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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못 믿겠다”…강세장 뒤 불어난 ‘공매도 폭탄’ [머니+]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보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치솟자 추가 상승보다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불어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과 비교하면 약 2조2720억원, 14%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430억원보다 1조7560억원, 32% 급증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약 22조2770억원에서 26조원 수준으로, 불과 7 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고 증가는 해당 종목이나 시장의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11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조3610억원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1조2550억원, HD현대중공업이 1조146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8670억원, 834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63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 5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하락 베팅도 늘었다 공매도 잔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국내 증시가 지난달 폭락장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12%, 코스닥은 8% 뛰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장중 7010.86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저점 5593.56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25% 가까이 반등했다. 통상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모두 15% 넘게 치솟았다. 지난달 저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2.6%, SK하이닉스는 24.4% 급등했다. 지난달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6.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55.6%, 한 달 전 51.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 AI가 끌어올린 실질금리…증시 새 복병 되나 그럼에도 공매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증시를 둘러싼 주요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경우 반도체주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글로벌 실질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를 기준으로 한 실질금리는 최근 약 3%까지 올라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 투자를 확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동시에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 들어 약 22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의 자금 수요도 막대하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인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각각 5%, 4%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통상 실질금리 상승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차입비용이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는 이러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실질금리 상승의 충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버거의 아쇼크 바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실질금리가 경제성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3~4%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준은 경제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자만 2.7조 냈는데”…한전·가스공사, 하반기가 더 무섭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하반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약 115억원을 이자로 지출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이자비용을 합치면 2조72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160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2.73% 늘어난 13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한전의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조9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고 부채도 지난해 말 42조8290억원에서 약 40조59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수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규모는 14조1780억원으로 지난해 14조135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미수금이 쌓일수록 이를 메우기 위한 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MMBtu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LNG 가격 상승은 국내 발전용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SMP는 지난 2월 kWh당 108.52원에서 5월 121.32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133.8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도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그만큼 한전과 가스공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전에는 추가적인 부담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통해 일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 인하 폭과 적용 범위에 따라 한전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송·배전망 건설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배전망 구축에는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력망 구축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경기도-양주시-연천군-의정부시-포천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각 시-군, 군단급 부대, 경기북부-남부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역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전쟁-테러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국 비상대비 훈련이다. 이번 연습은 첫날 추미애 경기도지사 주재 최초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전시직제 편성 훈련, 전시종합상황실 및 전시창설기구 운영 등 전시체제 전환 훈련과 함께 김포시 등 접적지역 6개 시-군 주민이동훈련을 실시한다. 을지연습 2일차에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북한 피난민 보호를 주제로 경기도 대표 훈련이 실시되며, 피난민 구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요 등 돌발상황에 대한 유관기관 간 통합대응능력을 숙달한다. 3일차에는 오후 2시 전국 단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예정돼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대피, 긴급차량 길 터주기 등 주민 참여형 훈련이 진행된다. 경기도는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현행 비상대비계획 실효성을 검증하고, 비상사태 발생 시 민-관-군-경-소방의 통합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군소음 피해 지역 주민 631명에게 총 1억4499만원의 군소음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보상금 지급은 2020년 11월27일부터 시행된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보상 법률'에 따른 조치다. 지급 대상은 법 시행일부터 작년까지 소음대책지역에 주민등록지를 두고 실제 거주한 주민이다. 보상금액은 군사격장 사격 일수, 전입 시기, 실제 거주 일수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산정됐다. 양주시는 지난 1~2월 군소음 피해보상금 신청을 접수했으며, 5월 소음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지급대상자와 보상금액을 결정했다. 심의 결과를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한 뒤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지난 5일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는 소음대책지역으로 '멀은이 포병사격장' 주변 지역이 신규 지정되고 '군소음보상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보상 대상자가 증가했다. 이번 보상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주변 지역 주민에게는 과년도 소급분을 반영한 보상금도 함께 지급됐다. 올해 신청하지 못한 주민은 내년 신청 기간에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지급 대상에 해당할 경우 소급분을 포함해 보상받을 수 있다. 소음대책지역 해당 여부는 군소음 포털(mnoise.mnd.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기철 기획예산과장은 “군소음 피해 주민의 실질적인 보상을 위해 보상 범위 확대와 감액 기준 완화 등을 국방부에 건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도 개선과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내달 12일 오후 3시 경동대학교 메트로폴캠퍼스 우당관 3층 자양홀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관장을 초청해 전문가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과학문해력 : AI의 적수가 될 것인가, AI를 조수로 삼을 것인가'를 주제로, AI 시대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와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정모 관장은 과학과 세상을 잇는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과학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해 왔다. 이번 강연에서도 AI와 함께 살아갈 학생과 학부모, 시민을 대상으로 과학문해력 중요성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이날 '2026 양주시 미래교육 페스타'도 함께 열릴 예정으로, 전문가특강과 다양한 미래 직업-진로 체험, 대학 전공 상담, 진로 코칭 등을 연계해 학생이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흥미와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진 미래교육과장은 16일 “이번 특강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과학문해력을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교육 페스타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연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연천군이 각종 재난과 사고로 피해를 당한 군민의 생활 안정을 돕고 안전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 군민안전보험'을 재가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군민안전보험은 연천군이 2020년 첫 도입한 뒤 매년 확대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군민 생활안전 보장제도다. 연천군은 최근 이용이 늘어난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고 위험에 대비하고자 올해 PM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등 2개 항목을 신규 추가해 4월1일자로 재가입을 완료했다. 이번 군민안전보험 보장 기간은 올해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1년간이다. 연천군에 주민등록을 둔 모든 군민과 등록외국인이라면 별도 가입 절차나 부담금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며, 관련 보험료는 연천군이 전액 부담한다. 보장 항목은 총 25개로 폭발-화재-붕괴를 비롯해 △대중교통 △뺑소니-무보험차 △농기계 △전세버스 사고 △자연-사회재난 △강도 △익사 사고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스쿨존 및 실버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화상 수술비 △개 물림 사고 응급실 내원 치료비 △개 물림-개 부딪힘 사고 진단비 등 생활 밀착형 보장도 폭넓게 담겼다. 지원 금액은 피해 항목별로 차이가 있으며,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다른 개인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중복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15세 미만은 상법 제732조에 따라 사망 담보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험금 청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보장 내용 및 청구 절차는 연천군 누리집에서 '군민안전보험'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황대우 안전총괄과장은 16일 “군민안전보험이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재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군민에게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복지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광복절이던 15일 홈플러스 의정부점에서 열린 장보기 캠페인에 참여해 직접 장을 보고 입점상인 및 매장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이번 캠페인은 홈플러스 의정부점 재개장을 계기로 매장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동안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입점상인과 노동자를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김원기 시장은 식품관 등을 둘러보며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직접 구매하고, 매장을 찾은 시민과 관계자들 의견에도 귀 기울였다. 이어 입점상인 및 매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영업 현장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원기 시장은 “홈플러스 의정부점의 영업 중단으로 시민이 많은 불편을 겪었고, 입점상인과 근로자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시민의 생활 편의가 조속히 회복되고, 많은 시민이 다시 이곳을 찾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홈플러스 관계자와 입점상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안정적인 영업과 경영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고모~무봉간 도로 확-포장공사' 준공식을 지난 13일 소흘읍 고모리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는 2018년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총사업비 403억6300만원(국비 125억원, 시비 278억6300만원)을 투입한 대규모 도로 기반 구축 사업이다. 소흘읍 고모리부터 무봉리까지 총연장 4.2km 구간을 왕복 2차로로 확장하고 보도와 자전거도로, 주차장 등을 종합적으로 정비했다. 이번 확-포장 공사 완공으로 그동안 좁은 도로 폭과 불량한 선형으로 인해 불편했던 통행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주말과 행락철 고모호수공원 주변의 교통정체도 한층 해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모호수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포천시는 기대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포천시의원, 기관-단체장, 지역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도로 준공을 축하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준공식에서 “장기간 진행된 공사기간에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 주신 소흘읍 주민께 깊이 감사하다"며 “이번 고모~무봉간 도로 확장은 단순히 길을 넓히는 것을 넘어 소흘읍 일대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지역관광과 경제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주요 도로망 확충 사업을 차질 없이 펼쳐나갈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공공기관 지방이전 속도내는 정부…“경쟁력 약화” 강조하는 노조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첫 단체 집회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부터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갈등이 보다 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대규모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최근 국책은행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논의되면서 원활한 정책금융 공급을 위해 본점이 서울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방 이전은 정책금융 수행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특수금융과 정책금융의 최고 집행자로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국가 금융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도 결의문을 통해 “지금은 반도체·AI·미래에너지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할 시기"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3사 노조가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공동 행위는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 대립에 나서면서 정부와의 갈등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도 목소리를 높였다. 예금보험공사도 지난 11일 지방 이전에 대한 노조 입장을 밝히며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구상에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냈다. 정부는 이전 준비를 지속하며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1차 이전 당시 기관을 전국으로 분산 배치해 집중 효과가 떨어졌다"며 “기능이 유사한 기관을 권역별로 묶어 배치하는 2차 이전 구상이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포함한 국토대전환의 8대 과제를 확정하고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들이 기업은행의 대구 이전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전재수 부산시장이 최근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자체에서의 분위기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구상이 가시화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여당은 연내 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은·기은·수은의 본점 이전 논의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법 개정 문턱에 막혀 실제 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만큼 국회 입법을 진행한다면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가계대출 총량 1.5%→3%…은행권 대출 숨통, ‘선별 공급’은 계속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높이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늘어난 대출 여력이 모든 차주에게 동일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주택공급과 청년·실수요자 지원에 우선 배분하고 신용대출은 자율 관리하도록 하면서 은행권의 '선별적 금융'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3% 수준으로 상향했다. 지난 4월 1.5%로 설정한 이후 넉 달여 만에 목표치를 두 배로 높인 것이다. 금융당국이 목표치를 올린 것은 주택공급을 뒷받침하고 청년과 실수요자의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실거주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권이 적정 수준의 주담대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관리 강도를 유지한다. 신 사무처장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차주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 늘어난 30조, 주택·실수요자에 우선 배분 이번 조정으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당초보다 약 30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증가율 목표가 1.5%였을 경우 대출 여력이 30조원 내외였지만 3%로 높아지면서 약 6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늘어난 여력이 곧바로 모든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공급을 위한 자금과 청년 주거안정 지원, 실수요자의 대출 애로 해소 등에 대출 여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나타났던 이른바 '대출 오픈런'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정책 방향이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 전달되면 과도한 대출 제한 현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존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서 일부 방향을 조정한 배경에는 최근 부동산과 주식시장 상황 변화도 있다.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설정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해 주택 거래량과 주식시장 상황 등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고되면서 4~5월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실수요자들의 대출 불편 호소도 이어졌다. 당국으로서는 기존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주택공급과 실수요자 지원 과정에서 대출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 '30조 확대'에도 은행별 대출 여력은 제각각 문제는 총량 목표가 두 배로 늘었다고 해서 모든 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이 동일하게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별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얼마나 초과했는지,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을 얼마나 늘렸는지에 따라 남은 공급 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해 페널티를 받은 금융회사나 상반기에 이미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은행은 총량 목표 상향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금융권 전체로는 약 30조원의 추가 여력이 생기지만 개별 은행이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대출 규모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하반기 대출 경쟁도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는 남은 총량과 차주별 수요를 고려한 선별적 공급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민금융은 기존 확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11조2912억원을 집행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새희망홀씨·사잇돌·햇살론 등을 통해 4218억원을 공급했고 IBK기업은행은 저소득·저신용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i-ONE 햇살론 특례보증'을 출시했다. 일반 가계대출의 총량 관리가 일부 완화되더라도 은행권이 모든 대출을 동일하게 늘리기보다는 주택 실수요자와 청년, 취약차주 등 정책적 필요성이 높은 영역에 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민금융 확대에 따른 은행의 자본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특히 새희망홀씨처럼 은행이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무보증 신용대출은 보증부 대출과 비교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질 수 있다. RWA 증가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융당국 역시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은행권의 부담을 고려해 관련 위험가중치와 자산건전성 분류, 충당금 기준 등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상향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대출 공급 여력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늘어난 대출 여력도 주택 실수요자나 청년, 정책금융 등 필요한 곳에 우선 배분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선별적인 대출 관리 기조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민석 ‘굳히기’ vs 정청래 ‘대역전’…민주당 경선 승부처 서울·경기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하며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서울·경기에서 막판 뒤집기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각각 서울·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나선다. 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지난 12~15일 온라인 및 ARS 방식으로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김 후보가 호남에서 확보한 우위를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호남 경선 전까지만 해도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승부는 초박빙이었다. 경남·대구·경북 지역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기준으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불과 1.48%포인트였다. 그러나 전날 전남·광주와 전북 경선에서 판세가 크게 기울었다. 김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57.54%를 얻어 32.65%에 그친 정 후보를 24.8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도 14.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 후보에게 남은 최대 변수는 서울·경기의 높은 투표율이다. 경기와 서울의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46.74%, 45.3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 37.63%, 전북 35.22%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누적 득표율 9.65%로 뒤처진 송 후보도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 순회경선이 끝나더라도 당대표가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에 대의원 투표와 전체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최종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마셔보니] 호불호 없는 ‘고급 팥빙수’ 맛···스벅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

분명 익숙한 맛이다. 말차에 팥빙수를 섞은 듯하다. 막상 팥빙수라고 생각하고 마시니 너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가볍게 마시는 음료를 골랐는데, 빙수 전문점에 온 기분이 든다. 스타벅스의 인기 여름 음료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를 마셔본 뒤 느낀 감정이다. 제품은 단팥과 유기농 제주 말차, 코코넛 베이스에 펄 토핑을 조합한 게 특징이다. 익숙한 팥과 말차를 스타벅스식 프라푸치노로 풀어냈다. 컵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일반적인 말차 프라푸치노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음료 위에는 펄 토핑이 올라가 있고, 전체적으로는 진한 녹색보다는 부드러운 말차 계열의 색감이 눈에 들어왔다.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마셔보니 단맛이 먼저 느껴졌다. 단팥 특유의 달콤한 풍미가 입안을 채운 뒤 말차의 쌉싸름한 맛이 뒤따랐다. 말차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말차 음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만한 맛이었다. 여기에 코코넛 특유의 고소하고 은은한 풍미가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인상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스타벅스는 코코넛을 활용한 '코코 프라푸치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코코넛 베이스가 말차와 단팥 사이에서 맛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부분은 펄이다. 중간중간 씹히는 펄은 음료라기보다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줬다. 단순히 차갑고 부드러운 프라푸치노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중간중간 쫀득한 식감이 더해진다. 팥과 말차가 섞인 음료에 펄까지 들어가면서 한 잔 안에서 여러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전체적인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팥빙수를 음료로 옮겨놓은 느낌'​에 가깝다. 다만 전통적인 팥빙수보다 말차의 쌉싸름함이 있고, 코코넛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조금 더 복합적인 맛을 낸다. 특히 말차 특유의 진하고 쌉싸름한 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쓴 말차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단팥의 친숙한 단맛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레드빈 말차 코코 프라푸치노는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팥과 말차라는 조합 자체가 낯설지 않은 데다 차갑고 달콤한 프라푸치노 형태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톨(Tall) 사이즈 기준 칼로리는 245kcal다. 나트륨 210mg, 포화지방 5g, 당류 30g, 단백질 5g, 카페인 60mg 등이 함유됐다. 개인컵으로 제품을 받고 싶다면 입구 직경이 7cm 이상이어야 한다. 팥빙수와 말차를 모두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맛이다. 올여름 스타벅스에서 조금 색다른 디저트 음료를 찾는다면 선택지에 넣어볼 만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장] “입지보다 사업 속도” 재건축 속도 내는 압구정 2구역

“2구역이 3구역 역전한 지는 꽤 됐어요. 재건축 사업 속도가 요인이죠“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압구정 정비구역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흐름을 묻자 한 공인중개사는 망설임 없이 위와 같이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단지 규모와 입지 면에서 전통적 '대장주'로 꼽히던 압구정 3구역을 제치고,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압구정 2구역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며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2구역과 3구역 모두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을 맡았지만 재건축 진척 속도는 완연하게 다른 상황이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신현대 9·11·12차를 허물고 최고 66층, 238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을 통틀어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 2구역의 사업 속도감은 최근 집값에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압구정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는 105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4월만 해도 90억 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불과 몇 달 사이에 15억 원이 뛴 셈이다. 신현대 12차 전용 182㎡ 역시 112억 5,000만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교육 여건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인근 부지에 사립초등학교 유치가 추진되는 등 초등학교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현장에선 2구역의 빠른 사업 속도가 가능한 주요 요인으로는 '단순한 이해관계'가 꼽힌다. 2구역은 세대수가 2000여 세대로 3구역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상가 수도 30여 개에 불과해 마찰 요소가 적다. 3년 전 도곡동에서 압구정 2구역으로 이주한 60대 주민 B씨는 “3구역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합의가 만만치 않아 재건축이 늦어질 것"이라며 “2구역은 상가도 몇 없어 사업 속도가 빠르다. 새 아파트가 되면 전국 최고가 될 것이라 보고 일찍 들어와 '몸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구역은 상가 갈등이 재건축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압구정 일대 정비구역 중 규모가 가장 대지 면적이 넓어 비교적 상가가 많이 위치해 있고, 상가가 단지 중앙에 위치해 정비구역에서 제외하거나 분리 개발이 어렵다. 3구역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2구역이나 4구역은 어느 정도 상가를 둘러싼 협의가 끝났으나. 3구역은 여전히 협의 중이라 사업 속도가 더 뒤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재건축 이후에도 2구역이 3구역 집값 역전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C씨는 “재건축이 완료된다면 입지가 뛰어난 3구역이 다시 2구역 집값을 다시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3일 고가 주택을 겨냥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압구정 일대에도 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시가 40억원 이상 주택부터 종부세율을 올리고,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거주공제로 전환하면서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을 겨냥해 10억원 양도세 공제한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C씨는 “압구정 일대는 40년 넘게 매물을 보유해 온 고령층이 많은 곳이다 보니 세금 부담이 늘어나면 이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지만, 대다수 자산가나 현금 여력이 충분한 신규 유입자들은 제도나 정권 변화를 기다리며 매물 잠금을 택할 것"이라 예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태아·어린이 위협하는 ‘영원한 화학물질’…일상 곳곳에서 ‘빨간불’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태아기부터 어린이의 성장 과정까지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기존에 규제 대상이 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불화옥탄산(PFOA)을 대신해 사용되는 단쇄·초단쇄 PFAS(분자 사슬이 짧은 PFAS)까지 태반과 중추신경계에 도달하거나 간 기능을 교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PFAS 관리의 사각지대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원한 화학물질' PFAS 과불화화합물(PFAS)은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을 특징으로 하는 수천 종 이상의 거대한 화합물 군(群)을 말한다. PFAS는 태반 발달과 기능을 방해하여 저체중아 출산, 조산, 임신중독증 등 임신 합병증 위험을 높이고, 어린이의 중추신경계에 도달해 지능 지수(IQ) 감소와 인지 및 행동 장애 등 신경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세포 내 담즙 대사를 교란해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대사 이상, 면역 결핍, 신장 손상 및 발암 가능성 등 인체 전반에 걸쳐 심각한 건강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그 탄소 사슬의 길이(탄소 수)에 따라 초단쇄, 단쇄, 장쇄로 구분한다. 초단쇄(Ultra-short-chain, USC)는 보통 탄소 수가 1~3개(C1~C3)인 화합물로 정의한다. 단쇄(Short-chain, SC)는 일반적으로 C4~C7인 화합물을 말한다. 장쇄(Long-chain, LC)는 탄소 사슬이 긴 화합물로, 카르복실산 계열은 C8 이상(예: PFOA), 술폰산 계열은 C7 이상(예: PFOS)으로 분류한다. 장쇄 PFAS는 환경 내 지속성과 생물 농축성이 높아 우선적인 규제 대상이 됐다. 2019년 스톡홀름 협약에서는 PFOA 및 그 염류와 관련 화학물질 175종을 전면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국내 수질 관리 조사에서는 보통 28종 또는 29종의 주요 PFAS를 표적 분석 대상으로 삼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산모 혈액 속 PFAS, 태반 넘어 태아로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지난 4월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임신 기간 산모의 PFAS 노출과 태반 독성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 산모 코호트(동질 집단)에서는 임신 16주 산모 혈청의 PFOS 기하평균 농도가 mL당 12.70ng(나노그램, 10억분의 1g)이었는데, 출산 시점에는 8.50ng/mL로 낮아졌다. PFOA도 4.80ng/mL에서 3.30ng/mL, 과불화노난산(PFNA)은 0.82ng/mL에서 0.66ng/mL로 감소했다. 문제는 혈중 농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신 중 혈장량이 늘어난 데 따른 희석 효과와 태반을 통과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가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상하이 출생 코호트에서도 PFOS 농도가 임신 1분기 13.90ng/mL에서 3분기 10.66ng/mL로 감소했지만 꾸준히 검출됐다. PFAS는 혈액 속 단백질과 결합한 상태로 이동한 뒤 태반에 도달한다. 태반은 산소와 영양분을 교환하는 능동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PFAS가 단순히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수동 확산과 수송체 등을 통해 태아 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FAS는 태반의 혈관 형성과 영양막세포의 침윤을 방해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지질대사를 교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변화는 태아의 성장과 임신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역학 연구에서는 산모의 PFOS·PFOA 농도가 높을수록 출생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고, 산모의 PFOA 농도가 높을수록 조산 위험이 최대 2.08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태반은 '장벽'이 아니라 PFAS의 통로이자 저장고 일본 규슈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환경 과학 기술' 저널에 발표한 연구는 태반의 역할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02쌍의 산모·영아를 분석한 결과 산모 혈청에서 제대혈로 이어지는 PFAS의 평균 통과 효율은 약 45%였다. 그런데 PFBS, PFBA, PFPeA, PFDoA 등 일부 물질은 통과 효율이 100%를 넘어섰다. 여기서 '100% 초과'는 태아에게 전달되는 농도가 산모 혈청 농도와 비교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으로, 태반이 단순한 물리적 차단막이 아니라 PFAS를 축적하고 재분배하는 '활성 화학적 인터페이스'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단쇄 PFAS가 장쇄 PFAS보다 태반을 쉽게 통과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기존 PFOS와 PFOA 대신에 사슬 길이가 짧은 대체 물질을 사용하는 방식만으로는 태아 노출을 충분히 줄이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태반 양면 사이의 PFAS 이동 효율도 약 73%로 나타났다. 태반이 PFAS의 일회성 통과 지점이 아니라 일정 기간 물질을 머금고 재분배하는 기관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하천에서는 초단쇄 PFAS가 압도적 PFAS 문제는 국내 수계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물연구원 연구진이 지난 5월 국내 저널인 '환경분석과 독성보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5년 3~11월 남한강 수계 7개 지점에서 28종의 PFAS를 분석했다. 전자산업단지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경기도 이천) 지점에서는 PFAS 총농도가 L당 평균 2803ng​로 가장 높았다. 남한강 본류 하류 지점에서는 75.2ng/L까지 낮아졌다. 더 주목할 점은 PFAS의 구성이다. 죽당천에서는 전체 PFAS의 99% 이상이 단쇄 또는 초단쇄 물질이었다. 초단쇄 PFAS가 58.9%, 단쇄 PFAS가 40.6%를 차지한 반면 PFOS·PFOA 등을 포함한 장쇄 PFAS는 불과 0.5%였다. 초단쇄 PFAS 가운데서는 PFPrA와 TFMS, 단쇄 PFAS 가운데서는 PFBA와 PFPeA가 주요 성분이었다. 연구진은 일부 PFAS 성분 사이에서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반도체 제조공정과 폐수처리시설 등이 주요 배출원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들 물질의 특성이다. 단쇄·초단쇄 PFAS는 물에 잘 녹고 이동성이 높아 수계에서 넓게 퍼질 수 있으며 기존 활성탄 중심의 정수처리 공정으로 제거하기도 쉽지 않다. ◇4대강 지류에서도 광범위하게 검출 창원대 전준호 교수팀이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한 '미관리 수질오염물질 탐색체계 구축' 연구 보고서에서도 PFAS의 광범위한 분포가 확인됐다. 전국 4대강 수계 129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석한 29종의 PFAS 가운데 20종이 지류에서 검출됐다. 지류에서 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물질은 GenX로 L당 0.0367㎍(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이었고, PFBA 0.0189㎍/L, PFMPA 0.0182㎍/L, PFHxA 0.0136㎍/L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폐수처리시설의 영향을 받는 지점에서는 GenX가 평균 0.0657㎍/L로 검출됐다. PFAS를 포함한 미관리 오염물질 전체의 평균 농도는 한강 권역 지류에서 0.0926㎍/L로 가장 높았고, 낙동강 0.0729㎍/L, 금강 0.0661㎍/L, 영산강 0.0607㎍/L 순이었다. PFAS는 물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조사 대상 민물고기에서 PFOS 검출률은 95.7%에 달했다.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축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집 안의 먼지와 공기도 어린이의 노출 경로 강물 오염은 수돗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PFAS는 활성탄 처리 등 고도정수처리를 통해서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PFAS가 전달되는 경로는 수돗물이나 식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 연구진은 가정에서 실내 공기와 먼지를 조사해 그 결과를 지난달 '환경 과학 기술'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실내 공기에서는 6:2 FTOH가 98%의 높은 검출 빈도를 보였고 농도는 m³당 1.54~40.7ng이었다. 실내 먼지에서는 6:2 diPAP가 g당 최대 48.8ng까지 검출됐다. PFOS와 PFOA 역시 가정 먼지에서 각각 최대 24.2ng/g과 16.7ng/g의 농도로 확인됐다. 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노출량을 추정한 결과, 고노출군에서는 실내 공기와 먼지만으로 체중 1kg당 하루 0.129ng의 PFAS를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실내 노출이 EFSA의 주간 섭취허용량(TWI)의 약 20%에 해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내 공기와 먼지 노출만으로 어린이 혈청 PFOA와 PFDA 농도의 약 20%를 설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카펫과 가구, 방수·방오 기능성 섬유, 각종 소비재 등에 사용된 PFAS가 실내 먼지와 공기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린이는 바닥이나 물건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고 손을 입에 대는 행동도 많아 성인보다 먼지 노출에 취약할 수 있다. ◇어린이 뇌척수액에서도 PFAS 검출 더 우려스러운 것은 PFAS가 어린이의 중추신경계 주변까지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다. 중국 난징의과대학교 연구진은 평균 연령 5.95세인 어린이 47명의 뇌척수액을 분석, 그 결과를 최근 '환경 과학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 47명 모두의 뇌척수액에서 PFAS가 검출됐다. PFOA는 98%에서 검출됐으며 중앙값은 0.0345ng/mL였다. PFOS는 89%, PFHxS는 96%에서 검출됐고 각각 중앙값은 0.0174ng/mL와 0.0040ng/mL였다. PFOS 대체물질로 사용되는 6:2 Cl-PFESA도 68%에서 검출됐다. 뇌척수액에서 PFAS가 검출됐다는 사실은 적어도 일부 PFAS가 혈액-뇌 장벽 또는 혈액-뇌척수액 장벽을 거쳐 중추신경계 주변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만으로 PFAS가 특정 어린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지능 저하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역학연구에서 신경발달과의 연관성이 보고돼 있지만, 뇌척수액 검출 결과와 특정 건강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짧은 것은 안전하다'는 공식도 흔들려 PFAS 문제의 가장 큰 변화는 오염의 중심이 기존 PFOS·PFOA에서 새로운 대체물질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벨기에 자유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초단쇄 PFAS인 TFA, TFMS, PFPrA, PFPrS가 인간 간세포 모델에서 담즙산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및 수송체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BSEP, MRP2, MRP3 등 담즙 배출에 관여하는 수송체와 담즙산 대사 경로가 영향을 받았고, 24~72시간의 노출에서는 소포체 스트레스와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등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초단쇄 PFAS가 기존 PFOS·PFOA보다 독성이 낮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안전한 대체물질'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초단쇄 PFAS는 높은 수용성과 이동성 때문에 물환경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PFAS 관리, '몇 종 규제'에서 '물질군 관리'로 연구들을 종합하면 PFAS 문제는 더 이상 특정 화학물질 몇 종의 문제가 아니다. 산모의 혈액 → 태반 → 태아 → 출생 후 수돗물·식품 → 실내 먼지·공기 → 어린이의 혈액과 중추신경계로 이어지는 노출 경로가 존재한다. 동시에 산업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일부 PFAS는 수계와 생태계에 잔류하면서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사람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이제 PFAS 관리는 '환경에 얼마나 존재하는가'를 넘어 '태아와 어린이가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기존 PFOS·PFOA를 규제하자 단쇄·초단쇄 PFAS와 대체물질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정책적 과제다. 물질 하나가 규제되면 구조가 조금 다른 물질로 대체되는 '끝없는 두더지 잡기' 방식으로는 PFAS의 환경 잔류와 건강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PFAS 정책은 △PFAS 물질군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초단쇄·대체 PFAS를 포함한 수질 기준 마련 △산업폐수 배출원 관리 △정수장에서의 제거기술 고도화 △태반·제대혈·어린이 생체시료를 활용한 국가 차원의 노출 감시 △실내 먼지와 소비재에 대한 관리 등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화재 여파’ 태안 IGCC, 올해 발전량 ‘0’…“내년 말 가동 목표”

충남 태안군 화력발전소에 위치한 346메가와트(MW) 규모의 석탄가스화 복합화력발전소(IGCC)가 지난해 12월 폭발사고 이후 발전 실적을 못내고 있다. 폭발로 훼손된 설비를 수리하는 일정 때문에 대형 발전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태안 석탄화력발전 1호기 가동을 멈춘 것과 IGCC 보수가 맞물리면서 올해 서부발전의 영업실적 부담도 같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발전량 28만6819기가와트시(GWh) 가운데 IGCC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IGCC를 운영하는 곳은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뿐이다. 지난해에는 IGCC로 총 1510GWh의 전력을 생산했다. IGCC를 하루 평균 약 11.9시간 가동한 셈이다. 태안 IGCC는 2023년 1월에 이어 지난해 12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는 없었지만,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다쳤다. 이후 서부발전은 지금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시설 복구와 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부발전 측은 내년 말 설비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와 진단, 안전보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4월30일부터 오는 12월21일까지 '태안 IGCC 발전설비 상태진단 및 설계기준 대비 건전성 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설비의 잔여수명과 취약부분을 분석하고 설비·안전보강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뒤, 내년 진단 결과에 따른 보강 작업, 시운전, 안전성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 IGCC는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가 아니라 내년 말 설비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와 진단, 안전보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IGCC는 석탄을 직접 태우는 대신 고온·고압에서 산소와 반응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합성가스를 생산하고, 이 합성가스로 터빈을 돌리는 발전 방식이다. 발전 대비 발전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석탄 발전 대비 25% 저감하는 효과가 있어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기도 했다. 연소 전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같은 공해물질을 제거해 천연가스 발전 수준으로 낮추고, 송전단 기준 42% 이상의 발전 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태안 IGCC는 지난 2007년 정부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후 2011년 착공해 2016년 7월 준공했다. 같은 해 8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약 14개월 동안 설비 최적화와 가동률 상향 등 실증운전을 거쳤다. 투자 비용은 총 1조3000억여원이다. 두 차례의 폭발 사고로 인해 IGCC는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첫 폭발 사고 때는 186일 만에 사고 수습과 철골·기계 등 설비 정비, 시운전까지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두 번째인 지난해 사고 이후에는 200일이 지났으나 정비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위험성 부담도 여전하다. IGCC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환경이 고온·고압이라 폭발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합성가스의 주요 성분인 일산화탄소(CO)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나 자극을 유발하지도 않아 작업장 안에서 누출되더라도 사람이 초기에 감지하기 어렵다. CO는 공기 중 농도가 높으면 사람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화재 사고 이후 IGCC가 전력 생산을 멈춘 데다 500MW 규모의 태안 석탄화력발전 1호기가 지난해 말 발전을 종료하면서 영업실적에는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서부발전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55억원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166.7%로 지난해 말보다 15.1%포인트(p), 지난해 1분기 말보다는 25.4%p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태안 IGCC 폭발 사고의 여파로 약 90억원을 연결 재무제표상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IGCC 가동 중단 상태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동발(發) 에너지 수급 불안의 여파로 석탄발전 비중 확대가 가능해져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 3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석탄발전 상한 비율을 기존 80%에서 100%로 높이며 발전사들이 석탄 발전 비중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부발전의 경우 올해 1~6월 발전량이 전년 동기보다 29.5% 증가한 1만9009GWh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연탄으로 생산한 전력이 총 1만2482GWh로 40.5% 늘었고, 복합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는 5827GWh로 33% 늘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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