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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티’, 김어준 ‘겸공’ 정조준…여권 ‘빅스피커’ 지형 바뀌나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확대 개편한 '민주당티비'(민티)를 출범시키면서 여권의 미디어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티 방송 시간이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프로그램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여권 내 '빅스피커'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김씨가 공개적으로 의견 충돌을 빚은 상황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당 공식 유튜브 채널 확대를 넘어 민주당의 메시지 생산·유통 방식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오전 7시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의 첫 파일럿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민티를 통해 당의 공식적인 정무·정책 기조를 전달하는 동시에 정치와 예능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첫 방송은 1·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직접 출연해 당의 방향과 관련한 특별기구 10개를 뜻하는 '메가텐'을 비롯한 핵심 의제와 정책 비전을 설명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우리 당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활동 방향을 압축한 것이 메가텐"이라면서 “대통합을 기반으로 정당을 혁신하고, 청년과 함께해서 민생을 중심으로 국가의 대대적 성장을 이룬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이훈기·전은수 의원 등이 참석해 민생 정치와 청년 해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은 1일부터 첫 2주간 화·목요일 파일럿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와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4일부터 주 5일 오전 7시 정규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방송 시간이다. '민티07(가칭)'로 이름 붙인 민티의 첫 파일럿 방송 시작 시간은 오전 7시로, 평일 오전 7시 5분 시작하는 김어준씨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겸공)과 사실상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그동안 외부 스피커를 통해 메시지를 확산해온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당의 목소리를 내며 프레임을 주도하려는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러한 기류는 최근 민주당이 김씨의 발언을 이례적으로 정면 반박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40%대 지지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며 “역대 대통령 중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뒤 이를 회복한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민심을 함부로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김씨의 주장에 대해 “틀렸다"고 공식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근거로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임기 중 지지율이 20~30%대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40~70%대까지 반등했던 사례를 제시했다. 다만 민주당은 민티를 특정 외부 방송이나 스피커와 경쟁하기 위한 채널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김남준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민티는 기존의 훌륭한 민주진보 채널들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다양한 관점이 어우러지는 건강하고 품격 있는 공론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별개로 겸공은 친여 성향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민티 첫 방송부터 실시간 시청 규모를 둘러싼 비교가 이뤄졌다. 이날 민티의 동시 접속자는 방송 초반 3만여명에서 종료 시점 5만4000여명까지 늘었다. 반면 겸공은 10만여명으로 시작해 20만명 안팎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첫 방송의 실시간 시청 규모에서는 겸공이 민티를 크게 앞선 셈이다. 다만 첫 방송의 동시 접속자 수만으로 민티의 경쟁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첫 방송에 대한 호기심으로 유입된 시청자가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을 찾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첫 방송 치고는 동시접속자 수가 괜찮지만,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처음에는 궁금해서 들어가 보지만 시간이 지나 재미가 없다고 느끼면 차차 보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티가 당의 공식 채널이라는 점에서 콘텐츠의 유연성과 대응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평론가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다. 어찌됐건 관제 방송"이라며 “관제 방송은 큰 틀의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밖에 없고, 내용에 대한 사전 검열이 있지 않더라도 사후 평가가 가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민간 자율방송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며 “민간 자율방송은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방송할 수 있지만 관제 방송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당 공식 채널이라는 한계를 넘어 차별화된 콘텐츠와 소통 방식을 구축한다면, 민티는 단순한 당 홍보 채널을 넘어 자체적으로 의제를 생산·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민티의 성패는 김어준씨의 겸공과 단순히 동시 접속자 수를 비교하는 데서 판가름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대표가 직접 출연하지 않는 날에도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성패를 가를 핵심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울산시, 500억 미래성장펀드 조성…창업·주력산업에 투자

울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울산시가 500억원 규모의 '울산 미래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기업과 지역 주력산업에 투자한다. 울산시는 1일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울산스타트업허브에서 '울산 미래성장 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펀드는 울산시가 처음 만든 지역 주도형 모펀드다. 정부 모태펀드 350억원에 HD현대중공업,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고려아연이 출자해 500억원을 모았다. 울산시는 630억원 이상의 자펀드도 추가로 조성한다. 지역 창업기업과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조선·자동차·이차전지·에너지·정밀화학 분야 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지역 소상공인과 혁신기술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창업 초기부터 기업 성장과 주력산업 고도화까지 단계별 투자를 이어간다. 이번 펀드는 울산시가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지역성장펀드'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울산시는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선정된 5개 지역에 포함됐다. 울산시는 한국벤처투자를 운영기관으로 정하고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연내 실제 투자도 시작한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500억원 모펀드가 지역 소상공인부터 주력산업 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패트롤]대구북구-대구남구-수성구-경북문화관광공사-영남이공대-대구보건대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청은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대구북구가족센터 소속 아이돌봄사 269명을 대상으로 '2026년 아이돌봄사 보수교육'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올해 4월 시행된 '아이돌봄사 국가자격제도'에 맞춰 새롭게 개편된 교육과정을 반영해 진행됐다. 정부 지원 공공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돌봄 현장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봄사의 전문성과 실무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교육은 기본과정 8시간과 특화과정 8시간 등 총 16시간으로 구성됐다. 기존 기본 소양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동의 발달 단계와 특성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본과정에서는 아이돌봄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아이돌봄사의 직무 역량과 성장, 영아·유아·학령기 아동의 발달 특성, 아동 존중과 인권, 건강관리 등을 다뤘다. 아이돌봄사가 국가자격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책임 의식을 높이고, 돌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 특화과정에서는 신생아 돌봄과 발달 지원, 영아기 상호작용과 행동 지원, 영아기 돌봄 환경 구성, 영아종일제 돌봄, 감각 놀이를 활용한 영아 발달 지원 등을 교육했다. 특히 영아 돌봄의 현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돌봄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과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영아 학대 예방과 인권침해·학대 사례 분석 등 필수 심화 과정도 병행해 안전한 돌봄 환경 조성과 종사자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했다. 북구는 이번 교육이 아이돌봄사의 실무 능력과 책임감을 높이는 동시에 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돌봄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환 대구북구가족센터장은 “아이돌봄사가 국가자격으로 공인된 만큼 이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요구된다"며 “실무 중심으로 고도화된 보수교육을 통해 종사자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국가자격제도 도입에 맞춘 이번 전문교육이 아이돌봄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 돌봄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돌봄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와 가정이 모두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북구'를 만드는 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청은 지난달 29일 고산골 관리사무소 앞 야외무대와 앞산 맨발산책로 일대에서 '2026 제9기 남구 맨발대학 권택환 교수 초청 기적의 맨발 걷기 특강'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주민들에게 맨발 걷기의 의미와 올바른 실천 방법을 알리고, 직접 걸어보는 체험을 통해 건강한 걷기 습관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주민 2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맨발 걷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오후 4시 고산골 관리사무소 앞 야외무대에서 시작됐다. 강사로 나선 맨발대학 권택환 교수는 '기적의 맨발 걷기'를 주제로 맨발 걷기의 의미와 올바른 자세,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 방법 등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이론교육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권 교수와 함께 앞산 맨발산책로 일대를 걸으며 특강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실습했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맨발로 걸으며 올바른 걷기 자세를 익히고, 다른 주민들과 소통하며 맨발 걷기의 즐거움을 나눴다. 남구는 2023년 '대한민국 맨발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자체 주도의 맨발 걷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맨발 걷기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맨발대학을 운영하고, 앞산 고산골과 대명생태공원 등 지역 곳곳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남구는 앞으로도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맨발 걷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주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궂은 날씨에도 많은 주민이 특강에 참여해 맨발 걷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가 주민들이 맨발 걷기를 일상 속 건강한 습관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난달 31일 지역 보육교사 5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교원 핵심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영유아의 성장 과정과 개별 특성에 맞는 보육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원 핵심역량 4대 분야 가운데 '성장·발달 지원'을 주제로 열린 교육에는 이세화 계명대학교 겸임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관찰을 토대로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관찰 결과를 보육 현장에서 개별 영유아에게 적합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교육은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보육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영유아의 행동과 발달 특성, 가정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문화적·사회적 환경에서 성장하는 영유아를 바라보는 관점과 보육교사의 역할도 다뤘다. 참석자들은 개별 영유아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현장 적용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교육은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중앙 및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 보육교사에게 균등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에 참석한 한 보육교사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는 지원을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평소 다문화가정 영유아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질 높은 보육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보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지속해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한 그릇의 음식에는 그 지역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다. 척박한 산간지역에서 주민들의 허기를 채워준 메밀과 마을의 기쁜 일과 궂은일마다 넉넉하게 나눠 먹었던 개복치가 경북의 특별한 '미식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9월을 맞아 경북의 제철 식재료와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미식 콘텐츠 'METI(Monthly Eating Travel Initiative)' 9월호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METI의 주제는 '삶을 이어온 한 끼, 사람을 이어온 맛'이다. 화려하거나 값비싼 음식보다 지역민들의 일상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음식에 주목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도 잘 자라 주민들의 든든한 끼니가 됐던 '봉화 메밀'과 경조사와 잔칫날마다 이웃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공동체의 정을 이어온 '포항 개복치'를 통해 경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조명한다. 봉화는 높은 해발과 큰 일교차, 서늘한 기후와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식탁을 책임져 온 대표적인 곡식 가운데 하나가 메밀이다. 메밀은 생육기간이 짧고 척박한 땅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특성을 지녔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수확할 수 있어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허기를 채우는 소중한 먹거리이자 삶을 이어주는 든든한 한 끼였다. 은은한 향과 담백한 맛을 지닌 봉화 메밀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손을 거치며 다양한 음식으로 발전했다. 시원하게 즐기는 메밀국수를 비롯해 메밀묵과 메밀묵밥, 메밀범벅 등 소박하지만 든든한 음식으로 변신하며 봉화의 식탁을 지켜왔다. 한때 어려운 시절 허기를 달래던 구황의 의미가 강했던 메밀은 이제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미식 자원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동해안 포항에서는 전혀 다른 식재료가 지역민들의 삶과 사람을 연결해 왔다. 거대한 몸집과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개복치'다. 포항의 대표적인 별미로 꼽히는 개복치는 둥글고 납작한 대형 어종이다. 학명인 '모라 모라(Mola mola)'의 'Mola'는 라틴어로 맷돌을 의미한다. 특히 포항에서 개복치는 단순한 수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부터 경조사와 잔칫상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넉넉하게 나눠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기쁜 날에도, 궂은날에도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이웃 간 정을 이어온 공동체 음식인 셈이다. 개복치는 한 마리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살과 껍질은 부드럽게 삶아 수육으로 즐기고 뼈와 내장은 구이나 찜 등으로 활용한다. '개복치 수육'을 비롯해 '대창구이', '머리찜' 등은 포항지역의 독창적인 음식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메뉴로 꼽힌다. 봉화 메밀과 포항 개복치는 산과 바다라는 서로 다른 자연환경에서 탄생했지만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삶을 지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지역의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자연환경과 생활방식, 공동체의 기억까지 담아내는 문화자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METI를 통해 이처럼 지역 식재료에 얽힌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 경북의 미식 자원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관광객이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식재료가 자란 자연과 지역의 생활문화까지 함께 경험하도록 해 경북 여행의 매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봉화의 메밀부터 경조사에 개복치를 나누어 먹는 포항의 독특한 식문화까지 경북의 음식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9월 METI를 통해 익숙한 식재료 속 새로운 이야기와 경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식의 매력을 발견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가 지역 직업계고 학생과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고 지역기업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취업 연계망 강화에 나섰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교내 천마역사관에서 ㈜행복인디제이와 '지역 청년-기업 취업매칭 지원 및 일학습병행과정 운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김창환 일학습병행운영처장, 김종구 청년-기업매칭센터장과 ㈜행복인디제이 이종찬 대표, 이재민 본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청년의 취업 지원과 기업 인재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직업계고 학생과 지역 청년에게 진로상담과 취업정보, 기업 현장체험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지역 산업체와 연계한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학생과 청년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단계부터 취업 준비와 기업 연결, 일학습병행과정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은 각자가 보유한 교육 및 취업지원 역량과 기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구직자와 기업 간 인력 미스매치를 줄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고교 재학생 지원제도, 일학습병행과정 등에 대한 안내와 홍보를 강화한다. 일학습병행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취업상담과 관련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또 지역 산업체 가운데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교원과 진로전담교사를 대상으로 취업지원제도 및 일학습병행과정에 대한 안내도 진행한다. 지역 유망기업 탐방과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채용정보 제공이나 일회성 취업 알선에서 벗어나 직업계고 학생과 청년의 진로 탐색부터 취업 준비, 기업 매칭, 일학습병행과 대학의 학사·복지 지원까지 단계별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남이공대는 협약을 바탕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행복인디제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일학습병행과 연계한 채용을 지원하는 한편,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협약기업과 연계한 일학습병행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행복인디제이는 지역 직업계고와의 협력체계 구축에 힘쓰고 고교생을 대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고교 재학생 지원제도, 일학습병행과정을 연계한 안내와 상담 등을 지원한다. 대학은 이 같은 협력이 지역기업에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자신의 역량과 진로 목표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은 “청년들이 진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와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얻는 것은 성공적인 취업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약이 직업계고 학생과 지역 청년에게 더 폭넓은 진로·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산업체에는 필요한 인재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이공대학교 일학습병행과정은 협약기업과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채용과 취업을 연계하는 기업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 과정이다. 직업계고 학생과 기업 간 취업 매칭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업체 재직자가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전공을 접목한 실무교육을 통해 지역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융합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지산학교육인증센터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아트센터 502호에서 대구보건대와 계명대 재학생 51명을 대상으로 'AWS 연계 AI 헬스케어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임상병리학과와 물리치료학과, 심리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생성형 AI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전공 분야별 활용 방법과 관련 자격 취득에 필요한 실무역량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교육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AI 기술을 단순히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전공과 연계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생성형 AI 기초 지식과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의 AI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AWS Certified AI Practitioner(AIF-C01)' 자격 취득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역량을 단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대면교육에 앞서 'AIF 헬스케어 데이터 리터러시(이해·활용 능력) 과정'과 'AIF 실무역량 자격증과정Ⅰ'을 각각 15시간씩 온라인으로 이수하며 AI와 헬스케어 데이터에 대한 기초 역량을 다졌다. 이어 'AIF 실무역량 자격증과정Ⅱ'로 진행된 15시간의 대면교육에서는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비롯해 프롬프트 활용 방법, AI가 생성한 결과의 검증 방법 등을 각 전공 분야의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나 취업 준비 과정에 AI를 직접 적용해 보고, 개인별로 효과적인 AI 활용 체계를 설계하도록 해 교육의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임상병리와 물리치료, 심리 등 서로 다른 전공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온라인 교육에서 습득한 기초 지식을 실제 문제 해결 역량으로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AWS 자격시험의 주요 개념과 문제 유형을 익히며 자격 취득을 위한 준비도 병행했다. 대구보건대는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AI를 단순한 정보검색 도구가 아닌 전공 학습과 실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공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동시에 갖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산업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현경 대구보건대학교 지산학교육인증센터장(간호학과 교수)은 “전공별 AI 활용 교육과 자격 취득 과정을 함께 구성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무와 진로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전공과 디지털 기술을 연계한 교육을 통해 지역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르노, 9월 라인업 손질…콜레오스 가격↓, 필랑트 보증↑

르노코리아가 9월 들어 주요 차종의 가격과 상품 구성을 손보고 구매 혜택을 확대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2027년형을 내놓으며 일부 트림의 가격을 낮췄고,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엔트리 트림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면서 보증기간을 늘렸다. 그랑 콜레오스 2027년형은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아이코닉 트림의 상품 구성을 조정하면서 가격을 2026년형보다 45만원 낮췄다.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를 기본으로 넣었고, 프레임리스 룸미러도 새롭게 적용했다.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와 풀 오토파킹 보조, 후방 긴급 제동 보조, 8스피커 패키지는 선택사양으로 돌렸다. 색상표에는 '새틴 녹턴 블루'를 새로 추가했다. 아이코닉과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에스프리 알핀의 디자인도 손봤다. 가격을 낮춘 아이코닉 트림에는 주요 편의·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FULL LED 램프와 12.3인치 클러스터·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360도 3D 어라운드 뷰, 파워 테일게이트 등이 기본 사양이다. 차로 중앙 유지 보조와 긴급 제동 보조, 회피 조향 보조, 사각지대 경보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적용된다. 한정판 모델인 에뚜알도 함께 출시했다. 에스프리 알핀 하이브리드를 바탕으로 외장과 실내를 흰색 계열로 구성한 모델이다. 클라우드 펄 외장과 전용 20인치 투톤 피크 알로이 휠, 전용 내장 사양을 적용했으며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 4574만9000원이다. 필랑트는 테크노 트림의 고객 인도를 9월부터 시작한다. 250마력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탑재했고 공인 복합연비는 15.1㎞/ℓ다. 테크노 트림에는 360도 3D 어라운드 뷰와 파워 테일게이트, 주파수 감응형 댐퍼,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3존 독립 풀 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차량 내 음성·정보 서비스도 적용했다. LLM 기반 AI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와 ChatGPT 기반 차량 매뉴얼 서비스 '팁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 4394만9000원이다. 보증 조건도 확대했다. 9월 이후 출고되는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의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은 기존 신차 보증을 최대 7년 또는 14만㎞까지 무상으로 연장받을 수 있다. 매년 한 차례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를 방문해 무상점검과 유상 엔진오일 교환을 받는 조건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과 고전압 배터리는 기존 보증 조건을 적용한다. 9월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도 차종별로 마련했다. 필랑트는 생산월에 따라 최대 150만원의 유류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5년 이상 된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50만원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그랑 콜레오스 역시 생산 시점 등에 따라 유류비 지원이나 보증 연장, 엔진오일 교환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강서구청장·민주당 지역위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입건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강서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강서경찰서는 박상준 강서구청장과 변성완 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강서구의원이던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빌린 강서구의 한 사무실을 변 위원장에게 20여 차례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변 위원장은 이 사무실에서 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회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무실을 제공한 경위와 사용 과정을 조사해왔다. 정치자금법은 정치활동에 필요한 금전이나 물건뿐 아니라 시설물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행위도 정치자금 기부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박 구청장이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한 행위가 정치자금 기부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 구청장과 변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무실을 제공하고 사용한 경위와 공천 대가성 여부를 조사한다. 박 구청장 측은 사무실을 빌려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다. 당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경쟁 후보와 큰 격차가 나 경선 없이 공천을 받은 만큼 사무실 제공의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것은 맞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벤츠가 5000만원대?”…‘디 올-뉴 일렉트릭 CLA’ 국내 상륙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준중형 세단 CLA의 전기차 라인업을 국내에 투입한다. 5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앞세운 기본형과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상위 모델로 선택지를 나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일 '디 올-뉴 일렉트릭 CLA'의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LA 200 일렉트릭'과 'CLA 250+ 일렉트릭'을 각각 3개, 2개 트림으로 운영한다. 가격은 5290만원부터 6770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4분기부터 시작한다. 가격 차이는 성능과 주행거리에서 드러난다. CLA 200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65kW(221마력), 1회 충전 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대 542㎞를 달린다. CLA 250+ 일렉트릭은 200kW(268마력)를 내며 주행거리는 최대 792㎞다. 충전에는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CLA 200 일렉트릭은 최대 200kW, CLA 250+ 일렉트릭은 최대 320kW까지 급속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각각 약 20분, 22분이다. 신형 CLA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모듈형 아키텍처 MMA가 처음 적용됐다. 전기차뿐 아니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모델도 같은 아키텍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기반도 새로 구축했다. MB.OS가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량 편의 기능 등을 통합 제어하고 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국내 사양에는 티맵 오토와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국내 서비스를 적용했다. 차체는 이전 CLA보다 휠베이스를 61㎜ 늘렸다. 앞좌석 레그룸은 11㎜, 헤드룸은 16㎜ 증가했고 뒷좌석 헤드룸도 28㎜ 늘었다. 전기차에는 101ℓ 크기의 프렁크를 마련했다. 외관에는 전면 패널 전체에 조명을 넣고 142개의 개별 애니메이션 LED 스타를 배치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도 삼각별 형상의 조명 요소를 적용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트림에 따라 'MB.DRIVE 스탠다드'와 'MB.DRIVE 어시스트'로 나뉜다. MB.DRIVE 어시스트는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결합한 SAE 레벨2 수준의 기능으로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지원한다. 전기차와 함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CLA 220도 9월 중 판매된다. CLA 220은 5990만원, CLA 220 AMG 라인 론치 에디션은 6290만원이다. 140kW(188마력) 엔진에 최대 22kW(30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역대 최대 1조원”…삼성전기, AI서버용 MLCC로 글로벌 큰손 잡았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7억80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기는 이미 해당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어둔 상태다. 지난 5월부터는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를 대상으로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회사 측은 추가 계약 협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도록 잡아주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차단하는 핵심 수동부품이다. 이 가운데 AI 서버용은 문턱이 한층 높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는 만큼 대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해, MLCC 품목 중에서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하고 생산 가능한 업체도 소수에 그친다. 이번 대형 계약은 삼성전기가 쌓아온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사의 수요를 받쳐줄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발판 삼아 회사는 AI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AI서버발 수요 폭증, 골드만삭스 “5년 새 4배" AI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MLCC 수요도 그만큼 빠르게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AI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AI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뒤처진 애플, 15년 만에 수장 바꿨다…‘하드웨어맨’ 터너스의 승부

애플이 1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아이폰과 맥 등 대표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하드웨어맨' 존 터너스가 1일(현지시간) 팀 쿡의 뒤를 이어 새 CEO에 공식 취임했다. 공급망과 운영 전문가였던 쿡의 자리를 25년 경력의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이어받았다. CEO 교체는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을 재정비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기능인 차세대 시리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로이터는 시리 개편 지연과 외부 AI 기술 활용 등을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AI 전략에 의문을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외신과 시장에서는 터너스가 25년간 쌓아온 하드웨어 경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터너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고 맥을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로이터는 그의 CEO 선임을 애플이 강점을 지닌 기기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터너스는 취임 직후부터 신제품 공개 무대에 오른다. 애플은 오는 9일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취임 8일 만에 열리는 첫 대형 제품 행사다. ◇ 25년 하드웨어 외길…AI 시대 애플 이끈다 애플에 따르면, 터너스는 이날부터 CEO를 맡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2011년부터 약 15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지난 4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확정한 승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쿡은 의장으로서 각국 정책 당국과의 소통을 비롯한 일부 업무를 계속 지원한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디자인팀에 합류한 이후 25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어왔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올랐고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맥을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터너스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졸업식 연설에서 제품에 들어가는 나사의 홈 개수가 애플이 요구한 규격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공급업체와 논쟁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과 운영에 강점을 보인 쿡에 이어 하드웨어 전문가가 CEO에 오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4월 터너스 선임 당시 이를 애플이 핵심 경쟁력인 기기에 다시 힘을 싣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애플에서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며 쌓은 내부 신임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애플에서는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며 “내가 아는 임원들은 모두 그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 2나노 M6 앞세워 온디바이스 AI 강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터너스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AI를 꼽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핵심 기능인 차세대 시리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잡음이 이어졌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새 CEO의 과제를 “AI를 애플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부사장도 “훌륭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하지만 개발자와 기업이 실제 채택할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자체 칩과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첫 2나노 칩 'M6'는 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엔진 성능을 전작보다 최대 2배 높였다. 고성능 M5 Ultra는 대형 AI 모델을 맥에서 직접 구동하거나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아이폰과 맥 등 이용자 기기에서도 AI를 구동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차세대 'Siri AI'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새 시리는 이용자의 개인적 맥락과 화면 정보를 이해해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개발자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일반 이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는 연내 제공될 예정이다. ◇ 취임 8일 만에 데뷔전…첫 폴더블 출격 터너스의 'CEO 데뷔전'은 취임 8일 만에 치러진다. 애플은 오는 9일 차세대 아이폰과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장으로 재직하며 폴더블 아이폰 개발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에서도 유일한 성장 분야로 꼽힌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6.7% 감소하는 반면 폴더블폰은 12.6% 늘고, 애플이 2027년까지 폴더블 아이폰을 1700만대 이상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드웨어 전문가인 터너스에게는 AI를 실제 제품에 어떻게 구현하느냐도 과제다. 맷 브리츠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수석 애널리스트는 “터너스는 구글 제미나이 협력 등으로 개선되고 있는 애플의 AI 소프트웨어를, 차세대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이끌 만한 매력적인 AI 기기 경험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전면에서는 터너스가 나서지만 쿡의 역할도 이어진다.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각국 정책 당국과의 소통 등 일부 대외 업무를 지원한다. 터너스가 물려받은 실적 자체는 견조하다. 애플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1094억달러(전년비 16% 증가)를 기록했고, 아이폰·맥·서비스 모두 6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냈다. 하지만 탄탄한 실적이 곧 AI 경쟁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미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으며 고객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점진적 개선만으로는 회사를 재정의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내년 예산 821조 “기록썼다”…반도체발 세수 584조, 미래대응기금 162조

820조9000억원, 내년도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올해 728조원보다 무려 93조원 많은 슈퍼급 예산이다. 총지출 증가율도 12.8%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0.9% 증가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증가 등에 힘입어 국세수입도 584조원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늘어난 세수를 토대로 160조원 규모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한다.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3대 메가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청년 일자리, 지방 균형 등에 재정을 집중 투입한다. 정부는 1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내년 역대급 예산 편성이 가능했던데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수 여건이 개선되서다. 코스피 호황에 따른 증권거래세 증가도 세수 확대에 기여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내년 총수입을 880조8000억원 규모로 잡았다. 올해 본예산보다 205조6000억원(30.4%) 증가했다. 이 중 국세수입이 584조40000억원으로 194조2000억원(49.8%) 늘어나며 절반 가량 차지했다. 세외수입도 296조4000억원으로 4.0% 늘어났다. 내년 총지출 예산은 820조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93조원(12.8%) 늘었다. 역대 처음 800조원대를 넘겼고, 총지출 증가율은 올해(8.1%)는 물론 지난 2009년(10.6%)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미래대응기금은 162조3000억원 규모로 설립해 청년,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등 4대 분야 투자에 활용한다. 주된 재원은 최근 10년 내국세 추세선을 웃도는 '추가세수'로 내년 예상 국세수입의 약 27.8%다. 우선, 내년에는 45조4000억원으로 청년과 지방 등 주요 사업에 지출한다. 12조5000억원으로 내년 국채 신규발행 물량도 줄인다.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을 '재정 저수지'로 비유한대로 104조4000억원의 여유자금도 비축해 재정 여력이 필요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기금의 경우 경제 상황에 따라 집행까지 오래 걸리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기금 변경으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다만 기금은 정부 재량이 큰 만큼 국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약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내년 역대급 예산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와 AI, 미래성장 엔진, 청년 성장 단계별 종합 지원, K자형 양극화 대응, 국민안전·평화 등 5가지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 미래 먹거리인 3대 메가프로젝트와 AI 분야에는 내년 21조3000억원으로 올해(10조8000억원)보다 97.2% 늘어난다.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산업도 62조8000억원으로 올해(51조2000억원) 대비 22.7% 늘렸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혼인·출산·양육 등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예산은 대폭 확대한다. 청년 지원 예산만 43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3.5% 늘어난다. 청년미래적금은 소득요건을 폐지해 모든 청년이 가입 가능하다. 청년 공공임대주택도 10만6000호 공급한다. 지방주도 성장 등 지역균형발전과 지방 투자 기업 지원은 올해 16조1000억원에서 내년 33조원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양극화 해소와 자영업·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민생 안정 예산도 올해 10조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전시작전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등 장비·무기 체계를 확보하고, 재난과 사고 대비 안전 시스템 구축에도 38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내년 대규모 지출 확대에도 수입이 더 크게 늘어 재정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본예산 대비 3.8%포인트(p) 개선돼 내년 -0.1%로 낮아질 전망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51.6%에서 48.3%로 떨어진다. 다만,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정지출은 올해 727조9000억원에서 연평균 8.4%씩 증가해 2030년 1005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잠재성장률 반등과 함께 성장의 과실이 취약계층에게 확산되지 못하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역대 최대로 편성했다"며 “적극적 재정투자로 경제 성장세를 끌어올리면 재정건전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인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가 예산안을 의결하는 법정 시한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 2일까지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대구 남구, 여행사 불러놓고 ‘성공’ 자평…관광객 유치 성과는 어디에

3박4일 대만 여행사 팸투어…지자체 4곳 관광명소 돌며 '호평' 홍보 상품 출시·모객 목표 등 구체적 성과지표 제시 없어…'보여주기 행사' 우려 초청에 얼마 썼고 관광객 몇 명 데려올지…남구, 이제 숫자로 답해야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대만 현지 여행사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3박4일간 팸투어를 진행했지만, 정작 실제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로 연결할 구체적인 성과 목표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아 '보여주기식 관광행정'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관광지를 보여주고 '큰 호응을 보였다', '상품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주민이 납득할 만한 행정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관광마케팅이라면 행사 규모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품 출시와 관광객 유치 실적으로 사업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 남구는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가운데 대만 관광객 비중이 높다는 점을 활용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대만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다. 남구와 고령군·달성군·청도군 등 4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한 이번 행사에는 대만 현지 여행사 임직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구·경북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으며,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에는 남구 안지랑곱창골목과 앞산전망대, 앞산해넘이전망대, 최근 개관한 앞산빛마루채 등을 찾았다. 남구는 이들이 남구의 관광콘텐츠에 “큰 호응을 보였다"며 “향후 상품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실제 어떤 관광상품이 만들어지는가. 대만 관광객은 몇 명이나 남구를 찾게 되는가. 여행사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관광정책의 최종 성과가 될 수 없다.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면 몇 개 여행사가 상품개발에 참여할 것인지△ 언제 상품을 출시할 것인지△목표 모객 인원은 몇 명인지△ 남구에서 어느 정도 체류와 소비를 유도할 것인지가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남구가 밝힌 자료에서는 이 같은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찾아보기 어렵다. 남구가 내놓은 후속 대책 역시 참가 여행사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맞춤형 관광정보를 정기적으로 발송한다는 수준이다. 관광정보를 보내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해외 관광객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현지 여행사의 상품 기획과 판매를 끌어내고 실제 관광객 송출로 연결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계약·협력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여러 지자체가 참여했다면 그만큼 행정력과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만큼 공동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관광지를 차례로 방문하고 음식을 체험하는 기존 팸투어 방식을 반복하는 데 그친다면 '광역 관광 연계'라는 명분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대만 관광객을 실제 유치하려면 대구국제공항 입국에서부터 교통과 숙박, 음식, 관광, 쇼핑, 야간 콘텐츠까지 연결되는 판매 가능한 여행상품이 나와야 한다. 특히 남구의 입장에서는 관광객이 앞산전망대에서 경치를 보고 안지랑곱창골목에서 식사한 뒤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관광구조로는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관광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지, 숙박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지역 소비로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팸투어에 얼마의 예산이 투입됐는지부터 명확하게 공개하고 성과와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 전체 사업비는 얼마인지, 남구가 부담한 금액은 얼마인지, 초청 여행사 관계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식비·교통비 등은 누가 어느 범위까지 부담했는지, 참가 여행사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등을 주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 초청된 여행사들이 실제 대만 관광객을 한국으로 얼마나 보내고 있는 업체인지, 대구·경북 관광상품을 취급한 실적이 있는지도 팸투어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이 같은 검증 없이 '대만 주요 여행사 임직원 30여 명이 참가했다'는 숫자만 강조한다면 사업의 외형을 성과처럼 포장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팸투어는 행사가 끝나는 순간부터 평가가 시작돼야 한다. 6개월 뒤, 1년 뒤 몇 개의 관광상품이 만들어졌는지, 몇 명의 대만 관광객이 해당 상품을 구매했는지, 그 가운데 몇 명이 남구를 방문했는지, 지역에서 숙박과 소비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그동안 남구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한 팸투어가 있다면 해당 사업의 예산과 관광상품 개발 건수, 실제 모객 인원 등 과거 성적표까지 함께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과가 있었다면 이번 사업 확대의 근거가 될 것이고, 성과가 미미했다면 기존 관광마케팅 방식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인근 지자체와의 광역 연계를 통해 대구권 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높인 뜻깊은 자리였다"며 “남구만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가 대만 현지 상품으로 적극 개발돼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이 남구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행정은 '기대한다'는 말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관광지를 보여주고 이들의 호평을 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것은 그 호평을 실제 판매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해외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30명을 불러 무엇을 보여줬느냐보다 그 30개 안팎의 여행업계 네트워크를 통해 앞으로 몇 명의 관광객을 데려올 수 있느냐가 이번 사업을 평가할 기준이 돼야 한다. 대구 남구가 이번 팸투어를 또 하나의 관광홍보 실적으로 남길 것인지, 실제 대만 관광객 유치의 통로로 만들 것인지는 이제부터의 성과에 달렸다. 사업에 공공예산이 들어갔다면 남구는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스스로 평가하기에 앞서 얼마를 투입했고,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 몇 명을 유치할 것인지 숫자로 답해야 한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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