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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가뭄’인데…송파·강남·용산 증가한 이유는?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체 매물이 줄며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송파·강남·용산 등 일부 상급지에서는 최근 매물이 늘어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기존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된 만큼 서울 전체가 규제로 묶이자 “차라리 상급지로 가자"는 수요가 유지돼서다. 보유세 논의로 인해 일부 집주인이 선제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어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된 이후 서울 전체 매물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6·27 대책에 이어 10·15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시장에 나왔던 매물마저 회수돼 “남아 있는 매물이 거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반면 일부 상급지에서는 매물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월세를 포함한 송파구 전체 매물은 8264건에서 1만138건으로 22.6% 늘었다. 강남구는 1만8510건에서 1만9688건으로 6.3% 증가했고, 용산구도 2323건에서 2408건으로 3.6% 증가했다. 다만 매매만 놓고 보면 송파구 -6.9%, 강남구 -3.0%, 용산구 3.1%로 강남권 일부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나오는 세곡동·수서동, 헬리오시티가 위치한 가락동,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방이동 등 수요가 강한 지역들은 매물이 이전보다 늘어나 수요에 부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서울 전체 매물이 10월 15일 11만8099건에서 이달 4일 10만8065건으로 8.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성북구(-31.4%), 서대문구(-28%), 강서구(-26.1%) 등 상당수 지역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꾸준한 지역은 수요가 유입되며 집주인들이 시세에 맞게 매물을 내놓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윤수민 NH농협 부동산 전문위원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들이 재평가되는 흐름이 있다"며 강남구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일부 지역 분위기가 좋아졌고, 세곡동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규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의원은 “오래전부터 규제를 적용받던 지역들은 최근 한두 달 흐름만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며 “다만 최근 보유세 관련 논의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비해 일부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는 건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포·성동 등은 매수세가 약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져, 규제지역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을 살펴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18%에서 0.17%로 소폭 둔화됐다. 송파구(0.39%→0.33%)와 강남구(0.23%→0.19%)도 오름폭이 줄었으나, 용산구(0.34%→0.35%)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호 지역의 거래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이 현장 전언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등록 기준 송파구 장미2아파트 71.2㎡는 지난달 20일 31억원에 거래돼 1억500만원(3.5%)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송파레이크파크호반써밋 110.85㎡는 지난달 22일 29억원에 거래되며 무려 5억1000만원(21.3%)에 새 기록을 썼다. 강남구 삼성래미안 59.96㎡도 지난달 1일 6000만원(2.2%) 오른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장미아파트 196.71㎡는 지난달 12일 32억5000만원에 체결돼 직전 대비 6억원(22.6%)이나 뛰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가격이 일부 조정되면서 집주인들이 시세에 맞춰 매물을 내놓고 있고, 실수요자들도 여전히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강남권의 상승 흐름이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락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가 공급 대책을 예고하고 있으나, 실제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인지가 관건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12월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1월에 대출이 정상화되면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내 휩쓰는 ‘뿜치킹’ 해외로 가는 ‘콰삭킹’

치킨 프랜차이즈 양대 산맥인 BBQ와 bhc가 각 사의 히트작인 '뿜치킹'와 '콰삭킹'을 각각 들고 타깃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BBQ는 '뿜치킹'으로 국내 시즈닝 치킨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bhc는 '콰삭킹'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시즈닝 치킨 메뉴 뿜치킹 주문 고객에게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와 파인마요소스를 무료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1월에만 진행하기로 했지만, 연말 송년회 수요를 빨아들이기 위해 이를 한 달 더 연장한 것이다. 뿜치킹은 고다, 체다, 블루, 파마산 치즈와 요거트, 유크림 분말 조합으로 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진한 치즈 풍미를 자랑한다. 지난 9월 출시돼 한달 만에 누적 판매 40만 마리를 돌파하는 등 BBQ의 역대급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시즈닝 치킨 뿜치킹의 인기가 높아지자 BBQ의 기존 시즈닝 치킨인 '크런치버터치킨'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BBQ는 뿜치킹과 함께 크런치버터치킨에도 같은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콰삭킹(Kwasak King)'을 들고 해외로 간다. 극강의 바삭함과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특징인 콰삭킹은 올해 2월 국내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530만 마리가 판매된 bhc의 신규 히트작이다. '콰삭킹'의 첫 해외 진출지는 홍콩과 태국이다. 특히 홍콩은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2018년 bhc의 첫 해외 1호점이 탄생한 상징적인 국가다. bhc는 튀김 요리를 즐겨 먹고, 짭조름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콰삭킹'이 완벽하게 부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매콤달콤한 '스윗 하바네로 소스'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K-치킨의 풍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화 전략도 더했다. 홍콩 매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뼈 있는 치킨 중 가장 선호하는 부위인 윙과 봉으로 구성된 '콤보 메뉴'와, 먹기 편한 닭다리살로 만든 '순살 메뉴'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또한,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딥핑 소스를 함께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bhc는 이번 홍콩과 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미국 등 bhc가 진출한 해외 7개국으로 '콰삭킹' 판매를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써브웨이, 카드뮴 검출 ‘랍스터접시’ 전량 회수키로

써브웨이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사은품으로 증정한 랍스터 접시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해당 접시에서 카드뮴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6일 써브웨이에 따르면 해당 접시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겨울 한정품으로 출시한 랍스터 샌드위치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증정한 사은품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당 접시에 프린팅된 그림이 벗겨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써브웨이 측은 “최근 사은품으로 제공된 접시에서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일로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써브웨이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접시 사용을 중단하고, 접시 회수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써브웨이는 해당 기간 동안 랍스터 또는 랍스터&쉬림프 샌드위치를 구매해 사은품을 받은 고객에게 8000원 상당의 '써브웨이 샌드위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 링크에서 접수하면 된다. 써브웨이 측은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 더욱 엄격한 품질 관리,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커스] 고양시 입체지원 ‘약발’… 소상공인 자생력 ‘쑥쑥’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입체적인 지원을 추진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재정지원에 경영환경 개선과 디지털 전환, 상권 조직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수립하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높은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6일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지역경제 뿌리이자 민생 기반"이라며 “자금 지원뿐 아니라 경영환경 개선, 상권 조직화 등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고양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사업'을 운영,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를 돕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고양시 출연금을 재원으로 특례보증서를 발급하고 제1금융권 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로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2022년 7월부터 2024년까지 2092명 소상공인에게 605억원 규모의 보증 지원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761명, 219억원 특례보증이 실행됐다. 경기침체 시, 금융 접근성이 더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창업 초기 청년층은 별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중-저신용자 693명(150억원), 청년 소상공인 112명(30억원)에게도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소상공인에게는 경영 안정망을 제공하고, 청년층에는 창업과 관내 정착을 돕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고양시는 '소상공인 경영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점포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해 리모델링, 간판-조명-바닥-전기공사 등 시설 개선과 함께 POS기기-키오스크-CCTV 등 디지털 전환까지 폭넓게 돕고 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394개 업체에 10억9200만원, 올해는 58곳에 1억730만원을 지원했다. 작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중 91.4%가 '매우 만족'으로 답하며 사업체감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경영환경 개선사업으로 점포 운영 효율이 향상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온라인 홍보 강화 등 추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점진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A마트는 감각적인 조명이 돋보이는 진열장 도입으로 공간 완성도를 높여 매출과 고객 만족도가 상승했다. 음식 콘셉트에 어울리는 간판과 차양막으로 업장 분위기를 개편한 B음식점도 점포 이미지가 개선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컨설팅도 운영되고 있다. 컨설팅은 4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해 업체당 3회씩 진행되며, 주요 내용은 인사-노무, 세무-회계, 판매 촉진(상권분석), 마케팅, 점포 운영 및 서비스 개선 등이 포함된다. 지역상권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고양시는 상권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골목상권을 조직화하는 등 상권 연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올해는 경기도 주관 공모사업인 '일산시장 연대상권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인접한 상권인 일산시장-일산서문상점가-일산역골목상권상인회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함께 총 1억60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일산시장만의 특화상품 개발을 위한 역량 강화, 상권 특화행사 등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인회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처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할 수 있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완화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상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했다. 골목형상점가는 소상공인 점포가 일정 규모 이상 밀집된 구역으로 면적 2000㎡ 이내에 상업지역은 25개, 비상업지역은 20개 이상 점포가 밀집된 경우 상인 50% 동의가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올해 초 '화정별빛마을 골목형상점가'를 시작으로 '권율골목형상점가', '탄현온누리 골목형상점가' 등이 잇따라 지정되며, 현재까지 덕양구 6곳, 일산동구 2곳, 일산서구 4곳 등 12곳이 공식 등록됐다. 향후 추가 지정을 추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골목상권을 확산하고 환경개선 사업과 상권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앞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자금-시설-판로-홍보를 연계한 통합지원 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이 스스로 성장하고, 시민이 찾아오는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수소환원제철에 ‘저렴한 수소’ 절실…‘핑크수소’ 적용해야”

철강사들이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 공정인 수소환원제철이 제철소에 안착하려면 원자력 발전과 연계한 '핑크 수소'와 수소 터미널·운송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지원해 경제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최정회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전략실 수석부장은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포스코 하이렉스(HyREX) 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원(산소 제거)을 위해 석탄 대신 수소를 투입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하이렉스'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한 데모 플랜트(시험 설비)를 2028년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준공할 예정이다. 하이렉스의 기반인 유동환원 기술 '파이넥스'와 전기용융(ESF) 기술은 이미 상용화했다. 최 수석부장은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비싼 청정수소 조달·생산 비용 △대규모 설비 교체 △무탄소 전력 조달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 수소배관 1km를 건설하는 데 30억~40억원 정도 든다"며 “(고로 이용으로 발생하는) 부생 가스로 (85%가량) 자가 발전을 해왔지만, (전기로나 수소환원제철로) 설비를 교체하면 추가로 무탄소 전력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늦추거나 취소한 철강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은 수소환원제철 도입 계획을 거둬들였고, 독일 티센크루프는 경제성을 확보한 수소 인프라가 갖춰진 뒤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부장은 수소환원제철이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적합한 청정수소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강업계는 청정 수소의 가격이 kg당 2000원 정도 수준이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현재 국내 시장 가격이 1만원 이상 인 점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대안으로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전해 반응에 이용해 생산한 '핑크 수소'를 제시했다. 최 부장은 “민간 기업이 원전을 활용할 수 있는 전력구매계약(PPA) 제도를 법제화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전력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산 여건이 우수한 해외에서 수소를 조달하기 위해 액화수소·암모니아 터미널과 운송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기체 상태에서 팽창하기 쉬운 수소를 운반이 비교적 쉬운 형태인 액화수소와 암모니아로 변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 기업이 저탄소 강재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 지원과 시장 확립이 절실하다고도 호소했다. 최 부장은 “정부는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정책과 국가 차원의 대규모 청정 수소 공급 체계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은 탄소 저감 강재 수요를 창출하고 '그린 프리미엄'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이노베이션,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 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이 부산물과 폐수 처리 부담을 더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를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전문 국제 저명학술지인 '세퍼레이션 앤 퓨리피케이션 테크놀로지(Separation and Purification Technology)'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물(H₂O)과 이산화탄소(CO₂), 과산화수소(H₂O₂)만을 이용해 LFP 배터리에서 탄산리튬(Li₂CO₃)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했다. 기존 LFP 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부산물 처리, 폐수 발생 등 환경 부담과 처리 비용 같은 경제성 한계를 풀 해법으로 고안했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은 기존의 환경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원료를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배터리 자원 순환과 관련 산업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에서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2024년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이 50%에 달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 긴 수명 등 다양한 장점 덕분에 중저가 전기차와 보급형 모델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SK온 역시 ESS와 전기차에 적용되는 파우치형 LFP 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 역량이 산업 경쟁력과 자원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ESS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커지며 리튬의 안정적인 회수와 친환경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기존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배터리 시장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고순도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회수함으로써 리튬 수급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외 배터리 제조·소재·재활용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패트롤] 남양주시-양주시-양평군-의정부시-파주시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와 신한금융그룹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인공지능(AI) 인피니티센터' 투자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체결했다. AI 인피니티센터 건립은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금융 AI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사업이다. 남양주시는 약 8500억원 규모 민간투자를 통해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금융-AI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인피니티센터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9만7000㎡ 부지에 조성되며 △AI 데이터센터 △업무시설 △R&D 연구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AI 인피니티센터가 완공되면 신한금융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500여명이 상주해 금융권 AI 기술 개발-운영이 이뤄지는 업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으로 남양주시는 다산 정약용의 혁신철학을 미래지향적으로 실현하고, 신한금융그룹은 AI 금융산업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며 “남양주를 선택한 신한금융그룹에 놀랄만한 특별한 혜택과 행정지원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혁 은행장은 이에 대해 “AI 기반 금융-행정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남양주 발전에 신한이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행정절차를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하고, 대규모 투자설명회 개최 등 본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2026년 상반기 청년행정체험'에 참여할 19~39세 청년 35명을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양주시는 관내 모든 청년에게 사회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서 '청년행정체험 사업'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근무 기간은 내년 1월5일부터 25일까지 총 3주간이며 양주시 본청,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등에서 근무한다. 신청 대상은 올해 12월9일 기준 양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19세부터 39세까지 미취업 청년이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본인이 양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직계가족이 양주시민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2년 이내 청년행정사업(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 선발된 학생은 제외된다. 모집인원 35명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본인) 등 취약계층 6명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근무조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8시간, 주5일 근무로 업무 성격과 부서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급여는 내년 양주시 생활임금 기준인 시급 1만1560원을 적용해 1일 9만2480원이며, 만근 시 총 166만4640원이 지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양주시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발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양주시청 상황실에서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오는 23일 양주시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계정 총무과장은 6일 “이번 청년행정체험 사업을 통해 청년이 사회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어 향후 사회 진출에 대한 자신감과 경제적 자립심을 높이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립미술관은 개관 14주년을 기념해 올해 12월5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전쟁과 평화; 삶의 서사'전을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과 협력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52명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미디어-설치 등 100여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전쟁의 현실을 배경으로 전쟁이 개인과 사회에 남긴 흔적을 '삶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성찰하고자 기획됐다. 참여 작가 52명은 각자 작업을 통해 전쟁의 폭력, 그 이후 흔적, 평화를 향한 실천,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일상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양평군은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지평리 전투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전시는 이런 지역 특수성을 넘어 국제 정세와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탐구하며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전시는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전쟁과 마주하다'는 물리적 파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폭력의 구조를 드러내며 전쟁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감각적 충돌을 조명한다. 두 번째 섹션 '흔적을 탐색하다'는 전쟁이 남긴 물리적, 심리적 상흔을 다룬다. 비무장지대(DMZ)와 같은 분단 현장과 우리 내면에 체화된 경계심을 포착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구조적 흔적을 탐구한다. 세 번째 섹션 '평화를 만들어가다'는 평화 실천과 회복을 다룬다. 평화는 전쟁이 끝났다는 결과가 아니라 존엄을 다시 세우고 관계를 복원하는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마지막 섹션 '일상을 살아가다'는 오늘의 삶을 지키기가 평화를 지속시키는 힘임을 보여준다. 오늘의 일상이 내일로 이어지려면 개인 의지는 물론 일상을 지탱하는 사회와 국가의 책임 또한 함께 작동해야 함을 전시는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이홍원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전쟁은 인류 삶의 서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며, 지금도 우리는 전쟁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번 전시가 범인의 관점에서 인간 존엄과 평화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과 평화; 삶의 서사' 전시는 12월5일 개전하며, 양평군립미술관은 개막행사를 12일 오후 5시 개최할 예정이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지난 3년간 골목상권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를 잇달아 열어 시민이 유쾌하게 즐기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한마당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소상인 지갑은 두툼해졌다. 이는 오랜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한 줄기 빛으로 기능했다. 매년 가을이면 의정부 곳곳 상권에선 다채로운 축제와 함께 시민 웃음소리와 상인의 분주한 손길이 골목과 거리를 가득 메웠다. 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무대로 바꾸며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6일 “의정부시 상권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삶과 연결된 정책의 연장선"이라며 “앞으로도 축제 기획부터 사후 분석까지 전 과정을 전략적으로 설계해 소상공인과 시민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민락맥주축제 3년만에 급성장= 의정부시 상권축제를 말하면 가장 먼저 '민락맥주축제'가 떠오른다. 2022년 처음 시작한 이래 다양한 맥주 라인업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 체험거리 등을 제공해온 민락맥주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을 높이며, 이제 축제가 열리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성장했다. 행사장에는 지역민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방문객까지 몰려들어,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축제 매력을 만끽한다. 특히 다양한 지역 브루어리(맥주 양조장) 참여와 맥주를 매개로 한 문화공연-플리마켓 등이 어우러지며 의정부 가을철 대표 야외축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 기업-소상공인-관, 축제로 연결= 동오마을 상인회와 함께 여는 '동오마실페스타'도 최근 3년 사이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의정부시가 새롭게 추진한 '하천마라톤' 행사와 동오마을 상권축제를 연계해 진행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는 상권축제와 스포츠 행사가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냈고, 유동인구와 소비가 동시에 증가해 지역 상인들 체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작년 금오동에선 새로운 연합과 연대를 통해 자발적인 상권축제가 개최됐다. 바로 '금오상생페스타'다. 이 축제는 관내 기업과 금오동먹자골목상인회가 주도하고, 의정부시는 행정적인 절차를 빈틈없이 뒷받침해 만들어 낸 기업-소상공인-관, 3자 협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 물품 협찬과 이벤트 운영을 맡고, 상인회는 현장 운영과 고객 응대를 주도하며 각자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했으며, 관은 원활한 축제를 위해 도로 통제와 안전 관리에 힘썼다. 그 결과 기업에는 브랜드 노출과 지역사회 공헌 기회를, 상인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안겨줬다. ▷ 껍데기만 남은 상권축제 탈피= '부대찌개 축제', '회룡골목페스타' 등 의정부시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상권축제에 빠지지 않는 대표 이벤트가 있다. 바로 지역화폐 페이백 이벤트다. 의정부시는 단순히 축제장 안에서만 머무는 행사를 지양하고, 축제 시간대와 동선을 전략적으로 조정해 시민이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중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한 시민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일부 금액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의 페이백 이벤트를 운영해 높은 참여율을 끌어냈다. 이런 정책은 '이름뿐인 상권축제'가 아닌, 상인이 매출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 지역상권 성장 구조적 논의= 의정부시는 축제 이후에도 지역 상권 성장을 위한 구조적 논의를 이어가고자 올해 10월과 11월 '민락맥주축제 활성화 세미나'와 '상권활성화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했다. 세미나 결과는 행사 효과 분석, 현장 목소리 청취,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향후 축제 기획과 운영 전반에 정책적 시사점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런 논의를 정례화해 의정부시는 △상권별 맞춤형 지원 △소비 동향 기반 정책 설계 △자생적 축제 운영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축제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넘어 지역경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노동 권익 보호-지원 서비스와 창업 지원 및 활성화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통합지원 시설인 '파주시 상생지원센터(옛 문산도서관 리모델링)' 개소식을 5일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박정 국회의원, 왕지앤(王健) '베이징대학 창업훈련영' 대표, 이준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을 비롯해 노동-창업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상생지원센터는 기존 노동권익센터, 한국노총 노동상담실, 민주노총 노동상담실을 한 공간으로 통합해 노동자의 법률-심리 상담, 취약계층 노동자 지원, 노동 권익 증진사업할 계획이다. 특히 3층 '창업캠퍼스'에는 '베이징대학 창업훈련영'과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더십 경영자과정', '동북아 서밋 포럼', '파주형 창업 프로그램 개발', '글로벌 투자유치 로드쇼'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상생지원센터 개소로 파주시는 노동 권익 보호, 노사 상생, 창업 육성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 분야 상담-교육 기능이 강화되고, 청년창업 기반이 확장되면서 파주시가 지향하는 노동 친화-창업 친화 도시 조성에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상생지원센터가 노동자에게 실질적인 권익 보호 기반이 되고, 창업가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베이징대학 창업훈련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과 함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노동과 창업이 함께 성장하는 파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美 증시 계속 오르는데 맥 못추는 비트코인 시세…10년만에 디커플링 오나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가상자산 대상주 비트코인 시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이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은 약 10년 만에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오른 4만7954.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6870.40,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상승한 2만3578.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6890.89(10월 28일) 대비 0.3% 낮은 수준까지 근접했다. 올 한해 상승률은 17%에 육박한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전고점 대비 30% 가량 빠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후 12시 37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6% 하락한 8만9700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4% 넘게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21일 8만659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한 달 넘게 폭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9만달러선 위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증시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 환경 속에서 증시와 가산자산이 동반 랠리를 펼치면서 두 자산의 동조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비트코인은 과거 2022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당시에도 다른 위험자산과 방향이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속에 S&P500 지수가 2022년 한 해 동안 약 20% 빠졌고 비트코인 역시 시세가 7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위험자산 선호 국면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증시와 뚜렷하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지위를 놓고 경쟁하는 금 시세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비트코인과 정반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내년 2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4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까지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서 자금이 6주 연속 순유출됐다. 이는 해당 ETF가 처음 상장된 2024년 1월 이후 최장 기간이며, 6주간 누적된 유출 규모는 27억달러(약 4조원)를 넘어선다. 여기에 비트코인 시세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기술적 지표들 또한 일제히 약세 신호를 가리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 시세가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자산 간 키 맞추기 현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모멘텀에 기반한 자산"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강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때마다 비트코인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귀금속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던 모멘텀 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우엘레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현재 부진은 앞서 다른 자산들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던 데 따른 속도 조절"이라며 “최근 2년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S&P500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율 치솟자 ‘환테크’에 시선…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안팎에 머물면서 1500원 선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처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달러예금, 트래블카드 등 다양한 '환테크'(환율+재테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내린 1468.8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5개월간(올해 7월 초~11월 말)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시작해 1470원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8월 1400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1470원 근처를 맴돌면서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선 달러예금 상품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해두는 상품으로, 예금 이자와 함께 향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높으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569억달러에서 지난달 24일까지 612억달러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지만, 최근 달러 강세장 속 오히려 잔액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 환율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출 기업들도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금고에 유지하면서 달러예금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권의 달러보험 상품 잔액은 달러예금보다 더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의 달러보험 판매액은 올 들어 1조5526억원(지난달 21일까지 누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254억원이었던 달러보험 판매액은 △2023년 5685억원 △2024년 964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 해 두 배 가까이 규모를 늘려가면서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달러예금보다 이율이 높고, 만기 시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와 은행이 제휴해 외화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도 주요 환테크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원화를 환전해 전용 계좌에 넣어둔 뒤 해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출시 당시엔 단순 여행용 결제 수단 상품이었지만 외화 예치와 환전 우대, 이자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여행 목적을 벗어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충전해 뒀다가 환율이 오르면 결제해 환율 차이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도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한 외화로 채권을 매수하면 약정된 이율에 따라 외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 등은 보유한 외화 또는 원화 표시 채권을 담보로 고객에게 외화로 판매하고, 만기 시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재매수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일반 외화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며, 환전에 드는 수수료 절약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다. 달러 ETF나 환노출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환차익과 미국 금리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주요 증권사 상품 중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대를 달성하며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급등에 기대해 성급한 외화 자산 투자는 지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품별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배당소득세 등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달러보험의 경우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화 RP의 경우에도 원금손실 위험이 존재하며, 약정기간 내 중도환매 시 중도환매이율이 적용될 수 있음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서학개미 투심, 원화 환율에 짓눌렸다…美주식 순매수 절반으로 ‘뚝’

미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28일~12월4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억2000달러(약 1조1770억원)가량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주(11월21~27일)에 약 15억10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규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1473.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주(11월 29일) 야간 거래 종가인 1466.80원과 비교하면 6.5원 상승했다. 이번주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468.80원과 비교하면 4.50원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격히 주워 담기 시작한 미국 종목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1~4일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미국 내 상장된 대표 미국 단기채 ETF로,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달 나흘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6613만달러(약 972억9000만원)로, 지난달 24~30일 2436만달러(약 358억4000만원)로 순위 20번째에 머물던 상품이 이달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채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3일까지 26조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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