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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간호학과, 리빙랩 기반 ‘영유아 건강증진’ 특강 실시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는 간호학과가 지역사회 기반 리빙랩 프로젝트 '부모-영유아 건강증진'을 위한 사전교육 특강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간호학과 학생 15명이 참여했으며, 정석소아청소년과병원 문은주 발달센터 원장이 강의를 맡아 영유아 건강검진과 발달 이해에 대한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특강은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이해와 건강증진 프로그램 적용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특강은 정석소아청소년과병원과의 산학협력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프로그램으로 리빙랩 기반 건강증진 프로젝트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마련됐다. 영유아 건강검진 개념과 목적, 성장-발달 평가 중요성, 예방 중심 건강관리 필요성 등이 특강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영유아기 건강검진은 질병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 관리로, 조기 발견과 개입을 통해 향후 건강 수준을 향상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령별 건강검진체계에 따라 영양, 수면, 안전, 개인위생, 시각-청각 발달, 정서-사회성 교육 등 통합적인 건강관리 접근이 필요하며, 발달선별검사(K-DST)를 통해 영유아의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도 소개됐다. 학생들은 이번 특강을 통해 영유아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지역사회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형태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실무 역량을 강화했다. 경복대 간호학과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이 지역사회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실천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현장 중심 프로그램 운영과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건강증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복대 간호학과장은 “이번 사전교육 특강은 리빙랩 기반 건강증진 프로젝트 출발점으로, 학생이 지역사회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사전에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고,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가 연계된 지속가능한 건강복지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석소아청소년과병원장은 “영유아기는 평생 건강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발달 평가를 통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이 학생에게 현장 중심 전문성을 높이고, 향후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민형배 캠프, 강·신 단일화 여론조사 ‘역선택 유도’…“결·본선 승리 위한 파렴치한 음모”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두고 민형배 예비후보 캠프 인사들이 강기정·신정훈 후보 간 단일화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역선택을 유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는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한 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200여 명이 참여한 '민형배 의원 시장 만들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신정훈·강기정 단일화", “이번 주말 여론조사로 결정", “지금은 신정훈입니다"라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연이어 게시됐다. 또한 “오늘과 내일만 신정훈 꼭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화 받으시면 캡처 사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까지 올라오며 사실상 여론조사 응답 방향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특히 “전화 받으면 캡처"라는 요구는 단순 지지 호소를 넘어 여론조사 응답 여부를 확인·보고받기 위한 정황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선거 캠프 내부에서 실제 실행 여부를 점검하는 구조가 작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A씨는 민형배 캠프 직능본부 소속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단순 지지자 수준을 넘어 캠프 조직 내부 인사가 직접 여론조사 대응을 독려한 셈이다. 비슷한 시각, 수백 명 규모의 또 다른 단체 채팅방 10여 곳에서도 동일한 카드뉴스가 일제히 확산됐다. 이들 방에는 캠프 조직상황실장 B씨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발적 행동이 아닌 조직적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형배 캠프는 당일 오후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단일화에 일절 관여해선 안 된다", “투표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공지를 내렸다. 그러나 이미 조직 내부 인사들이 연속적으로 메시지를 확산시킨 이후여서 사후 대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핵심 당사자인 조직상황실장 B씨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노트북이 열려 있었고 누군가 카드뉴스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복수의 단체 채팅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동일 메시지가 확산된 점을 감안할 때 B 상황실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도 “강기정·신정훈 단일화 여론조사에 민캠프가 개입한 것은 시민의 선택을 방해한 행위"라며 “이기고 보자는 승자독식 구조의 틀을 깨지 못한 파렴치한 음모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경선 직후 괴문자 발송을 '지라시·가짜뉴스'로 규정해 고발해놓고, 정작 민 후보 측은 '가짜뉴스 카드'를 제작·유포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삭제 및 시민 사과'라는 민주당 후속 조치 요구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불과 며칠 사이 또다시 논란을 자초한 것은 민 후보의 반복되는 정치적 리스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민 사과를 넘어 후보 사퇴가 전남·광주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 있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행위"라며 “단일화 개입이자 경선 개입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에게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역선택을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강기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 대상이 아닌 후보 측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조직적으로 유도한 것은 비열한 정치공작이다"며 “관련 자료를 취합해 수사기관 고발하고 중앙당에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패트롤] 남양주시의회-안산시의회-양주시의회-하남시의회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의회는 28일 진접읍 봉선사 일주문에서 열린 제107주년 봉선사-부평리 3·1만세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해 순국선열의 뜻을 기렸다. 이날 기념행사는 1919년 3월 봉선사 스님과 부평리 주민이 일제에 항거해 펼친 3·1만세운동을 기념하고 항일정신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가 주최하고 진접3·1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했다. 조성대 의장을 비롯해 이경숙-김지훈(국)-김동훈 남양주시의회 의원, 김상수 남양주시 부시장, 진접3·1운동기념사업회장 향성스님-봉선사 교구장 호산스님 등 종교계 인사, 시민 등 20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반야심경 △기념사 및 축사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 공연 △만세삼창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조성대 의장은 축사에서 “106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곳 봉선사와 부평리 골목골목에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만세 함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가슴을 뜨겁게 울리며, 스님과 마을주민이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섰다는 사실은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란 바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이름없는 평범한 이웃이 함께 만들어 낸 용기와 결단 이야기이므로 우리는 이 정신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하며,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양주시의회도 이 숭고한 정신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뿌리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우리 역사를 지키고 알리는 일에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의회는 지난 25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2025년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식을 열고 7명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남양주시회는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수련 의원(대표위원), 이상기 의원 등 시의원 2명과 재정-회계 전문가 5명(회계사 1명, 세무사 2명, 전직 공무원 2명) 등 7명을 결산검사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결산검사는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 20일간 진행되며 △세입-세출 결산 △계속비-명시이월비 및 사고이월비 결산 △채권 및 채무 결산 △재산 및 기금 결산 △금고 결산 등 남양주시 2025년회계연도 예산집행 및 관리실태 전반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결산검사의견서를 향후 집행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위촉장을 수여한 조성대 의장은 “바쁜 가운데도 결산검사위원직을 수락한 위원들께 감사하다"며 “예산은 남양주시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고, 결산검사는 이런 예산이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운영됐는지를 점검해 그 결과를 시민에게 보고하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니 소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결산검사를 마친 2025년회계연도 결산내역은 제32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승인을 거친 후 고시될 예정이다.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26일 제302회 임시회 중 현장활동을 실시했다. 설호영 위원장을 비롯해 유재수-최진호-이진분-황은화 문화복지위원은 이날 상록구 사동 호수공원 내 '생존누리수영장'에 들러 시설을 시찰하고 개관식에 참석했다. 생존누리수영장은 생존수영 체험 전용 수영장으로 2019년 9월 사업계획 수립 이후 약 6년간 추진 과정을 거쳐 조성됐다. 총사업비 216억5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에어돔(8143㎡)과 관리동(1712㎡)을 갖추고 성인풀과 유아풀, 경영풀, 파도풀 등 다양한 수영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은 생존수영 교육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시민의 수상 안전 대응능력 향상과 가족 단위 여가-체험 공간 제공에 기여할 전망이다. 문화복지위원들은 현장에서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운영 준비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 등을 점검하고, 향후 시설 운영 및 활용 방안에 대해 집행부 관계부서와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열린 수영장' 개관식에 참석해 사업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시설 조성 의미를 되새겼다. 설호영 위원장은 “그동안 두 차례 현장활동을 통해 지속 점검해 온 사업인 만큼 이번 개관이 더욱 뜻깊다"며 “체계적인 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활동을 마친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27일 열린 302회 임시회에서 심사 안건을 의결했다.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26일 상록구 해안로 일대 스마트팜 농가 두 곳을 잇달아 들러 예산 관련 현장 점검활동을 벌였다. 이날 현장 활동에는 한명훈 위원장을 비롯해 김유숙-김재국-현옥순-박은경-최찬규-현우 기획행정위원이 참여했으며, 현장에서 스마트 농업 도입 현황을 파악하고 안건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기획행정위원이 찾은 상록구 팔곡이동 소재 '안산팜 영농조합법인'과 '안녕딸기'는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농가로, 소관은 안산시 농업기술센터다. 안산시는 이번 추경 예산을 통해 신소득작목 재배기술 시범사업 및 농장 맞춤형 스마트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 시설을 둘러본 기획행정위원은 지중열 냉-온풍 시스템과 고설양액재배 시설, CCTV 및 원격 환경제어 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확인했다. 특히 유럽종 채소와 설향 딸기 등 신소득 작물의 생육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기획행정위원은 스마트팜이 노동력은 절감하면서도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농업 모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명훈 위원장은 “기후 변화와 농촌 고령화라는 위기 속에서 스마트팜은 우리 도시 농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사용자 중심 첨단 기술이 현장에 잘 안착된 만큼 더 많은 지역 농가에 기술이 보급돼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주체인 안산시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이 긴밀히 협력해 안산시만의 특색 있는 스마트 농업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안건 심사를 진행했으며 27일에는 토론 및 의결을 실시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정현호 양주시의원이 26일 수원대학교 벨칸토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6년 제22회 경기사회복지대상 시상식'에서 공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는 매년 3월30일 사회복지사의날을 기념해 경기도사회복지사대회를 개최하고 경기도 내 사회복지 분야 유공자를 선정해 경기사회복지대상을 수여한다. 정현호 의원은 경기북부 접경지의 심각한 의료공백을 지적하고 공공의료원 이전-신축계획 이행, 호스피스 및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 등 지역사회 의료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의정부 중진료권 내 공공의료원 이전-신축 계획 일관된 이행과 공공의료 재정 기반 확충을 위한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주목 받았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지역, 계층, 분야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필수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에 의정부 중진료권 내 공공의료원 이전-신축계획을 수립했지만,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관내 응급의료기관 전무한 상태로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공공의료 재정난과 전문 인력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와 함께 의료서비스의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 양주시의회가 정부와 경기도로 보낸 건의안은 의료접근성이 낮은 경기북부에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는 전환점이 됐다. 정현호 의원은 선진 웰다잉과 인체조직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대표 발의한 '양주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웰다잉 문화조성 관련 조례'와 '양주시 장기 등 인체조직 기증 장려 조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 지역사회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귀한 생명 가치를 일깨우는 데 일조했다. 정현호 의원은 시상식에서 “의료, 돌봄 등 복지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정활동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시민 행복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훈종 하남시의회 의원은 예결위의 음악분수 예산 삭감 결정과 관련해 하남시장과 일부에서 제기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란 주장에 대해 “행정 절차적 정당성과 예산 목적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의회 본연의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29일 역설했다. ▷ “추가 시비 없다"던 약속 파기= 최흔종 의원은 “공모 신청 없이 예산을 편성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는 일각 주장에 대해 예결위 심의에서 드러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정면 반박했다. 실제로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해당 부서장은 환경부 공모 신청일인 3월6일보다 앞선 지난 2월 이미 28억원 시비 증액안을 작성-제출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최훈종 의원은 “2026년 본예산 당시, 20억원만 반영해 주면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으며 더 이상 시비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시의회를 설득했던 부서가 이제 와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결과는커녕 신청서도 내기 전 시비 투입부터 결정한 것은 시민 혈세를 다루는 시의회 심의권을 무력화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 '수질 개선' 예산으로 분수쇼?= 사업 재원인 '수질개선특별회계' 목적 위반 문제도 매섭게 지적했다. 최훈종 의원은 “수질 개선이 주된 목적이라면 분수대 교체가 아닌 근본적인 정화시설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최근 하남시 하천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망월천보다 수질 등급이 낮고 정비가 훨씬 시급한 곳은 대사골천과 감이천이다"고 밝혔다. 수질 개선을 예산 확보 명분으로만 활용하고 실제로는 화려한 볼거리 위주 분수 쇼에 집착하는 것은 예산 목적 외 사용이란 설명이다. ▷ 분수대보다 급한 민생 현안 수두룩= 최훈종 의원은 하남시장의 상권 붕괴 주장에 대해 “지역상권 활성화는 시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이지, 결코 분수대 하나로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한다면 화려한 분수 쇼에 집착하지 말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멈춰 세운 소도로 개설과 노후도로 정비 등 시민 생존권과 직결된 사업부터 챙기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남시는 그동안 예산 부족을 핑계로 최소한 안전 유지보수 예산마저 삭감하고 580여 곳 장기미집행 시설을 방치해 시민 재산권을 침해해 왔다"며 “우리 이웃 안전과 재산권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분수대에 수십억 원을 쏟아붓는 것이 하남시장이 말하는 공정한 행정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 “안전-공정이 진정한 도시 품격"= 최훈종 의원은 일부 시의원이 언급한 '도시 품격'에 대해 “이는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소외된 지역 없이 모든 시민 안전과 재산권을 공정하게 지키는 행정에서 시작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예산 삭감을 무책임한 결정으로 몰아세우기 전에, 집행부 스스로가 흐트러진 행정 절차와 예산 우선순위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김천시-구미시-상주시-문경시

◇폭염 속 축제 공식 바꾼다…김천 포도 축제, '체류형 여름 콘텐츠'로 변신 8월 14~16일 개최…냉방·쉼터 확대, 체험·미식 결합해 관광형 축제로 전환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대표 여름 행사인 포도 축제를 '폭염 대응형 체류형 축제'로 전면 개편한다. 단순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과 휴식, 미식을 결합한 관광형 콘텐츠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천시는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6 김천 포도 축제'를 이 같은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축제 운영 방식으로는 방문객 체류와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핵심은 '머무는 축제'다. 시는 그늘 쉼터와 냉방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를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장시간 체류를 유도할 계획이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체험과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도 다변화한다. 김천의 대표 농산물인 포도를 중심으로 자두·복숭아 등 여름 과일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농가 소득 증대와 관광객 만족도를 동시에 노린다. 단순 시식·판매를 넘어 체험형 프로그램과 연계한 소비 유도 방식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포도 축제를 지역 행사 수준을 넘어 여름철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가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폭염 속 야외 행사인 만큼 냉방 인프라의 실효성, 응급 대응 체계, 관람객 밀집 관리 등 안전 대책이 축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갑순 농식품유통과장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여름철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관계 기관 및 생산자 단체와 협력해 세부 실행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라오스서 온 30명, 김천 들녘으로…계절 근로 100명 단계 투입 내달 1일 농가 배치 시작…“일손 난 숨통" vs “안전·관리 강화 필요"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라오스 계절근로자 도입을 본격화했다. 김천시는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을 출발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30명이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1차 입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사전교육과 현장 적응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지역 농가에 순차 배치돼 영농 작업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김천시와 농협 김천시지부가 4년째 공동 추진 중인 농림축산식품부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이다. 라오스 현지 면접으로 선발한 인력을 농가 수요에 맞춰 공공이 배치·관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올해 도입 규모는 총 100명이다. 1차(3월 26일) 30명, 2차(4월 3일) 30명이 먼저 입국해 4월부터 60명이 운영되고, 3차(4월 30일) 40명이 추가로 들어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현장에선 기대와 과제가 동시에 제기된다. 고령화로 상시 인력 확보가 어려운 농가에선 “수확 철 인력 공백을 메울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체류·근로 관리, 안전교육, 숙소·노무 기준 준수 등 운영 전반의 관리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 근로제는 농촌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2026년 계절 근로 사업 참여 신청을 온라인과 전화로 접수 중이며, 김천시 이음센터를 통해 상시 예약을 받고 있다. ◇구미영스퀘어 첫 결혼식…“보여주기 덜고 의미 더했다" 50명 규모 스몰웨딩…비용 낮추고 관계 중심 예식 주목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 구미영스퀘어에서 첫 결혼식이 열리며 청년 결혼문화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려한 연출 대신 가족과 관계에 집중한 소규모 예식이다. 구미시는 29일 구미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첫 예식을 진행했다. 이날 결혼식은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몰웨딩 형태로 치러졌다. 형식과 규모를 줄이고 교류와 축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도한 장식과 연출을 줄인 이번 예식은 준비 부담을 낮추고, 하객과의 밀도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결혼식을 '행사'가 아닌 '관계의 자리'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다. 웨딩테마라운지는 이벤트홀·신부대기실·스튜디오·파우더룸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시설별 대관료는 시간당 1만 원 수준이다. 예식과 촬영, 준비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비용과 동선을 줄였다. 구미시는 매달 예비부부 대상 웨딩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결혼 준비 과정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미루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청년들이 시작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시, AI로 아동 키·비만 예측…고향 사랑 기부 '지정 기부 이벤트' 4월 1일~5월 말 모금 집중…목표 5000만 원, 초등 2곳 전수검사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상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아동 건강관리 사업에 나선다. 상주시는 'AI 기반 아동 성장예측 관리사업'에 대한 지정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동의 성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체검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 속도와 비만 위험 등을 예측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모금 목표액은 5000만 원으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모금을 진행 중이다. 시는 상반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기간 집중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기부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상주시가 아닌 개인으로, 모금된 기부금은 지역 내 초등학교 2곳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별 신체검사와 성장예측,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참여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서 '특정 사업 기부'를 선택한 뒤 상주시를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전국 NH농협은행과 농·축협에서 지정 기부 항목에 사업명을 기재해 기부하면 된다. 기부자는 답례품 신청과 함께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상주시는 AI 기술을 접목한 아동 건강관리 모델을 통해 지역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시, 태백서 '케이블카 벤치마킹'…신성장 동력 사업 속도 낸다 TF팀 현장 견학…주흘산 케이블카 등 26개 전략과제 추진력 점검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는 지난 25일 강원 태백에서 '2026 신성장 동력 TF팀' 현장 견학을 실시하고 주요 관광 인프라 운영 사례를 점검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성장 동력 TF팀은 2022년 9월 정책기획단 신설 이후 운영 중인 조직으로, 매월 두 차례 추진전략 보고회를 통해 핵심 과제를 점검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주흘산 케이블카, 문경새재 관광지 개발사업 등 26개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견학은 문경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TF팀은 '태백 365 세이프타운 케이블카'를 찾아 시설 운영 방식과 안전 시스템, 관광 연계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문경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케이블카 조성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에 따른 수요 확보와 운영 효율성, 안전 관리 체계 구축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문경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자세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TF 과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를 전략과제에 반영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단독]“4만평 50년 임대, 사용료는 월 6천만원”…광양항 물류창고 입찰, ‘특정업체 설계’ 의혹 증폭

광양=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2022년 추진한 광양항 배후부지 물류창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4만여 평 규모 부지를 50년간 임대하면서 월 임차료를 약 6000만 원 수준으로 설정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맞춤형 입찰'이었다는 의혹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공고(제2022-122호) 이전부터 입찰 조건과 평가 전략까지 사전에 조율된 정황이 녹취로 확인된 데다, 실제 해당 구조에 부합하는 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은 단순 의혹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해당 부지는 13만3447㎡(약 4만466평) 규모로, 사용료는 ㎡당 425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월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670만 원 수준이며 연간 약 6억8000만원이다. 통상 시세는 1평당 1만원으로 월 4억원, 연간 약 48억 원 수준이다보니 50년 장기 임대 조건을 고려할 경우 사업자가 초기 투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한 녹음파일과 취재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22년 11월 24일 광양시 황길동 1407번지 일원 서측배후단지 2개 구역 13만3774㎡ 부지에 대한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신청 자격은 글로벌 선복량 30대 컨테이너 선사 또는 광양항 이용 물동량 20대 선사, 혹은 해당 선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물류회사로 제한됐고, 업종 역시 화물운송업과 물류시설운영업 등으로 한정됐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이 공고 이전부터 특정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사실상 설계된 정황이 녹취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 역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과 평가 과정 개입 정황은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항만공사 A 위원과 우선협상자 측 C 소장은 2022년 12월 통화에서 “80점 이상 맞춰야 한다", “지분 50% 이상으로 해야겠네", “매출 500억 이상으로 해버리면 되겠다"며 구체적인 기준 설정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어 “평가위원들 오기 전에 미리 얘기를 할 것", “평가위원들하고 사전에 얘기하겠다"고 언급하며 평가 과정 사전 접촉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 “물량은 너무 줄이지 말라", “고용 인력은 연차별로 늘리는 식으로 잡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장금상선밖에 들어올 수 없다", “장금 유치 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발언도 확인됐다. 입찰 공고 시점 역시 내부 절차가 아닌 외부 협의에 따라 좌우된 정황이 드러났다. 공고 한 달 전인 2022년 10월 통화에서 A 위원은 “사장님이 11월 7일 금창원(장금상선) 사장을 만나면서 확정할 테니 공고를 내라고 컴펌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8일 통화에서도 “어제 회장 만나고 결과에 따라서 바로 공고 들어간다", “사장님 오더 떨어지면 바로 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공고 시점, 자격 요건, 평가 기준, 대응 전략까지 일련의 과정이 사전에 조율된 정황이 이어지면서 공공 입찰의 독립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약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절차가 이번 사업에서는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은 점 역시 '속전속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공고는 같은 해 12월 30일 계약 체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물류업계에서는 “해당 조건이라면 사실상 손해를 보기 어려운 구조"라며 “일반적인 경쟁 입찰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항만공사 A위원은 “투자 유치 담당 계약직으로 입찰 조건 결정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며, 관련 내용은 차장·부장 등 상급자 검토를 거쳐 진행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 “선사 유치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한 것일 뿐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며 “입주 조건 역시 특정 기업 배제를 위한 구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전 항만공사 사장은 “공사 직원은 어느 업체든 찾아오면 입찰 조건과 규정 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 특정 업체 하라고 지시한다고해서 들을 직원도 없고 또 그렇게 사장이 지시할 수도 없다. 해도 안 듣는다"며 “국양로지텍이 장금상선 계열사인지도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이사회 진용 정비 완료…4대 금융, 현장·실무형 인물 전진배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거치며 사외이사진의 재정비를 완료했다. 지주사들은 대다수가 대규모 교체보다 '성격 변화'를 택하며 지배구조 강화나 전문성 보강에 집중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전체 사외이사 32명 중 약 70%(23명)의 임기가 종료된 가운데 신규 및 재선임 인선을 통해 사외이사의 교체가 이뤄졌다. 다만 전례없는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는 달리 교체 비중은 20-30%(6명)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신규 인사에선 법률·소비자보호·AI·은행 경영 전문가 중심 선임을 늘려 지배구조 선진화와 규제 대응에 강화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5명 중 1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재선임하며 연속성과 안정성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소비자학 교수인 기존 여정성 이사가 물러나고 금융정책·시장 경험 인물 중심으로 새로 선임해 각종 리스크 대응을 확대했다. 신규 사외이사인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는 법률·조세·금융 자문 전문가로, 금융 규제 대응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정호 이사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근무 및 금융사 이사회 이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 준법감시체계 강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임된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은 기존 전문성을 유지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대하는 위치로 남았다. 신한지주도 기존 교수 중심 집중도를 덜어내고 은행 CEO 출신 사외이사를 투입해 실무 경험 기능을 보강했다. 이번 주총에선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5명을 재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은 은행 경영 전문,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 실무·재무·회계 전문으로 현장형 인물과 학술 계열에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대거 연임을 통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한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 방향에 집중한 방향성을 보였다. 사외이사 8명 중 1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7명을 재선임해 최소 교체 기조를 유지했다. 신임 사외이사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금융소비자학회장 출신이며 규제 대응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재선임 이사 중 원숙연·윤심 등 여성 전문가가 포함돼 성별 다양성을 유지했다. 주영섭·이재술 등 경제·재무·법률 분야 전문가를 유지해 전문성 균형도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언론·학계 중심 사외이사에서 AI·준법·금융 실무형 인사를 배치해 미래 성장 분야와 내부통제 보강에 방점을 뒀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고 1명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인 정용건(소비자보호 전문, 금융사 준법감시인 출신)·류정혜(AI·디지털 전문, 국가 AI 전략위원회 위원) 이사 모두 실무형으로, 새로운 먹거리나 내부 통제를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이사진 교체가 참호 구축 경계부터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등 최근의 당국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I·디지털 분야에선 실무와 감독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기에 전략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사진 교체에서 전문성을 지닌 현장형 인물 위주로 신규 선임해 전반적인 교수 비중은 줄었으나 학계편중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따라오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교체로 학계 인물이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에서 4명(57.1%)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기존 교수 중심 분위기가 강했던 신한금융도 시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신규 선임했지만 여전히 교수가 핵심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투입으로 인해 교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작년엔 반대 10%대였는데”...금융지주, 주주결속력 ‘더’ 강해졌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표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 1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이사회를 향한 주주들의 신뢰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찬성률은 평균 96.8%로 조사됐다. 해당 수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의결권 행사 주식 수가 기준이다. 지난해 동일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87.68%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당 안건에 대한 평균 반대표는 2025년 12.23%에서 올해 3.20%로 급감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찬성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함영주 회장 연임을 포함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평균 18.9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표가 2.60%로 떨어졌고, 찬성표는 80.95%에서 97.41%로 올랐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이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원숙연·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최현자 사외이사 선임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신한지주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강한 믿음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작년 주총에서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주주들 반대표가 17.90%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82.1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진옥동 회장 재선임과 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 등 사외이사 선임, 배훈·최영권 감사위원 후보 선임 등에 대해 전체 주주의 98.21%가 신한지주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는 1.79%에 불과했다. 이 중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은 찬성 88%, 반대 12%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지분 9.1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는 진 회장의 연임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은 이달 23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연임에 대해 99.30%가 찬성했다. 반대표는 0.7%에 그쳤다. 윤인섭·류정혜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정용건 후보의 찬성표는 93.7~99.5%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춘수·김영훈·이강행·윤인섭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전체 주주의 평균 93.60%가 찬성표를, 6.15%는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중 윤인섭 사외이사는 작년 주총 당시 주주들의 반대표가 23.69%였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6.30%로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조화준·김성용 사외이사 후보 등 안건에 대해 평균 찬성표 93.50%를 받았다. 반대표는 6.50%였다. 지난해 주총 당시 찬성표(94.09%), 반대율(5.91%)과 유사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정기주총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처럼) 수익을 잘 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회사의 경영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다. 입법 과제가 반영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금융지주 인사나 주주총회 반영 여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큰 틀에서 정비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중동사태·노조리스크 ‘내우외환’…재계 ‘비상경영’ 전환

미국과 이스라일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글로벌 에너지 및 공급망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말 한마디에 더 큰 혼란과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에 국제유가 상승, 원유 수급 차질에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복합 악재' 불똥을 맞은 국내 주요기업들은 중동사태의 단기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자 하나 둘씩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미-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영업전략 전면 수정에 나섰다. 올해부터 생산감축 중심의 산업 구조개편을 감수해야 하는 석유화학업계도 원유 수급 차질로 일부 가동 중단에 돌입했고, 그에 따른 수익 저하로 구조조정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업계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5일 잇달아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재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비용 절감 과제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도 오는 4월부터 일부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로 운임 부담을 상쇄하기에 힘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고객들의 가격 저항이 높아 이를 티켓 가격으로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힘든 형국이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베트남을 비롯한 현지 항공유 공급사들이 우리나라 국적기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공유는 휘발유·경유 등 다른 정유 제품보다 품질 기준이 까다롭고 변질 위험이 큰 특징이 있다. 장기 비축이 어려워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에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쪽도 사정이 나쁘기는 매한가지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공급 감소와 국제유가 상승, 그에 따른 석유제품 원료 가격 동반급등이라는 복병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산업 기초원료인 나프타(납사)가 중동 산유국의 정유시설 피습으로 일부 불가항력 공급중단 사태에 빠지면서 국내에도 수급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나프타 부족 현상으로 이미 시중에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등 소비자 불안으로 나타나자 급기야 정부는 국내 나프타의 수출을 금지하고 기존 수출 예정물량도 국내 수요처로 우선 배정하는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국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쪽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 헬륨 등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헬륨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어 반도체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듯 미-이란 전쟁과 중동발 원유 수급 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실경영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 계열사 사업장에 고지했다. 중동사태 이후 유가 급등으로 이동·물류비 같은 비용 부담이 커지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실시하고 미사용 조명은 소등하기로 했다. SK·현대차·롯데그룹은 이보다 강력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자동 소등 시스템 등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통·식품사도 내실 경영에 돌입하며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근접하면서 원료 및 포장비닐 수급 차질, 그에 따른 구매비용 증가에 직면했지만 정부의 소비자물가 규제로 판매가격 인상이 사실상 막히면서 자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유통식품사들은 중동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민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표정이다. 이같은 중동사태라는 외부적 변수 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은 '노조 리스크'라는 국내 변수에도 골치를 앓고 있다. 가장 우려를 낳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나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사가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에 따라 성과급 지출액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37조 7404억원)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사태로 인한 원료 수급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입는 경제적 손실 규모는 10조원대를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밖에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도 기업에 압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하청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로선 벌써부터 올해 단체협상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제철, 한화오션, 포스코 등 하청 노조들은 노란봉투법이 시행되자마자 원청에 교섭을 일제히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국내 기업들은 미-이란 전쟁의 대형 돌발 악재와 국내 노조 리스크 등 '내우외환'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AI 무기화’ 윤리적 기준, 우리도 고민할 때다

전쟁에 인공지능(AI)을 쓰는 시대가 왔다. 최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AI가 사실상 두뇌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공습하면서 생성형 AI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앤트로픽은 AI 사용에 나름의 '윤리적 제한' 규정을 두고 있으나, 미 국방부는 민간기업의 윤리 기준이 국가 안보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실제 군사작전에서는 여전히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기술의 침투가 윤리와 정치적 판단을 앞지른 장면이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타깃을 구분해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AI를 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인간을 돕기' 위해 개발된 AI가 '인간을 살상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술의 비완결성, 오판 가능성 등은 윤리적 기준에 대한 더 명확한 레드라인(red line)을 요구하는 근거다. 이번 사태를 보며 떠오른 책이 있다.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의 저서 '무엇이 옳은가'이다. 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엔리케스는 '인간성'을 절대적 가치나 최후의 안전장치로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강조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 윤리적 기준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증기기관 같은 기술은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고,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공공장소 금연이 표준이 됐다. 또 유전학과 뇌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성적 지향의 생물학적 근거가 생기면서 동성애에 대한 기준도 바꾸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쟁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기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후대에는 어떻게 전쟁을 치르면서 AI에게 정확한 판단을 맡기지 않고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냐는 윤리적 비판이 역설적으로 제기될 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다. 후안 엔리케스는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고집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는 이미 전쟁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가져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다시 들어온 JKL”...롯데손해보험 매각, 현실 가격 줄다리기

롯데손해보험 이사회에 최대주주 핵심 인사가 복귀했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보다 빠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JKL파트너스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와 가치 제고 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강 대표가 2019~2020년 이후 같은 직책으로 돌아온 것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의 사업 계획 등을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2년의 임기 동안 매각에 총력을 다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도 목적으로 꼽힌다.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및 적기시정조치 등과 관련해 당국과 각을 세웠던 최원진 사장이 물러났고, 행정소송도 취하했다. 롯데손보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도 시장에 있는 매물 중 자본잠식 상태인 다른 곳 대비 '상대평가'에서 이득을 보고 있으나, 더 큰 매각 대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에서 롯데손보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데 약 730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하는 수익률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 받아야 손해 보지 않는 엑시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JKL이 2조원을 불렀다가 매각이 불발됐고,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춰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KL 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도는 롯데손보와 JKL 입장에서 악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16.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하회한다. 해당 수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이익잉여금 증가 △유상증자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 발행 3가지다. 문제는 건강·자동차·일반보험을 비롯한 보종별 손해율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등 보험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유증 가능성도 적다. 2024년 롯데손보가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 JKL이 타격을 흡수하거나 매각 대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완자본의 경우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이 낮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시장에서는 1조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자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실탄'을 고려한 셈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밑돌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앞서 당국은 해당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롯데손보에 관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롯데손보 자체적으로는 이은호 대표를 중심으로 실적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부터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2028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고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재무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가 나아진 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각 대금을 뒷받침할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4749억원으로 신계약 CSM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0억원 이상 높아졌고, 연간 당기순이익(513억원)도 111.9%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9.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4%포인트(p) 개선됐다.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연이어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보강하고 있다. 여행자보험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소액·단기 상품 뿐 아니라 건강 및 상해보험을 선보이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최근 보험사 실적에서 투자손익의 비중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으로 1년 만에 투자영업이익이 18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어필'에 도움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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