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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순랭 가이드] 고려대를 대표하는 술은

이 칼럼의 제목만 보고 '막걸리'가 먼저 떠올랐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90년대 이전 학번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고려대 기념품 샵에서는 '고대와인' 판매가 한창이다. '고려대=막걸리'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부터다. 지난 2004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던 고려대는 기념와인으로 '샤토 라 카르돈느(Chateau La Cardonne) 2000년'을 선정해 선보였다. 당시 고대신문은 기념와인 도입을 두고 “'고려대=막걸리'로 대표되는 민족 대학 이미지 대신 세계화 시대에 맞춰 '세계 대학'으로 변모하기 위한 시도가 엿보인다"고 평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어넘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고대와인 출시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도 많았다. 대학에서 기념품으로 와인을 파는 게 맞느냐는 우려부터 막걸리로 밀어 부쳐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 때의 분위기가 어쨌건 간에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대와인이 '떡'하니 기념품 샵에 한자리를 꿰차고 있는 걸 보면, 이제 고대와인은 학교를 대표하는 굿즈(goods)로 잘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총 7종의 120주년 기념와인을 선보였다. 라인업은 레드와인 5종에 화이트와인 1종, 샴페인 1종으로, 가격은 3만2000원에서 9만9000원 선이다. 일부는 독점 수입 제품이고, 일부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식이다. 고려대는 120주년 기념와인 외에도 공식 와인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지인 중 한 명이 홈파티에 고대 120주년 기념와인인 '몽펠리에(MontPellier) 카베르네 쇼비뇽(California)' 와인을 가져왔다. 고려대 로고가 박힌 붉은색 박스에서부터 '고대 굿즈'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와인 병 뒤쪽 라벨지에도 수줍게 새겨진 고려대 로고를 찾아볼 수 있었다. 카쇼 특유의 묵직한 바디감은 왠지 모르게 고려대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몽펠리에 와인 한 병을 비워갈 때쯤, 또 다른 지인이 파란색 박스에 담긴 와인을 꺼내왔다. 그의 모교 연세대에서 판매 중이라는 이탈리아산 연세와인 '콘투고(CON'TUGO)'였다. 와인병 전면에도 연세대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학교 와인이라는 걸 알아볼 법 했다. 100% 메를로 품종으로, 고급스러운 향과 정제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연세대는 콘투고 외 6종의 와인을 교내 생활협동조합 매점에서 판매하는데, 와인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재학생 지원에 쓰인다고 한다. 고려대나 연세대 외에도 다수의 대학이 기념품으로 학교 와인을 취급한다고 한다. 연말연시 대학 동창들과 송년회나 신년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모교에서 나온 와인 한 병을 사들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예술치료학과, 취·창업 특강 및 가을학기 종강식 성료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상담심리학과와 예술치료학과가 최근 가을학기 종강을 맞아 재학생과 교수진이 함께 모여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종강식과 '취·창업 특강'을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학과는 매 학기 재학생을 위한 정기 특강과 교류 모임을 활발히 운영해 온 가운데, 이번 특강은 전문상담사·임상심리사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자격증 취득, 취업 전략, 현장 실무 등 현실적인 진로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특강에는 최근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지현 졸업생과 충남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하하호호심리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박진향 졸업생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두 졸업생은 자격 준비 과정과 실무 경험, 상담센터 창업 과정 등을 생생하게 전하며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곽윤정 상담심리학과 학과장은 “상담심리학과와 예술치료학과는 재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담 실전 연습, 다양한 심리치료 특강, 취·창업 강좌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원 진학, 자격증 취득, 취업 성공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와 예술치료학과는 12월 1일부터 2026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1차 입시 기간은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1월 15일 22시까지 진행된다. 세종사이버대는 높은 장학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재학생 2만894명 중 86%가 장학금을 수혜했으며, 1인당 연평균 장학금 200만 원으로 국내 주요 사이버대 중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6학년도 입학 장학 역시 직장인 장학, 전업주부 장학, 만학도 장학, 특성화인재 장학, IT인재 장학, 배움터 장학 등 학습자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도를 통해 등록금의 30%를 연속 학기 지원할 예정이다. 입학 전형, 장학 혜택 등 세부 내용은 세종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정읍 연지아트홀 달군 청소년 e스포츠 열전, ‘2025 井邑詞 달빛盃’ 성료

정읍 연지아트홀이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井邑詞 달빛콘텐츠 진흥회(회장 유진섭)가 주최·주관한 '2025 井邑詞 달빛盃 청소년 e스포츠 대회' 결승전이 지난 12월 19일 연지아트홀 메인 무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대회는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로란트(5인 단체전) 종목으로 진행됐으며, 총 94개 팀·45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온라인 예선과 준결승은 12월 13일부터 진행됐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결승 팀들이 19일 오프라인 무대에서 최종 승부를 가렸다. 결승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되었으며, 양 팀이 마지막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현장 관객은 물론 온라인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 결과 'HYT 안녕하세요구르트'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FCN-후라이드치킨' 팀이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DRX Youth' 팀과 'TGC' 팀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 원과 200만 원, 그리고 트로피가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유진섭 井邑詞 달빛콘텐츠 진흥회 회장과 이정규 이사장이 참석해 선수들에게 직접 트로피와 시상패를 전달하며 축하를 전했다. 유진섭 회장은 “e스포츠 불모지로 여겨졌던 정읍에서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매우 뜻깊다"며 “정읍의 청소년들이 뛰어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e스포츠와 게임 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전국 최초’ 경기도, 등록외국인 아동 초등학교 입학 안내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6세 등록외국인 아동이 거주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20개 언어 안내문을 제작-발송하는 등 내년 초등학교 입학 안내를 실시한다. 외국인 아동은 내국인 아동과 달리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고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지자체 취학 통지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언어와 제도에 낯설고 취학 절차와 시기를 모르는 외국인 부모의 자녀는 미입학 상태로 방치되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 경기도는 이런 취학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법무부로부터 취학 대상 외국인 아동 현황 자료를 제공받아 교육청, 시-군과 취학 안내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21개 시-군이 참여해 등록외국인 아동 2037명을 대상으로 취학 안내를 실시했다. 올해는 31개 모든 시-군이 참여해 총 3629명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초등학교 취학 안내를 진행한다. 안내는 외국인 가정이 이해하기 쉽도록 중국-베트남-필리핀-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20개 언어로 번역했다. 공문과 안내장을 만들어 경기도는 해당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또한 통역 지원이 필요한 경우 경기도 이민사회 통합지원센터 및 다누리 콜센터와 연계해 외국어 상담을 제공한다. 김성환 경기도 이민사회지원과장은 24일 “외국인 아동 취학 안내는 그동안 누가,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했던 영역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아동도 우리 사회가 키워야 하는 우리 아이라는 점에서 아동의 학습권과 발달권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통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LS일렉트릭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1조원 넘어”

LS일렉트릭이 빅테크 데이터센터 맞춤형으로 전력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연간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섰다. 2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북미지역 데이터센터 사업이 8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도 2000억원 수준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북미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과 1600억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3000억 가까운 수주를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은 “현지화 전략을 펴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전력기기 유통업체 및 인프라 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공급 중심에서 초고압변압기,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성과로 본격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했다고 LS일렉트릭은 강조했다. 앞으로도 시장 성장세에 따라 더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2025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 솔루션을 앞세워 추진해 온 시장 확대 전략 성과가 본격화된 첫 해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북미,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사업 확보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익산시민역사기록관, 개관 1주년 맞아 시민 기록 성과 공유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시민과 함께 일군 기록성과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민 주도형 기록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록을 통해 소통하며 성장해온 1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헌율 익산시장, 강경숙 익산시의회 부의장, 시·도의원, 국가기록원 관계자, 운영위원, 기록물 기증자, 시민 도슨트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념영상 상영과 유공자표창에 이어 특별전시 관람, 출판기념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보이는 기록수장고 특별전시 △지붕층 특별 전면 개방 △아이들의 일기로 만나는 익산 기록집 출판기념회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보이는 기록수장고 특별전시'에서는 올해 기록관 제1호 기증기록물인 '모은 정동식 가문'의 유물들이 전시됐다. 특히 1880년대 유학자 정제호가 받은 '홍패'와 '교지'는 조선 말기 행정과 인사제도를 보여주는 희귀 자료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민 4명이 기증한 학창시절 일기를 모아 제작한 '빛나는 오늘-아이들의 일기로 만나는 익산'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당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익산의 일상이 담긴이 책은, 평범한 시민의 기록이 지역의 역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줬다. 특히 이번 1주년을 맞아 기록관 지붕층이 내년 2월 22일까지 특별 개방된다. 지붕층은 1930년대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와 맨사드형 지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공간으로, 영화 '동주'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윤동주의 삶과 시를 직접 쓰고 체험할 수 있는 '동주의 방'이 조성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포토존을 통해 윤동주의 감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마동공원 내 수림재에서는 '익산군이 이리양을 만났을 때'를 주제로 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기록물 전시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옥의 정취 속에서 익산의 역사 기록물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故)이춘기 씨의 가족은 “아버지의 30년 농부 일기를 영인본으로 제작해 전시해준 익산시에 감사하다"며 “자식이 해야 할 일을 시가 대신해 준 것 같아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은 지난 1년간 '시민기록 도슨트 양성과정', '기록과 함께하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참여형 기록문화를 선도해 왔다. 시는 앞으로 시민기록활동가 심화교육, 시민과 연구자가 함께 참여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조성 등을 통해 시민 주도형 기록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기록도시 익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기록문화를 뿌리내리는 공간"이라며 “기록을 통해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록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셀트리온, 국내서 ’옴리클로’ AI 제형 추가 승인…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확대

셀트리온이 국내 시장에서 제형 확장 전략을 통해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퍼스트무버 입지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오토인젝터(자동주사제, AI) 제형에 대한 허가를 추가로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옴리클로 2종(75mg·150mg)의 AI 제형 확보를 토대로 셀트리온은 환자의 자가주사형 투여 선택지를 확대해 치료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AI 제형은 국내 오말리주맙 오리지널 제품이 미보유한 제형 옵션인만큼, 옴리클로는 오리지널 대비 확장된 제형 구성을 갖추게 됐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퍼스트무버' 지위로 옴리클로 허가를 획득한 이후, 이달 초 300mg 프리필드시린지(사전충전형주사제, PFS) 제형 허가 승인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어 이번 승인을 통해 AI 제형까지 확보하면서 옴리클로는 PFS 전 용량(75mg, 150mg, 300mg)과 2종의 AI 제형을 포함한 제형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셀트리온은 AI 제형이 자가 투여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잦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환자 등에 대해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자가 주사를 선호하는 환자군의 치료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옴리클로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와 천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퍼스트무버로 허가를 획득 후 순차적으로 출시 중이다. 옴리클로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6조499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옴리클로 AI 제형 허가로 국내에서 오리지널 제품에는 없는 자가주사형 투여 옵션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서 확보한 PFS 제형 전 용량에 AI 제형까지 더해 폭넓은 제형 구성을 완성한 만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단독] 이재명 정부 전기위원회 새 위원장에 김창섭 가천대 교수...대통령 변호·민주당 출신 변호사 2인 진입

발전사업 인허가와 요금, 계통 등 핵심 에너지 현안을 심의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공석이던 위원장과 신규 비상임위원을 새로 선임했다. 24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위원회 신임 위원장에는 김창섭 가천대 교수가 임명됐다. 김 위원장은 에너지경제·전력시장 분야에서 오랜 연구·자문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향후 전기요금·전력시장 제도 개편 논의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진흥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위촉된 전기위원회 비상임위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석광훈 녹색연합 전문위원 △송승호 광운대 교수 △김춘희 변호사 △홍종영 변호사까지 총 5명이다. 이들의 임기는 2028년 12월 23일까지 3년이다. 기존 비상임위원은 김윤경 이화여대 교수, 이서혜 E컨슈머 대표, 상임위원은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력·에너지 분야 위원회에 법률 전문가 비중이 확대된 점이다. 김춘희 변호사는 과거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등 이재명 대통령 관련 소송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던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홍종영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내 공천 심사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충남도당 위원장은 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새롭게 구성된 전기위원회는 오는 26일 319차 위원회를 개최해 현안들을 심의할 예정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새 전기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재명 정부가 전원믹스 전환의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해상풍력 인허가 구조 개편 △분산에너지 특구와 연계한 계통 보상 체계 마련 △LNG·석탄발전의 신규 인허가 축소 △전력시장 내 재생에너지 정산 방식 조정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는 현실적 난관의 벽이 클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전력정책 전문가는 “위원회가 친환경 성향 위주로 구성되더라도 계통 포화, 주민 수용성, 송전망 부족 등 현실적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긴 어렵다“며 “정책 의지와 기술·현장 제약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위원회는 발전사업 인허가 등 전력산업에서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주요 기능은 △전기사업 면허 △전기사업판매자의 공급약관 인가 등 심의 △경쟁촉진 및 불공정 행위 규제 △소비자 권익보호 △독점부문의 시장력 남용 규제 △전력시장 및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감시 등이다.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 또는 위촉한다. 이번 인선에서는 기존 발전·설비 중심 전문가보다 에너지경제, 전력시장, 법률 전문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전력시장 개편, 요금 정상화, 계통 유연성 확보 등 민감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기술 논리뿐 아니라 법·제도적 판단을 중시하는 위원회 구성이 이뤄진 것" 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인선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성된 '완전체' 전기위원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기위원회는 향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연계 제도 △전력시장 규칙 개정 △요금체계 개편 △유연성 자원 보상 구조 등 굵직한 현안을 연이어 다루게 될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가 전력시장 구조 개편과 요금체계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기위원회의 판단 하나하나가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위원장부터 신규 위원까지 조합을 보면, 과거보다 훨씬 '정책·법률적 해석'을 중시하는 전기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요금, 시장규칙, 계통운영을 둘러싼 논쟁에서 위원회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웅제약, 인도네시아서 ‘엔블로’ 품목허가 획득… “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니글로프로진)'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가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품목허가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구·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지역 의료시장을 대표하는 기준 국가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동남아 진출 시 우선 검토하는 핵심 시장인만큼, 대웅제약은 이번 승인을 통해 동남아 지역 사업 확장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성인 당뇨병 환자 인구는 지난해 기준 세계 5위 수준인 약 2040만명 규모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억8000만달러(약 5553억원)로 예상된다. 환자 수가 많고 기존 치료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환자도 적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큰 만큼, 이번 엔블로 허가는 인도네시아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필리핀·태국 등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주요 국가에서 발매 준비를 진행하며 동남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수 국가에서 확보한 허가 승인 경험은 향후 주요 시장의 심사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참고 사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10개국 수출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며 글로벌 상업화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도네시아 승인은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36호 신약인 엔블로는 1일 1회 0.3mg의 저용량 투여로 기존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비열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3상 임상에서 확인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단백질(SGLT-2)의 작용을 억제해 당과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기전의 치료제다. 이를 통해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와 혈압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심장과 신장 기능 보호 등 대사 전반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블로는 아시아 환자군을 포함한 임상 연구를 통해 △당화혈색소(HbA1c) 목표 달성률 78.1%(다파글리플로진 65.7%) △공복혈장포도당(FPG) 감소 △인슐린 저항성 60% 개선 등의 결과를 확보했으며, 장기 복용 환경을 고려한 안전성 역시 입증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의 인도네시아 허가는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는 중요한 성과로, 향후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한 글로벌 전략에 탄력을 더하게 됐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허가 확보를 통해 국제 규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당뇨병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원강수 원주시장 “낡은 도시계획 정비 없이는 원주의 미래 없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강수 원주시장은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과 3대 전략적 특화지역으로 재편하는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지역 차원의 실천 전략으로 구체화한 도시계획 구상을 밝혔다. 원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내 상업지역의 층수 및 높이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압축도시(콤팩트시티)'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인구 증가와 함께 도시 외형은 성장하고 있으나, 70여 년간 유지된 각종 규제로 인해 구도심은 개발 정체와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기형적인 도시 성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도시로의 전환, 공공기관 2차 이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등을 앞둔 상황에서 인구 5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도시계획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원 시장은 압축도시는 도시 기능을 집약적으로 배치해 공간 활용 효율을 높이는 도시계획 개념으로, 구도심 노후화와 공실 증가, 도심 쇠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랜 기간 유지돼 온 건축물 고도·층수 제한을 면밀히 분석해, 상업·문화·업무 기능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토지와 기존 건축물 활용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정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원 시장은 “민간 투자 활성화는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사업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내 소비 확대 효과가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비된 도심을 중심으로 정주 인구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며 “시는 규제 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 개발 이익이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민간사업자의 개발이익 기여(환원) 기준을 명확히 마련한다. 그간 개발사업별 공공기여 기준이 불명확해 투자 예측 가능성이 낮고,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공공기여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원주시 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공공기여 기준을 수립해 민간 투자 촉진과 개발이익의 시민 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원 시장은 도시계획 정비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단계택지 상업지역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원 시장은 “단계택지는 조성된 지 30여 년이 지나 현재도 대부분 10층 이하 건물이 유지되고 있다"며 “당시 기준에 맞춰 설계된 지하주차장은 현재 교통·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주차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축물의 노후화와 협소한 주차 공간, 열악한 보행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권 경쟁력과 도시 환경 모두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별 정비가 아닌, 도시계획 차원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시장은 “건물 높이와 층수 제한 등 장기간 유지돼 온 규제를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 주차·보행·상업·업무 기능이 함께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도시 기능을 집약하는 압축도시 전략을 통해 구도심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신·구도심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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