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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극복하겠다”…李대통령 대선승리 연설, 美타임지 ‘100대 사진’에 선정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6월 대선승리 연설 사진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100대 사진'에 포함됐다. 14일(현지시간) 타임지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100대 사진 중 이 대통령의 사진은 지난 6월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선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 투표일 다음 날인 4일 새벽 여의도 국회 앞 연설에서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사실상의 수락 연설을 했다. 100대 사진에는 지난 9월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북·중·러 정상의 사진도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후 처음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가장 유용했던 中企 정책, ‘세금 감면’ 1위

우리 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올해 가장 유용했던 정부 정책은 '세금 감면·납부 유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내년에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으로 '금융 지원 및 세금 부담 완화'를 꼽았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에 따르면 우리 중소기업의 33.3%는 올해 가장 유용했던 정부 정책으로 '세금 감면·납부 유예'를 꼽았다. 이어 '경영 안정 지원(운전자금 지원)'(25.1%), '대출만기 유예·연장'(14.0%)의 순서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 중소기업의 절반이 넘는 56.8%는 올해 경영환경을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9.6%에 그쳐 부정적 응답 비율이 긍정적 응답에 비해 약 6배 높게 조사됐다.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응답)은 '내수 부진'(79.8%)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건비 상승'(31.7%), '자금조달 곤란'(27.1%), '원자재 가격 상승'(2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주된 노력으로는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63.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7.7%), '자금 조달처 확대'(2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6년 경영환경에 대해 응답기업의 63.1%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하여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21.7%,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은 15.2%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내년 핵심 경영전략(복수응답)으로는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61.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4.9%), '현상 유지 및 리스크 관리 중점'(21.2%)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내년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복수응답)은 '금융 지원 및 세금 부담 완화'(77.7%), 'R&D·투자 지원 확대'(24.7%), '원자재(원재료) 수급 안정화'(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에 대비가 필요한 요소는 '인력난 및 노동 환경 변화'가 41.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16.7%),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9.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경영 환경을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내년 경영환경도 올해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중소기업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정부도 자금조달 곤란과 인력난 등 애로 요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여 중소기업이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반위, 롯데케미칼과 제3차 동반성장 지원 협약 체결

동반성장위원회와 롯데케미칼, 협력 중소기업 엔티코리아가 15일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협력기업 생태계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과 더불어 3년간 2473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협약에 참여하며 상생을 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협약 이행을 통한 임금 격차 해소와 동반성장 기여도를 인정받아 동반성장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3개년 동반성장지수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협력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핵심인력 임금 지원 △신규 채용 장려금 지원 △휴가 지원금 등 복리후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동 기술개발 지원 △컨설팅 지원 △창업기업 육성 △성과공유 인센티브 지원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아울러 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보증 지원 및 동반성장 대출펀드를 지속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곤 동반위원장은 “석유화학 업계 사업재편 등 구조 변화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이 상생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협약이 협력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철수설’ 진화 나선 한국지엠···“韓에 3억달러 투자 계획”

사업 축소와 서비스센터 매각 등으로 '철수설'에 휘말린 한국지엠이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소문 진화에 나섰다. 한국 내 생산 시설에 3억달러(약 4430억원)를 투자하고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브랜드 뷰익을 론칭하는 등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지엠은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사장 등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한국지엠은 이 자리에서 국내 생산 설비 최대 가동과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글로벌 시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수요를 한국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비자레알 사장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GM은 지난 20여년간 한국에서 1330만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며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국내에 연 최대 50만대 규모 차량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설비 최신화를 위해서는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랜드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내년 중 프리미엄 브랜드인 뷰익을 국내에 론칭하고 1개 차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픽업트럭·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도 3개 차종을 출시하며 고객 선택지를 확장할 예정이다. 판매의 경우 뷰익은 쉐보레, GMC는 캐딜락 네트워크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한국지엠은 새롭게 문을 연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을 통해 한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버추얼 센터는 그간 사내에 분산돼 있던 전기 시스템 벤치, 가상현실(VR) 워크업 스테이션 등 10개의 실험 설비 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GM의 글로벌 사업장 중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연구개발법인이다. 디자인에서 엔지니어링, 최종 차량 검증, 생산 기술에 이르기까지 차량 개발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맥머레이 사장은 “한국은 GM의 미래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신규 버추얼 센터를 포함한 청라 주행시험장의 리노베이션은 가상-실물 통합 개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탄탄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국내 사업 및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 미국 관세와 자산 매각,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으로 재점화한 철수설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지엠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국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 관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열면서도 '철수설'을 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비자레알 사장은 당시 “현장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고객 신뢰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앞으로도 서비스 센터와의 소통과 지원을 확대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의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는 현재 전체 고객 서비스 물량의 약 92%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처리되던 약 8%의 서비스 물량을 각 지역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협의회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밖에 11일 인천 부평 홍보관에서 '2025 GM 테크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면서도 “앞으로도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직원·파트너와 기술 이해도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철수설을 전면 부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종대, 한국ESG대상 대학교 ESG 부문 최우수상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주최로 진행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대학교 ESG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세종대가 지난 20여 년간 기후변화대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연구·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환경(E) 측면에서 세종대는 2003년 국내 최초로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으로 지정된 이후 전문인력 양성과 융합연구를 지속해 그동안 박사 92명, 석사 106명 등 총 198명의 기후변화 분야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이들은 에너지 공기업, 금융권, NGO,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기후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세종대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배출계수 개발, 탄소중립 동향 분석, 에너지정책 및 감축 전략 등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해 SCI급 논문 93편과 KCI 논문 124편, 학술발표 400여 건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학문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회(S) 분야에서도 전 생애주기 교육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종기후환경캠프'와 'Campus for Climate Change' 등을 통해 대학생 대상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대학(원)생 그린 리더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38명의 그린 리더를 배출했다. 이들은 이후 초등학생 대상 기후 수업을 수행해 교육이 다시 사회로 환류되는 선순환형 모델을 실현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대는 'Green Job 직업체험교육'과 '유아 대상 기후인식 교육' 등 생애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도 세종대는 기후변화·탄소중립 관련 국내 178개 기관 및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학과 운영과정에서 교수·재학생·동문·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해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학내 운영 모델을 구축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엄종화 총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하고, 글로벌 ESG 모델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방문…격려금 1억원 쾌척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찾아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15일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빙상장·사격장·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메디컬 센터 등 선수촌 내 핵심 훈련 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살폈다. 특히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환담을 나누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땀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본다"며 “다가올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을 수행하며 프로 배구의 인기를 견인하는 등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역시 남자 프로배구단(점보스)과 여자 실업 탁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칠레, 4년만에 우파로 정권 교체…중남미 ‘블루 타이드’ 확산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칠레까지 좌파 정권에 대한 심판 흐름에 합류하면서 중남미 전반에서 이른바 '블루 타이드(우파 물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칠레 선거관리위원회(Servicio Electoral de Chile·SERVEL)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33% 기준 카스트 후보는 58.18%, 하라 후보는 41.82%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칠레는 4년 만에 우파 정권이 재집권하게 됐다. 하라 후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했다"며 패배를 승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주요 외신으로부터 극우주의자라고도 묘사되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 조직범죄 대응을 위한 군대의 권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약속했다. 그는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시장 경제로의 회귀'를 공약하기도 했다. 공공예산 삭감, 규제 완화, 기업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등이 주요 구상으로 꼽힌다. 이러한 칠레의 정권 교체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미의 모범생'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달리 칠레에서는 수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 유입과 맞물려 강력 범죄가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장기화한 경제 침체와 물가 급등은 좌파 정부의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에 대한 재정적 부담과 국민적 반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투표 결과는 4년전 대선 당시 유권자들이 카스트 후보 대신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를 택하면서 칠레가 중남미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의 정점에 섰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3년 아르헨티나가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파나마 등에서도 좌파 정부가 우파 정권으로 교체됐다. '트럼프 외압' 논란을 빚고 있는 온두라스에서도 좌파 여당 후보가 낙선의 고배를 들 가능성이 크다. 그 배경에는 유권자 관심이 기존의 사회 구조 개혁이나 불평등 해소 같은 진보 의제보다 범죄, 치안 불안, 불법 이민 문제와 같은 실제적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대선 유세 국면에서 좌파 성향 후보들은 대체로 이민자에 관대한 공약을 냈다. 내년에는 코스타리카(2월), 페루(4월), 콜롬비아(5월), 브라질(10월)에서 대선이 치러진다. 현재 기준,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에서 중도우파 측 경쟁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8년 된 ‘동서울터미널’, 광역교통허브로 탈바꿈…“2031년 완공 목표”

서울시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동북권 교통 관문 '동서울터미널'을 방문해 노후 시설과 교통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99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에 평균 1000대 이상의 버스가 오가는 동북지역 핵심 교통시설이다. 그러나 38년간 운영되며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와, 대규모 유동 인구 및 버스 통행에 따른 주변 교통 혼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단순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교통·업무·판매·문화가 결합된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교통 기능은 지하에 집중 배치해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상 공간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한다. 전체 터미널 규모도 기존 대비 120% 이상 확대해 혼잡을 크게 완화할 계획이다. 공중부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특히 시는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이익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공시설 확충에 활용할 방침이다. 사전협상 제도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가 2009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2년 법제화 이후 현재 16개 시·도가 운영 중이다. 우선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터미널 이용객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한다. 또 가로변에 분산 설치돼 있던 광역버스 정류장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직결 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 체증과 매연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과 지하철 2호선 강변역을 잇는 보행데크를 조성해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과 고가 하부광장 정비, 구의 유수지 방재 성능 고도화 등 주변 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혁신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복합교통허브로 조성하겠다"며 “강북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형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에너지공단, 에너지바우처 신청 31일 종료…“꼭 신청”

한국에너지공단은 오는 31일 '2025년도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마감한다며 신청을 독려했다. 아직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관할 행정복지센터 또는 복지로 누리집에서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5일 기준 총 135만3000세대에 올해 에너지바우처 5024억원이 발급됐다. 올해 신청한 에너지바우처의 사용 기한은 내년 5월 25일까지이며 사용 기한 이후 남은 에너지바우처 잔액은 모두 소멸된다. 에너지바우처란 취약계층이 냉·난방 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바우처)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고지서에서 요금을 자동 차감 받는 방식과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원하는 에너지원을 자유롭게 결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중 하나 이상의 급여를 수급받으면서 세대원 특성 기준을 충족하는 세대이다. 특히 올해부터 다자녀 세대가 지원 대상에 신규로 포함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 세대 중 19세 미만인 자녀를 2명 이상 포함하는 다자녀 세대이다. 이때 자녀란 주민등록 등본의 세대주와의 관계가 '자녀' 또는 '배우자의 자녀'인 경우와 주민등록 등본에 등재된 가정위탁보호아동을 말한다. 손자녀, 동거인의 자녀 등은 자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아직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는 31일 이전에 꼭 신청하셔서 난방비 걱정 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공단은 몰라서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홍보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화재로 불탔던 집… 전기안전공사 덕에 한 달만에 집들이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이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로 집을 잃은 홀몸노인 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지역 주민들의 공개제안부터 새 집을 짓고 살림살이를 놓는 '집들이'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달여에 불과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대농마을에서 △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함께 화재 이재민 긴급 구호사업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 전기안전공사 주최 주민참여위원회의 공개 제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 농촌 마을에서 화재로 인해 집을 잃고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홀몸노인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주민이 길을 열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집터에 임시 주택을 세워 올렸다. 전기공사협회는 전기를 가설하고 화장실 전등을 설치했으며, 싱크대와 바닥 난방 시공을 맡았다. 긴급 구호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홀몸 노인이 겨울을 견뎌낼 새 집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 이후에는 '집들이'의 의미를 담은 입주 행사가 진행됐다. 전기안전공사를 포함해 긴급 구호에 참여한 기관이 화재 피해 주민에게 가전제품과 이불, 탄소매트 등 겨울철 혹한기 대비 용품을 전달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남화영 사장은 “지역 주민 청원에 공공기관과 민간, 자치단체가 이처럼 신속히 지원 사업에 나선 것은 전례 없던 일"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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