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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 높은 난소암, 혈액 검사로 치료 효과 예측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난소암은 재발률이 높고 5년 생존율도 50% 미만에 머무르는 난치성 암이다. 특별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의 약 80%가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진 3기, 4기 진행성 단계에서 뒤늦게 발견된다. 난소암은 복강 내 여러 부위로 전이되는 특징이 있어 발견됐을 때 복막까지 암세포가 퍼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자에게 종양 제거 수술 후 복강 내에 고온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하이펙(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하게 되는데, 복막에 잔존할 수 있는 미세 종양까지 제거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하이펙 치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근거가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팀은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13명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가 하이펙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받지 않은 환자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 제거 수술 전 항암치료 과정에서 종양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환자에서 하이펙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하이펙 치료가 필요한 난소암 환자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치료 효율성과 전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펙 치료는 복부를 열어 육안으로 보이는 종양을 제거한 후 약 42도로 가열된 항암제를 복강 내에 투입해 미세 암 조직까지 사멸시키는 치료다. 수술 중 고온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 방법인 만큼 합병증 위험도 존재하지만 열에 약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난소암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혈액 검사로 종양표지자(CA125)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CA125는 난소암 발생 시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물질로, 항암치료로 종양이 줄어들면 감소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조현웅 교수팀은 항암치료 초기 100일 동안 최소 3회 이상 CA125 검사를 받은 3기, 4기 난소암 환자 213명의 혈액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CA125 변화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리옹대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예측표지자(KELIM)를 활용했다. 전체 환자 213명 중 159명은 종양 제거 수술 후 하이펙 치료를 받았으며, 54명은 종양 제거 수술만 받았다. 연구팀은 치료예측표지자 지수 1.0을 기준으로 1.0 미만은 '항암제 저반응군', 1.0 이상은 '항암제 고반응군'으로 분류한 후 하이펙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제 저반응군에서 비치료군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감소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하이펙 비치료군은 약 10개월(중앙값)에 그친 반면 하이펙 치료군은 약 20개월로 2배 늘어났다. 전체 생존기간에서도 비치료군은 약 45개월이었으나 치료군은 관찰기간동안 환자 절반 이상이 계속 생존해 있어 생존기간 측정이 어려울 만큼 길게 유지됐다. 항암제 저반응군 중에서도 60세 이상 노년 환자나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4기 환자에게 하이펙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CA125 혈액검사만으로 간단하게 하이펙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부인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부인암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정복, “상은 함께 만드는 성과...올해 60여개 수상 쾌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성과와 시민사회에 대한 감사의 뜻을 SNS를 통해 전했다. 송년행사 현장을 전하며 '상(賞)의 의미'를 되짚은 메시지로 성과 중심 행정과 공동체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유 시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상은 받을 때 기쁘지만, 줄 때도 기쁘다"며 202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행사에서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표창을 수여한 소회를 밝혔다. 유 시장은 글에서 “성과로 답해준 공직자 여러분과, 이웃과 공동체를 지켜온 모범선행시민·우수 이‧통장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표창을 드리며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고 적었다. 이는 행정의 성과가 조직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유 시장의 인식이 담긴 대목이다. 유 시장은 또 올 한 해 동안 시가 거둔 대외적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유 시장은 “시는 올 한해 '유엔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상'을 비롯해 '아시아도시경관상',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 출산정책 부문 대상',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 등 국내외에서 6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면서 “그야말로 타 시‧도를 압도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3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으로부터 '좋은 단체장상'을 수상한 사실을 전하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같은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4분기 모범선행시민 및 우수 이·통장 표창 수여식'을 열고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시민과 이·통장 176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수여식은 지역사회 발전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시민들의 공로를 격려하고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분기별로 각 군·구의 추천과 현장 확인을 거쳐 인명 구조, 재능기부,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행을 실천한 모범선행시민과 지역 행정의 최일선에서 헌신한 우수 이·통장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상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도 함께 참석해 서로의 노고를 축하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4분기 수상자 가운데는 18년간 지역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해 온 최현주 씨와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해 온 김선녀 씨 등 선행과 나눔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시민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된 시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표창은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시민들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나눔과 실천이 모여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유 시장은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선행과 헌신이 지역 곳곳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전문의 칼럼] 정밀의학·디지털 헬스케어로 진화하는 유방암 관리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매년 3만 명 가까운 여성이 새롭게 진단받는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3% 이상에 달하는 대표적인 '치료 가능한 암'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조기검진 확대와 치료 기술의 발달로, 유방암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관리 중심의 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40대·5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서구와 다른 한국 유방암의 독특한 역학적 특성으로 꼽힌다. 전체의 80% 이상이 0~2기 조기 병기에서 진단되며, 약 70%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으로 생활습관과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지난 수십 년간의 사회·문화적 변화는 여성의 생활환경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산율 감소, 결혼 연령 상승, 수유 기간 단축 등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려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서구화 식습관과 비만 인구의 증가가 더해지면서 유방암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체중 증가와 비활동적인 생활습관은 호르몬 불균형과 염증 반응을 유발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 변화와 생활습관 요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 양상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온다. 유방암 치료는 환자의 병기와 아형(세부 형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에 CDK4/6 억제제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고, HER2 양성이나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엔허투(Enhertu) 등의 새로운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가 생존율을 크게 높여준다. 삼중음성 유방암 역시 '키트루다' 등의 새로운 면역항암제와 다양한 ADC의 등장으로 치료 성과가 향상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AI)을 활용한 영상 판독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단 과정에서 미세한 병변을 보다 정확히 찾아내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치료 과정 중에는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표적치료가 가능해졌다. 수술전 선행요법의 반응에 따라, 수술적 절제 방법과 방사선 치료의 범위와 선량을 개인화할 수 있게 되었다. 치료 이후에는 AI 챗봇, 스마트폰 앱 모니터링, 원격 진료 플랫폼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복약 관리나 부작용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이처럼 유방암 관리는 '정밀의학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형 맞춤치료'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의료진은 예방부터 치료, 그리고 치료 이후까지 유방암 환우들의 삶의 개선에 함께 하고 있다. *글=홍지형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부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고령층·만성질환자 ‘한랭질환’ 주의보

초겨울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 한랭질환 주의보가 나왔다. 특히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 노약자들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몸이 아직 본격적인 강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시기일수록 한랭질환 위험은 더 커진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동상·동창(동상 전단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령층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이 떨어져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들도 체온중추의 반응이 무뎌질 수 있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인체의 대응이 어렵고 질병이 생기거나 기존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66명으로, 이 중 전남에서 80대 여성 한 명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사망했다. 신고 환자 중 93.9%가 저체온증이었으며 66.7%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저체온증은 신체의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신체 체온은 36.5~37.0℃ 범위에서 유지되는데 △추위 노출 △외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이유로 체온 유지 방어 기전이 억제되면서 발생한다. 겨드랑이나 구강(입 속) 체온은 정확한 중심 체온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직장(대장의 끝쪽 부분, 항문 근처) 체온이 35℃ 미만일 경우를 저체온증으로 진단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떨림(오한), 창백한 얼굴, 언어장애, 의식 혼미, 심장 부정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심장과 호흡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등산이나 야외 운동에서는 저체온증의 위험이 매우 높게 상존한다. 방한복을 입고 뛰는 운동을 하거나,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땀이 나오고, 습하고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옷이 젖고 체력이 떨어져 기진맥진한 때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몸이 굳으면서 골절이나 낙상을 입는 등 야외 운동이나 등산에서의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한랭질환자 66명 발생…저체온증·동상·동창 주의보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으로 심한 오한이 생기는데, 이것은 스스로가 체온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다 체온이 32~33℃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불안과 초조,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몸을 가누기 어려워지고 판단력과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심장 기능이 떨어져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말초혈관 저항이 높아지며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갑자기 심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이 줄어들고, 급작스러운 부정맥 상태가 되어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몸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몸의 보온기능이 빨리 회복되도록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바른 곳으로 가는 것이 우선이다. 바닥에 앉을 때 침낭이나 매트, 담요 같은 것이 없을 경우에는 낙엽이나 신문지, 비닐이나 옷 등을 깔아 찬기를 막아야 한다. 신문지를 옷 속에 껴 넣는 것은 한기를 막고 체온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다. 저체온증은 피부 체온보다 몸의 중심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피부만 감싸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갑자기 몸을 뜨겁게 하면 오히려 급격한 온도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몸을 천천히 은근하게 녹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증이나 동창·동상 등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내복 등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목도리·모자·장갑·귀보호대·마스크 등의 방한용품을 착용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손·발·귀 등 말초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옷, 양말, 신발 등이 젖었다면 가능한 빨리 건조한 것으로 갈아 입는다. 운동 전후와 운동 중에는 적절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장력을 증가시켜 운동 손상뿐 아니라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대충 자세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더워지는 느낌이 날 때까지 지속한다. 하지만 저체온증이 시작된 후 몸을 너무 이리저리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심하게 하면 피부와 근육이 심하게 떨려 오히려 땀구멍이 늘어나고 체온 유지가 더 힘들어진다. ◇ 실내 영상 기온서 저체온증 사망할 수도…노약자 실내환경 세심히 관리해야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어르신, 영유아의 경우 매우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면 추위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연말연시에는 회식이나 모임 등에서 술이 취해 한 밤중에 밖에서 쓰러져 있다 응급실행을 하게 되는 경우도 빈발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울 경우 불필요한 야외 활동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분들은 한파 대비 건강 수칙을 잘 숙지하고 준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면서 “한파특보 발령 시 외출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며, 보호자들도 고령의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상의 기온에서도 저체온증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 난방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 주거 환경에서는 체온이 서서히 떨어질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된다.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끝의 색깔이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열이 화끈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렵다. 동상 전단계인 동창(凍瘡)이다. 피부가 붉어졌다가 창백해지고 통증, 얼얼함,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수포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저온에 노출된 피부조직이 얼어버리면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 동상이 된다. 동창과 동상은 주로 손·발·귀·코 등 신체의 말단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되나, 이 상태에서 계속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나 말단 조직이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을 방치하면 피부가 괴사되어 절단이 불가피하다. 발가락에 동창이나 동상 증세가 생겼을 때는 무리하게 걷는 것을 삼가야 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국내 암정복의 길잡이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가 발간됐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이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가족과 사회 전체의 과제인 '암 정복 대장정'에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연세의대)는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암질환에 대한 연구동향 및 향후 암연구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 2025' 발간 기념식을 가졌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박도중 교수(서울의대)가 발간위원장을 맡았다. 22명의 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고서 발간위원회에서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 총 4개 분야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올해 보고서는 소아청소년암을 스페셜 이슈(Special Issue)로 선정했다. 소아청소년암의 국내 역학, 연구 및 치료 발전 현황 등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통해 소아청소년암 분야의 과제와 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 연구자의 미래지향적 암 연구 방향 설정과 국가 암 관리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과 주요 동향 등을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암정복의 길잡이로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암종별 역학통계, 국내외 암 연구 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 최신 기술 혁신 및 투자동향 등 보다 포괄적이고 심화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암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학제 진료와 수술기법, ctDNA, 유전체 연구, 정밀의료 등 최신 암 연구 현안에 대한 전문가의 특별기고도 수록했다. 발간위원회 박도중 위원장은 “한층 상세한 참고문헌 및 자료 출처를 기술하고, 중국의 암연구동향과 암통계 국제비교, 소아청소년암 등 새로운 내용을 수록하여 국내 암연구의 우수성과 미충족 분야를 폭 넓게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특히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암연구자 친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8년 71.7%로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러한 성과는 '발생대비 사망비(M/I ratio)'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 대비 사망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생존율 향상과 함께 암 유병자의 규모도 커져서 2022년 기준 암유병자(치료 중이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 숫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에 달하고, 65세 이상군에서는 1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총괄을 맡은 발간위원회 부위원장 김태용 교수(서울의대)는 “우리나라의 낮은 M/I ratio값은 암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의료 현장의 우수한 치료 성과 덕분에 암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예방 활동 참여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 높은 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암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가족과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에 단순한 치료를 넘어 암생존자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적·제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암 임상시험 수행 국가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암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폐암과 간췌담도암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암 임상시험 중 연구자 주도 암 임상시험(IIT)은 29.3%의 비율을 차지했다. 연구 생태계의 자율성과 공공 연구 지원 구조 등에서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자 주도의 독립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면, 의뢰자 주도 암 임상시험(SIT)의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의 높은 임상시험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미국·중국 등의 선도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2억 6800만 달러에서 2028년 6억 56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I 기술은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신약 개발, 정밀의료, 질병 예측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자와 정부,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암 연구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나,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라며 “암 정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암학회가 중심이 되어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은 고령화로 인해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치료를 넘어 예방, 조기진단, 생존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빠르게 변화하는 암 연구 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암 연구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SES AI와 탑머티리얼, 드론용 배터리 국내 생산 확대 위한 전략적 제휴

SES AI Corporation 탑머티리얼이 한국에서 드론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용 배터리 셀 제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목적은 미국 국방수권법(NDAA)의 원산지 및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SES의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SES의 충주 공장이 생산시설로 활용된다. SES 충주 공장은 2021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100Ah 리튬메탈 배터리를, 2024년에는 UAM용 30Ah 리튬메탈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생산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 정부와 충청북도 및 충주시로부터 운영 관련한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SES의 AI 기반 리튬메탈 및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탑머티리얼의 기가팩토리 규모 배터리 엔지니어링 및 제조 전문성, 그리고 한국 내 소재·부품 조달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해 드론 및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증가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현재 비구속적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체결했으며, 2026년 1분기 중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차오 후 SES 창립자 겸 CEO는 “2021년부터 충주공장을 운영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온 탑머티리얼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드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SES의 생산 역량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는 “우수한 배터리 설계 기술을 보유한 SES와 배터리 제조 노하우를 축적한 탑머티리얼이 협력해 한국에 드론용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향후 이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함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기·예비 유니콘 기업, 여성기업보다 남성기업이 11배 더 많아

여성이 경영하는 아기·예비 유니콘 기업이 남성 기업의 11분의 1 수준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여성 유니콘 기업 특성 및 시사점'에 따르면 여성 유니콘 기업은 39곳(아기 31곳·예비 8곳)으로 나타났다. 남성 유니콘 기업은 437곳(아기 319곳·예비 118곳)으로, 여성 유니콘 기업보다 11배 이상 많았다. 유니콘 기업은 업력 10년 이하인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거대신생기업을 뜻한다. 아기유니콘은 벤처기업이면서 누적 투자실적 2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또는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투자실적 20억원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예비유니콘은 △시장검증, 성장성, 혁신성 충족기업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지역스타기업(누적투자 30억원)이면서 성장성, 혁신성을 충족하는 기업들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유니콘 기업은 기술기반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보통신업(36.1%),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7.8%) 제조업(16.7%) 순으로 많았다. 전체 75%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력별로는 7년 초과 기업(61.1%)이 7년 이하 기업(38.9%)보다 많았다. 여성경제연구소가 여성기업 700개사 대상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유니콘 기업을 모른다는 응답은 65.4%로 조사됐다. 인지하고 있다는 기업 중 유니콘 기업을 추구하는 비율 60.8%였고, 추구 여성기업의 80.8%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애로사항으로는 자금조달 등 자금 관리(74.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박창숙 지원센터 이사장은 “정부에서 선정하고 있는 아기 및 예비 유니콘 기업 중 여성기업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수치는 낮은 편이나 펨테크 산업,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미래 혁신형 기술기반업에서 여성기업 활약이 증대하고 있다"며 “향후 여성기업의 혁신 활동에 대해 실효성 높은 정책방안 제시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예금보험공사, 10전투비행단 장병 마음·금융건강 증진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제10전투비행단을 찾아 격려 물품을 전달하고, 장병들의 금융건강 향상을 위한 경제금융콘서트를 개최했다. 예보는 명예강사 방송인 이혜성이 군장병의 '금융 역량 강화'를 주제로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 특강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화 정책금융 상품을 소개하고, 금융사기 예방 및 신용관리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예보는 2023년 육군본부와 경제·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연간 200회 이상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특강을 기점으로 향후 공군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형욱 예보 이사는 “군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건전한 경제금융생활을 영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장병을 위한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여전사 풍향계] BC카드, 외국인 보유 스테이블코인 국내 결제 실증 外

◇BC카드, 외국인 스테이블코인 국내 결제 실증 BC카드가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24일 BC카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블록체인 금융 기업 '웨이브릿지', 해외 디지털 월렛사 '아론그룹',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와 함께 진행했다. 실증은 외국인 이용자가 BC카드와 제휴된 해외 디지털 월렛에서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의 전환과정을 먼저 거쳤다. 이후 별도의 실물카드나 환전 절차 없이 QR만으로 편의점·카페·마트를 비롯한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검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결제 및 송금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지만, 결제 취소나 정정 등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국내 카드 결제 환경에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BC카드는 디지털 선불카드를 매개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기존 카드 승인·정산 구조에 편입했다. 이를 통해 결제 고객과 가맹점 모두 기존 카드 결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흐름을 고려해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제도에 부합하는 결제 모델의 단계적 고도화를 통해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 '모니모, 나만의 AI 영상 만들기' 이벤트 진행 삼성금융네트웍스가 'New 모니모'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오는 31일까지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모니모 나만의 AI 영상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1인당 참여 기회는 한 번이지만, 제작된 영상을 공유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3회로 늘어난다. 고객은 모니모 이벤트 페이지에서 오래된 흑백 사진 컬러영상으로 바꾸기, 드레스·턱시도 입고 레드카펫 걷기, 산타 옷 바꿔 입고 크리스마스 인사하기, 유럽의 왕과 왕비로 변신하기 중 원하는 컨셉을 선택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면 제작된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모니모는 고객의 연말정산 유형을 확인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해당 이벤트는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니모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 결식 우려 아동 위한 식품 키트 지원 KB캐피탈이 겨울방학 동안 학교 급식이 중단되며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키트를 지원하고 요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B캐피탈 임직원 봉사단은 서울 강동구 배움터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키트 포장과 교육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번에 전달되는 신선식품 키트는 수혜 아동들의 사전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정에서 활용하기 쉬운 신선한 식재료 중심으로 구성됐다. 해당 키트는 고기류, 기본 식재료, 밑반찬 등이 포함돼 겨울철 아동들의 균형잡힌 식생활을 지원할 예정이다. 요리 교육 프로그램은 아동들이 직접 주제를 선택하고 조리 과정을 따라가며 기본적인 생활 능력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고, 위생·안전 관련 교육도 진행된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자, 에이전틱 커머스 신뢰 표준 구축 나서 비자(Visa)가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비교하고 직접 구매하는 거래 방식이 확산되면서, 가맹점들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점에 착안한 셈이다. 지난 1년간 AI 기반 봇 트래픽이 300% 급증하고, 커머스 산업에서 2개월간 250억건 이상의 AI 봇 요청이 발생하는 등 신원검증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파트너십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양사는 에이전틱 커머스 분야에 보다 강력한 신원 확인, 사용자 인식, 보안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자의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과 아카마이의 △엣지 기반 행동 인텔리전스 △사용자 인식 △봇 및 악용 방지 기능을 통합, 가맹점이 상거래 의도를 가진 AI 에이전트를 식별해 디지털 상점에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비자 크리덴셜로 결제하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인증해 에이전트가 신뢰 가능한지, 의도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보-iM뱅크, ‘지역 경제활성화’ 맞손…생산적 금융지원 패키지 업무 협약

신용보증기금이 iM뱅크와 대구시 수성구 iM뱅크 본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지원 패키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iM뱅크는 신보에 총 53억원(특별출연금 50억원, 보증료 지원금 3억원)을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과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실물경제 회복 및 생산적 금융 확대 △중소·중견 성장사다리 구축 △혁신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무탄소에너지 보증 활성화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등 총 5개 부문에서 기업 성장단계와 특성에 맞춘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실물경제 회복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지역기반산업, 신성장동력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3년간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보증료는 0.2%p 차감한다. 아울러,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으로는 3년간 0.5%p의 보증료를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혁신성장분야 중견 후보기업, 초기 중견기업 등에는 보증비율을 90~95%까지 우대하는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제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사다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혁신 스타트업에는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 3년간 0.5%p의 보증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무탄소에너지보증 관련 기술 보유기업 및 발전사업자, 그리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조직에는 2년간 0.5%p의 보증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이 지역 중심의 생산적 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지역 우대금융을 활성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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