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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경기도-고양시-동두천시-양주시-파주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가 지난 7일 북부청사에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와 '출생 미등록 이주배경아동 공적확인제도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적확인제도는 출생신고가 안된 이주배경 아동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공기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제도로, 아이를 의료-보육-복지 지원과 연결해 주는 효과가 있다. 경기도는 올해 처음 이 제도를 시작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4개 민간기관은 △미등록 이주배경 아동 발굴 및 지원 연계에 관한 협력 △보건-의료-교육-생계-복지 등 기존 지원사업과 연계 및 지원 협력 △공적확인제도 및 지원사업 안내와 홍보 △공적확인제도 원활한 운영 및 미등록 이주배경아동 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상호 협력한다. 경기도는 현재 고양, 화성, 성남, 부천, 안산, 평택, 시흥, 안성, 동두천, 과천 등 10개 기초지자체에서 공적확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144건의 아동확인증을 발급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59건에서 약 144%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는 이 중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협약기관을 통해 의료비-약제비-주거비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원규 경기도 이민사회국장은 9일 “태어난 국가나 부모의 체류자격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며 “이주민 커뮤니티와 협약기관의 현장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공적확인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미참여 시-군의 동참을 끌어내 경기도 전역으로 아동보호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오는 10월9일부터 18일까지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릴 야간 국가유산 축제 '2026 고양 국가유산 야행 –행주가 예술이야-'를 앞두고 관람객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공모를 추진한다. 올해 야행은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영웅 2300명 숨결을 별빛으로 형상화한 '별빛 아래 행주'를 주제로 야경(夜景)-야설(夜設) 등 다채로운 밤을 경험하는 7야(夜) 체제로 운영된다. 이 중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사(夜史)' 영역에서 시민과 고양시 단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고양시는 △어린이 해설사 △체험 프로그램 10선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행주산성 어린이 해설사는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10명을 선발해 행주대첩의 역사적 스토리를 어린이 시선에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어린이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현장-이론 지도 교육을 이수한 뒤 축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10월9~11일, 17~18일) 야간(18:30~20:30, 1일 4회)에 대첩기념관 일원에서 해설사로 활동한다. 어린이 해설사 참가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접수하며, 고양시 통합예약 사이트(goyang.go.kr/resve/index.do)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아울러 행주산성 역사성과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고양시는 역량 있는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10선' 공모를 시행한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전자우편-방문을 통해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 서식은 고양시 누리집(고양시 공고 제2026-1745호) 및 고양시문화관광 누리집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제품이 있는 경우 견본을 함께 제출할 수 있다. 이후 전문가 심사, 컨설팅을 거쳐 최종 선정된 10개 업체(단체)에는 축제 기간 운영할 체험 부스 1동과 프로그램 재료비 3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한편 2026 고양 국가유산 야행 –행주가 예술이야- 관련 정보와 공모 관련 내용은 고양시 관광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동두천시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보산동 관광특구 한미우호의 광장(보산역 1번 출구 북측 150m)에서 '2026 동두천 예맥축제– Art & Beer Festival'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동두천시와 한국예총동두천지회가 공동 주최하며, 동두천종합예술제 및 두드림뮤직센터 기획공연과 연계해 보산동 관광특구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복합 문화예술축제다. 작년 종합예술제와 연계해 처음 선보인 '동두천 예맥축제'는 예술과 맥주, 지역상권이 어우러진 대표 여름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상권 연계 이벤트를 마련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21회 동두천종합예술제와 두드림뮤직센터 야외 기획공연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즐기면서 보산동 관광특구의 먹거리와 함께 동두천만의 여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지역상권 연계 이벤트를 통해 관광특구 내 상가 및 행사 참여업체에서 1만원 이상 이용 영수증 제시하면 생맥주 시음 쿠폰을, 1만5000원 이상 이용 시에는 수제맥주 쿠폰을 증정하는 축제와 지역상권이 함께하는 소비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두드림뮤직센터 야외 기획공연에서 감성 발라드 가수 '로이킴','양혜승','여명이'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디자인아트빌리지 공방 체험, 포토존, 다양한 시민 참여형 체험 및 이벤트도 마련돼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곽미영 문화예술과장은 9일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예맥축제를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지역상권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예술과 맥주가 함께하는 특별한 여름밤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9기 양주시가 '시민주권 대전환, 경기북부 중심 양주'라는 비전을 내걸고 대대적인 행정 혁신에 나선다. 핵심은 형식주의와 불필요한 규제를 타파하고, 실질적인 협업과 소통이 가능한 '효율 중심 시스템' 구축이다. 정덕영 양주시장은 9일 “행정에서 격식과 형식 타파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필요한 절차를 걷어내야 비로소 시민의 목소리가 온전히 보이기 시작한다"며 “공직자가 보고서 작성보다 현장을 한 번 더 찾고, 직원들이 격의 없이 소통할 때 비로소 시민이 체감하는 진정한 행정 혁신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변화 첫 걸음, 간부회의 체질 대전환= 민선9기 양주시는 기존 월 2회 운영했던 전체 간부회의를 월 1회로, 매주 목요일 시장, 부시장 교대 주재로 운영했던 티타임을 실국소장이 모여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실국소장 회의'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형식적이고 관례적이던 회의 운영 방식을 과감히 깨뜨리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으로 빠른 문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있다. 기존 전체 간부회의는 부서장 중심 요약-나열식 보고와 지시사항 전달로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이나 심도 있고 생산적인 논의와 토론이 부족했다. 이에 양주시는 전체 간부회의를 월 1회로 축소하는 대신 '문제해결형 토론 회의'로 전면 전환했다. 이런 실무 중심 협동 행정은 기존 형식주의 문화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던 공직사회에 변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양주시는 기대했다. ▷ 효율적인 행정 다이어트…칸막이 행정 타파= 공직사회의 해묵은 고질병 중 하나로 지목되는 과도하고 비효율적인 '보고서 작성 업무'도 과감하게 도려냈다. 실국소별로 주요 현안을 보고할 때는 핵심 내용만 직관적으로 정리한 1장짜리 요약 자료만을 공유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안건의 경우 데이터 추이나 핵심 요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했다. '보고서 없는 회의' 체계는 실질적인 행정 다이어트 환경을 조성하고 양주시민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행정 서비스가 제공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양주시는 전망했다. 복합적 민원과 융합형 과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민선9기 양주시는'부서 간 벽 허물기' 체계를 도입했다. 실국소장은 시정 전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안건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의견을 보탤 수 있다. ▷ 책임행정 강화, '주요 업무회의 생중계'= 회의가 '말 잔치'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빈틈없는 사후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결정된 과제가 실행 부서에서 유야무야되지 않도록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독려할 예정이다. 양주시는 닫힌 회의실 문턱을 낮추고 시정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업무회의 과정을 양주시청 내 방송과 온라인 시스템으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열린 행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직원과 시민은 주요 정책이 어떤 맥락과 토론을 거쳐 결정되는지 단편적인 결과물로만 접해야 했다. 하지만 회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 시정 투명성과 알권리를 대폭 끌어올리고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행정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보 독점을 해소하고 자율적인 책임 행정을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양주시는 분석했다. ▷ 상향식 혁신행정 요체는 일방적 소통 배제= 민선9기 양주시의 소통 중심 행정 개혁은 간부회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직원과의 대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직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이런 상향식 소통은 경직된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소속감을 강화한다. 이처럼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양방향 소통 혁신은 양주시가 지향하는 '시민중심행정'의 뼈대를 이룬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호우 피해로 운영이 중단됐던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복구를 마치고 8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2024년 7월 집중호우로 토사 유실과 시설물 파손이 발생해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작년 6월 호우 피해 복구 공사를 했으나, 같은 해 8월 추가 호우 피해가 발생해 운영 재개가 연기됐다. 이에 파주시는 올해 추가 복구공사를 추진해 6월 준공했으며, 관계기관 협의와 현장 점검 등을 거쳐 2년 만에 탐방로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거쳐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9.1km 구간의 탐방길로 철책이 설치된 접경지역 순찰로를 활용해 조성됐다. 도보로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임진강변의 자연환경과 강변 경관, 접경지 특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운영 재개로 관광객은 접경지 구간을 따라 임진강변을 걸으며 파주만의 생태와 경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접경지 구간을 탐방할 수 있어 색다른 탐방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출입 절차와 운영시간, 이용 인원 등에 제한이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날아라 필랑트여”…세단을 닮은 하이브리드 SUV의 정답

태권브이가 도로를 달리면 이런 모습일까. 자동차라기보다 튼튼하고 거대한 로봇의 얼굴이 보인다. 수직에 가깝게 툭 떨어지는 보닛 라인부터 범상치 않은 첫인상을 준다. 아래쪽으로 깊게 파여 각진 헤드램프는 로봇의 날카로운 눈매 같다. 입체적인 전면부에 좌우에 자리한 부메랑 형태의 이중 주행등까지, 강인한 로봇의 얼굴을 완성한다. 정중앙에 자리한 엠블럼은 마치 동력을 품은 심장같다. 시동을 걸자, 모든 조명이 일제히 빛나며 번쩍거린다. 잠들어 있던 로봇이 천천히 눈을 뜨는 순간이다. 운전석 문을 열면 분위기가 또 한 번 달라진다. 거대한 로봇의 얼굴 뒤에는 파일럿을 위한 조종석이 숨어있다. 몸을 단단히 감싸는 버킷같은 시트에 앉으면 푸른색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마치 숨을 쉬듯 은은하게 점멸한다. 주행을 시작하자 거친 첫인상은 사라진다. 전기 모터가 경쾌하게 차를 밀어내고,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민첩하게 몸을 움직인다. 차를 운전한다기보다, 살아 있는 로봇과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다. 지난 4월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글로벌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SUV, '필랑트'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SUV는 한국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종이 됐지만,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차종이기도 하다. 넓은 실내와 헤드룸 개방성, 높은 공간 활용도를 원하면서도 세단 같은 승차감을 갖춰야한다. 가족과 함께 타기 편해야 하지만 혼자 운전할 때도 재미를 잃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하이브리드라면 연비와 정숙성, 자연스러운 동력 전환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필랑트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크로스오버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7월 르노 필랑트를 타고 서울 강남역에서 일산 백석동까지 왕복 60km를 달렸다. 강남의 정체 구간부터 올림픽대로와 자유로, 비가 쏟아지는 도심과 일산 외곽의 비포장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을 두루 경험했다. 내내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고, 연비는 서울에서 일산까지 18.3km/L, 일산에서 서울까지는 20.1km/L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15.1km/L)를 꾸준히 웃도는 수준이었다. ◇ 조종석 같은 실내…12.3인치 파노라마 스크린 차에 타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마치 레이싱카의 조종석 같은 실내 분위기다. 운전석에 앉으면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가 몸에 딱 맞게 감기며 안정감을 선사한다. 주변에 흐르는 푸른 엠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그라데이션과 어우러져 특유의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스티어링휠을 수놓은 빨강·하양·파랑 삼색 스티치와 중앙의 파란 스틸 장식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건 디스플레이였다. 운전석 계기판부터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세 개의 파노라마 스크린이 하나의 화면처럼 이어진다. 수평으로 낮게 깔린 대시보드와 합쳐져 개방감이 상당하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들은 서로 화면을 주고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중앙디스플레이를 손가락 세개로 스와이프하니 네비게이션 창이 그대로 계기판 디스플레이로 넘어왔다. 최근 몇몇 차량들이 턴온턴 안내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시 운전자 중심으로 잘 설계한 게 느껴졌다. 크고 선명한 데다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좌석 높이에 맞춰 자동으로 디스플레이 위치를 조절해줬다. 주변 환경에 맞춰 여러 모드로 조정도 가능하다. 여기에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작은 비행기 아이콘까지 더해져 조종석에 앉아 있다는 느낌을 은근히 살려준다. 그 외 공조나 미디어 등 웬만한 기능은 에이닷 오토로 음성 조작이 가능했다. ◇ 전기차 같은 정숙성, '찰랑' 흘려보낸 충격 출발하자마자 강남역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기까지 30분이 넘는 정체 구간이 이어졌다. 필랑트는 그동안 거의 전기차에 가까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다만 내내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보니 감속이 다소 적극적으로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곧바로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회생제동 강도를 '저'로 설정하자 브레이크가 훨씬 부드럽고 가볍게 밟혔다.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감속 감각이었다. 고르지 않은 아스팔트의 잔충격도 차분하게 걸러냈다. 군데군데 깊게 패인 물 웅덩이를 여러 번 지났지만 차는 한 번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충격을 '쿵'라고 받아내기보다는 '찰랑'하고 흘려보내는 느낌에 가까웠다. 일산 외곽의 비포장도로에서는 그 안정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양 옆으로 논밭이 펼쳐진 구불구불한 흙길을 달리는데도 차가 들썩이거나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지 않았다. 바닥이 거칠어질수록 오히려 차가 한층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버틴다는 인상을 받았다. 르노는 필랑트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했다. 덕분에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의 주파수를 세밀하게 감지해 서스펜션이 충격을 흡수하는 정도를 실시간으로 자동 조절할 수 있다. 시내 도로와 비포장도로에서 느낀 차분한 승차감이 단순히 '부드럽다'는 수준을 넘어 안정적으로 다가온 이유다. 더 놀라운 건 정숙성이었다.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왜 빗소리가 들리지 않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는 필랑트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대폭 적용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을 적용했다. ◇ 세단 같은 크로스오버의 균형감, 엑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자유로에 다다르자 필랑트는 그야말로 자유롭게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 주행 감각은 의외로 조용한 세단에 가까웠다. 필랑트는 1.64kWh 용량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차체 밑바닥에 배치하고, 차체 비율도 비교적 낮고 길게 설계했다. 무게중심이 안정적으로 아래에 깔려 있다는 느낌이 분명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감속을 할 때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속도를 급하게 올려도 세단처럼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시속 60km 안팎부터는 엔진이 슬슬 힘을 내기 시작하는 듯 했다. 내내 전기차처럼 조용히 움직이다가 자연스럽게 엔진이 등장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전환감이다. 일부 하이브리드에서 느껴졌던 아주 미세한 머뭇거림이나 울컥거림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전기 모터로 달리는 것 같은데 계기판을 보면 이미 엔진이 작동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의 존재감도 확실했다.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보다 개입도가 한 단계 높은 레벨2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핸들의 반발력과 제어력이 생각보다 강하고 적극적이었다. 차선을 단단하게 붙잡고 간다는 안정감은 충분했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가 머뭇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꿨다. 급하게 끼어들거나 타이밍을 놓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확실히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이었다. ◇ 정석 같은 패밀리카, 4천만원대 플래그십 주차를 마친 뒤엔 운전석에서 벗어나 뒷좌석과 조수석을 살펴봤다. 패밀리카로서의 완성도도 높았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뒷좌석 공간이다. 2,820mm의 휠베이스 덕분에 앞좌석을 운전 자세에 맞춰 놓은 상태에서도 무릎 앞 공간이 두 뼘 가까이 남을만큼 넉넉했다.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를 보면 게임이나 영상, 차량 기능 조작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주행 중에는 실제 도로와 연동되는 레이싱 게임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운전석에서는 이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편광 필터가 적용됐다. 운전자 시야를 산만하게 방해하지 않는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으면 조수석에서 화면을 켜거나 어떤 기능을 조작하든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처럼 까맣게 보였다. 실내 온도와 환기, 시트 위치, 조명 등 개인 설정을 가족 구성원별로 저장할 수 있는 점도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필랑트는 테크노 4,331만9,000원, 아이코닉 4,696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시승차였던 '에스프리 알핀 1955'는 1,955대 한정 런칭 에디션으로 5,218만9,000원이다. 가장 낮은 트림인 테크노에도 이중접합 차음 유리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레벨2 주행보조 시스템 등 핵심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동급 하이브리드 SUV와 비교하면 상품 구성대비 가격 경쟁력은 충분한 편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경북, 재난 복구부터 주민 소통·문화 확산까지

◇포항 양식장 고수온 피해 확산…40억 투입해 현장 대응 강화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포항시가 연안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40억 원 규모의 대응사업을 추진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8일 박용선 포항시장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이상휘 국회의원,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등과 호미곶면 피해 양식장을 방문해 어류 폐사와 시설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포항 전 연안에는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7일 기준 구룡포읍 하정리는 27.6℃, 청하면 방어리는 28.1℃까지 수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관내 양식장 27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27만7천 마리가 폐사했으며 잠정 피해액은 약 1억7천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수온에 약한 강도다리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7개 사업에 40억 원을 투입해 액화산소 810톤과 순환펌프 1천51대를 지원하고 있다. 면역증강제와 저층취수라인, 액화산소탱크, 비상발전기 등 관련 장비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관계기관 합동 피해조사반을 운영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폐사체 처리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 복구 지원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상휘 의원은 “피해조사와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국비와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시장은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정부,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일직·남선·임하 특별재난지역 지정…수해 복구 국비 추가 지원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시 일직면과 남선면, 임하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피해 복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호우로 피해가 집중된 이들 3개 면을 8월 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중앙합동피해조사반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안동시 전체 피해액은 39억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고지원 기준인 33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일직·남선·임하면 역시 각각 읍면 단위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8억2천5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확인돼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복구비 일부를 국가가 추가 지원한다. 피해 주민에게도 관련 기준에 따라 국세와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의 간접 지원이 제공된다. 안동시는 호우 직후부터 피해조사와 응급복구, 이재민 지원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추가 국비를 활용해 복구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피해 시설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복구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동 의원, 송하·옥동 주민 만나 생활현안 '현장 소통'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국민의힘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예천)이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 생활 속 불편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의원은 8일 안동 송하동행정복지센터에서 '송하동·옥동 주민과의 만남'을 열었다. 행사에는 지역 시·도의원과 주민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이날 어린이 놀이·휴식 공간과 어르신 공간 부족을 비롯해 산불 이재민 주거 안정, 주민자치위원회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비용 부담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어린이를 위한 생활공간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의 말씀을 하나하나 챙기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살펴보겠다"며 “자주 만나고 더 많이 듣는 것이 지역을 위한 일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안동·예천지역 읍·면·동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권오단 장편소설 '이육사 1943', 안동시 '한 도시 한 책' 선정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 출신 권오단 작가의 장편소설 『이육사 1943』이 2026년 안동시 '한 도시 한 책' 도서로 선정됐다. 『이육사 1943』은 1943년 가을 서대문경찰서에서 베이징으로 압송되는 이육사가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에는 이육사의 고향과 가족, 친구를 비롯해 당시 시대상이 담겼으며 『광야』와 『절정』, 『청포도』 등 대표적인 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다. 권 작가는 2021년 이육사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약 4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권 작가는 “이 책이 민족시인 이육사의 삶과 정신, 문학을 보다 깊이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 한 책 선포식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영가대교 아래 실개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권 작가는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뒤 소설과 동화, 공연 대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제1회 디지털작가상 대상과 한국중앙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공모전 수상 등의 경력이 있으며 『전우치』, 『대적 홍길동』 등 역사소설과 다수의 동화를 펴냈다. 오페라 『아! 징비록』, 『석주 이상룡』, 『광야의꽃 이육사』 등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하며 지역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 철강 AI 혁신·청년 정착·미래교육 강화

◇포항에 '철강 AI 실증허브' 구축…5년간 240억 투입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산업통상부의 '철강산업 AI 융합실증허브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 전환(AX)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각각 120억 원씩 총 240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철강협회 등이 참여한다. 핵심 시설인 '철강 AI 융합실증센터'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센터에는 AI 기술 실증공간과 GPU 기반 연산 인프라를 비롯해 전력·공조·보안 네트워크 등이 구축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 시설을 활용해 도내 철강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 예방 AI, 설비 예지보전, 공정 최적화 등 현장 적용형 솔루션을 실증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표준화해 철강 특화 AI 모델 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철강기업과 AI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철강-AI 네트워크'도 구성해 공정·품질·안전·에너지 분야의 AI 수요와 기술을 연결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철강산업의 위기를 AI 기반 산업 전환의 기회로 만들고 지역과 국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월세 최대 20만원·전세 보증료 40만원…청년 주거부담 낮춘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청년 월세 지원사업'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월세 지원은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는 19~34세 무주택 청년 가운데 소득요건을 충족하면 월 최대 20만 원을 최대 24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계속사업으로 전환돼 매년 3~5월 신청을 받는다. 올해 신청자는 소득·재산 심사를 거쳐 9월 최종 선정되며 선정 대상자에게는 5월부터 9월까지 월세 지원금이 소급 지급될 예정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은 HUG·HF·SGI의 유효한 반환보증에 가입한 무주택 임차인이 납부한 보증료를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임차보증금 3억 원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청년 5천만 원 이하, 청년 외 6천만 원 이하, 신혼부부 7천500만 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2025년 3월 30일 이전 보증 가입자는 최대 30만 원이 지원된다. 월세 지원은 복지로와 주민센터·시군청에서, 보증료 지원은 안심전세포털과 정부24 또는 시군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학·청년정책 하나로 묶는다…경북도 '대학청년과' 신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대학정책과 청년정책을 연계해 인재 양성부터 지역 정착까지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경북도는 8월 10일 자 조직개편을 통해 대학정책과와 청년정책과를 합친 '대학청년과'를 신설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에 대응하고 대학과 청년 분야의 정책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새 조직은 기존 3개 팀에서 대학정책팀, 청년정책팀, 평생교육팀, 청년권익소통팀, 지역인재육성팀, K-U시티팀 등 6개 팀으로 확대된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G(GROW)-인재 밸리 경북'을 추진한다. 대학에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의 취·창업과 성장을 지원한 뒤 K-U시티 등을 통해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상수 지방정부전략국장은 “대학과 청년 업무를 연결해 경북에서 배우고 성장한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교사가 학생 돼 IB 수업 체험…경북형 미래교육 확산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교사들이 학생의 입장에서 국제 바칼로레아(IB) 수업과 평가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경북교육청은 8일 구미코에서 열린 '2026 경북수업나눔축제'에서 'IB POP-UP STORE – Discover IB, 배움을 만나다'를 운영했다. 참가 교원들은 직접 질문을 만들고 탐구와 토론을 거쳐 논·서술형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기준표(Rubric)를 활용해 자신의 답안을 평가하고 성찰하는 과정도 체험했다. 수업은 경북지역 IB 월드스쿨과 후보학교 교원들이 맡아 실제 학교에서 운영하는 탐구 중심 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행사장에는 IB 교육과정과 수업·평가 자료, 학교 운영 사례 등도 전시됐다. 경북교육청은 구미원당초와 대구교대안동부설초의 IB PYP 월드스쿨 승인에 이어 중등학교 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IB의 탐구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를 일반학교까지 확대하는 '경북형 IB 일반화'에 나설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교실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IB의 우수한 수업과 평가 사례가 모든 학교로 확산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삼전닉스 이렇게 싼데”…외국인, 코스피 못 사는 이유 [머니+]

역대급 폭락과 변동성에 시달렸던 한국 증시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힘입어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에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VKOSPI는 지난해 말 28.9에서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96.9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5.6 수준까지 떨어졌다.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약 22% 폭락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주가 급락 시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는 지난달 코스피에서만 4차례 발동됐다. 이는 역대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인 15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달 코스피가 하루에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도 전체 거래일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증폭시킨 주요 요인으로는 지난 5월 27일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당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5% 움직일 경우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물량이 SK하이닉스 일평균 거래량의 40%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와 증시 급락이 맞물리면서 상승장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포지션도 대거 청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인투자자 계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9930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두 달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4일 기준 27조4000억원으로 감소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 재진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역대 최대인 300억달러(약 42조원) 규모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데 이어 지난달에도 62억달러(약 8조원)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순매도 규모는 43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올해 외국인이 1000억달러(약 141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신흥시장 펀드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케비움 캐피털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며칠간 시장이 안정됐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외국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버딘 아시안 인컴 펀드를 운용하는 아이작 통 애버딘 선임 투자 디렉터는 “우리는 점차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변동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증시 급락으로 저평가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저 수준인 5.1배까지 떨어졌다.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이핑 랴오 펀드매니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 분명한 근거가 있고 실적 전망 역시 여전히 견조하다"며 “그러나 최근 나타난 극단적인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변동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다시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튜스 인터내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숀 테일러 CIO는 “우리의 판단으로는 펀더멘털은 매우 탄탄하고 최근 실적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의 레버리지와 포지셔닝이 지나치게 과열됐기 때문에 현재는 잠시 쉬어가고 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더 관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재확인했다. 이는 지난 7일 종가 대비 약 9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만 낮아진다면 “우리의 판단으로는 펀더멘털이 다시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며, 현재 한국 증시의 기초여건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제시했다.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의 차입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청산 역시 반환점을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미, AI·방산 국비 확보 막판 승부…예산당국 찾아 “미래산업 살려야”

정성현 부시장, 정부예산 심의장 직접 찾아 핵심사업 지원 요청 AI 공유공장·자율제조 보안·AI 글래스 등 집중 건의 “구미 제조업에 AI 입혀 국가전략산업 거점으로"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가 AI와 방산을 앞세워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9일 구미시에 따르면 정부예산안 편성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구미시 부시장이 직접 예산당국을 찾아 구미의 산업구조를 바꿀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요청했다.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은 지난 7일 서울지방조달청에 마련된 정부예산 심의장을 찾아 예산실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폭염 속에서도 정부예산안 반영 여부를 가를 막판 심의에 맞춰 직접 중앙정부 설득에 나선 것이다. 구미시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AI를 입힌 제조업 혁신'​이다. 정 부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정희철 산업중소벤처예산과장, 박환조 인공지능디지털예산과장 등을 만나 △방산·AI 특화 공유공장 구축 △AX 자율제조 사이버융합보안 지원 인프라 구축 △AI 가전 글로벌 인증 신속지원을 위한 가상검증 인프라 구축 △AI 글래스 산업 생태계 활성화 △생성형 AI 기반 가상융합 콘텐츠 제작센터 조성 등의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단순한 지역 현안사업 지원 요청이라기보다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AI·방산·디지털 융합산업 거점으로 재편하기 위한 기반 구축 사업이라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특히 구미는 전자·반도체·방산 등 제조업 기반이 이미 집적돼 있는 만큼 여기에 인공지능과 자율제조 기술을 결합할 경우 국가 차원의 첨단 제조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예산당국에 강조했다. 관건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다. AI 제조혁신과 산업 인프라 구축은 개별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투자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초기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구미시가 정부예산안 확정 직전까지 중앙부처를 상대로 국비 확보전에 나서는 이유다. 정성현 부시장은 “구미가 한국형 AI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전략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주요 사업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정부예산 심의 과정에서 중앙부처와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어 정부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면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조해 국회 심의 단계에서도 추가 국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도시 구미가 '전자·제조도시'를 넘어 'AI·방산 첨단산업도시'로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 그 첫 관문은 결국 정부예산안에 달렸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타보니] 실용성 ‘끝판왕’…삼천리자전거 ‘팬텀 폴라리스 2.0’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힘을 덜 들이고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배터리가 떨어지면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삼천리자전거의 '팬텀 폴라리스 2.0'은 이런 전기자전거의 장단점을 영리하게 풀어 '최적의 균형'을 잡은 제품이다. 평소에는 페달을 밟아 일반 자전거처럼 움직이고, 오르막이나 장거리 주행처럼 힘이 필요할 때는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폴라리스 2.0을 시승했다.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 외관이 우선 눈길을 잡는다. 20인치 휠과 비교적 두툼한 차체를 지녀 꽤 묵직해 보인다. 공차 중량은 28.9kg이다. 전기자전거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충실하게 갖췄다. 전후방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서스펜션 포크, 7단 변속기 등을 적용했다. 일상적인 이동부터 장거리 라이딩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전기의 힘'을 매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팬텀 폴라리스 2.0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제품은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보조하는 PAS(페달 보조) 방식과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스로틀 방식 모두를 지원한다. PAS는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힘을 중심으로 달릴 수 있고, 오르막이나 체력이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모터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 전기 모드 사용에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다. 레버만 돌리면 된다. 후륜에는 48V 500W BLDC 허브모터가 들어갔다. 최대토크 65N·m의 힘을 발휘한다. 삼천리자전거가 제시하는 등판능력은 10도다. 평지에서는 굳이 모터에 의존하지 않고 페달링을 즐기다가 경사가 시작되면 전기모드를 활용하는 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리기 성능이 꽤 훌륭했다. 운동 삼아 페달을 밟다가 힘들 때 전기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지나도 엉덩이로 충격이 크게 전해지지 않았다. 47.19V 20Ah급 배터리를 품었다. PAS 1단계에서 최대 약 210km, 스로틀 방식에서는 약 95km를 주행할 수 있다. 실제 주행거리는 탑승자의 체중과 주행 환경, 도로 상태, 기온, 주행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충전 편의성도 돋보인다. 자전거 전체를 충전 장소까지 옮길 필요 없이 배터리를 분리해 충전할 수 있어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서 활용하기에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탈부착도 쉽다. 충전에는 220V 기준 약 6~7시간이 걸린다. 폴딩 기능도 이 제품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핸들스템과 페달 등을 접으면 차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제조사가 제시한 보관 크기는 약 96×70×46cm다. 차량에 싣거나 집 안에서 보관할 때 접이식 구조가 유용하다. 주행 환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3인치 폭의 켄다 타이어를 적용해 노면 충격을 흡수하도록 했다. 전륜에는 50㎜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를 장착했다. 여기에 전조등과 후미등, 펜더, 스탠드까지 기본 장착해 출퇴근이나 근거리 이동에 필요한 장비를 별도로 추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제품 권장 신장은 160~175㎝, 가능 신장은 155~180㎝로 안내돼 있다. 키 180㎝ 성인 남성이 탔을 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자전거 도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원동기 면허 이상을 소지해야 한다. 팬텀 폴라리스 2.0의 가장 큰 매력은 특정 용도 하나에만 특화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운동할 때는 페달을 밟고, 출퇴근할 때는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고, 장거리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접을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를 '전기 모터가 달린 자전거'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이동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꽤 현실적인 선택지다. 화려한 성능보다 여러 상황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팬텀 폴라리스 2.0의 실용성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79만원이다. 단순히 '가벼운 전기자전거'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장거리 주행, 오르막길, 접이식 구조, 넉넉한 배터리 등 여러 기능을 한 대에 담으려는 사용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팬텀 폴라리스 2.0은 한 가지 기능으로 승부하는 전기자전거가 아니다. 충분한 배터리와 모터 성능에 접이식 구조, 변속기, 서스펜션,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더해 일상에서 필요한 요소를 폭넓게 갖췄다는 총평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홍소영 병무청장 “男 면제 연령 ‘43세 상향’ 포함 전방위 징집률↑…여성 징병, 검토 안 해”

병무청이 초저출산에 따른 상비 병력 감소에 대응해 남성 병역 자원 확보를 위한 징집 기준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해외 장기 체류를 이용한 병역 면제 연령을 43세로 상향하고 귀화자·탈북민 남성 징집을 추진하는 등 징집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한다. 그러나 병력 확보의 근본적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홍소영 병무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역제도 전반의 개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조치는 고의적 해외 장기 체류를 통한 병역 면탈 차단이다. 현행법상 유학이나 영주권 취득 명목으로 출국해 만 38세까지 귀국하지 않으면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고 매년 5000명 이상이 이를 이용했다. 병무청은 입영 의무 면제 연령을 38세에서 43세로 상향하는 병역법 개정안의 연내 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45세까지 비자 발급·취업이 제한돼 병역 기피자의 국내 경제 활동 복귀가 원천 차단된다. 남성 징집 대상은 국적 취득자·탈북민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병역을 사실상 면제받았던 연간 1000여 명 규모의 귀화자와 북한 이탈 주민 남성에 대한 정책도 검토 중이다. 또한 정신 건강 질환자의 4급(보충역) 판정 기준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치료 기록'으로 강화해 현역(3급) 판정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기존 보충역(대체 복무) 제도 역시 대폭 축소된다. 예술·체육 요원 특례는 편입 인정 48개 대회 중 7개를 폐지하고 3개를 축소해 연간 편입 인원을 최대 33% 감축한다. 특정 대회 입상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과거 불거진 요원들의 특기 봉사활동 실적 조작 문제 등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반면 36개월의 장기 복무 부담으로 인해 올해 신규 편입 인원이 98명으로 급감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단기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홍 청장은 복무 기간 단축 검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공익 법무관·수의 장교 등 타 보충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병무청이 남성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 기준을 전방위로 조이는 반면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홍 청장은 여성 징병제 논의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군 복무 여건 개선 등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정책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사람 대신 로봇이 물류 전담…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보니

부산·영남권 400만 소비 인구를 노린 롯데마트의 온라인 전용 풀필먼트 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지난 7일 베일을 벗었다. 물류센터하면 떠올리는 인력 중심 풍경과 달리, 이날 현장에서는 상품 보관·포장·배송 전 과정에서 각종 로봇들을 찾아보기 더 쉬웠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에 정통한 영국 리테일 테크 업체 '오카도'의 기술력을 센터 내 이식해 자동화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2023년 말 착공 후 총 3년 7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문을 연 이곳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센터는 유통 전 과정을 자동화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로봇·AI·빅데이터·머신러닝 등 최첨단 유통 기술을 한 데 모은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마련한 인프라에서 오카도가 로봇 설비·운용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구조다. 7일 기자가 방문한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상품 자동 분류 구역 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들이었다. 현재 센터에는 오카도의 최신형 로봇들이 도입돼 있는 상태로, 구역별로 120여개의 봇을 운영 중이다. 수용 능력(Capacity)이 늘어날 경우, 각각 최대 300개까지 봇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완전 자동화 냉동 보관 구역인 오토 프리저에서는 영하 25도 환경 속 하이브(Hive·상품 저장고) 레일 위로 이송 로봇이 보관용 바구니를 묵묵히 나르고 있었다. 냉장·상온 구역에서는 내부 탑재된 지능형 센서를 통해 상품 위치를 인식해 픽업을 지원하는 피킹 로봇 팔(OGRP)도 눈에 띄었다. 센터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훑어보면 △상품 입고(디켄트 스테이션) △하이브 이동·보관 △제타 앱 내 고객 주문 △로봇을 통한 냉동·냉장·상온 하이브 이동 △로봇 팔 피킹 △온도별 피킹 스테이션 이동·작업자 피킹 △레일 이동 후 포장 △배송 권역별 배송차 이동 순으로 운용된다. 롯데마트는 OSP 도입을 통해 경쟁사 대비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세호 롯데마트 온라인운영부문장은 “센터 근무자 총 400명 중 배송기사만 200명으로, 배달 기사가 내부로 들어올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력 상당수가 (배송) 라스트마일에 집중돼 타사 물류센터 대비 직원을 절반 수준으로 투입해 운영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마트가 오카도와 동맹을 맺은 이유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약 17조17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만 20.4%로,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연평균 25.5% 올랐다. 다만, 식품은 신선도 유지·오배송·배송 지연 등의 문제로 타 카테고리 대비 온라인 침투율이 낮다. 따라서 오카도의 AI·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고객 불만족 해소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100% 콜드체인을 통해 안전하고 식품 배송을 책임지겠다"며 "최상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24시간 배송시스템을 완비했으며, AI를 활용한 수요예측 재고관리로 상품 누락 없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센터의 배송 권역은 부산·창원·김해 등으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2~3시간 단위로 최대 13회차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스마트센터를 통해 3만5000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부산·영남권의 다양한 로컬 신선식품은 물론, 자체 브랜드(PB)인 '요리하다' 상품, 각종 해외소싱 상품, 로컬 맛집과 협업 등으로 단독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대비 1.4배에 이르는 SKU(상품 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마트는 이번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의 물류 처리 건수를 하루 3만3000건 수준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해당 수준에 도달 후 일정 수준 유지한다면 연간 매출 9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정 단장은 “온라인 사업은 흑자를 내기 만만치 않다. 쿠팡처럼 10년 간 예상된 적자를 가져가긴 어렵다"며 “지금은 센터 가동률을 극대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에 3만3000건은 센터 가동 후 5년 간 목표치로, 6년차쯤 CFC를 통한 실제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 모델에 대한 효용성을 놓고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앞서 오카도 기술을 접목한 미국 크로거·캐나다 소베이스 등 고객사들이 일부 CFC를 폐쇄하거나, 추가 설립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운영 안정성에 물음표가 붙은 것이다. 다만, 롯데마트는 국내 주거 환경상 차별화된 주문 밀도와 함께, 온라인 주문에 친숙한 소비자 인식 등을 앞세워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인구 밀집도가 최상"라며 “소매 시장만 봐도 온라인 경험이 오프라인을 뛰어넘을 만큼 누구나 익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단장은 “내년에는 울산·대구 등으로 배송 권역도 확대할 방침으로, 해당 지역까지 거리도 100㎞가 채 안 된다"면서 “아파트 거주문화 등 한 번 배달을 나갈 때 전체 동을 훑을 수 있는 주거환경 조건까지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해 성공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E칼럼] 발전사 통합으로 새로운 에너지 시대 열어야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를 통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 경영 효율화, 에너지 전환 대응,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런 이유를 근거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사 통합 명분은 여려가지 있지만 첫째, 중복 조직을 합치는 것이다. 현재 5개 발전사 각각 인사, 재무, 구매, 정보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하면 중복 조직을 줄여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연료 구매 경쟁력을 높인다. LNG와 석탄을 통합 구매하면 구매 규모가 커져 협상력이 높아진다. 연료비 절감은 발전 원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발전설비 운영의 최적화이다. 전국 발전소를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하면 정비 일정과 발전량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예비 설비와 유지 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넷째, 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응이다. 석탄 화력 감축과 LNG 확대, 재생에너지, 수소, SMR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통합 전략으로 추진하기가 쉬워진다. 다섯째,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이다. 통합 발전사는 규모가 커서 해외 발전소 건설, 운영, 투자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전력과 민간사와 연계한 해외 진출이 유리해질 수 있다. 여섯째, 지주사인 한전의 부실한 재무 개선 지원에 도움을 준다. 발전사의 운영 효율이 높아지면 전력 공급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한전 적자의 근본 원인은 전기요금 체계에도 있기 때문에 통합만으로 적자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발전사 통합이 성공하려면 통합 자체가 단순히 회사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제를 개혁한다는 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전력 시장 제도 개선, 원가를 반영하는 전기요금 체계, 디지털 기반의 발전 운영, 핵심광물과 LNG 등 연료 공급망 강화, SMR, 수소,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이다. 1999년 전력산업 구조 개편으로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부문이 6개 회사(한전 발전 부문과 5개 발전 자회사)로 분리된 목적은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였다. 그러나 현재는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대규모 투자 필요성 등 당시와는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따라서 발전사 통합은 규모의 경제와 전략적 투자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 반면 경쟁 감소와 조직 비대화로 인한 비효율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므로 통합 이후에도 성과 평가와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전사 통합에 있어 가장 핵심은 어느 발전사를 주축으로 합쳐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남동발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첫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도 경험이다. 남동발전은 태양광, 풍력, 수소 혼소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발전사 통합 이후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데 유리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둘째, 발전원 포트폴리오의 균형이다. 남동발전은 석탄 화력뿐 아니라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도 확대해 왔기 때문에 특정 발전원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해외사업 경험이다. 남동발전은 해외 발전사업과 기술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통합 발전사가 해외 발전사업으로 진출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다. 넷째, 디지털 전환과 발전 운영 효율화이다. 스마트 발전소 구축과 디지털 운영 경험을 축적해 있다는 점은 통합 이후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인천 영흥발전소의 역할이다. 영흥발전소는 수도권 전력 공급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발전소이다. 단순히 발전량이 큰 것뿐 아니라 수도권 계통의 안정성과 전력 품질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즉 수도권의 대규모 전력 공급원으로서 전력 계통의 안정성 확보에서 국가 전력 안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발전소를 화력 발전에서 LNG발전, SMR, ESS,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등을 결합한 미래 에너지 허브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이런 장점 외에도 발전사 중 가장 경영 성과가 좋고 특히 지금처럼 사장이 부재시에도 6월 발표된 정부 경영평가에서 A등급(우수)를 받았으며 최근 3년 연속 기관 경영평가 우수와 상임감사 평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남동발전을 중심으로 중부발전의 LNG와 복합화력 경쟁력, 서부발전의 태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단지 운영 경험, 남부발전의 수소와 해외사업 강점, 동서발전의 울산을 중심으로 소수. 친환경에너지와의 연계성 노하우 등을 합친다면 글로벌 통합 발전사로 도약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특정 발전사의 규모보다는 미래 전략, 경영 효율, 인재 역량, 해외사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정책적 관점에서는 한국남동발전을 모회사(통합 지주사)로 하고 나머지 발전사를 사업본부 또는 권역별 발전 본부로 재편하는 모델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는 중복 조직을 줄이면서 지역별 발전 운영의 장점을 유지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판단이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어가는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bien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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