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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SK하이닉스 성공 스토리 담은 ‘슈퍼 모멘텀’

창사 이래 첫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3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 사상 최대 44조원. 연 200% 넘는 상승률로 시가총액 500조원 돌파.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이뤄낸 성과들이다. 신간 '슈퍼 모멘텀'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거의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 1등이 되는 '언더독' 서사다. 그렇다고 짜릿한 반전의 감동 드라마는 아니다. 무(無)에서 시작한 원천 기술을 20년에 걸쳐 쌓아 올린 피·땀·칩의 기록이다. 책 표지 앞뒷면에는 실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HBM 디자인이 형상화돼 있다. 손톱만 한 공간에 최대 16단을 쌓아 올린 구조도를 상상하면 AI 시대의 문을 연 기술의 집적도를 체감할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기술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하게 제작한 그래픽이 포함돼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1장 'The Bet 승부수, 판을 바꾸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 이후 회복을 넘어 전환을 설계하며 근원적 경쟁력을 어떻게 고도화했는지를 다룬다. 2장 'The Build 집념을 쌓아 벽을 넘다'에는 HBM 기술 개발 얘기가 시기별로 정리돼 있다. 3장 'The Pivot 다시 큰 꿈을 그리다'는 갈망하던 1등 자리에 오른 하이닉스의 고민과 미래를 말한다. 마지막 챕터는 최 회장이 저자들과 기술과 경영 철학, AI 시대 구현될 SK그룹의 미래에 대해 나눈 육성 인터뷰 '최태원 노트'다.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고 말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성공에 대해서는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설명한다. 제목 : 슈퍼 모멘텀(Super Momentum) -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저자 : 이인숙, 김보미, 김원장, 유민영, 임수정 발행처 : 플랫폼9와3/4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앞세워 소형 SUV 시장 ‘절대 강자’ 자리 굳힌다

기아가 6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디 올 뉴 셀토스'를 앞세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탑재하고 이전 세대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도 최소화하며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7일 국내 시장에서 신형 셀토스 판매를 시작한다. 2019년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셀토스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을 인정받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은 33만대를 넘겼다.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셀토스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등 총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통해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까지 폭넓게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35만9134대로 집계됐다. 연간 판매량은 39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3% 수준까지 확대됐다. 신형 셀토스에 탑재된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9.5km/L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연비 효율과 주행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2.5km/L 내외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 40㎜, 축간거리 60㎜, 전폭 30㎜가 확대됐다. 전장 4430㎜, 축간거리 2690㎜, 전폭 1830㎜, 전고 1600㎜의 제원을 갖췄다. 이로 인해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이 각각 14㎜, 25㎜ 늘어났다. 기아는 차체를 키워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실내 V2L과 스테이 모드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에서 주로 제공되던 전동화 특화 기능을 소형 SUV에 구현함으로써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 활용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손용준 기아 국내상품1팀 팀장은 “신형 셀토스는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고객들의 일상 속에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며 “초보 운전자들의 생애 첫 차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신형 셀토스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차량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 △트렌디 2477만원 △프레스티지 2840만원 △시그니처 3101만원 △X-라인 3217만원이며,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2898만원 △프레스티지 3208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X-라인 3584만원으로 책정됐다. 제원 확대와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됐음에도 가격 인상 폭은 기존 모델 대비 약 200만원 수준에 그쳤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손 팀장은 “플랫폼 변경으로 차체 제원과 상품성이 크게 강화됐고, 고급 안전·편의 사양이 대폭 추가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셀토스가 엔트리 SUV 시장을 담당하는 모델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중요하게 고려해 경쟁 차종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신형 셀토스는 더 효율적인 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한층 넓어진 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부터 가솔린, 하이브리드까지 고객의 주행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하고자하는 것이 기아의 방향성"이라며 “셀토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부여군, 농산물 안전 분석 ASTIS 연계 서비스 개시

부여=에너지경제신문 오근수 기자 부여군은 농산물 안전성 분석 업무의 효율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농산물 안전 분석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키오스크는 농업인이 농업기술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을 방문해 분석을 접수하면, 농업과학정보서비스(ASTIS)를 활용해 분석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분석이 완료되면 검사 결과를 즉시 조회·확인할 수 있어, 농산물 출하 관리나 행정·유통 절차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결과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키오스크와 ASTIS를 연계한 전산 시스템을 통해 분석 접수부터 진행, 결과 확인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불필요한 대기와 반복적인 문의를 줄여 농업인의 시간·행정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농산물 안전성 분석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농업 행정을 구현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부여군은 1개월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현장 활용성을 점검한 뒤,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키오스크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김대환 소장은 “키오스크와 ASTIS 연계를 통해 분석 결과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전산화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농업 환경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오근수 기자 yellowfnb@ekn.kr

행정통합 가속 속 교육은 공백…대구·경북 통합 논의의 맹점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교육자치와 교육행정은 논의의 외곽에 머물러 있다. 행정 효율성과 재정 논리가 통합의 전면에 나서면서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사실상 검토 대상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경북도의회에서는 교육을 제외한 채 추진되는 통합 논의가 교육 기본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기욱 경상북도의회 의원은 26일 “행정통합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이라면 교육자치가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교육이 빠진 통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헌법과 지방교육자치 관련 법률은 교육과 학예 사무를 지방자치의 핵심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론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구상에서는 교육행정 체계의 변화나 교육자치의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통합 이후 교육청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교육감 선출과 책임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공백은 교육행정을 독립된 자치 영역이 아닌 행정 관리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로 이어진다. 교육감의 법적·정치적 책임 구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역 행정체계만 개편될 경우, 교육자치의 실질적 권한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사한 논의는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돼 왔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는 정부의 지원 방안이 공개된 이후 한시적 재정 지원에 그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빠진 통합 구상이 오히려 자치 분권을 형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대 속에 출발한 통합 논의가 경계와 반발로 돌아선 배경이다. 광역 행정체계 개편 논의에서 행정과 재정이 먼저 설계되고 교육자치는 사후 조정 대상으로 밀려나는 관행도 반복돼 왔다. 세종시 출범 당시에도 교육행정 체계가 뒤늦게 정비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인사와 행정 혼선이 장기간 이어졌다. 교육청 조직 개편이나 통합이 논의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와 주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직접적인 당사자인 사안을 충분한 공론화 없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경우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북 지역에는 교육공무원 2만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는 1천5백여 곳, 학생 수는 약 26만 명에 이른다. 교육청 관할과 조직 체계가 조정될 경우 인사, 예산, 학교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 통합 일정이 선거 일정과 맞물려 빠르게 추진될수록 혼란은 가장 먼저 교육 현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행정통합이 자칫 교육자치를 축소한 첫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행정 효율을 앞세운 통합이 아니라, 교육자치의 원칙과 책임 구조를 먼저 세우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대구·경북 행정통합 실무체계 본격 가동…공동 추진단 출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와 대구광역시가 행정통합 논의를 실질적으로 이끌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며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26일 도청에서 대구광역시와 함께 '대구경북통합추진단(T/F)' 현판식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공동 실무체계를 즉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진단 출범은 지난 20일 양 시·도가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마련된 후속 조치로, 선언적 합의를 실행 단계로 옮기는 첫 공식 행보다. 대구경북통합추진단은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기획조정실장이 공동단장을 맡고,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과 대구시 정책기획관이 각각 실무 책임을 담당하는 구조로 꾸려졌다. 향후 논의 진전에 따라 참여 인력과 기능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우선 정부의 행정통합 지원 방향과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고, 통합의 방식과 주요 내용을 대구·경북 공동 안으로 정리·보완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경상북도의회에 통합 필요성과 절차를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도의회 차원의 '통합 의견 청취' 과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도의회 의견 수렴이 마무리되면,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다른 광역자치단체들과 연대해 국회 차원의 '통합 특별법' 제정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에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조직·제도 정비 등 실질적인 통합 단계로 이행할 계획이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은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이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주역"이라며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구경북 전 지역이 하나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이 주도해 온 행정통합 논의가 이제 국가적 아젠다로 자리 잡으며 국가와 지방의 대혁신을 이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대구와 경북은 뿌리를 함께한 공동체인 만큼, 다시 하나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 소멸 위기와 수도권 집중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광역 차원의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지방 행정체계 개편 논의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제계 “배임죄는 과도한 기업 경제형벌…전면 개편해야”

경제계가 배임죄 개편 논의와 관련 기업의 경영 판단을 저해하지 않을 명확한 법적 기준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배임죄 개선을 위한 경제계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회와 법무부에 관련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배임죄를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형벌'이라고 규정했다. 처벌 대상과 범죄 구성요건이 불분명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마저 형사처벌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이유에서다. 경제8단체는 “지난해 교섭대상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안들이 연이어 통과됐음에도 국회가 약속했던 배임죄 개선은 진척이 없었다"며 배임죄의 조속한 개편을 촉구했다. 또 “배임죄 개편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이나 디스커버리 제도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8단체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8단체는 “대주주 지배력 확대 방지 등 개정안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합병 등 경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한 자사주까지 소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형법, 상법, 특경법상의 배임죄를 조건 없이 전면 개편하고, 미국이나 영국처럼 사기·횡령죄로 처벌하거나 민사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배임죄 전면 개편 대신 개별법에 대체 법안을 마련한다면 독일이나 일본처럼 적용 대상과 처벌 행위 등 배임죄 구성요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인의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대해 실패했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가 씌워진다면 과감한 신산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결정이 위축되고 결국 막대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게 경제계 입장이다. 경제8단체는 이밖에 “배임죄 구성요건에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본인에게 손해를 가할 목적'을 추가해 고의적인 위법행위에 한해 처벌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재산상 손해 발생'이라는 처벌 기준 역시 '현실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로 명확히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임죄 전면 개편과 함께 경영판단원칙을 상법과 형법에 명문화할 것도 건의했다. 경제8단체는 “1차 상법 개정으로 이사충실의무가 주주로 확대되면서 이사들이 짊어져야 할 사법 리스크가 커진 만큼 기업인들의 전문적 경영 판단을 인정하고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쿠팡 CLS 협력사 HR그룹, 페이워치와 택배업계 최초 급여 선정산 도입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CLS)의 쿠팡택배 부문 최대 협력사인 HR그룹이 배송기사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새로운 복지 제도를 도입한다. HR그룹은 지난 13일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워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2월 1일부터 배송기사를 대상으로 급여 선정산 서비스(Earned Wage Access, EWA)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택배 협력사 가운데 선정산 복지를 도입한 것은 HR그룹이 처음이다. 배송기사들은 유류비, 차량 수리비, 보험료 등 반복적이면서도 불규칙한 지출 구조 속에서 배송해 왔으며, 정산 주기가 길어질수록 생활비 및 긴급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HR그룹은 이러한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노동 환경 개선을 넘어 재정적 안정까지 포함하는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급여 선정산 서비스는 대출이나 선지급 방식이 아닌, 배송기사가 이미 발생시킨 소득 중 일부를 정산일 이전에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사들은 앱을 통해 본인의 배송 내역과 소득을 확인하고, 각 기업 정책에 따른 월 한도 내에서 계좌 송금이나 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점수 하락이나 고금리 금융상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긴급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페이워치가 택배업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현재 소득 정산 주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급여 선정산 서비스 이용 의향에 대해서는 94%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서비스 도입 이후 카드 사용이나 고금리 대출 이용률이 감소하는 효과도 확인된 바 있다. HR그룹은 그동안 업계 최초로 주 5일 배송제를 도입하고, 자율 선택·협의 휴무제, 상시 백업 인력인 서포터(백업기사) 제도, 긴급지원배송제 등을 운영해 배송기사의 휴식권과 현장 운영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해 왔다. 이와 함께 자동 상·하차 시스템 도입, 차량 정비 및 보험 관련 협약, 예비 차량 지원, 건강검진 지원 등 근로 환경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복지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신호룡 HR그룹 대표는 “급여 선정산 서비스는 배송기사의 경제적 안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라며 “현장의 안정이 곧 회사와 산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필요한 제도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연 페이워치코리아 대표는 “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들에게는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HR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택배·물류 산업 전반에 금융 복지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워치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국내외 유통·외식·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급여 선정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이즈웰 “로드블럭 여의 12, 옥외광고 정보 생활에 유용”

디지털옥외광고(DOOH·Digital Out Of Home) 전문 기업 올이즈웰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로드블럭 여의 12'가 올림픽대로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이즈웰은 '로드블럭 여의 12' 운영 6개월을 맞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올림픽대로 운전자 및 동승자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광고 접촉자 220명의 87.7%가 '로드블럭 여의 12'가 전달하는 정보와 메시지가 이해하기 쉽고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79.6%는 즐거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의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81.9%를 기록했다. 이는 '로드블럭 여의 12'가 일반적인 상업 광고를 넘어 정보성과 공익성을 고려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로드블럭 여의 12'에서 송출하는 콘텐츠 중 공익 광고와 미디어아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자체∙정부∙공공기관 공익 캠페인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국가유산청과 협업한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를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한눈에 들어오는 테마의 '대한의 날씨', 종일 수고한 직장인들을 격려하는 '퇴근길 직장인 응원',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교통 상황판' 등 유익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카운트다운 캠페인과 사명인 '다 잘 될 거야(All Is Well)'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수험생 응원 캠페인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드블럭 여의 12'가 송출하는 광고의 주목도와 호감도를 조사한 항목에서는 89.5%의 응답자가 '시선이 갔다'고 답했으며, '호감이 갔다'와 '흥미를 느꼈다'는 응답도 각각 94.5%, 90.5%에 달했다. 이는 '로드블럭 여의 12'가 운전 중에도 주행 흐름을 방해받지 않으면서 높은 주목도를 가진 디지털 미디어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1주일 이내 올림픽대로에서 노출된 브랜드·제품·서비스 광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최소 1개 이상의 광고를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개의 디지털 스크린(상행 6면, 하행 6면)을 통해 통일된 메시지로 올림픽대로 전 구간에 동시 노출되며 강력한 임팩트를 형성한 결과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송출하는 전략과 더불어, 세로형 화면 포맷으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광고 인지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는 광고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64.1%는 시내 중심가의 여러 광고물이 혼재된 구간보다 '로드블럭 여의 12'처럼 통일된 매체가 더 깔끔한 인상을 준다고 답했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는 항목에서도 응답자의 78.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올이즈웰 관계자는 “'로드블럭 여의 12'는 작년 7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이후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문화 콘텐츠, 브랜드 광고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평가와 선호도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일상의 즐거움을 전하며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한파와 숏스퀴즈가 부른 역대급 천연가스 폭등…‘에너지 위기’ 수준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던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 전역에 강력한 눈폭풍이 상륙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한 데다, 한파로 천연가스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확산한 결과다. 여기에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의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가 더해지며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 美 천연가스 가격 3년 1개월 만에 6달러 돌파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2월물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 개장 직후 전장 대비 최대 19% 급등한 MMBtu당 6.2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6.100달러로 상승세가 소폭 진정됐으나, 여전히 6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6달러선을 넘어선 적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1개월만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에만 70% 폭등했는데,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유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월 셋째 주에만 28유로에서 37유로로 약 30% 급등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40유로 선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 '체감온도 -34도' 한파에 마비된 미국 이번 가격 급등의 일차적 원인은 북반구를 덮친 극심한 한파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일부 지역이 영하 20도 아래의 강추위를 겪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남부·중부·북동부를 중심으로 강추위가 찾아왔다.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8500만명이 눈폭풍 주의보 지역에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화씨 영화 20~30도(섭씨 약 영하 29~34도)까지 떨어졌다.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폭풍 영향으로 전날 하루만 항공편 1만편 이상이 취소됐다. 1만편은 미국에서 하루에 운항하는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데 이런 결항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뉴욕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이며 저체온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한파가 확산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위치한 주요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약 10%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며칠간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기준 약 100억 입방피트 감소한 반면, 수요는 180억 입방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한파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는 생산·수출 위주의 투자 구조가 지목된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LNG 생산량은 202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멕시코만 연안에 8곳, 동부 해안에 2곳의 수출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달 초 미국 LNG 시설의 가스 처리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생산량의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주요 가스 생산업체인 BKV의 크리스토퍼 칼닌 최고경영자(CEO)는 생산과 수요가 급증했지만 저장 시설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장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요가 강하면 가격 급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 현상을 “무거워지는 사람이 트램펄린 위에 뛰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반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은 최근 몇 주간 한파를 겪었음에도 충분한 재고와 장기 계약 물량, 대체 연료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알고리즘 뚫린 '숏 스퀴즈'…ETN 투자자도 희비 교차 여기에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의 공매도 청산도 이번 급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가스 트레이더들은 충분한 공급을 근거로 이달 초반부터 가격 하락에 베팅했었다. 그러나 유럽의 한파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자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유럽 트레이더들은 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다급히 매수에 나섰고, 미국에서도 숏 스퀴즈가 뒤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동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실행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역시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었으나, 선물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자 손실을 감수하며 계약을 되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주 초 100%에 육박했던 숏 포지션은 지난 22일 기준 45%까지 급격히 축소됐다. 에너지 가격 헤징 자문사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우다얀 바타차르야 수석 트레이더는 “포지션이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렸던 사례"라며 “여기에 나쁜 날씨와 정치적 긴장이 더해지면 최근 며칠간 우리가 본 것과 같은 공격적인 숏 커버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스 트레이딩 업체 업리프트 에너지 스트래티지의 폴 필립스 수석 전략가는 “지금은 모두가 패닉 상태"라며 “불과 지난주만 해도 시장에서는 겨울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NBC는 “상황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눈과 매서운 추위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2021년 2월처럼 대규모 LNG 수출 차질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가격은 지난주에만 약 58% 급등했으며, 이날도 장중 18%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D' 가격은 지난 16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주에만 약 50% 급락하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이날 역시 장중 18%가량 추가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주시 우회도로 외곽 버스 승강장, 고령자 교통복지 사각지대

겨울 한파 속 '간판만 덩그러니'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냉·난방 기능을 갖춘 스마트 버스 승강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상주시 외곽 우회도로 일대에서는 여전히 '간판만 있는 승강장'이 방치돼 고령자 교통복지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상주시에 확인결과 관내 시내버스 승강장 637곳 가운데 155곳은 쉼터 형 시설 없이 단순 표지판 형태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혀졌다. 전체의 약 4곳 중 1곳이 벤치나 가림막조차 없는 '간판형 승강장'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 승강장이 시내·외곽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농촌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곽 승강장을 주로 이용하는 고령자들은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앉을 공간은 물론 비·바람을 피할 최소한의 대기 공간조차 없는 곳이 적지 않다. 현장에서는 '버스 정류장을 알리는 간판만 도로변에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반복된다. 어르신들은 혹한 속에서 장시간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고, 체감온도는 인근 도심보다 훨씬 낮다. 특히 외곽 우회도로는 차량 통행 속도가 빨라 보행 환경이 열악해 교통사고 위험까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지자체 및 타 지역과의 격차도 뚜렷하다.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고령자와 교통약자를 고려해 버스 도착 시간 알림 서비스와 냉·난방 기능을 갖춘 '스마트 버스 승강장'을 도입하고 있다. 또 전기 패널 난방, 에어컨, 자동문,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춘 실내형 승강장이 도심을 넘어 읍·면 지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상주시 외곽 우회도로 변에서는 이러한 스마트 승강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기 공간이 없는 간판형 승강장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면서, 고령층 이용자들은 계절 변화에 따른 위험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른 지역은 따뜻한 승강장에서 앉아 기다린다는데, 여기는 서서 바람을 맞아야 한다'는 상대적 박탈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시설 부족 문제가 아닌 '교통복지 인식의 한계'로 진단한다. 한 교통복지 전문가는 “버스 노선을 유지하는 데서 멈춘 교통 정책을 넘어, 기다림의 환경까지 포함한 고령 친화 교통복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스마트 승강장이 부담된다면 우선 벤치, 방풍 시설, 부분 난방 패널 등 단계적 개선부터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차원의 실태 조사와 정책 우선순위 조정 요구도 커지고 있다. 우회도로 외곽지 승강장을 대상으로 이용자 연령과 이용 빈도를 분석해, 고령층 이용이 많은 곳부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주민은 “스마트 승강장이 어렵다면 어르신들이 비·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전체 637개 승강장 중 155개는 도로변 부지확보가 어려워 시설 설치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냉·난방 스마트 승강장이 보편화되는 시대에, 상주시 외곽에 여전히 '간판만 있는 승강장'이 남아 있는 현실은 고령사회에 걸맞은 교통복지 수준을 다시 묻게 하고 있다. '어디로 가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기다리느냐'까지 책임지는 행정 전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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