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기획 ] ③ 뜨거워지는 바다, 발전소 온배수의 경고

기후위기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발전소 온배수 문제가 새로운 환경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수국가산단 일대에서 추진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계기로 온배수가 해양생태계와 어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반세기 넘게 발전소 온배수를 직접 규제하는 법적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다. 본지는 여수 LNG발전소 논란을 계기로 전국 온배수 문제의 실태와 제도적 허점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발전소 온배수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이를 직접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 발전소들은 관류냉각 방식으로 사용한 해수를 주변 수온보다 7~8도 높은 상태로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그러나 별도의 온배수 배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현행법상 온배수는 물재이용법상 배출수로만 분류된다. 방류 허용 온도 기준은 40도지만 실제 해양생태계 영향을 고려한 규제라고 보기 어렵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온배수 영향이 검토되지만 강제성은 제한적이다. 발전소 운영 이후 장기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실질적인 제재 수단은 부족하다. 반면 해외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연방수질오염관리법에 온배수 관련 규정을 두고 있으며 환경보호청은 인위적 열 배출로 인한 평균 수온 상승 폭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냉각탑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폐쇄순환 냉각방식 도입을 조건으로 발전소 재허가를 내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냉각탑 도입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냉각탑은 냉각수를 반복 사용해 온배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가 높다는 이유로 대부분 발전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류냉각 방식을 선택해 왔다. 최근에는 온배수 속 화학물질 문제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발전소들은 냉각수 설비에 해양생물이 부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아염소산나트륨 등 염소계 약품을 사용한다. 환경단체들은 이 물질이 해양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관련 연구와 규제는 미흡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온배수 문제와 관련해 “배출 온도와 배출 물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히며 제도 점검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수 LNG발전소 논란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값싼 전력 생산을 위해 해양생태계 부담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보다 엄격한 환경 기준과 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반세기 동안 사실상 방치돼 온 온배수 문제가 이제는 국가 차원의 환경·에너지 정책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 시작된 논란이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 전반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만성 콩팥병, 국가 관리체계 구축해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성 콩팥병 관리제 - 대만과 우리나라의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만성 콩팥병 관리법'의 신속한 제정을 통해 대만과 같은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투석기관 인증과 연계한 의무 등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 KSN 2026 기간 중 열린 심포지엄에서 대한신장학회 김세중 등록이사(서울의대)는 말기콩팥병 원인의 47%를 차지하는 당뇨병 관리와 5.4%에 그친 복막투석 비율 등의 한계를 지적랬다. 김 이사는 올해 2월 발의된 '만성콩팥병 관리법'을 토대로 국가 관리위원회 설치, 환자 등록체계 구축, 투석센터 인증제, 재택투석 비율 33% 확대 등 국가 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만성콩팥병은 국내 70세 이상 유병률이 26.5%에 이를만큼 흔하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말기콩팥병으로 진행하면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가 약 2837만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대만은 말기콩팥병 발생률·유병률 세계 1·2위 국가이다. 대만 타이베이의대병원 내과 우이원 부장은 대만의 단계별 성과연동지불(P4P) 정책을 소개했다. 우이원 부장은 “대만은 2006년부터 만성콩팥병 단계별 관리 프로그램과 다학제 케어를 도입해 만성콩팥병 진행 위험을 40% 낮췄으며,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가치 기반 케어로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박형천 이사장과 민태원 회장이 공동 좌장을 맡아 '대만 성공 모델의 한국적 변용: 국내 만성콩팥병 관리제의 도약과 실천 과제'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동형 이사(범일연세내과)는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국민이 위험을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검진과 예방을 알리는 데 언론의 역할이 크다"면서 “학회와 언론이 협력해 국가 관리체계 구축과 국민 인식 개선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트럼프發 종전 기대에 증시 환호…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12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는 장중 83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7.69포인트(6.80%) 오른 8291.6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8.00포인트(2.81%) 상승한 1024.93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9.53% 오른 32만7500원, SK하이닉스는 8.76% 상승한 22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9.77%), 삼성전기(9.03%), 삼성물산(8.78%), 삼성생명(7.26%), 현대차(5.19%)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8.15% 오르고 있으며, 에코프로(5.33%), 에코프로비엠(4.20%), 레인보우로보틱스(3.47%), 알테오젠(1.7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급은 개인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316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9억원, 49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5%, 나스닥종합지수는 2.54%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쇼크에도 상승 마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중동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97원 오른 1520.98원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호전, ‘엠블던호텔 루프탑 BBQ 파티’로 재학생 유대감 강화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이하 한호전)가 재학생들의 학업 사기를 높이고 구성원 간의 소통을 넓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호전은 최근 재단이 운영하는 엠블던호텔의 루프탑 공간인 '파티오퀸즈'에서 호텔조리과, 호텔제과제빵과, 호텔경영과 등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루프탑 BBQ 파티'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학업과 현장 실습에 집중해 온 호텔조리과를 비롯한 재학생들을 격려하고, 교수진과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다지기 위해 학교 측의 지원으로 기획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호텔 셰프가 야외 루프탑에서 직접 조리한 BBQ 요리가 제공됐다. 자리에 동참한 교수진과 학생, 학교 관계자들은 함께 모여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호전 호텔조리과는 엠블던호텔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제공된 코스 및 뷔페 요리의 기획과 조리 과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호텔 파티와 연회 문화를 소비자의 관점에서 경험하고 분석하는 전공 심화 학습의 기회로 삼았다. 한편, 수시모집 전 한호전 호텔조리과는 고교 3학년 재학생, 검정고시 합격자, 대학 중퇴자 등을 대상으로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절차를 밟고 있다. 한호전은 내신 점수와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조리 분야에 대한 열의와 성장 잠재력만을 확인하는 100% 면접 전형으로 치러진다. 현재 한호전은 호텔제과제빵과, 호텔경영과를 포함한 전체 계열 학과에서 2026학년도 가을학기 및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SGA서울게임아카데미, 중·고교생 대상 ‘기말고사 응원 이벤트’ 진행

SGA서울게임아카데미가 기말고사 기간을 맞이한 청소년들을 독려하고 진로 탐색을 돕는 행사를 마련한다. SGA서울게임아카데미(대표 성시찬)는 학업 부담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중·고등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말고사 응원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게임 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진로 설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행사 기간 동안 아카데미를 찾는 학생들은 무료 수업체험권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별 맞춤 진로 및 적성 상담도 비용 없이 참여 가능하다. 아울러 프로게이머, 게임개발, 웹툰 등 세부 분야에 따른 맞춤형 로드맵을 구축해 학생의 적성에 최적화된 진로 방향을 함께 수립할 방침이다. SGA서울게임아카데미 측은 실무 중심의 교육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과 진로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력 개발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관계자는 “기말고사는 청소년들에게 주요한 시험인 동시에 장래를 진지하게 조망하는 시기"라며, “이번 행사가 학생들이 본인의 꿈과 진로를 더욱 명확하게 구체화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SGA는 일반적인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게임 산업 전반의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다"며 “커뮤니티, 콘텐츠, e스포츠, 산업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조성해 관심사를 직업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교육 표준을 확립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GA서울게임아카데미는 게임 산업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할 파트너로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관련 게임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성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저축은행 대출 부실 심화…비아파트 공급 ‘빨간불’

전월세 임차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 도심에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들의 공급 촉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정책보증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비아파트 사업장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지거나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이다. 수분양자들이 분양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중도금 대출을 제공한 저축은행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소형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려 하지만 민간 수요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에서 금융권 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월세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 2022년부터 2024년 간 착공 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PF 위기, 러-우 전쟁 등으로 건설공사비가 급등해 주택 착공이 위축됐고, 이에 따라 입주 물량이 감소해 서울·수도권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민간 비아파트 공급 부진을 보완하고자 공공(LH)의 규제지역 내 신축 매입임대 무제한 공급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비아파트 공급 확대 계획에 역량을 집중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수도권에 내년까지 4만1000가구, 2030년까지 11만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공급 목표치인 4만1000가구 중 도시형 생활주택이 2만6000가구, 준주택(프리미엄 원룸·오피스텔 등)이 1만5000가구다. 2030년까지 목표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7만7000가구, 준주택은 3만3000가구로 확대된다.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 가구를 위해 도시지역 내 300가구 미만·전용 85㎡ 이하 주택이다. 현재 300가구 미만인 가구 수 기준을 준주거·상업·공업 지역의 경우 500가구 미만까지, 역세권은 700가구 미만까지 완화한다. 층수 제한도 연립·다세대의 경우 현 5층에서 6층으로 완화한다. 주차장·일조권·주민공동시설 관련 규제도 기준을 낮춰 공급이 용이하도록 규제를 낮출 예정이다. 민간 사업자들을 위한 정책보증도 실시한다.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사업자 대출 한도를 전용면적 60㎡ 이하 기준 현행 7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높인다. 금리도 3.4%로 내려 현행보다 0.4%p 낮춘다. 비주거시설에서 주거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사업자를 위한 기금대출과 모기지 보증을 신설한다. 기존에 아파트 전용으로만 있었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을 비아파트 전용으로 확대한다. 정부의 공급 확대 의지와는 달리 시장은 녹록치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분석대상(KIS Coverage) 은행지주 계열의 중도금대출 잔액은 2025년 말 6561억원으로 총여신의 7.1%, 자기자본의 61.4%를 차지하고 있다. 중도금대출은 분양 후 입주 전까지 납부해야 하는 중도금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로 통상 집단대출 형식으로 이뤄진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중도금대출은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상가 등 비주거용 물건을 대상으로 한다. 2025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도금 대출 물건 소재지는 서울 15%, 경기·인천 50%, 지방 35%다. 수도권이 65%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경기·인천의 비중이 높다. 대상 물건은 오피스텔 56%, 생활형숙박시설 31% 등으로 비주거용에 집중돼 있다. 중도금 대출은 주택도시공사(HUG) 보증 대상이 아니고 담보 설정도 불가능해 실질적으로는 신용대출에 가깝다. 이에 일반적으로 사업장 물건의 사업성과 시행사의 보증에 기반해 이루어진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일부 중도금 대출 사업장에서 시가가 분양가보다 낮아지거나 공사 중단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수분양자들이 집단으로 분양계약 해지·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련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지주 계열의 전체 중도금 대출 잔액 중 21.5%인 1409억원이 소송에 노출돼 있다. 이 금액은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50%의 충당금이 적립된 상태다. 금융회사가 이미 그중 절반 정도를 손실로 인정하고 비상금을 쌓아뒀다는 의미다. 수분양자가 입주를 포기하거나 입주 지정 기간까지 상환을 이행하지 않아 중도금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저축은행은 단계별로 자금 회수에 나선다. 저축은행 부실이 문제되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사업이 멈췄을 때 저축은행은 PF 대출기관보다 후순위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설 사업장에는 PF 대출기관과 중도금 대출기관이 돈을 빌려준다. PF 대출기관은 사업 전체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로 사업이 망하면 건물을 통째로 팔 수 있는 처분권을 쥐고 있다. 분양자 개인들에게 중도금을 빌려준 저축은행은 건물 전체에 대한 처분권은 없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사업이 멈추면 PF 대출기관이 사업장을 통째로 공매로 넘긴다. 이때 중도금 채권자인 저축은행은 일반 PF 대주단과의 정산 협의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자금회수가 길어지면 최종적으로는 대출 채권을 헐값에 파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정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손실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부실 중도금 대출은 할인 분양 등을 통해 어느정도 회수되고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최근 연체율이 27.5%까지 상승했고,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사업장이 경매나 공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회수가 문제다. 오피스텔은 중도금 대출 물건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3%에 그쳤다. 이는 대출 당시 평균 LTV(담보대출비율)인 60% 수준과 비슷하다. 지역별로는 서울 73%로 가장 높았고 경기 65%, 인천 59% 순이다. 지식산업센터, 생활형숙박시설 등 기타 비주거용 자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들 자산은 대출 당시 LTV가 40~60% 수준이었지만, 최근 낙찰가율이 39~46%까지 폭락했다. 대출액보다 경매 낙찰 가격이 더 낮아진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오피스텔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 중단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의 비아파트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여러 방안이 제시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간 시장 심리가 무슨 이유로 비아파트가 아닌 아파트로 편중돼왔는지를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비아파트 주택도 결국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야하기에 근본적인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규제에 있어서 일정 규모 이하는 다주택에서 제외해주는 대책이 없으면 오피스텔을 지어도 분양이 안된다"며 “결국 오피스텔은 돈이 있는 사람이 사서 전세를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재의 다주택자 규제로는 분양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은 긍정하되 민간 유인 구조의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택지개발은 7년 이상, 지금 착공해도 아파트 입주까지는 3년 이상 소요되므로 빠른 공급을 위해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민간이 움직일 유인이 부족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제혜택·금리지원·인허가 속도 개선·주택 수 배제와 같은 제도 개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다주택자 규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정책과 시장이 상충하는 대목이라는 점이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LG전자, 꾸까와 손잡고 ‘틔운 꽃 구독 서비스’ 선보여

LG전자가 라이프스타일 플라워 브랜드 꾸까(KUKKA)와 손잡고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LG 틔운 꽃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2일 전했다. 이번 서비스는 식물재배기 'LG 틔운'이 제공해온 홈가드닝 경험을 꽃 감상 분야로 확장한 것으로, 식물과 꽃을 일상 속에서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기획됐다. 'LG 틔운 꽃 구독 서비스'는 '꽃을 즐기는 일상'을 주제로 운영된다. 씨앗을 심고 식물을 직접 키우는 기존 틔운의 경험과 달리, 계절에 맞는 꽃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아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독 고객은 2주마다 꾸까 전문 플로리스트가 선정한 제철 꽃을 받아볼 수 있다. 꽃 시장이나 플라워숍을 방문하지 않아도 계절감을 담은 꽃을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새로운 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꽃과 함께 제공되는 DIY 키트를 활용해 직접 꽃꽂이를 연출할 수도 있다. 키트에는 플로랄폼(오아시스)과 절화보존제 등이 포함되며, 가이드를 참고해 원하는 스타일로 꽃을 배치하고 꾸밀 수 있다. 이를 통해 집이나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 'LG 틔운 미니'가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틔운 미니의 은은한 조명은 꽃의 색감과 형태를 강조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높이 조절 기능을 통해 꽃의 종류와 크기에 맞춘 다양한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LG전자는 6월 한 달간 LG 틔운 미니 구매 고객에게 특별 할인 혜택과 함께 꾸까 꽃 구독 체험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LG 틔운 미니 이용자도 꾸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연택 LG전자 마이테이스트컴퍼니 대표는 “꾸까와의 협업을 통해 식물을 직접 키우는 즐거움뿐 아니라 꽃을 바로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까지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다양한 식물생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배터리, 미래 먹거리 전고체 배터리에 ‘차이나 경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까지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지만 두 배터리 모두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강점으로 하지만 화재·폭발 등 안전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반면에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주행거리와 출력 등 성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와 수명 측면에서도 장점이 기대된다. 실제 배터리 시장에서는 안전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LFP 채택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LFP 배터리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선 반면 NCM 배터리 비중은 40%대 후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와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등 미래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안전성과 성능을 모두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배터리 시장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MI)에 따르면 전세계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억 7180만달러(약 3조 1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약 199억 6810만달러(약 30조 49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9.2%에 달한다.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와 로봇을 비롯해 가전·웨어러블·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는 삼성SDI가 꼽힌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 확보와 사업 기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내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계획한 일정에 맞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온 역시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만큼 기술 선점을 통해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LFP 배터리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한국 배터리 업계의 반격 카드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LFP와 NCM 배터리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까지 병행하는 '멀티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CATL은 막대한 자금력과 생산능력,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CATL이 전고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CATL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약 221억 위안(약 4조9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기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대규모 실증과 양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격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지원과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를 고려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는 전기차와 AI, 로봇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인 만큼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공급망 육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개발 속도를 고려하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 공급망 확보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전문의 칼럼] 예방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1위, 난청

난청의 진단과 청각재활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치매 발생 위험도 낮춘다. 난청은 흔히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연구들은 난청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강력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년기에 시작된 청력 저하는 이후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The Lancet) 발표된 대규모 분석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의 난청은 예방 가능한 치매의 위험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치매의 약 45%는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을 관리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난청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청각 자극이 감소하면 뇌의 청각피질과 인지 관련 영역의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뇌의 사용이 줄어든 영역은 점차 위축되며, 이러한 변화는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소리를 정확히 듣기 어려운 상태에서 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인지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그 결과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에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더해 난청은 대화 단절을 초래하고, 이는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고립 역시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난청은 감각기관의 문제를 넘어 뇌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이상 발견 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중이염이나 이비인후과 질환을 적절히 치료해 난청이 진행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청각 기능을 충분히 살리고 청각 자극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보청기 사용이 인지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다수 보고 되고 있다. 난청을 회복한다고 해서 치매나 경도 인지장애 같은 질환을 모두 예방할 순 없다. 치매는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압,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사회적 고립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면 부족 또한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요인 중 예방 가능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난청이다.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TV 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대화가 어렵고, 자주 되묻게 되는 증상이 반복되면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닐 수 있다. 이 같은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