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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컴투스홀딩스, 亞 최대 박람회서 중화권 ‘노크’

엔씨와 컴투스홀딩스가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26'에서 중화권 시장을 노린 작품들을 각각 선보인다. 엔씨가 공개하는 타이틀은 '아이온2'과 '아이온 클래식'이다. 엔씨는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아이온2의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중국의 셩취게임즈 부스에서 '아이온2'의 시연을 진행한다. '아이온2'의 현지 서비스명은 '永恒之塔2(영원의탑2)'로, 서비스 일정 등은 추후 공개된다. '아이온 클래식'의 현지 서비스명은 '永恒之塔: 经典, 영원의탑: 경전'로, 8월 현지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엔씨는 아이온2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돼 큰 흥행을 기록한 PC 작품이다. '아이온2'의 지난해 영업매출은 941억원, 올해 1분기 영업매출은 1368억원이다. 현지 파트너사인 셩취게임즈는 앞서 지난 2009년 '아이온'의 중국 현지 서비스를 맡은 바 있다. 당시 아이온을 향한 현지 시장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이번 작품도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원작이 그리고자 했던 이상을 한층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냈다"며 “중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펑청 셩취게임즈 대표는 “아이온2는 엔씨가 오랜 기간 쌓아온 MMO 개발 철학과 노하우에 최신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신작"이라며 “엔씨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출시부터 운영까지 차근차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가 선보이는 작품은 엔데브게임즈가 개발한 PC 및 콘솔 기반 신작 '페이탈 클로(Fatal Claw)'다. 별도의 부스를 꾸리지는 않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운영하는 한국공동관을 통해 전시에 참가했다. 페이탈 클로는 신비로운 고양이 '키샤'와 함께 미지의 지하 세계를 탐험하는 독창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횡스크롤 액션에 성장 요소를 결합했다. 지난해 11월 스팀을 통한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에 돌입했으며,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지역을 확장하며 탐험과 성장의 재미를 강화했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6일이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관람객들이 게임의 핵심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보스 전투와 추격전 중심의 전용 시연 빌드를 선보인다"며 “현장 시연 참여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똑똑한소비] 이마트, 신세계까사, 이랜드 뉴발란스, GS25, 롯데백화점

◇ 이마트 '오더픽' 건고추 예약 판매 시작 이마트가 햇 건고추가 나오는 시기에 앞서 이마트앱 '오더픽'을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오더픽은 이마트앱에서 미리 주문한 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햇 건고추 오더픽 예약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고객의 상품 수령기간은 27일부터 31일까지다. 행사 상품은 경북 영양·청양·안동·봉화와 전북 정읍·고창 등 국내 대표 고추 산지에서 생산한 건고추 6종으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절임배추와 매실 등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제철 농산물의 예약 판매를 '오더픽'으로 기획했고 산지와 고객을 연결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아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고추는 김장철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지만 세척과 제분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국 유명 산지의 우수한 건고추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무료 제분 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신세계까사, 창립 5주년 맞아 고객 감사 프로모션 실시 신세계까사(SHINSEGAE CASA)가 창립 5주년을 맞아 대규모 고객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리미엄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소파, 다이닝, 침대 등 인기 가구를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과 패키지 구매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특히 누적 판매량 45만개를 돌파한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캄포 소파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뉴테라모', '바젤', '카르모' 등 대표 가죽 소파와 '포멜로', '보테', '에르네' 등 인기 식탁 세트도 15% 할인 판매한다. 일부 상품은 회원 등급에 따라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파엘' 등 인기 침대 프레임은 단품 기준 최대 15% 할인된다.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을 함께 구매하는 패키지 고객에게는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자주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매일 다른 인기 상품 5종을 특가에 선보이는 '원데이 특가 릴레이' 행사를 진행한다. 자주 '그레이 고무장갑', '퍼펙트 노라인 원몰드 브라', '소나무 두피 진정 샴푸' 등 생활·패션 카테고리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번 창립 5주년 행사를 통해 까사미아와 마테라소, 자주의 차별화된 상품과 다양한 혜택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랜드 뉴발란스 '빠른도착' 당일 배송 서비스 도입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가 당일 배송 서비스 '빠른도착'을 오는 3일부터 선보인다. 빠른도착은 낮 12시 이전 주문한 상품을 당일(오늘도착)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평일 서울·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도서 산간을 제외한 그 외 지역은 내일도착으로 진행된다. 이번 서비스는 뉴발란스와 도심형 물류 플랫폼 딜리박스중앙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랜드 뉴발란스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서 배송 속도가 구매 경험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욱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GS25 '춘식이 꼬북칩 고구마탕후루맛' 단독 출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오리온과 손잡고 '춘식이 꼬북칩 고구마탕후루맛'을 오는 6일 단독 출시한다. 꼬북칩은 특유의 바삭한 네 겹 식감과 다양한 맛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오리온 대표 브랜드다. 신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친숙하게 즐기는 고구마를 메인으로 제작됐다. 탕후루 특유의 바삭하고 달콤한 식감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1700원이다. GS리테일 GS25 관계자는 “GS25는 판매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식품사와 함께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친숙한 메가 브랜드에 새로운 콘셉트를 더한 차별화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SSG닷컴, 여름 클리어런스 돌입 SSG닷컴이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열고 여름 클리어런스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패션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최대 45% 할인에 추가 20% 혜택을 제공한다. '닥스', '헤지스', '스톤헨지' 등의 잡화를 최대 60% 할인한다. 뷰티 브랜드 '랑콤'은 대표 상품 구매 시 샘플을 본품 용량만큼 추가 증정한다. '코오롱스포츠' 역시즌 외투와 '스메그', '삼성전자' 등 가전, 유아동 상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은 행사 기간 신세계몰 상품 최대 10% 할인 쿠폰과 신세계백화점몰 상품 8%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7% 청구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여름 시즌 인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클리어런스 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백화점 본점, 스트릿 브랜드 '사파리스팟'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이 오는 6일까지 본점 9층 키네틱스테이지에서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사파리스팟(SAFARISPOT)'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사파리스팟은 영화와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특유의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릿 브랜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본점 단독 선발매 상품까지 대거 선보인다. 특히 키치한 작품으로 유명한 하트퍼프 작가 콜라보 상품 12종을 각 50개 한정으로 단독 판매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유통가 NOW] 롯데마트, 신세계면세점, BGF리테일, 롯데웰푸드

◇ 롯데마트, 베트남 17호점 '박장점' 열어 롯데마트가 베트남 북부 박장시에 현지 17호점 '박장점'을 열었다. 그동안 호치민 등 베트남 남부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구축해 온 롯데마트는 북부에서 수도 하노이 내 2개 점포를 운영해 왔다. 이번 출점은 북부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하노이 도심에 머물렀던 출점 범위를 주변 주요 도시까지 넓히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박장은 최근 수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세를 이어온 베트남의 대표 산업도시다. 매장 입구에는 롯데마트 자체 신선 브랜드 'FRESH 365'를 중심으로 엄선한 신선식품을 전면 배치했다. 벌크 진열이 일반적인 현지 유통매장과 달리 규격화된 포장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역 소득 수준과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업도 강화했다. 현지 제철 과일과 함께 한국산 샤인머스캣, 미국산 체리 등 다양한 수입 상품을 운영하고 유기농·친환경 인증 농산물 30여 종과 간편 조각과일, 세척 채소도 판매한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박장점은 롯데마트가 축적해 온 그로서리 역량을 기반으로 베트남 신흥 산업도시의 유통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지역 고객의 생활 방식과 소비 수요를 세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점포 운영을 통해, 박장시를 대표하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세계면세점, 화해와 여름휴가 K-뷰티 제안 신세계면세점이 한국 1위 뷰티 플랫폼 화해와 함께 제작한 '신발견TV - 여름휴가 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 선보였다. '신발견TV'는 중국 고객에게 쇼핑과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신세계면세점의 대표 디지털 콘텐츠 시리즈다. 이번 화해 편은 102번째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신세계면세점은 화해와 함께 총 5편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K-뷰티 브랜드와 면세 쇼핑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콘텐츠는 웨이보, 샤오홍슈, 도우인, 빌리빌리, 위챗 등 누적 팔로워 약 500만명을 보유한 신세계면세점의 중국 주요 SNS 채널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여행 중 꼭 필요한 K-뷰티 제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관심사와 최신 K-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우수한 K-뷰티 브랜드와 면세 쇼핑의 매력을 글로벌 고객에게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BGF리테일 PBICK 패키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디자인의 혁신성과 완성도,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작은 CU의 마스터 자체브랜드(PB)인 '피빅(PBICK)'에 적용된 상품 통합 패키지 디자인 시스템이다. 피빅은 편의점에서 상품을 계산할 때 들리는 바코드 스캔음인 '삑'에서 착안해 '매일이 즐거워지는 소리'라는 의미를 담아 개발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개별 상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넘어 CU PB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구축하려는 방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CU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 롯데웰푸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협력기관으로 참여 롯데웰푸드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롯데웰푸드는 행사 기간 동안 162개국 참가자가 머무는 대표단 라운지에서 '빼빼로', '제크' 등을 비롯한 자사 대표 브랜드들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2단계 확대 등재가 결정된 지난달 25일에는 각국 대표단에 광화문, 일월오봉도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 기프트 세트를 전달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K-스낵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세계 시장과의 접점을 넓혀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브랜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국가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민석, 정청래 연고지서 ‘303표 신승’…첫 경선 기선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의 첫 순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두 후보의 격차가 0.44%포인트에 불과한 데다, 호남과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의 투표가 남아 있어 승부의 흐름을 단정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는 45.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44.61%, 송영길 후보는 10.34%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0.44%포인트(303표)였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김 후보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가 충남 금산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충청권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역시 경선 전까지 충청에서 다소 밀릴 수도 있다고 말해 왔다. 첫 승리로 김 후보는 초반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열리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경선에서도 앞설 경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정 후보가 영남에서 승리하면 두 후보 간 접전 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충청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정 후보의 연고가 있는 충청에서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오늘과 내일 승부를 잘 가져가면 이후에는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후보는 영남권 경선을 반전의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영남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정치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정 후보가 노사모 출신인 데다 부산 지역 조직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영남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에서 10.34%를 얻은 송 후보는 영남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린 뒤 호남과 수도권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호남에서 지지세를 결집하고, 정치적 기반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득표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후보는 “충청에서는 10%를 얻었지만 부울경에서는 더 높은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열리는 경선에서는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 간 신경전도 경선이 진행될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전일 열린 충청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당대표, 손발이 맞는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2대1, 3대1로 두들겨 팼는데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혀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생각과 정책, 비전을 이야기했으면 어떨까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합동연설회에서도 정 후보는 “최악의 자기 정치는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간 것 아니냐"며 김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 측이 정 후보의 대표 재임 당시 당정 갈등을 부각하자 과거 이력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2일 부울경에 이어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호남, 16일 경기·서울에서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최종 결과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에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며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마지막 날 합산된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E칼럼] 대규모 투자, 에너지전환과 산업혁신을 함께 담아야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지난 달 정부와 주요 대기업은 1천조가 넘는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하여 앞으로 십 수년간 추가적인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임이 분명하다. 전력 생산 시설은 물론 전력망이 크게 모자랄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으며 정부도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특히 전력화의 추진이 국민의 에너지에 대한 수요 변화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모두 해당됨을 고려한다면 정부는 충분한 탄소중립형 전력 생산 시설 및 전력망의 건설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에너지 생산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환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나 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에 대한 전환 작업은 그러나 매우 미적지근한 상태이다. 국내 산업의 에너지사용 방식에 대한 전환 노력은 1990년대에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조정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도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만의 변화가 아니고 제조업, 나아가서 산업 전체에 대한 에너지 사용방식의 혁신과 건물, 도로 등의 인프라 건설과정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력 등 에너지 생산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전체 온실가스 감축 중 정부 주도로 전환을 진행하기가 가장 쉬운 부분일 뿐이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보면 바로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교통과 주거 부문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경공업을 지나 중화학공업의 육성을 통하여 현재의 경제성장과 선진국 진입을 이룬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강국이며 GDP의 대부분이 제조업의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그 덕분에 국내 에너지사용량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에서 소비되고 있다. 또한 전기는 국내 에너지사용량의 22% 수준이며 나머지 80% 정도가 동력과 열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하니 발전시설의 전환만으로는 탄소중립은 어림도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에너지전환정책은 화석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설비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설비로 바꾸고 전기의 생산 방법을 이른바 '탄소중립발전'으로 전환하는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제조업의 생산 장비를 전기를 사용하는 새로운 장비 또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장비와 시설로 대체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엄청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중화학공업의 특성상 필요한 자본투자의 규모가 매우 크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필요한 원자재 역시 변화하여야 하는데 이들이 공급망 재편 과정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경제를 받치고 있는 중화학공업의 전통적인 제조 프로세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는데 드는 비용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철강산업이 노력 중인 수소환원공법, 시멘트산업의 재활용열 사용, 건설산업과 조선산업의 중방비 및 선박의 전기화 노력 등이 일부 사례이다. 대기업도 그러하니 중소·중견기업이 사용하는 기기와 생산설비에 대한 에너지사용 전환과정은 더욱 더 어려움이 크다. 자본투자의 규모가 엄청나지만 당장에 시장이 충분히 크다고 보장되어 있지도 못하니 선뜻 나사서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다. 제품 쪽으로 가면 더욱 더 진행이 더디고 장벽이 높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 제품 등 석유화학산업의 제품들이다. 이들은 그 원료가 석유인지라 제조 과정의 프로세스의 전환 정도가 아니고 원료 자체를 대체하지 않으면 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국민들 역시 생활 전반에 걸쳐 석유화학산업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대체 상품의 개발 또는 사용의 전환 노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AI 등 새로운 산업 혁명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업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번 대규모 투자계획에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선진국이 이미 활발히 인공지능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고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우리도 이번 대형 투자가 에너지전환은 물론 미래형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브라질 이어 튀르키예...정의선, 유럽 소형 EV 시장 출격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첫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 양산을 앞두고 튀르키예를 찾았다.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승부수인 아이오닉 3의 생산라인을 직접 살피며 현지 전략을 직접 살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 3 생산라인과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BSA) 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고 2일 밝혔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처음 내놓는 B세그먼트 전기차다.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6·9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델로,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 오는 8월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아이오닉 3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적용됐다.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3를 앞세워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유럽 전동화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안전성에서 유럽 시장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과정도 확인했다. 현대차는 튀르키예를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왔다. 튀르키예 공장은 1997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그동안 i10과 i20, 베이온 등 소형차를 생산해 왔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공장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3 생산을 본격화해 유럽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3의 연간 판매 목표를 4만대 이상으로 잡고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비행기 좌석 ‘찜’하면 추가금…美·EU “아이 옆자리는 예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어린 자녀와 보호자가 나란히 앉기 위한 좌석에는 추가금을 면제하는 제도와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달 7일 항공 여객 권리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는 14세 미만 어린이와 동반자가 나란히 앉을 경우 별도의 좌석 지정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2004년 도입된 해당 규정을 20여 년 만에 손보면서 아동 동반 좌석을 새로운 승객 권리로 포함한 것이다. 미국 교통부(DOT)는 주요 항공사 10곳의 아동 동반 인접 좌석 정책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알래스카항공·아메리칸항공·프론티어항공·하와이안항공·제트블루 등 5개 항공사가 일정 조건 아래 13세 이하 어린이와 동반 성인의 인접 좌석을 별도 비용 없이 보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외항사들은 가족 단위 승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트블루는 가장 저렴한 '블루 베이직(Blue Basic)' 운임에도 어린이와 동반 성인의 인접 좌석을 추가 비용 없이 배정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 역시 동일 예약의 13세 이하 어린이가 최소 한 명의 동반 성인과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재 어린이와 동반 성인의 인접 좌석을 추가 비용 없이 보장하도록 하는 공통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대신 항공사들이 유·소아 동반 승객을 대상으로 좌석 배정과 우선 탑승 등의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만 2세 미만 유아 동반객에게 앞열 좌석과 우선 체크인·우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성인 1명이 유아 또는 7세 미만 어린이 2명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 우선 좌석과 우선 체크인·우선 탑승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아동 동반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내 제도화에 따른 체계 변화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인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 주임 교수는 해외 사례에 대해 “미성년자와 보호자의 좌석 배치도 모든 항공 승객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항공 승객의 보편적 권리는 계약의 영역에서 규율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를 법률이나 행정 규제로 강제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 기자

[기자의 눈] 지갑 속 카드만 쌓이는 ‘교통 행정’의 그늘

“이번에는 또 무슨 카드를 만들어야 하나요." 최근 한 직장인의 하소연이다. 그는 그동안 대중교통비를 아끼려고 교통카드를 바꿔가며 발급받았다. 오는 9월 기후동행카드가 종료된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다시 어떤 제도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책은 늘 반갑다. 그러나 정책이 바뀔 때마다 시민은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자신에게 어떤 제도가 유리한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대중교통 할인 정책은 어느새 정권과 지방자치단체장의 '브랜드'가 됐다. 문재인 정부의 알뜰교통카드는 이동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식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K-패스로 바꾸며 이용금액 환급 방식으로 단순화했다. 이재명 정부는 다시 이를 확대 개편한 '모두의 카드'를 내놨다. 서울시는 별도로 오세훈 시장 주도의 기후동행카드를 운영했다. 8월 말 종료를 예고했다가 전산시스템 구축 시점을 둘러싼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길어지자 9월 말로 미뤘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혜택도 이전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것은 '또 바뀌었다'는 피로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제도를 내놓을 때마다 이용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많은 교통비가 절감되는지 홍보한다. 그러나 정작 시민은 자신의 출퇴근 경로를 기준으로 어떤 카드가 혜택이 많은지 비교하고, 휴대폰 앱을 지웠다 설치하는 데 시간을 쓴다. 정책의 성과를 경쟁하는 사이 행정의 연속성은 뒷전으로 밀린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의 목표는 같다. 그렇다면 제도를 통합하거나 최소한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혜택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그런데 현실은 뒤처져 있다. 이름은 달라지고, 신청 방법은 바뀌고, 환급 기준도 매번 새롭게 익혀야 한다. 정책을 설계한 사람에게는 작은 차이일지 몰라도 시민에게는 또 하나의 복잡한 절차가 된다. 정치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성과를 찾기 쉽다. 전임자의 업적을 지우고 그 자리에 간판을 바꿔 다는 이유다. 하지만 시민이 원하는 것은 '000표' 정치인 이름이 내걸린 카드가 아니다. 한 장의 카드로,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한화그룹 3세 승진-김동선] 아워홈 인수·HBM 장비 진입…독자 지주 띄운다

한화그룹 유통·레저·식음료와 기계·반도체 장비를 묶은 신설 지주회사가 8월1일 출범했다. 이 사업들을 총괄해 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도 같은 날짜로 사장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 30일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동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냈다. 3형제가 나란히 한 계단씩 오르면서 직급 간격은 종전대로 유지됐다. ◇ 아워홈 품고 HBM 장비 진입, 2년 만에 달라진 외형 그룹이 밝힌 김동선 신임 사장의 승진 배경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반도체 장비 등 첨단 산업 진출이다. 신설법인에 함께 담긴 두 축 모두 최근 2년 사이 외형이 크게 달라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5월 특수목적법인 우리집에프앤비를 앞세워 아워홈 지분 50.6%를 약 7500억원에 사들였다. 12월에는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문까지 영업양수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조4497억원이다. 효과는 올해 1분기 숫자로 나타났다. 아워홈의 1분기 연결 매출은 6694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6%, 86.9%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3일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급식사업부문 편입과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를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인수 효과를 제외한 자체 수익성은 하반기 실적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 575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2024년 34억원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순손익은 175억원 적자에서 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백화점이 4730억원으로 제자리였던 반면 식음 부문이 620억원에서 1021억원으로 64.7% 늘어 증가분을 대부분 채웠다. 김 사장이 주도해 온 식음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끈 셈으로, 이번 승진 사유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550.8% 늘었다. 다만 매출은 1261억원으로 2.4% 줄었다. 사회적기업 한화비앤비 청산 등으로 식음 매출이 181억원으로 24.3% 감소한 영향이다. 외형을 키우던 국면에서 수익성 위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장비에서는 신규 시장에 진입했다. 한화세미텍은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품질 검증을 통과해 210억원 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공급계약을 따냈고, 올해 1월 추가 물량을 수주했다. ◇ 5년간 4조7000억원 집행, 피지컬 AI 내걸어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이 사업들을 한데 묶는다.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가 테크 부문에,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이 라이프 부문에 들어간다. ㈜한화 분할신고서 기준 신설회사 자산총계는 8847억원, 부채총계는 248억원이다. 지주 자체는 차입 없이 출발하지만 자회사 차입은 연결에 반영된다. 8월3일 분할등기를 거쳐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다. 투자 청사진은 ㈜한화가 1월 내놓은 '기업가치제고계획 2026'에 담겼다.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원, 연구개발 2조원, 인수합병 6000억원 등 4조7000억원을 집행해 연평균 30%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설비투자에는 명품관 재건축이, 연구개발에는 한화비전의 매출 대비 13% 수준 확대가 들어 있다. 이질적인 사업군을 한 법인에 넣은 배경은 '사람과 기계가 함께하는 피지컬 AI 기업'이라는 비전이다. 한화비전의 영상 인공지능과 한화로보틱스의 조리·물류 로봇을 아워홈 급식 사업장과 호텔·백화점에 먼저 투입하고, 여기서 쌓은 실적을 들고 외부 시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가치제고계획은 테크 계열사가 라이프 계열사 사업장을 시험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부문 간 시너지 방안으로 제시했다. ◇ 재건축·잔여지분·지주 규제, 과제는 실행 단계에 당장 과제는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이다. 기업가치제고계획은 재건축 기간을 2027년부터 2032년까지로 명시했다. 명품관은 갤러리아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의 핵심 점포로, 착공하면 순차 영업 중단이 뒤따른다. NICE신용평가는 3월 리포트에서 재건축이 진행되면 영업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명품관 재건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은 1년이 지나도록 본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사모펀드와 양해각서를 다시 맺어 협상 기한을 늘린 상태다. 아워홈에는 잔여 지분 부담이 남았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를 보면 매도 주주 잔여 지분 8.0%를 1차 거래일로부터 2년 안에 사들여야 한다. 규모는 1187억원이다. 확장 과정의 자금 소요는 인수 주체의 차입 부담으로 남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말 연결 총차입금은 1조2388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월 리포트에서 아워홈 등 인수 과정의 자금 소요로 차입 부담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새로 벌인 사업들은 아직 적자 단계에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2023년 19억원 영업흑자에서 지난해 16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로봇 조리를 앞세운 파스타X 매장은 지난해 4월 철수했다. 한화세미텍이 속한 한화비전 산업용 장비 부문도 지난해 매출 4600억원에 영업손실 200억원을 냈다. 법적 숙제도 있다. 분할신고서는 신설회사가 자회사 지분율 등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분할 직후 채우지 못한다고 적었다. 설립 후 2년 유예기간에 구조 개편과 지분 추가 취득·매각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이 회사 계획이다. 지배구조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 인적분할이라 신설법인 주주 구성은 존속법인과 같다. ㈜한화 최대주주는 지분 22.15%를 쥔 한화에너지이고,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의 ㈜한화 지분은 5.38%다. 신설지주 초대 대표이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를 지낸 김형조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한화갤러리아 1분기 보고서에 미래비전총괄 미등기 임원으로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은 채 경영을 총괄하는 구조를 두고 책임과 권한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는 1월 분할 발표 당시 최대주주 간 추가 지분 정리나 교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화그룹 3세 승진-김동관] 수석부회장 체제 속 ‘방산·에너지’ 재편 의미는

재계 서열 5위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청사진이 마침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확고한 자신의 영토를 부여받은 오너 3세들의 '경영 능력 입증'이라는 본격적인 시험대도 막이 올랐다. 본지는 방산·에너지, 금융, 테크·라이프 부문으로 나뉜 한화그룹 신 삼분지계(新 三分之計)의 전략적 의미를 진단하고 김승연 회장 슬하의 세 아들이 각각 돌파해야 할 핵심 과제를 심층 조명한다. 지난 30일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을 쇄신하고 지배 구조 새 판을 짜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안보 위기 속에서 이뤄진 이번 인사는 한화그룹 내 권력 지형과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김 수석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장악력과 후계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의 등장은 '포스트 김승연'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대 이정표다. 2024년 5월 그룹 2인자로 불리던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약 2년 4개월 간 공석이던 자리가 채워짐으로써 '김동관 원톱 컨트롤 타워'를 통한 차기 왕위 승계 구도가 공식화됐다. 이와 함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부회장 승진,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동시에 이뤄지며 장남(방산·해양·에너지), 차남(금융), 삼남(유통·로봇·기계)으로 이어지는 삼형제 책임 경영 구도도 한층 더 선명해졌다. 삼분지계 독자 경영은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가능케 해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복잡하게 얽힌 그룹 사업을 명확히 분리하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 부문별로 시장의 온전한 평가를 받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 제고는 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상속세 등 승계 문제를 둘러싼 잡음을 해결할 핵심 열쇠이기도 하다. 승계를 위한 막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최근 공개 매수와 장외 매수 등을 통해 ㈜한화 지분율을 22.15%까지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삼형제가 각자의 영역에서 책임 경영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배당 여력을 확대한다면 ㈜한화·한화에너지를 통한 배당 수익으로 상속세 재원을 자연스럽게 마련해 시장의 우려와 승계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지배 구조 변화는 최근 단행된 ㈜한화 지배 구조 개편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 인적 분할 안건이 원안 가결됨에 따라 존속 법인에는 김 수석부회장이 총괄하는 방산·우주항공·해양·에너지 관련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등이 남게 됐다. 반면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에는 삼남인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테크·라이프 사업 부문이 안착하며 계열 분리의 뼈대가 세워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와 주총 결과를 기점으로 그룹 전반의 추가적인 인적 분할·계열 분리 작업이 재점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형제의 독립 경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한화의 사업 부문별 추가 인적 분할이나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등 지배 구조 최상단에서의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거시적 계열 분리 시나리오의 전개를 시사하는 것인 만큼 향후 각 형제가 지배하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거시적 지배 구조 개편 연장선상에서 단행된 이번 5개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한화자산운용·한화세미텍 대표이사 교체 인사는 전략적 포석을 내포하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의 양대 핵심 사업 축이라 할 수 있는 방산 부문과 에너지·석유화학 부문 수장을 전면 교체한 것은 과거 양적 성장을 이룬 안정화·통합 단계에서 탈피해 고수익 창출과 글로벌 거점 확보를 향한 확장 단계로 기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진용 구축을 통해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겨냥하는 최종 지향점은 화력·해양 플랫폼·첨단 레이다 등 각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기술력을 융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미국·유럽·중동 등 글로벌 주요 거점 시장에 한화만의 안보 표준을 제시하는 육·해·공 우주 통합 글로벌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금번 임원 인사가 산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다. ◇ '방산 컨트롤 타워' 손재일 대표 2선 후퇴 이번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시장과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대목은 지난 2년여간 그룹 방산 부문 양대 산맥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해온 손재일 전 대표의 2선 후퇴다. 통합과 외형 확장을 이끌어온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상근 고문으로 발령 나고 양사에 각각 새로운 전문 경영인이 선임된 것을 두고 그룹 측은 사업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대 재해 리스크에 대한 문책성 인사와 두 방산 계열사 외형 성장에 따른 물리적 경영 한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 대표 겸임 체제 종료와 퇴진을 촉발한 원인은 올해 6월 1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다. 대형 추진 기관과 전술 지대지 체계를 연구·생산하는 대전 유성구 외삼동 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로켓 추진제 제조 공정 중 화약 잔여물을 제거하던 작업 도중 발생한 이 사고로 인해 근로자 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2명이 중화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과거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그룹에 다각적 위기로 다가왔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2018년 5월과 2019년 2월에도 유사한 폭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8년 간 동일 사업장에서 13명이 사망해 반복된 인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사태를 인지한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대전경찰청은 합동 감식과 압수수색 등 수사에 착수했고 최고 경영자인 손재일 당시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가재웅 대전 사업장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며 각각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 구속보다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온 것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공 입찰 참가 자격 제한 가능성이었다. 2021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취지에 발맞춰 강화된 국가계약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계약 이행 중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 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동시에 2명 이상 근로자가 사망하는 위해를 가한 업체는 1년 이내 범위에서 정부 발주 신규 계약 입찰 참가가 제한된다. 전체 매출 중 내수 비중이 약 30퍼센트에 달하며 방위사업청 등 정부와의 방위력 개선 사업이 근간이 되는 방산 기업에게 1년간 공공 입찰 배제는 존립을 심대하게 위협할 수 있는 타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명약관화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국 사업장 내 추진제 생산·취급 공정에 무인 자동화 설비 도입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또한 김동관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은 사고에 대한 대내외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전사적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식을 거행함으로써 여론을 수습하며 수사 당국 조사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 방산 부문을 이끌던 손재일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책성 인사라는 단기적 요인 이면에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당위성도 존재한다. 지난 수년 간 글로벌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폭풍과도 같은 성장을 거듭했고, 단 한 명의 경영자가 겸임하기에는 두 회사 규모와 사업 복잡성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한 이후 K-9 자주포·레드백 장갑차·천무 등 지상 무기 체계부터 정밀 타격 무기·항공 엔진·우주 발사체까지 아우르는 복합 하드웨어 방산 기업으로 진화했다. 반면 한화시스템은 대공 레이다·함정 전투 체계·군사 위성 통신·정보통신 시스템 구축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한 해양·유지 및 보수 등 방산·전자·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직 DNA와 연구·개발(R&D) 수행 주기, 해외 고객 접근 방식이 다른 두 회사를 단일 구심점으로 묶어두는 것은 합병 초기 융합 시너지 창출을 표방하던 시기에 유효했다. 수십 조 원 단위 수주 잔고를 관리하고 글로벌 거점을 각각 구축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각 사업 성격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개별 컨트롤 타워가 필수적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겸임 체제를 해소함으로써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두 계열사가 독자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배 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의 의중은 새로이 내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이부환 대표이사·한화시스템 양기원·한화임팩트 사업부문 강정훈 등 핵심 대표이사 3인의 면면을 통해 드러난다. 이들은 각 계열사가 처한 환경과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에 맞춰 발탁된 맞춤형 경영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인사가 사업 통폐합과 내부 조직 안정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올해 하반기 인사는 글로벌 현지화 이종 비즈니스 간 밸류 체인·융합, 업황 부진을 맞은 현장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석부회장직에 오른 김동관 체제의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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