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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성과급 파티, 물가 흔든다”...한은이 본 연결고리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성과급이 급증하면서 향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특정 업종에 집중된 고액 성과급이 소비 확대와 임금 상승 압력을 유발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임금 증가세는 IT 업종의 특별급여 확대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IT 부문 성과급이 기여한 비중은 1.3%포인트에 달했다. 한은은 이를 2012~2025년 임금분포 기준으로 97% 분위 수준의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IT 업종 특별급여는 전년 대비 60.6% 증가한 반면, 나머지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한은은 내년 초 IT 업종 성과급의 임금 상승 기여도가 과거 사례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소비에서도 관련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 카드 사용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용인·화성·성남 등의 소비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액 성과급을 받은 근로자들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지역 상권 수요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러한 현상이 서비스업 임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 기업 종사자들의 소비 증가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해당 업종의 인건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성과급 지급 방식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 산업의 특별급여가 동일하게 늘어나는 경우보다 일부 사업체에 고액 성과급이 집중될 때 물가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분석 결과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확대되면 약 5개월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간 수준인 상위 40~60% 사업체의 성과급 비중이 증가할 경우 물가 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큰 금액의 특별급여(성과급)가 일부 사업체에 집중돼 지급되는 경우 물가 상방압력이 유의하게 커진다"고 밝혔다. 또한 IT 대기업의 보상 체계가 다른 산업의 임금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 업종 근로자들이 IT 기업의 임금 수준을 기준점으로 삼아 처우 개선을 요구할 경우 임금 인상 압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우 고유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비IT 부문에서 실제 임금 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은은 “최근 IT부문 성과급은 매우 이례적인 규모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그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IT 업종 특별급여 증가가 다른 산업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 또 일회성 성과급에 그치지 않고 정액급여 인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권 풍향계] 하나은행, ‘완도금일해상풍력’ 금융주선 맡는다 外

◇ 하나은행,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위한 금융주선 맡는다 하나은행이 금융의 실물경제 활성화 및 국가 에너지 대전환 기능 수행을 위해 금융주선 계약을 체결했다. PF 이전 단계에서부터 개발·건설·운영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협업방안을 공동 모색한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인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금융주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금융주선 계약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착공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사업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맺어졌다.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시행사인 완도금일해상풍력과 금융주선 계약을 체결한 하나은행은 PF 이전 단계부터 개발·건설·운영 등 사업 전 주기에 걸쳐 사업 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지난 3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통해 조성한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활용해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인프라 사업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시기인 개발단계 투자를 통해, 향후 사업이 PF 및 착공 단계로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민간자본의 사업 참여를 촉진하고 금융주선까지 연계함으로써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사업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 KB국민은행 “비수도권 청년 금융권 취업 사다리 본격 가동" KB국민은행이 비수도권 청년의 금융권 취업 사다리 기능을 가동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19일까지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비수도권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 'KB-Bridge'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KB-Bridge' 이름은 청년들의 '내일'과 '내 일'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금융권 취업 역량을 갖춘 디지털 금융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K-뉴딜 아카데미'의 일환이다. 모집 대상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으로, 직무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 청년 120명을 선발한다. 교육 과정은 금융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과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는 5개월간 △금융·디지털 산업 이해 △OA·AI 활용 △Python·SQL 기초 △AI 에이전트 활용 △AI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학습하며 실무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된다. 교육생에게는 다양한 취업 지원 혜택도 제공된다. 교육 참여 기간 동안 최대 375만원의 훈련수당과 금융 자격증 취득 지원금을 지원하며, 모의면접,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현직자 특강, 네트워킹 캠프 등 취업 준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산업통상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개최한 'K-뉴딜 아카데미 기업·청년 간담회'에 금융권 중 유일하게 참여해 향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 하나은행, 사단법인 온율과 장애인 자산관리 신탁 및 성년후견 제도 활성화에 맞손 하나은행이 고령층과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자산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후견 제도의 이용 기반 마련에 나선다. 사단법인 온율과 2019년부터 이어온 공익 파트너십을 고도화하는 한편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다각적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사단법인 온율과 장애인 자산관리 신탁 및 성년후견 제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단법인 온율은 법무법인 율촌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성년 후견 및 시니어 지원, 공익법률지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온율과 취약계층을 위한 '범죄피해자지원 후견신탁'을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장애인, 고령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 자산관리 신탁 및 성년후견 제도 활성화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온율은 장애인의 사후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의 유언대용신탁 상품 개발에도 협력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장애인의 가족에게 위탁 자산이 안전하게 지급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법률·금융 안전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장애인 포용 사회', '치매안심 사회'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성년후견, 신탁 제도의 대중화와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정기 세미나 개최, 공동 연구 추진 등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15년간 690명 일자리 연계…파리크라상, 식음료 인재 양성 캠프 가동

파리크라상이 식음료 분야 청년 인재 양성과 자사 브랜드 정규직 채용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인 '파리영캠프' 6기 교육생 30명을 모집한다. 파리크라상은 청년 취업 활성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파리영캠프 6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제과제빵과 조리 및 커피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식음료 분야 전문 기술 교육을 제공하며 수료 후 희망자 전원을 파리크라상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올 상반기에도 15명의 교육생이 해당 과정을 수료해 매장 입사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 진행되는 6기 과정은 브레드샌드(제빵 및 샌드위치), 푸드(외식 브랜드 조리), 바리스타(음료 제조 및 판매) 등 총 3개 클래스로 운영된다. 선발된 30명의 교육생은 8월 26일부터 10주간 직장생활 기본 교육과 전문 기술 교육을 비롯해 현장 실습과 견학 등을 거친다. 수료 후에는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커피앳웍스, 라그릴리아 등 파리크라상 브랜드 매장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지원서는 이달 21일까지 접수하며 서류 심사와 면접 및 실기전형을 거쳐 7월 2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파리영캠프는 청년들에게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크라상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고등학교 산학협력 프로그램 수료생 52명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SPC기업대학을 통해 520여 명의 청년 인재를 선발해 교육했다. 2024년부터는 파리영캠프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116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15년간 약 69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인재 육성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인센티브 달라”...금융지주, ‘포용금융 압박’ 당국에 작심발언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포용금융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 금융지주사가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향해 현장에서 바라본 포용금융의 리스크를 직격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그룹전략부문장(CSO))은 “현재 그룹에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총괄하고 있다"라며 “이 자리는 신한금융을 대표해서 나온 게 아닌 금융그룹,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를 대표해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집사람이 (저에게)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당신 오래 살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요즘 은행원만큼 욕먹는 집단도 없다. 저도 말하자면 악의 무리 부두목급 정도 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고 부사장은 “금융은 금융사와 금융기관의 역할이 상존한다"라며 “금융사로서 성장을 통한 투자자, 고객 니즈를 충족해야 하고, 금융기관으로서 양극화 현상 속 소외된 서민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그룹의 가장 큰 미션은 금융회사, 금융기관의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주주, 고객에게 칭찬받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더 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리스크"라며 “포용금융 대출상품의 연체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을 보면 신용등급 50% 이하, 포용금융 신용대출과 같은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작년 3월 말 1.93%에서 올해 3월 말 2.28%로 0.35%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데이터는 신용평점이 없는 국내 차주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 기간 고신용자 연체율은 0.01%로 변동이 없었고, 일반신용 연체율은 0.01%에서 0.02%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 총량 대비 포용금융 비중은 낮은 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은행 가계대출(145조4000억원) 비중을 보면 주택담보대출 65조8000억원(45%), 전세대출 30조1000억원(20.5%), 기타 담보대출 28조4000억원(19.4%), 신용대출 22조2000억원)(15.1%) 순이었다. 신용대출 가운데 고신용 대출 비중은 5.2%, 일반신용 대출 비중은 6.8%였다. 반면 포용금융 영역의 중저신용 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3.1%에 불과했다. 고 부사장은 “모든 금융그룹은 건전성 이슈에도 불구하고 포용금융 확대가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부동산은 영원할 수 없고, 모든 영업에 있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건강한 비즈니스라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사들도 레드오션인 우량 신용시장 포트폴리오의 의존도를 낮추고, 중저신용자를 잘 끌어올려 주거래 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양적 확대, 금리부담 완화, 대안신용평가 강화 등 세 가지 방향으로 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포용금융 규모를 늘려 서민 지원과 대출 포트폴리오 편중 완화, 고객 기반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저신용자에 고금리를 적용할 경우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금리부담을 낮춰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 부사장은 “어려운 분들에게 기존처럼 높은 금리를 받으면, 그분들은 (원금 상환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금융그룹이 거의 노마진으로, 대출금리를 7% 이하로 취급하거나 이자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입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대안신용평가를 강화하는 것이다. 고 부사장은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신용대출에 부실이 생길 수 있고, 이를 부담하는 것은 결국 금융사의 몫"이라며 “무차별한 대출 지원보다는 같은 포용금융 고객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고객,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되는 고객, 성실하게 상환할 의지가 있는 고객을 가려내는 선구안이 생산적 금융뿐만 아니라 포용금융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금융당국에 금융사들이 스스로 포용금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공부 못하는 애를 때린다고 해서 공부 잘하는 건 아니다. 모든 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라며 “금융사들이 더 신나서 포용금융을 잘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출연금 등의 과감한 인센티브와 다양한 동기부여책을 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에 있어서 담당 부처도 많고, 규제도 엄격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데이터 가명 처리를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가명결합이 일회성으로만 허용되는 탓에 모형을 개발할 때마다 비효율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자회사 간에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하려고 해도, 고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 고 부사장은 “현재 금융위원회 주관 신용평가체계 개편 TF에서 이 부분을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대안신용평가 개발에 있어서 정보공유 특례로 고객 사전동의 없이 사후 통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완화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에서 포용금융 관련 인센티브와 데이터 중심의 규제 완화에 힘써준다면, 금융그룹도 포용금융 잘했다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포용금융은 일회성 민생대책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구조개혁 과제"라며 “포용금융은 금융의 원칙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융이 더 정확하게 평가하고, 더 일찍 조정하며, 더 낮은 사회적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은 밀실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닌 현장의 질문과 비판 속에서 단단해져야 한다"라며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은 전문가, 시민단체, 현장 실무자까지 폭넓게 참여해 더 넓게 듣고, 금융시스템 전반을 더 깊게 들여다보며, 국민과 시장이 함께 지켜보고 검증할 수 있도록 더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어획량 급증한 동해산 참다랑어 매입…동원그룹, 사내 구내식당서 특식 제공

동원그룹이 연안 참다랑어 판로 확보와 어업인 상생의 일환으로 서울 양재동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에게 동해산 참치회를 제공했다. 동원그룹은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 구내식당에서 200kg 물량의 동해산 참다랑어를 직접 해체해 임직원 1000여 명에게 참치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어획량이 늘어난 연안 참다랑어의 가공과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어업인 상생의 취지를 사내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물류 및 가공 인프라를 갖춘 지주사 동원산업은 이달 초부터 연근해 어업인들이 어획한 국내산 참다랑어를 매입해 참치회로 유통하고 있다. 향후 계열사인 동원F&B와 협업해 동해산 참다랑어를 활용한 한정판 참치캔 제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어업인 상생의 취지를 임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 참치회 나눔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연근해 수산 단백질의 부가가치와 어민들의 소득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전, ‘경영 핵심’ 기획부사장에 백우기 본부장 선임

백우기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이 신임 기획부사장에 선임됐다. 한전의 경영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에 내부 출신 전문가가 발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전력공사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우기 영업본부장을 기획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기획부사장은 한전의 경영전략 수립과 재무관리, 조직 운영 등을 총괄하는 상임이사 직위로, 사실상 경영진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신임 백 부사장은 영월 상동고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헬싱키경제대학에서 공기업 경영학 석사(UM-MBA)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인사처 인사관리부장, 재무처 금융실장, 비서실장, 경영연구원장, 남서울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인사·재무·경영·영업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 추진과 전력수요 관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에너지대상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업계에서는 백 부사장이 전기요금 정상화와 재무건전성 회복, 전력시장 제도 변화 대응 등 한전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백 부사장은 영월 출신으로, 강원지역 인사가 한전 상임이사에 선임된 것은 2018년 박형덕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선임된 이후 약 8년 만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M7 시대 끝나나”…스페이스X 등장에 ‘MANGOS’ 급부상 [머니+]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지난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페이스X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미국 기술주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 M7)을 대체할 후보로 'MANGOS'라는 신조어가 급부상한 가운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 요크빌 아메리카와 신생 운용사 코기 시큐리티즈는 MANGOS와 연계된 새로운 ETF 출시 승인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각각 신청했다. SEC 규정상 이르면 8월 말 출시가 가능하다. MANGOS는 메타플랫폼·앤트로픽·엔비디아·구글·오픈AI·스페이스X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조달 금액 750억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들까지 상장을 준비하면서 차세대 AI 대표주를 둘러싼 논의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각각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퓨처럼 에퀴티스의 셰이 볼루어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페이스X 같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가 분류에서 제외된다면 M7을 시장 주도 기업의 대표 명칭으로 계속 사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M7은 생성형 AI 챗GPT 열풍이 본격화한 2023년 이후 대표적인 AI 수혜주 그룹으로 자리 잡으며 기존 빅테크 투자 테마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대체했다. 그러나 AI 산업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M7만으로는 AI 시대의 핵심 기업들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엔비디아와 구글이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오픈AI·앤트로픽·메타가 AI 모델생태계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가 위성통신망을 제공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MANGOS가 부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요크빌은 MANGOS 핵심 6개 종목에 AI 수혜주 7개를 더한 'MANGO 플러스 ETF' 출시도 신청했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마벨테크놀로지, 인텔, 델테크놀로지스, AMD, 브로드컴 등이 편입 후보로 거론된다. 반면 코기 시큐리티즈는 MANGOS 핵심 6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모닝스타의 댄 소티로프 ETF 애널리스트는 “현재 ETF 업계의 상품 개발 주기가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보여준다"며 “(구성이) M7보다 더 집중됐으며 올해 대형 IPO들이 대거 포함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아가 쿠플린스카 상품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MANGOS 외에도 다양한 용어들이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보드먼-웨스턴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M7에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을 추가한 '매그나 아톰스(Magna Atoms)'라는 명칭을 제안했다. M7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최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 마이크론, AMD를 기존 M7에 추가한 'AI 빅10(AI Big 10)'에 대해 언급했다. LSEG에 따르면 이들 10개 기업은 현재 S&P500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M7의 시대가 저물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CEO는 “M7은 투자자와 언론이 대형 기술주를 바라보는 방식에 이미 깊이 자리 잡았다"며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새로운 용어가 추가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행 따로 증권 따로 끝”…진옥동, 원앱 ‘슈퍼SOL’ 승부수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보험 등 그룹사 각종 기능을 한 곳에 통합하도록 개편한 원앱 '슈퍼SOL'(이하 슈퍼쏠)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단순 앱 개편을 넘어 각종 금융업을 하나의 앱으로 구현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을 개설한 것으로,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계좌를 이용할 수 있고 AI와의 간단한 대화로 대다수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고객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금융플랫폼 '신한 슈퍼쏠' 언팩 행사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이제까지는 주식을 사려고 하면 먼저 은행 앱에 들어가 증권 계좌로 송금하고, 다시 증권 앱에 들어가서 주식을 주문을 해야 했다"며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모두 금융업인데 경계를 나누는 칸막이가 너무 높았기에 신한 수퍼쏠이 그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쏠은 지난 2023년 12월 출시한 신한금융의 통합앱이다. 이날 신한금융은 기존 앱의 '연계' 구조를 '완전 통합' 구조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앞선 버전에선 전체 그룹사 업무의 30%밖에 담지 못해 상세 업무는 별도 앱으로 접속해 실행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100% 통합으로 전환한 것이다. 전성익 신한은행 고객 플랫폼본부장은 “금융상품 가입부터 주식 거래, 보험 가입까지 앱 하나면 된다"며 “4개의 문을 따로 열 필요 없이 현관문 하나만 열고 들어가면 모든 방이 다 연결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홈 화면은 고객이 직접 구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주 쓰는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숨기는 식이다. 홈 화면 최상단에 마련된 '오늘' 영역에서는 급여일·카드 결제일·대출 만기일 등 당일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우선 제공된다. AI 에이전트도 본격 도입됐다. 고객의 키워드 입력이나 짧은 대화만으로 각종 업무를 수행하되, 스스로 맥락을 파악하는 게 특징이다. '특정 주식 종목의 동향'을 물으면 증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보험료 이체 계좌 변경' 등 복합질문에 대해 문의하면 은행과 보험을 묶어 안내해준다. “이체 한도 변경해줘"라는 간단한 대화로 가능한 업무는 50가지에 달한다. 상품 영역의 칸막이도 없앰으로써 IRP와 같이 은행과 증권에 나뉘어있는 상품 정보도 한 눈에 제공한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쏠 야구를 통한 스포츠테인먼트, 러닝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용을 통해 제공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계좌에 입금하거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쇼핑몰에서 결제 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에선 은행 입출금과 주식 투자 기능을 하나의 계좌에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 '신한 SOL LINK(이하 쏠링크)'도 출시했다. 고객이 은행의 유동성 계좌에 자금을 예치해 두면 이를 실시간 주식 매매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주식 수수료는 0.01%, 해외 주식 수수료는 0.07%로 책정했다. 주식 투자엔 슈퍼쏠의 AI PB의 기능을 통해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양진근 신한투자증권 플랫폼 사업본부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검색하고 선별하는 수고를 AI PB가 대신 할 것"이라며 “나의 관심 종목, 보유 종목, 관련 시장의 투자 정보를 찾아 보기 좋게 요약 및 판단에 도움을 준다"고 부연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변화를 통해 은행·증권·카드·보험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신한금융은 에이전틱 금융의 시대를 맞아 그룹의 차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확대·보상체계 개선돼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 환자가 2024년 17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조 4653억원의 사적 간병비 절감 효과(2024년 한 해)를 거두고 환자 만족도도 93.7%에 달하는 등 제도 성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병동 확대와 간호인력 비용을 반영한 입원료 수가 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는 병원간호사회(회장 홍정희)와 17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간병 부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가 답이다' 주제의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입원환자 의료 질 제고를 위한 제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정현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지속가능체계연구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2025년 6월 기준 총 798개 의료기관과 8만 6443개 병상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나 병상 참여율은 34.4%에 그친다"면서 “전체 병동 운영 기관은 118개(1만 2094병상)로 이중 중소병원급이 대다수(85.6%, 101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4년 통합병동 입원 환자의 간병비 절감액은 1인당 평균 79만 7685원으로 집계됐으며 사적 간병률(간병인 고용 또는 가족 간병 포함)은 2015년 73.1%에서 2023년 59.9%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병동 확대 △환자구성 및 간호 필요도 변동에 따른 유동인력 운영 체계 마련 △간호인력 배치 기준 개선 △장애군 전담 케어팀 구성 및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돌봄 참여 허용 등 간호적 관리도가 높은 환자군을 위한 맞춤 전략도 내놓았다. 정 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병동 확대'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통합병동과 일반병동의 인건비 격차 수가 보상, 통합병동 전환에 따른 공간·시설 개선 지원 등 보상체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숙 부천세종병원 간호부원장이 종합병원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전병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과 중증환자 전담병실 관리경험'을 발표했다. 부천세종병원은 2013년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참여 이후 전병동 운영,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중증환자 전담병실 및 대체간호사제 도입을 거쳐 2026년 패널병원으로 선정됐다. 김 간호부원장은 “중증환자 전담병실은 일반병동 내 중증도 심화에 대응하고 중환자실 퇴실 후 일반병동 전환의 완충 역할을 위해 운영되며, 심혈관, 호흡기·흉부, 뇌신경, 복합질환자 등 집중 관찰이 필요한 환자가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의 인력배치는 간호사 1인당 환자 4명, 간호조무사 1인당 환자 8명 기준을 적용하며, 전담 간호스테이션과 정밀 환자 모니터링 장비, 통합 관제 시스템 등을 갖춰 병실 내 밀착 간호와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2024년 8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부천세종병원 중증환자 전담병실 운영 현황을 보면, 심장전문병원 특성상 심장내과 이용률이 44.23%로 가장 높았으며, 신경과·신경외과(21.99%), 흉부외과(21.21%)가 뒤를 이었다. 김 간호부원장은 “중증환자 전담병실 운영으로 중증환자 치료 역량과 안전성은 향상됐으나 숙련된 간호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한계로 지적된다"며 간호사 역량 강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제도를 위해서는 △올바른 입원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 확산 및 홍보 강화 △소아청소년과 등 특수 상황을 위한 상주보호자 예외기준 마련 △실제 운영 여건을 반영한 간호·간병 수가 현실화 △위험 예측 알고리즘 연구를 통한 낙상 예방 시스템 개발 △간호필요도 지표 분석을 통한 인력배치 적정성 지표 보완 등을 제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금융권은 바쁜데 국회는 멈췄다…“원화 코인, 법제화 없인 반쪽 준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금융권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기관 간 협업이 불가피한 만큼 은행, 증권, 카드사, 플랫폼,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다양한 업권의 금융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기반인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논의는 지지부진해 업계 움직임을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법안의 핵심 쟁점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먼저 움직이며 '반쪽 준비'란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5대 금융지주사는 물론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기업, 가상자산거래소 등 다양한 기업이 파트너를 찾기 위해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간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코인 발행부터 보관, 유통, 결제 등 전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사가 업권별 강점을 살려 함께 코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 간 결합도 필수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은행이 과반 이상 지분(50%+1주)을 보유한 컨소시엄이 발행권이 가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금융당국이 예외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컨소시엄 1곳에 최소 4개 이상의 은행 참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네이버, 두나무, 하나금융그룹 결합은 공식적으로 구체화된 단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 지분을 인수하며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 계열사도 최근 두나무 지분을 획득해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강력한 사업자 등장이 예고되며 다른 금융사들의 협력 구축도 바빠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토스, 빗썸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함께 그룹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카카오도 시중은행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과도 논의 중이다. 이달 1일에는 KB국민·신한·IBK기업은행,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행·iM뱅크 등 지방은행과 토스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성격의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으나, 사실상 향후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겠느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금융권과 달리 법안 마련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관심이 집중됐으나 법제화가 지연되며 올해는 오히려 논의 열기가 사그라졌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당초 시장은 이르면 지난해 말까지 법제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법안의 쟁점 사안이 협의되지 못하며 국회는 올해 1분기, 올해 하반기 순으로 예상 입법 시기를 늦추고 있다. 게다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던 상황이다. 국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하면 디지털자산기본법 재논의에 들어갈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지분 구조, 발행·유통 체계 등 핵심 설계가 법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회사들이 컨소시엄 논의를 확정하고 공식화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준비 과정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법제화가 지연될수록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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