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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차 미싱 장인 “직장은 유일한 배울 기회, 그래서 살아남을 기회였다”[장애인, 일자리로 세상을 만나다②]

장애인에게 절실한, 최상의 복지는 결국 일자리다. 일은 생계를 넘어 스스로 삶을 꾸리고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다. 그러나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이 일하는 장애인의 현실을 찾았다.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①출근, 세상에 내딛는 첫 발걸음 ②직장, 인생에서 얻은 유일한 배울 기회 ③가족, 직장인 아들…돌봄받다 돌봄으로 ④회사, 장애인과 일하는 이유…지속해야 할 이유 ⑤일터, 끊어진 일감 앞에 연이어 휴업 ⑥제도, 장애인 일자리 지탱할 우선구매 제도 '유명무실' ⑦외국, 우선구매 제도 철저…'살 품목'부터 정해 ⑧지금, 방치된 우선구매제도 개정안…숫자놀음 벗어난 개혁 필요 “나는 8시간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왜 4시간만 일하라고 하는지 속상했습니다." 고영기(70)씨는 그날을 떠올리며 손을 바삐 움직였다. 눈썹이 오르내리고, 입꼬리가 여러 번 굳었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곁에 앉은 딸 인경씨가 아버지의 손짓과 표정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말로 옮겼다. 고 씨는 2022년 라에리의류사업단에 입사했다. 올해로 5년째 작업복과 유니폼을 만들고 있다. 그는 입사 첫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고령의 노동자가 하루를 온전히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면접관의 얼굴에 비쳤다. 회사는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실습'을 제안했다. 고씨에게는 아쉬운 시작이었다. 3개월 뒤, 회사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다. 고씨를 지켜본 회사는 “8시간 근무하셔도 되겠네요"라고 전했다. 라에리에서는 고씨의 나이도, 청각장애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씨는 지금까지 하루 8시간씩 미싱을 잡는다. 고씨는 손끝 기술로 3개월만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고씨는 네 살 무렵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 고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싱을 처음 시작했다. 구두·목공·자수·인쇄·봉제까지 두루 거쳤지만, 미싱이 가장 그의 적성에 맞았다. 미싱은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시범을 보여주는 선생님의 손을 눈으로 쫓아 따라하며 미싱을 배웠다. 손끝이 순서를 기억하면 그다음부터는 혼자 해냈다. 고씨는 '미싱은 청력보다 시력과 손끝의 감각이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졸업 후에는 양복점에서 옷 한 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짓는 법을 익혔다. 골프웨어 공장, 작업복 공장을 거치는 동안 손끝의 기술은 조금씩 더 정교해졌다. 새 일감을 맡을 때도 고씨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계약이 들어오면 작업 방식을 먼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따라 해보며 처음 호흡을 맞춘다. 고씨는 '작업 방법을 이해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계속 생산해나가는 일이어서 전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런 고씨지만 직업교육을 받을 고등학교를 찾기까지는 굴곡이 많았다. 대전원명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지만, 당시 학교에는 고등교육과정이 없었다. 고씨는 대전에서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농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아버지는 고등교육과정이 있는 농학교를 수소문했다. 그 끝에 닿은 곳이 서울농학교였다. 고씨는 그곳에서 처음 미싱을 잡았다. 고씨는 '아버지의 관심 덕분에 적성을 찾고 이를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버지가 찾아준 기회가 미싱 경력 50년을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청각장애인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씨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배우고, ​배운 기술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을 잇는 길이 넓어져야 한다'고 했다. 사는 곳에 따라 교육 기회도 달라진다. 교육부의 '2025년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청각장애 특수학교는 전국 12곳(서울 4곳, 경기 2곳, 부산·대구·인천·울산·충북·전북 각 1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7곳이 집중돼 있다. 고씨의 삶에서 미싱을 빼고는 스스로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느냐", “아직도 일하느냐"고 물을 때면 그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50년 넘게 일한 미싱사입니다.' 이름보다 먼저 꺼내는 소개다. ​ 그는 앞으로도 '80세까지 미싱을 잡고 싶다'고 했다. 왜 하필 80세냐고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떠오른 숫자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몸이 허락하는 마지막 날까지 미싱을 잡고 싶다는 바람이다. 옆에 있던 아내 이씨는 곧바로 “나는 그 80이라는 숫자가 정말 싫다"며 “일하다가 죽을 거냐. 부부가 함께 추억도 만들고 여생을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맞받았다. 평생 미싱 앞을 지켜온 남편이 이제는 자신과도 더 많은 시간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고씨에게 일은 여전히 하루를 살아내는 힘이다. 고씨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고 꼽은 순간은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때다.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도 보람차게 무사히 잘 보냈구나'라고 생각한다. 아내 이씨는 남편이 현재 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집에서도 이전보다 밝아졌다고 말했다. 고씨는 말한다. '청각장애인에게 왜 직업이 필요하냐고 묻는 것은 비장애인에게 왜 직장이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정원선 인턴기자

관광공사, 여수서 크루즈 지역 순회형 협의체 첫 개최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일 여수에서 중국 국영선사 아도라 크루즈와 '섬섬여수 크루즈 협의체'를 열었다. 전국 단위 협의체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한 첫 사례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가 지난 6일 여수에서 중국 국영선사 아도라 크루즈(Adora Cruises)와 '섬섬여수 크루즈 협의체'를 열었다. 아도라 크루즈는 중국 최초의 국영 크루즈 선사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크루즈 451항차 가운데 91항차, 20%가량을 담당했다. 이번 협의체는 전국 단위 크루즈발전협의체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신설한 첫 사례다. 기항지마다 맞춤형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3월 아도라 크루즈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선사와 현지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지역과 직접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조계원 의원실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여수 크루즈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체에 참석한 선사와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오는 9일까지 여수와 부산 기항지의 주요 관광지, 크루즈 관련 시설을 답사한다. 여수엑스포 국제크루즈터미널과 오동도, 부산 국제시장, 해동용궁사 등 남해안권 항만시설과 관광지를 도는 팸투어도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기항지 관광 콘텐츠와 수용태세를 직접 점검해 상품 기획에 쓸 현장 정보를 모은다. 공사는 여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부산과 인천, 속초 등 5대 기항지를 순회한다. 지역별 크루즈 활성화 사업을 공유하고 현안 점검과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반호철 공사 테마콘텐츠팀장은 “해외 크루즈 선사와 국내 유관기관이 현장에서 함께 기항지 현장의 특성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기항지별 특색을 살린 맞춤형 크루즈 상품 개발과 수용태세 개선을 통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변기 수리하러 온 건물주 흉기로 찌른 세입자 검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변기 수리를 하러 온 70대 건물주를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사상구의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세입자 A씨가 건물주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집에 변기 수리를 하러 온 B씨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씨가 소리를 지르자 같은 건물 4층에 있던 아들이 현장으로 내려와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 사이에 평소 갈등이 있었는지, 범행 경위와 동기, A씨의 정신적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보이스피싱·딥페이크 잡는 법 전수…코이카, 타지키스탄에 K-치안 공유

중앙아시아에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치안 전문가들이 타지키스탄을 찾았다. 현지 주민은 물론 교민과 관광객 보호까지 염두에 둔 협력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한-타지키스탄 치안협력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범죄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경험을 현지에 공유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에는 코이카와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KOFO컨설팅으로 꾸린 '팀 코리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타지키스탄에서는 내무부와 경찰청, 국경수비대 등 치안·공공안전 분야 관계자 30여명이 함께했다. 배경에는 현지 사이버범죄 급증이 있다. 타지키스탄은 해외 이주 노동자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나라다. 이런 구조를 노려 해외 취업 알선이나 비자 발급을 미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 세미나는 이런 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우고 양국 치안 당국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팀 코리아는 한국의 수사 기술과 제도를 공유해 타지키스탄의 공공안전 역량을 높이고, 현지 교민과 방문객을 보호할 협력망을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 세미나에 앞서 지난 3일에는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한국 전문가들은 타지키스탄 내무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와 국경 관리 시설을 찾아 현지 수사 환경과 국경 관리 체계를 살폈다. 현장의 어려움과 필요한 기술을 세미나 내용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본 세미나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다. 경찰청과 경찰대학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전문가들이 강의와 토론을 이어갔다. 다룬 주제는 △한국의 AI 기반 보이스피싱·딥페이크 탐지 연구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이버범죄 수사 △텔레그램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디지털 증거 분석 △디지털 증거물 수집과 인증 시스템 △모바일·사물인터넷(IoT) 포렌식 등이다. 4일에는 국제이주기구(IOM)와 공동 워크숍도 열렸다. 양국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이민자와 해외 취업 희망자를 노린 온라인 사기·보이스피싱의 최근 동향을 짚고,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함께 대응할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국제 공조 논의가 이어졌다. 타지키스탄 주재 영국·미국대사관을 비롯해 EU와 국제이주기구, TIKA(튀르키예개발협력청),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 사기와 디지털 성범죄, 가상자산 범죄는 국경을 넘어 벌어지는 만큼 해외에 있는 전자 증거를 확보하고 피해에 대응하려면 국가 간 공조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미나에 참여한 이스모날리조다 마블루다 타지키스탄 경찰연수원 정보보안 및 디지털기술과 선임교수는 “그동안 대응이 어려웠던 디지털 기반 범죄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해 준 코이카 및 여러 기관 전문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성식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타지키스탄 내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타지키스탄 내 우리 교민과 국민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 최초의 치안분야 협력이 양국의 공공안전 및 치안네트워크를 구축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치안 분야 팀 코리아 국제 협력사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한편, 한국의 치안 역량을 여러 지역에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농지대장 떼러 안 가도 된다…농어촌공사·캠코, 데이터 연계로 서류 간소화

국유농지를 빌려 쓰는 농업인의 서류 부담이 줄어든다. 농어촌공사와 캠코가 농지대장 데이터를 연계해 별도 발급·제출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정정훈, 이하 캠코)와 드론·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조사기술 및 농지대장 데이터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재정경제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드론 기반 협업을 통한 농지·국유재산 조사 혁신 방안'의 후속 조치다. 두 기관은 이를 통해 농지 전수조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민 체감형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농지 전수조사 대상은 136만헥타르(ha)다. 이 가운데 경기도 전역을 포함한 50만헥타르가량을 드론으로 촬영한다. 촬영에는 드론 자격증을 딴 공사 직원 128명이 직접 나선다. 접근이 어려운 농지의 휴경이나 무단 전용 등 이용 실태를 파악해 조사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찍은 영상은 캠코에도 넘겨 국유재산 관리에 활용하도록 한다. 공사는 항공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시설물 탐지결과를 이미 농지 전수조사에 쓰고 있다. 앞으로는 캠코가 가진 국공유지 드론영상과 인공지능 기반 경작지 변화탐지 결과도 받아 조사에 활용한다. 농촌진흥청의 위성영상과 농지대장도 연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휴경이 의심되는 농지와 불법 시설물 설치 여부를 분석한다. 행정절차도 간소해진다. 그동안 국유농지 대부계약을 갱신하려는 농업인은 실제 경작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농지대장을 발급받아 캠코에 내야 했다. 앞으로는 공사가 농지대장 데이터를 캠코와 연계해 해당 서류를 따로 떼지 않아도 된다. 임대정보를 찾는 경로도 하나로 모인다. 공사는 농지은행 포털의 '농지 직거래 플랫폼'에 캠코 '온비드'의 국유농지 임대정보를 연계한다. 농업인이 여러 사이트를 오갈 필요가 없어지고, 임대정보 노출 범위도 넓어져 농지를 빌리려는 청년농과 귀농희망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각각 축적한 조사기술과 데이터를 연결해 행정 효율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는 협력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기관 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지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우리은행, 전북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생산적 금융 투입

우리은행이 전라북도·고창군·신협중앙회와 협력해 4000억원 규모의 고창해상풍력 발전사업 지원에 나선다. 생산된 전력은 피지컬AI밸리 등 전북 첨단산업에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특별자치도·고창군·신협중앙회·동촌풍력발전 등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활용한 지역산업 발전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이명수 우리은행 IB그룹장, 심덕섭 고창군수, 고영철 신협중앙회장, 오희종 동촌풍력발전 대표이사 등 관계기관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총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고창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창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북 고창군 공유수면 일대에 76.2M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것이다. 생산된 전력은 전북도의 △피지컬AI밸리 △로봇제조부품 클러스터 △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첨단 전략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공급돼 지역 실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대출과 자체 조성한 '우리지역발전인프라펀드' 출자를 결합해 참여 금융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의 자금을 책임지며 상생·생산적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인프라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 초기 인허가 단계부터 △사업성 검토 △PF 조달 △착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에 걸쳐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고창해상풍력 사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북 지역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전반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는 △200MW △800MW △1GW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와의 협업을 강화해 지역 해상풍력 산업의 생산적 금융 지원에 지속적으로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왕제연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부부장은 “지난 7월 오픈한 '전북혁신도시 우리WON금융타운'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금융주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북도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생산적 상생금융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유저에 굿즈 주면 사행성 조장?…“시대 맞춰 게임법 바꿔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게임 경품 규제와 관련해 게임물 유형을 더 세분화해 분리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개정안은 경품 제공 금지 규제를 '특정장소형 게임(아케이드 등)'에만 남기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포괄적 규제 완화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있는 만큼 개정안이 입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규제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 전문가포럼에서 “현행 게임산업법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경품 이벤트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경품을 활용한 마케팅이 제한되면서, 기업은 일반 광고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게 되고 결국 그 비용은 구글이나 애플 같은 해외 플랫폼에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게임에 대한 경품 규제 완화는 국내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돌리고, 해외 광고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마케팅 비용을 국내 생태계에 순환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이번 전부개정안이 실제 입법 성과를 거두려면 '사행성 규제 완화'라는 포괄적 접근 대신 '사행성 등급별 분리 규제 강화와 경품 규제 네거티브 전환'이라는 정밀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가 제시한 안은 게임물을 사행성 등급에 따라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경품 규제를 달리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시된 4개 유형은 △환금성이 없고 확률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 디지털 게임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된 게임 △하우스 수수료를 내고 간접 환금이 가능한 플랫폼 매개형 게임(웹보드 게임 전반) △실질적 환금성이 존재하는 고위험 게임 등이다. 환금성과 사행성이 낮은 게임에는 규제를 완화하고,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경품 제공을 제한·금지하는 차등 규제 체계다. 일반 디지털 게임은 원칙적으로 경품 제공을 허용하되, 확률형 게임은 상한액을 적용하고, 웹보드 게임과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은 금지하는 방식이다. 유 교수는 “웹보드 게임은 하우스 수수료 구조와 기술 기반 수익 가능성으로 인해 확률형 아이템과 별도 등급으로 분리 규율돼야 한다"면서 “규제 설계는 '무엇을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이용자에게 기념 굿즈를 제공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경품 규제 현실화는 업계와 이용자 모두 간절하게 원하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명균 호서대 교수는 “과거 공정거래위원회가 경품 관련 고시를 통해 백화점이나 마트가 경품을 줄 때 얼마까지 줄 수 있는지 상한액을 정해둔 적이 있었지만, 지난 2016년 폐지됐다"며 “지금은 허위, 기만적 표시 등을 규제한다. 판매 방식은 열되, 이것이 악용되는 지점만 규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은 규제의 울타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옮겨 세우는 것"이라며 “기회와 충격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전부개정안이 해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5% 빠졌는데 사도 되나”...SK하이닉스 급락 부른 ‘루빈 리스크’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적용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양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반대매매 물량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가 주주환원 계획 발표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88% 내린 1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54만2000원까지 오르며 3% 넘게 상승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한때 140만9000원까지 밀리며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1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끝에 전일 대비 0.22% 오른 2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1%대 후반 상승세를 보였고 장중에는 3%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약세는 대외 변수와 HBM 관련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 '루빈 울트라'의 HBM 탑재 용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HBM 매출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은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 하락과 함께 지수 낙폭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개별 이슈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일부 약화된 데다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이 간밤 약 5% 하락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는 이날 분기 현금배당과 함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예고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배당금은 기준일 이후 1개월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3분기 안에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연내 공개를 예고했지만 발표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시장에서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제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관련 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6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90억원, 2670억원을 순매수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북극항로 선구자’ 김태유 교수,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 위촉

북극항로 선구자로 유명한 김태유 서울대 교수가 대통령 직속의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위촉됐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기 때문에 대통령에 직보할 수 있는 자리이다. 김 교수는 평소 북극항로에 대해 한국이 천년의 성장 발판이 될 만큼 중요한 기회라며 선도적으로 항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7일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김태유 서울대 공대 교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을 역임하며 공학, 경제학, 산업 정책을 아우를 기술 경제 및 국가 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관을 아우르는 탁월한 리더십과 융합적인 통찰로 대한민국을 '기술 중심의 초격차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시킬 규제 혁신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기술 패권 시대에 산업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산업과 연계된 거시 규제합리화 전략을 설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규제합리화위원회는 정부의 규제정책을 심의·조정하고 규제의 신설·강화 및 정비를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대통령 소속의 행정위원회이다. 기존 규제개혁위원회가 개편되어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격상됐다.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실효성 있는 규제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역할 및 기능은 △정부 규제정책 심의·조정 △규제 심사 및 정비 △분과별 맞춤형 과제 수행 △규제개선 실태 점검 및 평가 등이다. 김 교수는 북극항로 선구자로 유명하다. 지난 대선 때 김 교수는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자와 만나 북극항로의 중요성과 개척을 위한 전략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북극항로(Arctic Shipping Route)는 북극해를 통과해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운송로를 뜻한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남중국해, 말라카해협, 수에즈운하를 거쳐 약 2만km를 가야 한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북아 국가들의 경우 3분의 1이 줄어든 1만5000km면 유럽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은 북극항로에서 아시아 지역의 첫 번째 관문에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에너지 허브가 꼽힌다. 북극항로를 이용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이 중간지점인 한국에서 연료 충전과 트레이딩 등을 하는 허브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종합 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으며, 더불어 금융 허브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고한 에너지 안보력까지 갖출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극항로는 한반도가 에너지 허브로 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정학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문명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립외교원장에 김흥규 현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을 임명했다. 김 원장은 동아시아 외교안보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로서 학술 연구와 교육, 정책 자문을 아우르는 깊은 식견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겸비한 실천적 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샤넬 뷰티, 글로벌 앰버서더 정국과 함께 향수 캠페인 전격 공개

샤넬 뷰티가 글로벌 앰버서더 정국과 함께 하우스의 향수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을 담은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샤넬의 하이엔드 향수 컬렉션인 '레 젝스트레 드 샤넬'과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정국은 정교한 기술력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완성된 '엑스트레'를 비롯해 '1957', '가드니아', '꼬메뜨' 등 샤넬의 대표 향수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향수 세계를 표현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1957'을 중심으로 향수에 담긴 스토리와 샤넬의 조향 철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정국은 캠페인 화보와 영상을 통해 샤넬 특유의 우아함과 감성을 표현하며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컬렉션의 가치를 전달했다. 디지털 필름에서는 정국과 샤넬 조향 전문가 올리비에 뽈쥬의 대화도 담겼다. 두 사람은 '1957'의 탄생 배경과 향을 완성하는 과정, 샤넬이 추구하는 조향 철학 등을 소개한다.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 정국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 화보와 디지털 필름은 샤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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