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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한 성주 하루 여행’ 첫 운행 관광객 40명 성주 방문

대구 도시철도 연계 문양 역서 연계 형 인트라바운드 투어 무료 당일 관광 프로그램 세종대왕자태실·전통시장·성밖숲 등 당일 코스시장 장날과 연계해 총 7회 운영…지역 소비 확대 기대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경북 성주군이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과 지역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선보이며 대구 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18일 성주군에 따르면 교통 거점 연계 형 인트라바운드 투어 '참한 성주 하루 여행'​이 지난 17일 관광객 40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운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참한성주 하루여행은 대구 도시철도 문양역을 출발점으로 삼아 대도시권 관광객의 성주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의 전통 시장과 지역 상권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당일 관광 프로그램이다. 첫 여행은 사전 예약을 통해 모집한 40명이 문양역에서 출발해 세종대왕자태실과 성주전통시장, 성밖숲, 성산동 고분군 등 성주의 대표 관광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단순히 관광지만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 체류 시간을 일정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점심시간 성주전통시장에 머물며 지역 먹거리를 즐기고 장보기에 참여했다. 군은 관광객의 소비가 시장 상인들의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과 전통시장 방문을 하나의 코스로 묶었다. 성주군은 이번 첫 운행을 시작으로 성주전통시장 장날인 매월 2·7일과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하루여행 프로그램을 모두 7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와 인접한 문양역을 관광객 유입의 관문으로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객을 성주 관광지와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참한성주 하루여행이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통 거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경북 여성기업, 중국 후난성 시장 두드린다…현지 여성기업가상회와 MOU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창사 국제교류 포럼 참가 비즈니스 매칭·제품정보 공유·해외 판로 개척 협력 전자부품·식품 등 경북 우수제품 중국 시장에 선보여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경북 여성기업들이 중국 후난성 시장 진출과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섰다. 1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열린 '2026 후난성 국제자매도시 교류협력 포럼'에 참가해 현지 여성기업인들과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후난성 정부와 후난성 상무청 등이 국제자매도시 간 경제·무역 협력과 기업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투자설명회와 기업 매칭 상담, 우수제품 전시, 산업 교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북지회는 행사 기간 후난성 공상연합 여성기업가상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여성기업 간 상호 교류와 기업·제품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매칭, 해외 판로 개척, 전시회와 경제교류 행사 공동 참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양 지역 여성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실제 거래와 해외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북 여성기업들의 제품도 중국 현지에 소개됐다. 쓰리에스씨㈜는 RFID 태그 등 전자부품을 선보였고, 마루베이커리는 호두먹빵과 호두오일김, 호두오일 등을 전시했다. 쿡앤랩은 오징어채와 오징어다리 등 건어물 제품을 소개하며 중국 기업 및 현지 관계자들과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남영남 경북지회장은 구미 지역 농식품 브랜드인 '구미밀가리' 회원 자격으로 구미산 밀을 활용한 제품과 지역 특화 식품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기업 제품뿐 아니라 구미 지역 식품산업과 로컬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경북지회는 이번 MOU를 계기로 후난성 여성기업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이어가면서 경북지역 여성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북 우수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지 전시·상담 행사와 연계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남영남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은 “이번 후난성 방문은 경북 여성경제인의 기술과 제품을 중국 현지에 알리고 여성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우수제품의 해외 홍보와 판로 개척을 확대해 여성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그린란드 영원히 통제한다”…트럼프, 오랜 숙원 현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해 미국이 사실상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덴마크 왕국 및 그린란드와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협정은 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에 대해 미국에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며 미국이 제기해온 많은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들과 협력해 미국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영원히 보장받도록 했다"며 “이제부터 미국의 어떠한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둘 수 없고 군사력을 주둔시킬 수도 없으며 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 넘게 미국 대통령들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나는 이 매우 중요한 상황을 영구적이고 최종적으로 해결한 대통령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무한 수명'으로 끝이 없다"며 “우리는 방금 이뤄진 일을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 합의된 모든 내용은 미국 국민에게 소중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토대로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군사력 확충에도 즉각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린란드 내 적절한 지역에 대규모 군사 주둔을 구축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에는 이를 위한 적절한 장소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린란드 주민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개발과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거대하고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땅과 관련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훌륭한 국민들과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그린란드를 매우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에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며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이며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 미국을 위한 훌륭한 합의가 곧 이뤄지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의는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에도 매우 좋은 합의"라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그린란드를 미국이 직접 통제하려 했던 구상에서 상당 부분 후퇴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구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무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장악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가 하면, 미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③] '인기 브랜드' 면면 살펴보니…기초부터 헤어케어까지 '각양각색' [진격의 K-뷰티④] ODM의 힘…韓 기업들 '글로벌 열풍' 이끈다 [진격의 K-뷰티⑤] 외국인 心 잡은 한국 화장품…관광객들 '장바구니' 살펴보니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⑦] 수출 지도 바꾼 한국…글로벌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진격의 K-뷰티⑧] 잘나가니 짝퉁도 기승…브랜드 지키기 “방심은 금물"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⑩] “정부 인프라 지원 절실…해외 규격 인증도 적극 지원해야" K-뷰티가 세계 시장을 질주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CJ올리브영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처럼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성장한 기업과는 결이 다르다. 메디큐브와 아누아, 조선미녀 등 최근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디 브랜드와도 역할이 다르다. 올리브영의 경쟁력은 수많은 제품 가운데 잘 팔릴 상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큐레이션'에 있다. 국내에서는 신생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의 최신 화장품을 한곳에서 경험하는 'K-뷰티 성지'가 됐다. 이제는 역할을 세계로 넓히고 있다. 미국에 직접 매장을 열고 온라인몰과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와 손잡고 한국 중소·인디 브랜드를 해외 매장에 소개한다. 국내에서 K-뷰티 생태계를 키워온 유통 플랫폼이 해외로 직접 진격하기 시작한 셈이다. ◇ LA에 10만명 몰렸다…美서도 통하는 '올리브영' 미국 시장에서 나타난 초기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14~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에는 사흘간 10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올리브영이 2019년 국내에서 시작한 체험형 뷰티 축제를 해외에서 선보인 첫 사례다. KCON LA 2026과 연계해 1422평 규모로 꾸린 행사장에는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했다. 현장 분위기도 한국의 올리브영을 단순히 미국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서울 지하철역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내부에는 강남과 성수, 명동, 홍대 등 서울의 대표 상권을 재현했다. 한글 도로표지판과 버스정류장, 횡단보도를 배치해 관람객이 K-뷰티와 한국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했다. 제품을 진열하는 방식에도 한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했다. 행사장 중앙의 '올리브영 스토어'에서는 더블클렌징부터 패드, 세럼, 선케어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상품을 배치했다. 현지 소비자가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을 직접 따라가며 제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상품을 추천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 피부 상태를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킨스캔' 등 체험 공간에는 행사 기간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브랜드에도 기회가 됐다. 페스타에 참여한 55개 브랜드는 모두 미국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한 곳이다. 개별 중소기업이 미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리브영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올리브영이 K-뷰티를 '파는 곳'을 넘어 해외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곳'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LA 페스타에 앞서 문을 연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월 미국 현지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한 뒤 올해 5월 미국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첫 매장을 열고 미국 전용 온라인몰도 동시에 선보였다. 패서디나점은 연면적 803㎡(약 243평) 규모의 단층 대형 매장이다. 애플스토어와 인접해 있고 도보 1~2분 거리에는 룰루레몬과 알로요가, 티파니앤코 등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80% 이상을 K-뷰티·웰니스 브랜드로 채웠다. 약 400개 브랜드, 5000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한다. 메디힐·바이오던스·아누아·토리든·롬앤·퓌·미장센·어노브 등 한국 브랜드가 대거 들어갔다. 6월에는 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베벌리힐스와 로데오드라이브에서 차로 5~10분 거리인 프리미엄 상권이다. 문을 열자 새벽부터 소비자가 몰렸다. 쇼핑몰 내부에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오픈런'이 벌어졌다. 미국 소비자의 높은 스킨케어 관심을 반영해 센추리시티점의 관련 매대는 국내 표준 매장보다 1.5배 크게 만들었다. 세럼과 에센스를 모은 공간, 토너패드와 선케어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 한국에서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 전용 공간도 별도로 꾸렸다. 피부 상태를 분석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스캔 서비스도 제공한다. ◇ 매장 2개인데 美 전역으로…비결은 '세포라' 올리브영의 미국 공략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직접 매장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는 데 있다. 현재 자체 오프라인 매장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플랫폼 세포라를 활용해 단숨에 미국 전역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580여곳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을 선보였다. 지난 1월 세포라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다. 매대에는 올리브영이 직접 고른 19개 K-뷰티 브랜드의 제품 약 150종이 들어갔다. 미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세럼과 크림, 선케어부터 토너패드와 새로운 제형의 클렌저, 마스크팩까지 K-스킨케어 루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의 작은 화장품 브랜드가 미국에서 직접 세포라 입점을 추진하려면 브랜드 인지도부터 유통 협상, 물류, 마케팅까지 상당한 진입장벽을 넘어야 한다. 올리브영이라는 플랫폼을 거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골라낸 뒤 '올리브영이 선택한 K-뷰티'라는 묶음으로 세계적인 유통망에 진입할 수 있다. 올리브영이 단순한 화장품 판매업체가 아니라 한국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종의 'K-뷰티 유통 인프라'를 자처하는 배경이다. 올리브영의 목적지는 미국만이 아니다. 회사는 미국에서 시작한 'K뷰티에딧'을 올해 안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의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캐나다와 호주, 영국, 중동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힌다. 오프라인 행사도 세계를 돈다. 국내에서 연 1회 열었던 올리브영 페스타를 올해부터 '월드투어' 형태로 바꿨다. 지난 5월 일본에 이어 8월 미국 LA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얻은 신생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는 창구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에서는 글로벌몰이 또 다른 축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국가별 상품과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배송비와 배송기간을 개선하며 취급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3월 글로벌몰 '올영세일'에 참여한 브랜드 수는 2021년과 비교해 약 3배로 증가했다. 미국에는 별도 온라인몰까지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블루밍턴에 서부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 기존 글로벌몰에서 영업일 기준 5~7일 걸렸던 배송기간을 미국 전용몰에서는 3~5일로 단축했다. 무료배송 기준도 60달러(약 8만원)에서 35달러(약 5만원)로 낮췄다. ◇ 한국에선 이미 'K뷰티 성지'…외국인이 0.9초마다 결제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자신 있게 'K-뷰티 큐레이터'를 자처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에서 쌓은 영향력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소비자 관련 지표가 더욱 눈에 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국인이 구매한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1월에야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시점이 3개월 빨라졌다. 1~8월 외국인 결제 건수는 1101만건이다. 회사가 매장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0.9초마다 외국인 결제가 한 번씩 발생한 셈이다. 세금 환급 데이터를 기준으로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의 국적은 192개국에 달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매출 구성이다. 2022년만 해도 국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올해 8월에는 33%까지 높아졌다. 3년여 만에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외국인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서울 명동이나 성수만의 현상도 아니다. 올해 1~8월 전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가운데 강원 지역은 105%, 경주 88%, 대전 80%, 전주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리브영이 한국 여행 중 한 번 들르는 화장품 매장을 넘어 외국인이 K-뷰티 트렌드를 확인하는 쇼룸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N 성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이 매장의 전체 매출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70%에 달했다. 피부 진단과 제품 추천을 결합한 스킨컨설팅 이용자의 72%도 외국인이었다. ◇ 신사동 작은 매장이 매출 5조8000억원 기업으로 지금의 위상을 감안하면 올리브영의 시작은 소박했다. 1999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첫 매장을 열었다. 당시 제일제당그룹 HBC(Health & Beauty Convenience) 사업부가 선보인 신사업이었다. 약국과 화장품 가게, 슈퍼 등으로 나뉘어 있던 건강·미용·생활용품을 한곳에 모으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었다. 처음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다. 국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규제와 사업모델 정립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환점은 2008년이었다. 식품·헬스 중심의 드럭스토어에서 '헬스&뷰티 스토어'로 사업 정체성을 다시 잡고 20~30대 여성 소비자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혔다. 매장은 빠르게 증가했다. 2008년 57개였던 점포 수는 2011년 100개를 넘어섰다. 2017년에는 1000호점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매장만 늘린 것도 아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선보이며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결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옴니채널 전략은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적도 가파르게 뛰었다. CJ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2년 2조7774억원에서 2023년 3조8611억원, 2024년 4조79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5조83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47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3년 사이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올리브영 성장에서 매장 수나 매출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내 화장품 산업에 미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과거 신생 화장품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려면 자체 매장을 내거나 백화점·대형마트 등에 입점해야 했다. 대규모 광고도 필요했다. 올리브영은 다른 방식을 만들었다. 여러 브랜드를 한 매장에 모으고 판매 데이터와 트렌드를 토대로 제품을 선별했다.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을 몰라도 '올리브영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신생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국 유통망과 온라인몰을 통해 단기간에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올리브영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사례를 수업 교재로 채택했다. 하버드 측은 유망 신진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매장과 온라인, 글로벌 채널 등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성장을 지원한 구조를 주목했다. 다만 올리브영이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해서 해외 사업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미국에는 세포라와 얼타뷰티를 비롯해 이미 강력한 뷰티 전문 유통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숍 등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에서 이제 막 자체 매장을 열기 시작한 올리브영은 이들과 경쟁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다음 목표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품 매장'이 아니라 '세계 소비자가 새로운 K-뷰티를 발견하는 첫 번째 관문'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소영 청문회가 던진 질문…환경단체 ‘해외재단 후원’ 논란 [기후에너지환경 단상]

“이렇게 무관심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건 후보자께서 나름대로 우수한 후보자로 평가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이다. 여러 지적이 오갔지만 지난 15일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후보자를 낙마시킬 만한 결정적인 쟁점은 나타지 않았다. 그러나 에너지업계가 바라보는 풍경은 조금 달랐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공동 설립한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의 해외재단 후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16년 공동 설립한 단체다. 2017년 연간 기부금 180만원, 인건비 지급 인원 2명에 불과했던 조직은 지난해 기부금 178억6839만원, 고용인원 112명 규모로 커졌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외재단이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되는 지원금만 2020년 이후 11건, 약 46억9000만원이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케이알재단은 2020~2024년 약 10억원을 지원했다. 논란은 단순히 해외에서 돈을 받았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후원의 목적과 국내 활동 사이의 관계가 쟁점이다. 해외재단의 지원 사업에는 석탄금융 중단이나 바이오매스 확대 억제 등 목표가 제시됐고, 기후솔루션은 이와 같은 방향의 정책 활동과 캠페인을 펼쳤다. 이 후보자 역시 국회의원이 된 뒤 해외 석탄발전 금융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기후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의제일 뿐 이를 기후솔루션의 활동과 연결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가 2020년 1월 기후솔루션에서 사직한 이후 단체 운영이나 재무 상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내놨다. 기후솔루션은 기존 환경단체와는 꽤 다르다.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전통적인 환경단체가 생태계와 환경오염 등 폭넓은 영역에서 시민 참여와 후원을 기반으로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반면 신생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에 집중해 법률 수단을 적극 활용해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재단의 지원 비중이 크다는 점이 차이다. 이에 활동의 초점도 다소 다르다.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보다는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매스 등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무게를 둬왔다. 그만큼 기존 에너지산업과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전력거래소 이사회 구성을 문제 삼았고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와 청정수소 인증제도를 대상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바이오매스 발전 지원제도와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한국가스공사의 해외 가스전 투자 등을 둘러싸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승소 목적보다는 소송을 통해 정책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캠페인 성격이 강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적들을 만들었다. 화력발전 등 기존 에너지업계에서는 기후솔루션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해외재단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국내 에너지 정책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문제 제기의 기원이 여기에서 나온다. 반대로 기후단체에서는 국내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장기간 자금을 지원할 민간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국내보다 해외에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는 재단과 자금이 많은 만큼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해외재단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활동의 독립성이나 정당성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입성한 2020년과 지금은 기후솔루션의 규모도, 한국 에너지 정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크게 달라졌다.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선언적 구호를 넘어 실제 국내 산업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기후단체를 바라보는 질문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용했던 이소영 후보자 청문회가 던진 질문은 이번 장관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검증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거대한 전환 과정에서 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는 시민단체의 자금과 활동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기후정책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커질수록 이 질문 역시 더욱 자주 등장할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李대통령 때리며 체급 키우는 ‘마이웨이’ 추미애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인 추미애 경기지사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인선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며 체급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며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추 지사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권력 구도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검사장 출신인 김지용 변호사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이 대통령에게 연일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첫 번째 과제가 검찰개혁"이라며 “이것(검찰개혁) 때문에 신뢰의 상실로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추 지사는 12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왜 이들(내란)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냐"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냐"며 “(이 대통령이) 소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이곳에 와서 빌어야 한다. 다시 서약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추 지사는 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용 후보자를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에 비유하며 인선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추 지사가 이 대통령의 중수청장 인선을 두고 연일 흔들기에 나서자, 친명(친이재명) 진영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제동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티비'에서 추 지사를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첫 1년 안착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던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 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지사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용한 선거비용 55억원여 중 20억원여를 친청계(친정청래계) 유튜버인 박시영씨의 컨설팅 업체 '(주)박시영'에 지출했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김 대표는 이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17일 민주당티비에서 “여론조사나 컨설팅 업체가 비정상적이거나 부도덕한 상행위를 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며 “일종의 여론조사나 컨설팅 카르텔은 없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18일에도 같은 방송에서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된 가격의 적정성은 저희들도 공적 책임이 있는 부분이어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컨설팅이라든가 내용에 있어서 이것이 그에 값하는 상당한 것이었는가, 실무자들이 그런 관계 속에서 다 투명한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추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광역단체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거의 모든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당에서 차입해 선거를 치르고, 저는 모범적으로 전액 반환했다"면서 “제가 계약한 업체는 과거 경기도 민선 7기, 8기 때도 계약했던 업체다. 선거를 치루며 노하우가 생긴 업체와 계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른바 '명청대전' 당시 둘로 나눠졌던 지지자들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격렬하게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서는 회원들이 추 지사 사퇴 청원을 공유하며 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의 유저들은 추 지사를 옹호하며 이 대통령을 '이선생'이라 부르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여권 내부의 갈등이 커지는 배경에는 최근 30%대 초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리얼미터가 본지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인 33.8%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추 지사가 이처럼 약화된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리로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필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1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탈영병과 반란군이 생긴다"며 “왜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공격하는 걸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결국에는 추 지사도 대권에 욕심부리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 지사의 행보가 정치적 셈법이 아닌 검찰개혁 강경파로서의 소신과 신념에 기반한 대립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본지와 통화에서 “김지용 중수처장 후보자는 추 지사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하자 반발했던 검찰주의자"라며 “이 대통령이 왜 검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검찰주의자를 잘 아는 추 지사로서는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신간도서 출간] ‘하늘이 뭘까?’,‘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外

◇ 하늘이 뭘까? 익숙한 세상을 24가지 질문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그림책 '하늘이 뭘까?'가 출간됐다. 책은 '하늘이 뭘까?', '나무는 왜 봄마다 꽃을 피울까?',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무한이란 무엇일까?'처럼 자연과 일상, 삶을 넘나드는 질문을 던진다.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도록 이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문에 이어지는 답도 일반적인 과학적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나무가 봄마다 꽃을 피우는 이유를 '희망을 잃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엉뚱하거나 시적인 답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각적 표현에도 변화를 줬다. 마리안나 발두치가 파비오 제르바소니의 사진 위에 드로잉을 더해 일상적인 사물과 풍경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현실의 사진과 그림을 결합해 어린이가 눈앞의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했다. 이탈리아 작가 기아 리사리가 글을 쓰고 마리안나 발두치가 그림을 맡았다. 최보민이 우리말로 옮겼다. 제목 : 하늘이 뭘까? 저자 : 기아 리사리 발행처 : 명랑한책방 ◇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어린이 철학 입문서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을 출간했다. 신간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손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환경에서 어린이가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익히도록 구성했다.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학교와 가정에서 실제로 접할 만한 질문을 소재로 삼았다. 책에서는 '공부는 쓸모가 있을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을까?', '학교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할까?' 등 15가지 질문을 다룬다. 주제는 살아간다는 것과 나다움, 친구 관계, 사회와 도덕 등 4개 영역으로 나눴다. 성격과 관심사가 다른 세 어린이 '유이', '하루', '미나'가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자는 등장인물의 대화를 따라가며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질문은 6쪽 분량으로 구성했다. 각 장 마지막에는 저자이자 어린이 철학 교육 전문가인 히라야마 미키가 등장인물의 의견을 정리하고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보호자와 교육자를 위한 별도 내용도 담아 가정 내 대화나 학교 토의·토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목 :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저자 : 히라야마 미키 발행처 : 아이스크림미디어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경제학자가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다움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이달 28일 출간된다. 저자인 이영환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기존 논의에서 벗어나 'AI 시대에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에서는 AI에 '스피리티(Spirity)'라는 이름을 붙이고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간다.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등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세 가지 관계를 중심으로 삶과 죽음, 자유, 의식, 존엄 등을 살펴본다. 전체 내용도 이들 세 가지 관계에 맞춰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마음과 몸, 지능과 의식의 차이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혐오와 양극화 속에서 타인과 대화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다룬다. 3부에서는 AI가 확산하는 시대에 죽음과 자유, 세계관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한다. 저자는 AI의 답변 수준 역시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AI를 단순한 정보 제공 도구가 아닌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대화 상대로 활용하면서 인간이 스스로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책 전반에 담았다. 제목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 : 이영환 발행처 : 앵글북스 ◇ 비상교육 '기출픽' 고등 과학 4종 출간 비상교육이 중·고등학교 내신 대비 기출문제집 '완자 기출픽'을 독립 브랜드 '기출픽(기출PICK)'으로 개편하고 고등 과학 신간 4종을 선보인다. 기존에는 개념 학습서 '완자'의 하위 제품군으로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기출문제 분석과 실전 문제 풀이에 초점을 맞춘 별도 브랜드로 운영한다. 기출픽은 전국 중·고등학교 내신 기출문제를 분석해 주요 개념과 빈출 유형을 정리하고 서술형·고난도 문제 등을 함께 담은 게 특징이다. 많은 기출문제 가운데 실제 학습에 필요한 유형과 문항을 선별한다는 의미를 브랜드명에도 담았다. 첫 신간은 고등학교 과학 진로선택 과목 4종이다. 역학과 에너지, 물질과 에너지, 세포와 물질대사, 지구시스템과학으로 구성했다. 비상교육은 기존 '완자 기출픽'으로 출간했던 교재도 기출픽으로 브랜드명을 바꿔 선보일 계획이다. 수학과 과학, 사회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한다. ◇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 의사이자 혈당관리 서비스 '글루코핏' 대표인 양혁용이 혈당의 수치보다 변화 양상에 주목한 건강서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를 펴냈다. 저자는 건강검진에서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식사 전후 혈당이 크게 오르내리는 등 혈당의 변동 폭에 따라 몸이 느끼는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루코핏 회원 10만명의 데이터와 관련 의학 논문 등을 토대로 내용을 구성했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책은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기본 설명부터 4주간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까지 다룬다. 지방과 과일, 간식, 근육 등 상황별 혈당 관리와 영양제,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법도 소개한다. 식사 순서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혈당 관리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개인별 반응을 살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데 무게를 뒀다. 저자가 직접 CGM을 착용하면서 경험한 혈당 변화와 관리 과정도 담았다. 부록에는 혈당 관리를 고려한 레시피 20개와 4주간 생활 습관을 기록할 수 있는 표를 수록했다. 책에는 수록된 내용이 의학적 진단이나 조언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점과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하는 일부 제품·서비스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제목 :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 저자 : 양혁용 발행처 : 작가의집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밤엔 이재용, 새벽엔 홍라희 자택 앞…삼성 DX 노조 ‘1인 시위’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 간부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밤샘 텐트 농성에 이어 19일 오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자택 앞에서 '고 삼성전자 DX 부문 추모' 피켓을 들고 '기습 1인 시위'를 벌였지만, 재계 반응은 싸늘하다. 차기 위원장 선거 위법성 논란과 다른 노조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오너 일가의 자택까지 찾아가 관심을 돌리려 한다는 시각이 나오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방탄·뒷북 집회'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이 이미 최종 타결됐는데도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은 노사 합의의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는 것이다. 게다가 소통 창구를 열라는 요구가 내부 갈등에서 시선을 돌리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인도. 회색 돌바닥 위에 갈색 텐트 한 동이 서 있었다. 옆에는 파란 천막 두 동이 붙어 있었고, 주황색 라바콘 사이로 붉은 소형 발전기와 기름통, 이동식 확성기가 놓여 있었다. 텐트 앞 나무 탁자에는 흰색 플라스틱 바구니가 포개져 있었다. 그 위에는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텐트 뒤편 현수막에는 노란 글씨로 '사람은 비용이 아닙니다, 삼성의 경쟁력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텐트 안은 단출했다. 야전침대 위에 침낭이 둘둘 말려 있었고, 검정 배낭과 접이식 의자가 곁에 놓였다. 검정 조끼 가슴팍에 '동행'이라는 글자를 단 백순안(44)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정책기획국장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딱딱해 보이는 침대에서 자는 게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그는 “춥고, 모기가 많다"고 했다. 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가족이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죠"라고 했다. 업무 이후 시간을 쪼개 회장 집 앞에 텐트를 친 이유는 뜻밖에 애정 고백에서 시작했다. “저는 삼성전자를 정말 사랑해요." 네트워크사업부(수원)에서 26년째 일하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전자에 들어온 고졸 입사자다. 그가 보기에 삼성전자에는 더 좋은 조직문화와 경영진, 인재를 키울 역량이 충분한데 “제대로 된 소통을 못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노사협의회로 조직을 바꿔 보려 했지만 “겉모습은 바뀌나 속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10년 전 이미 “위태위태해 보였고", 그때 문제를 반영하지 못한 대가로 “착했던 연구원들이 이제 터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 집 앞 농성은 노사 갈등이 커질 때마다 반복돼 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올해 4월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곳에 천막을 치고 20여일간 농성을 벌였다. 천막은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철거됐다. 2022년에는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임금교섭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며 91일간 24시간 천막 농성이 이어졌다. '재충전 휴가 3일' 등 복리후생 개선안이 추가된 뒤에야 농성은 끝났다. 동행노조는 이번엔 조합원이 한 명씩 텐트를 지키는 방식을 택했다. 농성과 함께 집회, 1인 시위도 병행하기로 했고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현재 이 회장 자택 앞에는 삼성전자 노조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일주일째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최근 다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국장은 이재용 회장이 사태를 모른다고 본다. 문제를 제기한 지는 5월부터 넉 달이 넘었지만, 경영진이 나서 대화를 언급한 건 노태문 대표이사가 한 차례 “얘기해 보자"는 취지로 나선 것이 전부라고 했다. 수원과 서초 집회에 이어 한남까지 온 이유는 그래서 “알리기 위해서"다. 알았다면 “적어도 이러시지는 않으실 분"이라는 것이다. 근거로는 삼성의 보고 체계를 들었다. 서초 사업지원실 아래에 DX와 DS 부문별 경영지원실이 있고, 그 밑에 사업부와 개발·연구개발·제조 조직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매달린 구조인데,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경영지원실 상무는 결정 권한이 없다고 했다. 보고가 층층이 올라가는 사이 “정작 중요한 D는 빠지고 A, B, C만 전달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수원 집회 규모와 요구 사항이 위로 갈수록 축소되고 회사 입장에 맞게 다듬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날에는 회사 임원이 만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당신들도 선을 지키지 않았는데 내가 뭘 지키느냐"고 맞받았다. 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답이 돌아왔지만 그는 조건을 달았다. 회사가 할 수 있는 것과 제안을 들고 나와야 하고, 수원 DX 경영지원실장이 나오면 거절하겠다는 것이다. 만나야 할 사람은 서초의 사업지원실장이라고 했다. 요구는 소박하다고 했다. 그동안 노조는 자사주 1000주(약 3억원) 수준의 보상을 요구해 왔지만 “그 정도 수준의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고 DX 부문 구성원들이 그 정도 기여는 있었다"고 했다. 그보다 먼저 받고 싶은 건 사과다. “사과할 사람들은 아니고요." 협상은 회사가 '못 준다, 너희가 좀 내놔라'는 식으로 나오는 한 시작조차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사탕에 빗댔다. 12명이 나눠야 할 사탕 한 봉지가 일부에게만 쏠린다는 것이다. 그는 회장에게 손편지도 썼다. 금박 민들레 그림이 찍힌 편지지에 손글씨로 이렇게 적었다. '존경하는 이재용 회장님, DX 부문과 DS 부문은 한 회사 한 몸입니다. 우리 직원들의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이제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끝에는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정책기획국장 백순안'이라고 적었다. '사람은 비용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건 회사가 사람을 재원으로 “재단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200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직해 환경안전 업무를 맡았던 그는 토·일에도 출근했고 밤 11시를 넘겨도 수당 없이 12시, 1시까지 일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렇게 해서 TV도 핸드폰도 나온 것인데 서초는 그걸 모른다"고 했다. 밤을 텐트에서 보낸 그는 아침 일찍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자택 앞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르막을 따라 나뭇결 무늬가 그대로 남은 회갈색 널판 담장이 길게 이어졌고, 담장 위에는 산울타리와 나무가 얹혀 있었다. 작은 나무 쪽문 하나가 유일한 틈이었다. 그 앞에서 백 국장은 검은 리본에 흰 국화와 백합을 두른 영정 액자 모양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추모 고 삼성전자 DX 부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담장이 얼마나 높으냐고 묻자 그는 “제 키가 170이니까 한 5m 되겠네요"라고 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홍 명예관장의 자택 앞 시위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그는 “감내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영진 누군가가 소통만 해줬어도 이렇게까지 될 일이 아니었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라며 “소통을 하지 않아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홍 명예관장에게까지 호소해야 한다고 느낀 계기를 묻자 “소통을 해달라고 몇십 번을 얘기했는데도 어느 누구도 소통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화살을 이쪽으로 돌린 것"이라며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홍 명예관장이 시위를 직접 보거나 메시지를 전달받길 원하느냐는 물음에는 “실제로 뵙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을 넘기자 그는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발치의 휴대용 스피커를 켰다. 백씨는 마이크를 입에 대고 “노동조합 동행의 목소리를 들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이재용 회장을 향해 “저 간신배들의 말에 속지 마시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오늘도 새벽까지 밤을 새워 일하는 직원들을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스마트폰 소음측정 앱(연설 모드)으로 잰 소리는 오전 7시 54분 기준 69데시벨(dB-A)이었다. 동행노조는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홍 명예관장 자택 앞 집회를 신고했다. 동행노조는 9월 중 홍 명예관장 자택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다길 일대에서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소규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동행노조의 이번 집회를 두고 노조 내부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방탄·뒷북 집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차기 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위법성 논란과 다른 노조와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면을 전환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이들은 동행노조가 차기 위원장 선거 위법성 논란 속에 지도부가 둘로 갈라졌다고 주장한다. 한쪽은 불법 선거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냈고, 다른 쪽은 진정서 제출을 주도한 대의원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행노조 지도부가 초기업노조와 노선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모바일 단체대화방을 통해 인신공격성 폭언과 욕설을 주고받았고, 두 노조 지도부 사이에 모욕죄·명예훼손 혐의 고소·고발이 오가며 사법 공방으로 번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백 국장은 앞서 인터뷰에서 이번 행동이 “9월 말까지 임기"에 맞춘 1차 액션이며 10월부터는 다른 임원진이 이어받을 수 있다고 했다. '평화의무'를 둘러싼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고, 동행노조도 공동교섭단에 참여했다. 노동법 원칙상 유효한 단체·임금협약이 체결되면 협약 기간 중 이에 반하는 쟁의행위를 하지 않을 '평화의무'가 생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동행노조가 이미 서명한 임금협약을 뒤집고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은 협약 자치주의와 신의성실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먹어보니] 단백질을 건강하고 맛있게···뉴케어 스포식스 ‘프로틴쉐이크 너티초코’

'단백질을 챙기려면 맛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무색했다. 대상웰라이프의 스포츠 뉴트리션 전문 브랜드 뉴케어 스포식스가 최근 선보인 '프로틴쉐이크 너티초코'를 직접 먹어본 첫인상이다. 제품 이름 그대로 초콜릿의 달콤함과 견과류를 연상시키는 고소한 풍미가 먼저 느껴졌다. 일반적인 초코맛 단백질 음료와 비교하면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단백질 음료를 마신 뒤 입안에 남는 특유의 텁텁한 느낌이 적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파우치 윗부분의 뚜껑을 열고 물 190ml를 넣은 뒤 충분히 흔들어주면 된다. 별도의 셰이커가 필요하지 않아 운동을 마친 뒤나 출근길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물을 넣고 흔들자 가루가 비교적 빠르게 섞였다. 한 모금 마셔보니 질감은 지나치게 걸쭉하지 않았다. 진한 초코맛에 고소한 맛이 뒤따라오면서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는 프로틴'보다는 초코 음료에 가까운 인상을 줬다. 기호에 따라 우유나 두유를 타먹어도 된다. 의외의 재미는 중간중간 씹히는 토핑이었다. 부드러운 쉐이크 사이로 바삭한 토핑이 씹히면서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 때문에 한두 모금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손이 갔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번갈아 나타나 제법 중독성이 있었다. 단백질 제품 특유의 텁텁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도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느껴졌다. 맛만 놓고 보면 달콤한 초코 음료에 가깝지만 영양성분은 단백질 보충식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 한 팩의 총 내용량은 45g이다. 열량은 175kcal다. 단백질은 22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0%를 채울 수 있다. 당류는 1g에 그친다. 식이섬유는 6g, 지방은 4.7g 들어 있다. 탄수화물은 14g이며 포화지방은 2.8g이다. 아미노산 함량도 눈에 띈다. 류신 1700mg, 이소류신 900mg, 발린 1000mg을 비롯해 라이신 1400mg, 메티오닌 320mg, 페닐알라닌 1100mg, 트레오닌 850mg, 트립토판 200mg, 히스티딘 530mg 등 필수 아미노산 9종을 담았다. 대상웰라이프는 동·식물성 복합단백질을 활용한 자체 'GL블렌드'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글루코만난 등 수용성 식이섬유와 비타민B군 8종도 넣었다. 제품은 운동에 익숙한 소비자만 겨냥하지 않았다. 운동 전후 단백질을 보충하는 용도뿐 아니라 아침 식사를 챙기기 어려울 때나 식사 사이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는 상황도 염두에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케어 스포식스는 대상웰라이프가 2024년 선보인 스포츠 뉴트리션 전문 브랜드다. 운동 전·중·후 필요한 영양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샤이니 민호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백질 함량만 높인 제품은 이제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일 챙겨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는지도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프로틴쉐이크 너티초코'는 적어도 맛 때문에 참고 먹어야 하는 제품은 아니었다. 22g의 단백질을 챙기면서도 진한 초코와 고소한 풍미, 바삭한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청년공감] “과제는 챗GPT로 하지만…” 20대의 ‘디지털 이중생활’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서 모 씨(여·23)는 코딩 과제를 할 때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부친이 쓰던 낡은 수동 필름 카메라를 챙겨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외출했다. 서 씨는 “평일에는 전공 특성상 하루 종일 모니터를 봐야 해 피로한데, 주말에는 뷰파인더로 직접 초점을 맞추는 아날로그 취미로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20대 사이에서 학업이나 일상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쓰면서 여가에는 굳이 아날로그 방식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강원대 원주캠퍼스 교정에서 만난 대학생 최모 씨(여·21)는 고성능 스마트폰 대신 수동 필름 카메라인 '미놀타 X-700'으로 풍경을 찍고 있었다. 최 씨는 “최신 스마트폰은 화질이 너무 좋아 사진이 차갑게 느껴진다"며 “필름 특유의 거칠고 따뜻한 입자감이 좋아 현상소에 필름을 맡겨 스캔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도 기꺼이 감수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 모 씨(24)는 주말마다 무거운 수동 카메라를 챙겨 동호회 출사를 나간다. 정 씨는 “필름은 한 통에 36장밖에 못 찍어 셔터를 누르기 전 신중해진다"며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기다림 자체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필름값 인상으로 학생 신분에 비용 부담이 큼에도 이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현상소를 직접 찾아가며 위안을 얻는 이들도 있다. 서울 노량진에서 자취하는 취업 준비생 배 모 씨(26)는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현상소를 찾는다. 배 씨는 “택배나 온라인 전송으로 편하게 결과물을 받아볼 수도 있지만, 현상소 문을 열고 들어가 필름을 맡긴 뒤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특유의 설렘과 기대감 때문에 일부러 발걸음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 준비는 아무리 노력해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 막막하고 힘든데, 사진은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 물리적인 노력만큼 온전한 실물로 인화되어 돌아온다는 점에서 큰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 세상에 공유하려는 목적도 크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차 모 씨(여·21)는 필름 사진을 스캔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 차 씨는 “스마트폰 앱 필터와 실제 필름의 색감은 확실히 다르다"며 “친구들도 일반 스마트폰 사진보다 필름 사진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아날로그 회귀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54.8%가 '필름 카메라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포트 월드에 따르면 전 세계 활성 필름 카메라 사용자 4200만 명 중 35%가 청년층(18~30세)이며, 이들의 수요에 힘입어 전 세계 35mm 필름 판매량이 최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 정 모 씨(35)는 관련 논문을 인용해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한 20대에게 아날로그는 낡은 과거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대들이 무조건 아날로그만 쫓는 것이 아니라, 효율이 필요할 땐 디지털을, 감성이 필요할 땐 아날로그를 선택하는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현상소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 모 씨(23)는 “필름 카메라는 한 번 찍으면 끝이라 그 순간의 분위기에 훨씬 더 집중하게 된다"며 “초점이 나간 사진도 결국 내 흔적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말에 필름 한 통을 비우며 평일의 디지털 피로감을 날려 보낸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치환되는 세상에서 손에 잡히는 필름 한 통과 인화지는 20대에게 작지만 확실한 위안이 되고 있다. 결국 이들에게 아날로그는 과거로의 도망이 아닌, 디지털의 편리함과 아날로그의 느림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생존 방식인 셈이다. 이상무 기자·윤이레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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