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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해킹 못 피했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보안 숙제’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의 보안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 등을 이유로 은행 중심 발행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은행 역시 보안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며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회사 보안체계의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격자는 은행의 핵심 전산망이 아닌 영업지원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외부 연계 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어 고객 정보를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해킹 사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마련 중이며, 은행 중심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중심 발행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은행에 대한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확산되면 발행사 부실이나 전산 사고, 대규모 환매 요구 등에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독과 위험 관리 체계가 갖춰진 은행이 발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발생하고 네이버페이에서도 결제 장애가 발생하는 등 운영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자,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은행권의 잇단 해킹 사고에 은행의 디지털자산 보안 역량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은행이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축적한 위험 관리 능력을 갖췄어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까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지는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기존 은행 전산망뿐 아니라 디지털지갑, 약속된 규칙에 따라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컨트랙트,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시스템 등으로 보안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과 소각, 암호키 관리 등 보안 관리 체계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면 디지털자산의 안정적인 유통과 관리를 확신할 수 없다. 은행의 기술 안정성이 100%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라는 이유로 발행권을 갖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보안 역량과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춘 사업자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해킹 사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서 보안 역량과 사고 책임을 더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실제 도입 일정이 지연될지는 정책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이 참여하더라도 발행·유통 시스템 안전성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준비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는 것과, 이용자가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거래하고 원화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각각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은행 시스템과 지갑, 발행·상환 서비스, 외부업체가 연결되는 전 과정에서 접근 권한과 암호키를 누가 관리하는지, 사고 발생 시 누가 차단·복구·배상을 책임지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런 보안 검증과 이용자 보호 장치를 인가 요건과 운영 기준에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과 관련 “이미 내용은 다 준비해 놓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빨리 협의해 산업과 시장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2026 국감] 농수산물 절도 피해액 1년 새 2.3배…농어촌 ‘수확철 도둑’ 기승

농어민들이 애써 생산한 농수산물을 훔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산물 절도 사건은 최근 4년간 1900건 가까이 발생했지만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농·수·축·임산물 절도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지난해에만 154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농산물 절도 사건은 총 189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는 918건으로, 발생 건수 대비 검거율은 48.6%에 머물렀다. 연도별 발생 건수는 2022년 523건에서 2023년 468건으로 줄었다가 2024년 481건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에는 418건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약 20.1% 감소한 수치다. 검거율은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22년 46.8%였던 검거율은 2023년 45.3%로 떨어졌다. 이후 2024년 50.7%, 지난해 51.9%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발생한 사건 두 건 가운데 한 건가량만 검거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에서 4년간 244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전남이 236건으로 뒤를 이었고 충남 194건, 경남 185건, 경북 17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기남부의 검거 건수는 102건으로 발생 건수 대비 41.8%에 그쳤다. 충남 역시 194건 가운데 97건을 검거해 검거율이 50% 수준이었다. 지역에 따라 발생 추이도 엇갈렸다. 충남은 2022년 71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감소했지만 전북은 같은 기간 21건에서 42건으로 두 배 늘었다. 제주도 23건에서 33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 통계는 경찰 범죄통계시스템에서 절도 수법이 '곳간털이'와 '들걷이'로 분류된 사건을 합산한 것이다. 수산물 절도는 별도 수법으로 분류되지 않아 농·수·축·임산물 전체 절도 발생 건수와는 차이가 있다. 농산물 절도 발생 건수와 달리 농어촌 생산물 전반의 재산 피해 규모는 크게 불어났다. 경찰청이 농산물과 임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통합해 집계한 피해액은 2023년 72억2605만원에서 2024년 67억3023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153억957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약 2.29배로, 증가율은 128.8%에 달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피해액은 293억5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피해는 강원 지역에 집중됐다. 강원경찰청 관할 피해액은 89억4780만원으로 전국 전체의 약 58.1%를 차지했다. 전년 10억2376만원과 비교하면 약 8.7배 증가했다. 경기남부도 피해액이 2024년 3억9644만원에서 지난해 30억2060만원으로 약 7.6배 늘었다. 경북은 7억554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원과 경기남부 두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액만 119억6840만원에 달했다. 전국 피해액의 약 77.7%가 두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반면 충남은 2024년 9억4160만원에서 지난해 3억6326만원으로 줄었고, 전남 역시 9억6143만원에서 3억1762만원으로 감소했다.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경찰청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 농수산물 절도 특별단속은 최근 3년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농수산물 절도 대응은 일부 시·도경찰청이 수확철과 농번기에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형사활동 강화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남경찰청이 10~11월 농축산물 절도 단속을 강화해 8건을 검거했다. 같은 해 경남경찰청은 12건을 검거했으며 제주경찰청도 농번기 예방·검거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전남경찰청이 28건, 경남경찰청이 35건을 검거했다. 두 지역의 특별단속 실적만 합쳐도 63건이다. 박 의원은 개별 지역의 단속 노력만으로는 농어촌 전반의 절도 범죄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낮은 검거율 속에서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축산·임산물까지 농어민의 생계 수단 전체가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넓은 농어촌 지역 특성상 범죄 입증과 검거가 어려운 만큼 수확철·농번기 맞춤형 순찰 강화와 전국 단위 특별단속, CCTV 등 방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구 북구, 생활용품 행사장 천장 붕괴…12명 부상

천장 마감재·고정 철 구조물 떨어져 방문객 등 66명 대피 세 차례 수색서 추가 매몰자 없어…사고 원인·안전관리 여부 조사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의 한 생활용품 판매 행사장에서 천장 마감재와 이를 지탱하던 철 구조물이 떨어져 1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내부 수색을 마치고 추가 매몰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북구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은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16분께 관음동 관음중앙로28길 5에 있는 건물 2층 행사장에서 천장 마감재인 텍스와 이를 고정하던 달대·클립 등 철 구조물이 이탈하면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행사장에서는 생활용품 판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방문객 등 66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경상을 입은 12명은 인근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나머지 인원은 귀가했다. 사고가 난 장소는 비어 있던 당구장 공간을 유통업체가 임대해 판매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파악됐다. 건물 1층 마트는 이날 휴무였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1분께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를 시작했다. 이어 북구청과 경찰, 대구시청,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수습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인력 60여 명과 펌프차·구급차 등 장비 14대가 투입됐다. 소방 당국은 세 차례에 걸쳐 구조 작업과 내부 수색을 실시했으며, 추가 매몰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 안전화 조치를 마쳤다. 북구청은 천장재 등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행사장에 놓인 책상과 의자가 공간을 확보해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구청은 사고 접수 직후 관계 공무원을 파견해 피해 현황을 집계했으며,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주변의 안전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재산 피해 규모를 산정할 계획이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소방·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현장 안전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강원랜드, 육군·유관기관과 건전사회 만들기 앞장

강원랜드가 육군과 관계기관 등과 손잡고 불법 사행성게임 근절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감시부터 현장 합동단속, 대국민 예방 캠페인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10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회사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불법 사행성게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본부 군사경찰실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군장병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불법 사행성게임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감시체계도 구축했다. 강원랜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와 협력해 AI 기반 불법 사행성게임 사이트 탐지 시스템 '갬블 트래커(Gamble Tracker)'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AI가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 사행성게임 의심 사이트와 관련 정보를 탐색하면 전담인력이 내용을 검증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집한 자료는 관계기관 신고와 사이트 차단 등에 활용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강원랜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 제보와 온·오프라인 모니터링을 병행해 불법 사행성게임 관련 정보 수집도 확대하는 중이다. 사전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총 7차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해 9126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2631명은 '불법 사행성게임 근절 자가서약'에 동참했다. 이달 1~5일 충남 계룡대 일대에서 열린 '제16회 계룡군문화축제'에서는 육군본부 군사경찰실과 공동으로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군장병과 가족,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불법 사행성게임의 위험성을 알리고 건전한 여가문화 확산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음달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6'에서도 예방 홍보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불법 사행성게임의 위험성을 알리고 건전한 게임 이용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도박 과몰입 예방과 회복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KLACC)와 사회공헌재단이 공동으로 '2026년 강원도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 공동실천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강원경찰청,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이 협력한 행사에는 교원과 학교전담경찰관, 상담사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정선지역 학교에서 운영해 온 청소년 도박예방 교육과 조기 개입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강원지역 교육 현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대외적인 예방·감시활동과 함께 내부 조직 운영체계 개선에도 나섰다.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이달 2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에서 '조직진단혁신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조직·인사제도 개선과 주요 정책과제 점검, 조직문화 혁신 등 3대 핵심 과제를 확정했다. 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와 노동조합, 여성·청년 직원 대표 등이 참여한다. 올해 말까지 'K-HIT 프로젝트' 등 주요 정책의 타당성과 조직 운영 전반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봉창 의사 순국 94주기 추모식 거행

이봉창 의사 순국 94주기를 맞아 고인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이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렸다. 이봉창 의사의 선양사업에 오랫동안 힘써온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활동과 독립유공자 지원을 이어온 빙그레의 사회공헌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10일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이봉창 의사 묘전에서 제94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사단법인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행사에는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보훈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봉창 의사의 뜻을 되새겼다. 추모식에서는 수년째 이봉창 의사 추모식과 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온 박지민 학생이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어린 세대가 독립운동의 역사와 희생의 의미를 직접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된 것이다.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이봉창 의사에 관심을 갖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나누었으면 한다"며 “어린 학생들이 이봉창 의사의 숭고한 희생이 독립운동의 불씨를 살린 것임을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0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난 이봉창 의사는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던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 1931년 12월 한인애국단에 제1호 단원으로 가입한 그는 이듬해 1월8일 일본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의 행렬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의거 직후 체포된 이 의사는 같은 해 9월 일본 대심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0월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31세로 순국했다.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는 데에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역할도 컸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 회장은 후손 없이 순국한 이봉창 의사의 사연을 접한 뒤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를 재건하고 회장을 맡아 선양사업을 지원했다.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했으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과 독립기념관 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독립유공자 예우와 역사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다. 유네스코가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승인하면서 그가 강조한 독립과 평화, 문화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되새기는 계기가 마련됐다. 빙그레는 기업 차원에서도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빙그레공익재단을 통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이다. 빙그레공익재단은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매년 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5년간 지원 규모를 연간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독립유공자의 손자녀와 증손자녀, 고손자녀 등 10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도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및 국가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마사회, 은퇴경주마 승마대회 성료…75두 새 도전

한국마사회는 이달 2~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한 '2026년 은퇴경주마 품평회 및 승마대회 결승(KRTC)'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예선을 통과한 은퇴경주마 75두가 참가했다. 경주마로 활동하다 은퇴한 말들이 승용마로 전환한 뒤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출전마들은 품평회와 비기승, 마장마술, 장애물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했다. 올해 결승에는 높이가 다른 장애물 6개를 차례로 넘는 '식스바(Six Bar)'와 두 선수가 같은 코스를 동시에 달려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의 '낙아웃(Knock Out)' 종목도 추가됐다. 마장마술 부문에서는 '델피니'가 C·D클래스 1위와 F클래스 2위를 차지하며 올해의 마장마술 최고마로 선정됐다. 델피니는 올해 처음 은퇴경주마 승마대회에 참가해 예선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왔다. 다른 종목에서도 은퇴경주마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품평회에서는 지난해 6월 은퇴한 조재윤 소유의 '이다나은'이 우승했다. 비기승 부문에서는 올해 4월 경주마 생활을 마치고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서 조련 중인 '브리도킹스타'가 정상에 올랐다. 장애물 부문 우승은 오정목 소유의 '머스트맨'에게 돌아갔다. 대회 우승을 계기로 나눔도 이뤄졌다. 델피니의 경주마 시절부터 마주로 활동해 온 이한준 씨는 마장마술 최고마 선정을 기념해 총 1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가운데 500만원은 위기에 처한 말의 구조를 지원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에, 나머지 500만원은 장애인 재활승마 지원을 위해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최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동행의 날'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2026년 동물보호의 날 기념경주'를 개최하고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출연했다. 약 한 달간 서울마주협회, 더러브렛 복지기금과 함께 생명을 존중하는 마주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WE CARE' 캠페인도 진행한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 “경주마를 단순히 경주 성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경마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은퇴 이후까지 책임을 이어가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마사회, 온라인 발매시스템 ‘더비온 2.0’ 선봬

한국마사회는 전자마권 발매와 좌석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온라인 발매시스템 '더비온 2.0'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큰 글씨 모드와 맞춤형 경주정보, 선호좌석 빠른 예약 등 이용자 편의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확대했다고 한국마사회 측은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6 국감]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 외국인 비중 22년째 2% 미만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카지노 고객의 외국인 비중은 20년 넘게 2%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내국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은 총 185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만986명으로 전체의 1.13%에 그쳤다. 내국인 입장객은 183만8029명으로 98.87%를 차지했다. 카지노 입장객 100명 중 약 99명이 내국인인 셈이다. 외국인 비중이 낮은 현상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간 외국인 입장객 비중은 한 번도 2%를 넘지 못했다. 2004년 1.88%였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1.09%로 0.7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도 1.13%에 머물면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입장객의 절대 규모도 감소했다. 2004년 3만3581명이었던 외국인 입장객은 지난해 2만6948명으로 6633명(19.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카지노 입장객은 178만4730명에서 247만8658명으로 69만3928명(38.9%) 증가했다. 전체 이용 규모가 확대되는 동안 외국인 고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운영시설과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외국인 전용 테이블 8대와 외국어 응대 직원을 배치한 외국인 전용존을 시범 운영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공공형 복합리조트 도약을 새로운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카지노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호텔과 관광, 문화·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해외 고객의 방문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강원랜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잇따라 마련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영어캠프와 해외 참가자를 포함한 문화행사 등을 통해 새로운 관광 수요 확보에 나섰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콘텐츠 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해외 고객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 명칭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광고가 급증하면서 브랜드 보호와 이용자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의원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 사칭 관련 적발 건수는 지난해 53건에서 올해 8월까지 1545건으로 약 29배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적발 건수가 1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상당하다. 다만 강원랜드가 올해 집중 감시와 신고를 강화하면서 탐지 건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 의원실은 텔레그램에서 강원랜드 이름을 내건 불법도박 홍보방도 확인했다. 일부 대화방에는 약 1500명, 다른 대화방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고 있었으며 여러 온라인 도박사이트 광고와 급전대출 광고가 게시됐다. 강원랜드 로고를 사용한 대화방에서는 미성년자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대출 광고도 확인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자사를 사칭한 온라인 광고가 이용자를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로 유도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계정과 사이트 운영자를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올해는 특정 불법도박 사이트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에 뚫린 금융권, 보안 인력 확대 속도내나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보안 인력 확충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순 보안 관제를 넘어 AI와 사이버보안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은 정보보호 조직과 인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34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말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2개사가 정보보호 인력을 늘렸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정보보호 인력이 2024년 말 74명에서 지난해 말 101명으로 27명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9명에서 79명으로 10명 늘었다. NH농협은행은 114명에서 118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모든 금융회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한 일부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인력이 감소했고, 일부 회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보안 담당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최근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안 관제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반복적인 업무를 시스템이 맡는 대신 보안 인력은 공격 탐지와 취약점 분석, 사고 대응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금융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 인력의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네트워크와 시스템 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기존 영역에 더해 AI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새로운 공격 수법을 분석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실제 금융권의 채용 움직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진단하고 소스코드를 분석하는 보안 도구 개발 인력을 모집했다. 정보보호 분야의 경력뿐 아니라 AI 도구 구축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까지 요구하며 보안과 AI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AI·블록체인 보안체계 수립과 사이버 위협 분석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NH농협은행은 화이트해커와 오픈소스 취약점 분석, 보안 아키텍처 설계, 보안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다. 실제 공격기법을 활용한 모의해킹과 취약점 검증 등 직무 범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금융권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점도 금융회사들의 보안 조직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는 올해 업무지원시스템 등을 통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까지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늘어나고 업무 시스템 간 연결도 복잡해지면서 공격 경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 등 전통적인 대고객 채널에 대한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과 외부 연계 시스템까지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금융권의 보안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히 정보보호 인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보안과 위협정보 분석, 모의해킹 등 전문 분야별로 인력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안 인력 확보 경쟁이 정보기술(IT) 업계와의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와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면 처우와 보상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공격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며 “AI를 활용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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