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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 이전 검토…내년부터 혁신도시로 옮긴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지방이전을 검토하고, 올해 4분기 이전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선도이전에 착수한다. 수도권에 남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기관을 제외하고 이전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되, 기존 혁신도시에 연관 기관을 모아 지역 성장거점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 등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도 2027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발전 5사와 항만공사 4곳을 각각 하나로 통합하는 등 공공기관 기능 개혁을 통해 109개 기관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과 공공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균형 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생존 전략"이라며 수도권 과밀 완화와 지역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기관 이전과 기능 개혁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핵심은 '수도권 잔류 최소화'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한다. 350여곳 전체의 이전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소관 부처 검토와 지방시대위원회 이전특위 논의,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대상 기관을 결정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차 이전 당시 적용했던 잔류 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할 기관이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이전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배치는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데 모으고 지역 대학·산업과 연결해 기관 이전이 일자리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입지 선정에는 '5극 3특' 성장엔진과 기존 혁신도시 기능군, 지역 인프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국토부는 이를 포함해 △수도권 잔류 최소화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 배치 △지역 대학·산업 연계 △자족적 정주기반 확충 △속도감 있는 이전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번 방향에는 1차 이전에 대한 평가가 반영됐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1차 이전으로 150개 기관, 약 5만명의 종사자가 지방으로 옮겼다. 정부는 이전기관 종사자의 약 70%가 가족과 함께 정착하고 연관 산업이 성장한 성과가 있었지만, 수도권 집중 추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기관 분산 배치로 정주여건 개선과 산학연 협력 기반 조성이 미흡했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김 장관은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데 모아 집적 배치하겠다"며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의 성장과 혁신을 이끄는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새 청사를 짓는 동안 이전이 지연되는 일을 줄이기 위해 민간 건물 임차 등을 활용한다. 1차 이전은 계획 발표 이후 실제 이전까지 7년 이상 걸렸지만, 이번에는 2027년부터 선도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1차 이전 때와 같이 청사 신축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 임차 등을 활용해 내년부터 선도이전에 착수하겠다"며 “더 멀리, 더 빨리 이전하는 기관들을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전기관 종사자 지원도 확대한다. 1차 이전 당시 지급했던 이주수당인 2년간 월 20만원과 이사비 외에, 이전 거리에 따른 원거리 우대수당과 이전 시기를 고려한 조기이전 수당을 신설한다. 원거리 우대수당은 2년간 최대 월 20만원, 조기이전 수당은 2년간 최대 월 50만원이다. 주거 안정과 자녀 교육·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도 관계부처와 마련한다. 중앙·지방정부가 협력해 혁신도시의 교통·교육·의료·문화 시설을 개선하고, 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와 수요 증가를 도시의 자족 기능 확충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4분기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확정·발표한다. 구체적인 기관별 이전지와 일정은 이 과정에서 정해진다. 수도권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의 세종 이전도 추진한다. 기관별 기능과 성격, 부처 간 업무 연계성을 검토해 이전 대상을 정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규모와 이전 효과가 큰 기관을 우선적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무부 등 현재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 대상으로 규정된 부처의 세종 이전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과 방법, 시기는 관계 중앙행정기관 협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이전계획을 변경 고시하는 절차로 확정한다. 경찰청 등 별도 청사가 필요한 기관은 청사를 신축한 뒤 이전을 추진한다. 기관별 업무 여건과 준비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옮겨 민원·인허가·정책 집행 등 행정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모든 기관을 같은 시기에 일률적으로 옮기기보다는 기관별 업무 여건과 준비 상황을 고려해 행정 공백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2029년 8월 건립하고,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청사 확보와 업무 연속성, 직원·가족 정착 지원 등을 점검한다. 공공기관 기능 개혁은 전략적 구조 개편과 유사·중복 기능 통합, 자회사·소규모 기관 정비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정부가 제시한 기관 감축 규모는 109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 5사를 하나로 통합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에 대응하고, 항만 분야에서는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해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러 기관으로 나뉜 유사 기능도 정비한다. 공공기관 해외 거점을 물리적·기능적으로 일원화해 수출기업과 교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회사와 소규모 기관의 중복 업무를 통합해 운영비용과 관리 사각지대를 줄일 방침이다. 각 부처가 기능 개혁 로드맵을 마련하며, 법률 개정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즉시 이행에 착수한다. 정부는 통폐합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보수 등 처우가 낮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리후생 강화와 경영평가 인센티브 등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기관 이전과 기능 개혁의 실행을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과 예산 확보, 지역·노동계와의 협의가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총리 주관 관계부처 협의체를 통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국회에 관련 예산 심의와 법령 개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절실한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관계기관 등과 충분히 소통하며 합리적인 이전계획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LS일렉트릭-KT클라우드 ‘맞손’…‘모듈형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LS일렉트릭이 KT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일 서울 LS용산 타워에서 KT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전력 설비 설계·공급 협력과 차세대 기술 교류를 본격화하고,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고전력화 흐름 속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특히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환경에 최적화된 모듈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한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표준화된 서버룸과 전력 공급망, 냉각 모듈을 공장에서 정밀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짓는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건축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필요에 따른 유연한 증설이 가능하다는 장정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의 신속성 확보가 최근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기존의 한계를 보완할 건축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이번 MOU를 계기로 KT클라우드가 구축하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초고압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무정전전원장치(UPS)와 공조 시스템 등으로 공급 품목을 확대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고전력 인프라 기술력이 데이터센터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역량을 보유한 KT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기술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크래프톤 덕에 체면 차린 지스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로 위기론이 불거졌던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크래프톤 덕에 체면을 차리게 됐다. 3일 크래프톤은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 BTC관에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측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며 국내 이용자들과 접점을 이어오고 있다"며 “부스 규모와 구성, 출품작, 현장 프로그램 등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쏟아졌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독일의 '게임스컴'과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은 활발히 참여하는 반면, 지스타 참여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게임사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이 맡은 데다, 조직위가 공개한 1차 참가사 명단에 국내 대형 게임사는 없었다. 조직위 측은 “참가를 논의 중인 게임사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스타에 대한 업계 안팎의 회의적인 시각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했다. 이번에 크래프톤이 지스타 참가를 확정하면서 향후 다른 게임사들도 참가를 확정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참가는 물론 참관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인데 크래프톤이 참가를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며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두고 다들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강원랜드 김도균號 출범…‘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 다짐

강원랜드가 역대 최장기간의 대표이사 공백기를 끝내고 신임 대표를 맞았다. 강원랜드는 김도균 신임 대표이사가 2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1대 대표이사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도균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식에서 “강원랜드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희생 위에 세워진 상생의 결정체이자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앵커기업"이라며 “창립 30주년이라는 대전환의 문턱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강원랜드와 석탄산업 전환지역의 미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확실한 변곡점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강원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갖춘 '글로벌 공공형 복합리조트'로의 대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사업인 'K-HIT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제고하고, '사계절 체류형 특화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복합 관광벨트 구축, 규제 개선 추진, 인공지능(AI) 기반 중독예방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책임관광 모델 확립을 약속했다.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최고의 상생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 아래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ESG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뜻을 가지면 승리한다)'의 정신에 기반한 조직문화 혁신을 내세웠다. 소통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관계 도모,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 안전 최우선 일터 조성과 양성평등 가치 실현 등을 다짐했다. 김도균 신임 대표는 1965년 강원 속초 출생으로 육사 44기로 임관해 국방부 북한정책과장과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국방부 대북정책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다. 2023년 6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중앙당 국방대변인과 안보대변인, 강원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전임 이삼걸 대표의 중도 퇴임 이래 강원랜드 역대 최장인 2년 9개월의 수장 공백기을 끝내고 대표이사로 취임해 강원랜드를 일본, 싱가포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리조트로 키워야 할 책무를 지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도균 대표와 임우혁 강원랜드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사 공동 선언을 통해 성숙한 노사 협력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담합에 갑질까지…유통·식품업계 ‘공정위 제재’ 지속되는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칼끝이 유통·식품업계를 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격 담합부터 납품업체에 대한 판촉비용 전가, 부당 반품, 경영정보 요구 등 불공정 거래 행위까지 제재 유형도 다양하다. '갑을 관계'가 명확하고 경쟁 상대가 일정하다는 유통·식품 기업 특유의 거래 구조가 각종 의혹을 낳는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체들도 내수 경쟁 심화로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며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의 감시가 최근 강화되며 제재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CJ·대상 등 '장류 담합' 의혹···쿠팡·롯데쇼핑 등은 과징금 철퇴 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1일 CJ제일제당·대상·샘표·풀무원·사조대림 등 5개사를 대상으로 장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간장·된장·고추장 등 주요 장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업자 간 부당한 공동행위가 있었는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 단계로, 담합 사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식품 업계에서는 가격 담합과 관련한 공정위 제재도 잇따랐다. 공정위는 지난 2월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3개사의 설탕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총 4083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5월에는 대한제분·CJ제일제당·사조동아원·삼양사 등 7개사의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를 적발해 총 671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명령했다. CJ제일제당은 설탕과 밀가루에 이어 장류까지 다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됐다. 유통 업계에서도 납품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법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LF스퀘어를 운영하는 LF네트웍스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4억1800만원을 부과했다. LF네트웍스는 납품업체 등과 판매촉진행사를 진행하면서 적법한 서면 약정 없이 판촉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경쟁 사업자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액과 수수료 등 경영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하나로유통 역시 과징금 4억6200만원을 내야 한다. 계약서면 지연 교부, 판촉사원 사전 약정 없이 파견받은 행위, 신상품이 아닌 상품에 대한 입점장려금 수취 등이 적발되면서다.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마트부문이 계약서면 지연 교부와 부당 반품, 종업원 사전 약정 없는 파견근무 등의 행위로 총 5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GS리테일의 경우 앞서 납품업체에 판촉비용을 부담시키고 부당하게 상품을 반품한 혐의 등으로 부과받은 과징금 처분에 불복했지만,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유통업체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으로도 감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의 PB상품 하도급 거래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에 대해 동의의결을 확정했다. 쿠팡과 씨피엘비는 PB상품 판촉행사와 관련한 비용 분담 비율과 최소 생산요청수량, 리드타임 등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수급사업자 지원 등에 총 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비자 대상 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 1회성 쿠폰 할인가를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상시 적용되는 가격처럼 광고했다며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 대한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이어 무신사와 롯데하이마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납품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의 구체적인 위법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수익성 방어 유인 커지고 공정위 감시망도 촘촘해져 최근 사례를 보면 유통·식품 업계의 공정위 이슈는 크게 △사업자 간 가격 담합 △납품업체 대상 판촉비용 전가 △부당 반품 △계약서면 미교부 △종업원 파견 △경영정보 요구 △소비자 대상 기만광고 등으로 정리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유통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사이에는 상품 입점, 판매수수료, 판촉행사, 반품, 인력 파견 등 거래 과정에서 힘의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불공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내수 부진과 소비 둔화 속에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비용을 줄이거나 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래 상대방에게 비용을 전가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를 개별 기업의 의도적인 법 위반으로만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공정위의 감시 범위가 확대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전통적인 대형마트·백화점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과 전문 유통업체 등으로 조사 대상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 후생과 납품업체 보호를 중심으로 시장 감시가 강화되면서 과거 업계에서 관행처럼 받아들여졌던 거래 방식도 점검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공정위 현장조사 건수도 크게 늘었다. 공정위가 공개한 '외부인 접촉 보고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현장조사 건수는 1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공정위가 향후 각 기업의 납품업체와 거래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대상 가격·광고 행위까지 감시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식품 업계는 거래 단계가 복잡하고 다양한 사업자와 계약을 맺는 만큼 법규를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비용과 거래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수 있어 내부적인 준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업의) 특성이 뚜렷한 데다 학연·지연 등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까지 엮인 탓에 담합이나 납품업체 갑질 논란은 예전부터 지속 발생해왔다"며 “공정위가 관련 조사에 고삐를 죄며 최근 적발 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보] 가스공사·석유공사,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발전5사, 재생에너지 중심 ‘한국발전’으로 통합

정부는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통해 전력, 가스, 석유 등의 에너지 공공기관 통폐합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 및 국가 에너지 수급 최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차원의 통합적 에너지(석유·가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두 기관의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산유국 및 글로벌 에너지 기업 대상 국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석유공사의 석유비축 및 제한된 석유 탐사개발 기능은 에너지자원공사로 이관하고, 알뜰주유소 등 유통 구조개선 기능은 한국석유관리원으로 이관한다. 두 공사의 서비스 자회사인 코가스보안관리·코가스서비스얼라이언스·케이엔오씨서비스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관리로 통합한다. 기존 발표대로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은 가칭 한국발전으로 통합한다. 정부는 발전 5사 통합을 통해 인적·물적 역량을 결집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및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연간 50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와 2000억원 규모의 발전사별 재생에너지 건설사업 통합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연료·정비자재 공동구매, 중복인력의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발전은 재생에너지본부를 통해 해상풍력 등 대형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정의로운전환본부를 설치해 석탄발전 폐지에 대응한다. 또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통해 지역 태양광 및 육상풍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 모든 광업소가 폐광한 대한석탄공사는 폐지된다. 현재 부채 2조5900억원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부채 청산 재원을 마련 후 대한석탄공사법 개정을 통해 조속히 청산을 추진한다.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한국에너지공단으로 통합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코레일네트웍스, 동탄역·평택지제역 주차장 직영 운영 시작

코레일네트웍스가 한국철도공사와 에스알(SR)의 통합 운영에 따라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철도 주차장을 직접 운영한다고 3일 전했다. 이에 따라 철도 이용객의 일주차 요금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30%로 확대된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기존 운영사인 나이스인프라로부터 동탄역·평택지제역 주차장 운영권을 넘겨받아 직영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운영 주체 변경에 맞춰 요금 할인과 정산, 시설 관리 등 주차 서비스도 개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철도 이용객에게 적용되는 일주차(24시간) 할인율이다. 기존에는 동탄역과 평택지제역에서 일주차를 이용할 경우 정상 요금의 10%를 할인받았지만, 이달부터 코레일네트웍스의 요금체계가 적용되면서 할인율이 30%로 높아졌다. 이를 제외한 기존 요금체계와 할인제도는 유지된다. 경차와 전기·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장애인·국가유공자·다자녀가구 차량에는 5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철도 이용객은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절차도 간소화한다. 경차와 친환경차, 장애인·국가유공자 차량은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과 연계해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막내 자녀가 만 18세 이하인 2자녀 이상 다자녀가구는 코레일네트웍스 공식 주차장 홈페이지에서 차량을 사전 등록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전 등록하지 못한 경우에도 출차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사후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같은 할인제도는 동탄역과 평택지제역을 포함해 코레일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전국 173개 철도 주차장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주차시설 정비도 추진한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주차장 내 안내표지를 재정비하고 노후화된 주차선을 다시 도색하는 등 이용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종삼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철도 주차장 운영을 통해 국민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할인제도와 편의시설 도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정원엔시스, 연세의료원의 욕창 기록 AI 시스템에 AI 추론 인프라 공급

정원엔시스는 연세의료원이 추진한 '욕창 단계 추론 모델 개발 용역'에 서버 사양 설계부터 도입·설치, 하드웨어 유지보수까지 온프레미스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을 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원엔시스가 올해 초 사내 AI센터를 설립하고 'AI 인프라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추진한 이후 확보한 첫 의료기관 공급 사례다. 현재 욕창 단계 추론 모델 개발 용역은 완료됐으며 실제 임상 적용은 의료기기 인증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은 AI 전문기업 에이아이네이션에 욕창 단계 추론 모델 개발을 의뢰했으며, 총 21개월간의 개발 작업을 마쳤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원재 교수팀은 임상 자문을 맡아 임상 이미지를 수집하고 욕창 단계를 직접 라벨링해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다. 욕창은 치료 과정에서 단계와 크기를 지속적으로 기록해야 하지만 기존에는 의료진이 육안으로 상태를 판단하고 병변 크기를 측정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관찰자나 측정 시점에 따라 판단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AI 모델은 상처 부위 이미지를 분석해 병변 영역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욕창 단계와 크기를 의료진에게 참고 정보로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정원엔시스가 구축한 시스템은 AI 연산을 병원 내부 GPU 서버에서 처리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이다. 환자 이미지와 관련 데이터가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아 의료 데이터 반출에 제약이 있는 환경에서도 AI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온프레미스 AI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델의 연산 성능에 맞는 GPU 서버와 관련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정원엔시스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AI 솔루션과 하드웨어 인프라를 함께 설계·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초 에이아이네이션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내 AI센터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기존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조와 공공,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곽지훈 정원엔시스 AI센터장 겸 에이아이네이션 대표이사는 “규제와 데이터 보안 문제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어 AI 도입을 미뤄 온 기관이 많다"며 “이번 사례는 임상 현장의 전문성과 AI 기술, 이를 원내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의료 AI가 실제 현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발 사례는 오는 8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리는 '제1회 AI 혁신 리더스 포럼-병원 AI 대전환과 도약'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미래차-보행자 커뮤니케이션 기술…한국 주도로 국제기준 만든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국제 안전기준을 논의하기 위한 TF-ISD 킥오프(Kick-off) 회의를 3일 개최했다. TF-ISD는 국제등화장치전문가그룹(GTB) 산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자동차가 보행자와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에 관한 국제 안전기준을 연구하는 전담 실무반이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을 맡았다. 회의에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 정부 대표단과 글로벌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존의 국제안전기준은 자동차 조명 및 표시 장치 중심이었지만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차량-도로이용자 커뮤니케이션' 기술 표준화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차량과 도로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SDV 기술 발전과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 표출과 노면 투사 등을 통해 보행자나 타 차량과 주행 의사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 SDV 및 모빌리티 관련 기술 수준과 연구 성과가 국제 표준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TS는 이번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량-도로이용자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국제 기준안 작성을 선도하고, 향후 UN 규정(UN Regulation) 제정으로 이어지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TS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2015년부터 GTB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운전 보조 프로젝션 등 자동차 등화장치 분야 연구 활동과 신기술 관련 국제 기준 제·개정 논의를 선도하고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차량과 도로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국제 안전기준 마련을 주도한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안전기술과 연구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TS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과 연구 역량이 국제 안전기준 마련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모든 도로이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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