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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0조+α’ 자사주 소각…진짜 돈잔치 이제 시작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이라는 초대형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발표된 40조원보다 그다음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내년까지의 주주환원 재원은 200조원을 훌쩍 넘는다. 향후 1년 반 동안 추가적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2407만주로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 기준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로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40조원 자체보다 이후의 추가 환원 여력이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50% 이상'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향후 환원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현금창출력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이번 40조원은 대규모 주주환원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FCF를 2025년 28조8000억원, 올해 191조6000억원, 내년 270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3년간 누적 FCF는 약 491조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해도 정책 기간 전체 주주환원 재원은 약 245조원에 달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환원 재원의 절반 정도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도 누적 규모가 120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봤다. 이번에 발표한 40조원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이 상당한 셈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만으로도 주당가치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종가 150만원을 기준으로 40조원을 투입하면 약 2667만주, 발행주식의 3.6%를 매입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를 전량 소각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약 3.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환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FCF 환원 기준을 기존 50%에서 50% 이상으로 바꾸면서 50%가 사실상 하한선이 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실제 주주환원 규모가 245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후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동일한 금액으로 취득 가능한 주식수가 감소하는 만큼 저평가 구간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조기에 집행할 유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FCF 창출을 기반으로 1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이는 지속적인 주식수 감소와 주당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약 220조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이후 이미 환원된 54조9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추가 환원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대규모 환원 결정을 향후 이익 지속성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당장 11월까지 이어질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하루 자사주 매수 한도는 240만7000주로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의 약 42%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혁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발표와 관련해 “펀더멘탈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에너지소식] 두산에너빌, 오만 가스발전소 공사 계약…한전, 을지연습 참가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만 미스파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약 9300억원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 전문회사 셉코3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 수행하고, 스팀터빈과 발전기 공급도 맡는다. 미스파 가스복합발전소는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발전용량 1700메가와트(MW)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 4월로, 완공된 발전소는 향후 오만 지역 전력 수요 대응과 에너지 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장은 “사우디와 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차별화된 전략이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며 “파트너와 함께 최고 수준의 발전소를 건설해 오만 전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19일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신영주변전소에서 '2026년도 을지연습 전력설비 긴급복구 실제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전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육군 50사단, 영주시, 영주경찰서, 영주소방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 160여 명이 참가했다. 신영주변전소는 경북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동해안에서 만들어지는 대규모 발전전력을 주요 전력계통으로 연계한다. 참가 기관들은 시설방호와 설비복구를 함께 수행하며 긴급복구 대응태세와 유기적 협조 체계를 점검했다. 특히 적 특작부대와 드론이 신영주변전소를 공격해 변전소 설비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전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인명구조와 부상자 응급치료, 화재 진화, 전력 설비 방호, 긴급복구 등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와 복구 매뉴얼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부사장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복합적 비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완벽한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동나비엔은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한 '2026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3개 제품 본상(Finalist)을 수상했다. 수상 제품은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 △나비엔 바스케어 △NFB-F 바닥형 보일러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디자인 혁신성 △사용자 경험 △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경동나비엔은 통합 공기질 관리를 실현하는 다양한 생활환경솔루션으로 본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나비엔 제습 환기청정기는 제습, 환기, 공기청정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나비엔 바스케어 역시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의 일환으로, 욕실 공기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품이다. NFB-F 바닥형 보일러는 보일러가 주로 지하실이나 유틸리티룸 등 좁은 설비 공간에 설치되는 북미 주거 환경에 맞춰 개발됐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번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고객이 실제 생활 속에서 느끼는 편의와 만족까지 고민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경동나비엔은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은 서교림 프로의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해 23일까지 SL&C 전 외식 브랜드에서 메뉴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교림 프로는 지난 16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명성산 코스(파72)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삼천리 스포츠단은 이번 우승까지 더해 올 시즌에만 5승을 합작했다. 이를 개념해 삼천리ENG 외식사업부문 SL&C는 소속 전 브랜드에서 메뉴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차이(Chai)797와 차이딤섬앤누들바, 호우섬, 살롱드 호우섬, 바른고기 정육점, 이타마에스시, 서리재 등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설치한 비리튬계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사용 전 검사를 통과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VIB ESS가 서울 도심에 설치된 것은 지난 2022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서울 압구정동 하이마트에 '전기차 초급속 충전 보조용 ESS'가 설치된 이후 두 번째다. 이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책과제인 '수요기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커뮤니티 에너지관리시스템(CEMS)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일환이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과 연계해 안정적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유연성 자원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스탠다드에너지의 VIB는 수계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없고, 97% 이상의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시간당 4회 충전 또는 방전이 가능한 고출력 성능을 갖췄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과제 참여를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에서 VIB ESS를 실증할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는 계통 및 수요처의 어떠한 요구에도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전력계통의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주말날씨] 체감 35도 찜통더위…전국 곳곳 비·소나기

주말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 일부 전라권과 경남권은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토요일인 22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 내륙·산지는 이른 새벽까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 30~80㎜, 서울·인천·경기 10~60㎜, 강원 내륙·산지 5~40㎜다. 낮 동안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제주도는 오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북부·남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남부지방은 오후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60㎜, 경기 북부·남동부,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광주·전남 내륙, 전북 내륙, 대구·경북, 경남 내륙 5~40㎜다. 한편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 생활·공업용수 기준 경북 영천·경산, 경남 밀양·양산·창녕, 전북 정읍 등 10곳은 가뭄 '경계' 단계이며, 경북 안동·경주·포항, 전북 남원·임실, 전남 화순, 경남 창원·진주·하동 등 20곳은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재선충병 뿌리 뽑는다”…산림청, 정읍 ‘수종전환’ 현장 점검

박은식 산림청장이 21일 전북 정읍시의 소나무재선충병 집단·반복 피해지역을 찾아 수종전환 방제사업지를 점검하고 하반기 방제전략을 논의했다. 현재 정읍시는 피해가 지속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종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청장은 상반기 방제가 완료된 현장을 방문해 정읍시의 재선충병 발생 현황 및 향후 방제전략을 점검하고, 다가오는 태풍에 대비해 토사 유출 등 재해 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확산을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 방제전략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 달라"며 “태풍에 대비한 현장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본부에서 GGGI,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회계법인 새길과 '필리핀 부스토스댐 수상태양광 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공동수행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상용화된 수상태양광 기술을 해외 댐에 적용하는 첫 시도로, 한국그린뉴딜펀드(KGNDTF)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지원금을 연계한 첫 모델이다. 참여기관들은 필리핀 불라칸주 부스토스댐에 최대 90메가와트(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시설 도입을 목표로 기술·재무·탄소 분야의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증할 계획이다. 조용덕 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수자원공사의 수상태양광 노하우와 GGGI의 글로벌 기후금융 네트워크를 결합한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성공적인 국제 감축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환경보전원 국가환경교육센터가 지난 20일 한국교원대 영유아교육연수원에서 충청권 유치원·어린이집 교원 48명을 대상으로 '2026년 유아 기후에너지환경교육 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유아 교원의 환경교육 역량 강화와 지역 생태 자원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교원들은 환경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특강과 충북권 유아기후환경교육관의 우수 사례를 공유받고, 황새생태연구원을 견학하며 현장 중심의 실천 방안을 익혔다. 보전원은 전국 단위 권역별 대면 연수와 오는 9월 실시간 온라인 연수, 환경교육 온라인 학습터 '환경교육 단짝'을 통한 상시 연수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김경미 국가환경교육센터장은 “유아기는 환경친화적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교원들이 현장에서 눈높이 맞춤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80년대 전설의 버번 위스키 부활…‘와일드 터키 골드 포일 16년’

“사람들을 과거로 데려가고 싶었다." 미국 버번(Bourbon) 위스키 브랜드 '와일드 터키(Wild Turkey)'의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인 브루스 러셀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신제품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을 이렇게 소개했다. 1980년대 전설적 버번 위스키로 꼽히던 '골드 포일'을 16년 숙성 원액으로 되살린 한정판이다. 와일드 터키를 운영하는 캄파리그룹의 한국법인 캄파리코리아는 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제품 개발을 이끈 러셀 가문 3세인 브루스 러셀은 국내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브루스 러셀이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시음·마스터 클래스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은 와일드 터키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 온 '마스터스 킵'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연례 한정판 시리즈다. 과거 인기를 끈 와일드 터키 제품의 연산과 도수, 스타일에서 착안해 지금 보유한 원액과 제조 방식으로 매년 새롭게 해석한 제품을 내놓는다. ◇ 마스터스 킵 잇는 새 시리즈…브루스 러셀 첫 단독작 아카이브 컬렉션은 브루스 러셀이 단독으로 이끄는 첫 와일드 터키 시리즈다. 브루스 러셀은 60년 넘게 와일드 터키에서 위스키를 만들어 온 할아버지 지미 러셀과, 그 뒤를 이어 온 아버지 에디 러셀의 계보를 잇는 위스키 메이커다. 브루스 러셀은 2010년 와일드 터키에 합류해 증류소 현장과 브랜드 앰배서더를 거쳐, 현재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로 제품 개발과 배럴 선별, 블렌딩에 참여하고 있다. 앞선 마스터스 킵이 아버지 에디 러셀의 실험적 시도를 담았다면, 아카이브는 과거 명작에서 영감을 받은 고숙성·고도수 제품으로 채운다. 브루스 러셀은 “마스터 디스틸러(수석 증류사)가 되기 전에 앞으로 내가 어떤 위스키를 선보일지 그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에 버번 위스키(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미국 위스키)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라이 위스키(호밀을 주원료로 만든 위스키)도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16년 숙성·알코올 도수 60%…1980년대 골드 포일 재현 브루스 러셀의 첫 단독 제품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은 1980년대 출시된 와일드 터키 12년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제품은 화려한 금박 패키지를 두고 팬들이 '치지 골드 포일'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사랑한 바틀로, 지금까지도 빈티지 버번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브루스 러셀은 원작보다 더 긴 16년 숙성과 더 높은 알코올 도수 60%로 병입했다. 비냉각 여과 방식을 적용해 장기 숙성 원액이 지닌 질감과 개성을 살렸다. 브루스 러셀이 16년을 택한 데는 1980년대 특유의 원액 사정이 있다. 그는 “1980~90년대는 미국 위스키 원액이 풍부했던 시기라 라벨에는 12년으로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17년, 18년 원액까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의 풍부한 맛을 재현하려면 16년 이상 고숙성 원액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브루스 러셀은 완성된 제품을 지미·에디 러셀에게 먼저 선보였다고 전했다. 지미 러셀은 “나는 12년밖에 안 걸렸는데 너는 16년이나 걸렸구나"라고 농담을 건넸고, 에디 러셀은 자랑스러워하며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브루스 러셀의 설명이다. 제품 외관에는 와일드 터키의 헤리티지를 함께 담았다. 미국 아티스트 브렌든 램과 협업해 바틀을 감싸는 그림을 입혔고, 원통형 전용 케이스 안쪽은 금색으로 마감했다. 패키지 곳곳에는 팬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를 숨겼다.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선 네 명의 남자와 라벨 없는 병은 1940년 사냥 여행에서 비롯된 '와일드 터키(야생 칠면조)'라는 이름의 유래를, 날아오르는 새 그림은 1980년대 골드 포일의 원본 아트워크를 각각 담았다. ◇ “버번 붐 초기 한국은 매력적"…물량 확대 예고 브루스 러셀은 이번 컬렉션이 글로벌 시장에 수만 병 규모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수천 병이 배정됐다. 브루스 러셀은 “한국에는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호주는 수십 년간 위스키를 즐겨 온 성숙한 시장"이라며 “한국은 버번을 사랑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들의 열정이 뜨겁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은 현대 버번 시장에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RTD와 칵테일, 아름다운 한정판 등 시장마다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며 “니트부터 하이볼, 칵테일까지 폭넓게 즐기는 한국에서 버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캄파리코리아는 올해 서울 성수동에서 미국식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과 손잡고 버번 페어링 팝업을 여는 등 국내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왔다. ◇ 101·레어브리드와 함께 시음한 골드 포일 16년 시음에 앞서 김태완 브랜드 앰배서더는 와일드 터키의 헤리티지를 소개했다. 와일드 터키는 100년 넘게 낮은 증류 도수와 긴 숙성, 안쪽을 가장 강하게 태운 '엘리게이터 차' 배럴만 고집해 왔다. 숙성 창고인 릭하우스에서는 층마다 온도와 습도가 달라 다양한 풍미가 만들어지는데, 온습도가 안정적인 중간 3~5층을 '스위트 스팟'으로 부른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에 앞서 와일드 터키 101과 레어브리드를 차례로 맛봤다. 101은 1940년 사냥 여행에서 마시던 8년 숙성에 알코올 도수 50.5도로 병입한 제품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근간으로,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을 함께 지닌 지미 러셀의 풍미가 담겼다. 레어브리드는 지미 러셀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6년과 8년, 12년 원액을 블렌딩하고 오크통에서 꺼낸 뒤 물을 섞지 않는 배럴 프루프 방식으로 알코올 도수는 58.4도에 이른다.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은 정향과 후추가 뚜렷한 술이다. 와일드 터키가 밝힌 공식 노트는 말린 과일과 진한 오크 향, 체리 콜라와 정향, 진한 꿀의 맛, 블랙 페퍼와 흑설탕·가죽의 여운이다. 해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1980년대 원작 특유의 성숙한 오크 풍미, 이른바 '오크 펀크'가 되살아났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기자가 직접 맛본 향에서는 건포도와 오크가 먼저 올라왔고, 맛에서는 정향이 가장 앞서며 은은한 단맛과 건포도가 따라왔다. 후추로 마무리되는 여운은 공식 노트가 짚은 흑설탕의 단맛과 맞닿아 있었다. 브루스 러셀은 지미 러셀이 발표를 마칠 때마다 건네던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그는 “위스키를 만드는 우리와, 이를 알리고 즐기는 모두가 함께해야 이 일이 굴러간다"며 “여러분이 해주시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삼성카드, ‘PLCC 군단’ 앞세워 신판 1위 정조준

삼성카드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비롯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1위를 수성 중이지만,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국내·외 신판은 약 12조168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4.9%)을 3.4%포인트(p) 웃도는 성과다. 시장점유율은 17.19%에서 18.37%로 높아졌다.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 중 점유율이 18%를 넘는 것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뿐이다. 양사의 격차는 0.73%p에서 0.04%p로 좁혀졌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국세와 지방세 등을 제외한 일반 이용액만 놓고 보면 이미 삼성카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외형과 내실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8.21%로 2위 현대카드에 0.35%p 앞섰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비슷한 양상이다. 전체 신판 점유율은 삼성카드 18.31%, 신한카드 18.47%, 현대카드 17.18%다. 국세와 지방세 등을 빼면 삼성카드 18.14%, 신한카드 17.26%, 현대카드 17.79%로 집계됐다. 회원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용가능 기준 1188만3000명에서 올해 1월 1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의 경우 1230만8000명을 기록하며 2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신한카드와의 차이는 104만7000명에서 71만6000명으로 줄었다. 최근 선보인 PLCC 다수가 우량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이태 사장의 신년사에서 언급된 '전방위적 협력'이 라인업 확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포르쉐와 호텔신라 등은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 무신사·롯데홈쇼핑·G마켓·오아시스를 비롯한 제휴처는 반복 결제가 많은 고객군을 삼성카드로 유입시킬 수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도 특화 상품 출시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LCC는 브랜드의 호불호가 카드 상품에도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있지만, 빠르게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1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확대됐다. 대한항공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하는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한진그룹과 다각적인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가 마무리되면 카드 출시가 가능해진다. 양사의 합병이 4개월 남은 만큼 해당 이슈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항공마일리지 적립 카드 순위에서 월간 기준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카드&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와 함께 대한항공 탑승객의 삼성카드 이용액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발 낙수효과도 삼성카드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요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삼성카드의 생활가전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하고 백화점 취급고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매크로 환경 뿐 아니라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특수'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닷컴에서는 삼성카드로 결제시 7% 할인 및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에도 '삼닷 썸머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로 300만·500만·700만원 이상 결제하면 각각 10만·20만·30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은 12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50만원 이상 결제시 7% 결제일 할인도 적용된다. 이들 혜택은 예산 소진시 조기 종료라는 조건이 있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의 부담을 줄여 수요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삼성카드 이용액을 늘리는 '일석이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제일 할인과 장기 무이자 할부는 KB국민·롯데카드로도 가능하지만 캐시백까지 되는 것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일시불 영역에서는 신한·현대카드에 밀리지만, 할부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카드로서는 추가적인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라인업을 늘리면서 광고선전비가 불어났지만, 중장기 이익체력을 확충하는 과정"이라며 “업계 전체적으로 조달비용 가중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반도체 추가세수로, 100조 이상 ‘미래기금’ 쌓는다…교육교부금 연동 폐지 “기금 적립”

반도체 호황에 늘어난 세수를 재원 삼아 청년 일자리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등에 투자하는 100조원 이상의 '미래대응기금'이 신설된다. 정부는 겅기 호황기 때 추가세수를 적립하고, 경기 둔화나 세수 결손 때 재정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남는 세수를 경기 진작이나 부채를 갚는데 쓰기 보다 청년과 지방, 교육·인재 등 미래성장 동력에 중점 투자해 잠재성장률 반등을 꾀한다는 취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내국세의 20.79% 자동연동 방식을 폐지하고 학령인구 변화에 35%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손 본다. 교육교부금 개편에 따른 재원은 미래대응기금 내 교육·인재계정에 적립해 영유아, 고등·평생교육에 사용한다. 기획예산처와 교육부는 21일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미래대응기금 추진방안'과 '교육교부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미래대응기금은 우선, 취업과 주택, 양육 등의 어려움이 큰 청년층 지원에 쓰인다. AI와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소형모듈원자로(SMR)·핵융합·첨단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도 투자한다. 인구소멸지역 등 지방의 정주 여건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에도 활용한다. 이전처럼 추가 세수를 경기 부양용 소비성 지출로 쓰거나 건전 재정 관리로 활용하기 보다 미래 성장 모멘텀 마련을 위한 재원으로 삼겠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남을 때 저장해 두었다가 부족할 때 쓸 수 있는 '재정 저수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대응기금은 잠재성장률 반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 플랫폼이자, 세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재정 안정화 장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응기금의 재원 규모는 약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추가세수의 추세치 판단 시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를 토대로 2027년 추가세수 추세치는 약 370조원 가량 추산된다. 정부가 밝힌 내년 국세 수입 전망치 '500조원+α', 국세 수입 대비 내국세 비중 90%선을 고려하면 내년 내국세는 450조원 이상이 된다. 이 경우 내년 추가세수 규모는 60조∼70조원, 여기에 올해 초과세수 약 25조원과 교육교부금 개편 재원 20조원 가량을 더하면 총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처는 구체적인 기금 규모는 이달 말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국가재정운용계획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경제 성장과 학령인구 감소 등을 반영해 교육교부금을 55년 만에 개편한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 배정하는 자동연동 방식이 폐지된다. 앞으로 3년 연평균 경제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율의 35%를 반영해 교부금을 산정한다. 이번 교육교부금 개편으로 마련된 재원은 미래대응기금 교육·인재계정에 적립해 영유아와 고등·평생교육, 우수인재 유치, 국가인재 유출 방지 등에 사용한다. 다만, 교육부는 교육교부금 총액과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계속 늘어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래대응기금 관련 패키지 법안을 마련한 뒤 입법 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 달 3일 내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조경태·진종오·권영진 ‘공천불가’ 징계…“장동혁, 친한계 이어 친윤계도 노린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현역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각자 다른 사유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들 모두 장동혁 대표를 비판해 왔다는 공통 요소가 있는 점에서 '비장횡사'(非張橫死)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정치권에선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는 장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과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를 넘어 옛 친윤계(친윤석열계)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20일) 저녁 조경태 의원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 2년, 권영진 의원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조 의원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부의장 후보의 낙선을 요청했고, 진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으며, 권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하는 국회 간담회에서 진 의원과 함께 실언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돼 징계를 받았다. 특히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은 2028년 4월 총선이 1년 8개월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당 간판'을 달고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당규상 지역구·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 신청 시 당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들 중 당원권 정지 기간이 가장 짧은 권 의원조차 2028년 2월에 징계가 끝난다. 공천 신청 접수가 보통 총선 3개월 전인 2028년 1월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3명 의원 모두 서류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장횡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장동혁 대표가 내년 있을 당대표 선거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비장동혁계를 대대적으로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최근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며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당협위원장 전원을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당내 반대에 막혀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에 “경징계하고 넘어갈 일을 중징계를 때려 정치를 못 하게 만들었다"며 “이제까지는 친한계 정도를 쳐내는 정도였다면 자기를 바지사장으로 올려준 친윤들도 정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도 정리하겠다고 한다. 친윤계와 TK(대구·경북) 중진들도 물갈이하려고 할 것"이라며 “연임을 거쳐 총선 때 본인이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인데 명분이 없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들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옛 친윤계에서도 '비장횡사'를 거론하며 중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징계 대상 네 분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당권파로 분류되고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장 대표 체제와 각을 세워왔던 분들"이라며 “당 안팎에서 이번 중징계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표님과 당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부디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쇄신의 길로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5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정당의 기강을 존중받는 리더십에 기반하여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재명 정권이 '닥치고 수사', '닥치고 기소', '닥치고 실형'을 선고하며 공포정치를 자행하는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며 장 대표를 정조준했다. 다만 이번 징계를 두고 '비장횡사'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내의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하는 입장"이라면서도 '비장횡사'에 대해서는 “(이번 징계가) 장 대표에 대한 반대 운동을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고, 당의 기본적인 방향이나 당의 위신, 당의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이런 입장에서 개인적인 활동에 대한 징계이기 때문에 조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우리 편 아니면 적”…이란 못 꺾은 트럼프, 중국과 ‘경제전쟁’ 벌이나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의 동참을 강하게 요구하며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최대 자금줄 역할을 하는 중국과의 '경제 전쟁'으로까지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 작전이 될 것"이라며 “당신들은 우리 편이거나 우리에 맞서는 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맹과 전 세계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경제 압박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의 동맹국들을 향해 내놓았던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양자택일식 선택을 요구하는 표현은 미국이 이후 중동에서 약 20년에 걸쳐 벌인 이른바 '영원한 전쟁'의 시작을 상징하는 문구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월 20일 대국민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예고하면서 “이는 미국만의 싸움이 아니며 지금 위태로운 것은 미국의 자유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우리와 함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자금줄을 광범위하게 차단해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호르무즈 해협과 핵 프로그램 문제에서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어느 국가를 상대로도 지금껏 취해진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자국의 금융기관이나 기업, 공항 또는 정부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로든 생명줄을 제공하도록 허용하는 모든 국가는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中 압박할 수 있나…시진핑 방미 앞두고 최대 시험대 미국의 이란 경제 고립 전략에서 최대 시험대는 이란산 원유 수출의 약 90%를 사들이는 중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산 원유를 거래해온 중국의 독립계 '티팟 정유사'와 관련 기업 일부를 제재해왔다. 다만 이란과 중국 간 원유 거래에 자금을 대는 중국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는 제재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제재 범위가 확대될 경우 내달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약 10년 만이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이 불안한 무역 휴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적 보복에 나설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경제적 보복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희토류 수출 제한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자 백악관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에서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국제경제 담당 부회장은 블룸버그TV에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지금보다 어떻게 이란의 자금줄을 더 옥죌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케네디 애널리스트는 “백악관이 중국과의 관계보다 새로운 경제전쟁을 우선순위에 둘 준비가 돼 있느냐가 문제"라며 “그렇게 한다면 심각한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中 다음은 UAE·튀르키예·인도 미국이 예고한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에서 중국 이외의 국가들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체 교역 규모를 기준으로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이란에 해외 상품과 외화를 공급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해왔다. 다만 UAE는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최근 이란과의 모든 경제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미국의 동맹국인 튀르키예도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중국에 이어 이란산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역시 이란에 상품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특히 식품과 의약품 등 상당한 물량이 인도에서 이란으로 공급되고 있다. UAE와 이라크에 위치한 환전소도 이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란이 원유를 판매한 뒤 대금을 본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이들 환전소가 중국 위안화 등으로 받은 대금을 이란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환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란 “원유 수출 사실상 중단"…그래도 굴복시킬 수 있나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원유 판매를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이미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원유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서더라도 이란을 완전히 굴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은 여전히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히려 이번 초강경 경제 압박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부국장은 “미국은 제재 회피에 전문성을 갖춘 이란과 같은 국가를 상대로 빈틈없는 제재 체제를 집행할 역량이 없다"며 “경제 제재의 성과는 수개월에 걸쳐 나타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케네디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의 이번 새로운 위협 자체가 “미국의 선택지가 바닥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와중에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 경제가 입는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94달러선으로, 이번 주에만 약 6% 상승했다. 결국 오는 24일 공개될 미국의 구체적인 제재 내용과 실제 집행 강도가 경제 고립 작전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제재 자문사 클래리티 컴플라이언스 컨설팅의 클레어 오닐 맥클레스키 공동창업자는 “현시점에서 광범위한 공개 위협만으로는 다른 국가들의 행동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3국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정확히 어디까지 제재할 의지가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실제 외국 은행이나 기업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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