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내에서도 교통 여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남양주 왕숙 A-24·B-17블록이 오는 12월 청약에 돌입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토교통부의 계획에 맞춰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내년에도 진접2지구 등을 포함해 약 1만 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27일 LH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을 설명하며 남양주 왕숙 A-24·B-17블록 견본주택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급하는 A-24·B-17블록은 지구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왕숙역을 도보 10분 안팎으로 이용할 수 있어 왕숙지구 내에서도 입지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단지 근처에는 '트리플 역세권'인 왕숙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GTX-B,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 경춘선 등 개통이 예정돼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인근에는 지하철 8호선(별내역)과 4호선·진접선 연장도 계획됐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도 인접해 있다. 왕숙역 일대에는 복합환승센터, 대형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GTX 복합역세권 개발도 추진된다. 기존 공장과 물류시설을 이전해 직주근접 환경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접 지구인 남양주 별내·다산지구의 인프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또, 교육환경도 개선한다. △유치원 8곳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7월 남양주왕숙지구 최초 공급지인 A-2블록은 청약에서 최고 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A-24블록은 총 989세대 중 390세대를 공공분양으로 먼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물량은 추후 장기임대주택인 행복주택으로 전환해 공급할 계획이다. 평형은 전용 55㎡ 으로 구성했고, 총 6개 동에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다. 신혼희망타운 사업인 만큼 공동육아실과 다함께돌봄센터 등 육아 친화형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한다. A-24블록 전용 55㎡의 분양가는 평균 4억6000억원이다. 실제로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내부는 개방감을 살린 구조로 답답함이 적었다. 방은 2개이지만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이 바로 연결돼 공간 활용도가 높아 실사용 면적이 좁다는 느낌이 없었다. 동일 평형대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3.6m의 거실 폭도 확보하고 ㄷ자 형태의 주방을 구현한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함께 공급하는 B-17블록은 총 491세대가 공급된다. B-17블록은 총 8개 동, 지하 2층~지상 25~31층 규모다. 전용면적은 74㎡와 84㎡로 구성했다. 분양가는 74㎡형 평균 5억대 중반, 84㎡형은 6억대 중반이다. A-24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공공분양 신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근 아파트 시세인 7~8억원대보다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4A형은 복도가 다소 길지만 A-24형 대비 거실이 훨씬 넓게 느껴진다는 이점이 있었다. 단지 전반적으로 최신 주택 트렌드를 반영해 거실·주방 공간을 확대했다고 LH는 설명했다. 부엌 구조 변경 시 팬트리 공간을 넓혀 일반 방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눈에 띄었다. 단지에는 경로당, 실내놀이터, 주민카페,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LH는 3기 신도시 공급을 통해 서울에서 경기권으로 주택 수요 분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청약 신청자 중 서울 거주자는 41%인 2만574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강동구·노원구·중랑구·송파구 등 남양주 인접 8개 자치구에서 서울 내 청약 신청의 66%가 발생했다. 이에 힘입어 남양주는 최근 10년간 서울에서만 10만8000명이 유입됐다. 또, 왕숙지구는 현재 11개 블록, 약 8000가구 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도 약 1만 호가 착공될 예정이다. 2027년에도 경기북부에 약 1만 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LH 사업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교통 시설이 들어설 때까지 거주하려는 분위기였으나, 보상이 완료된 만큼 최근에는 이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 철거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왕숙 A-24·B-17블록 주택전시관은 남양주시 별내동 816-1에 마련됐다. 오는 28일부터 사전청약자를 대상으로 견본주택 관람이 가능하며, 청약 접수는 12월 8일부터다. 입주는 2028년 12월로 예정됐다. 김유승 기자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