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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털린 코인 거래소”...北 해킹 의혹에 비트코인 ‘공포’

비트코인 시장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초대형 보안 사고에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수조원대 가상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졌다. 북한 해킹 조직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보안 역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해킹 사고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긴급 보안 조치에 착수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으며, 피해를 입은 고객 자산은 회사가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이 지목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 그룹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RM랩스는 이번 사건을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탈취 사례로 평가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달러 규모의 자산 탈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해킹 활동을 지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다. 북한 연계 조직이 대형 거래소를 겨냥한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자는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먼저 침해한 뒤 거래소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출금 명령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TRM랩스는 고객 출금과 같은 거래 처리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의 거래 서명 시스템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온라인 환경에 노출된 지갑의 인증·승인 체계가 뚫렸다면 거래소 내부 시스템의 보안 관리에도 허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업계 파트너들과 공조해 유출 자산 추적과 동결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온체인상에서 동결한 자산은 약 30억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모든 손실은 보험기금(SAUF)과 회사 자금으로 보전할 예정이며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점검을 마칠 때까지 입출금을 제한하고 공격에 노출된 주소의 접근 권한도 폐쇄했다. 테더와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대응에 나섰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15억달러가 넘는 테더를 동결했다고 공개했다. 제러미 올래어 서클 CEO 역시 바이낸스 취약점 악용과 관련한 보고를 접수한 뒤 8억달러 상당의 코인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을 동결하는 것과 피해 금액을 실제로 회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번 공격으로 빠져나간 자산이 약 53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테더가 16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비트코인 1만7985개(약 14억5000만달러), 서클의 USDC 7억63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바이낸스가 밝힌 피해 추정액과 분석업체들의 집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중앙 발행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자산은 거래소나 발행사가 임의로 거래를 차단하거나 자산을 회수하기 어렵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업체 발렛크립토 창업자 바비 리는 바이낸스가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더라도 이를 곧바로 회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탈취된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차원에서 특정 주소를 강제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동결 조치의 실효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사고 여파 속에 약 4% 하락하며 7만8516달러까지 밀렸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젠슨 세이파트는 핫월렛 해킹 자체가 새로운 유형의 사고는 아니지만, 세계 최대 거래소에서 이 정도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 불안을 키우는 외부 변수도 겹쳐 있다. 30일 예정된 110억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해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서드아이의 티안 젱 CEO는 블룸버그에 잇따른 해킹 사고가 업계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산업 전반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주식도 코인도 못 믿겠다”…글로벌 투자자들 피난 행렬 [머니+]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마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발표로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8% 급락한 5730.74에 장을 마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99% 하락한 5760.35로 출발해 장중 한때 5599.42까지 밀리면서 낙폭을 5.7%로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5분께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코스피가 7.57% 급락했던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3.02%, 7.08% 내린 22만5000원, 1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이달에만 약 16% 급락했다. 장중 역대 최고가인 9385.59(6월 19일)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AI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는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인 어드반테스트와 키옥시아는 각각 6%대 하락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5% 떨어졌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 역시 2% 가까이 하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락한 것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12.64% 폭락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잉여현금흐름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주가 하락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인텔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3% 폭락했다. 아마존 역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3% 급락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잉여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반드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만큼 주주들이 충분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관련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이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등 전자기기의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대형 악재가 터졌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진행하는 동안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영향을 받은 주소의 권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비트코인은 해킹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하면서 약 한 달 만에 8만달러선이 무너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7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한 뒤 오후 4시 16분 기준 7만8290달러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의 부정적인 가격 흐름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동결된 자산이 해제되고 해킹 사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이후에야 새로운 가격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약 7bp(1bp=0.01%포인트) 급락한 4.91%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할 경우 이달에만 약 38bp 하락하게 된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로이터는 위험회피 심리에 스위스 프랑화, 일본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MLIV 전략가는 “채권이 다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돌아왔으며 미국 국채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금요일(30일)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지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오는 11월 3일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가 향후 AI 인프라 투자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달 17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역시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플러드라인스 리서치의 설립자이자 투자전략가인 애나 우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이번 실적 시즌 동안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업대출 89% 늘린 케이뱅크...3분기 순익 ‘2배 이상’ 껑충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면서 수익 기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3년 연속 3분기 누적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여신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이끌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대출채권매각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269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168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1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29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약 10% 증가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와 가상자산 예치금 감소 등 시장 변화 속에서도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을 바탕으로 수신 기반을 유지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20조5800억원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여신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7.7%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늘어난 여신 잔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권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순증액의 33.1%를 차지했다. 2022년 보증대출 상품을 출시한 이후 개인사업자대출 누적 공급액은 5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에만 3분기까지 2조1000억원을 공급했다. 대출 확대와 함께 건전성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5%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연체율은 전분기 0.60%에서 0.6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에서 0.60%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3분기 대손비용률은 1.12%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3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9.59%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과 외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이달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으로 확대했다. 대출 자금 용도도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까지 넓혀 사업자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한다.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선보이는 '네이버페이 사장님대출'을 비롯해 잘파세대를 겨냥한 '무신사머니 케이뱅크 통장·체크카드' 등 제휴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이달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했다. 향후 법인 디지털자산 거래 제도화 일정에 맞춰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코스피, 美 AI 우려에 약세 …반도체 중심 매도세 확산 [마감시황]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3%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역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720선까지 밀려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760.35에 출발해 장중 5599.42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57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조61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424억원, 620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3.02%), SK하이닉스(-7.08%), SK스퀘어(-5.88%), 삼성전기(-7.50%)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현대차(-3.59%), 기아(-11.73%), 삼성물산(-3.55%), 삼성생명(-2.70%), KB금융(-0.83%) 등도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8.86%), 셀트리온(+1.22%), LG에너지솔루션(+0.98%), 삼성SDI(+0.93%) 등은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과 인텔, 아마존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며 “실적 전망 부진, 대규보 자본지출 부담이 부각됐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737.76에 출발해 장중 717.27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720선에 머물렀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77억원, 26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68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3.86%), 에코프로(-1.50%), 에코프로비엠(-1.20%), 주성엔지니어링(-6.78%), 레인보우로보틱스(-3.97%) 등이 밀려났다. 이오테크닉스(-6.39%), 심텍(-8.02%), 원익IPS(-7.72%), 리노공업(-9.08%), HPSP(-6.68%), 로보티즈(-3.5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내린 1334.3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미래엔서해에너지, 도시가스 배관 파손 가정 비상훈련 실시

미래엔서해에너지는 지난 28일 충남 서산시 일원에서 도시가스 배관 파손 사고를 가정한 비상훈련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허가 없는 굴착 작업 도중 고압·저압 가스관이 한꺼번에 훼손돼 가스 누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981가구의 도시가스 공급이 끊긴 상황을 전제로 가스 사고 대응 훈련이 실시됐다. 현장에서는 전용 장비를 이용한 배관 임시 조치와 융착을 시연했고, 관계 기관과 협력 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자체 종합비상대응시스템(TERS)을 현장에 처음 도입했다. 송민섭 대표는 “훈련 과정에서 드러난 개선점을 즉시 정비해 지역 사회가 안심하고 가스를 소비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 시스템과 대응 능력을 꾸준히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가스 신임 사장에 송경열 전략본부장…“그룹 에너지·전력 전문가”

송경열 SK가스 전략본부장 겸 SK디스커버리 사업개발본부장·미래전략센터장이 SK가스의 새 수장을 맡는다. SK가스는 송 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송 신임 사장은 맥킨지 앤 컴퍼니를 거쳐 2019년 SK그룹에 합류해 그룹 차원의 에너지·전력 분야 사업 전략과 신사업 개발,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SK경영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전략 실행, 신규 사업기회 구체화를 통해 SK가스의 지속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 자원 트레이딩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AI 데이터센터·반도체 유틸리티 솔루션 고객 확장 △해외 공급원과 판매처 다양화 등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 △에탄(C1)~부탄(C4) 제품군 확장 등을 제시했다. 특히 LNG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사업 모델·지역을 넓히기 위해 북미 가스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확보한 북미 가스전을 국내외 판매망과 연결하고 C1~C4 제품군에 걸친 사업 모델을 마련한다. LPG 트레이딩과 발전사업 역량을 토대로 한 해외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이 같은 신규사업에 2027~2030년 생산능력 투자 집행을 하고 2031년부터 수익 창출을 시작한다는 것이 SK가스 목표다. SK가스 관계자는 “송경열 사장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에너지 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춘 전략 전문가"라며,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SK가스의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병석 현 SK가스 사장은 SK디스커버리 신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독일, 반도체·AI에 공급망 정보까지 ‘경제협력’ 공동선언

한국과 독일이 반도체·산업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와 경제안보,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슈테판 로이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차관은 서울에서 만나 '한·독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에 관한 공동의향선언에 서명했다. 양국은 기존 교역·투자 협력에서 나아가 반도체와 산업 AI, 모빌리티,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 공유와 조기경보, 재활용, 제3국 공동개발, 핵심기술 보호 등 경제안보 관련 전략적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고위급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과제도 발굴하기로 했다. 양국의 기업과 기관은 전력·에너지,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첨단기술 등 분야 협력을 위해 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양국은 정부 간 공동의향선언 포함 총 9건의 협약을 맺었다. 이어 김 장관과 로이엔호프 차관은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독일비즈니스콘퍼런스(APK) 패널토론에 참석해 산업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한국과 독일 및 아태지역 정부·기업 관계자 600여명은 APK 경제교류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제조 AI 혁신전략과 투자환경도 소개했다. 김 장관은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국 협력을 기존 교역·투자 중심에서 경제안보와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겠다"며 “독일 등 유럽 기업의 인도·태평양 진출 거점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李대통령도 제동 건 의무공개매수…소액주주 보호냐 M&A 위축이냐

이재명 대통령이 의무공개매수제의 세부 설계를 공개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국회의 관련 법안 처리가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소액주주 보호라는 입법 취지와 기업 인수합병(M&A) 위축 우려가 맞서고 있다. 여야와 금융당국은 매수 비율과 주식 배분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30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무공개매수제를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상태다. 법안은 당초 이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해 법안을 다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도 재검토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이날 동의자 5만4035명을 기록했다. 청원인은 대주주 지분을 장외에서 먼저 사들이는 방식이 일반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 18곳도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무위 통과안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합산 수탁고가 87조원에 이르는 이들은 대주주가 지분을 먼저 팔고 일반주주에게는 제한된 물량만 공개매수하는 방식이 주주 간 형평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쟁점은 인수자가 확보해야 하는 지분 50%+1주의 매수 방식이다. 개정안은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발행주식 총수의 50%+1주까지 공개매수하도록 했다. ◇일반주주 매각 기회 제한 우려 예컨대 기존 대주주가 지분 40%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다. 인수자는 대주주 지분을 먼저 사들인 뒤 일반주주에게 10%+1주만 공개매수하면 된다.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에 지분을 전량 팔 수 있다. 일반주주는 매각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운용업계는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함께 공개매수에 응모하고, 보유 지분에 비례해 매각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을 요구한다. 이 대통령은 비례 배분이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유인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주주가 원하는 만큼 지분을 팔지 못하면 기업 매각을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X(옛 트위터)에 “주주 평등이라는 원칙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인해 기업의 체질 개선과 자본시장의 활력이 꺾인다면 장기적으로는 소액주주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썼다. 100% 전량 매수를 강제하면 인수 측 자금 부담이 지나치게 커져 거래 성사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대주주 지분을 먼저 인수하고 남은 의무매수 물량을 일반주주에게 배분하는 절충안도 내놨다. 기업 인수 비용도 논쟁거리다. 의무매수 비율이 높아지면 인수자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외에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사모펀드(PEF)와 중견기업의 인수 여력이 줄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운용업계는 일반주주의 매도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으면 제도 도입 취지가 퇴색한다고 맞선다. 의무공개매수제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공약의 핵심은 경영권 프리미엄 공유와 소액주주의 회수 기회 보장이었다. 거버넌스포럼은 정무위 통과안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의무공개매수제는 1997년 국내에 도입됐다가 이듬해 폐지됐다. 외환위기 직후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재도입 방침을 발표했고, 여야는 지난 9월 15일 정책위의장 회동에서 100% 매수 대신 50%+1주로 접점을 찾았다. 정무위는 이틀 뒤인 17일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기국회 회기는 12월 9일까지다. 예산안 심사가 본격화하는 11월 하순 전까지 매수 물량 배분과 적용 기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연내 입법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집권 1년여 만에 ‘봉숭아학당’ 된 더불어민주당

여당이 시끄럽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1년여 만에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잊을 만하면 또 싸운다.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의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끊임없는 갈등과 '친문'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때리기가 연이어 반복되면서다. ◇신천지 해법 못 찾는 金… 친청계에 유시민까지 가세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의혹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냐"며 당 지도부를 향해 조사 결과의 완전 공개와 신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10월 초 비공개 최고위에 간략히 보고된 후 지난 13일 느닷없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가입이 확인된 것처럼, 그 수가 3만명에서 5만명이나 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언론에 흘렸는지 조사 및 강력 조치를 요구했으나, 그런 조치를 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 본질'이라고 한 지 석 달이나 지났다"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비밀연합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내놓으면 되고, 신천지 의혹이 사실이면 사실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을 두고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당원들이 다시 한번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진영을 박살내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직겨했다. ◇친명 김영진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 김 대표를 향한 유 작가의 독설은 이 대통령에게도 향했다. 유 작가는 같은 방송에서 '이 대통령 임기 도중 하차 가능성론'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30%대인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극단적인 경우 박근혜·윤석열(전 대통령)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23일 서울경찰청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유 작가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방향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이 대선 공약이나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 다르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그 발언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유 작가를 경찰에 고발했다. 유 작가의 대통령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작가는 지난 6월부터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6월 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방식을 지적하며 '재건축론'을 제시한 데 이어, 7월 15일 '매불쇼'에서는 외연 확장 기조를 겨냥해 '필패론'을 주장했고, 7월 21일 '2분 뉴스'에서는 “절대권력은 100% 부패한다"는 '어물전론'을 제기했다. 이어 9월 24일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서는 이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로 규정하며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원조 친명(친이재명) 김영진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박지원 김어준에 “내란세력 집권 원하나" 발끈 이런 가운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최고령인 박지원(84) 의원은 전날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결정장애 상태"라고 비판하자, 박 의원은 “결정장애는 아니라고 본다"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집권여당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도 탄핵을 주장하지만 “탄핵할 실익이 없다"고도 했다. 김씨가 방송 막바지에 박 의원을 향해 “(우리 방송에) 모신 이래로 가장 표정이 어두웠다"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요즘 공장장이 자꾸 우리 표정 어둡게 만들잖아"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공장장이 바라는 세상이 뭐냐. 내란세력이 집권하는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김씨가 “제가 원하는 것은 밝은 세상"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밝은 세상은 민주당"이라고 응수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그러니까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박 의원은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씨는 “아니요. 잘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반 의석의 막강한 여당이 집권 1년여 만에 '봉숭아학당'으로 전락했다는 건 조만간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라며 “고 이해찬 전 대표처럼 '갈등의 병마개'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의 파열음은 갈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차는 덜 팔렸는데 이익은 늘었다”…현대차 버팀목 된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구성 개선과 환율 효과, 원가 절감이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방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매출은 45조1102억원으로 3.4%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5.5% 증가했다.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는 실적 방어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의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순수전기차(EV) 판매는 6만91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전동화 차량 전체 판매량도 2.7% 줄었다. 전동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판매 구성을 바꾼 것이다. 지역별로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3분기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18.4% 늘었다. 미국 내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9.4%로 전년 동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를 하이브리드 판매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우호적인 환율과 대미 관세 부담 감소, 원가 최적화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승주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시장 인센티브 증가로 손익 부담이 커졌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관세율 차이에 따른 대미 관세 감소, 원가 최적화 활동을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감소의 배경에는 생산 차질이 있었다. 이 부사장은 2분기 발생한 화재 이슈로 재고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3분기 추석 연휴와 파업까지 겹치며 생산 회복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국내 판매뿐 아니라 주요 시장 수출 물량도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역시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5.5~6.5%로 조정했다. 4분기에는 국내공장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이어질지도 주요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현대차의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지만, 이를 전기차 전략의 후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시장별 수요와 충전 인프라, 소비자 구매 여건이 다른 만큼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해 대응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는 북미와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전기차는 유럽 등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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