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배터리 3사, 전기차·ESS 앞세워 하반기 적자 털까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올해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과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시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기업이 한 분기에 모두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1.2%, 영업이익 70.3% 감소했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1분기 24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도 3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는 배터리 3사의 동반 실적 부진 배경으로 지난해 9월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이후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점을 꼽는다. 배터리 업계 특성상 전기차 배터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시장 회복 전까지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비중이 매우 높다"며 “전기차 한 대에는 수백 개의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 반면 로봇 등 다른 산업은 수십 개 수준에 불과해 전기차 수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는 8만3529대로 전년 동기(3만3482대) 대비 149.5% 증가하며 약 2.5배 성장했다. 특히 전쟁 긴장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4만2031대로 전년 동기(1만7857대) 대비 135.4% 급증했고 전월(3만5766대) 대비로도 17.5% 증가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되면 내연기관차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빠르게 개선된다"며 “소비자의 차량 선택 기준이 초기 구매가격에서 운영비 안정성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해 2035년에는 421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조금 축소 영향이 있지만 향후 친환경 정책 강화 시 다시 고성장이 예상되며 유럽 역시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ESS 시장 확대도 주요 변수다. 글로벌 리튬배터리 ESS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1.4테라와트시(TWh)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력 수급 불안 해소와 전력망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등과 맞물리며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현지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확보하는 동시에 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이후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소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 추가 수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전기차와 대체 성장축인 ESS 사업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흑자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닻 올린 방미통위에 유료방송사 “넷플·유튜브·틱톡과 역차별 시정하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으로 고전하던 유료방송업계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유료방송업계는 낡은 제도와 규제 탓에 글로벌 OTT와 제대로 된 경쟁을 벌일 수 없었던 만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가 출범 6개월 만에 지난 10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면서 미디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방미통위가 지상파와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업자(PP)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로 출범한 만큼, 기존 규제 패러다임을 넘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업계는 글로벌 OTT의 영향력 증대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OTT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우리 방송시장이 글로벌 미디어 자본의 논리에 잠식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기준 20%를 넘어섰던 지상파 3사의 연평균 가구시청률은 넷플릭스의 진출 이후인 지난 2023년 기준 9.3%까지 떨어졌다. 방미통위가 지난해말 발표한 방송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 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첫 역성장을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상파는 지난 10년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가 8357억원까지 추락하며 전체 매출 내 비중이 23.7%까지 낮아졌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지식재산권(IP) 주권도 글로벌 미디어 자본에 넘어간 형국이다. 국내 방송사는 OTT와의 경쟁으로 늘어난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OTT로의 콘텐츠 쏠림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는 미디어 관련 법과 제도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지적한다. TV를 통한 OTT 시청이 일반화되는 등 유료방송과 OTT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제도는 전통 매체만을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납부 문제다. 방발기금은 방송통신 산업을 지원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으로, 현재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이동통신사 등이 재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유튜브·틱톡과 같은 주요 플랫폼 사업자는 현행 법체계상 '방송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금 부담에서 제외돼 있다. 가입자와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케이블TV(SO) 업계는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를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상근 방미통위 비상임위원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오늘날 시청시간과 광고, 그리고 구독 수익은 전통 방송 매체에서 글로벌 OTT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 중"이라며 “이로인해 한쪽은 기금을 부담하고 다른 한쪽은 부담하지 않는 규제 및 부담의 비대칭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금 부과 기준을 '전통적 방송사업자' 중심에서 '실질적 콘텐츠 수익창출 주체' 중심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부담구조를 통해 미디어 생태계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인가제에 준하는 요금 및 이용약관 수리제도와 광고 규제도 관련업계가 요구하는 주요 개선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상품 및 서비스 출시가 자유로운 반면, 유료 방송은 수리를 요하는 신고제로 운영 중"이라며 “유료방송이 OTT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TT는 고도화된 소비자 맞춤형 광고를 하는 데 반해, 방송광고는 해묵은 규제로 광고 시장이 축소된 상황"이라며 “시청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광고가 가능해지면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 기반이 되는 광고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때이른 더위에…삼성·LG, 에어컨 생산 ‘풀가동’

4월 초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예년보다 냉방가전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는 상황이 연출되자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 확대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여름 장사'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초기수요 확보'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서 최근 일주일(4월 8~14일) 에어컨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도 100% 늘었다. 최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28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빠르게 찾아온 영향이다. 기상청이 올여름 폭염을 예고하면서 냉방가전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의 '2026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으며,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계절적 수요를 넘어 '구매 시점의 전진'이 두드러진다. 통상 5~6월에 집중되던 에어컨 구매가 4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초기 수요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이 에어컨 설치를 미리 마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과 판매 전략 모두에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2월부터 풀가동 하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도 창원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을 '거의 풀가동'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와 관련하여)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집계하기 전이지만 통상 날이 더워지면 판매가 늘어나는 편"이라며 “전년 및 전월 대비 판매가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6% 증가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지난 3월 한 달간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며 고객 맞이 준비도 마쳤다. 이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 환경과 패턴을 분석해 냉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고부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2026년형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뷰I'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레이더센서'는 고객의 위치와 사용 패턴, 공간을 분석해 AI바람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한다. 또 실내에 사람이 없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외출모드'로 전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최대 76%까지 줄일 수 있다. 앞서 선보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등에는 시리즈 최초로 'AI 콜드프리' 기능이 적용됐다. AI가 냉방과 제습을 동시에 제어해 온도와 습도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기존 에어컨이 냉방 시 습도가 높아지거나, 제습 시 온도가 다시 상승하는 한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에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공간 환경에 맞춰 기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모션 바람' 기능이 탑재됐다. 여기에 AI 음성비서 '빅스비'도 고도화돼 적용됐다. 사용자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와 같은 자연어 발화는 물론 “습도 60% 이상이면 에어컨을 켜고 제습 모드로 전환해줘"와 같은 복합 명령으로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AI 음성 기반 사용자 제어 경험을 강화한 반면, LG전자는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공간·행동 인식 기술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에어컨은 가전업계의 대표적인 계절 성수기 매출 견인 제품으로 꼽힌다. TV 등 주요 가전 제품군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여름철 에어컨 판매는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여름 장사' 성과가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 가능성과 함께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초반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국제해사기구 총장 “호르무즈 개방돼도 정상화까지 최대 수개월 소요”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항행의 안전이 확인되고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주일에서 최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도밍게스 총장은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진행된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밍게스 총장은 해협이 열리더라도 정상화가 늦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 △기뢰 등 수로 안전 검증 △분리 항로(TSS) 재가동 △선원 심리 보호를 꼽았다. 분쟁기간 중 매설 됐을 가능성이 있는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을 확인하는데 수주가 소요되고, TSS 상의 부표, 통신 중계기 등도 점검해야한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수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1968년 IMO와 이란, 오만은 입항로와 출항로를 분리해 좁은 해협에서 마주 오는 선박들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했다. 통행 방향을 입·출항로로 물리적으로 분리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도밍게스 총장은 2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립된 선원들의 교대와 휴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밍게스 총장은 억류 및 고립된 선박 2000여 척과 선원 2만 명에 대한 단계적 대피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통상 무역 재개는 그 이후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에 관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국제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약 70%를 수입하는 핵심 이해 당사자국"이라며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한 원유는 61%, 나프타는 54%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의 자산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는 핵심축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전세계 에너지, 금융, 산업, 식량안보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적 노력 △선원 안전 및 선박 보호 △전쟁 종식 후 항행 안전보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종전 후 해협 내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확보하고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외교적, 군사적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저녁부터 폐쇄됐으며,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전까지는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을 건너던 선박이 공격까지 받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모니터링 업체들에 따르면, 18일 오만 인근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의 상선 2척이 혁명수비대 고속정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회항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는 수 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패트롤] 구리시-남양주시-양주시-양평군-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가 여성 대상 범죄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성 안심 생활밀착형 지원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불법 촬영, 주거침입, 택배 사칭 범죄 등 여성의 일상 속 불안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구리시는 단순한 사후 대응을 넘어 예방 중심의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여성 안심 패키지-무인택배함 운영= 구리시는 주거취약계층 안전 강화를 위해 '여성 안심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홈 카메라, 휴대용 비상벨 등 범죄 예방 효과가 높은 안전용품 3종을 지원해 주거 안전을 실질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이달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50가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으며, 온라인 '경기 민원24' 또는 주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아울러 택배 수령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3곳에 '여성 안심 무인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 11곳에는 '여성 위생용품 무료 지급기'를 설치해 여성 건강권 보호와 공공서비스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 불법촬영 시민감시단 운영…탐지기 대여= 공공시설 내 불법 촬영 근절을 위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30명으로 구성된 '불법 촬영 시민감시단'은 매월 2회 정기 점검과 홍보 캠페인을 볼이며 범죄 예방과 경각심 제고에 힘쓰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불법 촬영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구리시는 '탐지기 대여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점검 대상을 공공시설뿐 아니라 음식점, 이-미용실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 내 화장실까지 넓혀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19일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시민이 일상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이번 사업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보 수집과 제도 보완을 통해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관내 상권 자생력을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 남양주형 상권 활성화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남양주시와 (재)경기대진테크노파크가 협력해 추진하며, 브랜드 개발부터 온라인 마케팅, 상권 활성화 행사까지 통합 지원이 특징이다. 지원 대상은 남양주시 지정-등록된 상인회다. 최종 선정된 5개 상인회에는 개소당 약 1900만원 상당 지원이 이뤄진다. 주요 내용은 △상권 공동 브랜드(MI) 및 캐릭터 개발 △누리소통망(SNS) 채널 구축 및 온라인 마케팅 △상권 고유 축제-행사 개최 △상인회 맞춤형 컨설팅 등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상인회는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누리집 공고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전자우편 또는 우편으로 가능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남양주시는 상권 인지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미경 지역경제과장은 19일 “현장 중심 지원으로 상인회 자생력을 높이겠다"며 “지정-등록된 상인회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2026년 제9회 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를 18일 화려하고 성대하게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주 회암사지 일원에서 진행된 태조 이성계 '어가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다시 피는 꽃, 회암사지'주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어가행렬은 이날 옥정 중심상가 일원에서 펼쳐졌다. 전통 의복과 깃발을 앞세운 장엄한 모습으로 시민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관람객은 발걸음을 멈춘 채 행렬을 지켜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2026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연계 행사로 양주시는 조선 제11대 중종의 왕비였으나 짧은 재위 후 폐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의 삶과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단短단端 – 짧았으나 올발랐던'을 지난 17일 개막했다. 전시는 단경왕후 생애와 역사적 배경을 다양한 자료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 관람객이 인물의 삶과 조선 왕실의 역사적 맥락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는 8월2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성 강화를 위해 '2026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 계획'을 공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역 일자리 공시제에 따라 노동시장 현황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수립됐으며, 2025년 고용률 목표 달성과 청년 고용률 상승 등 지역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양평군 2025년 15~64세 고용률은 70.0%, 취업자 수는 4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인 고용률 68.3%, 취업자 수 4만9000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목표 대비 102%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1.1%로 전년 대비 3.7%p 상승했으며, 청년 취업자 수는 55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증가했다. 이는 청년 지원 사업 효과가 가시화되며 고용률 상승과 취업자 증가로 이어져 지역 고용시장에 활력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용 구조 측면에서 상용근로자보다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용의 질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평군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5~64세 고용률 70.6%와 취업자 수 4만9800명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4대 핵심 전략과 44개 세부 실천 과제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 구조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9일 “최근 유가 급등 등 대외 여건 변화로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고용 안전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일자리 정책과 청년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해 고용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오는 20일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지적-토지 민원 채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군민은 언제 어디서나 채팅을 통해 지적-토지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이용 편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이용이 일상화된 환경 변화에 맞춰 양평군은 군민 중심 디지털 지적행정을 구현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방문 및 전화 상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통 수단을 마련해 민원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 '지적톡'을 추가해 친구로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군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적-토지 관련 사항을 채팅으로 문의할 수 있다. 담당자가 순차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간단한 문의부터 비교적 복잡한 민원까지 보다 더 편리하게 상담할 수 있다. 이번 채팅 상담 도입으로 양평군은 기존 방문 및 전화 상담에 더해 새로운 소통 창구가 마련돼 군민 편의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동이나 대기 없이 상담이 가능해 시간 절약과 접근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9일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민원 서비스를 지속 발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남시가 주최하고 하남문화재단이 주관한 '2026하남 뮤직 페스티벌-뮤직 인 더 하남(Music in the Hanam)'이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현장 관람객 3만1000여명을 기록하고 온라인 시청 수 3만여 회를 돌파했다. 2026하남 뮤직 페스티벌은 30여팀, 650여명 시민이 직접 무대를 꾸며 하남만의 독창적인 문화 에너지를 발산했다. '대한민국 넘버원 페스티벌'이란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축제는 17일 아나운서 김지수 사회로 대중가수와 지역 예술단체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1980년대를 풍미한 레전드 그룹 도시아이들과 가수 전미경이 추억의 무대를 선사했으며, 전통예술단체 '음악제작소 위뮤(WeMu)'는 국악의 현대적 감각을 더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가수 선예와 조권, 김현정, 솔로 아티스트 조째즈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고, 하남시 최고 댄스팀인 '버저비터댄스스튜디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현장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피날레는 하남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가 장식하며 관람객에게 환상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둘째 날인 18일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마이크를 잡아 시민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감동의 무대를 이끌었다. (사)국악진흥회 하남시지회의 울림 있는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과 꿈의 무용단, 하남연합어린이합창단 등 지역의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날 하남시는 글로벌K-팝 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를 하남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K-컬처 중심 도시로 도약을 대내외에 알렸다. 2부 공연에선 감성 보컬 대명사 김연우를 비롯해 트로트 여왕 김연자,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 메들리로 시민 출연진과 관람객이 하나 되는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 마지막 공연은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장식하며 이틀 동안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9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K-컬처 중심 도시 하남, 일상에서 문화와 일자리를 함께 누리는 '직-주-락 도시' 하남 가치를 이번 축제를 통해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하남문화재단과 협력해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고, '뮤직 인 더 하남'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민 참여형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해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하남 뮤직 페스티벌은 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세대가 함께 무대를 만들며 문화도시 하남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시민 중심 축제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남시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지역 문화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트럼프 종전 구상 하루만에 암초…美·이란 전쟁 다시 ‘시계제로’ [이슈+]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하루 만에 재봉쇄되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오는 22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만료를 앞둔 가운데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1차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며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이란 항만 봉쇄에 대해 “어리석고 무지한 조치"라고 비판하며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이후 10여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튿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이날 인도 국기를 단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하려다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강조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던 '테러 조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전방 방어선 남쪽 지역의 지하 통로와 그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 확인된 헤즈볼라 대원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평화 협정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날에는 “이란은 수년간 해왔던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려 한다. 우리를 협박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 미군의 해상 봉쇄 조치를 정당화하면서 휴전이 종료되는 오는 22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폭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고 22일을 시한으로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휴전 만료 이전에 미·이란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안탈리아 외교포럼(ADF)에서 취재진에 “2차 협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양측 간 합의 틀을 최종 확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틀이 마련되기 전까지 협상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배경에 대해 “미국 측이 '이란 선박을 제외하고 해협이 개방됐다'는 식으로 휴전 조건을 훼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황이 급격히 반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돌파구가 조만간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쟁이 수일 내 재개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하고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합의는 제한적이고 취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다시 증폭될 가능성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종전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사상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17일 7126.06에 거래를 마감, 사상 처음으로 71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이는 1992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큰 폭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45% 내린 배럴당 8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약 5주 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6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07% 하락한 배럴당 90.38달러에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ING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재개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실물 시장의 수급은 날로 빡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결렬되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라며 “양측의 요구 조건 간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결렬 가능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이치에너지 “복잡한 업무는 AI에 맡기고 수익은 국민에게”

에너지 산업은 흔히 거대 자본과 복잡한 행정절차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개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에 참여하고 싶어도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유지보수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이러한 시장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IT 기술로 해결하며 조용히 돌풍을 일으키는 기업이 있다.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다. 에이치에너지는 지난 16일 벤처기업협회가 개최한 '우수벤처기업 PR 데이' 행사에서 기술의 '화려함'이 아닌 '실용성'으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수벤처기업 PR데이는 벤처기업협회가 매년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비상장 벤처기업을 발굴해 언론에 생산시설과 혁신기술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에이치에너지가 이날 공개한 기술은 AI 에이전트 '헬리오스(Helios)'로, 전문가가 수 시간, 혹은 며칠씩 매달려야 했던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패스파인더'는 위성 지도를 기반으로 주소만 입력하면 수 분 내에 최적의 설계 도면을 생성한다. 과거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거나 도면을 그려야 했던 수고를 덜어준 것이다. 또한,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92종의 인허가 서류를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작성해주는 '시냅스'는 행정처리 리드타임을 당일 수준으로 줄였다. 에이치에너지 기술의 목적은 명확하다. 복잡하고 귀찮은 일은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시공 품질이나 사업 본질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에이치에너지가 운영하는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은 이미 누적 참여 금액 4700억원을 돌파했다. 약 22만명의 일반인이 소액으로 재생에너지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고 있다. 관리 역량 또한 압도적이다. 전국 5500여개소(약 700㎿)의 발전소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AI 원격 진단을 통해 발전 효율을 평균 7% 이상 개선했다. 특히 발전소의 상태를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SoCI(발전소 건강지수)'는 마치 중고차 성능 점검표처럼 발전소의 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에이치에너지는 단순히 기술을 파는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의 지향점은 흩어진 작은 지붕들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가상 발전소(VPP)를 구축하고, 그 수익이 지역 주민과 참여자에게 돌아가는 '에너지 공유 경제'다. 땅이 좁고 송배전 선로가 부족한 한국의 환경에서, 유휴 지붕을 플랫폼으로 연결해 원전 1기에 맞먹는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 말까지 관리 발전소를 1만개(1GW)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에이치에너지 관계자는 “AI는 이미 산업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기술로 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누구나 에너지 자산을 소유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에너지 운영체제(OS)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기자의 눈] 부동산 투기 전쟁, 등 터진 전월세 시장

정부가 세제, 금융, 규제 정상화를 통해 부동산 투기 제로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부동산·금융시장이 연일 혼란스럽다. 이달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연장이 금지됐고, 5월 9일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제도가 폐지된다. 다주택자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마쳐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의 신규 전세대출 신규 보증을 막고, 기존 전세대출 만기연장을 불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목한 부동산 투기 주체의 한 축으로, 부동산 투기는 돈이 안 된다는 원칙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문제는 정부가 유주택자와의 전쟁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이 무주택자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2년 전인 2024년 4월 18일(3만750건) 대비 무려 50% 급감했다. 서울 25개구에서 모두 전세 매물이 감소했고, 금천구(54건), 중랑구(51건), 강북구(50건)에서는 전세 매물이 50여건에 그쳤다. 정부가 작년 10·15 대책에서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149만원으로, 2022년 10월(6억1694만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6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수차례 부동산 전쟁을 위해 각종 규제를 남발하면서 실수요자, 무주택자의 숨통까지 조이고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산이나 소득이 적어 아파트를 매수할 여력이 없는 이들은 오늘도 주거비 압박에 시름하고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와의 전쟁보다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다주택자를 겨냥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고 경고했다. 지금 무주택자가 싸워야 하는 주체는 정부인가, 시장인가. 나유라 기자 ys106@ekn.kr

“300만 외국인 시장 뜬다”…달리는 지방은행, 인뱅도 참전

은행권이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며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이 외국인 시장 선점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장기 체류 외국인·재외동포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입국 후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리는 시간 동안 계좌 개설이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외국인등록증 발급 전이라도 식별번호, 여권 정보 등을 이용해 거래한도 제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JB금융그룹는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거주 외국인 우대 전용상품인 'JB 브라보 코리아 통장'을 출시하며 외국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는 외국인 대상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를 개설하고, 외국인 생활·금융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광주·전남 금융권 처음으로 외국인금융센터를 개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은행과 계열사를 포함한 JB금융의 외국인 대출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전북은행은 이달 1일 경기 안산시에 '안산외국인금융센터'를 열며 접근성을 더욱 강화했다.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안산 지역에 특화 점포를 마련해 고객 편의를 높인 것이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주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출, 예금,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담도 지원한다. 이외 수원, 부산 등에서도 외국인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BNK금융그룹도 외국인을 위한 금융,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 160명을 초청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 문화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진행됐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김해금융센터 외국인 특화점을 신설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부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 등 일부 영업점에는 외국인 서포터즈를 배치해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전용 통장·대출·카드 상품도 제공하며, 17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번역 채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이동점포도 운영 중이다. BNK경남은행 또한 외국인 전용 통장,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운영하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울산과 거제에 '외국인 전용센터'를 오픈했다. 모바일 뱅킹 앱에서는 '외국인 모드 서비스'를 지원해 외국인 고객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인터넷은행도 비대면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시장 참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처음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계좌개설, 해외송금, 체크카드를 제공하고, AI 전문 번역 솔루션을 활용해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명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까지 약 2000만명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토스뱅크는 외국인 비대면 계좌개설, 외국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명 시대를 앞두며 외국인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며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韓, 대만엔 밀리고 빚은 선진국 평균 넘는다”...IMF발 경고음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대만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며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작된 소득 역전 흐름이 되돌려지기보다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지표 역시 빠르게 악화되며 선진국 평균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성장 여력은 둔화되는 반면 국가 부채는 더 빠르게 불어나는 흐름이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IMF가 최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올해 3만7412달러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소폭 늘지만, 환율 영향 등이 반영되며 기존 전망치보다는 낮아졌다. 한국이 4만달러 선을 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제시됐다. 핵심은 국가 간 격차의 흐름으로, 대만이 이미 한국을 앞서며 추격이 아니라 격차 확대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IMF는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를 4만2103달러로 추정하며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 고지에 오를 것으로 봤다. 이후에도 격차는 매년 벌어지는 흐름이다. 2031년에는 한국이 4만6019달러, 대만이 5만6101달러 수준에 이르며 격차가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순위 흐름 역시 엇갈린다. 한국은 현재보다 한 계단 밀리는 반면 대만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양국 간 위상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성장 정체 영향으로 한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의 약진 배경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 구조가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만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강하게 연동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요 IB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대를 웃돈다. 물가 상승률은 2%를 밑도는 안정 흐름이 예상돼 '고성장-저물가' 조합이 형성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성장세와 관련해 테크 기업 비중이 높은 구조가 AI 사이클에서 큰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투자가 함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소비 부진과 양극화 심화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보다 직설적인 경고도 나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크 생태계 확장과 함께 모험자본 중심의 금융 중개 기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매력 기준으로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IMF는 올해 대만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가 약 9만8000달러로 한국(약 6만8000달러)을 크게 앞설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10만달러, 12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상승하더라도 대만과의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처럼 성장 경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재정 여건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IMF의 '재정모니터' 보고서는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이 올해 54.4%에서 내년 56.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기축통화 선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40% 이하였던 부채 비율은 이미 빠르게 상승했고, 향후 증가 속도도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한국의 부채 비율 상승폭은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국가들이 부채를 줄이는 흐름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IMF는 특히 한국의 재정 흐름을 주목하며 “부채 비율의 상당한 증가(significant increases)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재정 관리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수치에서도 속도 차이는 뚜렷하다. 최근 5년간 명목 GDP 증가율은 연평균 5%대였던 반면, 국가채무는 9% 안팎으로 확대됐다. 경제 성장보다 부채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중심 구조를 넘어서는 산업 확장과 재정의 속도 조절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지 못할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