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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흔들리는 증시…이번 주 종전 협상에 ‘주목’ [주간증시]

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이번 주(3월30일~4월3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척에 따라 100달러선에 근접한 유가 향방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 발표될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흔들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하며 23일 코스피(-6.49%)는 급락했다. 그러나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24일(+2.74%)과 25일(+1.59%)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 24일 구글은 AI 모델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구글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수요가 6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론은 25일(-3.40%), 26일(-6.97%)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26일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3.22%)도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은 전쟁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동 특사가 직접 회담 가능성을 밝히고 파키스탄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27일 “이번 주에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 유가의 평균 레벨 하락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충돌은 일단 진정되고 미국 측에서 상황 종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시적인 협상의 진전이라고 보기에는 괴리가 있는 상황이고 아직 의미 있는 유가 하락이 진행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이익 둔화 국면'이 아닌 '이벤트 기반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나타나는 '강경 발언 이후 협상 전환'의 반복적 패턴은 시장의 극단적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시 10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 흐름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기업 이익 악화로 이어져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7일 99.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8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며 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확정치가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결과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유가 급등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위축시켜 연간 GDP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여 고용 지연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월 ISM 제조업지수(1일)와 고용지표(3일)가 발표된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시장은 “전쟁 충격이 아직 실물 훼손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고용이 동시에 나빠지면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 지수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효과와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 위축과 가격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 수출 환경의 우호적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이어 “이란 사태로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3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개선을 확인하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이익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구간에 매수할 기회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반도체 대형주, 증권주, 코스닥 등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추천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면서 “현재 기업 이익과 외국인 비중 간 괴리율은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 23일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도입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부양 기대감으로 증권 업종도 강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사·혼인 ‘쑥’…가전업계 ‘반등 타이밍’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전사업 반등의 '타이밍'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혼인 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전 수요의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제품·기술·마케팅 전방위 전략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은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해 냉장고·에어컨 등 주력 제품군을 강화했고, 3년 만에 에어드레서를 재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여기에 2년 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자사 첫 얼음정수기까지 더해지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도 에어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팀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림판)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가전 실험에 나섰다. 연내에는 약 2년 만에 신형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가전업계의 제품군 확대 움직임은 혼인 및 이사 수요의 의미있는 증가 추세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혼·이사 시 여러 가전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인원·패키지형 제품 비중을 확대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국내 혼인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 흐름을 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 26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9건(12.4%)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2018년(2만 4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1991~1996년 출생한 이른바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혼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진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시 부동산정보 광장 통계에서 지난 1~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12건) 대비 1328건(14%)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회복과 입주 물량 증가까지 맞물리며 가전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를 가전업계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흐름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는 가전업계에 있어 가장 강력한 성수기"라며 “이사·혼수 가전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 역시 '신혼·이사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 다양한 혼수 가전을 간편하게 조합해볼 수 있는 혼수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혼수 고객 전용 특별기획전을 운영한다. 전국 삼성스토어 160개 지점은 신혼가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혼수 패키지 쇼룸이 마련된 '웨딩 전문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웨딩 전문 스토어는 웨딩 컨설팅부터 가전 구매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혼수 추천 모델 구매 시 품목별 최대 10만 포인트, 삼성카드 등 금융사와 제휴한 결제 혜택, 최대 5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추첨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전자도 자사 가전제품 전문 매장 베스트샵에서 웨딩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이사를 앞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업셀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에어컨 '2026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AI콜드프리' 기능을 적용했다. AI 가전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맞춰 삼성·LG는 생활밀착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전업계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번 수요 회복 국면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S) 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17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요, 제품, 기술, 마케팅이라는 네 축이 맞물린 가운데 가전업계가 이번 '혼인·이사 특수'를 발판으로 가전사업 반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감성·효율 모두 잡았다” [시승기]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에 전기 심장을 단 모델을 내놓았다. '그레칼레 폴고레'가 주인공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지난해 4월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한다. 이름처럼 그레칼레 폴고레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까지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속초 일대를 주행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1박 2일간 약 57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에 참가했다. 첫 인상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이질감 없는 가속과 응답성은 기존 마세라티가 추구해온 주행 감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외관은 어디에서 보더라도 마세라티 특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려한 곡선과 탄탄한 비율이 조화를 이루며 SUV임에도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적인 몸체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전기차에 걸맞게 냉각 효율을 고려해 재설계된 인버티드 그릴을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유지했다. 주행등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형태로 마치 당장이라도 치고 나갈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브랜드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과 어우러져 한층 공격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실루엣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SUV임에도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비율을 구현하며 효율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후면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테일게이트와 슬림한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적재공간 활용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외장 색상은 '브론조 오파코'로 무광의 깊은 갈색이 차체의 입체감을 한층 강조한다. 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며 시승 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맞춤형 구조가 돋보인다. 각종 디스플레이와 조작계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주행 중에도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1열과 2열 모두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시트와 고급 소재를 통해 편안함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2열 역시 외관에서 보이는 쿠페형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탑승 시 답답함이 크지 않다.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며 적재공간 또한 넉넉해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뛰어난 그래픽과 반응성을 갖췄으며 특히 디지털 공조 제어 기능을 통해 주행 중에도 시선을 크게 분산시키지 않고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티한 감성을 강하게 드러낸 그레칼레 폴고레는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격을 그대로 이어간다. 정숙하면서도 즉각적인 가속 반응 그리고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은 전기차 특유의 장점과 마세라티의 주행 감각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그레칼레 폴고레는 100% 이탈리아에서 설계·개발·생산되며 400V 시스템 기반의 105㎾h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출력 410㎾, 최대 토크 8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당시에는 서울 도심을 지나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전기차답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출력 특성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치고 나가며 고속 영역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인위적으로 구현된 사운드가 더해지는데 전기차임에도 이질감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도로 환경상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극한의 고속 주행을 시험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넘치는 출력과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유롭다는 인상이 강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행거리다. 공식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33㎞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고성을 거처 속초까지 약 320㎞를 주행한 뒤에도 배터리 잔량은 28%,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117㎞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43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속초에서 완충 후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배터리 잔량이 약 50% 남았으며 전체 주행 전비는 4.6㎞/㎾h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 환경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다. 보통 자동차는 감성을 선택하면 효율을 포기해야 하고 효율을 중시하면 주행의 재미를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잡아낸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730만원으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 지속적인 차량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모델이다.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마세라티라는 선택지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천원주택’ 롱런 위해 필요한 것

하루 임대료 1000원만 내고 살 수 있는 인천광역시 '천원주택'이 인기를 끌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달아 유사 정책을 내놓았다. '천원주택' 정책을 둘러싸고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과 인구 감소를 마주한 지자체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냐'는 위기감이 공존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반짝하고 그칠 정책이 되지 않으려면 취약계층 우선지원과 정책의 지속가능성, 지역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인천 천원주택에서 하루 임대료 1000원만 내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인천시가 해당 주택을 직접 재임대하는 구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 천원주택은 전세임대와 매입임대 두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세임대는 입주 대상자가 자신이 살 집을 고르면 인천도시공사(iH)가 해당 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맺은 뒤 대상자에게 재임대한다. 매입임대는 iH에서 보유한 매입임대주택을 월 3만원의 임대료만 내고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인천도시공사가 신축 건물을 직접 사들여 임대하는 방식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세임대형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모집 결과 총 700가구 모집에 3419가구가 신청해 4.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천원주택 입주 대상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와 입주일 전까지 혼인신고를 한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다. 지원 한도는 혼인 7년 이내 또는 신생아 가구 대상인 '신혼·신생아Ⅱ' 유형은 2.4억원, 무주택 세대 구성원 대상인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유형은 2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전세임대 500가구, 매입임대 500가구로 절반씩 나눴지만 올해는 전세임대 700가구, 매입임대 300가구로 전세임대 비중을 높였다. 소요 예산은 2025년 1000호 공급 기준으로 연간 36억원이다. 인천시가 2023년 저출생 대응 주거정책으로 천원주택을 선보인 이후 포항시, 전남 보성군·고흥군·진도군·신안군·강진군·곡성군·영암군·장흥군, 제주 등 전국 지자체가 잇달아 유사 모델을 도입했다. 인천이 2023년부터 매년 1000가구씩 공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른 지역들의 공급량은 적은 편이다. 포항은 2026년 100가구 공급 예정으로 연간 7억원 예산이 소요된다. 천원주택을 최초로 도입한 전라남도 화순군 역시 2026년 100가구 공급 예정이다. 올해 100가구 공급 기준으로 연간 4억8000만원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2024년부터 청년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진행해 온 여수시는 임대보증금 0원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22가구 공급 예정으로 2024년 17가구 공급 기준으로 연간 10.5억원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전남형 만원주택'사업은 보증금 없이 월 1만원 임대료로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다른 사업들과 달리 건설형 만원주택을 기획해 신축 아파트를 공급한다. 보성군(50가구)·고흥군(50가구)·진도군(60가구)·신안군(50가구)·강진군(50가구)·곡성군(53가구)·영암군(50가구)·장흥군(54가구) 총 8개 군이 장기적으로 417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157억원이다. 국토부 2025년 지역 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 공모 선정돼 향후 3년간 1178억 원 규모의 정부 재정지원을 확보한 상태다. 제주 3만 원 주택 사업은 2026년 3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연간 9억7300만원이다.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에서 직접 건설 방식을 택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방 지자체들이 공통적으로 매입임대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인천시가 전세임대 비중을 높인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입주자에게 자신이 살 집을 고를 수 있게하는 선택지를 넓히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시의 재정 부담 완화도 이유다. 인천연구원 '천원주택 공급 및 입주자 특성에 따른 개선방향' 분석에 따르면, 매입임대의 경우 인천시가 직접 건물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국토부 지원 금액을 초과하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전세임대는 보증금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만 입주자가 내기 때문에 매입임대가 시의 재정에 더 부담이 되는 구조다. 연구원은 iH·인천시 입장에서 매입임대주택이 전세임대주택보다 4100만 원에 추가 임대료 지원까지 더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매입임대주택 500호 공급 시 약 553억원의 사업비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은 수요 자체가 적어 대부분 매입임대 위주로 연간 50~100가구 수준의 소규모 물량만 공급하고 있다. 인천이 매년 1000가구씩 공급하는 것과 대비되는 규모다. 매입임대 방식으로 소규모 물량만 공급하다 보니 정책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구조에서는 '로또'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책임교수는 “모든 청년이 똑같이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지 세금으로 극소수에게 로또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LH가 공급하는 것도 9000가구"라면서 “많이 공급한다고 하는 인천시도 매년 1000가구 공급하는 것은 굉장히 작은 물량"이라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세 대비 5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일반 공공임대처럼 더 많은 가구를 지원하는 편이 낫다"며 “새로 지어서 공급하는 경우 10평만 줘도 평당 1000만원 씩 들면 땅값은 없다 치더라도 한 가구당 건축비만 1억 원 소요되는데 유지·관리비, 수선비는 하나도 못 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형 만원주택처럼 신축 아파트를 직접 짓는 방식은 국토부 공모 선정으로 일부 재원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사업비는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런 비판을 완화하려면 취약계층 위주로 우선순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천원주택 정책 목적 자체가 인구 감소를 막고 청년층이 가정을 꾸려 해당 지역에서 자리잡게 하는 데 있는 만큼 현재는 저소득 취약계층은 주요 입주 대상자가 아니다. 2025년 기준 매입임대형의 경우 계약이 완료된 입주자는 신생아 가구가 67.2%(246가구), 한부모 가족이 32.8%(120가구)를 차지했다. 전세임대형은 한부모가족을 모집대상에 포함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진 한부모 가족은 없었다. 전세임대형은 신생아가구가 100%(54가구)를 차지했다. 근본적인 처방으로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건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이다. 집만 있다고 사람이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유입되고, 인구가 모이면 교육·의료 같은 생활 인프라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요코하마시의 경우 빈집을 공짜로 얻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가지 않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 속도가 일본보다 가파르므로 지방소멸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거와 일자리 연계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인천시의 경우 iH가 매입한 신축건물들은 직주근접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고 인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육환경도 고려한 곳들이다. 특히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의 경우 일자리와 연계를 위해 강진군은 중국기업 유치를 확정짓고 옛 성화대 청년 글로컬 사업을 진행한다. 곡성군은 금호타이어 공장 일자리 창출과 연계했다. 영암군의 경우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과 영암읍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구 감소라는 실존적 위기 앞에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지자체의 절박함을 전문가들도 외면하지는 않는다. 그럴수록 한정된 재원을 가장 필요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권 교수는 “기초생활 수급자 같은 취약계층 우선 지원을 원칙으로 삼고, 지역 일자리 육성과 병행하는 장기 로드맵이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시흥 톺아보기] ‘생명 존중’ 시흥시, 사람-동물 공존 기반 확충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가 도입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개발한 동물복지 교과서가 올해 국내 최초로 고등학교 인정 교과서로 들어갔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시흥시도 내달부터 돌봄 취약가구 반려동물에 의료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아울러 반려동물 놀이공간도 확대하고,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을 더 강화한다. 특히 급증하는 유실-유기 동물 보호에 주력하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기반 마련에 나선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9일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으로, 사람 중심 정책에서 생명 중심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행복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반려견 놀이터 3곳까지 확대= 시흥시는 공공 차원의 체계적인 반려동물 관리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올해 반려견 놀이터를 3곳까지 확대 조성한다. 오는 6월 정왕동 힘찬공원 내 800㎡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를 마련한다. 배곧한울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는 기존 3000㎡ 규모에서 5000㎡로 확대하고, 그늘막 등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시흥 대표 공원인 은계호수공원 중 일부를 반려동물공원으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거모 공공주택지구 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중이다. 이곳은 실내 교육장과 놀이공간, 카페, 실외 놀이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반려인-비반려인 상생 환경 조성= 반려동물과 공존을 위해 시흥시는 명예동물보호관을 선발한다. 이들은 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많은 공원을 매달 점검하고, 반려동물 사업 홍보, 반려동물 축제 운영 지원 등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현재 23명이 명예동물보호관으로 활동 중이다. 시흥시는 관내 3개 동물병원과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추진해 개체수를 조절하고,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등 체계적인 길고양이 관리를 위해 동물단체와 협력을 강화했다. 펫티켓 등 올바른 산책을 위한 방법, 문제 행동 교정을 위한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을 통해 지혜로운 반려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수영교실, 노견-노묘 양육에 필요한 건강관리, 반려동물 상실(펫로스) 증후군 극복하기 등 다양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하는 문화축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 안전망 강화 통해 유실-유기 동물 발생↓= 시흥시는 유실-유기 동물 방지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부터 동물누리보호센터를 직영하며 공백없는 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체계를 구축했으며, 야간과 공휴일 등 취약시간에도 구조와 응급진료 연계를 지속하고 있다.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 의식을 높이고,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 동물등록비를 지원한다. 그래도 발생하는 유실-유기 동물에 대해선 임시보호제를 통해 보호한다. 임시보호제는 어리거나 치료 후 회복 중인 동물을 일반 가정에서 임시로 돌보는 제도로, 시흥시는 임시보호자에게 임시 보호 교육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실-유기 동물 입양 쉼터 3곳을 별도로 운영하며 동물 보호 및 성장 환경을 견고히 하고 있다. ◆ 입양 활성화 위해 지원 확대= 작년 시흥시에 접수된 유실-유기 동물 551마리 중 절반 이상인 308마리가 입양-기증됐다. 시흥시는 입양 가족에게 반려동물 진료비-검진비 등(15만원 한도)을 지원한다.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입양이 어려운 중-대형견도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해 해외 입양을 지원한다. 올해는 '펫리더스 봉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유기견 관련 인식개선 활동을 펼치고, 입양 정책을 홍보하고, 동물누리보호센터에서 보호동물 놀이 교육을 진행한다. 작년 봉사자-훈련사 등과 함께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올해 정식 출범을 통해 입양문화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 동물복지 공공서비스 확대= 시흥시는 2022년부터 돌봄 취약가구 반려동물애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가구가 반려동물 치료나 돌봄을 제때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는 시흥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 중 반려동물 등록이 완료된 총 2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며, 의료-돌봄-장례 분야에서 최대 16만원, 노령 반려동물 종합건강검진 분야에서 최대 32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불가피한 경우 지방정부가 취약계층 내 위기 동물을 인수-보호하는 '사육 포기 동물 인수제' 정착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 ‘시민사랑캠프’ 개소… 경주 대도약 시동

3천명 인파 운집… “검증된 리더십으로 미래 완성" APEC 성과 기반 '글로벌 천년고도' 비전 제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글로벌 천년고도 경주'로의 도약을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주 예비후보는 28일 오후 경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선거사무소 '시민사랑캠프' 개소식을 열고 지지세 결집과 함께 필승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시민과 지지자 3천여 명이 몰려 중앙시장 일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볔다. 현장에서는 '일 잘하는 시장', '검증된 리더십' 등의 구호가 이어지며 주 후보의 재도전에 힘을 실었다. 행사에서는 주 후보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중앙 정치권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축사도 이어졌다. 참석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주 후보를 “경주 발전을 이끌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오랜 시간 지켜본 주 후보는 실력과 책임감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경주의 주요 현안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예비후보는 “APEC 유치 과정에서 이미 실력이 입증됐다"며 “일해 본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31년 행정 경험과 외교관 경력을 갖춘 주 후보는 중앙과 경주를 잇는 강력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했고, 박수영·김종양 의원도 “추진력과 실행력이 검증된 인물"이라며 힘을 보탰다. 김민전 의원은 “국제 감각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지도자로 경주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만희·이인선 의원도 축전을 통해 지지를 표명했다. 주 예비후보는 “오늘은 단순한 선거사무소 개소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이룬 성과를 더 큰 도약으로 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APEC 정상회의 유치로 세계로 나아갈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며 “이제는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경주는 성과를 이어 미래를 완성할 것인지, 다시 시행착오로 돌아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모험이 아닌 검증된 실력으로 경주의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호소했다. 주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시민사랑캠프'를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SMR 국가산단 조기 안착 △미래형 자동차 산업 생태계 구축 △신라왕경 복원 및 관광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공약을 제시하며 “비난이 아닌 실적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모두가 행복한 '더 큰 경주'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패트롤] 광명시의회-김포시의회-의왕시의회-포천시의회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의회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제299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제9대 광명시의회 마지막 회기인 이번 임시회는 조례안 19건과 일반안 6건 등 27개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각 상임위원회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에 대한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31일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경기 침체 대응과 지역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예산 편성 적정성을 꼼꼼히 따질 계획이다. 이지석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9대 의회를 마무리하는 소중한 시간인 만큼, 민생 현안 처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에너지경재신문 강근주기자 유영숙 김포시의회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경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266회 임시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야간경관 등 종합적인 도시경관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발의됐다. 현행 조례에는 야간경관 관련 계획 수립 및 시행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도시경관 정책이 주간 중심에서 야간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해 관련 규정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주요 내용을 보면, 야간경관 증진 관련 사항을 신설해 야간경관을 종합-체계적으로 개선-관리하기 위한 야간경관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계획을 경관계획에 포함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경관계획과 연계한 야간경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도시경관 정책 범위를 확장하고 계획 수립 근거가 명확해짐에 따라 관련 정책 추진 체계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유영숙 시의원은 29일 “이번 조례 개정은 종합적인 도시경관 관리 기반 마련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경관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종우-유영숙 김포시의회 의원이 공동 발의한 '김포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안전 증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266회 임시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증가에 따른 각종 문제에 대응하고 건전한 이용 질서를 확립하고자 추진됐다. 작년부터 약 8개월간 김포시 오픈채팅방을 통해 접수된 방치 신고는 월 평균 100건 이상이고, 국민신문고를 통한 안전운행 위반, 무단방치 및 주차 문제, 이용자 및 사업자 책임 관련 민원도 접수되는 등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정 조례안은 대여사업자가 무단방치와 안전 문제를 예방하고 이용 질서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리 책임을 구정했다. 한종우-유영숙 의원은 29일 “이번 개정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에 따른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올바른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희성 김포시의회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제266회 임시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자원순환 관련 시설의 화재 위험에 적극 대응하고 구조적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의됐다. 현행 조례는 '공장 및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제조업소'에 대해 강판 구조의 가설건축물 설치를 허용하고 있으나, 자원순환 관련 시설은 폐기물 수집-보관-처리 과정에서 대량 적재물 보관과 폐배터리 등 가연성 물질을 취급해 화재 위험 요인이 높은데도 강판 구조 가설건축물 설치가 제한돼 있어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조례 개정을 통해 가설건축물 허용범위에 자원순환 관련 시설을 포함하고 강판 재질의 가설건축물 설치가 가능케 해서 구조적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희성 의원은 29일 “이번 개정은 자원순환 관련 시설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민생과 밀접한 분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가 접종 비용 때문에 일명 '금(金)다실'이라 불리며 접종을 망설이게 했던 '가다실(사람유두종바이러스, HPV)' 예방접종을 의왕시가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채훈 의왕시의회 의원은 시민 질병을 예방하고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의왕시 선택예방접종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국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청소년과 청년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하는 가다실 백신은 3회 접종 시 50~6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해 학부모와 청년에게 큰 부담이 됐다. 이에 한채훈 의원은 조례안을 통해 △12세~17세 여성청소년 △12세 남성청소년 △18세~26세 이하 저소득층(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 접종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세부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 대상인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2세 남성 청소년은 1회 접종당 최대 10만 원씩 총 3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접종비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한채훈 의원은 “평소 SNS와 현장에서 '가다실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난다'는 청년들 고충과 '아들은 지원이 안 돼 아쉽다'는 학부모들 목소리를 경청해 왔다"며 “가다실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인데도 비용 문제로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조례를 통해 의왕의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이 비용 걱정 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남성청소년에 대한 선제적 지원은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선진적인 보건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조례안이 통과돼 정책이 본격 추진된다면 의왕시 청소년과 청년의 접종률이 높아져 수준 높은 보건복지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원은 제1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념을 넘어 책임으로, 보훈 사각지대 해소'를 주제로 현행 보훈 제도 한계를 지적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포천시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5분 자유발언에서 서과석 의원은 매년 3월이면 태극기를 게양하고 기념식을 통해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 희생을 기리고 있으나, 이런 추모와 기념이 그들의 후손이 처한 현실 문제까지는 온전히 보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정한 기준에 따라 대상이 한정되는 현행 국가 지원 구조로 인해, 같은 유공자 후손인데도 제도적 보호 범위에서 벗어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단순히 국가 제도의 영역으로만 남겨두며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핵심 과제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생계가 곤란한 대상자를 선별해 지자체 독자적인 지원 기준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자체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조례 제정 또는 예산 반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로운 특혜 조성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각지대 틈새를 최소한으로 보완하기 위한 행정의 당연한 책무라고 단언했다. 서과석 의원은 “보훈은 기억에서 책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정책으로 답해야 할 때이며, 포천시가 기념을 넘어 책임을 실천하는 진정한 보훈행정 모범을 보여 달라"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의회가 2025년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식을 지난 24일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결산검사위원은 2025년 포천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집행에 대한 적정성과 합당성을 심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회계연도 결산검사는 내달 10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결산검사위원은 대표위원으로 조진숙 포천시의원을 비롯해 이윤기 포천시 전 총무국장, 김홍진 전 포천시의회 사무과장, 조성운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최승일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됐다. 결산검사위원들은 결산개요, 세입-세출 결산, 재무제표, 성과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개산의 과오 여부와 예산집행 효율성 등을 자세히 살핀다. 결산검사를 마친 뒤 5월31일까지 검사의견서를 제출하며, 포천시의회 결산 승인은 제194회 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의결될 계획이다. 임종훈 의장은 위촉식에서 “시민 혈세가 당초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하고 엄격하게 검증해 달라"며 “이번 결산검사를 통해 포천시 재정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고양 톺아보기] ‘인구현황 브리핑’ 연4회 분기별 제공…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저출생-고령화 등 급변하는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양시 인구 현황 브리핑'을 운영한다. 창간호는 인구 규모와 연령구조, 출생-사망, 인구 이동 등 주요 지표를 행정동 단위까지 세분화해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고양시 누리집 행정자료방에 공개했다. 이번 브리핑은 단순한 통계 제공을 넘어 시민 누구나 지역별 인구변화 추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 2월 창간호(2026년 1호)를 시작으로 분기별 연 4회 제작-배포한다. 창간호는 인구 규모와 연령구조, 출생-사망, 인구 이동 등 주요 지표를 행정동 단위까지 세분화해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고양시 누리집 행정자료방에 게시됐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9일 “인구 변화는 단기간에 체감하기 어렵지만, 데이터를 통해 흐름을 지속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동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시민과 공유해 고양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2014년 인구 100만을 넘어 특례시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인구 감소세로 전환되고 평균연령은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자연 감소가 뚜렷해지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연령-계층별 비율을 보면 유소년인구(0~14세)는 10만8620명(10.2%), 생산가능인구는 75만4176명(71.1%), 고령인구(65세 이상)는 19만7285명(18.6%)을 차지한다. 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되는 만큼, 고양시는 이미 고령사회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2024년 고양연구원 고령자 생산지표'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28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예상된다. 고양시 평균연령은 45.2세로 남성 44.2세, 여성 46.2세로 여성 평균연령이 약 2세 높다. 특히 연령대별 비율은 50대가 18.3%로 가장 높고, 최다 인구 연령은 54세로 나타나 향후 인구구조 무게 중심이 점차 고령층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동별로 인구 규모와 연령구조, 세대 구성, 인구 증감 양상도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일산동구 장항1동과 덕양구 대덕-효자동은 청년-신혼부부 유입으로 비교적 젊은 인구구조를 보이는 반면 덕양구 관산-주교동과 일산동구 고봉동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 돌봄-의료-복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지역 간 인구구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44개 행정동 중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관산동으로, 평균연령은 51.2세였으며, 작년 4분기 인구 감소도 256명으로 가장 컸다. 반면 풍산동은 대단지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인구 증가 1위(1769명)를 기록했으며, 장항동은 평균연령이 37.0세로 가장 낮고 0세 인구도 325명으로 가장 많다. 이번 브리핑은 구-동 단위 인구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지역별 특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시 전체 통계 중심 자료로는 생활권 단위 세밀한 변화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자료는 시민 눈높이에 맞춘 인포그래픽 형태로 제작됐으며 △핵심 지표 요약 △전국-경기도 비교 △구-행정동 단위 분석 △인구이동 흐름 △기획특집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 지표에선 총인구, 청년인구, 순이동, 출생-사망 등을 압축 제시해 인구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전국-경기도 평균과 비교해 고양시 인구구조의 상대적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구-행정동 분석에선 3개 구와 44개 행정동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이달의 RANK'를 통해 △0세 인구 △학령인구 △평균연령 △인구 증감 등 주요 지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외에도 인구이동 흐름 분석과 기획특집도 함께 담아 주요 인구 이슈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창간호 기획특집은 '통계로 본 외국인 주민'을 주제로 구성했으며, 시-도별 외국인주민 구성비 현황, 외국인주민 유형 및 국적 비율 분성 등을 담았다. 향후 인구추계, 1인가구 특성, 고령화 심화 지역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브리핑은 내부 참고 자료를 넘어 시민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열린 통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인구변화는 복지, 보육, 교육, 주거, 교통, 일자리 등 시정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기초자료인 만큼 고양 변화를 시민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양시 인구현황 브리핑 자료는 고양시 누리집 정보공개–행정자료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분기별 브리핑을 정례화하고,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인구변화 추이를 비교-분석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 의견을 반영한 기획특집도 확대해 인구 데이터를 보다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기후 신호등] 균형 잃은 지구에너지, 모든 게 무너진다

2015년 말 전 세계가 프랑스 파리에 모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파리 기후 협정'을 채택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재 인류가 마주한 기후 현실은 참담하다.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은 아예 불가능해 보인다.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와 기후 과학 분야의 석학들이 내놓은 통찰력 있는 연구를 종합하면, 인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기후 국면에 진입해 있다.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지구 시스템의 한계를 초과하고 있고, 온난화는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 인류에게 '오버슈트(overshoot, 목표 온도 1.5℃의 일시적 초과)'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오버슈트의 수준, 오버슈트의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인류는 이제 역사상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여정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가속화하는 온난화와 '지구 에너지 불균형' WMO는 지난 23일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2015~2025년 사이 11년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2024년은 강력한 엘니뇨 영향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5°C의 기온 상승을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난화의 '속도' 역시 주목된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최근 출판된 논문에서 2015년 이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자연 변동성(엘니뇨, 화산 활동, 태양 복사 변동 등)을 제거했을 때, 1980~2000년대 10년당 약 0.15~0.2°C였던 지구 기온 상승 폭이 최근 0.4°C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속화의 배경에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Earth's Energy Imbalance, EEI)'이 있다. 영국 레딩 대학교의 리처드 P. 앨런 교수 등 75명의 과학자가 지난달 학술지 '글로벌 지속가능성 (Global Sustainabilit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 EEI는 1.9 W/m², 즉 지구 표면 1㎡당 1.9W를 흡수해 2006~2020년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지구가 방출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태양으로부터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다와 빙권: 축적되는 열과 붕괴의 신호 지구에 축적된 과잉 에너지의 약 91%는 해양이 흡수한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25년 사이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졌다.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전 세계 해양의 90%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해양 열파(폭염)를 경험했다. 이러한 변화는 산호초 백화, 어종 이동 등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한다. 실제로 해수면 상승 속도는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2025년에는 연평균 4.75㎜에 달했다. 동시에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29%를 흡수하면서 산성화가 진행돼 해양 생물의 생존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빙권의 변화 역시 급격하다. 전 세계 '참조 빙하(reference glaciers)'는 2016년 이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질량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와 북미 태평양 연안에서 두드러졌다. 참조 빙하란 세계 빙하 모니터링서비스(WGMS)에 매년 보고되는 전 세계 약 170개의 빙하 중에서 30년 이상의 장기적인 질량 변화 관측 데이터가 축적된 특정 빙하 그룹으로, 전 세계 빙하 상태의 변화를 파악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평가하는 표준 지표 역할을 한다. 북극 해빙은 2025년 3월 관측 사상 가장 낮은 면적을 기록했고, 남극 해빙 역시 최근 4년간 최저치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 ◇약화되는 탄소 흡수원과 생물다양성 위기 자연 생태계의 탄소 흡수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지난달 실린 논문(위에서 언급한)은 그 동안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북반구 아한대림(boreal forest)과 영구동토층 생태계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지적한다. 가뭄, 산불, 해충 확산 등으로 인해 아한대림의 탄소 흡수 능력은 지난 10년간 약 36% 줄었고, 일부 영구동토층 지역은 숲이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내뿜기 시작했다.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간 상호작용도 심각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팀이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식물 종 손실은 육상 탄소 저장 능력을 저하시켜 향후 최대 145 PgC(페타그램), 즉 1450억 톤의 탄소를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후 재난의 현실화: 건강과 경제의 충격 WMO가 내놓은 '2025년 주요 기상 기후 사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기상현상의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몬순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베트남 역시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저하가 치명적이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C 상승할 경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고온 노출 산업(농업, 건설 등)에서 노동 생산성이 각각 33%,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4.5%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기상청은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시대'가 이미 심화되다고 지적했다. 가장 충격적인 기록은 산불이었다. 지난해 3월 21~26일 고온·건조·강풍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전국 5곳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해 역대 최대인 축구장 약 14만 7000개 면적에 달하는 10만5084㏊의 산림이 소실됐다. 또한 지난해 여름철 전국 평균 기온은 25.7°C를 기록, 1973년 체계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반면 강원 영동 지역은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극심한 식수난과 농작물 고사 피해를 입었다. ◇오버슈트와 '핫하우스 지구'의 위험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모두 이행되더라도 세기말 기온 상승은 2.6~2.8°C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지난달 '하나의 지구 (One Earth)'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가 '온실 지구(Hothouse Earth)' 궤도에 진입할 위험을 경고했다. 특히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임계치) 문제는 심각하다. 그린란드 빙하 붕괴, 대서양 역전 순환(AMOC) 약화, 아마존 열대우림 사바나화 등 16개 주요 시스템이 임계치에 근접했거나 이미 초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일시적인 오버슈트조차도 티핑 포인트 발생 위험을 최대 72%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비록 온난화가 2°C 수준에서 억제되더라도 특정 부문에서는 훨씬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식량 안보의 핵심인 주요 곡창지대(breadbasket)의 경우, 2°C 온난화 상황에서도 가뭄 빈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난화를 1.5~2°C 이내로 제한하려는 노력은 통제 불가능한 극단적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지만, 이제 그 안전장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틴달 기후변화연구소의 레이첼 워런 교수는 이 논문에 대한 논평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단순히 '가장 가능성 높은' 평균값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 “확률이 낮더라도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응 전략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 연구팀은 지난 2월 '네이처 기후변화' 에 발표한 논문에서 1.5°C 오버슈트가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기후 정책의 초점을 '예방'에서 '회복(recovery)'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안정화를 위한 해법: 36개의 전략과 CDR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 수단은 존재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환경정책센터 연구팀은 이달 초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36개의 기후 안정화 해법을 제시했다. 이들 해법은 에너지, 산업, 수송, 건물, 토지 이용 등 전 부문을 포괄하는데, 각각 연간 약 2Gt(기가톤), 즉 20억톤 규모의 감축 효과를 갖는 전략으로 작동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전동화, 산업 공정 혁신뿐 아니라 식단 변화, 음식물 쓰레기 감축, 산림 보전 등 행동 변화와 자연 기반 해법도 포함된다. 특히 대기 중의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방법(Carbon Dioxide Removal, CDR)은 필수적 수단으로 강조된다. 다만 이는 화석연료 배출량을 줄이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오버슈터 상황에서 기후 안정화 상황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수단으로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믹스'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이 2024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41개국 1500개 정책 분석 연구에 따르면, 탄소 가격제와 규제, 보조금 등의 정책 수단이 결합될 때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 ◇ 법적 의무와 되돌릴 수 없는 변화 기후 대응은 이제 법적 의무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5년 7월 기후 변화가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며, 국가들이 이를 방지할 법적 의무를 가진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버슈트 이후의 회복은 결코 대칭적 과정이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트리소스 박사는 온도가 다시 낮아지더라도 이미 붕괴된 생태계와 멸종한 종은 되돌릴 수 없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핵심은 오버슈트의 폭과 지속 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뜨거운 남비를 만졌다면 손을 재빨리 떼고 차가운 물에 담궈야 화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인류는 기후 교차로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과학적 지식과 기술적 수단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축적되어 있다. 남은 것은 실행이다. 우리의 행동에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이 달려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손가락혁명군’에서 ‘뉴이재명’까지…‘SNS 팬덤 정치’ 재조명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SNS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9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팬덤 기반의 정치 전략으로써 여전히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손가락혁명군→개딸→뉴이재명'으로 이어지는 강성 지지층의 변화 과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명칭과 성격은 변했지만, SNS를 기반으로 결집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는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이 대통령 강성 팬덤의 시작은 성남시장 당선 이후 2011년 형성된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다. 이들은 명칭에서 드러나듯 특히 SNS에서의 높은 결집력과 전투력이 특징이었다. 기사 댓글 대응이나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 대통령의 초기 정치적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들의 화력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며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남시 청년배당' 관련 기사 링크를 올리며 “손가락혁명 동지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기사에 욕설 댓글 난무..응원댓글 좀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2016년에는 “손가락혁명군은 하늘의 군대 민심의 군대"라며 유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2년 대선 이후에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친명 팬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당초 2030 여성 지지층을 지칭하던 이 용어는 점차 확장되며 강성 지지층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변화했다. 이들은 높은 온라인 동원력을 바탕으로 당내 친명세력을 뒷받침했고, 이 대통령의 당권 장악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명 세력을 향한 무분별한 '좌표찍기'와 무조건적 지지 행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2023년 이 대통령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명계 의원들의 '살생부'를 만들고 그들에게 문자 폭탄을 가하기도 했다. 이후 '개딸'은 2023년 12월 9일 공식 폐기되고, 2025년 대선 승리 이후에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새로운 지지층이 형성됐다. 이들은 기존 강성 팬덤과 달리 실용주의 성향을 보이며, 정당이 아닌 '이재명 개인'에 대한 지지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팬덤의 명칭과 성격은 변화해 왔지만, SNS를 기반으로 결집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변방에서 중앙 정치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SNS 기반 소통과 팬덤의 힘을 적극 활용해왔다"며 “이러한 방식이 효과적이었다는 경험이 축적된 만큼,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SNS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 팬덤은 단순한 지지층을 넘어 핵심 정치 기반이며, SNS는 이를 결집시키는 주요 수단"이라며 “SNS와 팬덤은 사실상 분리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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