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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협상 막바지” 호언장담…이란·이스라엘은 여전히 살얼음판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충돌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를 관람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훌륭한 합의가 될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최소한 윤곽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이 타결되는데 “이틀이나 사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한 이후 두 나라가 공격 중단 방침을 밝힌 직후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도 파행 위기에 놓였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 군사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사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후 추가로 게시글을 올려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은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무지와 어리석음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국에 대한 공격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재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분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도 “이란이 다시 공격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민영방송 N12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군은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을 포함해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파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고를 일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을 겨냥한 추가 군사작전이 이란의 보복을 초래할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인 예멘 후티 반군도 공격에 가세했다. 후티 반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행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공중 표적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분쟁이 더 큰 지역 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유세에서 “2주 안에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이 조만간 끝나면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루가 급한 반도체 라인… 가스안전공사, EUV 장비 도입 ‘물꼬’ 텄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박경국 사장이 9일 ASML 코리아 최한종 대표이사와 반도체 산업 현장의 고압가스 안전관리 기준 합리화 및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신속한 국내 도입을 위한 제도개선에 대해 협의하고, 향후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네덜란드 ASML이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국내 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현재 국내 반도체 공정은 3나노미터(nm) 이하의 초미세 영역으로 진입함에 따라,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으로는 회로를 세밀하게 그리는 데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ASML이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는 광원의 파장이 짧아 초미세 회로를 단번에 찍어낼 수 있어 반도체의 성능 향상, 전력 효율 극대화, 그리고 생산 수율(양품 비율)도 향상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파운드리 및 고성능 메모리(HBM 등)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마스터키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그간 EUV 장비의 국내 도입과정에서 제기됐던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검사 절차를 개선했다. 재료 및 두께에 관한 신소재 규격을 인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왔다. 특히 이번 제도 개선으로 EUV 장비의 분류가 '고압가스 제조시설'에서 '고압가스 특정설비'로 변경되며 기존의 국내 장비 설치 현장 뿐 아니라 해외 제작 현장에서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 1개월 이상 걸리던 장비 도입 기간이 10일 정도로 단축되는 등 장비 도입의 효율성 향상과 반도체 산업현장의 행정적·시간적 부담의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된다. 박경국 사장은 “안전이 지켜지는 기술적 토대 위에 과도한 규제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민의 가스안전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동시에,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가스산업 전반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계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카드·폰 없이 결제한 이해진…네이버페이·토스가 꽂힌 ‘얼굴결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기업 총수들의 '삼소(삼겹살+소주)회동'이 있던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페이의 안면인식 결제인 '페이스사인'으로 식사비를 결제하며 골든벨을 울렸다. 젠슨황과의 저녁 자리로 이목이 집중되던 상황에서 이 의장이 페이스사인을 직접 사용하며 네이버페이의 얼굴결제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이스사인은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인 '커넥트'를 정식 출시하며 탑재한 안면인식 기반 결제방식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커넥트에는 현금, 카드, 큐알(QR), 간편결제,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핀테크 업계 최초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2년 사내에 도입한 후 2024년 3월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시범운영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커넥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화에 나섰다. 현재 안면인식 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경쟁으로 압축돼 있다. 이미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두 핀테크 기업은 오프라인 시장 확대를 위해 단말기 보급을 늘리고 있고, 단말기 내 결제 수단으로 안면인식 결제에 힘을 싣고 있다. 토스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3월 오프라인 단말기 '토스 프론트'와 '토스 터미널', 소프트웨어인 '토스 포스'를 출시했다. 이후 토스는 지난해 9월 토스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면인식 결제 '페이스페이'를 정식 도입했으며 페이스페이 이용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스 앱에서는 페이스페이 가입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안내하며 가입을 유도한다. 9일 토스에 따르면 페이스페이 가입자 수는 지난달 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300만명, 3월 400만명, 4월 500만명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토스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37만개를 넘어섰다. 토스는 올해 가맹점 수를 100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네이버페이는 페이스사인 이용자 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입 초기인 만큼 커넥트 가맹점 확대에 조금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말기 설치가 늘어나야 페이스사인을 포함한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 이용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커넥트는 결제 외에도 네이버 리뷰 작성, 쿠폰, 주문, 포인트 적립 등 온라인 중심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연결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페이는 전국 주요 관광지와 중·소형마트, 파리바게뜨 매장 등에 커넥트를 보급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하나은행, iM뱅크 등과 협력하며 커넥트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이 의장의 결제는 네이버페이가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고 얼굴결제까지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얼굴결제가 기존 결제 수단을 대체할 필요성을 느끼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기존 결제 방식보다 더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미래에셋생명, 업계 첫 ‘생성형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오픈 外

◇ 미래에셋생명, LLM 활용해 언더라이팅 경쟁력 강화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계약 전 알릴 의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설계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AI-FIT'은 가입설계에서 최종 심사에 이르는 프로세스에서 건강 정보 및 한국신용정보원(ICIS)의 보험금 청구 이력을 분석해 전 상품의 세부 보장에 대한 심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도출한다. 설계사는 고객의 질병 치료 이력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최적화된 보장 설계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자연어 형태로 치료 이력을 입력하거나 친단서를 첨부하면 표준질병사인분류코드(KCD) 및 청약서 표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자동 추출하는 기능을 갖췄다. 가입설계 단계에서 언더라이팅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엄미리 미래에셋생명 언더라이팅 본부장은 “상담 및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명확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신뢰도와 효율성이 동시에 혁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언더라이팅 전반에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선진화된 언더라이팅 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서울·부산서 영화음악 콘서트 개최 교보생명이 우수 고객·재무설계사(FP)와 영화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21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된 '시네 라이프'에는 400여명이 초청됐다. 이는 올해 노블리에 서비스에 정식 도입된 콘서트로, 전문 연주자가 △인생은 아름다워 △시네마 천국 △여인의 향기 등 영화 OST를 편곡해 연주하고 해설자의 해설이 어우러졌다. 교보생명은 전주와 경주를 비롯한 지역에서도 시네 라이프로 고객 접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직접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신 의장은 “콘서트가 휴식과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 DB손해보험·한문철TV 콜라보 특약, 흥행가도 달려 DB손해보험이 한문철 변호사와 함께 선보인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별약관'이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DB손보에 따르면 이 특약은 차대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면 과실책임 여부 등을 전문적·객관적으로 가리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가입 65만건을 넘어섰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및 개인 소유 한정 업무용 자동차보험이 대상으로, 피보험 자동차의 소유·사용·관리 과정에서 보행자사고로 타인이 사망·부상 당한 경우를 보장한다. 민·형사상 책임 관련 변호사 자문을 받고 의견서를 발급 받을 때 50만원 한도로 실손 보상하는 방식으로, 자문의견서 발급을 생략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진행하면 선임비용 10%를 지원한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도 포함된다. DB손보 관계자는 “한 변호사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번 특약이 높은 선택을 받은 것은 법률적 자문의 문턱을 낮추고 운전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이브라운, 구조견·묘 의료비 부담 완화 마이브라운이 경기도 입양동물 안심보험 사업에 참여한다.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등 공공 협력 기반의 반려동물 복지를 확대함으로써 유기동물 입양을 활성화하고 책임 있는 반려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경기도 입양동물 안심보험'은 올 1월1일 이후 경기도 직영·위탁 동물보호센터에서 등록(내장형)을 마친 강아지·고양이가 가입 대상이다. 보험료는 경기도가 부담하고, 보장은 가입 신청일로부터 1년간 이뤄진다. 연간 총 보상한도 3000만원 한도에서 상해·질병 치료비 및 수술 의료비를 보장 받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배상책임 보장도 포함된다. 수술 의료비는 일 2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은 없다. 치아 질환과 항임 치료 등 자주 발생하는 질환과 치료 항목에 대한 보장을 탑재했고, 경기도민이 아니어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슬개골 질환은 가입 후 180일 이후부터 보장된다. 이용환 마이브라운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이어 경기도와 협력하게 된 만큼 더 많은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유기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시장 외면한 ‘원유(原乳)가격연동제’, 소비기한 다 돼간다

올해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3년 연속 동결됐다. 생산비가 4% 이상 증감할 때만 협상이 열린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는 협상 테이블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음용유 가격은 리터당 1084원, 가공유는 882원으로 유지된다. 다만 가격과 별개로 이달부터 시작되는 용도별차등가격제의 음용유·가공유 물량과 비율 조정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체간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우유가 안 팔리는데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기형적 구조의 원인은 '원유가격연동제'에 있다. 일반적인 시장이라면 수요가 감소할 때 가격이 내려가며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원가에 초점을 맞춰 생산비를 보장하는 현행 구조에서는 시장의 가격 조절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다. 소비가 줄면 가격이 내려가 수요를 재창출해야 하지만, 제도가 가격을 하방 경직적으로 묶어두면서 생산자와 제조사 모두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카드를 잃어버렸다. 원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격은 요지부동이고 유업체는 의무 매입 부담을 진다. 결국 가격을 낮춰 수요를 회복할 길이 막히자 유업체는 매입 물량을 줄이려 하고 낙농가는 생존권을 이유로 맞서는 악순환이 고착화됐다. 시장의 수급 변화를 무시한 채 생산비 보전에만 매몰된 제도가 낳은 그늘이다. 이 인위적인 지지선이 버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이미 밀크플레이션에 지쳐 리터당 3000원에 육박하는 국산 우유 대신 1000원대 수입산 멸균우유를 선택하고 있다. 공급자가 가격을 지키는 사이 소비자가 시장을 탈출하는 현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미국산 우유의 무관세 진입에 이어 당장 다음 달인 7월부터는 유럽산 유제품의 관세마저 전면 철폐된다. 그동안 국내 낙농업계를 보호해주던 유통 관세 장벽이 무너지며 국산 우유가 무방비 상태로 진짜 무한경쟁 체제에 내몰리게 된 셈이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산 우유의 공습 앞에, 그동안 인위적으로 버텨온 국내 가격 지지선은 더 이상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국내 원유 자급률이 40%대 중반까지 주저앉은 상황에서 안방에 앉아 물량 몇 톤을 두고 싸우는 것은 다가오는 파도 앞에 무의미하다. 낙농가의 생산비만 보전해 주면 시장 수요와 상관없이 가격이 지지되던 원유가격연동제의 정책적 소비기한은 이미 끝났다.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제도는 공급자도 지킬 수 없다. 시장 원리와 수요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가격 결정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 없이는 다가올 개방 파도 속에서 낙농 생태계의 고사를 막을 수 없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허위 광고 “꼼짝 마”…과징금 최대 100% 부과

7월부터 사업자가 허위 광고 등으로 1회만 적발돼도 최대 50% 가중된 과징금을 물게 된다. 최근 5년간 상습 위반 사업자에는 과징금이 최대 100%까지 강화된다. 소비자 피해 보상 등으로 과징금을 깎아주는 한도는 기존 30%에서 10%로 줄어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등 소비자 보호 관련 3법 시행령 개정안이 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라 허위 광고 등 소비자 기만 행위에 따른 과징금이 최근 3년 내 위반 기준 최대 50%에서 최근 5년 내 위반 기준 최대 100%까지 가중된다. 반복적 위반 사업자에게는 과징금 부과가 더 세진다. 한 번만 위반해도 최대 5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2회 이상은 70%까지, 3회 이상 90%까지, 4회 이상 100%까지 가중되는 방식이다. 과징금 가중은 과거 시정조치에 따라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예컨대, 경고 0.5점, 시정권고 1점, 시정명령 2점, 과징금 처분 2.5점, 고발은 3점 등이다. 이와 달리, 과징금 감경 비율은 축소된다. 현재 사업자가 법 위반 후 소비자 피해를 보상한 경우 과징금은 최대 30%까지 감경됐는데 앞으로는 10%로 줄어든다. 10% 감경도 공정위 조사와 심의에 모두 협조한 경우에만 적용한다. 위법행위를 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 사업자의 과징금을 감경할 수 있는 규정은 삭제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 표시·광고, 할부거래 등 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높은 분야에서의 사업자 법 위반에 대한 억지력이 확보돼 시장의 경쟁 질서 확립과 소비자 권리 보호라는 법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코스피, 8000선 회복…하락분 단숨에 되돌려 [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와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8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이 2조498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27억원, 615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8.97%), SK하이닉스(+15.91%)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2.06%), 삼성생명(+4.66%), 삼성물산(+5.02%) 등도 상승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1.45%)은 밀려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2.78%), 에코프로비엠(+4.95%), 리노공업(+16.33%), 코오롱티슈진(+15.23%), 펩트론(+6.29%), 원익IPS(+13.54%)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2.09%), 레인보우로보틱스(+2.13%), HLB(+0.83%) 등도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 반도체 중심의 상승폭이 뚜렷하다"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신뢰를 회복하며 낙폭을 되돌렸고, 중동 리스크도 완화되며 국내 증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으로 인한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9원 내린 15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최태원 SK회장, ‘韓日경제연대’ 셔틀행보 빨라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일본과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일본 현지에서 설파했다.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최 회장은 “한·일 협력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며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실행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포럼은 일본 유력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최하는 행사다. SK그룹과 최종현학술원은 닛케이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한일특별세션'을 만들었다. 현장에는 한·일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4년 닛케이포럼에서 '한일경제연대'라는 단어를 처음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가깝고도 먼' 한·일 양국이 '경제통합' 수준으로 덩치를 키우면 강대국과 대등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일 경제연대론의 핵심 줄기다. 최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에너지 △AI △저출산 대응을 두 나라가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중동 이외 지역 에너지 공동개발과 첨단소재, 대체 배터리 공동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함께 진출해 국제 표준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데이터 공유와 공동 인프라 개발, 규범 표준화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양국 사회의 구조적 위기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4월 출범한 '한·일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소개하면서 “민간 차원에서 육아 환경과 기업 문화, 노동시장 구조 등을 함께 연구하고 신속히 실천 모델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재계는 최 회장이 2024년 한일경제연대 화두를 처음 던지 이후 현재까지 양국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구 감소, 자유무역 질서 위협,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등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우리 국회에서도 한·일 협력을 '경제통합'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창하며 국내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섰다. 지난 4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중 AI기술 패권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세미나 특별강연을 맡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한국도 '경제 덩치'를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자리에서도 최 회장은 “국제통상 질서는 이미 '룰'이 아닌 '힘'이 지배하는 모습이 됐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때 우린 좋았지만 다신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자신들보다 경제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인 우리나라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 유럽연합(EU) 사례를 참고해 한일이 협력하면 강대국들과 대등한 형태로 협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각종 공식석상에서도 일본과 협력 중요성을 역설한 최 회장의 행보는 주목받았다. 지난해 5월 대한상의-대선후보 면담 자리와 12월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에서 한·일 협력을 '새로운 성장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EU 수준으로 경제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틀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신의료 명품수술] 맞춤형 로봇 ‘단일공 간 절제술’, 고령 환자도 거뜬

우리나라 간암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여전히 높다. 간경변증, 당뇨병 등을 가진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70·80대 간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간염, 간경변증,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에 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꼽힌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간절제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고주파열치료, 색전술,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 기술 발전과 함께 최소침습 간수술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변화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는 최호중·한의수 교수팀을 중심으로 로봇 간 절제술을 활용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한의수 교수팀이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해 '단일공 간 절제술'로 고령 간암환자를 치료한 실제 사례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최소침습 간수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환자는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80대 남성으로, 정기검진에서 '간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을 망설였으나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끝에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SP 로봇 단일공 간절제술을 결정했다. 간 절제술은 간암, 전이성 간종양, 양성 간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풍부한 장기 중 하나로, 커다란 혈관과 미세 담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이 높다. 동시에 암 조직은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남아 있는 정상 간 기능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외과 의사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로봇수술은 실제 수술 부위를 육안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미세 혈관과 신경을 보다 정교하게 식별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은 사람 손목 이상의 자유도를 구현해 기존 복강경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간 뒤쪽 깊은 부위의 종양까지 보다 정밀하게 절제해낸다. 로봇수술을 활용한 간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환자의 회복 부담 감소다. 상대적으로 절개 부위가 좁아 통증과 출혈 및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흉터 부담도 적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창 또는 최소 절개만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므로, 기존 다공(多孔) 방식보다 통증과 출혈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 로봇 수술 또한 보편화되면서 대장암 수술을 하다가 간 전이가 발견되더라도 (전이 정도가 경미하고 절제가 가능하다면) 로봇을 활용한 '동시 절제술'을 즉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대장암 환자에게 간은 가장 흔하게 전이가 발생하는 장기다. 실제로 처음 대장암을 진단받을 때 약 15~25%의 환자에서 간 전이가 동반되며, 전체 대장암 환자의 최대 50%가 병의 경과 중 간 전이를 겪는다. 이러한 로봇 동시 절제술은 환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대장과 간 수술을 따로 받으면 전신마취를 두 번 겪어야 하지만, 동시 절제를 하면 마취와 수술 횟수가 단축되어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줄어든다. 또한, 단계별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간의 암세포가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추가 전이되는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공백기(보통 2~3개월) 없이 수술 후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지체 없이 시작, 미세 전이 세포를 제어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유리하다. 최근 도입된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 시스템은 동시 절제술에 있어 한층 더 큰 강점을 갖는다. 단일 절개창 하나를 통해 모든 기구가 들어가는 단일공 방식으로, 동일한 수술 통로를 그대로 이용해 대장 절제와 간 절제를 연속적으로 시행한다. 최호중 교수는 “정교한 로봇 기구를 이용해 간암 부위를 안전하게 절제하면, 고령 환자라도 큰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복부 상처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어 환자와 보호자 만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의수 교수는 “간 절제술은 혈관이 풍부한 간을 다루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고령 환자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SP로봇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은행, ‘에이전틱 AI 뱅크’ 선포 外

NH농협은행이 미래 금융을 위한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전환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농협은행은 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NH AGENTIC AI 뱅크 비전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임직원과 AI 생태계 협력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홀로그램 비전 스피치를 통해 AI가 금융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어 농협은행 미래금융 비전인 '고객의 마음을 실현하는 Agentic AI Bank'를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AI플랫폼 'NHAIS'를 통해 모든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다양한 AI Agent 서비스를 확대해 모든 금융업무가 AI로 구현되는 AI 풀뱅킹(Full-Banking)을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AI 기업 인수와 외부 생태계와 협력해 미래 AI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AI 운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로 실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전환 실행조직인 77명의 AX프런티어 발대식을 비롯해 AI 기술기업 애자일소다 인수 세리머니, NH오픈비즈니스허브 협업기업 선정식도 진행됐다. 내부 혁신 역량과 외부 AI 생태계를 연결해 기술 도입을 넘어 실제 고객 경험과 사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실행 체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태영 행장은 “금융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고객과 얼마나 더 깊이 연결되고 실행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고객 일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직원 가능성을 확장하며, 혁신을 통해 금융의 존재 방식을 새롭게 정의해 고객 마음을 실현하는 Agentic AI 뱅크로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 거래 전후의 행동 흐름을 분석해 금융사기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사기 모델을 개발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기 탐지 모델 '시퀀스 탐지 모델'을 개발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시퀀스 모델은 이체, 출금 등 단일 거래 결과에 더해 거래 전후의 행동 맥락까지 함께 분석하는 AI 기반 금융사기 탐지 모델이다. AI가 데이터 간 연관성과 흐름을 이해하는 '어텐션 메커니즘'을 적용해 거래 발생 순서, 행동 간 시간 간격, 기기 변경 행태 등 다양한 행동 단서를 연결해 판별한다. 정상 거래처럼 위장한 금융사기 시도를 보다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 고객 행동을 개별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앱 접속과 거래가 이어지다가 특정 시점에 활동이 멈춘 뒤 다시 진행되는 미세한 패턴까지 포착한다. 다수 사례에서 이런 중단 시간은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피해자를 설득하거나 추가 이체를 유도하는 과정과 맞물린다는 점을 반영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시퀀스 모델을 시범 도입했다. FDS 모니터링을 통한 금융사기 예방 건수는 도입 이전 대비 월 평균 4.4배 상승했다. 이후 본격 운영에 들어간 올해 1분기에는 카카오뱅크가 예방한 전체 금융사기 의심 사례 중 시퀀스 모델이 독자 탐지한 비중이 49.8%에 달했다. 실제 기존 FDS를 우회하려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을 탐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불특정 다수로부터 반복적으로 입금이 발생하지만 출금은 이뤄지지 않는 '보이스피싱 모집계좌(대포통장)' 사례를 탐지했다. 기존에는 입금 후 빠른 인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시퀀스 모델은 입금 패턴과 시간대별 사용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해당 계좌를 보이스피싱 모집계좌로 분류했다. 피해 자금이 범죄 조직으로 최종 편취되기 전에 예방 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휴대전화를 바꾼 후 기기를 범죄 조직에 양도하는 '기기 양도' 의심 사례도 발견했다. 이체 직전 발생한 기기 변경과 이후 이어진 앱 이용, 거래 흐름을 종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기존 룰 기반 체계만으로 거래 패턴이 과거 정상 거래와 유사해 정상 거래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신속히 대응해 피해금 편취를 사전에 막았다. 카카오뱅크는 시퀀스 모델을 고도화하며 FDS 체계를 더욱 지능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연구개발로 더욱 교묘해지는 금융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재단이 전국 13개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13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새마을금고재단은 지역사회 복지 현장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돌봄 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MG사회복지시설 차량지원사업'을 추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국 13개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차량 13대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 규모는 총 5억1000만원이다. 차량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푸드뱅크 등에 지원됐다. 시설 이용자 이동과 방문 복지서비스, 체험·문화 프로그램 운영, 식료품·물품 지원 등 각 기관 특성과 목적에 맞게 활용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재단은 201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시설 차량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차량 총 49대를 지원했다. 이번 사업을 포함하면 누적 지원 규모는 62대, 약 20억원에 달한다. 김인 새마을금고재단 이사장은 “복지 현장에서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지역사회와 이웃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 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한 고객들의 연 평균 이자 절감액은 56만원으로, 평균 4.2%포인트(p)의 금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환 금액은 1680만원이다. 뱅크샐러드는 2023년 선보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3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고객 혜택 데이터를 9일 공개했다. 뱅크샐러드 대출 갈아타기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사업자대출 등에 적용되는 서비스다. 고객이 대환을 원하거나 추가 대출을 받고 싶을 때 최저금리와 최대한도가 계산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자를 최대로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한다. 이자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 사례도 확인됐다. 30대 후반 한 남성은 뱅크샐러드를 통해 연 1101만원에 달하던 이자를 545만원으로 줄여 연 556만원을 줄였다. 40대 후반 한 여성은 19.9%의 금리 대출 상품을 3% 상품으로 갈아타 16.9%p의 금리를 낮췄다. 신용점수 상승 효과도 나타났다. 뱅크샐러드 대출 갈아타기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50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인공지능(AI) 기반 금리인하요구, 이자 줄이기 등 대출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등 포용금융 실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기술 기반 금융 혜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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