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와~” 환호…국민의힘 ‘침묵’만 [6·3 개표상황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03.5c116ca0765a4d999f9225cee6d13eef_T1.png)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1곳에서 우세, 4곳 경합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양당 개표상황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상황실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 반면, 국민의힘 상황실에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발표 내내 무표정을 유지하다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연단 위엔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아래엔 TV 모니터 10대가 일렬로 놓였다. 오후 5시 40분이 되자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속속 들어섰다.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20분 전인 오후 5시 40분쯤 상황실에 모였다. 의원 대부분은 파란색 선거운동 티셔츠 차림이었지만,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맸다. 오후 6시가 되기까지 10초 전 상황실 안에 있던 이들이 일제히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3, 2, 1." 민주당 11곳 우세, 국민의힘 1곳 우세, 경합 4곳이라는 결과가 뜨자 “오~"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졌다. 서울시장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와!" 하는 가장 큰 환호성이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조 사무총장 등 의원들도 그제야 미소와 함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은 대구와 부산에서 나왔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에는 “우와" “야호!"와 함께 “아 어떡해"라는 반응이 뒤섞였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후보가 각각 우세 또는 접전이라는 결과에도 박수가 이어졌다. 반면 경기 평택을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보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는 “아~~" 하는 탄식이 흘렀다. 전북지사에서 이원택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접전이라는 예측에도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조용한 박수만 나왔다. 정 대표는 내내 달랐다.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두 손에 깍지를 낀 채 정자세로 화면만 응시했다. 서울 환호에도, 대구 탄식에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대구 접전 결과에 잠깐 침을 삼켰을 뿐이다. 부산 북구갑에서 하정우 후보가 접전 우세라는 자막이 떴을 때, 정 대표는 그제야 크게 숨을 고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6시 11분, 정 대표는 박수를 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조 사무총장과 함께 상황실을 떠났다. 이연희 중앙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단정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정안정의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확인된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구 접전에 대해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선택으로 김부겸 후보가 최종 당선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지하 1층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 백드롭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 현수막이 내걸렸고, 옆엔 전국 후보자 사진이 빼곡히 붙은 당선 현황판이 자리했다. 오후 5시 50분이 되자 당 관계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재원·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쯤 1열에 나란히 앉았다. 송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손가락으로 'V'자를 펴 보이기도 했다. 들어오는 길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문제 삼으며 “예산을 다 가져가서 썼을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장 대표 등 지도부는 굳은 얼굴로 출구조사 화면만 응시했다. 장 대표는 두 손을 모은 채 꼿꼿이 앉아 모니터만 응시했다.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잠깐 놀란 눈으로 옆자리 김재원 최고위원과 짧게 대화를 나눴을 뿐, 30여 명이 자리를 채운 상황실에서 들린 것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전부였다. 발표 이후 5분이 지나도록 장 대표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두 손을 꼭 쥔 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발표 이후 5분이 지나도록 한마디도 없었다. 잠시 광고가 흘러나오자 송 원내대표가 화면을 가리키며 “소리 좀"이라고 짧게 말했다. 당직자가 부랴부랴 리모컨을 들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상황실에서 처음으로 또렷하게 들린 목소리였다. 2열에 앉은 유상범·정희용 의원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조용히 내쉬었다. 박충권 의원은 팔짱을 낀 채 모니터를 응시했다. 박성훈 의원은 잠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V'자를 펴 보이기도 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그런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송 위원장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접전 지역이 4~5곳 있고, 대선 때도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가 있었던 만큼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가 접전으로 분류된 데 대해서는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대구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경호 후보가 열심히 노력했고 민심도 많이 바뀌었다고 본다"며 “최종적으로는 우리 당이 승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출구조사 발표 후 약 40분간 상황실에 머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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