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주요 70개국의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같은 기간 이보다 큰 3.0%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3일(벨기에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도 6월 조강 생산' 통계를 공개했다. 이날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도·미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요 70개국에서 총 9억5150만톤(t) 규모 조강이 생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다. 이들 70개국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지난 2025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98%에 달한다. ◇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산 1위'…'전쟁' 러우·중동, 생산량 감소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조강 생산량이 상반기 6억9010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72.5%를 차지했고 유럽연합(EU)이 6540만t(6.9%)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북미 5650만t △러시아·우크라이나·독립국가연합(CIS) 3860만t(추정치) △중동 2590만t △EU 미회원 유럽국(영국·마케도니아·노르웨이·세르비아·튀르키예) 2210만t △남미 2050만t △아프리카 1260만t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권역 중 전쟁을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CIS 권역에선 상반기 조강 생산량 감소율이 8.0%로 가장 높았고,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 여파가 짙은 중동권에서도 7.0% 수준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권과 남미권, EU도 각각 0.9%·0.8%·0.3%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아프리카는 10% 수준으로 상반기 가장 높은 조강 생산량 증가율을 보였으며 북미와 EU 미회원국도 생산량을 각각 5.7%·5.6% 늘렸다. 6월 한 달치 조강 생산량은 전체 권역에서 총 1억5570만t으로 잡계돼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권역별로 아프리카에서 20%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조강 생산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EU 미회원국이 10.4%, 북미 5.0%, EU 4.6%, 아시아·오세아니아 1.5% 순으로 같은 기간 생산량이 늘었다. 중동(13.4%)과 러시아·우크라이나·CIS(2.2%), 남미(0.3%)는 이 기간 생산량이 줄었다. ◇ 철강 감산·고부가화 中, 상반기 생산량 3% '뚝' 주목할 만한 점은 단일 국가로서 전체 조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올 상반기 들어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축(5억t)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내외 철강산업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올 한해 조강 생산 억제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2026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계획안'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중국은 조강 생산량을 감축해 자국 철강산업의 수급 안정성 개선과 고부가화에 나선 상태다. 다만, 중국은 지난 6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8370만t 규모 조강을 생산했고, 이는 글로벌 2위 수준인 인도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8700만t)의 96.2% 수준에 달해 여전히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2위 인도는 상반기 조강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7.1% 늘렸고, 6월에는 4.5% 증가한 1410만t을 생산했다. ◇ 韓 '세계 6위' 수성…'7위' 튀르키예 맹추격 한국은 올 상반기 조강을 총 3170만t 생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을 2.1% 늘려 글로벌 6위권을 수성했다. 7위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생산량을 8.1% 늘렸으나 총 생산량은 1980만t에 그쳐 한국과 생산량 격차 1190만t을 보이며 7위에 머물렀다. 6월 한 달 조강 생산량은 한국이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530만t으로 나타났고, 튀르키예는 같은 기간 14.7% 늘린 330만t을 생산했다. 또한 주요 경쟁국인 미국(3위)은 상반기 4280만t(6.3%↑)·6월 720만t(3,5%↑) 규모로 조강을 생산했고, 일본(4위)의 생산량은 상반기 4040만t(0.4%↓)·6월 680만t(1.3%↑)로 나타났다. 이 밖에 독일이 상반기 1860만t(8.9%↑)·6월 290만t(9.5%↑) 조강을 생산해 8위를 기록했고, 브라질은 상반기 1630만t(1.5%↓)·6월 280만t(0.1%↑) 규모로 9위, 베트남은 상반기 1520만t(26.9%↑)·6월 260만t(27.5%↑)으로 10위에 그쳤다. ◇ 美 '과잉생산 관세' 발표 앞뒀지만…無기준에 철강 영향 '깜깜이' 한편, 이 같은 조강 생산량 규모가 미국의 '301조 관세' 결과에 반영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이 자국 내 수입품목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고 무역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과잉생산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는 철강 품목이 미국의 과잉생산 관세 대상 품목으로 확정되지 않은 까닭에 결과는 향후 USTR의 관련 절차 진행 경과에 달렸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품목관세를 적용받는 철강은 과잉생산 관세와 같은 법을 근거로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강제노동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USTR은 과잉생산 조사의 결과에 따라 세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관세 부과 대상 산업과 품목, 세율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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