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주민 주도의 마을자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 단기 사업 중심의 주민자치를 넘어, 중장기 마을 발전 방향을 주민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우리동네 자치계획'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를 “사람 중심 도시 수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변화"라고 평가한다. 시는 지난해 44개 전 동(洞)이 참여해 '2025 우리동네 자치계획'을 수립했다. 주민과 도시·마을 전문가가 협력해 마을의 현재를 진단하고, 3년 이상을 내다본 발전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으로 실행 단계와 우선순위까지 담은 말 그대로 '마을의 청사진'이다. 이 시장은 “행정이 방향을 정하고 주민이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다"며 “주민이 원하는 삶의 모습에서 출발해 행정이 뒷받침하는 것이 진정한 자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자치계획은 이 시장의 펴오 소신이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원시 마을들이 수립한 '우리동네 자치계획'에는 주민들이 소통하며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나 주거밀집도가 높은 동네에서 주민 소통을 주요 의제로 꼽는 경향이 드러났다.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동네가 발전하길 바라는 희망이 자치계획에 투영된 것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권선구 평동을 꼽을 수 있다. 마을 역사가 긴 만큼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공동체의 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주민의 의지가 강한 마을이다. 우리동네 자치계획을 세우기 위해 모인 주민과 마을 조교들은 오목천동부터 고색동, 평리동, 평동까지 4개 법정동 구석구석 답사하며 마을의 자원과 문제점을 탐색했다. 젊은층과 노년층 세대가 모두 많고, 구도심과 신도시의 특성이 혼재된 점을 특성으로 도출했다. 평동 우리마을 자치계획의 제목은 '기억의 숲, 꿈의 터전'이다. 세대와 역사, 삶의 모습이 다른 주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활용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주민의 의견을 종합해 '기억의 마을, 연결의 마을, 세대가 공존하는 마을'을 위한 4가지 전략도 수립했다. 지하화된 수인선의 역사를 시각화하는 아카이브 공간을 만들고 청년과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고, 통합형 마을 소통 플랫폼 '전언판'을 설치해 대화를 시작하고, 유휴공간을 마을 생활 기반으로 설계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많은 장안구 조원2동 역시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우리동네 자치계획에 가득 담았다. 마을이 수립한 비전은 '세대간 균형과 활력을 추구하는 조화로운 마을'으로 축약됐다. 원래 대추나무 숲속 그림 같은 마을이라는 이름의 조원동은 1970년대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성황을 이뤘다. 이후 산업구조 변화가 시작되며 1990년대부터 해당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이 많다. 오랜 마을 발전 과정으로 생활 자원이 풍부하고 정주의식이 높지만, 젊은 세대의 유입이 적고 중장년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현황이 분석됐다. 이를 반영해 주민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과 프로그램의 확충, 주민문화를 연결하는 지속가능성 확보, 특색있는 보행네트워크 조성 등 3가지 전략을 도출했다. 특히 조성된 손바닥정원을 활용해 아파트 정원을 주제로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하는 아이디어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선구 구운동, 권선2동, 세류1동, 세류3동 등은 단절된 세대를 연결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 특징을 드러냈다. 먼저 구운동은 '세대가 어우러지고 이야기가 흐르는 일상공동체'를 미래상으로 다듬었다. 구운동은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인 마을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집약했다. 인구 고령화와 건축물의 노후화가 동시 진행되고 있는 동네의 구조적 취약점을 인식하고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기반을 활성화해 생활 전반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의지다. 다문화 주민에게 직접 배우는 언어교실 등 생활 밀착형 단기사업부터 어르신의 시장 보기 노하우와 청년 디지털쇼핑법을 서로 알려주는 '장바구니 세대교환소' 등의 프로그램도 구상했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있어 권선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유소년 수도 많은 편인 권선2동은 '소통으로 더 가까이, 문화로 더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주거부터 여가 생활과 녹지까지 생활 요소별 발전 방향을 찾아 소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주민들의 뜻이 담겼다. 지역 내 공원을 활용해 세대 간 문화교류가 이어질 수 있는 참여형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주기적으로 마을 소식을 알릴 수 있는 마을신문 발간 등이 포함된다. 공동주택 단지를 따라 흐르는 우시장천의 생태환경을 정비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세류1동과 세류3동도 자치계획의 방점을 주민 소통에 두고 있다. 먼저 세류1동은 수원역과 매교역 사이에 위치한 마을로, 골목 환경이 낙후되고 최근 개발된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안전과 복지, 공동체를 아우르는 목표가 수립됐다. '더 안전하게, 더 따뜻하게 함께 살아가는 세류1동'을 위해 생활 속 안전과 밀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단기적으로, 아동돌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을 중기적으로, 장미공원을 둘레길 조성과 공원 특화 등을 장기적 공동체 과제로 삼았다. 세류3동은 '이웃과 함께 만드는 정감 있는 마을'을 목표로 세웠다.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평균연령이 높은 인구 특성이 있고 수원천이 흐르는 마을이다. 마을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었을 정도로 주민자치가 발달한 점을 살려가겠다는 의지다. 주민들은 정보 공유와 세대간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 참여형 스마트 전광판을 설치하고 어르신의 추억을 마을의 역사와 전통으로 재탄생시킬 마을 기억 발굴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우리동네 마을계획의 중심에 이웃과의 공존을 꾀하는 마을로는 주로 공동주택단지가 많은 주거지로 꼽히는 화서1동, 우만2동, 광교1동, 망포2동, 영통1동 등이 속했다. 화서1동의 마을 비전은 '일상을 나누고 온기를 더하는 마을'이다. 노후 산업체가 밀집되고 1인가구와 고령층이 많은 동네는 주민을 아우르며 활력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공원 안에 스마트쉼터를 만들어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청년과 어르신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세대이음 사업도 진행해 앞으로 의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네 이름을 따라 '우리가 만들고 이끄는 동네'를 비전으로 만든 우만2동은 모든 주민이 어울려 살아가는 다채로운 마을을 추진 전략으로 세웠다. 마을의 장단점, 숙원과 현안, 민원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주민이 참여하는 관리체계와 지역 연계형 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꾀한다. 찾아가는 경로당 서비스, 어르신 말벗 서비스, 자율형 생활환경개선사업, 동네 명소 지도 제작 등의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광교1동은 동네를 의인화한 비전으로 눈길을 끈다. 꾸준하게 인구와 가구수, 기업과 종사자가 증가하고 있는 마을의 특징을 고려해 '같이의 가치를 잇는 광일이네'를 제목으로 만들었다. 혼재된 광교신도시와 구도심의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마을 축제와 주민자치 역량 강화 벤치마킹 등을 단기적으로 추진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망포2동은 '이사 오고 싶은 마을'을 장기적인 미래 모습으로 도출했다. 답사 후 문화와 여가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찾아낸 주민과 마을 조교들은 유대감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성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출산 장려와 애향심을 높일 출생 축하 기념품, 100세 기원 장수 스튜디오, 사랑의 털목도리 나눔 등을 단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모든 연령대가 통합해 두루 사는 마을'을 꿈꾸는 영통1동은 영통지구 북부에 위치한 황골마을과 청명마을을 품은 동네다. 전입과 전출이 활발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활발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을 문화센터가 필요하다는 의지가 응축됐다. 다양한 문화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주민자치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마을자치는 행정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도시를 움직이는 힘"이라며 “주민이 직접 만든 계획이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 제도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소통과 신뢰가 쌓인 마을이 결국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며 “수원형 주민자치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이와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의지를 담아 만든 마을 발전 청사진이 구상을 넘어 단계별로 실행되고, 수원시 마을자치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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