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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3315억원에 美 골텐스 인수…육상발전 사업 확대 기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엔진 정비업체 골텐스를 인수한다. 해외 서비스망과 전문 기술 인력을 확보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육상발전 엔진 정비 사업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 뉴욕과 골텐스 오슬로의 주식 총 1만3479주를 약 331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금액은 총자산의 26.05%, 자기자본의 40.19%에 해당한다. 양수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골텐스는 선박과 육상발전용 엔진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세계 각지에 28개 수리 거점과 19개 정비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목적은 글로벌 기술 서비스 역량과 해외 정비망 확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의 전문 인력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육상발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HD현대는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을 기반으로 발전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골텐스의 해외 정비망을 활용하면 발전설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육상발전 엔진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 엔진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투증권은 울산·영암 공장 가동률 80% 등을 가정해 2059년 육상발전 엔진 MRO 매출이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용 엔진 공급이 늘어날수록 장기 정비계약 대상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현장] 천하무적 ‘디 올 뉴 투싼’…강하게 생겨서 더 편안한 ‘반전매력 패밀리카’

1000만대 팔린 차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출시 22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며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운 시점에, 새로운 투싼이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투싼'의 메인 콘셉트를 '세상에 맞설 힘의 시작'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데이'에서 마주한 '디 올 뉴 투싼'은 모든 면에서 한층 더 강인해진 모습으로 그 메시지를 드러냈다. ◇ 디자인에서 시작된 '새로운 투싼'…리어 펜더부터 차체 강성까지 디자인부터가 날렵한 실루엣을 앞세웠던 4세대와는 다르다. 마치 박스처럼 차체 전면을 낮고 넓게 감싸는 클램쉘 타입 후드와 크게 부풀려진 리어펜더가 묵직한 볼륨감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전면을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H-엣지 라이팅과 상단의 간결한 면, 하단의 굵직한 조형이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앞으로 밀고 나갈 듯한 긴장감을 만든다. 옆에서 보면 박시하고 넓어진 차체에 뒤로 갈수록 두툼하게 솟은 펜더가 시선을 잡아끈다. 강인한 면과 날카로운 선이 한 차에 겹쳐지니, 여러모로 천하무적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날 '디 올 뉴 투싼'의 차체 성형 기술 발표를 맡은 현대자동차 성형검증선행생기팀 최수영 책임매니저는 “디 올 뉴 투싼의 성형 조건은 다른 차보다 훨씬 까다로웠다"며 “특히 이전 모델 대비 20% 확대된 입체적인 형상의 리어 펜더와 클램쉘 후드는 보통의 성형 기술로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볼륨을 구현하기 위해 철판을 더 넓은 범위에서 더 깊게 끌어당겨 성형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성형 깊이가 깊어질수록 철판이 찢어지거나 주름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성형 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형 해석과 검증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사전 성형 검증 기간을 통상 3개월에서 5개월로 늘리고, 기존보다 3~5배 많은 검증을 진행했다. 특히 리어 펜더에는 다방향 인장 제어와 다단 성형 공정을 적용했다. 한 번에 깊게 눌러 만드는 대신 여러 단계로 나눠 철판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성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균열과 주름을 동시에 잡으면서도 디자인이 의도한 깊은 볼륨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처럼 고난도 성형 공정이 적용됐지만 양산 단계에서 별도의 생산비용 증가는 거의 없었다. 현대성형개발1팀 권용욱 매니저는 “판넬 하나로 구현하기 어려운 디자인은 가니시 등 별도 부품으로 처리하면서 단가가 올라갈 수 있다"며 “이번 투싼은 기존보다 사전 성형 검증 기간과 횟수를 더 늘리는 등 디자인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판넬로 형상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단가가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수리비 인상 등의 문제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을 크게 바꾼 만큼 차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였다. 안전 성능 개발을 맡은 현대차 MLV프로젝트1팀 김한수 연구원은 “더욱 커진 제원과 박시한 디자인으로 인해 차체 강성을 더 높여야 했다"며 “차체 구조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이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체 주요 골격을 안정적인 환형 구조로 설계하고 각 부재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기존 모델 대비 비틀림 강성은 20.7%, 굽힘 강성은 34.5%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개선이 “충돌 성능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정숙성, 주행 안정성 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했다. 주행 감각 역시 달라졌다. 디 올 뉴 투싼의 패밀리카 상품성을 담당한 MLV총합시험팀 구영우 책임연구원은 투싼의 주행 성격을 '러기드한 디자인과는 다른 컴포트하고 편안한 주행 감각'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기존 4세대 투싼은 조금 더 날쌔고 날렵한 C-SUV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커진 차체에 맞춰 체급이 높아진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 컴포트함을 더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디 올 뉴 투싼의 주행감 개선을 위해 전륜 차체와 스트럿이 만나는 부위의 강성을 높여 조향 시 일체감과 응답성을 개선했다. 동시에 후륜에는 크로스멤버 후방 스테이를 추가해 차체가 흔들리는 것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저속부터 고속까지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노면 충격을 매끄럽게 완화할 수 있도록 신형 쇽업소버를 적용하고,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 변함없는 민첩함, 한 단계 올라간 편안함…4세대 장점에 승차감 더해 이날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포의 한 카페까지 왕복 30㎞ 구간에서 진행됐다. 총 2시간 10분, 운전석에 앉았을 때와 뒷좌석에 몸을 실었을 때 투싼이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는지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가는 길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 감각을 느꼈고, 돌아오는 길에는 2열에 앉아 패밀리카로서의 투싼을 경험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느껴진 건 공간감과 개방감이다. 앉은 키가 작은 성인 여성 기준으로 운전석 시트 높이를 최대로 올려도 머리 위로 한 뼘 정도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앞유리 역시 양옆 A필러에 가려지는 영역이 크지 않고,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시야를 넓게 열어준다. 커진 차체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도 확실히 커진 느낌이다. 신형 투싼은 전장 4700㎜, 전폭 1905㎜, 휠베이스 2785㎜로 기존보다 각각 60㎜, 40㎜, 30㎜ 늘어났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며 회전 구간을 지나면서는 스티어링휠은 조금만 돌려도 차가 민첩하게 반응했다. 평소보다 절반 정도만 돌려도 차 앞머리가 원하는 만큼 따라왔고, 조향에 대한 반응도 빠른 편이었다. 구영우 책임연구원은 4세대 투싼의 민첩한 조향 반응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이를 5세대에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로에 나와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상대적으로 묵직하게 느껴졌다. 한 체급 높은 차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해 디 올 뉴 투싼의 페달 반응은 다소 여유롭게 설정됐다. 시내를 벗어나 속도를 올렸다. 시속 70㎞ 이상으로 여러 차례 터널을 지났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은 크지 않았고,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90㎞ 안팎부터 풍절음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투싼의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1열 측면 차음 글라스 두께를 기존보다 1㎜ 늘린 5T 글라스를 적용하고, 차음 글라스를 2열 측면까지 확대했다. 엔진룸과 실내 사이를 막는 대시 아이소 패드의 차음층 면적도 기존보다 약 51% 넓혔다. 큰 차체를 이끌고 가는 가속감도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시속 120㎞까지 속도를 높였지만 체감 속도는 80㎞ 정도로 훨씬 낮았다. HUD를 확인하고서야 그만큼 속도가 올라왔다는 걸 알아챘을 정도다. 실제로 디 올 뉴 투싼 1.6 터보 가솔린의 최고출력은 193PS로 전 세대보다 13PS 높아졌고, 기존 7단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한층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공기저항계수도 기존 0.33에서 0.30으로 낮췄다. 출력은 높아졌지만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은 자극적이지 않았다.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의 AI 음성 비서 '글레오'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할 줄 알았다. “에어컨 켜줘", “뒷좌석 창문 열어줘"처럼 직관적인 명령은 물론, 돌려 말해도 의도를 알아들었다. 실제로 운전 중 “글레오, 나 너무 졸린데 어떡하지?"라고 묻자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답한 뒤 가장 가까운 졸음쉼터를 경유지로 설정했다. 이후 “졸음쉼터 안 들를 거야"라고 말하자 “경유지를 삭제할까요?"라고 한 차례 확인한 뒤 기존 최종 목적지만 남겼다. 돌아오는 길에는 2열에 앉았다. 패밀리 SUV를 표방한 투싼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자리였다. 레그룸이 넉넉한 데다 등받이도 꽤 편하게 뒤로 눕힐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서 몸을 기대고 가기 좋았다. 디 올 뉴 투싼의 2열 레그룸은 1064㎜로 기존보다 14㎜ 늘었고, 헤드룸도 1031㎜로 29㎜ 넓어졌다. 주행 안정감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운전자가 시속 120㎞로 달리다 100㎞, 다시 80㎞까지 속도를 20㎞씩 낮췄을 때도 2열에서는 속도가 크게 변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속도가 줄었다는 사실을 운전자가 알려주고서야 알아차릴 정도로 2열은 내내 차분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LH 지방 미분양 8000가구 매입 목표…두 달 남기고 확정은 1414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부동산에 대한 구원투수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당초 계획한 매입 물량에 비해 실제 매입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8000가구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내세운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까지 매입이 확정된 가구는 1414가구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4차 매입 공고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됐다. 1차 92가구, 2차 1322가구 계약 체결이 완료됐으며 3차와 4차는 절차 진행 중으로 매입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2010년 이후 중단됐던 LH의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 사업을 지난해 2월 재개하며 연내 3000가구 매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해 8월에는 목표를 8000가구로, 시한은 올해 말까지로 늘렸다.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LH에게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해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 도시에 가면 준공 후 미분양이 굉장히 많다"며 “LH가 매입을 한다든지 해서 미분양과 악성재고를 해소하는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LH의 지방 미분양 매입 확대가 민간 건설사의 손실을 공공이 떠안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은 사업취소나 보류를 택하기 어려운 사업장들이 분양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지난 호황기에 시작된 주택분양 사업 건의 문제가 가시화된 것"이라며 “이런 사업들은 주택시장이 가장 좋았을 때 추진된 것이므로 갑작스럽게 주택시장이 나빠지면 미분양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성이 악화되었거나, 지역 수요가 충분치 못하거나, 공급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문제가 가시화된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시장이 여전히 호황이었다면 해당 민간기업이 수익으로 가져갔을 사안이기에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더라도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실제 임대 수요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건설사 별로, 단지 별로 주택 마감 수준이나 하자보수 여건이 다른 점도 미분양 매입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위원은 “미분양 해소는 매입되는 단지들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전국적으로 일괄해서 평가하기 어렵다"며 “품질·입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미분양 아파트에 과도한 혜택이 되지 않도록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윤석열도 뒤집혔다… 몸 푸는 오세훈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태균 여론조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동일한 재판부의 선고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사법리스크 해소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오 시장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 항소심에서 1심의 징역 2년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58차례 중 14차례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수수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396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명씨가 건넨 여론조사는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이나 재산상 이익으로 볼 수 없고, 단지 정치적 조언을 위한 수단이나 근거 일부로 제시된 것에 불과하다며 무상 제공에 대한 의사 합치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세훈이는 몰라요"…새 녹취파일 변수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오는 23일 열리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사건 2심 선고도 맡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10차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를 통해 대납하게 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윤 전 대통령의 판결이 유사 쟁점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오 시장 사건은 제3자(김씨)를 통한 대납 구조 등 쟁점이 달라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항소심 과정에서 새로 제출된 “오세훈이는 몰라요" 등의 녹음파일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오는 2심 선고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향후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서울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吳 “한동훈·이준석 함께 시너지 내야"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결집을 강조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가 이어지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과 함께 할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한동훈·이준석) 그분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행보 속에서 오 시장 측은 윤 전 대통령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유사한 쟁점을 둔 오 시장의 재판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본지에 “윤 전 대통령 항소심 판결의 핵심은 여론조사의 실시·제공에 대한 의뢰나 협의, 당사자 간 의사의 합치를 인정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며 “오 시장 사건 역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비용 지급을 협의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과를 예단하지 않겠다"며 “마지막까지 필요한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재판부에 사실관계와 법리를 충실히 설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전쟁통 유가 담합 44조, 공정위 ‘정조준’…과징금 4조 넘나

국내 정유사 2곳이 최근 4년간 전쟁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유가 정보를 활용, 가격담합을 한 혐의가 드러났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휘발유·경유·등유 판매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가격을 사전 합의해 거둔 매출액만 44조원 이상, 관련 과징금 규모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2개사의 위법 사실과 제재 의견 등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 심의 중이다. 심사관은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GS칼텍스와 S-OIL은 담합 가담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이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 심사관에 따르면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2곳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2년 2월부터 미국-이란 전쟁 직후인 올해 3월까지 약 4년간 휘발유·경유·등유 관련 입금가와 확정가 등 판매 가격과 정보를 교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이 격화된 올해 3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입금가 등 판매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사와 주유소는 사후정산제에 따라 거래한다. 정유사가 우선 정한 입금가로 각 주유소가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이다. 이후 다음 달 최종 가격인 확정가를 결정해 차액을 정산한다. 아울러, 정유사들의 일정 기간 같은 가격을 보장하거나, 특정 기간 판매가 할인을 적용하는 등 판매 정책을 사전에 정해 거래 주유소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정유사의 판매 정책이 곧 소비자 구매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현재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 4곳이 국내 휘발유·경유·등유 시장의 대표 주자들이다. 4개사의 시장 점유율만 지난해 기준 약 98%인 과점시장이다. 특히,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2개사의 점유율은 49.1%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정제해 생산한 제품을 직접 시장에 판매하거나 주유소나 도매업체 등을 통해 공급하는 구조여서 휘발유·경유·등유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공정위는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변한 상황이 두 정유사가 가격 정보를 교환하게 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오행록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이번 가격담합 건은 전쟁 상황에서 유가 관련 정보 교환이 이뤄진 점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4개사의 과점 체제이지만 2개사의 점유율이 50% 정도여서 시장경쟁 질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사관은 공정거래법상 가격담합과 정보교환 관련 '중대한 위반행위'로 판단, 2개사에 시정조치와 과징금 부과 의견을 낸 상태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 관련 매출액만 약 44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일일 평균으로 보면 약 300억원에 달한다. 현행 과징금 고시에 따라 '중대한 위반행위'의 경우 관련 매출액의 3.0% 이상 10.5% 미만의 기준이 적용된다. 관련 매출액을 44조원으로 잡고 최대 부과기준율 10.5%를 적용하면 과징금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최종 과징금은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위반행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의 가격담합을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2개사는 임직원이 공정위 현장조사 일정을 미리 알고,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 삭제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알려졌다. 다만, 공정위는 GS칼텍스, S-OIL 2곳이 심사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 “세 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와 관계자 진술 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2개사의 담합 가담 관련 입증할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는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받은 날로부터 8주 내 서면 의견 제출, 증거 자료의 열람·복사 신청 등 방어권을 보장받는다.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는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 등을 소명한다는 입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교환된 정보가 가격이나 판매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담합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SK에너지 측은 “공정위 심사보고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2개사의 방어권 보장 종료 후 최대한 신속히 위원회를 열어 법 위반 여부, 구체적인 제재 수준을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파란 하늘의 ‘역설’…공기 맑아도 먼지 성분에 따라 폐에 더 해로워

하늘이 파랗고 먼 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고 해서 공기까지 안전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서 빛을 얼마나 가리는지와 인체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킬 가능성을 나타내는 '산화능(oxidative potential·OP)'이 반드시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립대만대학교 환경공학연구소와 국립양명교통대학교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만 남부 가오슝의 난쯔)와 펑산에서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초미세먼지(PM2.5)를 농도와 성분을 분석해 빛을 가리는 정도인 '빛 소멸(light extinction)'과 산화능을 비교했다. ◇ 맑은 하늘 속 '보이지 않는 살인자' 분석 결과 흥미로운 영역이 나타났다. 빛 소멸 정도는 낮아서 하늘은 비교적 맑지만, 산화능은 높은 '고산화능-저빛소멸(Q2)' 상태를 보인 영역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invisible killer)' 영역이라고 불렀다. 반대로 산화능은 낮은데 빛 소멸은 높은 Q4에서는 하늘이 뿌옇게 보였다. 대기오염이 심한 듯 보였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덜한 편이었다. 결국, '잘 보이는 대기오염'과 '건강 측면에서 중요한 대기오염'이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은 미세먼지의 화학 성분과 공기 중 수분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차 질산염이다. 질산염은 빛을 강하게 산란시켜 시정을 악화시키지만, 산화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질산염이 많으면 하늘은 뿌옇지만 산화능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고, 질산염이 적은 조건에서는 반대로 하늘이 맑았지만 다른 오염물질로 인해 산화능이 높은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 습한 공기는 뿌옇고, 건조한 공기는 '투명한 독성'? 공기 중 수분도 중요한 변수였다. 미세먼지는 습한 공기에서 수분을 흡수해 몸집이 커진다. 이렇게 커진 입자는 빛을 더 잘 산란시켜 하늘을 뿌옇게 만든다. 연구진은 높은 에어로졸 액상수분(ALWC) 조건에서 이차 질산염 형성과 입자의 흡습성 성장이 활발해지면서 빛 소멸이 커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반대로 ALWC가 낮은 건조한 조건에서는 빛 산란이 약해져 하늘이 상대적으로 맑아지지만, 산화활성을 가진 성분의 상대적 영향이 커지면서 산화능이 높은 상태가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많고 적은 것만으로도 설명되지 않았다. 실제로 연구진은 Q4에서 PM2.5 질량농도가 Q2보다 높았지만 산화능은 더 낮은 현상을 확인했다. ◇ 질산염보다 교통·연소 배출 주목해야 모든 미세먼지 성분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수용성 유기탄소(WSOC)는 산화능과 빛 소멸 모두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차 황산염과 이차 유기 에어로졸(SOA), 교통 배출과 화석연료 연소도 산화능과 빛 소멸에 함께 영향을 주는 주요 배출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차 질산염은 시정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산화능을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대기질 관리가 단순히 하늘을 맑게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교통 배출과 화석연료 연소, 이차 황산염·SOA 등 건강과 시정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배출원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표현을 실제 건강위험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가 측정한 DTT 기반 산화능은 미세먼지의 산화·환원 반응성을 나타내는 지표이지, 실제 질병이나 사망 위험을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연구 역시 봄~가을에 한정됐고 아주 미세한 극미세먼지(PM1)을 별도로 분석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대기질 관리에서 '얼마나 맑아졌는가'뿐 아니라 '어떤 미세먼지를 줄였는가'를 함께 따져야 하다고 강조한다. 푸른 하늘은 분명 반가운 신호지만, 그것만으로 오염된 공기의 건강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유통·식품 업계, 한글날 맞아 ‘한글 마케팅’ 활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유통·식품업계가 우리말과 한글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린 전시부터 자체 서체 개발, 한정판 상품 출시, 고객 참여 행사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 백화점·면세점, 한글의 조형미 활용한 전시·체험 확대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선보인다. 작품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서울 삼성동 아티움 외벽 등에서 전시된다. 전통 소재인 한지와 한글을 현대적인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 내국인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한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다.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팝업 행사를 열고 한국 전통 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제품을 선보인다. 한글날을 전후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한국적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업계는 한글날을 계기로 자체 서체를 공개하며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도시락 브랜드 '혜자로운'의 로고를 바탕으로 개발한 한글 서체 'GS혜자로운체'를 이달 9일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혜자로운은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구성을 강조해 온 GS25의 도시락 브랜드다. GS25는 해당 브랜드의 시각적 특징을 한글 서체로 확장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도 편의점 CU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공식 서체 '좋은친구'를 선보인다. 이번 서체는 AI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과 공동 개발했다. BGF리테일은 향후 상품 포장과 홍보물 등에 서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좋은친구 서체는 이달 9일부터 산돌구름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한글을 활용한 상품 기획과 소비자 참여 행사에 나섰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중심 온라인 편집숍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함께 '모든 마음 곁에, 한글' 기획전을 개최한다. 행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청구영언'을 주제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1곳이 참여해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자체 서체인 '잘난체' 시리즈를 활용한 고객 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길거리 간판이나 영상 자막, 상품 포장 등에서 잘난체를 발견해 사진과 함께 제보하면 추첨을 통해 여기어때 5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행사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 롯데웰푸드, 초콜릿에 한글 자음·모음…농심은 'ㅇㅅ' 초성 행사 식품 제조업체들은 소비자가 익숙하게 접하는 제품 자체에 한글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을 출시했다. 기존 에이비씨 초콜릿이 영문 알파벳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한정판은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을 적용했다. 쌍자음을 포함한 자음 19종과 모음 10종, 특수문자 5종 등 총 44종을 초콜릿으로 구현해 제품에 무작위로 담았다. 제품 포장에도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반영했다.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저술한 순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초판본의 본문 서체를 활용했다. 농심은 대표 장수 라면 브랜드 '안성탕면'을 활용한 한글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성탕면의 초성인 'ㅇㅅ'을 소비자가 직접 완성하는 초성 놀이가 핵심이다. 한글날 기념 묶음 상품에 적용된 초성 포장을 자신만의 단어로 채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참여할 수 있다. 농심은 참가자 가운데 당첨자를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제품 이름의 초성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보도록 한 것으로, 별도의 복잡한 체험 공간 없이 상품 포장과 SNS를 연결한 마케팅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글을 적극 활용하는 식품기업도 있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포장에 한글을 적용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네 겹 스낵 '마시타'의 제품명을 국내와 동일한 '꼬북칩'으로 변경했다. 미국 등에서 판매하는 '붕고(Bungo)' 제품에는 '참붕어빵'이라는 한글 이름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에게 익숙한 현지어 이름만 사용하는 대신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명칭을 직접 알리는 전략이다. 외식업계는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는 매장과 모바일 서비스에 한글을 적용하며 한글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31일까지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 멤버스'의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바꾼다. 음료 크기와 온도 등을 구분하는 외국어 표기도 한글로 변경한다. 매장에서는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이달 11일까지 서울 홍대점과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개 매장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를 진행한다. '세상의 모든 맛을 표현하는 위대한 한글'을 주제로 롯데리아 자체 서체 '리아체'와 캐릭터 '롯리앙'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매장에는 한글날 기념 조형물과 사진 촬영 공간을 마련했다.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우리말과 '와구와궁', '두툼탱탱' 등 새롭게 만든 표현을 활용해 8가지 맛과 식감을 나타낸 포스터도 전시한다. 파리바게뜨도 한글과 한국 문화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비롯해 브랜드 비전 'K파바',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안녕(ANNYEONG)'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장철 앞두고 마케팅 본격화…원부재료·완제품 경쟁

동절기 김장철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직접 김장에 나서는 소비자를 위해 절임배추 등 원부자재 판매에 나서는 한편, 간편함을 추구하는 수요를 공략해 프리미엄 김치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1일부터 1차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았다. 올해는 전년 대비 판매 물량을 20% 늘렸다. 예판 물량으로는 해남 절임배추는 5만 박스, 괴산 절임배추는 4만 박스, 평창 절임배추는 2만5000박스를 확보했다. 1차 판매 이후로도 절임배추 사전 예약은 오는 12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절임배추 이외에도 롯데마트·슈퍼는 김치 양념과 알타리·갓김치 등 부재료는 물론, 소규모 가구를 위한 절임배추 키트도 판매 중이다. 경쟁사인 이마트도 조만간 겨울 김장용 절임배추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이달 셋째 주부터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 절임알타리 등을 대상으로 예판 행사를 실시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행사 시작 일자를 일주일 가량 앞당긴 것이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이미 만들어진 프리미엄 김치 제품으로 수요몰이에 나선 업체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최근 판매에 나선 조선호텔 겉절이 김치는 당초 목표치를 20% 초과 달성했다. 해당 상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김치 대비 가격이 3배 높지만,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명인명촌 김치' 판매를 시작한다. 배추김치 등 일상김치 10종, 순무김치 등 별미김치 2종 구성이다. 대표 상품인 배추김치의 경우, 1kg 당 3만원이다. 시판 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하지 않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배추·젓갈·소금 등 원부재료 모두 지역 장인들의 손길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김치를 만들어먹는 가족단위 고객뿐 아니라, 간편함을 선호하는 1인 가구 등으로 소비 주체가 다양화되면서 관련 수요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소규모 가구의 경우 고품질·이색 제품을 찾아 기꺼이 비싼 값을 내고 사먹는 소비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트롤] 한국도로교통공단-북부지방산림청-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에서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 참가해 자율주행 안전성 평가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교통사고 예방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공단은 이번 총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교통안전'을 주제로 자율주행차의 운전능력 검증부터 도로 위험 감지, 교통정보 관리에 이르는 교통안전 기술을 소개한다고 8일 밝혔다. 주요 전시 기술은 자율주행 주행시험장(PG), 도시교통정보센터(UTIC), 교통안전점검차량(TSCV),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이다. 자율주행 주행시험장(PG)은 고속주행로와 간선도로, 생활도로, 산악도로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구현해 자율주행차의 교통법규 준수 여부와 운전능력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공단은 실제 도로환경을 반영한 시험·검증 인프라와 파노라마 전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평가 과정을 소개한다. 교통안전점검차량(TSCV)은 별도의 교통통제 없이 일반 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의 안전 상태를 진단하는 스마트 조사·분석 차량이다. 현장에서는 차량의 주요 기능과 도로안전 관리 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도로 위험 감지 기술도 공개된다. 외부 기술시연 부스에서는 폭우와 결빙 등 이상기후에 따른 도로 노면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이를 운전자와 교통관제센터, 내비게이션 플랫폼에 전달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도시교통정보센터(UTIC)의 교통정보 수집·분석·제공 체계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활용한 디지털 교통서비스도 소개한다. 연구성과 발표에서는 미래차 안전성 확보와 운전자 대응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김정래 수석연구원은 '이상기후 도로노면 위험상황 교통사고 예방기술'을 주제로 기상 변화에 따른 도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을 발표한다. 김태근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제어권 전환 교육 효과'를 주제로 자율주행 중 운전자가 차량 제어권을 넘겨받는 상황에서 교육이 주행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단은 자율주행 교통신호 데이터 표준화와 미래차 사고예방 기술개발에도 참여해 왔다. 특히 자율주행 교통신호 데이터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국내 국가표준(KS)으로도 제정됐다. 올해 강릉 ITS 세계총회는 '이동성을 넘어 하나되는 세계(Beyond Mobility, Connected World)'를 주제로 강릉올림픽파크 등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기업과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지능형교통체계 관련 기술과 정책을 공유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교통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미래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북부지방산림청이 가을철 산림병해충 방제사업과 산사태 피해지 복구현장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송준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지난 7일 산림사업장 안전강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산림병해충 방제 근로자의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홍천군 산사태 피해지 복구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10시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TF 회의는 가을철 소나무재선충병과 일반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야외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개인보호구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산악지형과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요인 관리,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구조·구호체계 가동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산림병해충 방제작업이 경사지와 산림 내부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날 송준호 청장은 강원 홍천군 화촌면 야시대리 일원의 산사태 피해지를 방문해 복구사업 추진 상황과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복구공사 진행 상황과 시공 상태를 살피고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동절기 이전 주요 공정을 마무리해 연내 복구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공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안전시설물 설치·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복구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송준호 청장은 “산림병해충 방제와 산사태 피해지 복구 모두 근로자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복구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 문막반계일반산업단지가 하루 동안 청년들의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와 원주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원주시 문막읍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에서 '원주-청춘, 산업단지 플리페스타'를 개최한다. 공장과 일터라는 산업단지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 근로자와 대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행사에서는 플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 버스킹 공연 등이 하루 동안 이어진다. 플리마켓에는 원주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직접 참여한다. 과자와 치즈, 명태포 등 입주기업 생산품을 전시·판매하고 강원지역 소상공인들도 소품과 먹거리를 선보인다. 판매수익금 일부는 연말 이웃돕기에 사용한다. 청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AI 프로필과 툰캐리커처 체험을 비롯해 네온사인·그래피티월 만들기, 원주 의료기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지역 산업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낮 12시부터는 본행사가 시작된다. 뮤지션 버스킹과 청년 직장인 밴드, 어쿠스틱 공연 등이 이어져 산단 근로자와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산업단지의 변화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별도의 홍보공간을 마련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과 문막복합문화센터, 문화선도산단 사업 등을 소개한다. 제조·생산 중심의 산업단지에 문화와 편의 기능을 더하려는 사업들이다. 방문객 참여 행사도 진행된다. 행사장 내 참여공간 3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고객만족도 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룰렛 이벤트와 SNS 이벤트도 마련된다. 유병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장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 근로자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동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입주기업 근로자와 지역주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산업단지의 새로운 모습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단지를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청년이 일하고 쉬며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공간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청년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참여가 문막산단의 일상적인 문화·교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강원 한우축제 잇따라 개막…횡성 이어 홍천도 축제 열기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지역 대표 농축산물 축제인 횡성한우축제와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가 하루 간격으로 개막했다. 두 축제 모두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면서 강원 한우와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홍천군은 8일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제24회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 개막식을 열고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영재 홍천군수와 정관교 홍천군의회 의장, 군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과 관광객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우수 인삼·한우 생산 농가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인삼왕에는 최승덕·김민중·유장복 씨가 선정됐다. 한우왕은 번식 부문 연철모 씨, 브랜드 부문 박동춘 씨, 고급육 부문 박병소 씨가 각각 수상했다. 축제장에서는 홍천 6년근 인삼과 늘푸름 홍천한우를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인삼과 한우 시식 행사,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도 마련됐다. 특히 홍천군은 올해 수삼 할인 판매 지원 예산을 지난해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인삼 소비를 촉진하고 생산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홍천군은 축제 기간 교통·주차 관리와 행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는 지역 농축산물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대표 축제"라며 “방문객들이 홍천 인삼과 한우의 품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 앞선 7일에는 횡성군 섬강둔치 일원에서 제22회 횡성한우축제가 개막했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맛있다! 머물다! 빛나다!'를 슬로건으로 오는 11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축제는 횡성한우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 공연을 결합해 방문객들이 축제장에 머물며 지역의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횡성한우 판매와 구이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문화공연과 참여형 행사도 이어진다. 횡성군은 축제를 통해 횡성한우 브랜드를 알리고 축제 방문객의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 축제는 한우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면서도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횡성은 한우 브랜드와 먹거리 중심의 축제를, 홍천은 인삼과 한우를 함께 내세운 농특산물 판매·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는 지역 농축산물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대표 축제"라며 “많은 방문객이 홍천 인삼과 한우의 품질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횡성과 홍천에서 동시에 열리는 두 축제는 지역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생산 농가 참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두 축제는 오는 11일 막을 내린다. 지역별로 차별화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농축산물 판매와 관광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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