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실수요 중심 이재명式 부동산 드라이브…2030 시선 왜 차갑나

이재명 대통령이 무주택 실수요자를 정책 타깃으로 삼고 강도 높은 부동산 여론전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20·30대 실수요자들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는 집값 하락과 매수 기회 확대를 '내 집 마련에 유리한 환경'으로 인식하는 반면, 20·30대는 외곽 지역 매매 가격이 오른 데다 전·월세 부담이 커지며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주택 시장의 직접 수요층인 청년층과 중·장년층간 인식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안정과 주거 부담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4%였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평가가 엇갈렸다. 40대 이상에서는 긍정 응답이 62%로 가장 높았던 반면, 18~29세에서는 부정 응답이 6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도 부정 평가가 54%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는 청년층이 체감하는 주거 시장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20·30대의 실거주 비중이 높은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송파구(20.92%), 성동구(19.12%), 성남시 분당구(19.10%), 마포구(14.26%), 서초구(14.11%) 등 핵심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키 맞추기' 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2월 둘째 주 기준 △관악구(0.40%) △성북구(0.39%) △구로구(0.36%) △동대문구(0.29%) △노원구(0.28%) 등 실수요 비중이 높은 지역의 주간 상승률이 기존 핵심지보다 높게 상승했다. 이는 1월 둘째 주 △성북구(0.21%) △동대문구(0.16%) △노원구(0.11%) △관악구(0.30%) △구로구(0.21%)와 비교해도 한 달 만에 오름폭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흐름이 중저가 및 외곽 지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 상승을 자극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공식화된 지난달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337건 가운데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4.6%(1978건)에 달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외곽 지역 거래 비중 확대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4652건 가운데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거래 비중은 16.2%(753건)로 집계됐다. 여기에 금천·관악·구로구(금관구) 거래량 548건을 더하면, 서울 외곽 지역 거래 비중은 28.0%(1301건)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전·월세 시장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청년층의 주거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매물 감소폭이 가장 큰 성북구는 지난해 1959건에서 올해 255건으로 무려 87% 줄었다. 관악구(1186→339건, -71.5%), 동대문구(2449→855건, -65.1%), 노원구(2058→721건, -65.0%) 등도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강남구(9921→1만499건, +5.8%), 서초구(5115→6199건, +21.1%), 송파구(3900→6818건, +74.8%) 등 고가 지역은 오히려 매물이 늘어나며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결혼을 앞둔 서울 거주 30대 후반 A씨는 “월세 부담이 커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발품만 팔고 있다"며 “수도권 외곽으로 범위를 넓혔지만 공인중개사를 돌아다녀도 마땅한 전세 매물을 찾기 쉽지 않다. 문의를 해도 이미 계약이 진행 중이거나, 반전세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 자체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청년층을 겨냥한 보다 촘촘하고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40·50대는 과거 주택 가격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매수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아, 가격 조정 정책이 나오면 내 집 마련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인식할 수 있다"며 “반면 청년층은 임차 비중이 높은 세대인 만큼, 매매가격 하락의 반대급부로 전·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책 효과에서 소외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 공급을 많이 하려고 하겠지만, 주택 공급은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1·29 부동산 대책과 연계해 청년 대상 공급 규모와 방식, 시기 등을 제시한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만약 실효성이 떨어진다면 20·30대 지지 기반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20년 전 멈춘 전력산업 구조개편, AI 시대에 재개되나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AI 경쟁 우위를 위해) 전력 인프라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해야 한다" “(전력 공급 확대, 송전망 건설, 지산지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전력산업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실장은 대통령의 행정 최고참모진이란 점에서 최근 정부의 전력산업 제도 개선이 20년전 중단된 구조개편으로 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AI는 이제 코딩이 아니라 전기의 전쟁'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는 말을 믿어왔지만, AI가 그 문법을 바꾸고 있다"며 “이제 경쟁력은 코드의 세련됨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산 자원과 전력을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이어 “AI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아니라 물리의 산업"이라며 GPU·메모리·전력·송전망 같은 물리적 자원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수 기가와트(GW) 단위 전력을 소비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전력망을 “지역 민원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같은 대형 송전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기술 문제가 아니라 속도와 거버넌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력망 확충을 위해 국가 재정 투입과 민관 협력 제도화, 상설 갈등 조정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실장은 또 “대한민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계속 지능을 수입하는 나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칩과 전력을 전략 자산으로 삼아 지능을 생산하는 나라로 도약할 것인가"라며 “12차 전력공급기본계획과 전력산업 구조개혁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지능 수입국'으로 남을지, '지능 생산국'으로 도약할지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전력산업의 구조적 재편과 실행 체계 개편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1년 김대중 정부는 한전이 독점하고 있던 전력산업의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발전 부문 분할과 배전·판매 부문까지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진행했다. 그러나 민영화 반대를 외치는 공공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2004년 1단계인 발전 자회사 분할까지만 진행됐고, 발전 자회사 매각 등 민영화와 배전부문 및 도·소매 경쟁 확대는 중단됐다. 이후 한전이 송배전망과 도소매 전력 시장, 자회사를 통한 80%의 발전시장까지 독점하는 구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전력산업 구조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급증, 전력 수요 폭증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규모 전력 투자와 송전망 확충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조달 방식과 책임 구조, 거버넌스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거론되는 '2단계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과거와 성격이 다를 것으로 분석된다. 1단계가 민영화 중심이었다면, 2단계는 인프라 투자에 대한 체계를 재설계하는 것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전력 수요는 과거 산업 수요 증가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전력망을 단순 공기업 운영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보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실장의 발언을 토대로 향후 전력산업 구조개편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는 현행 한전 중심의 수직 통합 체제를 유지하되, 국가 재정 투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국가기간전력망을 전략 인프라로 격상해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전기요금 현실화를 병행하는 모델이다. 이 경우 제도 변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으나, 대규모 재정 부담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재정 건전성과 요금 인상 문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송전 부문을 분리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거나 별도 전략기관을 설립하는 모델이다. 한전 체제 내에서 운영되는 송전망을 분리해 HVDC 등 대형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직 재편 과정에서의 이해관계 충돌과 제도 설계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산업용 전력의 도·소매 시장 일부를 개방하는 방안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첨단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별도의 전력시장 체계를 도입하고, 직접구매(PPA)와 민간 발전 참여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유치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 공공성과 요금 형평성 논쟁이 동시에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AI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이들 시나리오가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정책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처럼 발전과 판매 분할 논쟁이 아니라 AI 인프라 경쟁이라는 다른 차원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실행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실장의 전력시장 구조개편 언급이 실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발전·송배전 투자 확대, 국가기간전력망에 대한 재정 투입 확대, 전력 생산지 보상 체계 재설계 등이 정책 의제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기가와트(GW) 단위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송전망 투자와 전원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의 한전 중심 수직 통합 체제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신속히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20년 전 멈춘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AI 인프라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처럼 민영화 중심의 구조개편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 차원의 투자 체계 개편과 거버넌스 재정비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그동안 민영화에 따른 요금인상 논란과 공기업 체제 속에서 정치·사회적 민감성을 이유로 큰 틀의 개편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AI 전력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 체제의 유지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전력망을 '산업 인프라'에서 '안보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순간, 정책 논의의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 실장의 발언은 전력산업을 단순 에너지 정책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축으로 재설정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AI 시대의 전력 전략이 20년 전 멈춘 구조개편 논의를 다시 움직이게 할지 주목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넷마블, 방치형 RPG 신작 ‘스톤에이지 키우기’ 3월 3일 정식 출시

넷마블은 모바일 방치형 RPG 신작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오는 3월 3일 전 세계(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 제외)에 정식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의 최신작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펫 포획'과 '펫 탑승' 등 원작 핵심 콘텐츠를 최신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하고, 간편하고 직관적인 게임 시스템을 통해 성장·경쟁·협력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 '스톤에이지'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넷마블의 스테디셀러 IP로, 공룡을 포함한 다양한 펫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개성 있는 게임 시스템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작 방식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바 있다. 넷마블은 이번 정식 출시에 앞서 일부 지역에서 소프트 론칭을 진행했으며,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왔다. '스톤에이지 키우기' 이용자들은 최대 6명의 조련사와 18개의 펫을 조합해 24개에 달하는 초대규모 덱을 구성해 나만의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모가로스 △베르가 △얀기로 등 원작 인기 펫들은 본연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귀여운 모습으로 재등장해 수집욕을 자극한다. 수많은 펫들이 동시 출전하는 대규모 레이드 콘텐츠 '강림전', 서버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천공의 탑', 실시간으로 상대방 수확물을 노리는 '양식장', 부족원들과 힘을 모아 침공을 막아내는 '메카펫 사냥' 등 다양한 경쟁 및 협력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키우기'의 정식 출시에 앞서 글로벌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다. 출시 전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등록 참여 시 탑승펫 '카키'를, 휴대폰 사전등록 보상으로는 주요 재화가 포함된 '부족 환영 꾸러미'를 지급한다.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스톤에이지 키우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李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극복”…담합 반복 땐 ‘영구퇴출’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불평등과 절망을 키우는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내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주택자 특혜 중단과 시장 정상화를 강조한 데 이어, 연휴 직후 열린 공식 회의에서도 부동산 문제를 국정 핵심 과제로 전면에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평등과 절망을 키우는 망국적인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질서를 확립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모두의 경제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육고기, 부동산 등 경제 산업 전반에 반시장적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시장 지배력을 악용한 담합행위는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며, 국민 경제의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담합의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재 수위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같은 형식적 제재가 아닌 경제 이권 박탈이나 경제적 부담 강화 같은 실질적 경제 제재가 돼야 한다"며 “특히 이런 반시장 행위가 반복되면 시장에서 영구 퇴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시장 교란 세력의 발본색원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신속 대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저지한 국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서도 “내란의 어둠을 평화적으로 이겨낸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역량은 아마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표석으로 남아 빛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셀 아메리카’라더니…지난해 해외투자자들 美주식 1000조어치 폭풍 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대외정책으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심리가 시장에서 부각됐지만 정작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1000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캐나다에서도 미국 주식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비(非)미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7201억달러(약 104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075억달러(약 446조원) 대비 134% 급증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에 변동성을 키웠지만 인공지능(AI)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가 심리가 확산됐었다. 이와 관련해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오웬 라몬트 부사장은 “적어도 주식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는 과장된 이야기"라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미국 예외주의이며, 미국 기술주를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노르웨이는 지난해 미국 주식을 818억달러(약 118조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2024년 매수 규모의 약 세 배에 달한다. 2024년 미 주식 최대 매수국이었던 싱가포르는 작년에도 790억달러(약 114조원)를 순매수하며 노르웨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역시 주요 매수국 중 하나로, 지난해 미국 주식을 736억달러(약 53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배 급증한 규모다. 2024년에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매도했던 캐나다는 지난해 106억달러(약 15조원) 사들이는 등 매도국에서 매수국으로 전환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캐나다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된 와중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언급하면서 도발을 이어왔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캐나다산 항공기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3년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341억달러(약 49조원)어치 처분했으며, 이는 쿠웨이트(365억달러·약 52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도 규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행권 풍향계] 하나은행,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완료 外

◇ 하나은행,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완료 하나은행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사업 '프로젝트 FIRST'를 성공적으로 구축 완료하고 본격적 운영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프로젝트 FIRST'는 모바일·기업뱅킹·상품·마케팅 등 업무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 개선 사업으로, '다시 하나답게! 손님 속으로!'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손님 경험 강화 △디지털 플랫폼 혁신 △기반 인프라 고도화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젝트 FIRST' 구축으로 인해 이날 하나은행의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새롭게 출시한다. 새로운 '하나원큐'는 통합 자산관리 중심의 화면 구조를 적용하고 주요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이용 동선을 간소화해 손님이 보다 쉽고 빠르게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일관된 디지털 금융을 경험하고 높은 이용 편의성과 서비스 완성도를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손님을 위한 '기업뱅킹 채널'은 20일 야간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업 손님 맞춤형 화면 구성과 편리한 내부 결재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강화된 내부통제 기능을 적용해 기업 손님의 디지털 금융 채널 이용 경험을 강화하고 업무 편의성과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젝트 FIRST'구축을 통해 상품처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디지털 기반의 상품개발·운영체계도 정비했다. 손님 특성과 거래 이력을 반영한 상품 추천 기능을 구현하고, 상품 가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플랫폼 운영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기반 인프라도 고도화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 KB국민은행,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 출시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타 금융사 대출까지 한 번에 대출금리 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돕는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는 고객이 KB스타뱅킹을 통해 한 번만 신청하면 여러 금융사의 대출에 대한 금리인하 가능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건 충족 시 고객을 대신해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데 따른 것으로, 고객의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고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객은 KB스타뱅킹 대출 메뉴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뒤 본인의 대출 정보를 마이데이터로 연동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 당 1개 금융회사에서만 가능하며 신청 고객에 대해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신용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기존 금리인하요구권 서비스와 달리 단순히 신청 결과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금리 인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에는 거절 사유를 분석해 안내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시한다. 이후 신용 상태가 개선될 경우 다시 자동으로 재신청을 진행해 고객이 놓치기 쉬운 금리 인하 기회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과정에서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줄이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실질적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방카슈랑스 모바일 가입 고객 이벤트 진행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4월 17일까지 방카슈랑스 상품을 '신한 SOL뱅크'에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목표완주! 새해 돈 모으기 결심했다면, 황금빛 인생 프로젝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사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금융 서비스로, 고객은 은행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에서 보험상품 검색부터 가입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신한 SOL뱅크'를 통해 저축성 또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월 보험료 10만원 납입 또는 일시납 보험료 100만원 이상을 납입한 고객을 대상 중 300명을 추첨해 'BBQ 황금올리브치킨&콜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경품은 5월 20일까지 가입을 유지한 고객에 한해 지급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해 재무 계획을 세운 고객들이 '신한 SOL뱅크'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알리고자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모바일·인터넷을 비롯한 비대면 보험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온시스템, 신입사원 환영 행사 개최

한온시스템은 신입사원 환영 행사 '2026 프로액티브 리더스 웰커밍 데이'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하반기 인턴십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신입사원 54명의 입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한온시스템 이수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9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연결과 성장'을 키워드로 기획됐다. 행사는 이수일 대표이사와 신입사원 간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세션인 'CEO와의 대화'로 시작됐다. 이어 경영진의 환영사와 함께 인턴십 기간 동안 성과를 낸 우수 3개 팀의 사례를 공유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이수일 대표이사는 “나 역시도 열정 넘치던 신입사원 시절이 있었기에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더욱 응원하고 싶다"며 “치열한 과정을 거쳐 당당히 한온시스템의 가족이 된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토스뱅크, 독거 어르신들에 설 명절 먹거리 전달

토스뱅크는 설 명절을 맞아 혼자 명절을 보내는 독거 어르신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은 명절 먹거리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설 명절을 혼자 보내는서울 마포·서대문구 독거 어르신 220명에게 약 1400만원 상당의 명절 먹거리를 전달했다. 명절 먹거리는 누룽지칩과 커피 세트로 구성됐으며, 먹거리 기부에 전문성을 갖춘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과 함께했다. 이번 기부는 명절이 다가와도 혼자 지내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활 여건을 고려해 기획됐다.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식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돌봄과 교류가 줄어들며 정서적 어려움까지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명절 기간은 가족 간의 교류가 줄어들며 고립감이 크게 느껴지는 시기다. 토스뱅크는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함께 식사하고 안부를 나누는 교류 시간도 가졌다. 명절 먹거리는 우양재단이 주관하는 설날 프로그램 '작은 잔치'를 통해 전달됐다. 작은 잔치는 독거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고 교류하는 명절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설 전주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총 2회 진행됐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도 먹거리를 개별 전달해, 지원 대상 전원이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기부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의 제품을 활용하며 의미를 더했다. 브라보비버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토스뱅크는 제품을 구매해 포용적 고용 확대를 실천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명절이 다가올수록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이번 기부를 준비했다"며 “먹거리 전달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함께 식사하며 명절의 의미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금융지주, ‘생산적 금융’ 구슬땀...국회도 역할 다해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설 연휴 직전인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광주, 전남, 충북, 충남지역을 방문해 '국민성장펀드' 알리기에 나섰다. 국민성장펀드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지역기업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성장펀드의 취지와 내용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사도 국민성장펀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연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투자처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약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결성해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주요 그룹사 CEO들과 함께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신한지주는 생산적 금융의 이행 목표, 성과를 그룹사의 전략과제와 성과평가지표(KPI), 자회사의 경영진 평가와 연계해 실행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자 KPI 항목을 개편하고, 하나금융연구소가 선정한 '코어 첨단산업' 업종에 대해 기업대출을 신규 공급할 경우 실적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전액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조성한다. 이 회사는 올해 정부가 주도하는 국민성장펀드 자펀드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 시작으로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만든 것이다.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국민성장펀드, 생산적 금융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안정적인 실적과 우수한 자본비율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총 순이익 17조9588억원으로, 18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총주주환원율도 사상 첫 50% 시대를 열었다. 누군가는 또다시 4대 금융지주의 이러한 성과를 '색안경'을 끼고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정적인 실적이 없다면 금융지주사가 생산적 금융에 집중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국회, 정부는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금융지주를 향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아가 국민성장펀드·생산적 금융이 우리 경제의 저성장 극복으로 이어지도록 규제 완화와 같은 '생산적인 분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금융지주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고, 세계 시장에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길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 순익, 은행·보험사도 제쳐…올해는 ‘퇴직연금·기업금융’ 쌍끌이 주도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는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업 자체의 이익 체력이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업이 기업금융·자산관리까지 확장하는 복합 성장 국면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6조2986억원) 대비 43.1%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순이익이 9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을 넘어섰다. 생명·손해보험사 각 1위인 삼성생명(2조3028억원), 삼성화재(2조203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4년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다시 넘기며 1조5936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1조1150억원), NH투자증권(1조315억원), 삼성증권(1조84억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실적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거래대금 증가다. 증권사는 고객의 매수·매도 주문을 중개하고 체결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위탁매매 사업은 전산 시스템과 인력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거래가 늘어날수록 추가 비용 증가 없이 이익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를 갖는다. 거래대금 증가는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 17조8083억원에서 하반기 22조217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코스피 5000선 돌파와 함께 일평균 거래대금이 41조9701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연간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을 37조3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5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커버리지 증권사의 순이익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만으로도 별도 기준 10%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를 33조8000억원에서 45조6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 효과는 삼성증권 3773억원, 미래에셋증권 4180억원, NH투자증권 3909억원, 한국금융지주 2637억원, 키움증권 3198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증가는 증권사 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개인투자자 증가는 위탁매매 수수료 뿐만 아니라 신용공여 이자수지 확대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을 단순한 거래대금 효과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확장 국면의 신호로 보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장 동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6년 증권산업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높은 투자심리와 기업 실적 개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른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올해 증권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업금융의 무게중심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벗어나 벤처·첨단 산업을 겨냥한 모험자본 공급으로 옮겨가면서 자본시장의 생산적 금융 기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서 기업공개(IPO)·회사채 발행·유상증자 등 기업금융 수요 확대와 자산관리 성장까지 맞물린 복합적 확장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증시 활황과 대형주 대기 물량 효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7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 차환 발행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퇴직연금 적립금이 DC·IRP 등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강승건 연구원은 “레벨업 된 주가지수와 일평균 거래대금, 확대된 주식시장 참여자를 감안할 때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또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신규 인가 이후 예상보다 빠른 수신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IB 및 트레이딩 손익 성장의 기대감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