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내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면서 집안 정리나 운동 등 일상적인 신체 활동도 활발해지는 시기다. 병·의원에는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이나 당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은 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먼저 허리 통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리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허리보다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이어지는 저림이나 당김,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거나 활동할 때 증상이 심해지고 잠시 쉬면 완화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척추 신경과 관련된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척추협착증)'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나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척추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3년 약 198만 명으로, 2019년 약 167만 명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병원 이준형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다리 저림이나 당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 신경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척추협착증을 포함한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가 신경성형술이다.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척추 신경 주변의 유착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이며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이준형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라며 “환자마다 증상과 신경 압박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는 반복되는 부담과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신체 활동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기존에 있던 허리 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겨우내 운동부족으로 척추 주변이나 다리의 근육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통해 허리와 하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활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작은 증상이라도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넘기기보다 몸의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척추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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