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유통가 NOW] 국순당, 제이시스메디칼, 일화, 신세계프라퍼티, 브라운

◇ 국순당, 술복합문화공간 박봉담 '추석 차례주 빚기 교실' 개설 국순당은 민족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전통 차례주를 직접 빚어볼 수 있는 '2026 추석 차례주 빚기 교실 in 박봉담'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차례주 빚기 행사는 다음달 5일 10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술복합문화공간인 '박봉담'에서 진행된다. 국순당이 운영하는 술복합문화공간인 '박봉담'은 백세주가 탄생한 기존 경기도 화성양조장 부지를 대대적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말 열었다. 국순당 연구소, 수제 양조장, 박봉담키친, 박봉담보틀샵, 스마트팜 등을 갖추고 술과 관련된 문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참가자는 20명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추석맞이 차례주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정상가보다 낮은 2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학생의 경우 1만원이다. 참가자에게는 전통 차례주 '예담'을 선물로 증정한다. 참가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국순당 '우리술 아름터' 홈페이지나 박봉담 인스타그램을 참조하면 된다. 단체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협의 후 별도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국순당 사옥 우리술 아름터에서 진행할 수 있다. ◇ 제이시스메디칼 'AMSC 말레이시아 2026'서 제품 소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이 지난 13~14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MSC(Aesthetic Medicine Southeast Asia Congress)'에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AMSC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에스테틱 분야 주요 학술 행사다. 미용의료, 피부과, 외과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현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덴서티(DENSITY), 포텐자(POTENZA), 리니어지(LinearZ) 등 제이시스메디칼의 주요 제품 라인업이 소개됐다. 제이시스메디칼 관계자는 “이번 AMSC를 통해 현지 파트너사가 동남아시아 의료진 및 파트너에게 제이시스메디칼 제품을 소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요 해외 학술 행사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일화, 당앤핏 신제품 '올리브 토마토샷' 선봬 일화가 당앤핏 신제품 '올리브 토마토샷'을 선보이고 19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당앤핏 올리브 토마토샷은 올리브오일, 채소, 과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지중해식 식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반영해 기획한 이중제형 제품이다. 일화는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식재료인 올리브와 토마토를 일상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오일은 캡슐로, 토마토는 주스 형태로 각각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 병에 올리브오일 캡슐 2알과 토마토주스를 함께 담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원료의 특성에 맞춰 캡슐과 액상으로 나눠 담으면서도 하나의 용기에 결합해 섭취 편의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일화 관계자는 “최근 식단과 원료를 꼼꼼히 살피며 일상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당앤핏 올리브 토마토샷은 일상 속에서 맛있고 건강한 습관을 제안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신세계프라퍼티, 9년째 이어온 '스타필드 플레이' 성료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타필드 플레이'가 한 달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타필드 플레이는 여름방학을 맞은 지역 아동들을 스타필드로 초청해 체육 활동과 문화 클래스, 외식, 영화 관람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원데이 프로그램이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지역 아동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 활동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수원에서 총 30차례 진행됐다. 이번 활동에는 스타필드 청라 오픈을 앞두고 기존 참여 지역 아이들뿐 아니라 인천 지역 아동센터 11개소의 아동들을 초청해 스타필드의 콘텐츠를 미리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보다 150명 늘어난 총 1550명의 지역 아동이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 뛰놀고 새로운 경험을 나누며 여름방학의 하루를 특별한 추억으로 채웠다.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스타필드 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아이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깊은 추억을 선사해왔다"며 “앞으로도 지난 9년간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온 나눔의 가치를 이어, 스타필드의 공간과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 브라운, 전기면도기 '네보(NEVO)' 출시 한국P&G의 독일 명품 소형 가전 브랜드 브라운(Braun)이 전기면도기 차세대 모델 '네보(NEVO)'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면도기 헤드의 구성 요소인 포일과 피부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피부에 면도기가 걸리는 느낌을 줄여주고, 깔끔한 면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브라운 측은 소개했다. 브라운 '네보'는 오는 23일까지 네이버 브라운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예약 구매자에게는 네이버페이 5만 포인트와 골드바 0.1g을 증정한다. 브라운 관계자는 “신제품 '네보'는 브라운의 절삭력을 극대화하면서 면도 과정의 부드러움까지 더해 사용자의 면도 경험 자체를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며 “브라운 전기면도기 1세대가 간편함을, 2세대가 절삭력을 강조했다면, '네보'는 전체적인 면도 경험을 한층 높인 3세대 제품"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상폐 위기’ 태원물산, 소액주주 행동 본격화 “임시주총 열어라”

코스피 상장사 태원물산이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되자 소액주주가 회사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주주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소액주주는 회사가 임시주총 소집을 거절하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원물산 지분 4.99%를 가진 주주 이문의 씨는 전날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회사에 보냈다. 이 씨는 과 통화에서 “6월부터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으니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무상증자를 건의했다"며 “회사가 이를 거부해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회사에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주주가치 제고 조치 승인의 건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신규 사외이사 1인 선임의 건이다. 주주가치 제고 조치 관련 안건으로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즉시 소각과 100% 무상증자를 제안했다.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즉시 소각은 주가와 시가총액 부양을 위한 방안으로 제안했다고 이 씨는 밝혔다. 태원물산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만큼 주가 부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이다. 태원물산은 지난 12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하반기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은 30거래일간 시가총액 3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간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해 말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넘기더라도 내년 1월 1일부터 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을 500억원으로 상향한다. 태원물산은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배가량을 올려야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난다. 19일 태원물산은 주가 2100원에 시가총액 160억원으로 마감했다. 태원물산은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8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있지만, 주가는 자사주 취득 공시 당시(2430원)보다 떨어졌다. 이 씨는 “회사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성 자산 중 2%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상장유지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생색내기용 면피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올해 6월 30일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만 33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00% 무상증자 제안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서다. 태원물산은 전체 발행주식총수가 760만주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43.99%와 2대주주 지분 11.14% 등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24.8%에 불과하다. 회사가 이번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거부하면, 이 씨는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상법 366조에 따르면, 발행주식총수 3% 이상을 가진 주주가 이사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했지만 회사가 응하지 않을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접 주주총회를 열 수 있다. 이 씨는 태원물산 지분 4.99%를 가진 주주다. 태원물산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서 지분을 모으고 있다. 이날까지 37명 소액주주가 지분 9%를 모았다. 이 씨는 “회사는 상장폐지 대응에 손을 놓고 있는데, 주주들이 힘을 모아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당하게 지분 4.99%를 갖고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할 수 있는데, 청구 자체를 거부하면 법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 사항은 맞지만 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주총 안건으로 올릴 수 있고 그 안건을 상정하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하이닉스 노사, 밤샘 교섭 끝 임단협 잠정합의 수순

SK하이닉스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 수순에 들어갔다. 최대 쟁점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지급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어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 접근을 이룬 뒤 잠정합의안에 담을 세부 문구를 정리하고 있다. 노조는 문구 정리와 법률·실무 검토를 마친 뒤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합의 내용을 대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 여부가 결정된다. 구체적인 잠정합의안은 이르면 오는 21일 구성원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PS 지급 방식이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을 폐지하는 성과급 체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교섭 과정에서 PS 가운데 일정 부분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고 매도 제한 기간을 두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주가 변동 위험을 구성원이 부담하게 된다며 반대해 왔다.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 조정하는 방안도 막판 쟁점으로 거론됐다. 다만 주식 지급 비율과 매도 제한 기간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PS의 60∼70% 주식 지급'과 '2∼4년 매도 제한' 역시 협상 과정에서 제시된 방안으로, 최종 잠정합의안에 그대로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조합원 투표라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다. 최근 생산직과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출범한 가운데 성과급의 주식 지급 방식에 대한 구성원 반발이 최종 가결 여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화에어로, ‘차륜형 자주포’ 첫 美 진출…“한미동맹 새 역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국산 무기체계 중 처음으로 미국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제품 6문 공급계약 규모는 1억30만 달러(1417억 원)로, 12대를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총 누적 액면가는 2억6290만 달러(3715억원)에 이른다.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부터 포병전력을 지원받았던 대한민국이 76년 만에 미국의 포병전력 등 방산 기반 재건을 지원하게 된 셈이다. 이번 시제품 공급계약이 체결된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로,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를 도입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고 복수의 글로벌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납기,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계약에 따라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미군은 맞춤 조정 후 결함 내지 결격사유를 따진 뒤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이 같은 과정은 통상적인 절차라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미국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의 연장선에서 이번 쾌거를 이뤘다고도 설명했다. 방산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내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이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당초 2020년대 초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ERCA)을 추진해 왔던 미 육군은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병력의 장거리 전개 수요가 늘면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군의 신규 자주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김 수석부회장이 철저한 대비를 지시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4년 3월 미 육군이 발표한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 같은 해 12월 곧바로 K9MH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MH의 미국 진출에 자사 기술력뿐 아니라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이끌어낸 민관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 등을 수시로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특히 수주를 앞둔 마지막 단계까지 신속한 협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K9MH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미국 방산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실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화를 가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달러 환전 미룰 걸 그랬나”... 환율, 10개월 만에 1300원대 진입

1550원대를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한 달 반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약해진 반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공급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이 원화 강세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며 달러 강세 재료도 힘을 잃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1400원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약 10개월 반 만이다. 이날 환율은 1413.3원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1396.0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9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도 지난해 9월 24일의 1397.5원 이후 최저치다. 최근 환율 흐름을 놓고 보면 원화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7월 1일 장중 기록했던 연중 고점 1559.2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반 만에 160원가량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우선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이날 환율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월말이나 특정 시기에 집중됐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반도체 등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시장에 공급되는 모습이다.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조금만 늘어도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수출업체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시장에 풀리는 달러 물량도 늘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도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시장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자체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더해졌다. 미국 장기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8일(현지시간) 장중 5.33%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배경으로 경기 호조보다 재정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과 관련한 환전 수요도 최근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국내 주식을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누적 8조1292억원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달러 매도 및 원화 환전 효과가 시차를 두고 외환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환율의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이 이어지고 달러 매수세가 약한 상황이 지속되면 138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 등 대형 수출기업의 달러 공급 여력을 감안하면 1300원대 중반까지도 환율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58로 전날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100엔당 878.2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69원 하락했으며 장중에는 876.64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2024년 7월 17일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출입은행, 사우디 전력공사에 12억달러 자금 지원 外

◇ 수은, 사우디 전력공사에 12억달러 자금 지원…“수주 지원 효과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사우디 전력공사에 대해 총 1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정부가 올 5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마련한 '중동 협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 추후 진행 예정인 사우디 전력공사 발주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중동 유망 발주처를 대상으로 통합 수주지원과 선(先)금융 지원, 중동 인프라 전략펀드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사우디 전력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수요 대응, 송배전망 확충, 전력망 현대화, 사우디 정부의 에너지 전환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우디 전력공사는 이번 지원자금을 한국 기업에 대한 사업 발주와 대금 결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지원을 통한 수주 지원 효과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발전·송배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은 대기업이 시공을 맡더라도, 투입되는 전력 기자재와 부품은 상당 부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공급한다. 따라서, 향후 사우디 전력공사 발주사업 수주가 본격화되면 이들 기업의 동반 수출 기회도 함께 넓어진다. 수은은 이번 금융지원을 계기로 사우디 전력공사의 구매 담당자를 초청해 국내 기자재 업체와 만날 수 있는 '벤더페어(Vendor Fair)'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중동의 유망 발주처와 연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이 사우디 전력공사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할 기회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우리 기업의 중동 국가 건설 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KB국민인증서 고객 1800만명 돌파…“공공·금융·민간 영역 서비스 제휴 확대" KB국민은행이 대표 사설인증서인 'KB국민인증서'의 누적 이용 고객이 1800만명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KB국민인증서는 2021년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인정받은 이후 꾸준히 이용 기반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8월 이용 고객 17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년만에 100만명이 증가했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 기준 3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금융권 대표 인증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인증서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기기와 신분증만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발급할 수 있다. KB스타뱅킹에서 간편인증, 전자서명, 본인확인 등을 제공하며 금융거래를 넘어 일상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주택청약, 연금조회 등 주요 공공서비스와 쇼핑·엔터테인먼트·의료 등 다양한 민간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에서도 별도의 인증수단 없이 KB국민인증서 하나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이용처 확대와 함께 고객 편의성과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인증서 발급부터 이용까지 전 과정에 암호화 기술과 도용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생체인증(지문·Face ID)과 간편비밀번호를 통해 편리하게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 ◇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우리은행, 토지문화재단과 문화협력 체결 우리은행이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우리은행 역사관 '우리1899'에서 토지문화재단과 문화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故 박경리 선생은 등단 전인 1954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 용산지점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상업은행의 사보인 '천일'에 본명인 '박금이'로 장편시 '바다와 하늘'을 발표했다. 퇴사 후에도 단편소설 '전생록'을 사보에 기고하며 인연을 이어가 우리은행은 박경리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담아낸 한국문학 대표 대하소설 '토지'의 영문 번역과 출판 사업을 후원한다. 이를 통해 '토지'가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올해 박경리문학상에서는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특별상을 수여해 K-컬처의 세계적 확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박경리 선생의 위대한 문학적 유산이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사관 '우리1899'는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 위치해있다. 내달 18일까지 박경리 선생이 상업은행 근무 시절 사보에 발표했던 초기 작품 및 개인 소장품 등 유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경리 특별 기획전'을 선보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카드, 집중호우 피해 고객 지원…결제대금 청구유예

카드사들이 경남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단행한다. 삼성카드는 피해 고객의 8~10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 청구유예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하는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결제 예정액 중 국내 결제 건(1만원 이상)에 대해 6개월까지 분할 납부 가능하다. 분할 납부로 발생하는 이자는 전액 감면된다. 10월말까지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최대 30% 이자가 감면된다. 10월말 이내로 카드론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재연장 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금융 지원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BC카드도 개인고객과 가맹점주의 고충을 완화하기 위해 IBK기업은행·iM뱅크·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SC제일은행·BC 바로카드와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 이용한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를 비롯한 카드 결제대금은 최장 6개월 청구 유예가 가능하다. 단 국세, 지방세, 선결제 이용액은 제외된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BC카드 콜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고,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회원사 승인 절차를 거쳐 지원 받을 수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항공, 12월부터 ‘인천~멜버른’ 운항…“대양주 노선 경쟁력 강화”

대한항공이 호주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인천-맬버른 노선 운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8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이 같은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호주 여행 성수기와 지속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대양주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해당 기간 대한항공은 수·금·일요일 주 3회 노선을 운항해 고객 여행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노선에는 보잉 787-9 항공기가 투입되며,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후 8시30분께 멜버른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귀국편은 같은 날 오후 10시 출발해 익일 오전 7시35분께 도착하는 일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천-맬버른 노선 운항을 통해 대양주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맬버른은 인구 530만명이 거주하는 호주 최대규모 도시 중 한 곳이다. 문화와 예술, 미식은 물론 비즈니스, 스포츠, 교육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과 호주간 관광·교류가 확대되면서 맬버른 여행 수요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항공편 예약 및 자세한 내용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시장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고객 편의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노선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취득·소각…국내 상장사 최대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전격적인 조치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166만 2,000원) 기준 총 2,407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7억 3,049만 2,365주)의 3.3%에 해당한다. 회사는 오는 8월 20일부터 3개월간 자기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2024년 11월 발표했던 3개년(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되,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경우 정책 만료 전이라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회사 측은 AI 메모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데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이 약 69조 원에 달하는 등 현금창출력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규모 기준을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격상했다. 환원 방식 역시 자사주 취득·소각에 그치지 않고 현금배당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고정배당 외에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추가 주주환원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세부 방식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발행어음 금리 4% 눈앞인데 모험자본 의무까지…증권사 운용 부담↑

발행어음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자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발행어음 조달액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까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어서다. 비싸게 조달한 자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모험자본 투자까지 늘려야 하는 '이중 과제'가 생긴 셈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1년물 금리가 3% 후반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3.8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3.8%)과 KB증권(3.8%)가 뒤를 잇는다. 미래에셋증권은 3.65%로 가장 낮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권사 역시 그 인상폭(0.25%p)만큼 발행어음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어음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년 이내의 만기와 약정 이율로 별도의 담보 없이 발행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조달 금리와 운용 수익률 간 마진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발행어음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예금 금리를 비롯한 시중 금리는 오르는데 발행어음 금리를 유지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 금리를 올리더라도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다. 문제는 조달 이후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리가 높아진 만큼 증권사는 이전보다 높은 운용수익률을 확보해야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리스크 기준을 유지하면서 조달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는 한정적이다. 발행어음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처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이자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경쟁 상품의 금리를 고려해서 이자를 더 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상승한 발행어음 금리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올해는 조달액의 10%를 모험자본에 공급해야한다. 이 비율은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전체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모험자본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발행어음과 모험자본 투자 사이의 '만기 불일치'를 부담으로 꼽는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최대 1년에 불과하지만,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은 성과가 나타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하나 키우더라도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보편적인데, 모험자본을 1년간의 성과만 따지고 보면 투자를 할 수가 없다"며 “만기 1년짜리 자금을 가지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모험자본 의무 공급 비율은 계속 높아지지만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한정돼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과 벤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선별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향후 의무 공급 비율이 20%, 25%까지 높아지면 적절한 투자처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투자처가 충분하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의무 비율인 10%를 넘어 모험자본에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10%라는 의무 비율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투자할 수 있는 풀(pool)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증권사에게 발행어음 발행 규모 확대를 주저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행어음 사업자 일부에서는 잔액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6월 기준 8조7751억원으로, 3월(9조1738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동 기간 KB증권 발행어음 잔액은 11조4573억원에서 11조31억원으로 4% 줄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운용자산에서 10%만 되어도 큰 규모"라며 “이러한 대규모 자금을 우량기업이 아닌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의 크기를 감안할 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선뜻 투자할 수 있는 모험자본 투자처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