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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은 느리고 비싸다” 옛말 되나...은행권, 미래 결제망 선점 경쟁

신한·우리·농협은행을 포함한 국내 시중은행이 국경 간 지급결제(외환·송금 등)의 비용 절감 및 처리 속도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a)'에 참여함으로써 프로토타입 검증을 통해 글로벌 기관 간 지급거래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미국·유럽 등 7개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관 협력 국제 프로젝트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7개국 중앙은행과 4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토큰화된 시중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준비금을 기반으로 차세대 결제 구조를 검토하고 국가 간 기관 지급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처리 지연, 높은 수수료, 복잡한 확인 절차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에서 국내 유일의 민간부문 리드 기관으로 참여해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과 함께 사업·기술·법률 분야별 핵심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원화 기반 예금토큰이 해외 결제에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다통화 실시간 결제, 결제완결성, 자금세탁방지,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준수 등 실제 금융거래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과 규제 환경을 반영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이번 검증을 통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략을 국경 간 결제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토큰화된 자금을 연동하고 국가 간 결제 시 발생하는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다중 통화가 얽힌 거래와 여러 단계의 결제 과정이 한 번에 실행되는 시스템 검증을 비롯해 국가별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등 법적 문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다층적인 데이터 보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실거래 실험 및 글로벌 표준화를 비롯해 상용화를 위한 각종 과제(국가별 법·제도적 프레임워크 조율, 사이버 보안 강화 등), 기관 중심의 인프라 구축 등 과제를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은행권은 미래 지급결제 인프라 검증과 차세대 금융기술 혁신을 위한 개별적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이어 2단계에도 본격 참여한다. 1단계 실거래 테스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반으로 2단계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사용처 확대 △개인 간 송금 기능 추가 등을 추진하며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씨티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은행과 '예금토큰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프로젝트 아고라'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실거래 테스트(Real Value Testing, RVT)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실거래 테스트는 프로토타입 검증을 넘어 실제 가치 이전을 전제로 결제 구조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본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연계해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글로벌 결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한다. 실거래 테스트엔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에서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국경 간 결제 인프라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며 “후속 실거래 테스트에서도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활용성을 확인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위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이스피싱 속지 마세요”…금융사기 예방 나선 은행권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찰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회사는 경찰청과 손잡고 금융범죄 예방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8일 경찰청, 신용회복위원회와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보이스피싱·스미싱·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과 예방콘텐츠를 제작을 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찰청은 금융사기 예방 콘텐츠 제작·배포, 피해자 지원제도 운영을 맡고, 신복위는 신용·심리상담 지원, 법률상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은 계열사 영업점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등으로 예방 콘텐츠를 전국에 확산하고,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 재원을 지원한다. 통합 지원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피해자는 신복위 앱에서 신용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경찰청, 밀알복지재단과 손잡고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금융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세이브콜'을 7월부터 운영한다. AI 세이브콜은 AI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한 가상 통화로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유형과 예방법을 안내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 2500명이 대상이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AI 세이브콜을 운영하고있다. 올해 사업을 위해 지난 4월에는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AI 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에 더해 카카오뱅크 금융사기대응팀과 현직 경찰관이 직접 참여하는 대면 교육을 병행해 보이스피싱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참여자를 모집한다. 토스뱅크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지역사회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수행할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 28명을 선발했다. 예방관에는 금융사기 대응 현장 경험이 풍부한 퇴직경찰이 참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들은 6월부터 10월까지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과 대응 방법, 신고 절차 등을 안내하는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순찰 활동을 수행한다. 토스뱅크는 향후 해당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도 금융사기 예방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외국인 주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전자금융사기 예방캠페인'을 실시했다. 외국인 서포터즈와 직원들은 금융생활 가이드북과 보이스피싱 예방 자료를 배포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10계명 책받침, 신고전화번호 볼펜, 휴대전화 부착 스티커 등 다양한 홍보물도 함께 제공했다. 제주은행은 고객중심영업점 아라지점에서 어르신들을 초청해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기관 사칭형 전화, 가족·지인 사칭 문자, 악성 앱 설치 유도 등 주요 보이스피싱 유형과 대응 방법을 안내했다.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링크 누르지 않기, 신분증·계좌번호·비밀번호 제공하지 않기, 현금 요구 시 신고하기 등 실생활 중심의 예방수칙을 전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박규빈의 경영 Scope] 엇갈린 성적표 안고 출범할 ‘통합 조업사’ 한국공항…시너지냐 승자의 저주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하늘길뿐만 아니라 공항의 지상을 책임지는 조업 생태계에도 거대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상 조업 자회사(지분율 59.5%)인 '한국공항(KAS, Korea Airport Service)'과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 역시 모기업의 통합 수순에 따라 하나의 초거대 지상조업사로 재탄생할 예정이어서다. 지상 조업은 △수하물 상하역 △항공기 견인 △급유 △객실 청소 △화물 처리 등 항공기 운항의 '손발'을 담당하는 항공 산업의 필수 모세혈관이다.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공항 지상 조업 시장 점유율 과반을 훌쩍 넘는 압도적 지배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밋빛 시너지가 기대되는 겉모습과 달리 최근 공개된 양사의 재무제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 두 회사의 현실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한국공항과 달리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와 부채 급증이라는 치명적인 암초에 부딪혔다. ◇한국공항, 폭발적 이익 창출과 '철통' 재무 건전성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별도 기준 한국공항의 1분기 매출액은 15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01억 원 대비 11.5% 증가했다. 더욱 괄목할 만한 것은 수익성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1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36.4% 급증했고, 당기 순이익 역시 87억 원에서 122억 원으로 40.2%나 뛰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9%에서 9.6%로 크게 개선됐다. 이처럼 한국공항은 국내 지상 조업 1위 사업자답게 실적과 재무 상태 모두 건전성을 뽐냈다. 이는 전형적인 '영업 레버리지 효과'의 시현에 기인한다. 지상 조업은 고가 장비의 감가상각비와 대규모 인력 유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따라서 매출(물동량)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추가되는 수익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꽂히게 된다. 한국공항은 엔데믹 이후 폭발하는 항공 수요를 바탕으로 여객(8.2%↑), 화물(15.9%↑), 급유(17.3%↑), 정비(25.7%↑) 등 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선제적으로 고도화한 통합 조업 시스템(TOSS)을 통해 인력과 장비 배치의 비효율을 없애 늘어난 매출을 폭발적인 이익 성장으로 직결시킨 것이다. 여기에 지게차 렌탈과 제주 생수 등 비 지상 조업 부문까지 8.7% 성장하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재무 건전성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1분기 말 별도 기준 한국공항의 자본 총계는 4024억 원에 달하지만 부채 총계는 1341억 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33.3%(연결 기준 34.5%)로, 대규모 장비 투자가 필수적인 장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에 의존하지 않는 초우량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악화된 재무 구조를 흡수할 때 강력한 완충재 역할을 할 핵심 요소다. ◇아시아나에어포트, 무너진 수익성과 폭증한 부채…합병의 '뇌관' 될까 통합 법인의 한 축을 담당할 아시아나에어포트의 2025년 재무 성적표는 참담한 상태다. 외형은 방어했으나 내부적인 원가 구조가 완전히 붕괴됐다. 유일한 긍정적 요소는 모회사의 위기 속에서도 매출액이 2461억 원에서 2550억 원으로 3.6% 소폭 증가하며 내부 시장의 물량을 지켜냈다는 점 정도에 불과하다. 2024년 영업이익 56억 원을 냈던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작년 51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202억 원 흑자에서 48억 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적자 전환의 절대적 원인은 매출 증가액을 까마득히 초월해버린 매출 원가가 190억 원 급격히 늘어난 데에 있다. 특히 '인건비 폭탄'이 치명적이었다. 종업원 급여는 1145억 원에서 1222억 원으로 불어났고 퇴직 급여가 2024년 92억 원에서 2025년 171억 원으로 약 85%나 폭등했다. 이는 확정 급여 채무 변동 내역에 '과거 근무 원가 61억2600만 원'이 새롭게 인식된 탓이다. 과거 근무 원가란 회사가 노조와의 합의 등을 통해 임금 체계를 개편하거나 퇴직금 산정 기준을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소급 상향해 줄 때 발생하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다. 합병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노조와의 임금 단체 협상, 또는 위로금 성격의 보상 체계 개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난으로 조업 단가는 제대로 올려 받지 못한 채 막대한 노무비용 청구서만 아시아나에어포트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수익 구조가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수익성 악화는 재무 구조의 부실로 직결됐다. 2024년 말 654억 원 수준이었던 아시아나에어포트의 부채 총계는 2025년 말 1007억 원으로 단 1년 만에 54% 늘었다. 자본 총계는 결손금 발생으로 729억 원에서 651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결과 89.7%였던 부채 비율은 154.8%로 수직 상승했다. 부채 폭등의 가장 큰 주범은 '리스 부채'다. 2024년 68억 원에 불과했던 리스부채(유동+비유동)는 2025년 무려 310억 원으로 약 4.5배나 폭증했다. 주석 11번(유형자산) 및 13번(리스)을 살펴보면 '사용권자산'이 대거 늘어나면서 리스부채의 비현금변동(신규 체결 및 변경 등)으로 무려 276억 원이 새롭게 인식되었다. 지상조업은 특수 조업 장비(GSE)와 화물 터미널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기업의 오랜 자금난으로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장비를 직접 취득(CAPEX 투자)할 현금 창출력을 잃었다. 결국 필수 조업 인프라를 유지하거나 노후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초장기 리스(Lease)' 계약을 대거 갱신하거나 신규 체결한 것이다. 이렇게 빚으로 끌어온 자산은 매년 58억 원에 달하는 사용권 자산 감가상각비와 막대한 이자 비용을 발생시키며 회사의 숨통을 조이는 악성 고정비가 됐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지분 24%를 보유한 관계기업 '아시아나티앤아이'의 투자주식 장부금액이 2024년 128억 원에서 2025년 29억 원으로 증발하다시피 급감했다. 이는 아시아나에어포트가 해당 기업으로부터 9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금을 수취하며 자본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영업적자 속에서 당장의 현금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관계 기업에 쌓인 이익 잉여금을 대거 끌어다 쓴 것이다. 단기적인 현금 가뭄은 해소했으나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받쳐주던 든든한 투자 자산은 껍데기만 남게 된 꼴이다. ◇우량한 한국공항마저 짓누르는 '비용의 역습' 아시아나에어포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승승장구하는 한국공항의 2026년 1분기 IR 자료 속에서도 향후 거대한 뇌관이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원가 상승 시그널이 감지된다. 한국공항의 1분기 영업 비용은 전년 대비 9.4%(121억 원) 증가한 1412억 원으로 확인된다. 이 중 인건비는 7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이유는 '통상 임금 기준 변경 및 신규 인력 채용'이다. 한국의 노동 환경상 정기 상여금 등이 통상 임금에 산입되면 24시간 교대 근무와 연장 근로가 필수적인 지상 조업 특성상 초과근무 수당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국공항 역시 구조적인 인건비 팽창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인력난을 대체하기 위한 도급비인 외주 용역비 역시 373억 원으로 8.7% 늘어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항공유 구입원가다. 조업 장비 운영과 항공유 판매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국제 유가 등 거시 변수의 직격탄을 맞아 원가가 14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107.1% 상승했다. 이는 지상 조업 산업이 인건비와 유가라는 통제 불가능한 거시 경제 변수에 얼마나 구조적으로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다가올 합병, '메가 조업사'가 직면할 득(得)과 독(毒)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의 결합은 국내 항공 인프라 시장 재편을 의미하면서도 이면에는 당장 수술대에 올려야 할 치명적인 부작용들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크게 기대되는 긍정적 변화는 중복 인프라 제거와 자본적 지출(CAPEX)의 절감이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동일 공항 내에서 중복으로 대기하던 토잉 카·스텝 카·하이 로더 등 수많은 조업 장비를 하나로 통합 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동률이 극대화돼 신규 장비 구매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 특히, 빚을 내어 장비를 리스해야 했던 아시아나에어포트의 고비용 구조를 한국공항의 막강한 자본력과 자체 정비 네트워크(의왕·검단 정비 센터)로 흡수하면 비용 누수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글로벌 외항사들을 상대로 한 조업 단가 협상에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다. 반면 우량 기업인 한국공항이 부실해진 아시아나에어포트를 떠안으면서 겪게 될 '승자의 저주' 리스크도 우려된다. 단기적으로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체결한 310억 원 규모의 악성 리스부채와 378억 원의 퇴직 급여 부채가 통합 재무제표로 이관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인사·노무 통합에 따른 인건비 상향 평준화' 요구가 빗발칠 경우다. 통상적으로 두 기업이 합병하면 노동조합은 양사의 임금 테이블과 복리후생 제도 중 '더 유리하고 높은 쪽'으로 맞춰달라고 강력히 요구한다. ◇'통합 한국공항' 성패, 뼈를 깎는 '비용 수술'에 달렸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이미 2025년 과거 근무 원가 폭증으로 수익성이 붕괴됐고, 한국공항 역시 통상 임금 확대로 인건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양사 조업 인력의 인건비 베이스가 합병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뛰어오른다면 통합 법인(PMI)에 막대한 일회성 및 영구적 노무 비용이 발생해 합병 시너지로 얻은 이익이 순식간에 증발할 위험이 크다. '메가 지상 조업사'는 대한민국 항공 물류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올라설 것이 자명하다. 한국공항은 강력한 자본력과 효율적인 IT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에어포트를 흡수할 체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도 전에 아시아나에어포트가 지닌 '고비용·고부채'의 꼬리표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양사 간의 폭발적인 인건비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융합하지 못한다면 자칫 공멸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부실 요인을 과감히 도려내고 융합의 파열음을 최소화할 경영진의 치밀한 재무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목동 재건축 이주수요, 주복·오피스텔로 쏠릴까

총사업비 30조원 규모 재건축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을 뜻하는 '압여목성' 중 목동은 총 14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조합을 설립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준비 중인 단지가 다수인 가운데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2만7000여세대가 이주를 시작할 때 주상복합·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지 주목된다. 30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현재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목동 6단지가 조합 설립 인가를 가장 먼저 받아 사업 속도가 빠르다. 6단지는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DL이앤씨가 선정됐다. 이후 12단지, 8단지에 이어 지난 21일 4단지가 양천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4단지는 오는 7월, 8단지는 8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나머지 10개 단지 중 8개 단지는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탁 방식은 조합이 사업 전반을 전문 신탁사에게 맡기고 개발이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8개 단지는 신탁사 사업 시행자 지정·고시가 모두 완료됐다. 5·9·10·11·13·14단지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개 단지 중 재건축 이후 4000세대 이상인 곳은 7단지(4335세대)·10단지(4050세대)·14단지(5123세대)다. 이중 대장 단지로 꼽히는 곳은 7단지다. 14개 단지 중 가장 신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고, 역세권 단지기 때문이다. 7단지는 40평 기준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3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모든 후보지를 잠재적 후보군으로 두고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대수가 많은 대단지들은 대형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거나 호의적인 기류가 있는 곳을 나중에 선택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아직 구체화하진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목동 부동산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신축 주거가 드물다는 점이다. 1980년대에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대규모 공급이 이후 40년이 경과된 상황이다. 구축단지 기준 2만7000여세대가 재건축 이후 4만7000여세대로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구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주상복합 단지들이다. 한 주택업계 전문가는 “재건축 이슈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하이페리온, 트라펠리스, 파라곤 등 주상복합·오피스텔 가격도 따라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신축이 없어 신축을 원하는 수요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쏠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성을 가진 지역은 목동뿐만 아니라 용산, 여의도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현대 하이페리온은 2003년 6월 준공된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으로 지난해 9월 167㎡이 매매 최고가 4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목동 트라팰리스는 2009년 9월 준공된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해 1월 238㎡ 기준 매매 최고가 7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목동 파라곤은 2023년 3월 준공된 오피스텔로 올해 4월 84㎡ 기준 매매 최고가 11억2500만원이었다. 일반적으로 자녀 양육 가구에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분양가가 비싸고, 전용면적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반 아파트는 주거지역에 지어지지만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교통이 좋은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지어진다. 분양가의 상당 부분을 토지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분양 평수 대비 실제 사용하는 집 안 면적인 전용률은 일반 아파트의 경우 80% 내외다. 주상복합의 경우 전용률이 70~75% 수준이고, 오피스텔 전용률은 40~50% 수준으로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작다. 그럼에도 목동에서 주상복합·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이유는 학군지라는 특성 때문이다. 목운중학교의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진학률은 20%다. 학원가 기준으로는 대치동과 목동이 대표적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치동에 밀집된 학원 수(약 160개)보다 목동이 더 많은 수준이다. 물론 재건축 진행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착공·준공·입주까지는 10년 이상 소요된다. 신탁 방식을 놓고 일부 단지에서 조합원들이 높은 수수료와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조합 방식을 원하는 등 잡음도 들려온다. 대장 단지인 7단지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예비신탁사 업무협약을 맺었다가 절차와 정보공유 문제로 조합 방식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건설은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을 공급해 재건축 수주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최고 48층·3개 동·651실 규모의 목동윤슬자이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30년 하반기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114~204㎡이고, 모든 호실에 발코니가 설치된다. 고급 커뮤니티와 단지 내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과 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해 실용성과 고급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윤슬자이 오피스텔 분양을 비롯해 향후 수주에서의 시공권까지 공략하는 모양새다. 목동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31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브랜드 팝업을 열었다. 관계자는 “브랜드 팝업을 통해 20·30대 고객들은 물론이고 40·50대 실수요자에게도 브랜드를 경험하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목동윤슬자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 연장선에서 상품 소개에 앞서 살고 싶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수주 전략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12단지를 중심으로 2·7단지 등 인근 단지들을 함께 검토하며 각 단지의 사업 준비 수준과 투입 우선순위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이주수요가 주상복합·오피스텔로 모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목교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4·7·8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 윤슬자이뿐 아니라 오목교역 인근 주상복합·오피스텔 전반이 오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A씨는 “단지 재건축되고 나서 1년 후 키맞추기 하는게 목동 오피스텔 공식"이라는 의견을 냈다. 재건축 이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그 뒤를 따라 주변 오피스텔 가격도 격차를 좁히며 따라 올라간다는 의미다. 반론도 있다. 지금은 신축이 귀하니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높지만, 재건축이 완료돼 신축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 오피스텔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반감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근 주민 B씨는 “재건축 시작되면 인근 아파트 전세로 가지 오피스텔로 갈까 싶다"며 “오피스텔 특성상 취득세·중개수수료 등 거래 비용도 아파트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재건축이 진행되면 교육수요 때문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이주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이 되면 사업기간인 2~4년동안 입주민들은 전세를 살아야 하는데 보통 주거를 멀리 이전하지 않으므로 순차적인 재건축이 필요하다"면서도 “목동 지역은 교육에 대한 수요가 일정부분 있기 때문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8천피 시대 새 문법은 ‘성장성·대표성’…6월 ‘실적 장세 2단계’ 진입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단순 실적 장세는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금리가 실적에 따른 기업 가치를 깎아 먹을 수 있어서다. 금리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이익 성장성과 외국인 수급을 견뎌낼 대표성이 있어야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최고가는 8253.60포인트, 최저가는 7841.01포인트였다.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 역시 각각 214개와 678개로 크게 차이를 보이며 차별화 장세가 심화됐다. 이같은 변동성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가 산정 과정에서의 할인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통상 주가는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계산한다. 만약 금리가 오르면 환산 과정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밸류에이션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이 금리"라며 “실질금리 측면에서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면서도 하반기 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 인상 배경으로 환율과 부동산 가격, 물가, 경제 성장 등이 꼽힌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서울 기준 18.67%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경제 성장이 물가상승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호실적 여부와 더불어 '실적에 얼마의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 실적이 좋아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시장이 해당 기업에 부여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도 금리가 높아지면 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 국내 증시는 실적 장세의 종료가 아닌 '실적 장세 2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이익 성장성과 외국인 수급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대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들은 실적이 확인된 성장주와 대형 대표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주가 변화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와 유동성이 될 것"이라고 짚으며 “실적 성장성이 금리 변동성을 이겨내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성장 속도가 금리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면 기업이 버틸 수 있다"며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에 대해서는 할인 금리가 높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장동혁·정청래, 사전투표 마지막 날 총력전…여야 공방도 가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총력 유세에 나서며 막판 표심 잡기에 분주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정면 비판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호남 텃밭을 직접 누비며 무소속 후보 이탈 표심 단속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펀드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야말로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이라며 “그러면 국민의힘 찍으라는 소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투표 독려까지 갈라치기"라며 “어제 이 대통령 투표용지를 잘 살펴볼 걸 그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이 대통령의 투표용지 논란도 집중 공세 소재로 삼았다. 이 대통령이 기표소에서 나와 선거사무원에게 “동그랗게 안 찍히고 반만 찍혔는데 괜찮냐"고 문의했고, 괜찮다는 안내를 받은 뒤 다시 들어가 투표를 마친 것이 알려지면서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지지층과 민주당 유권자들을 향해 '내가 찍은 민주당 후보를 똑같이 찍으라'고 타전한 고도의 기획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관리관이 투표지를 보지 않고 문의에 답변했기 때문에 유효라는 해괴망측한 면죄부를 쥐여주고 있다"며 “대놓고 투표지를 보여줬는데 관리관이 못 봐서 무효가 아니라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위원장은 이날 전남 완도와 진도 등 호남 지역을 돌며 집토끼 단속에 집중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전남에서도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들의 도전이 계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위원장은 완도 유세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고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선거"라며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 지고 나면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드린다는 차원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며 “이재명 정부, 민주당 국회에서 무소속보다는 민주당 후보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지선의 의미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이번 지선은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내란의 잔불을 제거하는 선거"라며 “내란의 큰불은 잡혀가고 있지만 잔불이 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갱생 교육을 받아야 할 감옥 3인방 윤석열·이명박·근혜'가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도 유세에서도 “감옥에 갔다 온 윤·이·박이 지금 돌아다니는 것은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벌떡 일어날 일"이라며 “감옥 3인방을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 군수를 뽑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청와대,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단검’ 발언에 미측 항의…야당도 반발

청와대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잇단 대외 발언에 대해 미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외교부 등은 각급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브런슨 사령관 발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외교·안보 채널을 통한 구체적 협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브런슨 사령관이 지난 22일 미 육군 전쟁대학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하면서다. 그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단검' 같은 한국"이라며 “일본은 일종의 방패이자, 중국이 남중국해 너머로 야망을 뻗을 때 막아서는 방어벽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을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 도구로 규정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한 바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사령관이 주권국을 단검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부는 여러 차례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문제 발언이 반복되자 각급 채널을 통해 우려를 공식 전달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28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주재국을 '항공모함'이나 단검으로 표현하는 것이 호전성을 드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를 인질로 삼으려는 의도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주한미군 사령관은 역내 국가들을 존중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전략적 위상을 임의로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주권을 침해하고 외교적 긴장까지 조성한 해당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중국을 향해서도 “한국 언론을 통해 미국을 비판하는 대응 방식은 이웃 나라가 갖춰야 할 외교적 절제와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재명 대통령 “투표 포기는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펀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30일 오전 기준 20만4000회 이상 조회됐다. 한편 이날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로,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전투표 열기 뜨겁다…오후 1시 전국 투표율 17.5%, 전남은 31% 돌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후 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17.5%를 기록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15.44%)보다 2.0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781만2780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역별 투표율 편차도 두드러진다. 전남이 31.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30%를 넘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전북(27.54%), 강원(21.0%), 광주(20.88%)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13.7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으며, 경기(15.26%), 인천(15.84%), 부산(15.88%)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17.21%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전국에 총 3571개 투표소가 설치돼 있으며,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 고향 김천서 막판 총력전…“경북 압승으로 지역 발전 가속”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고향인 김천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치며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김천 황금시장 일원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 경북 발전 비전을 설명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세 현장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낙호 김천시장 후보, 조용진 경북도의원 후보를 비롯한 지역 출마자들과 지지자들이 함께하며 선거 열기를 더했다. 이철우 후보는 연설을 통해 “김천은 정치 인생의 출발점이자 늘 힘을 얻는 고향"이라며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경북 발전을 위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교통망 확충과 혁신도시 발전을 제시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본격화되면 혁신도시는 물론 원도심에도 새로운 발전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천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긴밀히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각종 국책사업과 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그는 “김천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후보들이 힘을 모아야 지역의 미래를 더욱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공동 발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은 경제와 문화, 생활권을 공유하는 하나의 공동체"라며 “상생 협력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한 견제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균형 있는 정치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철우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경북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온 검증된 행정가"라며 “경북의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배낙호 김천시장 후보 역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와 시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김천 발전을 위한 원팀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천 일정을 마친 이철우 후보는 이후 고령과 대구 달성군 등지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이어가며 선거 막판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대구·경북 전역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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