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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해외 확보물량 얼마나 가져올 수 있나”…입법조사처 의문 제기

올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국회입법조사처가 석유 공급망 대책과 한국석유공사의 실효성 부족, 4조 원대 재정이 투입된 '석유 최고가격제'의 부실 사후관리를 지목했다. 입법조사처는 27일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 정부가 답해야 할 올해의 질문'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69.75달러까지 급등했던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근본적 체질 개선 대신 임시방편적 재정 투입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먼저 한국의 높은 중동 원유 의존도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국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24년 기준 71.5%에 달하며, 수입 상위 3개국(사우디·미국·UAE) 비중이 60%를 웃돈다. 특히 수입 원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여서 해협 봉쇄 시 국가적 공급 차질로 직결된다. 정부는 위기 당시 미국·호주 등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으나, 이는 운송비 지원과 수입부과금 환급 등 한시적 비상조치에 의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시설이 중동산 중질·고유황 원유 처리에 맞춰져 있어 단기 전환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정부가 제시한 중동산 원유 비중 50% 이하 목표를 위한 실천 계획은 무엇인가'라며 '위기 때만 일시적으로 대체 원유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유사 설비 개선 지원이나 운송비·금융 등 상시적 유인책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에너지 안보 최전선에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위기 대응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석유공사는 전국 9개 기지에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갖추고 해외 생산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유가 급등기 당시 정부 비축유 직접 방출이나 해외 생산물량의 국내 직도입 실적은 불투명했다. 비축유 직접 방출 대신 민간 비축의무 완화와 대여(SWAP)에만 의존하면서, 공사의 조치가 국내 수급과 가격 안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량적 데이터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종합 D등급(미흡)을 받아 운영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보고서는 '해외 자산 중 위기 시 즉각 국내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과 실제 직도입 실적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알뜰주유소와 오피넷 등 시장안정 사업 역시 유가 급등기 소비자 비용 절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종합적인 성과평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공급망과 비축 기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를 둘러싼 재정 낭비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제한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추경 목적예비비 5조 원 중 4조2000억 원을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정유사 공급가 인하분이 실제 주유소 소비자가격으로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손실보전 원가 기준과 회계 검증 기준이 불투명해, 수조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제도임에도 소비자 유류비 절감액과 정부 보전액 간의 비용효과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목적예비비 4조2000억 원의 구체적인 산정 전제와 실제 손실보전 예상액은 얼마인가'라며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소비자 편익이 제한적일 경우 제도를 종료하기 위한 판단 기준과 절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한병도 “정기국회 100일, 李정부 성공 골든타임…본격 입법전쟁”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이번 정기국회 100일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라며 “본격적인 입법전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워크숍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현안을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의를 모으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입법 성과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공급 입법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메가특구법 제정 △미래대응기금 설치 △청년문제 해결 △경찰개혁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 원내대표는 “고위 당정과 실무 당정 정례화 등 한층 긴밀한 당정청 협력을 통해 국정과제와 민생법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처리 시한과 협상 전략까지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에는 모든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속도감 있게 입법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예산안의 차질 없는 처리도 강조했다. 그는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며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회복, 지역 성장과 미래산업 육성에 필요한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도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차질 없이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원내 지도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각 상임위 활동을 빈틈없이 뒷받침해 막힌 협상은 풀어내고, 지연되는 입법은 최대한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법안 발의나 회의 개최 횟수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께서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은 회의 숫자나 발의한 법안의 숫자가 아닐 것"이라며 “내 삶이 달라졌다는 변화를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 100일 동안 당정청이 더욱 강한 원팀이 되고, 더 유능한 정치와 더 큰 정치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고 2026년 후반기 정국 운영 방향과 주요 입법 과제를 논의한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들도 참석해 메가프로젝트 추진 방안과 분야별 정책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후 국무위원들과 상임위별 분임 토론을 진행한다. 오는 28일에는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정기국회 대응 방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SG닷컴 인적분할 결정…정용진·정유경 ‘계열분리’ 마무리 수순

신세계그룹의 남매 경영 체제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는다. 그룹 온라인 사업의 핵심 축인 SSG닷컴이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보유한 사업 영역에 맞춰 인적분할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주) 회장이 각각 대형마트·편의점과 백화점·패션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나눠 맡은 가운데 계열분리가 사실상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양측이 함께 지분을 보유해 온 SSG닷컴까지 분리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할이 완료되면 기존 법인은 ㈜SSG닷컴으로 존속하고,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출범한다. 이번 결정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전문화다. 하나의 법인 아래 여러 사업을 묶어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성격에 맞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할 이후 역할도 명확하게 나뉜다.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장보기와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확대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완전히 별개의 플랫폼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고객 접점과 사업적 연계는 계속 유지된다. SSG닷컴 앱에서도 신세계몰 플랫폼과 연동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신세계몰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SSG닷컴 등 외부 채널과의 연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절차는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승인을 받은 뒤 진행된다. 회사는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정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재계 시선은 사업 효율성보다 이번 결정이 신세계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대형마트·편의점·복합쇼핑몰 등의 사업을,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를 중심으로 백화점·패션·면세점 등의 사업을 각각 이끄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두 사람의 경영권은 이미 상당 부분 분리된 상태다. 실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10%를 정용진 회장에게 넘겼고, 신세계 지분 10.21%는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를 계기로 남매간 소유·경영 분리 작업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SSG닷컴이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동시에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유일한 주요 계열사였다. 이번 인적분할은 이같은 복잡한 지분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을 기준으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 65%, 신세계 35%로 구성돼 있다. 분할 이후에도 양측이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두 법인에 대한 소유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 자체가 곧바로 정용진·정유경 회장의 계열분리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이후 지분 교환이나 처분 등 추가적인 소유구조 정리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이번 결정은 남매간 사업·지분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나누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의 사업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이마트의 장보기와 신세계의 패션·뷰티 등 서로 다른 소비 영역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그로서리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각 법인이 별도로 키우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특히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공통된 과제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 장보기를 결합해 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신세계는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 상품과 패션·뷰티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확장해야 한다. 결국 SSG닷컴 인적분할의 성패는 단순히 지배구조를 깔끔하게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분리 이후 각 법인이 독립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민석의 ‘속도전’…2028 총선 넘어 ‘연속 집권’ 판 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열흘 만에 당 조직 정비부터 민생, 홍보체계 개편, 총선 준비, 범여권 통합까지 전방위적인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전국 단위 선거가 예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표 직속 총선준비종합상황실과 대통합추진단 등을 잇달아 띄우며 2028년 총선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단기적인 당 쇄신을 넘어 민주당 안팎의 세력을 재편하고 지지 기반을 넓혀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정치적 기반을 미리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의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속도다. 지난 17일 전당대회(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취임 이튿날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고, 이후 대표 직속 조직을 잇달아 가동했다. 총선준비종합상황실을 비롯해 민주연구원 혁신TF, 민주당TV 추진TF, 정치제도개혁추진단, 불금정치 골목민생단, 대통합추진단, 전당대회 제도 개선TF, 당원정비TF 등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겉으로는 각기 다른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방향은 당의 조직·당원·정책·홍보·선거 기능을 조기에 재정비하는 데 있다. 특히 총선준비종합상황실을 대표 직속으로 둔 것은 2028년 총선을 사실상 임기 초반부터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의원들에게도 이미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처럼 서두르는 배경에는 지금이 당을 재편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 이후 다음 전국 단위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공천과 후보 단일화 등 이해관계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전에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건 '100일 공약'도 속도전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김 대표는 당선되면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세를 멈추고 3개월 뒤 10%포인트(P)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취임 직후에도 약속한 내용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짧은 기간 안에 당의 변화와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당내 주도권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병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가 필요한 사안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겠다며 회의 내용 유출에 강한 경고를 내놨고, 이후에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개별 발언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민주당의 브랜드와 회의 방식, 구성원 복장까지 전면 재검토하도록 한 홍보체계 개편과 자체 미디어인 '민주당TV' 추진까지 더해지면서 당의 의사결정과 메시지 생산 구조를 대표 중심으로 정돈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당내 기반을 서둘러 다지는 데는 전대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전대에서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45.92%)를 꺾고 당대표에 올랐다. 과반 득표에는 성공했지만 당내 상당수가 김 대표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부터 당을 장악하고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것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54.08%를 얻어 당선됐지만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 45.92%의 당원도 있었다는 점에서 당내 기반이 단단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결국 자신이 당을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조직을 빨리 가동하고 공천 과정에서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공천했는지에 대한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총선 준비를 풀가동하면서 자신의 공천 주도권을 당내에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민주당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4일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면서 범여권 세력 재편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추진단 산하에는 진보연대분과와 조국혁신당연대분과, 영입·확장분과를 두고 범진보 정당과의 연대·통합, 외부 인재 영입을 동시에 추진한다. 김 대표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종훈 진보당 대표, 문미정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을 잇달아 만나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한 차례 무산됐던 통합 논의를 다시 테이블에 올렸다. 김 대표는 신 대표에게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연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민주당원과 혁신당원의 동의,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 유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모든 범여권 정당을 민주당으로 흡수하기보다는 통합할 수 있는 세력은 통합하고, 독자성을 유지하려는 세력과는 선거·정책 연대를 추진하는 다층적인 연합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가깝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양당 사이의 신뢰 회복과 정치개혁 과제에서 민주당의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통합까지는 적지 않은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내년 4월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데다 2028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인 만큼 선거연대나 후보 조정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각 정당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지가 대통합 작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범진보 결집만이 김 대표 구상의 전부도 아니다. 대통합추진단에 영입·확장분과를 별도로 둔 것은 민주당 밖의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같으면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끊임없이 확장한다'는 구상을 강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연 확장은 정당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방향을 조정하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진보 진영에 치우친 정책만으로는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오기 어려운 만큼 실용과 합리적 중도를 강조하는 정책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외연을 확장하려면 사람을 영입하는 것뿐 아니라 정책도 합리적 중도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책이 진보 쪽으로만 가면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실용으로 다시 복귀해 이탈한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기적인 집권 기반을 구축하려는 의지도 읽힌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이해찬 전 대표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단순한 총선 승리가 아니라 20년, 30년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면서 연속 집권의 판을 짜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는 것과 실제 선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대통합추진단 설치 과정에서 당내외 반발이 나온 것처럼 범진보 정당과의 통합·연대 역시 공천과 지분, 정치개혁 의제 등을 둘러싼 조율이 필요하다. 결국 김 대표의 속도전이 당의 체질 개선과 범여권 재편을 넘어 2028년 총선에서 실제 득표와 의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연속 집권의 판'을 가늠하는 핵심 관문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버려지는 가전에서 핵심광물 희토류 캔다

LG전자가 가전 부품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전자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E-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 E-순환거버넌스 이상진 이사장, LG전자 생산기술원 양희구 생산혁신센터장, 정대진 금형/품격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가전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의 폐기 단계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산업용 모터·가전 등 첨단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광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컴프레서에 포함된 희토류 영구자석은 강한 자력 탓에 분리가 어려워 구리 등 일부 금속만 회수한 뒤 대부분 고철로 재활용돼 왔다. LG전자는 자기장을 활용하는 탈자(脫磁) 기술로 희토류 영구자석의 강한 자력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분리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고열을 가해 자석을 분리하던 기존 열처리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이 줄고, 분리된 자석 역시 열 변형 없이 물성을 유지해 회수 효율과 재활용 가치가 높아진다. 희토류 영구자석 분리 공정에는 비전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도 적용된다. AI가 폐컴프레서의 크기와 모양을 인식하고 분리해야 할 영구자석의 위치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분리 공정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철·구리·알루미늄 중심이던 자원 회수 범위가 희토류 함유 영구자석까지 확대된다. LG전자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연간 약 4만 대 규모의 폐가전에서 약 1.6톤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된 영구자석은 향후 새로운 자석 생산을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원 생산혁신센터장은 “자원순환 분야의 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해 사용이 끝난 제품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하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순환 이용 기반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소득 ‘찔끔’ 늘고 지갑 닫아, 실질 소비 0.4%…“고유가 지원금 덕”

올해 2분기 늘어난 가계소득에 비해 실질 소비지출은 0.4% 증가에 그쳤다.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이 미미한데다 고물가에 씀씀이를 줄여 지갑을 닫은 영향이다. 그나마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 덕에 가계소득이 늘었고, 벌어서 생긴 근로소득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반면,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을 보면 불과 0.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다시 줄어들었다. 가계가 물가 부담에 술·담배를 줄이고, 여행 등 이동과 외식 등도 자제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표로 보면 교통·운송(-10.1%), 주류·담배(-2.5%) 등에서 소비지출이 줄었다. 음식·숙박(0.8%), 식료품·비주류음료(1.5%) 등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2분기 들어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9% 늘어났다.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서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비용(12.1%), 사회보험(5.6%)에서 지출 증가 폭이 컸다. 2분기 가계소득은 늘었어도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정책에 힘입은 일시적 효과로 분석됐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다만, 실질소득은 1.5% 증가에 그쳤다. 이자, 배당금 등 재산소득이 21.3%, 공적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이 20.4% 등으로 크게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책이 전체 소득 증가세를 견인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최근 일자리 감소, 임금 상승률 정체 등으로 일해서 버는 소득은 빠듯한 상황이다. 박순옥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분기 대기업 등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이 낮았고, 공적 이전소득의 높은 증가가 전체 가계소득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준 것"이라며 “소비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따라 가정용품 등 생필품 위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구당 월평균 423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9.6%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69.2%로 전년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평균소비성향 하락은 소비를 덜한 것이라기보다 소득 증가 영향으로 분석됐다. 박 과장은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로 높아 실질 소비지출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소비 위축보다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분배지표는 개선됐지만 이 또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책 영향이 컸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를 고려한 소득 상위 20%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줄어들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상위 20%인 5분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쿤달 ‘드라이샴푸 쿨링’, 2026 뷰티쁠 어워드서 스페셜 헤어 케어 부문 1위 수상

퍼스널케어 브랜드 쿤달(KUNDAL)이 '2026 뷰티쁠 슈퍼 코스메틱 어워드' 스페셜 헤어케어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27일 전했다. 뷰티 매거진 뷰티쁠이 주관하는 이번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은 쿤달의 '드라이샴푸 쿨링'이다. 쿤달은 수상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무신사 스퀘어 성수에서 열리는 어워드 팝업에도 참여한다. 드라이샴푸 쿨링은 두피와 모발의 유분기를 산뜻하게 정돈하면서 시원한 쿨링감을 제공하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제품이다. 기존 파우더 타입 드라이샴푸를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하얀 가루와 잔여감 등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버블 제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볍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유분으로 인해 떡진 모발과 두피를 정돈할 수 있어 외출이나 운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쿤달은 이번 수상을 기념해 무신사 스퀘어 성수에서 진행되는 '2026 뷰티쁠 슈퍼 코스메틱 어워드' 팝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팝업에서는 어워드 수상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쿤달 드라이샴푸 쿨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제품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드라이샴푸 쿨링을 직접 사용해보고 이벤트 참여를 통해 경품과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권현수 더스킨팩토리 글로벌마케팅본부 상무는 “이번 뷰티쁠 슈퍼 코스메틱 어워드 스페셜 헤어케어 부문 1위를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무신사 스퀘어 성수 팝업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쿤달 드라이샴푸의 차별화된 사용감과 제품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돌아온다…9월 4일 가을 개장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이 다음 달 4일부터 가을 운영에 들어간다. 공주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7일까지 산성시장 문화공원 일원에서 밤마실 야시장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야시장은 추석 연휴인 9월 25일과 26일을 제외하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제72회 백제문화제 기간인 10월 4일과 11일에는 일요일에도 특별 운영한다. 전통시장 상인과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해 간편식과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추억의 오락실'과 1980∼1990년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존, 백제탈 색칠 체험, 밤 소원나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장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산성시장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만족도 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개막식은 9월 4일 오후 7시 문화공원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공연팀 '너울'의 식전 무대에 이어 팝페라 가수 원충연과 DJ 뉴진스님이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공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야시장에서는 29차례 공연이 열렸으며, 지역 상인 13개 팀이 20여 가지 메뉴를 판매했다. 방문객은 약 2만9000명, 매출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는 상반기 운영 과정에서 나온 보완 사항을 가을 야시장에 반영하고 행사장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한 만큼 산성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가을밤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패트롤] 상주시-문경시

상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비가 많이 오면 공장에 공급되는 공업용수가 끊기는 문제를 중앙법령 개정으로 해결한 경북 상주시의 규제혁신 사례가 경상북도 최고 사례로 선정됐다. 27일 상주시는 지난 25일 경북도가 개최한 '2026년도 경상북도 규제합리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비가 와도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사례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북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규제 개선을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거나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창의성과 개선 난이도, 효과성,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상주시 사례의 출발점은 여름철 집중호우였다.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하수처리시설로 대량 유입되면서 일부 하수가 정상적인 처리 공정을 거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경우 기존 규정 때문에 정상적으로 처리된 하수처리수까지 산업단지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 공급이 중단되는 문제가 생겼다.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 상주시는 이를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닌 규제 문제로 판단했다. 2023년부터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을 상대로 관련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3년간 이어진 제도 개선 요구는 결국 중앙법령 개정으로 이어졌다. 2025년 '하수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정상적으로 처리된 하수처리수를 최종 방류구를 반드시 거치지 않고도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상주시는 올해 전국 최초로 관련 운영기준 적용 예외 승인까지 받아 집중호우가 발생하더라도 정상 처리된 하수처리수를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한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주시가 중앙정부를 설득해 법령 자체를 바꾸면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개선된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역 현장에서 발견한 규제 하나를 중앙법령 개정으로 연결해 전국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단지 입장에서는 집중호우 같은 기상 상황에도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기업의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는 수자원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상주시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경상북도 규제개혁 추진실적 평가에서도 최고 배점을 확보했다. 앞으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규제합리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경북 대표 사례로 참가할 예정이다. 안재민 상주시장은 “이번 대상 수상은 시민과 기업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3년간 끈질긴 노력으로 중앙법령 개정까지 이끌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시민이 체감하는 규제혁신 도시 상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상주시의 이번 사례는 규제혁신이 단순히 행정 절차를 줄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산 현장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시작된 문제 제기가 중앙법령을 움직였고, 상주의 해법은 이제 전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됐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가 올해 도시가스 보급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의 실무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문경시는 지난 26일 모전아파트 앞 등 도시가스 공사 현장에서 영남에너지서비스 관계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공사 과정에서 예상되는 현장 애로사항과 도시가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시가스 공급관 매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민원을 비롯해 공급관 매설 예정구간의 상수도관 이설, 사유지 사용승낙서 확보와 토지 관계자 협의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주요 현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시는 사업이 착공된 뒤 문제가 발생해 공사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 단계에서부터 장애 요인을 파악하고 관계 기관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관은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철도 등 기존 기반시설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아 관계 기관과의 사전 협의가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한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지난 18일 국가철도공단을 찾아 도시가스 공급관의 철도횡단구역 공사 추진을 위한 사전 협의도 진행했다. 문경시는 앞으로도 영남에너지서비스와 지속적인 실무 협의를 갖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걸림돌을 사전에 해소할 방침이다. 도시가스 공급이 필요한 지역도 추가로 발굴해 보급지역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 LPG나 등유 등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연료를 사용하는 가구가 적지 않은 만큼, 공급망 확대는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2026년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에 앞서 현장의 문제를 미리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무 TF를 중심으로 영남에너지서비스와 긴밀히 협력해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행정기관과 도시가스 공급업체 간 협의를 회의실에서 공사현장으로 옮기면서 도시가스 보급 과정에서 반복돼 온 민원과 지장물 문제를 사전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순교자의 땅 충남으로”…박수현 지사, 레오 14세 교황에 방문 요청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순교자의 땅' 충남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충남 방문을 계기로 도내 역사·종교 유산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전날인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박 지사는 일반알현 후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께 충남이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역사를 간직한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에게 충남에 27곳의 순교 관련 성지가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4년 솔뫼성지와 해미읍성을 찾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이 충남을 방문한다면 세계 청년들과 공동체 정신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레오 14세 교황이 설명을 들은 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다만 충남 방문 여부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 지사는 충남지역 순교 성지와 순례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제안했다. 그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곳이 됐다"며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와 역사·문화유산을 연결하면 세계적인 순례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 일대에 7개 사업, 225억원 규모의 순례·문화교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디지털역사체험관과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순례길 종점 구간,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등 4개 사업은 완료했다.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3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해미국제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1000명 이상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지는 순교지다. 2020년 교황청 승인을 받아 국내 단일 성지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성지에 이름을 올렸다. 박 지사는 일반알현을 마친 뒤 교황청 성직자부 회의실에서 유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충남 방문을 건의하는 서한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 추기경은 조만간 열리는 교황과의 회의 때 서한을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개최되는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의 연계도 제안했다.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충청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교구대회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각 교구에서 열리며, 본대회는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충남도는 도내 교구대회에 약 5만명의 청년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같은 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 열린다. 충남도는 대전교구 및 시·군과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두 대회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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