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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파업 생산 차질로 1500억 손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주요 의약품 생산이 영향을 받으며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1일 입장문을 통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부분 파업이 조기에 확대되면서 발생했다. 회사에 따르면 자재 소분 부서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파업이 진행되며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일부 생산 공정이 중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용 인력을 투입해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배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제품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사 협상은 임금 인상과 경영권 관련 요구를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노조 측이 요구한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수준의 격려금은 재무 여건상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인사권·경영권과 직결된 요구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지난 한 달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3월까지 총 13차례 교섭과 두 차례 대표이사 면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성실히 협상에 임해 하루빨리 현장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바이오 의약품 공급망 안정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특성상,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사 신뢰와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조기 타결될지 여부에 따라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과도한 요구" 李대통령 발언에 삼성전자 노조 반발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노동 요구' 발언을 둘러싸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대통령 발언이 자사 노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정부 메시지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내부 소통 채널에서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우리 이야기가 아니라 LG유플러스 사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노조가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한 점을 언급하며, 자사 노조의 요구 수준은 그보다 낮은 15%로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치만 놓고 보면 논란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기준으로 노조 요구가 반영될 경우 1인당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요구를 충분한 설명 없이 과도한 요구로 일반화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어떤 배경에서 요구가 제기됐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 단정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집단을 겨냥한 메시지라면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정부의 보다 구체적이고 균형 잡힌 소통을 요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특정 기업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70%가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측 대응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정책라인이 파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점검하는 가운데, 김정관 장관이 공개적으로 파업 자제를 요청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민간 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라며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반도체 산업 노동자를 악마화하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노동권 사이의 균형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의 '경고 메시지'와 노조의 '정당성 주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 여부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 고위공무원단 승진 △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이형섭 △ 해상풍력발전추진단장 임국현 ◇ 과장급 전보 △ 자연보전국 국토환경정책과장 고대현 △ 대기환경국 대기환경정책과장 김범수 △ 수소열산업정책관실 수소경제기획과장 고현 △ 재생에너지정책관실 재생에너지정책과장 윤정원 △ 수자원정책관실 물재해대응과장 최재웅 △ 수자원정책관실 하천안전팀장 이현주 △ 물이용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조유진 △ 대기환경국 대기관리과장 서민아 △ 국제협력관실 기후에너지국제협력팀장 유재영 △ 전력산업정책관실 청정전력전환과장 강부영 △ 원전산업정책관실 원전환경과장 오영민 △ 국립환경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 지용상 △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감축목표팀장 정혜윤 △ 낙동강홍수통제소장 김양희 △ 영산강홍수통제소장 김금임 △ 영산강홍수통제소 섬진강홍수통제출장소장 원유승 △ 화학물질안전원 기획운영과장 안지애 △ 수소열산업정책관실 에너지안전효율과장 김용운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구·경북 정치권 공동 행보 본격화…보수 결집 신호탄

◇이철우·추경호, 박정희 생가 동행…“TK 공동 발전 협력 강화"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찾으며 첫 공동 일정에 나섰다. 이날 방문은 단순한 참배를 넘어 대구·경북 보수 진영의 결집을 알리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두 후보는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공식화했다. 양측은 선언문을 통해 대구·경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방안을 비롯해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추진,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특히 산업화 시대를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 중심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공동 일정은 대구시장 선거가 팽팽한 구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역 보수층 결속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 수성을 위한 상징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철우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산업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도시 브랜드 구축 구상도 밝혔다. 이른바 'G-컬쳐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와 산업을 접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두 후보는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교통·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함께 제시했다. 두 사람은 “대구와 경북이 협력할 때 지역의 경쟁력이 극대화된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대한민국 중심 지역으로 도약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임종식, “작은 학교 살리는 공동 캠퍼스 모델 도입" 임종식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일 교육 분야 핵심 공약으로 '작은 학교 공동 캠퍼스'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임 예비후보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기존의 단순 통폐합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교육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한다"며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 역시 활력을 잃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여러 학교를 하나의 교육 권역으로 묶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교과 수업뿐 아니라 예술·체육·진로 교육까지 공동으로 운영해 학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미래형 교육 시스템 도입과 함께, 폐교나 유휴 시설을 지역 학습·돌봄·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임 예비후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모델을 통해 경북 어디서나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상동, 교육청 대응 강도 높게 비판…“책임 회피 말라" 김상동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일 최근 도내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한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 교육행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사건 이후 일부 교육청 관계자의 부적절한 발언과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를 '2차 피해를 야기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그는 “피해자 보호보다 조직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 드러났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도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현장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없는 학교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교육의 기본인 안전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전통과 놀이가 어우러진 오감 축제…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안동서 화려한 개막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 전통문화의 정수를 집약한 대표 민속축제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가 1일 막을 올리며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축제는 이날 오전 대동무대에서 진행된 성황제와 서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개막 첫 순서로 진행된 성황제는 마을을 지키는 성황신에게 축제의 무사 진행과 지역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안동 지역 전통 신앙의 핵심 절차로 꼽힌다. 대한경신연합회 안동시지부가 주관한 이번 제례는 제물을 갖추는 진설을 시작으로 부정거리, 천황거리, 뒷거리 순으로 이어지며 엄중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특히 천황거리에서는 배용수 안동시장 권한대행과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이 직접 참여해 하늘에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오후에는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가 주관한 서제가 봉행됐다. 서제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토지신에게 고하는 의식으로, 유교적 전통에 기반한 제례다. 배용수 권한대행이 초헌관을 맡았고, 권용주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 회장과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이 각각 아헌관과 종헌관으로 참여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개막 의례에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기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전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1일부터 5일까지 안동 전역에서 이어지며,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안동차전놀이와 안동놋다리밟기 등 대형 민속 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전통의 향연, 놀이로 즐거운 안동'을 주제로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장은 하루 종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관람객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장 곳곳을 누비는 'K-PLAY 유랑단'은 대표적인 상시 프로그램이다.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람객에게 놀이와 미션을 제안하고 즉흥 공연을 펼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자연스럽게 축제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대동마당에서는 '왕건의 비밀기지'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된다. 낮 시간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어린이 대상 군사 선발 이벤트가 진행되며, 해가 진 뒤에는 공포 요소를 가미한 야간 프로그램으로 전환돼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길마당에서 운영되는 '차전 3관문 어드벤처'도 상시 체험형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구조로 접근성을 높였으며, 오후에는 기록 경쟁과 대결 방식의 이벤트를 더해 재미를 한층 강화했다. 안동시는 이처럼 상시 체험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미식 공간과 복고 감성을 살린 '7080 뉴트로 거리' 등 다양한 상설 구역이 운영돼,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이재명 대통령 “저는 소년 노동자”…노사 관계 조정 자처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절 기념식에서 자신의 '소년공' 경험을 직접 언급하며 노동계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노동을 정치적·정체성적 기반으로 재확인하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서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기름때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단했지만 노동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힘"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노동절이 본래 이름을 되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앞서 다양한 직종 노동자들이 전한 사연에 대해서도 “그들의 꿈은 과거 소년공이었던 제가 느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공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노동계와의 신뢰 구축을 겨냥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 노사정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일 수 있는 노동계를 설득하고, 향후 구조개혁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기반 다지기'라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소년공 시절을 언급해왔다. 특히 프레스 사고로 부상을 입었던 경험을 공개하며 산업재해 근절 정책을 강조하는 등, 개인사를 정책 추진의 정당성과 연결시키는 모습이다. 이 같은 경험은 국내 정치뿐 아니라 외교무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 리창 총리 등과의 만남에서 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결국 이번 노동절 메시지는 단순한 개인 회고를 넘어, 노동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노동계 요구와 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여야 ‘특검법’ 두고 정면충돌…“법치 재건” vs “사법쿠데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하자 여야가 1일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법치주의 회복"을 강조한 반면, 야권은 “사법체계 파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특검법을 사실상 “사법쿠데타"로 규정하며 총력 저지 방침을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판했고,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공소 취소를 겨냥한 특검은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전 국민적 저항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세훈 후보도 “사법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가세했다. 보수 야권인 이준석 대표 역시 “어느 민주국가에서도 피고인이 자신을 재수사할 검사 임명에 관여한 사례는 없다"며 “헌정 질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특검이 “무너진 법치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맞섰다. 당은 기존 수사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된 만큼, 독립적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김현정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통해 녹취·자료·진술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치검찰에 의한 국가폭력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역시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조작이 있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도 “수사팀 내부에서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증언이 있음에도 기소가 이뤄졌다"며 “특검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특검법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검찰 수사·기소 과정에 대한 조작 여부, 다른 하나는 피의자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정치권이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다. 여야 모두 '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해석은 정반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입법 논쟁을 넘어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필리버스터, 거부권 행사 가능성 등까지 맞물리며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OTT “집콕족 잡아라”…5월 황금연휴 볼거리 ‘대방출’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최대 5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일제히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연휴 기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을 겨냥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업체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선 것이다. ◇ 넷플릭스 'YA 호러·글로벌 시리즈' 전면 배치 넷플릭스는 장르 다양성을 앞세운 드라마 라인업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대표작은 영 어덜트(YA) 호러 시리즈 '기리고'다.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스마트폰과 앱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공포의 매개체로 활용해 현실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10대들이 겪는 성적 압박과 정체성 고민을 '죽음의 카운트다운'과 결합해 장르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인칭 시점과 바디캠 연출도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 흥행작 '성난 사람들'도 시즌2로 돌아왔다. 새 시즌은 특권층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젊은 커플이 스캔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등 할리우드 배우에 더해 윤여정, 송강호 등 한국 배우들이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디즈니+ '오랑우탄 다큐'로 감성 공략 디즈니플러스는 자연 다큐멘터리 '오랑우탄'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작품은 호기심 많은 오랑우탄 '인다'가 가족을 떠나 홀로 생존 방식을 익혀가는 여정을 담았다. 위험이 가득한 야생 속에서 펼쳐지는 인다의 모험은 가족과 유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한 장엄한 자연 풍광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겨울왕국'에서 올라프 목소리를 맡았던 조시 게드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몰입도를 높였다. ◇ 티빙 '하트시그널5'로 연애 리얼리티 귀환 티빙은 연애 리얼리티 예능 '하트시그널5'를 통해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채널A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5'는 티빙에서 독점 공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그널 하우스에 모인 청춘 남녀들의 연애 과정을 관찰하고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포맷으로, 2023년 시즌4 이후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보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Z세대의 연애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한층 밀도 높은 감정선을 그려낸다. 연애 리얼리티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는 흐름 속에서,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 웨이브, 예능·드라마 '투트랙 전략' 전개 웨이브는 예능과 드라마를 동시에 내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먼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은 관찰 리얼리티 'TXT의 육아일기'를 독점 공개했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육아일기' 포맷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 '리버스'도 선보였다. 작품은 재벌가 별장 폭발 사고 이후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약혼자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명의 오디오 무비를 8부작 시리즈로 확장해 서사를 강화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보는 게임도 ‘실시간’이 대세”…스트리머 손 잡는 넥슨

넥슨이 온라인 스트리머들과 게임 경험 확대에 나선다. 기존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이번에는 '라이브 방송'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확장하는 것을 넘어, 축적된 영상 콘텐츠보다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영상 소비 트렌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게임을 한데 연결하는 프로젝트 'N커넥트(N-CONNECT)'의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는 넥슨 게임을 중심으로 소통하게 된다. 넥슨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구 아프리카TV)'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달에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N커넥트를 오픈한다. 채정원 넥슨 미디어커넥티드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N커넥트 시작 방송에서 “여러 라이브 게임 서비스를 하는 넥슨 입장에서는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며 “유저와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스트리머가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을 넥슨의 전사이자 파트너로 삼아 시작한 프로젝트가 N커넥트"라고 소개했다. 게임 이용자와 크리에이터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계정 연동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계정과 넥슨 계정을 연동하면 된다. 크리에이터가 방송을 하고, 방송을 본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 그 가치가 N커넥트 포인트로 쌓이는 구조다. 크리에이터는 방송 활동에 따라 포인트 리워드를 받게되고, 유저들은 넥슨 캐시나 인 게임 아이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넥슨의 게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기적 연결 구조를 만드는 게 'N커넥트'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다. 넥슨이 게임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와 유저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3년부터 '크리에이터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넥슨 게임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리워드를 지급해 왔다. N커넥트의 경우 단순한 영상 콘텐츠보다는 '라이브 방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커넥터'(N커넥트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로 등록한 크리에이터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 해당 크리에이터는 게임URL 링크를 통해 유입되는 유저 수, 시청자 수, 뷰어십 등을 기반으로 리워드를 받게 된다. 일방향적 영상 콘텐츠보다는 쌍방향 소통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의 영상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N커넥트의 첫 시험대가 된 스트리밍 플랫폼 숲은 국내 플랫폼 중 게임 라이브 방송의 역사가 가장 길다. 신현석 숲 게임스트리머사업본부 본부장은 “숲의 게임 방송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숲 안의 넥슨 게임 생태계 비중은 매우 큰 상황"이라며 “현재 숲 방송에서 넥슨 게임 카테고리만 30개 넘게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넥슨과 숲에 따르면 지난해 숲의 넥슨 게임 카테고리 전체 시청자 수는 약 770만명 정도다. 메이플스토리 콘텐츠가 244만 명으로 가장 높고, FC온라인이 191만명, 서든어택이 137만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9월까지 'N커넥트'를 프리시즌으로 운영하면서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운영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채정원 본부장은 “'N커넥트'는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넥슨이 함께할수록 더 큰 경험을 만드는 프로젝트"라며 “크리에이터의 자유로운 방송과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참여가 이어지는 새로운 연결 구조를 통해 더 다양한 방송 경험과 게임의 즐거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 해 30만대 무인생산…中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 ‘자동화의 표본’ [해외현장]

[중국 닝보=박지성 기자] 자동차 공장이라면 으레 들려야 할 쇳소리와 분주한 발걸음, 그리고 땀 흘리는 작업자들의 모습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인텔리전트 팩토리'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사람 대신 로봇과 데이터가 공장을 지배하는 공간. 말 그대로 '자동화의 표본'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지난달 29일 찾은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축구장 150여개를 합쳐놓은 크기로 약 134만㎡(40만여평)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연간 최대 30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된다. 외형만 보면 여느 대형 자동차 공장과 다르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공장 내부는 불필요한 소음과 인력을 최소화한 채 정교하게 설계된 '정적의 공간'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생산라인 곳곳에는 수백대의 로봇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를 직접 조작하는 '작업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통제실 인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공정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업계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공장을 '다크 팩토리(Dark Factory)'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를 현장에서 곧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업대 운영은 중앙제어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이상이 발생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다. 핵심 공정인 '메가 다이캐스팅' 구역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7200톤급 초대형 설비가 녹인 알루미늄을 금형에 부어 차체 주요 구조물을 단번에 찍어낸다. 한 번의 사이클에 걸리는 시간은 약 90초. 기존에는 수십개 부품을 용접해 만들던 구조를 단일 공정으로 통합한 것이다. 공정 단순화는 곧 품질 편차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 속도와 차체 강성,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지커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100% 자동화된 메가 다이캐스팅 공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설비에서 지커 '001'과 '009' 등 서로 다른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금형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에 불과해 생산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차종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품질 관리 역시 사람의 손을 거의 거치지 않는다. 다이캐스팅으로 만들어진 부품은 조립으로 넘어가기 전 자동으로 엑스레이(X-ray) 검사 라인을 통과한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 결함까지 걸러내기 위해서다. 검사 과정 또한 데이터로 축적돼 이후 품질 개선에 활용된다. 검사를 통과한 모든 부품에는 QR코드가 부여된다. 이 코드는 조립부터 출고 이후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디지털 이력' 역할을 한다. 차량 한대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데이터로 남는 셈이다. 조립 공정으로 이동하자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공장 바닥 위를 지게차 대신 소형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오간다. 무인 운반차(AGV)와 자율 이동 로봇(AMR)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다. AGV는 바닥의 마그네틱 테이프나 QR코드 등 유도선을 따라 이동하고 AMR은 스스로 경로를 계산해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수백 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혼잡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다. 물류 흐름 자체가 하나의 알고리즘처럼 정교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생산 라인 위에서는 다양한 차종이 섞여 흘러간다. 이른바 '혼류 생산' 방식이다. 공장 관계자는 “서로 다른 모델과 옵션이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되지만 오류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50만가지에 달하는 옵션 조합도 데이터 기반으로 정밀하게 관리된다. 지커 측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도 크게 줄였다"며 “공장 전반에 태양광 설비와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노동 효율성도 20% 이상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기반 운영이 비용 절감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끌어낸 셈이다. 닝보라는 입지도 전략적이다.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과 인접해 있어 생산된 차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수출할 수 있다. 실제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상당수는 인근 항만을 통해 곧바로 해외로 향한다. 생산과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다.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강하게 느껴진 것은 '자동차 제조의 패러다임 변화'였다. 과거 대규모 인력을 기반으로 돌아가던 공장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람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미래 제조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완전 자동화, 초고속 생산,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까지 자동차 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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