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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차남 신중현, SBI서 첫 미션...‘PMI·그룹성장’ 성패 쥐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차남인 신중현 시너지팀 팀장이 SBI저축은행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승진이 아닌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통합(PMI)을 주도할 인물로 신 상무가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의미란 해석이 실린다. 5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SBI저축은행이 단행한 하반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 따라 신중현 시너지팀장이 상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미래성장실 총괄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으로 이동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기에 초고속 상무 승진이라는 평가다.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은 시너지팀과 미래비전팀을 산하에 둔 조직으로, SBI저축은행의 본업 경쟁력 강화부터 신사업 발굴, 디지털 혁신 로드맵 수립,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 상무는 먼저 SBI저축은행의 디지털 체질 개선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예대마진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진 업황에 처해 플랫폼 경쟁부터 비대면, 마이데이터 등 성장을 위한 채널 다각화가 시작되고 있다. 신 상무는 저축은행의 디지털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보험사인 교보생명과 여신회사인 저축은행의 데이터를 연결해 대출부터 자산관리, 플랫폼 등을 확장해 경쟁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 상무의 경력상 해당 부분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상무는 앞서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디지털전략 경험을 쌓아왔다. 라이프플래닛은 업계에서 디지털 비중이 큰 회사로, 디지털 사업 개발 및 서비스 혁신을 담당하며 저축은행의 비대면 경쟁력을 이끌 준비를 해왔다는 평가다. 아울러 인수 후 통합작업인 PMI를 완성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많은 모회사가 M&A 이후 통합작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올해 교보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이 교보 그룹 안으로 녹아들어가는 작업에 신 상무가 특명을 받고 배치됐을 가능성이다. 신 상무의 미래성장실을 통해 시너지 컨트롤타워 구축 및 세밀한 통합 작업을 주도하고 추후 그룹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신 상무가 일본 SBI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이미 일본 SBI 문화부터 디지털 금융과 인터넷 금융 사업의 경험을 쌓았던 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일본 SBI그룹 계열이었기 때문에 기존 SBI의 DNA와 교보 문화를 연결하기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미래성장실의 업무가 교보생명과 협업을 고려한 미래사업 발굴 등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내부 영업보다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을 대비할 것이란 예상이다. 교보그룹이 보험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험과 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을 연결하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는 만큼 미래성장실이 그림을 만드는 조직이 될 수 있다. 금융권에선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는 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보험그룹은 신창재 의장을 중심으로 교보생명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자리 잡고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 교보문고 등 금융과 IT·문화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형성돼있다. 신 상무가 보험업보다 사업 속도가 빠르고 디지털 실험이 용이한 저축은행에서 보험 외 금융권 경험 및 경영수업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신 상무는 최근까지 교보생명 글로벌제휴 담당을 맡아오며 해외 핀테크와 AI, 디지털 금융의 발을 넓혀가는 교보의 미래 먹거리를 폭넓게 준비해오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신 상무의 이번 초고속 승진이 교보그룹 내 핵심 경영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MBA 수료 후 일본SBI 그룹으로 이동했다가 곧바로 디지털 전략과 글로벌 제휴 업무를 경험한 이력이 저축은행에서 미래성장실을 이끌기 위한 초석이었다는 해석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상무가 전략이나 디지털 등 미래사업의 이력을 쌓아온 점을 볼 때 기업금융이나 영업, 여신, 리스크관리 총괄 역할이 아닌 PMI와 그룹 성장전략의 단계에 곧바로 진입하기 위한 단계들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신설 조직인 미래성장실에서 교보와 SBI간 시너지 창출부터 디지털 전환 등 후계자로서 가시적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패트롤]정선군-평창군-홍천군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은 공무원이 법령을 찾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행정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본격 활용한다. 5일 정선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6개월간 행정 데이터를 정비해 만든 자체 AI 업무지원 시스템을 전 직원 업무에 적용한다. 그동안 담당자가 직접 찾아야 했던 법령과 업무 지침, 각종 자료 검색 등을 AI가 지원하면서 행정 처리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군은 지난해 12월 자체 AI 환경 구축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행정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비하는 과정을 거쳐 AI 기반 행정업무지원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이번 시스템은 공무원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요 기능은 법제처 법령정보와 연계한 실시간 법령 검색, 예산·회계·민원 등 업무 지침 제공, 계획서 작성 지원, 문서 번역, 자료 요약·정리 등이다. 특히 기존 행정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의 정확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군은 시범 운영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면서 업무 특성에 맞는 모델을 적용해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시스템 개발은 새올정보기술과 협력했다. 군은 행정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과 활용 방향을 설계하고, 새올정보기술은 AI 기능 개발과 시범 모델 구축을 맡았다. 군은 이번 시스템 운영으로 반복 업무 시간을 줄이고 직원들이 정책 기획과 주민 서비스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체 AI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AI 행정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행정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현장에 맞는 AI 활용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마을길 개선부터 생활 불편 해결까지 주민들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찾고 예산 반영 과정에 참여한다. 평창군은 2027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주민 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군은 오는 6일부터 31일까지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주민이 생활 현장에서 느낀 불편 사항이나 지역 발전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검토 과정을 거쳐 실제 예산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주민참여예산제는 행정 주도의 사업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의견을 예산 과정에 반영하는 제도다. 생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옮기는 주민 참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평창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안 분야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생활환경 개선, 주민 편의 증진,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 주민 삶과 연결된 사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접수된 제안은 관련 부서 검토와 심의 절차를 거친다. 최종 선정된 사업은 2027년도 예산안에 반영된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읍면 자치계획형 주민제안사업 도입이다. 주민 개인의 아이디어 제안을 넘어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 현안을 찾고 필요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군은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 문제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자치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주민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지역 변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발굴될 수 있도록 주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참여 희망자는 평창군청 홈페이지 주민참여예산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읍면사무소 방문 또는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 내륙 최대 철도 공백 지역으로 꼽혀온 홍천군이 100년 가까이 이어온 철도 유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홍천군은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용문~홍천 광역철도 추진 과정과 군민들의 유치 활동을 담은 홍보책자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홍천군은 강원도 내에서도 철도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교통망 확충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며, 철도 연결은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기반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돼 왔다. 이번 책자에는 용문~홍천 광역철도 추진 배경과 주요 사업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철도 관련 약속과 지역 사회단체의 성명서·건의문, 주민 참여 활동, 군민들이 직접 표현한 철도 유치 염원 그림 등도 함께 정리했다. 단순한 사업 소개 자료가 아니라 철도 유치를 위해 이어온 지역사회의 움직임과 주민 참여 과정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홍천군은 제작한 책자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비롯해 지방시대위원회, 국회의원 등 관계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군은 이를 통해 철도 건설 필요성과 지역 의견을 다시 한번 알리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응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망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 개선과 관광 활성화, 기업 유치 등 지역 변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홍천군민의 100년 염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역 균형발전과 홍천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춘천시, 세계 태권도인 맞을 준비 본격화…독서문화 관광 가능성도 키워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찾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춘천이 손님맞이 준비에 돌입했다.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는 4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2026 춘천국제태권도대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 현장을 지원할 자원봉사자와 시 지원 인력,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춘천 2026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2026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는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88개국 선수와 관계자 50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춘천이 국제 태권도 교류 도시로서 경쟁력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참석자들은 자원봉사자 선서와 위촉장 수여를 통해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다짐했다. 이어 국제행사 기본 소양교육과 분야별 직무교육,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피훈련 등을 진행하며 현장 투입 준비를 마쳤다.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기간 경기장 곳곳에서 활동한다. 경기 운영 보조를 비롯해 관람객 안내, 통역, 선수단 지원 등 참가 선수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만나는 현장 역할을 맡는다. 조직위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대회 이미지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육동한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장은 “국제대회의 성공은 현장에서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노력에서 시작된다"며 “춘천을 찾는 세계 각국 선수와 방문객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미소와 세심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책이 도서관을 넘어 거리와 관광지로 나오고 있다. 춘천이 독서를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키우며 '책의 도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앞두고 시민 참여형 독서 프로그램으로 책 읽는 일상을 확산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 자원과 관광을 결합해 춘천만의 독서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춘천형 독서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은 야외 프로그램에서 확인됐다. 지난 4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공지천에서 열린 '리딩웨이브 IN 춘천'에는 423명이 참여했다. 특히 참가자의 절반가량이 춘천 외 지역 방문객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책을 읽기 위해 사람들이 도시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춘천시는 이를 단순한 독서 행사가 아닌 새로운 체류형 문화 콘텐츠로 보고 있다. 호수와 산책길, 문학 공간 등 춘천이 가진 도시 자산을 책과 연결하면 차별화된 관광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두 번째 리딩웨이브 역시 이런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문학 공간에서 책을 읽고 지역 문화를 경험하며 '책으로 여행하는 춘천'을 체험했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독서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문학 강좌와 독서동아리, 어린이 책축제 등을 운영했다. '책의 물결, 명사를 만나다'에는 방송인 한석준, 생태학자 최재천, 시인 나태주 등이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9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앞두고 책 읽는 분위기를 생활 속으로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책의 물결, 춘천 산책(冊)'을 주제로 북마켓과 강연,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전국 독서인들을 맞는다. 춘천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독서가 일상이 되고 책을 따라 사람들이 찾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애 춘천시립도서관장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연중 독서문화 축제"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춘천이 책으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너도나도 마통 뚫고 주식판에”...한은도 놀란 ‘빚투’ 광풍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빚투' 자금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도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1648억원으로, 전달 말(108조6704억원)에 비해 약 4944억원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증가분의 대부분이 마이너스통장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마통 잔액만 놓고 보면 전달 말 43조2812억원에서 이달 2일 43조7742억원으로 4930억원 넘게 뛰었는데, 이는 하루 평균 2500억원가량 불어난 셈이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65조3892억원에서 65조3907억원으로 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마통 한도 대비 실제 사용액을 뜻하는 소진율 역시 평균 44.8%에서 45.2%로 0.5%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은 이 수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다른 은행들도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 무렵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은행들이 빚투 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 신용대출과 신규 마통 개설을 제한하자, 오히려 이미 열어둔 마통 계좌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이달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187억원으로, 불과 이틀 사이에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잔고는 지난 5월 29일 처음으로 38조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38조6328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흐름을 별도의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잔액 비율을 '고위험 투자' 지표로 삼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를 살피는 방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이 비율은 0.80%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0월의 종전 최고치 0.76%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0.8~0.9%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이 비율이 오른다는 것은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고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한은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 등 탄탄한 기초체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신용융자를 비롯한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는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 실적이라는 펀더멘털을 넘어 과열, 즉 오버슈팅 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해석으로도 읽힌다. 다만 한은은 주가가 순이익 대비 몇 배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작년 말 10.0배에서 지난달 23일 8.0배로 낮아졌다는 점도 함께 언급하며, 아직은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은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 확대 가능성이다. 빚투와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만약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는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특히 반대매매나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 주가 변동성이 한층 증폭되고, 이것이 또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는 금융 안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빚투를 제어할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거래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축적이 금융불안 요인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경복대, 남양주고 교직원 대상 ‘AI시대 교육혁신’ 연수 운영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RISE사업단(앵커사업단)은 지난달 24일 남양주고등학교 1층 융합교육실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교육혁신' 교직원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KBU AI-DX GAIA 운영협의체 중 '학(學)' 분야 참여기관인 남양주고등학교 AI 역량강화 사업 운영계획에 기반해 추진됐다. 연수 목적은 교직원의 AI 이해도를 높이고, 생성형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을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상규 경복대 빅데이터과 교수가 연수에서 △AI 시대의 교육혁신 △AI Literacy 중요성 △수업 설계와 진로 교육에서 AI 활용 방향 등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교수-학습 방식, 학생 평가, 진로지도, 학교 교육 과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교직원이 AI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교육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역량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I 시대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AI 활용 사례를 공유해 수업 혁신과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경복대 KBU AI-DX GAIA센터는 AI-빅데이터와 디지털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산업체, 연구기관,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지-산-학-연-관-민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과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반영해 AI-DX 교육, 재직자 역량 강화, 지역산업 AI 기반 생태계 변화 등을 확대하고 있다. 임선민 AI-DX GAIA센터 연구교수는 “AI와 디지털 전환은 대학뿐 아니라 고교 교육 현장에서도 중요한 변화의 흐름이 되고 있다"며 “경복대는 KBU AI-DX GAIA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고교, 산업체, 공공기관과 연계한 AI-DX 교육 협력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는 앞으로도 KBU AI-DX GAIA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고교, 산업체, 공공기관과 연계한 AI-DX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경기북부의 디지털 교육혁신과 미래인재 양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그누기자 고양특례시가 5인조 걸그룹 리센느(RESCENE)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위촉은 민선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정된 홍보대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리센느는 최근 거제시 출신 멤버 원이를 중심으로 한 '거제야호' 콘텐츠로 누리소통망(SNS)에서 화제를 모은 5인조 걸그룹이다. 특히 5인 멤버 고향을 활용한 친근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는 고양시 출신 멤버 메이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고양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특히 고양시는 멤버 메이가 고양시 장촌초등학교와 대화중학교를 졸업한 고양 출신이란 점에서, 리센느가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공개된 위촉 감사 영상에서 리센느는 “고양 야호~"를 외치며 위촉 소감을 전했다. 고양시 출신 메이는 일산호수공원을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았으며, 나머지 멤버는 '고양고양이' 모자와 인형을 활용한 귀여운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메이는 최근 라이브방송에서도 '고양고양이'를 언급하는 등 고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고양 팬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리센느는 “멤버 메이의 고향인 고양특례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고양특례시의 다양한 매력과 문화, 관광 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이에 대해 “민선9기 첫 홍보대사로 리센느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젊은 세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국내외에 고양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5인조 걸그룹 리센느는 앞으로 영상 콘텐츠와 SNS 등을 통해 고양의 다양한 매력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오는 2030년까지 대민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일 '대민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을 전면 현행화했다. '클라우드컴퓨팅법', '전자정부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우선 검토하도록 하고 있으나, 기관 내 체계적인 이행 기준 없이는 실질적인 전환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김포시는 연도별 전환 목표-대상을 구체화한 이행체계를 마련했다. 현행화된 로드맵은 법령 지정 설치-보안등급-현장장비 연계 등 전환이 불가피한 시스템을 제외한 대상 시스템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장기적으로는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도입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달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부터 종료까지 전 단계 표준 절차를 담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운영 매뉴얼'을 전 부서와 산하기관에 배포하고, 5월 확대간부회의에서 클라우드 우선 검토 원칙을 전 부서에 지시하는 등 클라우드 전환 정책 전반을 강화했다. 김포시 정보통신과장은 5일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인프라 교체가 아닌, 행정서비스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행정서비스는 '민원 업무 자동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시는 시민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행정서비스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시민참여 AI 서비스 발굴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AI 행정서비스는 '민원 업무 자동화'가 2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재난-안전 대응(16.8%), 스마트 교통(15.0%), 범죄예방(14.7%) 순으로 응답했다. 챗봇 서비스는 '생활 불편 민원 접수(40.2%)와 '담당 부서 안내 및 연결' 기능(33.3%)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챗봇 심화 상담 분야에선 '정책 수당 상담' 32%, '교육-청년 정책 상담' 27%, '지방세 상담' 20%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으며, 근무시간 외 민원 처리에 대한 요구도 제시됐다. 챗봇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이용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정확성(38.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시민이 원하는 AI 행정서비스가 민원 처리 효율화와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서비스 추진 방향을 설정하는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양주시는 수요가 가장 높은 민원 처리와 생활 불편 민원 분야에 AI를 우선 적용하고, 웹과 카카오톡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희진 스마트도시과장은 5일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이 신뢰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 행정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민원 처리와 생활 불편 민원 분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정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디지털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 관내 내일사회적협동조합이 '2026년 협동조합의날 기념행사'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내일사회적협동조합은 2014년 설립 이후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통해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지속적인 기부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하며 협동조합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올해 새롭게 설립된 양주시 관내 원예협동조합 푸름채움도 '2026 제2회 쿱보따리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며 협동조합 활동을 통한 공동체 가치를 널리 알렸다. 아울러 양주시상인회협동조합은 플리마켓에 참가해 협동조합 제품을 전시-판매하며 협동조합 가치와 역할을 전파했다. 양주시는 이번 성과에 대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발전 가능성과 협동조합의 사회적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송미애 양주시 지역경제과장은 5일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이후 10년 이상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에 힘써온 내일사회적협동조합 노력이 뜻깊은 결실을 맺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원예협동조합 푸름채움의 공모전 수상과 양주시상인회협동조합의 플리마켓 참여 또한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협동조합이 지속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적극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고용노동부 주관 '2026년 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자치단체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우수상을 차지했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회적기업 육성과 사회적경제 활성화 성과를 종합 평가해 우수 지자체를 선정해 왔다. 특히 올해 평가는 지원체계 구축 및 업무 추진 적정성을 비롯해 △자생력을 갖춘 사회적기업 육성 노력 △유관기관-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우수사례 발굴 △사회적가치지표(SVI) 확산과 건전한 재정지원 △지역사회 기여 및 사회서비스 제공 성과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대상 1곳, 최우수상 2곳(광역 1, 기초 1), 우수상 5곳 등 8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파주시는 전국 우수상 수상 기초자치단체 5곳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경기도에선 광명시와 함께 단 2개 도시만 수상했다. 파주시는 사회적경제기업 자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한 점, 맞춤형 자문-상담과 재정지원 등을 통해 기업 성장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져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민-관 협력형 판로지원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대표 우수사례로 꼽혔다. 파주시는 그동안 관내 대형 유통기업과 협력한 '가치동행 페스타' 및 '팝업스토어' 운영, 사회적경제 상설판매장 '가치가게(숍인숍)' 활성화를 통해 민간 시장 진출을 도왔다. 아울러 '파주-경기북부 가치구매 상담회'를 통해 공공구매 확대를 견인하며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사회적가치지표(SVI) 확산을 위한 기업 자문-상담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부의 사회연대경제 정책 방향에 발맞춰 ㈔파주시사회연대경제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건강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힘써왔다. 이이구 파주시 민생경제과장은 5일 “이번 수상은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관계기관,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낸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창업부터 성장, 판로 확대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일환으로 가족 참여형 문화예술교육 '가가호호' 2차 프로그램 참여 가족을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 가가호호는 생활 가까이 있는 문화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가족 간 공감과 유대감을 키우고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총 6개 프로그램을 3차에 걸쳐 운영한다. 현재 1차 '모두기록', '모두원예'를 진행 중이며, 내달에는 2차 '모두건축', '모두사진'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이후 '모두연극', '모두음악'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모두건축- 나만의 공간 상상하기'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을 상상해 건축 모형을 만들고, 각 가족 작품을 연결해 하나의 마을을 완성한다. '모두사진- 사진으로 잇는 우리 앨범'은 군인-경찰-소방 등 특별직군 가족과 조부모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가족 앨범 속 사진을 매개로 세대별 추억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과 글과 목소리를 담은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가족의 소중한 기억을 기록한다. 참여 신청은 1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구글폼) 또는 유선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세부 내용은 파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파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데스크 칼럼] 정부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토허제’ 지정

지난달 30일 정부가 기습적으로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이른바 '토허제'로 대표되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로 묶었다. 이번 조치는 국토교통부를 출입하는 기자단 내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격적인 조치였다. 보통 부동산 정책은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 그 규제 내용과 발표 일시 등이 사전에 국토부 출입기자단 내에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유예 조치)를 걸고 공유된다. 이는 부동산 정책이 대중에 발표되기 전에 사전 유출되면 주택시장에 미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보안 강화를 위해 비공개를 전제로 하면서도, 국토부 출입기자들이 사전에 관련 내용 등을 충분히 사전에 취재하고, 정책에 문제점이나 미비점이 없는지 여론이 미리 살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번 6·30 조치는 출입기자단에도 이런 대책이 나온다는 사전 공유조차 전혀 없이 당일 오전 8시에 관련 내용이 기습 발표됐다. 국토부를 맡고 있는 담당 기자들 입장에선 전혀 준비돼지도 않은채로,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이 큰 토허제 지정 대책에 대해 부랴부랴 후속 취재에 들어가야 했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이 사전에 출입기자단에도 해당 내용이 전혀 사전에 공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전 유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원론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일탈 사례가 있다고 해서 중요한 부동산 정책을 사전에 국토부 출입기자단에도 '쉬쉬'하고 정부가 기습발표하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겪에 불과하다. 그리고 국토부가 부동산 정책을 출입기자단에도 비밀로 하고 기습 발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표면상의 '보안 강화' 사유보다 더 근본적인 뒷배경이 존재한다. 그것은 토허제 추가 지정 자체가 정부 입장에서 떳떳하지 못한 '땜질식 처방'이기 때문이다. 당초 강남 3구로 한정됐던 토허제는 풍선효과로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 인접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서울 한강벨트 지역이 토허제로 추가 지정됐다. 이후 한강벨트 인접 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자 정부는 지난해 가을 서울 전역을 토허제로 묶어버렸다. 하지만 서울 집값은 올해 5월 양도세 중과세 유에를 앞두고 급매물이 잠시 소화된 시기를 제외하고, 6월 선거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다시 급등하고 있다. 사실상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토허제 규제는 실패한 셈이다. 이번에 토허제 구역에 새롭게 편입된 동탄, 용인 기흥, 구리 역시 지난해 10월 경기도에서 토허제를 피한 지역으로 풍선효과로 인해 집값이 오르자 토허제 규제를 받았다. 그러자 이번엔 그 반대급부로 용인에서 토허제 규제가 아직 미치지 않은 처인구와 구리시와 인접한 별내 신도시 아파트 값이 들썩거린다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계속 특정 지역을 규제로 묶고, 규제를 피한 인접지역 집값이 오르면 또 그 지역을 추가로 묶으면 전 국토가 토허제 구역으로 지정되는 것도 멀지 않은 미래가 될 수 있다. 다음 국토부 부동산 규제가 '용인 처인구와 별내 신도시의 토허제 기습 지정'이라는 뻔한 레파토리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안전자산 투자공식’ 깨졌나…금·국채·엔화 ‘동반 추락’ [머니+]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금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공식이 올해 들어 통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습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고,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 금값 역시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4일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전형적인 '위험 회피'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쟁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실질금리 상승,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국가 간 금리 격차 확대 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는 반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는 여전히 견조하며 글로벌 금융 여건도 매우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인텔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AI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DWS의 헤닝 포츠타다 글로벌 다자산 총괄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유일한 요인은 주당순이익(EPS) 성장"이라며 “기업들의 EPS 전망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채권시장에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이유로 기대인플레이션과 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포츠타다 총괄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서 120달러까지 급등했다"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전망과 실제 물가가 상승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시장이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기대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미래에 지급받을 고정 이자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해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연 3.96%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연 4.485%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장중 연 4.6%를 웃돌기도 했다. 재정건전성 역시 미국 국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높지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롭 캐플런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약 2조달러, 국내총생산(GDP)의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6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약 1조9000억달러로 GDP의 5.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기대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29일 장중 온스당 5626.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187.30달러까지 밀렸다. 최근에는 장중 4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글로벌X ETF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최근 금은 전형적인 안전자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며 “달러 강세와 실질금리 상승이 시장 변동성보다 금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츠타다 총괄도 최근 금 가격 움직임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 자금의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금값 랠리 당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됐고 현재의 높은 변동성은 패스트머니(단기 자금)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도 “구조적으로는 금이 여전히 우수한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역시 엔저(円低)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기준금리가 최근 1%까지 올라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본 국채금리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 당국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62.56엔까지 오르며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161.38엔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렁 전략가는 “일본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이가 커졌고 금리 격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기능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04.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CNBC는 “안전자산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미국 국채와 금, 엔화가 동시에 오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각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획] 공장은 커지는데 규제가 길을 막았다…경산 기업들 “투자할 수 있게 낡은 빗장부터 풀어달라”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산의 산업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전기전자 산업이 이끌어온 전통 제조도시에 바이오·화장품·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기술과 시장은 앞서가는데 입지와 산업단지 제도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공장을 넓히려 해도 건폐율에 막히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산업단지 입주업종 제한에 발목이 잡힌다. 공동 교육장과 세미나 공간이 부족하고, 산업단지 내부 도로의 불편한 교통체계는 물류 흐름까지 더디게 한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특혜가 아니다. 이미 투자한 기업이 공장을 확장하고,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의 문턱을 낮춰달라는 것이다. 경북도가 지난 3일 경북테크노파크 국제회의실에서 연 '기업규제 개선 현장 간담회'는 이 같은 기업 현장의 고민을 한자리에서 드러낸 자리였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경산시와 관계기관, 지역 기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지만 논의의 중심은 행정기관의 정책 설명이 아닌 기업이 실제 경영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에 맞춰졌다. ▲성장한 공장, 달라진 주변 여건…투자 시계 멈춰 세운 입지 규제 이날 현장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제기된 문제는 기업의 투자 확대와 직결된 입지 규제였다. 한 제조기업은 공장을 설립한 이후 주변 지역의 용도 지정이 달라지면서 건폐율 제한에 묶여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설명했다. 기업은 같은 장소에서 사업을 이어왔지만 주변의 행정적 여건이 바뀌면서 오히려 성장의 제약을 받게 된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 공장 증설은 단순히 건물을 넓히는 문제가 아니다. 생산량 확대와 신규 설비 도입, 고용 창출을 결정하는 투자 행위다. 증설이 막히면 기업은 투자를 늦추거나 다른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업은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과 물류망, 협력업체, 숙련 인력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전에 따른 부담이 크다. 현장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기업의 현실적인 여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획일적인 규제 적용에서 벗어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업단지의 입주업종 제한도 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규제로 지목됐다. 과거 하나의 업종으로 출발한 기업이라도 기술 융합과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이 전기차나 에너지 분야로 진출하고, 소재기업이 바이오와 친환경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정해진 업종 범위가 새로운 사업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면 기업은 기술과 투자 여력을 갖추고도 신사업에 진출하기 어렵다. 산업단지가 기업을 모으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키우는 기반이 되려면 입주 당시의 업종을 기준으로 기업 활동을 묶어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변화에 맞춘 유연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조도시에서 신산업 거점으로…경산의 변화가 규제 개선 서두르는 이유 경산은 경북 남부권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다. 자동차부품과 기계,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기반을 쌓아왔고, 진량산업단지와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중심으로 기업 집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이 기존 제조업 기반 위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산업구조 변화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지만 기존 제도와의 충돌 가능성도 함께 키운다. 신산업은 전통 제조업보다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하다. 하나의 기업이 연구개발과 제조, 자원순환,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 산업 분류를 기준으로 설계된 입지와 인허가 제도가 기업의 사업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규제 자체가 투자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북도가 이번 간담회에서 입지 문제뿐 아니라 환경 인허가, 순환자원, 수출, 산업안전, 기업지원 절차까지 폭넓게 들여다본 것도 기업 경영을 가로막는 문제가 하나의 부서나 제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장 안 규제만 문제가 아니다"…도로·교육시설도 기업 경쟁력 좌우 기업 현장의 요구는 법과 제도의 개선에만 머물지 않았다. 경산지식산업지구 기업들은 교육과 세미나, 기업 간 교류에 활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입주기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지원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량산업단지에서는 도로 여건이 문제로 떠올랐다. 공단 내부에 필요한 좌회전 통행로 설치 요구가 대표적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작은 불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형 화물차와 납품 차량의 이동이 잦은 산업단지에서는 교통체계가 물류비와 운송시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금과 기술 지원뿐 아니라 공장 주변의 도로와 교통환경까지 산업정책의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친환경 산업을 둘러싼 제도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재활용 스티로폼의 수거체계를 강화하고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환경 관련 인허가 절차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재활용과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절차와 제한이 기업의 시장 진입을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K-뷰티 수출부터 재생에너지까지…규제의 경계 넓어졌다 경산의 새로운 성장산업 가운데 하나인 화장품 분야에서는 수출 경쟁력과 브랜드 보호 문제가 제기됐다. 화장품 제조업자 의무표시 제도가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현장의 의견이 나오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논의됐다. K-뷰티의 해외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규정이 기업의 브랜드 전략과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역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지역 업체가 배제되면 투자 효과가 지역경제로 충분히 이어지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복잡한 신청절차,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안전관리 지원, 대구·경북 공공사업의 통합발주, 기술력을 갖춘 여성기업 육성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서로 다른 사안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더 이상 자금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지와 행정절차, 인력, 안전, 교통, 수출제도까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복잡해지면서 규제 개선 역시 개별 민원 처리에서 종합적인 기업환경 개선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간담회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해결 여부 끝까지 추적한다 기업 규제 간담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나온 건의가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경북도는 이번에 접수된 사안을 처리 가능성에 따라 나눠 대응할 방침이다. 도와 시·군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관계부서 검토를 거쳐 조치하고, 법령 개정이나 중앙정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중앙부처 건의과제로 넘겨 지속적으로 협의한다.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 어려운 과제는 '기업규제 현장지원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처리 과정과 결과를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의 건의사항을 단순히 '접수'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해결 여부를 추적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기업들이 규제 개선을 체감하려면 건의 건수보다 해결된 과제와 투자로 연결된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을 중심으로 산업별·지역별 현장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바이오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경산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앞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식품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경산 간담회가 주목되는 이유는 기업의 요구가 단순한 지원 확대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기업들은 보조금을 늘려달라기보다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의 유연성을 높이며, 생산과 물류 과정의 불편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경산이 전통 제조업 도시를 넘어 바이오와 화장품, 첨단소재를 아우르는 신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변화 속도와 행정의 제도 개선 속도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기업이 떠난 뒤 규제를 고치는 것보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지역경제에는 훨씬 큰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에 쏟아진 현장의 요구가 실제 공장 증설과 신규 투자,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현장 바꾼 적극행정·관광 외연 넓힌 예천·새 출발 알린 의성군의회

◇'막힌 현장 뚫고 행정 빈틈 메웠다'…안동시 적극행정 5개 팀 선정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시립어린이집 차량 처리 기준 마련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행정 지원, 노후 휴양시설 재편, 안동호 어업인 보상까지. 안동시 공무원들이 현장의 불편과 제도의 빈틈을 직접 찾아 해결한 사례들이 올해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안동시는 지난 3일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으로 최우수 1팀, 우수 2팀, 장려 2팀 등 모두 5개 팀을 선정했다. 이번 심사에는 총 16건이 접수됐으며 내부 심사와 소통24 국민투표, 적극행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쳤다. 단순 업무 실적보다 기존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 불편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줄였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됐다. 최우수에는 보육아동가족과 보육정책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 팀은 그동안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립어린이집 통학차량의 내구연한 경과 후 처리 절차를 정비했다. 관련 법령과 지침을 검토해 단계별 매뉴얼을 마련하면서 담당자마다 달랐던 업무 방식을 표준화했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영농지원과 농촌인력팀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협업해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이동 출입국·이동 사무소'를 운영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증가로 외국인등록과 안전보험 가입이 지연되던 문제를 현장 중심의 협업으로 해소했다. 공원녹지과 생태휴양팀은 노후화된 단호샌드파크를 가족친화형 휴양공간으로 재편했다. 물놀이장과 캠핑시설을 개선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파크골프장 등으로 전환했으며, 관리사무소와 당직실을 확충해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장려에 선정된 축산과 수산팀은 2022년 안동호 상류 어류 중금속 검출 이후 조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어업인 지원에 나섰다. 여러 기관이 얽혀 보상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 자체 예산으로 폐업보상 절차를 먼저 추진하고 환경부의 보상 재원 지원 협의를 끌어냈다. 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은 고유가 피해지원 과정에서 시민의 신청 누락과 지급 지연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시민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TF 체계를 운영해 신청 접수부터 실제 지급 완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례들은 규정이 없는 곳에는 기준을 만들고, 기관 간 장벽은 협업으로 넘으며 시민의 불편을 실제 행정 변화로 연결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안동시는 우수 사례를 조직 전체에 공유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문제 해결형 적극행정을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경주 찍고 일산까지…예천 관광, 영남·수도권 동시 공략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경주와 일산에서 잇따라 열린 전국 규모 관광박람회에 참가하며 지역 관광의 외연 확대에 나섰다. 영남권에서는 자연과 캠핑을, 수도권에서는 대표 관광지를 앞세워 권역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실었다. 예천군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로컬브랜드페어 2026'에 참가한 데 이어 3일부터 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1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에서도 홍보 활동을 펼쳤다. 경주에서는 대구·경북 관광·캠핑 특별관의 주요 참가 지자체로 나서 회룡포와 삼강주막 등 대표 관광지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 캠핑장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SNS 팔로우 이벤트와 등산매트, 피크닉 세트 등을 활용한 현장 행사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예천 관광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일산에서는 수도권 관광객과 관광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예천 8경'을 중심으로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을 소개했다. 참여형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홍보관 방문과 관심을 끌어냈다. 짧은 기간 영남권과 수도권 박람회에 연이어 참가한 것은 서로 다른 관광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 명소에 캠핑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머무는 관광지로 예천의 이미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군은 앞으로도 관광객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현장 홍보를 강화해 박람회에서 얻은 관심을 실제 방문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지무진 의장 체제로 닻 올린 제10대 의성군의회…전반기 원 구성 완료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제10대 의성군의회가 지무진 의장을 중심으로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4년간의 의정활동에 본격 들어갔다. 의성군의회는 지난 3일 제290회 임시회를 열어 지무진 의원을 의장, 우칠윤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상임위원장에는 의회운영위원회 김영대 의원, 행정복지위원회 이상국 의원, 산업건설위원회 오호열 의원이 선임됐다. 윤리특별위원장은 신태수 의원, 통합신공항이전지원특별위원장은 윤형호 의원이 맡으면서 전반기 원 구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같은 날 오후 의성군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과 최유철 의성군수,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0대 의회 개원식이 열렸다. 이번 원 구성으로 새 의회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촌 생활 기반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 현안과 함께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특히 신공항 이전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과 산업 기반 조성, 주민 지원 대책은 의회와 집행부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무진 의장은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의정 방향을 밝혔다.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친 제10대 의성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사이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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