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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살던 때와 지금은 다르다”…2030 ‘무당층’의 고백

2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무교로 서울시일자리센터 입구에는 '채용중심 취업지원 프로그램', '생성형 AI 활용 교육', '청년취업사관학교' 안내문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복도에는 이력서와 노트북, 포트폴리오를 든 청년들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토익학원에 가야 한다"며 연신 시간을 확인하던 대학생 이모(24)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대학 4학년인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토익 준비를 병행 중이다. 지지 정당을 묻자 “청년 공약이 제 일상과 연결된다는 느낌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남 진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27)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주 4일 하며 사무·마케팅 직무 취업을 준비한 지 1년 반째다. 월세 55만원에 식비·교통비·자격증 응시료까지 더하면 매달 최소 130만원이 빠져나간다. 김씨는 “알바를 늘리면 생활비는 되는데 자기소개서 쓸 시간이 없어진다"며 “지금은 진보냐 보수냐보다 월세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말이 돌아왔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청년 가운데 지지 정당을 확정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6·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들에게 선거는 아직 삶을 바꿀 수 있는 통로라기보다 멀리 있는 정치 일정에 가까웠다. 본지가 2030 청년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응답자 가운데 지지 정당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청년은 26명, 70.3%에 달했다. 반면 투표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6명으로 97.3%였다. 투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줄 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들이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한 정치 무관심이 아니었다.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자가 33명, 89.2%였다. 월세를 제외한 한 달 생활비가 50만~80만원이라는 응답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만~100만원 8명, 100만~150만원 6명 순이었다. 가장 부담되는 지출은 식비(24명)였고, 여가·문화비(13명), 교통비(12명)가 뒤를 이었다. 무당층인 이유로는 '이념 싸움이 피로해서'가 15명(40.5%)으로 가장 많았고, '기존 정당 모두에 실망해서' 11명, '청년 공약이 체감되지 않아서' 9명 순이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직장인 문모(23)씨는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는데 식비, 주거비, 교통비 같은 기본 생활비는 계속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청년 공약이라고 하지만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은 없고 절차도 너무 복잡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공약보다 청년들이 '열심히 살면 미래가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사는 취업준비생 홍모(24)씨는 경제적 독립을 위해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풀타임으로 일한다. 앞뒤 출퇴근에만 두 시간이 더 걸린다. 취업 준비 7개월 차인 그는 “월세 지원 확대나 취업 준비 비용 공약이 나오면 마음이 움직일 것 같다"며 “취업 준비를 위한 생계 유지비 마련이 취업 준비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재직 3년 차인 서울 용산구의 직장인 조모(27)씨는 “근로소득이 청년 지원 기준에서 조금씩 초과돼 대부분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실제 체감 생활은 결코 여유롭지 않다"며 “열심히 일하며 세금을 내는 청년들이 오히려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다.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공약은 '청년 일자리 확대'가 24명(64.9%)으로 압도적 1위였다. 이어 전세사기·주거 불안 대책(17명), 생활비·물가 지원(14명), 청년 월세 지원(11명) 순이었다. 반면 여야 청년 공약에 대한 체감도는 낮았다. '별로 체감되지 않는다'가 17명,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가 2명으로 전체의 51.4%가 체감도가 낮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대상 조건이 너무 제한적이라서'와 '취업·주거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서'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광진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김모(25)씨는 월세와 관리비로 67만원을 낸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는데 월급을 받으면 30만~40만원으로 생활해야 해 죽을 맛"이라며 “청년 공약을 하는 건 좋은데 어느 당이든 공약했으면 지켜야 한다. 지키지도 않을 거면 내놓지도 마라. 당신들이 살았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취업준비 5개월 차인 이모(25)씨는 “청년은 공약용 표어로만 남아있다"고 했다. 취업준비 1년 차인 장모(29)씨도 “이념 싸움이 피곤하다. 민생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흠 잡기가 많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030 무당층이 느는 이유로 정치권이 청년의 삶을 오랫동안 외면해 온 데서 찾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청년실업을 비롯해 새로운 바람과 갈망이 있는데 여야 어느 쪽도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년 연장 등 기성세대 중심의 정책을 펴는 것으로 청년들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경우 계엄 이후 젊은 남성들이 보수 정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도 무당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젊은 남성들이 정치적 방향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미래 불확실성과 경제 불안이 정치 무관심을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정치 참여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어 단정적 해석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청년의 관심을 살 수 있는 일자리, 경제 등 실질적인 이슈를 많이 제시하고 혜택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예림 인턴기자

더바디샵, 창립 50주년 헤리티지 캠페인 전개…스타필드 하남에 팝업스토어 열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 더바디샵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브랜드 헤리티지와 철학을 조명하는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6일 전했다. 1976년 설립된 더바디샵은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온 브랜드다. 이번 50주년 캠페인 테마는 'Rebellious By Nature(틀을 깨는 아름다움)'로, 지난 50년간 사회적 메시지와 가치소비 문화를 이끌어온 브랜드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더바디샵은 캠페인의 시작으로 지난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50주년 기념 영상 '50 Years of The Body Shop'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동물실험 반대와 공정무역, 자아 존중, 환경 보호 등 브랜드 핵심 가치와 함께 더바디샵이 뷰티 업계에서 만들어온 변화의 과정이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담겼다. 오프라인 행사도 마련됐다. 더바디샵은 오는 6월 1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사우스아트리움에서 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2030 세대가 많이 찾는 공간 특성을 반영해 과거 더바디샵 매장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가치소비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역사와 철학을 소개하는 액티비스트 퀴즈존 △메인 포토존 △셀프 러브 포토존 △베스트셀러 체험존 △커스텀 키링 제작 공간 △리필 공병 꾸미기존 등 총 6개 테마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친환경 잉크를 활용해 피부에 직접 스탬프를 찍는 방식의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미션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경품이 제공되며, 팝업 현장에서 체험한 제품 라인업에 한해 더바디샵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더바디샵 관계자는 “이번 50주년 캠페인은 동물실험 반대와 공정무역, 자아 존중, 환경 보호 등 브랜드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더바디샵이 추구해온 '틀을 깨는 아름다움'이 제품과 공간, 고객 경험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1976년 영국에서 시작된 더바디샵은 윤리 기반 식물성 원료 처방과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 글로벌 공정무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뷰티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코이카, 혁신 스타트업과 개발협력 현장 연결… ‘2026-2027 CTS’ 공모 추진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오는 7월 10일까지 '2026~2027년도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26일 전했다. CTS 프로그램은 국내 혁신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협력 현장에 적용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과 사업 효과성 제고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코이카는 민간의 혁신기술과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공적개발원조(ODA) 모델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CTS는 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혁신기업의 기술을 개발도상국 현장에 적용해 사회문제 해결 가능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다. 특히 CTS는 단순 기술개발 지원사업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실제 문제 해결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개발협력형 실증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기업 성장과 글로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코이카는 2015년부터 CTS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까지 총 26개국 170개 사업을 지원해왔다. 초기 창업기업부터 성숙기업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운영하며, 현지 실증과 사업화, 후속 ODA 연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통합 지원하고 있다. 이번 2026년 CTS 공모는 예비창업자와 업력 10년 이내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기업은 사업 성숙도와 성장 단계에 따라 △Seed1(ODA 테스트베드) △Seed2(기술사업화) △CTS-TIPS 연계형(패스트트랙) 가운데 적합한 트랙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CTS-TIPS 연계형은 누적 민간투자 20억 원 이상 기업만 신청 가능하다. Seed1은 변화이론 정교화와 시제품 제작, 소규모 현지 실증 등을 통해 초기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기업당 최대 4억 원이 지원된다. Seed2는 현지 보급·확산과 비즈니스 구조 실증을 중심으로 사회적 임팩트와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최대 7억 원까지 지원한다. CTS-TIPS 연계형은 기술성과 사업 역량이 검증된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실증부터 사업화 정착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지원하는 패스트트랙 형태로 운영되며 최대 11억 원 규모 지원이 가능하다. 사업 분야는 교육·보건·농촌개발·물·교통·도시·디지털·에너지·기후행동·인도적지원 등 코이카 ODA 정책과 전략에 부합하는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특별주제(문화)' 분야를 신설해 한국의 문화 소프트파워와 혁신기술을 활용한 개발협력 솔루션 발굴에도 나선다. 개발도상국의 고유문화를 보전·활용하고 문화산업 육성과 문화 접근성 확대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지난 13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SKT홀에서 '2026~2027 KOICA CTS 공모설명회'를 열고 프로그램 운영 방향과 참여 방법 등을 안내했다. 설명회에서는 △코이카 기업협력 프로그램 소개 △CTS 신규사업 공모 안내 및 제안서 작성 유의사항 △참여기업 사례 발표 △현장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CTS가 단순 사업비 지원이 아니라 개발협력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와 동반성장 성과를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사례 발표에는 CTS Seed1 참여기업 다시물결과 CTS-TIPS 참여기업 식스티헤르츠가 참여해 사업 경험과 현지 실증 사례를 공유했다. 다시물결은 바이오플라스틱 기반 친환경 양식용 부표 '리오션(Re:ocean)'을 활용한 인도네시아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 사례를 소개했다. 식스티헤르츠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인증서 거래 시스템 구축 및 실증 사례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경험을 공유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CTS는 혁신기업 기술이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라며 “국내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난제 해결과 동반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모설명회 다시보기 영상은 코이카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자세한 공모 내용과 신청 방법은 코이카 홈페이지 기관공모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에이젠코어 “삼중수소 기반 차세대 안전지시등 실증 완료”

에이젠코어가 삼중수소(H-3)를 활용한 자발광 안전지시등 현장 실증을 완료하며 차세대 피난유도 시스템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26일 전했다. 에이젠코어는 최근 소방안전 전문가와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중수소 기반 자발광 안전지시등 실증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화재와 정전 등 극한 상황에서도 실제 피난유도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암실 환경에서 이뤄졌다. 현행 소방시설법 시행령은 비상구 유도등을 '화재 시 긴급 대피를 안내하기 위한 시설'로 규정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피난유도가 가능해야 하는 점을 핵심 요건으로 두고 있다. 에이젠코어는 기존 전기식 유도등이 비상전원 장애나 배선 손상 시 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 반면, 삼중수소 자발광 방식은 외부 전원 없이도 10년 이상 지속 발광이 가능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암흑 상태에서 화살표와 픽토그램 식별 여부, 거리별 인지 가능성, 소화기 위치 확인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회사 측은 참가자들이 암실 환경에서도 피난 방향과 안전 장비 위치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증에는 한국소방안전관리자협회와 한국소방기술사회, 소방시설 관련 기업, 대학 교수진, 소방기술사 등이 참여했으며, 소방안전정책자문 특별위원회 관계자들도 현장을 참관했다. 에이젠코어는 미국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AMC Theatres, Riverside Hotel & Casino 등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 학교 등에서 삼중수소 기반 자발광 Exit Sign이 장기간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등록 사용자 체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삼중수소 기반 자발광 안전지시등의 제도권 상용화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신청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증 결과와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젠코어 사업개발부 정서훈 차장은 “비상 상황에서는 순간적인 밝기보다 실제 어둠 속에서 피난 경로를 식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전원 차단 상황에서도 지속 작동하는 자발광 기술은 기존 전기식 유도등과 차별화된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젠코어는 삼중수소 관련 인허가와 추출·저장·응용 기술까지 포함한 풀스택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원자력·핵융합 기반 안전 산업 분야로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엠키스코어, NIPA AI 인프라 사업 참여…대규모 GPU 수랭 시스템 구축 완료

엠키스코어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에 NHN클라우드의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직접액체냉각(DLC) 기반 AI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26일 전했다. 이번 사업에서 엠키스코어는 고집적 GPU 클러스터 설계와 시스템 구축, 성능 최적화 등을 지원했다. 특히 4080개 규모 GPU 단일 클러스터에 수랭식 냉각 방식을 적용해 시스템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엠키스코어는 그동안 축적해온 수랭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2,512장 규모 H100 DLC 서버 클러스터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역량을 확대해왔다.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아직 전산실 내 액체 활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남아 있지만, 엠키스코어는 대기업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랭 환경 구축 사례를 확대하며 관련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DLC 구축 솔루션 '아쿠아엣지'는 액침 냉각 방식에서 제기되는 장비 보증과 하중 문제 등을 고려한 대안 솔루션으로 소개된다. 회사 측은 장비 발열 제어와 서버 운영 효율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랭식 대비 팬 전력을 줄여 서버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항온·항습 운영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랙 단위 맞춤형 수랭 서버 설계를 통해 서버 집적도와 공간 활용 효율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엠키스코어 관계자는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통해 유량과 수온, 성능 등 다양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일부 구간만 수랭 방식으로 전환하는 리노베이션 사업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단계적 ‘고교 무상교육’ 축소…교육감 선거 “국가책임 vs 복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고교 무상교육' 예산과 교육복지 확대 공약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국 58명의 교육감 후보 상당수는 고교 무상교육과 교육복지 확대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걸며 학부모와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재정 당국이 고교 무상교육 국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지방 교육재정 방어'를 위한 후보들의 역량 시험대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고교 무상교육이 최대 화두가 된 배경에는 정부의 예산 기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 30일 '2027년 예산편성지침'을 통해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는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국비 지원 사업 규모를 단계적으로 감축한 뒤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교 무상교육은 입학금, 수업료, 교과서비,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제도로 2021년 전면 시행됐다. 현재는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각각 47.5%, 지방자치단체가 5%를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국비 지원 비율은 기존 '47.5%'에서 '47.5% 이하'로 조정됐다. 올해 정부 지원 비율은 30%(5785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부는 내년 지원 비율을 추가로 낮춘 뒤 국회 협의를 거쳐 2027년 예정대로 사업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 지원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전국 시·도교육청이 떠안아야 할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육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갈등은 6·3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려 각 후보들의 핵심 공약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정부의 국비 축소 움직임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후보는 국가 책임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교통비·교육 바우처·운전면허 취득비 지원 등 생활 밀착형 복지 공약으로 학부모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도권 후보들을 보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만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초·중·고 학생 교통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초등학교 영어교육 시작 시기를 현행 3학년에서 1학년으로 앞당기는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영어학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공교육 확대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교육청이 우수 학원을 지정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학부모의 사교육비 일부를 지원하는 '공립형 학원' 구상도 내놨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태희 후보는 지난해 고3 학생 12만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운전면허 취득비를 지원한 데 이어, 중3~고3 학생 독감 예방접종비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안민석 후보는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100만원의 펀드 자금을 지급한 뒤 6년간 위탁 운용해 졸업 시 수익금과 함께 돌려주는 '씨앗 교육펀드'를 공약했다. 특히 최근 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순 무상교육 유지 요구를 넘어 AI 바우처·교통비·교육수당·사회진출 지원금 등 현금성·바우처형 공약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교육복지 범위가 학교 안을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청사가 위치한 세종·충청권에서는 정부의 예산 축소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국가 책임 강화'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전수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최근 “교육은 선택이 아닌 기본권"이라며 “고등학교 교육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 무상교육을 법정 제도로 전환해 항구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는 '무상 AI 시대'를 선언하며 스마트기기 구매 바우처와 인공지능(AI) 모델 구독 바우처 지급, 지역별 AI 학습센터 및 공공 스마트 스터디카페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접근성 격차 해소를 출발점으로 삼은 구상이다. 충북에서는 김진균 후보가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100만원 규모의 'AI 부트캠프 펀드'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성근 후보는 교복·학용품 구매 등 입학 관련 비용 지원 차원에서 초·중·고 신입생 모두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영남권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넓은 농산어촌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동권 보장과 사회 진출 지원 등 생활 밀착형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는 고3 학생의 사회 진출과 진로 준비를 돕기 위한 공약으로 '고3 운전면허 취득비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기 후보는 고3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사회진출지원금 100만원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경남에서는 권순기 후보가 학생 1인당 연간 50만원을 지급하는 '에듀-케어(Edu-CARE) 통합형 바우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아부터 고교생까지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준식 후보는 '국가 책임 교육복지'를 내세우며 방과 후 학교 활동비 전액 지원과 아동·청소년 무상버스 도입, '1000원의 행복 석식'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기 후보는 중·고교생에게 월 10만원 규모의 성장 바우처를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학생교육기본수당 도입을 공약했다. 오인태 후보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연간 30만원 상당의 '꿈&끼 바우처'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 외에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 후보를 보면 김대중 후보는 학생교육수당 확대와 교복비·체험학습비·방과 후 학습비 등까지 무상화하는 교육 전면 무상화를 제시했다. 이정선 후보는 중학교 1학년 입학 때부터 고교 3학년 졸업까지 최대 1000만원의 '우리 아이 1000 드림 펀드'를 운영해 학생들의 꿈이 형편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사회 진출을 할 수 있게 돕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장관호 후보는 고3까지 연 120만원의 기본교육수당을 지급하고 학교 밖 안전사고까지 보장하며 고교 졸업 시 진학·창업 지원금을 받는 씨앗보험 도입을 약속했다. 강원 지역은 농산어촌과 소외 지역 비중이 높은 만큼 국비 축소 시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지방교육재정 방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삼영 강원교육감 후보는 교육감협의회와 연대해 국고 지원 비율을 법으로 명확히 의무화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현숙 후보는 “국가 지원 축소는 교육격차 확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시적 예산 편성 체계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신경호 후보는 지역별 교육 인프라 지수를 반영한 예산 배분 기준 마련과 고교 무상교육 법적 근거 강화, 지역소멸 위기 지역 대상 특별 교육교부금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익 후보 역시 “국비 지원 축소는 결국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에 최소한의 국비 지원 유지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B금융, AI 기반 보안체계 강화...사이버보안센터 출범

KB금융지주가 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등장으로 자동화, 고속화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보안체계를 강화한다.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금융당국의 AI 보안 대응 방향에 맞춰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정보보호 실태점검(모의해킹)·보안업무 자동화 체계 구축 ▲제로 트러스트 체계 강화 ▲모의침투(BAS) 기반 '그룹 사이버보안센터' 출범 등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보안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정보보호 실태점검(모의해킹)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기존에 화이트해커 중심의 시나리오 기반 점검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의해킹 AI 에이전트, 외부 전문기관의 AI 에이전트를 병행하며 실제 초고성능 AI 기반 공격 수준의 실전형 점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결합한 24시간 보안 모니터링 체계를 자체 구축했다. 최신 금융보안 위협·취약점 정보의 실시간 수집·분석·전달, 이상행위 탐지·정보유출 징후 파악 등의 자동화를 통해 사이버 위협 탐지·분석·훈련 전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더불어 악성메일 대응 훈련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최신 피싱 유형을 반영한 훈련 시나리오를 자동 생성·배포하고 있다. KB금융은 망분리, MFA(다중인증), 접근통제 등 기존 금융보안 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절대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그룹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특히 그룹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제로트러스트 3단계 구축 완료 사례는 금융업권에서 가장 선제적인 구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사이버 침해사고의 사전 예방과 선제 대응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 공동대응 체계인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도 출범했다.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는 공격자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는 레드팀(사이버보안팀)과 실시간 위협 탐지·차단 역할을 수행하는 블루팀(통합보안관제)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격표면관리(ASM) 기반 외부노출 자산 상시 식별·점검, 모의침투 기반 실전형 공격 검증과 AI 기반 상시 취약점 관리 전담조직을 운영해 '취약점 발견 → 검증·개선 → 재검증'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선제적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는 AI 기반 보안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어떠한 위협 환경에서도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중 기술주 ‘속도 조절’…매크로 지표와 IPO에 주목 [글로벌 레이더]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공급망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우려 속에 숨을 골랐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호실적과 반도체 기술 진전이라는 호재에도 시장은 차익실현 압력에 직면했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과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살피는 한편, 중국 반도체 국산화의 분수령이 될 초대형 기업공개(IPO) 심사 결과를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18~22일) 미국 증시는 AI 공급망에 대한 불안과 금리 변동에 의해 크게 자극받았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AI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이번 주(26~29일)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협상 마무리 과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0.8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AI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에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초반 반도체 업종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신규 공장 증설은 시간이 걸리며 과잉 설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이 발언은 AI 공급망 '병목 현상'과 반도체 사이클 정점 도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마이크론(-5.95%), 샌디스크(-5.30%) 등 반도체 종목 주가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47%) 역시 하락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매도세와 매수세 간 공방을 이어갔다. 빅테크의 자본지출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의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고,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개선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26% 하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조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과 달러화 약세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며 “금리 안정과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란 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와 유가 변동성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종전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이 재차 이란을 공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중동발 물가 상승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역시 변수로 꼽힌다. 특히 PCE 물가지수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변화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PCE 물가지수는 개인이 구매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물가상승 압력 완화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 강세와 차익 실현이 동시에 나타났다. 과창판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중국 4월 경기가 부진하면서다. 이번 주(25~29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 상장을 둘러싼 기대감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 과창판지수는 1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에만 정보기술(IT) 섹터가 1.47% 상승하며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3 나노칩 기술 돌파와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 메모리 업황 호조 등으로 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실물경제 지표가 이같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1일 상해종합지수는 2.04% 급락했다.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근거가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는 평가다. 앞서 발표된 중국 경제 주요 실물지표에서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했다. 신규대출은 10억 위안 감소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조 연구원은 “주요 실물지표의 전방위적 부진으로 경기 회복 동력 약화 우려가 깊어졌다"며 “이는 지수 전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술주의 전반적인 조정 역시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서비스와 IT 섹터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되며 지난 21일 하루에만 ChiNext 지수는 2.35% 하락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추세가 변화했다기보다는 속도 조절 성격"이라며 “뚜렷한 개별 악재보다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예정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과창판 IPO 심사 재개와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상장 검토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XMT의 IPO는 중국 반도체 국산화 사이클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XMT는 중국 메모리 1위 업체로,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충당하는 D램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과창판지수 상장은 실적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 지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공개한 IPO 신청서에서 CXMT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과 목표치를 발표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CXMT는 중국 내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능력을 2~3배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 이후 앞으로 3년 동안 업계 최대 규모의 자본지출이 예상된다"며 “로컬 장비와 소재 채택 등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트럼프 “협상 순조롭다”더니 이란 공습…경고 커지는 글로벌 원유재고

전 세계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시아 석유 시장이 이미 '최소 운영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도 오는 7월까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행사에 참석한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알려진 글로벌 원유 재고 수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유 재고 상당 부분은 송유관과 저장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물량이어서 실제 시장에 공급 가능한 재고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최소 운영 수준은 시설 가동에 필요한 최소 재고량을 의미하는데, 아시아 시장은 이미 이 단계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커리 CSO는 “석유 제품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항공유 가격은 다소 내려왔지만 이제는 디젤 가격이 항공유보다 더 높아졌다"며 “싱가포르 시장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단지 항공유에서 디젤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현지 거래 가격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국내 정유사들 역시 싱가포르 거래 가격을 공급 가격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 역시 수주 안에 비슷한 공급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현재 유럽은 미국산 원유 유입 덕분에 일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까지 시작되면서 수요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리 CSO는 “아시아는 이미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며 “유럽은 한 달 정도 뒤가 문제이고 미국은 7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 전략비축유(SPR)에서 방출되는 물량 상당수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산 원유가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최근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IEA는 중동산 원유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글로벌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여름철 성수기에 심각한 공급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주 “상황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7~8월 위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리 CSO는 미국 연방 휘발유세 면제 등의 대응책은 공급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조치는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물 원유 공급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만이 유일한 근본 해법이지만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가 오히려 이란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의 협상 레버리지는 커지고 있다"며 “현재 이란의 협상력은 지난 47년 사이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군은 이란 남부 지역을 전격 공습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방어적 조치였다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협상을 벌이던 와중에 공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이 이란 내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를 설치하려던 선박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군이 가하는 위협으로부터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행위 중단 선언, 향후 60일간 핵 협상 진행 등의 내용을 담은 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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