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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슴 압박, 갈비뼈 부러져도 멈추지 마라”…파라타항공 신입 승무원 응급 처치 참관기

“심폐 소생술(CPR)은 하던 도중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져도 무조건 계속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는 것보다 뇌로 산소가 공급되는 것이 환자의 생존에 훨씬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기내에서 '사망 선고'는 오직 의사만이 내릴 수 있습니다. 병원 밖 심정지 환자가 CPR로 소생할 확률은 1%에 불과합니다. 상공 한가운데 밀폐된 객실에서 그 1%의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을 몸이 즉각 반응하도록 하십시오!" 중환자실에서 3년간 생사의 갈림길을 지켜본 베테랑 간호사 출신 교관의 단호한 목소리가 교육장을 묵직하게 채웠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파라타항공 본사 교육장에서는 5기 신입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응급 처치 일반 사항 교육이 진행됐다. 이곳은 친절한 서비스 예절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기내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해야 할 매뉴얼을 체화하는 '구명(救命)'의 장이었다. 이번 교육의 학습 목표는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처치 상황 설명 △기본적인 응급 처치·생명유지 진행 순서 수행 △구조 호흡· CPR 방법 숙지·실시 △부상·질병의 종류 이해·설명 등으로 매우 명확했다. ◇“승무원은 진단하지 않는다"…구명 원칙과 5단계 행동 요령 기내 응급 처치의 대원칙은 '승무원은 환자를 진단하거나 처방하는 의사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승무원의 역할은 의료인에게 환자를 안전하게 인도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조치에 국한된다. 환자가 발생하면 최초 발견자는 즉시 도움을 요청하며 응급 처치를 시작한다. 승무원들은 '상황 판단(Consent)➔소통➔CPR➔회복 자세➔상태 파악·관찰'이라는 5단계 행동 원칙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가장 먼저 환자에게 “저는 훈련받은 승무원입니다.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신분을 밝히고 명시적 동의를 구한다. 단, 의식이 없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묵시적 동의로 간주해 즉시 응급 처치에 돌입한다. 이후 동료 승무원들에게 기장 통보·지상 도움 요청·장비 비치 등 도움을 요청하고 CPR을 실시한다. 호흡은 정상이나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 폐쇄를 막고 체액이나 이물질이 입 밖으로 흐르도록 옆으로 눕히는 회복 자세를 취하게 한 뒤, 호흡·얼굴색·피부색·체온 등을 살피고 보온을 유지한다. 도움을 요청받은 다른 승무원들은 자동 심장 충격기(AED)와 구급 상자(FAK)를 가져와 처치를 돕고, 객실사무장은 기장에게 보고 후 방송으로 의료진을 찾는 '닥터 페이징'을 실시한다. 남은 승무원은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하고 타 승객들을 안정시킨다. 기내에 자신이 의사임을 밝히는 승객이 있다면 신분 증명서나 명함을 통해 의사·한의사·치과의사·간호사·조산사 등 법적 의료인임을 확인해야 하며, 입증이 불가능하면 전적으로 기장의 판단을 따른다. 기내에서 의료인이 응급 조치를 수행할 때 승무원은 항상 환자 곁을 지키며 기장에게 상황을 지속해서 보고해야 하고, 지상 의료진에게 인계될 때까지 함께해야 한다. 만약 의료인이 탑승하지 않았고 환자 상태가 위급하다면 기장은 지상 의료진에게 원격 협조를 요청한다. 이때 지상에 전달해야 할 필수 정보는 △환자 인적 사항(성명·좌석 번호·국적·나이·성별·출발/도착지·연락처) △과거 병력·현재 사용 중인 약명 △의식 상태를 포함한 모든 증상 △호흡 유무·산소 사용 여부 △동반자 유무 △기내 응급 처치 사항 △도착 시 필요한 의료 지원 종류 등이다. 동시에 승무원은 환자의 객관적 상태를 알 수 있는 4대 활력 징후(Vital Signs)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정상 범위는 맥박 분당 60~100회, 호흡 분당 12~20회, 체온 36.5~37.2°C, 혈압 수축기 90~140 / 이완기 60~90mmHg이다. 비행이 종료되면 이 모든 과정을 담아 각종 내역을 상세히 적은 '객실 보고서(Cabin Report)'를 제출해야 한다. 처치 과정에서 감염 방지 수칙도 엄격하다. 환자의 혈액·상처dlsk 짓무른 부위 등 체액과 직접 접촉을 피하고, 인공 호흡 시 FAK 내 마스크를 반드시 사용하며, 처치 후 손을 씻고 접촉 시 비행 후 의료진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땀방울 맺힌 골든타임 사수…CPR·AED·기도 폐쇄·붕대법 실습 훈련생들은 실전과 똑같은 강도로 실습에 임했다. CPR 훈련에 나선 여성 훈련생은 성인 마네킹을 상대로 두 손을 깍지 끼고 팔을 수직으로 뻗어 양 젖꼭지 사이 정중앙을 약 5cm 깊이로 체중을 실어 압박했다. 영유아의 경우 양 젖꼭지 가상선 바로 아래 중앙을 두 손가락만으로 4~5cm 깊이로 눌러야 한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가슴 압박 30회를 한 뒤,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열고 인공호흡 2회를 실시하는 사이클이 기계처럼 반복됐다. 자동 심실제세동기(AED)는 연령과 체중에 상관없이 CPR과 병행해 심장 기능을 소생시키는 장비다. 부착 전 피부의 땀과 물기를 닦고, 털이 많으면 제거하며 금속 장신구는 뺀다. 패드 부착 위치는 성인의 경우 우측 쇄골(빗장뼈) 바로 아래와 좌측 유두 아래쪽 겨드랑이 선이며, 영유아는 가슴과 등에 앞뒤로 부착한다. 전원을 켜고 심장 리듬을 분석하거나 주황색 쇼크 버튼을 누를 때는 반드시 “환자에게서 떨어지세요!"라고 크게 외쳐야 하며, 지시가 끝나면 즉각 CPR을 다시 시작한다. 기도 폐쇄(Choking) 실습은 2인 1조로 진행됐다. 환자가 쌕쌕거리며 숨을 쉴 수 있는 '부분 기도 폐쇄' 상태라면 상체를 숙이게 해 스스로 기침을 하도록 유도한다. 반면 숨소리가 안 나고 기침도 못 하며 청색증이 오는 '완전 기도 폐쇄' 시엔 즉각 등 뒤로 가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주먹을 쥐고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복부 압박(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단, 비만이나 임산부의 경우 복부가 아닌 흉부를 압박하며, 영유아는 등을 5회 두드리고 가슴을 5회 압박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현장 안전 확인➔의식·호흡 확인➔가슴 압박 30회➔입안 이물질 확인 후 제거➔인공 호흡 2회'의 사이클을 기도가 개방될 때까지 반복한다. 외상·출혈 응급 처치 실습에서는 바닥에 모여 앉은 여성 훈련생들이 서로의 팔에 삼각건(붕대)을 감으며 감각을 익혔다. 베인 상처와 타박상은 출혈 시 지혈하고 물로 세척 후 소독해 깨끗한 붕대로 감는다. 심한 출혈은 마른 붕대나 천으로 환부를 직접 압박하며, 골절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상처를 심장(가슴)보다 높게 들어 올린다. 완전히 지혈되기 전까진 너무 단단히 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붕대법으로는 붕대의 시작과 끝을 고정하는 '환행대', 굵기가 일정한 팔 부위에 붕대 너비의 3분의 2씩 겹쳐 감는 '나선대', 굵기가 다른 부위에 한 번씩 꺾어 산(▲) 모양을 만들어 단단히 묶는 '절전대' 기법이 모두 동원됐다. 매듭은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롤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처리하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기내 작은 약국 '메디컬 백'과 내과 질환, 기내 출산 매뉴얼 기내 전방과 후방에 각각 1개씩 탑재되는 메디컬 백(Medical Bag)은 13종의 용품으로 구성된다. 내복약인 성인용 해열 진통 소염제·소아용 해열 진통 소염제·멀미약·알레르기약·소화제·지사제를 비롯해 일회용·멸균 밴드와 소독용 스왑·인공 눈물·상처 및 화상 연고가 구비돼 있다. 객관적 활력 징후 파악을 위해 즉시 사용해야 하는 '체온계'(겨드랑이로 측정)와 2도 이상 화상 환자에게 즉각적인 냉각 및 오염 방지를 제공하는 '번 실드(10x10cm 시트)'도 탑재돼 있다. 번실드는 화상 연고와 함께 사용하지 않고 단독 사용을 권장한다. 모든 약품은 승객이 먼저 요청했을 때만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하고, 객실 사무장(DP)에게 반드시 보고한 후 제공한다. 사용 후엔 '약품 관리 대장'에 수기로 날짜·사용자·약품명·좌석 번호 등을 꼼꼼히 적고, 사내 커뮤니티에 탑재 요청 글을 작성해 비행 전 약품을 보충해야 한다. 기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정 증상별 대처법도 철저히 다뤄졌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만취 상태로 술 냄새·분별력 저하·안면 창백 및 홍조, 메스꺼움 또는 구토 증상을 보일 경우 즉각 주류 제공을 중단한다고 한다. 카페인이 없는 음료로 수분을 보충하고, 적절히 보온하며 구토 상황에 대비한다. 저혈당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인슐린 쇼크 방지를 위해 사탕 3~4개나 주스 등 당질을 제공한다. 의식이 없을 땐 질식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억지로 먹이지 말고 혀 밑에 소량의 설탕만 발라준 뒤 기도가 막히지 않게 조치하며 신속히 의료진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승객이 이통(항공 중이염)을 느끼면 기압 변화로 귀가 멍멍하고 고통스럽다. 현기증·두통이 오면 하품·침 삼키기·껌 씹기·물 마시기를 유도한다.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채 코 뒤쪽으로 공기를 힘껏 미는 '발살바 호흡법(Valsalva maneuver)'을 적극 안내하고, 유아는 우유병이나 젖을 물리게 한다. 뇌졸중의 F.A.S.T 징후인 얼굴 일그러짐(Face)·한쪽 팔 마비 및 감각 저하(Arms)·어눌한 발음(Speech)을 식별하면 즉시(Time) 기장에게 보고해 3시간 내 병원 도착을 목표로 한다. 기도 확보 후 환자를 안정시키며 필요시 산소를 주되, 질식 위험으로 음식물 제공은 절대 금지된다. 가장 긴장감이 맴도는 훈련은 중대한 '기내 출산' 매뉴얼이었다. 산모의 하복부 통증과 함께 양수가 터지고, 30~60초간 지속되는 진통의 간격이 10~20분에서 2~3분으로 짧아지면 즉시 출산을 준비해야 한다. 닥터 페이징 후 바닥에 깨끗한 천과 담요를 깔고 위생 장갑·구토대·의료 장비를 준비한다. 산모의 무릎을 굽히고 다리를 벌리게 한 뒤 머리·어깨·엉덩이 아래에 옷가지를 받쳐준다. 승무원은 손과 팔 전체를 씻고 소독 장갑을 낀다. 아기가 머리부터 나오기 시작하면 손과 팔로 조심스럽게 받쳐준다. 교관은 “절대 인위적으로 잡아당겨서는 안 되며,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유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탯줄이 목에 감겼다면 보이는 부분부터 느슨하게 푼다. 출산 직후에는 신생아를 깨끗한 옷으로 감싸고 태반 분만을 돕는다. 산후 출혈을 막기 위해 생리대를 대어주고, 자궁 수축 및 출혈 감소를 위해 산모 스스로 배꼽 주변을 마사지하도록 안내하며 출혈 정도와 전신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승무원 건강 관리=300명 승객 생명줄 구명 훈련의 마지막 장식은 승무원 본인의 건강 관리를 위한 '항공 생리' 교육이었다. 기내 환경은 7000~8000ft의 높은 산과 유사한 기압, 24°C 내외의 온도, 10% 내외의 무척 건조한 습도를 가진 특수 공간이다. 또한 3~4분마다 환기 장치로 공기가 완전히 교체되고 비행 중 지속적으로 50~60dB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이처럼 환경 속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피떡이 생기는 치명적인 질환인 '심부정맥 혈전증(DVT·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술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몸을 꽉 조이는 자세로 잠들거나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교관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좌석 앞 발밑에 짐을 두지 말고, 일정 시간 간격으로 발을 스트레칭하며 다리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스피 9000 목전서 숨고르기…6월 증시 키워드 ‘순환매’ [주간증시]

지난주(1~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8900선을 돌파한 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종목 차익 실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기 장세 핵심은 여전히 “주도주 속 순환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코스피지수는 5.54% 하락하며 8160.59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900선을 돌파했으나, 4일 1.84%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한 지 하루 만에 낙폭이 커지며 미끄러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 주간 외국인은 18조6720억원 규모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거래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주도주 급등이 외국인의 차익 실현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는 주도주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 차원의 매물 출회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에서 투자자의 차익 실현 심리를 부추긴 요인으로 메모리 고점론, 브로드컴 실적 발표 등이 꼽힌다. 앞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D램과 낸드를 비롯한 메모리 가격이 올해 중반에 고점을 찍고 내년 초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브로드컴은 지난 3일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222억 달러(한화 약 34조6253억원),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은 108억 달러(한화 약 16조8447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143%씩 오른 수치다. 반면 올해 3분기 AI 관련 매출 전망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한 실망으로 브로드컴 주가는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에서 경계감을 키웠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 AI 매출 가이던스가 160억 달러로 예상치 172억 달러를 밑돈다"며 “브로드컴의 부진한 가이던스로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주 조정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흔들린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자본 지출(Capex)이 이어지면서다. AI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Capex 확대는 AI 인프라 투자 장기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AI 서비스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환경이 이어진다면 메모리, AI 서버, 전력 인프라 등 한국 밸류체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에도 주도주 속 순환매 확산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도체 업종 자체의 호실적은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효과를 감안할 때 반도체 기업 주당순이익(EPS)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갈지는 이익과 투자자별 수급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우수한 실적과 자금 유입이 맞물리는 업종으로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란 진단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익 모멘텀이 우수한 업종으로 IT 외에 산업재, 금융, 소비재, 통신·에너지가 있다"며 “이 중에 외국인과 연기금 수급이 함께 유입되는 것은 유통·화장품·의류를 포함하는 소비재와 에너지다. 해당 업종에서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의 지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자의 눈] 용인 반도체가 RE100을 하는 법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 논란이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마무리될지 확신이 안 선다. 그동안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논란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보다는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으로 가면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에 기대어 확산됐다. 그러나 원전 15기 이상 규모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단지를 호남에 건설하더라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용인에 짓는 것 이상으로 추가 송전망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이런 현실은 애써 외면됐다. RE100 달성은 왜 어려운지 봐보자. 호남 지역의 태양광 발전사업자 상당수는 이미 한국전력과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당 계약은 지금 규정으로는 파기가 안 된다.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높은 현물가격에 적응한 상태다. 기업이 기존 사업자의 계약을 대체하거나 현물시장 사업자를 만족시킬 수준의 가격 조건까지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이런 방식은 기업의 자발적인 RE100 이행과도 맞지 않고 정치권의 요구에 강매당하는 모습에 가깝다. 게다가 RE100 캠페인의 본래 취지는 기존 사업자와 계약하기보다는 신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렇다고 호남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짓기로 하고 조성 일정에 맞춰 충분한 신규 재생에너지 전력이 공급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현재 호남은 태양광 포화상태다. 대부분 해상풍력 사업은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이 RE100 전력을 확보할 대안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수도권·충청권·강원권을 중심으로 총 12G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력망이 여유로워 반도체 산단 수요 없이도 대규모 태양광 건설이 가능하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당 사업과 일부 장기 PPA를 체결하면 기업은 안정적으로 RE100 전력을 확보하고 신규 태양광 사업은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SK는 관련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최근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사장으로 선임했고, SK이노베이션 E&S, SK에코플랜트, SK일렉링크 등 에너지 전문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의 대규모 태양광 단지로 용인 산단에 RE100 전력을 공급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두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다면 기업은 산업 경쟁력과 RE100 전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 호남 지역에 추가 투자를 할 수 있고 지역의 해상풍력 사업과 PPA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걸 기대할 수 있다. 지방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수도권과 호남이 제로섬 경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때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 신호등] “하늘에서 떨어지는 얼음 폭탄” 도시를 정조준하다

지난해 5월 3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와 독일 일부 지역에 지름 3~4㎝에 이르는 대형 우박이 쏟아졌다. 이 우박은 탁구공(40㎜)과 비슷한 크기였다. 이 우박으로 인해 자동차 차체가 파손되거나 찌그러졌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도 손상을 입었다. 도시 교통도 차질을 빚었고, 샤를 드골 공항 등에서는 항공기 운항도 지연됐다. 농촌에서는 포도밭 등 농작물 피해도 컸다.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에 따르면 이 우박으로 인해 3억 유로(약 5000억 원)가 넘는 보험 손실액이 발생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얼음 덩어리 우박. 과거에는 봄철이나 초여름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국지성 기상현상으로 여겨졌다. 농작물 일부를 망치거나 차량에 흠집을 내는 정도의 피해가 일반적이었다.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은 기후변화가 우박 발생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드물었던 대형 우박이 점차 흔해지고 있으며, 도시가 만들어내는 인위적 열이 우박 폭풍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대기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어 우박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얼음 폭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우박이 더 이상 '작은 자연재해'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우박 횟수는 늘지 않더라도, 살아남아 떨어지는 우박은 더 크고 더 무거워서 더 파괴적인 형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구와 인프라가 밀집한 대도시가 새로운 위험지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우박 대형화가 예상되는 중위도 지역에 속하는 동시에,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초고밀도 도시권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위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가 우박을 바꾼다…선별적 거대화 중국 베이징대학교 장스이 교수와 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존 T. 앨런(John T. Allen)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서 기후변화가 우박의 크기 분포를 크게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 1만4000건 이상의 우박 사례를 분석하고, 과거 기간인 1985~2014년과 미래 기간인 2071~2100년 예측치를 비교했다.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SSP585) 하에서 비교한 결과, 지름 30㎜ 이상 대형 우박의 형성 가능성이 38~51% 증가하는 반면, 30㎜ 미만의 작은 우박은 4~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얼핏 모순처럼 보인다. 기온이 상승하면 얼음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핵심은 대기 에너지 증가다. 온난화된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고 있으며, 이는 강력한 상승기류를 만들어낸다. 상승기류는 우박 알갱이를 구름 속에 오랫동안 붙잡아 두면서 과냉각 물방울을 계속 흡수하게 만든다. 과냉각 물방울은 0℃ 이하인데도 아직 얼음으로 변하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물방울을 말한다. 과냉각 물방울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얼음 결정과의 접촉만 있어도 즉시 얼어붙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박은 야구공 크기에 가까운 대형 우박, '괴물 우박'으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 기온 상승은 어는점이 나타나는 고도(高度)도 함께 높인다. 작은 우박은 지상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녹아 사라지고, 충분히 크게 성장한 우박만 살아남는다. 우박의 '양극화 현상'이다. 결국 기후변화는 우박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더 위험한 우박만 살아남게 만드는 셈이다. ◇2㎝ 차이가 만든 재앙…파리가 보여준 미래 이 같은 변화는 이미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다비데 파란다 박사 연구팀은 최근 '대기 과학 회보 (Atmospheric Science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5월 3일 파리를 강타한 기록적 우박 폭풍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가 특정 우박 사건의 강도를 얼마나 키웠는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유럽 최초의 우박 기후 귀속(attribution,기여도 분석) 연구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우박 크기가 과거 기후변화가 없었을 때보다 약 2㎝정도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경미한 피해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사건이 '명백한 파괴적 사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박 크기 2㎝ 차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피해 규모는 전혀 다르다. 기상학자들은 우박 피해가 크기에 비례하지 않고 비선형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우박 지름이 커질수록 질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낙하 충격력은 그보다 더 빠르게 커진다. 이 정도 크기면 차량 유리가 깨지고 태양광 패널이 손상되며 건물 외장재와 지붕, 항공기 동체까지 파손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같은 기압 배치와 같은 폭풍이 발생하더라도, 지금의 따뜻해진 기후에서는 △ 대류 가용 잠재에너지(CAPE)가 증가하고 △어는점 고도가 높아지고 △우박 발생 확률이 최대 30% 증가하고 △우박 크기는 약 2㎝ 커진다고 분석했다. CAPE는 공기가 위로 솟아오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뜻한다. 기후변화로 대기가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품게 되면서 CAPE가 증가하고, 이는 강력한 상승기류를 만들어 우박이 더 크고 무겁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도시가 우박을 키운다…'병합형 우박'의 등장 최근 연구들은 도시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우박을 키우는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난징대학교의 저우앙 박사와 자오쿤 교수 연구팀은 도시의 인위적 열이 우박 폭풍을 증폭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지난 3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건물 냉난방과 자동차, 산업시설,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은 도시 경계층을 가열한다. 이 열은 대기 불안정성을 높여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개의 뇌우 세포(thunderstorm cell)를 만든다. 뇌우 세포는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하나의 독립적인 '폭풍 덩어리'를 말하는데, 폭우와 우박, 번개를 발생시킨다. 문제는 여러 개의 뇌우 세포가 서로 합쳐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를 '병합형 우박(Merger Hailstorm)'이라고 불렀다. 여러 폭풍 세포가 하나로 합쳐지면 상승기류가 급격히 강화되고 더 많은 수증기가 상층으로 공급된다. 결과적으로 일반 우박보다 훨씬 크고 강한 우박이 만들어진다. 시뮬레이션 결과, 도시에서 인위적인 열 방출이 증가할 경우 우박 피해 면적은 최대 71%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서울 등 수도권이 특히 취약 호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티모시 로파크 박사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우박 발생 지역이 점차 극지방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북부, 북유럽, 동아시아 중위도 지역에서는 대형 우박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열대와 아열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난징대 연구팀은 동아시아는 북미와 함께 우박 재해가 가장 빈번한 지역 중 하나로 지목했다. 동아시아 대도시권에서는 병합형 우박 발생 빈도가 농촌 지역보다 약 95% 높게 나타났으며, 강력한 우박 폭풍의 경우 도시와 농촌 간 발생 빈도 차이가 130%까지 벌어졌다. 광저우와 선전이 위치한 주강삼각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양쯔강 삼각주 등 중국의 메가시티가 대표적 사례다. 이들 해외 연구 결과에 비추어 한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우박 대형화 위험과 도시 열섬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는, 대형 우박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서울·인천·수원·성남으로 이어지는 수도권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고밀도 도시권이다. 즉 서울과 수도권은 기후변화가 키운 대형 우박과 도시 열섬이 유도하는 병합형 우박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최근 수년간 대형 우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강원도와 충북,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지름 5㎝ 안팎의 대형 우박이 쏟아져 사과·복숭아·포도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2024년 5월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서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관측돼 차량 수백 대가 파손됐고, 비닐하우스와 태양광 시설 피해도 보고됐다. 기상청 관계자도 “한반도에서는 봄철과 초여름에 강한 상층 한기와 지상 고온이 만나면서 우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지상 기온 상승으로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대형 우박 발생 조건이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촌도, 공항도 새로운 위협에 직면 우박 피해는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구자들은 동아시아에서 겨울 작물의 우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로 우박 발생 시기와 작물 생육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보리, 밀, 과수 산업이 특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과와 배는 개화기와 어린 열매 시기에 우박을 맞으면 상품성을 거의 잃게 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과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우박 위험까지 증가하면 농업 부문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을 미래 우박 재난의 핵심 취약 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파리 샤를 드골공항 사례처럼 대형 우박은 항공기 동체와 조종석 유리를 손상시키고 활주로 운영을 중단시킬 수 있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역시 연간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동북아 허브 공항인 만큼 우박에 따른 항공기 파손이나 운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열섬 효과와 병합형 우박 가능성을 고려하면 향후 공항 기상예측 체계와 시설 내구성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 도시의 과제는 '우박 회복력' 과학자들은 미래의 우박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설계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건축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태양광 패널, 외장재, 유리창, 지붕재 등이 지름 4㎝ 이상의 우박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 도시 열섬 완화 정책도 중요하다. 녹지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폐열 감소 정책은 폭염 대응뿐 아니라 병합형 우박 위험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예측 기술 역시 발전해야 한다. 기존 기상 모델은 개별 뇌우를 중심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도시형 고해상도 예측 모델을 구축해 병합형 우박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해야 한다. 농업 부문에서는 우박 방지망 보급 확대와 재해보험 개선이 요구된다. 과거의 우박이 농경지를 위협하는 자연현상이었다면, 미래의 우박은 도시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하는 새로운 기후 재난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지금 우박을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李정부 1년] ‘8700·7000·1500’ 숫자로 보는 李 성적표

코스피 8700, 수출 7000억 달러, 환율 1500. '진영보다 성장'을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이 남긴 세 개의 숫자다. 코스피는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 종가 2770.84에서 8700선을 넘어섰다. 취임일 2661조 5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7204조원으로 3배 불어나 세계 7위에 올라섰다.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은 출범 1년 만에 스스로 무색해졌다. 수출도 지난해 연간 7093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 벽을 돌파했다. 수출 6000억 달러를 넘어선 2018년 이후 7년 만의 성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달성된 대기록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가 겹치며 3월 말 1540원에 육박했다. 취임 전 1300원대이던 환율이 1년 새 15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국면으로 굳어진 것이다. 반도체를 걷어낸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소득 상·하위 20% 배율은 6.59배로 2020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7일 본지가 경제학자 6명에게 이재명 정부 1년 경제 성적표를 물은 결과, A학점이 2명(33%), B학점이 2명(33%)이었고, C학점과 F학점이 각 1명(17%)씩이었다. D학점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첫 현장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천명했다.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코스피 5000 시대'는 출범 1년 만에 8700선을 돌파하면서 조기 달성했다. 취임일 2661조 5000억원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달 14일 기준 7204조원으로 3배 불어나 세계 7위에 올라섰다.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집중투표제 의무화·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이뤄냈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반도체·AI·바이오·방산 등 첨단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한 폐지와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 등으로 시장 신뢰 회복에도 나섰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예고에 일부 대기업은 계열사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의 공(功)을 놓고 시각은 엇갈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산시장 활성화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찾기 어려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 지수가 곧 한국 반도체 지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책 드라이브 효과는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AI 혁명과 증시는 이재명 정부와 분리해야 한다. 그냥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수출 성과는 이재명 정부 1년 경제 지표 중 가장 선명한 대목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 달러다. 6000억 달러를 처음 넘어선 2018년 이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달성된 기록이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도 738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수출 가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한 30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수출 목표(7400억 달러)를 이미 큰 폭으로 웃도는 흐름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 호조의 원인을 '산업 사이클'에서 찾았다. 박주헌 교수는 “우리나라가 여태 해놨던 산업 포트폴리오가 AI 혁명과 딱 맞아 떨어지면서 잘 된 것"이라며 “정부는 아주 보조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양준석 교수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정책 기여도에 선을 그었다. 다만 이정희 교수는 “반도체 기술주가 상당히 밸류업되면서 실적이 워낙 좋으니 상승장을 이끌었고, 상법 개정 같은 정부 의지도 더해졌다"고 했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의 그림자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전쟁 장기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가 겹치며 3월 말 1540원에 육박했다. 취임 전 1300원대이던 환율은 1년 새 15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국면으로 굳어졌다. 외환당국은 “위기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석진 교수는 “기업들이 대미 투자 약정으로 달러를 국내에서 환전하지 않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후 달러로 나가는 구조"라며 “1500원도 어느새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준석 교수도 “감당은 하고 있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박주헌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렇게 돈을 벌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해할 수 있는 환율이 아니다"고 했다. 조동근 교수는 “인플레이션도 가속되는데 고환율이 정책 성공이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성장도, 양극화 개선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장바구니 물가 대책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한 가운데,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취약계층의 실질 구매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환율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전문가 6인 중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만 “1450원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박주헌 교수는 “1500원 이하로 안 내려올 것 같아 걱정"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오면 2000원까지도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의 온기는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금융·보험업이 14분기 만에 최대 폭 증가하는 동안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 1분기 소득 상·하위 20% 배율은 6.59배로 2020년 이후 최대였고, 상·하위 가구 간 흑자액 격차는 388만 4000원으로 2022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1분기 청년 실업자는 27만 2000명으로 청년 4명 중 1명꼴이었다. 부동산 정책은 전문가들에게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분야다.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9·7 주택공급 확대 방안·10·15 안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수요 억제에 주력했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는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권까지 번졌다. 우석진 교수는 “처음부터 너무 강한 정책을 펼쳤는데 통하지 않을 때 다음 정책으로 마땅한 게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에 “임기 2년 차부터는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말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양극화 극복과 구조개혁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6·3 지방선거 이후 2028년 총선 전까지의 2년을 구조 개혁의 골든 타임으로 지목한다. 신세돈 교수는 “잘 되는 기업만 지원하지 말고 중소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박주헌 교수는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며 “전력 공급 문제부터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준석 교수는 “새로운 산업들이 자유롭게 진출하고 퇴출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민주당 잠룡 성적표…김부겸·김경수 ‘울고’, 박찬대·우상호·박수현 ‘웃고’

6·3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였지만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경쟁력을 가늠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요 잠룡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인물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꼽힌다. 김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의사를 사실상 접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배를 기록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추경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대구 변화론'을 앞세운 김 후보와 '보수의 자존심'을 강조한 추 후보의 대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지만, 대구 민심은 결국 추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막판 보수층 결집 현상이 나타난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는 김 전 총리가 오랜 기간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김 전 총리는 2012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며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권 잠재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 패배는 김 전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수 전 지사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 탈환에 도전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 전 지사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했다.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2021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사면·복권을 거쳐 정계에 복귀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핵심 정치적 무대였던 경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치적 복원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박 당선자는 수도권 핵심 광역지자체인 인천의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여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인천은 전국 선거 때마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여기에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라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할 경우 차기 주자군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우상호 당선자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 당선자는 수도권 중심 정치인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국 단위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강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전통적인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오랜 원내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역할론도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당권 주자 또는 차기 대권주자군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충남지사에 당선된 박수현 당선자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에 지방행정 성과를 쌓을 기회까지 확보하면서 중장기 대권주자군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 차기 권력 구도의 사실상 1차 예선전 성격을 띠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내부 권력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 당내 주류로 자리 잡은 친명계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이라는 성과를 추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반면 비명계(비이재명계) 상징 인물로 꼽히는 김부겸 전 총리와 친문계 대표 주자인 김경수 전 지사는 모두 지역 권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내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패트롤] 과천시-광명시-부천시-시흥시-안양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가 시민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6년 하반기 과천시민 우선채용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과천시민을 신규 채용한 기업에 고용보조금과 교육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관내 일자리가 시민에게 연결되는 고용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모집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원 문턱을 낮췄다. 기존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상시 고용인원 기준과 지원 기간 산정 방식 등을 개선해 기업 부담을 줄였다. 지원 대상은 최근 1년간 월평균 상시 고용인원 2명 이상을 유지한 관내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등이다. 이들 기업이 과천시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20세 이상 시민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면 기업당 최대 3명까지 인건비를 지원받게 된다. 다만 대표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거나 다른 인건비성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과천시는 신규 채용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최저임금의 50% 이내(약 107만원)를 고용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직무 적응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보조금은 월 최저임금의 60% 이내(약 129만원)에서 1회 지원한다. 주 15시간 이상 40시간 미만 근무자의 경우 근로시간에 비례해 지원금이 산정된다. 또한 보조금은 신규 채용 후 2년 이상 고용 유지 조건으로 지급되며, 고용보조금은 재심사를 거쳐 최대 3년까지 지원 연장이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과천시 누리집에서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forest36@korea.kr)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사항은 과천시 기업정책과 기업정책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도심 속 푸른 정원에서 시민에게 음악으로 따뜻한 위로와 휴식을 선사한다. 오는 9일 낮 12시30분 광명시청 잔디광장에서 광명시는 '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정원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광명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원도시 정책' 일환으로 마련됐다. 광명시립합창단은 작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찾아가는 정원음악회'를 올해도 이어간다. 첫 무대로 광명시청 잔디광장을 선택한 광명시립합창단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광명시청을 방문하는 시민과 직원에게 일상 속 여유를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회 주제는 '희망과 공감'이다. 광명시립합창단은 '그곳에 올라',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영원한 친구', '촛불 하나' 등 대중에게 친숙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시는 아파트 단지, 공원 등 시민이 자주 찾는 공간을 찾아가 정원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준히 개최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7일 “이번 정원음악회가 바쁜 일상을 보내는 시민이 잠시 숨을 고르고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원도시 광명에 걸맞게 일상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가깝게 누리도록 다채로운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창단한 광명시립합창단은 정기-기획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과 소통해 온 광명시 대표 문화홍보사절단이다. 오는 18일에는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3명의 초청 지휘자가 이끄는 색다른 무대인 '제19회 광명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를 열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세부 사항은 광명시 문화관광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는 부천시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의 정신건강 안전망을 강화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오는 11월30일까지 '생명사랑 실천스토어 마음이음 Zone' 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시민 생활권 내 유관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비대면 정신건강 자가검진을 활성화해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자살 예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생활밀착형 유관기관 협력망 확대와 QR코드 기반 우울 선별검사, 심층 상담 및 전문기관 연계 지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부천시는 생명사랑실천편의점과 생명사랑실천가게, 온스토어 등 지역 자원과 유관기관 협력망을 연계한 '마음이음 Zone'을 통해 시민이 일상에서 정신건강 정보를 쉽게 접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생활권 중심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신건강 및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우울 선별검사를 운영하며 시민 누구나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담과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부천시는 검사 이후 심층 상담과 고위험군 사례관리, 전문기관 연계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통해 지속 관리하고, 고위험군 조기 발굴과 사후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송정원 부천시보건소장은 7일 “정신건강 문제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만큼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사랑 실천스토어 마음이음 Zone 관련 세부 사항은 부천히어로 누리집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부천시자살예방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가 '2026년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6일 논곡동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 사랑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추념식을 거행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해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국회의원-경기도의원-시흥시의원, 보훈단체장,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600여명이 추념식에 참석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넋을 기렸다. 추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전국에 울린 사이렌 취명에 맞춘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는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며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조국을 위해 기꺼이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 기억과 계승이 우리 사회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사회 조성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시흥시는 앞으로도 보훈문화 확산과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에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가 기습 폭우와 극심한 폭염이 예상되는 여름철을 맞아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스마트도시 기술을 접목한 재난 방어망을 이달부터 가동한다. 안양시는 6월부터 9월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AI-데이터 기반 자연재난 예방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의 총괄 지휘 아래 정보통신기술과 AI를 접목해 재난 초기 감지부터 상황 전파, 시민 보호까지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시스템이다. ▷ 기습 폭우 시 AI 침수 징후 자동감지= 스마트도시통합센터는 관내 설치된 8300대 CCTV를 활용해 하천변, 지하차도, 저지대 등 침수 우려 구역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특히 AI 영상 분석기술이 감시 효율성을 높인다. 집중호우 시 AI가 취약지 침수 징후를 자동으로 포착해 재난종합상황실로 송출한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현장 통제와 시민 대피가 가능해져 대응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민이 자주 찾는 안양천과 학의천 등 하천변 사각지대에는 무인 드론이 투입된다. 드론이 정해진 경로를 자율 비행하며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기습 폭우로 고립 위험이 생기면 현장에서 즉시 대피 안내 방송을 한다.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강화한다. 디지털 정보 공유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초동 대처 속도를 높인다. 폭염에 취약한 소외계층을 위한 스마트 돌봄망도 운영한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고령자 스마트 안심 서비스'를 가동, 이상 징후 발생 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로 즉시 신고되도록 했다. 현재 안양시 관내 독거노인 등 1400여명이 이 서비스 지원을 받고 있다. ▷ 폭염취약 독거노인 24시간 ICT돌봄= 온열질환 등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한 '긴급 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작동해 구급차가 교차로를 지체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병원 이송 최적 시간도 확보한다. 안양시는 향후 기상정보와 취약계층 분포 현황, 무더위 쉼터 위치 정보 등을 통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선제적인 재난 예측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7일 "여름철 자연재난은 사전 예방과 신속한 초기 대응이 시민 생명을 구하는 열쇠“라며 "스마트 안양의 독보적인 인공지능(AI)행정 역량을 결집해 올해 여름 단 한 명의 시민도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양주시-의정부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6일 고양 현충공원에서 2026년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해 고양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경기도의원-고양시의원, 보훈단체장, 시민 등 6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1분간 묵념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와 추모 뜻을 함께했다. 이어 헌화-분양, 추념사, 헌시 낭독과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동환 시장은 추념사에서 “오늘 추모가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따뜻한 보훈, 강한 안보를 위한 새로운 다짐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며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신 호국영령, 유공자에 경의를 표하며 보훈가족께도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문화재단이 내달 17일과 18일 오후 3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화류비련극 〈홍도〉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작이자 올해 전국 8개 도시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고양시민에 차별화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다. 특히 내달 17일은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된 제헌절로, 토-일요일과 이어지는 3일 연휴 첫날에 해당해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로 공연을 관람하기에 최적의 기회다.

제34회 개교기념… 경복대 “교육 혁신으로 AI 시대 선도”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가 5일 문화관 1층 우당아트홀에서 '제34회 개교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지용 총장 등 교직원이 참석해 개교를 자축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전지용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경복대가 수도권 고등직업교육을 수행하는 명문 사학으로서 취업률 1위, RISE 사업 및 혁신지원사업, 일반재정지원제한대학 등 AID 사업 선정, 브랜드 평판 1위 등 성과를 거둔 점은 모두 교직원의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의 근본적인 목적으로 '교육 수혜자인 학생의 더 나은 삶'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토론과 세미나 중심 복합 심화 교육 및 석사 과정 개설을 비롯해 △국제적 기준 역량 기반 교육 업그레이드와 해외 현장 실습-인턴십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및 캡스톤 형태 프로젝트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경복대가 'AID 디지털 사업 거점 대학(AI 직무 활용 자동화 워크플로우 부문)'에 단독 선정된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데이터 기반 업무 행정 시스템 개선을 진행해 온 점에 이어 올해 안에 AI 기반 시스템 완료를 진행해 교직원이 피부로 개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대학 발전에 기여한 교직원 및 학과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진행됐다. 대학 최고 영예인 '우당대상'은 사무처 재무회계팀 류정훈 부장이 수상했다. 류정훈 부장은 1998년 입사해 28년간 경복대에 재직하며 사무-재정-자산 분야 업무를 우수하게 수행하고 대학의 재정 건전성과 조직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류정훈 부장은 “16년 전 2010년 개교기념식에서 다자녀 행복상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재무 담당자로서 우리 대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당대상은 개인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무처 전체와 재무회계팀 동료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도 핵심 주요 지표(Core KPI) 및 고교 입시 홍보활동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치위생과, 물리치료과, 간호학과, 입학홍보처, 임상병리과, 작업치료과, 산학협력단,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및 개인에게 우등상, 공적상, 창안상이 수여됐다. 제45회 스승의날 교육부 장관 표창은 친환경건축과 이근우 교수와 유아교육과 임경애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개교기념식은 실용음악과 재학생들의 축하공연과 교가 제창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식후에는 오라토리움으로 자리를 옮겨 교직원 단체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尹, 특검 소환…‘계엄 정당화 메시지’ 집중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약 6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성을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은 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출석과 귀가 과정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내외였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파견 경찰 신문을 거부하고 검사 지위를 가진 자의 배석을 요구했는데, 특검팀이 교체에 응하지 않으며 오전 조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국가안보실이 계엄 다음 날 국가정보원에 우방국을 상대로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고 요청했고, 국정원이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해당 메시지 작성 경위와 전달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등에 구체적으로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오는 13일 예정된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도 이날 함께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 2월 25일 출범했다. 한편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 출석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비공개 호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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