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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격은 뛰었는데”…K-석화, 中 ‘밀어내기 수출’ 우려 여전

주춤했던 석유화학 제품의 아시아 역내 가격이 최근들어 모처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번 가격 상승은 수요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업황 회복보다 중동발 공급 차질과 원료비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주도한 반등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뚜렷한 증산 기조 아래 중국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설비 가동을 앞둔 가운데, 국내에선 오히려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속도전 요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산 제품의 '밀어내기 수출'이 본격화할 경우 역내 석화 시장의 공급과잉이 재차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석화제품 가격 깜짝 반등했지만...수요 회복은 '글쎄' 31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현물 가격(한국 FOB)은 지난 21일 기준 톤(t) 당 1060달러를 기록했다. 전 주 대비 110달러(11.6%) 오른 수치다. 이달 평균 가격도 993.33달러로 전월 대비 13.4% 급등했다. 올해 초 600달러 수준을 보였던 에틸렌 가격은 중동전쟁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 3월 1216.25달러로 2배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4~5월 역시 1000달러선을 유지했다. 이후 6월 800달러선으로 후퇴하며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났는데, 8월 하순 들어 급격히 상승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프로필렌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화학시장 정보업체 ICIS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프로필렌 수입가격은 최근 2주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역내 공급 부족, 중국 내수가격 상승 등이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석화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지난 21일 주간 가격이 약 8% 상승했고,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역시 최근 2~3개월 내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은 이 같은 석화제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중동발 공급 차질과 원료비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제품가격을 끌어올렸다기보단 공급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이 가격의 하단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ICIS는 지난 2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역내 석유화학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동 지역의 물동량 차질과 생산 감소로 역내 공급이 빠듯해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대체 조달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판매자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ICIS는 “생산 감소와 중동발 물동량 차질, 대체 물량 조달비용 상승 등의 요인은 시장에서 판매자들의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구매자들은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초유분부터 다운스트림까지...중국發 대규모 공급과잉 '촉각' 당장의 가격 반등에도 국내 석화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 제약이 가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국에서 기초유분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신규 생산능력이 하반기 잇달아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 하반기에만 연산 약 430만t 규모의 신규 프로필렌 생산능력이 가동될 예정이다. 에틸렌 역시 지난 7월 페트로차이나 두산쯔의 타림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연산 180만t 규모의 아람코(사빅) 구레이 에틸렌 설비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기초유분 증설은 다운스트림으로도 이어진다. 올해 400만t을 웃도는 신규 폴리프로필렌(PP) 생산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폴리에틸렌(PE) 역시 연간 신규 생산능력이 600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 PE 신규 증설이 80만t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신규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셈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처럼 급속 팽창하는 석화제품 생산능력을 내수 환경에서 모두 소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내수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국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 물량으로 대규모 전환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권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의 수출입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CCF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의 PE 수출량은 143만9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5% 급증했으며, 지난 5월에는 수출량이 51만6000t으로 수입량 50만8900t을 웃돌아 사상 처음 월간 기준 순수출을 기록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소재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그동안의 투자 관성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늘어난 물량을 밀어내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1호 재편' 첫 발 뗀 K석화...“정부, 전면에 나서야" 중국발 공급 압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정부 주도 아래 국내 석화산업의 사업재편에도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중국이 기초유분부터 PE·PP 등 범용 소재까지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단순 NCC 감축만으로는 구조적인 경쟁력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가 주축인 '여수 1호' 재편안의 경우, 지난 7월 산업부 승인을 획득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대산석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등이 참여한 '대산 1호' 사업재편은 지난 20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다. 반면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진행 중인 울산 석화산업 재편을 비롯해 대산·여수의 후속 재편은 각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에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덕환 교수는 “산업부가 추진하는 석화산업 재편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대산과 여수에서도 더 강도 높은 시도가 필요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울산 문제도 서둘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 맡기더라도 정부가 앞에서 방향을 제시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기존 산업재편 계획조차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논의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지천댐 수용한 충남도…박수현 “청양·부여 미래도 국가가 책임져야”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정부의 지천댐 건설 추진 결정에 충남도가 수용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국가와 충청권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청양·부여에 상응하는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부가 결정을 내린 만큼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과정에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7일 추가 검토 대상 신규 댐 7곳 가운데 지천댐(청양·부여), 아미천댐(연천), 병영천댐(강진), 회야강댐(울산), 고현천댐(거제) 등 5곳의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감천댐(김천)과 가례천댐(의령)은 댐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 댐·저수지 활용과 하천 정비 등 대안을 추진한다. 박 지사는 “지천댐 건설에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충분한 소통과 숙의가 먼저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공론화위원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중립성을 요청했고 그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사업 추진의 근거와 공론화 과정은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지사는 지천댐이 국가와 충청권 첨단산업에서 맡게 될 역할과 댐 건설에 따른 청양·부여의 홍수 위험 감소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댐 건설 이외의 대안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와 비교·검토 결과, 공론화위원회가 판단에 활용한 자료와 절차도 공개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명과 공감"이라며 “주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공론화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말했다. 설명과 함께 청양·부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요구했다. 박 지사는 “지천댐이 국가와 충청권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그 부담을 청양·부여 주민들에게만 지워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청양·부여 상생발전사업'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댐이 들어서는 청양군도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홍열 청양군수는 지난 28일 지천댐 건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부가 청양군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 결정을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김 군수는 “확실한 보장 없는 청양군의 일방적 헌신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와 충남도에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요구했다. 충남도는 종합지원계획 연구용역을 조속히 추진해 도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업 유치와 관광자원 개발, 생활SOC 확충, 정주환경 개선, 주민참여형 소득 창출 사업 등이 지역 발전 방안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는 상생발전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지원 규모, 추진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AI·기후테크 최신 트렌드 한눈에…‘기상산업 탐방회’ 참가 접수 시작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에 행사 사무국은 전시장에 마련된 다양한 기상기술과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기상산업 탐방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기상산업 탐방회'는 기상산업 분야의 실제 수요기관과 산업계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며 최신 기상장비와 기후·재난 대응 기술을 확인하고, 참가기업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기존 구매상담회와 달리 정해진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관심 있는 기업과 제품을 직접 선택해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상담에 대한 부담은 낮추고, 참가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보다 편안하게 접하면서 실질적인 정보교류와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기상기후산업대전에서는 다양한 기상·기후 분야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참가기업으로는 AI 기반 기상·기후 예측 솔루션을 선보이는 '디아이랩의' ClimaMRI, 기상·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에코브레인'의 기상기후 응용솔루션, 기상요소를 통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씨앤에치아이앤씨'의 통합기상센서 등이 참가해 관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중 기상기술 분야의 최신 동향과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기상기술CON'도 운영된다. 16일 14시부터 15시까지 진행되는 기상기술CON에서는 기상기후산업대전 참가기업이 직접 당사의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탐방회 참가자들이 전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기후산업대전 사무국 관계자는 “기상산업 탐방회는 필요한 기술을 직접 찾아보고 기업 담당자와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기상산업의 실수요자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향후 도입 및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산업에 관심 있는 공공기관과 산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참관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해 현장의 최신 기상기술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상산업 탐방회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으며, 모집 기간은 9월 4일까지다. 신청 방법과 참가 대상,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 홈페이지(www.kcmie.com) 팝업 및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함께 개최되는 국내 대표 기상산업 전문 전시회로, 기상관측장비, 기후테크, 재난안전, AI 기반 기상기술, 환경·기후 대응 솔루션 등 기상·기후 산업 전반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연임 ‘오디션’ 다가오는 캐피탈업계, 성과 내도 불안한 까닭

금융지주 계열사를 중심으로 캐피탈사를 이끄는 수장들이 연임에 도전한다.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됐다는 점은 유리한 요소지만, 내실경영 측면에서는 감점 요소가 있다는 평가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진 만큼 하반기에 해당 문제를 헤쳐나가는 최고경영자(CEO)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등의 임기가 올해말 만료된다. 2024년 1월 취임한 빈 대표는 현재 3년차로, 2·3대 회장의 뒤를 잇는 '장수'를 노리고 있다. 전 대표, 김 대표, 장 대표는 모두 지난해 초 취임했고 2기 체제를 기대하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CEO의 '1계명'으로 불리는 수익성 개선은 성공한 곳이 많았다. KB캐피탈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하락했으나, 순리스이익의 확대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총자산이 18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이 커졌고, 빈 대표의 리더십 하에 자동차(오토)금융과 리테일이 끌고 기업·투자금융이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사업은 인도네시아·라오스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지법인들은 할부금융을 취급하면서 담보대출·브랜드 영업 등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한캐피탈(947억원)은 48.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1083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줄고, 파생상품관련손익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전 대표의 주도로 투자금융을 육성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을 정리한 행보가 숫자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기업금융을 축으로 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나캐피탈(1045억원)은 600% 가까이 급증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이미 지난해 실적(531억원)은 뛰어넘었고, 2023년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 회복도 노리고 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504억원에서 615억원으로 줄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나은행에서 여신 분야를 이끌었던 김 대표가 캐피탈사에서도 전문성을 살렸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개선 등을 목적으로 차금융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반면, NH농협캐피탈(345억원)은 19.5% 줄었다. 대손비용(616억원)이 20.2% 축소됐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FVPL) 관련 평가·처분이익(220억원)이 절반 이상 떨어진 탓이다. 건전성 문제는 CEO들의 고민거리다. 연체율을 비롯한 지표 개선을 위한 관리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금리 인상이 이를 무위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 3.624%를 기준으로 1년 반 뒤 캐피탈업계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추정한 결과 올 1분기말 대비 0.27%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 상승이 부실자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점도 언급된다. 3년물 AA+급 여신전문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39%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국고채 금리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의 6개월 조건부 전망은 3.25~3.50%를 가리키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기업별 고민도 있다. 하나캐피탈은 중앙그룹 부실의 충격파를 맞고 있다. 6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1%로 전분기 대비 0.44%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나캐피탈의 JTBC·콘텐트리중앙을 비롯한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가 55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회사의 역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연임 사례가 없고, 임기를 채우기 전에 물러난 전임자들도 있었다. 금융권의 '국룰'로 불리는 '2+1년'이 적용된 경우도 찾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저하가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지면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며 “하반기 성과를 내기 위한 대표들의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내 제약 빅5, 생존 전략은 역시 ‘신약개발 R&D’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일제히 신약개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네릭 약가인하 등 국내 영업환경이 갈수록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만이 미래 성장 전략임을 재확인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 등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은 총 5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한미약품이 12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한양행 1222억원, 대웅제약 1157억원, 종근당 1135억원, GC녹십자 85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를 제외하면 모두 100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대웅제약 15.7%, 한미약품 14.6%, 종근당 12.3%, 유한양행 10.5%, GC녹십자 10.0%로 5개사 모두 10%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종근당이 36.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한미약품 18.2%, 유한양행 17.8%, 대웅제약 9.4%, 녹십자 3.9%로 5개사 모두 지난해보다 R&D 투자를 늘렸다. 이는 이달부터 제네릭 약가인하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각 제약사들이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을 통한 수익성 제고만이 유일한 성장 전략임을 재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별로 투자 전략과 주력 신약 분야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출시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R&D 성과가 대규모 기술수출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제넨텍과 비만·제2형 당뇨병·심혈관질환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최대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이 약물은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달성하는 약물로, 한미약품이 수년간 자체 개발해 왔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독자 기술인 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주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이 약물에 대해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3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가 미국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진행하는 등 후속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이후 후속 신약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 대사질환 치료제 'YH25724', 항암제 'YH42946'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이어가며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YH42946'은 내년 국내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한 레시게르셉트는 내년 초 중간결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개사 가운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DWN12088)을 비롯해 비만·자가면역·항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있다. 5개사 가운데 전년대비 R&D 투자 증가폭이 가장 큰 종근당은 임상시험과 위탁연구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형암 치료제 CKD-512와 CKD-703의 임상 진행이 눈에 띄는데, CKD-512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임상1상 승인에서 올해 상반기 한국·대만 임상 1상으로 확대됐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고형암 치료제 CKD-703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임상1/2a상 신청 단계에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임상1/2상으로 진척됐다. GC녹십자는 R&D 투자 확대와 함께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혈액제제와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5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산업 체질개선을 위해 약가제도 개편 및 혁신형 제약기업 우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유한양행 '렉라자'나 한미약품 'HM17321'의 사례처럼 대규모 기술수출을 통한 R&D 투자 여력 확대→후속 파이프라인 확보→글로벌 신약 상용화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제약업계의 살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안규백, 영창 의혹에 “수사 중이라 말씀 제한…곧 밝혀질 것”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영창 입소 및 군무이탈 의혹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안 장관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 출석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질의를 받았다. 한 의원이 안 장관에게 '어떤 이유로든 영창에 갔다 오신 적 있느냐'고 묻자 안 장관은 “수사기관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기가 제한된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이어 '그런 답변은 국민이 보시기에 사실상 영창 갔다 온 것까진 사실이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하자 안 장관은 “그것은 곧 밝혀질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장관을 둘러싼 영창 입소 의혹은 지난 6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안 장관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소장은 안 장관이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무이탈 및 구금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변한 것이 허위 증언에 해당한다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안 장관은 군무이탈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한 의원이 '군무 이탈을 한 적이 있느냐', '군이나 공기관에 의해 군무이탈로 오해받았던 사실은 있느냐'고 거듭 묻자 안 장관은 처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안 장관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제가 장관직을 물러난 뒤 곧 밝혀질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년 기다릴 필요 없다”…육상풍력 허가, 실측정 없이 기상청 자료로 대체

육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1년 이상 현장에서 직접 바람을 측정해야 했던 규제가 완화된다. 앞으로는 발전사업허가 단계에서 별도의 풍황 실측 없이 기상청이 생산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는 지난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의견수렴 기간은 다음 달 17일까지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육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풍황자료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다. 현행 기준에서는 육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으려면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지역에서 365일 이상의 풍황 계측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자는 통상 계측기를 설치해 풍속과 풍향 등을 직접 측정한 뒤 이를 토대로 사업성을 입증해야 했다. 개정안은 이를 “육상풍력 발전사업 허가신청의 경우 풍황자료로 기상청 재현바람장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변경했다. 고시 개정이 완료되면 사업자가 발전사업허가를 위해 별도의 풍황 계측기를 설치하고 1년간 자료가 쌓이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만큼 사업 준비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육상풍력 범정부 보급 가속 전담반(TF)'에서 마련한 규제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기후부는 당시 국방부와 산림청, 기상청, 지방자치단체,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 등과 TF를 구성하고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한 풍황 계측 절차 개편을 10대 세부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정부가 육상풍력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보급 속도가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서다. 국내 육상풍력 설비는 현재 누적 약 2기가와트(GW)다. 반면 정부는 보급목표를 2030년 6GW, 2035년 12G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발전단가도 킬로와트시(kWh)당 150원 이하로 낮추고 국내 생산 풍력터빈 300기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실제 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일부 시각도 나온다. 발전사업허가 단계에서는 기상청 자료로 풍황 실측을 대신하더라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발전량과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제 현장 계측자료가 사실상 필요하기 때문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사업성을 검토할 때는 기상청 데이터로는 불충분하다"며 “결국 해당 지역에서 측정한 풍황 데이터가 필요하다. 실제 사업 전체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동차에 소비마저 꺾여, 7월 전생산 제자리…“반도체, 설비투자만 늘어”

7월 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에 서비스업 생산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 산업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폭염에 고물가가 겹치며 소비도 꺾였다. 그나마 반도체 호황 덕에 설비투자가 7.5% 큰 폭 증가하며 전산업을 지탱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20.2로 전월과 같았다. 중동전쟁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던 전산업생산은 6월 2.4%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에는 보합에 그쳤다. 6월 6.7% 큰 폭으로 늘었던 광공업생산이 7월 0.2%로 증가세가 꺾였다. 자동차(-4.5%) 등에서 감소했고, 반도체도 불과 0.5% 증가에 그쳤다. 전자부품(20.7%)과 1차 금속(4.2%) 등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금융·보험이 –4.8%로 크게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 -3.2%, 도소매와 숙박·음식점도 각각 –1.1%로 감소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6월에 크게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금융·보험업도 7월 주식거래가 줄면서 거래 대금이 감소한 영향이고, 높은 기온과 물가 등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6월 2.7% 증가했던 소매판매는 폭염과 고물가 등 복합적 영향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가 11.1% 크게 줄었다. 승용차 포함 내구재(-7.7%), 의복 등 준내구재(-1.4%), 화장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승용차는 6월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려 크게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하락 폭이 컸다"며 “가전·통신기기 판매 감소도 전달 온누리상품권 판촉 행사 종료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7.5% 늘며 6월(6.9%)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운송장비 투자(15.4%)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로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2%) 투자도 늘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1% 줄었다. 정부는 6월 전산업생산이 크게 늘었던 영향에 기저효과로 7월 보합세를 보였고, 큰 틀에서는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월 큰 폭 증가했던 기저에도 양호한 생산·투자 흐름을 지속하고, 카드매출액 증가율 확대 등 소비회복 모멘텀도 유지되고 있다"며 “중동전쟁 불확실성으로 물가부담 등 민생 어려움에 대한 정책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패트롤] 평창군-정선군-정선군농업회의소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평창군이 정부와 강원도 등의 공모사업 유치 과정에서 성과를 낸 직원을 개인별로 평가해 포상하는 '공모왕' 제도를 도입한다. 평창군은 국·도비 등 외부 재원 확보에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26년 평창군 공모왕 선정 계획'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존 부서 단위의 공모사업 평가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부터 계획 수립과 발표평가 대응, 최종 선정 및 예산 확보에 이르기까지 직원 개개인의 기여도를 따져 보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군은 공모사업별 기여자 명부를 작성해 참여 직원의 역할과 기여율을 관리하고 이를 마일리지로 환산한다. 평가는 사업 발굴 20점, 사업계획서 작성 30점, 발표평가 대응 20점, 선정·협약 및 예산 확보 30점 등 100점을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사업 난이도와 공모 유형, 재도전 여부 등에 따라 가점을 부여해 최종 마일리지를 산정한다. 단순히 공모에 참여하거나 선정되는 것만으로 평가를 끝내지 않고 실제 예산 확보 여부까지 따진다. 군은 오는 9월 말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예산 반영 여부가 확정되는 점을 고려해 재정 확보 성과를 확인한 뒤 마일리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상급기관이 사실상 일괄 배분하는 재정지원 사업과 공무원의 실질적인 역할을 인정하기 어려운 민간 주도 공모사업은 평가에서 제외한다.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우수사례·수기·아이디어 공모 등도 포상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군은 연말까지 누적된 마일리지를 기준으로 최우수 1명과 우수 1명, 장려 2명 등 모두 4명을 '공모왕'으로 선정해 총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김복재 군 기획예산과장은 “공모사업은 사업 발굴뿐 아니라 계획 수립과 평가 대응, 예산 확보까지 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기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외부 재원 확보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을 앞두고 지역 내 추가 소비 수요를 새로운 창업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실제 점포 개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식점과 생활체육시설, 소매점 등에 이어 관광객까지 겨냥한 체험형 공방이 문을 열면서 기본소득을 지역 상권의 새로운 소비와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선군은 '정선 기본소득형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정선읍 약초시장에 은반지 공방 '은근히'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은근히'는 은반지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반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예 체험형 사업장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새로운 문화·공예 활동 공간을, 관광객에게는 정선 여행과 연계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번 개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정선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에 따른 소비 확대를 지역 내 새로운 업종과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의 하나라는 점이다. 정선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으로 주민들의 소비 여력이 늘더라도 이를 받아낼 지역 내 상품과 서비스가 부족하면 소비 확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기본소득형 창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소득 지급 자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늘어난 소비가 지역 점포의 매출과 창업, 일자리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은근히'가 들어선 정선읍 약초시장은 기존 상품 판매 중심의 전통시장 공간이라는 점에서 체험형 점포 유입이 시장 방문객 체류시간과 주변 소비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다만 기본소득과 연계한 창업지원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개업 점포의 생존율과 매출 변화, 고용 창출, 기본소득의 지역 내 소비율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선군은 음식·소매 등 기존 생활밀착형 업종뿐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의 새로운 소비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정미영 군 경제과장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에 부족했던 업종을 보완하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장이 생겨나고 있다"며 “새롭게 문을 연 사업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법적 근거 없이 시범 운영돼 온 농어업회의소가 법제화를 앞두면서 정선지역 농업인들의 정책 참여와 농정 협의에도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정선군농업회의소는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농어업회의소법'이 가결됨에 따라 법 시행에 맞춰 지역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구로 역할을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농어업회의소는 농업 현장의 의견을 모아 지방자치단체의 농업정책에 전달하는 민간 농정 협의기구다. 그동안 전국 24개 지역에서 법적 근거 없이 민법상 사단법인 형태로 시범 운영돼 대표성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련 법안은 지난 5월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의원 발의안을 통합·조정한 대안을 의결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농업인을 회원으로 하는 농어업회의소를 기초·광역 단위에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법률에는 농어업회의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시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겼다. 정선군농업회의소는 2017년부터 자체 설립 형태로 운영되며 정선군과 군의회, 농협 등과 농정 현안을 협의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매년 농업정책협의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정책에 전달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열린 '2026년도 농업정책협의회'에는 최승준 정선군수와 전영기 군의장, 농협 및 농업 관련 부서 관계자, 농업회의소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해 농자재 반값 지원과 저온저장시설, 외국인 계절근로자, 스마트농업, 귀농·귀촌, 축산농가 지원, 농산물 유통 등 지역 농정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후보자들에게 농업 현장의 요구를 담은 정책 공약 제안서를 전달했다. 반값농자재 지원 확대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공공수급제 도입, 사과·자두 등 전략작목 육성, 고령 농업인 복지 확대 등이 제안에 포함됐다. 법제화에 따라 이 같은 활동도 보다 안정적인 제도적 틀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군농업회의소는 특수법인 전환에 필요한 정관 정비를 비롯해 강원지역 광역단위 농어업회의소 설립 논의 참여, 정선군 조례 제정을 통한 운영경비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기영 정선군농업회의소 사무국장은 “임의단체 지위에서는 농업인 대의기구로서 정당성과 대표성을 온전히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법제화를 계기로 정선군과 농협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채널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용표 회장은 “법이 만들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농정에 반영하는 신뢰받는 대의기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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