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최근 수조원대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부채 규모는 전혀 줄지 않고 있어 재무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계속되면서, 올여름 폭염으로 전력수요까지 급증할 경우 2022년과 같은 재무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024년 8조3647억원, 2025년 13조490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3조6000억원대가 전망된다. 이처럼 수조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채 규모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총부채는 2024년 말 약 205조4000억원, 2025년 말 약 205조6000억원, 올해 1분기 말 약 206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부채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전 측은 “흑자를 낸다고 자동으로 부채가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다"며 “부채 대부분이 사채(채권) 형태라 만기가 도래해야 상환이 가능하다. 추가 채권 발행 없이 만기 물량만 갚으면 자연스럽게 부채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맘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약 45조9000억원 △1년 초과 5년 이내 부채는 약 61조3000억원 △5년 초과 부채는 약 22조8000억원이다. 이에 비해 현재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전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부족하고, 부채가 줄지 않는 이유는 다른 용도 지출이 너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천문학적 이자 부담이 있다. 한전은 하루 평균 약 114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4조1600억원이나 된다. 영업이익의 40%이상이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대주주가 정부이다 보니 세수 확보를 위해 배당도 많이 받아간다. 2025년 한전의 총배당금은 약 9900억원이다. 여기에 투자비용도 막대하게 나가고 있다. 한전은 유일한 송배전망 운영사업자라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총책을 맡고 있다. 한전의 연간 투자비용은 2024년 약 8조8000억원, 2025년 11조5000억원이었으며, 앞으로도 송배전망 등에 10조원 이상씩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결국 막대한 흑자에도 그보다 더 많은 지출이 나가고 있어 현금은 부족하고, 부채는 줄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지금이야 흑자로 버티고 있지만, 연료비 급등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에서는 올여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급등한 상태에서 올 여름 북방구 폭염으로 냉방전력 수요 증가까지 겹치게 되면 연료비가 급등해 한전의 전력구입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정치 일정과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단기간 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연료비는 급등하는데 전기요금은 묶이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한전이 다시 적자 확대→채권 발행 증가→이자 부담 확대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종민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적자 구조에는 눈덩이 효과가 있다.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연간 흑자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채권 이자 부담이 고착화되면 나중에는 전기요금을 올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흑자를 낼 수 있을 때 최대한 채권 규모를 줄여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전 내부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급격한 유가·가스 가격 충격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비상)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며 “정부 정책과 연계해 단계별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에너지 가격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한전은 연료비 급등과 전기요금 동결이 겹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채권 발행을 통해 재무를 버텨야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전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고위험 상태"라며 “올 여름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과 정부 요금 정책에 따라 재무 정상화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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