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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BIS 출신’ 신현송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다. 이 대통령은 22일 신 후보자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낙점했다. 대통령실은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정책 경험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신 후보자에 대해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을 조화롭게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경제 환경이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들었다.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글로벌 정책 대응 경험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경력 중심'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은 신 후보자가 국내 통화정책 논의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세미나와 정책 토론 등을 통해 한국 경제 현안에 대한 이해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1959년 대구 출생인 신 후보자는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LSE)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를 지냈고,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책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에 임명되며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신 후보자는 금융 안정과 거시건전성 분야에서 권위자로 평가된다.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언급한 이력도 있다.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 절차를 밟는다.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는 2022년 4월 취임 이후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수소는 장기 산업, 일본은 이미 방향 정했다”…도쿄서 확인된 한일 탄소중립 전략 차이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26'. 전시장을 총괄한 오가사하라 노리히로(Ogasahara Norihiro) RX Japan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를 '수소'로 꼽으며, 일본 에너지 정책의 특징을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함께 가져가는 통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게 이번 전시회도 크게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차•수소 활용 기술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에는 빠졌던 현대자동차가 다시 참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본과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자동차들이 전시된 가운데 현대차의 수소차 NEXO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가 유독 높았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일본 시장에 수소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으로, 일본 수소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현대차 임원진과 구매 담당자들이 대거 방문해 일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며 “현대차 외에도 수소 분야에서 관련 기업들의 전시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일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이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이를 보완할 수단으로 수소를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수소와 같은 대체 에너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소 공급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며 두 에너지를 상호 보완적 관계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고, 수소 산업은 탄소배출과 경제성 문제로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수소산업이 위축된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한국의 수소 관련 협회들이 없어지지 않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실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태양광과 풍력 등의 보급 목표는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반면 청정수소입찰(CHPS), 연료전지 등 수소 분야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은 통합 전략, 한국은 단일 축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도 수소 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경제성이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연료전지 비용은 일본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국가 정책상 반드시 가야 할 방향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토요타 중심 산업 생태계, 정부의 지속적 지원, 장기 로드맵 기반 투자를 통해 수소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기 수익성보다 에너지 구조 전환이라는 장기 목표를 우선하는 전략이다. 최근 에너지 산업의 가장 큰 변수로는 AI와 데이터센터가 꼽힌다. 일본은 데이터센터를 자국 내에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수소와 ESS를 결합한 전력 시스템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계통용 ESS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스마트그리드 등이 함께 부각되며, 재생에너지·수소·저장장치가 결합된 통합 시장이 형성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한일 양국의 에너지 정책 차이는 수소 산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시장 중심 구조 △장기 정책 유지 △민간 투자 기반인 반면 한국은 △정책(규제) 중심 △경제성 중심 판단 △단기 성과 요구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한국은 투자 대비 빠른 수익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수소와 같은 장기 산업에서는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수소 산업의 격차는 기술이 아니라 시장 구조와 정책 지속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기업 참여 감소도 확인됐다. 미·중 갈등과 일본과의 관계 경색 영향으로 일부 분야에서 공백이 발생하면서, 한국과 일본 간 협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오가사하라 사무국장은 “한국과 일본 기업 간 교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수소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일본 수소차 시장 진출 역시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와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에너지 전환은 특정 발전원을 확대하는 문제가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수소, ESS, 전력망을 결합하는 '통합 전략'의 문제라는 점이다. 일본은 이미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병행하는 구조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중심 접근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도쿄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에너지 산업이 기술이 아닌 시장과 국가 전략의 문제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흑자 전환 1년 만에 ‘순익 1000억’…토스뱅크, 주담대 출격 대기

토스뱅크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출시까지 예고되며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하나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약 10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457억원) 대비 약 12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14억원이었으며, 4분기에 약 205억원의 순이익을 추가로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뚜렷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토스뱅크 지분 9.5%를 보유해 관계사로 토스뱅크 실적을 함께 공시한다. 다만 회계 방식 차이로 토스뱅크가 이달 말 발표하는 순이익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케이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한 11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4년 늦게 출범했지만 순이익 격차는 약 100억원대로 좁혀졌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4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를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주담대는 취급 규모가 크고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평가되는 핵심 상품이다. 토스뱅크는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자산관리(WM) 서비스인 '목돈굴리기' 부문은 3분기 누적 연계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체크카드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결제 규모는 42% 성장하며 전제 수수료 수익의 72%를 견인했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은 공격적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도 비이자이익 기반 성장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주담대는 토스뱅크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둔 주담대 출시를 구상 중이다. 토스뱅크 측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주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주담대 출시 후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편리한 비대면 취급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 등을 앞세워 경쟁력이 부각됐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분기 주담대를 처음 출시했다. 같은 해 말 잔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체 여신(27조9000억원)의 4.3%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잔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전체(46조9000억원)의 30.9%까지 증가했다. 케이뱅크에서 주택자금대출(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조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2020년 말 잔액은 2564억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잔액이 불었다. 전체 여신 잔액은 17조8552억원으로, 이 중 47.9%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과거만큼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취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주담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서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주담대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주담대의 편리성이 입증된 만큼 토스뱅크 주담대 출시는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전력도 주식처럼 사고 판다”…도쿄서 확인한 ESS 시장의 ‘폭발력’

일본 도쿄 빅사이트.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26' 전시장 한가운데, 컨테이너 형태의 설비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태양광 옆에 설치되는 에너지저장장치(BESS)다. 현장에서 만난 LS ELECTRIC 관계자는 일본 전력시장을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는 ESS에 저장된 전기를 주식처럼 사고팝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수익 구조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축전소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핵심 구조는 단순하다. △낮 시간 → 태양광 전력 저장 △저녁 피크 → 전력 판매 △가격차로 수익 확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력이 쌀 때 저장했다가 비쌀 때 판매하는 구조가 기본"이라며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ESS"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 거래가 단순 전력회사가 아니라 민간 중심 시장에서 이뤄진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는 '거래 구조'다. 일본은 '어그리게이터(aggregator)'가 핵심 역할을 한다. 어그리게이터는 다수의 ESS와 분산형 전원을 하나로 묶어 실시간 전력시장에서 대신 거래해주는 중개 사업자로, 일종의 '전력 증권사' 역할을 한다. 개별 사업자는 ESS를 설치한 뒤 이를 어그리게이터에 맡기면, 어그리게이터가 전력 가격 변동에 맞춰 전기를 사고팔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배분하는 구조다. 특히 전력이 저렴할 때 충전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피크 시간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일본에서는 ESS가 단순한 계통 보조 설비를 넘어 '투자형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장 설명을 정리하면 △개인·사업자가 ESS 설치→△어그리게이터에 위탁→△실시간 가격 기반 거래 수행→△수익 분배 구조다. 일본 업체 관계자는 “증권회사처럼 전력을 사고파는 시스템"이라며 “이 때문에 ESS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2MW·8MWh 규모 ESS 기준 △설치비 약 40억 원 △월 수익 약 4억 원 수준 사례도 있다"며 “전력이 '투자 상품'으로 작동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는 한국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국은 ESS 설치 규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활용 방식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이 전기요금 절감과 계통 보조 중심의 '설비 확산형 시장'이라면, 일본은 전력 가격 변동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 기반형 ESS 산업'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대비가 뚜렷하다. 일본은 ESS 전체 누적 설치 용량이 약 1~2GW 수준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보급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계통연계형은 0.2~0.3GW 수준에 불과해 실제 전력시장 활용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전력시장 개방이 맞물리면서 ESS가 전력 거래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초기 성장 시장'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ESS 누적 설치 용량이 약 6~7GW 수준(산업용·계통용 포함)에 이르며 설비 보급 자체는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이 피크저감, 수요관리, 계통 보조 서비스에 집중돼 있어 일본처럼 전력 거래 기반 수익 모델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제 막 제주도에서 중앙계약시장 실증이 시작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설비 보급은 앞섰지만 시장 모델은 정체된 구조', 일본은 '보급은 초기지만 시장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일본과 한국의 ESS 시장 규모는 이미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일본 ESS 시장은 약 93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으로, 약 3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시장보다 3배 이상 큰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일본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시장 개방이 맞물리면서 ESS가 '전력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 자산'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계통 안정화나 피크저감 중심의 제한된 활용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기술이 아니라 시장 설계와 제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한국 역시 전력시장 개방 여부에 따라 ESS 산업 성장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2030년 이후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60%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약 20% 수준에서 3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ESS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계통 안정화 △가격 차익 거래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부터 일본에서 축전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일본 시장에서 △2021년부터 사업 진출 △약 100MW 규모 실적 확보 △한국 기업 중 최대 수준과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변압기 △차단기 △ESS 시스템 등 패키지 공급 역량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인허가·납기 문제로 4~5년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우리는 2년 내 공급이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1GW까지 확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현장에서 확인된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전력시장 구조가 산업을 만든다는 점이다. 일본은 △시장 개방 → △민간 투자 활성화 → △ESS 급성장 구조로 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규제 중심 → △제한적 시장 → △성장 정체 양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논쟁을 넘어 '전력시장 설계'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도쿄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전력시장의 방향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금융기관 풍향계] 수출입은행, ‘K-컬처’에 5년간 28조 정책금융 지원 外

◇ 수출입은행, 'K-컬처 르네상스' 이끈다…5년간 28조원 투입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K-컬처'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28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은은 'K-드라마'·'K-팝'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뷰티·푸드·패션 수출까지 함께 늘어나는 효과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유통, 소비재 판매, 해외 현지 법인·물류까지 K-컬처 산업의 전 과정을 빠짐없이 지원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은은 △최대 1.5%p 특별 우대금리 도입 △K-컬처 블라인드 펀드 조성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신흥시장 진출 지원 등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 특별 우대금리 도입을 통해 K-컬처 산업에 최대 1.2%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상생금융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는 0.3%p를 추가한 최대 1.5%p까지 금리를 우대한다. 수은은 더 넓은 영역 지원을 위해 푸드·뷰티·패션 등 주요 소비재와 이를 전파하는 유통 플랫폼을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의 K-컬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통 플랫폼을 K-컬처 해외 확산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금융 문턱도 대폭 낮춘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업의 수출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자금을 지원하되, 번거로운 수출실적 확인 절차를 간소화해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또한 플랫폼 대기업에 중소기업 수출제품 구매자금을 지원해 금융의 혜택이 중소기업으로 막힘없이 흐르는 '상생의 선순환 생태계'를 도모한다. 대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금융 지원방식도 다각화한다. 초기 단계 기업의 성장 자금 확보 등을 돕기 위한 'K-컬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 펀드' 투자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발굴해 분산 투자하고,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처를 미리 정한 후 필요한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수출 신흥시장 영토 확장에도 나선다. 최근 먹거리·화장품 등 소비재 산업의 신흥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안착과 물류망 확보를 위해 전대금융, M&A 자금 등을 적극 지원한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 계약을 맺고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은행이 한국기업과 거래하는 수입자(현지업체) 또는 한국기업의 현지법인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간접금융 방식이다. 한국기업의 수출과 해외사업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인 것이다. 그간 자동차·전자제품 중심으로 운용해 온 전대금융 지원 영역을 K-컬처 전 분야로 확장해 신흥국 시장 진출의 핵심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수은 관계자는 “K-컬처는 콘텐츠를 넘어 푸드·뷰티·패션 등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나가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수은도 금융 지원의 폭을 넓혀 우리 기업이 세계 문화시장을 개척하는데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대산 1호) 금융지원방안 결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1호'(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대산)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산은)이 '구조혁신 지원 협약' 자율협의회 전 지난달 26일 부의한 금융지원방안이 지난 20일자로 결의됐다. 채권금융기관은 '대산 1호' 사업재편계획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의 3대 방향에 부합하며 정부 유관부처가 금융 지원 외에도 △세제 △인허가 △원가구조 개선 △지역경제 및 고용 △기술개발 지원 등 제반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함에 따라 사업재편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산은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사업재편계획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통합 전 유동성 대응자금(브릿지 자금) 5000억원을 단독 지원하고, 통합 후에는 주력 국가산업의 미래 전환(고부가화, 친환경)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는 차원에서 신규자금 중 사업재편 투자자금 4300억원을 전담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중동상황 악화로 원유 및 납사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등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이에 따른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회사와 채권금융기관은 사업재편계획과 금융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면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대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이번 금융지원방안 결의로 국가 기반산업이자 제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산업의 사업재편 추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여수, 울산 등의 후속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사업재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채권금융기관, 정부당국 등의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산은, 여천NCC 사업재편 지원을 위한 자율협의회 소집 여천NCC는 지난 20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사업재편 계획을 산업통상부에 제출·심사 신청하고, 같은 날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산은) 앞 '산업구조 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이하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의한 금융지원을 신청했다. 산은은 조속한 시일내에 여천NCC의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사업재편계획 및 금융지원 신청 내용을 논의하고, 구조혁신 지원 대상 기업 선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율협의회가 여천NCC를 구조혁신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면 외부전문기관의 실사를 진행해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재편 계획 이행을 위한 자구계획과 채권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천NCC와 여천NCC의 기존 주주인 한화솔루션 및 DL케미칼, 이번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롯데케미칼은 자율협의회가 사업재편 계획 검토를 위해 진행하는 실사 절차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재편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회사의 재무안정화 및 지속가능성 확보에 필요한 자구계획을 충분히 마련할 것을 확약했다. 그러면서 고부가화·스페셜티 개발 등 경쟁력 강화 투자에 필요한 신규자금,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은 “여천NCC의 금융지원 신청은 지난달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대산1호(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어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재편 계획 수립·이행을 통해 여천NCC는 과잉설비 감축 및 고부가 전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여수산단의 경제 및 고용 영향의 최소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은은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정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회사의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기반산업이자 제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산업의 구조개편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채권금융기관,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사업재편 가속·공급과잉 완화…석화산업 ‘전화위복’ 맞나

수익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석유화학(석화)산업이 올해 반등세를 탈 가능성을 조심스레 보여준다.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중심의 석화업계 전반의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은 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져 시장 공급 과잉이 해소될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2일 산업통상부와 석화업계에 따르면, NCC 규모가 국내 최대인 전남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가 '여수 1호'이자 '석화업계 2호'에 해당하는 사업 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대산 석화산단의 롯데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이 제출한 석화업계 2호인 '대산 1호' 사업재편 최종안은 이달 정부와 채권단의 금융지원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대산·여수 산단에서 사업재편안을 잇따라 업계 자율로 마련하면서 산업단지 기준으로 전체 3개 석화 사업재편 프로젝트에서 울산만 남게 됐다. 여수 산단의 경우, LG화학과 GS칼텍스가 사업 재편 최종안을 분주히 마련하고 있다. 울산도 현재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사업 재편안을 논의 중이다. 관건은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에틸렌 연산 180만톤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를 사업 재편 대상에 포함할 지 여부다. 대산 1호에 이어 여수 1호 프로젝트도 정부·채권단의 금융지원 방안을 포함한 최종 계획이 확정되면 공급과잉 해소와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따라서, 다른 석화사들의 최종 계획 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 1호 프로젝트로 가동을 멈추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는 연간 에틸렌 110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 1호 프로젝트에 따라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 기준으로 여천NCC 2공장(91만 5000톤)과 3공장(47만톤)이 가동을 중단한다. 대산 1호와 여수 1호의 폐쇄 합계는 248만 5000톤으로, 이는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18~25%인 270만~370만톤 수준을 감축하자는 정부의 목표와 비교해 최대 92%, 최소 67% 달성한 규모다. 조(兆) 단위의 금융 지원도 기대된다. 정부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서 총 7조 9000억 원 규모의 부채 상환을 사업 재편 기간인 오는 2028년까지 유예하고, 1조원의 신규 자금과 1조원의 영구채 전환 등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여수 1호 프로젝트도 비슷한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NCC 감축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은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석화소재 가격이 뛰는 점도 석화업계는 주목한다. 그동안 석화사들은 공급 과잉으로 에틸렌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제조원가 등을 뺀 값)가 톤당 달러 기준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초유분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세에 더해 에틸렌 같은 기초유분의 공급가격도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세다.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74%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과 이후를 대비한 상승률이 2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른 양상이다. 특히, 이란의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와 중동 주요 석유시설을 향한 공격 등으로 공급 단절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산업 전반에서 석화제품 비축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게다가 쿠웨이트와 카타르가 원유와 천연가스의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할 정도로 공급 중단 위기가 커지면서 중동지역 석유화학 생산 능력이 하향세를 보인다. 최근 중동 지역 에탄분해시설(ECC) 가동률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석화제품 공급 과잉을 촉발했던 중국이 이란에서 저렴한 원유를 들여오기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이란이 미국 주도로 국제사회로부터 무역 제재를 받으면서 생산 원유를 중국에 저렴하게 판매해 중국 석화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 여파로 파괴된 중동지역 원유 시설을 정상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그만큼 국내 석화사들이 반사이익을 한동안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석화사들은 예상치 못한 이란 전쟁으로 단기간의 나프타 수급과 가격 불안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여천NCC를 비롯한 석화사들도 고객사들에게 중동 산유국의 '공급 불가항력'에 동조화하면서 공급망 차질을 대비하는 움직임에 들어갔다.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석화제품 재고를 비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국내 석화사들에게 이번 국면(미-이란 전쟁)이 단기적 실적 변수이자 중장기 구조 변화의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태의 승패는 누가 더 싸게 생산하느냐보다, 누가 멈추지 않고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은행장 연봉이 회장보다 많았던 이유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은행장의 보수총액이 금융지주 회장을 앞선 것은 이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작년 보수 15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보수총액에는 급여 8억2000만원에 상여금 7억4500만원이 포함됐다. 이 중 상여금액은 2024년 연간 성과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 지급된 연간성과급과 2021~2024년 장기성과에 따라 책정된 장기성과급이 모두 포함됐다. 2021년 성과급은 정상혁 행장이 상무로 재직할 당시 부여된 금액이다. 정상혁 행장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상혁 행장은 작년 보수총액 기준 이호성 하나은행장(9억900만원), 정진완 우리은행장(8억5100만원), 이환주 KB국민은행장(7억1200만원)을 제치고 은행장 보수 1위에 올랐다. 특히 정 행장의 보수총액은 지난해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12억9700만원)보다 많다. 진옥동 회장은 작년 급여 8억5000만원, 상여 4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진 회장의 보수총액은 2024년 15억2200만원에서 작년 12억9700만원으로 낮아졌다. 정상혁 행장의 보수총액이 2024년 12억3500만원에서 작년 15억7000만원으로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진옥동 회장이 2017~2018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재직 당시 부여한 장기성과급 각 1억4400만원, 1억9500만원이 2024년 1분기에 지급된 영향이 크다. 즉 2024년 장기성과급 지급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총액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보수총액 22억200만원을 수령해 금융지주 회장 중 연봉 1위였다. 이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18억9000만원), 진옥동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11억9300만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에서는 박병곤 이사부행장이 작년 보수총액 7억2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병곤 이사부행장의 보수총액에는 2022년 1월부터 2024년 말까지 3개년간 단기성과보상, 장기성과보상 등이 모두 포함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산업계, 주총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행보에 이목 집중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면서 향후 남은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주주권익 강화 취지와 어긋나게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를 결정했지만 개정 수준과 소액주주 표심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우호적 이사 선임 경쟁이 치열하거나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적극 내놓는 경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 비중을 더 두는 경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내용이 주주들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달 정기주주총회부터 주주가치 제고와 기금 수익성 증대를 위해 개정 상법 취지에 따라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들의 지분을 대개 7~8% 내외로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기준 지난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 884곳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이사회 정관상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늘리는 등 개정 상법에 대비해 신규 이사의 진입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정관 개정 안건에는 대부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나 이사 선임 안건에도 주주가치 제고와 부합하지 않는 경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실제 가부결 여부는 기업별로 엇갈렸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 요건에 관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이사회의 최대 이사 수를 16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임기 상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효성 계열사에서 3년 이상 일했거나 이사회 이사의 3분의 1이상 추천을 받는 등 5가지의 이사 후보 요건도 추가했다. 그러나 전체 출석 주식 수의 3분의2 기준을 넘지 못했다. 반면 효성은 20일 주총에서 같은 내용의 안건이 의결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20%를 보유한 고려아연은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후보들 중 크루셔블 측인 월터 필드 맥라렌에 의결권 절반을, 최연석·최병일·이선숙 등 MBK파트너스·영풍 측 3명에 대해 나머지 절반을 3분의 1씩 나눠 행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윤범(고려아연 회장)·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의결권 미행사,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는 반대를 결정했다. 8.56%가 국민연금 지분인 LG화학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한 주주 표심이 시험대에 올랐다. 팰리서 캐피탈 측이 주주총회에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하고 독립이사(사외이사)들을 대표하는 선임독립이사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안건을 올렸다. 주식시장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연동해 경영진을 평가하고,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현재 LG화학이 목표로 제시한 70%보다 더 아래로 낮춰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하라는 주주제안도 올렸다. 이 밖에도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우호지분 세력 확보 대결이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한 때 '흑기사'였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연임을 두고 의견 균열로 '4자연합'이 분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정 상법의 취지에 부합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국민연금의 뜻대로 주주총회 안건이 의결될지 여부는 해당 기업의 주식 분포와 안건 유형(보통결의·특별결의)에 따라 갈리는 구조"라며 “기업 측 우호지분 비율이 30여%보다 낮거나 해외 기관 투자자 등으로 지분이 분산된 곳은 국민연금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인천은 화수분 아냐 vs. 지방 고사 직전”…양대 공항공사 노조 ‘통합 갈등’

정부가 항공 산업 효율화와 신공항 건설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공항 운영 기관 통합 카드를 꺼내 들자 이해 관계자들이 거센 풍랑에 휩싸였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노조가 각기 다른 성명서를 통해 상반된 논리를 앞세워 전면전에 나서면서 조직 개편을 넘어선 지역과 기관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나머지 민간 공항을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통합의 핵심 명분은 '운영 효율화'와 '항공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이면에는 막대한 건설 비용이 소요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등 국책 사업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인천공항의 재무 여력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원화된 운영 체계를 하나로 묶어 중복 기능을 해소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공항공사들은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각사 노동조합의 보도자료를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이를 갈음했다. ◇ 인천공항 노조 “실패한 지방 공항 정책 독배 거부"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는 이번 통합을 “무책임한 책임 전가"로 규정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논리로 남발된 지방 공항의 만성 적자와 수요 부족은 정부 정책 실패의 결과"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인천공항의 수익으로 이를 메우려 하는 것은 명백한 '인천 홀대'이자 항공 산업을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특히 인천공항 역시 대규모 시설 확장과 허브화 경쟁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되면 투자 여력 약화로 서비스 질 저하 및 안전 위협이 발생할 것이며, 결국 인천과 지방공항 모두 '동반 부실'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통합 강행 시 총파업과 차량 1000대를 동원한 상경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인천공항 1극 체제, 이제는 균형 잡아야" 반면 김포·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노조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정부 정책이 '인천공항 허브화'라는 명분 아래 일방적으로 쏠리면서 지방공항이 항공 교통 편익에서 소외되고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전 국민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만들어준 수익을 오직 인천만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논리는 이기적"이라며 통합을 통해 정책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복 기능과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항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입장이다. ◇학계의 경고 “물리적 결합보다 중요한 건 화학적 융합" 이러한 노사 간의 극심한 갈등은 향후 통합 조직의 성과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018년 한국인사행정학회보에 발표된 '공공기관 통합의 성과와 조직구성원 직무태도에 관한 연구(조윤직 외 2명)'에 따르면 공공기관 통합이 성공하려면 물리적 결합 외에도 △조직 학습 △기능 융합 △구성원의 통합 과정 참여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10개 통합 공공 기관을 분석한 결과, 통합 과정에의 참여(평균 3.79)는 다른 선행 요인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구성원들은 소통 기회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직 성과는 조직 신뢰와 조직 몰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합의 직접적 결과물인 기능 융합과 조직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구성원의 조직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통합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작 단계부터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숫자 맞추기'식 조직 통합이 아닌 유기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관리 노력을 주문했다. 따라서 공항 통합 논의가 '황금 거위의 배를 가르는 졸속 행정'이 될지, '국가 항공 산업의 상생 날개'가 될지는 정부가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각 이해 관계자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분기 중소기업인상에 이상우·윤상용 대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1~3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아이엔아이 이상우 대표와 ㈜쟈뎅 윤상용 대표를 선정했다. 2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수상자인 이상우 대표가 이끄는 ㈜아이엔아이는 보안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보안설비와 IP CCTV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기업이다. 방범 시스템 관련 특허와 인증 20여 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침입탐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등 품질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ISO 인증 도입과 임직원 복지 제도 운영, 장학사업 및 청년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윤상용 대표의 쟈뎅은 프리미엄 커피·티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윤 대표는 FSSC 및 할랄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조기퇴근제 등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에너지 절감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은 경영 혁신, 수출 확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을 발굴·포상하는 제도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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