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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의 체인지] 환율·금리·유동성…증시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예전 중동 사태를 떠올리면 공식은 단순했다. 유가가 뛰면 금이 오르고, 주식은 빠졌다. 시장은 공포를 한 방향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유가가 오르는데 금은 주춤하고, 증시는 방향을 못 잡고 흔들린다. 과거의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 시장, 바로 지금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핵심은 유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다음에 이어지는 금융의 연쇄 반응에 있다. 지금 시장은 유가 상승을 단순한 공급 충격으로 보지 않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유가가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 그리고 그 금리가 금융 시스템을 어디까지 압박할 것인가." 유가 상승은 시작일 뿐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자극되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는 내려오기 어렵다. 금리가 높은 상태가 길어질수록 문제가 커진다.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영역, 이른바 프라이빗 금융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모대출, 비은행권 자금들이 먼저 흔들린다. 환매가 지연되고, 자금 회수가 막히며, 신용 경색의 신호가 번진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시장의 공포는 유가가 아니라 유동성으로 이동한다. 돈이 돌지 않기 시작하면, 자산 가격은 이유 없이 떨어진다. 이때부터는 금도, 주식도, 채권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실제로 지금 금값이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안하다고 해서 무조건 금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주는 달러와 현금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시장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 유가 → 금리 → 유동성 → 신용. 이 연결고리가 핵심이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증시의 널뛰기도 설명된다. 시장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리가 더 오를지, 아니면 경기 둔화로 꺾일지, 금융 시스템이 버틸지 흔들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도 방향이 바뀐다. 공포가 앞서면 급락하고, 기대가 살아나면 반등한다. 확신이 없는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과거 중동 사태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에는 유가 충격이 실물경제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글로벌 자금 구조가 복잡해진 만큼, 충격도 더 깊게 연결된다. 그래서 이번 위기는 '에너지 위기'라기보다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더 가깝다. 이 상황에서 정부와 당국의 대응은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단순히 환율이나 증시를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금리 정책은 물가와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유동성 공급은 필요한 곳에 정확하게 투입돼야 한다. 무엇보다 시장이 불안해하는 지점, 즉 비은행권과 그림자 금융 영역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문제가 생긴 뒤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확산되기 전에 차단해야 한다.동시에 정책의 메시지는 명확해야 한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애매한 신호는 불안을 키운다. 일관된 방향과 예측 가능한 대응이 쌓일 때 비로소 신뢰가 만들어진다. 그 신뢰가 유지되지 않으면 어떤 자금 투입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시장은 방향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살아남는 게임에 가깝다.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는 공격보다 방어가 먼저다. 무리하게 수익을 노리기보다 손실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현금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기회는 항상 변동성 속에서 나오지만, 현금이 없으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동시에 자산을 한쪽에 몰아두는 것도 위험하다. 환율이 움직이는 시기에는 통화 분산이 필요하고, 특정 업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예상보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또한 시장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기준이 필요하다. 급락할 때 공포에 팔고, 반등할 때 뒤늦게 따라가는 패턴은 반복될수록 자산을 깎아먹는다. 지금은 예측보다 원칙이 중요한 시기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산,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에는 거리를 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선택지는 명확하다. 위험을 감수하며 방향을 맞히려 할 것인가, 아니면 변동성을 관리하며 기회를 기다릴 것인가. 시장은 언제나 흔들린다. 모든 흔들림이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구조적 불안이 겹친 시기에는 버티는 것이 전략이 된다. 지금 개인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균형감각이다. 균형은 현금과 원칙에서 시작된다.

규모보다 전문성 좇던 현대百, 통합 플랫폼 ‘더현대하이’ 내놓은 까닭은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의 DNA를 이식한 온라인 몰 '더현대 하이(Hi)'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카테고리별로 분산된 플랫폼을 통합 몰로 일원화하고, 고객 취향을 저격하는 큐레이션 능력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6일 고급 큐레이션 전문몰인 더현대 하이를 공식 개장한다. 이 플랫폼은 기존 패션·리빙 중심의 '더현대닷컴'과 식품 전문 '현대식품관 투홈'을 하나로 합친 통합몰로, 분야별 전문관을 내부로 흡수한 '숍인숍' 구조다. 그동안 개별 플랫폼 전략을 펼쳐온 모습과 정반대의 행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식품·현대·리빙 등 계열사별로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버티컬 플랫폼 구조를 고수해 왔다.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 전문 몰을 통해 오프라인 식품관과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의 이목도 샀다. 이 같은 구조적 특징으로 현대백화점은 타사 대비 이커머스 확장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는 각자 롯데온·SSG닷컴 등 전사를 아우르는 대규모 통합몰로 온라인 쇼핑 영역을 확장한 반면, 현대는 전문몰 위주의 차별화를 택하는 대신 볼륨화는 포기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업계는 이번 통합 온라인 몰 출범과 관련해 현대백화점이 고객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판매 채널 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의 구매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통합 플랫폼화로 온라인 경쟁력 향상과 함께, 단순 쇼핑 이상의 차별화된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더현대 하이의 차별점으로 '취향 큐레이션'을 꺼내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검색·비교 기반의 일반적인 이커머스 구조에서 탈피해 더현대서울과 같이 고객의 취향·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발견형 쇼핑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앱 최상단 화면에 특가 상품·행사 내용이 아닌 큐레이션 콘텐츠를 전면 배치한 것도 전략의 하나다. 계절·공간·취향별 주제에 맞게 관련 카테고리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품 구성도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자체 바이어가 검증한 3000여개 브랜드만 들여와 입점 문턱이 낮은 일반 오픈마켓형 구조와 차이를 뒀다. 브랜드의 경우 현대백화점 점포에 입점된 2000여개 브랜드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1000여개 팬덤 브랜드를 함께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구매 이력·선호 제품군 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까지 기획하고 있다. 고객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접목하는 데 이어, 관심 상품이나 취향인 브랜드·콘텐츠 등을 표출할 수 있는 '젬(Gem)' 기능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자체 인공지능(AI) 쇼핑 보조인 '헤이디'를 활용한 대화형 큐레이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매자 중심의 일방향성 소통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과 고객, 고객과 크리에이터가 소통하고, 함께 콘텐츠도 생산·교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양주시, 과천경마장 유치 공감대 전국 확산… 울산 현장 홍보

타 지자체 협업 콘텐츠 제작과 연계한 홍보 전략 강화…지역경제·일자리 창출 기대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사업으로 '경마장 유치'에 속도를 내며, 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현장 홍보에 나서는 등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섰다. 단순한 유치 의지 표명을 넘어 도시 간 협업을 기반으로 정책 메시지를 확산하는 새로운 방식의 홍보 전략이 주목된다. 양주시는 최근 울산광역시 남구와 협업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마장 유치 홍보 팻말을 활용한 현장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직접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형식적인 홍보를 넘어 자연스러운 노출과 공감 형성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지역 간 협업을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교류 기반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양주시는 경마장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광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핵심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지역 상권과 연계된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수도권 북부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울산 현장 캠페인은 이러한 전략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신호탄 성격도 갖는다. 기존의 보도자료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시민과 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정책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였다. 이는 향후 타 지자체와의 협업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양주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와 협력을 강화하며 정책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홍보담당관은 “울산과의 협업은 콘텐츠 제작과 정책 홍보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시 간 협력을 통해 경마장 유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주시는 지난 23일 '과천경마공원 양주시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시민 참여 기반의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행정 주도의 정책 추진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강화하며, 경마장 유치에 대한 사회적 지지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5600선 아래로…코스닥 소폭 상승 [개장시황]

26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1% 가량 밀리면서 5600선을 내줬다. 미국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약화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72.83포인트) 내린 5569.38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6448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9억원, 13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75%)와 SK하이닉스(-3.52%)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디까지나 논문 상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도 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면서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삼성바이오로직스(+0.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07%)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2%(7.32포인트) 오른 1166.87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홀로 2181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1112억원, 7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천당제약(+5.20%), 알테오젠(+10.60%), 코오롱티슈진(+18.67%) 등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5원 오른 1503.2원으로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경북도 재산공개·통합돌봄 시행·안동소주 수출 확대

◇경북도, 공직자 282명 재산변동 공개…평균 10억2500만 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재산공개 대상자 282명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6일 경상북도 도보와 공직자윤리시스템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에는 경북개발공사 사장과 문화관광공사 사장, 김천·안동의료원장,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경북체육회 사무처장, 시·군 기초의원 등 276명이 포함됐다. 재산공개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전년도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한 뒤 공개하는 제도로, 부동산과 예금, 보험, 유가증권, 채권·채무 등이 포함된다. 신고 자료는 제출 이후 한 달 이내 공개되며, 이후 심사를 거쳐 적정성을 확인하게 된다. 올해 공개 대상자의 평균 재산은 10억2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00만 원 증가했다. 재산 규모는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이 37.2%로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이 중산층 수준 자산 분포를 보였다. 재산 증가자는 180명으로 평균 1억2200만 원이 늘었고, 감소자는 102명으로 평균 1억1300만 원 줄었다. 주요 증감 사유는 부동산 공시가격 변동, 증권 평가액 변화, 채무 조정, 급여 저축, 생활비 지출 증가 등으로 분석됐다. 위원회는 6월 말까지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금융기관 전산자료 조회를 통해 성실 신고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며, 누락이나 허위 신고가 확인될 경우 과태료 부과, 경고, 시정명령, 해임 요구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경북형 통합돌봄 본격 시행…32만 명 우선 관리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를 본격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의료와 요양, 건강관리, 일상생활 지원을 한 번의 신청으로 연계 제공하는 제도로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대상은 노인과 장애인을 중심으로 시작되며, 도내 대상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장기요양 인정자와 고령 장애인, 치매환자 등 우선 관리 대상은 약 32만 명으로 파악된다. 도와 22개 시군은 조례 제정과 전담 조직 구성, 협의체 운영을 완료했으며, 특화 서비스 예산 144억 원을 포함한 총 184억 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또한 재택의료센터 28곳을 지정해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보완했다. 의성군을 시작으로 모든 시군이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1830명에게 서비스를 연계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는 통합돌봄 창구가 설치돼 신청과 상담이 가능하다. 도는 앞으로 도시형, 농촌형, 도농복합형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경북형 돌봄 모델을 개발하고, 민간 협력과 AI 기반 서비스, 복지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돌봄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소주 대만 홍보…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공략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는 안동시, 안동소주협회, 경북통상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에서 안동소주 홍보행사를 열고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대만은 증류주 소비 비중이 높고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산 주류의 대만 수출액은 2023년 80억 원에서 2024년 105억 원으로 증가했다. 행사에서는 공동 브랜드 제품과 도지사 품질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시식과 전시가 진행됐으며, 현지 유통업체와 전문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생산 방식과 전통성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안동소주의 부드러운 맛과 곡물 향, 제품별 개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현지 주류 전문가들도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도는 앞으로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행정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안 작은 미술관…경북도교육청, 경북형 예술교육 모델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 학교 유휴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학교 안 작은 미술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학생과 교직원, 지역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는 예술교육 모델로 학생 작품 전시와 지역 작가 초청전, 교직원 전시 등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도슨트와 큐레이터 활동에 참여해 전시 기획과 운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촉각 작품과 음성 안내 등 장애 학생을 위한 전시도 함께 추진된다. 전시 공간은 학부모와 주민에게 개방돼 학교가 지역 문화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운영된다. ◇경북도교육청, 학생 마음건강 지원 강화…위(Wee) 프로젝트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 학생 정서·심리 지원을 위해 위(Wee) 프로젝트 기능 확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2026년 3월부터 1년간 운영되며 교육부 지원 2억1900만 원이 투입된다. 학교 중심 상담 예방과 전문성 강화, 맞춤형 지원 체계를 핵심으로 추진된다. 2025년 조사에서는 상담 만족도가 94% 이상으로 나타났고, 상담 이후 학교생활 만족도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위 클래스와 위 센터 기능을 고도화해 학생 상담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 학교 정보보안 업무 지원…교원 부담 줄인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 정보보안 업무를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으로 분산하고 학교 부담을 줄이는 지원 계획을 시행한다. 학교 정보 업무 담당자의 상당수가 겸임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절차 간소화와 전담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보안 매뉴얼과 점검표 등 실무 도구도 제공해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도교육청, 교육시설 공사 기준 마련…일위대가표 보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26일 2026년 상반기 시설공사 일위대가표를 마련해 각 기관에 배포했다. 표준품셈 개정과 시중노임단가를 반영했으며, 보호망 설치, 수평비계, 자동문, 복층유리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한 항목이 추가됐다. 평균 임금 상승분도 반영해 현실적인 공사비 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청은 이번 기준 마련으로 공사비 산정의 객관성과 예산 집행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재벌승계지도] 한화 ‘넥스트 김승연’ 계열 분리 관건은 ‘실탄’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한 상태다.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 없이 수직적 체제가 확립돼 있다. 총수 일가는 정점에 위치한 기업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 주력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세 승계 관련 경영 분야 교통정리는 대체로 마무리됐다. 삼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차기 총수 역할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맡을 전망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유통 및 신사업을 각각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측면에서는 승계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수준이다. ㈜한화 인적분할을 시작으로 주력사 지분 맞교환, 한화에너지 상장 또는 합병 등 다양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복 상장 논란 등 각종 변수도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관건은 삼형제가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지키기 위한 '실탄'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 ㈜한화 중심 지배구조…'옥상옥' 한화에너지는 삼형제 자금줄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한화를 중심으로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는 아니지만 ㈜한화가 지주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금융, 유통 등 대부분 사업군들을 아우른다. ㈜한화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은 △한화솔루션(36.31%, 이하 각사 2025년도 사업보고서 또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18%) △한화비전(33.95%)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생명(43.24%)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0%) △한화로보틱스(67.97%) △한화이글스(40%) 등이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44%)와 한화시스템(11.57%) 아래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외에 한화시스템(46.73%)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57%), 한화임팩트(47.93%), 한화갤러리아(1.39%), 한화이글스(40%) 등 주식을 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아워홈 지분 58.62%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100% 자회사로는 한화푸드테크 등이 있다. 금융 부문의 핵심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 지분 51.36%를 가진 최대주주다.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46.08%)에도 힘을 행사한다. 한화저축은행, 한화육삼시티, 한화손해사정, 한화라이프랩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옥상옥' 자리에 있다. ㈜한화 지분 22.15%를 가지고 있다. ㈜한화 주요 주주는 이밖에 김승연 회장(11.33%), 김동관 부회장(9.76%), 김동원 사장(5.38%), 김동선 부사장(5.38%), 북일학원(1.83%) 등이다. 총수 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율(55.85%)이 과반을 넘긴 상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은 한화에너지라는 뜻이다. 이 회사는 ㈜한화 최대주주인 동시에 한화시스템(12.80%), 한화임팩트(52.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2%) 등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아래에 '캐시카우'인 한화토탈에너지스를 뒀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의 영국 법인 'Total Energies Holdings UK Limited'와 만든 50대 50 합작사다. 한화에너지는 원래 한화S&C라는 IT 서비스 회사였다. 계열사 전산 업무 등을 맡아 성장하다가 지난 2012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하며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 이후 물적분할, 합병 등을 거쳐 현재와 같은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사장(25%), 김동선 부사장(25%) 등에게 넘겨줬다. 일찍부터 자녀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최근 들어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주식 일부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면서다. 김동원 사장이 5%, 김동선 부사장이 15%를 한투PE 등 컨소시엄에 팔았다. 김동관 부회장 주식은 그대로 남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지분율은 각각 20%, 10%로 낮아진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밑그림이 거의 그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핵심 사업을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어간다는 공식이 더욱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3월 ㈜한화 지분을 삼형제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총수 일가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제외하고는 다른 계열사 주식을 거의 매입하지 않은 상태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이글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0.01%를 소유 중이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 0.03%를 들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 16.85%를 가지고 있다. ◇ ㈜한화 인적분할 추진…삼형제 '경영 분리' 본격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게 ㈜한화의 인적분할 발표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한화를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나눈다고 선언했다.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김동선 부사장이 속한 분야 계열사가 포함된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다.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이 남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책임지는 업종들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다. 인적분할 작업은 올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자본시장에서는 해당 안건이 큰 이변 없이 임시주총을 통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데다 소액주주들을 위한 이른바 '당근'도 별도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4562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금을 25% 이상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아있는 구형 우선주도 사들여 없애기로 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인적분할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또는 승계를 위해 이뤄진다는 점을 알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유인을 제공받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인적분할 발표 이후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한화 분할의 목적이 단순 승계 작업만이 아니라 기업 가치 제고에도 있다는 점에 상당 수준 공감했다고 전해진다. 분할 이후 김동선 부사장은 독립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형제간 분할은 효율적으로 됐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그동안 김동선 부사장이 맡던 유통 및 신사업 계열사는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아워홈 인수와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한화그룹 측은 인적분할 추진 사실을 발표하면서 “신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앞으로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테크와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가 지속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설비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 유통' 사업을 영위한다는 게 회사의 최종 목표다. 한화그룹은 이밖에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 인적분할은 전략적으로도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회사를 쪼개면서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되는 변수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특정 회사에서 자회사 주식가치가 자산총계의 절반을 넘어서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일정 비율(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자회사 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한화생명 아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릴 수 없다는 규제도 생긴다. 이 문제는 임시주총 이후 ㈜한화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대부분 해결된다. ㈜한화가 부채를 떠안는 방식으로 자산 불리기가 가능해져서다.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는 계열사 지분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한화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은 11조2011억원이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장부가액은 5조4061억원으로 50%에 근접했다. 이는 전기 말(4조5297억원) 대비 크게 늘어나며 ㈜한화를 압박하는 요소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 등에 참여한 영향으로 자회사 주식가치가 크게 늘었다. ◇ 김동선, 실탄 마련했지만 지분 정리는 아직…김동관·김동원도 현금 확보 절실 ㈜한화를 분할한 존속·신설 법인이 계열분리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분야 역시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지만 시기를 점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동원 사장 역시 홀로서기에 나선다면 키를 쥐는 회사는 한화생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자체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서다. 한화생명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거나 아예 ㈜한화가 지닌 한화생명 지분을 김동원 사장이 사들이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한화그룹 내에서 아직 금융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한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조7854억원이다. 여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금융이 42.73%로 가장 높다. 화약제조업(20.90%), 조선업(19.46%), 태양광(8.98%), 화학제조업(7.83%), 도소매업(5.15%), 레저·서비스업(4.44%), 건설업(4.31%) 등 다른 분야를 압도하는 수치다. 지분 측면에서 독립도 김동선 부사장이 먼저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앞서 한화에너지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8200억원 수준이다. 김승연 회장에게 ㈜한화 지분을 받을 때 증여세를 납부하고도 상당한 자금이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회장에게 받은 3.23%의 증여세는 약 6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동원 사장은 같은 프리IPO에서 3000억원가량을 손에 쥐었다. 증여세를 제외하면 한화생명 등 계열사 지분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보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다. 삼형제는 자금 마련 수단으로 배당과 주식 가치 상승 두 가지 전략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상장사이자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한화에서는 배당을 받아 자금을 축적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9.76%, 김동원 사장 5.38%, 김동선 부사장 5.38%다. ㈜한화의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9.34%에서 지난해 26.49%로 뛰었다. 인적분할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약속한 것도 총수 일가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는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던 2022년, 2023년 등에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한화 지분을 꾸준히 모으거나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등 궁극적으로 회사 '몸값'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지분 측면에서 한화그룹 계열분리의 시작점은 한화에너지 상장이 될 전망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앞서 프리IPO에 참여하지 않았고 김동선 부사장 분야를 ㈜한화에서 인적분할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리에 대한 메시지는 확실해졌다. 이후 각각 지분을 주고받거나 필요한 증여세 등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구주를 파는 게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 회사 지분 20%는 약 1조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분할 전 ㈜한화의 시가총액은 8조5900억원 수준(3월 24일 종가 기준)이다.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가 승계를 위한 다음 단계로 ㈜한화 존속법인과 한화에너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삼형제가 구주를 팔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 양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투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김동관 부회장 체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변수는 시장의 눈높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우선 입법 측면에서 '중복 상장 리스크'가 생겼다. 모든 작업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 상장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셈이다. 모회사를 상장하는 이례적인 경우지만 규제를 피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형제에게 지분이 모두 넘어가는 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합병이건 상장이건 결국 한화에너지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에너지는 과거 성장 과정에서 '편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한화S&C가 ㈜한화의 정보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 사익편취 지적이 나왔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05년 김동관 부회장에게 ㈜한화의 한화S&C 지분 66.67%를 넘길 당시에는 '저가매각 의혹'이 나와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시행 이후에는 일감몰아주기 조사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한화그룹 승계지도는 방향성이 명확하다. 삼형제가 맡을 분야도 정리가 됐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도 최근 1~2년 사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삼형제가 '실탄'을 얼마나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가 각자 운신의 폭을 넓히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 상장 작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봉화 톺아보기] 영화가 불러온 역사 재조명…충절의 고장 봉화, 선비정신의 현장을 다시 보다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최근 조선 전기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하면서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 속에서 절의와 충절을 지킨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가 보여준 권력의 변화와 인간의 선택이라는 주제는 자연스럽게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지역 문화유산으로 시선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북 봉화군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의 역사 또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봉화는 조선시대 선비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지역으로, 왕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지킨 인물들의 삶이 서원과 정자, 그리고 기록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계서원과 야옹정, 그리고 청량산박물관에 남아 있는 다양한 자료들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간 선비들의 선택과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 현장으로 평가된다.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킨 선비, 도촌 이수형과 도계서원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도계서원은 단종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킨 도촌 이수형(1435~1528)의 학문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이수형은 계유정난 당시 평시서령으로 재직하던 중,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르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봉화 도촌으로 내려와 은거했다. 이후 그는 단종이 유배된 영월 방향인 북쪽을 향해 집을 짓고 평생 그를 추모하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가 지은 공북헌(拱北軒)은 이러한 삶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북쪽을 향해 공손히 받든다'는 뜻을 지닌 이 이름에는 단종을 향한 충절과 유교적 도덕 질서를 지키려는 선비의 의지가 담겨 있다. 도계서원은 제향 공간인 견일사, 강학 공간인 공극루, 그리고 이수형이 은거하던 공북헌으로 구성되어 있다. 견일사라는 이름에는 '한 임금만을 섬긴다'는 불사이군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공극루와 공북헌 역시 북극성을 향해 공손히 받든다는 뜻을 통해 임금을 향한 충성을 상징한다. 특히 공북헌은 한 칸 규모의 좁은 방에 북쪽으로 난 창 하나만 둔 구조로, 평생 단종이 있는 방향만 바라보며 살았던 이수형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이 건물은 현재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봉화 지역 충절 문화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원에는 이수형뿐 아니라 금성대군 이유, 순흥부사 이보흠, 취사 이여빈 등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킨 인물들이 함께 배향돼 있어, 조선 전기 충절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대를 이어 실천한 절의, 야옹 전응방과 야옹정 봉화의 충절 문화는 한 개인의 삶에서 그치지 않고 후손을 통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러한 전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상운면 구천리에 있는 야옹정이다. 야옹정은 휴계 전희철의 손자인 야옹 전응방(1491~1554)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세운 정자다. 전희철은 세종 때 무관으로 관직에 있었으나 계유정난 이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으며, 후손들에게 관직에 나아가지 말고 매년 영월에 있는 단종의 묘를 찾아 참배하라는 유훈을 남겼다. 전응방은 이 뜻을 지켜 상운면 구천리에 은거하며 야옹정을 짓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는 중종 때 생원시에 합격했음에도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으며, 매년 단종의 능인 장릉을 찾아 곡을 하며 충절을 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야옹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정자로, 현판은 퇴계 이황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선비가 지켜야 할 도리와 가문의 유훈을 실천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도계서원이 선현의 학문과 충절을 기리는 공간이라면, 야옹정은 그 정신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기록으로 이어지는 선비정신, 청량산박물관의 연구 성과 봉화의 충절과 절의는 건축물과 인물 이야기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록과 연구를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봉화 지역과 청량산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연구·전시하는 기관으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왔다. 특히 『국역 봉화의 누정기』, 『봉화의 전통건축』 등 연구총서를 발간해 공북헌과 야옹정을 비롯한 지역 누정 문화와 관련 기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들 자료에는 「공북헌중수기」, 「야옹정중수기」 등 문화유산의 연혁과 의미를 담은 기록이 포함돼 있어, 문화재를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인물의 삶과 시대적 가치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를 통해 단종과 세조의 역사를 접한 이들에게 청량산박물관은 실제 역사와 기록을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고 있다. ▲충절의 고장 봉화,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현장 봉화에는 왕에 대한 충성과 절의를 지킨 선비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있다. 도계서원은 학문과 충절을 기리는 공간으로, 야옹정은 선조의 뜻을 이어 절의를 실천한 공간으로, 그리고 청량산박물관은 이러한 역사와 기록을 오늘에 전하는 장소로 각각의 의미를 지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던진 질문은 단순히 과거의 권력 다툼이 아니라, 어떤 가치와 신념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봉화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들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역사적 답을 보여주는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의의 고장으로 불려 온 지역"이라며 “영화를 계기로 조선 전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문화유산과 기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 출발해 실제 역사 현장과 기록을 함께 만나는 문화 탐방이 이어진다면, 봉화는 조선 선비정신과 충절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종량제봉투 수급 안정부터 도민체전 준비까지…안동·예천 지역 현안 처리

◇안동시,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 우려에 선제 대응…“9월까지 공급 문제 없어"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종량제봉투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종량제봉투 제작업체와 계약을 마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비축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로, 현재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 오는 9월까지는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수급 불안과 관련한 언론 보도 이후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시 품절이 발생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안동시는 수요가 많은 20리터 봉투를 중심으로 제작업체와 협의해 납품 일정을 앞당겨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종량제봉투 판매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현재 공급 여력이 충분한 만큼 과도한 구매가 오히려 품절을 유발할 수 있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고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안동시의회 제265회 임시회 개회…추경안·조례안 등 36건 심의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의회는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제265회 임시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 주요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집행부가 제출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 등 각종 안건이 다뤄진다. 의회는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휴회 기간 동안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의원 발의 조례안 5건을 포함해 총 36건의 안건을 집중 심사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4월 1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각 위원회 심사를 거친 안건과 추경예산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최종 의결하고 임시회를 마무리한다. 또한 제1차 본회의에서는 △송현동 군부지 활용 및 국방 첨단 교육·연구 거점 조성 촉구 △지방재정 신속집행 제도 개선 촉구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등 3건의 건의안을 채택하며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김새롬 의원, “속도 중심 재정집행 개선해야"…제도 개편 촉구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의회 김새롬 의원은 25일 이번 임시회에서 「지방재정 신속집행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지방재정 신속집행 제도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도입된 이후 상반기 예산 집중 집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지원해 왔지만, 장기간 시행되면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집행률 중심의 평가 방식이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거나 수요 이전에 예산이 집행되는 등 재정 운용의 왜곡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김 의원은 “신속집행이 사실상 6개월 단위의 속도 경쟁으로 운영되면서 행정 부담과 재정 비효율이 커지고 있다"며 “사업 특성과 시기를 고려한 균형 있는 집행과 자율적 재정운용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의안에는 단순 집행률 중심 평가 방식 재검토와 재정 건전성 및 사업 효과를 반영한 평가지표 도입, 지방자치단체 자율성 확대 등이 포함됐으며, 채택된 건의안은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예천서 첫 개최 도민체전, 27일부터 사전경기…종합우승 목표 준비 박차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에서 처음 열리는 제64회 안동·예천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본경기를 앞두고 3월 27일부터 사전경기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종목은 농구로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며, 군부 경기는 진호국제양궁장 내 문화체육센터에서, 시부 경기는 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어 궁도는 28일부터 이틀간 예천 국궁장 무학정에서, 골프는 31일 한맥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사전경기에는 선수와 임원 등 약 1천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예천군도 4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해 종합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군은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시설 점검을 완료했으며,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대상으로 친절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예천군 관계자는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예천에서 처음 열리는 도민체전인 만큼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특징주] 메쥬,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3배 상승 중

메쥬는 코스닥 상장 첫날 장 초반에 공모가 대비 3배 가량 상승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분 기준 메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9.44%(4만7400원) 오른 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쥬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공학 박사 연구진이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 중심 모니터링의 한계를 보완하는 플랫폼을 개발·상용화했다. 메쥬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2428.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41만4962건, 증거금은 8조 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같은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20개 기관이 참여해 110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700~2만1600원) 상단인 2만1600원으로 확정했다. 참여기관 중 76.5%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다. 이 중 52.1%는 3개월 이상 보유를 확약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천연가스 공급 ‘불안’에도 서울 천연가스 버스 ‘안정’ 이유는

이란 미사일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피격됐다. 카타르가 한국 등 일부 국가 LNG 공급에 '불가항력' 선언을 검토한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산업통상부는 카타르 에너지 측 공식 발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국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천연가스 버스 운영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가격변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자치단체 준공영제 예산 부담과 한국가스공사 부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26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카타르 LNG 시설 피격 사실이 알려진 뒤 카타르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전체 14개 액화 시설 중 2개 라인이 손상돼 약 20% 수준의 생산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우리나라 수입 LNG 중 카타르산 비중은 14% 수준이다. 정부는 이미 카타르 물량을 제외한 수급 시나리오를 마련한 상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카타르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11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스 물량은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스 가격 상승 우려는 있다. 양 실장은 “가스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며 “구매자 중심 시장이 판매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이스라엘-이란 분쟁 이후 가스요금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입업자에게 부과되는 천연가스 수입부과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이 조치는 올해 1월 1일부로 종료됐으며 추가 인하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입부과금을 감면해주는 만큼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은 적게 쌓인다. 원료비 대비 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미수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면 미수금은 다시 불어날 수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총 미수금은 이미 15조7659억 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역시 고유가 시기 버스·물류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을 때 지급하는 유가 연동 보조금이 존재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추가 대책은 유가 동향을 모니터링 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버스 요금이 동결된 상태에서 LNG 가격이 출렁일 때 비용 변동성은 지자체와 가스공사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LNG 도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용의 합으로 구성된다. 도매요금 수준은 정부가 물가를 고려해 결정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버스 준공영제 실시 이후 운송적자분에 대해 버스운송회사에 재정을 지원한다. 김성준 시의원의 2023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버스준공영제 운송적자는 8412억 원이고 8114억 원이 세금으로 지원됐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지자체의 재정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요금을 동결하면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쌓이게 된다. 노남진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 실장은 “천연가스 버스의 경우 원료비 연동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수급문제가 발생하거나 요금 상승 우려가 있을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요금인상을 유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2022년 2월 러우전쟁 당시 데이터를 비교 기준으로 삼으면 향후 원료비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본지가 러우전쟁을 기준으로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을 분석한 결과 전쟁 전후 수송용 원료비는 2배가량 폭등했다. 2021년 4월 11.9533원/MJ였던 원료비는 1년 만에 21.8696원/MJ로 올랐다. 올해 3월 기준 15.1184원/MJ로 아직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차를 두고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버스운송회사의 비용구조를 보면 연료비는 20% 내외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만큼 회사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료비 상승분이 지자체 재정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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