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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틀린 출구·여론조사…불붙는 ‘무용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됐지만,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의 신뢰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는 서울과 부산, 경남 등 주요 격전지에서 실제 결과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예측 실패'가 이번에도 재연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출구·여론조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9.54% 기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9.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출구조사와는 다른 결과다. 당초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4%의 득표율을 얻어 1위로 예측됐다. 오 후보(46%)와는 5.4%포인트(p) 격차로 오차범위 밖 승리가 예상됐다. JTBC 예측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53.5%로 오 후보(42.9%)를 10%p 이상 앞섰다. 경남지사 역시 출구조사에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54.3%)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45.7%)를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에선 51.28%를 득표한 박 후보가 48.71%의 김 후보를 눌렀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부산 북구갑에서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6%로 한동훈 무소속 후보(41.6%)를 앞선다고 예측됐으나 결과적으로 한 후보가 당선됐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엇갈렸다. 경기 평택을에선 3위로 예측됐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4.83%의 득표율로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24%)를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도 실제 결과를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4~27일 실시한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서 조국 후보는 24%, 김용남 후보는 22%, 유의동 후보는 20%로 조사됐지만 실제 결과와는 판이했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의 지난달 26~27일 서울시장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서도 정원오 후보는 44%로 오세훈 후보(36%)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출구조사가 실제 민심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 원인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불가능하다. 본투표 당일에만 출구조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본투표 유권자와 같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르다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엔 특히 역대 지방선거 최고 수준인 23.51%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추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BK연구교수 등은 '방송사 선거 출구조사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사전투표 결과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출구조사를 선거일에 한정해 실시하도록 규정한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지난 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못 하고 모의투표 여론조사를 전화로 하다 보니 샤이 표심이 잘 안 잡히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3사 출구조사가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는 '숨은 표심'이 꼽힌다. 최근 선거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길 꺼리는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터(Shy Voter)'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마지막까지 부동층으로 분류됐던 유권자 상당수가 특정 후보에게 몰리며 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간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응답률 하락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부분 전화조사의 응답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수백 명, 수천 명을 조사하더라도 실제 응답자는 전체 접촉 대상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젊은 층은 조사 참여율이 낮고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높아 표본 보정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민심을 완벽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선거 막판 표심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 보수층 결집, 후보 단일화, 거물급 정치인 지원 유세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조사 시점의 민심과 실제 투표 결과 간 괴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여론조사의 '종말'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민심을 측정하는 도구일 뿐 미래를 예언하는 장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응답률 하락과 사전투표 확대 등으로 예측 정확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선거 흐름과 민심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젠슨 황, 방한 첫 행선지는 PC방…“한국 e스포츠 발상지” 찬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PC방을 찾았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1 베이스 캠프'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등과 만나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저녁에는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열 예정이다. 5일 엔비디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T1베이스캠프'를 방문했다. 오후 2시 40분께 정문을 통해 입장한 젠슨 황은 오후 3시20분까지 40여분간 내부를 둘러보다 자리를 떴다. 현장은 젠슨 황 방문 사실을 미리 인지한 언론인 및 일반인 500여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젠슨 황은 T1 게임단 소속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단과 회동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해 '도란(최현준)', '오너(문현준)', '페이즈(김수환)', '케리아(류민석)' 등 선수단과 만났다. 이밖에 게임단 관계자들과도 접촉해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젠슨 황은 페이커와 대화를 나눈 뒤 사인을 한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했다. 젠슨 황은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게임은 엔비디아의 시작이자 뿌리이고,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며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젠슨 황 CEO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프로게이머에게 그래픽카드는 매우 중요한 장비인 만큼, 엔비디아가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점에서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선수단과의 만남 이후 젠슨 황은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그는 페이커에게 친필 사인을 담은 'RTX 5090'을 증정한 데 이어 PC방 이용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주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AI PC 'RTX 스파크' 교환권이 경품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젠슨 황은 “가을 출시 예정인 RTX 스파크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이라며 “세계 최초의 RTX 스파크 수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그동안 e스포츠 산업 발전에 애정을 쏟아온 인물이다. 특히 한국의 PC방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작년 10월 방한했을 당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한국인들이 e스포츠를 만들었고 모든 것이 한국에서 시작됐다"며 “PC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쇼맨쉽을 발휘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PC방 방문을 마치고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한다.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장소는 변경될 여지가 있다. 재계 총수들은 젠슨 황과 인공지능(AI) 시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말에도 젠슨 황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시타자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나선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녹화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황 CEO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검은 금요일’ 코스피 5%대 급락에 8100선…외인 투매에 환율 1540원 육박[마감시황]

5일 코스피 지수는 5%대 급락하며 8100선으로 마감했다. 장중 1540원을 넘긴 고환율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기관도 1조원 가량 팔아치우며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4%(478.82포인트) 내린 8160.59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6.96% 하락해 8038.10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반등했다. 이날 9시 8분에는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212억원, 94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조2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20거래일간 69조8162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6.40%), SK하이닉스(-9.92%), 삼성전자우(-4.09%), SK스퀘어(-7.57%) 등 반도체 대형주는 급락했다. 전날 미국 브로드컴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주가가 10%대 급락했고, 그 여파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급락이 반도체 및 AI 정점 우려를 불러왔다"며 “수요 부진이 아닌 전력망 등 인프라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지만 시장은 이를 토대로 차익 실현 매물 출회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띤 업종은 대체로 상승했다. 은행 업종(+3.94%), 호텔 및 레저(+1.71%) 등은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은행주는 크게 상승했다. 신한지주(+7.39%), KB금융(+4.51%), 우리금융지주(+2.63%)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조정을 두고 기술적 과열 구간에서 이격도가 많이 벌어진 종목 위주로 조정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강한 강세장도 이격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선호를 유지하지만 그간 급등으로 이격 조정이 나와도 이상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수치화한 기술적 지표다. 이격도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이동평균선 위로 많이 올라간(과매수) 상태, 미만이면 아래로 많이 내려간(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25일 이격도는 120%를 넘어섰다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10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47.29포인트) 내린 1002.44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2.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8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억원, 145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4.04%), 에코프로비엠(-8.76%), 에코프로(-8.00%), 레인보우로보틱스(-6.44%) 등은 하락했다. 전날 상승했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도 하락했다. 전날 급등(27.72%)했던 주성엔지니어링(-16.17%)은 급락했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장중 1540원대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에는 1549.1원까지 치솟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가스公 ‘LNG 캐나다’ 첫 카고 인천기지 입항…“수도권 에너지 영토 넓혔다”

대한민국 에너지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첫 카고(화물선)가 마침내 수도권 에너지 공급의 관문인 인천기지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5일 “지난 5월 20일 캐나다 서부 해안을 출발해 태평양을 항해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첫 카고가 6월 3일 인천기지에 무사히 입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입항은 가스공사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함께 수출 인프라가 전무했던 캐나다 서부에서 LNG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1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해당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알 사다프'호로, 캐나다에서 7만3000톤(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싣고 전날 이곳에 도착했다. LNG 캐나다 사업에서 가스공사가 보유한 지분 물량을 운송한 것이다. LNG 캐나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서부 해안 키티맷에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기업 쉘이 지분 40%를 투자했고, 중국 국영 페트로차이나(15%),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 상사(15%)도 합작투자사로 참여했다. 2018년 최종 투자결정(FID)이 이뤄졌고,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670㎞ 배관을 건설하는 과정을 통해 2025년 6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총 140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한국은 연간 70만t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다. 캐나다 항로는 8800㎞로 중동 항로(1만1400㎞), 미국 파나마 항로(1만8600㎞) 등보다 수송 거리가 짧다. 수송 기간도 12∼14일로 다른 항로보다 걸리는 시간이 적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참여사들은 이러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프로젝트 착공 6년 8개월 만인 2025년 6월 첫 생산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첫 결실을 국내로 안전하게 들여오게 됐다. 최연혜 사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는 LNG 캐나다 사업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가진 에너지 안보 측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젠슨황·최태원·구광모·이해진, 홍대앞 ‘삼소 회동’…이번엔 누가 계산할까

5일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재계 주요 총수 간 이날 저녁회식에서 '과연 누가 계산서는 쥐게 될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삼성역 인근 프랜차이즈 치킨집 '깐부 회동'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3인의 음식값은 물론 당시 매장내 고객들 계산서까지 지불한 바 있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 멤버로는 젠슨 황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소 회동에서 회식비 결제 주인공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회동 음식점인 홍대입구역 근처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가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이용하는 매장이라는 점에서 이 의장의 선심 행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5일 오후 1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젠슨 황은 첫 공식 일정으로 홍대입구역과 가까운 PC방을 방문했고, 이후 근처의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로 이동해 삼소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이날 오후 4시 현재 삼소 회동 식당 앞에는 취재진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음식점 문 앞에는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의 안내판이 한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계산대에도 관련 기기와 예약 표지판이 구비돼 있다.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는 지난해 젠슨 황과 주요 기업인들의 '깐부 치킨' 회동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회식장소로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3인의 깐부 회동이 끝난 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2차를 사겠다"고 나섰고, 젠슨 황도 '골든벨'을 울리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본인 지갑을 열지 않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데이터센터 호황…LS그룹 전력 인프라 ‘영토 확장’

LS그룹이 AI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LS그룹의 AI 인프라용 전력 통합 솔루션은 LS전선·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생산·포설, 가온전선의 AI데이터센터용 전력배선 시스템 버스덕트 제조·공급, LS일렉트릭의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LS MnM의 전기동 공급 등 소재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기존 교류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효율적으로 장거리 전달할 수 있어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주목받는 HVDC에 적합한 수준의 전선과 변압·배전기기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확충을 지속해 왔다. 이는 글로벌 HVDC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9조원)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오는 2034년 약 264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시황 속에서 LS그룹은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에 기여하고 전세계 전력 슈퍼 사이클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의지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2월에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킬로볼트(㎸) 지중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높이 201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자회사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배선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시장까지 선점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올해 약 5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최대 약 4조원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HVDC 변환용 변압기(CTR)와 관련한 풍부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생산하는 부산 사업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6000억 원 규모로 이전의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문이 늘어나는 미국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II'을 양대 거점으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LS일렉트릭은 총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규모를 6배 확장하고, 2030년까지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LS MnM은 울산 온산에 국내 유일이자,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인 연간 약 68만톤 규모의 전기동 생산 능력을 갖춘 구리 제련소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에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으로 등록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까지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 모두에서 최고 등급 등록을 완료했다. LS MnM은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 다변화 및 금속·황산 제품군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매출 14조942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비 안 와도 장마철”…기상학회, 장마 개념 재정립

한국기상학회가 최근 우리나라의 장마철 강수 특성이 변화함에 따라 장마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립했다. 장마가 정체전선에 의한 지속적인 강수로만 설명되기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기상학회는 2년간의 논의를 거쳐 장마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립해 5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장마를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번에는 그 정의를 확장했다. '장마철'은 강수 자체보다 강수가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을 의미하며,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오거나 오지 않는 날도 포함된다. 장마의 형태도 전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강수는 정체전선성 강수뿐 아니라 중위도 저기압성 강수,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원인과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태풍에 의한 강수는 장마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장마의 발생과 소멸을 기단으로 설명할 때 언급되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존재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의에서 제외됐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장마철을 정체전선 형성 시기로 제한한 기존의 정의를 벗어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마철 강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각에서 장마 대신 '우기'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학계 논의 결과 '장마철을 우기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김철희 기상학회장은 “이번 용어 재정립은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장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내 태양광 보급 성과 1위 지자체는 충남 서산”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방자치단체로 충남 서산시가 1위로 꼽혔다. 대한민국 솔라리그 추진위원회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2024년도 태양광 보급 성과 우수 기초지방자치단체 20곳'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태양광 신규 보급 용량과 지역적 여건에 따른 효율성, 전년 대비 성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충남 서산시가 태양광 보급 성과 1위를 올랐고 충남 당진시와 전남 신안군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1차 심사에서 선정된 20개 기초지자체는 별도의 서류심사 없이 오는 8월 개최되는 2차 발표심사에 진출한다. 발표심사에서는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자체의 정책적 의지와 예산, 주민 참여 및 거버넌스 구축, 지역 특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수상 기관을 결정한다. 보급 성과 외에도 △지방정부 정책성과 부문(광역·기초) △공공부문(공공기관 및 공기업) △민간부문(기업, 협동조합 등)에서도 우수 사례를 선정한다. 공모 심사는 다음달 20~31일까지 진행되며 참가를 희망하는 기관・기업・단체는 대한민국 솔라리그 사무국에 접수하면 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지자체와 시민조직의 재생에너지 보급 성과를 평가하는 한국형 '태양에너지 발전 경쟁리그'로,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8기 회장 이재준 수원시장)와 한국에너지공단,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와 지역에너지전환전국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선거 끝, 에너지위기는 이제 시작…중동발 충격, 한국 전력시장 덮치나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던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국내 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음에도 정부의 유류가격 안정화 조치와 발전용 연료비 반영 시차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전력시장과 가스시장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석유 재고는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LPG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해 온 석유 최고가격제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최고가격제나 각종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충격을 상당 부분 눌러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커지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억누르면 나중에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다. LNG는 국제 현물가격 상승 이후 실제 국내 발전용 연료비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최근까지 국내 전력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급등한 JKM(동북아 LNG 현물가격) 가격이 한국가스공사 도입단가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력시장에서는 최근 SMP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름철 냉방 수요가 본격화되는 6~7월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SMP 상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정부가 다시 가격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다. 업계에서는 석유시장에 이어 발전용 LNG 시장에서도 사실상의 가격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민간 발전사들의 연료 조달 유인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교수는 “가스 가격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싼 LNG를 들여와 발전할 이유가 없다"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물량을 확보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공기업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각종 가격 안정화 조치를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LNG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정책을 지속하기 위한 재정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보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발전용 연료비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한전은 지난 에너지 위기 당시 누적 적자가 2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재무 악화의 늪에 빠졌으면 여전히 이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결국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국민이 부담하지 않으면 정유사와 발전사, 가스공사, 한전, 정부 재정이 떠안게 되는데 현재는 그 여력도 점차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부담 역시 변수다. 현재 국내 LNG 도입 물량 상당 부분은 민간 직수입사와 해외 트레이더들이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통제 정책이 강화될 경우 민간 물량 확보가 위축되고 가스공사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가스공사가 단기간에 부족 물량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 고가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 교수는 “민간이 빠지면 가스공사가 떠안아야 할 물량이 2~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가스공사가 갑자기 모든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위기가 '가격 상승'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실제 공급 확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와 아시아 LNG 현물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전력·가스·석유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복합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정부와 공기업, 정유사들이 충격을 흡수해 온 측면이 있다"며 “선거 이후에는 더 이상 비용을 떠안을 여력이 줄어들면서 국제 가격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안보는 결국 물량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의 문제"라며 “가격 통제와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급 안정 대책을 보다 현실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원전 부활’ 속도내는 일본…“2050년까지 최대 14기 교체”

한때 탈원전에 나섰던 일본이 2050년대까지 최대 14기의 원전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원자력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부 위원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엔 2040년까지 최대 5기의 원전을 교체하고, 다음 10년 동안 추가로 최대 9기를 더 교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후화된 원전을 새 원전으로 교체해 에너지 수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최근 들어 원전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현재 상업 운전이 가능한 약 30기의 원전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가동된 상태다. 이 같은 원전 회귀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산업성은 개정안과 관련한 문서에서 “디지털·녹색 전환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원전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졌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2040년대까지 원전 설비용량 2.2~5.5기가와트(GW)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2~5기의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50년대에는 총 설비용량을 12.7~16GW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11~14기의 원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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