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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속도 내는 韓 에너지전환…“갈 길 멀다” 지적도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외신의 진단이 나왔다. 이란 전쟁 이후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소비자 행동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구조가 여전히 견고해 이번 사태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란발 에너지 위기는 한국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전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전체 에너지의 약 8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첨단 산업 성장 등으로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중동 전쟁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한민국 전체가 재생에너지로 매우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며 “화석연료에 계속 의존할 경우 우리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 전환을 위해 '3대 정책방향 10대 과제'를 지난달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 목표를 조기 달성해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전력망 혁신 등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태양광 패널 수입은 137% 급증한 766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에너지 안보 우려 속에서 전기차와 주택용 태양광 등 저탄소 기술로 이동하는 글로벌 추세와 맞닿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의 에너지 전환 방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페이지 응우옌 아시아 국장은 “한국의 에너지 전환은 주요 산업국 대비 약 15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최근 정책 신호는 전환 가속 의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재생에너지 설치 비용도 점차 경쟁력을 갖추며 일부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한계 비용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다만 청정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 등의 정책 목표는 이미 이란 전쟁 이전부터 추진돼 온 만큼, 이번 위기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NEF(BNEF)의 데이비드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올바른 방향과 틀을 설정했지만 이를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로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특히 전력시장 개혁, 그중에서도 소매 부문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기회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력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전력 소매 시장을 개방할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에 필요한 전력망 투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여전히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지난달 “석탄발전이 의미 있게 증가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했다"며 “원자력 발전량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여전히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국내 발전에서 석탄과 천연가스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약 1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인허가 지연과 전력망 제약으로 관련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역시 에너지 전환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은" 원전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추가 확대 여부는 에너지 믹스와 사회적 합의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전환이 단순한 정책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인허가 속도, 전력망 투자, 신규 설비 확충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REA의 캐서린 하산 애널리스트는 “이번 위기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냈다"면서도 “이 흐름이 일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한지주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2주만에 8억원 피해 예방”

신한금융지주가 주요 그룹사 간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보이스피싱 의심거래에 공동대응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가동한 지 2주 만에 8억원 규모의 고객 자산 피해를 예방했다. 6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0일부터 그룹사 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이하 FDS)을 연계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톱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톱 서비스'는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 간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고 공동 대응하는 체계다.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간 FDS 정보를 연계해 보이스피싱에 대응한 결과 약 2주만에 의심정보 1111건을 분석하고 이상거래 41건을 탐지했다. 그간 금융지주회사법상 고객정보의 그룹사 간 공유는 내부 경영관리 목적 등으로 제한돼 있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이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연계하기에는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 개별 회사 단위로 운영되던 FDS를 그룹 차원으로 통합해 그룹사 간 연계된 거래 흐름을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한계를 해소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고객 자산 보호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지주는 향후 금융당국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분석 AI 플랫폼 'ASAP(AI-based Anti-phishing Sharing & Analysis Platform)'과 연계해 금융권 전반의 피해 확산 예방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당국 및 금융권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금융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몬스, 목동점 리뉴얼 오픈…수면 체험 공간 확대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현대백화점 목동점 내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6일 전했다. 이번 리뉴얼은 매장 규모를 확장하고 체험 중심 환경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넓어진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직접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고객 경험을 높였다. 매장은 비주얼존과 체험존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비주얼존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전시가 이뤄지며, 체험존에서는 '뷰티레스트' 주요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매트리스 라인업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제품 구성 역시 폭넓다. 슈퍼싱글부터 그레이트킹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갖춰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대응하며, 여러 프레임 제품도 함께 전시돼 선택 폭을 넓혔다.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할인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되며, 직장인 고객을 고려한 '이브닝 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험 중심 공간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몬스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매장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전 인증과 친환경 기준을 적용한 제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B금융, 글로벌 시장서 ‘ESG 성과’ 인정

KB금융지주가 녹색·전환금융, 포용금융, 지배구조, 정보보호 등 ESG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창출한 결과 10년 연속 'S&P글로벌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4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S&P Global, 이하 S&P 글로벌)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Best-in-Class Indices, 이하 DJ BIC, 구 DJSI)'에서 '월드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다. DJ BIC는 기존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를 개편한 지수다.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글로벌이 매년 발표한다. 기업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전반의 경영 체계와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KB금융은 축적해 온 ESG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DJSI 첫 편입 이후 10회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되며, 글로벌 ESG평가에서 장기적이고 일관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 계열사가 ESG를 경영체계 전반에 반영하고,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운영 과정에 ESG 원칙을 적용한 결과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전하기 위한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평가에서 KB금융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녹색·전환금융 추진, 개인정보 보호 체계, 투명한 지배구조 운영, 포용금융을 포함한 ESG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후 리스크 관리 체계와 데이터 보호 관련 내부통제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요 ESG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MSCI ESG 평가에서 5회 연속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으며,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2년 연속 Low Risk 등급을 기록했다. 두 평가 모두 국내 금융그룹 최초 사례다. KB금융 관계자는 “책임 있는 금융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실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평가로 이어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전환 금융을 중심으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뱅크, 이자·수수료·해외투자 ‘3박자’…“DPS도 키운다”

카카오뱅크가 1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성장했고, 해외 투자 성과까지 반영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캐피탈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주당배당금(DPS)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가계대출 규제 환경 속에 개인사업자 대출과 보금자리론 중심의 여신(대출) 성장이 이뤄지며 이자수익이 증가했고, 수수료 수익 성장으로 비이자수익도 확대됐다. 여신이자수익은 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로 1년 전보다 9bp(1bp=0.01%포인트(p)) 줄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6bp 개선됐다. 여신 잔액은 약 47조7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7%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3조4000억원)이 47.8%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15조1000억원)은 보금자리론 중심으로 성장하며 15.3%, 신용대출(18조2000억원)은 6.4% 늘었다. 반면 전월세대출(11조원)은 6.8%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에 따른 건전성 우려에 대응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을 키울 계획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올해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물건 종류와 지역, 자금 용도 등에 따라 대출 가능 한도를 차등 적용해 담보대출 특유의 부실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7.5% 확대됐다. 분기 기준 비이자수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1분기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높아졌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4.1% 성장한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은 583억원으로 9.2% 늘었으나, 플랫폼 수익은 225억원으로 7% 줄었다. 대출 비교하기 실행 금액은 1조3280억원으로 15.1% 증가했고, 체크카드 결제액은 6조원을 기록하며 5.3% 확대됐다. 광고 플랫폼 수익은 23% 증가했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도 나타났다. 첫 글로벌 투자처로 선택한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 평가차액 933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권 CFO는 “해외 진출 초기 단계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과 네트워크 기반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 주도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자금운용 손익(15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시장금리가 오른 결과다.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의 72%는 만기매칭형이라 만기 시에 목표 수익이 확보되는 구조라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권 CFO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평가 손실이 일시적으로 회계상 손실로 인식됐으나, 향후 1년 내 모든 펀드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면 목표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관리비도 늘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인공지능(AI) 관련 전산 운영비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확대된 138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과 인프라 투자는 필수적이란 판단 아래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 운용비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전체 판관비는 증가율은 10% 내외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신 잔액은 69조4000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정기예금(23조4000억원)은 39.3%, 요구불예금(40조1000억원)은 9.3% 각각 확대됐다. 요구불예금은 전체 수신의 57.8%를 차지하며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연내 캐피탈사 M&A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후 캐피탈사 신용등급을 개선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고, 캐피탈사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도 이어진다. 지난달 출시한 투자탭에 이어 상반기에 외화통장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외국인 서비스, 만 7세부터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특정 지역에서만 조회되는 스텔스 통장, 고향사랑 기부제와 연계한 상품 등도 준비 중이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45.6%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삼고 있다. 50% 달성 후에는 2027년 회계연도부터 DPS 기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 권 CFO는 “최소 직전년도 DPS를 유지하면서 점진적 상향 기조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4월 물가 2.6% 상승…“21개월 만에 최고·5월 더 오른다”

지난 달 석유류가 22% 가까이 뛰며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했다.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본격화되며 5월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6% 올랐다. 중동 전쟁 영향이 시작된 3월(2.2%)과 비교해도 0.4%포인트(p) 올랐다. 이는 석유류 물가가 21.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84%p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석유류만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각각 올랐다. 등유도 18.7% 상승해 2023년 2월(27.1%)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석유류 급등에 공업제품도 3.8% 오르며 2023년 2월(4.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항공료와 엔진오일 교체료 등 일부 생활밀착형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유가 영향이 소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3월 국제항공료는 전월(0.8%) 대비 큰 폭으로 오른 15.9%를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11.5%), 엔진오일교체료(11.6%) 등도 크게 올랐고, 자동차수리비(4.8%)도 상승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재료를 사용하는 세탁료(8.9%)도 전월(6.7%)보다 올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항공료에 이어 5월부터 국내항공료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전쟁 영향으로 벽지와 바닥재, 페인트 등 주택수선 재료도 물가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 물가 상방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3월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약세와 유가 급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6.1%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1.6%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와 화학, 운송 산업 전 분야에서 생산비, 물류비 등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통상 수입물가는 2~3개월, 생산자물가는 1~2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5월 이후 공업제품은 물론 서비스 가격, 외식 물가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 전체 소비자물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도 석유류 가격 파급 효과 등을 들어 5월에는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 상황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5월 물가 오름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정한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했다고 봤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로 4월 물가상승률이 1.2%p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24일 시행한 4차 석유 최고가격제로 휘발유는 리터(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류세 인하율도 휘발유 15%, 경유 25%로 상향 조정됐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상승에 대비,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석유류 가격을 최우선 대응하고, 민생 밀접 품목들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예술로 마음 돌본다… 세종사이버대 예술치료학과 현장 특강 진행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예술치료학과 동아리가 최근 예술치료 현장 특강을 열고 실제 교육 및 상담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강연은 '치유 주문하셨죠? 예술로 드립니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교육융합예술학회 김태형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특강에서는 예술치료가 문화·복지·교육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스토리텔링과 동화구연, 공연, 예술교육, 출판 콘텐츠 분야에서 약 20년간 활동해 온 현장 실무 전문가다. 그동안 아동과 청소년은 물론 성인, 학부모, 교사,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예술 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강의에서는 연령과 대상에 따라 예술치료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림책·연극·오디오북·출판교재 등 여러 예술 매체를 활용한 치유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예술 활동 이후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삶과 연결하는 과정의 중요성, 참여자가 안정적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 구성의 필요성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행사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돼 지역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학과 측은 이론 중심 설명보다 실제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달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김 대표가 연구·개발해 온 프로그램과 출간 콘텐츠도 함께 소개됐다. 감정코칭 그림책과 감정도서관, 마음콜라주 등 예술 기반 콘텐츠 활용 사례가 공유됐으며, 연극적 요소를 활용한 자기표현 프로그램과 노년층 대상 생애기록 활동 사례도 설명됐다. 이를 통해 예술치료가 단순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수업과 상담, 교육 프로그램 등 현장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김태형 대표는 “현장 경험을 학문적 과정과 연결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의미 있었다"며 “예술이 가진 치유적 가능성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자 학과에 진학했었다"고 말했다. 원수현 예술치료학과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 강의였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예술치료학과는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연극치료, 동작치료 등 통합 예술치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6월 1일부터 2026학년도 가을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이그니스, 獨 생산·R&D 통합센터 착공…“친환경 패키징 사업 확대”

'랩노쉬', '한끼통살', '클룹'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 디벨로퍼 기업 이그니스가 독일 바이에른주 다하우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통합 센터를 착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6일 이그니스에 따르면 독일 자회사 엑솔루션(Xolution)은 지난달 23일 뮌헨 인근 다하우 'NU 파크 다하우'(NU Park Dachau)에서 생산·R&D 통합 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엑솔루션 대표이사, 다하우 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통합 센터 프로젝트는 유럽 내 엑솔루션의 제품 생산 및 기술 거점을 본격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약 8000㎡(2420평) 규모의 센터는 기존 독일 브레멘과 체코에 분산돼 있던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통합 센터는 경영·관리, 연구·개발, 생산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엑솔루션은 기존 대비 6배 이상 확대된 연간 6억 개의 'XO 리드'(XO Lid)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나아가 시장 수요에 맞춰 선제적 설비 투자를 통해 동일 부지에서 최대 10억 개까지 확대 가능하다. 엑솔루션은 음료 캔을 다시 밀봉할 수 있는 개폐형 캔 마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그니스는 친환경 패키징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2022년 엑솔루션을 인수한 이후 기술 고도화와 생산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글로벌 식음료 제조사들이 'XO 리드'를 채택하는 비중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이 이그니스의 핵심 성장 과제로 떠올랐다. 'XO 리드'는 캔의 재밀폐 한계를 보완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밀폐력 강화를 통해 내용물의 품질 유지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또 기존 음료 캔 생산라인에 별도 설비 전환 없이 적용할 수 있어 제조업체의 도입 부담이 낮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친환경 패키징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트(PET) 용기 사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재활용 효율이 높은 캔 사용을 늘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올해 8월 시행을 앞둔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을 이미 충족한 데 이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한 차세대 제품 'XO 2.5'를 통해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엑솔루션의 생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전략적 기반"이라며 “엑솔루션을 중심으로 친환경 패키징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6%…5월 더 오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중동전쟁으로 치솟은 기름값이 통계에 본격 반영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석유최고가격제 등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펴고 있으나, 이후로도 고물가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농축수산물가격이 하락세(전년 동월 대비 -0.5%)를 보였으나, 석유류가격 인상폭(+21.9%)을 상쇄하지 못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2.2%로 전월과 같았다. 국제항공료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근원상품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생활물가상승률은 2.9%로 0.6%p 높아졌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5월에도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가 더해진다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상황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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