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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화려한 수치모델의 함정, 검증만이 신뢰를 만든다

오늘날 우리는 '예측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상, 에너지, 경제, 농업, 해양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하여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수많은 수치모델을 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려고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슈퍼컴퓨터가 동원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예측이 빗나갈 때 가장 먼저 비난받는 대상 또한 이 값비싼 첨단 장비다. 특히 기상예보가 틀릴 때면 “그 비싼 슈퍼컴퓨터로 게임이나 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가 뒤따른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비껴간 비판이다. 슈퍼컴퓨터는 입력된 알고리즘을 충실히 수행하는 계산 장치일 뿐이다. 예측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그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곧 수치예보모델의 완성도와 자연이 지닌 본질적 불확실성이다. 다시 말해 슈퍼컴퓨터는 제 역할을 다하고도 '값어치를 못한다'는 오해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컴퓨터 입장에서는 이보다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수치모델의 결과가 마치 '단 하나의 정답'인 것처럼 소비된다는 데 있다. 최신 모델은 복잡한 계산 결과를 화려한 그래픽과 정교하며 정돈된 표로 제시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이런 시각화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정교하고 풍부한 시각화는 직관적 이해를 돕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정책결정자와 대중을 '확정된 수치'에 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쉽게 가려진다. 이 위험성은 과거 미국의 라인하트(Reinhart)·로고프(Rogoff) 연구가 정책적 오류로 이어지면서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국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90%를 넘으면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된다는 이들의 연구 결과는 전 세계 긴축정책의 근거로 활용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다. 그러나 이후 나름의 검증 체계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데이터 누락과 계산 오류가 밝혀지면서, 그 '확정적 수치'는 신기루임이 드러나 신뢰를 잃었다. 실질적으로 이 결과를 반영한 다수의 국가들의 파생적 손해는 막대했다고 평가된다. 모델의 결과를 절대화하고 그 한계를 외면할 때, 예측은 현실을 설명하는 도구를 넘어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여 피해를 주는 위험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이러한 오류를 줄이고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검증이다. 물론 대부분의 수치모델은 자체적인 검증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충분히 공개되거나 사회적 신뢰를 확보한 경우는 많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기상예보의 검증 문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상예보는 수치모델 예측 결과와 함께 매일 '평가 성적표'를 받는다. 오늘의 예측은 내일의 관측과 즉각 비교되고, 그 결과는 숨김없이 드러난다. 이런 상시적 피드백은 때로는 비난을 감수하게 하지만, 동시에 수치모델의 약점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개선을 촉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에너지 수요 예측이나 경제 전망 같은 다른 분야 역시 이러한 '지속적 검증 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예측값과 함께 그 정확도와 한계를 함께 제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내다보는 장기 기후 예측이나 에너지 정책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미래 수치를 제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해당 모델이 과거와 현재를 얼마나 정확히 재현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예측의 신뢰도가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신뢰도가 결여된 수치는 정보가 아니라 소음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는 수치모델이 만들어낸 화려한 결과 뒤에 숨은 '전제와 한계'를 읽어야 한다. 예측 결과를 접할 때마다 “이 값은 어떻게 검증되었는가", “나는 이 수치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 태도는 예측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측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시민과 정책결정자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수치모델은 더욱 완성도 높은 모델로 발전할 것이며, 단순한 계산 도구를 넘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합리적 선택을 돕는 '신뢰할 수 있는 지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카타르에너지 공식 발표 “한국 등에 최대 5년 공급불가항력 적용할 수도”

카타르에너지가 공식적으로 한국 등에 LNG 공급불가항력 선언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카타르에너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20일자 보도자료를 공개하면서 지난 18일과 19일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 라판 산업단지가 입은 피해로 연간 약 20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복구에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연간 총 1280만톤(MTPA)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을 보유한 4호기와 6호기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카타르 전체 LNG 수출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4호기는 카타르에너지(66%)와 엑손모빌(34%)의 합작 투자 사업이며, 6호기도 카타르에너지(70%)와 엑손모빌(30%)의 합작 투자 사업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이 피해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CEO)은 “LNG 시설 피해 복구에는 3년에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일부 장기 LNG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까지 불가항력 조항을 적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은 카타르에너지가 이란 공격으로 인한 피해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에 공급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를 인용해 국내에 보도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카타르에너지의 공식적인 발표나 자료는 없었다. 이 보도가 나오고 한국 정부에서 카타르 측에 보도에 관해 사실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6일에야 뒤늦게 20일자 보도자료가 공개됐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카타르 LNG 수입이 중단되도 전체적 수급에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카타르 LNG 수입량은 697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5%이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하고,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협상 일환으로 미국산 물량 연간 330만톤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청와대는 25일 “카타르산 물량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비중동산 물량이 원활히 도입되고 있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미 카타르산 도입 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중이며, 카타르측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3%대 하락...깨져버린 5500선

중동전쟁 휴전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기술적 변수가 더해지면서 26일 국내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4.71%), SK하이닉스(-6.23%) 등 반도체 종목과 현대차(-2.2%), 기아(-2.03%) 등 자동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두산에너빌리티(-1.66%), LG에너지솔루션(-3.17%) 등 주요 대형주 전반이 하락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980억원과 3390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은 3조59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기술적 리스크에 동시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양자화 알고리즘 '터보퀀트'기술을 발표했다. 해당 기술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종전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수 하방압력을 가중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1포인트(1.98%) 하락한 1136.64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천당제약(+3.86%), 알테오젠(+6.28%), 코오롱티슈진(+17.11%) 등이 상승 마감한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7.77%), 펩트론(-8.375), 리노공업(-4.00%) 등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또 위임장 논란’ 하나마이크론 주총…주주제안 배제 속 설전 [에너지X액트]

하나마이크론 주주총회가 올해도 '위임장 논란'과 '주주제안 배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 마무리됐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가결됐지만,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지배구조 개선안은 주총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특히 지난해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까지 이어졌던 위임장 위조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주총 현장에서는 주주와 경영진 간 설전이 벌어졌다. 26일 하나마이크론은 충청남도 아산시 소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준비금 감액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은 개회 이후 비교적 빠르게 안건 심의에 들어갔지만, 일부 주주의 문제 제기로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됐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쟁점은 주주제안 배제였다. 앞서 소액주주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 △IR 정례화 △감사 독립성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주총에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주 측은 “회사가 주주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 측은 “상법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주주제안이 성립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특히 “6개월 이상 1% 지분 보유 요건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주식 보유 사실을 확인할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주총은 '주주제안 거절' 여부가 아니라 '요건 충족 여부'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주주 측은 “요건은 충족됐음에도 회사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회사는 “적법 요건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위임장 위조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다시 불붙었다. 소액주주 측 대표로 참석한 이상목 액트 대표는 “작년 주총에서 약 1400건 위임장에 신분증이 누락됐고, 법원도 이를 문제로 보고 가처분을 인용했다"며 “그런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상황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락된 위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는 “당시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위임장 적법성을 전수 검토했고, 위조는 없었다"며 “이미 관련 사안에 대해 대행사 고소까지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올해 위임장은 주주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전면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주총장에서는 설전이 계속됐다. 이상목 대표가 이동철 대표의 '만약 위임장 위조 사례가 하나라도 발견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지난해 주총 현장 발언을 언급하며 책임을 묻자 이동철 대표는 '명예훼손'이라는 고성으로 답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동철 대표는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위법은 없다"고 맞섰다. 지난해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 1400건의 위임장에서 신분증이 첨부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소액주주 반발에 직면했었다. 이후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되며 회사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법원은 당시 결의 효력 정지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결국 하나마이크론은 계획했던 인적분할을 자진철회했다. 올해 주총에서도 유사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위임장 신뢰성 문제가 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이사회 관련 안건에서는 500만~600만주 규모의 반대표가 나왔다. 소액주주 측은 일부 특별결의 안건이 정족수 기준을 근소하게 넘겼다고 주장하며, 표결 결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사회 구조 및 운영 관련 안건은 찬성 약 2035만주, 반대 약 534만주로 찬성률 79.19%를 기록했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역시 반대 약 650만주가 나오며 찬성률이 74.38%에 그쳤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무제표 승인, 배당, 준비금 감액 등 재무 관련 안건은 98~99% 수준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소액주주 측은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추진해 정관 변경과 감사 전담 조직 설치 및 독립성 보장, IR 정례회 등을 다시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회사 안건에 대한 반대 표결로 대응하고, 이후 임시주총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향후 주총 결의 효력과 관련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자사주 전량소각·최저배당 상향·자본구조 개선 추진” [주총 현장]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26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최저 배당 기준 상향·자본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지주사 동국홀딩스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과 트렌드 사업 투자 검토 등 미래 성장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내용, 안정적인 배당과 자본 효율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 등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그룹 4차 중기경영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올해 안에 세부 전략을 명확히 하고 필요하면 주주에게 공유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그룹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가치사슬에 걸쳐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전한 뒤 "그룹 내부로는 보유 중인 유·무형 자산과 연구개발 역량을, 외부로는 유망 업종에 대한 조인트벤처나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동국홀딩스 주총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순욱 동국홀딩스 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정순옥 실장은 1997년 입사 후 2020년 재경실장을 맡는 등 30년간 그룹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아울러 자기주식 소각 및 액면액 감소에 따른 자본 감소 안건과 주식 분할 안건도 가결됐다. 이에 따라, 동국홀딩스는 오는 5월 액면분할과 변경 상장을 진행하고,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정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재무제표 승인 △주식분할 △정관 일부 변경 △감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까지 총 8개 의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상일, “용인반도체산단 새만금 이전론은 정치적 억지...전북도민 ‘희망고문’ 중단해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일부 생산라인을 새만금 등 전북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억지 주장으로 전북 도민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시장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용인 반도체를 새만금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상은 반도체 산업의 현실과 글로벌 경쟁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며 “정치적 목적의 억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이 '지산지소(地産地消)'와 'RE100'을 근거로 용인 반도체 생산라인 이전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이전 주장에 대해 가장 명확한 판단 방법은 반도체 기업에 직접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글에서 “용인에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용인에 계획된 반도체 팹을 새만금으로 옮길 생각이 있느냐'고 직접 질문해 보라"며 “재생에너지 확보나 송전 문제 등을 이유로 새만금 이전을 고려할 기업이 있는지 진솔한 답을 들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두 기업이 용인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설계 기업 등 산업 생태계가 경기 남부에 밀집돼 있고, 연구개발 인력과 전문 인재도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이러한 집적효과 때문에 기업들이 용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생태계와 인력 기반이 없는 지역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옮기라는 것은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포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강조하며 단순히 전력 문제만으로 산업 입지를 결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전력만 있으면 되는 산업이 아니라 설계·제조·소부장·연구개발 인력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생태계 산업"이라며 “용인 등 경기 남부에 형성된 반도체 생태계를 다른 지역에서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새만금의 전력 여건만을 이유로 반도체 생산라인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산업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한 “반도체 기업들에게 몇 년에 걸친 행정 절차와 투자를 다시 시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사업 포기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만금의 전력 공급이 반도체 팹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만큼 충분한지, 용수 확보와 지반 조건이 적합한지도 기업들은 이미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강조한 RE100 논리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반박했다. 이 시장은 “RE100은 강제 규범이 아니라 국제 캠페인"이라며 “재생에너지 생산지 옆에서 전력을 사용해야만 달성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이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 다양한 제도적 수단을 통해 RE100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되는 LNG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로 LNG 수급이 불안할 수 있지만 이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카타르·호주·미국 등으로 LNG 수입선을 다변화해 왔다"며 “이 문제를 이유로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정부의 명확한 의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정부가 계획한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근거 없는 이전론이 계속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재자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2023년 정부가 전국 15개 지역에 국가산단을 조성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전북 완주도 수소산업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고 안 의원 역시 이를 환영했다"며 “그때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아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용인 반도체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가 전략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전론을 이제라도 접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최민호 세종시장, 국회 찾아 행정수도특별법 처리 촉구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26일 국회를 방문해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행정통합 관련 법안은 빠르게 처리되는 반면,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법안소위 상정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최 시장은 이날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엄태영 의원을 만나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발의자로서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어 국토법안심사소위 소속 권영진 의원을 만나 법안의 조속한 심사와 처리를 당부했고, 이종욱 위원장에게도 조기 상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 의원안과 여야 공동 발의된 복기왕·엄태영 의원안 등 총 5건의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제정안이 발의돼 국토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된 상태다. 이들 법안에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시하고,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에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여야는 행정수도건설특별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법안 처리에는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지방선거 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30일 국토법안심사소위에 상정·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 완성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 공약이지만 선거 이후에는 흐지부지됐다"며 “올해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설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특별법 제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수도 완성은 지역 현안이 아닌 국가적 과제"라며 “지방선거 전 법안 통과를 위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유정복표 ‘천원의 아침밥’...인천 대학가에 따뜻한 복지 바람 학생들 ‘엄지척’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가 대학생들의 든든한 하루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며 청년 체감형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학생들과 소통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유 시장은 26일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를 방문해 '인천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 시장은 배식에 직접 참여해 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며 이용 편의성과 식단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사업은 인천지역 대학 재학생에게 아침식사를 1식 1000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함께 재원을 분담해 운영된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활용해 지역 농업과 대학생 복지를 동시에 지원하는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 유 시장은 조리 과정부터 배식, 학생 이용 과정까지 운영 전반을 세밀하게 확인했다.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아침 식단의 다양성, 이용 시간, 접근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시는 이를 향후 사업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책은 책상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학생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23년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지역 11개 대학에서 약 22만 명의 학생이 이용했고 올해는 재능대학교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참여 대학이 12곳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약 19만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역 쌀 약 23톤을 지원해 농가 소득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천원의 아침밥'은 유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천원 시리즈' 정책의 하나로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천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한 '천원주택'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통 취약지역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천원택시' 정책도 운영 중이다. 이런 정책들은 비교적 작은 비용으로도 시민들의 생활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 체감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대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까지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시장은 “천원의 아침밥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건강과 학업을 응원하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도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의 이용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부산 동구청장, 야권 다자 경선 기류 속 여권 ‘김종우’ 부상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은 다자 경쟁,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우 전 비서실장 중심 단일 구도로 짜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김 전 비서실장은 중앙 지원을 바탕으로 점차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6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서는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과 김영해 전 대선 총괄특보단장,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이 형성됐다. 강 위원장은 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경험과 지역 기반을 토대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내 다양한 흐름이 공존하는 만큼, 공천 과정이 단순히 한쪽으로 정리되기보다는 경쟁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해외 방문 논란 등도 일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김진홍 전 동구청장 재임 시절 형성된 지역 인맥과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반이 강철호 시의원과 완전히 같은 흐름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특정 후보로 일찌감치 정리되기보다는,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동구 당협의 한 관계자는 “강철호 시의원이 기존 지지층을 얼마나 폭넓게 끌어안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해 전 단장은 30대 정치 신인으로 세대교체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유순희 예비후보는 여성·가족 정책과 원도심 재생 공약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 후보는 빈집 활용, 스마트 공방 조성,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우 전 비서실장이 최근 단수 후보로 자리 잡으며 비교적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민선 7기 구청장 비서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 연속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중진 인사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중앙 차원의 지원 의지가 반영된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정 전 의장 합류 이후 김 전 실장 측은 조직과 후원 측면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 정치와의 연결성이 부각되며 후보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의 여야권 다수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내부 경쟁과 조율 과정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민주당은 단일 후보 체제로 안정적인 출발을 한 상황이다"며 “공천 결과와 이후 결집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차녀 금품수수 의혹은 선거공작”…장세일 영광군수 측, 민·형사 소송 전면 대응

영광=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차녀의 금품수수 의혹이 '선거공작'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장 군수 측은 해당 의혹을 단순한 흑색선전을 넘어 “조직적으로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26일 장 군수 측은 최근 일부 인터넷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관련 영상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 조작물"이라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제보자가 제시한 수표와 관련해서는 “수표번호를 통한 사용 이력 조회만으로 진위가 즉시 확인될 수 있다"며 “객관적 검증 없이 의혹을 확산시키는 행위 자체가 공작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장 군수 측은 이어 “특정 시점에 맞춰 일방적 제보와 검증 없는 보도가 결합된 점은 통상적인 의혹 제기를 넘어선 조직적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며 사실상 배후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군수 측은 최근 해당 의혹을 보도·유포한 '시민언론 뉴탐사'와 '폭로닷컴'을 상대로 영상물 삭제 및 게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에 착수했다. 장 군수 측은 이미 별도의 형사 대응도 진행 중이다. 차녀는 지난 3월 13일 허위사실 유포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23일 보충 조사까지 마쳤다. 장 군수 측은 수사기관을 향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의 배후와 유통 경로를 밝혀야 한다"며 “선거를 겨냥한 조직적 공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전남도당에도 “경선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악의적 공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판단"을 요청했다. 장 군수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허위정보 유포는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는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정치공작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대응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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