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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리미션 1℃’ 국내외 적용 확대

제9회 IVRA(이브라) 국제의료컨퍼런스가 지난 9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국내 의료기 회사 아디포랩스의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리미션 1℃'의 글로벌 임상 경험과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직면한 과제가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이날 연자로 나선 암치료의 권위자 김의신 교수(MD앤더슨 종신교수)는 고주파 온열 치료가 지닌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고주파를 이용해 병변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은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면서 “기존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에 저항성을 갖는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명지병원 유승모 원장은 “환자 맞춤형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라며 “치료 데이터와 식단, 운동 요법을 코딩 프로그램으로 연동해 환자 가족에게 제공하고, 이를 향후 학술 데이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리미션 1℃의 임상 적용이 활발하다. 말레이시아의 핵심 의료기관인 UMMC 병원은 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고통 완화는 물론 NK세포 등 면역 체계 활성화와 종양 퇴행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특히 수면의 질과 영양 섭취가 개선되면서 환자들의 생존 의지가 크게 높아진 것도 큰 소득이다. 친부렌 몽골 전 보건복지부 장관(외과 전문의, 몽골간담췌외과학회장)은 “최근 한국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한국의 혁신적인 암 치료 시스템을 몽골에 적용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청두 황재군병원 황저치 원장은 중국 암 치료 시장 및 한·중 특색요법을 발표하고, 중국 서남교통대학 부속병원 비뇨의학과 센터장 줘 후이 교수는 패널 디스커션에 참여했다. 아디포랩스 한성호 대표는 “암 환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혁신 기술임에도 기존 행정 체계에 얽매여 발전을 저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수익성을 떠나 환자를 살리는 기술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과 폭넓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학술행사에는 아시아 온열학회 회장이자 인도 나나바티 맥스 슈퍼 스페셜티병원 방사선종양과 나그라지 후일골 박사,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방사선종양 임상과장 브랜단 치아 박사, 호주 윌로우베일 클리닉 원장 타우픽 박사, 장홍석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강영남 교수(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승모 교수(예산명지병원 원장), 유화승 교수(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요 연자로 나섰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독가스 막는 7중 습식 필터”…한국재난안전개발원 ‘숨수건’ 개발

세종·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화재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독가스다. 실제 화재 사망자 상당수는 화염보다 연기와 유해가스 흡입에 따른 질식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 같은 화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재난안전개발원이 7중 습식 필터 기술을 적용한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 '숨수건'을 개발했다. 11일 개발원에 따르면 '숨수건'은 기존 흡착 방식 중심의 방연 제품과 달리 중화·용해·흡착 기능을 결합한 습식 필터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안화수소(HCN), 염화수소(HCl), 이산화황(SO₂) 등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대응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특수 용액 기반의 수분막 기술을 적용해 긴급 대피 상황에서 호흡기 자극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호흡을 돕도록 설계됐다. 김이한 대표는 “화재 초기 5분은 대피의 골든타임"이라며 “안전한 호흡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반복적인 시험과 기술 검증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성능 검증 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개발원은 당시 국내에 습식 방연마스크 관련 기준이 부족했던 만큼 국제 공인시험기관과 협력해 시험 절차를 진행했고, 이후 2022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기술력은 국제 발명전시회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개발원은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은상·특별상과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화재 시 피부 보호를 위한 '쿨링워터 피부보호수'와 스마트 재난 대응 시스템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난 상황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안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생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재난 대응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올해 임단협 ‘풍향계’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산업계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 노조가 예년과 다르게 '성과급 투쟁'을 속속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합의 내용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각 기업 노조의 단체행동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올해 임금협상 최종안을 두고 사후조정 절차 담판을 벌인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로 '최종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양측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준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이번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초기업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3만6804명이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총파업 조합원 참여율은 58.6%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가 다른 기업 올해 임단협에도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의 행동을 보고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투쟁 방식을 따라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 회사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부분·전면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파업에는 조합원 2800여명이 참여했다. 이 기간 회사가 입은 손실액은 1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초호황으로 이익률이 치솟자 이를 구성원들과 나누는 방안을 두고 잡음이 나오는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대표적인 성장 기업으로 아직 이익을 내기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설투자 등에 집행할 금액이 많아 주주 배당도 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안을 들고 나섰다. 기존에는 만 65세 정년 연장 등을 핵심 쟁점으로 삼았지만 삼성전자 등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려는 것을 보고 작전을 바꾼 것이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와중이라 사측이 이같은 노조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에서도 비슷한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현재 사측과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도 마찬가지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우리사주 200주씩 분배, 임금 총액 8% 인상 등을 원하고 있다. 통신업 역시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설비 투자 및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작년에는 경쟁사 해킹 사태 등으로 반사이익을 거두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5%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2% 수준이다. 본격적인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다른 대기업 노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기존에도 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흘렀던 기업들은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수설과 미래 투자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한국지엠의 경우 노조가 성과급 30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정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HD현대, 한화오션, 포스코, 현대제철 등 중후장대 업종에서는 하청 업체들이 원청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특성상 2·3차 협력업체들과 교류가 많은 곳들이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과 맞물려 성과급 투쟁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원테크, 국내 최대 마그네슘 칙소몰딩 설비 구축…“초경량 부품 시장 본격 공략”

다이캐스팅(경금속 주조) 전문업체 장원테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마그네슘 칙소몰딩(Thixomolding)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차세대 초경량 금속부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1일 장원테크에 따르면 최근 220톤부터 1300톤급에 이르는 대형 마그네슘 칙소몰딩 장비 라인업을 확보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을 갖췄다. 장원테크가 운영 중인 칙소몰딩 설비는 △220톤 △280톤 △450톤 △650톤 △850톤 △1300톤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형 구조 부품부터 고정밀 전장·전자 부품까지 폭넓은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1300톤급 초대형 설비는 국내 기업 최대 규모 수준으로, 고난도·대형 일체형 경량 부품 생산역량 확보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마그네슘 칙소몰딩은 금속을 반용융 상태에서 사출 성형하는 첨단 공법으로, 일반 경금속 주조 대비 기공 발생이 적고 치수 안정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후가공 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마그네슘은 실용 금속 가운데 가장 가벼운 소재로, 알루미늄 대비 30% 이상 가벼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동일 강성 기준에서 더욱 높은 경량화 구현이 가능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유리하다. 여기에 우수한 진동 흡수성과 전자파 차폐 성능, 열전도 특성까지 갖춰 자동차·IT·로봇 산업에서 차세대 핵심 소재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이미 마그네슘 부품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브랜드들은 스티어링 휠 프레임, 시트 프레임, 센터패널, 디스플레이 브라켓, 변속기 하우징, 전장 부품 등 다양한 영역에 마그네슘 부품을 적용하며 차량 경량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효율 향상과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소재로 마그네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측면에서도 마그네슘 칙소몰딩은 주목받고 있다. 칙소몰딩 공법은 일반 용해 방식 대비 공정 중 산화와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공정 효율 향상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경량화를 통한 차량 중량 감소는 연비 개선과 전력소비 절감으로 이어져 제조부터 운행 단계까지 친환경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장원테크는 이번 대규모 설비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차량 구조 부품, IT·전자기기 하우징, 로봇 및 드론용 초경량 부품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초경량 소재 및 친환경 성형 기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마그네슘 칙소몰딩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확대 과정에서 핵심 제조 기술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형 제품 양산에는 고도의 공정 안정성과 설비 운용 노하우가 요구되는 만큼 실제 양산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는 “단순 설비 확대를 넘어 고난도 마그네슘 성형 기술과 양산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마그네슘 칙소몰딩 인프라와 20여년의 제조·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초경량 부품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기차와 로봇 산업 확대에 따라 경량화와 친환경 제조 기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 맞춤형 고부가가치 부품 개발과 생산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민의힘 청양군수 경선 갈등 ‘봉합’…황선만, 김홍열 지지 선언

청양=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국민의힘 황선만 전 청양군수 예비후보가 11일 김홍열 국민의힘 청양군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양측이 공개 지지로 돌아서면서 국민의힘 청양군수 선거전도 결집 흐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황 전 후보는 이날 김홍열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갈등을 계속하기보다 국민의힘 승리와 청양의 변화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청양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황 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돈곤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8년 전 '민심은 천심이다. 두 번이면 됐다. 이제는 바꾸자'고 했던 약속이 지금은 무색해졌다"며 “군민 기대에 걸맞은 변화가 이뤄졌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양 인구 감소와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산업단지 사업 등 지역 핵심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주민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청양을 바꾸기 위해서는 김홍열 후보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김 후보는 “경쟁을 함께했던 황 전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전 후보 지지자들과 함께 본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후보 측 지지자들은 경선 직후 김 후보 공천 과정과 관련해 후보 교체 요구서를 중앙당에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이어졌지만, 이날 황 전 후보가 공개 지지에 나서며 양측도 본선 승리를 위한 공동 행보에 들어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그냥 한 번 더 물어본 게 살렸다”…순천농협 직원들, 기지로 2000만원 보이스피싱 막아

순천=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병원비라는데 왜 자꾸 현금만 찾으려 하지?" 순간 스쳐 간 작은 의심 하나가 70대 고객의 전 재산을 지켜냈다. 점점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속에서도 고객의 불안한 표정과 어색한 말투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순천농협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금융기관의 역할이 단순한 '돈 거래'가 아니라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 셈이다. 11일 순천농협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50분께 70대 여성 고객 A 씨가 순천농협 파머스지점을 찾아와 통장 잔액 일부를 제외한 현금을 병원비 명목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환자복 차림이었으며 생활비 명목으로 각 통장에 100만 원씩만 남긴 채 두 차례에 걸쳐 총 450만 원을 인출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영업점을 찾은 A씨가 “마이너스 통장 한도 2000만 원 전부를 현금으로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직원들은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창구를 담당하던 최소희 계장은 고객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최 계장은 “방금 병원비로 현금을 찾아갔는데 왜 추가로 거액 현금이 필요하냐"며 사용 목적을 재차 물었고,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에도 고객이 답변을 얼버무리며 불안한 반응을 보이자 즉시 관리자에게 상황을 알렸다. 특히 고객의 말투와 행동이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이 직원들의 경계심을 높였다. 이후 박미경 신용차장이 고객 응대에 나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피해 사례를 설명하며 휴대전화 소지 여부를 확인했다. A 씨는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왔다고 답했지만, 직원들이 확인한 결과 고객이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스피커폰이 켜진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누군가 실시간으로 인출 상황을 지시하고 있었던 셈이다. 순천농협 직원들은 즉시 고객을 상담실로 안내해 추가 피해를 막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고를 막아낸 중심에는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직원의 세심한 관찰과 책임감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소희 계장은 “고객의 말투와 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 보여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평소 교육받은 내용을 떠올리며 한 번 더 확인했던 것이 피해 예방으로 이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신용차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직원들의 현장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순천농협의 보이스피싱 예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도 한 고객이 이미 500만 원 피해를 입은 뒤 다시 1500만 원을 인출하려 하자 직원들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대응에 나서 추가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농협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화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고객에 대한 관심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고객 자산을 소중히 생각하며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순천농협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남휴 조합장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것이 금융기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과 직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피해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남휴 조합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조합원 편익, 고객행복을 열어가는 순천농협'을 비전으로 효율경영·소통경영·정도경영·미래경영을 추진하며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 농업인 실익 증진과 우수 농산물 유통 활성화, 양질의 농자재 공급 확대 등을 통해 농협 본연의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김하수 청도군수 후보 개소식…“중단 없는 청도 발전 이루겠다”

이철우·이만희 등 참석…지지자 2천여명 몰려 세 과시 자연드림파크·광역철도 연장·버스 무료화 등 주요 공약 제시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김하수 국민의힘 청도군수 후보가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청도읍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군민께서 맡겨주신 신뢰를 바탕으로 중단 없는 군정을 이어가 청도 발전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이만희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지역 원로 및 사회단체 관계자, 주민과 지지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후보는 축사를 통해 “김하수 후보는 지난 4년간 성과와 결과로 능력을 입증한 군수"라며 “청도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희 의원도 “중앙정부에서도 정책과 기획, 예산 분야 능력이 검증된 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군민들께서 다시 일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과 나경원·주진우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에서 “김 후보는 군민 생활과 직결된 작은 불편까지 세심하게 챙겨온 후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농민의 땀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청년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며 어르신 삶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김 후보의 딸이 붉은 운동화를 신겨주며 “신발 밑창이 닳도록 군민 곁에서 뛰어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청도 자연드림파크 조기 완공 △청도버스 완전 무료승차 △대구권 광역철도망 청도 연장 △천만 웰니스 관광도시 조성 △혁신농업타운 확대 △명문고 인재 육성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개소식을 계기로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함께 청도 전역에서 현장 중심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바지속으로 손이” 허위사실이라더니…피해자, 강진원 강진군수 후보 ‘강제추행’으로 고발

강진=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무소속 강진원 강진군수 후보 측이 부녀자 성추행 의혹 보도를 “악의적 허위사실"로 규정하며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공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대리인을 통해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 후보 캠프가 “허위보도", “민·형사상 책임"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직후 피해자 측이 실명 대리인을 통해 전남경찰청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되레 강 후보 측이 허위 해명 및 성추행 의혹으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 여성 A씨 측은 이날 오전 강 후보를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지난 2019년 10월께 강진읍 한 노래주점에서 발생했다는 피해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A씨 측 주장에 따르면 당시 전직 군수였던 강 후보는 술자리 중 A씨 일행 테이블에 합석했고,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한 뒤 갑자기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고발장에서 “순간 극심한 수치심과 충격으로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며 곧바로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직후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지인들에게 피해 사실을 즉각 알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석자 B씨는 “강 후보가 특정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했고 나는 피했지만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앉았다"며 “잠시 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로 돌아온 A씨가 피해 상황을 직접 말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그동안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지역 유력 인사에 대한 두려움과 불이익 우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강진군청 인사 관련 금품 요구 의혹 등을 보며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피해자 측은 강 후보 캠프의 대응 방식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A씨 측은 “범행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피해자와 언론사를 허위사실 유포자로 몰아갔다"며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고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사실과 다른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하며 언론사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피해자가 직접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은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형사사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지역사회 파장도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강 후보를 둘러싸고 강진군청 승진 인사 관련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후보 도덕성과 자격론 논란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진군지역위원회 관계자는 “군민 앞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국민의힘 김태흠·김홍열 정책협약…‘체류형 청양’ 띄웠다

청양=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국민의힘 김홍열 청양군수 후보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11일 정책협약을 맺고 산림·관광·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청양 발전 구상을 공동 발표했다. 양측은 생활인구 확대와 관광·체류 기반 조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활성화 전략에 뜻을 모았다. 이날 협약식은 김홍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렸으며, 도·군의원 후보자와 당직자, 지지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속을 다졌다. 김태흠 후보는 “청양에 천안·아산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그대로 가져오겠다는 이야기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청양 여건에 맞는 산업과 관광 전략으로 사람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어르신들만 남는 구조가 아니라 청년과 장년, 아이 울음소리가 함께 나는 지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8홀 규모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전국대회와 연수시설까지 함께 유치하겠다"며 “산림자원연구소와 치유시설을 연계해 외지 사람들이 금·토·일 머물 수 있는 청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 재래시장과 식당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정책협약서에는 청양 발전을 위한 산업·관광·복지 분야 핵심 사업들이 담겼다. 김태흠 후보는 △108홀 규모 전국 최대 파크골프장 조성 및 전국대회 상설화 △비봉일반산업단지 조성 △농어촌 융복합 산단 개발 △목재친화형 산림자원연구소 조성 △백제숲치유센터 건립 및 힐링단지 조성 △서해안 산불관리센터 유치 △마을 단위 1000원 택시 시범 운영 △보건의료원 시설 확충 및 지역의료체계 확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홍열 후보는 △청양 포레스트 골드타운 조성 △햇빛 연금소득 사업 △청양 AI농사로봇 실증단지 조성 △어르신 24시간 초밀착 안심케어 시스템 구축 △고려인 이주마을 조성 △미래교육특구 지정 △'청빛 프로젝트' 추진 △꽃길 100리·물길 100리 둘레길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발표했다. 김홍열 후보는 AI 농사로봇 실증단지 조성과 24시간 초밀착 안심케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첨단기술과 복지가 함께 가는 청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역대급 실적’ 한전KPS, 1분기 영업익 370억 375%↑

발전소 정비 업무를 전문으로 맡고 있는 상장 공기업 한전KPS가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전KPS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524억원, 영업이익 370억원, 당기순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4%, 374.6%, 161.9% 증가했다. 1분기 사업별 매출을 보면 화력 1088억원, 원자력 및 양수 1499억원, 송변전 275억원, 해외 360억원, 대외 302억원이다. 올해 예방정비 계획은 화력 97호기로 전년보다 11개 호기 증가, 원자력 20호기로 전년보다 7개 호기 증가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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