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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용인 반도체 산단에 20GW 전력 공급…정부·전남광주·삼성·SK·한전 맞손

정부가 호남권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20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송전망 확충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호남에는 2029년부터 우선 3GW를 공급하고 용인에는 2041년까지 송전망과 3GW 규모 LNG 발전소 등을 활용해 전력 공급을 확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기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가 참여했다. 이번에 체결된 협약은 호남권 반도체 산단 1건과 용인 국가산단·일반산단 2건 등 총 3건이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맞춰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일정에 필요한 전력공급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호남권 산단에서는 6G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029년부터 1단계 전력공급설비를 통해 약 3GW를 우선 공급한 뒤 추가 설비를 구축해 공급 규모를 6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분기해 산단으로 연결되는 선로를 구축하고 산단 내 변전소 1곳을 신설한다. 2단계에서는 변전소 1곳을 추가하고 송전선로도 확충한다. 구체적인 2단계 공급선로는 추가 기술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사용 비중에 따라 나눠 부담한다. 민간 분담금 일부에는 지난 11일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을 근거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재정 지원도 추진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송·변전설비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 기간 단축에 협조하기로 했다.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서는 2041년까지 14G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일정에 맞춰 기존 송전망 증설과 신규 송전선로, LNG 발전소 등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용인 국가산단은 6개 팹에 2041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2032년까지 산단 인근 단거리 송전선로와 산단 내 1GW급 LNG 발전소 3기를 구축해 초기 수요에 대응한다. LNG 발전소는 노후 석탄발전 대체 물량을 활용한다. 이후 2035년까지 기존 송전선로 용량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동해안과 중부권 발전력을 끌어오는 공급선로를 구축할 방침이다. 용인 일반산단은 지난 7월 준공된 신안성변전소와 동용인변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통해 초기 전력을 공급한다. 이어 2031~2032년 산단 인근 송전선로와 동해안 공급선로를 조기 구축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신속한 전력공급"이라며 “신규 산단 건설에 맞춰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특별시는 전력망 구축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고, 기반시설도 기업 투자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KT, 2분기 영업익 6483억원…시장 전망치 7% 웃돌아

KT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6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회복과 비용 안정화, 데이터센터·부동산·콘텐츠 등 그룹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4.3% 증가했다. 인공지능 전환(AX)과 클라우드 사업도 각각 20% 안팎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KT는 12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6035억원을 약 7.4%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48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36.1%, 당기순이익은 34.5%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강북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5235억원, 영업이익은 389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B2B 사업 회복과 비용 안정화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개인정보 침해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539억원 규모 과징금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 AX 매출 22.3% 증가…금융권 사업 확대 AX와 클라우드 사업은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KT와 KT클라우드를 합산한 2분기 AX 사업 매출은 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KT는 금융과 공공, 제조업을 중심으로 B2B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4곳에서 AI 챗봇과 상담봇 등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구축·운영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AI 기반 개발·운영체계(AIDLC) 구축 등을 포함한 금융권 AX 사업 22건을 수주했다. KT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2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가산 데이터센터(DC) 가동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가 반영됐다. 서울과 경북을 연계한 멀티리전 기반 공공 클라우드 구축도 완료했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재해복구(DR)와 고가용성 체계를 강화하고 공공·기업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무선 가입자 2950만명…해지율 0.9%로 하락 통신 사업에서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가입자 지표는 개선됐다. 2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도 1조6749억원으로 1.8% 줄었다. 무선 가입자는 2950만1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2045만3000명으로 전분기보다 4만명 늘었다. 해지율은 1분기 1.7%에서 2분기 0.9%로 낮아졌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3.2%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1조3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이용 확대로 1.1% 증가한 6380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23만1000명으로 1.6% 늘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5245억원으로 0.5% 감소했다. IPTV 가입자는 95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전년도 대형 구축사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2.3% 감소한 901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3.3% 증가했다. ◇ AX 매출 두 배로…AIDC 1GW 추가 확보 KT는 AX 인프라와 솔루션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2028년 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산업별 AX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2031년까지 AI 데이터센터(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수익성 지표로는 2028년 연결 영업이익률 9% 이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제시했다. 저수익 사업 합리화와 AX를 활용한 영업·운용 효율화, 유휴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추진한다. KT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발표한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월 9일까지 마무리한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했으며 13일 지급한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하반기에도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고객 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로 코드 생성…강원랜드·강원대, 바이브코딩 경진대회 개최

강원랜드와 강원대학교가 산학협력 공공데이터 활성화 사업으로 '강원랜드 공공데이터 활용 바이브코딩 경진대회'를 함께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인 '바이브코딩'을 전면 적용한 색다른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존 공공데이터 대회가 기획서 위주였던 것과 달리 차별화를 뒀다, 바이브코딩은 대화형 AI로 코드를 자동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개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공공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해준다. 이번 바이브코딩 대회는 '강원랜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상생 및 고객 서비스 개선'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국 대학생 40명(10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다. 이들은 바이브코딩으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며 경쟁을 벌였다.심사 결과 '하이원포인트 진단 대시보드'를 선보인 영남이공대학교 팀이 강원랜드 대표이사상을 받았다. 이 팀은 하이원포인트 가맹점 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매장별 포인트 결제 가능 금액을 보여주고, 결제 한도 초과 시 대체 매장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특히, 결제율이 낮은 매장을 사각지대로 강조해 이용 활성화를 유도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강원랜드와 강원대는 지난 10일에는 강원랜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행정 실습 교육도 함께 주최했다. 교육은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업무자동화, 데이터 분석··활용법 등 실무 위주로 진행됐다. 남한규 강원랜드 직무대행은 “이번 경진대회가 강원랜드 공공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이고, 민간에서도 공공데이터를 쉽게 서비스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산학협력과 임직원 교육을 통해 AI 중심의 데이터기반행정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우건설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 이달 공급

대우건설이 이달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B-1블록에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를 공급한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는 대표적인 '더블 생활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단지는 검암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청약 시장에서는 더블 생활권 단지로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도 의왕시 '의왕역 SK뷰' 1순위 청약은 평균 6.47대 1, 최고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자 중 88.8%가 기타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고, 수원과 평촌 두 지역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김포시 '호반써밋 풍무Ⅲ' 역시 풍무·사우동과 인천 검단신도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는 입지가 부각되면서 평균 9.18대 1, 최고 21.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매매시장도 유사하다. 산본과 평촌 생활권을 모두 공유하는 경기도 군포시 '힐스테이트 금정역' 전용 73㎡는 최근 11억55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부천과 서울 경계에 위치한 경기도 부천시 'e편한세상 온수역' 전용 84㎡도 11억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분양을 앞둔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는 지하 2층~지상 25층, 3개 동, 전용면적 60~84㎡, 총 441가구 규모의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는 기존 검암지구 내 형성된 주요 편의시설 및 관공서 이용이 용이하고, 인근 청라국제도시의 쇼핑·문화·의료 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함께 북측으로 활발히 조성 중인 검단신도시 인프라도 이용가능한 '더블 생활권'을 갖췄다.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전체 공급 물량의 약 75%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 등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특별공급 기회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거 상품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60~84㎡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 중심 설계(일부 가구 제외)를 적용한다. 펜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도 계획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는 공항철도와 인천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검암과 주변 신도시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단지"라며 “민간참여 공공분양의 장점과 푸르지오의 상품성을 함께 갖춘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파주시, 공공 태양광 전력 직접 공급…RE100 시세보다 13% 낮췄다

파주시가 공공 태양광 발전사업을 개발해 기업에게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용 전기를 시세보다 약 13% 저렴하게 공급한다. 공공이 부지를 개발해 여러 기업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으로,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어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파주시는 경기 파주 문산정수장에서 '파주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1메가와트(㎿)이며, 사업비 16억61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이달 완공됐으며, 태양광 모듈은 국산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사용했다. 문산정수장은 하루 최대 9만6000톤의 수돗물을 파주시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공공 상수도 시설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공공기관 태양광 사업이 생산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던 방식과 달리, 지방정부가 생산한 전력을 지역 기업에 직접 공급해 RE100 이행 실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파주시가 사업을 총괄하고 파주도시공사가 발전 사업자로 나섰으며, 관내 중소기업 7개사(△한울생약 △신도산업 주식회사 △선일금고제작 △씨.앤.씨 △삼성특수브레이크 △주식회사 현진 △스페이스톡)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어 전력을 킬로와트시(㎾h)당 130원에 공급한다. 이는 국내 직접PPA 거래 가격 중 전국 최저 수준으로, 30년간 고정 가격으로 공급되어 참여 기업들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태양광 발전단가를 ㎾h당 15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과 비교해도, 파주시의 공급가(130원)는 평균 단가보다 약 20원(13%) 더 저렴한 수준이다. 파주시는 국·공유지를 활용해 부지 확보 비용과 행정 절차 등 구조적 비용을 축소했기에 이러한 요금 책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공공에서 충분히 저렴하게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었다"며 “이윤 창출보다는 관내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이번 1호 발전소를 시작으로 도로 비탈면, 자전거 도로 등 활용도가 낮은 공공 부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2·3·4호 발전소를 순차적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2호기는 시내 자전거 도로 인근에 1㎿ 규모로 착공에 들어갔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파주시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RE100 정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공공 부지를 활용해 생산한 전력을 관내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에너지 지산지소'를 실현하고, 2·3·4호 발전소도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이 재생에너지를 생산·제공해 기업 성장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하기 좋은 친환경 파주를 만드는 데 함께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돈 빌려줄 땐 몰랐는데”...은행권 ‘못 받는 대출’ 6조 돌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부실 여신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기업 부문의 부실 증가 속도가 가계보다 가팔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28.0%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여신은 이자를 정상적으로 수익으로 잡기 어려운 대출이나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차주의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은행 입장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로 분류된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27%에서 올해 2분기 말 0.34%로 0.07%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0.34%까지 오른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 증가세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에서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율도 0.18%에서 0.21%, 0.25%로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0.32%에서 0.42%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계 부문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같은 기간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늘었다. 가계대출 대비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5개 분기 연속 0.09%를 유지했다. 기업대출 부실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고금리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된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부담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와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경매 낙찰률 하락 등이 겹치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일부 취약 업종의 실적 회복이 늦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일부 대기업의 기업회생 신청이 발생하면서 회생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대규모 고정이하여신이나 무수익여신이 장부에 남는 사례도 부실 규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권은 부실 확대에 대응해 건전성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출 가운데 부실 징후가 나타나는 여신을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는 채무조정과 만기 연장, 운전자금 지원 등을 통해 회복을 돕고 있다. 반대로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은 상각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장부상 부실을 정리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채권을 정리하는 동시에 향후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도 쌓으면서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패트롤] 구리시-남양주시-부천시-양평군-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가 모든 학생의 조화로운 성장을 지원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 구리미래학교' 참여자를 오는 13일부터 모집한다. 구리미래학교는 학교밖 지역사회를 배움 공간으로 확장해 청소년 성장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사업이다. 작년에는 131개 구리미래학교 프로그램에 1691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 97점을 기록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생활체육, 창의 과학, 예술교육, 진로-직업 등 4개 분야에서 K팝 댄스, 탁구, 축구, 볼링, 인공지능(AI) 창의 로봇, 연극, 목공예 등 46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모든 교육과정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개설되는 구리미래학교 목록은 구리시 통합예약포털의 온라인 접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 대상은 구리시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과 학교밖 청소년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8월 13일부터 구리시 통합예약포털(guri.go.kr/reserve/index.do)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12일 “구리미래학교는 학생이 학교 안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소질과 적성을 발견할 기회"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도시를 조성해 학생들의 꿈과 도전이 빛나는 '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 하반기 구리미래학교 프로그램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구리시 평생학습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도(2025년 실적)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하수도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하수도 공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경영 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경영관리와 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운영 역량과 성과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구리시는 전국 95개 기초자치단체 하수도 공기업 중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경기도에선 3개 지방자치단체만 가등급을 받아 구리시 하수도 공기업의 우수한 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평가는 리더십을 비롯해 △경영시스템 △사회적 책임 등 경영관리 분야 △주요 사업성과 △경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성과 등 경영성과 분야를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4월27일에는 현장 실사가 진행돼 평가위원들이 하수처리시설 운영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 자료에 대한 질의응답과 현장 점검을 했다. 이번 가등급 획득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하수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서비스 품질을 지속해서 높여온 구리시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리시는 이번 평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 실사 과정에서 제시된 평가위원들 의견과 개선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해 다음 연도 경영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직위 운영 내실화를 비롯해 △민원 처리 관리체계 강화 △회계담당자 전문성 향상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경영관리와 주요 사업 분야 성과를 계속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하수처리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높이는 한편, 하수처리장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11일 금곡동에서 여섯 번째 '현장시장실'을 열고 주요 시설 현장을 훑어보고 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시장실은 금곡동 현안 보고를 시작으로 이석영광장과 금곡데이케어센터 방문, 주민간담회 '시장 좀 만납시다' 순으로 진행됐다. 최현덕 시장은 먼저 이석영광장을 찾아 임시 물놀이장 운영 현황과 상설 야외무대 설치 대상지를 점검했다. 홍유릉역사공원 내 임시 물놀이장은 오는 25일까지 운영된다. 어린이-유아용 물놀이시설과 탈의실, 휴게공간 등을 갖췄다. 최현덕 시장은 올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물놀이장 규모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영광장에 상설 야외무대도 조성한다. 이는 작년 8월 금곡동 주민자치위원회 건의로 추진됐다. 이어 최현덕 시장은 금곡데이케어센터를 찾아 운영 현황을 살폈다. 금곡데이케어센터는 금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운영하는 주민참여형 돌봄 공간이다. 지역 후원과 참여로만 운영되며, 노인과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금곡동 주요 사회단체와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장 좀 만납시다'에는 금곡초-중학교 학생과 금곡고를 졸업한 대학생도 참여해 청소년 시설 확충과 보행환경 개선 등을 건의했다. 최현덕 시장은 “4년 후 시장 임기를 마칠 때 시민들로부터 '남양주시민이라서 자부심을 느낀다', '남양주에서 살기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일하겠다"며 “남양주 중심인 금곡동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2600여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지난 6일 호평동에 이어 이날 금곡동에서 현장시장실을 운영했다. 다음 현장시장실은 오는 13일 진건읍에서 열린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청년을 발굴해 소개하는 '청년 히어로를 찾아라'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9월 '청년의날'을 시작으로 부천시는 매월 '청년 히어로'를 선정해 활동 사례를 알릴 계획이다. 첫 번째 대상자 추천은 오는 27일까지 받는다. 이번 사업은 시민 추천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 봉사자와 지역사회 기여자를 찾아 이들의 활동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 포상에 그치지 않고 청년의 지역사회 참여를 넓히고 지속가능한 청년 지원 기반 구축에 목적이 있다. 추천 대상은 부천시에 거주하거나 부천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청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한 청년이다. 추천 분야는 △지역사회 봉사 및 취약계층 지원 △청년 대상 활동 및 지원 △멘토링-상담 △환경보호 △문화예술활동 등이다. 지역사회와 청년을 위해 봉사하고 실천한 사례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추천은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 부천시는 제출된 공적 내용을 바탕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 매월 선정되는 청년 히어로에게는 부천시장 표창 수여와 함께 언론사 인터뷰 기회 제공, 시정 소식지 '복사골부천' 내 활동 사례 소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2일 “지역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숨은 청년 활동가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부심을 얻고, 시정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추천해 달라"고 권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황순원기념사업회가 '2026년 제15회 황순원문학상'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내달 11일 오후 2시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개최된다. 황순원문학상은 양평군-경희대학교-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황순원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황순원문학제 일환으로, 소설 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황순원작가상 강신성 소설가 △황순원신진상 조지은 소설가 △황순원디카시 계관시인상 국내 부문 이태희 시인 △해외 부문 박우민 시인이다. 황순원양평문인상 대상에는 박자방 시인, 우수상에는 김광섭 시인과 임규호 수필가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강신성 작가의 소설 , 조지은 작가의 소설 , 이태희 시인의 디카시집 , 박우민 시인의 디카시집 , 박자방 시인의 시조집 이다. 강신성 작가는 외교부 대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소설을 써왔으며, 영화 '모가디슈'의 원작 소설 을 집필했으며 실제 주인공이다. 강신성 작가는 12일 “황순원 선생님은 를 통해 나에게 문학으로 가는 대문을 열어주셨다"며 “20여 년 동안 문학의 길을 걸은 끝에 을 얻었는데, 작품을 만든 우직한 노력을 가상히 여겨 황순원 선생님께서 연꽃 한 송이를 상으로 주신 것 같다. 앞으로 연꽃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선생님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박자방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황순원 선생님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거대한 족적과 함께 후대가 옷깃을 여밀 고매한 인품까지 남기셨다"며 “그 문학의 숨결을 이어온 황순원양평문인상을 받게 돼 참으로 영광스럽다. 황순원 선생님 궤적을 따라 작지만 반짝이는 시조의 반딧불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남시 위례권역 주민의 최대 숙원이던 '위례복합체육센터'(학암동649)가 개관식을 지난 10일 갖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 이로써 하남시는 미사-풍산-원도심-감일에 이어 위례권역까지 연결하는 '5대 권역별 공공 체육-문화 인프라 네트워크'를 완성하며 명실상부한 고품격 정주 도시 기틀을 다지게 됐다. 총사업비 443억원이 투입된 위례복합체육센터는 연면적 8711㎡,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 대형 복합공간이다. 스포츠, 생활문화, 아동 돌봄, 금융 편의기능까지 결합한 전국 최고 수준 '원스톱 생활밀착형 복합시설'로 평가된다. 지상 1층에는 성인용(25m, 5레인)과 초등학생용(15m, 2레인)으로 구분된 첨단 수영장이 자리를 잡았다. 하루 최대 19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범 운영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1층 외부에는 주민 금융 편의를 위한 농협-국민은행 ATM을 설치했으며, 우편서비스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상 2층은 주민건강 증진과 돌봄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모닝요가, 줌바댄스 등 9개 인기 강좌가 펼쳐지는 GX룸과 3타석 규모 스크린파크골프장, 휴게용 카페 공간이 들어섰다. 아울러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을 책임질 '다함께돌봄센터'와 공공형 키즈카페 '맘대로A+놀이터'가 들어서 내달 중 지역 아동을 맞이한다. 지상 3층에는 배드민턴(4면), 농구(1코트), 풋살(1면)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실내체육관과 5면 규모의 탁구장이 들어서 동호인 및 일반 시민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한다. 지상 4층에는 커뮤니티 마주침공간과 4개 대여룸을 갖춘 '생활문화센터'가 조성돼, 주민 동아리 활동과 소규모 모임, 문화예술 교육이 펼쳐지는 지역 공동체 교류의 장 역할을 맡게 된다. 하남시는 위례복합체육센터 정식 개관에 맞춰 주민 이용 편의를 위해 마을버스 '위례01번' 노선을 조정하고 센터 정문 입구에 신설 정류소를 운영한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개관식에서 “위례복합체육센터가 스포츠 공간을 넘어 여가와 문화, 돌봄이 상생하는 위례권역 대표 랜드마크이자 생활문화 거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유지관리와 최상의 서비스 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서울 공공지원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 자율화…최대 75일 절차 줄인다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지원 정비사업의 공사비 검증 절차를 의무에서 재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합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서류에서도 '세대주 성명' 항목을 삭제하기로 하는 등 정비사업 초기 행정절차도 간소화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정비사업 관련 규제철폐 과제 2건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개선안에는 공공지원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 제도 합리화와 조합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서류 간소화가 담겼다. 공공지원 정비사업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공공이 계획 수립부터 사업 완료까지 사업 시행 전반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28일 '서울특별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을 개정하면서 공사비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해당 기준에 따라 적용 대상 조합은 공사비의 실질적인 증액 여부나 조합원의 검증 요청과 관계없이 최초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조합원 분양공고 전에 공사비 검증을 받아야 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분쟁을 예방하고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사업장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절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사비가 사실상 오르지 않았거나 조합원이 검증을 요구하지 않은 사업장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해 사업 기간과 비용 부담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공사비 검증에는 통상 60일, 최대 75일이 걸리며 공사비 규모에 따라 별도의 검증 수수료도 발생한다. 이에 서울시는 시공자 선정기준을 다시 개정해 조합원 분양공고 전에 적용했던 일률적인 공사비 검증 절차를 의무에서 재량으로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는 사업장별 여건과 공사비 변동 여부, 검증 필요성 등을 고려해 조합이 검증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검증을 생략하는 사업장은 그동안 절차에 소요됐던 최대 75일과 관련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 관련 기준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법정 공사비 검증 의무까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현행법에 따라 토지등소유자 또는 조합원 5분의 1 이상이 사업시행자에게 검증을 요청하면 정비사업 지원기구의 공사비 검증을 받아야 한다. 공사비가 일정 비율 이상 오른 경우에도 검증이 의무화된다. 생산자물가상승률을 제외한 누적 공사비 증액률이 사업시행계획인가 전에 시공자를 선정한 사업장은 10% 이상, 인가 이후 시공자를 선정한 사업장은 5% 이상이면 검증 대상이다. 한 차례 검증을 마친 이후 검증 당시 계약금액보다 공사비가 다시 3% 이상 증가한 경우에도 추가 검증을 요청해야 한다. 서울시가 이번에 자율화하는 것은 법에서 정한 공사비 검증이 아니라 시가 2023년 12월28일 개정한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라 적용해온 조합원 분양공고 전 일률적인 검증 절차다. 시는 공사비 분쟁 예방과 조합원 보호라는 제도의 취지는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검증으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조합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신청 서류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위 구성 승인을 신청하려면 지적공부와 부동산등기부, 건축물대장 등 여러 공적 서류를 제출하고 토지등소유자 명부에 '세대주 성명'까지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토지나 건축물의 소유권을 확인하는 것과 별도로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받아 소유자별 세대주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사업 초기부터 불필요한 서류 제출과 개인정보 확인 부담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서울시는 세대주 정보가 추진위 구성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토지등소유자 명부에서 세대주 성명 항목을 삭제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개선으로 추진위의 서류 제출과 주민등록 정보 확인 부담이 줄어들고 정비사업 초기 행정절차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조완석 서울시 규제혁신기획관은 “서류 한 장, 검증 절차 하나라도 시민에게 과도한 부담이 된다면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규제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울시 정비사업이 한층 속도감 있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작년에 오더니 또?”…해파리 떼 유입으로 다시 멈춘 프랑스 원전

해파리 떼의 대량 출몰로 프랑스 북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량의 해파리가 유입되면서 그라블린 원전의 원자로 2기(3·4호기)가 전날 가동이 자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EDF는 또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호 가동도 중단했고 1호기의 출력도 50%로 낮췄다. 그라블린과 같은 해안가 원전은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인다. 이 과정에서 해파리를 비롯한 해양 생물이 빨려 들어가 펌프나 필터를 막을 수 있다. EDF의 이번 조치로 약 3.2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용량이 전력망에서 빠졌다. 각각 900메가와트(MW) 규모인 원자로 6기로 구성된 그라블린 원전은 총 5.4GW의 발전 용량을 갖춘 서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특히 프랑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앞으로 며칠 동안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원전 가동 차질까지 겹치면서 전력 공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대규모 발전 용량이 동시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DF는 이미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다른 원전에서도 대규모 출력 제한에 직면한 상태다. 폭염으로 강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원자로 냉각에 어려움이 커진 데다 냉각에 사용한 물을 다시 강으로 방류할 경우 수온 상승으로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파리 떼로 영향을 받은 원자로 4기 가운데 2기는 오는 12일 밤까지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나머지 2기는 이번 주말까지 가동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원자로의 발전 용량은 총 1.8GW에 달한다. 그라블린 원전은 지난해에도 대량의 해파리 떼가 냉각수 유입 펌프를 막으면서 가동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원자로 4기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2기도 유지·보수 작업으로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원전 전체의 전력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유럽에서 잇따른 폭염이 이어지자 프랑스 연안의 해수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해파리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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