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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방문…격려금 1억원 쾌척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찾아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15일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빙상장·사격장·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메디컬 센터 등 선수촌 내 핵심 훈련 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살폈다. 특히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환담을 나누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땀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본다"며 “다가올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을 수행하며 프로 배구의 인기를 견인하는 등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역시 남자 프로배구단(점보스)과 여자 실업 탁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칠레, 4년만에 우파로 정권 교체…중남미 ‘블루 타이드’ 확산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칠레까지 좌파 정권에 대한 심판 흐름에 합류하면서 중남미 전반에서 이른바 '블루 타이드(우파 물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칠레 선거관리위원회(Servicio Electoral de Chile·SERVEL)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33% 기준 카스트 후보는 58.18%, 하라 후보는 41.82%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칠레는 4년 만에 우파 정권이 재집권하게 됐다. 하라 후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했다"며 패배를 승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주요 외신으로부터 극우주의자라고도 묘사되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 조직범죄 대응을 위한 군대의 권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약속했다. 그는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시장 경제로의 회귀'를 공약하기도 했다. 공공예산 삭감, 규제 완화, 기업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등이 주요 구상으로 꼽힌다. 이러한 칠레의 정권 교체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미의 모범생'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달리 칠레에서는 수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 유입과 맞물려 강력 범죄가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장기화한 경제 침체와 물가 급등은 좌파 정부의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에 대한 재정적 부담과 국민적 반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투표 결과는 4년전 대선 당시 유권자들이 카스트 후보 대신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를 택하면서 칠레가 중남미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의 정점에 섰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3년 아르헨티나가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파나마 등에서도 좌파 정부가 우파 정권으로 교체됐다. '트럼프 외압' 논란을 빚고 있는 온두라스에서도 좌파 여당 후보가 낙선의 고배를 들 가능성이 크다. 그 배경에는 유권자 관심이 기존의 사회 구조 개혁이나 불평등 해소 같은 진보 의제보다 범죄, 치안 불안, 불법 이민 문제와 같은 실제적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대선 유세 국면에서 좌파 성향 후보들은 대체로 이민자에 관대한 공약을 냈다. 내년에는 코스타리카(2월), 페루(4월), 콜롬비아(5월), 브라질(10월)에서 대선이 치러진다. 현재 기준,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에서 중도우파 측 경쟁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8년 된 ‘동서울터미널’, 광역교통허브로 탈바꿈…“2031년 완공 목표”

서울시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동북권 교통 관문 '동서울터미널'을 방문해 노후 시설과 교통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99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에 평균 1000대 이상의 버스가 오가는 동북지역 핵심 교통시설이다. 그러나 38년간 운영되며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와, 대규모 유동 인구 및 버스 통행에 따른 주변 교통 혼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단순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교통·업무·판매·문화가 결합된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교통 기능은 지하에 집중 배치해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 공간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한다. 전체 터미널 규모도 기존 대비 120% 이상 확대해 혼잡을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공중부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시는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이익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공시설 확충에 활용할 방침이다. 사전협상 제도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가 2009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2년 법제화 이후 현재 16개 시·도가 운영 중이다. 우선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한다. 또 가로변에 분산 설치돼 있던 광역버스 정류장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직결 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 체증과 매연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과 지하철 2호선 강변역을 잇는 보행데크를 조성해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과 고가 하부광장 정비, 구의 유수지 방재 성능 고도화 등 주변 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혁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복합교통허브로 조성하겠다"며 “강북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형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에너지공단, 에너지바우처 신청 31일 종료…“꼭 신청”

한국에너지공단은 오는 31일 '2025년도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마감한다며 신청을 독려했다. 아직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관할 행정복지센터 또는 복지로 누리집에서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5일 기준 총 135만3000세대에 올해 에너지바우처 5024억원이 발급됐다. 올해 신청한 에너지바우처의 사용 기한은 내년 5월 25일까지이며 사용 기한 이후 남은 에너지바우처 잔액은 모두 소멸된다. 에너지바우처란 취약계층이 냉·난방 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바우처)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고지서에서 요금을 자동 차감 받는 방식과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원하는 에너지원을 자유롭게 결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중 하나 이상의 급여를 수급받으면서 세대원 특성 기준을 충족하는 세대이다. 특히 올해부터 다자녀 세대가 지원 대상에 신규로 포함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 세대 중 19세 미만인 자녀를 2명 이상 포함하는 다자녀 세대이다. 이때 자녀란 주민등록 등본의 세대주와의 관계가 '자녀' 또는 '배우자의 자녀'인 경우와 주민등록 등본에 등재된 가정위탁보호아동을 말한다. 손자녀, 동거인의 자녀 등은 자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아직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31일 이전에 꼭 신청하셔서 난방비 걱정 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공단은 몰라서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홍보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화재로 불탔던 집… 전기안전공사 덕에 한 달만에 집들이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이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로 집을 잃은 홀몸노인 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지역 주민들의 공개제안부터 새 집을 짓고 살림살이를 놓는 '집들이'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달여에 불과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대농마을에서 △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함께 화재 이재민 긴급 구호사업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 전기안전공사 주최 주민참여위원회의 공개 제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 농촌 마을에서 화재로 인해 집을 잃고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홀몸노인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주민이 길을 열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집터에 임시 주택을 세워 올렸다. 전기공사협회는 전기를 가설하고 화장실 전등을 설치했으며, 싱크대와 바닥 난방 시공을 맡았다. 긴급 구호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홀몸 노인이 겨울을 견뎌낼 새 집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 이후에는 '집들이'의 의미를 담은 입주 행사가 진행됐다. 전기안전공사를 포함해 긴급 구호에 참여한 기관이 화재 피해 주민에게 가전제품과 이불, 탄소매트 등 겨울철 혹한기 대비 용품을 전달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남화영 사장은 “지역 주민 청원에 공공기관과 민간, 자치단체가 이처럼 신속히 지원 사업에 나선 것은 전례 없던 일"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서울 아파트 상승세 주춤…용산·성동 오름폭 축소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일부 지역에서 최대 3%까지 치솟았던 서울 주요 단지의 오름폭은 11월 들어 1%대로 낮아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전세가격은 오름폭을 키웠고, 월세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24%로 전월(0.29%)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1.19%에서 0.77%로, 수도권은 0.60%에서 0.45%로 각각 낮아졌다. 지방은 전월 보합에서 0.04% 상승으로 전환했다. 서울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수 문의와 거래가 줄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는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강북 14개 구에서는 용산구가 1.75%에서 1.37%로 오름폭이 줄었고, 성동구는 3.01%에서 1.37%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마포구 역시 2.21%에서 0.97%로 상승 폭이 낮아졌다. 이어 강남 11개 구에서는 송파구가 2.93%에서 2.10%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 오름폭은 줄었다. 이밖에 동작구(1.76%→1.46%), 양천구(2.16%→1.24%), 강동구(2.28%→1.16%)도 모두 상승 폭이 축소됐다. 아울러 수도권에서는 경기(0.34%→0.32%) 상승하며 전월과 비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평택과 파주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지만, 성남 분당구와 과천, 용인 수지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인천(0.07%→0.09%)은 연수·동·서구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신축과 대단지,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외곽 지역과 구축 단지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집값은 9월 0.58%에서 10월 1.19%로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10·15 대책을 내놓고 효과가 반영되는 11월 통계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통계에서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오름폭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11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4% 오르며 전월(0.18%)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44%에서 0.51%로, 수도권은 0.30%에서 0.38%로 전월대비 각각 상승했다. 월세가격도 전국 기준 0.23% 상승하며 전월 수치인 0.19%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전월 0.53% 올랐던 데 이어 11월에도 0.52% 상승하며 이전과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30%→0.35%)과 지방(0.09%→0.12%)은 모두 전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모두 교통 여건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비상계엄 수사 ‘180일’…尹 추가 기소 ‘성과’·배후 규명 ‘과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해 온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등 27명을 기소하며 18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준비가 사실상 2022년부터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논의는 2023년 10월 군 장성 인사 이전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봤다. 조 특별검사는 15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석열 등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다"며 “윤석열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은 비상계엄 시기를 2024년 총선 이후로 확정한 뒤,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계엄을 결행하는 방안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조 특검은 “윤석열과 김용현은 2024년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들른 하와이에서, 동행한 강호필 합참차장에게 '한동훈은 빨갱이다. 군이 참여를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한동훈에 대한 적개심과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10월 1일 군사령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한동훈을 잡아오라. 총으로 쏴 죽이겠다'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한 법관을 체포하려 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통해 윤석열이 신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거스르거나 반대하는 사람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통해 제거하려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최초로 계획한 시점을 2023년 10월 군 장성 인사 이전으로 특정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임명해 비상계엄 실행을 위한 군 지휘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 장성은 비상계엄 당시 병력 동원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2023년 군 인사부터 비상계엄의 '진용'을 갖췄다고 판단한 근거로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이 제시됐다. 비상계엄의 계획자로 지목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기재된 군 인사 내용이 실제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계엄을 염두에 둔 인사 조율이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또 2022년 7~8월께 윤 전 대통령이 “총선 이후 계엄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사정기관 고위직 출신 인사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 대응을 유도함으로써 비상계엄 여건을 조성하려 했으나, 이 역시 실패로 끝났다고 판단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적 행동이 먼저임. 전시 또는 경찰력으로 통제 불가 상황이 와야 함', '군사적 명문화, 공세적 조치, 적의 요건을 조성' 등 북한 도발을 유인하려는 취지의 문구가 다수 확인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회 기능을 정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부정선거' 프레임이 적극 활용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이 아닌 대북 작전을 담당하는 정보사 요원 등을 중심으로 수사단을 꾸리고, 야구방망이·송곳·망치 등을 준비해 지난해 총선 결과를 반국가세력에 의한 부정선거로 조작하려 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180일간의 수사에서 특검은 이첩·인지·접수 사건을 합쳐 총 249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리했고, 군검찰과의 협업 사건을 포함해 총 27명을 재판에 넘겼다. 현판식도 없이 곧바로 수사에 돌입한 내란 특검은 3대 특검 가운데 처음으로 비상계엄 선포 당사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사실상 첫 '포토라인'에 세웠다. 수사 개시 엿새 만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불구속 상태였던 상황에서도 출범 22일 만에 다시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지난 7월 19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지난달 일반이적 혐의, 이달 4일 위증 혐의로 각각 추가 기소했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일반이적, 위증 등 혐의로 총 세 차례 기소하며 수사의 정점을 찍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변칙적 스타일의 조은석 특검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검은 수사를 국무회의 라인까지 확대해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에 가담한 인물들을 잇따라 기소했다.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구속기소했고, '국정 2인자'로 불렸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 8명,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 9명,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군 관계자 6명,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 3명도 각각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무리한 영장 청구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구속 역시 불발됐다. 전체 13건의 구속영장 청구 가운데 6건이 기각되면서 '표적 수사' 논란도 제기됐다. 다만 특검은 수사 막바지에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장관을 통해 자신의 수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새로 포착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명품백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이후 그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과, 수사 지휘라인이 전면 교체된 날 통화한 내역까지 확인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의 수사 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증거도 확보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며, 수사 종료 직전까지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특검 수사 종료를 두고 “내란 수사의 전반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0일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노상원 수첩과 검찰의 계엄 연루 의혹,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표결 방해 의혹 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내란은 헌정질서를 겨눈 범죄"라며 2차 종합특검 추진 방침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를 “증거 없는 내란 몰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수사 결론이 아니라 정치 브리핑에 가깝다"며 “입증되지 않은 주장과 잇단 영장 기각은 표적 수사 논란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세종대 엄종화 총장, 한국현대무용 특별공로상 수상

세종대학교 엄종화 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현대무용인의 밤 & 후원인의 밤(CODAKA AWARDS 2025)'에서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로부터 '한국현대무용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대한민국 현대무용 발전에 기여한 무용예술인의 노고와 공로를 격려하고, 무용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주도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대는 오랜 시간 동안 무용예술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힘써왔으며, 특히 국내외 무용 형식 및 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무용계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또한 무용수와 안무가, 교육 연구자가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되는 예술 환경을 제공해왔다. 이러한 공로로 엄종화 총장은 역대 세종대 총장단을 대표해 한국현대무용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엄종화 총장은 “이번 수상은 세종대가 예술과 학문을 아우르는 교육기관으로서 걸어온 길을 다시금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무용예술이 세계와 소통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대가 예술인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진그룹, 사랑의열매에 성금 20억 쾌척…25년 누적 기부액 570억 달성

​한진그룹이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20억 원의 성금을 내놨다. ​15일 한진그룹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희망2026나눔캠페인' 성금 전달식에서 2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탁식에는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과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 기탁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총 57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의 긴급 생계비 지원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 등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부자산 헐값 매각 막는다…300억 이상 국회 보고 의무화

300억원 이상의 정부 자산을 매각하게 되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사전에 보고해야 한다.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기관 지분 매각도 국회 사전동의를 거치는 등 헐값매각을 원천 치단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정부(국가·공공기관) 자산의 무분별한 민영화를 방지하고 헐값 매각 및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YTN 등 정부 자산매각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유재산 처분 때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유재산법 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다. 기재부는 정부 자산의 내재가치를 높이면서 사회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매각 시에는 과정 전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헐값 매각을 원천 차단하며 공공기관 민영화도 국회 논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체계 측면에서 부처·기관별 외부전문가 중심의 심사기구를 통해 매각 대상을 선정하고 가격 적정성을 심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300억원 이상 매각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 상임위에 사전에 의무 보고하고 50억원 이상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등 심사기구의 보고 및 의결을 거쳐야 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매각 금액이 300억원 이상인 정부 자산 매각은 총 51건으로, 전체 매각 금액의 40%를 차지했다. 연평균 16건이다. 같은 기간 50억원 이상 매각은 330건으로 전체 매각 금액의 65%에 해당했다. 다만, 한국투자공사(KIC)의 자산운용을 비롯해 기관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상시적인 매각 활동은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고, 손실보상 등 법령에 따른 매각은 사후 보고로 대체된다. 행정 낭비와 국민 불편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한 지분 매각 역시 소관 상임위원회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헐값 매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감정평가액 대비 할인 매각은 금지된다. 할인 매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사전 의결 등을 거쳐야 한다. 10억원 이상 고액 감정평가는 감정평가사협회의 심사 필증을 의무화한다. 현재는 입찰에서 2차례 이상 유찰되면 감정평가액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매각 관련 정보공개도 확대된다. 입찰 정보를 즉시 웹사이트(온비드)에 공개하고, 매각 이후에는 자산 소재지·가격·매각사유 등을 공개한다. 자산 민간 매각에 앞서 지방정부 또는 다른 공공기관의 행정 목적에 활용될 수 있는지도 사전에 검토한다. 기재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유재산법'과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을 추진하고, 행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개선 사안은 연내 즉시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사전 보고, 할인 매각 금지 등은 곧바로 시행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련 전수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각 부처와 함께 매각 감정가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평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된 사례의 경우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면 계약 자체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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