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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미약품, 비만 치료제 품목허가 절차 개시 ‘비영업 자산 가치 폭증’ ...↑

한미약품이 18일 장초반 강세다.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절차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1.15% 뛴 4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날 공시를 통해 한미에페글레나타이드오토인젝터주(HM11260C·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 용량은 2mg, 4mg, 6mg, 8mg, 10mg 등이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가 국내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비영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4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지난 4일 행사를 통해 오는 2030년 별도기준 매출액을 2조9000억원, 연평균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며 “또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성공으로 할인율이 수정되며, 비영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임상 3상 성공으로 리스크 할인율이 수정돼 비영업가치가 기존 3699억원에서 1조1410억원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청래 지도부’ 시험대…與최고 보선 ‘친청 2명 vs 비당권파 3명’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는 보궐선거 대진표가 17일 확정되면서 당내 비당권파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총 5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후보자는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 5명이다. 비당권파에서는 이건태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점, 강득구 의원이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이력, 유동철 위원장이 당내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라는 점에서 모두 친명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당권파로 꼽히는 친청계에서는 이성윤 의원이 정청래 지도부에서 법률위원장을 맡았고, 문정복 의원은 정 대표 측근으로 알려지며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낸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이른바 '명청(친명 vs 친청)' 대결 프레임과 선을 긋고 있지만, 양측 간 설전은 오히려 선거 구도를 더욱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앞서 유동철 위원장은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문정복 의원을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해 왔다. 이에 문 의원이 유 위원장을 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직격했고, 유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정청래 대표의 향후 리더십과도 맞물린 이번 보선은 내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재신임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1인1표제'가 당내 표결에서 부결돼 지도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어느 진영이 최고위원 3명 중 몇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와 정책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자가 7명 미만이어서 예비경선은 생략되고 본경선만 치러진다. 본경선은 오는 26일 토론 설명회를 시작으로 30일 1차 토론회, 내년 1월 5일과 7일 2·3차 토론회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합동연설회와 투표는 내년 1월 11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성윤 의원과 문정복 의원이 선거 출마로 비우게 된 당직에는 각각 이용우 의원이 법률위원장으로, 권향엽 의원이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하이닉스, 256GB DDR5 서버용 D램 ‘인텔 제온 6’ 인증 통과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32Gb 기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제품인 256GB DDR5 RDIMM을 인텔 제온 6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 데이터센터 인증(Intel Data Center Certified) 절차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증 절차는 미국에 위치한 인텔의 첨단 연구시설인 어드밴스드 데이터센터 디벨롭먼트 랩(Advanced Data Center Development Laboratory)에서 진행됐다. 이 곳에서 SK하이닉스는 수차례의 다면 평가를 거쳐 이번 제품이 제온 플랫폼과 결합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호환성, 품질을 갖췄다는 결과를 얻었다. 회사는 이에 앞서 올해 1월, 10나노급 4세대(1a) 16Gb 기반 256GB 제품에 대한 인증도 받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CPU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검증 받으며 당사의 고용량 DDR5 모듈 기술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급증하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에 적기 대응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AI 인프라에서 메모리는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AI 추론 모델들이 단순 답변 생성을 넘어 복잡한 논리적 사고 과정을 수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고용량·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제품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최적의 솔션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개발진은 “이번 제품을 탑재한 서버는 32Gb 128GB 제품을 채용했을 때 대비 16% 추론 성능이 향상된다"며 “32Gb D램 단품 칩을 활용한 설계로 전력 소모량도 기존 1a 기반 16Gb 256GB 제품보다 최대 약 18%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성비를 중시하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DRAM상품기획 담당)은 “서버용 DDR5 D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면서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서 고성능·저전력·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산에 적극 대응해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포드 9.6조 계약 해지’로 하락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18일 장 초반 하락세다. 미국 포드와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해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8%(3만원) 내린 3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이 포드사의 계약 해지 통보로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9조6000억원 규모로 2023년 말 매출액의 28.5%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15일 포드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이번 해지는 포드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등 정책 변화에 맞춰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공장 가동률 극복을 위해 최근 18개월간 맺었던 수주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 해지로 2027년 이후 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해당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수주를 즉각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수원시민 시정홍보 만족도 78.8%...시민 체감도 높은 만족으로 이어져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시민 체감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2025 시정홍보 및 시정소식지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 시민의 78.8%가 수원시 시정홍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는 18일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조사를 진행했으며 설문 조사에는 시민 334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만족도는 인터넷신문 'e수원뉴스'가 82.7%로 가장 높았고 시정소식지 '와글와글 수원' 78.1%, 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77.0%, 전자책(e-book) 자료홍보관 74.7%였다. 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시정 홍보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을 활용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시정홍보 문자 '짤막소식'을 발송하는 등 시민이 시책을 더 쉽게 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대형 쇼핑몰 등 민간업체와의 홍보 연계도 확대해 시민 접촉면을 넓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다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관한 '2025 올해의 SNS'에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블로그 부문 종합대상을 받았고 카카오채널 최우수상까지 2관왕을 하며 시민 중심 콘텐츠 제작 및 소통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시정홍보 만족도 향상 요인으로는 △새로운 매체 발굴을 활용한 정보 제공 △시민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시민 참여 기반 홍보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내년도 홍보 계획을 시민 중심으로 정교화할 계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소식지·e수원뉴스 등 매체별 특성을 살린 콘텐츠 운영도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이 자주 쓰는 채널에서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다"며 “내년엔 매체별 강점을 살려 참여형 콘텐츠와 생활밀착 소식을 더 촘촘하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LH와 협력해 단기회복형 지원주택 '새빛돌봄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시와 LH는 지난 17일 수원시청에서 새빛돌봄스테이션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김현수 제1부시장, LH 경기남부지역본부 강보람 주거복지사업처장 등이 참석했다. 새빛돌봄스테이션은 돌봄·주거 취약계층 퇴원 환자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단기간 거주하면서 의료서비스와 건강·일상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기회복형 지원주택이며 퇴원환자가 원활하게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택의료센터 방문진료서비스 △수원새빛돌봄 식사·영양 관리, 심리지원 서비스 △장기요양 △건강·보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전담 관리사가 상주한다. LH의 매입임대주택 6호를 활용해 내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며 살던 지역에서 거주를 원하는 퇴원환자 등이 최장 6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LH가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할 대상자를 선정하고 관리·지원하며 LH는 매입임대주택을 시에 공급하고 시설물을 관리·운영한다. 김현수 제1부시장은 “내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수원시도 촘촘한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빛돌봄스테이션은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백을 최소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정승욱 무안국제공항발전협의회 대표, 20일 남악복합주민센터서 출판기념회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정승욱 사단법인 무안국제공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가 오는 20일 오후 4시 무안군 남악복합주민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주민 참여형 풍력·태양광 발전을 통한 '월 30만원 기본소득' 구상을 공개하며 지역 현안 해법을 제시한다. 정 대표는 이날 출간한 저서 '기본소득 30만원 시대'를 통해 “기본소득의 전국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연 80만~150만원 수준으로 다수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만,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주민 비참여형'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농어촌의 소득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서유럽과 일본에서 이미 법제화돼 시행 중인 주민 참여형 개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국내 대형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기업과 기획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이 주도하는 현재 구조에서는 수익의 상당 부분이 외국이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농어촌 지역은 소음과 경관 훼손, 주민 갈등을 떠안는 반면 돌아오는 몫은 선심성 지원이나 '용돈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과 북유럽 덴마크를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들 국가는 주민 참여 없는 풍력발전은 사실상 불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며 “주민이나 기초자치단체가 조합 형태로 수익의 20~40%를 보유하도록 법제화해 사업 안정성과 주민의 지속 가능한 소득을 동시에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 참여형 대규모 풍력·태양광 발전 모델로 에너지협동조합 방식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주민이나 기초지자체가 지분 20~30%를 소유하고 매달 현금 배당을 받는 구조를 설계하면,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도 실질적인 기본소득 창출이 가능하다"며 “풍력 터빈이 돌아갈 때 '시끄럽다'가 아니라 '이번 달 배당이 얼마일까'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1인당 월 30만원 이상의 기본소득은 청년과 젊은 세대가 지역을 떠나지 않거나 귀농·귀어를 선택하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일본에서는 월 3만 엔, 서유럽에서는 250유로 수준의 기본소득이 실험·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과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RE100 국가산단에 가장 필요한 청정에너지원은 무안·신안·영광 일대의 해상풍력"이라며 “전투기 소음의 실질적 피해자인 무안·신안 군민에게 항구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기초단체나 주민이 참여하는 청정에너지 개발 계획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대표는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무안군수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는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김대중국제공항'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특징주] 알지노믹스,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일라이릴리 계약 부각

유전 정보 전달 물질(RNA) 편집 기반 바이오 기업 알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알지노믹스는 공모가(2만2500원) 대비 300% 오른 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시초가부터 상한가로 직행하며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1조238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유전자 원본인 DNA를 직접 편집하지 않고, 사본인 RNA를 교정하는 'RNA 치환효소 기반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간세포암과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한 항암 유전자 치료제 'RZ-001'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b·2상 및 1·2a상을 진행 중이다.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는 호주에서 임상 1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RNA 편집·교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4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2만2500원으로 확정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서학개미, AI·지수 ETF 최상위권 장악…차세대 기술·레버리지로 확산

미국 증시가 전 고점을 회복하면서 서학개미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2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매수 우위는 16주 연속 이어졌고, 투자 대상은 AI·빅테크와 지수 ETF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상승 흐름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지만, 고점 부담을 의식한 분산·대응 전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결제일(6~12일) 사이 미국 증시에서 2억282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기조는 이어졌지만 규모는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앞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지수도 전 고점을 거의 회복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약화된 상황에서, 단기 조정 국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결제일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조정 흐름을 보였으며, AI 버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AI·빅테크와 지수 ETF가 여전히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순매수 1위는 알파벳(구글)으로 1억1976만 달러(1773억원)가 유입됐다. 이어 오라클(2위, 7916만 달러·1171억원), 넷플릭스(3위, 5195만 달러·768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수 ETF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했다. △인베스코 QQQ ETF가 4위(4947만 달러·732억원) △뱅가드 S&P500 ETF가 5위(4848만 달러·717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가 6위(4128만 달러·610억원)에 올랐다. 개별 종목 선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지수 ETF 매수로 반영된 셈이다. AI·빅테크 외에도 개별 성장주와 테마주로의 확산도 이어졌다. 우주 산업 기대가 반영된 △로켓랩은 7위(4027만 달러·596억원)로 상위권에 진입했고, AI 기술이 실제 기업 IT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 속에 △마이크로소프트는 8위(3651만 달러·540억원) △브로드컴은 9위(3363만 달러·497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오라클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10위(3061만 달러·453억원)에 오르며, AI 인프라·엔터프라이즈 수혜에 대한 확신이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AI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기술과 방어·대응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된 뉴스케일파워(2318만 달러·343억원)와 광학·통신 관련 루멘텀홀딩스(2301만 달러·340억원) 등 AI 인프라 연관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반도체 인버스 ETF에도 2293만 달러(339억원)가 순매수되먀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이 병행됐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매수 1억8283만 달러, 매도 1억7239만 달러로 매수·매도가 맞물리며 순매수 규모가 1044만 달러(154억원)에 그쳤다, AMD(585만 달러·86억원) 등 상대적으로 대안 성격의 AI 종목과 팔란티어 2배 레버리지 ETF(636만 달러)처럼 단기 탄력을 노린 상품으로 자금이 분산됐다. 양자컴퓨팅과 우주, 원전 관련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리게티컴퓨팅(1764만 달러·261억원) △디웨이브퀀텀(958만 달러·141억원) △카메코(896만 달러·13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전환 테마에서는 △블룸에너지(1274만 달러·188억원) △솔리드파워(729만 달러·10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방어·헷지 성격의 자금 흐름도 동시에 확인된다.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1242만 달러·184억원) △미 국채 20년물 ETF(845만 달러·125억원) △VIX 2배 롱 ETF(802만 달러·118억원)가 함께 매수됐다. 증권가에서는 AI·빅테크와 지수 ETF에 대한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한편,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을 활용한 대응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AI·빅테크와 지수 ETF를 기본 축으로 하면서도,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면적인 위험 회피보다는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되, 고점 부담을 의식해 대응 수단을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AI 맞춤형 반도체 설계사, 세미파이브 코스닥 도전장

맞춤형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세미파이브가 시가총액 8000억원을 목표로 이달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지난 10월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세 차례 정정 요구를 받은 끝에 16일 효력을 인정 받았다. 일각에서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비교기업이 모두 해외 업체에 외형 차이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면서 이익을 내는 기업을 찾다보니 국내 기업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세미파이브가 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명현 대표는 발표에서 “IPO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ASIC) 강자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AI AS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반도체를 세미파이브가 설계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ASIC는 특정 목적에 맞춰 성능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맞춤형 반도체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가 대표적인 ASIC다. 세미파이브는 한화비전,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국내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카메라, 스마트글래스, 모바일 등 전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조명현 대표는 “다변화된 사업 구조와 매출처를 확보해서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사업 경쟁력을 자신했지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2년 500억원, 2023년 862억원, 2024년 2909억원, 올해 3분기 361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다. 2024년 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건 전환우선주 부채평가손실을 2650억원 가량 반영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위해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우선주를 투자자가 보통주로 전량 전환하면서 평가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이를 고려하면 영업손실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냈기 때문에 세미파이브는 이익 미실현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익 미실현 특례는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외부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술성장기업 특례 제도와 달리 한국거래소의 내부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익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미래가치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점을 모범 사례로 삼아 '테슬라 요건'이라고도 불린다. 회사는 AI ASIC 시장 수요가 매년 커지면서 수주 금액도 늘고 있다며 내년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조명현 대표는 “내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개발 과제와 양산 제품군을 보면 이미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금액은 2020년 57억원에서 2022년 572억원, 2024년 1239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1257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을 넘어섰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대신 투자자는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안전장치를 받는다. 일반 청약 투자자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세미파이브 공모가의 90%로 배정받은 주식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다. 세미파이브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세 차례 정정 요구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정 부분에 주목했다. 회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최초에 △대만 패러데이(Faraday) △대만 알칩(Alchip) △대만 글로벌 유니칩(Global Unichip) △미국 시놉시스(Synopsys) △미국 램버스(Rambus) 5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모델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 정정 요구를 받으며 미국 기업을 제외했다. 대만 기업 3곳만 비교 대상 기업으로 넣고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적용 주식 수도 바꿨다. 세미파이브는 올해까지 적자를 기록해 2026년과 2027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228억원으로 보고 희망 공모가를 계산했다. 추정 당기순이익에 대만 기업 3곳의 PER 평균 46.01배를 곱한 뒤 주식수로 나눠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했다. 여기에 26.1~15.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을 정했다. 비교기업에 국내 상장 기업이 없고 매출액 기준으로 최대 20배 가까이 차이 나는 대만 기업을 선정한 점이 희망 공모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종기 세미파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 기업을 배제하려던 게 아니라 PER로 계산하다 보니 빠진 것"이라며 “국내에는 같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라고 하더라도 사업모델이 다르고,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이 많아 PER 계산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업들이 이익을 내던 2023년 당시로 PER을 계산하면 오히려 100배 가까운 수치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 이후 네 차례에 걸쳐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2400억원 가량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른 투자사 보유 지분만 2156만주에 이른다. 최대주주와 임원은 2~3년간, 기관 투자자는 1개월~1년 사이 고루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6.95%이고, 1개월 뒤 42.87%, 3개월 뒤 51.14%, 6개월 뒤 60.73%, 9개월 뒤 68.86%, 1년 뒤 78.14% 순으로 늘어난다. 한편 세미파이브는 오는 18~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상단으로 확정되어 2만40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100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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