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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 수요는 상수…초일류 기업으로 도약”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2025년은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며 질적·양적으로 분명한 성장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구성원과 경영진이 원팀 정신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차원의 일관된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하며 전 구성원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곽 사장은 “이제는 작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시점"이라며 “예상을 뛰어넘었던 인공지능(AI) 수요는 더 이상 기대 이상의 호재가 아닌 상수가 됐고, 경쟁의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른 만큼,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중장기 지향점으로 '초일류 기업'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단순히 1등을 넘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MS를 기반으로 한 기술 우위와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충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계를 선도한다는 동기부여는 극대화하되 패기 있게 도전하는 SUPEX 정신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겸손한 태도, 협업의 문화 역시 지속돼야 한다"며 “치열한 기술적·전략적 논의를 통해 One Team 정신을 완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실행 전략으로는 '속도'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행 기술과 차세대 제품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AI 기술 도입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 O/I 전반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정한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정재헌 대표 “업의 본질인 고객에 중심 두고 혁신 만들어 가자”

“우리의 변화는 모두가 하나되는 '드림팀(Dream Team)'으로 거듭날 때 완성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SK텔레콤 정재헌 대표가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내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드림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헌 대표는 2026년의 핵심 과제로 ▲업(業)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둔 단단한 MNO 구축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 도약 ▲AX(AI 전환) 가속화 등 세 가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업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며 “우리 마음속에 자부심이 자리할때 고객도 SK텔레콤과 함께함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걸어온 길이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가 됐듯이 AI 무대에서도 SK텔레콤만의 새로운 혁신 아이콘을 만들어 나가자"며 “누구나 AI로 자신만의 값진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우리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드림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드림팀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서로의 역량을 더해 어떠한 어려움도 넘어서는 '원팀(One Team)'"이라며, 경청과 겸손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CEO는 단순한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변화 관리 최고 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라며 “구성원 여러분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설렘과 확신을 가지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인터뷰] AI 시대 리더 도약 관건은 ‘차별화’…‘연합학습 기반 데이터 구축’이 열쇠

바야흐로 'AI 대전환(AX)' 시대다.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AI 열기가 거세다. AX는 어느덧 '시대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후보물질 스크리닝부터 시판 후 효과 분석까지 AI는 산업 전주기에 걸쳐 쓰임새가 확장되는 추세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방향 설정도 신중해야 한다. 거대한 AX 파도 속에서 나아가야 할 곳을 분명히 바라보지 못한다면 자칫 '팔로워'로 전락할 수 있다. 글로벌 AI 제약바이오산업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대한민국호(號)'는 어느 방향으로 키를 돌려야 할까. 김화종 K-MELLODDY(K-멜로디) 사업단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방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관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기반 제약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 제약바이오업계의 AX 차별화 실마리를 '연합학습'과 '데이터'에서 찾았다. 이 두 가지 해법이 반영된 것이 김 단장이 이끄는 'K-멜로디' 사업이다. K-멜로디는 '연합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가속화 플랫폼(FDD)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과 '약동학(PK)'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예측하는 AI 솔루션 모델(FAM)을 개발하는 국내 최초 민관합동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연합학습이란 각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지 않고 개별적으로 AI를 학습시키는 기술로, 정보 유출 위험이 사실상 전무해 민감데이터의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김 단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AX를 실현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힌데, 연합학습 방식을 보완해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보 유출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학습을 통해 업계가 반출을 꺼리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안전하게 대량 확보할 수 있고, 이에 효율적인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K-멜로디는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작해 지난 2022년 종료된 유럽연합(EU)의 'EU-멜로디'를 밴치마킹헤 출범했다. 다만 K-멜로디는 사업 규모와 목표 등에서 EU-멜로디와 차별점이 다수 존재한다. 김 단장이 K-멜로디를 우리 업계의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그는 “EU-멜로디의 경우 오로지 10개 참여 제약사의 데이터만을 활용했다면, K-멜로디는 제약사부터 병원, 국책연구소, 대학, 바이오벤처까지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AI 솔루션을 한 개만 도출해낸 EU-멜로디와 달리, K-멜로디는 여러 AI 기업들이 다수의 AI모델울 개발할 수 있도록 서로 협업하고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남들 다 하는' 사업으로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보단 '남들이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AX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데, 우수한 치료 효과가 예상되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인 'AI 기반 버추얼 스크리닝' 모델의 경우, 지난 2018년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이제는 AI 신약개발의 표준 모델 중 하나로 고착됐다. 동물실험 대신 AI를 활용하는 전임상 모델 역시 최근 국내외 다수 기업과 기관에서 개발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AI 모델이 발전을 거듭하면 단순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어떤 약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약가를 얼마로 정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도 쓰일 것"이라며 “사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주기에서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환경에서 '남들 다 하는' 사업의 영역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국내 산업 여건 상 '남들이 못하는' 영역울 발굴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김 단장은 “대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국은 투자 액수나 연구원 인력 등 다양한 업계 여건 상 한계로 글로벌 환경을 쫓아가기도 바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를 포기할 수 없다고 봤다. 결국 AX는 우리 업계가 '무조건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게 김 단장의 시각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글로벌 기업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갈 것인가' 하는 게 업계의 최대 숙제"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김 단장은 한국이 AI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K-멜로디 사업을 통해 입증해나가고 있는 연합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인 유전체 정보, 병원 진단·치료 기록 등 바이오 데이터는 신약 개발에 있어 핵심 요소로 작용할 잠재력이 매우 높지만, 민감 정보로써 실제 활용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를 유출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연합학습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수집·활용해 AI 기반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면 글로벌 리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김 단장의 구상이다. 그는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하는 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아주 힘든 일이고, 기술·정책적 안전장치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며 “연합학습 기술을 고도화하면 정보 유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할 열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끝으로, 한국이 AI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을 입증할 연합학습 기술이 국가적 차원의 근간 기술로 채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AI가 미래 디지털 전환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면 데이터는 AI 역량 고도화를 뒷받침할 핵심 요소"라며 “연합학습이 국가적인 부를 창출하기 위한 근간 기술로써 채택·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K-멜로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연합학습 기술을 도입할 설득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KAIST 전기및전자과(데이터통신) 석사 △KAIST 전기및전자과(디지털신호처리) 박사 △1988년~2024년 강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1992년~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버클리) 방문연구원 △1999년~2000년미국 워싱턴대학교(UW) 방문교수 △2005년~2011년 강원도 IT정책실장 △2013년~2024년 KAIST IT융합연구소 겸직교수 △2020년~2022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 △2024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장 △2024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 사업단장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예대마진의 종말…금융권, ‘수익 공식’ 다시 짠다 [금리의 시간]

금융권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의 이자 중심 영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단순히 이자로 돈을 벌기는 점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더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 거세지며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중심 구조에서 비은행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도 부상하며, 은행은 정통적인 영업 전략을 고수하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024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2.5%까지 낮췄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국내 가계부채 부담,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며 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뎠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순 이후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포인트(p) 인하 후 4회 연속 동결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향후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통해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을 3대3으로 제시하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인하와 동결 의견이 맞서며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멈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제의 잠재력 대비 성장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점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GDP 갭은 실질 GDP와 잠재GDP 차이를 의미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갭은 축소되나 GDP 갭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올해와 2027년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도 GDP 갭률은 -1%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잠재 수준으로 회복하는 정도로, GDP 갭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은 은행의 이자장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과도한 예대마진을 경고했다. 국회에서는 은행이 가산금리에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각종 출연금과 지급준비금, 교육세 등을 은행 가산금리에 포함하지 못하게 한 내용이 핵심으로, 금융당국은 이 조치로 대출금리가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와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 은행의 비용 우회 전가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서는 높은 금리와 이자 중심 영업에 의존해 온 기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금융권 시선은 자연스럽게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과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만으로 은행이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약 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투자와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도 적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금리 변화에 덜 의존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가계대출 중심의 금융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등 실물 경제에 긍정적 흐름을 주는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출이 아닌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요구한다.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높아지지만, 펀드나 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채권이나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공(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매년 30조원씩 향후 5년간 자금을 공급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에 각각 80조~1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한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벤처캐피탈(VC) 등 그룹 자회사가 함께 참여하며, 은행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은 비은행 부문이 맡아 위험을 분산한다. 여기에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한 은행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송금, 지급결제 등 빅테크, 핀테크 공습이 이미 본격화된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도 속도를 내며 은행의 예금 기반 송금·결제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롭게 열릴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은행이 아닌 다른 업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대마진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으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향후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올해도 좁은 대출문…닫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새해에도 대출문이 열릴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작년 말부터 고객도 부동산시장도 더 단단히 대비하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고객들이 규제 강화에 대비해 기존 대출을 유지하고 이자를 내는 쪽을 택한다"며 최근 대출시장 현상에 대해 건넨 말이다. 차주들은 작년에 빌릴 수 있었던 만큼 내년에도 빌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대출 한도 자체도 줄어들었지만 금리가 높아지며 사실상 대환대출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개인 신용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2금융권에선 높은 이자로 인해 급전이 필요할 때 쓰던 최후의 수단들도 막히는 추세다. 올해도 이런 축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언제까지 규제가 유지돼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수요자가 대출받기 어려워진 상황 자체는 차치하더라도, 정부가 그토록 지적했던 '금융계급제'가 되려 강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서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를 명분으로 획일적인 대출 규제를 밀어붙이는 동안 은행권에선 초고신용자 위주의 선별 대출을 강화시키며 저신용자가 아예 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39~946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하단 기준이 5점이나 상승했다. 은행도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신용점수에 따라 차주를 걸러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결국 중·저신용자가 더 높은 금리를 물게 돼 계급화와 양극화를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 1금융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지는 동안 금융 취약계층은 여기서 더 밀려나며 부채 위험을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당국은 은행들이 새해 영업재개를 맞아 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지 못하도록 선제적인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상대적으로 과하게 대출을 풀었다가 연말에 목표치 충족에 맞춰 급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관리 기조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관적 기조로 밀고 가야 정책상 효과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부동산 리스크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필요성이 여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 이사를 가지 못하고, 신용이 좋아도 대출을 받을 수가 없는 점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일방적이고 목표중심적이기만 한 접근에 소비자들의 불편과 계급화라는 부작용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2주 연속 0.2%대 유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은 오름폭이 소폭 둔화됐다. 다만 서울은 2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10·15 부동산 대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높은 오름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12월 5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0.21%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14%에서 0.12%로 오름세가 소폭 줄었다. 지방은 0.03% 상승하며 전주와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상승세가 소폭 줄어들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는 지난주 0.08%보다 소폭 줄어든 0.07%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강북 14개 구는 전 주 0.15%에서 0.16% 오르며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성동구(0.34%)와 용산구(0.30%), 서대문구(0.24%), 마포구(0.23%), 중구(0.22%)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 11개 구는 전 주 0.27%에서 이 주 0.25% 오르며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동작구(0.33%), 송파구(0.33%), 강동구(0.30%), 영등포구(0.28%), 서초구(0.28%) 등이 상승했다. 최근 서울은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선호도가 높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계약이 이어지며 전체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 12월 2주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이후 3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주 다시 확대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거래 매물이 제한된 가운데 강남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2주 연속 0.21%를 기록하며 상승폭 자체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아울러 경기는 전 주 0.12%에서 이 주 0.10% 상승했다. 평택시(-0.18%)와 부천 오정구(-0.17%)는 하락했지만, 용인 수지구(0.47%), 성남 분당구(0.32%), 수원 영통구(0.30%) 등 주요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도 전 주 0.04%에서 이 주 0.03% 상승했다. 서구와 동구는 각각 -0.01%로 하락했으나, 연수구(0.12%), 미추홀구(0.04%), 계양구(0.04%)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5대 광역시는 0.03%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고, 세종은 전 주 0..07%에서 0.0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울산은 0.16%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남구(0.21%), 동구(0.19%), 북구(0.18%)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부산은 0.04%로 소폭 상승했으며 동래구(0.20%), 해운대구(0.15%), 수영구(0.10%) 등이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전북은 전주 완산구(0.29%) 전주 덕진구(0.15%) 등에 힘입어 0.09% 상승했다. 이밖에 전남(0.05%) 충북( 0.04%)은 올랐다. 반면 제주(-0.04%), 충남(-0.02%), 대구(-0.02%), 대전(-0.01%)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 서울은 0.16%에서 0.14%로 오름폭이 줄었다 반면 수도권은 0.12%에서 0.11%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지방은 0.07%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도 오름폭이 0.07%로 전 주와 같았고, 세종은 전 주 0.23%에서 0.40%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8개도도 전 주 0.03%에서 이 주 0.05%로 상승폭이 커졌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박승원 광명시장  신년사>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과 함께한 강한 회복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유능한 도시 광명'을 만들겠다고 2026년 시정 비전을 1일 제시했다. 이날 신년사를 통해 박승원 시장은 “그동안 광명은 '사람'을 중심에 둔 정책으로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키워왔다"며 “이제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고, 기본이 지켜지고, 더 큰 미래를 실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헌정질서 혼란, 기후위기, 인구위기 등이 이어졌는데 “이를 견뎌낸 데는 시민주권, 평생학습, 기후의병, 자원순환, 사회연대경제, 기본사회 등 시민 삶을 함께 지켜온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2026년에도 이 선택을 더욱 분명히 하며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시대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시민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답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안전이 최우선인 도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강화 △권리로서 기본이 지켜지는 기본사회 실현 △미래 산업과 도시 완성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박승원 시장은 “기후위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탄소중립을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도시 전체의 체질을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은 산림형 시민정원으로 조성하고, 안양천 지방정원과 목감천 친수공간 조성, 가학산 수목원과 소하문화공원-영회원 수변공원 조성으로 도시 전반의 녹지 기반도 확충한다. 지역경제는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끈다. 광명사랑화폐는 올해도 5000억원 규모를 유지하며 관내 소비 순환을 강화한다. 박승원 시장은 “지역경제 정책 핵심은 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연대경제를 통해 시민 삶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신천~하안~신림선이 국가재정사업 방식과 민간투자사업 방식 가릴 것 없이 최대한 빠르게 신설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광명시흥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색~광명 고속철도 등 주요 철도망도 차질 없이 추진해 광역접근성을 지속해서 높여간다. 박승원 시장은 “도시는 결국 사람이 만들고, 광명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견디고 공동체 힘으로 회복해온 도시였다"며 “2026년에도 시민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주는 도시, 시민 공동체를 지켜내는 시정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기아트센터, 2026년 새해맞이 ‘밝고 희망찬 클래식 선율’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가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여는 를 오는 10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포디움에 서며 2024년 송년음악회에서 경기필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다시금 호흡을 맞춘다.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가 편곡한 바흐의 '세 개의 코랄 전주곡'으로 공연의 막이 오른다. 바흐의 종교적이고 경건한 오르간 선율을 레스피기 특유의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관현악 기법으로 풀어내어,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2017년 제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2014년 방돔 프라이즈(베르비에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수상 등 무려 8회에 달하는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한국인 피아니스트 중 국제 콩쿠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며 탁월한 실력을 입증했다.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카네기 홀, 베를린 필하모니 홀 등 유명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선율, 화려한 기교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곡으로, 교향곡 1번의 혹평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라흐마니노프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작곡한 걸작이다. 1악장 서두의 무겁고 낮은 화음과 고뇌에 찬 주제에 이어지는 2악장의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3악장의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된다. 교향곡 6번 '비창'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이다. 1악장과 2악장에서는 다소 어두운 정서가 표출되고 3악장에 이르러 리드미컬한 왈츠 선율로 전환되며 마지막 4악장에서 희망과 생기를 담은 선율로 마무리된다. '어둠'에서 출발해 '승리'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서사를 따르지만, 엄격한 형식과 구조보다는 다채로운 감성과 자유분방한 에너지, 극적인 강렬함과 민요적인 천진함, 낭만적인 서정성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경기필이 자랑하는 대표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2015년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 무대에 섰을 당시 성시연 예술단장의 지휘로 연주해 호평을 받았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 곡으로 경기필을 지휘하며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오케스트라'라고 극찬했다. 2023년에는 지휘자 김선욱이 객원 지휘하며 경기필과 첫 만남을 가졌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김선욱과 선우예권, 두 젊은 음악가가 빚어낼 호흡을 기대해 달라"라며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클래식을 처음 감상하는 관객들에게도 신년을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유정복, “현장에서 시작한 새해”...시민들 호응 ‘봇물’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시민들과 함께한 현장 행보를 SNS로 전하면서 시민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새해 0시 타종부터 첫 일출, 나눔 봉사까지 이어진 일정이 '말보다 실천하는 시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확산되는 모습이다. 유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시작했다"며 “현장에서, 시민 곁에서 시작한 새해 아침"이라고 밝혔다. 자정에 열린 새해맞이 타종 행사에 이어 청량산에서 바라본 첫 일출, 그리고 '깨복(福) 떡국' 봉사 현장까지 하루의 동선을 소개했다. 유 시장은 글에는 “새해 첫날부터 시민들과 함께해 감동적이다", “인천의 시작이 따뜻하다", “시장님의 현장 행보가 인천의 힘"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떡국 봉사 사진에는 “정치보다 생활이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장면"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유 시장은 글에서 저출생 대응에 대한 시정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유 시장은 “2026년 붉은 말띠해에 인천에서의 새해둥이 탄생을 축하했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의 흐름을 올해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 시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시정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유 시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인천이 대한민국의 해답"이라며 “시민의 삶에서 체감되는 정책, 현장에서 작동하는 행정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신년사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출생·복지·현장을 한 장면에 담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마지막으로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며 “2026년을 인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시민 곁에서 답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AI로 신약개발 기간단축…바이오 5대 강국 도약 ‘지름길’

정부가 2030년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범정부 콘트롤타워 구축,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각종 지원기구 설립, 전용 펀드 조성, 규제 개선 등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열쇠는 인공지능(AI)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기간을 단축해 조기에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과 글로벌 빅파마를 배출하는 것이 120년 역사에도 글로벌 무대 진출이 더뎠던 우리 바이오헬스산업이 후발주자에서 퍼스트무버로 자리바꿈하기 위한 '지름길'인 것이다. ◇신약 개발 앞당겨 글로벌 10위권→5위권 도약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국내 바이오의약산업 대표들과 함께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배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를 달성해 세계 5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레드바이오), 소재·연료(화이트바이오), 농산품(그린바이오), IT·전자(융합바이오)를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이지만 이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드바이오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1조7387억달러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의 3배에 이른다. 특히 케미칼(합성) 의약품에 비해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 수출 58억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다. 향후 5년 내에 글로벌 10위에서 5위로 도약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걸은 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장기 바이오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고위험-고성과 연구기관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을 벤치마킹한 'K-ARPA-H', 아일랜드 국립바이오연구기관 'NIBRT'를 벤치마킹한 'K-NIBRT'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의 규제 개선, 바이오 전용 펀드 조성 등 계획도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미국 ARPA-H나 아일랜드 NIBRT에서 보듯이 바이오 강국들은 여전히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가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는 AI 기반 건강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만 8억달러 등 총 27억달러를 투자해 '2035년 유럽 1위 및 세계 3대 생명과학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이미 우리보다 앞서 있는 바이오산업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더 과감한 성장 전략을 펴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이 퍼스트무버로 자리바꿈 하기 위해서는 '지름길'이 필요한 셈이다. 이 '지름길'이 바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기존에 신약 1개를 개발하려면 5000~1만개의 후보물질을 발굴해 이 중 10~250개의 후보물질을 추려 이들에 대해 전임상시험을 거친다. 이 기간만 평균 7년이 걸린다. 이 중 약효가 확인된 후보물질들이 임상 1~3상을 거쳐 추려지며 단 1개만 시판되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을 거쳐 신약 1개가 탄생하는데 평균 14년, 약 1조원이 소요된다. AI 기술은 이 신약개발 과정 중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주로 활용된다. 후보물질 발견부터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ADMET) 예측까지 총 4.5~10년 걸리던 기간을 AI 기술을 활용해 1~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IT 강국 역량을 기반으로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다수의 바이오헬스 분야 AI 기술개발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 등 대학과 연구기관의 AI 개발 역량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물론 바이오 선진국 및 글로벌 빅파마들의 AI 신약개발 투자도 활발하다. 미국 일라이릴리와 스위스 노바티스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AI 신약개발 회사 이소모픽랩스와 각각 17억달러(약 2조4000억원), 12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지난해 체결하고 현재 공동 개발 중이다. 미국 바이오텍 인실리코메디슨은 기존 2~3년 걸리던 약물 설계 및 임상전 검증 기간을 약 2개월로 단축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상용화한 상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중국 CSPC파마슈티컬스와 53억달러(약7조3000억원) 규모의 AI 기반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AI 신약개발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660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AI 신약개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2025~2030 제약산업 디지털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 AI 신약개발을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세계 첫 'AI 바이오 국가전략' 수립 통해 경쟁력 확보 업계는 향후 바이오제약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열쇠가 될 AI 기술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8일 우리 정부는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확정, 신약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바이오제조, 농식품(그린바이오) 등 5대 핵심분야에 AI 바이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칭 '국가 AI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바이오 혁신 연구거점' 조성사업을 시작, 2026년 합성신약 분야 시범거점 1곳을 지정하고 2027년 2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AI 바이오 국가전략은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AI 바이오 국가전략 수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바이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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