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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안동병원 방문…포괄 2차 종합병원 추진 상황 점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방문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추진 현황을 점검받았다. 안동병원은 19일 정 장관이 병원을 찾아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운영 실태를 살피고, 지역 의료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안동병원은 지난 2025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북부권 거점 의료기관이다. 현재 약 1800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직원 등 2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등 핵심 필수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은경 장관을 비롯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권기창 안동시장, 김호섭 안동시 복지건강국장 등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병원 측에서는 안동의료재단 강보영 회장과 김건영 병원장, 각 권역센터장들이 자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외상과 분만, 소아 진료 등 수익성과 무관하게 필수의료를 지켜온 안동병원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역에 정착해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반은 의료이며, 정부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포괄 2차 종합병원의 기능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동병원은 간담회에서 지역 의료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포괄적 진료 역량을 갖춘 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과 정책적 보완 과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현장에서 제안한 건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역량 있는 지역 병원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이후 정 장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필수의료 제공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의료진과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강신홍 안동의료재단 이사장은 “정은경 장관의 방문과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지역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된다"며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안동병원이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체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병원은 앞으로도 필수의료 '완결형' 치료체계 강화를 목표로 의료 인력 확보와 배후 진료 역량 확충에 나서며, 경북 북부권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 거점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 고양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포천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 관련 예산 40억원이 내년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외부 임대청사 분산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과 시민 불편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20일 내다봤다. 앞서 고양시는 올해 제1-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 필요성과 추진 가능성을 검토해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전액 삭감됐고, 이후 내년 본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편성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는 기부채납으로 고양시 소유로 취득한 백석동 업무빌딩을 활용해 외부 임대청사에 분산된 1실5국, 총 25개과를 집적-재배치하는 단순 개보수 성격의 사업이다. 이는 기존 공유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외부 임대청사 운영에 따른 반복적인 임대료 지출을 줄이고, 시민 접근성과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돼 왔다.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이 백석청사 부서 재배치를 청사 신축사업으로 판단하며 제기한 △투자심사 필요 여부 △청사 신축사업 해당 여부 △타당성조사 대상 여부 등 법적-절차적 쟁점은 현재 해소된 상태다. 관계 법령과 중앙 행정기관의 유권해석,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 등을 통해 절차적 합법성과 정당성이 확인됐다고 고양시는 설명했다. 또한 고양시는 예산 편성에 대한 고양시의회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지만 시민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 제고, 임차청사 운영비 절감이란 사업 취지를 고려할 때 반복적으로 예산이 삭감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현재 고양시청 부서 분산 문제로 민원인은 관련 부서를 찾기 위해 여러 청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부서 간 협업과 신속한 행정 대응에도 구조적인 한계가 지속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외부 임대청사 운영에 따라 연간 약 9억원 이상 임대료가 지출되고, 공공요금과 시설관리비 등 관리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약 13억원의 재정적부담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특히 고양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백석 업무빌딩 장기 미활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단계적 활용 검토 역시 이번 예산 미반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 김용우 재산관리과 팀장은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은 시민 불편을 줄이고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돼 왔다"며 “앞으로도 고양시의회와 지속 소통하며 백석 업무빌딩의 합리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보내온 청접장'이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에서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2년 연속 우수 지자체에 이름을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은 지역에 잠재된 국가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국가유산청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매년 공모를 진행해 지원한 뒤 우수사업을 선정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조선 영조가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지은 신혼집 '남양주 궁집'을 중심으로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보내온 청첩장'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민 중심 '궁집 서포터즈' 강사를 양성하고,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한 역사 기반 왕실 문화 체험 활동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성과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 항목에서 높게 평가됐다. 박선영 문화관광과장은 20일 “2년 연속 남양주의 전통문화 활용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을 쉽고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내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공모에도 재선정돼 '남양주 궁집'에서 4년 연속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정약용 유적지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정약용의 명저'를 주제로 하는 '생생국가유산 사업'도 내년부터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창업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양주시 스타트업 성장 지원센터'가 18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은 강수현 양주시장을 비롯해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 양주시의원, 수탁기관 관계자, 창업 유관 기관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원센터는 이날 행사에서 운영 방향과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역 창업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거점 역할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운영은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아,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지원 △분야별 특화 교육 △투자 연계 및 네트워킹 △기업진단-IR 역량 강화 등 성장 단계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원센터 개소를 계기로 양주시는 '창업–성장–투자'로 이어지는 지원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지역 산업 수요와 스타트업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혁신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해 청소년 대상 창업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내 학교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창업 기초교육부터 아이디어 발굴, 멘토링, 창업캠프, 발표-피칭(모의 IR)까지 단계별 지원으로 청소년 창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이 경기양주테크노밸리에 정착-집적하는 지역완결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개소식에서 “스타트업 성장지원센터가 창업기업이 양주에서 시작해 성장하고 투자와 판로로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수요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주시 스타트업 성장 지원센터는 개별 기업 입주 공간 7개 실과 1인-공용 사무공간 10개 석을 갖췄으며, 내년 1월 중 입주기업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 대책 일환으로 소비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됐다. 파주시는 높은 민생쿠폰 지급률(98.6%)과 사용률(99.4%)을 보였다. 민생쿠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적극 추진하고, 지역화폐 가맹점 신규 등록과 사용처 확대에 노력한 결과, 사용처는 기존 1만4961곳에서 1만7094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평가는 파주시 등 243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스템 통계자료 및 증빙자료를 근거로 행정안전부가 직접 평가했다. 평가지표는 민생쿠폰 지급 실적을 비롯해 △민생쿠폰 사용 및 사용처 확대 실적 △민생쿠폰 신청-지급 편의 제고 △홍보 실적 △우수사례 등이다. 이이구 민생경제과장은 20일 우수지자체 선정에 대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와 집행 과정에서 전 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가 경기도 주관 '2025년 도세 특별징수대책 추진 성과 평가'에서 우수 시(장려)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도세 징수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한 특별징수대책 성과를 바탕으로 기부채납 감면 점검과 법인 세무조사, 각종 감면에 대한 사후관리 등 세원 관리 전반의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포천시는 지방세 감면 제도 적용 적정성 검토와 세원 누락 방지를 위한 점검을 집중 추진한 결과, 도세 특별징수 분야에서 세정 행정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감면 사항 점검과 법인 관련 취득세 관리, 일시적 2주택 등 감면 사후관리 분야에서 현장 중심 조사와 체계적 관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감면 제도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공정과세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원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납세 형평성을 높이는 데 세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앞으로도 도세 특별징수 대책 등 세원 관리 활동을 지속 추진해 공평과세를 실현하고 안정적인 지방재정 운영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다각화 만능 아니다…금융지주 수익 안정의 ‘전제 조건’ [이슈+]

금융지주사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수익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경우 수익 안정성 제고 효과도 약화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주요 은행지주 8곳을 대상으로 사업다각화가 수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효과가 어떤 조건에서 달라지는지를 실증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금리 환경의 장기화,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전통적 예대마진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국내 은행지주들은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분산해 경영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사업다각화는 전반적으로 금융지주사의 수익 안정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기·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업다각화 수준이 높을수록 수익 변동성이 유의하게 줄어들어 서로 다른 수익 패턴을 지닌 사업부문들의 상호 보완 효과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경우 사업다각화의 안정성 효과는 약화됐다. 대손충당금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오히려 수익 변동성이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여신부문 자산비중이 모든 모형에서 일관되게 수익 변동성을 높였다. 투자부문 비중이 높아도 수익 안정성이 저해됐다. 이대기·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사업 다각화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건전성 확보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며 “여신부문, 투자부문의 높은 비중은 경기 민감도를 올려 수익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금융당국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리스크 프로파일을 고려한 차별화된 감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국금융연구원은 조언했다. 건전성 확보를 전제로 사업다각화를 승인하는 한편, 계열사 간 내부거래, 위험 전이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스템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대기·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지주 경영진은 시너지 창출 가능성, 내부 역량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접근해야 한다"며 “여신부문 의존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비은행 부문 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업부문 간 위험 전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영주권 장사’ 쏠쏠…트럼프 골드 카드, 2조 가까이 팔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부자 이민 프로그램인 '트럼프 골드 카드'가 지금까지 13억달러(약 1조9250억원)어치 팔렸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달 10일 신청을 받기 시작한 트럼프 골드 카드는 1백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 혹은 체류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전체 판매 금액을 봤을 때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이 카드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 행사에서 골드 카드와 관련해 “이제는 기업들이 카드를 구매해 인재를 미국에 데려와서 미국에 머물게 할 수 있다"며 “이 돈은 전액 미국의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고용 지표가 악화한 데 대해선 연방정부 인력 감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는 실업률 지표에 대해 “우리가 전례 없는 규모로 정부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몇 달간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100%는 모두 민간 부문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불필요한 연방정부 일자리를 늘리기만 하면 실업률을 2%, 1%, 거의 0%까지도 낮출 수 있지만, 그런 일자리들은 사실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들"이라며 “우리가 하는 방식이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2주 연속 하락…다음 주도 떨어질까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주 연속 내림세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4.3원 내린 1741.8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5.7원 하락한 1805.1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6.0원 내린 1713.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749.3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20.4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8원 하락한 1652.7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진전 기대와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2.2달러 내린 60.3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8달러 하락한 75.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3.7달러 내린 80.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시리아 IS 대대적 공습…“복수 선언”

미국이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군은 시리아 팔미라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미군 대상 공격에 직접 대응으로 ISIS(이슬람국가를 미군이 일컫는 명칭) 전투원, 인프라 및 무기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이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declaration of vengeance)"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주저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우리는 적들을 추적해 죽였다. 다수를 죽였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내가 약속한 대로, 미국은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살인 테러범들에게 매우 심각한 보복을 가하고 있음을 발표한다"며 “우리는 시리아내 ISIS의 거점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이전에 당한 그 어떤 타격보다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군의 보복 공격과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대포 사격 등을 통해 무기 저장고 지역 및 작전 지원 건물을 포함해 시리아 중부의 IS 거점으로 추정되는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군의 공습 및 포병 공격이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번 IS 겨냥 공격은 헤그세스 장관이 밝혔듯이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작전명은 숨진 미군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인 '호크아이주'(hawkeye state)를 따라 명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사 등에 대한 공격의 주체를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ISIS(미군이 '이슬람국가'를 일컫는 명칭)였다"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세계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으면, 미국이 추적하고 찾아내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임을 알면서 짧고 불안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새로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이었다. 아직 어느 단체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으나,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IS가 가장 유력한 배후로 꼽히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을 비롯한 테러 조직원 제거를 위해 수행된 약 80차례의 작전을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성명에서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의 공격 모의나 공격을 부추겼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개월간 작전을 통해 반군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미군과 시리아 보안 요원들은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찾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 130개 이상의 박격포와 로켓, 다수의 소총, 기관총, 대전차 지뢰, 즉석 폭발물 제조 장치 등을 찾아냈다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다. 아울러 미군 병사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표적에 10차례 공격을 감행해 2명의 반군을 제거했으며, 더 중요하게는 이들 작전을 통해 정보를 복구함으로써 미 분석관들이 이날 공습 대상으로 선정된 표적을 찾고 정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미 당국자는 NYT에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간 신차] 스타리아 부분변경, 마세라티 ‘MCPURA’

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량(MPV) '더 뉴 스타리아'를 출시했다. 2021년 4월 출시된 스타리아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차가 △하이테크 감성을 강조한 외장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내장 △개선된 전·후륜 서스펜션을 통한 안정적 주행 성능 △흡차음재 강화로 확보한 정숙성 △동급 최고 편의사양 등을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다. 라인업은 △일반 모델 '더 뉴 스타리아(투어러 LPI 11인승, 하이브리드 9·11인승/카고 LPI 3·5인승, 하이브리드 2·5인승)' △승용 고급 모델 '더 뉴 스타리아 라운지(LPI 7인승, 하이브리드 7·9인승)'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13.1km/L의 연비와 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LPG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LPG 3.5 엔진을 탑재해 최고 6.9km/L까지 연비가 나온다. 가격은 LPG 3259만원, 하이브리드 3617만원부터다. 현대차가 대표 소형 트럭 포터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포터 II'를 내놨다. 2026 포터 II는 개선된 전방 카메라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사양을 반영해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6 포터 II에 성능을 높인 전방 카메라를 장착해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26 포터 II에 탑재된 전방 카메라는 넓어진 화각을 통해 전방 장애물 인식 기능이 개선됐다. 차선과 차량을 인식하는 성능도 향상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26 포터 II의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에서 인식 대상을 자전거 탑승자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일렉트릭 모델은 도로 경계 인식 및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더욱 개선했다. 2026 포터 II의 판매 가격은 LPG 모델 △스마트 2152만원 △모던 2257만원 △프리미엄 2380만원이다(2WD 슈퍼캡 초장축, 6단 수동변속기 기준). 일렉트릭 모델은 △스타일 스페셜 4350만원 △스마트 스페셜 4485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4645만원이다. 마세라티가 스포츠카 'MCPURA'를 국내 최초 공개하고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MCPURA는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연 'MC20'를 계승하면서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뜻하는 '푸라(pura)'라는 의미를 담아 탄생했다. 쿠페 버전 MCPURA와 컨버터블 버전 'MCPURA 첼로(Cielo)'로 구성된다. 차량에는 3.0L V6 네튜노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은 630마력, 최대토크는 730N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다. 새로운 디자인의 범퍼 및 하단과 사이드 스커트에 글로시 블랙 마감을 적용, 낮은 차체에서 나오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강조했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계된 리어 범퍼를 장착했다. 또 버터플라이 도어를 적용, 탑승자의 승하차를 돕는 실용적 기능을 넘어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하고 심미적 가치를 높였다. MCPURA와 MCPURA 첼로는 전세계에서 동일하게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에서 계약 순서에 따라 생산된다. 사전 계약 및 주문은 전국 마세라티 공식 전시장을 통해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MCPURA 3억3880만원, MCPURA 첼로 3억7700만원에서 시작한다. 포르쉐코리아가 '타이칸 블랙 에디션'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우아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 모델이다. 타이칸 블랙 에디션 4 와 4S 모델은 런치 컨트롤과 함께 각각 최대 435마력, 598마력 (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각각 4.6초, 3.7초가 소요된다. 타이칸 4 블랙 에디션, 타이칸 4S 블랙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1억5190만원, 1억6500만원부터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ST·PTR자산운용·KGV, AX 혁신기업 전주기 투자·스케일업 플랫폼 공동 추진

정부출연연구소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KST와 기술가치기반 전문투자사 PTR 자산운용, 중기부 지정 스케일업팁스 운영사 1기인 케이그라운드벤처스(KGV)가 AX 전주기 투자·스케일업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3사는 지난 18일 협약을 통해 국내외 AI 혁신기업이 전주기에 걸쳐 다양한 AX 프로젝트 투자와 스케일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AX 전용 전주기 투자·스케일업 플랫폼'을 공동 추진하기로 밝혔다. AX(AI 융복합, 피지컬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사의 협력 모델이 AX 유니콘 창출의 기반이라는 점에 뜻을 모았다. 그동안 민간과 공공분야까지 포함한 AX 투자 생태계 내부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3사는 산업분야별 또는 산업 간 융복합 밸류체인형 투자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주기에 걸쳐 국내 및 글로벌 사업화 전문가 네트워크가 참여하는 'AX 전용 전주기 펀드 조성과 관련 투자자와 기업들이 교류하는 플랫폼' 구축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참가한 KST는 18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술사업화 지주회사로서 출연연구소의 산업별 원천기술사업화에서 다양한 성과창출 경험을 가진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이다. 특히 '도전 K-스타트업 2025' 예비창업리그 대상 수상 기업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배출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출연연 혁신기술들이 Global Market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외연구소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서도 산업 전분야 버티컬 AX 기업과 프로젝트(JV, SPC 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T 최치호 대표는 “AX의 시대, 미국은 '10배 더 빠른 과학' 실현을 변혁적 목표로 설정하고 발견에서 실용화까지 10년 이상의 주기를 수개월, 수주로 단축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원천 IP 선점과 활용이 국가 전략자산이 될 것이며 KST는 이번 MOU를 통해 출연연의 혁신 기술과 스타 과학자들이 빠르게 글로벌 AX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TR 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출신의 이만열 대표가 이끄는 IP 및 기술가치 기반 전문투자사로 대주주인 위즈도메인의 차별화된 글로벌 기술가치 분석시스템을 기반으로 Pre-IPO와 상장기업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만열 대표가 미래에셋증권에서 맡았던 글로벌 부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한 글로벌 풀스택 수출 경쟁 속에서 국내 AX기업들의 글로벌 생태계 진입 및 K-AX 생태계 구축에도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갈 것으로 투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만열 대표는 “국내 AX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IP분쟁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가치 평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M&A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 전 단계에서부터 Market·수요처 기반의 AX 기술가치 및 IP 평가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초기부터 과감한 투자와 버티컬 AX 산업별 전문가의 디테일한 지원을 통해 새로운 K-AX의 성장 신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케이그라운드벤처스는 특히 국내 최초로 '투자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AI융복합·피지컬AI 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했고 AX 분야에서 AC, VC, PE까지 참여하는 투자사협의체와 함께 새로운 AX 투자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기업과 수요처를 연계하여 AMR(물류 로보틱스) 분야와 AI EMS(에너지관리시스템)분야 생태계구축을 위한 AX 협력을 주도하여 버티컬 AX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협약을 주도한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조남훈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AX 혁신기술 기업들이 투자유치와 글로벌 사업화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도록 민간과 공공이 함께 규모 있는 펀드 결성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 외면한 ‘MAGA’ 미국을 다시 가난하게 만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구호를 앞세워 경제 성장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 위기 증거를 '사기'라고 폄훼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비용이 큰 규제로 간주해 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노선은, 최근 축적되고 있는 경제학 연구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미국 경제를 구조적으로 약화시키는 선택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기후위기를 방치하는 정책은 'MAGA'가 아니라 'MAPA(Make America Poorer Again)'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미국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기후변화의 경제적 피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최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미국 애리조나대학 경제학과 데릭 르무안의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가 이미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소득 손실을 초래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 연구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전역의 카운티 자료를 활용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일일 기온 분포를 어떻게 바꾸었고, 그 변화가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가장 단순하게, 특정 지역의 해당 연도 기온 변화만을 고려할 경우에도 기후변화는 미국의 연간 소득을 약 0.32%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기후변화의 본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기후변화는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지속되고 공간적으로 전국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르무안 교수의 연구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이른바 '전체 계산(full calculation)'이다. 이는 현재의 기온 변화뿐 아니라 과거 수년간 누적된 기온 변화, 그리고 다른 지역의 기온 변화가 무역과 가격, 투자 경로를 통해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반영하는 분석 방법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2000~2019년 기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의 국가 소득은 평균적으로 약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신뢰구간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2%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환경 비용이 아니라, 무역 정책이나 조세 개편, 대규모 이민 정책 변화에 버금가는 거시경제적 충격이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는 이미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 자체를 낮추고 있으며, 이를 외면하는 것은 '경제 우선' 전략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피해는 왜 전국으로 확산되는가 기후변화의 경제적 피해가 이처럼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촘촘한 무역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의 폭염이나 이상 기후는 그 지역의 생산성만 떨어뜨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농산물 가격, 에너지 비용, 제조업 공급망을 통해 다른 지역의 소득과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는 이러한 일반균형 효과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무역을 통한 가격 경로가 피해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실질적인 완화와 적응 노력이 없는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전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최대 20~24%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케임브리지대와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이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기후(Climate)'에 발표한 국가별 거시경제 분석 결과다. 특히 화석연료 확대와 정책 후퇴를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기온 상승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성장률 자체가 훼손된다. 이는 일부 부문에서의 적응으로 상쇄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장기 잠재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손실이다.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MAGA를 원한다면, 기후정책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적극적인 기후 완화 정책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리 기후협정 목표에 부합해 연간 기온 상승 폭을 낮출 경우, 장기적으로는 소득 손실을 크게 줄이거나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순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이는 기후정책이 곧 성장정책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선택은 분명하다. 기후위기를 외면한 채 단기적 규제 완화와 화석연료 확대에 매달리는 전략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보다는, 이미 시작된 '미국을 다시 가난하게' 만드는 경로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진정한 의미의 MAGA를 원한다면, 기후변화를 비용이 아닌 경제 전략의 핵심 변수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환경을 위한 선택이기 이전에, 미국 경제의 장기적 번영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남아도는 전기로 비트코인 채굴하자”…美 텍사스는 제도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기가 남아돌아 강제로 발전 출력을 줄이는 '발전제약(curtailment)'이 국내 전력계통의 고질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와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풍력·태양광 발전이 급증하면서 송전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발전기를 멈추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발전제약이 발생하면 전력의 시장가치가 사실상 '0원'이 된다는 점이다. 계통안정을 위해 발전을 중단하는 순간, 전력은 팔 수도, 저장하기도 어려운 잉여 자원이 되고 발전사업자는 그대로 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발전제약 상황에서 전기를 버리는 대신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부 부교수와 이서진 부교수가 최근 발표한 '출력제한 전력의 가치화: 암호화폐 채굴을 통한 계통 유연성 확보' 논문은 2022~2025년 국내 전력가격(SMP·REC)과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을 비교 분석해, 발전제약 상황에서의 대안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발전제약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합산한 전력 판매가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하지만 출력제약이 걸리는 순간 전력 판매 수익은 사실상 0으로 수렴한다. 반면 동일한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MWh당 수백 달러 수준의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정상적인 거래 환경에서는 전력 판매와 채굴의 수익성이 시기별로 엇갈릴 수 있지만, 발전제약 상황에서는 채굴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선다"고 분석했다. 즉, 채굴은 전력저장장치(ESS) 없이도 '전기의 가치를 저장(value storage)'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제약 문제를 ESS 확충만으로 해결하는 접근에도 한계를 지적했다. 대규모 배터리 저장은 비용이 높고,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추가 투자 대비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논문은 잉여 전력과 전력 부족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력 부족은 예비력·기저발전·장주기 저장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잉여 전력은 수요반응(DR)이나 현장 부하 전환을 통해 즉시 흡수하는 것이 비용 최소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때 비트코인 채굴은 초단위로 가동과 중단이 가능한 대표적인 '유연부하'로 기능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전력시장 운영기관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에서는 대형 비트코인 채굴장을 공식적인 수요반응 자원(Controllable Load Resource)으로 인정해, 전력이 남을 때는 채굴에 활용하고 전력 부족 시에는 즉시 가동을 멈추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굴업체는 계통 안정에 기여한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전력시장 규칙과 가상자산 규제가 중첩되며 이런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발전제약 명령은 법적 강제력을 갖고 있어 내부 소비조차 허용되지 않고, 채굴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전기사업법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규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연구진은 “문제는 기술이나 경제성이 아니라 제도"라며 “해외처럼 채굴을 유연부하나 수요반응 자원으로 인정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발전사업자의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전력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비트코인 채굴 자체를 장려하자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전기를 버릴 것인가, 아니면 쓰는 선택지를 제도적으로 허용할 것인가"에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출력제약은 불가피한 구조적 문제다. 이 논문은 그동안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잉여 전력을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력시장 제도 개편 논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은 한국 기후변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기후변화학회지'는 SCOPU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국제저명저널이자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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