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확대하며 축구 저변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축구를 통해 역동적이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다. 국가대표팀 성적과 프로리그 흥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도 뚜렷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했을 때 K리그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졌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대표팀 경기력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면서 축구 열기가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가대표팀 성적과 별개로 K리그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관중 증가와 지역 연고 중심의 팬 문화 확대, 젊은 세대 유입 등을 바탕으로 리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향후 국제무대 성적이 뒷받침될 경우 흥행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K리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가 가진 상징성과 국제대회 연계 효과를 꼽는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게 확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마케팅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 '신한 SOL뱅크 KBO리그'…국민 스포츠와 함께 커진 브랜드 프로야구 역시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 무대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신한 SOL뱅크 KBO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장 전광판과 중계방송, 모바일 콘텐츠, 각종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며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높은 관중 동원과 국제대회 선전 등을 바탕으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특히 올해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고 이는 KBO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고 충성도 높은 팬덤이 형성돼 있으며 팀당 144경기, 시즌 700경기 이상이 치러지는 만큼 후원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TV 중계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재생산되면서 광고 효과도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야구 콘텐츠를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해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종목보다 중요한 건 팬과 브랜드의 접점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후원 효과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로 관중 규모와 미디어 노출, 팬 충성도, 브랜드 이미지 등을 꼽는다. 축구와 야구는 종목의 특성은 다르지만 금융회사가 얻는 광고 효과의 원리는 같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축구는 글로벌 스포츠라는 상징성과 국제대회를 통한 브랜드 확산 효과가 강점이고 야구는 긴 시즌과 많은 경기 수를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대중성과 높은 팬 충성도를 바탕으로 기업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같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스포츠 후원의 광고 효과는 기업이 목표로 하는 소비자층과 스포츠 팬층이 겹칠수록 반복적인 브랜드 노출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효과가 커진다"며 “단순히 TV 광고처럼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처럼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리그를 후원함으로써 기업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K리그와 KBO리그처럼 국내를 대표하는 스포츠의 메인 스폰서를 맡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이고 규모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여·야 한목소리로 경찰 질타…‘장윤기 사건’ 재수사 압박 커진다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유착 의혹을 놓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경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을 향해 “수사의 이름을 빌린 공범행위"라고 비판하며 성역 없는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경찰 수뇌부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경찰에 대한 재수사 요구와 조직 쇄신 압박도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장윤기 사건의 경찰 유착 의혹과 부실수사 논란을 두고 잇달아 경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는커녕 범인을 비호했다며 수사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범인을 쫓아야 할 공권력의 손이 오히려 범인의 방패를 자처했다"며 이번 의혹을 “수사의 이름을 빌린 공범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모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한 전면 재수사가 필요하다"며 “증거 인멸과 증거 누락에 가담한 모든 관계자를 다시 수사선상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거대한 은폐의 장막 뒤에 가려진 실체적 진실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며 경찰이 내놓은 쇄신 태스크포스(TF)와 내부비리수사대 신설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재수사 과정 전반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며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책임 규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국민의힘은 경찰청을 직접 찾아 경찰 수뇌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배숙 의원, 신동욱 최고위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 지도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청사 출입 규정을 이유로 취재진과 보좌진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경찰청 로비에서는 약 50분간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모습조차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적 공분을 산 사안이라면 경찰 수뇌부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설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대한민국 경찰의 민낯을 그대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고, 함께 방문한 지도부도 경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직무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윤기 사건은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장윤기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서로 다른 혐의를 적용하면서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번진 사건이다. 경찰은 일반 살인 혐의로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피해자를 차량으로 끌고 가려 한 정황과 과거 성범죄 수법의 유사성 등을 근거로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증거 누락과 수사기밀 유출,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과 검찰이 각각 진상 규명에 나선 상태다. 현재 핵심 쟁점은 경찰이 왜 강간 목적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는지와, 수사 외압이나 경찰 내부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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