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자체 앱 대신 제휴”…유통업계, 외부 플랫폼과 ‘적과의 동침’

유통업계에서 라이벌 관계를 떠나 서로 손잡는 '동맹 바람'이 불고 있다. 배달·커머스 앱 등 외부 플랫폼에 입점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하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두드러진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들은 퀵커머스(주문 시 1시간 이내 가져다주는 즉시배송 서비스) 서비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자체 앱 대신 이미 주문·배달 인프라를 갖춘 외부 배달 앱을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7일부터 쿠팡이츠와 손잡고 전국 310여개 점포 중 170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앞서 롯데슈퍼는 2020년 11월 '퇴근길 1시간 배송'을 시범 도입한 이후 이듬해 말에는 일부 점포 대상의 '1시간 바로배송'으로 확대 운영했다. 이후 수익성 부담으로 2023년 2월 해당 사업을 정리한 지 3년 7개월 만에 퀵커머스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달부터 쿠팡이츠 앱에서 전용관을 운영하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백화점 업체가 외부 배달 앱을 바탕으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이 처음이다. 운영 범위는 서울 청량리점·관악점 등 2개 점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델리(식당가) 상품을 위주로 약 5개월 동안 고객 수요와 시장 반응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직접 운영해보며 수요를 확인하고, 향후 고객에게 적합한 배송 방식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마트들도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외부 플랫폼과 합종연횡을 택하고 있다. 한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퀵커머스 사업으로 '쓱고우', '바로배송'을 시범 운영했다. 현재는 일부 매장에서 배달 앱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선회해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공략 중이다. 이마트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SSG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퀵'도 함께 활용 중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슈퍼를 비롯해 GS더프레시·이마트 에브리데이·홈플러스 익스프레스 4사 모두 쿠팡이츠 내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 입점한 상태다. 이 가운데 GS더프레시·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자사 앱은 물론, 쿠팡이츠·요기요·배달의민족·네이버쇼핑 등과 연계해 보다 공격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근거리 쇼핑에 최적화된 편의점 업계도 자체 앱과 배달 앱 입점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심야 시간까지 운영이 가능한 특징을 바탕으로, CU·GS25·이마트24·세븐일레븐 4사 일제히 배달 앱과 제휴를 맺고 퀵커머스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주요 유통업체가 타사 플랫폼에 올라타는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자체 온라인 채널 위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 이미 주문·배송 인프라를 갖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핀테크 플랫폼 토스의 쇼핑 커머스 '토스쇼핑'에 전용관을 신설한 오아시스마켓이 대표 사례다. 오아시스마켓이 타 플랫폼에 입점해 전용관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마켓의 직매입 상품을 토스쇼핑에서도 같은 금액대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이 올 4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만 약 900만명인 토스쇼핑의 높은 트래픽을 발판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신선식품에 강한 오아시스마켓 특징을 고려하면 토스쇼핑 입장에서도 해당 카테고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배송도 오아시스마켓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는 덕에 물류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전략은 경쟁사인 컬리 사업 구조에서도 읽힌다. 컬리는 지난해 9월부터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컬리N마트'를 운영 중이다. 컬리 앱에서 구매 가능한 신선식품·간편식·생활용품 등을 해당 스토어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출시 1년 만에 거래액도 약 10배 늘어날 만큼 호응을 얻고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비자들은 앱을 추가로 설치하기보다 기존부터 써온 플랫폼 안에서 구매하려는 선호도가 높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자체 앱은 기존 회원 위주로 운영하고, 외부 플랫폼과 제휴해 신규 고객을 노리는 것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추석에도 문여는 대형마트·백화점·아울렛 어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외식·장보기 등 나들이 목적으로 가까운 백화점·아울렛·대형마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다. 올 추석 연휴 기간 주요 백화점들은 점포별로 휴점 일자가 상이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렛·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당일만 쉬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추석 기간 주요 유통업체별 휴무·영업 일정을 정리해봤다.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3사는 추석 당일과 전날, 또는 당일과 다음날 이틀씩 영업을 쉬는 경우가 많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이틀씩 휴점한다. 무역센터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판교점·울산점·충청점·더현대 서울·더현대 대구 등 11개점은 이달 24~25일 문을 닫는다. 압구정본점·신촌점은 25~26일에 영업을 쉰다. 신세계백화점은 11개점(강남점·타임스퀘어점·사우스시티·센텀시티점·대구신세계·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마산점·김해점·광주신세계·의정부점·천안아산점)이 추석 전날인 24일, 당일인 25일 문을 닫는다. 본점은 25~26일, 하남점은 25일 단 하루만 각각 휴점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 등 29개 점포가 24~25일에, 센텀시티점은 25~26일에 쉬어간다. 아울렛은 휴점일이 비교적 짧다. 현대아울렛·커넥트 현대는 추석 당일인 25일 단 하루만 휴점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휴 기간 동안 전 점포 정상 영업한다. 다만, 추석 당일인 25일만 개점 시간이 정오로 늦춰진다. 입점 브랜드별 운영 여부는 상이하다. 롯데아울렛 21개점과 피트인 산본은 추석 당일인 25일 하루만 휴점한다. 잠실 롯데월드몰·타임빌라스 수원·롯데몰 김포공항점·롯데몰 은평점·롯데몰 수지점 등 5개점은 정상 운영하되, 추석 당일에만 영업시간을 평소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에서 정오~오후 10시로 단축 운영한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있는 롯데타운 잠실·롯데몰 김포공항·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 부문만 24~25일 이틀간 휴점한다. 쇼핑몰 부문의 경우, 추석 당일에만 단축 영업으로 문을 연다. 대형마트들은 대체로 추석 당일 휴무나 단축 영업으로 연휴를 지나간다. 다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27일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정기 의무휴업일로서 휴점한다. 롯데마트는 전체 112개 점포 중 약 30곳의 점포가 추석 당일 쉬어간다. 영업을 이어가는 점포들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영업에서 오전 11시~오후 10시로 개점·마감 시간을 1시간씩 축소해 운영한다. 이마트는 추석 당일에도 87개점 점포가 당일에도 정상 영업한다. 다만, 서울 양재점·청계천점, 경기 과천점·광명소하점·안양점, 스타필드마켓 동탄점 등 45개점은 휴점한다. 이 밖에 외국계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는 정기 휴무일과 함께 추석 당일 쉬어간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김천시의회,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제동

“시민 합의 부족한데 年 50억 부담"…공식 반대 찬성 37.7%·반대 31.7%·유보 30.7% 재정자립도 11%대…시 지원금 25억→50억 “도비·기업 후원 불확실, 장기 재정대책도 없어" 유소년 축구 지원은 전환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 요구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의 시민구단 전환을 추진해 온 김천시에 제동이 걸렸다. 23일 김천시의회가 시민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매년 수십억원의 재정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는 시민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온 집행부의 노력 자체는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번 창단하면 되돌리기 쉽지 않은 시민구단의 특성과 김천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의회가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시민적 공감대 부족이다. 김천시가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시민구단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37.7%, 반대 31.7%, 유보 30.7%로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의 차이는 6%포인트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0%를 넘어 시민 의견이 사실상 세 갈래로 나뉘었다. 최근 공개된 조사 역시 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시민구단 전환 검토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시민적 합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더 큰 쟁점은 재정 부담이다. 현재 김천상무 체제에서 김천시가 부담하는 연간 지원금은 25억 원 수준이지만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시 지원금은 50억 원가량으로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선수단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운영비는 연간 약 11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1%대에 불과한 김천시가 매년 이 같은 규모의 재원을 안정적으로 부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시 의회의 문제 제기다. 시민들의 우려도 재정 문제에 집중됐다. 여론조사에서 시민 구단에 대한 재정 투입이 '과도하다'는 응답은 47.3%로 '적절하다'는 응답 25.4%보다 크게 높았다. 또 시민들이 꼽은 주요 우려 사항에서도 김천시 재정 부담과 다른 분야의 예산 감소 가능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원 조달 계획의 불확실성도 반대 이유로 꼽혔다. 김천시는 시민구단 운영 재원으로 시비 50억 원 과 경북도 지원금 30억 원, 기업 후원금과 수익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도비 지원은 향후 경북도의 재정 상황과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기업 후원과 자체 수익 역시 매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시 의회의 판단이다. 현재 경북도는 시민구단 창단이 확정될 경우 최대 3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의회는 특히 예상했던 후원금이나 수익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부족 분을 결국 시 재정으로 메워야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장기 재정 전망이 부족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김천시가 제시한 운영 안은 창단 초기 예상 운영비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러나 시민 구단은 기존 상무 체제와 달리 선수 연봉과 계약금 등을 구단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선수 인건비와 구단 운영비가 해마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5년, 10년 단위의 중장기 재정계획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시 의회의 입장이다. 김천시의회는 “시민 구단은 한번 창단하면 단순히 예산을 줄이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김천시 재정 여건과 장기적인 재정 부담,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역 유 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은 시민 구단 전환 여부와 별개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의회에서도 현재 운영 중인 유 소년 축구 육성과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시는 시민 여론조사와 지난 18일 열린 공청회, 시 의회 의견 등을 종합해 9월 말까지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 구단 전환을 놓고 도시 브랜드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시 의회의 공식 반대 입장까지 나오면서 김천시의 최종 결정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여수세계섬박람회, 추석 연휴 시민과 함께 즐긴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추석 연휴를 맞아 지역 예술인과 상인,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공연과 이벤트를 선보인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여수 시민들의 재능기부와 참여로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행사장에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휴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시민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예술인은 공연을 펼치고 화가는 작품을 기증하며, 지역 카페는 음료를 나누는 등 각자가 가진 재능과 물품으로 박람회 성공을 응원하는 방식이다. 연휴 기간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을 맞는 '섬섬피크닉쇼'에서는 삐에로와 퍼포먼스팀의 웰컴쇼를 비롯해 거리 퍼포먼스, 버스커 공연, 드럼·트럼펫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일부 공연은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되며 매직쇼와 포토타임, 댄스타임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역 작가와 상인들의 응원도 이어진다. 여수를 대표하는 강종열 화백은 '여수 10경' 한정판 에디션 12점을 박람회에 기증했으며, 작품은 추석 연휴 관람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에 활용된다. 여수 돌산의 무슬소리 카페도 24일과 26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명에게 음료권을 제공하며 박람회 성공을 위한 시민 응원에 동참한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무료입장 혜택도 확대된다.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 방문하는 3대 가족은 연휴 기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한복을 입은 관람객도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12세 미만 어린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 보호자 2인까지 무료입장이 적용된다. 연휴 기간 퍼포먼스 공연과 퍼레이드, 캐릭터쇼 등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5일 추석 당일에는 타악밴드와 캐릭터가 함께하는 퍼레이드&캐릭터쇼가 두 차례 열리고, 보물섬 투어와 연계한 굿즈 이벤트도 매일 진행된다.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섬테마존 수로에서 LED 배에 소원을 적어 띄우는 '소원의 배' 체험이 진행되며, 전시관을 돌며 유물을 찾아 인증하는 '보물을 찾아라'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무대 공연도 풍성하다. 24일과 25일에는 여수 백도 전설을 퓨전 국악으로 풀어낸 마당 뮤지컬 '백도유람기'가 선보이며, 동티모르와 필리핀의 전통무용을 만나는 '아일랜드 프렌즈데이'도 열린다. 이와 함께 댄스&EDM 야간공연과 전라좌수영·호국을 주제로 한 연희무용극 등이 이어진다. 특히 26일 오후 5시부터는 QWER, 원위, 체리필터가 출연하는 K-POP 콘서트가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린다. 별도 예약 없이 박람회 입장객이면 관람할 수 있으며, 오후 5시 이후 입장하는 야간권으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조직위는 콘서트 당일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운영, 출구 동선 관리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여수에서 자란 한사람으로서 박람회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며 “연휴에 박람회장을 찾은 가족들이 웃고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역 예술가와 상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휴 박람회장을 채워주고 있다"며 “조직위는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 좋은 박람회로 만들어가기 위해 추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보험사 풍향계] 현대해상, AI시대 청년 미래인재 육성 나서 外

◇ 현대해상, AI시대 청년 미래인재 육성 나서 현대해상이 '프로젝트 트레일마크'를 공개하고 청년 미래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역할·행동·성장을 미래역량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프로그램이다. 23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운영을 맡고, 인액터스와 점프도 함께한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 장용석 연세대 교수,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정진우 ACG컨설팅 대표 등 6인은 자문위원으로서 참여한다. 현대해상은 SK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상 단계에서부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사업 방향 및 실행 구조 등을 검토하며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들의 성장 토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인구가 68만명에 육박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3000명 줄었다. 특히 문제를 정의하고 협업하는 등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록하고 다음 기회로 연결하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프로젝트를 제안한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더 많은 청년에게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이 이력 한 줄로 끝나지 않고 사회에서 더 큰 역할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장애인 직원과 문화소통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사내 장애인 네일관리사 직원들과 문화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정신을 구현하고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관계자와 수어통역사가 함께한 것도 특징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등록 장애인 본인과 동반 1인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네일관리사와 한금서 임직원·공단 관계자들은 63빌딩 뷔페(파빌리온)에서 오찬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금서는 2024년부터 장애인 네일관리사 직무를 도입했고, 수도권·경상권·충청권·호남권을 비롯한 전국 지역단에서 일자리를 제공 중이다. ◇ AIA생명, VIP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AIA생명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미술품이 단순 감상을 넘어 자산 포트폴리오·라이프스타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점에 착안한 셈이다. AIA생명은 올해 초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AIA 글로벌 웰스)를 출범시켰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전용 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자산 현황·가족 구성·향후 계획 등을 토대로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VIP 고객의 로열티 프로그램(AIA GW 서밋 클럽) 고객들에게 글로벌 미술시장·아트 컬렉팅·미술품 소장 가치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최근 전문가와 함께 삼청동과 한남동 갤러리 및 문화공간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달 초 열린 글로벌 아트페어에 참가, VIP 고객들에게 전문가 해설을 제공하고 주요 참여작가를 조망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영국 화백의 작품세계도 소개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자산관리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의 문화·예술 등 다양한 관심 영역까지 연결하며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악사손보, 창립 25주년 맞아 사회공헌활동 전개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서울특별시립 따스한채움터에 무료급식 후원금을 전달하고, 배식봉사를 진행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펴보려는 행보다. 2010년 설치된 따스한채움터는 식사 제공을 넘어 소외계층의 자활 의지를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올 하반기부터 25회에 걸쳐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서울역 인근 노숙인·용산구 취약계층을 비롯한 25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악사손보는 지난해에도 따스한채움터와 함께 서울역 인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을 후원했다. 장애인 무료 진료, 여성 한부모 자립 지원, 자원 재순환, 기후변화 교육 등의 ESG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스 브랑켄 악사손보 대표는 “지난 25년간 고객의 삶을 보호해 온 'Care'의 가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웃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롯데손보, 커넥티드 할인 특약 신설 롯데손해보험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합리적 보험료를 산정하고 고객의 안전운전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약관을 만들었다.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은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현대·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카 이용 고객이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보험료가 할인된다. 운전 점수는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로 수집된 급가속·급감속·심야운전을 비롯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IT)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 운전자-자동차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이다. 차량 출고시 장착된 사고통보장치 및 무선 통신 시스템으로 실시간 주행 정보 뿐 아니라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사고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손보는 커넥티드카 이용 확인시 보험료 4%가 할인되고, 운전점수 60점 이상·점수 확인일 이전 90일간 주행거리 1000㎞ 이상·보험기간 3개월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할인폭이 9%까지 커진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할인 특약'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특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은 향후 자동차보험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재정자립도 8%인데 주민 1인당 50만원…지자체 곳간 빌수록 더 크게 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현금성 민생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데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지자체 간 지원금 격차는 최대 5배에 달한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자료를 보면 지원금 규모와 재정자립도는 뚜렷한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전남 함평군과 경남 의령군은 주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 두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8.2%, 8.3%에 불과하다. 자체 세입만으로는 공무원 인건비도 충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함평군은 151억1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7일부터 신청과 지급을 시작했다. 의령군은 125억원을 들여 1인당 5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정부 지방교부세 여유분을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재정자립도가 8.91%인 전북 부안군과 9.97%인 충북 영동군은 각각 30만원을 지급했다. 13.6%인 경남 통영시는 35만원, 16.22%인 전남 나주시는 20만원을 준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16.7%인 강원 강릉시와 25.16%인 경남 김해시는 10만원에 그친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역일수록 오히려 대규모 현금 지원에 나서는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셈이다. 구균철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체 세입만으로는 인건비도 충당하기 버거운 지역이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하면서 별도의 현금성 지원에 나서는 데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려운 지방의 현실적 측면도 있고, 중앙정부 역시 이런 지원을 장려하는 시책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원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재정 통제 장치의 변화가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현금성 복지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면 보통교부세를 깎는 방식으로 무분별한 집행을 견제해 왔다. 그런데 올해 관련 항목의 반영 방식이 달라지면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도 이전보다 부담 없이 지원금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26년 지방재정 공시 자료에는 '현금성 복지경비 지출운영' 항목의 반영액이 0으로 표시된 지자체들이 여럿 확인된다. 다만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 전체가 개편된 만큼, 이를 단순히 '페널티 폐지'로만 규정하기보다는 산정기준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선거 공약·의회 정치 셈법 맞물려 지원금 확산의 이면에는 정치적 셈법도 얽혀 있다. 상당수 지자체의 지원금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후보들의 공약을 이행하는 성격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당선 사례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집행 여부와 시기는 재정 형편보다 지방의회 구도나 선거 일정에 따라 출렁였다. 강릉시가 대표적이다. 김중남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전 시민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1호 결재로 추진했다. 하지만 7월 3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찬성 9표, 반대 10표로 부결됐다. 당시 의석은 국민의힘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이었다. 두 달 가까운 협의 끝에 시의회는 지난 22일 수정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시는 212억원 규모의 추경을 반영했다. 실제 지급은 행정절차를 거쳐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영시는 반대로 지원금이 선거 공약보다 늘어난 사례다. 강석주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1인당 33만원을 공약했지만, 취임 후 시의회와 협의하면서 최종 지원액을 35만원으로 올렸다. 대상은 11만6353명, 전체 사업비는 409억원이다. 지급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의령군 역시 50만원 지급이 오태완 군수의 선거 공약이었고, 군의회는 지난 7월 말 지원 조례와 120억여원 규모의 추경안을 함께 의결했다. 추석 전 지급을 공식화한 지자체는 함평·완주·고창·부안, 의령·통영·김해, 경북 울진 등 전국 10곳이 넘는다. 대체로 명절 대목 소비와 제철 농산물 판로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다만 명절 지급이 실제로 얼마나 소비를 끌어올리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 구 교수는 “추석에 준다고 해서 평소보다 소비 진작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실증적으로 확인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용 기한이 보통 12월 말까지라 지급이 늦어진다고 소비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애초 기대했던 명절 특수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화폐 형태의 지원금은 쿠팡 등 외부 쇼핑몰로 빠져나갈 자금을 동네 상권에 붙잡아두는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이 기존 소비를 지원금으로 대체하는 경우, 실제 순증 효과는 그만큼 작아질 수 있다. 결국 올해 추석 지원금은 같은 명절을 앞두고도 지역마다 다른 재정 여건과 선거 일정, 의회 구도 속에서 저마다 다른 금액으로 결정됐다. 50만원을 받는 지역부터 10만원에 그치는 지역까지 격차가 큰 가운데, 실제 소비 진작 효과와 지역 상권에 미친 영향은 연말 이후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박선우 인턴기자

삼성중공업, 조선 3사 첫 임협 타결…성과급 ‘영업이익 10%’ 연동

삼성중공업 노사가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5.2%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에 연동하기로 했다.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8.78%가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유권자 3880명 가운데 3567명이 투표해 91.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2097명, 반대는 1467명이었다. 합의안에는 베이스업 4.5%와 정기승급분 0.7%를 합쳐 기본급을 총 5.2%, 월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바뀐다. 노사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기준으로 산정하던 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올해 실적에 적용돼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반영된다.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생산직 50명을 신규 채용하고 주택대부금 한도 확대와 장기근속 휴가 연장 등에도 합의했다. 협력사 노동자에게 지급할 성과급은 별도 재원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30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2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9.3%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조건 없는 정년 연장, 생산직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회사가 지난 17일 내놓은 첫 제시안은 노동자협의회에서 반려됐고, 21일 열린 교섭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사는 이튿날 협상을 재개해 21차 교섭에서 세 번째 제시안을 토대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타결로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보다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조선업 호황기의 성과배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노사가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기준에 합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 및 기본급 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며 부분·전면파업을 벌여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와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다른 조선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르포] 추석 소포 하루 13만개…인력·장비 부족에 허덕이는 우편집중국

“물량이 훨씬 많아졌는데 무게도 무거워져서 더 힘들어요", “바쁠 때 장비, 인력이 더 충원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22일 오후 11시30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굉음을 내며 돌던 컨베이어 벨트가 잠시 멈추자 물류장에 국민체조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근로자들은 야간 소포 분류 작업을 앞두고 일제히 몸을 풀었다. 냉방 장치가 없는 물류장 내부는 섭씨 30도를 넘나들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공간을 남기고 소포가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파레트마다 쌓여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했다. 이 기간 전국 예상 소포 물량은 1433만 건에 달한다. 박창근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동서울우편집중국지부장은 “이번 연휴가 애매하게 잡혀서 물량이 상당히 많았다"며 동서울우편집중국이 처리하는 서울 도착 소포가 하루 최대 13만 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서울우편집중국의 하루 현장 근무인원은 200명이며, 야간 소포계 근무자는 약 120명이다. 박 지부장에 따르면 근로자 한 명이 담당하는 소포물은 650개다. 물량은 작업에 따라 100개에서 1000개까지 차이가 난다. ◇비상근무 속 현장 과부하 명절 대목을 맞아 농수산물 등 중량 소포 접수가 늘면서 상자당 무게는 최대 30kg에 육박한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소포를 적재하던 공무직 근로자 A씨(50대)는 “바쁠 때는 최대 1000kg까지 적재하는 롤파레트가 하루 1000개까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도 늘어난 데다 무게까지 무거워져 골격계에 무리가 심하게 간다"며 장비와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동서울우편집중국은 이번 특별소통기간 단기 아르바이트생 40~50여 명을 긴급 고용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은 숙련도가 낮기 때문에 업무 효율이 좋지 않고, 어렵고 무겁고 힘든 업무는 사실상 우리가 하게 된다"며 “숙련된 공무직 인원이 상시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무직 근로자 B씨(50대)는 평소보다 물량이 두 배 이상 늘어 지난주 몹시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과 물량 자체는 비슷하지만 인력 절감 기조 탓에 체감 노동강도는 훨씬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롤테이너 등 보급 장비의 잦은 고장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정부 지원 정책의 불균형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추석 명절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발표하며 배송기사와 상하차·분류 인력 등 약 5500명을 주요 민간 택배사에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정사업본부의 지원은 미미하다. 우편사업단 물류기획과에 따르면 본부 직원 30~50명이 안전교육을 받은 뒤 상하차 업무를 지원했지만, 대상은 대전 중부권 광역 우편물류센터 한 곳뿐이었다. 동서울을 비롯한 전국 24개 우편집중국에는 별도의 본부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법적 사각지대' 공공 우체국은 외면 이런 차별적 지원에는 법적 배경이 있다. 국토부 생활물류정책팀 사무관은 “우체국 소포의 경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택배사업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공 영역인 우체국 소포 물류가 정부 물류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우본 측은 향후 지원 대책에 대해 "이전에도 그런 현장 의견을 들은 바 있어 추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서울우편집중국의 구조적 불안정성은 고용 형태에서도 드러난다.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전체 직원 550명 가운데 공무직 근로자는 450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정년은 보장되지만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임금은 기본급이 아닌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한 시급제 계약이다. 주당 근무시간에 따라 명절 상여금은 130만 원에서 26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노조 측은 전체 공무직의 70%가 주 8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시급제 계약이라는 이유로 단기 아르바이트와 다름없는 차별적 시선을 받을 때 현장 근로자들의 박탈감이 크다"며 “명절마다 반복되는 물량 대란을 견뎌내는 현장 공무직 근로자에 대한 실질적인 인력·장비 지원과 처우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조채운 인턴기자

카카오그룹,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국내외 기업과 합종연횡

카카오그룹이 국내외 주요 플랫폼·금융·디지털 자산 기업과 결속을 강화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은 동남아시아 대표 플랫폼 기업 그랩, 태국 금융지주사 SCBX를 비롯해 교보생명, 보난자팩토리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디지털 자산 사업 협력과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며 디지털 자산 사업의 사업·기술적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향후 법제화와 제도 마련 시 신속한 실사용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결제, 송금, 금융서비스 전반에 걸친 협업 체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그룹은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대표 슈퍼앱 그랩,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각각 디지털 자산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협약 모두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뤄졌다. 카카오그룹은 그랩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 개발, 지역 확장 전략, 기술·운영 역량 교류 등을 추진한다. SCBX와는 해외 결제와 송금 등 디지털 자산 서비스 개발과 기술·운영 역량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향후 국내·태국 현지의 관련 법규와 금융 규제를 준수하며 수행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금융,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활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교보생명과 지난 3월부터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관련 업무 추진을 위한 PoC(개념검증)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플랫폼, 뱅킹, 결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영역 역량을 연결해 디지털 자산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전문기업과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4월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과 제휴 서비스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초기 단계부터 자금세탁방지(AML) 등 안전성과 신뢰성을 고려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와 디지털 자산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서클 인터넷 그룹과, 이달 22일에는 파이어블록스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카카오그룹은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 공조하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전방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유통, 결제, 송금, 금융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실사용 모델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축적해 온 파트너들과 협력해 일상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활용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장은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금융 서비스 역량과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파트너십을 융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30주년 맞은 ‘햇반’, 라떼·아이스크림·누룽지차까지 ‘무한변신’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이름을 단 음료와 아이스크림, 누룽지가 올해 잇따라 나왔다. 파로(Farro) 누룽지차와 보리차, 호박차, 식혜에 이어 지난달에는 라이스크림 3종과 라이스라떼 2종이 더해졌다.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오는 12월 30주년을 맞는다. CJ제일제당은 30년 동안 쌓은 브랜드 자산을 스낵과 빙과, 음료 등 새로운 카테고리에 적용하는 사업을 올해 3월 시작했다. ◇ CJ제일제당, 편의점 상품기획자와 콘셉트·중량까지 공동 기획 CJ제일제당은 이들 제품을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묶어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10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IP 활용 제품을 기존 13종에서 8월 말까지 1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획 방식도 바꿨다. 제조사가 제품을 개발한 뒤 유통사에 제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편의점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구매 행태를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편의점 상품기획자와 제품 콘셉트부터 가격과 중량까지 함께 정했다. 이렇게 라이스크림 3종과 라이스라떼 2종을 출시했다. 올해 3월부터 8월10일까지 브랜드 IP 활용 제품은 누적 약 700만개가 팔렸고 판매액은 약 15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군을 잇는 고리는 곡물이다. 누룽지차와 식혜, 라이스크림 파로현미밥, 오쌀미 누룽지와 통곡물 혼합곡에는 고대 밀의 한 종류인 파로가 들어간다. 출발점은 즉석밥이었다. 햇반 파로 통곡물밥은 2024년 11월 저속식단을 겨냥해 내놓은 '햇반 라이스플랜' 라인업 가운데 매출 1위 제품이다. 누룽지차는 이 즉석밥과 같은 원료를 쓴다. CJ제일제당은 파로 제품 인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음료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햇반 이름의 확장은 2022년부터 이어져 왔다. CJ제일제당은 그해 2월 흰쌀밥맛과 흑미밥맛 라이스크림 2종을 200만개 한정으로 선보였다. CJ프레시웨이와 공동 개발해 햇반과 같은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비비고 죽을 햇반 소프트밀로, 12월에는 비비고 냉동밥을 햇반쿡반으로 바꿨다. 당시 회사는 쌀 가공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카테고리 확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죽 외에 드링커블 밀과 오트밀처럼 곡물을 주원료로 한 제품을 소프트밀로 내놓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 햇반, 국산 쌀 6만5000여톤 구매…2500여 농가와 계약재배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1996년 12월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68억개로, 지난해 햇반과 햇반컵반 생산에 사용한 국산 쌀은 6만5000여톤이다. 2010년부터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전북 익산 등 14개 지역 25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맺어 왔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 유통 채널별 특성과 소비자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CJ제일제당만의 맛과 브랜드 자산은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IP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