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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그냥 못 넘길 상황”…선관위 사태에 ‘4부 요인’ 회동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4부 요인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서 “그 숫자가 얼마이든, 결과에 영향이 있든 투표권 행사와 충분한 국민주권 행사 실현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조정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참석했다. 기존 5부 요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제외됐다. 이 대통령은 “공무에 다들 바쁘실 텐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모임을 갖자고 연락드렸다"며 “지금 상황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이 정한 독립기관이어서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그 업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심지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감사조차 할 수 없다는 게 현 헌법의 해석이기도 해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걸 방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는 기본적 헌정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국민주권 실현 과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된 헌법기관의 책임자들이 다 모인 만큼 우선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공식적인 논의를 했으면 한다"며 “뚜렷한 방법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일단 진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형태로든 국민 시각에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며 “가능한 대안과 대책이 있는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부 요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견제받지 않는 독립성이 초래한 사태에 대한 자성과 철저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며 “헌법적 독립성이라는 그늘 아래 국민의 참정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안일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장은 “지체 없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해 진상규명에 나서고 선관위 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에 확실한 처방과 근본적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도 “투표용지 부족으로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한 국민이 계셔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 국가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문제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 개선에도 힘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법부 역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본연의 역할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과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헌재소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자부심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를 교훈 삼아 더욱 성숙하고 안정된 민주주의를 만들어왔다"며 “이번 사태를 뼈아픈 성찰의 계기로 삼아 사안의 진상을 엄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법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국가와 정부, 헌법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먼저 국민에게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공동 선언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방향을 잡았고, 저는 어제 정부가 주관하고 여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법률을 고치고 필요하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국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선관위 등을 상대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각각 제출하며 진상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61명 전원 명의로 투표용지 인쇄 수량 산정과 현장 대응의 적정성, 선거관리 지침·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조사 범위에 포함했다. 앞서 국민의힘도 소속 의원 110명 전원 명의로 요구서를 내고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참정권 침해 규모, 투·개표 동시 진행 및 개표 중단 거부 결정, 투표함 반출 과정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조사 세부 사항을 두고는 이견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을 여야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의석 비율에 따른 위원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특검 도입과 재선거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온도 차는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특검과 전면 재선거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재선거 여부는 소청과 법원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패트롤] 익산시-하림

익산시,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하면 최대 2만 원 환급 오는 10~14일, 전통시장 5곳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섰다. 시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국산·원양산 수산물 구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남부시장, 구시장, 서동시장, 북부시장, 익산장 등 5개 전통시장에서 진행되고, 해양수산부가 지원한다. 행사 기간 시장 내 지정 점포에서 국산·원양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별 환급액은 △3만 4,000원~6만 7,000원 미만 시 1만 원 △6만 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이며, 1인당 최대 환급액은 2만 원이다. 구매자는 당일 영수증을 시장 내 환급부스에 제시하면 본인 확인 후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환급부스는 행사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익산시, '익산시민창조스쿨' 참여팀 모집 오는 7월 13일까지...금마·왕궁 중심 관광 활성화·지역경제 발전 방안 모색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시민들과 함께 백제 역사문화벨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시는 참여형 정책개발 프로그램인 시민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익산시민창조스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시민창조스쿨은 금마면과 왕궁면을 중심으로 한 백제 역사문화벨트 활성화를 주제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백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제안하게 된다. 청소년과 대학생, 직장인 등 익산 시민 누구나 4~8명으로 팀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오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희망연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쳐 7월 22일 최종 6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팀은 8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시민창조스쿨 본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특강과 토론, 현장답사, 선진지 견학,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제안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또한 팀별로 연구비 70만 원이 지원되고 자문위원과 시의원, 공무원, 토론촉진자 등이 정책 구체화를 돕는다. 팀별 정책 제안은 9월 열리는 발표대회에서 공개된다. 시민평가단 평가를 거쳐 우수 정책으로 선정되면 상금이 지급되며, 실효성이 높은 제안은 시정 반영도 검토할 예정이다. 익산시, 8억 원 들여 방범용 CCTV 확충 신규 설치·노후 시설 정비 추진...방범용 CCTV 총 7,168대 운영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어간다. 시는 범죄예방과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올해 예산 8억 원을 투입해 도심과 농촌지역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충·정비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익산시는 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하는 방범용 CCTV 3756대와 마을에서 관리하는 방범용 CCTV 3412대 등 7168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차량번호판독 CCTV 14대와 마을 방범용 CCTV 11대를 신규 설치했다. 하반기에도 범죄예방을 위한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해 시민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후화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마을 방범용 CCTV 236대에 대한 유지보수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범죄에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익산시 “고향사랑 지정기부 동참하고 혜택 받아요" 오는 30일까지,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 증정…세액공제·답례품까지 1석 3조 혜택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고향사랑기부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모금 활성화를 위해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고향사랑 지정기부 2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4~5월 진행된 1차에 이어, 익산시 지정기부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 대상인 지정기부 사업은 지난 4월부터 모금액 5,000만 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황등면 뿌리찾기 프로젝트'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익산시가 아닌 국민은 누구나 '고향사랑e음' 또는 민간 플랫폼 '위기브(Wegive)'를 통해 해당 사업에 10만 원 이상 기부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응모된다. 이벤트 기간 10만 원 이상 기부자 전원에게는 네이버페이 1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와 3만 원 상당의 답례품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총 14만 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익산시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14억 8000만 원을 모금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모금된 기금을 활용해 '어린이·청소년 시내버스 100원 요금제'와 '고향사랑 치유정원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목표액인 20억 원 달성을 위해 자매도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와의 상호기부를 확대하고, 농협 등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림, 제14회 초등 장학생 도서 수여식 성료 정호석 대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나가길 응원“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지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며 상생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림은 지난 5일, 익산교육지원청에서 '2026년, 하림과 함께하는 제14회 초등 장학생 도서 수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도서 수여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과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독서 진흥을 목적으로 마련된 하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역 사회의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2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하림은 이번 시상을 위해 익산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력해 관내 55개 초등학교로부터 추천을 접수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워 도서 구입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에 충실한 초등학생 55명을 최종 장학생으로 선정했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사내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의 초등학생 자녀 20명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함께 선발해, 총 7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 도서를 수여했다. 이를 통해 지역 아동 지원뿐만 아니라 종업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매년 도서 수여식을 통해 지역의 밝고 건강한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책 속에서 지혜를 얻고 더 큰 세상을 바라보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림은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며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도서 장학생 지원 외에도 농가 상생을 위한 무상 물품 지원, 소외계층 나눔 행사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정의선 “새만금 AI밸리 투자 어떻냐”, 젠슨 황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지으면 기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AI 중심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AI 기술력과 맞물릴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황 CEO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와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그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이동 중에는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 회장은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로비 투어를 마친 양사 경영진은 회의실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 황 CE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 회장이 한국의 'AI 밸리'가 될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도 “AI와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AI 밸리를 설명했다"며 “함께할 의향이 있다면 더 완벽한 AI·로보틱스·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훌륭한 삼겹살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웃음을 보인 뒤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AI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AI 역시 자동차 공장처럼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앞으로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 정신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마치 할아버님과 함께 일하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전반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 회장은 기술 개발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안전한 모빌리티가 양사 협력 논의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며 미래 모빌리티는 매우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로보틱스의 산업 현장 적용은 생각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범용적으로 활용할지,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로봇과 자율주행, AI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황 CEO가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미래 산업 영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 역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비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새만금 프로젝트가 양사 협력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로봇 플랫폼을,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업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양사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자체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 기술을 일부 차종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과 새만금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애플, ‘AI 지각생’ 오명 씻을까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지각생'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AI 기능을 스마트폰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8~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WWDC 2026을 개최한다. '반짝 다가오다(Coming bright up)'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9일 새벽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운영체제(OS)와 주요 신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WWDC는 매년 6월 열리는 애플의 대표 소프트웨어(SW) 행사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와 함께 애플의 양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에 적용될 차세대 OS와 서비스 전략이 공개되는 만큼 전 세계 개발자와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WWDC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애플의 AI 경쟁력이다. 애플은 그간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 대비 AI 대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자체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에 본격 참전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 기능으로 꼽힌 개인화 시리(Siri) 서비스의 출시가 지연된 데다 경쟁사 대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특히 대화형 AI와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WWDC에서 제시한 AI 청사진을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WWDC는 단순한 신기능 공개를 넘어 애플의 AI 전략 완성도와 시장 신뢰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반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음성비서 시리가 이번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음성 명령 수행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연계해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작성, 검색, 예약 등 복수의 작업을 사용자의 지시 한 번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역시 관심사다. 문서 요약과 글쓰기 지원, 이미지 생성 등 기존 기능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기능이 추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애플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온디바이스 AI와 개인정보 보호 전략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WWDC가 단순한 신기능 공개 행사를 넘어 AI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AI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앞세워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다양한 AI 기능을 상용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서비스 전반을 통합한 강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AI 분야에서는 아직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번 WWDC의 성패는 애플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경우, 애플이 AI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뒤집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WWDC는 오는 9월 1일 퇴임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실상 마지막 WWDC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애플의 AI 전략뿐 아니라 쿡 시대의 마지막 비전과 차기 리더십 체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버블 끝?” 공포 확산…‘코스피 1만2000’ 외친 전문가 전망은 [머니+]

8일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글로벌 증시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29% 급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1분간 8% 이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렸다. 오전 11시40분께 7846.82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폭을 확대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네이버(9.20%)와 SK텔레콤(0.28%)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양대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18%, 7.6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9.08% 내린 911.3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000선을 내주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주반도체(2.14%)를 제외한 시총 상위 5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3.85% 내린 6만4024.60에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6.06%,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는 8.01% 각각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48% 내린 4만3502.78에 거래를 마쳤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2.96%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그 여파가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된 것이다. 또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이날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9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80% 오른 배럴당 97.56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증시 급락을 두고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증시 강세장의 최대 시험대"라며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이 과도했다는 우려와 중동 지역의 재격화된 충돌, 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은 향후 12개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온 만큼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한국 증시는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꼽혀온 만큼 이제는 'AI 쏠림 리스크'의 대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이 한국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트라자산운용의 용환석 대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고 있어 일부 공포 매도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와 원·달러 환율 급등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9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와 동시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55.2원으로 출발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영향으로 153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손실이 커질 수 있어 국내 주식 매도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전략가는 “증시를 이끌던 양대 축인 AI와 에너지 모두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바뀌었다"며 “기술주 약세는 아직 약세장 진입보다는 조정 국면에 가깝지만, 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향후 2주간 주요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하락은 장기 강세장 속에 나오는 무서운 일이지만 결국 기술적 조정인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의 정인윤 대표도 “최근 수개월간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크게 상승한 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라며 “아직 장기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선진, 분뇨·악취 잡는 친환경 축산 시동…아이스팩 젤 8460리터 절감도

선진은 사료, 양돈, 식육유통, 육가공 등 축산식품 밸류체인 전반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선진은 제품 포장 단계부터 사료·육가공 생산 현장의 환경관리, 양돈 농장의 악취 및 분뇨 관리, 축산환경솔루션 전문기업 세티(SETI)를 통한 현장형 솔루션까지 사업 전반에서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인 식육 및 육가공 제품에는 친환경 녹색기술이 적용된 포장재를 도입했으며, 배송 과정에서 사용되는 아이스팩에도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7600개 분량, 8460리터 규모의 아이스팩용 젤 사용을 절감했다. 또한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와 재사용 보냉팩을 활용해 환경 부담을 낮추고 있다. 선진 사료 생산공장에서는 제품 생산과 포장 과정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집진시설과 대기 배출방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보일러 시설에 저녹스 버너를 적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고 있다. 육가공 부문 역시 폐수처리장과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고 현장 담당자를 대상으로 환경기술인 법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양돈 부문에서는 공기정화, 오폐수 정화, 퇴비화 시스템 및 돈사 지붕 태양광 발전을 갖춘 친환경 농장인 제일종축을 통해 악취와 폐수 문제를 관리 중이다. 특히 선진의 계열사인 통합환경솔루션 기업 세티는 분뇨처리시설의 운영, 진단,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축산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 엔지니어링 및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며 악취와 분뇨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세티는 재이용수 활용, 액비 순환, 냉난방공기 재순환, 고형연료화 등 자원 회수 기반 기술을 통해 폐수와 폐기물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원순환과 에너지 활용을 연계한 환경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선진은 환경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운영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선진 관계자는 “축산식품 밸류체인 전반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세티와 같은 전문 솔루션을 통해 현장의 환경 문제를 해결해 미래 축산업의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코스피·코스닥 ‘서킷 브레이커’…“과열 식히는 과정”[마감시황]

8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둘 다 8%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미국발 금리 쇼크와 AI 수요 둔화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기업 이익 전망이 뒷받침되면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9%(676.18포인트) 하락한 7484.41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3분 만에 20분간 모든 종목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가 자동 해제된 직후에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08%(91.05포인트) 하락한 911.3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 오후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9시 6분 코스닥 시장에선 선물 가격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14시 36분에는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1분간 8% 이상 하락할 때 발동된다. 해당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중단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을 두고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라며 “결국 기업 이익이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가 높아진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린다"며 “여기에 외국인 수급, 환율, 글로벌 금리, 지정학 변수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가 동시에 불안정해지면서 조정의 폭과 속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핵심은 '기업 이익'이라고 짚었다. 그는 “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수요가 훼손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중장기 이익 전망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이퍼 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여전히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메모리 가격 흐름과 장기공급계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 개선은 국내 증시의 중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경계 변수로는 환율과 금리를 꼽았다. 15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매도 압력을 더 키울 수 있고, 4.5%를 돌파한 미국 10년물 금리는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5일 미국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0.3% 급락했다. 엔비디아(-6%), 마이크론(-13.2%), 샌디스크(-11.4%) 등도 급락했다. 이에 S&P500은 2.64%, 나스닥도 4.18% 급락했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상황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금리 부담이 커졌고, 이란-이스라엘 교전 소식도 투매를 키웠다"며 “일본(-3.9%), 대만(-3.5%) 등 아시아 주요국도 내렸지만 한국은 그간 높은 상승률에 강한 차익실현 유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대부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876개 종목은 하락, 43개 종목은 상승했다. 3개 종목은 보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10.18%), SK하이닉스(-7.68%), 삼성전자우(-8.77%), SK스퀘어(-11.13%) 등은 반도체 주요 종목은 급락했다. 네이버(+9.2%)는 상승 마감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소식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4.1원 내린 1535원에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기자의 눈] 젠슨 황의 한국 사랑과 ‘엔비디아의 계산서’

글로벌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의 수장이 한국의 대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화방송을 찍었다. 심지어 국내 기업 총수들과 소맥 잔도 기울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지난 5일 방한한 그의 행보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상징하는 절대자의 방문인 만큼 가는 곳마다 언론의 열띤 취재와 일반인의 높은 관심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을 휩쓸고 있는 '젠슨 황 신드롬'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는 왜 이토록 한국에 공을 들이는가."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사랑'으로 해석하지만, 글로벌기업의 움직임을 감정으로 읽는 순간 본질을 놓치게 된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은 '애정'이 아니라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냉정하게 말해 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지금의 엔비디아에 한국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산업의 핵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대체불가'의 한국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칩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삼성·SK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이다. 젠슨 황이 강조하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중요한 전략 거점이고, 국내 기업은 전략적 파트너이다. 그의 친근한 행보 역시 사업적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은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물론 이런 젠슨 황의 행보를 색안경 끼고 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의 계산이 아니라 '우리의 착각'에 있다. 글로벌 경제 거물이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에만 취해 수동적인 환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협력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생태계 종속이나 핵심 인재 유출 같은 고민도 함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젠슨 황이 무엇을 얻어 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느냐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제조 역량은 우리가 쥔 강력한 카드다. 엔비디아와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공급기지와 소비시장에 머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환영은 충분히 하더라도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젠슨 황의 손에 계산기가 들려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역시 계산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느냐다. 엔비디아의 계산서를 읽어내고 우리의 계산서를 내밀 수 있을 때 '젠슨 황의 방한'은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오위즈, 박성준 새 공동대표 선임…‘P의 거짓’ 개발 주역

네오위즈가 회사의 글로벌 히트작 'P의 거짓'의 개발을 이끈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다수의 신작 라인업 발표에 앞서, 개발 현장의 목소리와 글로벌 성과를 연결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네오위즈는 새 공동대표에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오는 8월 공식 취임한 후 배태근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그동안 배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김승철 공동대표는 대표이사 사임 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을 지속한다. 박 내정자는 회사의 글로벌 히트작 'P의 거짓'과 다운로드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핵심 인물이다. 지난 2013년 네오위즈CRS 개발 이사를 역임했고,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콘솔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ROUND8(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을 맡아왔다. 2023년부터는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네오위즈의 차세대 개발 라인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네오위즈 측은 “박 내정자는 개발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해온 현장 전문가이자 글로벌 성과 창출에 가장 적합한 리더"라며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주요 프로젝트의 개발 방향성과 경영 전략을 긴밀하게 연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내정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개발 궤도에 올라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네오위즈가 준비해 온 신작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개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작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도시가스협회 ‘2026 도시가스 트레일 온런’ 성료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송재호)는 6일 강원 강릉시 경포 호수광장 일원에서 '도시가스 트레일 온런'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포 호수광장을 출발해 경포호, 강릉올림픽파크, 청정 숲길, 강문해변 해안길, 시루봉 둘레길을 거쳐 다시 경포호로 돌아오는 24km 코스를 비롯해 총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청정 자연을 품은 강릉의 호수와 바다, 숲길을 잇는 매력적인 코스 구성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00여 명의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도로와 산길을 차례로 달리는 트레일러닝 특유의 박진감도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남자부 1위 장재경 씨(50·경기 수원시)는 “원래 산 종주를 다니다 우연히 산에서 뛰는 분을 본 뒤 트레일러닝을 시작했고, 기록을 위해 마라톤까지 하게 됐다"며 “아내와 여행을 겸해 지방 대회로 '런트립'을 다니는데, 오늘 해수욕장을 보며 달릴 때 기분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비 전액을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기부하며 나눔의 가치를 더했다. 현장에는 강원소방본부 임직원과 가족 300여 명도 함께 동참해 대회의 공익적 의미를 한층 빛냈다. 한국도시가스협회 김선기 부회장은 “'도시가스 트레일 온런'은 국민과 함께 달리며 건강한 여가문화를 확산하고, 그 결실을 우리 사회 곳곳에 나누는 사회공헌 행사"라며 “앞으로도 도시가스 업계의 나눔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가스협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도시가스 트레일 온런'을 통해 참가비를 기부하고 있으며, 34개 도시가스사가 추천한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가스기기 및 내관설치공사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지원 등 국가적 재해 발생지역의 취약계층과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도 진행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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