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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부담 커진 위스키 3사…매출 제자리에 원가율은 상승

윈저글로벌과 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 3사의 2026회계연도 매출 합계가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영향으로 줄어든 반면 매출원가율은 환율 등 영향으로 일제히 오르며 원가 부담은 더 커졌다. 이에 윈저글로벌은 출고가를 올렸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선물환 계약을 새로 맺으며 대응에 나섰다. 25일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3사 매출 합계는 총 37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윈저글로벌이 22.2%에서 23.7%로 올랐고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디아지오코리아도 1년 전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 원·파운드 평균 환율은 7.3%, 원·유로 평균 환율은 11.0% 올랐다. 이에 윈저글로벌은 지난 7월 W 3종과 윈저 3종 등 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4.9% 올렸다. 윈저글로벌은 영국 현지 생산비 증가와 원·파운드 환율 상승으로 원화 수입단가가 올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윈저글로벌의 매입채무 47억8268만원은 전액 파운드화 채무다. 윈저글로벌의 매출은 1003억4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매출원가는 238억1478만원으로 6.6% 늘었다. 영업이익은 321억7798만원으로 5.8% 줄었다. 윈저글로벌에 따르면 7월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6월에 거래처 사전 주문이 몰리면서 6월 말 매출채권이 332억4073만원으로 52.7% 늘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없던 선물환 거래를 올해 위험회피 목적으로 시작했다. 선물환은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환율로 외화를 사고파는 계약이다. 6월 말 보유한 선물환 매수 계약은 유로화·파운드화·달러화 5건, 계약금액 69억7542만원이고 선물환에서 난 이익은 1억6003만원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6월 말 파운드화 매입채무는 37억340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8.7% 늘었고 외환차손은 6억9586만원으로 49.8%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411억5612만원으로 11.3% 늘었고 매출원가율은 30.6%에서 33.1%로 올랐다. 매출은 1242억1557만원으로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4억4844만원으로 4.3% 감소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5년 12월 발렌타인 글렌버기 12년·15년과 더 글렌리벳 12년·15년 출고가를 최대 13% 내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발렌타인 글렌버기와 더 글렌리벳의 가격 조정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의 판매비와관리비는 808억6785만원으로 7.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가 27억6929만원 줄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사업 운영과 자원 배분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39.9%에서 40.4%로 올랐고 영업이익은 107억3962만원으로 14.4%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위스키류 톤당 수입액은 1만1153달러로 지난해보다 24.4% 높았다. 영국산이 수입액의 82.0%를 차지했고 영국산 톤당 수입액은 28.7% 올랐다. 다만 톤당 수입액에는 고가 제품 비중 변화도 반영된다. 윈저글로벌 관계자는 “제품 수입 특성상 원·파운드 환율 상승이 매출원가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취임 두 달 김민석, 논란의 늪에 빠진 ‘찐명’ 당대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두 달여 만에 잇따른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당내 인사들의 설화에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의혹,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란까지 겹치면서다. 당초 내세웠던 민생 중심의 당 운영은 뒷전으로 밀렸고, 김 대표 본인마저 주차·의전 논란에 휘말렸다.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공언도 좀처럼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당대표로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을 봉합하고 당청 일체감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민주당은 정책 성과보다 각종 논란과 정치적 공방으로 더 주목받는 처지가 됐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잇따른 설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승찬 민주당 의원도 소방 재정을 둘러싼 유사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내 인사들의 언행을 관리하고 민심 이반을 차단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사태 수습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신천지 당원 집단 가입 및 경선 개입 의혹도 부담이다. 김 대표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당내 친청계의 반발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했다. 민생 현안을 앞세워 국정감사를 주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정치적 논란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 대법원장 탄핵 문제는 김 대표의 정치적 조정 능력을 가늠할 또 다른 시험대다. 당내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서는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은 사법부를 향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지만, 탄핵 추진이 정국 경색과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당내 의견을 조율하면서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판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 대표 자신도 구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측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전북 순창의 지역 축제에서는 가수의 공연 도중 축사를 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개별 사안의 경중과 별개로, 당내 인사들의 언행을 단속하고 기강을 세워야 할 당 대표가 본인의 논란까지 해명해야 하는 상황은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본지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대표의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67.6%로 긍정평가(25.6%)를 크게 웃돌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부정평가 59.5%, 긍정평가 33.6%로 김 대표보다 긍정평가는 높고 부정평가는 낮았다. ◇ “소방관 순직·실언 등 지지율에 영향" 민주당은 최근 악재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와 관련해 “소방관 순직 그리고 민주당의 일부 실언 등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도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은 36.2%, 국민의힘은 40.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7.0%p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뒤졌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셋째 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임 이후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 2028년 총선을 바라보는 여론도 여권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8년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후보를 묻는 조사(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51.7%, 민주당은 28.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1.3%p 올랐고 민주당은 1.2%p 떨어졌다. 여당이 민심의 경고를 가볍게 보기 어려운 결과다. 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정당 지지율 정체와 맞물린 데다 차기 총선에서도 여당 심판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김 대표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목표 시한인 11월 2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당내 논란을 정리하고 민생 성과를 부각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김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잇단 설화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의 의제를 민생과 정책으로 되돌려야 한다. 친명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을 확보한 것과 당 전체의 신뢰를 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취임 두 달여 만에 불거진 논란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찐명'이라는 정치적 기반도 리더십의 성과를 대신해 주기는 어렵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이 부정맥 치료 ‘글로벌 표준화’ 주도한다

대한부정맥학회와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부정맥 학술대회인 '제19차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APHRS 2026 Busan)'에서 글로벌 부정맥 분야를 선도할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선포했다. APHRS는 매년 아·태 지역 주요 회원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정기 국제학술대회로, 전세계 부정맥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집결해 학술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학술 행사다. 이번 학술대회는 21∼24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됐다. 사전등록자를 기준으로 총 61개국 4500명, 초록 1500편 가량이 접수됐다. A한국은 지난 2010년, 2016년 각각 제주와 서울에서 개최한 이후 10년 만에 행사를 개최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지난 19년 전 APHRS 단체 설립 당시 창립 회원(Founding member)로 참여한 이래 글로벌 부정맥 학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박희남 APHRS 대회장(세브란스병원)은 “이번 부산 대회는 지난 19년간 동료 연구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쌓아 올린 학술적 성과를 축하하고, 향후 새로운 20년을 열어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 운영의 국제적 표준화와 체계화를 구축하여 글로벌 학술대회의 모범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웨이 후아 APHRS 회장(중국 후와이 병원) 역시 APHRS가 걸어온 지난 궤적을 평가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정맥 분야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의료 환경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부정맥 치료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갈 231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임상적 특성을 반영한 최초의 진료지침인 'APHRS Atrial Fibrillation Guidelines(아태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심장학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펄스장 절제술(PFA, Pulsed Field Ablation) 라이브 세션과 더불어, 전도계 심박동 조율(CSP, Conduction System Pacing), 무전극 심박동기(Leadless Pacemaker) 등 차세대 치료 기법을 아우르는 최첨단 세션들이 대거 선보였다. 최의근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은 “APHRS 2026의 가장 중요한 학술적 특징은 부정맥 분야의 글로벌 아젠다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라며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최신 연구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부정맥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일 사무총장 겸 APHRS 학술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대회의 핵심 가치로 '혁신, 협력, 참여'를 제시하며, 기존 학술대회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폭넓은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Feel the Rhythm, Feel the Future'라는 공식 슬로건 아래, 최신 의학적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참가자들이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부정맥 의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장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산업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핸즈온 워크숍(Hands-on Workshops)과 테크니컬 이노베이션 스위트(Technical Innovation Suite)를 도입해 국내 의료기업과 해외 전문가 간 교류를 확대했다. 또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과 'Young EP' 'Women EP' 세션, 젊은 연구자상(YIA, Young Investigator Award), Best of Best Competition 등을 통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심전도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대한 의제도 Health Policy 세션을 통해 다시 한 번 발제됐다. 부정맥학회는 2017년 정식 학회로 발돋움한 이래로 꾸준히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심전도 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가장 큰 이유로는 무증상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여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2024년 대한부정맥학회 심방세동 팩트시트 내용에 의하면 전체 뇌경색증 환자 중 약 20%가 심방세동이 동반되어 있었다. 또한 2013년 약 43만명이었던 심방세동 환자 수가 2022년에는 94만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하여 고령화와 궤를 같이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유병율이 5.7%에 달하는 만큼, 심방세동의 조기 진단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라는 국가검진의 목적에 충분히 부합한다. 아울러 23일 금요일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해운대와 동백섬 일대를 함께 달리는 'Fun Run'을 마련해 참가자 간 화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CPR)의 중요성과 부정맥 예방·치료에서 운동이 갖는 임상적 가치를 알렸다.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부정맥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 국민 심장 건강 캠페인 'Pulse Day'를 24일 토요일 부산 피아크에서 열어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오세일 APHRS 2026 조직위원장 겸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현재 한국의 부정맥 진료 및 시술 수준은 세계적인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며 “이번 APHRS 2026 Busan은 우리나라 부정맥 의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고, 차세대 전문가들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일교차 커지자 가을·겨울옷 수요 ‘쑥’…패션업계, 신상 경쟁 ‘점화’

큰 일교차와 쌀쌀해진 날씨에 경량패딩·플리스 등 가을·겨울 외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패션업계는 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하는 한편 할인행사를 확대하며 성수기 수요 선점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거래 플랫폼 크림의 지난달 패딩·바람막이 거래량은 전월 대비 117%, 거래액은 135% 증가했다. 품목별 거래량은 패딩 조끼가 335%, 경량패딩이 193%, 짧은 패딩이 179% 늘었다. 검색량도 증가했다. 크림에서 지난달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월 대비 136%, '바람막이'는 84% 늘었다. '살로몬 패딩'과 '몽벨 바람막이' 검색량은 각각 378%, 108%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도 이른 겨울옷 구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8월 경량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8% 급증했다. 이달 1~20일 스포츠 아우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아크테릭스·살로몬·파타고니아 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우터 거래액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에서는 8월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경량패딩 구매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장바구니에 경량패딩을 담은 고객도 384%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패션기업들은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LF는 브랜드별 특성에 맞춰 겨울 외투를 세분화했다. 닥스골프는 올해 경량다운 출시를 전년보다 2주 앞당기고 아우터 구성을 1.5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경량다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LF 헤지스는 경량패딩 라인 '노바'를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소재와 색상,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남성·여성·아동용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마에스트로는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한 겨울 외투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에잇세컨즈·빈폴·구호플러스 등 주요 브랜드의 경량패딩을 강화했다. 에잇세컨즈는 휴대성을 높인 '올데이 에어' 시리즈를, 빈폴은 구스다운을 활용한 '베러 라이트 다운'을 출시했다. 아웃도어업계는 보온 기술을 앞세웠다. K2는 발열 구스다운과 특수 단열 안감을 결합한 '에어로스피어 제로'를, 아이더는 그래핀 소재를 적용한 '그래티넘 라이트 다운'을 내놨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초경량 소재를 활용한 '에어웰 다운패딩'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양면 착용이 가능한 제품 등을 포함한 '퓨어이펙트' 다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여성복업계에서도 환절기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케이프 생산 물량을 전년 대비 약 30% 늘렸다. 델라라나·일라일·보브 등에서 캐시미어와 울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세정그룹 웰메이드의 데일리스트는 캐시미어 니트와 핸드메이드 코트 등을 중심으로 겨울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가 역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무신사는 이달 29일까지 8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경량패딩·플리스부터 코트·다운점퍼까지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최대 30% 할인 쿠폰과 장바구니 쿠폰 등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까지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멘즈위크·우먼스위크'를 진행했다. 이달 28일까지는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스포츠 앤 아웃도어 위크'를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이날까지 구매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멤버십 행사를 진행했다. 에이블리는 다음달 1일까지 약 14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브랜드 아우터 페스타'를 열고 26일부터 겨울 외투 할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흩어진 지분 모으는 사조그룹…‘지배구조 개선’ 속도

사조그룹이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걷어내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상장사 지분이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을, 사조산업이 사조대림을, 사조대림이 사조오양을 거느리는 구조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사조그룹 상장사들의 지분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 하루에만 계열사와 주진우 회장 사이에 상장사 4곳의 주식 132억9144만원어치가 오갔다. 이 거래로 사조산업은 사조대림 1대 주주에 올랐고, 사조대림의 사조오양 지분율은 78.48%로 높아졌다. 두 회사는 거래계획보고서에서 매입 목적으로 각각 '그룹 내 지분 효율화'와 '계열회사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사조산업은 이날 시간외매매로 주 회장이 가진 사조대림 주식 14만1074주를 42억8865만원에 모두 사들였다. 사조산업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17.29%로 높아져 그동안 1대 주주였던 자회사 사조씨푸드의 17.12%를 넘어섰다. 사조산업은 같은 날 주지홍 사조그룹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사조랜더텍으로부터 사조씨푸드 주식 14만8591주도 15억2752만원에 사들였다. 사조대림은 이날 사조동아원과 캐슬렉스제주가 보유한 사조오양 주식 67만3834주를 60억5103만원에 매입했다. 앞서 지난 2월24일에는 사조산업과 캐슬렉스서울, 사조씨푸드, 삼아벤처에서 98만9075주를 넘겨받았다. 두 차례 거래로 지분을 넘긴 계열사 6곳은 사조오양 주식을 모두 정리했고 사조대림 지분율은 60.84%에서 78.48%로 올랐다. 순환출자는 A사가 B사, B사가 C사, C사가 다시 A사 지분을 갖는 식으로 출자가 꼬리를 무는 구조다. 사조대림 자회사 사조씨피케이는 같은 날 보유하던 사조산업 주식 2만7763주를 사조랜더텍에 14억2424만원에 넘겼다. 사조산업에서 사조대림, 사조씨피케이를 거쳐 다시 사조산업으로 이어지던 출자 고리가 이 거래로 끊겼다. 사조산업과 자회사 캐슬렉스서울은 7월 이후 장내에서 사조대림 주식 14만7301주, 44억1364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사조산업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도 같은 기간 사조산업 주식 1만2439주를 장내 매수했고 캐슬렉스서울과 함께 이달 들어서도 매수를 이어갔다. 사조산업은 지난 7월3일 부국사료 지분 35% 전량을 259억1644만원에 처분했다. 부국사료는 사조산업과 주 회장의 친족이 이끄는 푸른그룹 측이 함께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다. 거래 뒤 이승엽 부국사료 대표가 지분 76.81%를 확보했다. 푸른그룹 계열사들은 공정위가 올해 5월 지정한 사조 기업집단에도 포함돼 있다. 사조산업이 부국사료를 매개로 얽혀 있던 친족 그룹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두 그룹이 공정위에 친족분리를 신청해 계열 분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월3일 발표한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5월 기준 사조의 순환출자 고리는 220개로 1년 전 1426개에서 크게 줄었다. 사조는 지난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일각에서는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지난 7월23일 시행된 개정 상법도 계열사 지분 정리의 배경으로 꼽는다. 감사위원은 회사 회계와 업무를 감사하는 이사다. 그동안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주주마다 3%씩 의결권이 인정돼, 계열사에 지분을 나눠 둘수록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많았다. 개정 상법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해 3%까지만 인정하도록 바꿔 지분을 나눠 둘 실익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사조오양을 두고 자진 상장폐지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월4일 기준 사조대림과 특별관계자의 사조오양 합산 지분율은 83.39%다. 다만 사조그룹은 상장사 상장폐지나 합병은 검토한 적이 없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조대림은 오는 12월1일 비상장 자회사 삼아벤처를 흡수합병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8월28일 지분을 정리했다"며 “지배구조는 큰 틀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중앙대 ‘AIIF 첨단 영상 국제 페스티벌’ 온·오프라인 개최

중앙대학교가 인공지능(AI)이 예술의 창작 방식과 인간의 감각에 가져온 변화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중앙대학교는 11월11일부터 13일까지 '2026 제27회 AIIF(Advanced Imaging International Festival) 첨단영상국제페스티벌'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과 BK21 FOUR 인공지능-콘텐츠 미래산업 교육연구단, 영상콘텐츠융합연구소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행사 공간은 중앙대 301관 제1·제2 전시실과 김영삼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아서 코난 도일이 1903년 발표한 셜록 홈즈 단편 '춤추는 사람들'(The Adventure of the Dancing Men)에서 영감을 얻어 'AI·ver.7.0 : Dancing Signs'로 정했다. 그림처럼 보이는 기호에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하는 이야기처럼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미지와 소리를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조명한다. 인간과 기술 사이에서 변화하는 기호와 의미를 예술과 학문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행사는 전시(Exhibition-Shifting Senses), 학술 프로그램(Conference-Drifting Meanings), 영화 상영(Film-Flickering Stories) 등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박진완 첨단영상대학원 교수(BK21 교육연구단장)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예술의 창작 방식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번 AIIF가 이러한 변화를 예술과 학문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인 첨단영상대학원 교수(AIIF 2026 Advisor)는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창작자의 시선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며 “이번 페스티벌에서 국내외 학생들이 제작한 AI 영상 작품을 통해 서로의 창작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숭실대, 우즈베키스탄서 AI·기초과학 국제학술행사 개최

숭실대학교 G-LAMP 사업단이 우즈베키스탄 현지 대학과 AI·기초과학 분야의 국제학술행사를 열고 글로벌 공동연구 확대에 나섰다. 숭실대 G-LAMP 사업단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New Uzbekistan University에서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중국의 주요 연구자들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수학, 통계학, 화학 등 관련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동향을 공유했다. 개막식에는 바히도르 아흐메도프(Bahodir Ahmedov) New Uzbekistan University 총장, 원도연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 장경남 숭실대 부총장, 강위경 숭실대 G-LAMP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AI와 기초과학의 융합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진행됐다. 오믹스 데이터를 위한 딥러닝 기반 경로 분석, 오가노이드 이미지 기반 성장 동역학 분석, 다중 형질·다인종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모델, 그래프 신호의 차원 축소 기법 등이 다뤄졌다. 조르단 대수(Jordan algebras)와 아다마르 공간(Hadamard spaces)을 활용한 통계학 등 수학 분야 연구도 소개됐다. 행사 기간에는 숭실대 AI바이오융합연구소와 New Uzbekistan University 간담회도 열렸다. 양 기관은 AI·바이오 분야의 공동연구 과제 발굴과 기술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숭실대 G-LAMP 사업단 관계자는 “New Uzbekistan University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AI·바이오 융합연구 분야의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1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글로벌 융합연구를 추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숭실대 G-LAMP 사업단은 AI 에이전트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AI·바이오 융합연구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한성대, 카자흐스탄 대학·고교와 유학생 유치 협력

한성대학교가 카자흐스탄 현지 대학 및 고등학교와 협력해 중앙아시아 우수 유학생 유치에 나선다. 한성대는 지난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SDU대학교(SDU University) 및 JOO 고등학교와 유학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차문경 한성대 글로컬협력처장, 김영일 부처장, 안영욱 국제교류지원팀장 등 한성대 대표단과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성대는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해 학업 역량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갖춘 학생을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SDU대학교와는 한국어교육·경영·패션 등 한성대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교류와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아르만 주마자노프(Arman Zhumazhanov) SDU대학교 총장과 아바스 보다우베코프(Abbas Bodaubekov) 국제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류 프로그램 운영 방안도 논의했다. JOO 고등학교와는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재학생의 진학 연계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지원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성대는 후속 협의를 거쳐 교환학생과 단기 연수, 진학 연계 프로그램 등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차문경 한성대 글로컬협력처장은 “카자흐스탄은 역사적·문화적으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진 나라이자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해 있는 중앙아시아의 핵심 파트너"라며 “SDU대학교와 JOO 고등학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수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이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르포] 록히드 마틴·노스롭 그루먼부터 KAEMS까지…사천서 만난 ‘다음 비행’의 조건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는 일부터 운용 중인 기체의 성능을 높이고, 정비를 거쳐 다시 띄우는 일까지. '2026 사천 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에는 항공기의 도입과 운용을 둘러싼 다양한 사업이 펼쳐졌다. 미래 공중전을 제시하는 무인기 모형 곁에서는 엔진의 장기 지원과 정비시설 투자, 비행장 주변 조류 충돌 예방이 화두로 이어졌다. 23일 전시 현장에서 기업들이 내놓은 해법은 저마다 달랐다. 록히드 마틴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무인기를, 노스롭 그루먼은 기존 전력의 현대화를 제시했다. 롤스로이스와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항공기를 오랫동안 운용하는 데 필요한 지원·정비를, 버드렉스는 이착륙 환경의 위험을 줄이는 장비를 소개했다. 록히드 마틴은 '벡티스(Vectis)' 모형으로 미래 공중전 구상을 제시했다. 벡티스는 첨단 개발 조직 스컹크웍스가 개발 중인 무인 협동 전투기(CCA)다. F-35 같은 유인 전투기와 임무를 나눠 수행하거나 독립적으로 작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가 2025년 9월 공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벡티스의 임무 범위는 정밀 타격과 정보·감시·정찰(ISR) 기반 표적 획득, 전자전, 공중 위협에 대한 공격·방어 작전 등이다. 스텔스 기술과 자율 시스템을 적용하고,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첨단 제조 방식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임무 장비와 통제 체계를 연결하는 방식도 주요 개발 방향이다. 회사는 특정 업체의 장비에 종속되지 않도록 정부 기준 아키텍처에 맞춘 개방형 체계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고객별 요구와 향후 기술 변화에 맞춰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발표 당시 설계·제작·비행을 2년 안에 수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천에 놓인 벡티스 모형은 앞으로 구현하려는 협동 작전과 개발 방향을 보여주는 전시물이었다. 노스롭 그루먼은 부스에 별도의 실물 장비나 모형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내세운 주제는 기존 전력의 현대화였다. 현재 운용 중인 플랫폼에 탐지·전자전·표적 식별·통신 능력을 신속하게 결합해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통합 센서·지휘 통제·전투 관리·전자전, 정밀 표적 식별 및 네트워크·항법 기술을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유연한 개발 방식을 활용해 개량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국가별 임무와 예산에 맞춰 성능을 보강한다는 방향이다. 회사는 최근 5년간 기반 시설과 연구·개발(R&D)에 13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는 KF-16 성능 개량을 주요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가 소개한 분야는 라이트닝(LITENING) 표적 지시 장비와 F-16용 통합 전자전 체계, 적 방공망 제압을 위한 대 레이더 유도 무기다. 한국 공군이 F-16 계열을 장기간 운용할 것으로 보고 신규 전력 확보와 함께 기존 전투기의 표적 식별 능력과 생존성도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2027년 추진을 예상하는 표적 지시 장비 관련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향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국내 협력사를 발굴하고, 절충교역과 제3국 수출 등을 통해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입장이다. 한국 시장의 장비 도입 수요와 국내 기업의 해외 공급망 참여 가능성을 함께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롤스로이스 부스에서는 △P-3C 해상 초계기 △C-130H·J 수송기 △RQ-4B 글로벌 호크 △KC-330 공중 급유기 △MD500·슈퍼 링스·와일드 캣 헬기 등 엔진이 연결하는 항공기들이 한 장의 패널에 담겼다. 임무와 크기가 다른 기종들을 따라가면 국내 항공 전력 곳곳에 자리한 엔진의 역할이 드러났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과 국내 군용기 엔진 지원 활동을 설명했다. 민항기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공급된 엔진의 지원 관계를 언급했다. 항공기를 인도한 뒤에도 엔진 제작사와 운용사, 정비 인력이 오랫동안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KAEMS 부스에서는 항공기를 다시 띄우는 데 필요한 조건이 화제였다. 회사 관계자는 모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항공기의 정비를 주요 사업 기반으로 삼아 민항기와 다른 기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정비 물량을 확보하려면 항공기를 받아들일 시설과 전문 인력이 먼저 필요했다. KAEMS 관계자는 “향후 회전익 항공기의 창정비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분해해 점검하고 수리·복원하는 창정비에는 작업 공간과 장비, 숙련 인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민항기 정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과제로 꼽혔다. 회사 측은 노동 집약적인 작업 특성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들며 민수 정비 부문이 현재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천이라는 입지도 고려 요소였다. 정비를 위해 항공기를 별도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운항사에 추가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KAEMS 관계자는 “기존 인천공항 운항 정비에 더해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천의 정비 기반과 항공 수요가 모이는 인천공항의 접근성을 함께 활용하려는 방향이다. 버드렉스 전시관에서는 시선이 항공기에서 비행장 주변으로 옮겨갔다.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장비를 탑재한 차량과 운전석의 조작 화면이 설명의 중심이었다. 화면에는 가스·배터리 상태와 장비 방향·고각 등이 표시됐다. 황상모 버드렉스 대표이사는 새가 나타난 방향을 가정해 장비를 조절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운전석에서 장비를 조작하도록 구성해 한 사람이 차량 이동과 퇴치 장비 운용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연은 조작부와 운용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는 폭음과 음향으로 조류를 쫓고, 조류 탐지 레이더의 위치 정보를 받아 대응하는 운용 구상을 소개했다. 고정형 장비와 이동 차량을 함께 활용해 대응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사천과 김해, 광주 등 국내 여러 공항에 장비가 설치돼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당 지지율에 가린 ‘최장수 당대표’ 장동혁의 그림자

취임한 지 425일째로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세운 장동혁 대표. 당 지지율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장 대표 개인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로 취임 425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8월 26일 취임한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 25일까지다. 국민의힘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를 다 채운 당대표는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424일,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한동훈 전 대표는 146일 만에 각각 물러나는 등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는 단명 잔혹사의 연속이었다. 장 대표의 재임 기록은 보수정당 역사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816일, 2004년 3월 23일~2006년 6월 16일)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641일, 2014년 7월 14일~2016년 4월 14일)의 뒤를 잇는다.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등장한 보수정당 지도부 가운데 최장수 당대표로 올라선 것이다. ◇당세가 대표 개인에게 분배되지 않는 구조 6·3 지방선거 전후로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와 거센 압박으로 장 대표의 입지는 '바람 앞의 등불'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세에서 벗어난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권을 쥐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전당대회에서 연임까지 바라보는 모습이다. 장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당 지지율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장 대표의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다. 당세(黨勢)가 대표 개인의 정치적 자산으로 분배되지 않는 기형적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9%, 민주당은 36.2%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리아정보리서치(KIR)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장 대표는 10.6%로 4위에 머물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19.4%)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16.9%), 오세훈 서울시장(13.3%)의 뒤를 잇는 데 그쳤다. 5위로 추격해 오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6.8%)도 장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당대표로도 대권주자로도 한계 지적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지지율 정체가 지속될 경우 대권후보로서의 입지뿐 아니라 내년 전당대회 연임도 불확실하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외연 확장 없이 보수층 표심 결집에만 집중하는 선명성 투쟁 방식만으로는 당대표로서도, 대권주자로서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주현철 전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은 본지에 “장 대표가 오른쪽에서만 선명성을 다툴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 등 중도 외연을 넓히는 쪽으로 당대표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줬어야 했다"며 “연임을 쉽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현실은 어렵다. 이진숙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선명성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당원과 대중이 던지는 궁극적인 질문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지도자냐'라는 점"이라며 “확장성이 없어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장 대표에게는 큰 위기의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두 여론조사 모두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실시됐다. 리얼미터 조사의 응답률은 2.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코리아정보리서치 차기 조사의 응답률은 3.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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