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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척추 MRI에서 ‘암 전이 골절’ 찾아낸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재철 교수(교신저자)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안중현 교수·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유진 교수 연구팀이 병원에서 찍는 척추 MRI 사진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AI는 먼저 MRI에서 이상이 있는 척추뼈의 위치를 스스로 찾아낸 뒤, 그 부위가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인지 암 전이에 의한 골절인지 구별하도록 학습했다. 이어 연구팀은 척추 압박골절 또는 척추 전이가 있는 환자 2165명의 MRI를 분석하고 2만 7543개의 척추 마디를 대상으로 AI의 정확도를 평가했다. 또한 여러 종류의 AI 모델을 같은 영상으로 학습시켜 어떤 모델이 가장 정확한지도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 AI 모델에서 암 전이로 판단한 경우 실제로 맞을 확률이 약 91%, 실제 암 전이 골절 중 놓치지 않고 찾아낸 비율이 약 93%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25일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시행되는 척추 MRI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의료진이 특별히 주의 깊게 봐야 할 병변을 찾아내고 암 여부를 감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도록 돕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내용은 척추 분야 국제학술지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김경완씨 별세, 김순자씨 남편상, 김상훈(제주동부소방서)·용훈(서울청 공항경찰대)·정훈(KB손해사정)·석훈(제주공항공사)·상희(제주동부경찰서)씨 부친상, 고희숙·고은영·송명은·양은희씨 시부상, 김길현(KB손해보험 브랜드홍보본부장)씨 장인상 = 24일, 제주 그랜드부민장례식장 6호실(26일 4호실 이동 예정),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장지 양지공원 및 99골가족선영. 064-742-5000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분은 고체연료, 돈분은 바이오가스’…가축분뇨 자원화 실증 성공 [환경포커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대부분 퇴비(액비)로 처리돼 왔으나, 최근 살포할 농경지가 충분하지 않아 과다 살포에 따른 토양오염 우려가 있었다. 살포한 퇴비는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어 녹조 발생 등 수질오염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가축분뇨를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고체연료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고체연료 활용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과 구체적인 활용 전략을 실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 고체연료 기술 개발에 착수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298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매스 고체연료 생산·이용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정부는 가축분뇨(우분)와 농업 부산물의 품질 관리를 위해 표준화된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적은 에너지로 우분을 건조하는 전용 발효·건조 공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압축·성형을 거치지 않고도 보일러 등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고체연료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발열량이 1kg당 3500kcal 이상인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실증 사업과 함께, 생산된 연료를 330MW급 상용 발전 설비에 투입하고 환경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처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월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연간 118만 톤의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매년 3만 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연간 온실가스 50만 톤을 감축할 방침이다. 정부는 규제 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부는 지난달 가축분뇨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통해 고체연료 제조 시 일정한 형태로 성형하지 않아도 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또한 가축분뇨 자체만으로는 발열량이 부족하거나 편차가 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톱밥, 농작물 부산물, 커피찌꺼기 등 보조원료를 최대 40% 미만 비율로 혼합하여 제조하는 것을 전격 허용했다. ◇우송대 오성욱 교수 연구팀, 타당성 입증 이러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최근 발표된 국제 학술 연구를 통해 그 과학적·환경적 타당성이 한층 더 명확히 규명됐다. 우송대학교 철도건설환경공학과 오성욱 교수 연구팀은 실제 가동되는 연소 시설 조건에서 우분(소 분뇨)과 돈분(돼지 분뇨)으로 만든 고체연료의 발열량 특성, 연소 시 배기가스 배출 거동, 연소 후 남는 재(Ash)의 재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최근 환경기술 분야 국제 저널인 '환경 기술(Environmental Technology)'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분과 돈분은 연료로서의 타당성과 환경 오염 제어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우분 기반 고체연료는 수분 함량을 약 4% 수준으로 낮추었을 때 저위발열량(LHV)은 ㎏당 14.6 MJ(메가줄), 회분 함량은 21.5%로 국내 가축분뇨 고체연료 품질 기준(LHV 12.6 MJ/kg 이상, 회분 30% 이하, 수분 20% 미만)을 충족했다. LHV는 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량 중 수분 증발에 들어가는 증발열을 뺀, 실제로 연료 효용가치가 있는 발열량을 말한다. 또한 실제 연료를 태울 때 선택적 비촉매 환원설비(SNCR) 등 일반적인 오염 방지 장치를 가동한 결과, 먼지(1.3 mg/m³), 일산화탄소(CO, 105.7 ppm), 질소산화물(NOx, 46.8 ppm), 황산화물(SOx, 17.2 ppm) 등 오염배출 수준이 모두 대기환경 규제치 이내로 안정적으로 제어돼 청정 연료로서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돈분은 혐기성 소화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에 적합 반면 돈분 기반 고체연료는 수분 함량(12.5%) 기준은 충족했으나, 저위발열량이 8.5 MJ/kg에 불과하고 회분 함량이 34.6%에 달해 국내 연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연소 시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SNCR 설비를 적용하더라도 기준치(60 ppm)를 훨씬 초과하는 286 ppm에 이르러 황 관련 대기오염 문제가 우려됐다. 돈분 연료는 타고 남은 재에서도 구리(Cu)와 아연(Zn) 등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기 전에 별도의 안정화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가축분뇨를 일률적으로 고체연료화하기보다는 가축 종류에 따른 차별화된 자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분은 우수한 연료 품질과 환경 배출 제어 능력, 재활용성을 갖추고 있어 직접적인 고체연료화 사업에 적합했다. 반면, 돈분은 연료 직접 연소보다는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혐기성 소화나 정화 처리, 액비화 등 대안적 경로로 유도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체계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논문은 축분 고체연료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연소 후 남는 부산물(연소재)을 통해 비료의 주원료인 '인(P)' 자원을 회수하는 훌륭한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실험 결과 가축분뇨 연소재의 90% 이상이 바닥재(Bottom ash)로 회수되는데, 이 바닥재에 유용한 인산 성분이 집중적으로 농축되는 성향을 보였다. 특히 우분의 경우 바닥재 내 인(P2O5, 오산화인) 함량이 약 5만200 mg/kg에 이르렀다.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 광석을 유해 중금속 우려 없이 대체해 친환경 비료 원료 등으로 안전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과 과학의 시너지… 친환경 탄소중립 축산 환경 구축 기대 이에 앞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퇴비로 처리되는 가축분뇨 100만 톤을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5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및 506억 원 규모의 유연탄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정밀 분석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분뇨 고체연료는 축산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석탄을 대체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현장 적용성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송대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가축분뇨 에너지 자원화 정책이 학술적·과학적으로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연구 결과가 시사하듯이 축종별 분뇨 특성을 정밀하게 고려한 맞춤형 자원화 인프라 구축과 규제 지원이 병행되어야만 정책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로봇 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 혈류 파악, 수술 후 기능저하 위험 가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이자경 교수 연구팀은 25일 “로봇 갑상선 전절제술인 바바(BABA, 양측 액와·유륜 접근법) 중에 수술 후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조기 추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붙어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보통 4개가 있다. 갑상선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함께 제거 혹은 손상되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 손발 저림, 근육 경련 같은 저칼슘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는 갑상선 절제술이 끝난 뒤 부갑상선호르몬과 칼슘 수치를 반복 측정해 기능저하 위험을 평가하는 사후 관찰 방식이 사용된다. 연구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술 과정에서부터 조기에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예측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중 형광조영제(인도시아닌그린)를 투여하고, 수술 로봇의 카메라로 혈류가 통하는 부갑상선의 수를 직접 확인했다. 단순히 육안 상 보존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주변 혈관까지 잘 살아있는 부갑상선의 개수를 평가하고, 이를 수술 전 측정한 부갑상선호르몬 수치와 결합해 예상 수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형광조영제 기반 예측법의 수치와 실제 수술 후 혈액검사 측정값은 상관관계가 있었다. 환자의 73%가 예상값과 실제값의 차이가 ±5pg/mL 이내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검증을 통해 위험이 높은 환자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 및 관찰을 강화하는 보조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반복적인 혈액검사가 어렵거나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내용은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AI株 변동성 이어진다…높아진 시장 눈높이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의 장기금리 움직임과 인공지능(AI) 투자심리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잭슨홀 미팅을 통해 AI 투자 수익성과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 인식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 간 차별화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엔화 흐름 반전이 맞물리면서 기술주와 수출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번 주(24~28일)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잭슨홀 미팅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은 성장의 질과 수익성을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재무부의 채권시장 개입 규모 확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17~21일)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7%, 5.2%를 웃돌았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5.3%를 돌파하며 19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43%)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2.0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5%)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 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65% 내려앉았다. 기술주와 중소형주 위주로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에서는 성장 자체보다는 수익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비디아가 분기마다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데에는 시장이 더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매출총이익률을 통해 마진 폭과 AI 투자수익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4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며 “시장참여자들이 더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에서는 금리에 대한 Fed 인식이 드러날 것이라는 평가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국 금융정책 분야 고위 당국자의 회동이다. 케빈 워시 Fed의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Fed가 미국 재무부의 채권시장 안정 조치를 금융 여건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어떻게 바라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약 2배로 늘리며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가 장기 금리 급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통상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미국발 금리 부담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지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약 7% 이상 하락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으며 반도체 대형주가 포진한 AI 밸류체인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성장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무게 중심이 매크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국 시장금리 급등이 주가 상단을 억제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7000선 재안착을 위해서는 시장금리 안정 등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주요 기업 실적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재차 상승하면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공상은행 등 주요 은행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술주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거치며 성장주와 가치주 간 차별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상해종합지수는 0.56%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창업판지수(Chinext)지수와 과창판지수는 2.23%, 3.73%씩 밀려났다. KB증권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 종목 중 5000개 이상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 간 상대적인 선호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금리 급등과 경기 불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 은행주 등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에서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기술주 변동성이 심화하는 등 성장주 부담이 확대됐다"며 “기술주 밸류에이션 압박과 가치주 상대 선호 확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장기 국채금리와 엔화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다.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수출 기업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니케이225 지수는 3.93%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가 치솟으며 기술주 중심의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소프트뱅크그룹과 키옥시아홀딩스 등 기술 대형주가 10% 이상 밀려났다. 향후 일본 증시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근접한 가운데,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엔화 강세 흐름과 맞물릴 경우 자동차 등 수출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159엔을 웃돌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158엔대를 기록하며 반전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는 일본 증시의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일본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제조업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은 일본 증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뚫고 내려갈지 여부가 수출 기업 실적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복부초음파로 지방간 환자 간암 위험까지 ‘쪽집게’ 가능성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5일 “최근 연구에서 복부초음파 장비에 탑재된 전단파 탄성초음파(SWE)가 기존의 별도 장비를 이용한 간 섬유화 검사(VCTE)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과 간질환 합병증 위험을 예측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나이와 혈액검사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는 간 섬유화 지표인 FIB-4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환자에게 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진동제어 순간탄성측정법(VCTE)을 시행하는 2단계 위험평가 전략을 권고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VCTE 대신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복부초음파 장비에 주목했다. 전단파 탄성초음파(SWE)는 복부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기법으로, 일반적인 복부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은평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에서 같은 날 SWE와 VCTE 검사를 모두 받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2817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미국소화기학회(AGA)와 유럽간학회(EASL)의 2단계 평가 기준에 따라 각각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SWE를 적용한 미국소화기학회 분류에서 중간위험군과 고위험군의 간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은 저위험군보다 각각 7.6배와 9.86배 높았다. 연구 대상자들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약 20개월이었다. 이 기간 동안 간암 29건과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간기능 저하 관련 합병증 24건을 포함해 총 53건의 간질환이 발생했다. 장기간의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통합 AUC를 비교한 결과, 미국소화기학회 기준에서는 SWE가 0.770, VCTE가 0.775였다. 유럽간학회 기준에서는 각각 0.804와 0.805로 두 검사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IF 18.0)에 온라인 선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SWE와 VCTE를 같은 날 동일한 검사자가 측정한 대규모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두 검사의 장기 예측력과 위험군 분류 일치도, 유용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복부초음파 검사와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SWE를 혈액검사 기반 FIB-4와 결합하면 기존 간 섬유화 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 및 간질환 합병증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형마트 노린 절도 잇따라…부부 포함 5명 송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30·40대 남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40대 여성 A씨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급 양주와 의류,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물건을 가방에 담아 숨긴 뒤 계산하지 않고 도난방지용 검색대가 설치된 출구를 피해 매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이 확인한 절도 범행은 모두 17건이다. 피해 금액은 약 700만원으로 조사됐다. 5명 중 부부인 2명은 함께 범행했다. 나머지 3명은 서로 관련 없이 각각 물건을 훔쳤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생활고를 호소했다. 경찰은 강서구청과 연결해 지원 요청을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안동시의회, 기후위기·의료·복지·도시환경 등 지역 현안 해법 제시

◇지역활성화 및 건강도시 연구회, 기후정책 의정 역량 높인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활성화 및 건강도시 연구회'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후정책 발굴과 의회 차원의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연구회는 23일 안동시의회에서 '2026 찾아가는 기후정책 아카데미'를 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과 정책 추진 방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번 아카데미는 기후 문제를 단순한 환경정책 차원에서 벗어나 에너지와 교통, 농축산, 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까지 폭넓게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방의회가 조례 제·개정과 예산 심의 등의 권한을 활용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참석자들은 안동지역 온실가스 배출 특성과 지역 여건을 토대로 건물과 수송, 농축산 분야에서 필요한 감축 과제를 점검했다. 에너지복지와 그린리모델링 등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맞춤형 기후정책도 함께 논의했다. 안동시의 기후·에너지 관련 자치법규를 분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역 상황에 맞춰 새롭게 만들거나 보완해야 할 조례를 살펴본 뒤 그룹토의를 통해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향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정림 회장은 “기후위기는 시민의 안전뿐 아니라 삶의 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라며 “교육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연구회와 의정활동에 반영해 안동에 필요한 정책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도 의원 “특정건축물 특별조치법 시행 전 행정 준비 서둘러야"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12년 만에 시행되는 특정건축물 관련 특별조치에 대비해 안동시가 대상 건축물을 미리 파악하고 시민 상담과 행정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동시의회 김경도 의원(중구·명륜·서구)은 24일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오는 12월 17일 시행 예정인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대한 선제적인 행정 대응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오랜 기간 남아 있는 위반건축물이 건축물 안전과 주거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주민 간 갈등이나 민원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특별조치법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주거용 특정건축물에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시행되는 만큼 법 시행 이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와 금천구, 강북구, 종로구 등의 상담·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시민의 신청만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이 대상과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관내 위반건축물에 대한 사전 실태조사와 적극적인 홍보를 비롯해 지역 건축사회와 연계한 상담·접수·행정지원 체계 마련,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운영 등을 제시했다. 특별조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위반건축물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예방 중심 행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시민이 제도를 몰랐거나 복잡한 절차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의 오랜 불편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손광영 부의장 “치매 사후관리 넘어 전 연령 뇌 건강 예방체계 구축해야"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안동의 치매 정책을 치료와 사후 돌봄 중심에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안동시의회 손광영 부의장(무소속, 태화·평화·안기)은 24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 연령 스마트 뇌 건강 도시 안동' 구축을 제안했다. 손 부의장은 안동시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5%인 약 4만3천 명에 달하고, 추정 치매 환자는 4천470명,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9천240명에 이른다며 예방 중심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치매안심센터의 명칭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부담과 종이 문답 방식의 인지선별검사(CIST)가 가진 한계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전 연령 스마트 뇌 건강 통합센터 및 관제센터 구축'과 '생활밀착형 스마트 뇌 건강 생태계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기존 시설을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예방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뇌 건강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의료기관과 이동식 검사소를 연계하자는 구상이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주민 접근성이 높은 공간에는 AI 기반 뇌 운동 장비를 보급해 일상적인 예방관리가 가능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손 부의장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치매로 진행되는 위험을 낮추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치매 문제를 개인과 가족만의 부담으로 남겨두지 말고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복순 의원 “공적 권한 무거운 책임 뒤따라…시민 신뢰 지켜야"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최근 지역 공직사회를 둘러싼 사안과 관련해 행정의 관리·감독 체계를 돌아보고 시민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공직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동시의회 정복순 의원은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의 결과를 미리 판단하기보다는 최근 상황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우려와 공직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공직자가 행사하는 권한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 만큼 권한이 클수록 더욱 신중한 판단과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를 둘러싼 의혹이나 논란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전체 공직자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행정 내부의 관리와 책임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정 최고책임자인 시장에게도 시민들이 느끼는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행정의 관리·감독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것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시민의 신뢰보다 앞서는 행정은 없다"며 “의회 역시 시정이 시민의 신뢰에 어떻게 답하는지 엄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새롬 의원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경북 북부 의료격차 해소 출발점"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북부지역의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과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동시의회 김새롬 의원(북후면·서후면·송하동)은 24일 제26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 현실을 설명하며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을 위한 안동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북의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46명 수준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안동지역 일부 읍·면 보건지소의 경우 진료가 일주일에 1~3일에 그치는 등 농촌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부 의료인력을 단순히 유치하는 방식만으로는 구조적인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역에서 의사를 교육하고 양성한 뒤 지역 정착까지 연결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핵심 기반으로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동과 경북 북부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를 중심으로 경상북도와 국립경국대학교, 경북 북부 11개 시·군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부에 지역의 의료 현실과 의대 설립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은 단순히 대학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북 북부의 의료지도를 바꾸는 일"이라며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 안동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주희 의원 “집 가까이 만나는 작은 도시숲, 송현지역부터 확대하자"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규모 공원 중심의 녹지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도시숲을 확대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안동시의회 여주희 의원(북후·서후·송하, 국민의힘)은 24일 제2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송현지역의 유휴부지와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한 생활권 도시숲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여 의원은 안동의 생활권 도시숲 면적률이 1.34%로 전국 평균 2.5%에 미치지 못한다며 시민들이 집을 나서 가까운 거리에서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생활권 중심의 녹지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넓은 공원 부지를 새롭게 확보하지 않더라도 작은 야산이나 공터, 시유지, 자투리 공간 등에 나무를 심고 휴식시설을 마련하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작은 도시숲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의 마을숲·쌈지숲과 서울시의 생활권 녹지 확충 사례를 소개하며 소규모 녹지 역시 시민 휴식뿐 아니라 폭염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 생활 속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송현지역의 시유지와 공공 유휴부지, 작은 야산과 공터 등을 대상으로 도시숲 조성 가능 지역을 조사하고 마을숲과 쌈지숲, 작은 정원 등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새로 조성되는 도시숲을 기존 공원과 산책로, 녹지공간과 연결해 하나의 녹색 생활권으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여 의원은 “작은 숲이라고 해서 그 가치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며 “가능한 공간부터 녹지를 하나씩 늘려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정원도시 안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처서 지났다” 유통·패션 업계 ‘가을 옷 준비’ 본격화

처서가 지나면서 유통·패션업계의 '가을 옷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한낮에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FW)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며 계절 전환 수요 잡기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올 FW 시즌 여성 아우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가죽과 스웨이드, 시어링, 트위드 등 계절감을 살릴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면서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핵심 전략은 여름부터 이어진 '라이트 포멀' 트렌드를 가을·겨울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라이트 포멀은 단정한 포멀웨어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실루엣을 보다 편안하게 풀어낸 스타일을 의미한다. LF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이자벨마랑은 올해 FW 시즌 시어링 퍼와 무스탕을 중심으로 아우터를 강화했다. 관련 상품을 위해 확보한 물량도 지난해보다 188% 늘렸다. 빈스 역시 재킷 품목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5개로 확대했다. 가죽·무스탕 재킷은 5개에서 8개로 많아졌다. 질스튜어트 뉴욕 여성도 재킷 비중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외투 종류를 세 배 수준으로 선보였다. 닥스 여성은 트위드와 가죽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조합한 믹스매치 재킷을 제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가죽'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복 브랜드 일라일은 천연 양가죽을 활용한 '하이넥 소프트 레더 점퍼', '리얼 레더 셔켓' 등을 선보였다. 가죽 소재를 재킷뿐 아니라 플레어 스커트와 램스킨 팬츠 등 하의까지 확대했다. 일라일의 가죽 재킷 매출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부터 가을 대표 소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델라라나는 천연 양가죽에 구스다운 충전재와 양털 칼라를 더한 레더 봄버 점퍼를 출시했다. 스웨이드 재킷과 스커트도 함께 내놓으며 가을철 대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보브 역시 신세틱 레더 소재 셔츠와 스커트, 숏 점퍼부터 천연 양가죽 재킷, 염소가죽 스웨이드 점퍼, 무스탕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패션업계의 '가을 선점'은 제품 출시 시기에서도 나타난다. 패션업체들은 가을 수요가 본격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 FW 상품을 앞당겨 선보이고 있다. 헨리코튼은 입추인 이달 7일부터 FW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고, 커스텀멜로우는 14일 FW 상품을 선발매한 뒤 오는 27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클라비스도 이달 10일부터 FW 아우터를 공개했다. 스파오는 25일까지 '어텀 위크'를 열고 긴팔 티셔츠와 데님, 윈드브레이커 등 간절기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한여름에 겨울옷까지 등장했다. 스파오키즈는 경량 후드 패딩과 겨울용 패딩 점퍼 등 FW 아우터 컬렉션을 이달 17일부터 공개했다. 한섬도 이달 말부터 겨울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역시 계절 전환 수요를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9CM는 이달 말까지 니트웨어와 가죽 재킷, 블루종, 트렌치코트부터 코트와 무스탕까지 선보이는 FW 아우터 프리오더를 진행한다. W컨셉 역시 가을 신상품과 계절별 유행을 제안하는 '시즌 프리뷰'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미 가을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패션 플랫폼에서는 긴팔과 니트, 트렌치코트 등 가을 의류 검색이 늘었으며, 스웨이드 재킷 등 관련 상품의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29CM에서는 이달 7~18일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이상 증가했고 '스웨이드 자켓' 검색량도 직전 주보다 140%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을 대표하는 레더와 스웨이드 같은 소재는 데님이나 니트 등 다양한 아이템과 함께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는 소재 자체의 질감을 강조하면서도 실루엣과 컬러를 다양화한 상품이 늘면서 관련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패트롤] 김천시-성주군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남면 오봉리 일원에 70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숲속야영장'을 조성한다. 오는 11월 초 준공과 임시 개장을 거쳐 2027년 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24일 김천시는 남면 오봉리 산187-1번지 일원 시유림 약 2.5㏊에 도비 35억원과 시비 35억원 등 총사업비 70억원을 투입해 숲속야영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영장에는 야영데크 12면과 카라반사이트 8면을 비롯해 관리·편의시설과 위생시설, 숲속놀이터,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단순 야영시설을 넘어 가족 단위 이용객이 숲에서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천시는 2022년부터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시작으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타당성 평가, 재해영향평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후 숲속야영장 조성계획 승인을 거쳐 토목·전기·통신·건축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시설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경공사는 폭염으로 수목 식재가 어려운 여름철을 피해 가을에 집중 추진한다. 시는 시설공사와 조경, 주변 정비를 마무리해 오는 11월 초 준공과 함께 임시 개장할 예정이다. 이후 이용객 편의시설과 안전관리, 운영체계 등을 최종 점검한 뒤 2027년 1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천시는 숲속야영장을 인근 오봉저수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는 관광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숫자 확대보다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숲속야영장이 김천 남부권 관광 활성화에 어떤 효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다만 70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개장 이후 안정적인 이용객 확보와 시설 유지·관리비, 계절별 이용률 등을 고려한 운영전략 마련도 중요하다.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산림휴양 콘텐츠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 관계자는 “숲속야영장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숲과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공사와 시설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봉저수지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김천의 대표적인 체류형 산림관광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조선시대 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성주사고에서 실록 봉안과 포쇄 의식이 재현됐다. 국가의 중요 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했던 조선의 기록문화가 현장에서 다시 펼쳐진 것이다. 24일 성주군은 지난 22일 성주사고가 자리한 성주역사테마공원에서 국가유산활용사업의 하나로 '조선왕조실록 봉안 및 포쇄 재현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선 전기 왕조실록 보관처였던 성주사고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국가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했던 선조들의 기록문화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농악 길놀이를 시작으로 왕조실록 이안과 봉안 의례, 축창·판소리 공연, 포쇄 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실록을 사고에 정중하게 모시는 봉안 의식부터 보관 중인 실록을 꺼내 바람과 햇볕에 말리고 상태를 점검하는 포쇄 과정까지 당시 기록물 관리 절차를 재현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쇄는 단순히 책을 말리는 행위가 아니라 장기간 보관되는 중요 문서와 서적의 습기를 제거하고 훼손 여부를 확인하는 조선시대의 체계적인 기록관리 방식이었다. 왕조실록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던 당시 기록 보존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절차로 평가된다. 성주사고는 1439년 세종 21년에 건립된 조선 전기 4대 사고 가운데 하나다. 한양의 춘추관사고와 전주사고, 충주사고와 함께 왕조실록을 분산 보관하며 국가기록의 보존과 위험 분산 기능을 담당했다. 성주사고는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됐지만 성주군은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지역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0년 실록각을 재건했다. 이번 재현행사는 단순한 전통의례 복원을 넘어 성주사고를 지역 대표 역사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사고의 역사를 관람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교육·관광 자원으로서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성주사고는 조선시대 국가의 중요한 기록을 지키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이번 행사가 실록을 보존하고 관리했던 선조들의 기록문화와 정신을 돌아보고 기록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앞으로도 성주사고가 지닌 역사성과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문화 가치를 연계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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