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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같은 기준은 무리”…2금융권 플랫폼 수수료 인하 ‘진통’

금융당국이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 업계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제1금융권과 2금융권을 비슷한 기준으로 묶어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수수료 인하가 실제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출 중개 사업 비중이 높은 플랫폼 기업일수록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중개 수수료 인하를 두고 핀테크 업계와 저축은행 업계간 협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업계를 만나고, 업계 내부에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접점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대출 중개 플랫폼이 부과하는 2금융권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은행 대비 중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수수료 인하를 주장해왔다. 주요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에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부과하는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는 0.8~1.3%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0.08~0.18%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당국은 수수료 격차를 줄이면 저축은행이 비용 절감분을 금리에 반영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수료 상한을 1.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핀테크 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은 차주의 신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수수료율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2금융권 고객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리스크가 높은 고객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은 조달 금리와 대출 금리, 사용자들의 신용등급이 다 다르다"며 “은행이랑 저축은행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의존도도 다르다.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인 인지도와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플랫폼 의존도가 낮은 반면, 저축은행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약 70%에 이른다. 플랫폼을 통한 대출 확대와 마케팅 등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게 핀테크 업계의 설명이다. 수수료를 낮춘다고 실제 대출 금리가 내려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중개 수수료는 대출 실행이 이뤄지면 한 번 지급되는 비용으로,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산정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를 낮추겠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실제 그 효과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대형 플랫폼 기업과 달리 대출 중개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 핀테크 업체들은 수수료 인하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까지 이뤄지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중개 플랫폼들도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금리 인하 요구권, 사업자 대환대출 중개 서비스 등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기반이 악화되면 이런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차주들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4년째 적자 세븐일레븐, 첫 ‘외부 출신’ 대표 발탁한 이유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이 창립 38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물을 사령탑으로 앉히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새 대표이사로 경영 전략·IT(정보기술)통을 앞세워 편의점업종의 양적 팽창의 한계에서 벗어난 질적 전환에 힘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리아세븐은 신임 대표이사로 김대일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 후 깜짝 발탁된 것으로, 기존에 대표직을 맡았던 김홍철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비정기 인사인데다 기존 유통 전문가에서 핀테크·IT통으로 수장을 교체한 만큼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AT커니·베인앤드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와 네이버 라인·어센드머니·상미당홀딩스 계열사 섹타나인 등을 거친 IT분야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외부 인사 수혈 배경으로 규모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선회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수 년 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김 대표는 당장에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할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악 3100억원을 들여 한국미니스톱 인수해 외형 확장을 꾀했지만, 그 여파로 수 년째 적자 중이다. 코리아세븐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2년 125억원에서 이듬해 641억원, 2024년 84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158억원 줄어든 686억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악화 탓에 저수익 점포를 줄이면서 오히려 덩치도 급감했다. 2023년 1만3130곳이던 세븐일레븐 점포 수가 지난해 1만1040곳으로 3년 새 15% 가량 줄었다. 코리아세븐의 규모의 경제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를 대신한 질적 성장 전환에 속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적 폐점 후 코리아세븐은 무조건적인 외형 확대보다 차세대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 점포 육성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뉴웨이브 모델은 상권 맞춤형 매장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점포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영·호남권까지 진출해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차츰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코리아세븐은 김 대표의 IT 전문성을 발판으로 퀵커머스·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테크 혁신을 위한 역점 과제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편의점 산업이 전국 단위의 점포망을 기반으로 초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고, AI를 활용한 매장·서비스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터라 전면적인 체질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올 들어 디지털 테크 혁신을 골자로 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열린 상품전시회에서는 모바일 PDA부터 AI 기술을 적용한 소비기한·재고 관리 시스템, CCTV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선보였다. 김 대표가 공식 취임한 이달 1일에는 대만 라인페이까지 도입하는 등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핵심 핀테크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 “김 대표이사는 장기간 컨설팅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글로벌 사업 경험도 풍부하다"며 “다양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편의점 본원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봄맞이’ 대형마트 업계, 통큰 할인 쏜다

따뜻한 봄 날씨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대형마트업계가 일제히 풍성한 할인 혜택을 담은 마케팅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봄 나들이 캠크닉' 특가전을 운영하며 캠핑용품·먹거리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그늘막·캠핑체어 등 인기 캠핑용품을 행사카드로 결제시 30% 싸게 판매하며, 가리비·바지락·소고기·돼지고기 등 수산물과 신선식품도 최대 반값으로 할인해준다. 맥주·와인·위스키 등 캠핑·피크닉에 함께하기 좋은 다채로운 주류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아사히·스텔라·기린 등 수입 캔맥주 14종 중 각각 5캔·10캔 구매 시 최대 4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앱 기반 주류 스마트 오더 와인그랩을 통해 데킬라 전 품목도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가성비 자체 브랜드(PB)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오는 29일까지 PB '오늘좋은'·'요리하다'위주로 대규모 할인 행사 'PB 페스타'를 운영한다. 1L에 1880원인 '오늘좋은 데일리우유'는 물론, 10매 당 33원 수준인 '3겹 300매 티슈(1000원) 등 초가성비 먹거리·생활용품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에 맞춰 스타 셰프 조리법을 접목한 새 가정간편식(HMR) 20종도 출시했다. 유명 셰프인 안유성, 정호영 셰프의 레시피를 담은 한식·일식 HMR 에디션으로 이뤄졌다. '요리하다×안유성 타레 야키토리봉(300g)'·'요리하다×정호영 청귤 냉우동(2인분)' 등 12종 HMR 중 2개 이상 구매 시 개당 2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해 집밥 수요를 공략한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완도 전복' 전 품목을 50% 저렴하게, '홈플델리 갈비왕오븐치킨'·'불맛왕오븐치킨' 등 인기 델리을 4000원 싸게 판매한다. 이 밖에 두부·올리브유·스낵·장류·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덤 증정·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나들이를 준비하는 고객을 고려해 '메가 캠크닉 대전'도 병행한다. 심플러스 캠핑용품·캠핑 조리용품 등 캠핑·피크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정통소보로빵(4입)'·'롯데칠성 캔 탄산음료(4종)' 등 먹거리도 행사카드 구매 조건 아래 각각 30%, 50% 할인해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민형배 “배신동맹·구태정치” 발언…부메랑으로 날아든 책인즉명(責人則明)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결선을 앞두고 민형배 후보의 '배신동맹' 발언을 두고 김영록 캠프도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던지며 역공에 나섰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이익동맹은 혁파해야 할 구태"라며 김영록 후보 측과 신정훈·강기정 등으로 이어지는 지지 연대 흐름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이낙연의 그림자와 국민의힘 유전자, 윤석열의 흔적까지 있다면 이는 이익동맹을 넘어 배신동맹"이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해당 발언은 '구태 정치 청산'과 '인물 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로, 선거 막판 판세를 흔들기 위한 강공 카드로 해석된다. 민 후보는 “정치공학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지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록 후보 측은 민 후보의 기자회견에 즉각 반발했다. 김 캠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대시했던 언론과도 손잡는 '민형배-조선일보 동맹'의 전형"이라며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 당내 경선에서 줄서기와 입장 변경을 반복해온 '눈치 정치'의 전형"이라며, 민 후보의 정치적 일관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상대를 '배신동맹'으로 규정한 발언 자체가 오히려 민 후보의 정치 행보와 충돌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검찰과 맞서 싸우다 옥고를 치른 송영길 전 대표를 배신동맹으로 규정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작 본인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신정훈 전 후보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라며 민 후보 측을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을 계기로 당내 갈등 양상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결국 이번 공방의 핵심은 상대를 향해 '구태'와 '배신'을 규정하는 언어가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동일한 잣대가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책인즉명(責人則明)'을 돌이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민 후보는 경선 기간만해도 △과거 여론조사 수치를 경선 득표율처럼 보이게 가공·유포한 의혹 △단일화 여론조사 '역선택 유도' 의혹으로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쌍방울대북송금조작사건의 실체를 취재해 온 제보자X의 노력을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 출신 여운환에게 유출한 사실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더욱이 구태정치의 표본인 단체와 과거 정치인, 시민단체, 특정 단체 지지선언 보도자료도 매일 발송된 사실은 민 후보 자신도 구태정치를 일삼고 있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민 후보는 “구태 정치를 비판하는 언어는 날카로웠지만, 정작 자신의 의혹에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거나 “개혁을 말하는 정치인의 최소 조건은 정치 기술이 아니라 도덕성이다"는 지적이 따라붙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정치인이라면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다“며 “결선 하루 전날 송영길 대표 등을 싸잡아서 관료주의,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결국 선을 넘어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윤석열의 그림자를 언급한 것은 경선 막판 캠프 쪽 분위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로 분석된다"며 “민 후보의 초초한 심정이 읽힌다"고 덧붙였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섬유탈취제부터 컵홀더까지…야구장 필수템 주목

프로야구 2026 KBO 리그 개막과 함께 '직관러'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 팬의 급증과 함께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등 호재가 야구 관련 상품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야구 직관 필수품으로 첫 번째는 단연 유니폼이다. 주로 당일 착장 위에 걸치거나 등판하는 선수 이름이 보이도록 흔들며 응원도구처럼 활용해 입을 때마다 빨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탁 과정에서 등번호나 이름 마킹이 손상될 수 있어 원형 보존에 더욱 신경을 쓴다. 하지만 땀 등 체취가 유니폼에 남을 수 있어 손상을 최소화하고 원래 형태를 유지하는 세탁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가장 유용한 방법이 섬유탈취제를 뿌리고 충분히 말린 후 옷장 보관이다. 대표적으로 피죤 '스프레이피죤 오리지널'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서 탈취력 테스트를 완료해 겉옷이나 침구, 커튼 등의 청결을 책임진다. 안전성·유효성 평가 전문기관을 통해 피부 저자극 테스트도 완료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또 방석을 준비하면 관전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야구는 경기당 평균 3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좌석이 딱딱하고 공간이 협소해 움직임의 제약이 크다. 그렇다보니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전해지는 피로감이 상당하다. 이때 방석을 활용하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주목 받는 셀레어의 '트래블 쿠션'은 체압 분산 효과가 높아 장시간 앉아있어도 신체에 전해지는 부담감이 덜하다. 특히 에어펌프 일체형 구조로 별도의 장비 없이 공기를 주입하고 배출할 수 있어 사용법이 간편하다. 그리고 야구장만의 매력인 주류 섭취를 100배 즐기는 방법으로 컵홀더가 각광받고 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주류 섭취 문화가 대중화된 야구는 테이블석이 아닌 경우 놓아둘 만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일부 테이블석이 아닌 좌석에 컵홀더가 설치된 야구장도 있지만 대부분 없다. 이때 유용한 아이템이 컵홀더와 트레이가 일체형으로 된 제품이다. 벤오토가 출시한 '포맥스 컵홀더 트레이'는 컵홀더 2구, 회전형 테이블 방식이어서 테이블석이 아니어도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최대 6㎏까지 버티는 내구성으로 모양이 무너지는 걱정을 덜어준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자의 눈] ‘비공개’ 고수하는 삼천당제약, 상장사 본분 다해야

지난 보름간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120만원을 두드리던 코스닥 황제주는 이 기간 50만원짜리 의혹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논란은 어느 하나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핵심 기술에 대한 '대만 특허'라도 확보했다는 점이다. 대만 특허청(TIPO)의 두 차례 거절 통지에도 수정 보완을 거쳐 결국 특허 등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PCT 'WO2025/255759 A1')은 국제출원(PCT) 단계에서도 '신규성·진보성 없음' 지적을 6번이나 받았지만, 대만에서와 같이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의 심사를 뚫어낼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문제는 삼천당제약의 '전략적 비공개' 태도다. 지난달 4일 통지된 TIPO의 특허 등록 결정을 지난 8일에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한차례 어긋난 시장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개최한 간담회에서조차 주요 사안들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고수했으니 시장의 의구심만 증폭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주 주가급락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미국 계약규모 15조원' 논란 역시 정보 비공개에서 비롯됐다. 당장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독점 구조로 폐쇄적인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10년간 15조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현지 유통파트너사의 경우만 봐도 '구속력 있는' 바인딩 조약에 따라 계약이 해지될 경우 파트너사에 위약금이 발생하는지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제네릭과 인슐린의 실질적 약효를 파악할 수 있는 약동학(PK) 역시 비공개돼 시장의 의심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자사 핵심 기술이 글로벌 경쟁사에 조기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삼천당제약의 해명처럼 비공개 전략은 분명한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의심으로 단기간 폭락 수준의 주가 변동을 겪고 있는 기업이 취하기 적절한 전략인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삼천당제약이 전략을 이유로 비공개 입장을 고수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다름아닌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온갖 의혹으로 주주·기업 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근거 없이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修辭)에 가깝다. 코스닥 상장사로서 투명하고 책임감있는 소통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10개 프로야구단 ‘경영성적’은?…한화 매출, SSG 영업이익 ‘상승률 톱’

한국프로야구(KBO) 10개 구단이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받은 뒤 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매출 성장 부문에서는 한화이글스, 영업이익 확대 측면에서는 SSG랜더스(기업명 신세계야구단)가 고무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흥행에 모든 구단의 입장료 수입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대부분 늘었지만 5개 구단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흑자를 내지 못한 사례도 나왔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KBO 구단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개 중 9개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수익인식 항목은 대부분 △프로야구 입장 △프로야구 광고 △중계권료 및 상표권 라이선스 △선수 트레이드 △임대 △협회 분배금 등이다. 매출 상위권은 KT위즈(기업명 케이티스포츠, 982억원), LG트윈스(기업명 LG스포츠, 968억원), 삼성라이온즈(948억원) 등이 차지했다. 케이티스포츠와 LG스포츠의 경우 프로농구단 운영을 통한 수입도 수익으로 인식해 몸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NC다이노스(기업명 엔씨다이노스, 547억원)와 키움히어로즈(기업명 서울히어로즈, 508억원)는 하위권을 차지했다. 2024년 실적과 비교하면 기아타이거즈(768억원, 0.3%↓)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매출을 늘렸다. 한화이글스 성적이 594억원에서 746억원 25.6% 뛰며 매출 성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KT위즈(823억원→982억원, 19.3%↑), LG트윈스(816억원→968억원, 18.6%↑), SSG랜더스(610억원→722억원, 18.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모든 기업의 입장료 수입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SSG랜더스 비공개, 키움히어로즈는 운동장수입으로 집계). 한화이글스의 경우 2024년 132억원을 벌었는데 작년에는 228억원으로 72.7% 급등했다. 9개 구단의 입장료 수입 총액은 1356억원에서 1722억원으로 27% 늘었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적힌 입장료 수입은 부가가치세와 각종 수수료 등이 제외된다는 점에서 KBO가 공식집계한 입장권 판매 금액과 차이가 있다. 영업이익 분야에서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LG트윈스(-25억9434만원), KT위즈(-5억5701만원), 기아타이거즈(-5억3343만원), 삼성라이온즈(-1억8850만원), 한화이글스(-1억5823만원) 등이 영업적자를 냈다. KT·기아·한화는 손실폭을 줄였지만 LG·삼성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성장률 측면에서는 SSG랜더스(20억원→49억원, 150.5%↑)이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 숫자만 놓고 보면 롯데자이언츠가 166억원으로 가장 장사를 잘했다. 전년과 비교해도 40.5% 뛴 수치다. 두산베어스(87억원, 26%↓)와 키움히어로즈(85억원, 46.2%↑)도 호실적을 거뒀다. 선수단운영비 역시 모든 기업들이 늘렸다(두산베어스는 비공개). LG트윈스가 2024년 452억원에서 작년 587억원으로 29.9% 많은 돈을 썼다. 시즌 우승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T위즈 선수단운영비도 696억원에서 835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농구단 운영비가 합산되면서 가장 큰 액수가 표시됐다. 9개 구단 전체가 쓴 선수단운영비 총액은 2024년 3502억원에서 지난해 3893억원으로 11.2% 많아졌다. 모회사 지원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특수관계인과 거래 금액은 5개 구단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4개 기업은 늘었고 키움히어로즈는 거래내역이 아예 없었다. 기아타이거즈의 경우 2024년 109억원이었던 특수관계인 거래액이 지난해 486억원으로 346.2% 급등했다. 기아가 기아타이거즈에 지원금 명목으로 제공한 금액도 34억원에 달했다. 한화이글스의 경우 특수관계인 거래액이 220억원에서 96억원으로 56.1% 줄어 대조를 이뤘다. NC다이노스 역시 117억원에서 64억원으로 44.9% 줄였다. 프로야구 구단은 지배구조도 다양하다. 10개 중 5개는 모회사가 지분 100%를 지녔다. LG스포츠(LG), SSG랜더스(이마트), 두산베어스(두산), 기아타이거즈(기아), NC다이노스(엔씨소프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나머지 기업들은 주주 구성이 각양각색이다. 삼성라이온즈는 제일기획(67.5%), CJ제일제당(15%), 신세계(14.5%), 대구광역시(2.5%) 등이 지분을 나눠가졌다. 롯데자이언츠 주식은 롯데지주(98%)와 롯데알미늄(2%)이 들고 있다. KT위즈 주주는 KT(52.56%), KT스카이라이프(14.33%), KT나스미디어(9.29%), KT에스테이트(9.29%), BC카드(4.97%), KT아이에스(4.78%), KT씨에스(4.78%) 등이 있다. 한화이글스 주식은 한화솔루션(40%), 한화(40%),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이 보유 중이다. 키움히어로즈는 이장석(69.26%), 박지환(25%), 조태룡(5%), 남궁종환(0.74%) 등 개인들이 지분을 가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완도 냉동창고 화재…소방관 2명 순직

전남 완도군의 한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고립돼 숨졌다. 화재 현장 안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쯤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 접수 6분 만인 오전 8시31분 선착대가 도착했고, 소방당국은 오전 9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에 진입해 화재 진압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은 오전 9시2분쯤 무전 연락이 두절되며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즉시 위치 추적과 수색에 나섰고, 약 1시간 뒤인 오전 10시2분쯤 완도소방서 소속 A 소방위를 냉동창고 내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 이어 약 1시간 20여분 뒤인 오전 11시23분쯤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B 소방사도 같은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화재 확산과 함께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냉동창고 내부에서 페인트 제거 작업 중 토치를 사용하던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으며, 유증기 폭발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업체 직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인원 115명과 장비 39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불은 오전 11시23분쯤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방관 고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완도 화재 현장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소방대원 두 분의 순직을 보고받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신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결선에 나선 민형배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한 마음"이라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과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영록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올해 순직 소방관은 3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화재 진압 등 위험직무 수행 중 순직한 소방관은 총 35명으로, 연평균 3.5명 수준이다. 순직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훈장 추서 등이 지원된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인터뷰]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게임 문턱 낮췄다”

넷마블의 서브컬처 기대작 '몬길 : STAR DIVE(스타 다이브)'가 15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대중화를 이끈 작품이다. 이번에 13년 만에 돌아온 '몬길: 스타 다이브'는 원작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하면서 멀티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된 액션성과 수집의 재미를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공동인터뷰에서 “유저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공동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작품의 개발 방향성과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택과 집중이다. 남들이 하는 모든 걸 하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만 찾아서 하고자 했다. 개발 초기 고민한 건 뭘 만들까가 아니라 뭘 버릴까였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라 적어도 보여주는 게임 자체는 자신 있다. -'몬길 : 스타다이브'의 경쟁작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13년 전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게임 인구가 더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전보다 게임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이번 작품은 다른 게임과 경쟁한다기보다는 게임의 시간을 뺏어간 다른 미디어들과 경쟁하는 작품이다. 다른 미디어들처럼 게임에 들어오는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대부분의 게임들은 게임 시스템이 짜놓은 시간표를 유저가 따라가야지만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 스케줄은 이거고, 이걸 못 따라 오면 하지마'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유저들이 자기 시간에 맞춰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렇다고 게임의 깊이가 얕지는 않다. 경쟁 요소가 없는 만큼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포지셔닝 하고 싶었다. -한국 외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큰 시장을 보고 준비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원작은 크게 준비를 하고 론칭한 게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몬길'의 '부활'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서브컬처 게임 특성상 캐릭터의 중요도도 크다. ▲원작에 비해 캐릭터 수가 적은 편인데,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경쟁이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캐릭터 조합이 중요했지만, 이번 작품은 싱글 플레이 지향으로 개발했다. 조합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된다기보다는 캐릭터 조합에 따라 아예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특히 이번에는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우리가 만들기보단 캐릭터가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았다면 어디까지 받았나. ▲ 활용한 부분이 거의 없다. 내부에서는 인간끼리 모여 만든 마지막 게임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 개발 진행하면서 개발 분야에서 코드 리뷰 같은 걸 자동화한다거나, 개발해서 에러나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부분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몬길 : 스타다이브'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게임의 문턱이 낮기에 재미없으면 그만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들어와도 꽤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몬길'을 아는 분도, 모르는 분도 모두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해 주시면 좋겠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반포 ‘격돌’·압구정 ‘유찰’…서울 재건축 ‘선별 수주’ 시대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인 반포·압구정·목동 일대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일제히 마감되며 대형 건설사 간 '수주 대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다시 한 번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나란히 응찰하며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이 사업은 신반포 19·25차를 비롯해 잠원CJ빌리지, 한신진일빌라트를 통합해 지하 4층~지상 49층, 총 61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4434억원 수준이다. 규모 자체는 초대형 사업에 비해 크지 않지만, 한강변 입지와 3호선 잠원역 접근성, 반포 생활권이라는 희소성이 결합된 '알짜 사업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단순 단지 수주를 넘어 반포 권역 내 브랜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주전의 핵심은 '브랜드 타운' 구축을 둘러싼 전략 경쟁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반포 일대에서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헤리븐 반포(신반포4차 재건축)' 등 다수 시공 실적을 확보한 상태로, 신반포 19·25차까지 수주할 경우 일대를 하나의 '래미안 타운'으로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개별 단지의 상품성 경쟁을 넘어 동일 브랜드가 집적된 대규모 주거벨트를 형성함으로써 자산가치와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설계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SMDP와 협업해 한강변 입지의 장점을 극대화한 대안 설계를 제안했다. 단지 외관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세대 내부 역시 채광과 개방감을 높인 특화 평면을 적용해 하이엔드 주거상품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래미안 단지들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통합적 도시경관과 스카이라인 형성을 통해 '브랜드 도시'로서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여기에 더해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한 재무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사업비 조달 능력과 공사 안정성은 시공사 선택의 핵심 변수인 만큼,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부각시키며 조합원 신뢰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결국 삼성물산의 제안은 '브랜드 집적 효과'와 '설계 경쟁력', '재무 안정성'을 결합해 반포 일대의 장기적 가치 상승을 담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순 시공을 넘어 '브랜드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지명으로 제안한 '더 반포 오티에르(THE BANPO HAUTERRE)'는 기존 신반포 21차(오티에르 반포), 18차(오티에르 신반포)와의 연계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반포 일대를 하나의 하이엔드 주거권으로 묶는 '오티에르 벨트' 구축이 핵심 구상이다. 개별 단지 수주를 넘어 권역 단위 브랜드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추가 정비사업 수주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사업 조건 측면에서는 '021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걸었다. '제로(0)'는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분담금 제로'를 지향하는 구조를 의미하며, '2'는 후분양을 통한 일반분양 수익 극대화, '1'은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을 뜻한다. 후분양을 통해 시세를 반영한 분양가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구조를 제시하는 한편, 사업비 조달과 공사비 상승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금융 조건을 함께 제안해 안정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입찰을 마감한 압구정과 목동 일대에서는 경쟁과 유찰이 동시에 나타나며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공사비 약 1조4960억원 규모의 압구정 5구역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나란히 응찰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압구정 재건축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경쟁 입찰이 성사된 사업지로, 입지 상징성과 향후 권역 장악력을 고려할 때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에 이어 3구역 단독 입찰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5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 완성을 통한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ACRO)' 브랜드 희소성과 글로벌 설계 협업을 통한 초고층 설계 경쟁력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입찰 서류 검토 과정에서 불법 촬영 논란이 불거지며 향후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압구정 최대 사업지인 3구역과 목동 6단지는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압구정 3구역은 공사비 5조561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하며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사업 규모에 따른 금융 부담과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타 건설사들이 참여를 유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행 규정상 두 차례 유찰 시 수의계약이 가능해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목동 6단지 역시 DL이앤씨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이 사업은 최고 49층, 2000가구 이상 규모로 재건축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목동 재건축의 첫 시공사 선정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공사비 부담과 사업성 검토, 그리고 압구정·반포 등 핵심 사업지와 일정이 겹치면서 경쟁 입찰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경쟁과 유찰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전략 변화가 자리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 대규모 입찰보증금 등으로 수주 경쟁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수익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에만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정비사업이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압구정, 목동, 성수 등 주요 사업지를 합치면 공사비 규모만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같은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출혈 경쟁 대신 '될 만한 곳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가 시장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치 일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비사업 정책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등 주요 절차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실제 주요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대부분 5월 말로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결과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5월 말 시공사 선정 결과가 향후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주도권과 브랜드 지형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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