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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 기본법’ 논의 속도…노동지도 싹 바뀐다

정부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목표로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하는 사람 기본법)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달 공청회에 이어 입법토론회가 열리면서 제도적 보완책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당장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고, 노동계 역시 현재 입법 방향에 대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 알아봤다. ◇ 노동기본권 보호 대상, 'employee'에서 'worker'로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제화 논의가 진행 중인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근로 계약의 형태와 관계없이 노무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사람을 '일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근로기준법의 대부분의 조항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범위를 넓혀 근로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쉽게 말해 노동기본권의 권리를 보장하는 대상을 근로자(employee)에서 취업자(worker)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논의와 입법적 시도가 있어왔다. 산재보험법상 특수형태근로자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고용보험법상 노무제공자 개념을 도입하는 등 사회보험법제의 영역에서 적용대상의 확장을 도모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정책TF가 꾸려져 '일하는 사람' 보호를 위한 일반법 제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직 등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법 사각지대에 놓인 '권리 밖 노동자'의 존재가 확인됐다. 입법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노동시장 내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은 감소되지 않았고, '1인 개인사업 사업자'로 구분되는 프리랜서 형태의 3.3% 소득 납부자는 지난 2014년 400만5000명에서 2024년 869만명으로 급증했다. 사실상의 제도적 사각지대로,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제21·22대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의 보호와 권리 보장을 위해 마련된 법안은 여야를 합쳐 총 7개 정도다. 이중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소속 김태선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발의한 법안은 고용노동부와 협의·조율을 거쳐 나온 법안이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서는 지난달 21일 입법공청회가 열렸고, 지난 10일에는 고용노동부 주도로 입법을 위한 공개 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에서 발의된 일하는 사람 기본법안들의 공통적인 내용을 보면 △플랫폼 노동자(배달·대리·라이더 등), 특수고용직(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 프리랜서 등 '일하는 사람'의 범위를 확대하고 △근로의 권리, 적정임금 보장 등 헌법에 규정된 노동 기본권을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적용할 것을 명확히 하며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적용 확대를 지향하고 △사회보험 적용확대 등 국가와 지자체의 보호의무 강화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지난해 12월 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일하는 사람의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같은 달 김태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노동위원회에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달 박홍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은 공정한 노무제공계약 체결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입법공청회에서 입법에 찬성하는 의원과 전문가들은 법 제정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기본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후속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은정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휴식을 취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들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조항, 그리고 고용·산재보험, 일·가정 양립에서 육아와 출산 등에 대한 최소한의 조항을 포함시키는 쪽으로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법안 철회' 요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정부는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목표로 법안 패키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포함한 경영계는 과도한 부담이 된다며 제도화에 대한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소상공인 단체들은 지난 10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본부'를 출범하고, 해당 법안이 소상공인의 연쇄 파산을 강요하는 '사형 선고'라며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일하는 사람 기본법 시행으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이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소상공인은 1인당 연간 약 505만원의 추가 법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퇴직금 소급 적용까지 맞물린다면 대다수 지역 업체들은 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사람 기본법'이라는 듣기 좋은 말은 결국 소상공인의 고용을 축소하고 나아가 소상공인 일자리를 말살하는 법안"이라며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법안이 역설적으로 소상공인 업종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뺏고 서민 경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입법에 대한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글쓴이는 “자영업 사업장이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되면 인건비와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큰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며 “근로자만 있고 사장은 없어지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회사는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을 여럿 돌리고, 일은 그냥 로봇이 하면 된다"며 “결국 혼자 하는 게 답"이라는 푸념이 나왔다. 또 다른 이는 “법안의 취지 자체는 공감하지만 그렇게 되면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법 시행 후 자리가 잡혔을 때 물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실제 법 적용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제도 도입 취지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실질 임금이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다. 가령 지금은 인적용역 사업소득에 대한 3.3%의 세금만 납부하면 되지만, '일하는 사람 기본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면 납부해야 할 보험료 액수가 커질 수 있어서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장 노동의 대가로 받아온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 본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사업소득으로 받고 있는 A씨는 “한 달 벌어서 생활비를 계획하고 쓰는 우리 같은 입장에서는 당장의 수입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잘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리터족(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파트타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배민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40대 남성 B씨는 “법 취지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프리터족'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얘기"라며 “법적 보호가 필요한 건 한 달에 20일 이상 일하는 전문 라이더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 노동계도 회의론…“실효성 없어, 근기법 확대 회피용" 노동계 역시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 반발하는 이유는 '실효성 부족'과 '근로기준법 확대 회피'로 압축된다. 법안에 구체적인 권리는 명시돼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각지대를 없애려면 별도의 법 제정이 아닌, 근로기준법 체계 내에서 보호의 테두리를 넓히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송명진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사무국장은 “입법안의 분쟁조정 및 제재 관련 규정은 조정 중심의 구조로 설계되어, 이행강제나 직접적인 구제수단이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이행 기준과 집행 수단이 하위 법령이나 후속 입법에 상당부분 위임되어 있어서 이런 보완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현장 당사자들의 체감도는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언적 권리 규정만으로는 실제 피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미지급 보수의 신속한 회수, 원상회복, 손해배상 등 권리 침해의 결과를 실질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구제 수단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현행 정부안은 법원 소송 단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라며 “대다수 노동 분쟁이 노동위원회 단계에서 종결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실질적 보호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현주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법안이 '일하는 사람'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강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로자 추정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방식이 실질적인 권리 구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민주노총은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의원은 근로기준법에 '자신이 직접 근로를 제공하고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그 대가를 지급받는 사람은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근로기준법 밖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별도의 선언적 법률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정의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제시한 근로자 추정제가 정의 규정이 아닌 별도 조항에 규정돼 실질적 권리 보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노동자성 인정과 근로기준법 적용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레이저 장비업체 액스비스 IPO 출격…설비투자 700억 ‘승부수’

▲크레이씨(CRAiSEE) 산업용 레이저 장비기업 액스비스가 다음 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상장을 계기로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회사는 내년까지 생산역량을 두 배 늘리겠다며 700억원 규모 시설투자 계획도 내놨다. 시장에선 자금조달 방식 중 메자닌 금융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 통상 장비기업은 기업가치 평가를 'EV/EBITDA' 방식을 활용하지만 회사는 이례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이를 두고 회사는 “감가상각 비중이 작아 PER이 적절했다"고 반박했다.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액스비스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회사 비전을 밝혔다. 2009년 설립한 액스비스는 첨단 제품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레이저 가공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금속을 자르거나, 붙이거나, 표면을 가공하는 장비를 만든다. 여기에 비전(카메라)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명진 액스비스 대표이사는 “액스비스는 레이저 가공에 AI 및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주요 적용 분야는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 모터용 레이저 용접, 배터리 전극 노칭 및 건조 공정, 카메라 모듈 정밀 가공 등이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장치인 액추에이터(actuator) 부품의 가공 장비도 수주하며 피지컬AI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주요 고객사는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57%),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LG그룹(29.4%)이다. 2022년 현대모비스와 체결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전동화 부품용 장비 공급 계약을 지난해 3년 더 연장했다. 향후 현대모비스와 로봇 액추에이터 관련 수주 매출을 인식하면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면서 매출액과 수주총액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506억원, 2024년 557억원, 지난해 3분기 35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총액도 2022년 481억원, 2023년 504억원, 2024년 417억원, 지난해 3분기 269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3년간 매출처 편중이 심해지는 점은 투자에 주의할 요소다. 주요 고객사 실적이 나빠지면 매출채권 회수에 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이차전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업황 불황으로 매출처와 내부거래처에서 매출채권 회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70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김명진 대표는 “제조역량을 기존 대비 2배가량 늘리기 위한 제조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금융권 담보 대출을 먼저 실행할 계획이지만, 자금이 모자랄 경우 메자닌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는 전체 700억원 조달 금액 중 112억원을 자체 영업현금흐름과 금융 차입으로 이미 조달했다. 나머지 588억원 중 이번 공모 자금 대부분(175억원)과 기존 공장매각(146억원), 자체영업현금흐름·금융 차입·메자닌금융(276억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로 메자닌을 적어뒀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며 “내부 자금이 충분하면 실제 발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입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지적한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2년 30.9%에서 지난해 3분기 40.76%로 늘어났다. 회사는 “생산설비와 고정자산 투자 확대에 따라 외부차입 조달이 확대된 결과"라며 “2025년 이후 신규 매출 창출과 더불어 현금흐름 기반의 안정화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지출 계획 중 일부는 금융권 차입과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 금융으로 조달한다고 공시한 만큼 차입금 관련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부채비율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산정 방식도 시장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장비 제조기업은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EV/EBITDA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액스비스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이승준 액스비스 CFO는 “장비 산업이지만 (기계) 설치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일반 제조업 대비 감가상각 비중이 작아 PER 방식이 적절하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오테크닉스 등 동종 기업의 높은 멀티플을 배제하고 보수적으로 피어 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액스비스는 영업이익 대비 감가상각비 비중이 약 20% 수준이다. 액스비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3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1만15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232억~265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943억~10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2월 6~12일간 진행했다. 2월 23~24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3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광주 북구청장 선거 “빠진 표가 승부 가른다”…김동찬, 외연 확장력 부각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사퇴 번복 논란 끝에 불출마로 선회한 문인 광주 북구청장과, 민주당 공직후보자 자격심사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경선에서 이탈한 송승종 후보의 공백이 지역 정가의 판세를 빠르게 흔들고 있다. 다자 구도로 요동치던 북구청장 선거는 문상필·신수정·김동찬 3자 경쟁 구도로 압축되며 '이탈표'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고정 지지층을 형성해온 문 청장 지지세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7%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던 송 후보 지지층이 어느 후보에게 흡수되느냐가 사실상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청장 지지층의 이동을 두고는 문상필 후보로의 대규모 결집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 후보가 그간 문 청장의 사퇴 철회 및 출마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던 만큼 정치적 접점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문 청장 지지층은 신수정·김동찬 후보로 분산되거나 일부는 부동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송승종 후보의 표심은 상대적으로 김동찬 후보에게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최근 지역 행사에서 김 후보와 문 청장이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동찬 상승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지 기반 일부가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합산을 넘어서는 시너지 효과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각 후보의 리스크도 변수다. 문상필 후보는 과거 민주당 탈당과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입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 이력이 경선 과정에서 재부각될 여지가 남아 있다. 신수정 후보는 불법 당원 모집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징계 절차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조호권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판세를 단번에 뒤흔들 동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문상필·신수정 후보는 기존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탈표나 부동층을 대거 흡수하는 확장 장면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방어적 전략이 이어지면서 외연 확장 국면으로의 전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김동찬 후보는 최근 조사에서 부동층을 빠르게 흡수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정 지지층에 더해 선택을 유보하던 표심을 끌어안으면서 외연 확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송 후보 지지층 일부까지 유입될 경우 경선 구도는 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북구청장 경선은 이탈표 재편과 각 후보의 리스크 관리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김동찬 후보가 비교적 안정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역 정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은행장에 “지배구조 혁신, 과감히 나서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은행권이 먼저 지배구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은행권의 당면 현안과 은행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은행권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초부터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운영 중"이라며 “TF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CEO 승계 절차, 임원의 성과보수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논의를 통해 도출된 개선 방안과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좋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그것을 미룰 이유는 없다"며 “여기 계신 은행장님들부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이 언제라도 추진하고, 개선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고쳐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장들에 금융소비자 보호, 포용금융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더 이상 은행권이 '잔인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관행적인 소멸시효 연장은 재고해달라"며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최근 도입된 '생계비 계좌', 전세 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장기분할 프로그램'과 같이 채무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제도는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도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선정산 대출 등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자금흐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계 공급망 금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를 도입해 포용금융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은행권의 일상적인 의사결정과 영업 관행에도 깊이 스며들도록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 원장은 또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으로 인해 혁신기업이나 첨단 제조업, 미래 서비스 산업 등 생산적인 분야로의 자금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부동산 담보 대출 같은 손쉬운 이자 장사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청년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생산적 자금 공급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효율적인 감독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은행권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감독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강덕 예비후보 “대구·경북 행정통합 졸속 추진 중단해야”…이철우 지사에 1:1 공개토론 제안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1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철우 지사와의 1대 1 공개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행정통합 문제는 도민의 삶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공개적인 자리에서 충분한 논의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함께 언급하며 “두 단체장은 행정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방향과 절차, 재정적 근거 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전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예비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를 방문해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졸속 추진은 반대한다"고 밝힌 점을 거론했다. 그는 “그 입장은 제가 지속적으로 밝혀온 견해와 다르지 않다"며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철우 지사가 주장한 '선(先) 통합 후(後) 보완' 방안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행정 특성을 고려하면 통합 이후 권한 이양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통합 이후의 보완을 전제로 하는 접근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행정통합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별법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부처 검토 의견을 보면 전체 335개 조항 중 137건이 '수용 불가' 의견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핵심 권한이 빠진 채 형식만 갖춘 특별법으로는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방선거 이전 통합 시 20조 원 지원이 이뤄진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마치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것처럼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통합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지역의 정체성과 행정 체계 전반을 바꾸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충분한 정보 공개와 도민 의견 수렴 없이 절차를 생략한 채 속도전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의 공개 토론 제안에 대해 도정과 대구시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코스피 단숨에 5500선 돌파…외인 5개월만 최대 매수 [마감시황]

코스피가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 5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90포인트(1.32%) 오른 5425.39로 출발해 역대 처음 5400선을 돌파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37억원, 1조368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액은 지난해 10월 2일(3조1832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개인은 4조449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역대 최대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6.44%), SK하이닉스(3.26%), 삼성전자우(5.17%), LG에너지솔루션(4.59%), SK스퀘어(7.14%), 기아(2.78%), KB금융(2.43%)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59%)는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0.00%)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12포인트(1%) 오른 1125.99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68포인트(0.69%) 오른 1122.55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55억원, 68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0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1.97%), 알테오젠(1.30%), 에코프로비엠(3.50%), 레인보우로보틱스(0.60%), 삼천당제약(2.16%), 에이비엘바이오(1.18%), 리노공업(3.26%)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HLB(-0.38%), 코오롱티슈진(-0.21%)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440.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우리금융지주, 설맞이 무료급식 봉사활동

우리금융지주는 17개 전 그룹사 사회공헌 담당 임직원들이 설 명절을 맞아 서울역 인근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따스한 채움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따스한 채움터'는 서울역 일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과 취약계층이 혹한의 추위를 피하고, 안정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쉼터다. 이날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은 급식소를 찾은 노숙인 등 약 250여명을 대상으로 밥과 반찬을 무료로 배식했다. 배식 후에는 주방과 급식장 정리·청소 등 현장 일손 지원에도 나섰다. 또한 쌀과 김치 등 식료품 키트를 전달해 명절을 앞둔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홍민우 우리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 부부장은 “막바지 추위 속에서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식사와 식료품을 지원하고자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이웃과 고객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CJ제일제당·삼양사, ‘설탕 담합’ 관련 재발 방지책 발표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국내 설탕제조사 3사에 가격 담합을 이유로 4000억원 대 과징금과 보고 및 시정명령을 부과한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고객과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먼저 설탕 제조 기업들의 이익단체 성격인 대한제당협회(제당협회)에서 탈퇴한다. 제당협회는 회원사들의 대외 소통 창구와 원재료 구매 시 지원 등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설탕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타사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제당협회에서 탈퇴함과 동시에 임직원이 타 설탕 기업과 접촉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내부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가격 결정 프로세스도 도입한다.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원가 등에 연동해 가격을 정하는 '판가 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기업 간 눈치 보기나 개별 협의 없이 투명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회사 차원의 준법경영위원회 역할과 활동도 강화한다. 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참여하게 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자진신고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의 경쟁사 접촉을 차단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일부 기업 간 거래(B2B) 영업 관행과 내부 관리 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사 역시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담합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익명신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삼양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재발 방지와 준법 체계 강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시장질서 확립과 이해관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정위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사업자 간 거래에서 4년여에 걸쳐 설탕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확인돼 합계 4083억1300만원(잠정)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넥슨, 지난해 매출 4조5072억원…‘역대 최대’

넥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신작 글로벌 흥행과 기존 핵심 지식재산권(IP)의 안정적 성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2025년 연간 매출 4조5072억원, 영업이익 1조176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넥슨은 2024년 국내 게임사 최초 매출 4조원 돌파 이후 2025년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4분기 매출은 1조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넥슨은 지난해 모든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으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실적은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견인했다. 이 게임의 흥행으로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핵심 IP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며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24%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던전앤파이터'는 한국에서 신규 레이드 업데이트 효과로 4분기 매출이 56%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8% 성장했다. 중국에서도 4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FC 온라인'과 '마비노기 모바일'도 업데이트와 협업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실적을 지탱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양대, ‘유치 1위’ 넘어 ‘글로벌 인재 정주’로 도약

국내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시대를 맞아 대학 국제화의 패러다임이 '유치' 중심에서 '취업과 정주(定住)'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우수한 해외 인재가 한국 산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는 역량이 대학의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는 2025년 기준 81개국 7,088명의 학위과정 유학생과 약 1만 8천 명의 한국어 연수생을 보유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유학생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양대는 입학부터 취업, 정주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하이올 시스템(Hanyang All-Care System)'을 구축하며 대학 국제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어학부터 취업까지… 유학 전 주기 밀착 지원 한양대 국제입학팀은 유학생이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졸업 이후 진로 설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러닝메이트'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한 입학 홍보를 넘어 학적·비자·장학·취업·문화 적응을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추고, 학업 단계별 맞춤형 로드맵을 운영한다. 유학 초기에는 학술적 성취의 토대가 되는 어학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TOPIK 6급 수준의 글쓰기 시뮬레이션과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전문 한국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언어 경쟁력을 높인다. 유학 중반기에는 진로 탐색과 실전 이해도를 강화한다. 직무 특강과 외국인 재직 선배 멘토링을 통해 한국 특유의 채용 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기업 탐방 인턴십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는 1박 2일 집중 취업 캠프와 '애프터 클리닉'을 통해 자기소개서 완성, 이미지 컨설팅, 면접 시뮬레이션 등 실전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에도 목표 기업 맞춤형 1:1 피드백을 지속 제공하며 취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삼성E&A 등 대기업 합격 성과…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이 같은 체계적 지원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 국제입학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유학생 10명이 삼성E&A, LG CNS, 현대건설, 롯데마트,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최종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출신 칼빈 손(Calvin Son·산업공학과 22학번) 학생은 삼성E&A 최종 합격의 주인공이다. 그는 “취업에 대한 막막함 속에서도 취업 캠프와 애프터 클리닉을 통해 채용 동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며 “직무적성검사(GSAT)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도록 이끈 학교의 조언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할 때마다 국제입학팀의 밀착 컨설팅과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도전을 성공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국제입학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기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정보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학교가 구축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양적 팽창' 넘어 '질적 안착'으로… 100주년 글로벌 비전 한양대의 국제화 전략은 단순한 유학생 확대를 넘어,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과제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유학생을 '임시 체류자'가 아닌 한국 경제의 미래를 함께 이끌 '정주형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졸업 이후에도 국내 대학 최초의 해외 거점인 '한양중국센터'를 비롯해 화동·화북·산동 및 말레이시아 동문회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사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유학생이 한국과 자국을 잇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 이기정 총장은 “2039년 개교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한양대학교는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에서 '정주'로, 숫자에서 삶으로. 한양대학교가 만들어가는 유학생 국제화 모델은 대한민국 대학 국제화의 다음 단계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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