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대화면 수요가 커지며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여권형(와이드형) 디자인을 선보이며 애플·화웨이와의 '북타입 폴더블 대전'에 본격 나선다. 동시에 첫 자체 스마트글라스 '갤럭시 글라스'로 80% 점유율의 메타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최대 변화는 폴드 라인업 이원화다. 기본형인 '갤럭시 Z 폴드8'에는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하는 여권형(와이드형) 디자인이 적용된다. 접었을 때 5.5인치,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탑재해 펼친 화면비가 4대3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폴드 시리즈 특유의 길쭉한 형태(펼쳤을 때 10대9 비율)는 신규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물려받는다. 세부 사양도 윤곽이 드러났다. 폴드8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하고 최대 1TB 저장공간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용량은 4800mAh로 전작 폴드7(4400mAh)보다 9% 늘어났다. 세로로 접는 갤럭시 Z 플립8은 지역별로 AP가 갈린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삼성 자체 개발 칩 '엑시노스 2600'을 판매 국가에 따라 나눠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전작과 같은 4300mAh,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메인과 12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구성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화면비를 이원화한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대화면 수요 확대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조되면서, 넓은 화면에서의 활용성이 폴더블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언팩 초청장에 담긴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A New Shape Unfolds)'는 문구도 이런 화면비 재설계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옆으로 접는 '북타입' 폴더블폰은 이미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고, 북타입 비중도 지난해 52%에서 올해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0%, 화웨이 30%, 모토로라 12% 순이었다. 경쟁 구도의 최대 변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가칭 '아이폰 폴드')이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첫 북타입 폴더블 아이폰(가칭 '아이폰 울트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접었을 때 5.5인치, 펼쳤을 때 7.8인치 대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서 일부 난항을 겪으며 생산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1~2개월가량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6월로 예정됐던 대량 양산 시점은 8월 초로 늦춰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EVT) 단계에서 예상보다 까다로운 기술적 난제에 부딪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출시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애플이 공급업체에 별도의 지연 통보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예정대로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발 앞서 움직인 곳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여권형 폼팩터를 적용한 '퓨라 X 맥스(Pura X Max)'를 공개하며 20일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 닫힌 상태에서도 시원한 화면비를 제공하며, 후면에는 기본·초광각·망원 카메라를 수평으로 배치한 트리플 카메라를 갖췄다. 중국 내수 시장 위주 출시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양강인 삼성·애플보다 수개월 앞서 여권형 폴더블을 제품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기습'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소폭 오를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256GB 기준으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2099달러(313만원), 갤럭시 Z 폴드8은 1899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도 공개된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내부 부품과 향상된 배터리, AI 기반 건강 인사이트를 갖출 것으로 예고됐다. 워치 울트라2는 전작보다 36% 늘어난 800mAh 배터리로 3일 이상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며, 워치9은 40㎜·44㎜ 모델 각각 325mAh, 445mAh 수준으로 예상된다. 심박·수면 데이터로 개인별 기준값을 설정하는 '생체 징후'와 심혈관 건강을 종합 진단하는 '심장 건강 점수' 기능이 새롭게 적용될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손목 위의 워치처럼 늘 곁에 있는 기기는 수면과 회복, 몸의 신호를 읽어 더 나은 하루로 이어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며 워치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가격은 유럽 기준 워치9이 409유로(69만7000원)~439유로(74만8100원), 울트라2가 749유로(127만6400원) 수준으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폴더블폰 외에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글라스 '갤럭시 글라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OS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스피커·마이크로 구성돼,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한 제미나이가 음성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스마트글라스 시장의 80%를 메타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글라스를 AI 생태계의 핵심 디바이스로 육성해 메타·샤오미 등과 정면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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