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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USA, 오스탈 美 사업부 인수 추진…“현지 조선업 재건 기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HDUSA)가 현지 함정 건조업체인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며 북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HDUSA는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 제안(Preliminary offer)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디펜스 USA는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에 대해 넌바인딩(비구속적) 제안을 했다"며 “모든 거래는 신규로 공개된 정보를 포함, 오스탈 USA의 사업과 재무 현황을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실사를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 재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HDUSA는 전 세계 수많은 시장과 공급망에 걸쳐 입증된 공정 성숙도를 바탕으로 검증된 방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군과 산업 파트너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생산과 유지, 보수 외에도 필요한 현지 인력을 성공적으로 양성해 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HDUSA 측은 향후 자체적인 유기적 성장을 비롯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 구축과 선별적인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미국 내 사업 영역과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번에도 꼭대기 잡을라”...33% 뛴 코스닥, 개미는 하락에 걸었다

코스닥의 반등을 이끈 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의 지속 여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확대했지만 개인은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을 담았다. 지난달 말 이후 코스닥이 33% 급등한 가운데 투자 주체별 수급 방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9.18% 상승했다. 전날까지 상승폭은 18.72%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도 0.39% 오른 857.84에 거래를 마치며 850선을 넘어섰다.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1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54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540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달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가 79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매수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관의 매수 대상은 소재·부품·장비를 비롯해 바이오와 로봇 등 성장주에 집중됐다. 금액 기준으로 테스가 5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리가켐바이오 521억원, 에스피지 509억원, 심텍 501억원, 로보티즈 4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량 기준으로는 대한광통신, 스피어, 고영, LB세미콘 등이 기관의 주요 순매수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반등 폭을 키운 것은 최근 시장에 쌓였던 낙폭 과대 인식과 정책 기대감이다. 코스닥은 지난 4월 27일 장중 1229.4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에는 640선까지 떨어졌다. 고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수준까지 밀렸던 셈이다. 이달 들어 저평가 인식이 확산하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수도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달 31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코스닥은 이 기간 33.0% 뛰어 코스피 상승률 13.4%의 약 2.5배에 달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지난 7일 0.36% 하락했지만, 10일에는 하루 만에 6.97% 급등하며 상승 탄력을 다시 키웠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세 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이 지수 흐름과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선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4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17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이며 ETF만 놓고 보면 10위에 해당한다. 개인은 코스닥 하락 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코스닥150선물'도 25억원 순매수했다. 반대로 코스닥150의 상승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는 342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가운데서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결국 지수가 급등하는 동안 개인은 상승 지속에 베팅하기보다 단기 고점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단기간에 상승폭이 커진 만큼 추가 상승 여력보다 차익실현이나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급락 이후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의 폭이 상당할 수 있지만, 이후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시중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향후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으로 수급이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수주 확대 등 뚜렷한 성장 동력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전체가 일률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실적과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 풍향계] “상환 능력 다시 본다”…토스·고려저축은행, 신용평가 정교화 外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고려저축은행,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포용금융 협력에 나선다. 11일 토스에 따르면 3사는 지난 10일 부산시 고려저축은행 본사에서 토스가 보유한 대안신용평가 토스스코어를 활용해 고려저축은행의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하는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기 고려저축은행 대표와 신현호 토스 금융사업부문 부사장, 이수환 PFCT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고려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PFCT의 실시간 여신전략운영 솔루션에 탑재하는 내용이다. 하나의 신용평가 체계를 활용해 유기적으로 구축하는 금융권 첫 사례다. 기존 금융 이력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웠던 고객까지 폭넓게 살펴 심사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토스스코어는 토스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개발한 대안신용평가 스코어다. 계좌 거래, 카드 지출, 투자·보험 납입 이력처럼 고객이 돈을 쓰고 관리하는 방식을 폭넓게 살펴 신용도를 매긴다. 덕분에 금융 거래 기록이 적어 기존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쉬웠던 고객의 갚을 능력까지 촘촘히 가려낸다. 3사는 역할을 나눠 협력한다. 토스는 대안정보와 토스스코어를 바탕으로 고려저축은행에 최적화된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금융사 PFCT는 이 모형을 자사 실시간 여신전략운영솔루션 '에어팩-스튜디오'에 탑재해 대안정보 활용을 최적화하는 프레임워크로 업데이트한다. 고려저축은행은 이를 실제 여신심사에 반영해 대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금융 이력만으로는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고객까지 폭넓은 정보로 살펴 고려저축은행이 고객을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토스스코어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3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중저신용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현호 토스 금융사업부문 부사장은 “신용 거래 기록이 적거나 신용점수가 낮아 그동안 대출 조건에서 불리했던 고객도, 토스 대안정보를 활용해 상환 능력을 다시 평가받아 자신의 여건에 맞는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창립기념일인 8월 15일을 맞아 농업·농촌의 가치에 공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NH농심천심예금'과 'NH농심천심적금'을 11일 출시했다. 첫 상품 가입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다. 이 상품은 농심천심 댓글 응원과 만 14세 이상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농심천심국민참여단' 가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NH농심천심예금은 가입기간 1년, 1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총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이날 기준 기본금리는 연 3.15%이며, 농심천심국민참여단 가입, NH올원뱅크에 농심천심 응원메시지 남기기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5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3.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심천심적금은 1만좌 한도로 가입기간 1년, 월 최대 3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2.3%로 농심천심국민참여단 가입, NH올원뱅크에 농심천심 응원메시지 남기기, NH농협카드로 NH싱씽몰에서 결제, 농심천심 특화카드인 '올바른이음카드' 이용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5.85%p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아 최고 연 8.15%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NH올원뱅크에 농심천심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우대금리 혜택과 별도로 총 200명을 추첨해 2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도 증정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앞으로도 농협은행만의 정체성을 담은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출시해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부산광역시, 한국남부발전,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부산 민·관·공 청년직원 교류협력체인 '스프링보드'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스프링보드는 부산지역 유사기관 청년 직원들이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인적 교류로 지역 발전과 혁신 성장, 조직문화 개선 등을 함께 모색하는 교류협력체다. 지난해 부산지역 공공기관 중심으로 출범했으며, 올해는 부산광역시와 부산은행이 새로 참여하며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민·관·공 협력체계로 확대됐다. 참여 기관들은 청년 직원들의 자율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혁신적 조직문화 개선, 인공지능(AI) 활용 등 업무혁신, 지역사회 상생·협력과 지역발전 방안 마련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선정하고 공동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출범식에는 부산은행 청년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멤버들이 함께 참여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스프링보드 참여로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과 적극 소통하며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경기신용보증재단, 제주신용보증재단과 각 지역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위한 '이자지원 보증서대출' 출시 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전국 17개 시·도 신용보증재단과 이자지원 상품 출시 협약을 마쳤다.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증서대출 이자 일부를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이차보전 상품이다. 최대 4%포인트(p)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한 100% 비대면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선보인 후 대상 지역을 확대해왔다. 이번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제주신용보증재단 협약을 끝으로 2년여 만에 전국 17개 시·도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완료했다. 공급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공급한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은 누적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평균 1.99%p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아 평균 연 2.73%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이자는 누적 236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앞으로도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자생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밴(VAN) 대리점 아이샵케어와 제휴를 맺고 결제 단말기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아이샵케어에서 결제 단말기를 신규로 계약하면서 카드 가맹점 결제(정산)계좌를 토스뱅크 개인사업자 통장으로 등록하거나 변경하는 고객에게 최소 5만원, 최대 20만840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새로 사업자등록을 하며 단말기를 처음 도입하는 경우는 물론, 기존에 다른 결제 단말기를 쓰던 사업자가 아이샵케어로 교체하며 결제계좌를 토스뱅크 개인사업자 통장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혜택은 결제 단말기 무상임대, 단말기 이용료(부가세 포함) 할인, 신세계상품권 5만원으로 구성된다. 단말기 이용료는 아이샵케어 온라인 판매 상품 기준 월 1100원부터 최대 4400원까지 할인된다. 36개월 약정 기준 최대 15만84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세계상품권은 단말기 신청월을 포함해 3개월 말일까지 카드매출 30만원 이상이 입금되면 지급된다. 총 혜택 규모는 최대 20만8400원이다. 고객은 단말기 계약 과정에서 토스뱅크 앱을 이용해 개인사업자 통장 개설부터 결제계좌 등록·변경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단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직전연도 매출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개인 또는 법인 신용카드 가맹점은 이번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제휴는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 사업 과정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해 온 개인사업자 금융 라인업 연장선의 일환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금고·체크카드를 출시했고, 2월 전문직사업자대출, 6월 '내 사업소득 순위 알아보기'를 연이어 선보이며 자금 관리부터 사업 진단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에는 아이샵케어와 제휴해 결제 단말기 계약과 정산계좌 등록 과정까지 혜택을 확대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결제 단말기 계약 단계에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개인사업자가 사업 운영 전반에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가보니] 스타필드 ‘핫 플레이스’ 급부상한 무신사 킥스

유독 사람이 많아 눈길이 갔다. 인파에 휩쓸려 무심코 안에 들어가게 됐다. 신발을 고르다 보니 아웃도어 재킷, 가방, 텀블러 등 다양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매장 안을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나만의 '취향'을 찾게 됐다. 무신사가 선보인 슈즈 편집숍 '무신사 킥스' 얘기다. 무신사 킥스가 올해 1월 론칭 이후 처음으로 복합쇼핑몰에 진출했다. 첫 입점 장소는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익숙한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스타필드 고양에서 무신사 킥스 매장은 오픈하자마자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지난 7일 오픈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무신사 킥스 스타필드 고양점을 9일 오후 기자가 방문해 봤다. 일단 위치가 좋다. 에스컬레이터가 오가는 목 좋은 자리에 널찍하게 자리 잡았다. 주차장 연결 통로도 바로 옆에 있어 쇼핑몰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다. 방문객 연령대는 다양했다. 10·20대 여성부터 아이와 함께 온 부부, 강아지와 함께 온 노부부까지 고객층이 폭넓었다. 무신사 킥스는 기존 신발 전문점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나이키·푸마·뉴발란스·아식스 등 익숙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있지만 단순히 브랜드별로 상품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신발을 중심으로 아웃도어와 패션 잡화까지 하나의 스타일로 묶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방문객들은 한국프로야구(KBO) 구단 상징이 새겨진 텀블러 제품 등 소소한 아이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매장 전면에는 나이키와 푸마가 배치됐다. 뉴발란스와 아식스 등 제품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팀버랜드, 닥터마틴 등 캐주얼 슈즈 브랜드가 보인다. '넥스트 아웃도어' 공간에서는 아웃도어 상품을 별도로 큐레이션했다. 무신사 킥스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나이키 ACG도 선보였다. 가방과 모자를 모은 '백&캡 클럽', 크록스 지비츠 전용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신발에서 시작해 소비자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다. 평소 무신사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한 30대 남성은 “매장 분위기나 제품 배치가 세련돼 좋다"고 평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던 한 40대 여성은 “소소한 제품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눈길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성은 기존 신발 전문점과 경쟁에서도 무신사 킥스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한 곳에서 비교하는 편의성에 더해, 무신사가 온라인에서 쌓아온 '취향 기반 큐레이션'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듯했다. 스타필드라는 공간의 특성도 무신사 킥스에는 기회다. 목적을 갖고 신발을 사러 온 고객뿐 아니라 쇼핑과 외식을 위해 스타필드를 찾은 가족·연인까지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전문 편집숍이 많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무신사 킥스가 노리는 것은 신발 판매량만은 아닌 듯하다. 온라인에서 강점을 보여온 무신사의 상품 큐레이션과 젊은 감각을 오프라인 공간에 이식해 '신발을 사러 가는 곳'이 아닌 '요즘 신발과 패션 트렌드를 구경하러 가는 곳'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신발 편집숍들이 브랜드와 상품의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경쟁해 왔다면, 무신사 킥스는 여기에 취향과 콘텐츠를 더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이 단순한 신규 매장 하나를 넘어 국내 신발 유통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부산 민·관·공 청년직원 뭉쳤다…‘스프링보드’ 출범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지역 민·관·공 청년직원들이 기관의 벽을 넘어 조직문화 개선과 업무혁신을 논의하는 교류협력체를 출범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7층 한국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홀에서 '부산 민·관·공 청년직원 교류협력체(스프링보드)'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시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BNK부산은행 청년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시 청년 직원으로 구성된 '혁신챌린저스'도 참여했다. 스프링보드는 청년직원들이 기관의 경계를 넘어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공동 과제를 발굴하는 협력체다. 조직문화 개선과 업무혁신, 지역사회 상생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명칭에는 '청년이사회(Junior Board)'와 '도약판(Spring Board)'의 의미를 담았다. 청년직원이 주도해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이끌고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스프링보드는 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4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처음 운영됐다. 올해 부산시와 BNK부산은행이 새로 합류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협력체로 범위를 넓혔다. 시는 올해 처음 7급 이하 청년직원으로 구성한 혁신챌린저스를 스프링보드에 참여시켰다. 혁신챌린저스는 다른 기관 청년직원들과 조직문화 개선 사례와 업무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책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참여기관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개선과 조직문화 혁신, 지역사회 상생, 지역발전 방안을 공동 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윤정노 부산시 기획관은 “청년직원이 중심이 된 교류협력체가 부산지역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교류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가성비의 이마트…‘T-카페’ 도입 이어 ‘와우샵’ 확대

이마트가 가격 파괴로 고객 유입을 유도한다는 관점에서 '자체 개발 콘텐츠+외부 유치' 투트랙에 힘주고 있다. 창고형 매장·타 브랜드 등에서 두드러진 사업 성과를 보인 콘텐츠를 할인점으로 들여 수요몰이에 나선 것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경기 부천 이마트 중동점 1층에서 트레이더스의 푸드코트 'T-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 T-카페가 들어선 것은 중동점이 처음으로, 이미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만큼 할인점인 이마트까지 식음료 콘텐츠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T-카페 매출·구매 고객 수는 전년대비 18.5%, 10%씩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보다 18.4%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고, 구매 고객 수는 1500만 명에 이른다. 이마트가 중동점에 T-카페를 들이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가성비다.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1만원 중후반대의 45㎝ 대형 피자, 한 그릇 당 6500원인 닭반마리 쌀국수 등 시중보다 싼 가격대를 앞세웠다. 예컨대 저가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 당 가격대가 평균 1000원대 후반~2000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동점에 처음으로 T-카페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중동점은 다른 이마트 매장보다 식음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쇼핑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중동점에는 타 이마트 할인점과 달리 푸드코트가 없었다. 일부 외식업체가 입점돼 있었지만 분식·간식 등 선택지가 한정적이었다. 중동점의 T-카페 도입은 가성비 먹거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동점의 입지적 강점이 맞물려 고객 유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 중동점은 건물 지하 2층과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T-카페에선 기존 중동점에 입점된 식음료 업체에서 판매 중인 음식과 중복되지 않는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추가 출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객 반응 등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향후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가성비 콘텐츠를 확대하는 움직임은 또 다른 사업 모델에서도 읽힌다. 지난 달 생활용품 초저가 편집존 '와우샵' 규모를 331㎡ (100평)대로 키워 리뉴얼 개장한 서울 은평구 은평점이 대표 사례다. 공간 확장과 함께 매장 내 코너가 아닌 단독 매장 형태로 따로 뺀 것이 핵심이다. 나아가 이마트는 자체 콘텐츠뿐 아니라 초저가 외부 브랜드를 매장 내에 유치해 가성비를 찾는 고객 수요를 최대한 끌어들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 등 집객력이 보장된 브랜드를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 들여 고객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균일가·생활용품 등 와우샵과 다이소의 사업 성격이 맞물리면서, 와우샵을 다이소의 대체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마트 측에선 “함께 공생하는 구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주항공, 고객 100여 명 여권 번호 유출…재발급 비용·인당 10만 원 보상

제주항공 고객 이름과 여권 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포털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항공은 정보 보안 투자 비율을 늘리고 체계적인 소비자 보호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으나 기본적인 웹 보안 취약점을 막지 못해 사전 예방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네이버 검색창에 '제주항공'과 특정 편명 등을 입력하면 일부 예약자의 이름과 여권번호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화면에서는 여권 번호 일부만 나타났으나 해당 링크를 통해 제주항공 홈페이지로 연결될 경우 여권 번호 전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100여 명에 달한다. 제주항공 측은 지난 5일 문제를 인지한 직후 해당 웹페이지의 접속을 즉각 차단 조치했고 이틀 뒤인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고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아울러 피해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여권 재발급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별도 보상금 1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항공의 정보 보호 부문 투자액은 2023년 27억8000만 원, 2024년 19억3000만 원, 2025년 23억8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정보 기술(IT) 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 보호 투자 비율은 2023년 3.5%, 2024년 3.7%, 2025년 4.3%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였다. 회사는 국내 정보 보호 관리 체계(ISMS)·국제 정보 보호 경영 시스템(ISO 27001) 인증을 유지하며 4년 연속 '정보 보호 공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투자를 확대해 왔음에도 외부 포털의 정보 수집(크롤링)을 제어하지 못하는 보안 취약점을 노출했다. 다만 사후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구축해 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였다. 제주항공은 경영 전반을 소비자 관점에서 관리하는 '소비자 권익 보호 정책'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개인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1단계: 사고 인지·긴급 조치(추가 유출 경로 차단) △2단계: 정보주체 유출 통지 △3단계: 유관기관 신고 △4단계: 사고 분석 △5단계: 민원 대응 및 피해 구제 △6단계: 결과 보고 △7단계: 개선 및 예방 조치로 이어지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이번 웹페이지 즉각 차단·개보위 신고·피해자 보상안 마련 등은 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 제주항공 측은 규정된 매뉴얼에 따라 피해 구제 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시스템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리풀1지구 주민들 국토부 앞 집회…국토부 “임대비율 서울시와 협의”

서울 서초구 서리풀1지구 토지주와 주민들이 정부를 향해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전면 재검토하고 50년 넘게 이어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를 반영한 별도의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주민 대표단과 만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공공임대주택 비율 조정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해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리풀1지구 총주민대책위원회와 토지주들은 11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서리풀1지구 토지주·주민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그린벨트 장기 규제를 고려한 정당한 토지보상 △공공임대 비율 재검토 △토지주와 사업시행자 간 개발이익 공유 등을 요구했다. 집회 도중 주민 대표단은 국토부 관계자들과 별도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면담에 참석한 토지주에 따르면 국토부 측은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공공임대주택 비율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토지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감정평가 절차를 통해 보상액이 산정된다는 기존 제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참석한 한 토지주는 “보상 부분에서는 감정평가에 따라 이뤄진다는 원론적인 설명이 있었지만 공공임대 비율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협의해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그동안 면담과 비교하면 토지주들의 입장을 비교적 열린 자세로 듣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가 이날 임대주택 비율 조정을 확정하거나 구체적인 조정 폭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향후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주민 요구가 실제 공급계획 변경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주민들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것은 토지 보상 방식이다. 최재만 서리풀1지구 총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주민들은 서리풀1지구 일대가 50년 넘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만큼 이를 고려한 특별한 보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24년 11월 서울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 일원에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주민 측은 사업지구 내 토지들이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사실상 개발행위와 거래에 제약을 받은 만큼 현재의 제한된 토지가격만을 기준으로 강제수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최 위원장은 성명에서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추진되면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원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강제수용으로 평생 일군 재산을 내놓게 된다"며 “50여년 동안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제한을 받은 점이 보상 과정에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주변 땅값은 크게 상승한 반면 사업지구 내 토지는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됐다"며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상태를 기준으로 토지를 평가해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새정이마을 주민 측도 이날 “우리는 개발 자체를 반대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며 “개발을 한다면 그 과정에서 희생하는 사람들의 권리 역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5년 동안 그린벨트와 각종 규제로 묶어놓고 이제 와서 개발한다면 그동안 재산권을 제한받아 온 토지주들에게도 그에 걸맞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임대주택 비율 역시 이날 집회의 핵심 쟁점이었다. 주민들은 서리풀1지구에 공급되는 주택 가운데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등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임대주택 비중이 80% 수준에 달한다며 공급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백보를 양보해 개발을 한다고 하더라도 임대아파트를 무려 80%나 공급한다는 계획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시와 협의해 서리풀1지구 임대아파트 공급비율을 35% 이내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임대주택 비율을 법정 의무 수준에 가깝게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다른 공공주택지구에서 연대 참석한 관계자는 “공공임대 비율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80%'에는 미리내집 등 다양한 공공주택 유형을 임대주택 범주에 포함한 수치가 반영돼 있어 향후 국토부·서울시가 밝힐 구체적인 주택유형별 공급계획과의 비교가 필요할 전망이다. 토지주들은 기존의 일회성 수용·보상 방식에서 벗어난 개발이익 공유 방안도 요구했다. 대책위는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사업 추진에 따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와 사업시행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55년 참아왔다, 정당보상 실시하라", “공공임대 80% 재검토하라", “국토교통부는 응답하라", “토지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는 향후 지장물 조사와 감정평가 등 본격적인 보상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정부가 주민들과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개발을 무조건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보상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와 서울시가 주민 의견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패트롤] 해남군-완도군-진도군

농어촌협약지원센터 은빛날개 모델교실 호응, 바른 자세와 걷기 습관으로 활력충전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농사일로 굽었던 허리를 펴고, 당당한 걸음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는 농촌 어르신들이 있다. 해남군과 해남군농어촌협약지원센터가 운영하는'은빛날개 모델교실'이 농촌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한 생활과 자신감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빛날개 모델교실은 농어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바른 자세와 올바른 걷기 습관을 익히고,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4년 화원면과 황산면에서 기초반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화원면 심화반의 운영을 마쳤다. 북평면에서는 지난 7월부터 기초반인'비틀비틀 워킹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농사일 등 반복적인 노동과 일상생활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비롯해 굽어진 자세 교정, 올바른 보행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여 주민들은 체계적인 워킹 교육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히는 한편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과 건강관리 방법을 배루며 활기찬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육전후 자신의 자세와 걸임걸이가 달라진 것을 직접 체감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 참여자는 “농사일을 하면서 굽었던 허리도 펴지고 자신감있게 걷다보니 저절로 젊어진 기분"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해남군은 지역별 주민 수요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심화반을 수료한 주민들이 전문 시니어 모델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 수요에 맞춘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은빛날개 모델교실을 통해 주민들이 바른 자세와 걷기의 중요성을 배우고, 건강한 생활의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력 넘치는 농촌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정기부로 사업비 조성, 35세 이상 임신부 산전 진료·검사비 최대 50만원 지원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해남군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된 사업비를 활용해 고령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돕는다. 해남군은'해남아이 함께키움 프로젝트'를 통해 35세 이상 임신부를 대상으로 산전의료비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통해 모금한 2,000만원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역에 보내온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는 체감형 사업으로 이어졌다는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해남군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이 증가함에 따라 산전 진료와 검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해남군에 주민등록을 둔 35세 이상 임신부(분만예정연도 기준)​이며, 소득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분만예정연도의 나이를 기준으로 2026년 출산 예정자는 1991년생부터, 2027년 출산 예정자는 1992년생부터 신청 가능하다. 지원 항목은 2026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산전 진료·검사 본인부담금으로, 기본·정밀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 양수검사 등이며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국민행복카드 임산부 바우처 지원금과는 중복 지원되지 않는다. 이번 사업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2026년 한시사업으로, 예산 소진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해남군보건소 1층 모자보건실에서 접수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령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는 뜻깊은 사업으로 이어졌다"며“기부자들의 마음이 지역의 임신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해남을 만드는 데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정기부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해풍 맞고 자라 당도 높고 향 진한 것이 특징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청정 바다의 해풍을 맞고 자란 '완도 자연 그대로 해변 포도'가 출하 철을 맞았다. 완도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해풍 등으로 포도 재배에 적합해 군외면 등 20개 농가(13.6ha)에서 캠벨얼리, 샤인머스캣, 거봉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 총 생산량은 48톤이다. 7월 하순부터 시설에서 재배한 포도가 출하됐으며, 노지 포도 수확은 8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완도 자연 그대로 해변 포도'는 해풍을 맞고 자라 포도알이 탱글탱글하고 당도가 14 브릭스(Brix)로 달콤함과 향이 뛰어나다. 포도는 비타민과 아미노산, 유기산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되며, 특히 '완도 자연 그대로 해변 포도'는 일반 포도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 완도 진입 시 군외면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당일 수확한 포도를 구입할 수 있다. 군외면의 한 농가에서는 “고품질의 해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더니 캠벨얼리는 16 브릭스, 샤인 머스캣은 18.2 브릭스로 당도가 높게 나왔다"면서 “제철 맞은 달콤한 완도 해변 포도를 꼭 맛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9월 16일~18일 '국제무형문화컨퍼런스', 9월 18일~20일 '국제무형문화축전' 개최 추진 상황 보고회 개최… 행사 운영계획과 프로그램 점검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진도군과 진도군문화도시센터는 오는 9월에 개최되는 '2026 진도국제무형문화컨퍼런스'와 '2026 진도국제무형문화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진도군청에서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행사 운영계획과 분야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첫 번째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국제무형문화컨퍼런스'는 '살아 있는 유산,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진도 민속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무형유산의 보존, 전승,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과 국내외 무형유산 전문가, 유네스코 관련 기관과 대한민국 문화도시 관계자 등이 참여해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도군 향토문화회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국제무형문화축전은 '삶의 줄, 열두 매듭'​을 주제로 공연과 전시, 체험이 어우러지는 국제 문화축제로 펼쳐진다. 9월 18일 개막식에서는 주제공연 〈서천꽃밭〉과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개막 공연이 펼쳐지고, 19일에는 인도네시아 사만 공연(퍼포먼스), 몽골 민속예술단, 중국 사천성 천극, 인도 차우댄스 등 해외 공연과 〈낙화놀이 × 진도소리〉가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진도다시래기〉, ​〈진도 만가 행렬〉, 〈대동놀이〉와 함께 축전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축전 기간에 창작국악 노올량, 서울행진, , 마당극 , 비눗방울 예술가(버블아티스트) 팀클라운 등 다채로운 독립예술 공연(프린지 공연)이 상시 진행된다. 아울러,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이야기로 담은 〈주제전시관〉, 〈어린이 꾸러기 예술 놀이터〉, 향토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도 마련된다. 이재각 진도군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진도의 우수한 무형유산을 세계와 공유하고 국제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해 진도의 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르포] 푸른빛 잃고 붉고 회색으로…충남 소나무숲 ‘집단 고사’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푸른 소나무숲이 적갈색과 회색으로 변했다. 적갈색 잎을 매단 나무 사이로 잎이 모두 떨어져 회백색 가지만 남은 고사목이 이어졌다. 충남 보령과 청양을 지나 태안 해안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서 말라 죽은 소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고사목은 산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도로와 주택 주변, 마을 뒷산과 사찰,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구역까지 이어졌다.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을 감싸고 바닷바람을 막아온 소나무숲이 불과 1∼2년 사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단순한 산림병해충 피해가 아닌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주민들이 '재앙'이라고 부르는 피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충남도가 정밀 예찰한 결과 올해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13만9000여 그루로 조사됐다. 지난해 5331그루보다 약 26배 늘었다. 올해 조사 방식이 확진목 중심에서 집단 고사지를 반영하는 표준지 방식으로 달라진 점은 고려해야 한다. 조사 방식의 변화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보령·태안·청양·서천 등 4개 시·군에 전체 발생량의 92% 이상이 몰렸다는 점은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목과 주변 감염 우려목까지 포함하면 실제 방제 대상은 조사 물량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솔향 사라진 태안…생활권까지 고사목 확산 태안군 남면 몽산포 일대에서는 푸른 해송보다 붉게 말랐거나 회백색 가지만 남은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적지 않았다. 마을 진입도로와 주택·펜션 주변, 해수욕장과 항구, 해안 산자락을 따라 고사목이 이어졌다. 태안해안국립공원 구역에서도 붉게 변하거나 말라 죽은 소나무가 확인됐다. 한동안 고향을 떠나 살다가 7년 전 몽산1리로 돌아온 한 60대 주민은 “처음 돌아왔을 때만 해도 집 주변에서 솔향이 진하게 났는데 소나무가 한꺼번에 말라 죽으면서 이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렇게 짧은 기간에 숲 전체가 죽음의 공간으로 변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잃은 것은 솔향과 해안 풍경만이 아니다. 고사목이 생활권까지 번지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남면 해안지역을 자주 다닌다는 한 주민은 “바람이 불면 마른 가지가 '따닥따닥'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나무가 넘어가는 큰 소리도 난다"며 “집이나 도로 쪽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위험목 일부는 벌채됐지만 잘라낸 소나무가 현장에 쌓인 곳도 확인됐다. 다만 적재된 나무가 모두 재선충병 감염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안군과 관계기관은 감염 여부와 수거·파쇄 일정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태안은 충남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면 해안과 마을, 국립공원 구역까지 고사목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산림청도 현장의 심각성을 반영해 지난달 30일 태안군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했다. 충남 피해지역 가운데 첫 지정이다. 특별방제구역에서는 일반적인 집중 방제기간에 제한받지 않고 연중 방제작업을 할 수 있으며 추가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보령 피해목 3만1801그루…잠재 피해 최대 20만 그루 보령에서는 2012년 2월 20일 청라면 소양리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됐다. 이후 피해는 화산동과 청라면, 봉황산 일원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720그루였던 피해목은 올해 5월 3만1801그루로 늘었다. 1년 만에 44.2배로 불어난 규모다. 보령시가 화산동과 청라면, 봉황산 일원의 정사영상을 분석한 결과 재선충병 의심목은 5만4982그루로 파악됐다. 시가 예상한 잠재 피해 규모는 최대 20만 그루다. 다만 의심목과 확진 피해목은 구분해야 한다. 의심목 가운데 실제 감염목이 얼마나 되는지, 피해 예상치 20만 그루는 어떤 기준으로 산출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수치로 나타난 확산세는 화산동 현장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큰골 마을 뒷산에서는 붉게 말라 죽은 소나무가 능선을 따라 이어졌다. 주택과 도로 주변, 집 정원과 사찰을 둘러싼 소나무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평생 화산동에서 살았다는 한 70대 주민은 “수십 년,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집 주변부터 산 전체까지 붉게 말라 죽었다"며 “평생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재앙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그루씩 죽기 시작했을 때 원인을 확인하고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이렇게 번질 때까지 막지 못했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보령시는 급증한 피해에 대응해 올해 방제 예산과 고사목 제거 면적을 확대했다. 올해 재선충병 방제비는 24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10억1900만원보다 2.4배 늘었다. 고사목 제거 계획 면적도 지난해 45㏊에서 올해 186㏊로 4.1배 확대됐다. 반면 올해 5월까지 확인된 피해목은 지난해 전체의 44.2배에 달했다. 예산과 작업 면적 확대만으로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청양 화강리 노송도 고사…숲 통째로 바꾼다 보령과 맞닿은 청양군 화성면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강리에서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된 노송까지 재선충병으로 쓰러졌다. 약 90가구가 모여 사는 화강리 주민들에게 소나무는 조경수나 목재가 아니었다. 외지인이 좋은 값을 주겠다며 팔라고 해도 내놓지 않았던, 선조 때부터 이어진 마을의 역사였다. 안길수 화강리 새마을지도자는 2010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화강리로 귀촌했다. 마을을 에워싼 울창한 솔숲이 그의 마음을 붙잡았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현재 소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한 산자락에는 넓은 벌채지가 생겼다. 안 지도자는 “처음에는 한두 그루씩 보였다. 그때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다"며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고 했는데 지난해부터 정말 심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초기 대응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이 청양의 피해 규모도 수만 그루로 불어났다. 올해 청양에서 확인된 피해목은 3만1717그루다. 군은 약 37억원을 투입해 피해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수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화강리에서는 감염목을 한 그루씩 골라내는 방식 대신 일정 구역의 소나무를 모두 벌채한 뒤 편백과 낙엽송 등을 심고 있다. 청양군은 보령 경계지역의 피해가 공주 방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 지도자는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 심은 편백이 잘 자라 산을 덮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소나무숲은 잃었지만 편백이 울창해지면 그 나름대로 주민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치료제 없는 재선충병…방제 속도는 확산세 못 따라가 보령·태안·청양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집단 고사가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길이 1㎜ 안팎의 선충으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을 통해 소나무류로 이동한다. 재선충이 나무 안에서 번식하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가 막힌다. 감염된 나무는 잎이 적갈색으로 변한 뒤 수개월 안에 대부분 말라 죽는다. 현재 감염목을 되살릴 치료제는 없다. 충남도는 기온 상승으로 매개충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진 점을 피해 확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기후변화만으로 피해 급증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매개충 밀도와 소나무림 분포, 감염목 제거 시기, 방제구역과 누락지역, 감염목 이동 가능성 등을 함께 조사해야 한다. 충남도는 올해 기존 예산 174억원에 재난대책비 184억원을 더해 모두 358억원을 재선충병 방제에 투입한다. 지난해 108억원보다 약 3.3배 늘어난 규모다. 충남도는 지난해 감염목과 감염 우려목 약 3만7000그루를 제거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4만1000그루를 처리했다. 집계 기준에 차이는 있지만 올해 확인된 감염목 13만9000여 그루와 비교하면 제거해야 할 물량이 방제 속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 도는 오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집중 방제에 나선다. 헬기와 드론, 산림재난대응단을 연계한 예찰망을 가동하고 피해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집단감염지역의 수종 전환을 병행할 방침이다. 태안에 이어 보령·서천·청양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산림청에 건의한다.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는 200억원이다. 구본영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12일 산림청을 방문해 특별방제구역 확대와 국비 지원, 방제 인력·장비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도 지난 3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재선충병 피해를 도민들이 직접 체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산림청과 협의해 방제와 산림 회복에 필요한 국가 지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산림청이 예산과 방제구역 확대에 나섰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생활권 안전이다. 주민들은 말라 죽은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산불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주택과 도로 주변의 위험목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보령에서는 잠재 피해목이 최대 20만 그루로 예상된다. 청양에서는 선조 때부터 지켜온 노송이 사라졌고, 태안에서는 바닷바람을 막아온 해송림이 붉은 갈색과 회색이 뒤섞인 고사목 지대로 변했다. 수십 년 된 소나무를 베어내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그러나 어린 묘목이 다시 울창한 숲을 이루려면 한 세대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숲이 모두 사라진 뒤 시작하는 복구는 방제가 아니라 사후 수습이다. 산림청과 충남도, 피해 시·군은 얼마를 투입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숲을 살렸는지로 대응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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