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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통 상황] 귀경 방향 정체 계속...18일 새벽 3∼4시경 풀릴 듯

설날인 17일 밤까지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승용차로 주요 도시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약 7시간 40분, 울산 6시간 50분, 목포 7시간 20분, 광주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10분, 강릉 3시간 50분 수준이다. 고속도로별로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천안분기점 인근부터 안성휴게소 부근까지 약 30㎞ 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남이분기점과 청주휴게소 사이에서도 차량 흐름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덕평휴게소∼용인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분기점∼서평택 구간에서도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설날 당일 귀성 방향 정체는 대부분 해소됐지만, 귀경 방향 정체는 18일 새벽 3∼4시께 완전히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약 615만대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약 47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에도 귀경 차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분한 휴식과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패트롤] 구리시-양주시-양평군-파주시-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는 망우산 구리한강 전망대의 XR(인공지능 AI) 망원경과 고배율 일반 망원경이 등산객에게 체험형 스마트 관광 콘텐츠를 제공해 튼 인기를 끌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교문동 산84-2 일원에 구리시는 구리한강 전망대(30.5㎡)와 휴게공간을 조성해 등산객이 한강과 주변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망대는 고덕토평대교와 시루봉 보루 등 주요 명소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우수한 조망 환경을 갖춘 경관 명소로 급부상했다. 특히 전망대 내 AI 망원경과 일반 망원경을 지난 2일 설치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망원경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AI 망원경은 최대 57배율의 고성능 장비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먼저 라이브 방식에선 아름다운 실시간 풍경을 최대 57배까지 줌인해 더욱 생생하고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클리어) 방식은 특허 기술을 적용해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최적의 화질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XR 방식에선 주변 풍경 지명과 동-식물 정보 등을 확장현실 콘텐츠와 함께 제공해 교육-체험적 요소를 더했다. 관광 방식은 구리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해 방문객 이해도를 높여주고, 방명록(게스트북) 기능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개성 있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게다가 촬영한 풍경 사진은 개인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 망원경은 20배 고배율로 고덕수변생태공원까지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고, 전망대 목재 평상에는 커피 찌꺼기를 원료로 활용한 친환경 합성목재를 사용해 자원 재활용과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는 친환경 요소를 더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17일 “AI 망원경 설치로 방문객이 구리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다 새롭고 똑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지역관광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내달 1일 일요일 오전 10시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732-18)에서 '제107주년 양주 가래비 3∙1운동 기념식 및 재연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919년 3월 국권 회복을 위해 광적면 가래비에서 대한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며 일제에 항거한 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자주독립과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진행된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순국선열에 대한 헌화 및 분향,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기념공연과 3∙1운동 재연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당시 긴박했던 역사적 순간과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함성을 생생하게 재연할 예정이다. 또한 참석자와 시민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참여하는 거리 만세행진도 마련돼 107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미영 문화관광과장은 17일 “제107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기념행사가 선열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이 함께해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에 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 독립 만세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돼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양주에선 3월28일 만세배미(현 광적면 가납리)에서 수백 명 주민이 모여 만세운동이 전개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헌병 탄압으로 많은 애국지사가 희생됐다. 양주시는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65세 이상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2024년 2월부터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해 사각지대 없는 건강도시를 선도하고 있다. 접종 대상은 양평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65세 이상 군민 중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수급자와 같은 법 제2조 제10호에 따른 차상위계층이며, 접종은 양평군보건소 및 지역별 민간 위탁의료기관 27곳에서 받을 수 있다. 양평군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은 경제적 부담으로 예방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6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2026년 기준 1961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접종자와 접종 거부자는 제외하고 1회 지원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 시 발생 위험이 높고 감염 시 극심한 통증과 피부 발진을 동반하므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양평군은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조례'를 제정해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취약계층 노인은 신분증과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증명서를 지참해 지역별 지정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7일 “양평군민 모두가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각지대 없는 다양한 보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가 큰 만큼 대상자께서는 반드시 접종을 받으시라"고 권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중소 제조기업의 기술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신속히 해결하고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2026년 기술닥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원 내용은 △1단계 현장애로기술지원 △2단계 중기애로기술지원 △3단계 상용화 지원 △단계별 검증 지원으로 구성된다. 1단계 현장애로기술지원은 기술닥터가 기업 현장을 10회 이내로 방문해 1:1 맞춤형으로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한다. 2단계 중기애로기술지원은 1단계 완료 과제를 대상으로 하며, 시제품 제작과 공정 개선 등 보다 심화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3단계 상용화 지원은 설계-디자인-금형-시험분석·판촉 등 제품화와 사업화를 위한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상용화 지원을 신설해, 기술지원 성과가 제품-매출-고용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했으며 (재)경기테크노파크가 위탁운영한다. 또한 단계별 검증 지원은 시험분석, 설계, 모의실험, 입체모형,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 연계 등 기술-사업화 검증을 지원한다. 최대일 기업지원과장은 17일 “기술닥터 사업은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기술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준다"며 “올해는 신설된 상용화 단계 지원까지 촘촘히 연계함으로써 기술 지원 성과가 제품 경쟁력 및 시장 성과로 이어지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현재 1단계 현장애로기술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상시 접수하고 있다. 신청은 기술닥터 누리집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파주시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 도시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자원봉사 참여율이라면, 지금 하남시는 어느 때보다 숙성의 계절을 맞이했다. 하남시 아침은 이제 '나'를 넘어 '공동체'를 생각하는 움직임으로 시작된다. 이런 변화 중심에는 (재)하남시자원봉사센터 노력이 똬리를 틀고 있다. 김희태 하남시자원봉사센터장은 17일 “2025년, 지난 한 해는 자원봉사가 시민 일상으로 뿌리내리는 소중한 과정이었다"며 “10만 자원봉사 시대 동력을 이어받아 하남시 전역에 나눔의 온기가 끊이지 않도록 현장 중심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행사 중심에서 생활 속 참여로 전환= 하남시 자원봉사 참여 지표는 지난 3년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자원봉사 참여 인원은 2023년 7만5719명에서 2024년 9만1737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작년에는 10만8252명이란 기념비적인 성과에 도달했다. 이는 하남시민 3명 중 1명꼴로 나눔 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작년 하남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를 특정 행사나 캠페인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 일상으로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녹색생활 실천운동 일환으로 운영된 '미라클 줍모닝'과 종이팩 수거 캠페인은 이런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다. 미라클 줍모닝에는 총 100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약 190명은 두 차례 이상 다시 현장을 찾았다. 반복 참여는 봉사활동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다. 미라클 줍모닝과 감일동 V-DAY 활동은 총 15회 운영되며 1252명이 참여했고, 종이팩 수거 캠페인에는 1236명이 함께해 총 2110㎏ 종이팩을 수거했다. 이는 봉사가 일상에서 실천이 가능한 선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자원봉사 캠프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 작년 하남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탐여를 중앙에서 일괄 관리하던 방식에서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했다. 하남시 관내 9개 행정동 내 자원봉사 캠프에는 260여명 캠프지기가 배치돼 있다. 캠프지기는 정기 회의와 교육을 통해 운영 방향을 공유하며 생활권 안에서 자원봉사 관련 안내와 협력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견인했다. 그 결과 작년 캠프를 통한 현장 응대 실적은 5만7650명으로 집계됐다. “자원봉사가 시민 일상과 행정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활동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민선8기 하남시정 기조가 현장에서 구현된 사례로 평가된다. ▷ 교육 강화-지속가능한 보상체계 확립= 작년 자원봉사 기초 및 보수 교육이 54회 운영되며 5810명이 참여해 기본 역량을 강화했다. 청소년 대상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운영됐다. '학교야 자원봉사와 놀자' 프로그램에는 2924명이 참여했고, 청소년 자원봉사 썸머스쿨에는 174명이 함께했다. 사랑나눔 가족봉사단은 7회 운영되며 426명이 참여해 세대가 함께하는 참여 경험을 쌓았다. 참여가 한 번 경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 자원봉사자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1306명에게 총 9539만원 상당 지역화폐를 지원해 개인 참여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16개 단체를 대상으로 한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통해 4400만원을 지원하며 지역 단체가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뒷받침했다. 하남시자원봉사센터는 작년 한 해 동안 생활 속에서 참여가 시작되고 행정동 단위에서 이어지며 다시 참여로 연결되는 구조를 현장에서 검증했다. 이런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하남시자원봉사센터는 참여 구조를 더욱 안정화하고 생활권 중심 자원봉사를 한층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상일, “반도체는 파전처럼 나눌 수 없다”…지방이전론 정면 반박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설날인 17일 “반도체는 파전처럼 가르고 나눌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집적과 생태계로 승부하는 초정밀 산업"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이주 정치인들의 용인 반도체산단 지방이전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문제의식을 제시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진 '용인 반도체 팹 분산·이전론'에 대해 “산업의 본질을 모르는 주장"이라며 직격했다. 이 시장은 특히 “반도체는 '클러스터'로 경쟁하는 산업이며 이미 40년 넘게 형성된 경기남부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찢는 것은 국가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글에서 반도체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집적'과 '생태계'를 꼽았다. 생산라인(팹) 4~5기 이상이 모여야 경제성과 효율성이 확보되고 웨이퍼·화학소재 기업, 세라믹·초정밀금속 등 부품업체, 노광·식각 장비기업, 팹리스, 패키징·테스트 기업, 연구소가 한 공간에 유기적으로 얽혀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남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수백 개 소부장 기업이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용인·화성·평택·수원·성남·이천·안성으로 이어지는 벨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은 “이 집적의 힘이 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현재 용인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가 4기의 초대형 팹을 건설해 차세대 HBM을 생산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며 "이는 이천 본사 인근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로 메모리 주도권을 공고이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이동·남사읍 일대에 국가산단 형태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6기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보상에 들어가 이달 중순 보상률이 40%가량 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 국가산단 부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첨단로직) 생산라인 6기를 세우고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 AIㆍ자율주행ㆍ통신ㆍ국방 관련 칩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대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삼성전자가 용인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1등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비메모리인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메모리보다 2.5배 가량 크고,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AI시대에도 초일류 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면 첨단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TSMC, 미국 인텔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므로 용인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아울러 “삼성이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용인에 대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메모리 1등만으로는 안 되고 첨단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TSMC를 추격한 수 있는 발판을 제대로 만들어야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결과가 삼성전자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리스터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더불어 “비메모리(첨단로직)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해 AI·자율주행·통신·국방 분야 고부가가치 칩을 양산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세계 시장규모가 메모리보다 2배 이상 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의 TSMC, 미국의 Intel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메모리 1등에 안주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용인 대규모 투자의 배경"이라며 “생산능력 부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이라고 해석했다. 이 시장은 최근 “이처럼 클러스터링과 집적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반도체 세계의 특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특성에 맞지 않는 개념인 '분산', '찢기', '나누기'를 말하는 분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줄줄이 출현하고 있다"고 우려를 했다. 이 시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용인 반도체 10기 팹 중 착공된 1기만 빼고 새만금으로 가져오겠다", “삼성과 SK의 용인 2단계 반도체 공정을 광주전남으로 끌어오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중진 국회의원들이 나타났는데 용인이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들을 과거부터 열심히 해오고 있었을 때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선거를 앞두고 분산이니, 이전이니 운운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전남 순천에서도 순천시장이 용인 반도체 팹 일부 이전을 주장했다고 한다"며 “반도체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파전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발끈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 갈라먹기' 주장이 이젠 유행병이 된듯 경북에서도 욕심을 부리는 분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북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용인 반도체 팹 일부를 대구·경북으로 분산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는 소식"이라며 “반도체도, 경제도 알만한 분이 반도체도, 경제도 망치는 주장을 한 까닭은 나라의 미래보단 지역의 표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한때 나라의 경제를 맡았던 분이 경제를 잘 모르는 분처럼 무책임한 주장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특히 “지방선거는 6월에 끝나지만 대한민국의 반도체는 끝날 수 없다"며 “우리의 반도체가 미래를 향해 주춤거림 없이 빠른 속도로 질주해야 나라가 산다"고 단언했다. 이 시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용인은 전력수급 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용인 반도체 팹 일부를 전기가 있는 경북으로 분산시키자고 했는데 그도 더불어민주당의 안호영(전북)ㆍ신정훈(전남) 국회의원처럼 용인 반도체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듯싶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의 문제제기는 결국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귀결된다. 용인 내 삼성전자 6기, SK하이닉스 4기를 가동할 전력·용수 공급계획은 이미 정부 계획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계획대로 공급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천명하면 지방이전론과 각종 타당성 재검토 논란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업인 간담회에서 나온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발언 이후 지방 이전론이 확산된 점을 언급하며 “두 달 넘는 혼선이 기업의 불안과 국가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글 말미에서 “지방선거는 6월에 끝나지만 대한민국 반도체의 질주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전략산업을 선거용 이슈로 소모하지 말고 이미 구축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호소다. 반도체는 수십년간 축적된 인력·기술·공급망이 얽힌 생태계의 문제다. 이상일 시장의 이번 SNS 글은 '산업의 본질'을 다시 묻는 메시지이다. 설 이후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산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지방은행 넘어선 ‘카카오뱅크’…‘신사업’으로 격차 벌린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방은행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성장 제약 속에서 비이자수익을 크게 늘리며 성장에 속도를 냈다. 올해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지방은행 순이익을 넘어선다.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은 43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카카오뱅크와 약 400억원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3895억원, 경남은행 2928억원, 광주은행 2883억원, 전북은행 218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간 실적 희비도 갈렸다. 부산은행과 iM뱅크,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7%, 6.7%, 5.8% 각각 성장했지만,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5.6%, 4.4% 오히려 감소했다.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대출 시장을 공략하며 여신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순이자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플랫폼·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 따라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급증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1013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올해는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이 정통 금융 서비스에 매달려 있는 사이,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 강점을 살려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등 새로운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2분기에 외화통장, 4분기에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공개한다. 외국인 서비스는 계좌 개설,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핵심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AI 서비스까지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이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1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을 활용해 모임에 적합한 문구 등을 제안하는 AI초대장도 내놓는다. 수수료·플랫폼 부문도 강화한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을 추가하고, 2분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가상자산, 주식매매 등을 아우르는 투자 탭을 신설한다. 3분기에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도 확대한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 과정에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심는 등 해외 사업도 집중한다. 인수·합병(M&A)도 연내 목표로 검토 중이다. 결제와 캐피털 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캐피털사 인수는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력도 병행한다. 인터넷은행 강점인 비대면 접근성과 지방은행이 가진 안정적인 금융 노하우를 더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전북은행과 개인신용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정부가 공동대출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업대출 공동대출 상품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출 성장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카카오뱅크는 결제사, 캐피탈사 M&A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와 이익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피력했다"며 “성공 DNA가 계승될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획] 바퀴 빠진 티웨이, 위탁 정비에 스케줄 꼬인 에어서울…빠듯한 LCC 운항 시스템

최근 대만 공항 활주로에 내려앉던 티웨이항공 여객기에서 바퀴가 통째로 빠져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최근 에어서울 승객들은 정비 문제로 1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예정된 항공편 시간이 변경됐다는 내용의 황당한 통보를 받았다. 서로 다른 두 사건은 하나의 공통된 원인을 가리키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안전 불감증'과 '재무 부실의 악순환'이다. 경쟁사들이 안전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두 항공사는 승객의 안전을 담보로 위태로운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 TW667편(보잉 737-800)이 착륙하는 순간 기체 균형이 무너지며 오른쪽 메인 랜딩 기어의 타이어가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약 1시간 동안 활주로가 폐쇄되고 항공편이 줄줄이 지연되는 등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착륙이 완료되고 속도가 완전히 줄어든 상태에서 주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바퀴가 이탈했으며, 당시 기내에서 느껴지는 충격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사고 시점이 착륙의 충격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감속 후 지상 이동(Taxiing) 중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고 직후 일각에서는 기상 악화에 따른 '하드 랜딩(Hard Landing·거친 착륙)'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본지가 보잉 737 정비 매뉴얼(Aircraft Maintenance Manual Boeing 737 Documentation)에 따르면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상용기마다 다르지만 항공기 랜딩 기어는 착륙 시 발생하는 중력 가속도 2.6G 내외의 충격을 견디도록 인증받는다. 737-800 제조사 보잉의 매뉴얼상 정밀 점검이 필요한 하드 랜딩의 일반적인 임계점은 2.2G를 초과할 때다. 일반적인 착륙 시 충격이 1.2G~1.4G 수준임을 감안하면 랜딩 기어는 일상적인 착륙 충격의 2배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구조적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랜딩 기어는 항공기에서 가장 튼튼하게 설계된 부품 중 하나인데 수 없이 이착륙을 해본 경험상 바퀴가 통째로 빠지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설령 조종사가 거칠게 착륙했다 하더라도 충격 탓에 바퀴가 이탈했다면 이는 볼트 체결 불량이나 차축 피로 파괴 등 명백한 정비 결함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이번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미숙(Human Factor)보다는 정비 부실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55억 원에 달한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무리하게 취항하며 외형은 키웠지만 고유가·고환율의 파고를 넘지 못해 수익성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2024년 정비비 지출 내역을 뜯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고장 난 뒤에 고치는 '사후정비비' 비중이 약 12.8%에 달해 경쟁사인 제주항공(약 4.3%)보다 3배나 높았다. 예방 정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항공기 정비 관계로 3월 출발편 스케줄이 변경됐습니다." 최근 에어서울 승객들이 받은 문자 메시지다. 출발이 한 달도 더 넘게 남은 시점에서 정비를 이유로 스케줄이 변경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비 기강이나 역량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에어서울 측은 기체 결함이나 정비 소홀이 아닌, 오히려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한 규정 준수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해명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공기 중정비(C-Check)를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하고 있는데, 정비 시한이 도래하면 세부 정비 작업량이 산정돼 전달되는 구조라 일정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정을 장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중정비로 인해 불가피하게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경우 고객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소 1개월 이상의 충분한 여유를 두고 사전에 안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항공안전투자공시 상의 '발동기·부품 등의 구매 및 임차' 예산(36억 7000만 원)이 전년 대비 46%가량 급감해 '부품값을 깎은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사측은 “해당 항목의 감소는 지난해 장기 임차 엔진 3대를 반납하며 발생한 32억6000만 원 상당의 일회성 비용이 빠진 기저 효과일 뿐 부품 예산을 삭감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며 “실제 부품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전체 정비·수리·개조 예산은 국토교통부 관리 하에 안전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매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설파했다. 고의적인 비용 절감이나 정비 태만과는 거리가 멀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에어서울이 정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사측의 해명을 십분 수용하더라도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기강 해이나 예산 삭감의 문제가 아닐지라도 정비를 이유로 한 달이나 남은 비행 스케줄이 뒤집히는 현상 자체가 LCC 특유의 빠듯한 기단 운용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서울이 주력으로 운용 중인 A321-200 기종은 기령이 높아질수록 정밀한 부품 교체와 꼼꼼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자체 중정비 인프라 없이 모회사 위탁을 통해 철저하게 정비를 진행하더라도 빡빡한 운항 스케줄 속에서 유동적인 정비 소요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유 기재가 넉넉하지 않으면 결국 비행기를 세워두고 승객과의 약속을 깰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고객을 위한 선제적 안내'라는 에어서울 측 입장의 이면에는 위탁 정비 일정에 맞춰 기단을 굴리면서도 이를 탄력적으로 대체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LCC의 뼈아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고의적인 정비 태만 탓이 아니어도 모회사 의존적인 정비 인프라와 여유 기재 부족 탓에 수개월 전 표를 끊은 승객 일정마저 꼬이게 만드는 상황 자체가 LCC 정비·운항 시스템이 극복해야 할 근본적인 적신호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당사는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스케줄 변경 시 타사 운항편으로의 대체 안내 또는 전액 환불 등의 조치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의 위태로운 행보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진에어는 2025년 부품 구매 예산을 전년 33억 원 대비 5배 이상 늘린 206억 원으로 책정했다. 정비 교육·훈련비 역시 전년 대비 274% 증액한 275억 원을 투입한다. 낡은 비행기는 과감히 반납하고 신형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안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제주항공 역시 2024년 기준 사전 정비비로 1922억 원을 집행하며 예방 정비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 또한 올해 정비 예산을 전년 실적 대비 증액하며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LCC 업계가 '안전 투자'를 기준으로 확연히 양분되고 있는 셈이다. 승객들은 최저가 항공권을 찾지만 그 가격표 뒤에 '안전'이 빠져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티웨이항공의 빠진 바퀴와 에어서울의 꼬인 스케줄은 기본을 무시한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무너진 '정비 기강'을 바로세우지 않는다면 다음 뉴스는 지연이나 회항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업계의 자성이 요구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화 적자’ 정유 4사도 구조재편 급물살 타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가 정유사업 호조에도 석유화학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유부터 석화 소재 생산을 통합적으로 하는 수직계열화 효과를 노렸지만 글로벌 석화 시황 부진의 영향을 정유4사도 못 피하게 된 것이다. 국내 석화산업 재편 과정에서 석화사와 정유사가 짝을 이뤄 설비를 효율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석화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의 석유화학 사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별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 2365억원 △GS칼텍스 1462억원 △HD현대오일뱅크 3723억원 △에쓰오일 1368억원이다.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을 냈던 정유사업과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원래 정유와 석화 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은 생산 효율성 향상 효과가 있다. 원래부터 화학 사업 비중이 상당했던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도 석화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석화 소재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하고, 이 나프타를 분별 증류 공정으로 에틸렌과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같은 기초 유분을 생산한다. 이 기초 유분으로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같은 폴리머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아로마틱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올해 시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벤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스프레드가 톤당 100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PE, PP는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신·증설 계획이 잇따르면서 스프레드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PX는 올해 들어 스프레드가 톤당 3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며 긍정적 요인으로 떠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증설이 잇따른 점도 부담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에틸렌과 PE 생산설비는 각각 2억4200만톤과 1억57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4%, 3.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2억5300만톤과 1억6700만톤으로 올해보다 4.3%, 6.7% 확대되며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S&P글로벌은 지난달 30일 낸 산업 전망 리포트를 통해 “증설은 2027년 정점을 찍고 2029년 말경 에틸렌 수요 성장이 증설보다 더 빨라지고 공급 과잉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러나 기대보다 느린 수요 증가 속도가 설비 폐쇄 지연과 신규 설비 가동 시작에 더해지면서 저점이 2027년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국면과 겹치면서 고심이 깊다. 이미 정유4사는 석화기업들과 울산과 전남 여수,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안을 논의 중이다. 양측이 합작법인(JV)을 세우거나 기존 JV를 이용해 석화사들의 기초유분과 다운스트림 소재 생산 설비를 정유사들의 원유 정제 설비와 통합해 수직 계열화하는 것이 논의의 뼈대다. 대산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양사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에쓰오일과 재편안 논의 중이다. 여수에서는 GS칼텍스가 LG화학과 구체적인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유사들도 석화 부문의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산업은 국제 원유시장의 변동에 따라 호황과 부진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탄다.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려면 영업손실을 내는 사이클 저점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발간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설비 수직통합에 따른 정유사의 석유화학부문 비중 확대는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에너지 전환 대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올레핀 제품 수급 및 실적 개선의 불확실성, 구조개편 과정에서의 자금 지출 가능성 등은 사업 및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이재명 대통령 “제대로 된 세상 만드는 것이 소원…이제 전력 질주”

이재명 대통령이 설날을 맞아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며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모든 사람이 불의와 부당함에 고통받지 않고 누구도 남의 것을 빼앗지 못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소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 출마 당시를 떠올리며 “권력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가 왔다"며 “국민의 은혜로 소원을 이루었으니 이제 전력 질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 과제로 부동산 문제 해결과 공정한 사회 구현, 경제 성장, 평화와 안전 확보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는 일이든,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든 두려움을 떨치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자"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원전·재생에너지 병행이 최적” 전력정책 불확실성 최소화 필요…국내 연구진, 국제학술지에 강조

한국의 전력 믹스에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할 경우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의 경제적 편익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재생에너지 역시 비용 경쟁력이 개선되면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특정 전원을 선택하기보다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안광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Communications에 발표한 한국 전력 믹스와 사회 후생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전 비중 확대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 장기 사회 후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사고 위험을 반영하더라도 경제적 이익이 이를 상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원전,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주요 발전원의 비용 구조와 발전 비중을 반영한 거시경제 모형을 구축하고, 원전 사고 가능성에 따른 경제적 피해까지 포함해 정책 효과를 분석했다. 실제 전력수급 정책 시나리오를 적용한 분석에서도 원전 확대 기조였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영하면 사회 후생이 약 0.67% 증가하는 반면,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담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적용할 경우 약 0.6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2021년 가계 최종소비지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조3천억 원 규모의 손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단가(LCOE)가 2021년 대비 약 19% 이상 낮아질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역시 장기적으로 사회 후생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보다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변화로 투자 지연과 생산·소비 감소가 발생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모두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전원"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특정 전원을 선택하는 문제보다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트 설 예보-➅韓 증시] 거침없던 5500 돌파...밸류에이션 앞세워 ‘주도주 장세’ 재개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설 연휴 직전 코스피는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 주 동안 417.87포인트 급등하며 5000선을 넘어 5500선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한 해 동안 75%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 중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우상향 분위기는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밀리지 않았고, 업종별 온도 차 속에서도 주도주는 오히려 탄력을 키웠다. 시장은 이번 랠리를 단순한 과열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상승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미국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 강세를 보였던 메모리 업종이 국내에서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증권주와 배당주까지 신고가 흐름에 동참하면서 상승 저변이 넓어졌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K-반도체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현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뒤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이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급등 이후에도 매도 압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시장 체력이 강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코스피 강세를 이익 성장에 기반한 흐름으로 해석했다.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지수 상승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은 크지 않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과거 20년 평균인 10.04배를 하회한다. 지수가 5000선을 상회한 이후에도 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상대 매력은 유지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7.6배, 일본 토픽스는 16.5배, 홍콩은 10.9배 수준으로, 코스피는 주요 아시아 시장 대비 할인 영역에 위치한다. 단순 PER이 아니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기준으로도 코스피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확장에 의존한 상승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랠리의 특징으로 지목된다. 코스피는 최근 실적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익 펀더멘털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12개월 선행 EPS는 57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발표 이후 EPS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됐고, 글로벌 증시 혼조세가 겹치며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시즌 마무리와 함께 2월 말~3월 초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순환매를 통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방산·조선, 자동차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들은 매물소화 이후 상승을 재개하며 코스피를 다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등 시클리컬 산업군은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유통업계 배송전쟁-下] ‘탈팡’에 판 흔들리나…유통법 개정도 변수

쿠팡 독주체제였던 유통업계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쿠팡 이탈)족'을 사로잡기 위한 이커머스 업체 간 배송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14년 간 시행해온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까지 해제될 가능성마저 제기돼 유통시장 전반으로 배송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말 촉발된 고객정보 유출 사태 후 회원 이탈 현상까지 발생하며 주춤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노려 국내 이커머스 업체 모두 배송 시스템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 컬리는 최근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기존 새벽에 배송되는 자체 새벽배송(샛별배송) 서비스 영역을 당일 밤 배송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1시간 내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범위도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11번가도 자체 무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슈팅배송' 상품의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2월 한 달 간 시범 운영해본 뒤 상시 운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쓱)닷컴은 지난해 9월 이마트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바로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퀵은 식품·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반경 3㎞이내 고객에게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를 통해 1시간 안팎으로 가져다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SSG닷컴은 현재 전국에서 약 70여인 바로퀵 물류 거점을 상반기 중 9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는 업체들도 있다. 네이버(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이커머스·대형마트·편의점·물류기업 등 유통시장 전방위로 동맹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컬리가 당일배송을 개시함에 따라 제휴사인 네이버도 '컬리N마트'를 통해 당일배송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당정이 대형마트의 심야·새벽 배송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유통법을 개정하는데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규제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쿠팡처럼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2012년 제정된 유통법은 전통시장을 비롯해 골목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마련됐지만, 일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발목을 잡는 제도로서 오히려 시장 전체를 왜곡해왔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규제의 빈틈을 타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시장 실태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4년 41조3000억원을 거둔 쿠팡 매출액은 같은 기간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전체 매출액(37조1000억원)을 넘었다. 다만, 골목상권이 입을 피해 우려로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요 대형마트들도 정치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긴 이르다"며 셈법이 복잡한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쿠팡도 물류 인프라 강화 속도를 높이는 만큼, 유통업체 간 배송전쟁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2024년 기준 쿠팡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곳에서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를 230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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