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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바이오헬스 수출 역대 최대…K-바이오·뷰티 견인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이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 수출 호조가 전체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세를 견인했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161억2000만달러(약 23조6000억원)로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을 포함한 산업이다. 상반기 바이오헬스 수출 호조는 바이오의약품과 화장품이 이끌었다. 우선 의약품 전체 수출을 보면, 올해 상반기 총 60억6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상반기 의약품 수출 역시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체 의약품 수출의 약 65%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39억7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을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성장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8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2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인천 송도 1~4공장을 풀가동해 해외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 부응한 것이 주효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387억원, 영업이익 773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40.8%, 97.4% 급증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항암제 베그젤마 등 주력 제품들이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등이 꾸준히 처방이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회사의 상반기 매출을 합치면 5조1000억원이 넘는다. 두 회사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회사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호실적을 주도한 셈이다. 이밖에 보툴리눔톡신 등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 역시 의약품 수출 신기록에 힘을 보탰다. 톡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6.9% 증가한 2억8000만달러를 기록 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화장품 수출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26.9% 증가한 69억8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전체 화장품 수출의 약 78.3%를 차지하는 기초 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3.1% 증가한 5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25.3% 증가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화장품 수출에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눈에 띈다. 지난 2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7% 증가한 50억7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상반기 수출액 최고치로, 올해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K-뷰티의 글로벌 열풍에서 신흥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활약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밖에 의료기기 수출은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감소세 이후 반등에 성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수출은 3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성장세 전환은 2022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이다. 백솔미 기자, 이형서 인턴기자 bsm@ekn.kr

성균관대, 정밀 유전자가위 기술로 차세대 유전자 치료 길 열어

성균관대학교와 울산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기존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자가위 기술에 단백질 공학기술을 더해 기존보다 유전자 교정 효율을 최대 36배 끌어올린 정밀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는 의학과 김대식 교수 연구팀이 울산대 의대 김용섭 교수, 성균관대 의대 박재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가 설계한 염기교정 유전자가위를 단백질 공학기술로 정밀하게 개량해 유전자 교정 효율을 기존보다 최대 36배까지 끌어올린 '오픈ABE(OpenABE)'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유전자가위 기술을 더욱 정밀하게 개선해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다양한 유전 질환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전자가위 기술이란 세포 내 유전체(DNA)의 특정 염기서열을 마치 가위처럼 잘라내 문제 유전자를 무력화하거나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이미 상용화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한 '염기교정' 유전자가위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염기교정 유전자가위 기술은 DNA의 이중나선 가닥을 가위처럼 완전히 자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DNA 염기서열 내 특정 염기만을 바꿔 DNA 결손 등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이 중 '아데닌 염기교정(ABE)' 유전자가위 기술은 DNA 염기 중 아데닌(A)을 구아닌(G)로 정확하게 교체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염기교정 유전자가위를 디자인하는 연구가 주목받아 왔지만 AI가 만든 초기 모델들은 유전자를 교정하는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목표로 삼은 염기 외에 엉뚱한 염기까지 바꿔버리는 '오작동'이 자주 발생해 실제 환자 치료에 쓰기에는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대식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 구조예측 AI '알파폴드'를 활용해 염기교정 유전자가위의 입체 구조를 마치 3D 지도를 보듯 정밀하게 분석했고, 이를 통해 유전자가위가 타깃 DNA를 단단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부위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 부위에 맞춤형 돌연변이를 도입하고 기존에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졌던 유전자가위의 특수한 꼬리 구조를 이어 붙이는 등 단백질 공학기술을 적용해 정밀한 구조 개량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거쳐 탄생한 차세대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 '오픈ABE 1.1'과 '오픈ABE 1.2'는 기존 인공지능 유전자가위와 비교해 교정 능력이 최소 16배에서 최대 36배까지 강력해졌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연구실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가장 완벽한 유전자가위 'ABE8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주변 유전자 오작동 현상을 획기적으로 낮춰 타깃 유전자만 깨끗하게 고치는 높은 정확도를 달성했다. 김대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설계한 초기 유전자가위의 한계를 인간 과학자의 단백질공학 기술로 극복해 낸 대표적인 혁신 사례"라며 “향후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유전학 및 분자생물학 국제 학술지인 'Nucleic Acids Research'와 'Genome Medicine'에 각각 게재됐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걸 왜 허용했나”...무너진 레버리지 ETF, 금융당국 ‘책임론’ 확산

반도체 대장주 급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융당국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위험성이 큰 상품을 도입한 과정부터 사후 대응까지 문제 삼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과 금융당국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모두 제도 보완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민주당은 늦장 대응을 문제 삼은 반면 국민의힘은 애초 상품 출시 판단 자체가 잘못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최근 반도체주 급락과 맞물려 개인 투자자 손실을 확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폭락 사태는 금융위와 금감원발 인재(人災)"라며 금융당국의 관리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월세 난민·주식 거지라는 2종 세트를 완성한 책임이 있다"며 시장 혼란에 대한 당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박성훈 의원도 국내 증시가 투기적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증시를 부양해야겠다는 청와대의 압력이 ETF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는 시장의 지적이 있다"며 금융당국의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점도 거론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제도 도입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6월부터 ETF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책 발표 시점이 이달 중순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늦었다는 얘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의원은 “ETF는 분산 투자를 의미하지만, 지금 삼전닉스 ETF는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고위험 상품"이라며 “ETF라고 하면 안정적 상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ETF 명칭을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일 의원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 행태만 문제 삼기보다 외국계 운용사 등 시장 구조적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배 의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본 예탁금 상향과 레버리지 배율 조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전날에 이어 29일에도 연이틀 폭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는 20% 안팎 하락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10%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상품이 각각 20%대 후반과 20%대 중반 급락한 만큼 이틀 누적 손실 폭은 30~40% 수준까지 확대됐다. 대표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79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7일 상장 당시 가격(2만3450원)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틀 동안 하락률은 42.8%에 달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이날 21.15% 급락하며 이틀간 43.2% 하락했다.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 역시 이틀 누적 기준 3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높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인 동시에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증폭시키는 구조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사전 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품 출시 전 위험 관리 체계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어른을 위한 뿌링클”…bhc 커링클, 단맛 물린 소비자 공략 적중

bhc 신메뉴 '커링클'이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커링클은 카레 향이 물씬 풍기면서 간판 메뉴인 뿌링클보다 단맛이 덜하고 약간 매콤함이 더 가미됐다. 커링클은 지난 9일 전 채널에 동시 출시된 '뿌링클 유니버스'의 신메뉴다. 커리 시즈닝을 입힌 치킨에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를 곁들여 먹는 구성으로, 한 마리와 콤보, 순살로 낸다. 출시에 맞춰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몬스터즈' 협업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뿌링클은 누적 1억5000만개가 팔린 bhc 대표 시즈닝 치킨으로, 커링클은 뿌링클의 '치즈 단짠'을 카레 쪽으로 튼 파생 메뉴다.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bhc 서초교대점에서 커링클 시식회를 가졌다. 이 시식회에서 기자가 맛 본 커링클은 우선 카레 향이 가장 앞섰다. 매콤한 맛은 약하게 깔리고, 감칠맛과 짭짤함이 받친다. 밀크·사워크림에 볶은 양파와 마늘 파우더를 더한 시즈닝이다. 카레는 향은 뚜렷해도 혀에 닿는 맛은 약해 냄새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단맛이 강한 뿌링클보다 덜 달아, 두어 조각 뒤 물리는 느낌도 덜했다. 함께 주는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는 새콤달콤하다. 찍으면 단맛이 다시 올라와, 뿌링클의 단맛이 부담스러웠다면 빼고 먹는 편이 낫다. 소스 없이도 짭짤함이 도드라져 맥주보다 소주 안주에 가깝다. 와인과 페어링해도 잘 어울릴만한 맛이었다. 이날 시식회에서 전병준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메뉴개발1팀 차장은 “출시까지 6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대중적이면서도 쉽게 물리지 않는 맛을 과제로 삼았고, 소비자 패널 조사에서 선호가 높았던 허니버터요거트를 기본 소스로 골랐다는 설명이다. bhc가 카레 치킨을 낸 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커리퀸'을 선보였다가 단종했었다. 당시엔 커리 딥소스를 낀 본격 카레 맛이었다. 커링클은 그보다 커리 향을 낮추고 크림을 더해 맛을 순하게 조정했다. 커리퀸을 찾던 소비자에겐 한결 순해진 후속작이다. 사이드 3종도 함께 나왔다. 가래떡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소스가 기름진 입안을 정리해 주고, 콰삭 감자는 겉이 바삭한 웨지형으로 무난하다. 크리스피 번은 시즈닝을 뿌린 빵이라 디저트에 가깝다. bhc는 시즈닝 신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콰삭킹과 스윗칠리킹, 올해 쏘이갈릭킹을 냈다. 이 가운데 콰삭킹은 bhc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해 뿌링클 다음으로 비중이 큰 메뉴가 됐다. bhc는 오는 8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계획이다. 커링클은 뿌링클을 대체하는 맛은 아니다. 다만 그 단맛이 물렸던 사람이라면, 소스를 빼고 한 번 먹어볼 만하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경남 양산 40.3℃ 올 첫 ‘40℃ 돌파’…부산 122년 만에 신기록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남 양산의 한낮 기온이 40.3℃까지 치솟으며 올여름 전국에서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후 3시 26분 40.0℃를 기록한 데 이어 오후 3시 34분 40.3℃까지 올라섰다. 이는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불과 사흘 전 26일 종전 최고 기록(39.3℃)을 1.0℃나 경신했다. 이웃한 부산 역시 기록적인 폭염을 맞았다. 부산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낮 기온이 38.8℃까지 치솟아, 1904년 4월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과거 국내에서 한낮 기온이 40℃를 넘는 현상은 1999년 여주 대신 지역(41.0℃), 2018년 대폭염 당시 광주 지월(41.9℃), 서울 강북(41.8℃)처럼 극히 드문 사태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40℃ 기온'이 점차 일상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경기 여주 금사면(41.6℃), 2025년 경기 안성 양성면(40.1℃)에 이어 2026년 경남 양산(40.3℃)까지 3년 연속으로 한반도에서 40℃를 넘어선 것이다. 통상 8월 초·중순에 집중되던 40℃ 이상의 극단적 폭염이 작년 7월 8일 안성 양성면에 이어 올해도 7월 하순에 조기 출현하며 폭염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처럼 기온이 폭발적으로 치솟는 이유는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고 있는 '이중 고기압' 현상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상층에는 건조하고 뜨거운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상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여기에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습풍까지 더해져 열기가 누적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중 고기압 세력이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8월 초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39℃ 안팎을 오르내리겠으며, 지형적 영향이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영남 및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40℃를 넘어서는 지역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강진 덮친 日 구마모토, 핵심 동선 아니지만…여행업계, 여진 ‘주시’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규슈 여행 일정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 공항이 한때 폐쇄되고 항공편이 결항됐으나, 여행사들은 현재까지 패키지 여행객의 피해나 일정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시 남쪽 23㎞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된다. 구마모토시에서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부산·경남 등 국내에서도 최대 계기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구마모토는 2016년에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후 3시 기준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외 심정지 환자와 중경상 환자도 다수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발 구마모토 항공 노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모두 지진에 따른 스케줄 변동 없이 구마모토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전날 대한항공 KE2155편이 한 차례 결항했으나 나머지는 예정된 운항을 마쳤다. 구마모토 공항은 강진 직후 활주로를 폐쇄했다가 약 두 시간 만인 오후 7시 운영을 재개했다. 규슈 전역에서 한때 멈췄던 철도도 현재는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사들의 규슈 여행 일정은 대부분 정상 진행되고 있다. 강진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 시내는 규슈 패키지 여행의 핵심 동선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규슈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구마모토를 찾더라도 전체 일정 중 하루 정도에 그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상품 400여개 중 구마모토로 들어가는 상품은 3개뿐"이라며 “규슈 여행은 전체의 10% 내외이고, 그중 구마모토가 포함되는 상품은 0.1%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마모토 시내는 들르지 않고 아마쿠사 온천을 잠깐 경유하는 정도다. 항공편도 현재까지는 별다른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규슈 상품은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주요 관광 일정 동선과 다소 떨어져 있다"며 “규슈 여행 상품은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고객 안전이나 여행 일정에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여행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놀(NOL)은 구마모토에 자사 패키지 고객이 소수 체류 중이나 안전과 현지 일정에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여행사들은 현지 지사와 협력사, 인솔자를 통해 고객과 현지 상황을 확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도쿄지사를 포함한 일본 현지 네트워크와 협력사, 인솔자를 통해 고객과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교통·관광지 운영 현황과 현지 당국 발표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패키지여행은 스루가이드가 동행해 가이드와 본사 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비상연락과 긴급지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놓을 수 없는 고객들은 출발 예정 고객을 중심으로 정상 진행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게시판 등을 통해 접수된 취소·환불 문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들도 지진 규모에 비해 취소 문의가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객이 예약을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따른다. 외교부가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이상을 발령하거나 항공·철도 운항 중단으로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위약금 없이 환불된다. 그 밖의 사유에는 약관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단순 불안감만으로 예약을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없다. 따라서 현재는 공항이 재개되고 항공편도 정상 운항해 취소 수수료 면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항공 운항이 중단되거나 외교부의 여행경보 단계가 상향되는 경우를 제외한 단순한 고객 심리 변화에 따른 취소 요청은 여행약관에 따라 처리한다"고 밝혔다. 교원투어 관계자도 “현지 시설이 정상 운영되는 경우 규정에 따라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며 “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나 공항·호텔·관광지 운영 중단 등으로 정상적인 일정 진행이 어려우면 해당 일정에 한해 면제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제를 판단하는 내부 기준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다. 일부 여행사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한다. 문제는 여진 발생 여부다. 여행업계 역시 여진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지역에서 지진 발생 이후 약 일주일간 최대 진도 7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지진은 발생 후 3일에서 일주일 사이 큰 여진이 없으면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후쿠오카 상품에 포함되는 아소산 등 화산 지역 일정은 여진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여행객 피해나 일정상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구마모토 일정이 포함된 상품은 드물지만 그런 경우 현지 상황에 맞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슈는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가족여행과 자유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부산과 가까워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한 여행객이 꾸준히 찾는 단거리 여행지다. 여행사들은 이슈 발생 직후인 만큼 예약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펍지’ 이어 ‘서브노티카 2’…크래프톤, 게임업계 맏형자리 꿰차나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의 글로벌 흥행으로 올해 2분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크래프톤의 이번 실적은 펍지(PUBG) 지식재산권(IP)을 잇는 히트 IP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분기에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중 굳건한 매출 1위를 기록해온 넥슨의 실적을 뛰어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펍지' 이을 대표 IP 나왔다…'서브노티카' IP로 2325억원 매출 크래프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3.3% 오른 2조66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크래프톤 설립 이래 역대 최대 매출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38.3% 증가하며 기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펍지(PUBG) 지식재산권(IP)의 꾸준한 성장에 지난 5월 얼리액세스(먼저 해보기)로 출시한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의 흥행이 더해진 영향이다. '서브노티카 2'는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으며,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와 기존작인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 등을 포함한 서브노티카 IP로 올해 상반기에만 2325억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에서는 '서브노티카' IP가 펍지 IP와 함께 크래프톤의 실적을 띄울 또 하나의 날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노티카'는 미국의 게임 개발사인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가 제작한 해저 생존 어드벤처 IP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지난 2021년 10월 언노운 월즈를 인수했다. '서브노티카 2'는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서브노티카'의 정식 후속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최대 4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서브노티카' IP와 관련해 “'서브노티카'의 경우 1200만명 이상의 팬이 있었는데, 이번 '서브노티카 2' 유저의 절반 정도는 전작 유저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브노티카 2'의 정식 론칭 때까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팬덤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동시에 IP를 확대하는 다양한 전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넥슨 전망치 넘었다…AI 투자는 복병될 듯 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이 이번 2분기에 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의 실적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이번 2분기 실적이 앞서 넥슨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 최상단 수준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앞서 넥슨은 올해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070억~1197억엔(약 9959억~1조1143억원), 영업이익 161억~253억엔(약 1495억~2360억원)을 제시했다. 넥슨의 실적발표는 다음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이번 분기 넥슨이 크래프톤에 왕좌를 내어준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난 2017년 넥슨은 넷마블에게 잠깐 연매출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이듬해 다시 왕좌를 탈환해 지난해까지 줄곧 '업계 매출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지켜왔다. 또 크래프톤이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크래프톤 실적 부담의 복병으로 거론된다. 크래프톤은 멀티모달 대규모언어모델(LLM),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피지컬 AI 분야에도 손을 뻗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AI 투자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까지 유치해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AI, 2Q 매출 1.1조·영업익 484억…“하반기 KF-21 납품으로 실적 반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2분기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일회성 요인과 일부 기체 납품 지연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KF-21 양산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9일 KAI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1679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2% 줄었다. 지배 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도 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2조2606억 원(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 영업이익 1,156억 원(12.4% 감소), 당기순이익 783억 원(9.1% 감소)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대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기저 효과'와 '공급망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AI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이윤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반영된 약 38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올해는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해 보이는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형무장헬기(LAH) '미르온'의 납품 지연도 일시적 악재로 작용했다. 미르온에 탑재되는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을 맡고 있지만 지난 4월 해당 엔진에서 결함이 확인되면서 현재 육군 납품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다만 KAI 측은 하반기부터 굵직한 양산 및 수출 일정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본격적인 양산기 납품과 FA-50 경공격기의 말레이시아 수출 물량 납품이 시작된다"며 “이와 맞물려 미르온 헬기의 엔진 문제가 해결돼 납품이 정상화되면 상반기의 부진을 씻고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유아 2100명 임상…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 제조사, 아토피 예방 근거 확보

산양분유를 먹은 영유아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우유 분유군보다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 제조사 데어리고트의 임상연구 결과다. 일동후디스는 '후디스 산양유아식'의 원유 공급·제조 파트너사인 뉴질랜드 데어리고트(DGC)의 산양분유 임상연구(GIraFFE) 최종 결과가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GIraFFE' 연구는 건강한 만삭아 2100명 이상이 참여한 다기관·이중맹검·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신선한 산양원유 기반 산양분유의 영양학적 특성과 아토피 예방 경과를 분석했으며, 영유아 산양분유 연구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를 보면 생후 12개월까지 산양분유를 꾸준히 먹은 영유아군은 우유 기반 분유군보다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30%가량 낮았다.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 병력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발생 위험이 60%가량 줄었다. 연구를 주도한 DGC는 40년 넘게 산양유를 연구해온 글로벌 산양분유 전문기업이다. 뉴질랜드 자연방목 시스템을 바탕으로 원유 생산부터 연구개발, 품질관리까지 일원화된 체계를 운영한다. 독자 공법인 GS(Gsentle&Soft)로 산양원유의 A2 단백질 구조와 중쇄지방산(MCT), 유지방구막(MFGM) 등 생리활성 성분을 보존한다. '후디스 산양유아식'도 뉴질랜드산 자연방목 산양원유와 DGC의 제조 공정으로 생산된다. 양사는 단순 원료 수급 관계를 넘어 원유 생산부터 연구개발, 제품 설계까지 전 과정을 협력하며 산양유 영양 분야의 과학적 근거를 쌓아왔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최근 영유아 부모들의 분유 선택 기준이 단순 성분 비교를 넘어 원유의 출처와 생산 환경, 제조사의 연구 역량과 과학적 데이터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DGC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산양원유 본연의 영양 가치와 과학적 근거를 지속 선보이며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DGC 연구진은 이번 GIraFFE 연구에 참여한 아동을 만 5세까지 추적 관찰해 알레르기 관련 건강 지표와 성장 발달에 대한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강남선 신라면, 양천선 짜파게티…서울 자치구별 라면 취향 갈렸다

서울 자치구마다 즐겨 찾는 라면이 달랐다. 농심이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족 주거지역은 짜파게티, 관광 상권은 신라면 골드가 1위에 올랐다. 농심은 2026년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POS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자치구별 1위 라면을 정리한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영업 데이터 분석 전문팀이 서울 전역의 실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한 결과다. 서울은 자치구마다 인구 구성과 주거 형태, 상권 특성이 다르다. 오피스 상권과 가족 단위 주거지역, 2030세대 밀집 지역, 외국인 관광지 등 지역에 따라 소비 형태도 갈린다. 농심은 구매 빈도가 높고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는 라면 판매 데이터로 서울의 지역별 소비 경향을 들여다봤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은 서울에서도 강세였다.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을 합산한 결과 신라면은 15개 자치구에서 1위에 올랐다.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의 약 70%가 신라면을 가장 많이 찾은 셈이다. 서울 전체로 봐도 신라면이 1위였다. 이어 짜파게티, 얼큰한 너구리, 신라면 골드, 안성탕면, 육개장사발면, 배홍동비빔면, 신라면컵, 배홍동막국수, 신라면블랙 순으로 매출 순위가 매겨졌다. 스테디셀러가 상위권을 채운 가운데 신제품 신라면 골드가 4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1000만봉이 팔린 이 제품은 얼큰한 닭 육수로 차별화하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하절기 브랜드 배홍동은 비빔면이 7위, 올해 신제품 막국수가 9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보였다. 가족 단위 주거지역에서는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눌렀다. 양천구와 노원구, 성북구, 성동구, 용산구, 광진구 등 6개 자치구 대형마트에서 짜파게티가 1위를 차지했다. 양천구와 노원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24년 기준 2인 이상 가구 비중이 양천구 71.7%로 자치구 중 가장 높았고, 노원구도 67.3%로 서울 평균 60.1%를 웃돌았다. 반면 성북구와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는 대학과 업무지구가 몰려 청년 비중이 높다. 이들 4개 구의 20~39세 인구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평균 30.9%로 서울 평균 29.1%를 넘었다. 농심은 가족 단위 지역에서는 짜파게티가 주말이나 별식으로 선택되고, 청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여러 재료를 조합하는 모디슈머 수요가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중구는 다른 자치구와 확연히 달랐다. 이곳에서는 글로벌 공략 제품인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서울 전체 4위인 신라면 골드가 중구에서는 1위였고, 전체 10위권에 없던 신라면 툼바도 2위를 기록했다. 중구 대형마트는 지역 주민의 장보기 공간이면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서울역을 찾은 외국인의 K-푸드 쇼핑 거점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450만명으로 서울 주요 관광지 중 가장 많았다. 농심은 익숙한 풍미에 한국적인 매운맛을 더한 두 제품을 외국인이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신라면 골드는 친숙한 닭고기 국물에 매운맛을 얹었고, 신라면 툼바는 생크림·치즈의 부드러운 맛에 신라면의 매운맛을 결합했다. 농심은 두 제품을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정하고 해외 중심의 마케팅을 펴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SSM에서는 결과가 한결같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든 SSM에서 신라면이 1위를 차지했다. SSM은 주거지역과 가까워 소비자가 식료품을 자주 사는 생활밀착형 채널이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사는 대형마트보다 일상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소량·반복 구매하는 수요가 크다. 이런 채널에서는 새로운 맛을 찾기보다 익숙하고 검증된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 인지도와 보편적 선호가 높은 신라면이 전 자치구에서 1위를 지킨 이유다. 농심 관계자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인구와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면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생을 맛있게' 만드는 기업으로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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