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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21조’ 주역들, 올해도 신기록 행진 이어갈까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21조원 기술수출 기록을 올해 다시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25일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오젠과 최대 5억4900만달러(약 8226억원) 규모의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바이오젠이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 'ALT-B4'를 기반으로 피하주사(SC) 제형 바이오의약품 2종을 개발·상업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이 SC제형 바이오의약품인 '레켐비 아이클릭(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알테오젠이 바이오젠을 상대로 SC제형 기술을 수출하며 자사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알테오젠은 ALT-B4를 필두로 지난해만 13억5000만달러(약 2조원)의 기술수출 실적을 올려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신기록(21조원) 경신에 일조한 기업으로,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 1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2억6500만달러(40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하며 올해 기술수출 포문을 열었다. 다만 알테오젠은 GSK와의 계약 체결 당시 미국 머크(MSD)와의 계약(키트루다SC)의 로열티 문제와 GSK와의 계약의 규모 문제로 시장의 우려를 받았는데, 이달 종전 계약 규모(4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우려를 다시 기대로 전환해낸 모양새다. 업계는 알테오젠 뿐만 아니라 알지노믹스,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텍의 연내 기술수출 성사 가능성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자사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리보핵산(RNA) 편집 치료제(유전성 난청질환)를 개발하는 14억달러(2조1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한 바 있다. 알지노믹스는 해당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RZ-001 △RZ-003 △RZ-004 등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RZ-001에 대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최초로 인간 대상 간세포암(임상 1b/2a상) 유효성·안전성 연구 데이터를 공개한다. RZ-003과 RZ-004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와의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기술 평가를 진행중이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알지노믹스는 RZ-001 임상데이터 공개를 통해 자사 플랫폼 기술검증(PoC)을 나서는 만큼, 학회 발표를 기점으로 추가 기술수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알지노믹스는 상장 후 3개월 오버행 물량(잠재 매도 물량) 출회 우려가 존재하지만, 내달 AACR 학회에 따른 모멘텀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RZ-003과 RZ-004의 빅파마 대상 MTA 체결 건을 고려하면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수출 기대감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리가켐바이오의 주요 기술수출 모델은 크게 ADC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과 ADC 플랫폼 '컨쥬올' 기술이전으로 구분된다. 파이프라인의 경우 오는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자사 후보물질 'LCB71(혈액암)'의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J&D) 자회사 얀센을 대상으로 기술이전한 'LCB84(고형암)' 역시 올해 상반기 임상 1상 종료를 앞두고 있어 올해 임상데이터 확보에 따른 대규모 기술이전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로부터 지난 2021년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 글로벌 파트너사 소티오, 익수다 테라퓨틱스도 연내 해당 플랫폼에 기반한 ADC 파이프라인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에정으로, 플랫폼 역시 기술력 입증 구간에 들어섰다. 이호철·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는 플랫폼 계약 파트너사 익수다와 소티오를 포함해 4개 이상 신약 파이프라인이 연내 임상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ADC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글로벌 기술이전 기회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편의점서 화장품 제작…CU, ‘AI 메이크업 팔레트 메이커’ 도입

앞으로 편의점 CU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만나볼 수 있다. CU는 AI로 퍼스널 컬러를 측정하고, 색상 추천 기능까지 갖춘 '메이크업 팔레트 메이커'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 이 같은 AI 뷰티 서비스를 시도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메이크업 팔레트 메이커 사용 방식은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퍼스널 컬러를 진단한 뒤, 피부톤에 맞는 컬러를 추천해 준다. 이후 화면 속 얼굴에 원하는 색상을 적용해 자리에서 메이크업 팔레트 완제품 받아보는 순이다. 팔레트 구성은 매트 2구·글리터 2구 총 4가지로, 선택 가능한 색상은 약 100개다. 가격은 5000원으로 4~5회 가량 사용 가능한 소용량 제품이다. 팔레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베이스 소재를 사용해 이용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 키오스크는 서울 소재 CU 호텔피제이점, 연남아지트점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 강남 대치동 학원가 점포 2곳에 추가 도입한다. 이후 대학교나 학원가, 관광지 등 여성과 학생, 외국인의 방문이 몰리는 상권 중심으로 연내 10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최민지 책임은 “편의점을 찾는 여성 및 외국인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AI를 활용한 신개념 뷰티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CU는 앞으로도 편의점 주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와 취향을 분석해 새로운 생활 서비스들을 발빠르게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몰 은평점, 니토리 개장…“서북권 3040 홈족 공략”

롯데백화점이 서울 서북권 거점 점포인 롯데몰 은평점 지하1층에 일본 가구·인테리어 브랜드 '니토리'를 입점시켰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6일 개장한 은평점 니토리 매장은 430㎡(약 130평) 규모로, 최근 동탄점에서 문을 연 컴팩트 전략형 매장과 같은 모델이다. 매장이 들어선 롯데몰 은평점은 은평뉴타운의 탄탄한 배후 수요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연결돼 접근성이 높다. 전체 고객 중 30~40대 비중만 절반을 넘을 만큼 젊은 가족 단위 고객의 유입이 높은 상권이다. 은평점은 전체 상품의 85% 가량이 니토리 전용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이뤄졌다. 은평점 핵심 타깃인 30~40대를 고려해 가구 라인업을 보강하고, 리클라이너 소파·식탁·사무용 의자 등 카테고리 10여종도 신규로 선보인다. 일본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미니 고데기도 최초로 도입한다. 아울렛 점포인 만큼 실속형 프로모션도 첫 공개한다. 아울렛 특가 팝업을 열어 밀폐용기, 식기류, 수납용품 등 이월 상품을 최대 50% 싸게 내놓는다. 양혜정 롯데백화점 아울렛·몰 라이프스타일 팀장은 “은평점은 우수한 입지와 상권 잠재력을 고루 갖춘 핵심 점포"라며 “이번 니토리 오픈과 같이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급변하는 주거 트렌드에 최적화된 리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뷰티업계도 프로야구 인기 편승?…아누아의 파격 행보

뷰티업계에서 프로야구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가 오는 28일 '2026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선케어 라인의 첫 번째 모델로 야구선수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오선우(KIA 타이거즈) 발탁 소식을 전했다. 아누아는 두 선수를 모델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가 브랜드 지향점과 맞닿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햇빛이 내리쬐는 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의 특성을 활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선케어 제품의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아누아의 야구선수 모델 기용은 선케어 제품과 운동선수의 밀접한 관계를 넘어 프로야구에 급증한 여성 팬들을 신규 구매자로 유인해 구매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파격적 성격이 강하다. 아누아의 주요 타깃층인 10~30대와 여성 팬들이 다수 겹쳐 가능한 시도다. 또 여성 못지않게 남성들이 자신을 가꾸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그루밍 족'의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맨즈 뷰티'에 대한 위화감이 사라진 트렌드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스포츠음료, 스포츠용품, 면도기 등 한정된 스포츠선수 모델 활동 영역을 넓히는 효과도 냈다. 특히 문동주와 오선우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 여성 팬이 많기로 소문 나 있다. 각각 투수와 타자로 실력은 물론이고 준수한 외모로 리그를 대표하는 '미남 선수'로 꼽힌다. 아이돌 팬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대포 카메라'가 경기장에 등장할 정도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한다. 이들의 팬들이 잠재적 구매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누아는 두 선수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각각 다른 특징의 제품을 내놓아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자연스러운 마무리감과 촉촉하고 가벼운 사용감이 특징인 '제로캐스트' 라인, 오선우는 기본을 강조한 베이직 라인의 얼굴로 나선다. 두 선수의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아누아는 4월 한 달 간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선케어 이벤트 제품을 구매하고 포토리뷰를 작성한 고객을 추첨해 친필 사인볼을 증정한다. 향후에도 더 많은 야구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다양하게 기획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누아 관계자는 “두 선수의 밝은 에너지와 아누아의 스킨케어 기술력이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통해 야구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선케어 라인의 매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9900원 무료배송”…쿠팡 구매장벽 높일 때 오아시스마켓 낮춘다

이커머스업계의 새벽배송 전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오아시스마켓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대폭 낮추며 고객 유입에 돌입했다. 업계 최저치로 구매 장벽을 완화시켜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나 객단가 감소 등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오는 4월 1일부터 무료배송 기준을 기존 3만원에서 9900원으로 3분의 1 이하로 낮추겠다고 예고했다. 적용 대상은 새벽배송 권역 내 오아시스마켓 직배송 상품이다. 회사 주장대로라면 변경된 무료배송 금액 조건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비회원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1만9800원)·컬리(4만원) 등 경쟁사 대비 2분의 1 내지 4분의 1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자사와 파트너사 모두 피해를 보지 않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최대한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기준을 산정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와우 멤버십 미가입 회원의 무료배송 장벽을 높이겠다고 밝힌 쿠팡과 달리, 오아시스마켓이 무료배송 구매 문턱을 낮추면서 고객 수요를 뺏어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쿠팡은 다음 달 중순부터 일반 회원 대상의 무료 로켓배송(판매자로켓 포함) 기준을 실결제액으로 바꾼다. 기존에는 쿠폰·할인 등을 적용하기 전 가격이 1만9800원을 넘으면 배송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됐지만, 앞으로는 할인 적용 후 최종 결제 금액이 1만9800원에 미치지 못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받아볼 수 없다. 오아시스마켓이 공식적으로 밝힌 무료배송 가격인하 이유에는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어 물가 안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목적이 깔려있다. 특히,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1~2인 가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오아시스마켓은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주문 빈도가 늘면서 매출 확대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배달 한 건 당 객단가가 낮아지고 물류 비용도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 악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이미 협력사인 케이뱅크와의 손잡고 9900원 무료배송 서비스를 선제 운영해오며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구매 빈도 증가와 고객 충성도 제고가 수익성 유지·개선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지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의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2011년 출범한 이래 1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기조를 바탕으로 무료형 모델을 고집하는 점도 무료배송 최소주문 금액을 하향 조정하는 것과 같은 상생 전략의 하나다. 오아시스마켓은 타사와 달리 자체 멤버십이 없다. 케이뱅크와 제휴형 멤버십은 운영 중이지만 무료 회원 중심의 쿠폰 발행·포인트 적립 구조에 그친다. 반면 컬리·쿠팡 등은 월 구독형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유료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얻은 이익을 모든 고객에게 보편적인 가격 혜택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당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독자위원회] 중동전쟁 에너지패권 분석 탁월…기후에너지 전문성 더 살려주길

에너지경제신문 2026년 1차 독자위원회 회의가 27일 서울 중구 에너지경제신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1~3월 에너지경제신문의 온라인·지면 보도를 평가했다.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위원장),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의 독자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의제 선정, 기사 완성도, 지면 편집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 사법리스크·입법환경변화 해부 높이 평가 이해수 교수=에너지경제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한 데 모아 보니까 색깔이 뚜렷하다라는 걸 새삼 느꼈다. EE칼럼 등 많은 에너지 전문가 필자들을 한 곳에 모은 것도 높이 평가한다. 특히 기획기사 중에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2월 6일·19일·27일·3월 7일·17일·26일자)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에서 재벌 기업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고 국민들도 알고 싶어 하지만 승계권이나 지배권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좀 요약해 주고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는 건 굉장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기업 내부 이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 리스크나 입법 환경의 변화 등과 맞물려 비판적인 관점에서 해부한 기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최근에는 기사의 시각화를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한데 롯데그룹의 한일 순환 출자라든지 삼성그룹의 수직적 지배 구조를 아주 잘 시각화해서 독자의 이해를 도운 점도 탁월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안을 덧붙이자면 지분율 등 숫자가 소수점 단위로 많이 등장하고 투자회사 이름 등 방대한 정보가 본문에 나열되다 보니 다소 피로감이 있었다. 세세한 수치는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서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롯데그룹의) 한일 소유권 분리의 현실적인 한계 등 현재 재벌 기업이 처한 핵심 쟁점들을 스토리텔링해서 기자가 좀 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획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기사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논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있었다. 기자 나름의 해석으로 더 강한 톤으로 짚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민·청년의 삶에 연결되는 에너지 기사 아쉬워 서희원 전임연구원=에너지경제신문이 30년 이상 기후와 에너지 이슈를 꾸준히 다루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보고 제가 기후 에너지 분야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신문이다. 특히 정책과 산업 흐름을 빠르게 알려주고 설명도 잘해줘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드린다면 전체적으로 기사들이 정책이나 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실제 시민이나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전력시장이나 에너지정책 변화가 청년세대의 주거비나 또는 생활에서 전기요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연결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당사자인 청년이나 여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좀 적게 보였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신문만의 분야를 많이 다뤄주면 좋겠다. 한 예로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10대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 경제나 산업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되면 청년 일자리가 늘고 이러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그래서 제가 언론 기사들을 비교해 봤다. 일부 지역 언론들은 확실히 그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들을 많이 다뤘는데 에너지경제신문은 일반적인 총수들 대화와 분위기가 좋았다 정도만 다뤄 아쉬웠다. 좀 더 에너지에 특화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문성이 있는 언론인 만큼 어려운 개념(전문용어)을 쉽게 풀어주는 도표 등이 많아지면 좋겠다. 요즘에는 청년 기업활동가들끼리 카카오톡으로 보도자료에 나온 인포그래픽 등을 바로바로 공유하고 실제 연구자료에 쓰기도 한다. 이러한 그래픽 자료가 많아지면 간접적으로도 에너지경제신문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 4주 분수령' 기사 돋보여…신문 정체성 확립은 과제 이선희 변호사=최근 중동 전쟁이 우리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여서 관련 기사들을 살펴봤는데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신문이라 기사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좋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3월 20일자 전쟁이 4주가 지나면 한 단계 높은 위기가 온다는 기사(호르무즈 봉쇄 3주째…앞으로 1주일이 韓경제 위기 '갈림길')는 반도체, 비료, 식량 등 나눠서 정보를 다뤄 에너지 전문 신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기사가 인용한 보고서도 미국 연구소가 아니라 중립적인 유럽 연구소(오스트리아 공급망 인텔리전스 연구소·비엔나 복잡계 과학 허브정보연구소)의 브리프였다. 다만 에너지경제신문의 정체성에 관해 얘기하자면, 에너지 경제 신문인지 종합 경제 신문인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이슈 부각…에너지경제신문에 '기회' 박규호 교수=큰 그림에서 보면 에너지경제신문은 종합경제지로 보인다. 그러나 돌려서 말하면 에너지경제라는 이름에 비추어 볼때 에너지 전문 내용은 다른 기사에 묻혀서 확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회사의 전략일 수도 있고 고민일 수도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매일 기후에너지면을 한 면씩 발행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정작 독자가 찾아보고 싶은 기사의 양 자체가 많지 않다. 독자가 무언가 에너지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자 할 때 과연 에너지경제신문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나 요즘 에너지가 가장 핫한 분야인데 말이다. 산업과 경제를 두루 다루되 좀 더 에너지라는 퍼스펙티브(관점)를 가지고 접근하면 좋겠다. 지금의 에너지 공급 문제는 우리나라도 문제지만 베트남, 필리핀 등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지역에서도 문제다. 공급 체인에 대한 분석 기사를 좀 더 보강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찌보면 지금(중동 전쟁 상황)이 에너지경제신문 입장에서 보면 '물들어오는 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이다. 에너지 공급망도 취약하다는 점이 지금 중동 전쟁을 계기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망 실태를 다루고 있는 신문은 별로 없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모든 신문들이 여기까지만 말하고 있고 에너지 소비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다루는 신문은 없다. ◇에너지 정책이 일상생활에 연결된 사례 잘 보여줘…설명은 좀더 쉽게 김정훈 교수='[이슈분석] 세탁기·청소기, 태양광 빵빵한 낮에 돌리세요…달라진 에너지절약 방법'(3월 25일자) 기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으나 반드시 요구되는 수요관리 측면을 생활밀착형 소재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특히 에너지 절약을 단순히 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언제 사용하는가의 문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다만 기사 전개 방식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LNG 발전량이나 태양광 발전량과 같은 수치가 많이 제시되면서 전문성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보의 핵심이 흐려지고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되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조금 더 단순화했더라면 전달력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EE칼럼]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토론회의 발전을 위한 제언'(2월 24일자) 칼럼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논의를 단순한 찬반 대립으로 다루지 않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장과 한계를 비교적 차분하게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특정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이전론이든 기존 입지 유지론이든 모두가 설명해야 할 현실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글에서 제기한 핵심 쟁점인 RE100 산단의 정의 및 실현 가능성 등이 분명하게 설명된다면 독자들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자율주행 돌입…규제 완화·AI 솔루션 개발 필요'(1월 14일자) 기사에서 지적하듯 미국과 중국은 이미 데이터 축적, 상용화 경험, 사업화 전략 측면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기술 개발 자체만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의 경쟁력이 단순히 차량 제조 능력만이 아니라 AI, 데이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제도적 수용성까지 결합된 종합 역량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 기사는 우리 산업정책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확산 문제는 단순히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속도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자율주행을 하나의 첨단기술 이슈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기술과 제도, 산업과 소비자 신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기사였다. ◆위원장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 ◆위원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면 참석) ◆사회 신연수 본지 주필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에너지경제硏 “전쟁 장기화시 LNG 가격 9월 두배 올라”

미국과 이란과 전쟁이 6월 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오는 9월에 전쟁 이전보다 약 두 배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7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따른 LNG 수급 및 가격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수출 물량이 집중된 핵심 통로로 전 세계 물량의 약 20%가 통행하는 곳이다. 에경연은 전쟁 지속기간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쟁이 4월 말 종결될 경우, 국내 LNG 도입단가는 시차를 두고 상승해 8월에 MMBtu(열량단위)당 15~16.7달러 수준까지 오른 뒤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 직전 LNG 도입단가는 10~11달러 수준이었다. 반면 전쟁이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국내 도입단가는 9월에 MMBtu당 17.4~20.2달러까지 상승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에도 고유가 영향이 지속되면서 10월까지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경연은 전쟁 기간 동안 카타르 장기계약 물량 연간 610만톤(월평균 50만톤)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현물구매로 대체하는 구조를 반영했다. 공급 차질은 전쟁 종료 후 1개월 동안 부분적으로 회복되고 2개월 이후 정상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내는 동절기 대비 재고 확보를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현물을 균등하게 도입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현물 가격은 약 1개월, 장기계약 가격은 약 4개월의 시차를 두고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점도 고려됐다. 에경연은 주변국 소비국 공조 및 비(非)중동 LNG 생산국과의 협력채널을 가동하고 하절기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을 추진해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금융 풍향계] 정책금융기관, 생산적 금융 확대 위해 모였다 外

◇ 정책금융기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개최 국내 정책금융기관(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6곳이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 중지를 모았다. 6개 기관은 27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한민국 진짜성장 지원 및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를 개최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창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월 13일 '금융위 소속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 당시 금융위원장 지시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날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에서는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를 중심으로 국민성장펀드와의 협력사업 강화,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 등 정부의 국정목표 달성을 위해 총 7대 핵심 공동·협력 사업 분야를 선정하고 폭넓고 촘촘한 협업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6개 기관이 국정목표 달성을 위한 7대 핵심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협의회가 추진하게 될 7대 사업 분야는 △생산적금융 지원 확대 및 민간금융 선도 △국민성장펀드 운영 지원 △지역금융 확대 △벤처·스타트업 지원 강화 △모험자본 시장 및 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한 공동 펀드 조성 △기업의 녹색전환(GX) 및 기후테크 육성체계 구축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다. 산업은행은 각 정책금융기관장 중심으로 협의회를 운영하며, 7대 핵심 공동·협력 사업 분야별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실무그룹(Working Group)이 세부 과제를 상시 추진할 계획이다. 신보는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금융 활성화 및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증을 집중 공급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진짜 성장 및 향후 20년,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정책금융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할 때"라며 “협의회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을 선도하고, 지역금융 확대를 통한 지방주도 성장 견인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창출을 위해 정책금융기관간 긴밀히 소통하며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축은행 업권, 에너지위기 대응 동참…차량 5부제 참여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6일부터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추진하고 차량 5부제 자율 참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정부의 에너지 위기 대응 노력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행보다. 캠페인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한 데 따라 국가 에너지 안보 유지에 공감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마련했다. 이에 중앙회는 △차량 5부제 시행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권장 △점심시간 실내 소등 및 화상회의 활성화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수칙을 운영한다. 저축은행업권도 자율적인 차량 5부제에 참여한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국가적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업권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조치에 적극 동참하게 되어 뜻깊다"며 “에너지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캠페인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KB국민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연령 청소년층으로 확대 KB국민은행은 청소년들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난 26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연령을 청소년층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지난 2024년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마이데이터 2.0' 추진 과제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한 것이다. 기존 만 19세 이상이었던 KB마이데이터 서비스 대상을 만 14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민은행은 청소년들의 금융정보가 무분별하게 활용되지 않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필요한 정보만 최소한으로 수집·제공할 방침이다. 성인 대상 서비스와 달리 은행 및 카드 등 일부 자산 정보만 반영해 청소년들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KB금융그룹의 대표 슈퍼앱인 KB스타뱅킹 앱에 청소년 전용 '지출홈' 페이지를 새롭게 마련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출 내역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으며, 주 단위 통계를 통해 용돈 관리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향후에는 청소년의 체계적인 용돈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지출 관리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 다올저축은행,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 금리 인상…중도해지도 연 2.0% 보장 다올저축은행이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했다. 변동성 장세 속 투자와 예금 가입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조치다.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은 중도해지 시에도 기본금리 연 2.0%(세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장기간 자금이 통장에 묶이는 정기예금 가입에 부담이 커진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기획된 상품이다. 통상 정기예금은 가입 후 단기간 내 중도해지할 경우 0.1%(세전) 수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은 여유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연 2.0%(세전)의 기본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 한도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0%(세전)에 만기 유지 시 추가금리 1.5%포인트가 더해져 최대 연 3.5%(세전)의 금리가 적용된다.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은 다올저축은행 영업점과 모바일앱 '다올디지털뱅크 Fi(파이)' 및 'SB톡톡플러스'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치기간을 유연하게 가져가면서도 수익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을 위해 마련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JB금융, 외국인 금융시장 확대…비대면 계좌 개설 추진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외국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한다. 외국인 대출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JB금융은 비대면 금융으로 외국인 금융시장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JB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국인 디지털 신원확인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장기 체류 외국인·재외동포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 시범사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4일 1차 토론회에 이은 후속 논의 차원에서 진행됐다. 혁심금융서비스 대상은 91일 이상 장기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과 재외동포다. 거래 한도를 제한하는 등 안전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JB금융은 외국인등록증 발급 이전 단계에서도 외국인 식별번호와 여권 정보, 얼굴·지문 등 다중 생체인증을 결합해 거래한도 제한형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입국 과정에서 이미 수집된 법무부 보유 생체정보와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김재홍 JB금융 뉴테크(NewTech) 부장은 기조 연설에서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해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최대 8주까지 걸리는 동안 계좌가 없어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계좌가 없으면 통신, 보험, 공과금, 온라인쇼핑몰, 배당, 인증 등 생활 인프라가 차단돼 금융 부문 불편 해소가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춘 JB금융 인공지능전환(AX)·미래성장본부 부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0만명을 넘어섰고, 3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입국 초기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금융 접근성은 한국 생활 정착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인재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금융 시장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인프라 확보가 늦어질수록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외국인 대출 시장에 주목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대출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었으며, 지난달에는 외국인 대출 잔액 1조원을 국내 처음으로 돌파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회장님 연봉은 10억, 회사 비전은 “검토 중”…블루콤 주총서 주주들 ‘분통’ [주총 현장]

“신사업은 없어, 배당도 안 해, 대표 보수는 많이 챙겨가니 주주와 회사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거에요." 코스닥 상장사 블루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터져 나온 한 소액주주의 불만이다. 무선 이어폰을 만들어 팔던 블루콤은 작년 말 본업을 접은 뒤 부동산 임대회사로 탈바꿈했다. 회사는 제조업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컨설팅을 받고 인수·합병(M&A)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준비 과정이나 실체를 언급하진 않았다. 회사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 회장은 10억원 넘는 연봉을 챙긴다는 소액주주의 성토도 이어졌다. 당장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주가 제안한 200원 현금배당 안건은 부결했다. 27일 인천 연수구에서 블루콤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은 주주의 질문과 회사 측 답변이 이어지면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사 측에서는 김태진 대표이사, 황종익 재경팀장, 박근수 사외이사, 이은국 감사가 자리했다. 회사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인 김종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블루콤은 1990년 설립해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무선 이어폰을 만들어 LG전자에 납품하던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LG전자와 무선 이어폰 사업 계약을 종료한 뒤 현재는 부동산·임대업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71억원 가운데 부동산 임대 부문이 81.7%(58억원)를 차지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회사는 이제 뭘 하려는 것이냐"고 가장 많이 물어봤다. 30대 주주 A씨는 “경영진 입장에서도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서는 것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진행하고 있냐"고 물었다. 김태진 대표는 “경영 컨설팅을 받고 M&A를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주주들이 구체적인 M&A 대상이나 예상 금액을 추가로 묻자 김 대표는 “업체를 수배하는 단계"라면서 “M&A 금액을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 200억 내외 정도까지 보고 있지만 회사 사정이나 매물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최근 사업 목적에 추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현재 보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관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올려 통과시켰지만, 정작 사업 일정은 불투명한 셈이다. 김 대표는 “공장 지붕 위 태양광 설치 비용과 향후 수익 등 업체 견적은 받아놨다"면서도 “자금 상황과 일정 등을 고려해 현재는 연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는 신사업 진출 과정에 이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해 수백억원을 써 공장을 이전했지만 결국 사업을 철회한 것에 대한 대표이사 책임론도 거론됐다. 회사는 이차전지 리드탭 제조 신사업을 위해 인천 송도에서 청라로 공장 부지를 확장 이전했지만, 실제 양산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회사는 청라에 토지 매입과 공장 신축에 598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 회사는 김종규 회장에게 160억원을 빌렸다. 연 이자는 3.7%로 회사는 회장에게 연간 이자로 약 5억9200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 A씨는 “사전에 포화산업이고 단가 싸움이라는 점도 판단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몇백억원을 투자하고 회장한테 돈까지 빌렸는데 사업 자체를 시도도 못 했다면 경영 실패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보다 단가 하락이 너무 빨랐다"면서 “벤더 등록과 라인 구축을 했을 때는 양산하는 순간부터 적자가 나는 구조였다"고 했다. 소액주주의 불만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된 지점은 배당과 회장 보수였다. 블루콤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날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라온 현금 배당 200원 결정의 건도 부결됐다. 약 10년째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주 B씨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하면 1600억원 가량 된다"면서 “해마다 주주들이 배당을 요구하는 데 왜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은국 감사도 “배당 문제는 저도 여러 번 회사에 건의했지만 회사는 재원이 없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당장 배당하면 주가 부양은 될 수 있어도 실질적인 주가 부양은 자사주 매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두 번에 걸쳐 약 55억원어치 자사주를 신탁계약으로 취득했다. 지난 2월 12일 기준 회사 보유 자사주는 9.99%다. 오는 8월까지 약 40억원어치 자사주를 신탁계약으로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1년간 회사 주가는 2685~3750원을 오갔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주가는 4000원 아래서 맴돌고 있다. 주주들은 배당도 없고 회사 비전도 불투명한 상황에 최대주주 보수가 10억원을 넘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직원은 전체 12명이고, 1인 평균 급여는 4710만원이다. 반면 김종규 대표이사는 10억원, 김태진 대표이사는 1억7000만원을 받았다. 주주 A씨는 “대표이사 두 명이 매출액의 5분의 1 수준이고 영업이익보다 큰 보수를 받고 있다"면서 “어떤 근거로 받는 거냐"고 물었다. 김태진 대표는 “실질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충분히 받을 만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장윤 블루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는 신사업도 구체화되지 않았고 부동산 임대업만 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도 이사 총 보수한도 1억원으로 한 주주제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 대결에서 밀리면서 이사보수 한도는 회사측이 제안한 대로 통과됐다.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김종규 회장 15억원, 김태진 대표 3억원, 박근수 사외이사 2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주총의 또 다른 쟁점은 3호 의안(이사 보수한도 승인 방식 결정의 건)이었다. 이사 보수한도를 총액으로 승인할지, 개별 이사별로 승인할지를 먼저 결정하는 안건이다. 이은국 감사가 주총 시작 직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은국 감사는 “오늘 제출된 3호 의안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최초 주총 소집 공고를 낼 때 3호 의안이 없다가 주총 공시 하루 전날 이사회가 소집되어 저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여는 규정과 절차는 상법과 블루콤 정관에 7일 전에 이사회 전원에 통지하고 이사회 전원 동의가 있을 때만 이사회를 열 수 있다"며 “제 의견을 무시하고 이사회를 강행해서 수정안을 넣어서 절차상 하자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4호 의안(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충돌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황종익 재경팀장은 “회사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개별로 제안했고, 주주제안 쪽에서 총 보수한도로 제안했다"며 “네 가지 모두 찬성이 되면 상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호 의안으로 개별 보수 한도로 할 건지, 총 보수 한도로 할 건지 결정하는 건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법무법인과 금융감독원 자문도 다 받았다고 했다. 결국 3호 의안에서 이사 개별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통과되고 총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부결됐다. 이에 주주가 제안한 4-4호 안건인 '이사 총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블루콤의 향후 과제는 결국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만큼 새 사업과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날 주총에서도 회사 측은 현재 거래소 기준상 향후 매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금처럼 임대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블루콤이 실제로 신사업을 발굴해 제조업체로서 외형을 회복할지, 아니면 임대업 중심 구조가 굳어지며 상장 유지 부담이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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