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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트래블월렛 찾아라”...금융지주사, 스타트업 공들이는 속내

KB금융지주, 신한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여년전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이 금융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금융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지원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추후 해당 기업과 기업대출, 금융주선, 기업공개(IPO) 등 장기거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는 KB금융지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센드버드는 2016년 KB금융 스타터스로 선정됐고,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AI) 챗봇 '리브똑똑'과 KB국민카드 회원 멤버십인 '리브메이트' 등 KB금융 플랫폼의 채팅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축적했다. 이곳은 2021년 1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창업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는 첫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KB금융은 현재도 센드버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KB스타터스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누적 438개 기업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 KB스타터스로 선정된 기업은 KB금융지주의 법무 AI 에이전트(Agent) 개발, KB국민은행 AI 기반 담보물(부동산) 이상탐지 시스템 구축, KB증권 크립토 관련 프로세스 조성 및 그룹시너지 확보 등의 사업에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3월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포함해 총 6400억원을 지원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벤처기업인 리벨리온도 K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성과로 꼽힌다.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이 2022년 6월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당시 KDB산업은행, KB증권과 함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이 2020년 9월 설립돼 창업 초기였음에도 KB인베스트먼트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신한지주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굴지의 기업을 육성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3기), 외환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5기),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9기)가 대표적인 신한퓨처스랩 출신 기업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출범해 작년 말 기준 누적 1503억원의 투자 집행과 351건의 협업 비즈니스를 발굴했고, 29곳의 아기유니콘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청년 대표 및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가 분야'를 신설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통해 지금까지 총 231개의 혁신 기업을 발굴했다. 약 45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 연계도 지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돼 대외적으로 관심도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스타트업 투자도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금융지주사들이 초기 창업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포트폴리오를 축적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용이하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성장해 회사 규모가 커지면 기업대출, 금융주선, IPO 등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장기 고객으로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금융지주가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단순 '지원'에서 '파트너'로 확장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스타트업들이 복수의 금융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는 과거보다 약해진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초기에 발굴, 투자한 스타트업이 인지도가 높아지면 과거에 (금융사들이) 투자한 금액이 너무 적어 보이고, 반대로 투자 초반에 많은 지분을 보유했을 때는 스타트업의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 흐름과 맞물리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원오 “은퇴 1주택자 재산세↓” vs 오세훈 “팔다리 부수고 반창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이 '재산세 감면'을 둘러싼 정면충돌로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은퇴 세대 1주택자를 겨냥한 한시적 재산세 감면 공약을 내놓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미봉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와 민주당 소속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청장 후보들은 1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소득 없는 은퇴 세대 1주택자 재산세 한시 감면' 공약을 발표했다. 최근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8.6% 상승하면서 고령층 실거주자의 세 부담이 급증한 점을 고려한 민생 대책이라는 설명이다. 감면 대상은 사업·근로소득이 없는 1세대 1주택 실거주자다. 구체적인 연령 기준은 종합부동산세 고령자 세액공제 기준인 만 60세를 참고해 검토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세금은 공정해야 하지만 시민의 현실 또한 살펴야 한다"며 “평생 집 한 채를 지켜온 은퇴 세대가 세 부담 때문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자치구 조례 개정을 통해 재산세를 한시 감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선 직후 각 자치구 조례 개정을 추진해 올해 9월 부과되는 재산세부터 감면을 반영하고, 이미 납부한 7월분에 대해서는 환급 방식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 측은 이번 공약이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 재정'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 부담을 줄이고 소비 여력을 확대해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 현장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해당 공약을 정면 비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전역 공시지가를 올려 재산세 부담이 커질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극히 일부 시민만 감면해주겠다는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팔다리 부러뜨려 놓고 반창고 하나 붙여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 내용을 보면 소득 없는 1주택자에 연령 제한까지 두고 있다"며 “그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시민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상이 극히 제한된 공약에 불과하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세금 논쟁을 넘어 양 후보의 부동산·재정 철학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가 고령 실거주자를 겨냥한 '체감형 민생 대책'을 내세웠다면, 오 후보는 공시가격과 세제 구조 자체를 문제 삼으며 '근본 처방론'을 강조하는 구도다. 서울 집값 상승과 공시가격 현실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선별적 세 부담 완화와 구조적 세제 접근 가운데 어떤 해법에 더 공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금융, AI 거버넌스 구축 착수…그룹 표준안 마련 外

NH농협금융지주가 그룹의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들어갔다. 농협금융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AI 거버넌스 수립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Agent) 기반의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국내외 규제 환경이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농협금융은 AI의 일관된 활용 원칙과 책임 기준을 확립해 신뢰할 수 있는 AI 운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약 8개월 동안 그룹 표준안 마련을 시작으로 은행·보험·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별 내재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만의 AI 거버넌스를 종합적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리스크·내부통제·정보기술(IT)·정보보호 등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전사적 추진체계도 가동한다.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각종 내규와 프레임워크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설계하며, 내부통제 시스템과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참여 임직원들은 외부 규제 환경과 내부 업무 특수성을 꼼꼼히 반영한 AI 활용 기준을 수립해 전사적 AX(인공지능전환)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추진 단계별 핵심 전략과 세부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혁신과 신뢰의 선순환 체계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부산은행은 13일 주금공과 이 같은 내용의 '창업·경제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중동 분쟁 사태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울경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이고, 지역 창업·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은행과 주금공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부울경 소재 중소기업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7억원 한도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최대 1.6%포인트(p) 수준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사업 개시일로부터 2년 이상 된 부울경 지역 소재 중소기업 중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보유 스타트업, 기술이전 기여기업, 탄소중립 동반기업 등이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역산업 발전과 상생금융 실천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2일 프리미엄 자산관리 공간 'NH로얄챔버'로 시니어 우수고객을 초청해 'NH올원더풀 라이프 클래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NH올원더풀은 지난해 11월 농협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런칭했다. '모든 순간, 원더풀하게 채워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객의 금융 생활은 물론 삶과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동향을 목표로 설계됐다. 세미나는 1부 은퇴세미나와 2부 전통주 클래스·시음회로 이뤄졌다. 1부에서는 농협은행의 은퇴설계 전문위원이 강사로 참여했으며, 2부는 전통주 소믈리에가 우리쌀 전통주를 설명하고 시음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가 주관하는 'K-라이스페스타'의 우리술 부문 수상작들을 활용해 금융과 농업·식문화를 결합한 농협만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박현주 농협은행 부행장은 “금융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 삶과 경험을 함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생·손보업계 킥스 비율, ‘불장’ 힘입어 200% 상회

보험업계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3분기 연속 높아졌다.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하고 결산배당으로 인한 지출이 있었지만, 주가 상승이 가용자본 대폭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경과조치 적용 기준 킥스 비율은 약 213.3%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생보업권(205.8%)은 4.4%p 증가했다. 손보업권(221.9%)은 2.2%p 하락했지만, 생보업권을 웃돌았다.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84조원으로 9조3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5조9000억원 급증했다. 요구자본(133조8000억원)은 3조5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금리상승이 5조4000억원 규모의 위험액 감소로 이어졌지만, 주가 상승으로 주식위험액이 9조3000억원 커졌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킥스 비율은 197.6%로 0.8%p 개선됐다. 생보업권(186.7%)은 3.7%p 높아졌으나, 손보업권(214.6%)은 2.4% 낮아졌다. 생보업권에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세생명·메트라이프·AIA생명이 경과조치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손해보험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코리안리와 스위스리 등 국내·외 재보험사도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중동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보험사가 위기대응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자본의 질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강화하 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D-219, 아시아나 법인 소멸 ‘카운트 다운’…합병 본계약 체결,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공식 출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품고 ​오는 12월 17일 대한민국 하늘길을 하나로 이을 초대형 항공사 '통합 대한항공'으로 거듭난다. 대한항공은 관계 당국의 규제를 엄수하며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간 합병 계약 체결 안건을 전격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14일 합병 본계약을 맺고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지형을 바꿀 통합 항공사 출범 일자를 대내외에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통합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다. 이번 본계약은 지난 2020년 11월 17일 양사가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무려 5년 6개월여 만에 이뤄낸 역사적인 결실이다. ​◇위기를 넘어선 대도약…공적 자금 3조6000억 원 '전액 상환' 쾌거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여객 수요 급감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와 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혀 회생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이에 정부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국가 항공 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고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총 3조6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정책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국가 항공산업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대한항공은 험난한 인수·합병 추진 과정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원받은 공적 자금을 전액 상환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국내 항공 산업의 선제적 구조 조정을 성료한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을 발판 삼아 글로벌 항공 시장 내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굳건히 다질 방침이다. ​◇근로자 일체 100% 포괄 승계…합병 비율, 1:0.2736432 확정 이번 합병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는 물론 근로자 일체를 예외 없이 100% 온전히 승계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의한 기준 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 : 아시아나항공 0.2736432'으로 명확히 산정됐다. 이에 따라 합병 후 존속 법인인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017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시가 산출 방식은 최근 1개월간 가중 산술 평균 종가와 최근 1주일 간 가중 산술 평균 종가를 더하고, 이에 이사회 전일 종가를 합친 값을 3으로 나눈 값이다. ◇빈틈없는 행정 절차 돌입…안전 운항 체계 완벽 이관에 속도전 대한항공은 14일 본계약 체결 직후 신속하게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공식 신청한다. 이어 다가오는 6월 중에는 통합에 따른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 및 제한 사항을 담은 '운영 기준(OpSpecs, Operations Specifications) 변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존속 회사인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 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안전 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 운영 체계 내로 완벽히 흡수하기 위한 필수 법적·행정적 절차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해외 항공 당국을 대상으로도 운영 기준 변경 등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간다. ​경영권 통합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경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결의한다. 반면 이번 합병이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하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총 개최 당일 이사회 결의만으로 주주총회를 갈음해 절차적 효율성과 신속성을 극대화한다. ​◇투명성과 공정성 입증…철저한 주주 권익 보호 조치 가동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이 자본시장과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된 중대 사안인 만큼 철저한 주주 권익 보호에 나섰다. 개정 상법에 따른 '주주 충실 의무'를 엄수함과 동시에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조직개편 시 이사의 행위 규범 가이드 라인'이 권고하는 공정성 강화 조치를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했다. ​구체적으로 자사 ESG위원회가 특별위원회 기능을 전담해 이번 합병의 거래 조건 공정성 등을 별도로 심층 심의했다. 또한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투입해 합병 가액(비율) 산정 방식의 적정성과 공정성을 검토하고, 전반적인 절차의 적정성과 주주 이익 보호 체계 전반을 강도 높게 검증받았다. 대한항공은 주주들에게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기 위해 향후 증권 신고서 내에 이 같은 공정성 강화 조치 수행 내역과 결과를 투명하고 상세하게 기재할 방침이다. ◇매머드급 인프라 확충·서비스 혁신…“초일류 글로벌 항공사 도약" 통합 대한항공은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의 진검승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복 노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신규 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고객의 선택지를 대폭 넓혔다. 아울러 △공항 라운지 전면 리뉴얼 △기내식 대대적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왔다. 초미의 관심사인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 역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세밀하게 협의 중이며, 확정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신속히 안내할 예정이다. ​통합 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단과 노선, 인력을 완벽히 통제하기 위한 안전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서울 강서구 본사의 종합 통제 센터(OCC)를 비롯, 객실 훈련 센터·항공 의료 센터의 최신화 리모델링을 마치고 고도화된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일말의 운항 혼선을 원천 차단하고 안전한 비행을 제공하기 위해 양사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의 표준화도 완료했다. 나아가 엔진 테스트 셀(ETC)·신(新) 엔진 정비 공장과 인천국제공항 인근 대규모 정비 격납고 등 매머드급 항공기 정비 시설의 확장·신축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통합 항공사 출범은 국가 항공 산업 경쟁력 보존과 인천공항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라는 막강한 시너지를 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거래일 ‘외인 투매 릴레이’…노이즈인가, 조정의 시작인가

유가증권시장이 5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에 시달렸다. 시장은 이에 따른 지수 급락이 단기 '노이즈'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조정 장세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6090억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4거래일 동안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이날도 외국인은 3조원 넘게 팔아치웠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0.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개월 내 최대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1조원대 매수세가 이어지며 7844.01로 마감했다. 하지만 전일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하면서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변동장세는 미국·이란 종전을 둘러싼 잡음과 반도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에 대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중단된 '프로젝트 프리덤'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 내 고립된 선박과 선원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다. 전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반도체 섹터에서는 삼성전자(-2.28%)와 SK하이닉스(-2.39%), 한미반도체(-5.63%) 등 대형 종목을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대신증권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약세를 보인 것이 반도체 업종 투심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급락 장세가 단기적 차익실현 구간일 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AI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다. 이는 대형 정보기술기업(빅테크)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수반한다. AI 투자 사이클에 기반한 반도체 강세장이 흔들릴 정도의 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의 근거가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과하게 펼쳐진 상황에서, 우호적이지 않은 매크로 환경과 기계적 매도를 통한 외국인 자산배분이 차익실현 매물 출회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모두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들 주가의 추세가 전환했다는 식의 접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정 장세가 조만간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코스피지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상황에서, 반도체 섹터로 수급이 집중된 구조는 '취약한 상승'이라는 평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0년 평균치인 10배에 크게 못 미치는 5.17배이지만, 반도체 외 업종의 동일 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라며 “특정 계기 하나에도 반응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주당순이익 대비 몇 배로 거래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시장가치를 평가하는 대표 기준으로 삼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자의 눈] AI국민배당금보다 시급한 보건의료 데이터 기여분 논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제안이 논란이다. 반도체 기업이 벌어들인 초과 이윤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를 국민에 환원하자는 의견으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며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 정책실장의 정책제안 배경엔 '설계의 정당성'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라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아온 산업 기반 위에서 창출된 것이므로, 과실의 일부가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국민배당금의 정수는 '국민 기여분' 산정에 따른 정당한 수익 배분이다. 이 같은 김 정책실장의 제안은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한 가지 정책 동향과도 맞닿아 있다. 전 국민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바이오헬스산업, 특히 AI 신약개발에 활용하자는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논의가 그것이다. 이 정책은 현재 공론화를 거쳐 국회에서 입법 논의 중이다.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은 반도체 사례에 비해 '국민 기여분 산정→정당한 수익 배분'이라는 구조가 더 명확하다. 이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보건의료 데이터의 주체인 국민의 데이터 제공 동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쿠팡 사태로 한층 민감해진 국민의 '개인정보 감수성'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즉,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 산업은 반도체 사례에 비해 국민 기여라는 절대적 가치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구조다. 문제는 '기여분 산정 기준'에 있다. 전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신약'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해보자. 국민배당금과 같은 국민 기여 배분 논의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 때, 만약 돌연변이적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지닌 특정 개인의 보건의료 데이터가 A신약의 개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 해당 개인의 기여분은 일반적 생체지표를 가진 국민 대비 얼마만큼 가산 적용할텐가? 보다 근본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기여분은 어떤 기준으로 산정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배분할텐가? 전 세계 유일무이한 수준의 국민 건강보험 제도로 축적된 보건의료 데이터가 한국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 포인트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반면, 현재 국민 수익배분 논의는 구호 수준에 그친다.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논의와 함께, 정부·국회 차원의 국민 기여분 산정 논의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후에 논의된다면 또다시 포퓰리즘으로 치부될 지도 모를 일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조정식, 후반기 국회의장 사실상 확정…부의장 후보에 ‘남인순·박덕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6선인 조 의원은 지난 11~12일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현장 투표 80%를 합산한 결과 과반을 득표했다. 이번 경선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됐다. 조 의원은 5선 박지원·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은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선출된다. 다만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배출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조 의원의 국회의장 선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남인순 의원이 선출됐다. 남 의원은 민홍철 의원을 누르고 과반을 득표했다. 조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후보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저 조정식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뼛속 깊이 이해하고 함께 책임질 사람"이라며 “당정청과 국회가 한 팀을 이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당선 연설에서는 “빛의 혁명이 어둠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듯, 후반기 국회를 대한민국 대전환에 걸맞은 국회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집권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며 속도감 있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후보는 “조 후보와 손잡고 개헌과 민생입법, 개혁 과제들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며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박덕흠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총 101표 중 59표를 얻어 후보로 확정됐다. 함께 출마한 6선 조경태 의원은 25표, 5선 조배숙 의원은 17표를 얻었다. 박 의원은 “영광스럽긴 하지만 엄중한 시기에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제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조정식 의원, 여야 국회부의장 후보는 각각 남인순·박덕흠 의원으로 정리됐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본회의 일정은 여야 합의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장단 선출 일정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삼성전자 총파업 ‘초읽기’…정부 긴급조정권 발동하나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주재로 이틀에 걸쳐 진행한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임금협상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향후 정부의 중재 노력과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 향배를 놓고 재계와 일반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일단 고용노동부 등 노동당국이 긴급 중재에 나서 파업 시기를 연기하는 식으로 '급한 불'을 끌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노조가 사측과 갈등의 골을 메우지 못하고 투쟁 동력을 유지한 채 총파업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일주일만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 사후조정 '마라톤 협상' 최종 결렬…파업 전 '극적 합의' 힘들 듯 13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12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줄달리기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지난 11일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 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정부 주재의 사후조정 절차를 이틀간 '마라톤 3자 대화'를 했음에도 아무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절차다. 중노위는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노사는 핵심쟁점인 '성과급 자원 배분 및 상한선 폐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특별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대우를 내걸고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를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지급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노사와 정부는 13일 사후조정 실패 뒤에도 '협상 최종결렬'이 아닌 '사후조정 최종결렬'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지만, 노조는 여전히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총파업 시작까지 일주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재계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극적 합의'다.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추후에 얘기하는 해결안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새벽 사후조정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고, 12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나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21일 총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1000여명"이라며 “현재 사측 안건으로 봤을 때는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파업 동력이 더 커질 것임을 알리며 삼성전자 사측을 옥죄었다. 이어 “적법하게 쟁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총파업 강행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자 사측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며 결렬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 총파업 '파국' 수십조원 경제적 손실 불가피 노사간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인지라 노조가 18일 총파업을 벌이는 '파국' 국면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초기업노조가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만6804명이 파업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파업 참여율이 58.6% 수준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들의 파업 동력이 상당하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노사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재계에서는 사측이 노조의 '성과급 명문화'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본을 투입하지 않은 임직원에게 '준 주주' 지위를 부여하는 식이라 경제학 기본 개념을 무너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이해관계자 경영학회' 춘계 정기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관련 “주주의 잔여청구권 이론에 의하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배분받는 것은 일종의 선배당을 받는 것“이라며 “이는 노조의 '준 주주화'를 의미하며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업노조는 사후조정 결렬 후 조합원들에게 전한 공지를 통해 “우리의 요구는 상한폐지 투명화와 제도화"라고 다시 강조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은 수십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사측 손실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라인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 후 수율을 정상화하는 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수주가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 가동 중단 시 라인에 깔려 있던 수만 장의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노조가 예고한 시기 이후에도 파업이나 쟁의행위가 이어질 경우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의 '공급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신뢰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경쟁사에 점유율을 뺏기는 단초가 될 수 있어 삼성전자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 정부 중재 통해 '급한 불' 끌 듯…'긴급조정권' 발동설 솔솔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할 때 정부가 다시 중재에 나서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긴급조정권' 발동 얘기가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쟁의 행위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해할 우려가 있을 때 파업 금지 등을 고용노동부 장관이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76조에 근거한다. 노사가 이달 21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고용부 장관이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이후 중노위 조정 및 중재 절차가 다시 진행되는 구조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사례는 과거 네 차례 있었다. 1969년 대한조선공사 파업, 1993년 현대자동차 파업, 2005년 7월과 12월 아시아나항공 및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등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며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못박았다. 청와대도 13일 강유정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에서 긴급조정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노사대화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혀 추가 중재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샤오미코리아 신임 사장에 써머 펑 선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의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가 신임 사장(General Manager)으로 써머 펑(Summer Peng)을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써머 펑 신임 사장은 리저널(regional) 비즈니스 관리와 채널 운영, 글로벌 이커머스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는 샤오미의 다양한 시장에서 사업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써머 펑 사장은 샤오미코리아 부임 전 샤오미 홍콩·마카오 지사를 총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멀티채널 리테일 운영 최적화,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등을 주도했다. 또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샤오미 합류 이전에는 화웨이, 스카이워스, 오포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채널 영업과 제품 운영, 소비자 중심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쌓았다. 써머 펑 신임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폭넓은 제품군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차별화된 기술과 스마트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파트너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샤오미코리아는 이번 리더십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과 채널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소비자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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