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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돈이 이렇게 많았나”...주주에게 풀 돈도 ‘역대급’

삼성전자의 현금 자산이 2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를 함께 늘릴 재무 여력이 커졌다. 올해 주주 환원액이 당초 제시한 범위의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액은 합계 13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주주 환원 규모와 실행 방식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자산은 2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금액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 190조 원보다 24조8000억 원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08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다.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자산은 전 분기보다 32조3614억 원 증가한 791조8419억 원으로 800조 원에 근접했다. 확대된 자금력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에 84조40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52조7000억 원보다 약 60% 많고 종전 최대였던 2024년 53조6000억 원도 약 57% 웃도는 규모다. 시설 투자 재원은 반도체에 집중된다. 전체 계획액 가운데 76조8000억 원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배정해 메모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R&D 투자 비용은 3분기까지 집행한 금액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11조3000억 원, 2분기 16조 원, 3분기 14조4000억 원으로 누적 4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종전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 37조7000억 원보다 4조 원 많다. 연간 R&D 투자액이 5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시설 투자 계획액을 합치면 올해 미래 성장에 투입하는 자금은 13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계정은 나란히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환원 계획은 90조∼110조 원이다. 3분기 30조 원을 포함해 올해 누적 현금 배당액이 35조 원에 이르면서 남은 환원 재원은 계획 범위에 따라 55조∼75조 원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현금 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들어 잔여 재원 75조 원을 모두 환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올해 주주 환원 규모는 목표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르게 된다. 추가 환원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최근 할인율이 높아진 우선주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주주 환원 규모로 100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금 자산은 114조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AI 투자가 장기화하고 반도체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서 내년에도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 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 반 채우기도 어렵다”...초등 입학생 ‘20만명대’ 진입 초읽기

저출생의 여파가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적인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불과 3년 전 40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만명대 진입까지 앞두고 있어 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경제적 충격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8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등을 종합하면 내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 인원은 20만명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내년 입학 대상 아동이 태어난 2020년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는 27만2337명으로 전년 30만2676명보다 10.0% 감소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30만1442명으로 196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와 입학 대상 연도의 출생아 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망이나 조기 입학, 해외 체류 아동 등의 변수가 존재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 아동도 입학생 규모에 영향을 준다. 다만 최근 통계를 보면 두 수치 사이의 차이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실제 올해 입학생은 2019년 출생아보다 1234명 적었으며, 지난해 역시 2018년 출생아보다 2743명 적었다. 최근 20년간 입학생과 입학 대상 출생아의 차이는 평균 1만2438명으로, 입학생 규모가 출생아 수를 밑도는 흐름이 이어졌다. 내년에도 출생아 감소 추세가 입학생 수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초등학교 입학생 감소는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입학생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64년에는 90만명대였으며, 1968년에는 105만5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1982년 80만명대, 1983년 70만명대, 1991년 60만명대로 차례로 내려왔다. 2007년까지만 해도 입학생은 61만769명에 달했지만 2008년 54만799명으로 처음 50만명대로 축소됐다. 2009년에는 46만9592명으로 40만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상당 기간 4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2023년부터 감소 폭이 다시 커지면서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2024년 입학생은 35만3828명으로 30만명대에 처음 진입했다. 올해에는 30만1442명까지 줄어 30만명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내년 20만명대 진입이 현실화하면 1968년 최대치와 비교해 입학생 규모가 약 4분의 1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2010년대 후반 이후 심화한 저출생의 결과다.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으로 전년보다 11.9% 줄었으며,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30만명대로 내려왔다. 당시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교육 현장의 인구 감소가 가시화한 것이다.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3년 출생아 23만28명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2030년까지 입학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출생아 수가 최근 반등한 점은 추가 감소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024년 출생아는 23만8317명, 지난해에는 25만434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도 8월까지 출생아가 19만3784명에 이르렀다.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별 교육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인구 유출과 저출생이 동시에 진행되는 비수도권에서는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학생 간 교류와 협력 학습의 기회가 줄어들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어려워지는 등 교육 여건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질 경우 자녀 교육을 고려하는 학령기 가구의 수도권 이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학생 감소가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교육 인프라 약화와 인구 유출을 촉진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초등학생 감소는 향후 대학 입학 자원 축소로 이어진다. 대학 진학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면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신입생 모집난이 심화하고, 재정 악화에 따른 통폐합이나 폐교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시장과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도 가볍지 않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경제의 성장 동력도 약화할 수 있다. 고령인구 부양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생산을 담당할 인구까지 감소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통계상 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에서 2070년 103.3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제를 55년 만에 폐지하고, 개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을 영유아와 고등·평생교육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학생 수 감소에 맞춘 교육재정 구조 개편과 함께 1인당 교육·훈련 투자 확대, 여성·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인공지능(AI) 활용 등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패트롤] 남양주시의회-의왕시의회-의정부시의회-하남시의회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의회는 제323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미래대응기금 재원의 보통교부세 산정기초 선공제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불합리한 지방우대지수 권역 재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래대응기금 재원의 보통교부세 산정기초 선공제 반대 촉구 결의안은 미래대응기금 재원을 보통교부세 산정기초인 내국세에서 먼저 공제하는 산정 방식 변경안을 철회하고, 현행 '지방교부세법' 제4조에 따른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을 유지하며, 기금 재원 별도 마련과 제도 시행 전 지방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골자로 하고 있다. 대표 발의에 나선 원주영 남양주시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정부가 2027년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추진하면서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데, 남양주시 검토자료에 따르면 변경안 적용 시 남양주시의 보통교부세는 약 1191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목적과 사업에 한정된 기금은 지역 여건과 주민 수요에 따라 사용하는 보통교부세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이런 재원 감소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계속사업과 지역 현안사업 안정적인 추진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남양주시의회는 △현행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 유지 △미래대응기금 재원 별도로 마련 △제도 시행에 앞서 지방자치단체별 영향 추계와 산출 근거의 투명한 공개 및 지방정부와 충분한 협의 요청 △보통교부세 감소분을 공모사업이 아닌 일반 재원 방식으로 보전 △미래대응기금 관련 전 과정에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참여 보장 △국회에서 관련 입법과 예산 심의 과정에 지방재정의 자주성 보장 원칙 적용 등을 촉구했다. 불합리한 지방우대지수 권역 재지정 촉구 결의안은 인구 규모와 수도권 입지만을 이유로 남양주시를 지방우대지수 제1권역으로 지정한 정부의 획일적인 정책에 깊은 우려와 합리적인 권역 재지정 및 실효성 있는 차등지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주영 남양주시의원은 “현행 지방우대지수는 수도권 여부, 인구감소 여부 등 외형적-정형적 지표에 치우쳐 지역의 실제 경제력과 산업-고용 기반, 경제적 자족성 및 각종 규제로 인한 발전 제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양주시는 각종 중첩규제로 자족기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인데도 수도권이란 이유만으로 1권역 지정은 제도의 균형발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인당 GRDP, 경제적 자족성, 중첩규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산정기준 개선 △남양주시를 지방우대지수 1권역에서 3권역으로 재지정 △국가의 각종 중첩규제로 장기간 발전 제약을 받아 온 지역의 불이익을 실질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권역' 제도 신설 및 재정지원 등 차등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미래대응기금-지방우대지수 개선 촉구 결의안은 각각 행정안전부 지방교부세과와 기획예산처, 행정안전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진희 남양주시의회 의장은 7일 다산중앙공원 너른뜰에서 열린 2026년 마을공동체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마을에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한 해 동안 마을공동체사업에 참여한 공동체가 모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진희 남양주시의회 의장과 최현덕 남양주시장, 마을공동체사업 참여 공동체 47곳 회원 등 약 1000명이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마술공연과 폐자재 업사이클링 음악공연으로 문을 연 행사는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 하크모, 다산전례문화연구회, 대박해피예술단 등 무대에서 다양한 성과공유 시간이 진행됐으며, 이어 버스킹 공연도 선보였다. 김진희 의장은 축사를 통해 “2026년 마을공동체 페스티벌 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저 역시 오래전부터 현재까지도 마을공동체 사업에 직접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해봤기에 이 사업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성과공유부스에는 공동체별로 개성 있고, 다채로운 활동이 마련돼 있으니, 시민이 부스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많은 체험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을공동체 사업이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남양주시의회 21명 의원 모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의회는 기존 '의왕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의왕시 가족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로 전부개정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족센터 기능과 운영체계를 반영했다. 현재 의왕시에선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기능이 통합된 가족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나 조례는 여전히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을 통해 조례 명칭과 내용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고 관내 다양한 형태 가족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위원회 명칭 역시 '가족센터운영위원회'로 변경하고 민간위탁에 대한 규정도 구체화했다. 위탁 과정에서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관계 법령에 따른 심의를 거쳐 수탁자를 선정하도록 명시해 수탁자 선정 과정 투명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수탁자 의무 규정도 신설해 관리체계를 명확히 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실시하도록 해서 지도-점검 체계를 강화했다.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른 가정의달 기념행사를 추진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가족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랑이 의왕시의의회 의원은 8일 “이번 전부개정을 통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족센터 기능과 역할에 맞게 전면적으로 정비해 시민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족센터가 위탁운영 책임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가족을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리-감독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선자 의정부시의회 의원이 제348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지방의회법 연내 제정 촉구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다음은 최선자 의정부시의원이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요지다. 지방의회는 지방정부 정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 생산적인 대안을 함께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이런 책임을 수행하려면 의정부시의회에도 충분한 인력과 독립적인 운영 기반이 필요합니다. 미약하나마 2022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시행으로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되고 정책지원 전문인력 제도가 도입되는 등 작은 변화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조직과 정원, 예산 편성과 운영 자율성은 여전히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의회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첫째, 지방의원 1명당 정책지원 전문인력 1명을 배치할 수 있도록 정수를 확대해야 합니다. 현행 제도에선 정책지원 전문인력 1명이 의원 2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인력으로 여러 의원의 정책을 검토하기에는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 마련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의정부시의회의 실질적 인사권 보장과 사무기구 및 정원, 자체 감사 기능이 실정에 맞게 운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의정부시의회가 관계 법령 검토 및 예산과 결산 분석 등 필요한 기능을 갖추도록 실질적 인사권은 물론 소관 업무 및 전문성을 고려한 조직의 정수와 직급 기준 현실화 그리고 윤리와 책임성을 담보한 자체 감사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광역과 함께 기초의회도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에 근거 마련이 돼야 합니다. 셋째, 의정부시의회 소관 예산 편성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의정부시의회가 자체 운영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피감기관인 집행부 영향을 받는 모순적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의정부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예산요구안 제출 후 집행부로부터 조율이 필요할 경우 사전협의 및 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합니다. 지방의회법 연내 제정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승태 하남시의회 의원이 2026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한 하남역사박물관장 채용 심사의 이해충돌 의혹과 관련해 핵심 사실관계가 하남문화재단의 공식 답변으로 확인됐다며 하남문화재단에 하남역사역사박물관장 재공모를 실시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를 새롭게 선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최승태 의원이 하남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남문화재단은 “수의계약 업체 대표자와 하남역사박물관장 채용 심사위원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5000만원 규모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 대표가 하남문화재단 산하 하남역사역사박물관장 채용 서류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분명해졌다. 특히 하남문화재단은 해당 사실을 채용 당시가 아닌 행정사무감사 이후에야 확인했다고 답변해 심사위원 선정 과정이 이해관계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면접심사위원으로 하남시 홍보대사가 참여했고 금광연 전 하남시의회 의장이 최종 합격했다. 이후 제출된 자료에선 지원자 7명 중 하남시 거주자가 단 1명이었으며, 그 지원자가 금광연 전 의장으로 확인됐다. 최승태 의원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심사위원 구성과 채용 과정이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추가로 확인된 사실관계까지 고려할 때, 최승태 의원은 이번 채용 심사 객관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입장이다. 이어 “이제는 형식적인 해명이나 향후 제도 개선만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하남문화재단은 하남역사역사박물관장 재공모를 실시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관장을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남역사박물관장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가 맡아야 한다"며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승태 의원은 이번 사안을 개별 의원 차원의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당 차원의 대응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현장] “유럽 가구 정교함·미학 한 곳에”…獨 월터놀·伊 포라다 국내 첫선

월터놀 '이산카' 라운지체어는 유려한 곡선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앉아보니 그 곡선이 몸을 아늑하게 감쌌다. 주세페 페디토 월터놀 아시아 영업총괄 디렉터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디사모빌리 플래그십스토어 쇼룸에서 기자들에게 앉아보기를 권하면서 “월터놀은 아름답고 품질이 좋은 데 더해 편안함에서 다른 많은 제품과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국내 하이엔드 수입가구 전문기업 디사모빌리는 이날 창립 36주년·플래그십스토어 개관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일 가구 브랜드 월터놀과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라다를 국내에 새로 선보였다. 최가영 디사모빌리 대표는 “월터놀이 독일의 정교함과 기능성, 절제된 미학을 보여준다면 포라다는 이탈리아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원목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산카는 뒤쪽 손잡이로 밀어 옮길 만큼 묵직해 앉아도 넘어질 듯한 느낌이 없다. 리빙 랜드스케이프 소파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주택 평면에서 출발한 모듈형 소파로, 앉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다이 스가사와가 디자인한 와이어 체어는 스테인리스 철사를 손으로 하나하나 용접해 만들었고, 다리가 눌리지 않게 곡선을 살렸다. 월터놀은 18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빌헬름 놀이 연 가죽 공방에서 출발했다. 아들 월터 놀은 1927년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이끈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전시에 가구를 공급했고, 손자 한스 놀은 1938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의 미국 가구회사 놀을 세웠다. 1993년 벤츠 가문이 인수한 뒤로는 마르쿠스 벤츠가 최고경영자(CEO)와 디자인 디렉터를 겸하고 있다. 노먼 포스터, 구마 겐고 등 건축가와도 협업한다. 임원용 책상 '타마'도 전시됐다. 일본어로 '보석'을 뜻하는 이 책상은 카드 한 장으로 전동 서랍을 열고, 서랍 속 콘센트와 비밀 수납공간을 쓸 수 있다. 디사모빌리 관계자는 기본 사양이 약 1억4000만원이고, 이 같은 옵션을 더한 전시품은 약 1억8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포라다는 원목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1948년 루이지 알리에비의 의자 하청 생산으로 시작해 1968년 자체 브랜드를 냈고, 하청 시절 쌓은 원목 가공 기술이 지금도 제품의 바탕이 된다. 오크와 애쉬는 프랑스 부르고뉴에 있는 260ha 규모 자체 숲에서 기르고, 나무를 심고 베는 일까지 직접 관리한다. 생산은 물론 대리석·금속·패브릭까지 이탈리아산이다. 쇼룸에는 대표작 인피니티 테이블과 올해 밀라노 박람회에서 공개한 새들 테이블 등이 거실·다이닝·침실로 나뉘어 놓였다. 페트라 의자는 원목 12조각을 이어 붙였는데도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디사모빌리 관계자는 원목이 수축·팽창에 약해 보통 무늬목을 섞는데, 산시로 테이블은 100% 원목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파트릭 주앵과 협업한 의자는 알랭 뒤카스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 쓰인다. 두 브랜드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폴리폼이 옮겨간 자리를 채웠다. 플래그십 4개 층을 쓰던 폴리폼은 계열사 디옴이 지난달 15일 논현동에 단독 매장 '폴리폼 서울'을 열면서 자리를 옮겼다. 디사모빌리는 1~2년간 후보 브랜드를 검토해 월터놀과 포라다 두 곳을 골랐고, M층부터 3층까지 6개 층을 3개월에 걸쳐 새로 꾸몄다. 마우로 나스트리 포라다 해외사업 총괄 디렉터는 집 전체를 채울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춘 지금이 디사모빌리와 손잡을 적기라고 했다. 최동열 디사모빌리 회장은 유로화가 1700원대에서 15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만큼 내부적으로 정한 소비자가격을 10~15% 이상 낮췄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두 브랜드 본사와 협력해 현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두 브랜드는 당분간 논현 본점에서만 판매하고,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에 매장을 둔 디사모빌리는 백화점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새 브랜드를 선보일 때면 아직도 아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오늘이 디사모빌리의 새로운 36년을 기약하는 도약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천리안위성 5호 기술이전 협상 마무리 단계…기상청 “2031년 발사 가능”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민간기업 간 핵심기술 이전 지연으로 발사 차질 우려가 제기됐던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이 기술이전 계약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연말이나 내년 초 계약이 체결되면 당초 목표인 2031년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열린 언론인 정책 현장취재를 통해 이 같은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후속 위성 발사 전까지 관측 공백을 막기 위해 기존 천리안위성 2A호를 2032년까지 연장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내놨다. 지난달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천리안위성 5호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22건의 이전이 지연되면서 2031년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을 맡은 LIG D&A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6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기술이전 비용과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기술이전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됐다는 입장이다. 김도형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LIG D&A 간 기술이전 가격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참여자 동의와 외부위원회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계약이 완료되면 전체 개발 일정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18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2A호의 후속 위성으로 총사업비 6668억원을 투입해 2031년 2분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사업에 착수해 현재 예비설계를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위성이 지상의 기상현상을 더욱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지역을 기존보다 4배 더 촘촘하게 살펴볼 수 있어 구름과 기상현상의 변화를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상 관측채널도 16개에서 18개로 확대된다. 특히 대기 하층 수증기를 관측하는 적외선 채널을 추가해 구름의 발달과 대기 상태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산불 감시에 활용되는 적외선 채널의 공간해상도도 개선돼 작은 규모의 산불 탐지와 확산 상황 분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기상 관측 기능도 강화된다. 기존 3개였던 관측 센서를 4개로 늘려 태양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입자와 지구 주변 자기장 변화를 감시한다. 이를 통해 태양활동에 따른 위성 장애와 항공기 운항 위험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관측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2A호의 연장 운영도 중요한 과제다. 당초 운영 종료 시점은 2029년 7월이지만 후속 위성 발사까지 약 2년간 추가 운영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현재 센서 성능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남은 연료량을 고려하면 2031년 말에서 2032년까지는 충분히 사용할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천리안위성 2A호의 관측 자료를 AI와 결합해 미래 하늘상태까지 예측하는 기술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상청은 2A호의 관측영상에 AI를 적용해 7시간 뒤까지 하늘상태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구름의 이동 방향과 속도를 바탕으로 미래 위치를 추정했지만, 새로운 기술은 구름의 생성과 발달·소멸까지 예측한다. AI가 10분 간격으로 미래 위성영상을 생성한 뒤 구름의 양을 분석해 맑음·구름많음·흐림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관측 후 16분 만에 7시간 뒤까지의 하늘상태 예측자료를 생산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예측 성능도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지상관측자료와 비교한 결과, 구름많음·흐림에 대한 적중률은 기존 방식보다 약 30% 향상됐고 오보율은 약 19% 감소했다. 지난 9월 16일 남부 내륙의 구름 소멸 사례에서는 1·3·5시간 뒤 예측이 실제 관측과 86~93% 일치했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기상청, 극한기상 속 예보관 전문성 강화…AI 활용 능력도 높인다

기상청이 기후변화로 빈번해지는 극한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예보관 전문교육을 강화한다. 기존 단기교육에서 벗어나 6개월 이상 장기교육을 운영하고 인공지능(AI)과 기상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기상청은 5일 충북 진천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언론인 정책 현장취재를 통해 이 같은 교육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진천 신청사로 이전한 인재개발원은 예보관 양성을 비롯해 기상·기후·지진 분야 전문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핵심은 지난 9월 시작한 '예보관 과정'이다. 교육기간은 총 27주로, 대기역학과 기상관측 등 전문지식부터 위험기상 판단, AI를 활용한 예측정보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교육한다. 교육은 기상이론 습득에 그치지 않고 예측의 불확실성과 위험기상의 영향까지 고려해 예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생들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사례를 분석하고 위성·레이더·수치예보 자료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훈련을 받는다. 교육과정에는 실제 예보 생산과 언론 소통을 포함한 현장실습도 편성됐다. AI 교육도 정교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AI 교육을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올해 교육 규모를 확대하고 기상업무에 특화된 전문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치예보와 기후예측, 관측자료 품질관리 등 기상업무 전반에서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기관장과 부서장 등 간부급을 대상으로 AI 기술의 정책적 활용과 윤리·책임성 교육을 실시하고, 실제 부서 업무에 적용하는 실습도 진행한다. 김정식 기상기후인재개발원장은 “기후변화로 기상현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AI 기반 예측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예보관의 전문성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첨단 수치예보 기술을 현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예보관을 집중 육성해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과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재개발원의 예보관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하범철 항공기상청 예보 담당 주무관은 “평소 예보에 활용하는 수치예측자료가 어떤 이론과 근거를 바탕으로 생산되는지 깊이 이해할 기회도 얻었다"며 “앞으로 예보 판단의 근거를 더 자신 있게 설명하고 국민에게도 정확하게 예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재난안전 담당자와 소방·군 관계자까지 교육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더불어 세계기상기구(WMO) 지역훈련센터로서 개발도상국 기상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연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연지 기자 yonzgonz@ekn.kr

“법안 막고 예산 깎고”...여야, 입법·예산 모두 정쟁 격랑

여야의 국회 대치 전선이 입법에서 예산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한 데 이어 주요 쟁점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과의 충돌이 재연될 조짐이다. 여기에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까지 본격화하면서 재정 운용 방향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민주유공자법을 비롯한 쟁점 법안과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이 핵심 충돌 지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입법과 미래 투자를 위한 예산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 저지와 대규모 예산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했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도 여전히 남아 있어 본회의를 계기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대결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종합정책질의를 마치고 부처별 예산 심사에 들어간다. 오는 16일 예산안의 증감액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가동되기 전 각 부처와 사업별 세부 예산을 검토하는 절차다. 9~10일에는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등 경제 부처를 심사한다. 11~12일에는 법무부와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중대범죄수사청, 인사혁신처 등 비경제 부처가 대상이다. 이번 예산 정국에서는 820조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부 재정 운용의 방향과 새로운 기금의 설치·운영 방식을 놓고 여야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민생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 투자로 규정하고 있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사람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방재정 지원, 민생경제 활성화, 안전 분야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대응기금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재정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금 신설을 유지하면서 관련 예산을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심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민주당의 목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문제 삼으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27조원 이상을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본사회와 빛의 위원회, 협동조합 지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청와대·중수청 특수활동비, 신고포상금 등을 불요불급한 사업으로 지목했다. 삭감 재원은 청년과 국민 안전, 민생 및 일자리 분야에 재배분해 약 11조5000억원을 증액한다는 구상이다. 무조건적인 재정 확대보다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필요한 분야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여야 간 입장 차가 가장 선명한 대목은 미래대응기금이다. 국민의힘은 추가 세수를 재원으로 별도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에 반대하며 신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대응기금을 이재명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재정 수단이자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자금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신 추가 세수는 우선 국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채무와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금을 새로 만드는 것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당 내부에서도 기금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일부 조정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에서 제외할 경우 지방재정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국회 의결 없이 주요 지출 금액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도를 설정한 부분도 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안의 변경 한도인 30%를 2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금의 필요성부터 재원 활용, 운용 통제 방식까지 여야 간 이견이 겹치면서 예산안조정소위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입법 전선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과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법과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3개 법안, 방송 관련 법안 등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공급 활성화 3법은 도시정비법과 도시재정비촉진법, 용산공원법 개정안 등을 가리킨다. 민주당은 가급적 국민의힘과 협의를 통해 필리버스터 없이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유공자법을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해 본회의 충돌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민주당은 앞서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를 반영해 법 적용 대상과 지원 범위를 상당 부분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국가유공자 관련 제도와 비교해도 인정 대상과 혜택이 제한적인 만큼 법안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은 유공자 인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별도 지원기구 설치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유공자 지위는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방화로 경찰관이 사망한 동의대 사건과 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강도 행각까지 벌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 관련자까지 유공자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법안의 인정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는 것과 개별 사건 및 관련자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법안의 문제점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배포하는 등 여론전에도 나서고 있다. 본회의 상정 시 필리버스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다시 추진할지도 정국의 변수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5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회의에 보고하고 1~2주 뒤 의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다만 국정조사 추진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닌 만큼 민주당이 다시 관련 절차에 착수할 경우 사법부를 둘러싼 여야 갈등까지 더해질 수 있다. 예산안 심사와 쟁점 법안 처리가 맞물린 상황에서 국정조사 문제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정국 경색이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똑똑한유통] 한국콜마, GS리테일, 이랜드복지재단, 롯데백화점, 한국파파존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 한국콜마, 호주 한류박람회서 68억원 규모 수출 상담 한국콜마는 지난 5~7일 호주 멜버른 쇼그라운즈에서 열린 '2026 멜버른 한류박람회'에 고객사 6곳과 함께 참가했다고 8일 밝혔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최한 행사다. 한국콜마는 구다이글로벌(라운드랩), 파켓(믹순), 메르시코(허블룸), 아이유닉(아이유닉), 기베스트(나인테일즈), HK이노엔(비원츠) 등과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람회에서 한국콜마와 고객사들은 150여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전체 행사 상담 건수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상담액은 약 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소비자 대상 행사 방문객 약 3만명 가운데 1만5000명이 한국콜마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현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에센스, 크림, 마스크팩 등을 소개했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확인하고 선케어 제품 5종을 직접 사용해 보는 체험 행사도 운영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의 한국산 기초화장품 수입액은 1억477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다.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호주 수입시장 2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19.5%로 1위 미국과의 격차를 1.6%포인트까지 좁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고객사와 함께 K-뷰티 제품의 경쟁력을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직접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함께 현지 판로를 넓히고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GS리테일 '미디어나눔버스' 운영 10년…2만3000명 체험 GS리테일은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찾아가는 미디어나눔버스'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방송 장비를 갖춘 차량이 학교와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미디어 제작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GS리테일은 2016년 4억원을 출연해 5t 트럭을 개조한 차량 제작을 지원했다. 2017년 11월 시범운영을 거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까지 누적 운영비 지원액은 3억1500만원이다. 초기에는 울릉도와 강원 정선, 전남 신안 등 도서·산간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후 수도권 학교와 도서관, 복지시설로 방문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말까지 누적 운영 횟수는 660회, 참여 인원은 약 2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는 총 50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 내용도 뉴스 제작과 라디오 방송, 애니메이션 더빙 등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체험으로 넓어졌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AI·VR 프로그램은 올해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참여자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92.2점을 기록했다. 배재성 GS리테일 사업지원본부장은 “미디어나눔버스는 방송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지난 10년간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미디어 교육 기회를 넓히고 ESG 경영을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이랜드복지재단 '아침애만나' 무료급식소 새단장 이랜드복지재단은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서울역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의 시설 개선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이랜드복지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서울적십자병원 등 5개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이랜드복지재단은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시설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위험 요소를 분석했다. 지난달 내부와 외부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5일 열린 '2026 유니버설디자인(UD) 컨설팅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결과를 공유했다. 개선 작업은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홀몸노인, 장애인 등 급식소 이용자의 보행 안전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계단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설치하고 출입문까지 안전 손잡이를 연장했다. 층별 안내 표시를 확대하고 배식대와 식사 초대장 발급기 받침대도 정비했다. 외부 출입구에는 미끄럼 방지 시공을 적용하고 외벽 타일을 보수했다. 건물 외벽과 셔터에는 급식소의 상징색과 로고를 반영했다. 장광규 이랜드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통해 '아침애만나'를 찾는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들이 미끄러지거나 다칠 걱정 없이 한결 편안하게 발걸음하실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작은 불편함과 위험 요소까지 세심하게 살펴 더 안전하고 존엄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 롯데백화점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19일 개막 롯데백화점은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서울 잠실 월드파크 야외 잔디광장에서 '2026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행사다. 2023년 첫 개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11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19세기 영국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주제로 약 800평 규모의 공간을 꾸민다. 17m 높이의 대형 시계탑과 2층 회전목마,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다.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등 영국 빅토리아 시대 건축 양식도 반영한다. 현장에는 식음료와 선물, 캐릭터 상품 등 5개 구역에 약 40개 상점이 들어선다. '고든램지 키친'의 피시앤드칩스, '서울촌닭'의 로티세리 치킨 등 영국 음식과 함께 '파작', '김밥대장', '무키' 등 유명 외식 브랜드의 메뉴도 판매한다. 롯데웰푸드는 '칸쵸 탐정 하우스', 롯데컬처웍스는 뮤지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테이크 스테이션'과 후지필름 즉석 사진관, 유니클로 매장도 마련된다. 영국 브랜드 바버와 캐릭터 '월레스와 그로밋' 협업 상품,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상품도 선보인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정각마다 빛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크리스마스 타임 쇼'를 진행한다. 주말과 크리스마스에는 캐럴과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달 24일에는 뮤지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리보기 공연도 예정됐다. 입장권 1차 예약은 이달 9일 오후 2시부터 롯데백화점몰과 네이버에서 진행한다. 무료 일반 입장권과 할인권 2장을 제공하는 빠른 입장권을 운영한다. 이후 20일과 다음달 7일 추가 예약을 받는다. 행사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크리스마스 크래커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앱 경품 행사와 잠실 일대 주요 시설을 방문하는 도장 모으기 행사도 진행한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19세기 영국을 주제로 특화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서 더욱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별 특색 있는 주제로 누구나 기다리는 연말 축제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파파존스 '2026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 선정 한국파파존스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2026 레시피 공모전' 본선과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공모전이다. 고객과 가맹점주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피자 메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객 부문은 '다시 만나고 싶은 단종 메뉴', 점주 부문은 '매장에서 발견한 꿀조합'을 주제로 진행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부문별 4팀씩 총 8팀이 본선에서 직접 피자를 조리하고 메뉴의 특징을 발표했다. 서창우 회장과 전중구 사장, 외부 심사위원 등이 창의성과 맛, 완성도, 상품성 등을 평가했다. 고객 부문 대상은 단종된 '망고 슈림프 피자'를 새롭게 해석한 김여현 씨가 받았다. 점주 부문에서는 하와이안 피자에 2블랜드 치즈 등을 조합한 민경석 광주남구점 점주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 2팀에는 각각 300만원, 우수상 2팀에는 각각 100만원, 장려상 4팀에는 각각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은 “이번 공모전은 고객과 가맹점주가 가진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파파존스 메뉴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눌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라운지 올인클루시브' 선봬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와 부산 켄트호텔 광안리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라운지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객실 1박과 아침 식사, 오후 차와 디저트, 저녁 식음료 서비스를 묶은 상품이다. 한강과 광안리 해변 전망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객실 1박과 14층 '더 뷰 라운지' 이용권, 정오 퇴실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은 세금 포함 20만9900원부터다. 더 뷰 라운지에서는 오후 3~5시 차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오후 6~9시에는 맥주와 와인, 안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다음날 아침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 관련 소장품과 도서 500여권도 비치돼 있다. 켄트호텔 광안리 상품은 객실 1박과 15층 '프런트 라운지' 이용 혜택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9만9900원부터다.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차와 3단 디저트, 로제 와인 등을 제공한다. 오후 6~9시에는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하며 주류와 과일, 치즈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식에는 기장 미역국과 부산 돼지국밥 등 지역 음식을 마련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을 대표하는 한강과 광안리 해변의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과 미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지점별 특색을 살린 콘텐츠와 미식 서비스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E칼럼] 원전에도 ‘요소수’가 있다

2021년 가을을 기억한다. 차량용 요소수 품귀로 국가 물류가 마비될 뻔했다. 값싸게 구할 수 있던 물질이었다. 그런데 국내 생산을 접고 특정 국가 한 곳에 기대다 보니, 그 나라가 수출을 제한하자 국가 물류 전체가 흔들렸다. 공급망을 남에게 기댄 대가였다.문제는 같은 일이 원자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가 원전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각국 정부의 원전 확대 목표가 달성될 경우, 2050년 세계 원전 설비가 1,446GWe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10월 현재 17개국이 78기 원전을 건설 중이다. 우리도 대형원전과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노형과 건설 일정, 그리고 핵연료에 쏠려 있다. 정작 원전을 구성하는 소재와 부품의 수급은 논의에서 빠져 있다. 원전은 수많은 특수 소재와 부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설비다.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배관에는 니켈·크롬·몰리브덴계 특수합금 등이 들어간다. 핵연료 피복관은 지르코늄 합금으로 만든다. 제어봉에도 은-인듐-카드뮴 합금, 탄화붕소, 하프늄 등의 소재가 사용된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에는 중성자를 흡수하는 붕소와 특수강이, 처분 용기에는 구리와 주철이 필요하다. 원자력 소재 공급망은 세 가지 점에서 취약하다.첫째, 진입에 시간이 걸린다. 원자력 등급 소재는 성능만 좋다고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제조 이력, 추적성을 별도로 요구한다. 공급자 자격을 갖추고 실적과 신뢰를 쌓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둘째, 공급이 일부 기업과 국가에 집중돼 있다. 지르코늄에서 하프늄을 분리하는 공정을 가진 기업은 세계적으로 손을 꼽는다. 붕소-10 농축 제품은 국내 생산 기반이 사실상 없어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우라늄 변환시설과 농축시설도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 병목마다 값과 물량을 좌우하는 소수의 사업자가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수요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원전 건설은 한 번의 공사지만, 핵연료는 계속 교체해야 하고 운반·저장 용기도 계속 필요하다. 장기간 끊기면 원전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겠는가. 건설 계획은 세워놓고 소재와 부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 공사가 밀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도 마찬가지다. 처분시설 부지를 확보해도 처분 용기와 그 소재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국가가 정한 관리 일정이 어그러진다. 다른 나라의 생산과 수출 정책에 우리 원전과 국가 계획이 휘둘리게 된다. 대책이 시급하다. 핵심은 모든 걸 자급자족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내 생산이 어려운 광물과 소재가 많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수급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첫째, 원자력 핵심 광물과 소재를 국가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요를 물량으로 환산해야 한다. 원전 건설·운영 계획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일정을 품목별 소요량으로 바꿔 놓아야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인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둘째, 확보 수단을 다변화해야 한다. 국내 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자체 기반을 갖추고, 해외 의존이 불가피한 품목은 광산과 소재 공장의 공동개발, 지분 투자, 장기 구매계약(Off-take)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필요할 때 시장에서 사는 것과 공급망 일부를 직접 쥐고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셋째, 민간기업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공기업만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어렵다. 소재·금속·화학 기업과 종합상사가 들어올 통로를 열고, 정부는 장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금융과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넷째, 한·미 원자력 협력의 폭을 소재와 부품까지 넓혀야 한다. 농축과 재처리는 한·미 원자력협정과 비확산 규범의 틀 안에서 풀어야 하지만, 소재와 부품, 운반·저장·처분 용기는 지금도 협력할 수 있다. 통제 부담이 낮은 분야에서 실적과 신뢰를 쌓는 것이 순서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공급망을 다시 짜고 있다. 이 기회의 창이 오래 열려 있지는 않다.원자력 소재는 요소수보다 훨씬 까다롭다. 대체 공급자를 찾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린다. 그때 가서 서두르면 이미 늦다. 모든 걸 우리 손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남의 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원전을 짓는 노력만큼 원전 소재를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bienns@ekn.kr

“동탄 집값 뛰자 군포까지 들썩”...경기 남부 확산하는 상승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이 서울과 경기에서 엇갈리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 약세 속에 상승 폭이 줄어든 반면 경기는 남부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산업 배후의 인기 주거지역에서 시작된 강세가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경기의 주간 상승률은 8주 연속 서울을 웃돌았다. 8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경기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0% 올랐다. 서울 상승률은 0.07%로, 두 지역 간 격차는 0.13%포인트였다. 경기는 9월 둘째 주 0.18% 상승해 서울의 0.16%를 넘어선 뒤 8주째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11월 첫째 주 전국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에도 서울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용인시 기흥구 0.60%, 군포시 0.57% 등 모두 경기 지역이었다. 민간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KB부동산 주간 동향상 경기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6%에서 11월 첫째 주 0.22%로 높아졌고 이 기간 4주 연속 서울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13주 연속, 송파구가 9주째 약세를 보였다. 중위권 이하 지역도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서울 전체 평균 상승 폭이 낮아지는 양상이다. 경기에서는 강세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화성시 동탄구와 수원시 영통구, 용인시 기흥구 등 기존 상승 지역에 더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에서도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10월 첫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비규제지역인 군포시로, 2.24%를 기록했다. 군포시 산본동 e편한세상금정역에코센트럴 전용 면적 59㎡는 올해 초 6억 원 초중반대에 거래됐으나 이달 6일에는 20층 매물이 8억3500만 원에 계약됐다. 비규제 지역인 화성시 병점구와 부천시 원미구도 같은 기간 각각 2.06%, 1.73% 올라 전국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규제지역인 의왕시의 누적 상승률도 1.96%를 기록했다. 기존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산시는 11월 첫째 주 상승률이 0.30%까지 높아졌다. 파주시는 최근 하락과 보합, 상승이 번갈아 나타나 경기 안에서도 지역별 흐름에는 차이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경기 남부 인기 지역의 가격 상승이 인근 지역으로 수요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 지역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와 구매력이 낮아진 수요자들이 주변 지역에서 주택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흐름을 가를 요인으로는 서울의 관망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세제 개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강남 3구 약세와 한강벨트의 상승 정체가 이어질 경우 서울 접근성과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기남부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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