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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SM 러닝행사’ 공식 의류 스폰서 참여

효성그룹 섬유사업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이달 인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공식 의류 스폰서로 참여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3일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항에서 열리는 러닝 행사 'SMTOWN RUN CLUB 26'에 공식 의류 스폰서로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SMTOWN RUN CLUB 26은 샤이니 민호와 동방신기 최강창민, 소녀시대 유리, EXO 수호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러너로 참가하는 대규모 러닝 행사다. 레이스가 종료된 이후에는 WayV, Hearts2Hearts 등 아티스트의 특별 공연도 진행된다. 효성티앤씨는 이 같은 복합문화행사에서 자사 리사이클 기능성 티셔츠를 선보이며 별도 현장체험 부스도 운영해 1만5000여명의 참가자들과 대면한다. 회사가 선보이는 공식 러닝티셔츠는 리사이클 기능성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 아스킨(regen™ ASKIN)'이 적용됐다. 해당 섬유는 냉감효과와 흡한속건, 자외선(UV) 차단, 비침 방지 등 실내외 활동시 착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대거 갖췄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 섬유가 적용된 티셔츠를 직접 착용하고 10킬로미터(㎞)를 달리며 실제 환경에서 섬유의 기능성을 경험한다. 이번 협업은 단순 섬유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협력사와 함께 원단·봉제·완제품 제작까지 연결함으로써 자체 섬유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고, 이를 사용자 실제 경험과 연결할 수 있는 접점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참가자들이 효성티앤씨의 섬유를 적용한 러닝웨어를 실제 착용하는 만큼, 회사는 기존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나아가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행사 현장 내 체험부스를 통해선 소비자를 향해 회사의 섬유 기술과 브랜드를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 마련에 나선다는 목표다. 체험부스는 섬유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시각·촉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밖에 행사장 곳곳에선 'regen 되돌림' 캠페인의 일환으로 폐페트병 수거함도 설치해 행사 참가자들의 자원순환 독려에도 나선다. 이창황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선도해 온 효성티앤씨 'regen™ ASKIN'의 우수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섬유 기술을 제품 및 고객 경험과 긴밀히 연결해 러닝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효성티앤씨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만날 수 있는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어로텍 2026] 육군 “3D 프린팅으로 단종 부품 생산·무기 경량화 추진”

육군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해 적층 제조(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단종 부품 자체 생산과 현용 무기체계 경량화 등에 적극 나선다. 일선 부대의 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강화를 위해 금속 3D 프린터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체계 위주의 국방 기술 기획을 탈피해 새로운 민간 기술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1일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제3미래기술연구과 장은화 중령은 창원 컨벤션 센터 301호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어로텍 2026)의 부대 행사인 '우주·항공·방산 적층제조 심포지움'에 참석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한 적층 제조 기술의 활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중령은 군의 적층 제조 기술 활용 방안을 '군 직접 생산'과 '민간 생산 부품 도입'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군 직접 생산의 대표적 과제로는 '단종 부품 생산'을 꼽았다. 장 중령은 “현재 군수사령부가 파악한 단종 부품은 900여 개에 달하지만, 소요량이 수십~수백 개에 불과해 민간 업체가 금형 제작 등 비용 문제로 생산을 기피하는 실정"이라며 “조달이 어려운 단종 부품을 적층제조 기술로 군이 직접 생산하거나 3D 프린팅 업체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등 극한 환경에서 운용할 '차량 탑재형 이동식 장비'에 대해서는 금속 분말 폭발 위험, 온·습도 노출, 차량 진동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신뢰성 높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술을 현용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으로는 '부품 경량화'를 강조했다. 전차나 자주포 성능 개량 시 적층제조 최적화 설계를 통해 부품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면 그만큼 고성능 통신 장비 등을 추가로 탑재할 중량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방산 특화 기술 사례로 △소량 생산 교량 전차·화생방 정찰 차량 부품 단가 절감 △강한 장약 사용으로 마모가 심해진 포신 내부에 대한 직접 에너지 적층(DED) 방식 금속 코팅 △고내열 부품을 위한 탄소 복합재 3D 프리폼 제작 등을 제시했다. 실제 육군은 장비 정비(MRO) 분야에서 적층 제조 기술 적용을 선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종합정비창 등 육군 MRO 기관의 적층 제조 활용 현황과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장 중령은 “육군 종합정비창은 비금속·금속 3D 프린팅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일선 부대에서 요청하는 소요를 직접 생산해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비금속 3D 프린터만 운영 중인 일선 군수 지원 부대에도 향후 군수사령부 차원에서 금속 장비를 보급해 자체 정비 역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국방 분야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발전 방향으로 군 수요와 민간 기술 간의 원활한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술 사전 기획 제도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기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지 않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그는 “현재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은 장기 무기체계 발전 방향에 포함된 '체계' 위주로만 기술 기획과 예산을 반영하는 기조가 강하다"며 “무기체계 워킹 그룹에 적층 제조 전문가가 포함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는 이상 기존 방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수요가 반영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라고 답했다. 끝으로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방산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먼지·진동 등 극한 운용 조건을 견디는 고내구성 장비·소재 개발과 함께 기존 주조·단조 방식 대비 군 내부의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전국 환경 비상시국 회의’ 개최… “개발 폭주 중단·검증 촉구”

전국의 기후·환경단체와 활동가들이 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을 규탄하고,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과 환경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전국 환경단체 및 활동가들은 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전국환경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정부의 주요 개발정책을 점검한 뒤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신규 원전, 신규 댐, 신공항, 국립공원 케이블카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사전 검증 없이 속도전으로 강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발사업을 먼저 확정한 후 전력·용수 공급 및 송전망 건설을 후속으로 맞추는 추진 방식이 지역사회와 생태계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검증 없는 개발 폭주 중단 △주요 개발정책에 대한 시민사회·지역주민 참여 종합 검증 △기후·생태위기 대응으로의 환경정책 전환 △공식적인 '기후·환경 정책대화의 장' 마련 등 4가지 핵심 사항을 촉구했다. 시국회의 측은 향후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기후환경 시민검증단을 운영하고, 전국적인 공동행동을 전개하며 정부에 정책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환경회의를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시국회의의 사무국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단체들이 '환경비상시국회의'를 연 것은 2004년 11월 노무현 대통령 정부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에는 새만금 개발과 골프장 건설 등에 항의해 서울 광화문 앞에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54일간 천막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현장]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완판”…KT클라우드·네이버, AIDC 키운다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치할 대형 데이터센터가 2029년까지 대부분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GPU 서버 공급 기간은 연초보다 짧아졌지만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리면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용준 KT클라우드 전무는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클라우드 빅테크 2026'에서 “GPU를 사기 전에 데이터센터를 먼저 사는 현상이 현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2028~2029년까지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거의 완판된 상태"라고 말했다. GPU 서버는 올해 초만 해도 주문 후 공급까지 10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기간이 줄었다고 했다. 반면 GPU 데이터센터는 짓는 데 최소 2~3년이 걸린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도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1메가와트(MW) 규모도 대형 데이터센터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10MW 이하를 엣지 데이터센터로 보는 경우도 있다는 게 공 전무의 설명이다. 최신 GPU를 수만장씩 설치하는 데이터센터가 등장하면서 필요한 전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전력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를 함께 짓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공 전무는 “KT클라우드뿐 아니라 AIDC를 하는 대부분 회사에서 자체 발전소를 짓거나 지역 발전소에 새로운 발전기를 추가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형태의 사업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국 데이터센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얹는다. GPU만 빌려주는 대신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바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공 전무는 “예전에는 사용자들이 GPU만 가져다 직접 하려고 했지만 이제 GPU는 공기와 같아졌다"며 “GPU가 있고 이를 쓸 수 있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같은 클라우드가 설치돼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서비스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를 묶은 'AI 팩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최신 GPU와 고성능 네트워크를 전용으로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방식에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다. 데이터센터 설계와 고밀도 GPU 운영부터 AI 모델과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겨냥하는 고객은 대규모 GPU를 장기간 사용하는 글로벌 AI 기업이다. 김지훈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대규모 용량을 장기 계약하는 글로벌 AI 기업에는 클러스터나 데이터센터 단위의 전용 인프라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는 외부와 분리된 전용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필요한 데이터센터 용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한 번 작업을 지시해도 여러 AI 모델과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호출한다. 김 이사는 “에이전트 AI가 활성화되면 인퍼런스(추론) 콜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며 현재 계획된 AI 데이터센터 용량도 부족해질 수 있다고 했다. 늘어나는 추론 수요에 따른 비용도 문제로 꼽힌다. 박운영 HPE 상무는 HPE와 기술검증(PoC)을 진행한 한 금융사가 AI 서비스를 AWS 세이지메이커로 운영하기 위해 받은 견적이 연간 18억원이었다고 소개했다. 3년이면 54억원이다. 박 상무는 외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AI 프로젝트가 기술검증을 거쳐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는 비율이 5~1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 전무는 “AI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건물이나 전력을 상상하지만 앞으로는 AI 서비스 센터나 에이전트 서비스 센터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안에 GPU와 전력, 냉각 설비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유재호 인턴기자

[현장] 27층 높이서 도는 80m 블레이드…연 900GWh 전기 생산

[전남 영광군=정승현 기자] 9월 30일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와 송이도 인근 해상. 유속이 빠른 수심 8~13m의 바다 위에 평균 풍속 7m/s의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길이 82.5m의 바람개비(블레이드)가 높이 92.1m, 직경 3.86~6m의 철제 기둥에 매달려 서서히 움직이며 발전(發電)했다. 단지 내 발전기 1대 앞에는 이틀에 걸쳐 30일 새벽 터빈과 블레이드 설치 작업까지 마친 해상풍력터빈설치선(WTIV) 한산 1호가 대기 중이었다. 낙월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독일 벤시스 사(社)가 만든 발전능력 5.7메가와트(MW)의 풍력 터빈과 CS윈드가 제작한 높이 92m짜리 3단 타워 등으로 구성된 풍력발전기가 64기 설치됐다. 총 발전용량은 364.8MW에 달하고, 연간 90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는 송이도 육상 변전소를 거쳐 육지로 보내진 뒤 서홍농 개폐소를 통해 전국 단위 전력망에 연결된다. 이 단지는 지난달 28일 공정률이 97.5%을 기록했고, 풍력발전기 3대의 터빈을 다 달고 해저케이블 설치 작업까지 마치면 준공에 이르게 된다. 육상 시설은 2024년 3월, 해상 시설은 지난해 4월 착공한 뒤 같은 해 12월 1호기가 상업발전을 개시했다. 풍력발전사업 시행자인 낙월블루하트는 올해 안에 준공해 전체 발전기의 상업 가동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는 45기가 시운전을 하고 있다. 해상에 얇고 길면서 원형 회전운동까지 하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낙월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해온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작업자들이 풍력발전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뱃머리를 표준 규격에 따라 물결 모양으로 만든 해상풍력유지보수선(CTV)을 3대 보유할 정도로 날씨와 파고 같은 해상 여건의 변화는 전체 프로젝트 진행에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WTIV 같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용 특수 선박을 빌리는 문제부터 기상 악화로 작업을 아예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일쑤였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크기 때문에 터빈을 기둥에 달 때 각도가 1도라도 틀어지면 달 수 없다. 특히 서해는 조류가 세기 때문에 WTIV를 정확한 각도로 바닥에 안착시키는 작업이 더 까다롭다. 그 영향으로 원래는 지난해 말 준공한다는 목표였지만, 올해 상반기, 올해 말로 준공 예상 시점이 밀렸다. 현장을 총괄하는 김욱진 낙월블루하트 전무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때 작업이 가능한 기간은 3월~11월 중순으로 길지 않은 데다 한 달에 작업할 수 있는 날도 보통 11일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 난이도가 높다"며 “올해는 다행히 여름에 태풍이 오지 않아 평소보다 작업일수가 많았지만, 9월 중순이 되면서 조류가 세져 해저케이블 포설·매립 작업을 잠시 멈췄다"고 말했다. 이들 발전기들이 문제 없이 돌아가는지 살피는 통합관제센터는 풍력단지에서 배로 약 1시간 20분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영광군 홍농읍에 자리한다. 이곳은 중소 조선사인 MJ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부지도 같이 구매해 마련했다. 해당 부지에 송전탑 2대를 세워 송전망을 전국 단위 전력망으로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관제센터에는 전력계통 연결부터 발전기기 작동 여부까지 한눈에 나타낸 화면이 있었다. 낙월풍력단지와 전국 단위 전력망 사이에 연결된 송전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송이도에 위치한 중간 변전소와 풍력발전기 간 연결된 11회선의 작동 현황, 터빈 상태와 출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성민수 낙월블루하트 이사는 “설비고장 등 돌발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원격 복구 또는 현장 출동 같은 조치를 취하기 위한 지휘소로 운영하고 있다"며 “고장이 났는지 여부는 온도 같은 환경 변화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낙월해상풍력은 2023년 말 에너지공단이 주관한 풍력발전 고정가격계약 입찰에 선정됐고, 이듬해인 2024년 2월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계약을 남부발전과 체결했다. 20년 동안 정해진 가격에 발전공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다. 주요 발전사들은 관련법 개정으로 REC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가 내년 초 폐지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쟁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계약 시장을 도입하고, 사업자별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의무 할당해 목표 달성 여부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 경쟁 체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과 운영이 지속 가능하려면 수익성 확보와 경쟁력 있는 기자재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낙월해상풍력 같은 수백MW급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아직은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독일 헤 드라이트 해상풍력 단지가 발전용량 960MW 규모로 준공되는 등 GW급 수준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 현실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소규모 실증 단지 뿐만 아니라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도 뛰어들어 사업성을 확보할 기회가 생기면 민간 시행사부터 기자재 공급사들까지 참여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업계 목소리가 나온다. 정종영 명운산업개발 사장은 “단일 풍력발전 단지를 대규모로 건설·운영해야 CTV와 WTIV를 충분히 확보하고, 풍력발전 관련 공급망이 형성되거나 설계·조달·시공(EPC)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며 “풍력발전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해 발전단가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나가고, 민간 참여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월블루하트는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비그림파워 사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저 구조물 설치는 삼해이앤씨가, 해저케이블 설치는 호반산업이 수행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똑똑한여행] 레고랜드 호텔, 워커힐, 모두투어, NOL, 하나투어, 디에스엠, 그랜드 하얏트

◇ 레고랜드 호텔 '몬스터 레이스 패키지' 300객실 한정 판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가을철 가족 여행객을 겨냥해 호텔 숙박과 테마파크 이용, 레고 제품을 묶은 '몬스터 레이스 패키지'를 300객실 한정으로 선보인다. 패키지는 레고랜드 호텔 테마 객실 1박과 투숙객 전원의 파크 1일 이용권,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조식 뷔페 이용권으로 구성했다. 파크 이용권은 체크인 당일이나 다음날 가운데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객실당 '레고 스피드 챔피언(77259)' 제품 하나도 제공한다. 이용 기간은 체크인 기준 이달 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레고랜드 홈페이지에서 투숙일을 지정해 예약할 수 있으며 준비한 객실이 소진되면 판매를 마감한다. 레고랜드는 가을 시즌 '브릭 오어 트릿'도 운영한다. 호텔 로비를 몬스터 콘셉트로 꾸미고 이달 매주 목~월요일 오후 6시 호텔 2층 어드벤처 플레이에서 투숙객 대상 '몬스터 록' 공연을 펼친다. 불꽃놀이는 이달 매주 토요일과 4일, 9일 등 총 7차례 오후 8시30분 진행한다. ◇ 워커힐 '비스타 시그니처 서비스' 선봬…미식·웰니스 강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휴식과 미식, 웰니스를 결합한 '비스타 시그니처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스타 시그니처 서비스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 해피아워와 더뷔페 조식, 비스타 워커힐 서울 웰니스 클럽 사우나 이용 혜택을 하나로 묶은 프리미엄 서비스다. 기존 고객의 클럽 라운지와 웰니스 시설 이용 수요를 반영해 객실 상품을 강화했다. 대상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 12~14층의 시그니처 딜럭스와 시그니처 딜럭스 발코니, 시그니처 스파 딜럭스 및 모든 스위트룸 투숙객이다. 워커힐은 서비스 도입을 기념해 이달 6~8일 스위트룸 투숙 고객에게 글로벌 아티스트 제이슨 아티엔자와 협업한 '워커힐 달항아리 디퓨저'를 제공한다. '비스타 시그니처 스테이' 패키지도 2인·3인·패밀리형으로 구성해 시즌 음료와 레이트 체크아웃, 어린이 대상 워키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비스타 시그니처 서비스'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휴식과 미식, 웰니스를 보다 완성도 있게 누릴 수 있도록 선별한 서비스와 혜택을 더했다"며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프리미엄 스테이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객실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모두투어 '루마니아 테마여행' 기획전 선봬 모두투어가 중세 도시와 고성, 왕실 문화, 현지 미식 등을 중심으로 루마니아를 둘러보는 '루마니아 테마여행' 기획전을 마련했다. 기존 서유럽 중심의 여행지에서 벗어나 중·동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기획전은 '익숙한 유럽 대신, 조금 낯선 곳으로'를 콘셉트로 잡았다. 시비우의 '지붕의 눈'으로 불리는 다락 창문과 브라쇼브의 중세 골목, 드라큘라 전설로 알려진 브란 성, 카르파티아산맥에 자리한 펠레슈 성 등을 하나의 일정에서 둘러보도록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모두시그니처] 루마니아+불가리아 9일'이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시나이아·브라쇼브·시비우와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노보·소피아·릴라를 연결한다. 펠레슈 성과 브란 성, 검은 교회, 차르베츠 언덕, 릴라 수도원 등 양국의 주요 역사·문화유산을 방문한다. 전 일정 4성급 호텔에 숙박하며 선택관광과 쇼핑센터 방문을 제외했다. 차량 기사·가이드 경비를 포함하고 유럽 전문 인솔자가 동행한다. 루마니아 전통 음식인 사르말레와 미치, 불가리아의 숍스카 샐러드와 카바르마 등 현지식도 일정에 넣었다. 장홍석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루마니아는 중세 도시와 고성, 왕실 문화 등 지역 고유의 이야기가 뚜렷해 기존 유럽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목적지"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를 발굴해 유럽 테마여행의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놀유니버스 NOL, 해외 철도·버스 예약 서비스 개시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NOL이 유럽 철도 예약 플랫폼 '레일유럽(Rail Europe)'과 유럽·미주 지역 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플릭스버스(FlixBus)'를 연동해 해외 교통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NOL은 항공과 숙박, 투어·티켓에 이어 여행지에서 필요한 도시 간 이동 수단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플릭스버스를 직접 연동했다. 서비스 도입을 기념해 레일유럽 상품도 한정 기간 할인가에 제공한다. 이용자는 출발지와 도착지, 일정을 입력한 뒤 철도·버스의 가격과 출발 시간, 소요 시간을 비교할 수 있다. 좌석과 변동 요금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상품 검색부터 예약·결제·발권·예약관리까지 NOL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예약과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상담도 한국어로 지원한다. 올리버 리부츠키 놀유니버스 글로벌사업그룹장은 “고객들이 낯선 해외 현지에서도 언어 장벽 없이 교통편을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NOL의 통합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나투어, KCSI 해외여행 부문 15년 연속 1위 하나투어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6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여행사 해외여행 부문 1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 35회째인 KCSI는 산업별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하는 조사다. 하나투어는 올해 요소 종합 만족도와 전반적 만족도, 재구입 의향 등의 평가를 받았으며 전반적 만족도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고객 상담과 서비스 신뢰도, 계약 이행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8월 'Chapter 2' 전환을 선언하고 '취향 여행', '인바운드 플랫폼', 'AI 여행친구'를 3대 핵심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 온 것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고객 개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에스엠 “9.81파크 제주 대만 이용객 153% 증가" 디에스엠(DSM)이 운영하는 9.81파크 제주의 올해 1~7월 대만 이용객이 1만8896명으로 전년 동기 7454명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스엠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19만6378명으로 67% 증가했다. 전체 제주 방문 대만 관광객 가운데 9.81파크 제주를 찾은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6.3%에서 올해 9.6%로 높아졌다. 지난 7월만 보면 제주 방문 대만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고 9.81파크 제주의 대만 이용객은 86% 늘었다. 디에스엠은 7월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 가운데 13.2%가 9.81파크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회사는 언어 장벽이 낮은 체험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용자 콘텐츠 확산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9.81파크 제주의 그래비티 레이싱은 주행 뒤 랩타임과 순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행 영상도 자동 촬영돼 전용 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디에스엠은 제주에서 확보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토대로 내년 봄 '9.81 인천공항'을 개장할 예정이다. 디에스엠 관계자는 “제주에서 확인된 대만 관광객의 증가는 9.81의 경험이 특정 지역이나 언어권에 한정되지 않고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9.81 인천공항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여행객과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랜드 하얏트 서울, 미식·음악·웰니스 가을 프로그램 운영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이달 남산의 가을을 배경으로 미식과 음악, 웰니스 등을 결합한 시즌 프로그램을 잇달아 운영한다. 이달 10~11일에는 와인과 미식,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세 번째 '남산 페스티벌'을 연다. 스탠딩 공간과 VIP 가제보를 운영하고 토요일에는 워터폴 가든에 피크닉 존을 마련한다. 포토존과 플라워 부스, 가챠 이벤트 등 체험 콘텐츠도 준비한다. 이달 14일 오후 7시30분에는 워터폴 가든에서 세 번째 '세레나데 인 더 타임리스 가든'을 개최한다. 'Endless Serenade'를 주제로 퍼커셔니스트 공성연이 마림바와 퍼커션 공연을 펼친다. 이어 이달 17~18일에는 '어반 웰니스 챌린지'를 진행한다. 참가자가 자신의 관심과 컨디션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한 뒤 'HYROX Challenge'와 회복 프로그램, 사우나 체험 등을 연계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내 야외 공간과 워터폴 가든 등을 활용해 미식부터 공연, 운동과 휴식까지 취향에 따라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NG산업협회, LNG 실무교육 과정 신설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에 관해 교육하는 자리가 신설된다. 민간LNG산업협회는 오는 20~21일 서울 삼성동 무역아카데미에서 '2026년도 LNG 실무교육'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협회는 이번 행사가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처음 마련한 특별 실무교육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2024년부터 회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LNG 계약·인프라·관세 등 분야별 정기교육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LNG·에너지 업계 실무자와 관련 분야 대학생·대학원생도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을 별도 신설했다. 첫날에는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LNG 가치 사슬(밸류체인)과 가스시장 구조 △도시가스사업법 개론 △LNG 배관 1차시 교육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LNG 배관 2차시 △LNG 계약과 가격 △LNG 관세 등 실무 중심으로 교육한다. 강사진은 LNG 시장·인프라·계약·관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협회는 앞으로도 업계에 필요한 교육 내용과 시장·제도 변화 및 현안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국힘 “알래스카 LNG 540억달러 어디서 나왔나…대미투자 협상 전모 밝혀야”

국민의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대미 투자 계획 발표와 관련해 정부가 미국 측과 사전에 투자 규모를 협의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부가 사전에 협의하고도 국회에는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면 국회 기만이고, 반대로 미국이 합의 없이 발표했다면 외교 실패라는 주장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국민과 국회를 속인 협상의 전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최대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측은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알래스카 LNG에 5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미국 측 발표와 우리 정부의 기존 국회 보고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국회 보고에서 알래스카 LNG를 상업적 합리성 등에 대한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사업으로 설명했다. 산업통상부 역시 지난달 30일까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렇다면 540억달러라는 숫자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정부가 미국 측과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이미 협의했는지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기했다. 정부가 이미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미국 측과 협의하고도 국회에 단순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면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국익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우리 정부의 충분한 논의나 동의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규모와 사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 정부의 대미 협상과 발표 조율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정부가 알래스카 LNG의 540억달러 규모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협의·동의했는지 공개하고, 한미 간 대미 투자 협의 경과와 투자 방식 등을 국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투자 여부를 판단할 '상업적 합리성'의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고 관련 국회 절차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장혜원의 부동산현장] 망루 사라졌지만…강남 구룡마을 160가구 아직 그곳에 산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에는 망루가 없었다. 2024년 11월 세워졌던 철제 구조물은 열흘 전 철거됐다. 그 자리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주민단체의 요구를 적은 현수막과 자진 이주 기간·명도소송 진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망루를 둘러싼 충돌은 일단 끝났지만, 마을에는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었다. 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확인한 결과, 구룡마을 기존 거주 1107가구 가운데 947가구가 이주했고 160가구가 남았다. 이주율은 85.5%다. 지난 7일 공개된 수치와 같아, 적어도 SH의 두 집계 사이에 남은 가구 수는 줄지 않았다. 망루 하나가 사라지는 데는 열흘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40년 넘게 형성된 마을에서 마지막 160가구의 이주 조건을 맞추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H에 따르면 공사는 망루와 비닐천막 등이 점유한 토지에 대해 인도소송을 제기해 토지인도 판결을 받았다. 지난 18일 법원 집행관의 절차에 따라 해당 토지를 인도받았고, 차량 통제 등 현장 질서 유지 조치도 했다. SH는 이 과정에서 인명이나 시설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28일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망루 철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망루를 처음부터 세우지 말라고 했다며, 설치가 주민 전체의 동의를 받은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구조물이 위험하니 철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했다. 마을 밖에서는 망루가 주민 모두의 저항을 상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주민에게 망루는 자신의 뜻으로 세운 시설물이 아니었다. 그의 의견 또한 마을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망루 설치를 주도한 단체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만나지 못했다. 설치 측의 이유는 당시 보도에 남아 있다. 2024년 11월 망루 농성에 들어간 구룡마을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측은 강남구에 거주사실확인서 발급을, SH에는 주민에 대한 토지 매각을 요구했다. 토지를 사들여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집을 짓겠다는 구상이었다. 철거 당일인 지난 18일에도 유귀범 당시 추진위원장은 YTN에 주민들이 토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협의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28일 만난 주민의 설치 반대 의견에 대해 단체 측이 현재 어떻게 답하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SH는 철거 이후에도 미이주 주민에게 임시이주 지원제도를 계속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거 뒤 새로 열린 주민단체와의 면담 날짜나 논의 내용, 합의 여부는 이번 답변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망루가 있던 땅을 돌려받은 것과 주민 간 이견을 좁히는 것은 별개의 일로 남아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디지털강남문화대전에 따르면 구룡마을은 1983년 개포동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주민들이 구룡산 북쪽 자락에 자리 잡으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영농 비닐하우스가 들어섰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무허가 집단거주지로 커졌다. 길 건너 개포동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동안 다른 쪽 산자락에는 구룡마을이 만들어졌다. 개발계획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6년에는 2018년 착공해 2020년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서울시가 심의한 변경 계획의 전체 공급 규모는 3739가구다. 올해 7월에는 그중 M·B2블록 2120가구의 공공주택 건설 계획이 조건부로 가결됐다. 서울시가 이 두 블록에 제시한 목표는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이다. 새집의 숫자가 정해져도 주민이 어떤 조건으로 떠나고 돌아올지는 남는다. SH는 현재 미이주 주민들이 분양아파트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공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법상 인정되지 않는 요구라고 파악했다. 망루 설치 측이 제시한 토지 매입과 지역주택조합 구상도 SH의 공영개발 방식과 다르다. SH는 임시 이주주택으로 행복주택·국민임대·매입임대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보증금은 면제하고 임대료는 60% 감면한다.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임대료를 전액 감면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요구하는 것은 임시 거처의 임대료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곳에 새 주택이 들어선 뒤 어떤 자격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문제다. 개발계획에는 기존 거주민의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107가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SH는 이번 질의에 “입주 자격 및 절차 등은 공급 시기에 정해질 예정"이라며 지금은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1107가구를 짓는다는 계획과 기존 거주 가구 각각의 입주 조건이 확정됐다는 뜻은 다르다. SH는 미이주 가구를 대상으로 명도소송이 진행 중이며, 판결 전에 자진 이주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소송 대상 가구 수와 사건별 진행 단계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떠난 주민에게는 새집을 기다리는 시간이, 남은 주민에게는 지금의 조건으로 떠날지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구룡마을에서 시간은 주택 공급 일정만으로 흐르지 않는다. 올해 1월 4·6지구에서는 큰불이 나 18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본 좁은 골목과 천막·판재를 덧댄 건물은 새 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민들이 생활해야 하는 현재의 공간이었다. SH는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도로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폐쇄되지 않은 빈집은 다시 폐쇄하고, 전기 합선에 따른 화재를 막기 위해 빈집에 연결된 전선도 차단했다고 했다. 화재 피해 주민에게는 기존 임시이주주택과 긴급 임시사용 주택을 공급했다는 설명이다. 강남구도 남아 있는 주민들의 화재·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관리에 나서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H와 매주 합동 순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1회 이상 상시 순찰을 통해 소방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절이나 겨울철 등 재난 취약 시기에는 별도의 사전 점검도 실시한다. 강남구는 지난 2월 10~12일 설 연휴에 대비해 소방시설을 점검했으며, 점검 결과 정비가 필요한 곳에는 소화기를 보충하거나 전신주를 정비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구는 10월 중 전기·가스 분야 전문가와 함께 구룡마을의 전기·가스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과정에서 누전차단기나 가스 타이머 등 교체가 필요한 시설이 확인되면 구가 직접 교체하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위해 안전점검과 현장 순찰을 통해 취약요인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개발사업 시행 이후 거주 가구 현황과 이주대책 등 사업 전반은 시행자인 SH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와 물건의 소유권도 지난해 8월 SH로 이전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지난 1월 화재 피해 주민에 대한 이주 지원 역시 SH가 맡고 있다. SH는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에게도 사업 준공 때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시이주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18일 망루 철거와 관련해서도 SH가 토지인도 판결을 토대로 집행 권한을 확보해 법원 집행관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집행 과정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상황을 확인했으며, 시설 피해나 주민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H는 2027년 착공과 2031년 준공 목표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이주와 소송이 일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구룡마을은 개포동 개발의 뒤편에서 시작됐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망루는 철거됐고 새 주택의 공급 계획도 나왔다. 그러나 '돌아올 집'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160가구는 오늘도 마을에 산다. 철거와 개발의 시간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는 그날까지 안전하게 살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신도림우성1차, 리모델링 행위허가…서울형 시범단지 중 최초

서울 구로구 신도림우성1차아파트가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받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가운데 행위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1일 신도림우성1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30일 구로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취득했다. 신도림우성1차는 1992년 준공된 169가구 규모 단지다. 리모델링을 통해 25가구를 늘려 총 194가구 규모의 '신도림자이퍼스트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기존 27평형은 35평형, 32평형은 40평형으로 면적을 넓힌다. 증축되는 25가구는 전용면적 84㎡를 중심으로 구성해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조합은 신규 주택에 4베이 구조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위허가는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가운데 처음이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시범단지를 선정해 사업성 분석과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해왔다. 신도림우성1차는 시범단지로 선정된 이후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조합은 지난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사전자문을 거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했으며 구로구 건축심의 등을 진행했다. 올해 2월 구로구청에 행위허가를 신청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허가를 받았다. 행위허가를 확보하면서 사업은 공사도급 본계약과 이주 준비 등 후속 절차로 넘어가게 됐다. 조합은 앞으로 GS건설과 공사도급 본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조합원 이주 시기와 절차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류지택 신도림우성1차 리모델링주택조합장은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가운데 최초로 행위허가를 취득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GS건설과의 본계약 협상과 조합원 이주 시기 및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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