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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KIMST, 해양 신산업 스타트업 키운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가 해양 분야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설명회를 연다. 두 기관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2026년 해양수산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이 사업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정부의 창업 지원 방향과 함께 기술사업화, 투자 유치, 초기 시장 진입 전략과 같은 창업 초기 기업이 필요한 실무 정보를 다룬다. 또 창업 지원 프로그램,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투자 연계 프로그램과 같이 성장 단계에 따라 구분된 정부 지원 제도도 안내된다. 현장에서는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기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1:1 맞춤형 상담'도 진행된다. 상담 분야는 AI·AI 전환(AX), 친환경·첨단선박 기술, 투자, 사업화, 마케팅으로 구성된다. 해수부는 이번 설명회로 해양 신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와 민간 투자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정호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창업 초기 단계부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번 설명회가 예비창업자와 초기 기업의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로 올렸는데…엔화 환율은 요지부동 [머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5~16일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찬성했고, 1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부터 간 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은행 총재가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불참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올렸고, 지난해 1월 0.5%, 12월에는 0.75%로 추가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3월, 4월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이번에 다시 인상에 나섰다. 이번 결정은 일본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정부의 에너지 가격 부담 경감 조치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하회하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기업 간 거래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광범위한 품목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자 일본은행이 긴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올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일본은행의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번 인상 결정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전 성명에 포함됐던 '금리 수준이 상당히 낮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하단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정부의 입김이 일부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최근 우에다 총재에게 정부의 경기 대응 정책을 고려한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을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25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회의 직후 한때 달러당 160.05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했지만 이후 반등에 나섰다. SBI신세이은행의 모리 쇼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은 제한적인 수준의 매파적 신호만 담고 있었다"며 “엔화 약세가 더 심화된다면 시장은 일본 당국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진지하게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4월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로 내년 1분기까지 분기당 2000억엔(1조8000억원)씩 해오던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4월부터는 종료하고 이후 월 2조엔(18조9000억원) 규모의 매입을 유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F ‘아떼 액세서리’, 대만 성장세 심상치 않네

생활문화기업 LF의 액세서리 브랜드 아떼 액세서리(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가 대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떼 액세서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대만 최대 백화점인 신광미츠코시 타이중 중강점에서 첫 단독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행사기간 동안 현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당초 목표 대비 3배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첫 날에는 개장 전부터 100여 명이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아떼 액세서리는 곧장 온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팝업 스토어 운영 종료 다음날인 12일 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입점해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확인한 현지 수요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만에서의 성과는 아떼 액세서리의 해외 진출이 순탄하게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3월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를 통해 처음 해외에 진출한 아떼 액세서리는 이곳에서도 목표 매출의 2배 이상을 거두며 2연속 흥행 성공 기세를 이어갔다. 2021년 론칭한 아떼 액세서리는 LF의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로, 국내 2030세대 사이에서 '가방 맛집'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독창적 디자인과 차별화된 감성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대표 라인업인 '르봉백', '봉봉백', '프릴백' 등은 막강한 팬덤까지 형성해 브랜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대만 팝업 스토어는 현지 문화를 반영해 버블티를 연상케 하는 컬러와 리본 모티브를 활용한 포토존을 비롯해 볼펜 꾸미기 체험 등 콘텐츠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떼 액세서리 관계자는 “대만 팝업 스토어를 통해 현지의 높은 관심과 구매 수요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수출입은행, 더 공격적 투자한다…“벤처·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직·간접 투자 제한이 완화되면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은을 통한 투자 활성화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성장 자금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수출입은행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수은은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에도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간접투자 대상이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이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투자기구별 집합투자재산의 25% 이내로 제한했던 투자금 한도 규정도 없애 수은의 지분 투자자로서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수은이 벤처·중소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 15%를 초과해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수출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보다 많은 직접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과 공급망 구축, 해외 인프라·플랜트 수주 등 장기 자금이 필요한 산업에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해외 인프라·플랜트 등 투자 개발형 사업을 추진할 때 초기 단계인 투자자 모집과 구성에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은이 초기 단계부터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국내 기업은 신속한 금융 조달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수은이 직접 투자할 때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한 사업에만 출자 가능하다는 규정도 폐지된다. 수은이 대출·보증 방식의 기존 투자에서 벗어나 지분 취득을 통해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기업도 대출과 보증 외 정책금융기관의 지분투자를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재경부는 수은의 직접투자 시 수익성 기준도 구체화했다. 수은이 직접투자에 나설 경우 사업의 예상 수익률은 수은이 정한 기준수익률 이상이어야 한다. 예컨대, 해외공사에 지분투자할 때 수익률 요건을 충족하고, 추가로 공사 종료 후 5년 이내 순현금흐름이 0보다 큰 연도가 있어야 직접투자가 가능해진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손실 가능성이 큰 사업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줄이자는 취지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은이 직·간접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정책 금융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수은의 투자 활성화 기반이 마련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안보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내일날씨] 전국 오후 내륙 곳곳 소나기 주의보

수요일인 17일 오후부터 밤까지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16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내륙, 전라권, 경상서부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대전·세종·충남 내륙·충북·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 내륙·경남 서부 내륙·강원 내륙과 산지 5∼30㎜다. 소나기가 내리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 최저기온은 15∼22℃, 최고기온은 25∼32℃로 예보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장혜원의 부동산현장] 길음역 일대 뉴타운 마지막 퍼즐 20년만에 맞춘다

과거의 낡은 시장 골목과 고층 아파트 숲이 공존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일대가 20년 넘게 이어진 뉴타운 개발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길음5재정비촉진구역과 길음역세권 재개발 등이 잇따라 추진되며 완성형 주거지로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단지별 선호도 차이와 출퇴근길 교통 혼잡, 공사비 부담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6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성북구 길음역 일대는 정비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길음역을 나오자 오래된 시장 골목과 고층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역 주변으로는 낡은 간판을 단 점포와 저층 주거지가 남아 있었고, 그 뒤편으로는 이미 입주를 마친 길음뉴타운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서 있었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생활권이 버티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아파트 숲이 도시의 표정을 바꾸고 있었다. 길음시장 정비사업과 길음역세권 재개발, 길음5재정비촉진구역 등 뉴타운 잔여 구역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길음뉴타운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향하고 있다. 노후 저층 주거지와 전통시장, 역세권 상권이 고층 주거단지와 복합 상업시설로 재편되면 성북권 주거 지형도 한 단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길음5재정비촉진구역도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제8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길음5구역 재개발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성북구 정릉동 175번지 일대 3만6333.9㎡ 부지에는 용적률 282.26%를 적용한 지하 6층~지상 33층, 총 75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39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길음5구역이 본궤도에 오르면 20여 년간 이어져 온 길음 재정비촉진지구 사업도 큰 틀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길음 일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가격 흐름도 있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와 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마용성 다음은 길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길음뉴타운 대장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는 최근 수년간 17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강북권 대표 신축·준신축 단지로 자리 잡았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가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신축 역세권 단지로 실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길음뉴타운 내 단지별 선호도도 뚜렷하게 갈린다. 인근 중개업계는 교통·상권 접근성이 좋은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상위 선호 단지로 꼽고, 길음뉴타운 6·8·9단지 역시 매수 문의가 꾸준한 곳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학군 수요나 실거주 목적의 경우 매수보다 전세로 먼저 접근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내에서도 단지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다"며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 단지 입지 등을 고려하면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가장 선호도가 높고, 이어 6·8·9단지 등이 실수요자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학군이나 자녀 통학 여건을 중시하는 수요자라면 2·4단지를 검토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가격이 단기간에 오른 만큼 매수보다 전세로 접근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을 나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길음이 마포·용산·성동과 같은 상급지 반열에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약점은 여전히 교통이다. 출퇴근 시간대 길음역과 미아사거리 일대 도로는 차량이 병목처럼 몰린다. 동소문로를 통해 내부순환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삼양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정체가 반복된다.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 합류 구간까지 감안하면 차량 이동성은 실거주자들이 체감하는 핵심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대중교통 역시 녹록지 않다. 4호선 길음역은 강북 북부권에서 내려오는 승객을 이미 가득 실은 상태로 열차가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출근 시간대 도심 방향 승차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와 지하철의 '이중 병목'은 길음의 고질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향후 동북선 개통은 미아사거리역 일대 접근성을 높이고 강북 동북권 교통망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 효과가 길음뉴타운 전반에 고르게 확산될지는 의견이 갈린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클라시아와 센터피스, 동부센트레빌 등은 기존 역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고 일부 단지도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동북선 수혜는 미아사거리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북선 효과를 길음뉴타운 전체 호재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길음뉴타운 주요 단지가 17억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한 데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대단지 신축, 단지 내 보안, 활성화된 상가, 백화점·대형마트 접근성 등을 갖춘 대표 주거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상업시설이 몰려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다. 단지 내부 생활권만 놓고 보면 강북권에서 손꼽히는 '완성형 주거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학군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다. 길음뉴타운 일대는 영훈초·영훈국제중 등 사립학교 수요와 맞물려 학부모 관심이 꾸준한 지역이다. 다만 사립학교는 거주지만으로 자동 배정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실제 배정 가능한 초·중학교 학군과의 차이는 따져봐야 한다. 길음초·길음중 배정 가능성이 높은 단지, 특히 평지에 가까운 단지는 같은 생활권 안에서도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가격은 단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역세권, 연식, 단지 규모, 경사 여부, 학군 접근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같은 길음 생활권이라도 평지에 가까운 대단지와 언덕 위 소규모 구축 단지의 시장 평가는 다르다. 길음의 가격 구조는 '동네 전체 상승'이라기보다 조건이 좋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에 가깝다. 장점과 단점은 분명히 갈렸다. 길음뉴타운은 종로 접근성과 백화점·대형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 정비된 뉴타운 주거환경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언덕 지형과 부족한 녹지,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장안동 일대는 평지 생활권과 녹지, 자차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하철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변 개발도 길음의 향후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미아3구역과 미아4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향후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축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시장에서 소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존 단지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길음과 미아 일대가 하나의 신축 주거 벨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길음·미아 일대를 임장한 한 방문자는 “길음역 주변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골목이 남아 있지만, 뉴타운 안쪽으로 들어가면 래미안·푸르지오·이편한세상 등 브랜드 단지가 모여 하나의 주거 마을처럼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덕과 경사는 분명한 단점이지만, 백화점과 이마트, 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가 가까워 실거주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며 “미아3·4구역 등 주변 재개발이 진행되면 길음·미아 일대가 하나의 신축 주거 벨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를 매수한 한 입주민은 “노원·도봉·강북권보다 입지 경쟁력이 있고 동북선 개통에 따른 왕십리 등 주요 환승 거점 접근성 개선 기대감, 대형마트·병원 등 생활 인프라, 역세권 입지가 매수 판단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도 향후 상승 여력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길음역세권 재개발은 일대 변화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이다. 역과 가까운 입지에 고층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길음역 주변의 상권 구조와 주거환경이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후 상권 이미지가 강했던 역 주변 저층 상권이 새 주거·상업 복합 공간으로 재편되면 성북권 역세권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서울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와 실수요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은 주거지를 다시 살펴보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이나 마용성은 이미 가격 부담이 큰 만큼 노도강과 강북·성북권 중급지가 대체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며 “길음·미아는 상당수 단지가 전고점을 회복했거나 넘어섰지만, 노원·상계 등 일부 지역은 아직 회복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레미콘 파업 종료… 반도체 급한 불 껐지만 ‘재협상 불씨’ 여전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이 8일 만에 종료됐다. 레미콘 제조업계와 운송노조가 운송비 인상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차질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합의가 8개월짜리 단기 합의에 그친 데다, 단체교섭권 인정 여부와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의 레미콘 대란은 피했지만 운송시장 구조와 교섭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수도권 조합원 7517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5.9%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715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2%를 기록했다. 찬성은 4714명, 반대는 2316명, 무효·기권은 128명이었다. 이번 합의안은 유류비를 제외한 레미콘 운송 단가를 회당 4200원 인상하고, 적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9일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회당 운송비를 4200원 인상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튿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됐다. 이후 재협상 과정에서 인상 폭은 유지하되 적용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노조는 합의안 가결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이어온 운송 중단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 차질도 순차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반도체 공장 등 대형 건설현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 대형 건설사 27개사의 공사현장 119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고, 약 1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산업 관련 공사 현장도 영향권에 들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일단 운송 재개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미콘은 생산 후 짧은 시간 안에 타설해야 하는 특성상 공급이 멈추면 골조 공정뿐 아니라 후속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현장 관리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교섭체계다. 전운련은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노조법상 교섭 주체로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원 판단과 고용노동부의 설립필증 교부 등을 근거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제조업계는 운송 기사 상당수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단체교섭권 인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관련 소송이 항소심에 계류 중인 점도 변수다. 결국 운송비 인상 폭을 둘러싼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누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교섭할지에 대한 근본 문제는 남아 있는 셈이다.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 불신도 확인됐다. 앞서 제조업계는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공식 합의안 번복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운반비 협상을 권역별 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노조는 통일 교섭 방식과 단체교섭 이행을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로 파업은 멈췄지만 교섭 방식 자체를 둘러싼 이견은 그대로 남았다. 파업 과정에서는 일부 비노조 운송사업자와 다른 노조 소속 사업자들의 운행 재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운송 중단의 영향력을 일부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미콘 운송시장은 지입차, 자가용 차량, 용차 등으로 나뉘며, 파업 국면에서는 차량 유형과 소속에 따라 운행 여부가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배치플랜트 도입 검토와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거론된 점도 운송 중단 장기화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치플랜트는 건설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로, 실제 도입 여부와 범위에 따라 기존 운송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개월짜리 합의라는 점도 향후 부담으로 꼽힌다. 통상 운송비 협상은 1년 단위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에는 적용 기간을 2026년 7월부터 2027년 2월까지로 줄였다. 당장 파업을 끝내는 효과는 있었지만 내년 초 다시 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 인상 기준 기간과 적용 폭을 둘러싼 추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현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적용 기간이 8개월에 그친 만큼 내년 초 다시 운송비 협상이 시작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비 인상 여부를 매번 파업과 협상으로 결정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건설현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운송시장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미콘 믹서트럭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제도는 공급 과잉과 과당 경쟁을 막고 영세 차주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장기간 증차가 제한되면서 기존 운송사업자의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믹서트럭 신규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기존 운송사업자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고, 운송비 협상이 집단 운송 중단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운송노동자 측은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노동 강도 등을 감안하면 운송비 현실화와 고용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시장은 수급조절제도로 신규 진입이 제한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협상력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지역별 건설 수요와 교통 여건, 산업 구조에 맞게 수급조절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레미콘 운송 갈등은 단순한 운송비 인상 문제가 아니라 건설현장 공급망 안정성과 운송시장 제도, 노동자성 인정 여부가 얽힌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운송비를 시장 지표와 연동하는 표준 체계를 마련하고 제조사와 운송노동자, 건설업계가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통해 갈등을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 차질은 단기간에도 현장 공정에 큰 영향을 준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처럼 일정 관리가 중요한 현장은 운송 중단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비슷한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저축부터 투자까지 AI가 알아서”…BNK, ‘자동 노후관리 시대’ 열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앞으로 은퇴 준비용 돈을 AI가 대신 관리해 주는 시대가 열린다. BNK금융그룹이 고객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을 모으고 투자까지 해주는 새로운 퇴직연금 서비스를 내놨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개인 고객의 노후 자금을 AI가 대신 굴려주는 '자동 투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쉽게 말해, 고객이 매달 일정 금액을 설정해 두면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그 돈을 AI가 알아서 투자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따로 투자 종목을 고르거나 시장 상황을 볼 필요가 없다. AI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돈을 어디에 나눠 넣을지 결정하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조정까지 해준다. 이번 서비스에는 디셈버앤컴퍼니와 퀀팃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계좌에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투자로 이어지는 기능이 새로 도입돼, 한 번만 설정하면 매달 자동으로 노후 자금이 쌓이고 운용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 졌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돈을 넣고 투자 설정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자동 저축에 이어 자동 투자가 함께 이뤄져 금융 경험이 훨씬 단순해 졌다. 연간 투자 한도는 900만원이며, 사용하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간다. 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 WM·연금그룹장 최재영 부행장은 “복잡한 투자 판단 없이도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디지털 기반 연금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열린다”는데…정상화 어려운 이유는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기뢰 제거 여부와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선박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이미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전자 서명은 양국이 종전 합의 도달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뤄졌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 세부 내용이 향후 24~48시간 내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MOU는 한 페이지 반 분량의 매우 포괄적인 문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과 미국 해군의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금요일(19일)에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한 달 안에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 약 40척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 이전 통행량은 하루 약 100척 수준이었다. 케이플러는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는 선박들이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약 118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이며, 15일 이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케이플러는 정체됐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현상은 일회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통행 급증을 장기적인 운항 정상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향후 얼마나 많은 선박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느냐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케이플러의 맷 라이트 분석가는 “현재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MOU가 체결된 뒤 첫 30일 동안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유조선 수는 하루 약 12척으로 늘어나 전쟁 이전 수준의 약 50%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다 신중한 선사들은 초기 운항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선박 공격이나 기뢰 위협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점차 페르시아만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운항이 시작되면 보험료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과정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MOU의 세부 내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선박들이 향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운영을 공동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장기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운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유 항행이 이제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은 협상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 현실"이라고 지적햇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역시 또 다른 변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의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당 구간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도 블룸버그에 “해협에는 아직 제거해야 할 기뢰가 남아 있고 선사마다 위험을 감수하는 기준도 다르다"며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 탈매지 MIT 교수는 “기뢰 제거 작전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전제로 수행된다"며 “이란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관련 선박과 인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기뢰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제거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해운협회인 발틱국제해운협회(BIMCO)는 성명을 통해 “해역 내 기뢰 위협은 여전히 주요 우려 사항"이라며 “현재 보안 상황은 여전히 높은 위험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하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동빈 롯데 회장 “AX 없이는 기업 생존 어렵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CEO) AI 아카데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해당 교육은 'AI 혁신 드라이브를 위한 CEO의 인식 변화'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매주 주말 열렸다. 계열사 CEO 5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자연어로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구현하는 방식)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에이전트도 직접 개발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의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음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생성 역량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롯데 AI 해커톤' 및 계열사별 핵심 AI 과제의 진행 과정을 평가하는 'AI 챌린지'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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