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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원장 해임에도 ‘상가 제척’ 강행…올림픽선수촌 재건축 ‘맞탄원’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추진위원장 해임 이후에도 중심상가 제척 논란을 둘러싼 '탄원서 대 탄원서'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송파구가 추진위원회에 상가 관련 미확정 사안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말 것을 요청했음에도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상가 통합 반대 탄원서를 배포했고, 상가 측은 시정·조정을 요구하는 맞탄원으로 대응했다. 7일 에너지경제신문취재를 종합하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올림픽프라자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의 정비구역 통합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배포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추진위는 탄원서에서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가 아파트와 별도 지번을 사용하는 독립 단지이며 설계 단계부터 별도 시설로 계획됐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상가를 정비구역에 포함할 경우 사업계획 변경과 추가 절차 등으로 재건축이 지연될 수 있다며 현재 입안된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상가 재건축위원회는 송파구에 제출할 탄원서를 통해 “중심상가의 동일 주택단지 여부와 정비구역 포함 여부는 아직 행정적·법률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추진위원회가 이를 확정된 사실처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 측은 또 추진위원회가 주민들에게 동일한 양식의 탄원서를 배포해 집단 제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송파구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정과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상가 측은 동일 주택단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번이 아니라 최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범위와 사업승인 배치도, 준공 및 사용검사 자료, 부대·복리시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송파구가 추진위원회에 신중한 표현 사용을 요청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6월 24일 추진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상가 제외와 관련한 미확인 사실이나 미확정 사안을 단정적으로 표현할 경우 주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홍보물 제작과 표현 사용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가 측은 이번 탄원서에서 해당 공문을 언급하며 “송파구가 문제를 지적했던 표현이 형태만 바뀐 채 다시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진위원회는 탄원서를 통해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는 아파트와 별개의 단지이며, 통합 재건축은 사업 지연과 법적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상가 측은 최근 출범한 올림픽상가 재건축위원회를 중심으로 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의사도 밝혔다. 위원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선수기자촌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서울올림픽의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라며 “단독 개발이 아닌 원설계자인 우규승 건축가의 설계 철학을 반영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중심상가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와 동일한 주택단지 또는 동일 사업계획의 구성시설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추진위원회는 별도 지번과 독립적인 관리 형태 등을 근거로 정비구역 제외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상가 측은 최초 사업계획 승인과 준공 당시의 법적 지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가 측은 또 송파구가 2023년 방이동 89번지 일대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 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한 점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맞탄원 갈등은 아파트 추진위 내부의 집행부 공백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제7차 추진위원회에서 유상근 전 추진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이 가결됐다. 회의에는 재적인원 111명 중 88명이 출석했으며, 표결 결과 찬성 85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상가 측은 전임 집행부가 추진해 온 상가 제척 방침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배포된 탄원서는 추진위 차원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 위원장 해임 이후 새 집행부가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상가 측이 주장하는 통합 재건축에 대해서는 “정비구역 범위와 통합 여부는 결국 관할 행정청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추진위가 현 단계에서 협의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상가 측이 '최초 사업계획승인 당시 부대·복리시설이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사업인 만큼 당시 자료에 상가가 부대·복리시설로 명시돼 있는지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며 “명시적으로 확인되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송파구가 중심상가를 동일 주택단지 또는 동일 사업계획의 구성시설로 판단할지, 별개의 단지로 판단할지에 따라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뿐 아니라 향후 대규모 단지 재건축에서 상가 제척 여부를 둘러싼 기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과자·빵값 오른 이유 보니, 전분당 4곳 담합…과징금 7400억 ‘역대 최대’

과자나 빵 등 식품 원재료로 쓰이는 전분당 가격 담합에 7년 넘게 가담한 4개 제당업체 대상 과징금 7476억원이 부과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5월 밀가루 가격 담합으로 7개 업체에 부과된 671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상·사조CPK·삼양사·CJ제일제당 등 4개 제당사들이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7년 5개월에 걸쳐 식품업체와 제지사 등 사업자 간 거래(B2B)에 적용되는 전분 및 전분당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 7476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분당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든 원재료로 물엿, 과당, 올리고당 등이 해당된다. 제과·제빵·제면, 음료, 맥주 등 식품뿐 아니라 제지, 철강 등 제조업 분야에서 원재료로 사용돼 가격 변동이 전체 산업에 미치는 연쇄효과가 상당하다.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이 시작됐던 2022년 11월 전분 가격은 담합 전인 2018년 5월보다 최대 7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옥수수 값이 급등했을 때 가격 변동 부담을 거래처에 전가해 영업 이익을 내는 방식이었다. 또 옥수수 가격이 내렸을 때는 원가 인하 폭보다 판매가의 인하 폭을 줄여 이익을 남겼다. 특히, B2B 전분당 시장에서 이들 4개 업체의 점유율은 전분 95.7%, 전분당 86.4%에 달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은 “4개 업체의 가격 담합으로 전분당 물가가 오르고, 이는 실수요처와 대리점, 나아가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게 가격 부담이 전이됐다"고 설명했다. 4개 전분당 업체의 13차례에 걸친 담합 행위로 인한 관련 매출액은 총 6조525억원에 달했다. 공정위는 해당 매출액을 근거로 총 7476억원의 과징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과징금 규모로는 올해 5월 밀가루 담합 6710억원, 지난 2010년 액화석유가스(LPG) 담합 6689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다. 남 부위원장은 “최근 설탕과 밀가루, 인쇄용지 담합에 이어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민생 분야에서 독과점 사업자들의 담합을 통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엄정 제재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라닉스, KT 양자암호통신 얼라이언스와 ‘퀀텀코리아 2026’ 참가

보안 솔루션 기업 라닉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양자 산업 전시회 '퀀텀코리아 2026'에 KT 양자암호통신 얼라이언스 파트너 자격으로 참가했다고 7일 전했다. 라닉스는 현대 암호화 기술과 양자내성암호(PQC)를 포함한 물리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군 관련 솔루션과 공공기관 스마트미터링(AMI) 사업 등에 암호화 칩을 공급해온 하드웨어 보안 전문 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자 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하드웨어 기반 양자내성암호(H/W PQC) IC인 'RQ2722'를 공개하며 차세대 보안 기술을 소개했다. 'RQ2722'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표준 PQC 알고리즘과 국내 K-PQC 표준을 함께 지원하는 암호 칩이다. 여기에 물리적 복제 방지(Anti-Tampering) 기술과 부채널 공격(Side Channel Attack) 대응 기능 등 하드웨어 기반 보안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 제품은 단일 칩 형태의 암호 모듈 가운데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 암호모듈검증제도(KCMVP) 최고 수준인 '보안수준 레벨 3(Level 3)' 인증 신청을 앞두고 있다. 라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과 방산 등 다양한 보안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라닉스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KT가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 양자 보안 체계인 'KT 퀀텀 세이프(Quantum Safe)'와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KT 퀀텀 세이프는 양자키분배(QKD) 기반 물리보안 기술과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이중 보안 체계다. 양사는 라닉스의 하드웨어 기반 PQC 기술을 KT의 하이브리드 양자 보안 인프라와 연계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닉스 관계자는 “국내 양자 산업을 이끄는 KT의 양자암호통신 얼라이언스 파트너로 퀀텀코리아 2026에 참가해 하드웨어 기반 양자 보안 기술을 소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양자 보안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경고냐 제명이냐…장동혁 징계 정치, ‘이것’ 때문이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심사에 착수하자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당원권 정지나 제명 같은 중징계로 이어질지에 따라 장동혁 지도부의 당 장악력은 물론 당내 권력 구도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전후 접수된 70여 건의 징계 요청서를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상 선별 작업만 진행됐으며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고 보류했다.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자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 기조를 보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징계 배경에 차기 당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차기 총선을 관리하는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 윤리위 심사가 장기적인 주도권 경쟁의 성격을 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장동혁 대표는 이번 기회에 자기에 반발하는 사람을 싹 다 정리하고 자기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나머지 의원들이 어느 정도 동조를 해 주느냐에 달려있는데 친윤·언더찐윤(친윤 실세 그룹)들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방조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자기네들 다음 총선 공천 문제하고 연관이 된다. 반대 세력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기네들이 공천 주도권을 더 요리하기 쉬운 것"이라며 “그래서 일단은 장 대표가 그 강경책을 그대로 실행까지 하도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헌·당규상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나뉜다. 어느 수위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파장의 크기가 달라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징계 대상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진종오·배현진·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친한계 현역 의원들과 조경태 의원 등이다. 경고 수준에 그칠 경우 장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는 동력을 잃고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친한계는 결집력을 회복해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여지를 얻게 된다. 당원권 정지가 내려지면 파장이 커진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은 물론 출마 자격까지 제한될 수 있어 친한계 인사들의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나올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의원들이 즉각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 결정에는 과거 사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윤리위는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했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지도부가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윤민우 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가 소송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혐의가 비교적 명확한 사안부터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 낙선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경태 의원이나,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한 진종오 의원 등이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이어지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했다면 토론 해 볼 필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서 같이 치킨을 먹고 인사하고 온 것을 어찌하겠냐"며 “장 대표 사퇴 이야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원내 지도부의 입장이 부정적이다.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징계 정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 쪽에서는 원칙 없는 대응이 더 큰 혼란을 부를 것이라고 반박한다. 당의 공식 후보를 두고 공개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인 사례를 그대로 둘 경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논리다. 원칙과 기강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차기 공천권'을 향한 여의도의 암투 속에서 윤리위가 던질 징계 수위에 국민의힘의 미래가 달릴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첫 단추” 광주 군공항 이전…종전부지 개발 속도 낼까

정부가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핵심 부지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10여 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군공항 이전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군사시설 이전과 소음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사업이 반도체 산업 육성과 도시공간 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종전부지 개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에너지경제신문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군공항 이전은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본격 추진됐지만 이전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갈등이 이어지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광주시는 도심에 위치한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와 고도 제한, 도시 확장 제약 등을 이유로 이전 필요성을 제기해 왔고,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전남 무안군은 전투기 소음과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사업은 지난해 대통령실 주도의 '6자 협의체'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 지원방안에 합의했고, 이후 국방부는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현재는 최종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자 협의체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 민간공항 이전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6자 협의체에서 합의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춘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이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새로운 변수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협의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 국토부 측은 “광주 민간공항 국내선 기능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되면 공항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제선 노선 확대 등도 함께 검토하면서 무안공항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종전부지 개발이다. 정부는 최근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하면서 군공항 이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군공항 이전이 완료될 경우 대규모 도심 부지를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상업·업무 기능이 결합된 미래 성장거점으로 개발할 수 있어 광주 도시공간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광주시는 현재 관계기관과 함께 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종전부지 개발계획은 아직 정부와 협의 단계라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이전부지를 확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관계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광주시도 해당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 조달과 사업성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관계기관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종전부지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윤곽이 마련되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올해 시행된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은 종전부지를 첨단산업단지와 상업·관광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인허가 의제와 특별구역 지정 특례, 산업단지 기능 전환 등 다양한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 재정지원 근거도 마련하면서 종전부지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전 사업은 기존 군공항 부지 개발이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을 기본으로 추진된다. 개발이익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업성 검증과 정부 재정지원 규모는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무안군 주민 수용성과 민간공항 이전 시기 역시 사업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의 선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향후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이전 일정이 어떻게 반영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최종 이전후보지 확정과 실시계획 수립, 종전부지 개발계획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광주 군공항 이전은 단순한 군사시설 이전을 넘어 반도체 산업과 도시개발이 결합된 호남권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르포] “욕부터 하시더라”…안면인증 첫날 휴대폰 매장 곳곳 ‘혼선’

“욕부터 하시더라고요. '오른쪽으로 얼굴 돌리세요, 왼쪽으로 돌리세요, 눈도 깜빡여 보세요'라고 계속 안내했는데 끝내 인증이 안 됐어요." 부산 영도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이 의무화된 첫날인 6일 가장 먼저 고령층 고객들의 반응부터 전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1940년생 고객들은 새로 도입된 안면인증 절차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고, 일부는 답답함을 참지 못해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고 했다. 휴대전화 개통 절차가 강화된 첫날부터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적잖은 혼선이 빚어졌다. 안면인증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촬영을 반복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판매업자들은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일수록 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절차가 복잡해진 데다 얼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통신사 직영점 직원은 “오늘 안면인증을 거쳐 개통한 고객이 꽤 있었는데 대부분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절차가 하나 더 추가된 데다 얼굴을 촬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용산전자랜드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고객에게 안면인증 절차를 설명하면 '얼굴 정보가 남는 것 아니냐', '굳이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얼굴 정보는 저장되지 않고 본인확인에만 활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시행 첫날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고령층이나 장애인처럼 안면인증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도 그런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정부는 명의도용을 통한 불법 개통과 대포폰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휴대전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시 다중 본인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신분증 위·변조나 도용만으로는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어렵도록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용자는 안면인증과 모바일 신분증, 당일 발급한 주민등록초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존처럼 실물 신분증만 제시해 개통하는 방식은 사실상 사라졌다. 안면인증을 선택하면 PASS 앱을 통해 촬영한 얼굴과 신분증 사진을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단계적 시행 기간에는 최대 세 차례까지 인증을 시도할 수 있다. 인증에 실패할 경우 모바일 신분증이나 주민등록초본 등을 통한 추가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당초 정부는 안면인증 의무화를 추진했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해 복수의 본인확인 수단을 활용하는 '다중인증제도'로 방향을 수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위와 인권위의 개선 권고를 반영해 대체 인증수단을 마련함으로써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했다"며 “오는 10월 안면인증의 법적 근거를 더욱 명확히 해 본인확인 절차 강화와 단계적 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면인증 시스템은 지난해 시범 운영 과정에서 조명과 촬영 각도 등에 따라 인식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후 시스템을 보완하고 시행 시점을 연기한 뒤 이날부터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지난 2월에도 한 번 시행하겠다고 고지가 내려오고 흐지부지됐었다"며 “첫날인 만큼 아직은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안면인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고객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인증 속도와 이용 편의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초구의 한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조모씨는 “개통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른 오전부터 왔는데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개통이 끝났다"며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추가 인증 절차까지 거쳐야 해서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안면인증 도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의 한 통신사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이모씨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포폰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우회 방법을 찾지 않겠냐"며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만 절차가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조금 더 간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객 1명당 개통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점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이 정책이 앞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절차가 복잡해져 개통이 무산되면 결국 손님 한 명을 놓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평일처럼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말 피크 시간대에는 설명해야 할 내용이 늘어나 응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시행 초기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오는 반응은 모두 보고 있다"며 “이번 제도는 명의도용과 불법 개통을 막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시범 운영을 거치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인증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모바일 신분증과 주민등록초본 등 대체 본인확인 수단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시행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살펴보며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김수인·배한비 인턴기자

호르무즈 열리자 ‘유가 전쟁’?…“싸게 팔자” 경쟁 본격화 [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으로 원유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 원유를 6년 만에 할인 판매하자 이를 계기로 '유가 전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8월 아시아 수출용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역내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1.5달러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7월 OSP보다 배럴당 11달러 낮은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최대 월간 인하폭이다. 이번 할인 판매는 2015년 미국 셰일 업계를 겨냥한 증산 경쟁과 2020년 코로나19 당시 러시아와의 증산·가격 경쟁에 이어 세 번째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두바이·오만산 원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적용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사우디의 OSP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가격 책정 기준 역할을 하며 하루 약 900만배럴 규모의 아시아 원유 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일본·중국 정유사들의 설비 대부분이 아랍 경질유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시장 영향력이 크다. 이번 가격 인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빠르게 정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 기간 해협에 묶여 있던 원유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린 데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면서 공급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전쟁 당사국인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후 40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수출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당시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배럴당 7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실물 원유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할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의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걸프 산유국들이 유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아시아 구매자들은 사우디산 원유 가격이 여전히 역내 다른 산유국들의 현물 가격보다 비싸다고 밝혀 아람코의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의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고객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판매가격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트레이더들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최근 입찰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생산량 제한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UAE는 지난달 하루 38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OPEC 나머지 회원국들도 가능한 한 많은 원유를 빨리 수출하길 원하고 있는 만큼 유가 관리를 위해 공급을 조절해온 OPEC 체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애널리스트는 “사우디는 OPEC이 여전히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수출을 늘리기 시작하면 모두가 가능한 많은 원유를 생산하려 할 것이고, OPEC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합의에 따라 현재 공급 쿼터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공급 경쟁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한 달 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사우디의 가격 인하는 시장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것이며, OPEC이 재정 확보를 위해 생산을 최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맥쿼리와 씨티그룹 역시 향후 몇 달 내 유가가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를 곧바로 가격 전쟁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르네상스 에너지 어드바이저스의 아흐메드 메흐디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판매가 인하에 대해 “가격 전쟁의 신호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 과잉을 반영한 조치"라며 “중국의 수요를 되살릴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브로커 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하락하는 시장에서 원유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유가 하락은 시간이 지나면서 원유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IG D&A-전략사, ‘사이버 전자전·레이저’로 다층 방공망 고도화 추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전략사령부와 전자기전(EW)·사이버 전자전(CEW)·초고출력 레이저 등 미래 핵심 국방 기술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7일 LIG D&A는 지난달 30일 전략사령부에서 신익현 대표이사와 박재열 전략사령관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첨단 무기체계와 관련된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굳건한 공동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전자기전과 사이버 전자전이다. 지휘 체계와 첨단 무기가 전자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대전에서는 적의 통신망을 교란해 아군의 우위를 확보하는 전자전 수행 능력이 필수적이다. 전자기전은 역할에 따라 적의 전자파를 수집·분석하는 '전자전 지원(ES)', 방해 전파로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 공격(EA)',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전자 보호(EP)'로 나뉜다. 양측은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군사 활동인 사이버 전자전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기존 사이버전(CW)은 파괴력이 뛰어나지만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은 핵·미사일 통제망 등 적의 폐쇄망에는 직접 접속할 수 없었다. 반대로 전자전은 원거리에서 고출력 전자파로 폐쇄망 접속은 가능하지만 그 효과가 일시적인 방해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자기 스펙트럼과 사이버 공간을 융합한 사이버 전자전은 이 두 가지 단점을 상호 보완한다. 전자전 기술을 이용해 적의 무선 폐쇄망에 원거리 접속한 뒤 사이버전의 악성 코드나 기만 메시지를 투입해 시스템을 완전히 교란하고 통제한다. 아군의 물리적인 파괴 없이도 적의 대량 살상 무기(WMD) 발사를 사전에 원천 차단할 수 있어 가장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사이버 억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무력화 역량과 함께 고도화되는 물리적 위협을 막아내는 '다층 통합 방공망' 구축도 한층 속도를 낸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앞서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방공망과 통신 체계를 선제 교란하는 양상이 확인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응해 LIG D&A는 고도와 사거리가 다른 다양한 위협을 단계별로 요격하는 다층 방공망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천궁-II)·함대공 유도 무기(해궁)·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신궁) 등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방공망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군집 드론과 소형 무인기 위협에 맞서 최첨단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다와 연동된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초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등 대드론 방어 체계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대공·대드론 방어의 핵심인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독자적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LIG D&A는 작년 10월 대전 하우스에 위성·레이저 체계 개발과 양산에 최적화된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을 준공하며 생산 기반을 다졌다. 이 시설은 개인이 휴대 가능한 레이저 소화기부터 드론·미사일·포탄 등에 대응하는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제조·조립·시험을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이 같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LIG D&A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천궁-II·L-SAM 등 다층 대공망 솔루션과 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다양한 대드론 방어체계를 대중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K-방산의 글로벌 수출을 주도해 나간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핵·WMD 대응체계를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와 협력을 강화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아우르는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LG전자에 무슨 일이? 반년 만에 작년 이익 다 벌었다

LG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웃돈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7억원)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22조6184억원, 영업이익 1조740억원이었다. 잠정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7%가량 상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71.3%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불과 반년 만에 작년 한 해 번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호실적은 주력 사업의 판매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가전과 TV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판매가 늘었고,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장(전기·전자) 사업도 높은 수주 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여기에 웹OS(webOS) 콘텐츠, 가전 구독 서비스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관세 환급이라는 변수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액에 대한 환급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분기 환급이 확정된 금액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증권업계는 이 규모를 3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관세 환급을 걷어내더라도 영업이익 증가세 자체는 뚜렷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과 두 분기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미국발 관세 타격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겹치면서 2016년 4분기(영업손실 352억원) 이후 9년 만에 분기 적자(영업손실 1090억원)를 냈다. 이후 인력 구조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쌓이면서 이번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S)이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상업용 세탁기·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는 올레드 에보,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전장(VS)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ES)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히트펌프·유니터리 판매가 늘었다. 하반기에는 신사업 성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컴프레서·모터 등 가전 부품에서 로봇 액추에이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SS가 구했다...LG엔솔, 2분기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AMPC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세액공제 제도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AMPC를 제외한 매출은 7조3193억원, 영업손실은 1277억원이다. 실적 개선에는 ESS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ESS 출하가 늘면서 생산설비 증설 과정에서 발생했던 초기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와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했다. 앞서 LG 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DTE 에너지와 2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유럽에서는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ESS는 수주와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액 46% 증가를 예상한다"면서 “EV 미국 공장 저율 가동에도 유럽향 미드니켈과 LFP 물량 확대 등으로 매분기 실적 개선세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작성된 추정치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확정 실적과 사업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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