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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금고 유치전, 기존 은행 완승 행렬…“금리 이점보다 ‘안정성’”

신한은행이 연간 15조~17조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지기 자리를 수성하며 도전장을 냈던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고배를 마셨다. KB국민은행은 인천시금고에 이어 약 17조원 규모의 경북도 금고 유치전에서도 기존 금고지기인 NH농협은행과 iM뱅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17일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시 재정을 맡을 제1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지난 20년 가까이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업무를 더 이어가게 됐다. 제2금고는 단독 신청한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 그룹헤드쿼터(HQ) 이전을 앞세워 강점을 피력했지만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경북도에서는 농협은행과 iM뱅크가 내년부터 4년간 금고 관리 자격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17일 공고를 통해 농협은행을 1금고, iM뱅크를 2금고 업무 취급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다. 두 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 약 15조원 규모 경북도 금고 운영기관 지위를 맡게 된다. 이례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은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월 차기 시금고를 선정한 51조원 규모의 서울시 또한 신한은행이 금고 관리를 이어가게 됐다. 서울시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 득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1·2금고 모두에 제안서를 낸 우리은행과 2금고에만 제안서를 제출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이 2019년 1금고를, 2023년 2금고를 내준 뒤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맡고 있다. 지자체 금고는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고 공무원과 그 가족을 고정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은행권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그러나 올 가을 대형 유치전이 대대적인 변화 없이 기존 금고지기들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존 금고지기가 경쟁 은행의 강점을 뚫고 지위를 이어가는 데는 그만큼 금고 운영 경험과 안정성 자체가 상당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시 금고에서 안정적인 금고업무 관리능력을 큰 평가항목으로 보고 있기에 신규 진입자가 제시한 금리 이점보다 기존 사업자가 보여준 운영 실적 자체가 더 큰 점수를 얻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도의 경우 이번 금고 선정에서 대출·예금금리 배점을 기존 20점에서 22점으로 높였음에도 농협·iM이 업무를 이어가게 됐다. 금리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금고 결정에 단일 변수로 작용하지 않은 것이다. 경북도는 신용도·재무구조, 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등을 종합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서울시 금고 지위 유지도 금고 운영 경험과 관리 능력이 검증됐다는 점 자체가 경쟁력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시금고에서 역시 신한은행의 신용도와 재무안정성, 업무 능력 등 입증된 경험이 하나은행의 향후 지역경제 창출 효과를 앞선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심사에서 2007년부터 쌓아온 검증된 운영 경험과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 검단구·영종구 출범 등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행정·세정 시스템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고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검증된 운영능력과 지역 밀착성, 전환 리스크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신규 진입자가 기존 금고지기를 넘어서려면 가격·자금력 이상의 지역 특화 경쟁력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오세훈 “집값 올리면 올렸지 안 떨어져”…李 부동산 정책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부동산 문제를 지목하며 정부 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서울 전세 매물 감소를 현 정부 정책 결과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19일 오후 시사저널TV '전영기의 빅샷'에 출연해 전날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현 정부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부동산 가격을 올리면 올렸지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부동산 정책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서울 집값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오 시장 등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임 당시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곳을 모두 해지하며 43만호에 달하는 주택 공급 기회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며 언급한 '평탄화' 표현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 등의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을 두고 “서민에게 '죽어나라는' 메시지"라며 이를 평탄화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서울의 전세난을 놓고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 시장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만드신 상황"이라며 “실거주 집착이 낳은 대참사가 전세 매물 실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전세가 갭 투자에 활용되는 것에 지나치게 적개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전세 물량이 사라지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지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택 소유자나 보유 주택에 직접 거주하지 않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접근에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집 가진 사람을 죄악시하고 집 한 채를 갖고 있어도 그 집에 살지 않는 것을 죄악시하는 것은 본인의 논리"라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선거를 의식하거나 단기 효과를 노린다면 시장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다른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농지 전수조사를 두고는 “농민이 직접 경작하지 않고 임대하는 것은 농민 수만큼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구상에 대해서는 “용산공원에는 1cm도 손을 대면 안 된다"며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반도체 세수 호황을 토대로 조성하는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서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정반대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비롯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 사퇴가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포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냐는 취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과 관련해서는 무죄를 뒷받침할 증거가 나왔다고 했다. 명태균 씨와 김한정 씨의 통화 녹음파일이 증거로 채택된 것을 두고 “상당히 유력한 (무죄) 증거가 나왔다"며 “법적 증거로 채택된 이상 (재판부가) 참고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승원 결국 물러났다…與 “결단 존중”, 野 “인사검증 책임”

더불어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까지 단독 채택하며 엄호했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결국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두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사퇴 배경으로는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라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결심 시점에 대해서는 “어제 대통령님 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김 후보자 낙마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6개 부처 개각을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지난 13일 사퇴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번 개각에서 두 번째 낙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이른바 '현역 불패'도 다시 한번 깨졌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의원도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두 사람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는 않았다. 민주당이 야당 반대에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후 후보자가 사퇴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민주당 공소 취소 의원 모임 공동대표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보수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염두에 둔 인사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가족 관련 논란 등이 잇따르며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에는 김 후보자 전직 보좌진이 청와대에 추가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탄원서에는 김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추가 음주운전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탄원 전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후 새로운 문제 제기가 사퇴에 영향을 미쳤는지, 기존에 알려진 의혹 외 다른 것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이후 입장문을 내고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신약 청탁 의혹을 제기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수사 기물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며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정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는 후보자의 결단"이라며 “민주당은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안타깝지만 결단을 존중한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살신성인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한 의원을 향해 공세 방향을 돌렸다. 김 후보자가 물러난 것과 별개로 한 의원이 공개한 수사 관련 자료와 관련 입수 경위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후보자 사퇴로 모든 의혹 제기 과정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한 의원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은 김 후보자 사퇴를 두고 추가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를 향해서도 인사 검증 책임론을 제기했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인사 검증 라인과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보직 해임 등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임자로 지난 8·30 개각 당시 김 후보자와 함께 거론됐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검찰 출신인 박균택 의원, 이건태 의원 등이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사퇴과 관련 “국정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후속 인선은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춤추고 응원하고…광안리 뒤흔든 ‘청년의 날’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전국의 청년들이 춤과 응원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를 달궜다. 19일 '2026 제10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청년들의 플래시몹과 대학 치어리딩 경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열린 제6회 KOREA 치어리딩 챔피언십에는 서울과학기술대 스타티스, 구미대 천무, 부산대 PINALE, 서울여대 SWURS, 동의대 터틀스, 충북대 늘해랑, UNIST UNICH, 경희대 서울캠퍼스 응원단, 연합 레브, 성결대 페가수스, 가천대 아페이른, 서울시립대 아미커스 12개 팀이 참가했다. 각 팀은 응원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은 독창성, 그룹 수행력, 안무 완성도, 표현력, 대중공감도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대상은 충북대 늘해랑이 차지해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경희대 서울캠퍼스 응원단, 우수상은 구미대 천무가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20대 청년 150여명이 청년의 날 10주년 기념 주제곡에 맞춰 플래시몹을 펼쳤다. 제6회 KOREA 치어리딩 챔피언십에 참가한 대학 응원단원과 청년의 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안무를 익힌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청년들은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함께 춤을 췄다. 지미집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대형 스크린에 송출돼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한 대학생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무를 제작한 손민서 유스댄스챌린지 단장은 “많은 청년이 함께 춤추며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오늘 함께한 청년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와 아이뉴스24가 공동 주최하고 수영구청, 부산시, 부산시의회, 12개 정부 부처가 후원한다. 18일에는 비와이,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노브레인, 오드유스가 K-POP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19일에는 MC 스나이퍼와 메이트리가 공연했고 20일에는 스컬&하하와 WOO(성현우)가 무대에 오른다. 축제 기간 드론쇼,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청년가요제, 패션쇼, 댄스챌린지, 푸드 페스티벌, 사일런스 DJ 파티, 뮤지컬 갈라쇼, 청년예술가 시상식 등이 마련된다. 가수와 배우를 포함한 100여명의 홍보대사와 인기 크리에이터, 부산지역총학생회연합 소속 9개 대학 총학생회도 축제에 참여한다. 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은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의 도전과 참여가 더 큰 변화로 이어지도록 청년을 축제의 중심에 세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현장] 생닭 손질부터 시식까지…굽네 ‘파기름떡볶이 치킨’ 구워보니

집게와 가위를 들고 생닭 한 마리를 부위별로 손질했다. 손질한 닭을 195도 오븐에서 12분 구운 뒤 쌀떡, 양념과 버무려 3분을 더 굽자 굽네 신제품 '서울엄마 파기름떡볶이 치킨'이 완성됐다. 최근 서울 마포구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굽네 오븐 클래스'를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굽네 운영사 지앤푸드가 지난해 2월21일부터 운영하는 무료 조리 체험 프로그램이다. 하루 세 차례 열리고 한 회에 최대 6명이 참여한다. 신청은 네이버 예약으로 받는다. 조리는 생닭 손질부터 시작한다. 날개는 끝에 달린 '팁' 부분을 연골 사이로 잘라 버린다. 가슴살은 뒤쪽 구멍에 가위를 넣어 갈라 펼치고, 엉치살은 뒷면의 울퉁불퉁한 껍질을 벗겨낸 뒤 뼈 옆을 잘라 연다. 다리도 뼈를 따라 가위를 넣어 끝까지 자른다. 두꺼운 부위를 펼쳐야 안쪽까지 골고루 익기 때문이다. 손질이 까다로운 목 부위는 스태프가 자리를 돌면서 거들었다. 손질을 마친 닭은 껍질이 위로 가고 큰 부위가 몸 쪽으로 오도록 판에 가지런히 올린다. 오븐은 독일 라치오날 제품으로, 바닥에 물을 채운 습식 오븐이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쓰는 오븐과 같은 사양이라고 했다. 치킨이 12분간 익는 동안에는 소스를 만든다. 테이블에 놓인 고블링·마블링·마그마·왕중왕 등 굽네 소스를 한 가지만 그대로 쓰거나 두세 가지를 섞어 '나만의 소스'를 만들 수 있다. 초벌을 마친 치킨은 쌀떡이 담긴 볼로 옮긴다. 볼에 '파떡치 소스'를 한 봉 넣고 치킨과 떡을 함께 버무린 뒤 겹치지 않게 펼쳐 3분을 더 굽는다. 이번엔 치킨과 떡을 함께 구운다. 다 구운 치킨은 한 번 더 양념에 버무려 포장 용기에 담고, 먹고 남은 치킨은 그대로 싸 갈 수 있다. 이날 만든 메뉴는 지난 10일 출시된 서울엄마 파기름떡볶이 치킨이다. 우정욱 셰프와 공동 개발한 메뉴로, 쿠팡이츠 '이츠셰프컬렉션' 프로젝트의 하나로 나왔다. 우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수퍼판'의 '한우 기름떡볶이'를 오븐구이 치킨으로 옮겼다. 지앤푸드에 따르면 양념은 고춧가루와 마늘, 참깨를 볶아 만들었고 고추장은 넣지 않았다. 직접 구운 치킨을 맛보니 파기름 향이 튀김옷 없는 구운 치킨과 잘 어울렸다. 파기름 향에 매콤달콤한 떡볶이 양념이 겹치면서 일반 양념치킨과 차이가 났다. 쌀떡은 부드럽게 씹혔다. 가운데가 빈 형태라 양념이 떡 안쪽까지 배어들었다. 치킨과 떡을 함께 먹을 때 제품명에 담긴 '파기름떡볶이'의 성격이 가장 분명하게 느껴졌다. 지앤푸드는 “기름 없이 오븐에 굽는 굽네의 조리법을 알리고 브랜드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븐 클래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앤푸드는 오븐 클래스를 신메뉴를 직접 만들어보는 조리 체험이라고 소개한다. 지앤푸드에 따르면 오븐 클래스는 운영을 시작한 뒤 10개월간 866회 열려 약 5000명이 참여했고, 참여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9점이다. 6세에서 12세 사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오는 경우가 가장 많고, 커플 참가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라는 것이 지앤푸드의 설명이다. 플레이타운은 굽네가 2023년 6월 홍대 앞에 연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1층 '오븐 랩'에 클래스 주방이 있고 2층은 누구나 신청해 쓸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 3층은 미디어아트와 팝업 공간이다. 클래스 참가자는 3·4층에서 굽네 메뉴와 역사, 사회공헌 활동 소개를 듣고 1층에서 조리한 뒤 2층에서 완성한 치킨을 순살 시카고 피자와 함께 먹는다. 4층 '굽네 갤러리'는 청년 예술가와 대학생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전시장으로, 2주에서 한 달 간격으로 전시를 바꾼다. 지난 16일에는 홍익대 도예과와 함께하는 도자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같은 층 루프탑 벽화는 홍익대 소모임이 지난해 여름 45일가량 걸려 그렸다. 지앤푸드는 2023년 홍익대를 시작으로 이화여대·국민대·강원대와 산학협력을 맺었고, 지난해 플레이타운에서 24회의 전시를 열었다. 플레이타운 방문객은 지난해 12만명, 올해 2월 기준 누적 37만명이다. 오는 20일까지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팝업 '파·떡·치 동아리 2학기 개강파티'가 열린다. 서울엄마 파기름떡볶이 치킨은 12월9일까지 쿠팡이츠와 굽네 앱, 전국 굽네 매장에서 판매된다. 권장소비자가격은 뼈 한 마리 2만1000원, 윙봉 2만4000원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추석 물가 무섭다면”…카드사, 장보기·여행 할인 쏟아낸다

카드사들이 추석을 맞아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고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명절 식탁물가 부담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도 잡겠다는 행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30일까지 대형마트·슈퍼마켓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 LINK를 등록하고 트레이더스에서 15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8만원 이상 결제시 4000원 할인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온·오프라인 매장,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오프라인 매장, GS더프레시에서는 일부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23일까지 삼성카드의 회원 전용 온라인 쇼핑몰(삼성카드 쇼핑) 내 '추석 선물대전' 페이지에 접속하면 5%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LINK 등록 후 건별 7만원 이상 결제시 7%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KB국민카드는 △경품 증정 △스탬프 적립 △쇼핑 지원 혜택 등을 제공한다. 30일까지 '내 소원, 추석엔 이루어질 수도?!' 행사에 응모하고 KB국민 개인 신용 및 체크카드(기업·BC·선불카드 제외)로 50만원 이상 결제시 추첨을 통해 세라젬 안마의자(2명), 여행지원금(50만원·5명), 신세계상품권(30만원·10명), 쿠팡캐시(5만원·200명), KB Pay 머니(1만원·1000명)를 증정한다. 28일까지 '추석 빅보너스 1천만원! 보름달만큼 차오르는 잭팟' 행사에 응모하고 이벤트·혜택 푸시 알림에 동의하면 KB Pay 머니쿠폰 1000만원(1명), 신세계상품권(50만원 10명), 마켓컬리(5만원·300명) 등을 받을 수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익스프레스·GS더프레시·G마켓·컬리·현대백화점·네이버+ 스토어·하나로마트·SSG닷컴을 비롯한 곳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즉시 할인과 할인 쿠폰 및 상품권이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30일까지 '두근두근 하나로 채우는 가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트·롯데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추석 선물세트 구매시 최대 50% 즉시할인되고,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최대 7% 청구할인과 12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에버랜드 종일권 최대 40% 할인과 캐리비안베이 종일권 최대 46% 즉시할인 등 여행 및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다음달 12일까지 해외결제시 최대 5만하나머니를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신세계상품권(10만원)도 제공한다. 100% 당첨되는 랜덤박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장시간 이동하거나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넷플릭스·유튜브·클로드·미드저니 정기구독시 최대 1만하나머니를 선물한다. 우리카드는 9월27일까지 전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한다.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개인 고객이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온라인 결제·병/의원·마트/슈퍼 등 생활 밀착 업종의 경우 무이자할부 기간이 늘어난다. 우리WON트래블 고객이 다음달 9일까지 호텔을 예약(투숙기간 ~10월11일)하면 기본 5% 할인에 더해 최대 20% 추가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12만원 할인되는 것으로, 쿠폰은 1인당 1회 사용 가능하다. BC카드 고객이 24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2만원 상품권이 제공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20만원 이상 결제시 5% 할인된다.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최대 50% 할인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에서는 25일까지 최대 50%,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대 50% 할인과 상품권을 제공한다. 컬리에서 7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이 할인된다. 롯데슈퍼(~27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30일)에서는 3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각각 최대 20%·10% 할인된다. BC카드는 30일까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여행·병/의원·가전을 비롯한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주요 6개 도시 소재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라가는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30만375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1% 오른 것으로, 배·쇠고기·무·계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애호박(2410원)은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92.8% 급등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불법사금융부터 보이스피싱까지…금융권, 금융범죄 예방 총력

최근 금융권이 불법 사금융과 보이스피싱, 노쇼사기 등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노린 금융범죄 예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단순한 피해 예방 홍보를 넘어 보험 보장과 채무조정, 금리 지원 등 피해 이후 지원까지 강화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포용금융의 핵심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금융범죄 예방 캠페인과 피해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범죄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사전 예방부터 피해 이후 회복까지 금융회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불법 사금융 피해 예방을 위한 '국민희망대로: 빚길조심'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금융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불법 대출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안전한 금융지원 제도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캠페인은 보행로 곳곳에 붙어 있는 불법 사금융 광고 스티커 위에 따뜻한 위로 문구와 'KB희망금융센터' 연락처가 담긴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불법 사금융 대신 제도권 금융의 지원 창구를 안내한다는 의미다. KB희망금융센터는 서울·인천·대구·대전 등 전국 6개 센터를 운영하며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채무조정과 전문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당국 및 경찰청과 손잡고 소상공인을 겨냥한 '노쇼사기' 예방에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경찰청과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국내 최초로 '노쇼사기 피해지원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배달 플랫폼 '땡겨요' 가맹점주 약 15만명에게 해당 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가입 동의 시 1년간 보장받으며 노쇼사기 피해 발생 시 경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영업점과 슈퍼SOL, SNS 등을 활용해 노쇼사기 유형과 예방수칙, 피해 발생 시 대응 절차 등을 알릴 계획이다. 가맹점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리구매나 선입금 요구 등 잘못된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도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이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지난 7월 시작한 이 캠페인은 불법 사금융 피해를 예방하고 금융 취약계층 보호와 포용금융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 행장은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다음 참여자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은행은 청년·소상공인 지원과 채무자 보호, 금융범죄 예방 등을 중심으로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등 신종 금융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과 세미나를 열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박상현 경정은 AI를 활용한 신종 금융범죄 수법과 FDS 우회 방식, 피해 예방 및 법제화 동향 등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피해 예방뿐 아니라 사후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이 '새희망홀씨Ⅱ'를 이용할 경우 연 0.3%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도입한 보이스피싱 피해 무료보험도 카드·캐피탈·증권·저축은행 등 그룹 자회사로 확대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범죄 수법이 고도화하면서 소비자보호의 범위도 사전 예방에서 피해 이후 회복 지원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청년과 소상공인, 과다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이 금융범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예방 교육과 실질적인 피해 지원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장] 눈앞에 선 피프티피프티, 표정 읽고 곡 쓰는 AI…K팝에 기술 입힌 DDP

VR 헤드셋을 쓰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개를 돌리자 무대가 360도로 펼쳐졌다. 손을 뻗으면 가상 공간도 반응했다. 한자리에 서서 영상을 보는 기존 VR과 달리 관람객이 직접 공간을 걸으며 K팝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엔터테크 서울 2026'. 전시장에서는 AI와 VR, AR이 K팝을 즐기는 방식을 바꾸고 있었다. 무대 바로 앞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VR부터 관람객의 표정을 읽고 곡을 만드는 AI까지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피프티피프티의 세계관을 구현한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VR은 정해진 공간 안에서 이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해 가상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은 피프티피프티의 세계관을 담은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360도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헤드셋은 관람객의 위치뿐 아니라 손의 움직임까지 인식했다. 앞으로 걸으면 가상 공간에서도 시점이 움직였고, 손을 움직이면 화면 속 콘텐츠가 이에 맞춰 반응했다. 체험을 선보인 VRUNCH의 한승관 미디어팀 팀장은 “이전 VR이 한자리에 서서 감상하는 방식이었다면 LBE는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LBE 기술은 있었지만 최근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성능이 높아지면서 상용화가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VRUNCH는 현재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소비자 대상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 팀장은 “행사에 나가면 하루 약 300명이 체험한다"고 말했다. 30대 관람객 이상연 씨는 “사람이 실제로 앞에서 눈을 마주치는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현실감이 높았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는 “기기가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코 사이로 바깥이 조금 보였고 소리도 작아 몰입이 깨졌다"고 말했다. 돈을 내고 다시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영화관 정도의 가치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 공연장도 VR로…AI는 얼굴 보고 곡 만들었다 몇 걸음 떨어진 SM 아티스트 VR 체험존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K팝 공연이 펼쳐졌다. 정해진 시간마다 표를 받은 관람객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았다. 약 30분 동안 에스파 뮤직비디오 한 편과 콘서트 영상 6편이 이어졌다. 고개를 돌리면 무대와 객석이 함께 움직였다. 아티스트가 가까이 다가오는 장면에서는 실제 공연장 맨 앞줄에서 무대를 보는 듯했다. 현실 공연장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거리와 시점을 VR로 구현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 프로그램을 아티스트와의 근접감과 몰입감을 높인 체험으로 소개했다. 한계도 보였다. 일부 영상이 순간적으로 끊기면서 공연을 보는 듯 이어지던 몰입감도 함께 끊겼다. AI 피아노 앞에서는 관람객의 얼굴과 움직임이 곧바로 음악의 재료가 됐다. 관람객이 카메라 앞에 서자 AI가 표정과 움직임을 분석했다. 촬영을 마치고 약 5초가 지나자 분석 결과에 맞춘 음악이 만들어졌고, 옆에 놓인 피아노 건반이 움직이며 곡을 연주했다. 체험한 엄가슬씨(21)는 “AI가 표정과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이 신기했다"면서도 “사람마다 나오는 설명이 비슷한 것 같았다. 결과가 개인별로 더 구체적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AR 글래스 체험존에서는 안경 형태의 기기를 스마트폰에 연결하자 눈앞에 영상이 떠올랐다. 고개와 시선을 움직여도 화면이 따라왔고 별도의 이어폰 없이 안경 자체에서 소리도 나왔다. 기존 안경 위에 덧쓰는 것도 가능했다. 주최 측은 2D 영상을 3D 공간 콘텐츠로 변환해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컨퍼런스서 '체험형 축제'로…K팝 전면에 올해 행사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은 체험 공간의 확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컨퍼런스 비중이 높고 전시 체험은 많지 않았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K팝 관련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올해 행사에는 53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사전등록자는 약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시장에는 K팝 아이돌 데뷔 체험, SM 아티스트 VR, K팝 쇼케이스, AI 피아노 작곡, AR 글래스, 82MAJOR 인터랙티브월, K스타일, 피프티피프티 LBE 등 8개 체험존이 마련됐다. 행사 범위도 넓어졌다. 서울시는 올해 엔터테크 서울과 게임 e스포츠 서울을 함께 열고 SPP 국제콘텐츠마켓을 연계했다. 전시와 체험뿐 아니라 콘텐츠 기업의 투자 상담과 해외 진출까지 한 행사 안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AI는 창작의 방식을 바꾸고 있고 XR은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며 “K팝은 기술과 IP, 플랫폼, 글로벌 팬덤이 결합한 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창작자, 기술과 자본, 글로벌 팬덤이 가장 밀도 있게 연결되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며 “창작자와 기업의 아이디어가 기술과 만나 세계적인 콘텐츠로 성장하고 더 큰 시장 기회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산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갖춰 나가겠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日 금리 인상에도 엔화 ‘출렁’…당국 ‘개입 경고장’ 날렸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가치가 오히려 하락했다.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진화에 나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시간으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해 달러당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달러당 156엔대이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 날 밤 달러당 158엔대까지 상승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금리 인상에 정책위원 2명이 반대한 것이 엔화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후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지며 달러당 156엔대로 내려왔다. 이에 닛케이 등은 일본은행이 레이트 체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외환시장 대응을 앞둔 준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레이트 체크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것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며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레이트 체크의 시점도 주목된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가지 일본 연휴인 '실버위크'를 앞두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긴 연휴에는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당국이 연휴 전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투기적인 엔화 매도가 확산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60엔에 도달하기 전 당국이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을 두고 예상보다 이른 대응이란 반응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가 실제 시장 개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 7∼8월 총 15조엔, 한화로 약 132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하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청년 문제는 나라의 문제”…李대통령, 별도 전담 조직 구상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년 정책을 총괄 전담할 전담 조직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의 날인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기존 정책 결정자들 역량으로는 이 비상 상황을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며 “청년 정책을 총괄 전담할 별도의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세대이며 가장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세대"라며 “그런데 참으로 억울하게도 결과는 뒤바뀌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오래 공부한 세대가 가장 오래 취업을 기다리고 가장 잘 준비해 온 세대가 가장 가진 것이 없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세대인데도 미래가 가장 불안하다"며 “특별하지 않으면 평범하게 사는 것도 빠듯한 세상이 됐다고 한다. 이는 결코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점점 확장되는 양극화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이 새로운 세대의 기회를 줄여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워낙 어렵다고 한다"며 “면접에 가려고 해도 양복 하나 빌리기가 부담스럽다고 하고, 밥도 굶기도 한다고 한다"고 했다. 또 청년들이 겪고 있는 자산 형성, 결혼, 주거 등에 대한 어려움을 열거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부류와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과연 지속해 성장·발전하는 나라로 남을 수 있느냐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는 마땅하지 않고 쉽지 않다며 “유효하고 필요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기존 조직과 인력,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이어 “조직도 조직이지만, 정책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역량 있는 인물들이 문제"라며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과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라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줘보자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 따지고, 경험 따지다 보니 결국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런 어려운 고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이들에게 합당한 몫과 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참석자와 청년단체, 정부 청년 보좌역,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청년정책 유공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태원 청년미래비서관 등도 자리했다. 기념식 1부인 '청년에게'에서 이 대통령은 청년이 직면한 문제가 공동체 과제란 내용의 메시지를 내고, 청년 정책 유공자를 포상했다. 오픈 마이크 형태고 진행되는 2부 '청년으로부터'에서는 오픈 마이크 형태로 진행돼 청년이 꿈꾸는 사회와 일자리, 주거 등 청년정책에 대한 참석자 발표와 질의응답, 자유 토론 등이 이어진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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