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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7.7 강진…최소 20명 사망·수천명 대피

인도네시아 동부 연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여전히 집계 중이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당국이 피해자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는 최소 20명으로, 지진 이후 산사태로 다수의 도로가 차단되면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첫 지진 발생 후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3시간 만에 해제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플로레스섬 나게케오를 비롯해 마우메레와 엔데 등지에서는 수천 명이 대피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5시58분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했고, 이후 규모 3.6~6.2의 여진이 52차례 일어났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에서는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2500명가량이 사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청도군, 청도천 악취에 관광객 ‘눈살’…‘관광 청도’ 구호 무색

은하수다리·레일바이크 주변 갈수기 악취…외지 관광객 “경관 좋아도 냄새에 발길 돌려" 관광 인프라 확충 이면 기본 환경관리 '허점'…수질검사·오염원 조사 등 근본대책 목소리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청도군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관광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직접 마주하는 관광명소 주변의 환경관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청도읍 고수리 은하수다리와 레일바이크 주변 청도천 일부 구간에서 썩은 물을 연상시키는 불쾌한 악취가 퍼져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도군이 '관광 청도'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관광시설 주변의 하천 악취가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경관 즐기러 왔다가 악취에 '눈살' 청도천 은하수다리 일대는 청도읍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데다 인근 레일바이크와 연계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아름다운 하천 풍경만이 아니었다. 청도천 일부 구간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리지 않아 하천 수량이 줄어든 날에는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일부 구간을 중심으로 냄새가 더욱 짙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산책하거나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면서 청도천의 풍경을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냄새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 관광명소 주변 환경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청도를 찾은 최경희(42) 씨는 “청도라고 하면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를 먼저 떠올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레일바이크를 찾았는데 하천 쪽에서 계속 썩는 듯한 냄새가 올라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불 때마다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져 경치를 감상하기보다 빨리 지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외지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장소라면 관광시설을 만드는 것만큼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부산에서 청도를 찾은 박미경(38) 씨도 “다리와 주변 풍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지만 다리 아래 하천에서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좋은 인상이 오래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씨는 “관광객들은 유명한 시설 하나만 보고 지역을 평가하지 않는다"며 “도로와 하천, 화장실, 주차장 등 주변 환경까지 모두 합쳐 그 지역의 이미지를 기억하는데 이런 냄새가 계속 난다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갈수기 탓인가, 오염원 있나…원인 규명이 먼저 문제는 청도천의 악취를 단순히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계절적 현상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수량 부족으로 하천 유지수량이 감소하고 유속이 느려지면 하천 바닥에 쌓인 퇴적물이나 유기물 등이 악취 발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생활하수를 비롯한 외부 오염원의 유입 여부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조사 없이 특정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청도군이 악취가 발생하는 지점과 주변 구간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질 상태와 오염원 유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악취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마다 동일한 현상이 반복된다면 강우로 하천 수량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냄새가 감소하기만을 기다리는 식의 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악취가 반복되는 구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량(TOC), 용존산소량(DO) 등 주요 수질지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원인에 맞는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관광시설에 예산 쏟는데…기본 환경관리는? 청도천 악취 문제는 단순한 하천관리 차원을 넘어 청도군의 관광정책과도 직결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관광시설을 만들고 축제와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더라도 정작 관광객이 현장에서 접하는 하천과 거리 등 기본적인 관광환경이 쾌적하지 못하다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관광정책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지역을 평가하는 기준은 특정 관광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관광지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도로와 주차장부터 화장실, 하천, 산책로, 주변 상가와 거리의 청결 상태까지 모든 경험이 하나로 합쳐져 해당 지역에 대한 이미지로 남는다. 관광객 유치와 생활인구 확대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는 이 같은 '관광의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관광객이 현장에서 경험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온라인 후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관광지의 작은 환경 문제가 지역 관광 전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일바이크와 은하수다리 주변에서 악취가 반복된다면 이를 일시적인 민원이나 계절적인 현상 정도로 바라보기보다 관광도시 이미지와 직결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들도 “비 오기만 기다려선 안 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근본적인 관리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가 내린 뒤에는 상대적으로 냄새가 줄어들었다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다시 악취가 느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갈수기 하천 수질관리와 유지용수 확보 방안, 퇴적물 관리, 오염원 유입 여부 조사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청도천은 관광객들만 찾는 관광지가 아니라 주민들이 매일 바라보고 산책하는 생활공간"이라며 “날씨가 건조해질 때마다 냄새 때문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부터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많이 내려 물이 흘러가고 냄새가 줄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군에서 수질검사와 현장점검을 실시해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 청도' 경쟁력, 화려한 시설보다 기본에서 청도군이 관광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제는 눈에 보이는 시설 확대 못지않게 관광객들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환경의 질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시설은 예산을 투입해 새로 만들거나 개선할 수 있지만 한 번 실망한 관광객의 마음을 돌리고 훼손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환경 자체가 중요한 관광자원인 청도에서는 하천의 수질과 악취, 산책로 청결도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가 곧 관광 경쟁력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청도천 악취 문제는 단순히 '냄새가 난다'는 민원 한 건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청도군이 관광객에게 어떤 지역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행정의 기본과 맞닿아 있다. 관광객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주요 관광시설 주변에서조차 쾌적한 환경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화려한 관광정책과 시설투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청도군은 청도천 악취 발생 구간에 대한 현장점검과 객관적인 수질검사를 통해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오염원 유입 여부와 퇴적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갈수기 하천 유지수량과 수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민주당 부산 비례 1번 김정원 경찰 조사…3번 남명숙은 압수수색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1번 김정원 의원이 6·3 지방선거 당내 경선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당 비례대표 3번 남명숙 의원도 금품 제공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 관련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부산시선관위가 넘긴 자료를 토대로 김 의원의 경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어긴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부산시의회에 입성했다. 앞서 같은 당 비례대표 3번 남명숙 의원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남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남 의원은 민주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경선 당시 권리당원에게 금품을 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발인은 경선 과정에서 남 의원 측 인사에게 지지를 부탁받았고 금품을 주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는 당시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에는 남 의원 측 인사가 비례대표 순위를 언급하며 금품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를 부탁했을 뿐 금품을 주거나 주려고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과도 잘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남 의원과 측근을 조사하며 실제 금품이 오갔는지, 남 의원이 금품 제공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광복절과 재계 ②] 1945년에도 삼성은 있었을까…지금의 대기업들 찾아보니

삼성은 1945년 8월15일 광복 당시에도 존재했을까. 현대와 LG, SK는 어땠을까. 지금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지만 시계를 81년 전으로 돌리면 모습은 전혀 달라진다. 어떤 기업은 이미 장사를 하고 있었고, 상당수 그룹은 이름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주요 그룹의 역사를 광복 당시로 되돌려봤다. ◇ 삼성은 있었다…반도체 아닌 식품 팔던 '삼성상회' 삼성의 역사는 광복보다 7년 빠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오늘날 삼성그룹의 출발점이다. 삼성에 따르면 삼성상회는 대구에서 식품 등을 중국 만주와 베이징 등에 수출하는 사업을 했다. 따라서 1945년 8월15일 당시 삼성은 창업 7년차였다. 다만 지금의 삼성전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삼성전자가 만들어진 것은 1969년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은커녕 전자산업 진출 자체가 광복 이후 20여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 현대의 뿌리는 자동차 정비소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의 사업 역사는 광복 이전부터 시작됐다. 정 창업회장은 1940년 자동차 정비소 '아도서비스'를 설립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사업에 처음 '현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듬해에는 현대토건을 설립했다. 현재의 현대자동차는 1967년 출범했고, HD현대의 뿌리인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은 1972년 시작됐다. ◇ LG·SK·한화는 모두 광복 이후 태어났다 LG의 출발은 광복 2년 뒤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했다. 첫 사업 가운데 하나가 화장품이었다. 1958년에는 금성사를 세우면서 전자산업에 뛰어들었다. 오늘날 LG화학과 LG전자의 모태다. SK의 출발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복구하면서 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 한화 역시 전쟁 이후 탄생했다. 김종희 창업회장이 1952년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당시 국가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산업용 화약을 국산화했고, 1957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 롯데도 없었다…신격호는 일본에 롯데 역시 광복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신격호 창업회장은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광복 이후에도 일본에 남아 사업을 시작했고 1948년 일본 롯데를 세웠다. 한국에서 롯데제과를 설립한 것은 1967년이다. 포스코는 더 늦다. 포항종합제철은 1968년 창립됐다. 자본도 기술도 부족했던 상황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섰고, 1973년 6월9일 포항 1고로에서 처음 쇳물을 뽑았다. ◇ 81년 뒤 세계 산업의 한복판으로 광복 당시 존재했던 기업도, 이후 태어난 기업도 출발점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삼성은 식품 무역에서 반도체·스마트폰으로, 현대는 자동차 정비에서 자동차·건설·조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LG는 화장품과 플라스틱에서 전자·배터리·AI로, SK는 직물에서 반도체·통신·에너지로 성장했다. 한화의 산업용 화약은 방산·우주항공으로 이어졌고, 1972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HD현대의 조선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업체로 성장했다. 81년 전 광복 당시의 기업 지도를 현재와 겹쳐놓으면 한국 산업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바뀌었는지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1945년에는 이름조차 없었던 기업 상당수가 이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배터리, 방산 등 세계 산업의 중심에서 경쟁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서강대, 개인정보 유출…재학생·졸업생·교직원 포함

서강대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의 개인정보 약 18만건이 유출됐다. 15일 서강대는 디지털정보처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14일 통합 로그인 계정 정보에 대하여 신원 미상의 외부 공격으로 일부 정보의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며 “본교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는 구성원 여러분께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크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강대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항목은 학번(사번), 성명, 소속,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암호화된 통합 비밀번호 등이다. 고유식별정보 및 민감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유출 사고는 지난 11일 해외의 비인가 IP 접근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사고 인지 즉시 공격 IP 차단 후 해당 서비스 접근 제한 및 망분리를 진행했다"며 “모니터링 체계 강화 및 추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보안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본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협상 이끈 여한구 통상본부장 전격 경질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전격 경질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여 본부장의 구체적인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여 본부장은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에서 실무 사령탑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공무원 신분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정무직 인사의 직권면직은 정무직 인사에서 이례적 조치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미 협상과는 별개로 개인적 이슈가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쿠팡 이슈 등 민감한 통상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 만큼 대미 통상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산업부는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의 비상 업무 체계를 가동해 당면한 현안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포항 보릿돌교 붕괴 현장 100m 해역 '위험구역' 지정…출입 전면 통제 -2차 사고 예방 위해 행정명령 발령…13일부터 별도 해제 때까지 적용- -육·해상 무단출입 제한…위반 시 징역 또는 벌금 처분 가능-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포항시가 장길리복합낚시공원 보릿돌교 붕괴 사고 현장 주변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육상과 해상을 통한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포항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보릿돌교 붕괴 사고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약 100m 해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발생 직후 통제 시설물을 설치해 현장 접근을 차단해 왔다. 여기에 법적 근거를 갖춘 위험구역 지정과 출입제한 조치를 추가하면서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번 행정명령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1조에 근거했다. 해당 법률은 재난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생명·신체에 대한 위해 방지와 질서 유지를 위해 위험구역을 설정하고 출입 등의 행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사고 현장과 반경 약 100m 해역에서는 사고 수습 등 업무와 관련된 인원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선박 역시 허가 없이 위험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 통제 기간은 별도의 해제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다. 포항시는 붕괴된 교량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남아 있는 데다 추가 붕괴나 낙하물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현장 접근 자체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을 찾는 관광객과 낚시객들에게 통제선을 넘어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말고 현장 관계자와 행정기관의 안내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위험구역의 범위와 금지·제한 행위를 담은 내용을 공고하는 한편 현수막과 안내판을 현장 곳곳에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출입제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출입 통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고 현장의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79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붕괴 사고 현장에는 아직 여러 위험 요인이 남아 있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 안전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위험구역에 접근하지 말고 현장 안내와 통제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봉화·태백·석포 공동투쟁위 “석포 주민 사칭·환경오염 주장 중단하라" -환경단체 공수처 기자회견에 성명 발표…“주민 생존권 위협" 반발- -환경부 과거 조사 '추정값 한계' 강조…수질·생태 지표 근거로 주장 반박-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가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환경단체를 향해 “지역 주민을 대변하는 것처럼 활동하며 석포를 오염지역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반발했다. 공동투쟁위는 성명을 통해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공동대책위'가 지난 14일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환경오염 주장과 단체 명칭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해당 환경단체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상류와 안동댐 퇴적물 오염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고발했다. 이에 공동투쟁위는 해당 단체가 석포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석포 거주 주민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위는 “석포에 거주하지 않는 외부 인사들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환경 문제를 대변하는 것처럼 활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관련 활동의 중단을 요구했다. 환경오염 관련 자료의 해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동투쟁위는 환경단체가 근거로 제시한 2022년 당시 환경부 자료와 관련해 과거 오염원을 현재 시점에서 추적하는 연구 특성상 난도가 높고 결과가 추정값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 당시 자료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추정치를 근거로 석포제련소의 책임을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석포지역 환경 상태에 대해서도 공동투쟁위는 국가 수질측정망 자료 등을 근거로 환경단체 측 주장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공동투쟁위는 2022년 당시 환경부 자료에서 낙동강 상류 국가 수질측정망의 카드뮴 농도가 2019년 하반기부터 수질환경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상·하류 측정망에서 카드뮴과 납, 비소, 수은, 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정량한계 미만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의 ZLD(무방류) 시스템 운영과 공장 차수막 설치 등 환경개선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공동투쟁위는 보고 있다. 대기환경과 생태계 상황도 근거로 제시했다. 석포지역 대기질 정보가 마을 전광판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최근 주변에서 수달과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역 환경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투쟁위는 울산 온산공단 인근 환경 상황과도 비교하며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수질·대기질 및 다른 지역과의 비교에 관한 내용은 공동투쟁위가 성명에서 제시한 주장으로, 관련 환경단체의 주장 및 환경오염 원인과 책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다. 공동투쟁위는 성명 말미에서 외부 환경단체를 향해 주민을 사칭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이용한 주장으로 지역 이미지와 주민 생존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석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지역 환경의 직접적인 당사자"라며 “지역 경제와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만기전역’ 10마리 중 7마리…가족을 찾지 못했다 [멍예퇴직➀]

➀ 은퇴 국가봉사견 70%, 입양되지 못해 ② 턱없이 부족한 입양자 '돌봄 비용' 지원 ③ 국가봉사동물에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일 “작년에 예랑이랑 같이 제주도로 입양이 확정됐었는데, 갑자기 허리가 안 좋아져서 입양을 못 갔어요. 그때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죠. 나이도 많아서 사실상 앞으로 입양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재작년 군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윤지'(래브라도 리트리버). 올해로 2년째 반려마루 여주에 머물고 있다. 반려마루는 경기도가 운영하는 반려문화 복합시설이다. 반려견 훈련, 구조동물 보호를 맡고, 반려동물 놀이터 등 문화시설을 운영한다. 반려마루 관계자에 따르면, 윤지는 이곳에 오기 전 탐지견으로 살아왔다. 지난 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만난 윤지의 눈가와 입가에는 그간 세월을 말해주듯 검은 털 사이로 하얀 털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윤지는 재작년 또다른 군견 '예랑'이와 함께 입소했다. 둘은 함께 제주도로 입양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지만 입양이 좌절됐다. 입양 확정 후 허리디스크와 척추층만증을 판정받아 당장 입양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설은 경과를 지켜본 뒤 윤지를 입양 보내기로 입양자와 결정했다. 그러나 1년 넘게 건강이 회복되지 않자 입양자는 결국 윤지 입양을 포기했다. 반려마루 관계자는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져 뛰어다니기도 하지만 통증이 심했을 때는 허리를 못 굽혀서 잘 걷지도 못 하고, 배변 활동도 하지 못 했다"며 당시 윤지의 상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특수한 환경을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환경이다 보니 일종의 직업병에서 오는 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견사 한 켠엔 훈련사들이 윤지를 위해 마련한 '미니 침대'가 자리해 있었다. 현재 반려마루에 남겨진 은퇴견은 모두 세 마리다. 지난 3월 다른 은퇴견 세 마리가 민간에 입양되면서 윤지는 올해 3월 입소한 말리노이즈 품종 '담비' '담보'와 함께 시설에 남겨져 있다. 군견, 경찰견, 마약탐지견 등 국가봉사견은 대부분의 견생을 국가를 위해 근무한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시설에 머무는 경우가 흔하다. 사단법인 마침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장애인 보조견을 제외한 국가 소속 봉사 동물은 총 1천 마리가 조금 안된다. 그러나 국내 국가봉사견 민간 입양률은 22%에 그친다. 10마리 가운데 7마리는 가정에 가지 못 한 채 생을 보내고 있다. 반려마루 관계자는 “작년에 국가봉사견들의 은퇴 후 현실이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입양 문의가 간혹 있긴 했지만 선뜻 입양까진 이어지지 않았다"며 “밖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수 견종이고, 기존에 군에 있었다는 사실 탓에 다가가기 쉽지 않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간 가정에서 군견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는 군견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선입견으로 중대형견 특성에 따른 왕성한 활동량, 군견 훈련으로 인한 공격성, 낮은 사회성이 주로 꼽힌다. 실제 은퇴 군견의 모습은 어떨까. 같은 날 서울시 동대문구의 또다른 반려견 교육센터 '도그어스플래닛'에서 '유라'를 만났다. 8년 간 근무한 후 만기 전역한 13살 유라는 은퇴 이후 4년간 군 내에서 지냈다. 유라와 센터의 만남은 육군 훈련소의 요청으로 시작된 재적응 교육 훈련이 계기가 됐다. 이후 은퇴 군견 보호에 관심이 생긴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당시 군에 가장 오래 머물러 민간 입양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한 유라를 육군과 협의하에 센터로 데려왔다. 기자가 만난 유라는 민간인들이 가진 선입견과 다르게 사람에게 서스럼없는 모습이였다. 유라는 천천히 근처로 다가와 코를 들이밀었다. 이내 활발하게 뛰어놀던 소형견 무리로 향했다. 고령이라 친구들처럼 뛰어놀진 못했지만, 불편한 기색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군견은 적절한 재교육만 하면 일상에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갓 제대한 군인이 바뀐 지하철 노선도 낯설어 하는거랑 똑같아요. 그럼 다시 알려주면 되는거에요." 교육을 통해 작전에 필요한 역량을 극대화시킨 만큼 다시 훈련을 통해 변화한 사회에 대한 적응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선입견을 깨기 위해선 홍보를 넘어 일반인이 직접 교육 과정에 참여해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입양 홍보도 중요하지만 육군에서도 이미 홍보 부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사람들과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는데도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군견이 사회화가 어렵다는 오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이 군견의 사회화 훈련에 직접 참여해 교감하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군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줄어들 것"이라며 일반인의 군견 핸들링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해람·이지민 인턴기자

공공기관, 수의계약 날로 줄여…세상에 첫발 내딘 장애인, 다시 원점으로 [장애인, 일자리로 세상을 만나다⑤]

장애인에게 절실한, 최상의 복지는 결국 일자리다. 일은 생계를 넘어 스스로 삶을 꾸리고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다. 그러나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이 일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찾았다.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①출근, 세상에 내딛는 첫 발걸음 ②직장, 인생에서 얻은 유일한 배울 기회 ③가족, 직장인 아들…돌봄받다 돌봄으로 ④회사, 장애인과 일하는 이유…지속해야 할 이유 ⑤일터, 끊어진 일감 앞에 연이어 휴업 ⑥제도, 장애인 일자리 지탱할 우선구매 제도 '유명무실' ⑦외국, 우선구매 제도 철저…'살 품목'부터 정해 ⑧지금, 방치된 우선구매제도 개정안…숫자놀음 벗어난 개혁 필요 무음 버튼을 눌렀을까. 언제라도 작업을 할 것만 같은 공장에 재봉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20여 명의 노동자들이 둘러앉아 일했을 긴 작업대는 끝이 보일 만큼 텅 비었다. 작업하다 만 옷도, 출고를 기다리는 제품도 보이지 않았다. 창고 역시 비었다. 공장 입구에는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휴업'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뿐이었다. 사람들 흔적만 작업장 한편에 남았다. 사물함 벽면을 따라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찍은 야유회 단체 사진이 줄을 이뤘다. 사진 속 직원들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함께 일하며 쌓아온 시간이 사진마다 고스란히 담겼다. 김현섭 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피복사업본부 대표는 사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애인 노동자들은 여기 와서 같이 밥 먹고 친구도 만들고 야유회도 갑니다. 이 사람들한테는 그런 시간이 참 소중해요." 공장은 그저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이 매일 출근하며 사회와 연결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공장이 멈춘다는 건 생산이 멈추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장애인 노동자 한 명이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김 대표 말이다. “발달장애인 노동자가 작업 공정에 익숙해져 제 몫을 하기까지는 보통 3~4년이 걸립니다." 원단을 옮기고, 재단된 옷감을 분류하고, 실밥을 정리하며 불량을 잡아내는 일까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작업마다 순서와 방법이 다르다. 새로운 작업복 주문이 들어오면 원단도, 마감 방식도 달라져 처음부터 다시 익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수년 동안 반복해서 작업을 익히고 비로소 자기 몫을 하기 시작하지만, 주문이 끊기면 그 시간도 함께 멈춘다. 김 대표는 “일을 익혔는데 공장이 쉬기 시작하면 노동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일터가 있어야 기술도 이어지고 사람도 남는다"고 말했다. 휴업은 갑자기 찾아왔다. 김 대표는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최근 공공기관 발주가 줄면서 공장 운영이 점차 어려워졌어요. 결국 올해 무급 휴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공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방위사업청·조달청 등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수의계약은 경쟁입찰 없이 수의시담(가격협의)을 통해 단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3~4년 사이 군수품 발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과거 연중 이어지던 일감이 점차 줄면서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장애인 생산시설이 꾸준히 일할 수 있을 만큼 수의계약 물량이 유지됐지만 지금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조달청에서는 2026년부터 수의계약을 폐지하겠다고 공표까지 했어요. (잠시 말을 잇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장애인 생산시설은 설 자리를 더욱 잃게 될 겁니다." 일감 자체가 줄어든 데다 남아 있는 발주도 일정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 발주가 생산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납품 일정과 물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이 있을 때는 20명의 근로자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몰리고, 끝나면 몇 달씩 아무 일도 없습니다." 주문이 몰릴 때는 자체 생산만으로 납기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작업이 집중된다. 반대로 납품이 끝나면 몇 달씩 일감이 끊겨 공장 가동이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 결국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무급휴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대표 표정만으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경기도의 중증장애인생산시설 사단법인 에스디워크(복사용지 생산시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김진희(63) 운영 총괄팀장은 최근 회사를 떠난 한 지적장애인 노동자를 떠올렸다. 2022년 입사한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직원이었다. 하루 4시간씩 근무하며 맡은 일을 묵묵히 해냈다. 1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4시간 근무로 받는 임금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다른 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팀장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감만 조금 더 있었으면 8시간 근무를 만들어줄 수 있었어요. 정말 성실했던 친구라 오래 함께하고 싶었는데, 생계가 걸린 문제라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려면 결국 꾸준한 일감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라고 강조했다. 김현섭 대표는 휴업을 결정했던 때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장이 쉬면 직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몇 년 동안 함께 일하며 익힌 기술도, 매일 출근하며 쌓아온 일상도 멈춘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공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라 하루를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부모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도 있다. “부모들은 '내가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부모가 떠난 뒤에도 자립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지원이 아닙니다. 꾸준히 출근할 수 있는 일터입니다." 김 대표는 텅 빈 작업장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작업대는 비어 있었지만 그가 걱정한 것은 공장만이 아니었다. 공장이 멈추면 그 안에서 일상을 이어가던 사람들의 삶도 함께 흔들린다. “공장이 살아야 장애인도 일할 수 있습니다." 그가 바라본 것은 텅 빈 작업대만이 아니었다. 다시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장애인들의 일터였다. 주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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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고양시 현안 정책건의서를 전달하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서 민경선 시장은 고양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광역철도망 구축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을 비롯해 △고양-신사선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예비타당성 통과 등이다. 고양은평선 일산연장은 고양시청~식사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식사-풍동 대중교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고양-신사선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 폐지에 따른 대안 노선이며, 삼송-신원지역 교통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 사업은 인천서구~킨텍스~주엽~일산역 등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인천 접근성 개선 및 수도권 서북부 교통난 해소가 기대된다. 이번 정책건의서 전달은 고양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면담은 김성회 국회의원 주선으로 마련됐으며, 한준호 국회의원-민경선 시장은 함께 고양시 철도교통망 확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고양시 주요 현안과 철도망 사업에 대한 건의를 경청하고,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경선 시장은 15일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고양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광역철도망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뜻을 모아 정부 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환경 개선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앞으로도 지역 정치권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광역 철도망 구축 등 지역 주요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문화재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동주최하는 '슈만 교향곡 제2번' 공연이 내달 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정상급 국공립 오케스트라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며, 아람음악당의 클래식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최고의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압도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한국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로 시작해 바로크 음악부터 20세기 대편성 관현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200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지정돼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등과 활발한 협업으로 관현악-발레-오페라를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이번 공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가 함께한다.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는 오케스트라의 명장으로 평가받으며,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로부터 탁월한 예술적 성취와 치밀한 시즌 기획력을 인정받아 '프레디오 아비아티(Premio Abbiati)'를 수상했다. 올해부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람스와 슈만, 19세기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작품은 각기 다른 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고독과 회복이란 공통된 정서를 향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하게 호흡하며 교향곡 규모를 보여준다. 이번 협주곡의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심오한 음악성과 눈부신 기교의 드문 조합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이어지는 슈만 교향곡 제2번은 슈만이 우울증과 건강 악화로 가장 힘겨웠던 시기에 탄생했다. 그러나 개인적 고통과 달리 작품 전반에는 밝고 고양된 음색이 흐르며, 불안과 추진력이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마침내 강한 생명력으로 귀결된다. 19세기 당시에는 형식적으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세기 들어 상상력 넘치는 작품으로 재평가되며 오늘날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도 깊이 있는 해석을 요하는 곡으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켓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으로 고양문화재단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기형 김포시장이 지난 13일 김포골드라인 현장을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혼잡률 완화를 위해 노조와 소통에 나서는 등 시민 체감도 높은 김포교통 활성화를 향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운영 현장을 살핀 뒤 이기형 시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핵심사업인 전동차 증차와 유치선 증설이 시의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적기 추진과 시민 불편 최소화를 지시했다. 또한 북변 3-4지구와 풍무역세권 등 역사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김포골드라인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동차 증차와 병행해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한 근본적인 교통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형 시장은 김포골드라인SRS(주) 노동조합과 임원진을 면담하고, 현장 현안 사항을 청취한 뒤 “김포골드라인이 시민 일상과 직결된 주요 교통수단인 만큼, 노동조합과 임원진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도록 시정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김포골드라인 운영을 당부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14일 남양주 도심 신규 공공택지 예정지와 와부 재개발지역에 들러 교통 여건과 생활기반시설, 사업 간 연계 방안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13일 중앙정부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와 관련해 신규 공공택지와 기존 재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와부지역의 교통-생활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최현덕 시장은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신규 공공택지 예정지를 둘러보며 토지 이용 현황과 인근 주거지역, 도로-철도 등 교통 여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어 와부읍 일대 재개발-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과 주민 생활 여건 등을 살피고, 신규 공공택지와 기존 재개발사업을 하나의 생활권 차원에서 연계해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와부지역에는 신규 공공택지 2만1700호와 와부읍 재개발 1만1000호 등 총 3만2700호 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와부지역 인구는 현재 2배 수준인 약 13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신규 공공택지와 원도심 재개발사업의 입주 시기가 맞물릴 경우 기존 교통망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양주시는 주택 공급과 입주에 앞서 도로-철도-대중교통 등 교통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선 교통 후 입주'를 최우선 원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대규모 인구 유입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광역교통 대책이 적기에 마련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공공택지에 계획된 농생명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R&D) 기관, 대학 등을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남양주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직주근접형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남양주시는 사업 초기부터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국토교통부-LH등 관계기관과 교통-환경-생활SOC 등 분야별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사업 추진 상황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최현덕 시장은 “신규 공공택지와 원도심 재개발은 남양주 미래 생활권과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사업"이라며 “두 사업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계해 입주에 앞서 교통망과 충분한 생활 기반시설이 갖춰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과 신규 공공택지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도시를 조성해 와부지역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남양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청년의 강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강사로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한 '청년강사 양성과정'을 마무리하고 16명 청년강사를 배출했다. 올해로 3기째 운영하는 청년강사 양성과정은 자신만의 전문성과 경험을 강의 콘텐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육 내용은 강의 기획부터 강의안 작성, 전달력 향상, 실전 강의 시연 등 실제 강사 활동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양주시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16명 수료생을 대상으로 강의계획서와 강의 시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강사 5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우수강사의 강의 분야는 유튜브를 비롯해 △플라워 오브제 △문학과 심리 △유리공예 △피부미용 등으로 다양하다. 양주시는 교육 수료에 그치지 않고 청년강사가 실제 강의 경력을 쌓고 강사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내달부터 우수강사 5명의 강의를 순차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수강사에게는 실전 강의 경험과 강사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에게는 청년강사 전문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경란 청년체육과장은 15일 “이번 양성 과정을 통해 청년이 자신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하나의 강의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능 있는 청년을 발굴하고, 실제 강의 현장에 진입해 지속 활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는 장마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임시 중단했던 '디엠지(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내달 2일부터 재개한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파주 코스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는 철책길을 따라 걷는 노선을 포함해 총 2개 노선으로 운영된다. '1코스'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생태탐방로, 도라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을 둘러보는 구간으로 평일 오전 및 주말에 운영된다. '2코스'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생태탐방로, 제3땅굴, 도라산역, 남북출입사무소 출입경을 방문하는 구간으로 평일 오후에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2회 운영되며, 회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DMZ 평화의 길 누리집(durunubi.kr)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두루누비'(durunubi.kr) 누리집 △두루누비 앱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세부 사항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명희 관광과장은 15일 “디엠지(DMZ) 평화의 길은 어려운 역사 이야기 대신 직접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길"이라며 “많은 분이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걸으며, 생태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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