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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김천시-구미시-상주시-문경시

◇폭염 속 축제 공식 바꾼다…김천 포도 축제, '체류형 여름 콘텐츠'로 변신 8월 14~16일 개최…냉방·쉼터 확대, 체험·미식 결합해 관광형 축제로 전환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대표 여름 행사인 포도 축제를 '폭염 대응형 체류형 축제'로 전면 개편한다. 단순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과 휴식, 미식을 결합한 관광형 콘텐츠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천시는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26 김천 포도 축제'를 이 같은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축제 운영 방식으로는 방문객 체류와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핵심은 '머무는 축제'다. 시는 그늘 쉼터와 냉방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를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장시간 체류를 유도할 계획이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체험과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도 다변화한다. 김천의 대표 농산물인 포도를 중심으로 자두·복숭아 등 여름 과일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농가 소득 증대와 관광객 만족도를 동시에 노린다. 단순 시식·판매를 넘어 체험형 프로그램과 연계한 소비 유도 방식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포도 축제를 지역 행사 수준을 넘어 여름철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가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폭염 속 야외 행사인 만큼 냉방 인프라의 실효성, 응급 대응 체계, 관람객 밀집 관리 등 안전 대책이 축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갑순 농식품유통과장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여름철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관계 기관 및 생산자 단체와 협력해 세부 실행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라오스서 온 30명, 김천 들녘으로…계절 근로 100명 단계 투입 내달 1일 농가 배치 시작…“일손 난 숨통" vs “안전·관리 강화 필요"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라오스 계절근로자 도입을 본격화했다. 김천시는 지난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을 출발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30명이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1차 입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사전교육과 현장 적응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지역 농가에 순차 배치돼 영농 작업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김천시와 농협 김천시지부가 4년째 공동 추진 중인 농림축산식품부 공공형 계절 근로 사업이다. 라오스 현지 면접으로 선발한 인력을 농가 수요에 맞춰 공공이 배치·관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올해 도입 규모는 총 100명이다. 1차(3월 26일) 30명, 2차(4월 3일) 30명이 먼저 입국해 4월부터 60명이 운영되고, 3차(4월 30일) 40명이 추가로 들어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현장에선 기대와 과제가 동시에 제기된다. 고령화로 상시 인력 확보가 어려운 농가에선 “수확 철 인력 공백을 메울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체류·근로 관리, 안전교육, 숙소·노무 기준 준수 등 운영 전반의 관리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 근로제는 농촌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2026년 계절 근로 사업 참여 신청을 온라인과 전화로 접수 중이며, 김천시 이음센터를 통해 상시 예약을 받고 있다. ◇구미영스퀘어 첫 결혼식…“보여주기 덜고 의미 더했다" 50명 규모 스몰웨딩…비용 낮추고 관계 중심 예식 주목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시 구미영스퀘어에서 첫 결혼식이 열리며 청년 결혼문화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려한 연출 대신 가족과 관계에 집중한 소규모 예식이다. 구미시는 29일 구미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첫 예식을 진행했다. 이날 결혼식은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몰웨딩 형태로 치러졌다. 형식과 규모를 줄이고 교류와 축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도한 장식과 연출을 줄인 이번 예식은 준비 부담을 낮추고, 하객과의 밀도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결혼식을 '행사'가 아닌 '관계의 자리'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다. 웨딩테마라운지는 이벤트홀·신부대기실·스튜디오·파우더룸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시설별 대관료는 시간당 1만 원 수준이다. 예식과 촬영, 준비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비용과 동선을 줄였다. 구미시는 매달 예비부부 대상 웨딩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결혼 준비 과정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미루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청년들이 시작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시, AI로 아동 키·비만 예측…고향 사랑 기부 '지정 기부 이벤트' 4월 1일~5월 말 모금 집중…목표 5000만 원, 초등 2곳 전수검사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상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아동 건강관리 사업에 나선다. 상주시는 'AI 기반 아동 성장예측 관리사업'에 대한 지정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동의 성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체검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 속도와 비만 위험 등을 예측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모금 목표액은 5000만 원으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모금을 진행 중이다. 시는 상반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기간 집중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기부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상주시가 아닌 개인으로, 모금된 기부금은 지역 내 초등학교 2곳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별 신체검사와 성장예측,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참여는 온라인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서 '특정 사업 기부'를 선택한 뒤 상주시를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전국 NH농협은행과 농·축협에서 지정 기부 항목에 사업명을 기재해 기부하면 된다. 기부자는 답례품 신청과 함께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상주시는 AI 기술을 접목한 아동 건강관리 모델을 통해 지역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시, 태백서 '케이블카 벤치마킹'…신성장 동력 사업 속도 낸다 TF팀 현장 견학…주흘산 케이블카 등 26개 전략과제 추진력 점검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는 지난 25일 강원 태백에서 '2026 신성장 동력 TF팀' 현장 견학을 실시하고 주요 관광 인프라 운영 사례를 점검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성장 동력 TF팀은 2022년 9월 정책기획단 신설 이후 운영 중인 조직으로, 매월 두 차례 추진전략 보고회를 통해 핵심 과제를 점검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재 주흘산 케이블카, 문경새재 관광지 개발사업 등 26개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견학은 문경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TF팀은 '태백 365 세이프타운 케이블카'를 찾아 시설 운영 방식과 안전 시스템, 관광 연계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문경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케이블카 조성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에 따른 수요 확보와 운영 효율성, 안전 관리 체계 구축 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문경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자세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TF 과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이를 전략과제에 반영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단독]“4만평 50년 임대, 사용료는 월 6천만원”…광양항 물류창고 입찰, ‘특정업체 설계’ 의혹 증폭

광양=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2022년 추진한 광양항 배후부지 물류창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4만여 평 규모 부지를 50년간 임대하면서 월 임차료를 약 6000만 원 수준으로 설정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맞춤형 입찰'이었다는 의혹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공고(제2022-122호) 이전부터 입찰 조건과 평가 전략까지 사전에 조율된 정황이 녹취로 확인된 데다, 실제 해당 구조에 부합하는 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은 단순 의혹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해당 부지는 13만3447㎡(약 4만466평) 규모로, 사용료는 ㎡당 425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월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670만 원 수준이며 연간 약 6억8000만원이다. 통상 시세는 1평당 1만원으로 월 4억원, 연간 약 48억 원 수준이다보니 50년 장기 임대 조건을 고려할 경우 사업자가 초기 투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한 녹음파일과 취재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22년 11월 24일 광양시 황길동 1407번지 일원 서측배후단지 2개 구역 13만3774㎡ 부지에 대한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신청 자격은 글로벌 선복량 30대 컨테이너 선사 또는 광양항 이용 물동량 20대 선사, 혹은 해당 선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물류회사로 제한됐고, 업종 역시 화물운송업과 물류시설운영업 등으로 한정됐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이 공고 이전부터 특정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사실상 설계된 정황이 녹취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 역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과 평가 과정 개입 정황은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항만공사 A 위원과 우선협상자 측 C 소장은 2022년 12월 통화에서 “80점 이상 맞춰야 한다", “지분 50% 이상으로 해야겠네", “매출 500억 이상으로 해버리면 되겠다"며 구체적인 기준 설정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어 “평가위원들 오기 전에 미리 얘기를 할 것", “평가위원들하고 사전에 얘기하겠다"고 언급하며 평가 과정 사전 접촉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 “물량은 너무 줄이지 말라", “고용 인력은 연차별로 늘리는 식으로 잡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장금상선밖에 들어올 수 없다", “장금 유치 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발언도 확인됐다. 입찰 공고 시점 역시 내부 절차가 아닌 외부 협의에 따라 좌우된 정황이 드러났다. 공고 한 달 전인 2022년 10월 통화에서 A 위원은 “사장님이 11월 7일 금창원(장금상선) 사장을 만나면서 확정할 테니 공고를 내라고 컴펌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8일 통화에서도 “어제 회장 만나고 결과에 따라서 바로 공고 들어간다", “사장님 오더 떨어지면 바로 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공고 시점, 자격 요건, 평가 기준, 대응 전략까지 일련의 과정이 사전에 조율된 정황이 이어지면서 공공 입찰의 독립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약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절차가 이번 사업에서는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은 점 역시 '속전속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공고는 같은 해 12월 30일 계약 체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물류업계에서는 “해당 조건이라면 사실상 손해를 보기 어려운 구조"라며 “일반적인 경쟁 입찰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항만공사 A위원은 “투자 유치 담당 계약직으로 입찰 조건 결정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며, 관련 내용은 차장·부장 등 상급자 검토를 거쳐 진행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 “선사 유치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한 것일 뿐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며 “입주 조건 역시 특정 기업 배제를 위한 구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전 항만공사 사장은 “공사 직원은 어느 업체든 찾아오면 입찰 조건과 규정 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 특정 업체 하라고 지시한다고해서 들을 직원도 없고 또 그렇게 사장이 지시할 수도 없다. 해도 안 듣는다"며 “국양로지텍이 장금상선 계열사인지도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이사회 진용 정비 완료…4대 금융, 현장·실무형 인물 전진배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거치며 사외이사진의 재정비를 완료했다. 지주사들은 대다수가 대규모 교체보다 '성격 변화'를 택하며 지배구조 강화나 전문성 보강에 집중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 전체 사외이사 32명 중 약 70%(23명)의 임기가 종료된 가운데 신규 및 재선임 인선을 통해 사외이사의 교체가 이뤄졌다. 다만 전례없는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 것과는 달리 교체 비중은 20-30%(6명)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신규 인사에선 법률·소비자보호·AI·은행 경영 전문가 중심 선임을 늘려 지배구조 선진화와 규제 대응에 강화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5명 중 1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을 재선임하며 연속성과 안정성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소비자학 교수인 기존 여정성 이사가 물러나고 금융정책·시장 경험 인물 중심으로 새로 선임해 각종 리스크 대응을 확대했다. 신규 사외이사인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는 법률·조세·금융 자문 전문가로, 금융 규제 대응 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정호 이사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근무 및 금융사 이사회 이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 준법감시체계 강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임된 조화준·최재홍·김성용·이명활은 기존 전문성을 유지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대하는 위치로 남았다. 신한지주도 기존 교수 중심 집중도를 덜어내고 은행 CEO 출신 사외이사를 투입해 실무 경험 기능을 보강했다. 이번 주총에선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5명을 재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은 은행 경영 전문, 임승연 국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 실무·재무·회계 전문으로 현장형 인물과 학술 계열에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대거 연임을 통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한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 방향에 집중한 방향성을 보였다. 사외이사 8명 중 1명을 신규로 선임하고 7명을 재선임해 최소 교체 기조를 유지했다. 신임 사외이사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보호·금융소비자학회장 출신이며 규제 대응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재선임 이사 중 원숙연·윤심 등 여성 전문가가 포함돼 성별 다양성을 유지했다. 주영섭·이재술 등 경제·재무·법률 분야 전문가를 유지해 전문성 균형도 맞췄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언론·학계 중심 사외이사에서 AI·준법·금융 실무형 인사를 배치해 미래 성장 분야와 내부통제 보강에 방점을 뒀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고 1명을 재선임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인 정용건(소비자보호 전문, 금융사 준법감시인 출신)·류정혜(AI·디지털 전문, 국가 AI 전략위원회 위원) 이사 모두 실무형으로, 새로운 먹거리나 내부 통제를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이사진 교체가 참호 구축 경계부터 내부통제·소비자보호 강화 등 최근의 당국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AI·디지털 분야에선 실무와 감독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기에 전략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사진 교체에서 전문성을 지닌 현장형 인물 위주로 신규 선임해 전반적인 교수 비중은 줄었으나 학계편중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따라오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교체로 학계 인물이 전체 사외이사 7명 중 5명(71.4%)에서 4명(57.1%)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다. 기존 교수 중심 분위기가 강했던 신한금융도 시장 경험이 있는 인물을 신규 선임했지만 여전히 교수가 핵심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투입으로 인해 교수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작년엔 반대 10%대였는데”...금융지주, 주주결속력 ‘더’ 강해졌다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표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 1년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이사회를 향한 주주들의 신뢰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찬성률은 평균 96.8%로 조사됐다. 해당 수치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의결권 행사 주식 수가 기준이다. 지난해 동일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87.68%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당 안건에 대한 평균 반대표는 2025년 12.23%에서 올해 3.20%로 급감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찬성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함영주 회장 연임을 포함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가 평균 18.9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표가 2.60%로 떨어졌고, 찬성표는 80.95%에서 97.41%로 올랐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이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원숙연·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최현자 사외이사 선임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신한지주도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강한 믿음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작년 주총에서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주주들 반대표가 17.90%를 기록했다. 찬성률은 82.1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진옥동 회장 재선임과 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 등 사외이사 선임, 배훈·최영권 감사위원 후보 선임 등에 대해 전체 주주의 98.21%가 신한지주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는 1.79%에 불과했다. 이 중 진옥동 회장의 연임 안건은 찬성 88%, 반대 12%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지분 9.1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옥동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행사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주는 진 회장의 연임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은 이달 23일 정기주총에서 임종룡 회장 연임에 대해 99.30%가 찬성했다. 반대표는 0.7%에 그쳤다. 윤인섭·류정혜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정용건 후보의 찬성표는 93.7~99.5%에 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김춘수·김영훈·이강행·윤인섭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전체 주주의 평균 93.60%가 찬성표를, 6.15%는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중 윤인섭 사외이사는 작년 주총 당시 주주들의 반대표가 23.69%였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6.30%로 떨어졌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최재홍·이명활·서정호 사외이사 후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조화준·김성용 사외이사 후보 등 안건에 대해 평균 찬성표 93.50%를 받았다. 반대표는 6.50%였다. 지난해 주총 당시 찬성표(94.09%), 반대율(5.91%)과 유사했다. 금융권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정기주총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처럼) 수익을 잘 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회사의 경영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다. 입법 과제가 반영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금융지주 인사나 주주총회 반영 여부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큰 틀에서 정비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중동사태·노조리스크 ‘내우외환’…재계 ‘비상경영’ 전환

미국과 이스라일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글로벌 에너지 및 공급망 위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말 한마디에 더 큰 혼란과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에 국제유가 상승, 원유 수급 차질에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복합 악재' 불똥을 맞은 국내 주요기업들은 중동사태의 단기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자 하나 둘씩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미-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영업전략 전면 수정에 나섰다. 올해부터 생산감축 중심의 산업 구조개편을 감수해야 하는 석유화학업계도 원유 수급 차질로 일부 가동 중단에 돌입했고, 그에 따른 수익 저하로 구조조정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업계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5일 잇달아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재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비용 절감 과제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도 오는 4월부터 일부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로 운임 부담을 상쇄하기에 힘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고객들의 가격 저항이 높아 이를 티켓 가격으로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힘든 형국이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베트남을 비롯한 현지 항공유 공급사들이 우리나라 국적기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공유는 휘발유·경유 등 다른 정유 제품보다 품질 기준이 까다롭고 변질 위험이 큰 특징이 있다. 장기 비축이 어려워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에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쪽도 사정이 나쁘기는 매한가지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공급 감소와 국제유가 상승, 그에 따른 석유제품 원료 가격 동반급등이라는 복병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산업 기초원료인 나프타(납사)가 중동 산유국의 정유시설 피습으로 일부 불가항력 공급중단 사태에 빠지면서 국내에도 수급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나프타 부족 현상으로 이미 시중에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등 소비자 불안으로 나타나자 급기야 정부는 국내 나프타의 수출을 금지하고 기존 수출 예정물량도 국내 수요처로 우선 배정하는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국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쪽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 헬륨 등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헬륨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어 반도체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듯 미-이란 전쟁과 중동발 원유 수급 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실경영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 계열사 사업장에 고지했다. 중동사태 이후 유가 급등으로 이동·물류비 같은 비용 부담이 커지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실시하고 미사용 조명은 소등하기로 했다. SK·현대차·롯데그룹은 이보다 강력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자동 소등 시스템 등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통·식품사도 내실 경영에 돌입하며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근접하면서 원료 및 포장비닐 수급 차질, 그에 따른 구매비용 증가에 직면했지만 정부의 소비자물가 규제로 판매가격 인상이 사실상 막히면서 자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유통식품사들은 중동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민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표정이다. 이같은 중동사태라는 외부적 변수 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은 '노조 리스크'라는 국내 변수에도 골치를 앓고 있다. 가장 우려를 낳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나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사가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에 따라 성과급 지출액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37조 7404억원)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사태로 인한 원료 수급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입는 경제적 손실 규모는 10조원대를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밖에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도 기업에 압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하청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로선 벌써부터 올해 단체협상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제철, 한화오션, 포스코 등 하청 노조들은 노란봉투법이 시행되자마자 원청에 교섭을 일제히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국내 기업들은 미-이란 전쟁의 대형 돌발 악재와 국내 노조 리스크 등 '내우외환'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AI 무기화’ 윤리적 기준, 우리도 고민할 때다

전쟁에 인공지능(AI)을 쓰는 시대가 왔다. 최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AI가 사실상 두뇌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공습하면서 생성형 AI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앤트로픽은 AI 사용에 나름의 '윤리적 제한' 규정을 두고 있으나, 미 국방부는 민간기업의 윤리 기준이 국가 안보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실제 군사작전에서는 여전히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기술의 침투가 윤리와 정치적 판단을 앞지른 장면이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타깃을 구분해 선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AI를 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인간을 돕기' 위해 개발된 AI가 '인간을 살상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기술의 비완결성, 오판 가능성 등은 윤리적 기준에 대한 더 명확한 레드라인(red line)을 요구하는 근거다. 이번 사태를 보며 떠오른 책이 있다.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의 저서 '무엇이 옳은가'이다. 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는 달리 엔리케스는 '인간성'을 절대적 가치나 최후의 안전장치로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강조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 윤리적 기준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증기기관 같은 기술은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고,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공공장소 금연이 표준이 됐다. 또 유전학과 뇌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성적 지향의 생물학적 근거가 생기면서 동성애에 대한 기준도 바꾸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쟁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기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후대에는 어떻게 전쟁을 치르면서 AI에게 정확한 판단을 맡기지 않고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냐는 윤리적 비판이 역설적으로 제기될 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다. 후안 엔리케스는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고집하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는 이미 전쟁의 한 가운데 들어와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가져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다시 들어온 JKL”...롯데손해보험 매각, 현실 가격 줄다리기

롯데손해보험 이사회에 최대주주 핵심 인사가 복귀했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보다 빠른 매각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JKL파트너스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와 가치 제고 전략 수립 등을 주도했다. 강 대표가 2019~2020년 이후 같은 직책으로 돌아온 것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의 사업 계획 등을 점검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 2년의 임기 동안 매각에 총력을 다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도 목적으로 꼽힌다.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및 적기시정조치 등과 관련해 당국과 각을 세웠던 최원진 사장이 물러났고, 행정소송도 취하했다. 롯데손보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도 시장에 있는 매물 중 자본잠식 상태인 다른 곳 대비 '상대평가'에서 이득을 보고 있으나, 더 큰 매각 대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에서 롯데손보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데 약 7300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하는 수익률을 고려하면 1조원 이상 받아야 손해 보지 않는 엑시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JKL이 2조원을 불렀다가 매각이 불발됐고,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춰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KL 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제도는 롯데손보와 JKL 입장에서 악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16.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50%)를 하회한다. 해당 수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이익잉여금 증가 △유상증자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 발행 3가지다. 문제는 건강·자동차·일반보험을 비롯한 보종별 손해율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등 보험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유증 가능성도 적다. 2024년 롯데손보가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 JKL이 타격을 흡수하거나 매각 대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완자본의 경우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이 낮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시장에서는 1조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맞춰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자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실탄'을 고려한 셈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밑돌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앞서 당국은 해당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롯데손보에 관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롯데손보 자체적으로는 이은호 대표를 중심으로 실적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부터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2028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고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재무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가 나아진 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각 대금을 뒷받침할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4749억원으로 신계약 CSM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00억원 이상 높아졌고, 연간 당기순이익(513억원)도 111.9%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덕분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59.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4%포인트(p) 개선됐다.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연이어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보강하고 있다. 여행자보험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소액·단기 상품 뿐 아니라 건강 및 상해보험을 선보이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최근 보험사 실적에서 투자손익의 비중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으로 1년 만에 투자영업이익이 18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어필'에 도움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컬처웍스,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성장 잰걸음

롯데컬처웍스가 올해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중국의 공연 제작사 '포커스테이지'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국을 잇는 '이머시브 콘텐츠 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롯데컬처웍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몰입∙체험형 공연 브랜드 '인사이드 더 플레이'의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성사됐다. 이를 통해 영화와 공연을 융합한 '샤롯데 더 플레이'는 '인사이드 더 플레이'로 리브랜딩해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한다. 단어 뜻 그대로 몰입감을 높이는 '이머시브 공연(관객 몰입·체험형 공연)' 콘셉트를 글로벌 시장에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차별화된 공연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또 롯데컬처웍스는 검증된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중국 현지 영화관에 적용해 글로벌 가치를 극대화한다. 양 사가 각각 보유한 공간 운영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차세대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구축에 힘쓴다. 나아가 영화관과 복합문화공간에 특화된 신규 체험형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위해서도 머리를 맞댄다. 영화관 공간에 최적화된 미션∙스토리 기반 체험형 콘텐츠를 공유해 극장을 단순한 관람 장소 이상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 윤세인 Live사업부문장은 “이번 협력은 당사가 보유한 몰입형 공연 콘텐츠 IP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이머시브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향후에도 극장 공간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체험형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GS25, ‘상품 전략 공유회’ 개최…수익 증진 전략 공개

편의점 GS25가 가맹점주들과 유통 트렌드, 성장 비전 등을 공유하는 '2026년 상품 전략 공유회'를 연다. 27일 GS25에 따르면, 올해로 27회차인 이번 행사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경기, 부산, 광주, 제주 등에서 다음 달 10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9일 늘린 13일, 지역은 7개 확대한 9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올해 상품 전략 공유회에서 GS25는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 상품기획(MD) 전략 △신성장 특화 콘셉트 확산 △O4O 기반 매출 활성화 전략 △인공지능(AI)기반 최적화 운영 솔루션 도입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차별화 MD 전략으로는 프레시푸드, 기능성 음료, 우유, 베이커리 등 9개 주요 제품군 위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새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대형 지적재산권(IP) 협업 상품, 해외 소싱 상품 등 카테고리별로 유행 가능성이 큰 상품들도 공개한다. 아울러 시간대별 전략 상품과 상권별 최적화 MD 전략도 함께 선보인다. 신선식품·뷰티·건강기능식품을 앞세운 특화 점포 전략도 안내한다. 특히, 1인 가구 장보기 트렌드에 발맞춘 신선강화형 편의점이 가맹점주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급증하는 방한 외국인 수요를 고려한 K스테이션 특화 콘셉트도 소개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별화 O4O 전략도 눈길을 끈다. 자체 모바일앱인 '우리동네 GS'와 연계한 퀵커머스, GS페이, 와인25플러스, 사전예약, 마감할인 등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 활성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AI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과 모바일 계산기(POS) 등 가맹점포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미래 비전도 밝혔다. 박민근 GS25 프로모션팀 팀장은 “올해 상품 전략 공유회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이끌고 동시에 가맹점이 매출과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 O4O 서비스 확대, AX 전환을 꾀하며 가맹점 매출 1위 브랜드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흑자기조 굳힌 당근, ‘수익 모델 無’ 해외 사업은 과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2년 연속 흑자기조 굳히기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지역생활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까지 달성했지만, 좀처럼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외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전년(1892억원) 대비 481%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 늘어난 2707억원을 기록하며 쌍끌이 성장을 거뒀다. 이 같은 고성장은 국내 중고거래·중개사업 등을 영위하는 당근마켓의 실적 호조가 견인했다. 당근의 사업구조는 본사인 당근마켓이 해외 법인들을 비롯해 당근페이·당근서비스 등 여러 연결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근마켓의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었다. 매출도 42% 증가한 26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당근페이·글로벌 신사업 관련 손익을 제외하고 당근마켓만 떼놓고 보면 2023년 이미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당근의 안정적인 성장세 배경에는 체계적인 서비스 확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당근은 '당근마켓', '커뮤니티(모임·아파트·카페 등)', '버티컬(당근알바·부동산 등)'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당근은 핵심 수익원인 광고와 연계되는 구인·부동산·중고차 등 각종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 수·집행 광고 수가 전년 대비 37%, 29%씩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광고 수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단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의 총 매출 중 광고(디스플레이·검색광고 등) 비중만 99%를 넘는다. 당근은 주요 사업인 중고거래의 경우 경쟁사들과 달리 판매자 대상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운영 정책을 유지 중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중고거래·커뮤니티 기능으로 트래픽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 전략을 고수해서다. 따라서 지역 기반·버티컬 서비스 광고 모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자 당근은 최근 중개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바로구매가 대표 사례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도입된 이 서비스는 중고거래 시 결제부터 물품 수령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거래 과정에서 안전거래를 이유로 안심결제가 필수 적용됨에 따라 회사는 구매자에게 중개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 2월 기준 바로구매 거래건만 도입 초기보다 90배 가량 증가하면서 이달부터 전국구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지부진한 해외 사업 속도다. 당근은 2019년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진출한 이래 캐나다·일본·미국 등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근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인 김용현 대표이사가 수 년 째 캐나다에 주재하며 글로벌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캐나다를 거점으로 북미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이 부재해 아무런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국가 간 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데 힘 쏟는 분위기다. 중고 거래 시 상대방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매너온도제' 대신 점수제 방식의 '캐롯 스코어'를 도입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당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아직 이용자 확대에 집중하는 단계"라며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은 별도로 없고, 중고거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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