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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춤은 못 춰도 손은 흔들어요”…K-디스플레이 달군 로봇

22일 서울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K-Display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의 산업현장 안전관리 솔루션 기업 '미스릴' 전시장. 몸통에 로고를 단 로봇개 '유니트리 지오2'가 가상의 산업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로봇은 입 부분 센서로 배관에서 새어나오는 가스 누출 소리를 감지하고, 머리에 탑재된 카메라로 화재 여부를 확인했다. 이상 징후를 포착하자 로봇은 다리 한쪽을 들어 화재현장을 두 번 가리키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처음엔 “귀엽다"며 웃던 관람객들도 로봇이 사람 대신 위험 업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보고서는 “사람보다 낫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스릴을 찾은 현대제철 관계자는 “로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순찰하며 새벽 시간대 화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산업현장 곳곳에 무인 안전관리 로봇이 확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K-Display 2026에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임에도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했다. 안전관리 로봇개부터 로봇 두뇌 플랫폼, 소방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이 전시됐다. 로봇이 산업현장의 새로운 파트너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배경에는 가파른 성장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치를 기존 60억달러에서 380억달러(56조원)로 6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로봇 완제품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지만, 로봇의 '얼굴'이자 핵심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로봇 눈·표정을 구현하는 OLED 시장에서 한국의 강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OLED 시장에서 68.3%를 차지해 중국(31.3%)을 두 배 이상 앞섰다. ◇ 삼표부터 현대제철까지…새벽 공장 지키는 로봇개 2023년 설립된 미스릴은 삼표그룹을 첫 레퍼런스로 확보한 뒤 사고율이 크게 줄면서 시멘트협회를 통해 업계 전반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현재 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일·쌍용·아주산업 등 시멘트업계와 SPC·현대제철·조선소·건설 현장 등으로 고객사를 넓혔다. 투입된 로봇은 유지 시간 3~4시간, 배터리 포함 무게 15kg에 최대 10~12kg을 탑재할 수 있다. 미스릴 유지환 부사장은 “기존에는 관제실에서 사람이 수십, 수백 대의 CCTV를 24시간 눈으로 확인해야 해서 피로도가 높고 새벽 시간대 빈틈이 생겼지만, AI 기반 로봇 순찰을 통해 이 페인 포인트를 완벽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달려와 인사하는 로봇 로봇 자체가 아니라 두뇌를 만드는 업체도 있었다. 인티그리트 부스에서는 초등학생 정도 키에 작은 얼굴을 가진 휴머노이드 '맥퀸'이 참가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너 이름이 뭐야?"라고 묻자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라고 답했고, “춤출 수 있어?"라는 질문에는 “춤은 출 수 없지만 간단한 동작은 몇 가지 할 수 있다"며 손을 흔들었다.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플래티'도 함께 시연됐는데, “면세점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앞으로 500m 직진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맥퀸에 탑재된 에어패스 V4 맥퀸(AirPath V4 McQueen)은 초소형·경량화된 엣지 AI 플랫폼이다. 비전·언어·행동을 아우르는 VLA 모델과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의 실시간 추론을 하나의 온디바이스 스택으로 통합 실행한다.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 표준화된 두뇌를 이식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가스 유출 점검에 쓰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에도 이 회사의 AI 추론 기술이 적용됐다. 인티그리트 관계자는 “당사는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하는 대신, 기존 로봇 제조사의 몸체에 탑재되는 지능형 두뇌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로봇 자체만으로는 고차원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RFM(로봇 기초모델), VLA(비전·언어·행동 모델) 기반의 액션 제어 모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 “로봇 얼굴은 우리 몫"…삼성·LG디스플레이 가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OLED 수요처로 주목하며 이번 전시에 가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흰색 헤드와 검은색 디스플레이 조합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미니 홈로봇과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6.9형 OLED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1.3형 원형 OLED가 적용된 'OLED 컴패니언 AI 토이'가 로봇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용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며 17개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오토바이 헬멧 형태의 검은색 디스플레이는 무지개빛으로 'Hello'라는 문구를 띄우며 방문객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는 디스플레이만 전시한 단계라 감정 표현만 구현할 수 있는데, 궁금함·하트 등 총 9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는 보통 검정 얼굴인데, 이런 감정 표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P-OLED는 영하 3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LED 수명이 길어 1만50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로봇이 산업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완전 자동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능동적으로 순찰하고 불을 끄는 게 아니라, 기술력으로는 사람과 함께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노창호 삼성디스플레이 AX연구센터장(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실제 생산라인에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가 좋은 해법은 아니며, 비용과 기능 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패트롤]경산시-칠곡군-대구대-대구지방환경청-영남대병원-대구경북병무청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산시가 경상북도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미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지역의 핵심 경제 현안을 경북도와 공동 대응하며 국비 확보와 정책금융, 민간투자를 연계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산시는 지난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와 함께 '경북+22 경제원팀 전략회의'를 열고 지역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경제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현일 경산시장과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와 경산시 관계 국·과장들이 참석해 미래산업 육성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의견을 모았다. 경산시는 13개 대학과 131개 연구기관, 자동차부품 산업 기반을 갖춘 경북 대표 산업혁신 거점도시로, AI·AX(인공지능 전환), 로봇, 미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지역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경제 현안 10건을 경북도에 공식 건의했다. 주요 사업은 △대경권 K-로봇 성장축 조성 △임당유니콘파크 구축 및 활성화 △미래차 부품 스케일업 창업허브 구축 △경산2일반산업단지 다목적체육관 건립 △경북권역재활병원 운영 △경산 소월지 생태공간 조성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진입도로 개설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지방도 919호선(압량~진량) 확장 등이다. 이들 사업은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성장 기반 확충은 물론 산업 인프라와 정주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상북도는 경산시가 제안한 사업들에 대해 정책금융과 민간투자를 연계한 다양한 실행 방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역활성화투자펀드와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대경권 K-로봇 성장축 조성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국비 확보와 정책금융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 경북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과 연계한 기업 스케일업 펀드와 인큐베이팅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투자 확대와 성장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경산시는 이번 전략회의를 계기로 경북도와의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국비 확보와 정책금융 연계,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AX 기반 로봇산업과 미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첨단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미래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이 모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산업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경산은 청년 인구와 산업·연구 기반을 두루 갖춘 경북의 핵심 성장거점"이라며 “지역의 미래 핵심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과 국비 확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 도와 시가 경제 원팀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은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첨단 로봇산업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민선 9기 경산시는 AI·AX 기반 로봇산업과 미래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첨단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칠곡=경북 칠곡군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갱신받으며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정책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 정신을 지방행정에 반영해 아동의 생존권과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보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번 재인증은 최초 인증 이후 칠곡군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동친화 정책의 실효성과 민관 협력체계, 아동 참여 중심 행정 운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칠곡군은 그동안 아동참여위원회와 아동권리 옴부즈퍼슨을 운영하고 아동권리 교육을 확대하는 등 아동이 정책 수혜자를 넘어 행정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또 놀이와 안전, 복지, 교육 등 아동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다양한 권리 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아동의 의견이 군정 전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은 아동의 권리를 단순히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아동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참여형 행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칠곡군은 이번 인증 갱신을 계기로 향후 4개년 아동친화도시 추진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아동의 참여권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놀이와 문화, 안전, 복지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모든 아동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아동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지역사회와 학교,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아동친화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아동친화도시 인증 갱신은 아동과 군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대학교 연구진이 광고 언어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한 저서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며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구대학교는 문화콘텐츠학부 이정복 교수와 박은하 강사가 공동 집필한 '광고 언어 분석'이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주관하는 '202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회과학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22일 밝혔다.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전 학문 분야의 기초연구와 우수 저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선정하는 학술도서 지원사업이다. 학문적 전문성과 독창성, 연구 성과의 활용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만큼 국내 학술 출판 분야에서 권위 있는 평가로 꼽힌다. 이번에 선정된 '광고 언어 분석'은 광고를 단순한 상품 정보 전달이나 마케팅 수단으로 바라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맥락이 교차하는 '기호학적 문화 공간'으로 규정한 전문 학술서다. 책은 총 2부 12장으로 구성됐으며 광고 언어의 구조적 특징과 사회적 담론, 매체 환경 변화에 따른 표현 양상을 폭넓게 분석했다. 광고가 현대인의 언어생활과 사고방식, 사회적 가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언어학과 문화연구, 비판적 담론 분석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종이책과 영상 콘텐츠를 결합한 저술 방식이 눈길을 끈다. 책 곳곳에 실제 광고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수록해 독자가 스마트폰으로 관련 영상을 직접 확인하며 본문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구성은 활자 중심 학술서의 한계를 넘어 광고 영상과 언어 표현을 동시에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각자료와 텍스트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비판적 매체 읽기 능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저서는 광고를 현대 자본주의 체제를 작동시키는 주요 동력이자 '21세기 문화콘텐츠의 핵심 요소'로 바라보는 새로운 학술적 관점도 제시한다.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광고 콘텐츠가 언어 습관과 소비문화, 성 역할 인식,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며 광고의 학문적·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제1부에서는 광고의 개념과 본질을 재정립하고 언어학적 관점에서 광고 언어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했다. 기존 광고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졌던 배제와 차별의 언어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변화하고 있는 광고 텍스트의 생산과 소비 방식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제2부에서는 인터넷 광고의 과장 표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타나는 미세 차별, TV 광고 속 젠더 이미지의 공간적 배치 등 현실적인 광고 사례를 비판적 담론 분석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또 뉴미디어 환경에서 활용되는 통신 언어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가상 광고, 매체별 언어 표현 방식 등 급변하는 광고 환경을 다각적인 방법론으로 분석해 광고 언어 연구의 외연을 넓혔다. 저자인 이정복 교수는 “QR코드를 활용해 독자들이 실제 광고 콘텐츠를 생생하게 접하면서 비판적 매체 이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며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광고가 21세기 문화콘텐츠의 핵심 요소로서 지닌 사회적·윤리적 쟁점을 공론화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 언어적 실천을 이해하는 새로운 준거를 제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는 이번 우수학술도서 선정을 계기로 디지털 융합 시대에 부합하는 언어·문화 연구와 인문사회 분야 기초연구 지원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제 간 융합연구를 확대하고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학술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의 연구 경쟁력과 학문적 성과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이 여름철 화학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를 맞아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화학사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대책의 현장 이행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업장의 자율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해 사고 예방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2일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애경스페셜티㈜와 ㈜피지티를 방문해 여름철 화학사고 대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사업장 관계자들과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24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화학사고 인명피해 저감방안'의 현장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화학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은희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이날 인화성·가연성 물질 등 고위험 화학물질 취급시설을 중심으로 화학사고 예방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살폈다. 또 개인보호장구 착용 안내 출입구와 사업장 주요 동선에 설치된 사고예방 홍보물과 시각자료 게시 상태도 함께 점검했다. 특히 폭염과 고온으로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위험작업 전 정전기 제거와 개인보호장구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사업장 관계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화학사고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화학물질을 다량 취급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예방장비와 안전 홍보물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한 정전기 방지 패드 80대를 비롯해 화학물질 취급 안전수칙 준수 음성안내 장치 60대를 보급했으며, 사고예방 포스터 약 360매와 안전수칙 스티커 약 300매 등 다양한 시각자료도 사업장에 배포해 안전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대구지방환경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화학안전공동체 운영을 통해 사업장 간 우수 안전관리 사례를 공유하고, 자율적인 화학안전문화가 산업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고 예방 활동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은희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화학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생활화하는 문화가 현장에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화학안전문화가 산업현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대병원이 대구.경북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 200례를 달성하며 지역 심혈관 치료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개흉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고난도 판막 시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면서 지역에서도 수도권에 버금가는 심장질환 치료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심장혈관센터 심장내과가 최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200례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에서도 중증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원정 진료 없이 고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노화나 석회화 등으로 좁아지면서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현 이후에는 급격한 심부전과 돌연사 위험이 높아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고령이거나 여러 기저질환을 동반해 개흉수술의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TAVR은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 등 혈관을 통해 접힌 인공판막을 삽입한 뒤 좁아진 대동맥판막 부위에 펼쳐 고정하는 최소침습 시술이다. 전신마취 부담과 회복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고령·고위험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중등도 위험군 환자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시술 전 정밀 영상 분석과 판막 크기 계측, 시술 전략 수립, 응급상황 대응 등이 모두 요구되는 심혈관 분야 최고난도 시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영남대병원은 2017년 4월 대구·경북 최초로 TAVR 독립시술팀 인증을 획득하며 지역 판막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어 2020년에는 기존 인공판막이 노후된 환자에게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밸브-인-밸브(Valve-in-Valve) TAVR'을 지역 최초로 성공시키며 재수술이 어려운 고위험 환자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했다. 2021년 말 시술 50례를 달성한 이후 꾸준히 치료 경험을 축적해 지난 16일 마침내 200례를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시술 건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TAVR 시술 경험을 확보한 의료기관일수록 합병증 발생률은 낮고 치료 성적과 장기 예후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술 경험이 축적될수록 의료진의 숙련도는 물론 환자 평가와 응급대응 체계도 함께 고도화되기 때문이다. 영남대병원의 이번 200례 달성은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판막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고난도 시술의 성공 배경에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인 '하트팀(Heart Team)' 운영이 자리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참여하는 하트팀을 운영하며 환자별 판막 구조와 혈관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뒤 가장 적합한 시술 방법과 인공판막 종류를 결정하고 있다. 또 시술 중 응급상황 발생 시 심장혈관흉부외과가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협진체계를 구축해 시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TAVR은 풍부한 시술 경험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심혈관 시술"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안전하고 수준 높은 판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국민 복지와 안전 증진에 기여한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유공 직원들을 표창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22일 청사 대강당에서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유공 직원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사회복지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행정 분야 등에서 3천8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근무하며 지역사회와 국민 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복지시설과 의료기관, 행정기관, 교육 현장 등에서 취약계층 지원과 행정 보조, 안전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며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의 사기 진작과 성실한 복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분기마다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우수 직원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회복무요원 20명과 복무관리 담당 직원 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가운데 조은열매주야간보호센터에서 근무 중인 백승빈 사회복무요원은 중증 치매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밀착 지원하며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등 헌신적인 복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 요원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기관에 배치돼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세심하게 보조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는 등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성실하게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우수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포상해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성실 복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준모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선행과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널리 알리겠다"며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긍심과 보람을 갖고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삼성웰스토리, 안유성 명장과 협업…사조푸디스트는 오뚜기와 ‘팝업키친’

삼성웰스토리가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인 안유성 셰프와 손잡고 B2B 한식소스 2종 공급과 급식 사업장 특식 메뉴 운영에 나선다. 사조푸디스트는 오뚜기와 협업해 이달 한 달간 전국 급식 사업장 30여 곳에서 건강 지향 메뉴를 제공하는 '팝업키친'을 진행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삼성웰스토리와 협업해 기업 구내식당 6곳에서 식물성음료 오트몬드 팝업스토어를 연다. ◇삼성웰스토리, 안유성 명장과 소스·급식 메뉴 협업 삼성웰스토리는 안유성 셰프와 식자재 상품 개발부터 구내식당 프로모션까지 협업한다고 22일 밝혔다. 안 셰프의 IP를 활용한 '동치미맛 냉면육수'와 '남도식 불고기소스' 2종을 식자재 공급 협력사와 개발해 독점 공급한다. 두 제품은 냉면과 육전, 덮밥에 두루 쓸 수 있어 프랜차이즈 매장의 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급식 식자재 고객사에는 전용 레시피 교육과 셰프 초청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사는 식자재 발주 시스템 '도래미'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7일 서울 호반파크 구내식당에서 열린 첫 프로모션에는 안 셰프가 직접 방문해 동치미냉면과 남도식 불고기를 선보였다. 안 셰프가 운영하는 광주 평양냉면 전문점 '광주옥1947'과 협업한 평양냉면은 지난 20일부터 전국 급식 사업장에서 하절기 특식으로 순차 제공되고 있다. 광주옥1947이 쓰는 육수를 그대로 적용해 양지와 국산 채소를 우려냈다. ◇사조푸디스트, 오뚜기와 '팝업키친' 운영 사조그룹 계열 식자재기업 사조푸디스트는 오뚜기와 협업해 급식 고객사를 위한 '팝업키친'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한 달 동안 수도권과 지방 급식 사업장 30여 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건강을 챙기면서 먹는 즐거움도 찾는 '헬시플레저' 흐름에 맞춰 오뚜기의 건강 지향 제품을 급식용 메뉴로 개발했다. 밀가루 대신 국산 쌀로 만든 글루텐프리 카레를 쓴 '비밀돈까스 카레덮밥', 피크닉참치와 하프마요네스로 지방 함량을 낮춘 '저칼로리 피크닉참치마요귀리덮밥', 저당 토마토파스타소스를 활용한 '저당 토마토파스타소스만두그라탕'을 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뽑기와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함께 운영했다. 장수연 사조푸디스트 메뉴R&D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급식 메뉴의 품질과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 구내식당에 오트몬드 팝업스토어 롯데칠성음료는 삼성웰스토리와 협업해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주요 기업 구내식당 6곳에서 식물성음료 오트몬드 팝업스토어를 순차 운영한다. '바쁜 일상 속 오트몬드로 영양 저장'을 콘셉트로 오트몬드와 오트몬드 프로틴 시음,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고 런치백 세트와 리유저블백 같은 굿즈를 제공한다. 오는 28일부터 8월 중순까지는 수도권 30여 개 기업 구내식당에서 조식을 이용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샘플링 행사도 연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위원장 임명

문화적 접근을 통한 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이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위원장에 임명됐다. 통일문화연구원은 라종억 이사장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운영위원회 소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22일 밝혔다. 라종억 이사장은 오랜 기간 교육과 문화를 통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고, 문화를 통한 부드러운 통일 접근을 꾸준히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특히 독립운동가였던 백봉 라용균 선생의 차남인 라 이사장은 탈북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한민족 정체성 유지와 문화 전파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회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및 관련 규정에 근거해 민주평통의 전반적인 운영 및 조직 관리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디아지오코리아·하이트진로, 서울바앤스피릿쇼 참가…기원은 SFWSC 결선 진출

주류업계가 22일 박람회 참가와 수상, 신제품 출시 소식을 잇달아 내놨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바앤스피릿쇼'에 조니워커 블랙 루비와 돈 훌리오, 화이트홀스로 참가하고, 하이트진로는 일본 후지 위스키의 첫 참가를 알렸다. 기원 위스키는 SFWSC 2026 최종 결선 5개 제품 중 3개에 이름을 올렸으며, 뉴트럴은 제로슈거 보드카 하이볼을 이달 말 국내에 내놓는다. ◇디아지오코리아, 3개 브랜드 개별 부스로 참가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바앤스피릿쇼'에 조니워커 블랙 루비와 돈 훌리오, 화이트홀스 3개 브랜드로 참가한다. 브랜드별로 부스를 따로 꾸려 셰리 위스키와 프리미엄 데킬라, 캐주얼 하이볼로 시음 프로그램을 나눴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 부스는 'Ruby is the New Sherry'를 주제로 주얼리숍에서 착안한 공간을 꾸미고 시그니처 서브인 '루비 플로팅 하이볼'을 제공한다. 돈 훌리오 부스에서는 블랑코와 레포사도, 아녜호, 1942를 비교 시음할 수 있고 멕시칸 푸드 브랜드 더타코부스와의 푸드 페어링도 진행된다. 화이트홀스는 일본식 이자카야 분위기의 공간에서 하이볼 시음을 제공한다. 정동혁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각 브랜드의 개성과 음용 방식을 담은 부스를 통해 새로운 스피릿 경험을 선보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후지 위스키 첫 바앤스피릿쇼 참가 하이트진로는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일본 후지(FUJI) 위스키가 2026 바앤스피릿쇼에 처음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2024년 후지산로쿠를 시작으로 국내에 후지 브랜드를 들여왔고, 현재는 블렌디드와 싱글 블렌디드, 싱글 그레인, 싱글 몰트, 싱글 몰트 17년까지 6종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후지는 기린그룹이 1973년 설립한 후지 고텐바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행사장에서는 전 라인업을 판매하고 구매 고객에게 토트백과 전용 글라스, 보틀 모양 뱃지를 준다.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싱글 몰트 17년도 별도 가격에 내놓는다. 17년을 뺀 5종 가운데 1종은 무료 시음이 가능하다. 고텐바 증류소 블렌더 타케시게 모토키가 방한해 국내 바텐더와 주류 인플루언서 50여 명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행사는 코엑스 3층 D홀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기원, SFWSC 최종 결선에 3개 제품 진입 기원(Ki One)은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 경연대회(SFWSC) 2026의 'Best Other Single Malt Whisky' 부문 최종 결선에 오른 5개 제품 가운데 3개에 이름을 올렸다. 면세점 전용 엔트리 라인업인 기원 해와 기원 별, 고도수 라인업인 기원 호랑이 캐스크 스트랭스가 포함됐다. 이 부문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일본 등 전통 위스키 강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싱글몰트를 대상으로 한다. 기원은 지난달 같은 대회에서 더블골드 5개를 받았다. 나머지 2개 자리는 대만 카발란의 프리미엄 라인 솔리스트 2종이 차지해 최고상을 두고 겨루게 됐다. 심사위원단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친 결선 명단에 신생 증류소 제품이 3개나 오른 것은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최종 수상 여부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뉴트럴, 제로슈거 보드카 하이볼 국내 출시 캐나다 1위 보드카 하이볼을 표방하는 뉴트럴(NÜTRL)이 이달 말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레몬 농축액과 보드카를 섞은 제로슈거 RTD(즉석음용) 제품으로, 덜 달고 산뜻한 맛을 찾는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춰 레시피를 조정했다. 알코올 도수는 7도이며 473㎖와 330㎖ 캔 두 가지로 나온다. 이달 말부터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순차 판매된다. 뉴트럴은 2017년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된 뒤 미국으로 시장을 넓힌 보드카 RTD 브랜드다. 뉴트럴 브랜드 관계자는 “뉴트럴은 국내 소비자의 기대를 반영한 제품 완성도와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국내 RTD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미국 연방법원이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기질혈관분획(SVF) 시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의약품(Drug)에 해당한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가공 과정을 거친 세포치료제는 엄격한 규제와 품질관리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22일 국내 관련 의료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FDA가 캘리포니아의 한 줄기세포치료 클리닉과 소속 의사들을 상대로 고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클리닉은 환자의 지방을 흡입한 뒤 이를 분해·농축해 줄기세포가 포함된 SVF를 제조해 이를 퇴행성관절염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 효과를 홍보하며 환자들에게 시술하며 고가의 진료비를 챙겨왔다. FDA는 2017년 현장 실사 후 2018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클리닉 측이 승소했지만 FDA가 항소했고, 2024년 9월 미국 제9연방항소법원은 이를 뒤집고 FDA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해당 판결은 최종 확정됐다. 연방법원은 SVF가 최소조작으로 환자의 조직을 다시 주입하는 의료행위가 아닌, 상당한 가공(Substantial Processing)을 거친 의약품이라고 판단했다. SVF 제조 과정에는 지방조직 채취 이후 원심분리, 효소 분해, 추가 원심분리, 세척 및 필터링 등 여러 단계의 공정이 포함된다. 특히 효소를 이용해 지방조직의 세포외기질을 분해하는 과정은 원래의 조직 형태를 변화시키는 핵심 단계로 평가됐다. 이 같은 공정을 거쳐 생성된 SVF는 원래 채취한 지방조직과 동일한 조직으로 볼 수 없으며, 오염 위험성과 제품의 균질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FDA의 사전 승인과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을 적용받아 의약품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경우, 원내에 하루 이틀 정도 세포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나 간이 장비를 두고 당일 SVF 시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이 적지 않아 이번 판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하나투어 인바운드 확대·모두투어 상장 21주년…노랑풍선·놀유니버스는 상품·이벤트

하나투어가 투자사 협업을 앞세워 인바운드 사업을 확대한다. 모두투어는 코스닥 상장 2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고, 노랑풍선은 부산 출발 계림 직항 상품을 내놨다. 놀유니버스는 오는 9월 NOL 플랫폼 통합을 앞두고 고객 이벤트를 시작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놀유니버스가 22일 각각 인바운드 사업 확대와 코스닥 상장 21주년 기념행사, 중국 계림 직항 기획전, 플랫폼 통합 이벤트를 내놨다. ◇ 하나투어, 투자사 협업으로 인바운드 확대 하나투어는 전략적 투자사와의 협업을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 사업 확대에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목적이 단순 방문에서 스포츠와 의료, 럭셔리, 한류 같은 경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부터 클투와 와그, 피피티투어에 투자해 체류형·경험형 상품을 늘렸다.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와 만든 러닝 결합 상품 '런트립'은 해외 16개 도시로 확대됐고, 올 상반기 누적 매출과 이용객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와그와의 협업으로 해당 플랫폼 내 거래액은 전년 대비 868%, 이용객은 470% 증가했다. 하나투어ITC와는 한의원 100여 곳이 참여하는 K-Medical 플랫폼을 개발 중이고, 피피티투어와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모터스포츠를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바운드를 하나투어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모두투어, 코스닥 상장 21주년 기념행사 모두투어는 코스닥 상장 2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리더십과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는 지난 21일 우준열 모두투어 사장과 우준상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를 비롯한 부서장 이상 임직원, 자회사 대표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상장 이후 21년간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상장사로서의 책임과 향후 경영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기념 오찬에서는 여행 시장 변화에 대응할 리더십과 부문 간 협업, 조직 실행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서울관광재단 시민아카데미로 자리를 옮겨 박길호 연사를 초청해 '인문학에 담겨 있는 리더십과 경영 마인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우준열 사장은 “조직 간 소통과 실행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노랑풍선, 부산 출발 계림 직항 기획전 노랑풍선은 제주항공 부산 출발 계림(구이린) 직항 노선을 활용한 '자연이 선물한 쉼, 계림' 기획전을 선보였다. 김해국제공항 출발 노선을 앞세워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경북 등 영남권 수요를 겨냥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23일부터 주 4회 운항하며, 수·목 출발은 3박 5일, 토·일 출발은 4박 6일 일정으로 짜였다. 20kg 무료 위탁수하물도 제공된다. 상품은 계림과 양삭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 계림·망산 풍경구를 연계한 코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부산출발 계림 직항 5일'은 노팁·노옵션·노쇼핑 콘셉트다. 일정에는 △이강 유람선 △우룡하 뗏목 체험 △요산 케이블카 △노적암동굴 △양강사호 유람선 △천고정쇼 등이 포함됐다. 숙박은 계림과 양삭 5성급 호텔을 이용하고, 출입국 신고서 작성 대행과 열대과일·음료, 전통주 제공 같은 특전도 마련했다. ◇ 놀유니버스, 9월 NOL 통합 앞두고 이벤트 놀유니버스는 오는 9월 플랫폼 통합을 앞두고 기존 고객 대상 참여형 이벤트를 시작했다. 9월 초 'NOL 인터파크투어'와 'NOL 티켓'을 'NOL'로 합쳐 여행과 여가, 문화, 공연 경험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티켓 보관소' 이벤트는 다이어리에 보관한 종이 항공권이나 공연 티켓, 여행지 인증샷을 사연과 함께 올리면 참여할 수 있다. 1등 2명에게 100만 NOL 포인트, 2등 6명에게 30만 포인트, 3등 100명에게 1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NOL 취향 투표소'는 휴가 유형과 여행 버킷리스트, 보고 싶은 무대를 고르는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 300명에게 'NOL BAG'을 증정한다. 함께 공개된 2026년 상반기 예매 데이터에서는 이용자가 가장 오래 머문 도시가 오사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이 경기도, 테마파크는 화담숲으로 집계됐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쿠팡, 인천 화재 판매자 재고 ‘100% 선제 보상’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재고 손실 피해를 본 입점 판매자(로켓그로스)들에 대해 쿠팡이 전액 보상 결정을 내렸다. 22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화재 조사와 보험 처리 절차가 완결되기 전이라도 당사 책임 아래 선제적으로 보상을 추진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쿠팡이 물건을 직매입해 파는 '로켓배송'과 함께, CFS는 판매자별 상품 보관·관리·배송 등을 대신 처리하는 로켓그로스를 운영 중이다. 보상 대상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은 공간의 재고상품도 포함된다. 반출 지연·분진 등으로 일어날 2차 피해까지 고려해 판매자들의 경영 불안을 잠재우고, 사업 정상화도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CFS는 판매자별 재고 수량을 파악한 뒤, 오는 8월 중순부터 보상 규모·지급 예정일·필요 절차 등을 판매자들에게 개별 안내한다. 또, 문의사항이 있는 판매자들을 위한 '로켓그로스 셀러 전담 상담 창구'도 마련해 일대일 상담을 지원한다. 통상 화재 사고 보상은 불에 타 없어진 재고를 파악한 뒤, 손해사정으로 피해 수준을 추산한다. 더구나 판매자가 손실 재고를 직접 입증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다만, CFS는 이 같은 단계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자체 내부 시스템을 통해 판매자 재고 현황을 확인하고, 송장·포장영상 등의 증빙자료도 별도로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CFS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판매자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소중한 파트너인 판매자분들이 이번 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오전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 발생한 큰 불길은 화재 발생 61시간 만인 20일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이 일부 해제돼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춘 가운데, 소방 당국은 이날 중 완전 진화를 목표로 잔불 정리 작업이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도 현장 수습과 주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20일에는 인천 물류센터 주변 초등학교 8곳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마스크 1만3500개를 전달했다. 서해구 관내 임시 대피소 2곳에서는 '쿠팡케어센터'를 운영하며 주민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아울러 병원 셔틀버스를 제공해 주민들의 병원 이동은 물론, 진료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광약품, 상반기 매출 1000억 첫 돌파…‘덱시드’·‘라투다’ 실적 견인

부광약품이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22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1048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9.9% 감소했다. 덱시드, 라투다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자동화라인 구축에 따른 외주 가공비 증가, 신제품 출시 관련 초기 마케팅 비용 등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및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등 전문의약품 전략품목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다. 특히 부광약품이 전략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중추신경계(CNS) 품목군 처방이 크게 증가했다.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 불면증치료제 '잘레딥(성분명 잘레플론)', 뇌전증치료제 '오르필(성분명 발프로산나트륨)'등 전략품목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늘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앞으로 전략적 품목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특히 라투다 출시 2주년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처방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신제품 출시 확대로 CNS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IR행사를 통해 의약품 연구개발(R&D) 현황도 공개했다. 우선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주요 우울장애(MDD) 부가요법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3상 임상시험 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라투다의 처방 범위 확대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글로벌 임상 2상을 위한 IND를 신청했다. 이번 임상은 레보도파(Levodopa) 치료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침오프(Early Morning OFF) 증상을 겪고 있는 성인 파킨슨병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수행은 미국을 포함해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의 총 25개 주요 전문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부광약품은 최근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과의 협력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 이사회 선임을 완료하고 경영 안정성 및 협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과 의약품 위탁제조(CMO)를 통해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위장관용 치료제인 복합파자임 이중정(성분명 판크레아틴)을 처음으로 출하했고, 하반기 추가 품목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본업의 '탄탄한성장', 'R&D의 가시적인 진전', '성공적인 인수 시너지'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흔들림없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드골 대통령 즐긴 ‘드라피에 샴페인’, 바닷속서 숙성시키면 어떤 맛?

바다 속에서 숙성시킨 실험적 샴페인이 시음회에서 공개됐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코트다르모르 해안 수심 31m 지점, 빛이 닿지 않고 수온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곳에서 숙성시킨 샴페인이다. 병이 다시 뭍으로 올라오기까지 2년이 걸렸다. 와인 수입사 씨에스알(CSR)와인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드라피에(Drappier)의 샴페인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육상 지하에서 숙성시킨 원본 샴페인과 바다 속에서 숙성시킨 실험적 샴페인이 함께 시음대에 올랐다. 같은 해에 같은 방식으로 만든 와인을 한 병은 드라피에 본사가 있는 프랑스 우르빌 지역 지하 저장고(카브·cave)에, 다른 한 병은 바닷속에 두고 숙성한 것이다. 지하에서 숙성한 쪽은 '까르뜨 도르 브륏', 바다에서 숙성한 쪽은 '까르뜨 도르 브륏 이멀전'이다. 기자가 참석한 이날 시음회에서는 드라피에 브랜드 앰버서더인 주재민 소믈리에(레스토랑 산 지배인)의 진행으로 모두 5종을 대상으로 시음이 이뤄졌다. 드라피에 양조의 핵심은 '덜 넣는 것'이다. 당분 첨가량(도자주)을 낮게 잡고 이산화황 사용을 최소화하는 저도자주·저이산화황 양조를 고수하고 있다. 드라피에 가문은 구성원 전체가 이산화황 알레르기를 갖고 있어 이산화황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드라피에 샴페인은 일반 샴페인의 레몬빛과 달리 구릿빛이 감도는 색을 띤다. 당분을 아예 넣지 않는 '브륏 나뚜르 제로 도자주'와 이산화황을 넣지 않은 '상 수프르' 라인을 따로 두고 있기도 하다. 포도는 첫 번째 압착 주스만 쓰고, 유기농 재배와 말을 이용한 쟁기질, 경량 병 도입 같은 친환경 양조로도 이름나 있다. 드라피에는 1808년 프랑스 샹파뉴 남부 꼬뜨 데 바(Côte des Bar) 우르빌 마을에 설립된 218년 역사의 가족경영 하우스다. 8대에 걸쳐 가족이 경영을 이어오고 있고, 현재는 미셸 드라피에와 그의 자녀들이 양조와 재배, 마케팅을 나눠 맡고 있다. 12세기 클레르보 수도원 시절 지어진 지하 저장고를 그대로 쓰고 있고, 샤를 드 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즐긴 샴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력 품종은 피노 누아다. 꼬뜨 데 바는 샹파뉴 주요 산지 가운데 부르고뉴 샤블리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선사시대인 쥐라기 시대 해양 화석이 섞인 키메리지안(Kimmeridgian) 석회암 토양이 짭조름한 미네랄 풍미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까르뜨 도르 브륏과 까르뜨 도르 브륏 이멀전의 태생은 같은 와인이다. 다만 숙성 기간의 일부를 보낸 장소가 다르다. 드라피에는 2020년 10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코트다르모르 해안의 수심 31m 지점에 병을 담근 뒤 2년 만에 인양했다. 지하 저장고에서 3년, 바닷속에서 2년을 보낸 뒤 인양해 다시 1년의 안정화를 거쳐 모두 6년 만에 출시된 제품이다. 해저 숙성 샴페인을 상업적으로 출시하는 하우스는 세계적으로도 극소수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르끌레르 브리앙(Leclerc Briant)의 어비스(Abyss)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 시도하는 하우스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비스가 최상급 뀌베(제품)인 것과 달리 드라피에는 엔트리 등급인 까르뜨 도르를 골라 두 방식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바다를 택한 이유는 숙성 환경에 있다. 해저 수심 31m 지점은 빛이 완전히 차단되고 일정한 수온과 압력이 유지되는 공간이다. 여기에 해류와 파도로 병이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와인과 효모가 지속해서 섞여 복합적인 풍미가 형성된다는 것이 주재민 소믈리에의 설명이다. 온도와 조명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지하 저장고와 달리, 외부 환경 변수가 와인 숙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다. 원본인 까르뜨 도르 브륏은 피노 누아 80%에 샤르도네 15%, 뫼니에 5%를 섞은 논빈티지 제품이다. 드라피에가 제시하는 공식 시음 노트는 백도 계열 핵과의 향과 스파이시하고 구조감 있는 팔레트, 그리고 이 와인 특유의 모과 젤리 뉘앙스다. 평단은 여기에 삶은 배와 구운 아몬드, 절인 생강 같은 표현을 더한다. 기자에게는 모과보다 배 향이 먼저 왔다. 까르뜨 도르 브륏 이멀전은 별도의 공식 시음 노트가 상세하게 공개돼 있지 않다. 두 병을 나란히 놓고 시음한 해외 평단은 해저에서 익힌 쪽이 탄산은 더 많은데도 기포가 더 곱게 통합돼 신선함과 섬세함이 함께 커졌다고 평가한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이날 두 와인의 가장 큰 차이로 산미의 세기와 여운의 길이를 꼽았다. 질감 차이는 소믈리에들 사이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받은 인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본보다 쌉쌀함과 신맛이 조금 더 도드라졌고 몸집은 오히려 가벼워진 반면, 피니시는 길게 남았다. 로제 브륏 역시 논빈티지 제품으로, 껍질을 짧게 침용하는 세니에(saignée) 방식으로 만든다. 공식 노트는 붉은 과실의 순수한 향과 새틴처럼 부드러운 질감, 은은한 스파이스와 핵과의 힌트를 제시한다. 해외 평단은 으깬 라즈베리와 체리를 앞세우면서 세니에 방식에서 나타나기 쉬운 과한 탄닌을 피한 질감을 높게 평가한다. 기자에게는 체리 향이 가장 먼저 왔고, 뒤이어 블러드 오렌지와 자몽 껍질을 씹은 듯한 떫은 감촉이 남았다. 밀레짐 익셉션 2019는 작황이 좋은 해의 포도만으로 만드는 빈티지 샴페인으로, 피노 누아 60%에 샤르도네 40%를 섞었다. 공식 계열 노트는 시트러스와 헤이즐넛이 얽힌 복합적인 향, 입에서는 샤르도네가 주는 바닐라 터치와 피노 누아의 깊이를 꼽는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까르뜨 도르가 모과와 노란 핵과 계열을 보여준다면 밀레짐 익셉션과 그랑드 상드레로 등급이 올라갈수록 붉은 사과와 배 향이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자에게는 배 향이 가장 지배적으로 느껴졌다. 향은 가볍다 싶었는데 입에 넣으면 가볍지 않았고 산미가 약간 남았다. 주재민 소믈리에도 아직 시음 적기에 이르다고 언급했다. 최상급 라인인 그랑드 상드레 2015는 1838년 우르빌 마을 화재로 재가 덮인 밭에서 나온 포도로 만든다. 피노 누아 55%에 샤르도네 45%를 섞고, 이 비율은 빈티지가 바뀌어도 유지된다. 공식 노트는 우디하고 토스티한 향에 바닐라 힌트, 커리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스와 버터리한 질감을 제시한다. 해외 평단은 노란 복숭아와 소금기 있는 레몬, 젖은 돌과 토스트를 꼽고 음용 적기를 2026년 이후로 본다. 기자에게는 레몬 향이 가장 크게 다가왔고, 앞선 와인들에 비해 향의 존재감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상위 뀌베에서 나타나는 레몬이 신선한 레몬즙이 아니라 농익거나 마이야르 반응을 거친 형태의 터치라고 설명했다. 드라피에는 국내에 까르뜨 도르 브륏과 이멀전을 함께 묶어 두 숙성 방식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세트 형태로 소량 들어와 있다. 같은 와인이지만 해저 숙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있어 두 병의 가격은 다르게 매겨진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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