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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권력지형 요동…오세훈 사법리스크에 ‘반사이익’ 한동훈 존재감 확대

차기 보수 대권 레이스의 핵심 축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차기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아직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력 주자였던 오 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보수 잠룡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정치적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후원자에게 비용 대납을 지시·승낙하지 않았고 대납 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히며 상급심에서 무죄를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판결로 곧바로 시장직을 잃거나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피선거권을 상실한다. 이번 사건은 특검법의 신속 재판 규정이 적용된다. 특검법은 1심은 기소일로부터 6개월, 2·3심은 전심 선고일로부터 각각 3개월 이내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소와 상고가 이어지더라도 늦어도 내년 1월 전후에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재판 일정 자체가 오 시장의 대권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 형사사건처럼 장기간 재판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정치적 명운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향후 보수 대권 구도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오 시장은 수도권 확장성과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하는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로 평가받아 왔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지켜내며 대권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둔 독자 행보를 이어가며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함께 차기 보수 진영을 이끌 유력 주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른 보수 잠룡들에게 향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과 함께 차기 보수 주자로 꼽혀온 한 의원이 상대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정치적 입지가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국적인 인지도와 대중적 상품성, 중도 확장성을 갖춘 몇 안 되는 보수 주자라는 점에서 유력 경쟁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다시 존재감을 키울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복당 여부와는 별개로 보수 진영이 차기 대권주자군을 다시 정비하는 과정에서 한 의원의 정치적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현재 보수 진영에서 전국 단위 인지도와 대중적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주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 의원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오 시장이 사법리스크를 안게 되면서 보수층은 물론 당 안팎에서도 차기 주자군을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 의원에게 관심이 더욱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6·3 지방선거 전후로 보수 복원을 견인한 인물로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이 거론돼 왔다"며 “오가 사법리스크를 안으며 석보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큰 동쪽으로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종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1심 선고 결과로 오세훈 시장은 정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한동훈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맞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1심 판결만으로 보수 대권 구도가 재편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오 시장이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국민의힘 내부 재편 과정과 다른 잠룡들의 행보 역시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특검법상 신속 재판에 따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오 시장 개인의 정치적 명운은 물론 보수 진영 차기 대권 구도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심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경쟁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터뷰] 항공대 서인원 교수 “항공사 옥죄는 ‘규제’는 결국 소비자 권리 저해”

국제 항공 여객 운송은 태생적으로 다수의 국경과 관할권을 횡단한다. 이를 규율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된 몬트리올 협약은 항공사의 무과실 책임과 실손 배상을 규정하며 국제 항공법의 중추적 헌법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규제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월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제4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민간 항공 법률 자문가 포럼(CALAF, Civil Aviation Legal Advisers Forum)을 관통한 최대 화두는 단연 '항공 승객 보호 규제의 파편화' 문제였다. 유럽연합(EU)의 통일 규정(EU 261)을 필두로 캐나다의 '항공 승객 보호 규정(APPR, Air Passenger Protection Regulations)' 등 이른바 '위하적(威嚇的, 위협해 억제하는) 규제' 성격을 띤 지역적 권리 보호법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연이나 결항 발생 시 실제 손해 증명 없이 기업에 거액의 정액 보상을 강제하는 이 징벌적 제재들은 몬트리올 협약의 배타적 관할권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이중·삼중의 관할권 중첩 문제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혼돈 속에서 서인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 항공우주법 전공 주임 교수의 혜안이 규제 당국과 학계에 묵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NSW)주 대법원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한국소비자원 책임 연구원 등을 역임하며 실무와 학술을 폭넓게 섭렵했다. 서 교수는 현재의 국제 항공법 체계가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으로 얽혔다고 진단한다. 서 교수는 겉보기에 승객의 권리를 단숨에 향상해 줄 것 같은 위하적 규제가 실제로는 치명적인 모순을 품고 있다고 비판한다. 과도한 배상금을 피하기 위해 결함 징후 앞에서도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게 만들어 항공업계 제1원칙인 '안전 최우선주의'를 흔들고 소송 대행을 기계적으로 남발하는 법조 브로커만 배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 교수가 가장 강하게 경고하는 대목은 '소비자 후생의 역설'이다. 불어난 규제 준수 비용은 결국 항공권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대다수 선량한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고, 수익성이 낮은 지방 취약 노선을 단항시켜 종국에는 소비자의 선택권마저 앗아간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러한 위하적 규제의 무분별한 릴레이 확산을 '질병의 전염'에 비유하며 이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착각해 맹종하는 상향 평준화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합리적 균형점을 도출해 낸 몬트리올 협약의 근본 정신으로 회귀해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 규범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서인원 교수와 만나 국제 항공 사법의 딜레마와 대한민국 항공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 최근 바하마에서 열린 '제4차 CALAF'를 지켜봤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한 주제는 무엇인가. “총 9개 패널 중 법학자인 내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패널 5의 '항공 승객 권리 입법의 거대한 물결과 글로벌 파급력 - 파편화에서 규범 조화로'라는 주제였다. 최근 유럽연합의 EU 261이나 캐나다의 APPR 등 항공 승객 보호 규제가 개별 내국법으로 제·개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법이 찢어지고 파편화하는 현상이 극심하다. 이로 인한 관할권 충돌·규제 중첩·역외 집행 한계 등의 혼란을 어떻게 국제적 규범 조화로 이끌어낼지가 핵심 논의 대상이었다." - 해당 포럼의 국제적 논의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전제 조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의는 이미 주권국이 강력한 징벌적 승객 보호 규제를 내국법으로 전면 도입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성립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처벌 위주의 위하적 규제를 전면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일부에서는 글로벌 흐름 운운하며 서둘러 제재를 도입해 기준을 맞춰야 한다고 착각한다. 가장 최신 입법례인 캐나다의 APPR이 노정한 모순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고 우리 실정에 맞는지 냉철하게 재검토하는 독자적 과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 심층 분석한 캐나다의 APPR은 기존의 국제 항공 협약과 어떤 본질적 차이가 있나. “1929년 바르샤바 협약이나 1999년 몬트리올 협약은 항공기 사고라는 비상적 상황에서 항공사 책임의 가능 최대한을 정했다. 반면 2018년 도입돼 개정을 거듭하는 캐나다 APPR은 지연이나 취소 같은 일상적인 항공편 차질 상황에서 항공 운송인이 져야 할 필요 최소한의 책임을 강제한다. 국제 조약이 실손 배상에 중점을 둔다면 캐나다 APPR은 손해 증명 없이 고정된 정액 보상을 강제해 기업을 옥죄려는 징벌적·위하적 철학을 띤다." - 그렇다면 APPR이 보호하고자 하는 핵심 법익과 승객을 돕는 구체적 장치는 무엇인가. “최우선 법익은 계획된 일정에 따른 운송의 완료 그 자체다. 이 목표와 상충하는 지연·취소이나 탑승 거부·타막(Tarmac) 지연 등의 발생 시 폭넓게 적용된다. APPR은 승객에 대한 권리 고지를 강력히 의무화해 탑승 수속 창구·키오스크·디지털 매체 등에 권리를 현출해야 한다. 특히 교통약자를 배려해 장애인 요청 시 점자나 큰 활자체 문서로 제공하도록 세심하게 규정했다." -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승객을 위한 디테일한 좌석 배치 규정도 눈에 띈다. “아주 엄격하다. 항공사는 14세 미만 미성년자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성인 동승자와 인접하게 자리를 무상으로 배치해야 할 법정 의무가 있다. 만 5세 미만은 바로 옆 좌석, 6~11세는 동일 열, 12~13세는 앞뒤 열에 앉혀야 한다. 만석으로 배치가 불가한 상황이라면 탑승 수속부터 비행기 이륙 전까지 자리를 교체해 줄 자원자를 적극적으로 수소문해야만 한다." - 규모나 차질 원인에 따라 항공사에 책임을 묻는 기준은 어떻게 세분화돼 있나. “최근 2년 기준 매해 200만 명 이상 승객을 운송했는지 따져 대형과 소형 항공사를 엄격히 구분한다. 소형사가 대형사를 대리해 운항할 경우에도 실제 운송을 맡은 소형사가 옴팡 책임을 진다. 항공편 차질은 3가지로 일별한다. 첫째는 기상 악화·전쟁 등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둘째는 조종사가 안전 관리 시스템(SMS, Safety Management System) 등에 근거해 내린 '안전상 필요한 상황', 셋째는 초과 예약이나 기체 결함 등 '항공사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다. 현행 제도는 이 세 번째 상황에 엄격한 배상 책임을 묻는다." - 초과 예약으로 인한 탑승 거부 발생 시 모든 피해 승객이 보호 대상이 되나. “아니다. APPR은 정상적 탑승객을 산정할 때 단순한 항공편 예약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예약 확인이 이뤄진 상태에서 예정된 탑승 시간에 유효한 서류를 항공기 탑승구에서 실제로 제시한 승객만이 정상적 탑승객으로 인정돼 권리를 보호받는다." - 표면적으로는 승객을 위한 제도 같은데 학자로서 강하게 비판하는 가장 큰 한계점은 무엇인가. “핵심 한계는 불명확성이다. 앞서 언급한 3가지 차질 상황이 현실에서 칼로 무 자르듯 일도양단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항공사들이 배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대다수의 차질을 상황 2(안전상 필요한 상황)로 포장해 규제를 회피하려는 딜레마가 발생했다. 이에 캐나다 당국은 차질 상황을 2분할로 축소하고 예외 기준을 극도로 좁혀 증명 책임마저 전적으로 항공사에 넘기는 개악을 추진 중이다." - 입증 책임을 전적으로 항공사에 넘기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가. “수백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항공 시스템에서 단일 항공사가 복잡한 지연 사유를 완벽히 입증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법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입증 책임을 뒤집어쓴 항공사는 적당한 선에서 배상하고 합의하기보다 억울함을 풀고 확정 판결을 받기 위해 사법부에서 적극적인 소송전을 불사하려는 유인이 커져 분쟁만 무한정 길어지는 역효과가 난다." - 규제 방식이 항공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과 상충한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항공 운송에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는 생명과 직결된 안전이다. 예방적 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지연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징벌적 배상금을 물리면 현장 의사결정권자는 도덕적 해이에 빠질 수 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피하기 위해 결함 징후 앞에서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며 무리한 정시 운항을 강행할 경제적 유혹을 받는다. 승객을 지키겠다는 법이 오히려 승객 목숨을 담보로 삼는 가장 끔찍한 역설이다.“ - 기업을 옥죄는 엄청난 규제 준수 비용이 종국에는 '소비자 후생'을 해친다고 꼬집었다. “민사상 계약 영역에 머물던 권리·의무 관계를 강력한 내국법 규제로 끌어들이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파생됐다. 캐나다 산업계는 추정치의 10배 이상 비용이 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폭증한 예비비와 법무 비용은 영리 기업 내부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불운을 겪은 소수에게 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다수 선량한 승객이 비싼 티켓을 사야 하는 '비용의 사회화' 현상이 터지는 것이다. 나아가 수익성이 낮은 지방 노선은 위험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단산돼(운항 중지) 소비자 접근성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 시선을 국내로 돌려보자. 우리나라의 항공 교통 이용자 보호 제도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국토교통부 고시 형태로 항공 교통 이용자 보호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캐나다나 유럽처럼 전면적인 처벌성 징벌 규제를 도입한 것은 결코 아니다. 상위법인 항공사업법의 명시적 위임도 없고 법령을 보충할 만한 규범적 상세함도 떨어져 대외 구속력을 지닌 강력한 규칙으로 보긴 어렵다. 특히 초과 판매로 탑승 거부 시 외부 효과가 부재한 단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을 적용토록 한 점은 입법적으로 몹시 어색해 잠재적 법률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 전 세계적 흐름을 명분 삼아 우리나라도 서둘러 강력한 위하적 규제를 전면 도입해야 할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한다. 가장 두려운 결과는 항공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 파괴다. APPR은 차질 발생 시 식음료·데이터·숙박·대체 항공편 등을 항공사가 의무 제공토록 강제한다. 부가 서비스가 없는 저비용 항공사(LCC)나 대체편 여력이 부족한 신생 항공사에 획일적인 처벌성 규제를 부과하면 결국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생태계가 망가지고 소수 대형사만 살아남아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그 막대한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 - 제재를 가하는 위하적 규제가 지연이나 결항을 눈에 띄게 줄여주는 억지 효과는 증명됐나. “정량적 통계가 그 얄팍한 환상을 깬다. 우리보다 훨씬 앞선 2004년에 선도적으로 강력한 규제인 EU 261를 도입한 유럽연합의 장기 통계를 분석해 보니 10년이 지난 후에도 60분 이상 지연이 3.9%, 취소가 1.5% 수준에 머물렀다. 위하적 규제가 실제 항공편 차질 억지에 유의미한 변화를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몬트리올 협약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착수금 없이 승소 시에만 보상금을 떼어가는 이른바 클레임 펌 같은 소송 전문 브로커들만 기형적으로 성행하게 만들었다." - 마지막으로 정책 당국과 입법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징벌적 규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 자체가 얽히고설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낳은 '질병'인데 다 같이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국제적 규범 조화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어설프게 해외 법을 베껴와 항공사의 목을 옥죄어선 안 된다. 맹목적인 처벌의 상향 평준화가 아니라 몬트리올 협약의 뼈대 위에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만의 주체적인 시각에서 무조건적인 정액 보상보다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실질적 돌봄 체계를 통해 산업 생태계와 소비자 후생을 함께 지키는 거시적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국 땅값, ‘서울’이 끌어올려…상반기 전국 지가 1.22%↑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1.2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서울 강남·용산 등 핵심 지역은 2% 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 거래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3일 '2026년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22%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1.19%)보다 0.03%포인트, 지난해 상반기(1.05%)보다 0.17%포인트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는 2분기에 더욱 뚜렷했다. 올해 2분기 지가변동률은 0.63%로 1분기(0.58%)보다 0.05%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0.55%)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월별로도 4월 0.204%, 5월 0.210%, 6월 0.214%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전국 지가가 2023년 3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69% 올라 지난해 하반기(1.66%)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0.38%로 직전 반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32%로 전국 평균(1.22%)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0.85%), 대전(0.80%), 인천(0.67%)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2.99%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용산구(2.88%), 성동구(2.69%) 순이었다. 전국 255개 시·군·구 가운데 37곳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며, 187곳은 0~1.20% 구간의 상승률을 보여 전반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상업지역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주거지역(1.44%), 공업지역(1.07%), 녹지지역(0.74%)이 뒤를 이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이 1.4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주거용(1.38%), 공업용(1.00%), 전(0.65%), 답(0.48%) 순으로 상승했다. 토지 거래량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94만5000여 필지(574.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반면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29만8000여 필지(520.7㎢)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토지 거래량이 세종(42.2%)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북(10.8%) 등 10개 시·도에서 늘었다. 반면 7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세종(30.4%)과 서울(17.5%) 등 6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1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용도지역·지목·건물용도별로는 농림지역(26.9%), 답(19.9%), 공업용(5.2%)의 거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용도미지정(-21.8%), 임야(-9.4%), 기타건물(-12.1%)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 관련 상세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과 국토교통 통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패트롤]영천시-청도군-대구남구-대구시교육청-계명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 주민과 임직원의 정신건강 증진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맞춤형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2일 영천한의마을에서 영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마음사랑방' 행사와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임직원과 현장 근로자들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는 1부 '찾아가는 마음사랑방'과 2부 자살예방교육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영천한의마을 일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마음사랑방'은 영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 검진 차량인 '마음안심버스'를 활용해 운영됐다. 행사에는 영천한의마을 이용객과 지역 주민, 공단 직원 등이 참여해 스트레스 검사와 두뇌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 상담사와 1대1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며 마음 건강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영천한의마을 세미나실에서는 공단 임직원과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이 실시됐다. 교육은 영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전문 강사가 맡아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과 위기 상황 대처 요령, 주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흥 이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감정노동에 노출된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경북 청도로 향하고 있다. 청도군의 대표 관광자원인 '청도관광 9경' 가운데 제7경인 유등연지가 한여름을 맞아 진분홍빛 연꽃이 만개하며 전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등연지는 '신라지(新羅池)'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청도의 대표적인 연꽃 명소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함께 간직한 공간으로, 조선시대 무오사화를 피해 낙향한 모헌 이육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며 연꽃을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연못에는 진흙 속에서도 맑고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드넓은 연못을 가득 채운 초록빛 연잎과 화사한 진분홍빛 연꽃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총연장 981m에 이르는 수변 둘레길은 유등연지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연꽃의 은은한 향기와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선사한다. 유등연지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 채광이 가득한 연못과 연꽃 군락을 배경으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여름철 대표 포토 스폿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가 저물면 유등연지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수면 위에 은은한 빛이 반사되고, 어둠 속에서 피어난 연꽃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에는 청량하고 싱그러운 자연의 풍경을, 밤에는 감성적인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등연지 방문은 자연스럽게 청도관광 9경 탐방으로 이어진다. 옛 성곽의 정취를 간직한 제1경 청도읍성, 천년고찰 운문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섶마리한옥마을을 비롯해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과 청도신화랑풍류마을, 낙대폭포, 와인터널, 청도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도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등연지를 중심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자연과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적극 알리고 있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자연의 맑은 색감이 돋보이는 낮의 연꽃과 세련된 조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일상의 피로를 덜고 잊지 못할 여름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가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온 모범 구민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구민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대구 남구는 '제36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지역발전부문 수상자로 이성하 씨(71)를 선정해 지난 9일 열린 남구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시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자랑스러운 구민상은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며 구정 발전에 기여한 주민을 발굴해 수여하는 남구의 대표적인 구민 포상 제도로, 올해로 36회째를 맞았다. 남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50일간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와 각급 기관·단체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받아 지역사회 공헌도와 활동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후 공적조서 검토와 사실조사,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발전부문 수상자로 이성하 씨를 최종 선정했다. 구민상은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 공동체 활성화 등에 기여한 주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남구는 매년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건전한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과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상자는 지역사회를 위한 꾸준한 봉사와 헌신, 주민 화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구는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주민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사회 발전의 모범 사례로 널리 알릴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자랑스러운 구민상은 주민화합과 지역발전, 희생과 봉사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뜻깊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명품 남구를 만드는 데 기여한 숨은 공로자들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사이버도박 확산을 막고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교육과 치유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23일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 현장 중심의 예방활동과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소년들이 손쉽게 불법 도박에 노출되면서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도박이 중독과 금전 문제, 학교폭력, 범죄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협력해 '찾아가는 도박 예방 교육'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는 127개 학교가 교육을 신청해 상반기에만 학생 6만6천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연말까지 약 200개교, 10만여 명의 학생이 예방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에서는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과 중독의 심각성, 실제 피해 사례, 불법 온라인 도박의 유형과 유인 수법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해 학생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학교가 자율적으로 예방활동을 추진하는 '도박 문제 없는 청정학교'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 청정학교는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20개교로 늘었으며, 학생 참여형 캠페인과 이벤트, 선별검사, 현장상담 등을 통해 도박 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5월 '도박 예방 주간'을 운영해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자체 제작한 예방 스티커를 학교 화장실과 복도 등 학생 생활 공간에 부착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환경을 조성했다.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SNS 도박 예방 챌린지'는 학생들이 직접 도박 예방 문구나 짧은 영상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고 친구를 지목해 참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 공간을 예방 홍보의 장으로 활용해 또래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비롯한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청소년 도박 문제 광역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예방교육과 조기 발견, 전문 상담, 치유 프로그램 연계, 재발 방지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협력체계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학생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사이버도박의 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지켜내는 일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학생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지원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계명대학교 교수들의 학술 저서 2종이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도서 인증 사업인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며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계명대학교는 이인경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실크로드 종교 네트워크'와 박해남 사회학과 교수의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 서울올림픽이 만든 88년 체제의 등장과 커튼콜'이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는 교육부가 지원하고 대한민국학술원이 주관하는 국내 대표 학술도서 인증 제도로,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 기초학문 발전과 연구 저술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올해는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에서 총 288종이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선정 도서는 전국 대학도서관 등에 보급된다. 이번에 선정된 '실크로드 종교 네트워크'는 종교를 교리나 제도 중심이 아닌 인간의 삶과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을 담은 연구서다. 이인경 교수는 20여 년간의 교육 경험과 2017년 실크로드 인문 탐사 경험을 토대로 이란과 튀르키예, 중국 신장과 둔황 등을 직접 답사하며 종교 간 교류와 상호작용의 역사를 추적했다. 책은 실크로드를 단순한 교역로가 아닌 '종교 네트워크'로 규정하고 불교와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가 만나 충돌하고 융합하며 변화해 온 과정을 분석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저서는 종교 간 만남의 방식과 외래 종교의 수용 과정, 전파 조건 등을 체계적으로 고찰하며 다종교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학 분야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박해남 교수의 '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은 1988 서울올림픽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서울올림픽을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양식과 도시 공간을 재구성한 사회정치적 프로젝트로 해석했다. 특히 군사정권 시기 국가가 시민을 '건전하고 근면한 배우'로 규정하고 도시를 국제사회에 보여주기 위한 '무대'로 재편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올림픽 이후 형성된 사회 질서를 '88년 체제'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책은 서울이 외부의 시선을 내면화한 '극장도시'로 변화하면서 경쟁과 과시, 연출이 일상화된 사회문화적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하며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인경 교수는 “종교를 교리나 제도가 아닌 삶과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라며 “실크로드 현장에서 확인한 종교 간 만남과 변용을 통해 서로 다른 신앙이 공존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종교 사회에서 타자의 신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종교 문해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남 교수는 “서울올림픽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도시 재편과 시민 규율 방식이 오늘날 사회 질서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88년 체제'라는 개념을 통해 경쟁과 과시 중심 사회가 형성된 과정을 살펴보고 현재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이번 성과를 통해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통찰을 담은 연구 성과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대한민국 상징 건축물” 첫 삽 뜬다…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 본격 착수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사업이 설계 단계에 본격 돌입했다. 정부는 설계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는 한편 문화·건축·역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자문회의를 운영해 국가 상징성과 한국적 정체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23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와 국민·전문가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하고 건축설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설계는 올해 1~4월 진행된 국제 설계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토문·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당선작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총 17개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이 작품은 자연 지형에 순응한 공간 구성과 전통적인 '채와 마당' 배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창덕궁과 같은 자연 지형 축을 살린 배치와 대통령·참모진을 근접 배치한 업무 공간, 지형 단차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개별 건축물의 상징성과 전통 건축 요소의 조화는 향후 설계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행복청은 문화·건축·역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대통령 세종집무실 특별자문회의'를 운영하고 국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설계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당선작을 다시 공모하거나 교체하지는 않고 기본·실시설계 단계에서 국가 상징성과 한국적 건축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한다. 행복청은 그동안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대적 건축물에 한국의 전통미를 담고 탈권위와 국민 소통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미래지향적 집무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중앙행정기관과 대통령실 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된 데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임기 내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지난 16일 행복청 업무보고에서도 “영원히 남을 건축물인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며 국가 상징건축물에 걸맞은 설계를 주문한 바 있다. 세종 지역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2027년 착공과 2029년 8월 입주까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도 “대통령집무실과 국회의사당, 국가상징구역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체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9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인 만큼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등 법적 기반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청은 올해 설계를 시작해 2027년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같은 해 공사에 착수하고,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국민과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대한민국의 국격에 걸맞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대표적인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금호타이어, 신제품 판매 우수 대리점 시상…판매 확대 박차

금호타이어가 상반기 신제품 판매 실적이 우수한 대리점을 선정해 시상하며 하반기 판매 확대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에서 '2026 신제품 판매왕 컨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컨테스트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 '크루젠(CRUGEN) GT Pro'와 '마제스티 솔루스(Majesty SOLUS) EDGE'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대리점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비롯해 수상 대리점 대표와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수상자는 크루젠 GT Pro 부문 13명, 마제스티 솔루스 EDGE 부문 10명으로, 중복 수상자를 포함해 총 20명의 대리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행사에서 우수 판매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하반기 신제품 판매 전략과 시장 대응 방향도 함께 논의했다. 크루젠 GT Pro는 SUV를 위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로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인 제품이다. 전 규격이 UTQG 트레드웨어 800을 충족하며 회전저항 기준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마제스티 솔루스 EDGE는 기존 마제스티 솔루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승차감, 정숙성을 개선한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우수 판매 사례를 전국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하고 판매 현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제품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판매 성과를 보상하는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 타이어프로 온라인몰을 전면 개편하고 통합 멤버십 서비스 '타이어프로 플러스(TIRE PRO+)'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타이어 구매부터 장착, 차량 점검,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전국 참여 매장에서 당일 장착과 타이어 보관, 차량 무상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우수 대리점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신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월덱스, 구미에 2600억 투자…반도체 부품 공장 신설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월덱스가 구미국가5산업단지에 26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정용 부품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구미시가 유치한 첫 반도체 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다. 구미시는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월덱스와 제품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배종식 월덱스 대표이사, 지역 경제단체장과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월덱스는 2030년까지 구미국가5산업단지에 총 2600억원을 투입해 실리콘 파츠 등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신규 고용 인원은 37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구미시는 이번 투자가 지역 청년 일자리 확대와 인구 유입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덱스는 2000년 구미국가4산업단지에서 출발한 지역 향토기업이다.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실리콘 전극과 링을 생산하며 성장해 왔다. 최근 인공지능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로 관련 부품의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월덱스는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투자를 검토해 왔다. 회사는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성, 산업 인프라, 인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구미에 다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6년간 축적된 지역 내 생산 기반과 행정·기업 간 신뢰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미시는 그동안 기업 부지 확보와 신속한 인허가,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반도체 기업 유치에 주력해 왔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수도권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핵심 소부장 기업의 구미 재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투자가 실질적인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확보와 협력업체 유치,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기술 연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배종식 월덱스 대표이사는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는 기업 성장의 기반이 돼 준 구미시였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월덱스의 대규모 투자는 반도체 기업이 구미의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월덱스의 공장 건립과 생산라인 구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인허가와 기반시설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내 산·학·연 협력도 강화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가스공사 주총, 홍의락 前의원 사장 선임 의결

민주당 출신으로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 계성고,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왔으며,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며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역량도 쌓았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남부권 경제 대책 위원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광역시에서 당시 홍준표 시장과 함께 경제부시장을 맡으며 시정을 운영했다. 홍 전 의원은 주총에서 선임 건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산업통상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곧바로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다음 주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신임 사장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여름철 천연가스 성수기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 되면서 국제 가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공기업이다. 현재 동북아 LNG 현물가격은 MMBtu당 22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2달러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천연가스 수입단가는 전기요금의 결정 요인이다. 가스공사가 얼마나 저렴한 가스를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국내 물가 인상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북, 지역개발부터 교육혁신까지…관광·산업·미래인재 육성 성과 잇따라

◇경북, 지역맞춤 공모사업 전국 최다 선정…국비 85억 확보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국토교통부의 '2026년 지역수요맞춤 지원사업' 공모에서 안동과 청송, 고령 등 3개 사업을 선정시키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확보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다 선정 기록을 이어가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비 85억 원도 함께 확보했다. 선정된 사업은 유휴공간 재생과 관광자원 활용,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안동은 폐철교를 보행·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청송은 지역 특산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거점을 조성한다. 고령은 숙박과 워케이션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을 구축해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시군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 발굴과 중앙정부 컨설팅을 적극 활용한 전략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동해선 관광패스 출시…철도와 해양관광 연계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동해선 KTX-이음 운행 확대에 맞춰 동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동해선 관광패스' 시작했다. 관광패스는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울릉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 해양레포츠와 문화관광, 숙박, 음식, 렌터카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상품은 코레일 플랫폼을 통해 11월까지 판매되며, 출시 기념으로 8월 말까지 최대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경북도는 철도 접근성을 관광상품과 결합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확대하고 동해안을 사계절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도정 성과 우수부서 선정…미래산업·민생 분야 성과 인정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23일 올해 2분기 도정 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6개 부서를 선정하고 시상했다고 밝혔다. 기후환경정책과와 디지털메타버스과는 대규모 국비 확보를 통해 미래 산업 기반 마련에 기여했으며, 민생경제과는 에너지 가격 지원과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산림정책과는 산불 대응 성과를 인정받았고, 원자력산업과는 영덕 원전 유치 기반 조성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지역개발과 역시 각종 공모사업과 지역개발 사업 추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푸드 세계화 전략 모색…농식품 연구자 한자리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농업기술원은 한국농식품연구회와 함께 22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농식품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로컬에서 글로벌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농촌진흥기관과 대학, 식품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K-푸드 수출 확대와 지역 농산물의 산업화 전략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연구개발 사례 발표와 토론을 통해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현장 견학을 통해 지역 식문화와 6차 산업 우수사례도 살펴봤다. ◇경북교육청, 청소년 집단폭행 예방 위한 '스쿨 사이렌' 발령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 우려가 있는 집단폭행과 이른바 '스파링'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 범죄 위기경보 '스쿨 사이렌' 제4호를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폭력을 놀이처럼 인식하거나 SNS를 통해 공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단순한 장난이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교에는 학생과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을 강화하도록 안내했으며, 교육청과 경찰이 협력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 첫 IB 월드스쿨 탄생…구미원당초 국제 인증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구미원당초등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본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경북교육청 소속 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IB 월드스쿨이 됐다. 학교는 학생 중심 탐구수업과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교육환경을 인정받았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례를 도내 IB 관심학교와 공유해 학생 참여형 수업과 미래형 교육혁신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경북형 과학중점학교 첫 연합캠프…학생 공동탐구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23일부터 8월 7일까지 도내 과학중점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첫 연합캠프를 권역별로 운영한다. 12개 학교 학생 400여 명은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팀을 구성해 과학실험과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업 능력과 탐구 역량을 키우게 된다. 교육청은 이번 캠프를 계기로 학교 간 공동 프로그램과 학생 교류를 더욱 확대해 경북형 과학중점학교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유진그룹, 고물가시대 휴가 생존법 조사해보니…“숙박 아끼고 맛집엔 투자”

고물가 속에서 직장인들은 '선택과 집중형 휴가'를 택해 숙박비는 아끼고 맛집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진그룹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동양·유진홈센터·유진한일합섬·유진로지스틱스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84명을 대상으로 2026년 여름휴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6%가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해외여행은 15.6%에 그쳤다. 휴가 기간은 '5일 이내'가 82.1%를 차지해 짧고 효율적인 휴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인당 예상 휴가비는 평균 67만5000원으로 지난해(79만5000원)보다 15.1% 줄었다. 휴가 계획은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인 지출 규모는 줄이는 실속형 소비 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방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가장 아끼고 싶은 비용으로는 '숙소(39.8%)'와 '쇼핑(24.5%)'이 상위를 차지한 반면, 절대 줄이고 싶지 않은 비용으로는 '식비(74.4%)'가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소비패턴 역시 경험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정보는 '맛집·즐길거리(48.3%)'로 먹거리와 체험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뒀다. 휴가 계획을 세우는 방식에서는 계획성보다 유연성이 두드러졌다. '출발 1개월 이내 예약(28.5%)'과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27.8%)'를 합친 비율이 절반을 넘은 반면, '3개월 이전에 미리 예약 했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연령대별 소비 성향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쓸 때는 과감하게, 제대로 즐긴다'는 소비 성향이 54.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또한 해외여행 비중(35.3%)과 1인당 평균 예상 휴가비(79만 5천 원) 역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은 '필요한 건 쓰되 철저히 계획한다(43.3%)'와 '가성비 중심 소비(37.1%)'를 지향하는 실속형 소비 성향이 강했다. 여행 행선지 또한 국내여행 비중이 7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외여행은 12.5%에 그쳤다. 1인당 평균 예상 휴가비(55만2000원) 역시 전 세대 중 가장 낮아 연령대가 높을수록 실속과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휴가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경험에 집중하는 직장인들의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진그룹은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충분한 재충전을 통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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