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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광역 철도 예타 통과…3조 원 ‘동구미역’ 현실로 성큼”

서대구~의성 70㎞ 복선철도 추진 총사업비 3조1813억원 규모 구미산단 동측 경유…산업·물류 접근성 개선 시민 15만명 서명, 정부에 신설 필요성 건의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대구와 경북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구미시가 추진해온 '동구미역' 신설도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30일 구미시는 지난 26일 기획재정부가 주재한 '2026년 제 7차 재정투자평가위원회'에서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서대구역에서 경북 의성역까지 총 70.06㎞를 연결하는 복선철도 사업이다. 이 가운데 64.97㎞가 신설 구간이며 총사업비는 3조 1813억 원 규모다. 구미시가 주목하는 것은 노선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구미역이다. 동구미역은 구미국가3산업단지 동측 인근에 들어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철도축에서 떨어져 있던 구미산단 동남부 지역의 광역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대구경북신공항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교통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특히 반도체·방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산업단지와 신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미시는 동구미역이 신설되면 기업 물류와 인력 이동 여건이 개선되고 수도권 및 대구권과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항을 이용하는 고부가가치 항공 물류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예타 통과까지 구미시는 동구미역 신설 필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경북도 등을 수차례 방문해 노선과 역사 신설 필요성을 설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철도 정책토론회를 열어 지역 차원의 공론화에도 나섰다. 올해 2월부터 추진한 동구미역 신설 서명운동에는 시민 15만명이 참여했다. 구미시는 서명부를 정부 부처에 전달하며 지역의 요구를 알렸다. 대구경북 광역철도가 추진되면 구미시는 이미 확정된 구미~군위 고속도로와 함께 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도로·철도 교통망을 동시에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예타 통과 이후에도 기본계획 수립과 역사 위치 확정, 설계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구경북 광역철도 예타 통과와 동구미역 신설 추진은 구미의 산업과 교통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동구미역 신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대통령실에 지역 핵심사업 신속 추진 건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면담…이차전지·바이오·구미~군위 고속도로·통합신공항 등 현안 전달-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경북지역의 경제·산업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28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경북과 관련된 주요 국정과제와 지역 공약의 추진 상황을 논의하고, 핵심 현안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의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북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역 주요 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장과 직접 면담에 나서면서 경북 현안 해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면담에서 오 위원장은 경북이 산업 경쟁력 약화와 지역경기 침체,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개인·가구소득과 청년실업률, 재정자립도 등 주요 사회·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지역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조기에 구체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역별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과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안동의 첨단바이오 산업과 낙동강 수자원을 연계한 물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망과 신산업 기반 확충도 주요 건의 사항에 포함됐다. 구미 산업단지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미래자동차와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 위원장은 경북이 현재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민들이 정부의 경북 발전 정책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주요 국정과제와 공약이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통령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오 위원장으로부터 경북의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역 관련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한·중·일 문화예술 교류부터 출향인 고향사랑까지

◇안동서 한·중·일 예술가 창작 교류…전통 소재로 문화의 경계 넘는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이 한국과 중국, 일본 예술가들이 서로의 전통문화를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국제 창작 공간으로 변신한다. 안동시는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와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을 연계해 오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원도심 일원에서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 안동 예술가 레지던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중국 쑤저우시와 다리 바이족 자치주, 일본 마쓰모토시에서 각각 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안동 지역 예술가 2개 팀 6명도 합류해 모두 12명의 한·중·일 예술인이 작품 활동과 문화 교류에 나선다. 해외 작가들은 약 3주간 안동에 체류하면서 지역 곳곳에 담긴 전통과 생활문화를 직접 접하고, 여기에서 얻은 영감을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표현할 예정이다. 참여 분야 역시 다채롭다. 쑤저우 작가들은 자수와 섬유 조각을, 다리 바이족 자치주 작가들은 천연염색과 서예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마쓰모토에서는 종이를 활용한 현대미술과 공예 분야 작가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장르의 만남을 보여준다. 안동 고유의 전통 소재를 이해하기 위한 현장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작가들은 안동한지 제작 현장을 비롯해 안동포타운과 금소마을 등을 찾아 한지와 안동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지역 장인들과 교류한다. 특히 이번 레지던시는 각 나라의 전통 소재를 서로 바꿔 사용하는 방식의 창작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중국과 일본 작가들은 안동포와 안동한지를 작품 재료로 활용하고, 안동 작가들은 중국 비단과 일본 전통 종이인 화지(和紙)를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작업 기간 동안 작품의 아이디어와 제작 과정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각국의 전통 재료가 지닌 특성과 제작 방식, 예술적 표현법을 서로 이해하는 창작 교류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완성된 작품은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영가헌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예술가 기획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전시 개막 행사는 17일 오후 3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면서 상대 도시의 전통 소재를 직접 작품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교류가 새로운 예술적 시도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한·중·일 도시 간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천 출신 법조인들 고향 한자리에…'예법회' 지역 발전 힘 보탠다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전국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예천 출신 인사들이 고향을 찾아 지역의 역사와 발전상을 돌아보고 미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예천군은 29일 출향 법조인 모임인 '예법회' 회원 13명이 예천을 방문해 지역 주요 문화·관광 명소와 군청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우리 고향, 예천을 다시 걷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일정에서 회원들은 석송령과 예천박물관을 시작으로 곤충생태원, 용문사, 선몽대, 삼강문화단지, 회룡포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회원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되새기는 한편 변화한 관광 기반과 지역의 발전 모습을 직접 확인하며 고향과의 인연을 다시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예법회는 1990년 말 고(故) 변진우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정용인 전 대전고등법원장 등을 중심으로 출범했다. 변 전 검사는 용문면 출신으로 사법시험 5회, 정 전 법원장은 지보면 출신으로 사법시험 4회이며 초대 회장을 맡았다. 예천의 선비정신을 계승해 바른길을 걸으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고향 발전에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예법회에는 현재 16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현장을 둘러본 회원들은 예천군청을 찾아 안병윤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민선 9기 군정의 주요 현안과 핵심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확대와 출향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 지원 등 고향과 출향 인사 간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홍성칠 예법회 회장은 “고향 곳곳을 다시 찾아 옛 정취를 느끼면서 크게 달라진 예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고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예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바쁜 일정에도 고향을 방문해주신 예법회 회원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예천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든든한 힘이 돼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서울 한복판 달군 ‘K-매운맛’…영양고추, 60억 매출 넘어 세계시장 노린다

-15만 명 몰린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도농 상생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현장·홈쇼핑·예약주문 합쳐 60억 원 성과…18년간 쌓아온 소비자 신뢰가 경쟁력- -'건고추→고춧가루' 소비 변화 선제 대응…가공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도약 준비-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서울 한복판이 사흘간 경북 영양의 매운맛으로 물들었다. 농촌에서 생산한 고추를 도시로 가져와 판매하는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행사를 넘어,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 품질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온 영양군의 도전이 올해도 통했다. 경북 영양군이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에는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실제 구매로 이어졌고, TV 홈쇼핑과 예약주문까지 더해지면서 60억 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축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방문객과 판매액이 늘어난 데 있지 않다.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에 맞춰 영양고추의 판매 전략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 산지에서 기다리지 않고 서울로…18년 이어진 '역발상' 영양고추 H.O.T Festival은 2007년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고추라는 단일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대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 것은 당시로서는 과감한 시도였다. 생산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기존 농특산물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시장인 수도권으로 직접 찾아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축제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에서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며 영양고추의 품질을 알려왔고, 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대표적인 도농 상생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K-매운맛의 원조, 영양고추 살아있네'를 주제로 서울광장을 찾았다. 첫날에는 'KBS 6시 내고향' 영양군 특집 생방송이 진행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행사장에는 영양고추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사과와 장류, 막걸리, 축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80여 개 홍보·판매 부스를 통해 영양의 농업과 먹거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면서 '고추축제'를 지역 전체의 농특산물 판촉 무대로 확장했다. ▲ 15만 명 방문보다 눈길 끈 '60억 원'의 의미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60억 원'이다. 축제 기간 현장 판매와 TV 홈쇼핑을 통해 50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약 10억 원 규모의 예약주문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역 농산물 축제가 단순한 홍보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농가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서울광장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는 점은 영양고추가 가진 강점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생산자는 현장에서 소비자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직거래 행사가 장기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영양군이 올해도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인 이유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가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건고추의 품질관리를 맡아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여기에 정찰제와 가격표시제를 운영해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하면서 대량 구매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을 낮췄다.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하는 등 단순히 '좋은 고추를 판매하는 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구매 경험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 이제는 '말린 고추'보다 '고춧가루'…달라진 소비시장 올해 축제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는 고춧가루의 약진이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건고추를 구입한 뒤 직접 빻아 김장이나 각종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보관과 사용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별도의 가공 과정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영양군은 이러한 변화를 일찍 포착했다. 기존 건고추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생과 품질을 확보한 고춧가루 공급량을 충분히 준비해 수도권 소비자를 공략했다. 실제 올해 행사장에서도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변화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앞으로 영양고추 산업이 풀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좋은 원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세척과 건조, 분쇄, 포장 등 가공 전 과정의 위생과 품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영양고추'에서 'K-매운맛'으로…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영양군의 시선은 이제 국내 소비시장을 넘어선다. K-푸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맛' 역시 하나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고추와 고춧가루는 김치와 고추장, 각종 양념류 등 한국 음식의 맛을 만드는 핵심 식재료다. 영양군이 올해 축제의 전면에 'K-매운맛'을 내건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영양이라는 산지 브랜드가 가진 신뢰에 가공·유통 경쟁력을 더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영양고추'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 개발은 물론 위생적인 가공시설, 균일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공급체계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18년 전 영양군은 소비자가 산지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고추를 싣고 서울로 향했다. 그 선택은 이제 매년 수십만 명의 소비자가 만나는 대형 농특산물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15만 명의 방문객과 60억 원의 매출은 그동안 쌓아온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읽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일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영양고추를 믿고 찾아주신 서울시민과 전국 소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건고추에서 고춧가루 중심으로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품질 가공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고, 영양고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서 18년 동안 이어온 영양고추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산지의 우수한 고추를 수도권에 알리는 단계를 넘어 변화하는 식품 소비시장에 대응하고, '영양고추'라는 지역 브랜드를 세계인이 찾는 'K-매운맛'으로 키워내는 것. 서울 한복판에서 확인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영양고추의 다음 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주주와 더 가깝게”...신한지주, 기관투자자 50곳과 머리 맞댔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 신한지주는 30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초청해 '이사회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주요 투자자들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지배구조 등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나누는 정례 소통 자리다.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영 및 이사회 활동에 반영하고 기업과 주주 간 신뢰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약 50개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곽수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독립이사 6명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함께 자리했다.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을 비롯해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사회는 올해 독립이사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인 금융업 경험을 갖춘 인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선임 원칙을 새롭게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oard Skills Matrix'를 활용해 후보군을 선별하고 이사회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 강화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금융업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AI 기반 내부통제 플랫폼을 구축해 현업의 관리의무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미흡한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등 내부통제의 실효성도 높여갈 계획이다. 곽 의장은 “건전한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의 정착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이라며 “신한지주 이사회는 투명한 정보 제공과 열린 소통을 통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지난 4월 밸류업 2.0 발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업데이트했다"며 “신한금융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패트롤]경주시의회-대구보건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환경·상수도 기반시설과 미래농업 핵심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나섰다. 경제산업위원회는 지난 28일 제300회 임시회 기간 중 경주시 하수처리장과 탑동정수장, 신농업혁신타운 등 위원회 소관 주요 시설 3곳을 차례로 찾아 시설 운영 현황과 안전관리 실태, 주요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서류와 보고 중심의 점검에서 벗어나 주요 시설의 운영 실태와 사업 진행 상황을 위원들이 직접 확인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주요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원들은 첫 일정으로 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하수처리 과정과 시설물 관리 상태, 현장 안전관리 실태 등을 면밀히 살폈다.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과 직결되는 시설인 만큼 안정적인 처리 체계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청취했다. 이어 탑동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 과정과 수질 관리 현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위원들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질검사와 체계적인 시설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수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신농업혁신타운에서는 현재까지의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운영계획을 보고받았다. 위원들은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주 농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농업혁신타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농업 기반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농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 농업인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 조성 자체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단계마다 면밀한 점검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제산업위원회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확인한 시설별 운영 상황과 현장 관계자들의 건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정책 제안 등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주동열 경제산업위원장은 “제10대 경주시의회 개원 이후 경제산업위원회 소관 업무를 조속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현장방문을 실시했다"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사항과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점검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시설과 사업을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찾아 관계자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가 지역 노인복지관들과 손잡고 주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맞춤형 평생교육 체계 구축에 나섰다. 대구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강북노인복지관과 함지노인복지관, 서변노인복지관, 강동노인복지관 등 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앵커) 사업으로 추진되는 '대학과 함께하는 대구시민 평생학번제 구현'의 하나로 마련됐다. 대학이 보유한 교육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교육 수요를 반영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보건대학교와 각 복지관은 협약에 따라 지역 주민의 교육 수요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생활 밀착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발굴·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서비스를 일상에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자의 연령과 학습 수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모은다. 대학 중심의 일방적인 교육 제공에서 벗어나 각 복지관이 현장에서 파악한 주민들의 요구와 의견을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반영한다는 점도 이번 협약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교육 참여자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배움의 성과가 생활 속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양측은 일회성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도록 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협력체계도 이어간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운영 성과와 개선 사항을 공유하는 한편,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육 분야를 함께 발굴해 평생학습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대구보건대학교는 이번 협약이 대학의 전문적인 교육 역량과 노인복지관의 현장 네트워크를 결합해 지역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희옥 대구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장(간호학과 교수)은 “대학의 교육 자원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협약의 의미"라며 “각 복지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평생교육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적자 늪’ 빠져나온 저축은행…이젠 ‘대출 성장’이 과제

저축은행 업권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낸 가운데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본업인 대출의 완전한 회복세에서 기인하기보다 부실정리와 충당금 감소, 유가증권 운용수익 증가를 통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어 자체 체력 강화에 기반한 수익 확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업권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088억원 증가한 7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와 유가증권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영향이다. 업계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 비이자손익은 4364억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942억원을 기록했다. 업권은 이번 성적을 통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적자를 줄여오는데 집중하던 업황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업계는 1분기 3338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43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대출을 줄여 건전성을 개선하던 단계에서 다시 대출을 늘리는 국면으로 전환했다. 2분기 여신은 직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48조5000억원, 가계대출은 39조6000억원으로 각각 4000억원, 2000억원씩 증가했다. 특히 최근 업권 내 민간중금리대출이 확대되고 있어 고금리 신용대출 대비 비교적 건전성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은 2025년 말 17조6000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1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수신 또한 3월 말 99조6000억원에서 6월 말 100조4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여·수신이 모두 늘어 총자산 증가를 이끌어냈다. 여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2분기 연체율이 감소한 점도 고무적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분기(8.9%) 대비 0.5%p 줄어든 8.4%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4.8%에서 4.6%로 모두 하락했다. 부실자산이 줄어들고 우량 차주 중심 신규 대출을 늘려 대출자산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연체율 개선엔 순수 체력보다 부실정리 효과도 작용했다. 2분기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1분기 6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실제 신규 연체 감소 외에도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 상각 등이 연체율 하락에 고루 영향을 준 셈이다. BIS비율은 15.7%로 전분기(16.0%)대비 0.3%p 하락했다.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장 국면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현상으로 대출 확대 만큼 자본비율 부담이 커진 것이다. 업계는 법정 기준의 약 2배 수준으로 자본적정성이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동성비율은 138.9%, 대손충당금비율은 107.9%로 각각 법정 기준인 100%를 웃돌고 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 비영업 수익의 비중이 높아 수익 기반 강화를 이뤄내야 하는 점은 과제다. 업계가 하반기 이후부터 부실 관리 및 부실자산 축소에 따른 건전성 회복보다 본업 수익성 체력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견기업 대출부터 중금리 개인대출과 온투업 연계대출, 유가증권 운용 등 수익 다변화를 나타낼 방침이다. 업계는 부실채권 정리가 아직 진행 중인 점과 더딘 경기 회복세로 인한 중·저신용자의 연체 증가 리스크, 증권시장 의존도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해 요인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하반기 업계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자본시장을 비롯한 대·내외 변동성 확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및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등 영업기반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택공급 속도전에 말산업 붕괴 위기…“정부, 산업 무지 드러내”

정부가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을 3년 내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 주택 9800호를 조성한다는 주택공급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말산업계가 정부의 경마 및 말산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졸속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업계는 정부의 과천 경마공원 이전계획이 현실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국내 경마·말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한국경마기수협회 등 10개 말산업 유관단체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과천경마공원 졸속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과천시민으로 구성된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과천비대위) 역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과천경마공원 졸속이전을 반대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가두행진은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모임' 등 정부 주택공급대책 대상지역에 포함된 서울 노원(태릉)과 용산지역 주민도 참여하는 연합집회 형식으로 열렸으며 이들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상여 행진, 단두대 퍼포먼스도 벌였다. 김동진 과천비대위 위원장은 “(경마공원 이전 및 주택공급 대책이) 시민의 어떠한 동의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과천 경마공원은 수 십년간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삶의 터전이다. 하루아침에 저들만의 정치적 셈법으로 빼앗으려는 시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과천 주민 강 모씨는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묻지도 않고 대책도 없이 3년 안에 (경마공원을) 나가라고 통보하는 방식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순서가 틀렸다. 지금의 과천 교통 문제를 먼저 풀고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0년 이상 걸리는 경마공원 이전을 3년만에?…말산업 붕괴 불보듯 경마 및 말산업계도 과천 경마공원 이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인프라 이전사업을 아직 이전부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3년 내에 강행하는 것은 살아있는 동물(말)을 다루는 경마·말산업 특성상 돌이킬 수 없는 산업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29일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서 과천 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다음달까지 경마장 이전 대상지를 선정하고, 현재 과천 경마공원 인근에 있는 삼포 마사(馬舍, 말 거주시설)을 우선 이전해 2029년 12월 이곳부터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내놨다. 정부 일정대로라면 과천 경마공원은 3년 내에 폐쇄해야 한다. 그러나 다음달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경북 영천경마공원 사례에서 보듯이 신규 경마공원 조성은 부지매입부터 토지보상, 예비타당성조사와 각종 인허가, 시공업체 선정과 건설 등 통상 10년 이상 걸린다. 정부가 계획대로 강행한다면 최소 7년 이상 시설규모, 매출, 고객접근성 등에서 과천경마공원보다 열세인 부산, 제주, 영천 경마공원만 활용해야 한다. 과천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전체 매출 및 입장객 수의 약 70%를 차지한다. 과천경마공원 폐쇄 후 대체 경마공원 개장까지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마산업 위축은 불 보듯 뻔한 노릇이다. 경마와 승마, 말생산 등을 아우르는 국내 말산업은 연간 매출 10조원, 순수익 3조~4조원 규모로, 이 중에서 경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약 70%, 순수익 기준 8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마산업이 말 생산·사육, 사료, 장제, 승마 등 말산업 전체의 존립 기반을 떠받치는 셈이다. 만일 경마가 파행으로 치닫는다면 국내 전체 말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절규가 나오는 이유다. ◇ 말 거주지 옆에서 주택공사?…기수·조교사 안전사고 위협 특히 정부가 지난 13일 대책에서 '신속 공급 방안'으로 과천경마공원 인근에 있는 삼포마사를 경기 화성 화옹 말조련단지로 우선 이전하고, 이 삼포마사 부지에 주택을 우선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업계는 말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졸속 대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포마사에 살고 있는 경주마 600여두의 이전 후보지로 언급된 화옹 말조련단지는 당초 경주마 훈련시설로 추진되다가 철새도래지 환경 규제와 조명시설 설치 제약 등으로 기초공사만 시작했다가 수 년째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매일 새벽 조명을 켜고 훈련하는 경주마 특성상 이곳에 마사나 훈련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매주 수만명이 운집하는 경마장을 조성하는 것은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더욱이 현재 삼포마사 옆에는 경주마 800여두가 살고 있는 주암마사가 있다. 정부는 삼포마사를 우선 이전하고 이곳부터 주택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만일 삼포마사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고양이 만큼이나 소리·진동에 민감한 동물인 말 특성상 주암마사 경주마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력 저하는 물론 경기 중에 기승하는 기수나 마필관리사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과천·안양 등에 터전을 두고 있는 1000여명의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 경마종사자들은 매일 새벽 출근하는데 이들의 이주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또한 과천경마공원 이전을 위해서는 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하고도 2조4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정부는 재원 마련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이전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 감면 등을 요구했지만 행정안전부는 다른 산업과의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경기도는 이 주택공급 사업이 국가차원의 사업이라는 이유로 각각 세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조원이 넘는 제세금과 축산발전기금을 납부하는 마사회로서는 이전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정작 이전을 추진하는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가 말과 경마산업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일부 마사시설부터 무리하게 주택 착공을 강행하려는 것은 조금이나마 가시적인 성과부터 보여주려는 조급함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거쳐 경마공원 이전을 추진하고 그 후에 주택공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 정치권도 보여주기식 추진 비판…“신속 행정 아닌 졸속 행정" 정치권에서도 경마공원 이전과 주택공급 계획 사이에 시간표 순서가 뒤바뀌었음을 지적했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9800호라는 숫자와 2029년이라는 날짜부터 정해놓으면 경마장이 저절로 옮겨지느냐"며 “1400두에 달하는 말과 수천 명 노동자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경마장은 일반 사무실 하나 옮기는 일이 아니다. 대책 없이 날짜부터 못 박는 것은 신속 행정이 아니라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직장을 이전한다면 그곳에 있는 분들에게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라며 “일단 이전부터 시키고 그 다음에 알아보자는 방식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식 국민의힘 과천·의왕 당협위원장도 “수 십년간 잘 관리된 인프라를 걷어내고 새로운 곳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마장을 다시 짓는 것이 합리적이냐"고 반문했다 축경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마사 선이전 및 주택 선착공 중단 △대체부지 재원 및 인프라 선제 확보 △말산업 종사자의 고용과 생계 보장대책 마련 △이전 절차 및 재원 조달 과정의 투명한 공개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용근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은 “경주로와 마사 인근에서 대규모 주택공사가 진행되면 훈련 또는 경주 중 말이 갑자기 흥분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일 때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말 위의 기수"라며 “안전 대책 없이 착공 일정부터 정해놓고 현장을 거기에 맞추라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지금도 바람만 불면 넘어질 형편인 말 생산농가를 태풍의 눈 속으로 몰아넣으면 생존 가능성은 1%도 없다"며 “졸속으로 이전하지 말고 정부와 국회, 마사회, 경마산업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상생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신임 법무장관 후보에 김승원 의원…청와대 2기 개각 발표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친(親)이재명 성향 모임 '처럼회'의 주요 일원으로 활동해온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이형일 1차관이 지명되는 등 총 부처 6곳의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판사 출신인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는 2020년부터 21·22대 국회의원을 지내왔고,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강 실장은 김 후보자에 관해 “형사·사법체계 개편의 취지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제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거시경제통'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2월 중동전쟁 발발 이후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거친 강신철 전(前)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이름을 올렸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1990년생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낙점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아울러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하정우 전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는 친문(親文)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임명됐다.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힘을 싣기 위해 30일 신설한 청와대 메가 프로젝트 보좌관 자리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경험을 오래 쌓아온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맡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형일 경제부총리 후보자 “거시경제 정책통…석유최고가격제 주도”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이 30일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때 기재부(재경부) 1차관을 맡았던 이 후보자는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등 거시경제 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물가마저 치솟자 석유 최고가격제를 적용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해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으로,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초기 재무부에서 시작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재경부 금융정책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경제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거시경제통'으로 평가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보, 통계청장(현 국가데이터처장)을 역임하며 정권과 상관없이 중용됐다. 통계청장 시절에는 사회이동성 개선, 저출생 고령화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요 정책 추진을 위한 통계 개발에 힘썼다. 사회 계층별 소득을 지표로 볼 수 있는 '소득이동통계'도 주도해 호평을 받았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의 그는 기재부 시절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후보자= △1971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36회 △미국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경제교육홍보담당관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정책실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통계청장 △재정경제부 1차관 원승일 기자 wo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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