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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보험, 高환율 힘입어 질주…지난해 1.5배 웃돌아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수령이 달러로 이뤄지는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14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달러보험은 1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9641억원)을 5885억원 넘어선 것으로, 올해말까지 1조7000억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달러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 비과세 혜택을 받고, 만기 시점에 환율이 높으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달러예금 보다 이율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향후 판매에 영향을 끼칠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다. 환율이 낮아지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또는 내년 1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고, 앞으로도 달러보험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채널의 보험료 수입이 높아진 것도 달러보험의 수요가 한 몫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대부분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 달러보험을 출시하는 메트라이프·AIA·KB라이프·신한라이프생명의 올 1~9월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보험료 수입은 2조7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18억원) 대비 약 8972억원(47.7%) 급증했다. AIA생명의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보험료 수입은 7362억원에서 1조924억원, KB라이프도 6298억원에서 1조857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액수가 감소한 가운데 1조원 가까운 성장을 보인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달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신상품 출시를 통한 저변 확대도 추진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9월 업계 최초 3년납으로 평생 보장이 되는 '(무)3년 내고 만족하는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을 비롯한 특약 30종이 탑재된 '모두의 달러종신보험'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도 9월부터 '신한SOL메이트달러연금보험Ⅱ(무배당)'을 판매 중으로,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을 더했다. 이 연금보험은 1만~700만달러까지 일시납이 가능하고, 연금개시일 이전에 종신연금형(기본)이나 확정연금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은 연금 수령 전에 기준점이 되는 지정환율을 설정하고 수령 시점 환율에 따라 연금수령 또는 거치를 자동으로 결정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앞서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AIA생명은 보험료 납입·인출·적립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니버셜 기능이 탑재된 달러종신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KB라이프도 달러 투자를 토대로 생전에 확정된 노후소득을 수령하고, 'KB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을 비롯한 상품을 운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달러보험을 포함한 외화보험이 환율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환테크형 투자 상품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중도해지시 원금 손실 위험 등의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유플러스, AI 통화 앱 ‘익시오’ 고객 36명 통화정보 유출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익시오'의 통화정보가 유출됐다. LG유플러스는 고객 36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자진 신고했다. 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익시오 서비스 운영 개선 작업 과정에서 캐시 설정 오류로 고객 36명의 일부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내용 요약 등 정보가 다른 고객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 유출 추정 시간은 이달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 사이다. 이 시간 동안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개인별로는 1~6명의 다른 이용자들에게 노출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고유 식별정보와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3일 오전 10시께 문제를 인지했고, 즉시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노출된 통화 정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했고, 6일 오전 9시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이후 해당 고객 전원에게 전화로 안내를 진행하고, 연락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문자로 사실을 알렸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사안은 해킹과 관련이 없다"며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커스] 부천시, 기업-과학고 유치에 지역현안 돌파 ‘씽씽’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민선8기 들어 산업-교육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생활 현안 해결에도 집중하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국내 주요 대기업 투자유치가 본격화되고, 부천과학고 개교가 확정되면서 '첨단과학 교육도시' 초석을 성공적으로 놓았다. 이에 더해 막장 유튜버 근절, 부천원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정상화,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 추진 등 생활 밀착형 현안을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를 주고 민선8기 부천시가 미래 비전과 민생 현안을 '투트랙'으로 챙기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6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에너지-반도체-항공기술-정밀기계 분야 선도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원도심 상권과 일자리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며 “시민 10명 중 8명이 부천을 살기 좋은 도시라고 답한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집요한 시정으로 민생 현안을 세밀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12월 중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대한항공, DN솔루션즈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투자 규모는 약 2조 6000억원, 산업시설 면적은 13만㎡(약 3만9000평) 규모다. 부천대장 제1-2도시첨단산업단지는 각각 오정구 대장동-원종동 일원에 에너지-반도체-항공-정밀기계-인공지능(AI)-로봇-자동화 등 미래 첨단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 부지 조성을 위한 절차가 한창으로 오는 2029년 준공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제1산단 약 4만5000㎡(약 1만3000평) 부지에 1조 1886억원을 투자해 1000여명 연구인력이 근무할 에너지-반도체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한다. 대한항공은 제2산단 약 7만2000㎡(약 2만1000평) 부지에 1조 2000억원 규모의 항공 연구개발(R&D) 교육단지를 만든다. 도심항공교통(UAM)과 AI 기술, 무인기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외 조종사를 연간 2만명 이상 교육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운항훈련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제조 분야 국내 1위 중견기업 DN솔루션즈도 제1산단 약 1만4000㎡(약 4400평) 부지에 2390억원을 들여 700여명이 근무하는 AI-로봇-자동화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 결정에는 부천의 뛰어난 입지와 교통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부천은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인천항과 가깝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공항철도 등 우수한 물류망을 갖췄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D, E, F 노선, 대장-홍대선, 제2경인선과 함께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까지 현실화되면 수도권 전역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 측면에서도 매우 큰 강점을 갖는다. 특히 대장-홍대선 개통 시 서울 마포-홍대까지 25분대 이동이 가능한 초광역 생활-업무권이 형성된다. 부천시는 선도기업 입주를 계기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우수 일자리를 늘려 인재 유입과 생활 인프라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족도시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부천시는 올해 2월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부천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소사구 송내동 소재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고로 운영돼 수학-과학-정보 교과 비중을 크게 늘려 왔고, 과학고 전환 시 교육과정 연계성과 예산-시간 절감 측면에서 강점을 인정받았다. 로봇-문화도시 역량을 결합한 창의융합교육 모델을 제시한 점도 과학고 지정에 주효했다. 부천시는 부천과학고를 단순한 우수 인재 양성 특수목적고가 아니라 과학인재를 길러 다시 지역의 미래 산업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입주 예정인 기업의 R&D 인프라와 학교-연구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에너지-반도체-항공기술-정밀기계 분야 대기업과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연계할 예정이다. 가톨릭대학교 등 관내 4개 대학, 로봇-금형-조명-패키징-세라믹 등 5대 특화산업 연구소,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과도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천시는 지역할당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부천은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은 과학중점고를 운영하고, 다양한 융합인재교육(STEAM) 과정과 탄탄한 R&D 기반을 갖췄지만, 그동안 상당수 학생이 과학고 진학을 위해 타 도시로 빠져나가 지역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부천과학고는 지난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내년 설계 및 착공,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교 후에는 AI-로보틱스 특화 트랙과 예술융합 프로그램 등을 개설해 지역과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울 예정이다. 부천시는 민생 현안 해결에도 강한 실행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천역 일대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해 강경 대응을 펼친 결과, 112신고 건수가 약 74%, 국민신문고 등 민원 접수 건수도 약 82% 줄어드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부천시는 12개 부서가 참여하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TF'를 꾸려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경찰과 합동 단속을 강화해 현장 질서 확립에 나섰다. '미디어안전센터'를 설치해 유해 콘텐츠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력도 강화했다. 조용익 시장은 “시민 일상과 도시 품격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부천역 일대를 시민과 상인이 다시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 해결을 위해 불법-유해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차단과 법령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 구글코리아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협조를 지속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거-교통 등 주요 현안에서도 적극행정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멈춰있던 부천원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해결을 위해 대통령비서실과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사업 지연으로 인한 주민 재산권 제약과 생활 불편을 설명하고, 분양가 재산정과 임대 비율 조정 등 사업성 보완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사업재개와 정상화 절차가 논의되고 있다. 부천시는 주민설명회와 상시 소통 창구를 통해 보상과 개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KTX-이음열차 소사역 정차 추진도 교통인프라 구상과 맞닿아 있는 현안이다. 조용익 시장은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직접 협상과 시민 서명운동을 병행하며 소사역 정차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개선을 통해 첨단산업단지-과학고와 연결되는 '생활권-경제권 확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시장은 “소사역은 경인선과 서해선을 잇는 핵심 환승 거점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정차 예정인 초지역의 2배가 넘는다"며 “국가 교통정책과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반드시 KTX-이음열차 정차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사역 정차가 실현되면 현재 부천-인천 등 수도권 서남지역 시민이 홍성 등 충남권으로 이동할 때 서울 경유에 약 3시간이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약 1시간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기대 부응 ‘아이온2’…엔씨소프트 ‘2조 클럽’ 재진입 기대감

엔씨소프트(엔씨)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초기 흥행 지표를 확인하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용자 친화적 게임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며 장기 흥행의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내년 '매출 2조 클럽'에 재입성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된 아이온2는 초반 이용자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출시 3일 만에 일간활성이용자(DAU) 15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첫 일주일 누적 캐릭터 생성 수는 253만개를 넘어섰다. 일평균 매출 역시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초기에는 접속 장애와 비즈니스모델(BM) 관련 비판도 있었지만, 엔씨는 신속하게 BM을 조정하고 시스템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개발진이 직접 이용자와 소통에 나서며 그간 지적받아온 '불통 이미지'를 덜어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남준 아이온2 개발PD와 소인섭 사업실장은 출시 후 약 2주간 네 차례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인게임 이슈를 즉시 설명하고 이용자 불만을 해소했다. 지난 2일에도 추가 방송을 열어 업데이트 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했다. 방송마다 3만명 가까운 이용자가 몰리며 반응도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아이온2의 초반 흥행은 엔씨의 4분기 실적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적자를 기록한 엔씨는 4분기 매출 4584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출시 시점이 11월 말인 만큼,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아이온2가 과금 모델과 콘텐츠 구조 측면에서도 장기 흥행 가능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높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는 폭넓은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과금 모델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며 “장기 흥행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 장기 흥행에 힘입어 2020년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기록한 뒤 2021~2022년 '2조 클럽'을 유지했다. 2022년에는 매출 2조571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리니지 중심의 고과금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고 신작 부재가 겹치며 2023년부터 실적이 하락했다. 2023년 매출 1조7798억원으로 2조원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1조5781억원으로 더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작 아이온2의 선전은 “반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게임이용자협회도 “엔씨가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과 소통 부족 등 과거 문제에서 벗어나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이온2에 적용된 구독형 과금 모델은 확률형 아이템 구조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자체 결제 플랫폼 '퍼플' 효과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엔씨는 지난달부터 퍼플을 통해 아이온2와 리니지 시리즈 등 주요 게임의 결제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외부 앱마켓을 우회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11월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2026년부터 수수료율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수수료율은 내년 말 기존 30%에서 24%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온2의 초기 성과와 플랫폼 전략이 맞물리며 엔씨의 내년 실적 반등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서울 아파트 매물 ‘가뭄’인데…송파·강남·용산 증가한 이유는?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체 매물이 줄며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송파·강남·용산 등 일부 상급지에서는 최근 매물이 늘어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기존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된 만큼 서울 전체가 규제로 묶이자 “차라리 상급지로 가자"는 수요가 유지돼서다. 보유세 논의로 인해 일부 집주인이 선제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어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된 이후 서울 전체 매물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6·27 대책에 이어 10·15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시장에 나왔던 매물마저 회수돼 “남아 있는 매물이 거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반면 일부 상급지에서는 매물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월세를 포함한 송파구 전체 매물은 8264건에서 1만138건으로 22.6% 늘었다. 강남구는 1만8510건에서 1만9688건으로 6.3% 증가했고, 용산구도 2323건에서 2408건으로 3.6% 증가했다. 다만 매매만 놓고 보면 송파구 -6.9%, 강남구 -3.0%, 용산구 3.1%로 강남권 일부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나오는 세곡동·수서동, 헬리오시티가 위치한 가락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방이동 등 수요가 강한 지역들은 매물이 이전보다 늘어나 수요에 부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서울 전체 매물이 10월 15일 11만8099건에서 이달 4일 10만8065건으로 8.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성북구(-31.4%), 서대문구(-28%), 강서구(-26.1%) 등 상당수 지역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꾸준한 지역은 수요가 유입되며 집주인들이 시세에 맞게 매물을 내놓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윤수민 NH농협 부동산 전문위원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들이 재평가되는 흐름이 있다"며 강남구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일부 지역 분위기가 좋아졌고, 세곡동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규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의원은 “오래전부터 규제를 적용받던 지역들은 최근 한두 달 흐름만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며 “다만 최근 보유세 관련 논의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비해 일부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는 건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포·성동 등은 매수세가 약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져, 규제지역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을 살펴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18%에서 0.17%로 소폭 둔화됐다. 송파구(0.39%→0.33%)와 강남구(0.23%→0.19%)도 오름폭이 줄었으나, 용산구(0.34%→0.35%)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호 지역의 거래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이 현장 전언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등록 기준 송파구 장미2아파트 71.2㎡는 지난달 20일 31억원에 거래돼 1억500만원(3.5%)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송파레이크파크호반써밋 110.85㎡는 지난달 22일 29억원에 거래되며 무려 5억1000만원(21.3%)에 새 기록을 썼다. 강남구 삼성래미안 59.96㎡도 지난달 1일 6000만원(2.2%) 오른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장미아파트 196.71㎡는 지난달 12일 32억5000만원에 체결돼 직전 대비 6억원(22.6%)이나 뛰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가격이 일부 조정되면서 집주인들이 시세에 맞춰 매물을 내놓고 있고, 실수요자들도 여전히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강남권의 상승 흐름이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락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가 공급 대책을 예고하고 있으나, 실제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인지가 관건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12월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1월에 대출이 정상화되면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내 휩쓰는 ‘뿜치킹’ 해외로 가는 ‘콰삭킹’

치킨 프랜차이즈 양대 산맥인 BBQ와 bhc가 각 사의 히트작인 '뿜치킹'와 '콰삭킹'을 각각 들고 타깃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BBQ는 '뿜치킹'으로 국내 시즈닝 치킨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bhc는 '콰삭킹'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시즈닝 치킨 메뉴 뿜치킹 주문 고객에게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와 파인마요소스를 무료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1월에만 진행하기로 했지만, 연말 송년회 수요를 빨아들이기 위해 이를 한 달 더 연장한 것이다. 뿜치킹은 고다, 체다, 블루, 파마산 치즈와 요거트, 유크림 분말 조합으로 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진한 치즈 풍미를 자랑한다. 지난 9월 출시돼 한달 만에 누적 판매 40만 마리를 돌파하는 등 BBQ의 역대급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시즈닝 치킨 뿜치킹의 인기가 높아지자 BBQ의 기존 시즈닝 치킨인 '크런치버터치킨'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BBQ는 뿜치킹과 함께 크런치버터치킨에도 같은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콰삭킹(Kwasak King)'을 들고 해외로 간다. 극강의 바삭함과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특징인 콰삭킹은 올해 2월 국내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530만 마리가 판매된 bhc의 신규 히트작이다. '콰삭킹'의 첫 해외 진출지는 홍콩과 태국이다. 특히 홍콩은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2018년 bhc의 첫 해외 1호점이 탄생한 상징적인 국가다. bhc는 튀김 요리를 즐겨 먹고,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콰삭킹'이 완벽하게 부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매콤달콤한 '스윗 하바네로 소스'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K-치킨의 풍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화 전략도 더했다. 홍콩 매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뼈 있는 치킨 중 가장 선호하는 부위인 윙과 봉으로 구성된 '콤보 메뉴'와, 먹기 편한 닭다리살로 만든 '순살 메뉴'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또한,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딥핑 소스를 함께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bhc는 이번 홍콩과 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미국 등 bhc가 진출한 해외 7개국으로 '콰삭킹' 판매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써브웨이, 카드뮴 검출 ‘랍스터접시’ 전량 회수키로

써브웨이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사은품으로 증정한 랍스터 접시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해당 접시에서 카드뮴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6일 써브웨이에 따르면 해당 접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겨울 한정품으로 출시한 랍스터 샌드위치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증정한 사은품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당 접시에 프린팅된 그림이 벗겨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써브웨이 측은 “최근 사은품으로 제공된 접시에서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일로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써브웨이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접시 사용을 중단하고, 접시 회수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써브웨이는 해당 기간 동안 랍스터 또는 랍스터&쉬림프 샌드위치를 구매해 사은품을 받은 고객에게 8000원 상당의 '써브웨이 샌드위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 링크에서 접수하면 된다. 써브웨이 측은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 더욱 엄격한 품질 관리,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커스] 고양시 입체지원 ‘약발’… 소상공인 자생력 ‘쑥쑥’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입체적인 지원을 추진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재정지원에 경영환경 개선과 디지털 전환, 상권 조직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수립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높은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6일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지역경제 뿌리이자 민생 기반"이라며 “자금 지원뿐 아니라 경영환경 개선, 상권 조직화 등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고양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사업'을 운영,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를 돕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고양시 출연금을 재원으로 특례보증서를 발급하고 제1금융권 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로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2022년 7월부터 2024년까지 2092명 소상공인에게 605억원 규모의 보증 지원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761명, 219억원 특례보증이 실행됐다. 경기침체 시, 금융 접근성이 더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창업 초기 청년층은 별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중-저신용자 693명(150억원), 청년 소상공인 112명(30억원)에게도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소상공인에게는 경영 안정망을 제공하고, 청년층에는 창업과 관내 정착을 돕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고양시는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점포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해 리모델링, 간판-조명-바닥-전기공사 등 시설 개선과 함께 POS기기-키오스크-CCTV 등 디지털 전환까지 폭넓게 돕고 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394개 업체에 10억9200만원, 올해는 58곳에 1억730만원을 지원했다. 작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중 91.4%가 '매우 만족'으로 답하며 사업체감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경영환경 개선사업으로 점포 운영 효율이 향상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온라인 홍보 강화 등 추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점진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A마트는 감각적인 조명이 돋보이는 진열장 도입으로 공간 완성도를 높여 매출과 고객 만족도가 상승했다. 음식 콘셉트에 어울리는 간판과 차양막으로 업장 분위기를 개편한 B음식점도 점포 이미지가 개선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컨설팅도 운영되고 있다. 컨설팅은 4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해 업체당 3회씩 진행되며, 주요 내용은 인사-노무, 세무-회계, 판매 촉진(상권분석), 마케팅, 점포 운영 및 서비스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역상권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고양시는 상권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골목상권을 조직화하는 등 상권 연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올해는 경기도 주관 공모사업인 '일산시장 연대상권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인접한 상권인 일산시장-일산서문상점가-일산역골목상권상인회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함께 총 1억60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일산시장만의 특화상품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 상권 특화행사 등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인회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처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할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완화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상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했다. 골목형상점가는 소상공인 점포가 일정 규모 이상 밀집된 구역으로 면적 2000㎡ 이내에 상업지역은 25개, 비상업지역은 20개 이상 점포가 밀집된 경우 상인 50% 동의가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올해 초 '화정별빛마을 골목형상점가'를 시작으로 '권율골목형상점가', '탄현온누리 골목형상점가' 등이 잇따라 지정되며, 현재까지 덕양구 6곳, 일산동구 2곳, 일산서구 4곳 등 12곳이 공식 등록됐다. 향후 추가 지정을 추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골목상권을 확산하고 환경개선 사업과 상권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앞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자금-시설-판로-홍보를 연계한 통합지원 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이 스스로 성장하고, 시민이 찾아오는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수소환원제철에 ‘저렴한 수소’ 절실…‘핑크수소’ 적용해야”

철강사들이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 공정인 수소환원제철이 제철소에 안착하려면 원자력 발전과 연계한 '핑크 수소'와 수소 터미널·운송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지원해 경제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최정회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전략실 수석부장은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포스코 하이렉스(HyREX) 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원(산소 제거)을 위해 석탄 대신 수소를 투입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하이렉스'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한 데모 플랜트(시험 설비)를 2028년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준공할 예정이다. 하이렉스의 기반인 유동환원 기술 '파이넥스'와 전기용융(ESF) 기술은 이미 상용화했다. 최 수석부장은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비싼 청정수소 조달·생산 비용 △대규모 설비 교체 △무탄소 전력 조달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 수소배관 1km를 건설하는 데 30억~40억원 정도 든다"며 “(고로 이용으로 발생하는) 부생 가스로 (85%가량) 자가 발전을 해왔지만, (전기로나 수소환원제철로) 설비를 교체하면 추가로 무탄소 전력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늦추거나 취소한 철강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은 수소환원제철 도입 계획을 거둬들였고, 독일 티센크루프는 경제성을 확보한 수소 인프라가 갖춰진 뒤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부장은 수소환원제철이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적합한 청정수소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강업계는 청정 수소의 가격이 kg당 2000원 정도 수준이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현재 국내 시장 가격이 1만원 이상 인 점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대안으로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전해 반응에 이용해 생산한 '핑크 수소'를 제시했다. 최 부장은 “민간 기업이 원전을 활용할 수 있는 전력구매계약(PPA) 제도를 법제화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전력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 여건이 우수한 해외에서 수소를 조달하기 위해 액화수소·암모니아 터미널과 운송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기체 상태에서 팽창하기 쉬운 수소를 운반이 비교적 쉬운 형태인 액화수소와 암모니아로 변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 기업이 저탄소 강재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 지원과 시장 확립이 절실하다고도 호소했다. 최 부장은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정책과 국가 차원의 대규모 청정 수소 공급 체계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은 탄소 저감 강재 수요를 창출하고 '그린 프리미엄'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이노베이션,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 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이 부산물과 폐수 처리 부담을 더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를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전문 국제 저명학술지인 '세퍼레이션 앤 퓨리피케이션 테크놀로지(Separation and Purification Technology)'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물(H₂O)과 이산화탄소(CO₂), 과산화수소(H₂O₂)만을 이용해 LFP 배터리에서 탄산리튬(Li₂CO₃)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했다. 기존 LFP 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부산물 처리, 폐수 발생 등 환경 부담과 처리 비용 같은 경제성 한계를 풀 해법으로 고안했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은 기존의 환경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원료를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배터리 자원 순환과 관련 산업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에서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2024년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이 50%에 달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 긴 수명 등 다양한 장점 덕분에 중저가 전기차와 보급형 모델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SK온 역시 ESS와 전기차에 적용되는 파우치형 LFP 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 역량이 산업 경쟁력과 자원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ESS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커지며 리튬의 안정적인 회수와 친환경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기존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배터리 시장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고순도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회수함으로써 리튬 수급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외 배터리 제조·소재·재활용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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