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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1년’…2400→4000, K-증시 밀어올린 동력 ‘상법 개정·실적 모멘텀·대외변수 안정화’

12·3 비상계엄 충격으로 23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1년 만에 4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 리스크로 외국인과 개인이 일제히 빠져나갔던 시장은 새정부를 맞이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외국인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구조적 반등이 본격화됐다. 상법 개정과 반도체·조선·방산·원전 등 실적 모멘텀, 대외 환경 안정이 맞물리며 'K-리레이팅'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연초만 해도 '밸류업' 정책 기대 속에 3000선 돌파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각종 악재가 겹치며 하락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연간 10% 가까운 낙폭으로 한 해를 마쳤고, 연초 900선을 오갔던 코스닥도 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을 발표하자, 시장은 바로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는 2500.10(12월 3일)에서 2360.58(12월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급격히 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셀코리아'가 가속화됐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은 1~4월 내내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8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1월 코스피 9352억원, 코스닥 5092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2월에는 코스피 3조7026억원, 코스닥 4211억원 순매도 등이 이어졌다. 3·4월에도 코스피 1조6665억원, 9조3552억원 순매도, 코스닥 4970억원, 7875억원 순매도로 '탈한국' 흐름이 뚜렷했다.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됐다. 그러나 분위기는 5월부터 급반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656억원, 코스닥에서 1001억원을 순매수하며 5개월 만에 매수로 전환했다. 결정적 변화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인 6월이었다. 6월 첫째 주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2조1676억원, 코스닥 2967억원 등 총 2조4644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후 6~11월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6조원을 넘기며, 작년 비상계엄 직후 매도 규모를 사실상 상쇄했다. 수급 변화의 중심에는 업황 개선과 정책 기대가 있었다. 반도체 시황 반등과 조선·방산·원전(조방원) 산업의 수주 모멘텀, 상법 개정으로 촉발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임원 충실의무가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됐고, 최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됐다. 법안 통과 직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넘게 뛰는 등 정책 기대가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코스피는 이러한 수급·정책 변화 속에 지수 자체도 빠르게 회복세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2400선 초반이었다. 하지만 1년 만인 이달 첫 거래일에는 3920.37까지 상승하며 1년 동안 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678.19에서 922.38까지 36%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3999.79에서 출발해 4042.8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개장·종가 모두 4000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이어진 조정 국면은 'AI 버블론'과 미국 통화정책 경계심이 맞물린 탓이다. 달러 단기 유동성 경색과 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1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2월 이후 반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비트코인·반도체 등 위험자산의 낙폭 축소, 고용지표 둔화 등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이달 FOMC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약 85%로 반영하고 있다. AI 생태계 변화도 주요 변수다. 특히 '텐서 처리 장치(TPU)'의 효율성 개선은 대형 IT 기업의 서비스 비용을 크게 낮출 전망이다. GPU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서버 비용은 구글 등 빅테크의 검색·유튜브·클라우드 매출 구조에 직접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버블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낮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코스닥 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심리는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정책 발표까지는 논의 단계라는 점에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연기금 비중 확대나 벤처펀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될 경우 코스피·코스닥 간 수급 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환율 불안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는 점을 올해 증시의 특징으로 꼽는다.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데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한 것은 업황이 금리를 압도하는 구조적 장세라는 해석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 경신 과정에서 환율이 동시에 급등한 것은 대미 투자펀드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며 “한국·미국 간 투자 패키지가 구체화될 경우 AI·전력·조선 등 미국 현지 인프라가 필요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샤오미,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매장 오픈 및 특별 프로모션 진행

샤오미의 한국 뉴리테일 독점 파트너사 유한회사 제미가 경기도 파주시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3층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고 2일 전했다. 매장은 오는 3일 프리 오픈, 5일 그랜드 오픈 일정으로 진행한다. 이번 매장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처음 선보이는 '스타필드 빌리지(Starfield Village)'의 공식 1호점 내 입점으로, 서울·경기 서북권에서의 소비자 접점 확대에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기존 '스타필드' 대비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허브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리테일 플랫폼이다. 특히 '샤오미 스타필드 운정점'은 스마트폰·웨어러블·스마트홈 IoT·생활가전 등 풀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쇼룸형 매장으로 운영된다. 샤오미는 이 공간을 통해 지역 고객에게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신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픈을 기념해 ▲선착순 60명 얼리버드 기프트(무선 이어폰) ▲SNS 팔로우 증정 이벤트 ▲금액대별 럭키드로우(최대 50만 원 상당의 경품 제공) ▲총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 ▲샤오미 최대 규모 오픈 프로모션 진행 등을 진행한다. 샤오미 관계자는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은 샤오미 기술을 고객이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경기 서북권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티르티르, 두바이 팝업 통해 글로벌 영향력 확장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티르티르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도시 두바이에서 지난달 22일 진행한 대규모 팝업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가 티르티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연출됐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63층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와 메시지가 선명하게 표현되며, 글로벌 도시 중심에서 티르티르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특히 두바이를 대표하는 명소인 두바이 파운틴(Dubai Fountain) 외부 공간이 이번 팝업을 계기로 약 4년 만에 일반에게 개방돼 티르티르의 영향력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티르티르는 해당 장소에서 공식 브랜드 행사를 진행한 최초의 뷰티 브랜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부르즈 할리파에서 남성 뷰티 모델의 단독 광고 영상이 송출된 것은 처음으로, 글로벌 앰버서더 BTS 뷔(V)와 함께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약 1분간 투사된 광고 영상은 그의 매력을 담아내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관심은 팝업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쉐이드 매칭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가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팝업 운영을 완성했다. 티르티르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문화의 중심지인 두바이에서 티르티르의 브랜드 비전과 정체성을 직접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이 티르티르를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휴넷, 법정의무교육 연내 이수 도와…수강 독려 패키지 무료 배포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법정의무교육 이수를 돕고자 '법정의무교육 수강 독려 패키지'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 해당 패키지는 법정의무교육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교육 필요성을 알리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사내 독려용 영상 및 포스터, 법정의무교육에 관한 FAQ 문서 등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구성되어 기업의 교육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 수강 독려 패키지는 현재 휴넷 기업교육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다. 법정의무교육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매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교육이다. ▲산업안전보건교육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 ▲퇴직연금교육 등이 포함된다. 미이수 시에는 과태료나 과징금 등 패널티가 부과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개인정보보호교육을 미이수하고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면 최대 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이에 법정의무교육은 4분기에 집중 실시되는 경향이 있다. 휴넷이 지난해 11월, 기업 43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법정의무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법정의무교육을 진행하는 시기로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5.5%)가 '4분기'를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48.1%가 “법정의무교육을 빙자한 영세·불법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인증 기관의 교육 권유 메일이나 전화 독촉, 무료 교육을 미끼로 한 불법 영업 등이 대표적인 주의 사례로 꼽힌다. 만약 이러한 기관을 통해 교육을 진행할 경우 법정교육으로 인정되지 않아 과태료 부과와 피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넷 관계자는 “매년 4분기는 기업들이 법정의무교육을 챙기느라 가장 분주한 시기이다. 휴넷은 기업교육 대표기업으로서 직원들에게 법정교육 이수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번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의무교육을 사칭한 불법 사례가 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반드시 검증된 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교육을 이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넷은 법정의무교육을 결제부터 수강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휴넷 법정의무교육 다이렉트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체온치료, 뇌혈관 재개통 후 2차 뇌손상 막는 데 안전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춰 뇌손상을 줄이는 '저체온치료'가 뇌경색 치료 이후 발생하는 2차 뇌손상에도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팀(분당서울대병원 강지훈·동아대병원 정진헌·계명대동산병원 홍정호·서울아산병원 장준영·충북대병원 염규선 교수)은 국내 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혈관 재개통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에서 저체온치료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급성 뇌경색은 뇌로 가는 경동맥이나 뇌 내부 혈관이 혈전(피떡)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막히는 질환이다. 처치가 늦어질수록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가 괴사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혈액의 흐름을 복구하는 재관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아 재관류에 성공하더라도 위험은 남아있다. 혈액이 갑자기 재공급되면서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대량 생성함에 따라 뇌세포가 다시금 파괴되는 것이다. '재관류 손상'이라 불리는 이 후유증은 예방법이 확립되지 않았고, 치료가 잘 이뤄져 안심하는 순간 이차적 손상이 생기는 등 발병 및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없어 뇌경색의 난제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재관류 손상을 줄이는 유력한 방법으로는 저체온치료가 꼽힌다. 뇌손상이 일어나는 동안 환자의 체온을 일정 기간 떨어뜨려 뇌대사를 감소시킴으로써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원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심정지 후 소생한 환자의 재관류성 뇌손상을 최소화하는 효능이 입증돼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상태다. 문제는 뇌경색 환자에 대한 저체온치료는 심정지와 달리 효과, 시행 기준 등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현장에서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그간 연구들이 목표 체온, 지속 시간 등의 변수가 통제되지 않은 후향적 관찰 방식에 그친 탓이다. 이에 연구팀은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뇌경색 재관류 치료를 받은 40명을 무작위 배정 및 대조해 저체온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뇌경색 발병 후 8시간 이내 혈관을 개통한 환자들이 대상이었으며, 48시간 동안 35℃의 저체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저체온치료 과정에서 모든 환자가 기관삽관 또는 인공호흡기 없이 목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심박수 감소와 같은 부작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임상적 예후는 저체온치료군과 비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성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체온치료가 재관류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에서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밝혀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강력한 근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갈근차로 속 편하게, 생강차로 몸 따뜻하게

연말을 앞두고 모임과 회식이 많아지면서 과음 후 숙취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절제한 음주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한 숙취,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뿐 아니라 겨울철 저체온증 등 다양한 건강 위험 요인을 높일 수 있다. 숙취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물질의 축적, 탈수, 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심재종 원장(한방과)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나타나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은 체내 습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독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음주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여 손상된 장기를 보호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음주는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저체온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숙취 해소뿐 아니라 음주 후 떨어지는 면역력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차는 숙취 완화와 겨울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심 원장에 따르면, 먼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갈근차(칡차)가 대표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갈근이 '주독을 풀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할 정도로, 예로부터 과음 후 회복을 돕는 한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특히 갈근의 주요 성분인 푸에라린과 다이드제인은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해 독성 물질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생강차도 음주 다음 날 마시기 좋은 전통차다. 술을 마신 뒤 몸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말초혈관이 확장된 데 따른 착각으로, 실제로는 심부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강의 주요 성분인 진저롤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고, 과음 후 흔히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구역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감기 예방에도 효과를 미친다. 면역력 보강에는 유자차가 효과적이다. 음주는 비타민C 소모를 늘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자의 풍부한 비타민C가 피로 회복과 겨울철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간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차(지구자차), 갈증과 열감을 완화하는 오미자차, 속 더부룩함과 구역감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진피차, 간 해독작용을 보조하는 울금차 역시 숙취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차로 손꼽힌다. 음주 후 두통에는 인삼 달인 물이나 수정과가 유효하다. 심 원장은 “숙취 두통을 이유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데, 이는 해독 과정으로 이미 지친 간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차는 과음으로 지친 몸을 보조적으로 돌보는 관리법일 뿐 음주를 정당화하거나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금주가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과음과 폭음을 피하고,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하이워커(HiWorker), 최대 4개 언어 실시간 번역…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 효율 높여

하이로컬은 자사의 외국인 근로자 전용 소통·업무 관리 솔루션 '하이워커(HiWorker)'의 강의용 AI 통번역 시스템을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적용된 '하이워커 강의용 데스크탑 통번역기'는 조선소의 기술교육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제품으로, 언어 장벽을 줄이고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강의 중 발표 자료가 표시되는 메인 화면에 최대 4개 언어의 번역 자막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다국어 번역 기능이 핵심이다. 또한 근로자들은 QR코드를 스캔해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뒤 40개 이상의 언어 중 모국어를 선택해 개인 모바일 기기에서 번역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설치와 사용도 간편하다. 복잡한 장비 없이 PC 또는 모바일에 앱(App)만 다운로드하고 마이크를 설정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며, 자막 창은 강의 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투명도 조절이 가능해 교육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기술교육, TBM 등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교육 이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통역 인력 운영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로컬 윤정호 대표는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은 하이로컬의 기술이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산업 현장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외국인 근로자의 조선업 기술자료 이해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나아가 국내 모든 산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표준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로컬은 이번 HD현대중공업과의 성과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하여, 국내 주요 조선 및 건설업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고] 저출생 시대, 여성의 삶과 선택이 존중받는 사회로

합계출산율 0.75 , 65세 이상 인구 20% . 저출생과 초고령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임신과 출산은 너무 자주 '국가 위기'의 언어로 이야기된다. 일상 대화에서도 아이를 낳는 일은 마치 국가의 생존 전략처럼 다뤄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삶은 종종 그 배경으로 밀리고, 임신과 출산이 본래 지니는 '한 사람의 선택과 행복'이라는 의미가 희미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나의 삶과 선택을 응원하고 있는가?" 저출생 문제를 설명할 때 흔히 등장하는 해석들이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 아이를 적게 낳는다거나, 피임은 출산율을 높이는데 역행한다는 등의 주장이다. 하지만 피임과 임신, 출산은 단지 인구 정책의 변수로만 볼 수 없는 문제다. 각각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설계할지에 관한 결정이다. 피임은 출산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의 안정성과 안전을 지키는 선택이다. 누군가에게는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여지이고,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과정이고, 스스로의 인생 계획을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자기 관리다. 임신 역시 마찬가지다. 임신은 계획된 순간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되기도 한다. 건강 상태나 생애 계획을 고려해 미리 준비해 두고자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험을 겪는 사람이 충분히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이다. 한국 여성의 첫 임신 평균연령은 33세를 넘어섰고, 임신을 둘러싼 삶의 경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각기 다른 상황과 속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 그 과정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가가 사용하는 언어와 개인이 마주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 정책은 '출산을 늘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개인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혜택을 늘리는 접근만이 아닌, 여성의 삶 자체를 정책의 중심에 두는 관점이 먼저 필요하다. 출산율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형태를 지지하는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관점이다. 이와 맞닿은 개념이 바로 생애주기 관점의 여성건강이다. 건강은 행복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요소다. 여성의 몸은 사춘기, 가임기, 임신 출산, 폐경과 노년까지 폭넓은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피임 임신 출산은 특정 시기의 과제가 아니라, 여성의 일생을 관통하는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여성건강을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연속적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애주기 건강이 충분히 보장될 때 여성은 각자의 인생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어떤 시점에서의 결혼 여부나 출산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의 삶이 지지받아야 하는 이유다. 요즘에는 비혼이나 1인 가구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 역시 하나의 자연스러운 삶의 형태로 존중되어야 한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환경일수록 사람들은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고,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로 이어진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성과 가족의 삶 전체를 '지지하는' 사회다. 피임을 선택할 때도, 임신을 준비할 때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올 때도, 혹은 아이 없이 살아가는 인생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글=표지현 한국오가논 대외협력부 전무·약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피지벤처스, 오스틴 아시아 상공회의소와 MOU 체결

오픈이노베이션 특화 액셀러레이터 피지벤처스(PG벤처스)가 미국 Central Texas 경제 교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광역 오스틴 아시아 상공회의소 GAACC(Greater Austin Asian Chamber of Commerce)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전했다. 미국 텍사스 내 오스틴지역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기업가, 스타트업, 투자사,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GAACC는 지역사회 및 공공정책을 제시·반영하거나 아시아 시장과의 교류행사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연계해 주고 있는 주요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피지벤처스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거점으로 콘텐츠, ICT, AI, 양자, SW 등 다양한 산업의 초기 우수 기업을 발굴 육성 및 투자하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화 매칭을 주력화 하여 활동하는 액셀러레이터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및 비즈니스 연계를 구축하며 기회를 확장하는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지벤처스 김혜원 대표는 “미국 내 기술 제조의 핵심지인 텍사스 지역과 매년 세계적인 콘텐츠기술 축제인 SXSW가 개최되는 오스틴 지역은 피지벤처스가 보육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카테고리와도 잘 맞는 부분이다.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아산병원 위드원(WithONE), 중중 노년환자에 ‘희망봉’

85세 A씨는 최근 담관암 수술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초기 노년 환자 대상으로 진행되는 검사를 통해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로 선정됐다.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시니어환자관리팀에 협진이 자동 의뢰됐고 노년 전담 간호사가 병실을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 수술 후 합병증 우려가 크고 섬망, 낙상, 영양 모든 항목에서 고위험군인 것으로 평가됐다. 각 진료과 의료진, 약사, 사회복지사가 함께 환자 상태를 다각적으로 논의한 후 조기 재활, 약물 조정, 영양 지원, 섬망 예방 간호 등 맞춤형 집중 관리가 이뤄졌다. 퇴원을 앞뒀을 때 '노노케어' 상황을 반영해 환자 거주지 기반 지역 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퇴원계획을 수립했다. 퇴원 후에는 가정 간호사가 방문해 환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처치와 교육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회복을 도왔다. 초고령 시대를 맞아 중증 노년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노년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통합 국내 진료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서울아산병원이 중증 노년 환자 통합 진료 프로그램 위드원(WithONE)을 본격 운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년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입원부터 퇴원 이후까지 진료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노년 맞춤형 통합 진료 시스템을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일 “중증 노년 환자 중심의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 미국 의료개선연구소(Institute for Healthcare Improvement)로부터 최고 등급인 케어 엑설런트(Care Excellent) 인증을 받으며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노년 환자 특화 병원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통합 진료·돌봄시스템 본격 가동 위드원(WithONE)은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With) 환자 한 명 한 명에게(ONE)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입원 초기 65세 이상 노년 환자 중 고위험군 조기 선별, 입원 중 다학제 팀 기반 맞춤형 진료,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다. 고령 환자가 입원하면 임상 허약 척도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병원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시니어환자관리팀에 협진이 의뢰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체 개발한 '돌봄 위험 척도'를 활용해 환자를 정밀히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돌봄 위험 척도는 의료진이 환자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와 질환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예후와 악화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뢰 접수 48시간 이내에 노년 전담 간호사가 방문해 환자의 위험 요인과 향후 악화 요인을 평가하고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는 다학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아산병원 위드원팀은 4M 서비스를 연계해 환자를 관리한다. 즉 돌봄 요소(Matter) 이동 능력(Mobility) 약물 관리(Medication) 정신 기능(Mentation), 네 가지 영역을 기반으로 환자의 돌봄 요구와 잠재적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중증 노년 환자에게 특화된 최적의 진료 계획이 수립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형 의료·돌봄 지원이 이어진다. 재활의학팀은 조기 재활 치료를 통해 환자의 거동 능력 저하와 낙상 위험을 줄인다. 약제팀은 환자의 다약제 복용과 잠재적 노인부적절약물 처방을 평가해 적합한 약물을 진료과에 권고하고 보호자에게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 영양팀은 영양 불균형 우려 환자에게 맞는 식이 계획을 수립해 관리한다. ◇다학제 진료로 치료 연속성 강화하고 복지서비스까지 연계 위드원(WithONE)은 환자가 병원을 나선 이후의 삶까지 함께 고려해 설계되었다. 퇴원 후에도 치료의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기반의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를 운영해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1인가구, 돌봄 공백, 거동 제한 등으로 퇴원 후 지속적인 치료나 돌봄이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들이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담간호사와 사회복지사는 환자의 질환과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의 가족과 퇴원 계획을 상담해 돌봄 수요를 파악한다. 거주지 맞춤 가정간호 기관을 연계하고 지역 복지 자원과 연결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원 후 문의센터와 안심진료클리닉을 운영해 돌발 상황 발생 시 환자가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인공지능(AI) 문의 응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백지연 노년내과 교수는 “노년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최적의 치료 성과를 이끌어내는 열쇠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초기 대응"이라며 “위드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노년 의료 관리 수준을 높이고 표준화된 노년 환자 맞춤형 진료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년 환자들이 퇴원 후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것까지 의료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지역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퇴원 후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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