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25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문제와 안보관 등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고, 더불어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첫날 검증에 나선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쓴 것을 기억하느냐"며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 한 후보자는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4주택자였던 한 후보자는 최근 한 달 사이 보유 주택을 모두 처분해 1주택자가 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과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도 추가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거듭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김 의원의 질의에 “위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 부분에서는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 매물로 내놓으면서 팔려고 애를 썼다"며 “제가 할 수 있던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에게 마귀가 뭐냐“며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소유 건물의 불법 증축 및 시정명령 미이행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종로구청의 시정 명령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걸 담당한 공무원이 한성숙 후보자 아버지처럼 지방건축 공무원이다. 그래놓고 오늘 아침에 아버지 운운하는 것 보고 '생각보다 더 심각하구나'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지방 도시 건설 공무원인 부친을 언급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자는 “현재 모두 다 철거하고 완료했다. 늦게 철거까지 간 부분은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희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조금…"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당 간사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아버지를 운운하는 건 도의적으로 후보자가 참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후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위워장께서 제지해달라"고 항의했다. 이날이 6·25 전쟁 76주년 당일인 만큼 한 후보자의 안보관을 둘러싼 설전도 오갔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적이 어디인가.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들은 다 우리의 적"이라며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이중적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6·25가 남침인가 북침인가'라고 묻자, 한 후보자는 “당연히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죄송하다. 남침이다. 긴장했다"고 즉각 정정했다. 이를 두고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총리에 통과된다면 국방까지 책임지셔야 하는데 일반적인 적의 개념과 주적 개념을 구분 못 하고 계신 것 같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남북 관계가 발전되면 총리 회담도 할 수 있는 분에게 농담처럼 주적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이날 여야는 청문회 시작부터 증인·참고인 채택 무산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남동생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등 11명을 청문회 증인·참고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청문회를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비유하며 “이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뉴노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한규 의원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총리가 되겠다"며 “과감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해 경제 구조의 전환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까지 이틀간 이어진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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