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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근로시간 평균 17.6% 절감···활용 역량 제고가 관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근로시간을 평균 17.6% 줄여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AI 활용 역량 강화가 가속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와 기업의 생산성: 현실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약 56%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활용의 범위와 강도는 성별, 연령대, 산업,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뚜렷한 이질성을 보였다. 주로 남성, 저연령층,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77.6%), '전문서비스·과학업'(63.0%) 순으로 활용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00인 이상)의 활용률이 66.5%로 중소기업(300인 미만, 52.7%) 보다 13.8% 포인트(p) 더 높았다. 업무 영역별로는 '문서 작성·요약'에서 활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사용 빈도가 많은 활용자일수록 전문·창의적 업무에서의 활용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생성형 AI가 없었다면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생성형 AI 활용이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평균적으로 약 17.6%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는 근로자(28.5%)들은 '낮은 업무효용성'과 '활용기술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기업(25.5%)의 경우 '회사 제도적 제약(보안 정책 및 내부 규정)'이라는 응답 비중이 중소기업(12.3%)보다 높았다. 상황·목표에 맞춰 능숙하게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고도 활용자는 전체의 13.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활용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살펴본 결과다. 프롬프트는 생성형 AI 모델에 입력되는 사용자 지시문이다. 생성형 AI 활용이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활용의 질적 수준은 아직 제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서비스 활용과 업무 생산성 간 관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사용 시간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향상될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산성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생성형 AI의 성과가 단순한 사용량 확대가 아니라 활용 역량의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창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가 단순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를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의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활용역량 강화 중심의 기업 지원 체계 구축 △경력 단계별 역량 재설계와 인재 양성 △활용 생태계 조성 지원 정책 등 기업과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AI 전환은 기업의 인력·조직·문화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며 “상당한 투자를 수반하는 만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免, ‘토리버치’ 시내점 리뉴얼·신규 출점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Tory Burch)'의 명동본점 매장을 리뉴얼 개장하고, 월드타워점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명동본점 11층에 위치한 이 매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데오 드라이브 소재 플래그십 스토어의 최신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해당 디자인을 적용한 토리버치 점포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하이, 홍콩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국내에서는 명동본점이 첫 사례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리뉴얼을 마친 명동본점을 비롯해 부산점과 제주점 등에서 토리버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30일에는 잠실 월드타워점 8층에 신규 매장도 추가 개장한다. 이는 다음 달 설 연휴 내국인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시내점의 리뉴얼과 신규 개점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기념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토리버치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토리버치 캔버스 토트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이 밖에 올 상반기 중 롯데면세점 단독 상품 입고도 예정돼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토리버치의 최신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을 선보이게 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매장 환경과 단독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미약품, 멕시코 제약사와 GLP-1 비만신약 등 수출 계약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국내 최초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멕시코 제약사 산페르와 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해 당뇨치료 복합제인 다파론패밀리 등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한미의 대표 당뇨 치료제 라인업인 다파론패밀리(다파론정·다파론듀오서방정) 완제품을 공급하며 산페르는 멕시코 내 허가, 마케팅,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멕시코는 비만 유병률이 36.86%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비만 국가로, 당뇨 유병률 또한 16.4%를 기록하고 있다. 체중 감량 및 이후 유지 요법 단계에서의 혈당 관리 수요 역시 높은 시장 특성을 지닌 만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확장성과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이번 계약에 반영됐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1941년 설립된 산페르는 멕시코 최대 민간 제약기업으로 중남미 전역에 걸친 견고한 영업·유통 네트워크와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20여 개국과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바이오의약품 기업 프로바이오메드 인수를 통해 멕시코 최대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 부상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체결을 계기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대사질환 치료제 전반에 대한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제품 도입과 공동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한미의 우수한 제제 기술력과 R&D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멕시코 정부가 의료 서비스 평준화와 만성질환 관리 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한국 최초의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와 혁신적인 당뇨 치료제 라인업이 멕시코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맑아진 하늘의 역설…선박 오염 줄였더니 산호가 하얗게  죽었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인류의 선의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생태계의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호주의 상징인 대보초(Great Barrier Reef) 해역에서 발생한 산호초 백화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역설적이게도 지구를 더럽히던 선박들의 '나쁜 연기'가 사라진 점이 지목됐다. 호주 멜버른대학교와 핀란드 기상연구소 등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및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선박 연료의 황 함량 규제(FSC 2020)가 대보초 해역의 온도를 높여 산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냈다. 산호초 백화현상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등 열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산호(산호충, 동물)와 공생 관계인 조류(藻類, algal symbiont) 사이의 결합이 깨지면서 일어난다. 산호는 이 공생 조류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고유의 아름다운 색을 유지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조류가 산호 공생체를 떠나버리면 산호는 하얀 골격을 드러내며 굶어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연구팀은 상승하는 해수 온도뿐만 아니라 강한 태양 복사 에너지 역시 이러한 백화현상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임을 강조했다. 과거 선박들이 내뿜던 황산염 에어로졸은 대기 중에서 햇빛을 직접 반사하거나, 구름의 응결핵(CCN) 역할을 해 구름을 더 밝게 만들어 바다에 일종의 '인공 차양막'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20년 규제로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이 3.5%에서 0.5%로 대폭 줄어들자, 이 차양막이 순식간에 걷히는 '디마스킹(demasking)'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22년 2월 대규모 백화현상이 일어나던 시기에 대보초 해역에 도달하는 낮 시간 태양 복사 에너지는 규제 이전보다 제곱미터당(㎡) 약 11와트(W)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해수면 온도는 약 0.05℃에서 0.15℃ 사이로 상승했는데, 이는 산호가 느끼는 열적 스트레스를 평소보다 5~10% 더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결국 대기 오염을 개선해 인류의 건강을 지키려던 조치가 아이러니하게도 취약한 해양 생태계에는 치명적인 열기가 되어 돌아온 셈이다. 이러한 '환경 개선의 역설'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등 연구팀이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의 강력한 대기 질 개선 정책이 오히려 지구 온난화 방지 효과를 늦추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은 '아름다운 중국(Beautiful China)' 비전과 탄소 중립 정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지만, 동시에 대기 오염 물질인 황산염 등을 급격히 제거하면서 이들이 제공하던 냉각 효과(햇빛 반사)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대기 정화로 인한 온난화 효과(약 0.12℃ 상승)가 이산화탄소 감축으로 인한 냉각 효과(약 0.16℃ 하강)를 2070년경까지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대기 오염 개선이라는 정당한 목표가 온난화 가속이라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더욱 정교하고 공격적인 메탄 감축 및 탄소 중립 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신규 원전 부지, ‘기장·울주·영덕’ 유력 후보지…“서해안은 희망 지자체 없어”

신규 원전 건설이 여론조사 국면을 지나 사실상 확정되면서, 앞으로의 관심은 부지 선정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원자력 업계와 정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동해안 지역, 특히 부산 기장, 울산 울주, 경북 영덕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용인 등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서해안 지역 건설이 유리하지만, 서해안쪽에서는 아직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일 부지 선정 논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부산 기장과 경북 영덕, 그리고 울산 울주 정도"라며 “특히 울주와 영덕은 비교적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장과 울주는 기존 원전이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인프라 측면의 장점이 있다. 영덕은 문재인 정부에서 신규 원전 후보지로 검토된 이력이 있다. 다만, 동해안에 신규 원전이 들어 설 경우 주요 전력 수요지인 수도권까지 공급하려면 송전탑 등 대규모 송전망 건설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도권 전력 공급이 용이한 서해안 지역에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서해안 지역에서는 아직 희망하는 곳이 없다. 관계자는 “서해안은 사실상 후보지 검토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가 없어 현실적으로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원전 부지는 기술적 조건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의 공식적인 유치 신청과 주민 수용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 서해안 지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지 선정이 단순히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소형모듈원전(SMR) 실증과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까지 고려해, 중·장기 원자력 활용이 가능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에 부지를 확보한다면,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 실증까지 염두에 둔 판단이 필요하다"며 “부지를 나눠서 다시 찾는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지 선정 일정과 지방선거의 맞물림도 변수로 꼽힌다. 원전 유치 공모 자체는 시점상 선거 이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해당 지역 지자체장 후보들이 원전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표심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에서는 선거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지 선정 과정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한다. 신규 원전 정책에 대한 찬반 논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될 경우 지역 내·외 갈등이 동시에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향후 부지 선정에 나설 경우, 기술적 타당성뿐 아니라 선정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규 원전 논의의 성패가 결국 “어디에, 어떤 미래를 전제로 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와 정책 선언을 넘어, 기장·영덕·울주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수록 부지 선정 기준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9월 저점 찍고 반등…은행권 연체율 다시 오름세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규 연체 발생이 줄고 부실채권 정리가 늘어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51%까지 낮아진 이후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 폭은 10월(0.07%포인트)에 비해 둔화됐다. 통상적으로 분기 말에는 부실채권 정리 확대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가 다음 달 다시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1월 한 달 동안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가 줄고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전체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점이 특징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6%로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은 0.89%로 0.0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 폭이 0.01%포인트에 그쳤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0.05%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확대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초혁신기업] 네이버, 포털을 넘어 AI테크로 ‘광속 행보’

네이버가 창사 이래 거대한 실험대에 올라서 있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 속에서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여정을 속도감 있게 달리고 있다. 이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글로벌 3.0'과 새로운 비전 'Next, N(넥스트, 엔)'이 선언을 넘어 실체를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네이버 혁신의 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역본부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하고 연결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네이버 아라비아 편입은 단순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연락사무소가 아니라 중동지역을 글로벌 확장의 핵심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 사우디 5개 도시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디지털 SOC 수출' 평가 네이버의 중동 진출은 기존 IT 기업들의 앱(App) 수출과는 결이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주요 도시를 가상공간에 똑같이 복제하는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국가 단위의 도시 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스마트시티 관제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을 수출하는 것이다.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보틱스, AI 기술이 집약된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를 B2G(기업-정부)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할 만 하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의 기저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구글이나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패권주의에 맞서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규제 맥락을 이해하는 '자주적 인공지능'을 제공한다는 게 소버린 AI 전략이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비영어권 국가들에게 큰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수요와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기술을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화하는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본업인 포털과 커머스 영역에서도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서비스 화두는 'On-Service AI(서비스 위의 AI)'였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야만 결과를 보여주던 수동적 '목적형 검색'에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콘텐츠를 던져주는 '발견형 탐색'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 포털·커머스 '체질 개선'…유입자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져 성과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 앱 홈 화면의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D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 '클립(Clip)'을 전면에 배치하고,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체류 시간을 늘린 결과다. 이는 단순히 트래픽 방어를 넘어, 젊은 이용자 층을 유입시키고 있다. 기술 혁신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57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쏴올렸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커머스 부문의 폭발 성장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9% 증가했다. 비결은 AI다. 네이버는 AI가 광고주에게 최적의 입찰가와 타겟팅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애드부스트' 솔루션을 도입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사용자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초혁신은 클라우드, 랩스(로보틱스), 파이낸셜 등 흩어져 있던 기술 역량을 '팀 네이버'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묶어 패키지화한 것에서 시작됐다. 사옥 '1784'를 거대한 로봇 테스트베드로 만들며 축적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지구 반대편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쓰이고, 한국어 AI 노하우가 글로벌 소버린 AI의 표준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에 의존하던 내수용 포털에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고 수출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이슈&인사이트] 기후금융의 재정렬과 한국 금융의 선택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이 기후변화 대응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선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기후금융 진영에 의미심장한 지각변동이 있었다. 미국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대형은행들이 넷제로 은행 동맹(NZBA·Net-Zero Banking Alliance)을 떠났다. 블랙록, 뱅가드 등 자산운용사와 알리안츠 등 보험사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2025년 1월 17일 미국 연준(Fed)도 글로벌 중앙은행 간 모임인 녹색금융협의체(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에서 전격 탈퇴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금융 이니셔티브가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유행하던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등 다수 주 정부는 ESG를 추진하는 금융기관에 노골적인 제재와 경고를 가하고 있다. 예컨대 텍사스의 경우 금융기관이 화석연료 산업에 대출을 줄이면 '텍사스 연기금'의 투자를 받지 못한다. 기후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반독점 소송과 정치적 리스크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방어적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기후금융의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겉으로 보면 기후금융의 후퇴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탈이라기보다 정치·제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나타난 '재정렬'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은 여전히 저탄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전환 투자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정치와 시장이 엇갈리는 국면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국내 금융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은행들은 이미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기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수 은행이 2050년 넷제로 목표와 2030년 중간 감축 목표(기준년도 대비 30~40% 감축)를 설정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25.6%, '22년 기준)이 다른 나라(OECD 평균 13.4%)보다 높다. 더욱이 중소기업 대출이 은행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중소기업대출/기업대출=80%)하는 구조다. 금융배출량을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이유다. 중소기업은 감축 유인이 약하고 친환경 기술에 투자할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 2030년 중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그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시각은 분명하다. 작년 금융감독원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기후금융 컨퍼런스, 2025년 3월 18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무대응 시나리오보다 장기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융권 손실도 더 적게 나타났다. 이는 기후 대응이 비용이 아니라 '위험 관리이자 성장 전략'임을 보여준다. 한은 총재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으론 고탄소 산업의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 혁신과 기후 리스크 완화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금융은 더 이상 선언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 구호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언어로 재정의돼야 한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탈은 기후금융의 종말이 아니다. '이념 중심 동맹'에서 '실질적 위험 관리'로의 전환 신호일 수 있다. 한국 금융권 역시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국내 산업 구조와 지역 경제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 기후금융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기후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외면할 것인가 관리할 것인가"다. bienns@ekn.co.kr

BGF리테일, 산돌 손잡고 CU 폰트 만든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 27일 대한민국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 산돌과 CU 폰트 개발 및 양사 간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협업의 첫 단계로 두 회사는 CU만의 폰트인 '좋은 친구'을 개발해 친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담은 폰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폰트는 CU 점포 홍보물, 상품 패키지 디자인, SNS 콘텐츠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 적용된다. 해당 폰트 공개 시점을 기점으로 두 회사는 협업 상품도 선보인다. 산돌의 폰트 정체성을 담은 상품을 출시하고, CU의 폰트를 반영한 자음·모음 모양 스낵, 한입 문장 쿠키 등을 내놓는다. 두 회사는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내가 좋아하는 한 글' 공모전도 공동 개최한다. 해당 공모전은 '한글로 표현하는 편의점 음식'이라는 주제로 정해진 상품의 맛을 의성어나 의태어를 활용한 레터링 디자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결과물은 상품 패키지로 구현돼 CU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정후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편의점이라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폰트라는 문화적 자산이 만나 CU만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촌치킨 무료 찬스…토스, ‘페이스페이 쿠폰’ 이벤트

토스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토스 페이스페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토스앱에서 제공하는 '교촌산' 오르기에 참여해 도달한 레벨에 따라 페이스페이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해당 쿠폰은 교촌치킨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할 때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토스앱에서 교촌산을 오르면 도달한 레벨에 해당하는 상품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 금액은 퐁듀치즈볼을 구매할 수 있는 3500원부터 허니콤보치킨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2만3000원까지 다양하다. 또 교촌산 이벤트를 공유해 레벨업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레벨 상승 폭은 참여 시점마다 랜덤으로 적용된다. 이용자는 현재 도달한 레벨에서 언제든 쿠폰을 수령할 수 있고 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더 높은 혜택을 받기 위해 추가 도전을 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만 17세 이상 페이스페이 이용 가능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쿠폰 사용 기한은 프로모션 종료일인 내달 4일까지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모바일 이벤트 참여부터 오프라인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페이스페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일상적인 결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혜택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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