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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도 ‘트머와’…버거킹 트러플 버거 3종 먹어보니 [먹어봤송]

버거킹이 지난달 16일 '트러플 머쉬룸 와퍼(트머와)'를 4년 연속 가을 시즌 메뉴로 다시 내놓았다. 이번에는 트러플 치즈를 넣은 신메뉴 '메종 트러플치즈 버거'를 함께 출시했다. 메종 트러플치즈 버거는 번을 브리오슈로 바꾸고 토마토를 뺀 구성이다. 올해 '트머와' 라인업은 버거 3종과 사이드 2종을 합쳐 총 5종이다. 버거킹은 정식 출시 전인 지난달 11일 서울 홍대 일대에서 와퍼트럭을 운영해 소비자들이 미리 맛보는 행사도 열었다. 버거 3종을 배달로 받아 한 자리에서 직접 먹어봤다. 트러플 머쉬룸 와퍼에는 참깨빵과 트러플 크림소스, 양상추, 생양파, 토마토, 베이컨, 패티가 들어가고 버섯은 양송이와 새송이, 만가닥, 포토벨로 4종을 쓴다. 버거킹 홈페이지 표기 중량은 325g, 포장지를 포함해 잰 무게는 347g이고 열량은 761㎉다. 한입 베어물면 트러플 향이 강하게 퍼진다. 이후 베이컨의 향과 짭짤한 맛, 버섯 향이 이어진다. 토마토 산미가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준다. 맛이 이어지는 전체 밸런스가 좋다. 소스는 약간 단 편이다. 메종 트러플치즈 버거는 트러플 머쉬룸 와퍼의 참깨빵을 브리오슈 번으로 바꾸고 트러플 치즈를 더한 제품이다. 토마토는 빠졌고 양상추와 생양파, 버섯, 베이컨, 패티는 그대로 들어간다. 버거킹은 이 제품을 프리미엄 메뉴로 소개했다. 표기 중량은 281g, 포장지를 포함한 무게는 293g이고 열량은 744㎉다. 트러플 치즈의 존재감이 강하다. 브리오슈 번의 버터 향은 버섯 향에 밀리지 않는 편이고, 소스는 버섯과 어우러지다가 마지막에 버터 향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풍성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브리오슈 번을 장점으로 꼽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느끼하게 느낄 수 있고, 일각에서는 기름지고 짭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핫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트러플 머쉬룸 와퍼와 구성이 같고 소스만 더 맵다. 버거킹은 트러플 소스에 매콤한 소스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표기 중량은 285g, 포장지를 포함한 무게는 300g이고 열량은 724㎉다. 매운 정도는 진라면 순한맛이나 안성탕면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덜하다. 다만 최근 '핫'을 단 버거들의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하나도 맵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매운맛이 버섯 향을 가리지 않도록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러플 머쉬룸 와퍼가 느끼하게 느껴지는 소비자에게 맞는 정도의 매운맛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지난 2017년 기간 한정 메뉴로 처음 나왔다. 2021년 판매를 마쳤다가 재출시 요구가 이어지자 2023년 다시 선보였고, 2024년부터 '가을엔 트머와'를 내걸고 가을 시즌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버거킹은 출시 때마다 구성을 바꿔왔다. 2023년에는 소스 양을 2배로 늘리고 패티 2장짜리 더블과 작은 사이즈 주니어를 함께 냈고, 2024년에는 '딥 트러플 머쉬룸 더블'을, 지난해에는 매운맛을 더한 '핫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추가했다. 올해는 여기에 메종 트러플치즈 버거를 더했다. 버거킹에 따르면 재출시 첫해인 2023년에는 10주 동안 약 200만개가 팔렸고, 2024년에는 220만개가 팔려 전년 기록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정규 메뉴로 팔아달라는 요청도 나온다. 버거킹은 올해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반영해 트러플 풍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버거 외에도 감자튀김에 트러플 소스를 더한 '딥 트러플 프라이'와 파이로얄에 버섯과 크림, 트러플 소스를 채운 '트러플 머쉬룸 파이로얄'을 함께 내놨다. 버거킹은 계절마다 한정 메뉴를 바꿔 내고 있다. 여름 한정 메뉴였던 '보일링 씨푸드 버거'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92만개를 넘겼고, 이 버거의 판매가 끝난 지난달 16일 트러플 시즌 메뉴가 나왔다. 트러플 버거 3종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판매한다. 단품 가격은 트러플 머쉬룸 와퍼와 핫 트러플 머쉬룸 와퍼가 9700원, 메종 트러플치즈 버거가 1만500원이고 세트는 각각 1만1900원, 1만2700원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해커는 본체를 안 노렸다”...은행권, 수백억 투자도 ‘무용지물’ [뚫려버린 금융망]

연간 수백억원씩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각종 인증과 최고등급 평가를 받아온 대형 은행들이 정작 업무지원용 시스템을 파고든 해킹에 잇따라 속수무책 당했다. 은행의 핵심 전산망이 아니라 대출모집인 서비스나 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느슨했던 '사각지대'가 공격 통로가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동화 공격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신한·KB국민·하나은행은 평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 주관 개인신용정보 관리·보호 실태 점검에서 6년 연속 S등급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ISMS·ISMS-P와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27001 등 국내외 인증을 확보했고 전문 조직을 통한 상시 대응과 금융보안원 연계 훈련도 진행해왔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가 주관하는 사이버방어 훈련에도 참여하는 등 외부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KB국민은행도 고객정보 접근 과정에서 추가 인증을 적용하고 인가된 직원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수집부터 파기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외부 수탁업체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 그룹사이버보안센터를 출범시켜 공격자의 시각에서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과 상시 관제를 담당하는 블루팀을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보안 위협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였다. 하나은행 역시 통합 보안관제센터를 24시간·365일 운영하면서 업무에 필요한 경우에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관리해왔다. 정보 이용 목적과 사유를 등록·관리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보안에 투입한 비용도 상당했다. 금융감독원이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정보보호 집행액은 하나은행 530억200만원, KB국민은행 392억9700만원, 신한은행 316억7500만원이었다. 세 은행이 한 해 정보보호에 집행한 금액만 1239억74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공격자는 은행의 '본체'가 아닌 주변부를 노렸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용 정보조회 서비스가 공격 대상이 됐다. 본인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틈을 타 외부 비인가자가 접근하면서 고객 2만5727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해 고객정보 11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하나은행에서도 영업지원시스템(ODS)을 통한 외부 접근으로 89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핵심 거래 시스템이 직접 뚫린 것은 아니지만 주변 업무 시스템이 고객정보 유출의 통로가 된 셈이다. 은행들이 수년간 쌓아온 인증과 보안 체계가 무의미했다기보다 보안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했느냐가 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고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존 해킹은 공격자가 직접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설계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자동으로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낸 뒤 공격 결과에 따라 다음 행동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공격자가 일일이 개입하지 않아도 대규모 시스템을 빠르게 훑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금융권 사고에서도 대출모집인·직원용 시스템처럼 인터넷과 연결돼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보안 관리가 어려운 시스템이 잇따라 공격받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4일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회사들의 최고 수준 경각심을 주문했다. 특히 외부에 노출된 IT 자산과 서비스, 인증·접근통제, 침해활동 탐지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대형 은행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이번 공격은 시중은행을 넘어 지방은행, 저축은행과 캐피탈,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으로 확산됐다. BNK부산은행에서도 해킹으로 외주 직원의 신상정보 11건이 유출됐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4만여건, 웰컴저축은행에서는 약 2200건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고 현대캐피탈과 함께 온투업체 PFCT와 모우다에서도 침해 사실이 알려졌다. 대형 은행조차 업무지원 시스템에서 보안 공백이 발생한 만큼 전문인력과 예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금융회사에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 간 시스템과 업무가 연결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 금융사의 취약점이 공격자에게 노출되면 유사한 구조를 가진 다른 금융회사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개별 금융회사의 취약점 관리뿐 아니라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에 대한 공동 점검과 위협정보 공유, AI 기반 탐지·차단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I를 활용한 공격이 고도화될수록 기존 인증과 정기적인 보안 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권의 보안 대응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이 촘촘히 연결될수록”...AI시대, 넓어진 금융권 해킹 [뚫려버린 금융망]

은행권을 겨냥한 해킹이 잇따르면서 금융회사의 보안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과거 해킹은 공격자가 직접 정보를 모으고 취약점을 찾아야 했지만,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공격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은행 업무가 외부 플랫폼과 협력사, 직원용 시스템 등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접점도 넓어졌다. 금융권을 둘러싼 해킹공격 환경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한은행에서 대출모집인 서비스를 통해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서도 외부 침해 사고가 잇따라 파악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유사한 공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정보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별 사고 경로는 달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 시스템을 거쳐 고객 119명의 정보가 외부로 노출됐고, 하나은행에서는 영업지원시스템을 통해 89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부산은행은 외부 웹서버 공격 과정에서 세션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던 페이지를 통해 외주 개발인력 11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짧은 기간 여러 은행에서 비슷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 허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금융권 공통의 취약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해킹공격에 AI가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기능에서 나아가 일정한 목표를 받아 여러 작업을 이어서 처리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여지도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일일이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공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인터넷이나 공개 자료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격 대상의 취약점을 찾아내며, 결과에 따라 다음 행동을 선택하는 식의 자동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공격자의 기술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과거에는 대규모 정보를 수집하거나 특정 조직에 맞춘 공격을 준비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했지만 AI를 이용하면 이런 준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안업계에서도 AI가 사이버 공격의 여러 단계에 활용되면서 과거에는 전문 해커 조직에 국한됐던 공격 방식이 일반 공격자에게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I가 정보 수집부터 공격 대상 선정, 메시지 작성, 취약점 탐색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경우 공격의 규모와 속도가 지금보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이런 변화의 파급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의 보안 대상이 내부 서버나 금융 애플리케이션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 결제 플랫폼, 협력업체 시스템, 직원용 업무 도구 등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과 서비스가 연결될수록 공격자가 파고들 수 있는 접점도 많아진다. 최근 발생한 은행권 사고 역시 이런 연결 구조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개별 시스템의 보안 문제만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실제 사고에서 AI의 활용 여부와 범위, 구체적인 공격 기법은 각 기관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AI를 이용한 공격이 확대될수록 피해의 후속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의 정보가 유출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득이나 대출한도, 상담 내용 같은 금융정보가 결합되면 공격자가 실제 은행 직원이나 금융회사 관계자인 것처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는 개인정보를 제시하며 신뢰를 만든 뒤 추가 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거래를 유도하는 정교한 피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에서는 금융회사의 방어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는 전통적인 경계형 보안만으로는 AI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공격 지점을 찾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침입 여부만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 침입이 발생하더라도 중요 정보와 핵심 시스템까지 이동하지 못하도록 내부 접근을 단계별로 제한하는 제로트러스트 방식의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아무리 견고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더라도 관리되지 않는 하나의 빈틈이 전체 보안체계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AI보안체계 전환을 위해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시행과 전면해제 검토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사들도 AI보안테스트에 적극 참여하고 AI보안체계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이재명 정부 2년차 국감 6일 개막…증인 채택부터 ‘정면충돌’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감사가 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된다. 지난해 첫 국감이 전임 정부 책임론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에는 현 정부의 1년 국정 운영 전반이 평가 대상이다. 여야는 개막을 하루 앞둔 5일까지 핵심 증인 채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초반 파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정책·민생 국감'으로 규정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미래대응기금을 지방 균형발전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전·월세난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정의 공급 부족이 원인이라는 논리로 맞설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추정 사고, 검찰청 폐지, 전월세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10대 핵심 정책 실패'로 묶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미 투자 협상, 고물가·고금리, 노란봉투법도 공세 대상에 올렸다. 가장 먼저 충돌이 예상되는 곳은 법제사법위원회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6일 대법원 국감에서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청을 거부한 경위를 직접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변수는 출석 방식이다. 조 대법원장은 국감에서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증인 선서 후 직접 답변할지 법원행정처장을 통해 설명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이 선서와 증언을 요구하고 있어 첫날부터 진통이 불가피하다. 운영위원회에서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가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배경에 김 실장의 인사 개입이 있다고 보고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까지 출석 대상으로 거론하며 검증 범위를 넓히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공식 인사 조직이 따로 있고 절차도 적법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레버리지 ETF 논란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증인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상품 도입 결정과 투자자 손실 책임을 따지려면 김 전 실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정무위원회가 지난 1일 각각 김 전 실장을 뺀 증인 명단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함께 요구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도 명단에서 빠졌다. 정무위에서는 김승원 전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제약사 제넨셀 주가조작 의혹도 다뤄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호남 반도체 투자를 압박했는지 확인하겠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정쟁용 증인 요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합의한 사례도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출석 의사를 밝히자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채택했다.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의 해외 상표권을 소속사 JYP가 단독 출원한 경위가 질의 대상이다. 6일 행정안전부 국감에서는 지난 2일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질의가 몰릴 전망이다. 중수청은 청장 없이 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검찰개혁에 반대해 온 이력을 문제 삼은 여당 강경파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인사청문 요청안 재가가 출범 전날인 1일까지 늦어졌다.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정원 2874명 가운데 1900명(66.1%)만 충원됐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자체 구축 전까지 경찰 시스템을 함께 써야 한다. 구속 피의자도 당분간 인근 경찰서 유치장과 교정시설에 수용한다. 162조3000억원 규모 미래대응기금도 쟁점이다. 기금 적립액을 내국세에서 제외한 뒤 교부세를 산정하면 내년 지방교부세 정률분은 기존 산식보다 약 30조5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63개 지자체가 반대 입장을 낸 만큼 지방 재정 악화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문제도 다룬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다음 총선 ‘출마 불가’ 징계 받은 조경태는 왜 침묵할까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8월 현역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를 의결한 이후 대응은 세 갈래로 나뉘었다. 같은 처분인데 길이 갈린 이유는 징계 사유의 성격, 지도부와의 관계, 2028년 총선 일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눈에 띄는 변수는 징계 기간과 공천 시점의 겹침이다. 조경태 의원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 2년, 권영진 의원 1년 6개월은 모두 1년을 넘는다. 총선 공천 준비 시기까지 당원권 정지가 이어질 수 있다. 권 의원이 곧바로 재심을 청구하고 “공천 신청 기회 자체를 박탈할 수 있는 징계"라고 주장한 것도 이 계산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재심 결과 기간이 1년으로 줄면서 총선 일정과의 충돌은 피하게 됐다. 권 의원 측이 결과를 수용하고 가처분을 내지 않기로 한 배경으로 읽힌다. 징계 사유의 성격도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권 의원은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정점식 당시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일로 징계를 받았다. 행위 자체는 비판받을 수 있어도 소명을 통해 정상 참작을 구할 여지가 있는 사안이다. 윤리위가 소명과 재심 청구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처분을 취소한 점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재심이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실제로 수위를 바꿀 수 있는 통로라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진종오 의원의 사정은 다르다.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문제 등이 사유다. 당의 공천 방침과 선거 판단을 정면으로 다룬 사안이어서 윤리위 내부 절차에서 감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처음부터 법원으로 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 지도부가 징계를 거둘 이유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 2년이라는 기간이 공천 일정과 겹친다는 점도 사법부 판단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계파 셈법 얽힌 징계, 차기 공천 분수령 국민의힘 관계자는 “가처분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당으로서는 심각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며 “사법부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정치적 리더십에 상처를 입거나, 반대로 비주류 현역 의원들의 공천권이 박탈되며 당내 분열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더 눈여겨볼 만하다. 처분은 4명 중 가장 가벼운 10개월이다. 그런데도 재심을 청구했다가 가처분으로 옮겼다. 기간 자체보다 '돌려차기 실언'이라는 사유로 당원권을 정지하는 것이 적정한가를 따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리위가 9월 14일 재심 결론을 내지 못하고 30일로 미룬 사정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의 '쿨한' 수용은 해석이 어렵다. 2년 6개월은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사유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당 소속 박덕흠 후보의 낙선 촉구. 조 의원이 재심이나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도부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수도 있고, 다른 정치적 계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당사자는 침묵하고 있다. 결국 선택을 가른 기준은 △징계 기간이 공천 일정과 얼마나 겹치는지 △사유가 소명으로 다툴 수 있는 성격인지 △윤리위와 지도부에서 감경을 기대할 수 있는지가 함께 작용했다. 당내에서 이런 요소를 종합해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도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징계가 당내 질서 확립을 위한 조치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법원이 절차나 수위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의 후속 대응도 준비해야 한다. 한쪽에서는 재심으로 수위가 조정됐고 다른 쪽에서는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징계가 길어질수록 해당 의원 지역구의 당협위원장 문제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7일 가처분 심문이 다음 분기점이다. 인용되면 본안 판단 전까지 징계 효력이 제한되고, 기각되면 현재 처분이 유지된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윤리위 징계의 정당성 논란과 2028년 총선 공천 문제에 곧바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전립선 조직검사 후 혈변, 지혈분말로 줄인다

전립선암 확진 등을 위한 전립선 조직검사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직장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재성)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와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 비뇨의학과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 후 지혈분말을 사용하면 검사 뒤 발생하는 혈변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비뇨종양학회 공식 학술지(Journal of Urologic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지혈분말과 포비돈 요오드 거즈를 함께 적용한 시험군 △포비돈 요오드 거즈만 적용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지혈분말은 카복시메틸전분과 칼슘이온으로 구성된 국소 지혈제로, 출혈 부위에서 혈액을 흡수하고 응고를 촉진하도록 고안됐다. 분석 결과, 검사 후 혈변이 발생한 환자의 비율은 지혈분말을 적용한 환자군에서 18.8%로 나타났다. 포비돈 요오드 거즈만 사용한 대조군 59.6%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반면 감염, 요폐, 수혈 등 다른 합병증의 발생률에서는 두 군 사이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지혈분말이 환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직장출혈을 줄이는 데는 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혈액 손실 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세영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후 출혈은 환자들이 흔히 걱정하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진료 현장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지혈제가 직장출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김정훈 교수는 “실제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고, 이를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중앙대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의 공동연구를 확대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임상 근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 '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 후 출혈성 합병증에 대한 국소 지혈분말의 효과: 무작위배정 대조시험'은 대한비뇨종양학회 제39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게재논문 학술상'을 수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칠곡군, 범정부 산불 통합훈련…주민 대피부터 피해복구까지 점검

강풍 타고 생활권 번지는 대형산불 가정…병원·학교 선제 대피 일몰 이후 지상 진화·응급의료·이재민 지원 등 기관별 대응 연계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칠곡군은 지난 2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2026년 레디 코리아(READY Korea) 산불진화 통합훈련'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와 병원, 학교 등 생활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일몰 이후 야간산불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산불 초기 대응과 진화에 이어 주민 대피, 인명구조, 응급의료, 이재민 지원, 피해복구까지 대형산불 대응 전 과정을 연계해 관계기관의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서북서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자 산림청과 경북도, 칠곡군 산불진화대, 소방·경찰 선착대가 현장에 투입돼 초기 대응에 나섰다. 칠곡군은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산불 진행 방향과 생활권 확산 위험에 따라 위험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고, 병원과 교육시설 이용자에 대한 선제 대피도 진행했다. 불길이 주거지역과 다중이용시설로 번지는 상황에서는 진화와 주민 보호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기관별 역할을 연계해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산불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고 산불 확산 대응 2단계가 발령되자 관련 절차에 따른 지휘체계 전환 훈련도 이뤄졌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의 지휘권은 칠곡군수에서 산림청장으로 전환됐으며,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과 국방부, 소방청, 경북도 등은 산불진화헬기와 지상진화인력을 투입했다. 소방은 인명구조와 민가·주요시설 보호를 맡았고, 경찰은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를 지원했다. 칠곡군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응급의료 대응 절차를 수행했다. 산불 진화 현장과 주민 대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에 대응하도록 구조·의료 활동을 연계했다. 강풍과 일몰로 헬기 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야간 화선 정찰과 지상진화인력을 연계해 대응했다. 공중 진화가 어려워진 이후에도 산불 확산 상황을 살피고 지상 진화를 이어가며 진화 공백을 최소화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주불 진화 이후에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산불 원인조사 등 후속 대응이 이어졌다. 전력·통신시설 복구를 비롯한 피해 수습 절차도 훈련에 포함해 산불 진화 이후 주민 생활을 회복하는 단계까지 점검했다. 칠곡군은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와 재난피해자 현장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현장 수습과 피해 주민 지원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와 자원봉사단체는 임시숙소와 급식, 생필품 제공을 지원하고 재난심리회복 활동을 진행했다. 대피 주민의 생활 안정을 돕는 구호 활동을 현장 대응과 연결해 이재민 지원체계의 작동 상황도 확인했다. 이번 훈련은 산불 규모와 확산 양상에 따른 지휘체계 전환부터 야간 진화, 주민 보호, 피해 수습에 이르기까지 관계기관이 단계별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산불은 강풍을 만나면 순식간에 대형재난으로 번지는 만큼 초기 몇 분의 판단과 주민대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제 상황에서도 오늘 훈련처럼 관계기관이 즉각 움직일 수 있도록 현장 대응 역량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주시 석굴암, 佛 르몽드에 집중 조명…“불교미술의 보석”

토함산 해발 750m에 자리한 역사·예술 유산 소개 본존불 조형미와 석굴 건축기술 평가…경주 관광 매력도 함께 다뤄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의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이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에 소개되며 천년 신라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 경주의 관광 매력이 프랑스 독자들에게 조명됐다. 경주시는 르몽드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의 석굴암, 문화유산과 불교, 소프트파워의 조화'를 주제로 한 르포 기사를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기사는 석굴암의 역사와 예술성, 건축적 특징을 자세히 다루고, 석굴암을 중심으로 한 경주의 문화관광 자원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는 경주시의 구상도 함께 소개했다. 르몽드는 석굴암을 해발 750m 토함산에 자리한 '불교미술의 보석'으로 표현하며, 경주의 관광 매력을 높이는 핵심 문화유산으로 평가했다. 석굴암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신라의 예술과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화강암으로 조성된 본존불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조형미와 석굴 내부의 공간 구성이 상세히 소개됐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수호신과 승려, 제자상 등이 배치된 석굴의 구성은 각 조각상이 서로 어우러져 독창적인 공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높은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다뤄졌다. 석굴암이 8세기 중엽 정교하게 다듬은 화강암을 조립해 만든 인공 석굴이라는 점도 기사에 담겼다. 자연 동굴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치밀한 설계와 석재 가공·조립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한 건축물이라는 설명을 통해 당시 신라의 높은 예술·건축 수준을 조명했다. 르몽드는 석굴암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교류 현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석굴암, 천년의 비밀'을 소개했으며,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경주시는 이번 보도가 석굴암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프랑스 현지에 알리고 경주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의 경주 취재도 이어질 예정이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프레스투어의 두 번째 일정으로 국제방송채널 TV5MONDE가 이달 중 경주를 방문해 주요 사적지를 둘러보고 방송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1984년 개국한 TV5MONDE는 프랑스를 비롯한 프랑스어권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하는 국제 채널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르몽드 보도를 통해 석굴암과 천년 신라의 문화적 가치가 프랑스에 널리 알려져 뜻깊다"며 “앞으로도 경주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점포 줄고 업무 단축하고”…금융권 고객 서비스 어쩌나

은행권 점포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영업시간까지 단축될 전망이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대면 채널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업점 이용 시간마저 줄어들 경우 고령층과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융 접근성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노사는 내년 4월부터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30분으로 늦추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고객 서비스 논란도 확대될 전망이다.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면 금융서비스의 이용 가능 시간까지 줄어드는 만큼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비스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산별 중앙교섭을 잠정 타결했다. 지난 4월 교섭을 시작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은행 점포 영업시간은 30분 단축된다. 현행 오전 9시인 개점 시간을 오전 9시30분으로 늦추고 폐점 시간은 기존 오후 4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오전 9시 영업을 위해 직원들이 9시 이전 출근을 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노사는 총액임금 인상률을 3.0%로 결정하는 한편 청년 신규 채용 등을 위한 재원을 사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자율 출근제를 신설하고 금요일 고객 마감 제도인 라스트콜과 보상휴가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오프라인 점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점포 수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5505곳으로 3년 전보다 235곳 줄었다. 가까운 은행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시간까지 짧아지는 셈이다. 창구 업무를 일부 대신할 수 있는 ATM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2020년 3만7537개에서 지난해 2만9810개로 약 5년간 20.6% 감소했다. 문제는 ATM이나 모바일뱅킹이 모든 창구 업무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ATM은 현금 입출금 등 단순 업무에 한정되고 출금 한도도 제한돼 있다. 대출 상담이나 각종 금융상품 가입, 복잡한 거래 등은 여전히 직원과의 대면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불편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근 전 은행을 이용해왔던 직장인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 창구 업무를 처리해온 고객들은 개점 시간이 늦어지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로 은행 방문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은행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간단한 업무는 출근 전에 처리했는데 영업시간이 늦어지면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매장 영업을 시작하기 전 은행을 찾아 현금 입출금이나 창구 업무를 처리해온 경우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은행 방문 시간을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 거래가 많은 자영업자에게는 모바일이나 ATM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가 적지 않다. 영업시간이 짧아지면서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심시간이나 오후 업무 마감 전후로 고객이 집중될 경우 창구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시간 전체가 줄어들더라도 특정 시간대의 업무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은행들이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업무 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평가도 있다. 모바일뱅킹을 통한 계좌 개설과 이체, 대출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과거처럼 모든 금융업무를 영업점에서 처리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까지 같은 속도로 비대면 금융으로 이동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단순히 점포 수와 영업시간을 줄이는 데 그칠 경우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령층 등을 위한 상담 창구와 디지털 교육, 거점 점포 확대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영업시간 단축을 두고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퇴근할 때도 갈 수 없는데 출근할 때도 갈 수 없게 됐다", “은행에 가려면 연차를 쓰라는 것이냐"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또 “점포도 줄이고 영업시간도 줄이면 직접 은행에 가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모든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대면 창구까지 줄어드는 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대출이나 금융상품 상담처럼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가 있는 만큼 영업시간 단축과 점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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