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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노조, 31일 전면 파업…“업무 연속성 확보 최선”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은 31일 파업을 진행한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실내 입구에서 열린 피켓 시위에서 “회사가 교섭에 적극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피켓 시위에는 조합원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교섭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전날 열린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기지노위는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조정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며 전일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원 중 희망자에 한해 연차를 쓰는 방식으로 파업이 진행돼 카카오뱅크 업무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임금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파업 종료 수순을 밟는다. 카카오페이 노조는 지난주 잠정 합의안과 관련 조합원 투표를 마치고, 오는 23일 사측과 조인식을 진행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사는 이날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조인식을 실시했다. 지난달 29일 로그아웃 데이에 참여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중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실상 쟁의 행위가 종료되는 것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전문의 칼럼] 무더위에 심장이 떨리는 이유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면 응급실 풍경이 달라진다.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자들의 내원이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7일 이상 지속되면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9%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폭염은 우리 몸속 혈액을 조용히, 그러나 매우 위험하게 바꿔놓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은 탈수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속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 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이 있거나 동맥경화가 진행된 환자들은 혈관이 이미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혈전이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리게 되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탈수는 혈압도 불안정하게 만든다. 기온이 오르면 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데, 혈액량까지 줄면 혈압이 저하되고, 이를 보상하려는 반응으로 심박수가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불규칙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기 쉽고,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촉발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에 부정맥이 있거나 고령, 심부전,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더위로 인해 어지럼과 기립성 저혈압, 탈수로 인한 혈압 저하를 경험하기 쉽다. 이뇨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는 탈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주치의와 여름철 용량 조절을 미리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혈증 환자 또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혈관 벽에 이미 콜레스테롤 플라크(죽상경화반)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탈수와 혈액 점도 증가가 겹치면 혈전이 잘 생기고, 불안정한 플라크와 맞물려 혈관이 급격히 막힐 위험이 커진다. 이것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몸이 처진다고 스타틴 계열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플라크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하므로 여름철일수록 더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응급상황 예방을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수분과 활동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먼저 물을 마시는 습관니 좋다. 더운 여름철 자주 찾는 냉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나 술에 포함된 알코올 역시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바소프레신)을 억제해 체내 수분 손실을 더 키울 수 있다. 운동은 서늘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강도를 낮추어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는 혈관과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 실내 온도인 26∼28도를 유지하고 가정혈압계로 아침저녁 혈압과 맥박을 재는 습관도 권장한다. 휴식 중에도 맥박이 계속 빠르거나 불규칙하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 *글=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오규철 교수(순환기내과)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AI 시대 돈 되는 건 따로 있다”…BOE가 찍은 다음 시장

“디지털 경제를 통해 우리는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 필립 위안 BOE 그룹 부사장 겸 BOE센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안 부사장은 '혁신에 힘을 더해,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다(Empower Innovation, Shaping a Bright Future Together)'라는 주제 발표에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 지역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디스플레이 기술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 건물 전체가 디스플레이…중국 도시는 이미 달라졌다 위안 부사장은 LCD를 넘어선 투명 디스플레이, 종이 같은 질감의 디스플레이, 폴더블 등 폼팩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청두시의 트윈타워처럼 건물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밝히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건물이 이제 청두시를 상징하는 명소가 됐다며 “혁신을 통해 디스플레이가 삶과 미적 경험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AI 접목 계획도 제시됐다. 위안 부사장은 “BOE는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AI는 제품의 기능 통합과 형태 다양화, 활용 시나리오 확장까지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 사진을 AI로 복원·채색한 사례를 예로 들며 AI가 운영 효율화와 의사결정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포럼 주제인 '디스플레이의 재정의(Rethinking of Display)'와 관련해 위안 부사장은 “빛을 통과시키는 기존 LCD 원리를 반대로, 빛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응용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허페이시의 한 건물 사례를 들며 “유리 사이에 액정을 넣어 회전시키면 빛을 차단해 어둡게 만들 수 있다"며 이 기술이 적용된 허페이의 한 카페에는 이를 촬영하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의 한 도서관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돼 “빛이 강할 때 조도를 낮춰 쾌적한 독서 환경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술은 차량용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위안 부사장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보야(Voyah)의 '패션(즈인) 800'과 니오(NIO)의 'ET9'를 예로 들며 “측면 유리창을 1초 만에 어둡게 만들어 사생활 보호, 눈부심 방지,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내 전기차 10여 개 차종에 이미 양산 적용됐다"며 “이 기술이 유리와 디스플레이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 “30% 효율" 태양광 유리…BOE의 다음 승부는 AI칩 에너지 효율 측면의 진화도 소개됐다. 위안 부사장은 “디밍·글레이징 기능을 구현하려면 1제곱미터(㎡)당 2와트(W)의 별도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없앨 수는 없을지 고민했다"며 태양광 기술을 결합한 '제로 카본 빌딩 글레이징'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미 베이징의 한 건물에 약 3년째 설치돼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효율이 최대 30~33%에 달하고 저조도 환경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다"며 “곧 지난시(濟南) 지하철역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 응용 사례로는 엑스레이 검출 기술이 제시됐다. 위안 부사장은 “기존에는 필름 방식으로 엑스레이 촬영 후 결과를 받기까지 1시간이 걸렸지만, TFT 백플레인 기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며 의사가 촬영 직후 컴퓨터로 골격 이미지를 바로 확인하고 환자와 상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레이 노출량도 줄어 환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바텍, 레이, DR텍, 뷰웍스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병원은 물론 차량 탑재형 이동식 검사 장비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반도체 시대에 맞춘 신사업도 언급됐다. 위안 부사장은 “AI 칩 크기가 커지면서 기존 PCB 기판은 대면적화에 따른 휘어짐(warping) 문제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유리가 차세대 패키징 기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E는 수년간 TGV(유리관통전극), 딥홀 인터커넥트, RDL, 범프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현재 시험 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산업용 센서·모션 제어 부품, 컬러·레이저 감지 센서, 서보모터 등 산업 자동화 영역과, 브라질 상파울루의 옥외 디스플레이에 비상 신고 기능을 결합해 2만 건 이상의 신고와 300건 이상의 긴급 구조를 지원한 사례도 소개됐다. 위안 부사장은 “고기술 제품을 만들되 사람을 더 배려하는 것이 BOE의 비전"이라며 “사람의 건강과 편안함, 지구 환경, 고객의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혁신에 나서 상생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국 기업 대비 중국 기업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에너지나 기술력 측면에서는 양국 기업이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다채로운 사용자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에 맞춘 다양한 혁신이 이뤄져야만 기술과 혁신의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한화그룹 3형제 분업 下] 무차입 ‘클린 지주사’ 쥔 김동선…‘푸드테크 실험·규제 돌파’는 과제

대한민국 재계 서열 5위 한화그룹이 74년 역사상 가장 극적인 지배 구조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난 15일, 그룹의 지주 회사격인 ㈜한화의 인적 분할 안건이 99.95%의 찬성률로 주총 문턱을 넘으며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자의 영역을 나눠 지배하는 '3형제 분업형 독자 경영'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겉보기엔 평화로운 영토 분할 같지만 총 부채의 99.7%를 맏형 김동관 부회장이 독박을 쓰고, 막내 김동선 부사장은 부채 비율 0.3% 이하의 '무차입 클린 컴퍼니'를 쥐고 링에 오르는 극단적인 비대칭 구조를 이룬다. 본지는 이 화려한 축포 뒤에 숨겨진 한화그룹 3세들의 생존 고차 방정식과 자본시장의 평가를 2회에 걸친 심층 기획으로 파헤친다.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독자 경영 데뷔 무대다. 이 신설 법인은 존속 법인 ㈜한화로부터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23.7%를 분할 받지만 부채는 총 249억 원만 승계한다. 존속 법인이 분할 전 부채의 99.7%를 책임지면서 신설 법인은 부채비율이 3% 미만인 압도적인 무차입 '클린 컴퍼니'로 출발하게 된 셈이다.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 없이 신사업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체적인 'SWOT' 관점에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사실상 전무한 부채와 든든한 캐시 카우라는 강점과 푸드 테크 융합 생태계 선점이라는 훌륭한 기회를 쥐고 출발한다. 신설 법인의 사업은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 등 기계·장비의 '테크' 부문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유통·서비스의 '라이프' 부문으로 나뉜다. 김 부사장의 핵심 전략은 자칫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 유통·서비스 산업에 첨단 IT 기술을 입혀 피지컬 AI 기반 푸드 테크·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4414억 원과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영상보안 강자 한화비전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전담하고, 1분기 매출 6694억 원과 영업이익 182억 원으로 선방 중인 단체급식 2위 아워홈의 거대한 식자재 유통망에 한화로보틱스의 조리 로봇과 한화모멘텀의 물류 자동화 설비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비록 한화세미텍 등 일부 계열사들이 선제적 연구·개발(R&D) 인프라 투자 확대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갤러리아 역시 내수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무차입 지주사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질적인 B2B 장비 산업과 B2C 소비재 산업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비전은 적자가 지속되던 비전넥스트 청산하는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고, 지난 4월 말에는 적자 상태인 한화세미텍에 5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체 경쟁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섰다. ◇ ㈜한화 건설 임원 사임으로 '선 긋기' 본격화…융합 한계와 자생력 입증 하지만 B2B와 B2C라는 이질적 조직 문화의 통합, 그리고 유통·외식 부문의 구조적 저마진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하는 약점(Weakness)을 안고 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이러한 테크-라이프 융합 구상에 결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됐다.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4월 1일 자로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한화갤러리아 등 라이프 부문 임원직만 유지한 채 테크 부문 경영에서 손을 떼며 형제 간의 명확한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 지주사 규제 '합병 묘수'로 돌파…아워홈 1조 베팅과 자산 유동화 기회 다만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 앞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 회사 행위 제한 규제를 2년 내에 해소해야 하는 거대한 법적 허들이다. 우선 지주 회사는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분할 계획서 및 1분기 공시상 ㈜한화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율은 49.80%여서 최소 0.2% 이상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 또한 지주사의 자회사는 자신이 지배하는 손자회사가 아닌 다른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 교차 소유 금지 규정도 풀어야 한다. 현재 아워홈의 모회사인 특수 목적 법인 우리집에프앤비와 한화로보틱스 지분을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나누어 쥐고 있는데, 분할 이후 신설 지주사가 ㈜한화의 지분을 승계하면 자회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법을 명백히 위반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 지주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우리집에프앤비와 한화로보틱스 지분을 전량 매입해 지주사의 100% 직속 자회사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 과정은 가장 막대한 재무적 지출이 예상됐던 아워홈 지배 구조 개편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우리집에프앤비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에 그대로 남는다면 아워홈은 지주사의 증손회사가 돼 법적으로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하는 막대한 자금 출혈 요건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신설 지주사가 우리집에프앤비를 100% 직접 자회사로 흡수하면 아워홈은 손자회사로 신분이 상승해 비상장사 지분 50% 요건만 충족하면 되므로 현재 지분율(50.62%)만으로도 규제를 비켜 갈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실질적인 경영권 장악과 규제 돌파를 위해 파격적인 베팅이 이뤄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회사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무려 8642억 원을 투입해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했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잔여 지분 8%를 1186억 원에 2027년 5월까지 추가 매입하는 2차 계약도 맺었다. 신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소공 2지구 유휴 부동산을 한화생명에 802억 원에 매각해 넉넉한 현금을 쥐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한화푸드테크에 4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기존 자산을 극적으로 유동화해 푸드테크 생태계 구축에 과감히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년 내에 재무적 누수 없이 얽히고설킨 공정거래법 지분 고리를 풀어내야 하고, 롯데·신세계 등과의 치열한 유통 경쟁 속에서 내부거래 축소로 자생력을 증명해야 하는 명백한 위협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한화 측은 이 규제 리스크를 영리하게 우회했다. 옛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2025년 1월 사업회사인 구 한화비전을 흡수·합병해 사명을 '한화비전'으로 확정했고, 이 합병에 따른 자산 요건 변동으로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예 '지주회사 적용 제외' 통보를 받았다.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자회사 지분 확보·교차 소유 해소 시급이라는 규제 족쇄를 합병이라는 묘수로 털어낸 것이다. ◇ 계열 분리 최종 수순 '지분 스왑' 이번 분할로 김동선 부사장의 독자 경영 체제가 물리적으로 확립됐으나 완전한 친족 독립 경영인 계열 분리 인정을 받기까지는 지분 맞교환(스왑)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공정위 친족 분리 요건에 따르면 분리하는 친족 측이 동일인 측 상장사 지분을 3% 미만으로 소유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존속 ㈜한화 보통주 지분을 5.38% 보유하고 있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한화에너지 지분 역시 10%를 쥐고 있어 규제 상한을 초과한 상태다. 결국 향후 신설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루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와 한화에너지 지분을 두 형이 신설 지주사에서 배정받게 될 지분과 맞교환하는 대규모 스왑 절차가 완전한 독립의 최종 수순이 될 전망이다. 완전한 계열 분리 위해 지분 맞교환과 내부 거래 축소 등 과제 산적한 가운데 더불어 코레일이 약 30%의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커넥트의 지배 구조 개편 역시 공공 기관과의 조율이 필요해 까다로운 복병으로 꼽힌다. 하지만 진짜 명백한 위협 요인은 지분 구조에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03억 원을 기록한 핵심 수익원인 '한화커넥트'의 최대주주는 장남 영역인 '한화솔루션(48.31%)'이며, 김 부사장 측(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은 18.94%에 불과하다. 이를 온전히 품기 위해서는 코레일보다 큰형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야 하는 셈법 복잡한 '형제간 교통 정리'가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최근 공정위가 분리 이후 3년간 부당 내부거래 내역을 의무 제출토록 사후 감시를 대폭 강화한 만큼, 아워홈이나 호텔앤드리조트가 기존 방산·케미칼 형제 회사 물량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외부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려 독립된 시장 자생력을 증명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힘, 레버리지 ETF 성토…이종욱 “국장을 초단타 투기판으로”·김장겸 “거래소가 강원랜드 여의도 지점이냐”

국민의힘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증시를 초단타 투기판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금융당국이 진입장벽을 높이는 보완책을 내놨지만,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상품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잇달아 지적했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ETF 규제 논의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 박수영·이종욱·김장겸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롤러코스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치권과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피해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레버리지 ETF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초단타 투기판으로 만든 상품"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존 투자자를 규제하기 어렵다면 신규 투자자의 투자 금액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시중에는 한국거래소 간판을 강원랜드 여의도 지점으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실물 시장에서도 이미 걱정하는 사태를 정부가 밀어붙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8.1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과 매도 압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학계에서는 단순히 투자 문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상품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면밀한 검토 없이 상품이 만들어지며 투자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며 “레버리지 상품은 현금 거래만 허용하고 미수·신용거래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레버리지 배율 자체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이 2배가 아니라 최대 1.1배만 추종하도록 하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예탁금을 1억원 수준으로 크게 높여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순자산총액과 거래대금이 단기간에 급증한 만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실제 손익계산을 기반으로 한 정기적인 투자자 심화 교육을 제안했다. 현재 레버리지 상품은 최초 1회 교육만 이수하면 거래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최소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등 투자자 진입 요건을 강화했다. 정부는 추가 보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때문에 낙폭이 커져 피해를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보완책을 만드는 게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기존 보완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장혜원의 부동산현장] “동탄·구리 막히니 다산으로”…규제 발표 직후 호가 ‘껑충’

“예전에는 구리와 다산을 함께 보던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처음부터 다산만 찾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찾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다산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 환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매도자 우위였다. 한 공인중개사는 “괜찮은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되고 있다"며 “규제 발표 이후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먼저 올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단 규제 지정 이후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며 투기수요 차단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집값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동탄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흥구와 구리시도 각각 6.21%, 7.87% 상승했다. 경기도는 동탄구 55.52㎢, 기흥구 81.64㎢, 구리시 33.34㎢ 등 총 170.5㎢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규제 발표 직후 인접 비규제지역에서는 호가 상승 사례가 나타났다.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 매물은 6월 29일 11억5000만원에 등록된 데 이어, 규제 발표일인 30일에는 13억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하루 사이 호가 상단이 1억5000만원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이는 실제 계약가격이 아닌 매도 희망가격인 만큼 후속 실거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규제지역 수요가 넘어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며 “일단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부터 다시 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풍선효과는 다산에만 그치지 않았다. 화성 병점에서는 아이파크캐슬과 신동탄포레자이 일부 매물의 호가가 규제 발표 이후 각각 2000만~3000만원 올랐고, 기흥구와 맞닿은 수원 권선구에서도 기존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가 오히려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수요 확산 범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규제를 피한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먼저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산신도시가 유독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제를 피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리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2024년 별내선(8호선) 개통으로 잠실 등 서울 동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수요 기반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움직임을 단순한 풍선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규제를 피해 이동한 수요와 함께 인접 상급지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려는 이른바 '키 맞추기(갭 메우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산은 구리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8호선 별내선 개통으로 잠실 등 서울 동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수요 기반도 이미 형성된 지역"이라며 “규제 회피 수요와 지역 자체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상급지 가격이 먼저 오른 뒤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벌어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다산 역시 상급지를 추월하기보다 벌어진 가격 격차를 좁혀가는 '갭 메우기'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산 내부에서도 단지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별내선 개통 효과를 직접 누리는 다산역 도보권 신축·준신축 대단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역 접근성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지까지 같은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는 “규제에 따른 단기 수요가 유입되더라도 모든 단지가 같은 폭으로 오르지는 않는다"며 “역세권 여부와 단지 규모, 상품성, 학군, 생활 인프라 등에 따라 가격 차별화는 오히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84㎡가 12억~13억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현재 확인되는 가격 상당수는 실제 계약이 아닌 매물 호가다. 규제 발표 직후에는 매도자들이 기대심리를 반영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먼저 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신고가 거래 한두 건이나 호가만으로 시장 전체 가격 수준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후속 거래가 같은 가격대에서 이어지는지, 계약 해제는 없는지, 거래량이 실제로 증가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실질적인 가격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는 분명 늘었지만 모든 단지가 동시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과의 거리나 단지 규모, 주차 여건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고 일부 단지는 이전 최고가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 개발도 다산 집값의 변수로 꼽힌다. 대규모 공급이 본격화되면 입주 시기에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광역교통망과 자족시설이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수도권 동북부 핵심 주거권역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추가 규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는 “현재 다산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제도적 이점"이라며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경우 정부가 인접 지역까지 추가 규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풍선효과와 가격 격차 축소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은 금리와 대출 여건, 실제 거래량, 신규 공급, 추가 규제 여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호가만 보고 시장을 판단하기보다 실거래 흐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제 이후 일부 수요는 구리와 동탄, 기흥에서 다산 등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지역 내부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 선호 단지와 비선호 단지 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신간] 실사용데이터(RWD)와 실사용증거(RWE)

의약품 개발과 규제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입문서 '실사용데이터(RWD)와 실사용증거(RWE)'(황소걸음 아카데미)가 출간됐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 생성되는 RWD·RWE의 개념부터 외부대조군, 인과추론 통계, 글로벌 규제까지 체계적으로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캐나다 학계와 미국 제약·의료기기 컨설팅 현장의 실무 경험을 녹여내 연구자, 산업계 종사자, 대학(원)생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최근까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최고 수준의 근거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이었다. 그러나 엄격한 대상자 선정 기준과 통제된 연구 환경으로 인해 실제 의료 현장의 다양한 환자와 치료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근거 창출 방식으로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 RWD)와 실사용증거(Real-World Evidence, RWE)가 주목받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HR), 보험청구자료, 질병 레지스트리,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등 실제 의료 현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 FDA와 유럽 EMA를 비롯한 주요 규제기관은 RWD와 RWE를 신약 개발과 적응증 확대, 시판 후 안전성 평가, 규제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RWD·RWE는 제약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서 핵심 연구 분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RWD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RWE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데이터 품질 관리, 연구 설계, 편향(Bias) 통제, 성향점수(Propensity Score), 인과추론(Causal Inference), 외부대조군(External Control) 구축 등 엄격한 과학적 방법론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최신 흐름을 반영하여 RWD와 RWE의 개념부터 실제 연구설계, 통계분석 방법,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 그리고 AI를 활용한 미래 발전 방향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종합 전문서이다. 이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RWD와 RWE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요즘 주목받는 외부대조군(External Control), 성향점수 기반 분석, 규제기관의 활용 전략, 글로벌 규제 동향 등을 폭넓게 다룬다. 미국 FDA, 유럽 EMA, 캐나다, 영국,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최신 규제 환경을 비교 분석하고, 향후 AI와 머신러닝이 의료 데이터 분석과 규제 의사결정에 가져올 변화까지 전망함으로써 연구자와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캐나다 학계와 미국 제약·의료기기 산업에서 연구와 컨설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문적 깊이와 산업 현장의 실무를 균형 있게 연결하고 있다. 이 책은 △제약회사 및 바이오기업 연구개발(R&D), 임상개발, 의학(Medical Affairs), 허가(Regulatory Affairs) 담당자 △CRO, 의료기기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실무자 △보건학, 약학, 의학, 생명과학, 바이오통계학, 데이터사이언스 전공 대학원생 및 연구자 △규제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의약품 평가와 의료 데이터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실사용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 개발과 의료 혁신에 관심 있는 사람 등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인 임현자 박사는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임상연구센터 디렉터를 역임했다. 150편 이상의 학술 논문 및 북 챕터를 발표했다. 주요 연구 분야인 생존분석, 임상시험 설계, 그리고 실사용데이터·실사용증거(RWD·RWE) 방법론에 관한 집필과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 프로젝트, 어뎁티브(적응형) 설계, 승인 후 연구 개발에 관한 임상연구 설계 및 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中企업계, 경기회복 기대감 커졌다…복병은 ‘해외 원자재 가격’

국내 중소기업들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상반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6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망은 '악화' 응답(37.0%)이 상반기 대비 11.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도 상반기 7.4%에서 5.4%p 늘어난 12.8%를 기록했다. 응답 중소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 사정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분기 대비 4.8%p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8.4%p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중소기업의 주요 경영 애로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경영과 대외 경영 모두에서 첫 번째 애로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하반기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는 환율·관세 리스크 대응 등 '경영리스크 관리'(28.2%)가 가장 많았고,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강화'(24.2%), '경영 내실화'(23.8%), '외형성장'(10.0%)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활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세 부담 완화'(19.9%)를 비롯해 '금융 지원'(18.8%), '인력난 해소'(15.0%), '원자재·물류 수급 안정화'(13.2%) 등을 꼽았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경기를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세부담 완화와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내수 활성화와 대외 변동성 관리를 아우르는 세심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올 상반기 ‘플라스틱 원료’ 에틸렌 수입 1580% 폭증…중국산 90% 차지

올해 상반기 에틸렌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기초유분의 수입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영향력을 대폭 확대한 모양새다. 21일 산업통상부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수입된 에틸렌은 총 12만6483톤(t)으로, 전년 동기 7530t 대비 1579.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틸렌은 원유를 증유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납사(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기초유분이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원료로 폭 넓게 활용돼 '산업의 쌀' 혹은 '산업의 금'으로 불린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에틸렌 수입물량 폭증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된 에틸렌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 89.6%(11만3296t) △일본 8.9%(1만1285t) △베트남 1.5%(1900t)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에틸렌 수입물량은 일본산 제품이 사실상 독점(99%) 구도를 형성했던 반면, 올해 상반기는 중국 과점 구도로 전환하며 수입물량의 양적 증가와 구도 전환이 동시에 이뤄졌다. 또다른 기초유분인 프로필렌 수입 동향을 살펴봐도 이 같은 중국산 영향력 확대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프로필렌 수입물량은 총 16만3801t으로, 전년 동기 18만5598t 대비 11.7% 가량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국내 수입물량이 1년새 감소한 모양새지만, 국가별 수입 비중에선 경쟁구조 재편에 가까운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 상반기 프로필렌 수입물량(18만5598t)의 국가별 비중은 △일본 79.2%(14만7051t) △대만 16.5%(3만534t) △사우디 2.2%(4000t)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물량은 3984t에 그쳐 2.1% 비중을 보이며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입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올 상반기엔 △일본 57.8%(9만4715t) △중국 35.2%(5만7637t) △필리핀 7%(1만1433t)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수입물량이 1년 새 35.6% 감소하며 같은 기간 수입 비중을 21.4%포인트(p) 낮추는 등 기존 주요 국가의 수입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는 반대로, 중국산 제품은 이 기간 수입물량이 1346.7% 폭증하며 비중을 33.5%p 키웠다는 분석이다. 불과 1년만에 벌어진 이러한 기초유분 수입지형 격변에 업계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획기적인 수준의 원가를 확보한 중국산 기초유분의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 한편, 다른 일각에선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기초유분 수급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전자의 경우, 중국이 올해 원유를 통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식과 달리, 석탄 기반의 'MTO 공정'을 본격 가동한 결과 주요 경쟁국보다 우수한 가격 경쟁력·공급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기초유분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라고 본다. 이 같은 주장은 올 상반기 전체 수입물량 증감이 상반된 에틸렌과 프로필렌 모두 중국산 제품의 물량과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일시적 현상'이라는 후자의 주장 역시 중국산 기초유분의 수입이 중동전쟁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가 컸던 지난 4~5월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보인다. 실제 중국산 에틸렌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입이 전무했으나, 지난 4·5월 각각 4만3885t·4만8064t 수입이 집중됐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국면에 접어든 6월에는 2만1348t이 수입돼 불과 한 달만에 수입물량이 반토막났다. 프로필렌 역시 1~3월엔 수입이 0t에 수렴했으나 4~5월 각각 1만6028t·3만7052t 규모로 수입이 집중됐고, 6월 들어선 4557t으로 수입물량이 전월 대비 87.7%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업계의 나프타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중국 다운스트림 제품의 일시적 수입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성대 콘텐츠디자인칼리지, 인천금융고와 AI콘텐츠·웹툰 인재 양성 맞손

한성대학교(총장 이창원) 콘텐츠디자인칼리지(원장 신현덕, 이하 한디칼)가 지난 15일 인천금융고등학교(교장 전용화)와 AI콘텐츠·웹툰 분야 교육 협력과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디지털콘텐츠와 웹툰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고 교육과 대학 진학, 산업체 취업을 연계하는 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연구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진로·진학 및 취업 네트워크 구축, AI콘텐츠·웹툰 관련 행사 공동 운영,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 디지털 드로잉, 웹툰 기획·연출·제작 등 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를 경험하고, 적성과 진로에 맞는 진학 및 취업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또한 한디칼의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활용한 전공 체험, 전문가 특강, 멘토링, 공동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학생 참여형 AI콘텐츠·웹툰 프로젝트와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전문 강사진과 교육 콘텐츠, 시설·기자재 등 교육 자원의 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교 단계의 진로 탐색과 기초 역량 교육, 대학의 심화 전공교육과 산업 연계형 실무교육을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용화 인천금융고 교장은 “이번 협약이 학생들이 AI콘텐츠와 웹툰 산업을 이해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양 기관의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신현덕 한디칼 원장은 “AI는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학생들이 AI 활용 능력과 창의성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전문 교육과 진로 로드맵을 제공하고, 고교·대학·산업 현장을 잇는 협력체계를 확대해 AI콘텐츠·웹툰 융합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디칼은 특성화고와 산업체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AI 기반 콘텐츠디자인과 웹툰 분야의 실무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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