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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바뀌어도 본질은 고객 경험” AI 시대 생존법

“AI는 진짜 돈을 벌어다 주는가?"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같은 의문을 가지고 AI를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매출'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태훈 미니쉬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이 최근 펴낸 신간『AI 시대 고객이 진짜 얻고 싶은 것 : 선택이 쉬워지고 예측이 가능하며 불안이 줄어드는 경험』(좋은습관연구소)은 이들 기업이 가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실전 플레이북이다. 김 부사장은 26년간 기술이 매출로 바뀌는 순간을 회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리딩했다. 다음(Daum) 신사업 TF, SK텔레콤, LG경영연구원,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사업단장(상무)을 지냈다. 저자는 말한다. “고객은 화면에 붙은 'AI' 배지를 보고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AI를 도입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고객의 지갑을 여는 이유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가져다주는 변화'라는 뜻이다. 고객은 AI에게 기술의 정교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자신이 가진 문제를 쉽고 확실하게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고객의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고객이 상품을 찾고 구매하고 받기까지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나이키는 수요 예측과 상품의 기획, 배치의 오차를 줄였다. AI를 사용해 고객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했지만 고객은 구매 전 과정에서 AI를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저자는 '90일 플레이북'을 제안한다. 전사적 AI 구축 같은 화려한 데모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조직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하나를 지정해 90일 안에 변화를 만들어 보라는 조언이다. “90일의 루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작게 정의하고, 정직하게 실험하고, 숫자로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프로젝트 이후 그 다음 과제로 90일 루프를 다시 돌리는 순간, AI 전환(AX)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회사의 운영 체계가 된다"(p189)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 좋은 AI 모델을 도입하는 기술 경쟁이 아니다. 고객이 진짜 얻고 싶은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의 일하는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단편적인 기술 활용법이나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이 AI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제시한다. “AI는 목적이 아니다. 성과를 만드는 수단이다. AX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일하는 방식이다"(p.259) AI를 도입하고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기획자와 마케터, 투자 대비 성과를 고민하는 경영진에게 이 책은 가장 믿을 만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코이카, 개발협력 노하우 지역사회로…ESG·상생경영 강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상생 활동을 확대한다. ESG 관련 의사결정 체계도 이사회 중심으로 개편한다. 코이카는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본부에서 새로 출범한 'ESG전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기존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ESG전문위원회로 개편한 것으로, 공공기관 ESG 가이드라인에 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요 현안을 이사회 의사결정에 보다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위원회는 상임이사 1명과 비상임이사 3명 등으로 구성되며 연간 3차례 이상 회의를 연다. ESG 전략과 이사회에 상정할 주요 안건을 사전에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첫 회의에서는 ESG 중대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6~2030년 ESG 전략의 핵심 과제와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앞으로 안전·윤리경영과 녹색기후기금(GCF) 관련 사업 등 주요 현안도 점검한다.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확대한다. 단순 기부·봉사를 넘어 코이카의 핵심 업무인 공적개발원조(ODA)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국 비수도권 대학 10곳에 설치한 국제개발협력센터를 활용해 지역 청년에게 ODA 교육과 국제협력 분야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이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북 국제개발협력센터를 거쳐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진출한 지역 청년은 73명이다. 지역 기업의 ODA 사업 참여도 지원한다. 코이카는 지난해 비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192건의 ODA 사업 진출 컨설팅을 진행했다. 성남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중증장애인 생산품 기업 등에서는 약 2억9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했다. 올해는 ODA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확대하고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전북도와 강원 영월군 등 인구 감소 지역의 고향사랑기부제에 임직원이 참여하는 등 지역 연계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도 강화한다. 사내 봉사 동호회 '따봉'을 통한 빵 만들기와 연탄 나눔 등 기존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각 부서가 친환경·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도록 유도한다. 코이카는 취약계층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부·장학금·멘토링, 지역 환경정화 활동도 지속하며 개발협력 인력과 사업 경험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달 성남시 소재 9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성남시 공공기관협의회'와 2026년 ESG 공동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국제협력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잡월드,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해당한다. 성공협은 성남시 소재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모아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공동 실현하고자 구성됐다. 2020년 12월 9개 공공기관 간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올해는 '지역사회 체감형 사회공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점 방향으로 두고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ESG 각 분야에서 총 12가지의 활동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가위, 기업을 읽다 ①] 원래 줄 돈인데 왜 ‘상생’일까…명절마다 수조원 먼저 주는 대기업

추석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돈을 풀고 있다. 규모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엄밀히 말하면 기업들이 협력사에 새로 지원하는 돈은 아니다. 제품과 부품을 납품받고 어차피 지급해야 할 대금을 평소보다 며칠 먼저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명절마다 '상생경영'의 대표 사례로 납품대금 조기지급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포스코·HD현대 등 조사에 응한 20개 그룹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조기 지급하는 하도급·납품대금은 총 9조6000억원이다. 일부 기업은 정상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먼저 돈을 지급한다. ◇ 현대차 2.3조·삼성 1.3조…왜 명절 전에 주나 규모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6000여개 협력사에 2조2562억원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13개 관계사가 1조3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약 1100억원 늘었다. 롯데는 27개 계열사가 1만2000여개 파트너사에 9495억원을 평균 8일 앞당겨 지급하고 LG그룹 8개 계열사는 6000억원을 최대 13일 먼저 지급한다. 포스코그룹도 4368억원을 최대 13일 앞당긴다. 명절에는 중소 협력사의 현금 수요가 평소보다 커진다. 직원 상여금과 임금뿐 아니라 원자재 대금 등 각종 결제가 연휴를 전후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지급일을 며칠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협력사 입장에서는 단기 운전자금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원래 줄 돈' 넘어서는 상생은 조기지급만 놓고 보면 한계도 분명하다. 새로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시점을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지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SK·LG·롯데·포스코·HD현대·GS·KT·두산·현대백화점 등은 상생결제와 동반성장펀드, 상생협력자금 등을 병행하고 있다. LG의 경우 7개 계열사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및 직접대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은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명절 장터를 운영하고 포스코는 전통시장 선결제에 나선다. 한화는 지역 농식품 중소기업 판로지원과 지역 어르신 AI 교육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남은 문제는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2·3차 협력사다. 현대차그룹 등은 1차 협력사에도 2·3차 협력사 대금을 일찍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상생 효과를 평가하려면 9조6000억원이라는 총액뿐 아니라 돈이 공급망 아래까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관계자는 “올해 기업들의 지원이 단순한 물품 제공에서 금융·복지·판로·디지털 역량 강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명절에는 임금과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납품대금을 며칠 먼저 받는 것만으로도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는 이런 효과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똑똑한패션] 룰루레몬, 코오롱FnC 럭키슈에뜨, 패션그룹형지, 무신사 스탠다드, 온, 마운티아

◇ 룰루레몬 '제프 맥페트리지' 협업 컬렉션 출시 룰루레몬이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 울트라러너인 제프 맥페트리지와 협업한 한정판 컬렉션 '앰플리파이 더 콰이어트'를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러닝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맥페트리지의 아트워크를 적용했다. 러너가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움직임에 몰입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룰루레몬의 대표 러닝 제품군 '패스트 앤 프리'를 비롯해 남녀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했다. 자체 개발 원단 '눌럭스(Nulux™)'를 적용하고 러닝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납 공간 등을 더했다. 맥페트리지는 “이번 협업 컬렉션의 아트워크는 러너가 달리는 경험에 점차 몰입하고 어느 순간 풍경의 일부가 돼가는 듯한 감각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룰루레몬과 제프 맥페트리지의 협업 컬렉션은 오는 24일부터 강남 플래그십과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한정 판매한다. ◇ 코오롱FnC 럭키슈에뜨 'JDC 포 럭키슈에뜨' 재출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가 하이엔드 컬렉션의 기존 이름 'JDC 포 럭키슈에뜨'를 되살렸다. JDC 포 럭키슈에뜨는 2014년 처음 선보인 럭키슈에뜨의 컬렉션 라인이다. 2020년부터 '아틀리에'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지만 이번 가을·겨울 시즌부터 기존 명칭을 다시 사용한다. 새 컬렉션의 주제는 '헤리티지 리워크드(Heritage Reworked)'다. 블랙·그레이·브라운 등을 주요 색상으로 활용하고 트위드와 자카드, 벨벳 등의 소재를 적용했다. 주요 제품은 체크 패턴과 긴 기장이 특징인 '체크 트위드 롱 코트', 비딩 장식과 금속 체인을 적용한 '핏앤플레어 롱 원피스' 등이다. 코트와 집업 패딩, 재킷, 블라우스 등도 함께 선보인다. 코오롱FnC 럭키슈에뜨 관계자는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한 오리지널 라인명으로 돌아온 만큼 럭키슈에뜨만의 색깔을 깊이 있게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JDC 포 럭키슈에뜨는 이달 23일 코오롱몰에서 먼저 출시했으며 이달 30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 패션그룹형지 “'PICK' 일반 상품보다 판매율 10% 이상 높아" 패션그룹형지가 크로커다일레이디·샤트렌·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3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략 상품군 'PICK(픽)'을 확대한다. PICK은 '매일 입는 옷의 기준(Everyday Standards)'을 내세운 상품군이다. 정상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 폭을 키우는 이른바 '업택(UP-TAG)' 방식을 배제하고 초기 기획 단계부터 판매가격을 정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PICK은 올봄 출시 이후 일반 상품군보다 판매율이 10%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패커블 점퍼와 스트링 후드 점퍼 등 간절기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구성했다. 패션그룹형지는 PICK을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에 공통 적용하는 상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별 브랜드별 진열에서 벗어나 3개 브랜드 제품을 품목별로 함께 보여주는 통합 큐레이션도 도입했다. 최근 문을 연 이마트 신제주점 복합매장에는 별도의 'PICK 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통합 큐레이션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스탠다드 '나우아임영' 협업 한정판 출시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힙합 아티스트 나우아임영과 협업한 한정판 상품과 아트피스를 선보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달 23일 '무신사 에디션'을 통해 협업 상품 'NY 드로즈 3팩'을 출시했다. 팬츠 위로 속옷 밴드를 드러내는 '새깅(Sagging)' 스타일에서 착안해 나우아임영의 디자인 요소를 그래픽과 세부 디자인에 반영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드로즈 3개가 한 세트로 구성되며 가격은 2만9900원이다. 나우아임영이 화보에서 착용한 무신사 스탠다드 주요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시그니처 컬렉션 '시티 레저'를 재해석한 아트피스도 제작했다. '라이트 다운 재킷'과 '커브드 팬츠'를 해체·재구성한 작품으로 총 3세트만 만들었다. 이 가운데 한 세트는 나우아임영이 소장하고 다른 한 세트는 래플 당첨자에게 제공한다. 나머지 한 세트는 '무신사 스탠다드 2026 윈터 프리뷰'에서 전시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만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협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온 “2029년 매출 56억스위스프랑 목표"…골프 시장 진출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이 축구에 이어 골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2029년까지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온은 기존 러닝과 스니커즈, 의류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축구와 골프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스포츠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움직임을 생활 방식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소비층을 '무브먼트 클래스(Movement Class)'로 정의하고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브랜드 경험을 확대한다.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온 프리미엄 플레이북'도 공개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 ∆글로벌 선수 활용 ∆직접판매(DTC) 및 전략적 유통망 확대 ∆제품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인재·혁신 문화 투자 등 5개 영역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온은 2029년까지 고정환율 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10%대 후반으로 유지해 매출을 최소 56억스위스프랑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출총이익률은 65% 이상, 조정 EBITDA 마진은 22%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온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알레만은 “전 세계 고객에게 온 랩스의 기술과 프리미엄 가치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 마운티아 '2026 FW 파크골프 컬렉션' 출시 마운티아가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2026 FW 파크골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파크골프뿐 아니라 캠핑과 여행 등 일상적인 야외활동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베스트와 재킷, 팬츠, 니트, 티셔츠 등으로 구성했다. 블랙과 그레이, 딥그린, 머스타드 등 가을·겨울 계절감을 반영한 색상을 적용했다. '제오라운드티셔츠'와 '제오밴딩팬츠'는 함께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했다. 상의에는 기모 처리한 나일론 이중직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했으며 상·하의 모두 블랙과 차콜 색상으로 출시한다. '트리포 3in1 자켓'은 내피와 외피, 후드를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웰론 충전재를 적용했으며 딥그린과 머스타드 색상으로 구성했다. 여성용 '위블후드베스트'는 기모 소재를 적용한 블루종 형태의 제품이다. 와이드핏 '위블밴딩팬츠'와 함께 착용할 수 있으며 두 제품 모두 블랙과 그레이 색상으로 선보인다. 마운티아 관계자는 “파크골프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활동성을 고려한 제품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하늘 위 ‘프렌치 럭셔리’”…에어프랑스, 스카이트랙스 6관왕 쾌거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카이트랙스 시상식에서 에어프랑스의 최고급 서비스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스카이트랙스 월드 에어라인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의 항공 서비스 전문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전 세계 여행객의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해 항공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에어프랑스의 최상위 객실인 '라 프리미에르(La Première)'였다. 에어프랑스는 퍼스트 클래스 부문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어메니티 △유럽 최고 퍼스트 클래스 등 3관왕을 휩쓸며 럭셔리 항공 서비스의 기준을 새롭게 썼다. 비결은 지난해 봄 야심 차게 선보인 새로운 스위트 객실의 혁신에 있다. 창문 5개를 온전히 차지하는 넉넉한 모듈형 독립 공간에 2m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와 별도의 암체어를 동시에 배치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원천 차단했다. 여기에 두꺼운 커튼으로 외부 시선을 완벽히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고 프랑스 명품 스킨 케어 브랜드 '시슬리(Sisley)'와 협업한 어메니티를 제공해 하늘 위에서 누리는 진정한 호사를 완성했다. 프랑스 특유의 미식 철학 역시 전 세계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에어프랑스는 미슐랭 스타 셰프와 유명 파티시에, 믹솔로지스트가 합작한 기내 다이닝을 선사하고 있다. 하늘 위의 품격은 지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라 프리미에르 라운지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거장 이브 캉드보르드가 개발한 특선 메뉴를 내세워 이번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에어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을 수상하며 객실 등급을 가리지 않는 수준 높은 미식을 증명했다. 특히 6년 연속 '서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글로벌 최고 항공사 종합 랭킹에서도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예약부터 탑승, 라운지 이용까지 고객이 머무는 모든 여정에 프랑스의 감성과 품격을 담아낸 '프렌치 럭셔리' 철학이 빛을 발했다"며 “앞으로도 고유의 미식과 디자인, 서비스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SK엔무브 ‘냉각 동맹’…AI 데이터센터 넘어 ESS·전기차까지

LG전자가 SK엔무브와 손잡고 차세대 냉매·냉동기유·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냉매 관련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핵심 소재 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무브와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 및 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과 SK엔무브 김원기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냉매와 냉동기유는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 실제로 열을 실어 나르는 물질이라면, 냉동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압축기 등 주요 부품 간 마찰과 손상을 줄여 시스템이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액침냉각은 서버 같은 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로, 공랭식보다 열전도 효율이 높아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소재 개발에 뛰어든 배경에는 규제 압박이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성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냉매가 필요해졌다. 이에 양사는 국제 기준에 맞춘 GWP 150 미만, PFAS Free(과불화화합물 미포함)의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엔무브가 냉매 개발·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 물질을 개발하면, LG전자가 글로벌 공조 제품·시스템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새 냉매에 맞춘 냉동기유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해,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액침냉각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넓힌 것이다. 적용 분야도 데이터센터를 넘어 확장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액침냉각 기술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전자기기의 열관리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SK엔무브 김원기 사장은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효율과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한층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냉매와 냉동기유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195만 명 몰린다”…공항·항공업계, 추석 연휴 특별 수송·고객 혜택 ‘총력’

올 추석 명절 연휴(23일~27일) 동안 인천국제공항과 전국 지방 공항에 195만 명에 달하는 여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대 공항공사와 항공업계가 일제히 특별 수송 대책 체제에 돌입했다. 여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귀성·여행을 돕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명절 분위기를 더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했다. 23일 양대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5일간 인천국제공항 예상 이용객은 총 113만8250명(일평균 2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해 역대 추석 연휴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할 전국 13개 공항(인천·무안 제외)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한 총 81만7731명(일평균 16만3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출국 행렬은 연휴 초반인 23~24일에, 귀경·도착 행렬은 27일에 가장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공항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공사들은 현장 운영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전 출국 수요가 몰리는 주요 출국장을 평시 대비 30분 조기 개장하고 최첨단 CT X-레이 보안 검색 장비를 최대 45대 가동한다. 셀프 체크인(24개)과 셀프 백 드랍(13개) 등 스마트 수속 이용 범위도 넓혔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주차장 1767면을 추가로 확보했고 심야 여객을 위해 26~27일 양일간 공항철도 막차 구간을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한국공항공사 또한 '혼잡 관리 TF'를 가동해 탑승 수속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 혼잡 시간대 신분 확인·보안 검색대를 탄력 운영하고 유관 기관과 협의해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 심사대를 조기 개장한다. 전국 주요 공항에는 임시 주차장 6605면을 포함해 총 3만885면의 주차 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다자녀 가구(막내 나이 18세 이하 2자녀 이상)와 장애인 차량의 국내선 주차장 이용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국내 항공사들도 안전한 여객 수송과 탑승객 편의 제고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트리니티항공은 이달 27일까지 유관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특별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종합 통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운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상 악화 등 예기치 못한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확인 가능한 앱 '간편 탑승권'과 온라인 체크인,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와 셀프 백 드랍 등 자동화 서비스 이용 안내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탑승객들이 혼잡한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항공 여행 꿀팁'을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출발 90분 전까지 가능한 온라인 체크인과 유인 카운터 대기 없는 셀프 백 드랍 활용을 권장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동편 C카운터 접근 동선과 스마트 패스 전용 출국장 이용 안내, 1만 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온라인 면세점 사전 주문 혜택 등 실질적인 편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 좌석 보조 배터리 사용이 금지된 대신 좌석 하단에 220V·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함께 안내했다. 진에어는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고객맞이에 나섰다. 24일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김포·김해공항 출발 일부 국내선 탑승 게이트에서 LCC 3사 공동으로 승객들에게 약과를 증정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LJ507편 기내에서 탑승객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약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30일까지 국내선 역귀성 노선 등 14개 노선(최대 7% 할인)과 국제선 43개 노선(최대 15% 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첫 취항 1주년을 맞은 파라타항공은 추석 연휴 기내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 파라타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 탑승객에게 임직원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과를 제공한다. 지난 1년간 17만7000여 명이 이용한 파라타항공은 최근 일본·베트남에 이어 11월 중국 선전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 구자은의 AI 승부] AI데이터센터 전력 팔고, 공장에는 로봇 투입

AI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필요한 것은 반도체만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끌어오고 서버에 안정적으로 나눠줄 케이블·변압기·배전설비도 필요하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인공지능(AI) 시장에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동시에, 로봇을 자사 제조공장에 적용하며 폭팔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설비와 전선 수요가 늘면서 LS그룹의 시장 가치는 1년 새 세배 가까이 늘어났다. LS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20조7400억원에서 올해 9월 57조8000억원으로 178.8% 증가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시총 순위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시총 급등에는 전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실제 수주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속도가 주목된다. 구자은 회장은 최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데이'에서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AI 기반 케이블 제조 마이스터', 'AI 데이터센터용 고신뢰 전력보호 플랫폼' 등 19개 과제가 발표됐다. 올해 행사의 주제도 'AI 탐색을 넘어 사업 성과 창출'이었다. ◇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규모 사업 수주...노후 전력망 교체·반도체 공장 투자 지속 현재 수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2309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지난 6월 맺은 1064억원 계약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금액이 증액된 건이다. 두 금액을 별도 계약으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까지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와도 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저압 배전반 등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회사는 유타주와 텍사스주 생산거점을 활용해 북미 고객의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이 기존 전력설비 사업의 고객과 공급처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계열사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현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2027년까지 순차 공급하기로 했다. 버스덕트는 건물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설비다. LS전선은 별도로 건축·전력설비·냉각 분야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의 외부 전력망부터 내부 배전·통신망까지 묶어 제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가온전선의 버스덕트 계약은 확정 수주인 반면, LS전선의 공동사업 협약은 향후 고객 확보가 필요한 단계다. 실적에도 전력설비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2%, 64.4% 증가했다. 분기 신규 수주는 약 2조1000억원, 수주잔고는 약 7조원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배전설비와 초고압 변압기를 성장 동력으로 설명했다. 다만 노후 전력망 교체와 반도체 공장 투자도 실적에 기여한 만큼, 전체 증가분을 AI 데이터센터 효과로 돌릴 수는 없다. ◇ 제조 현장에 AI 로봇 본격 도입해 생산성·효율 증대 LS는 다음 전력 공급 방식도 개발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와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를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실증·표준화하기로 했다. 전력을 서버 가까이까지 직류로 공급해 변환 손실과 설비 규모를 줄이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은 기술검증 단계로, 상용 공급 계약이나 매출로 잡힌 사업은 아니다. LG와 LS가 각각의 AI 사업을 키우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기술에서는 협력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제조 현장에서는 AI가 설비 관리와 비용 절감에 쓰인다. LS일렉트릭은 22일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4족 보행로봇 '스팟' 두 대를 정식 투입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건조 설비의 열 누설을 살피고 펌프·모터의 발열과 소음 데이터를 수집한다. 앞서 자회사 LS사우타와는 수도권 데이터센터에서 AI 공조제어 시스템을 실증해 해당 실증 시설의 소비전력을 24.6%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를 다른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의 예상 절감률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구 회장이 내건 '사업 성과'는 분야별로 다른 숫자로 확인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는 확보한 수주가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핵심이다. 제조 AI는 불량률, 설비 정지시간, 전력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 입증해야 한다. LS가 공개한 계약과 실증 사례는 두 방향의 출발점을 보여주지만, 그룹 전체의 AI 투자수익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란 다급해졌나…트럼프 압박에 “호르무즈 7일 내 열겠다” [이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국의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내비치고 미국과의 접촉에도 나서자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교도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MS나우에 로이터와 교도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외교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수행하는 이란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측과 이란 측이 3시간 동안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으며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 추가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 대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오늘 이란의 중재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도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매우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외교적 움직임은 트럼프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이 재건에 나서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며 양자택일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23일부터 전 세계에서 이란 항공사들의 운항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최대 민간 항공사인 마한 항공의 대리인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그보다 작은 27개 항공사를 새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그들이 착륙하더라도 연료를 공급할 수 없고, 착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항공권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달러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이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은행 제재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란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을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에 더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항구를 통한 교역을 차단해 화물과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항공로까지 사실상 차단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리알화 가치 급락, 필수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이란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항공사들은 의약품과 자동차 부품 등 각종 물품을 들여오는 것은 물론 이란인들이 해외로 이동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3일 배럴당 98달러선까지 밀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9%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이날 하락 마감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동서 송유관을 재가동하기 위해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는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의 얀부를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소식통은 오는 26일까지 송유관을 통한 원유 운송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재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진전이 나타나고 호르무즈 해협까지 다시 열릴 경우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의 초점은 계속 지정학적 상황에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향한 진전이 확인될 경우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는 추가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세철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장 수필집 ‘마음으로 짚어낸 세월’ 발간

한국 남성의학·비뇨의학을 개척해온 김세철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장(중앙대 명예교수)이 여든의 문턱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 첫 수필집 '마음으로 짚어낸 세월'(도서출판 지누)을 펴냈다. 의료인이자 의학자, 교육자와 병원 경영자로 쉼 없이 살아온 시간부터 흰 가운 밖에서 다시 만난 예술과 가족, 노년의 사랑까지 잔잔하게 담았다. 글쓰기의 시작은 아내와의 일상을 기록하면서부터였다. 3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써온 의학자였지만 마음을 담은 글은 낯선 도전이었다. 고교 동기 전선봉 작가의 권유를 계기로 기억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고, 그렇게 약 70편의 수필이 모였다. 전쟁과 가난을 지나온 유년 시절, 2·28 대구 학생의거와 4·19 혁명을 겪은 학창시절, 군의관과 의사·교수로 살아온 시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겁 많던 소년이 메스를 들고 의사가 되고 연구자와 교수, 병원 경영자로 살아오기까지에는 스승과 친구, 환자, 제자 등과의 인연이 삶의 순간순간 배어든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들, 병원 현장에서 마주한 무수한 선택을 되짚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책의 후반부에는 흰 가운 밖에서 즐겨온 바이올린과 사진, 승마, 우리 소리와 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45년 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꺼내 들고, 사진과 승마, 경기민요와 전통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저자에게 나이 듦은 하나씩 내려놓는 시간이 아니라, 미뤄두었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6부(기억 곁에 머무는 사랑, 팔순의 시간)에는 기억이 흐려지는 아내와 함께 보내는 일상과 노년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익숙했던 부부의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을 기록하며, 오래 함께한 시간과 서로를 대하는 마음을 돌아본다.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중앙대학교 초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명지의료재단 병원장·의료원장, 대한비뇨의학회 이사장,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현재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 종신회원,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 명동의 이윤수·조성완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1980년 대한의사협회 미국 의사이민 100주년 기념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1973년 대구시민회관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독주했다. 2021년과 2024년 국악 개인 발표회를 열었고, 2026년 '국제문예' 수필 신인상을 받았다. 오는 10월 세 번째 국악 개인 발표회를 연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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