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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매수·밀실 공천 의혹”…윤종서, 조승환·최진봉 고소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중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종서 전 중구청장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승환 국회의원과 최진봉 중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청장은 출마를 포기하면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의원 측과 만난 자리에서 중구청장 선거를 포기하면 부산시 산하 기관장이나 정무직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건 후보를 돈이나 자리로 바꾸려는 잘못된 행동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천이 당이 말한 '혁신 공천'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윤 전 청장은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데, 특정 사람에게 유리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최진봉 구청장에 대해 불법주정차 단속 무마 및 기록 삭제, 20년 넘은 불법 건축물 이행금 셀프 납부, 사조직을 위한 구청 시설 불법 대관 등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며 “당의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청장은 공천 과정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면접 점수와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이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이후 총선 과정에서는 조승환(중영도) 국회의원의 당선을 지원하며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고려할 때 최소한 경선 참여나 단수 후보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경선에서조차 제외되면서 갈등이 한층 깊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근거 없는 의혹 정치 중단해야”…황병직, 여론조사 논란에 법적 대응 선언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두고 후보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황병직 예비후보가 공개 입장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 예비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일부 후보들이 제기한 여론조사 관련 의혹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특정 후보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조사 과정 관여 불가…구조적으로 개입 여지 없어" 논란이 된 여론조사는 지역 방송사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진행된 것으로, 후보자가 개입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사 설계부터 결과 공표까지 전 과정은 언론사와 전문기관의 책임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며 “후보 개인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의혹 제기 과정에서 특정인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여론 신뢰가 흔들리면 가장 큰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며 입장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동일 기관·유사 수치 논란에 “언론 선택과 조사 결과일 뿐" 일부 경쟁 후보들이 제기한 '같은 조사기관이 반복적으로 수행했고 결과도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 황 예비후보는 “각각 다른 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의뢰한 조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같은 기관이 선정됐는지는 언론사의 판단 영역이며, 지지율 수치 역시 조사기관이 산출한 결과일 뿐"이라며 “결과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발표 시기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모순" 여론조사 발표 시점이 특정 정당 공천과 맞물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사는 이미 대구·경북 여러 지역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해 순차적으로 공개해 왔다는 것이다. 황 예비후보는 “여러 지역에서 동일하게 진행된 사안인데 특정 지역만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언론이 선거에 개입할 이유가 있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착신 조작·안심번호 선취 의혹은 제도상 불가능" 유선전화 착신 전환을 통한 조직적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방식이 가능하다면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라며 현실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된 '공용 휴대전화 대량 사용'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안심번호 사전 확보 의혹과 관련해선 선거여론조사 관리기관의 답변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안심번호는 조사 시작 이후 제공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전에 확보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실체 없는 의혹 제기는 선거 질서를 흐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 4명 고발…“허위사실 공표 해당" 황 예비후보는 의혹을 제기한 경쟁 후보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특정 후보를 겨냥해 의혹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며 “경선 판세를 흔들기 위한 시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사기관에 각각 공식 질의를 진행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공천 개입 시도 의심"…역공 나서 일부 후보들이 해당 여론조사를 공천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황 예비후보는 “정당 내부 경선은 별도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며 “언론조사까지 문제 삼는 것은 의도적인 정치 메시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정당 차원의 자체 여론조사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외부 조사 결과를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성 논란 해소 위해 재조사 제안" 황 예비후보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든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공동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다시 검증하면 된다"며 “유권자 앞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영주시장 선거는 여론조사 신뢰성을 둘러싼 공방에서 법적 대응 국면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향후 조사 결과와 법적 판단이 경선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 해남군-완도군-진도군

15~24일까지 제55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개최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해남군이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본격 유치하며 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진다. 해남군은 해남읍 우슬국민체육센터 일원에서 오는 4월 15일부터 4월 24일까지 10일간 제55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부터 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실업부까지 전 종별 581개 팀, 4,000여명의 선수단 및 관중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펜싱선수권대회로, 우리나라 펜싱 유망주와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군 직장운동경기부로 펜싱팀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동계전지훈련 등을 통해 펜싱종목의 대규모 선수단을 유치하는 등 펜싱종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오면서 매년 펜싱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오고 있다. 이번 대회 또한 대한민국 펜싱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의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수준 높은 경기를 통해 한국 펜싱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군은 연인원 대회기간 2만 1,000여명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선수단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장 운영 및 안전관리, 숙박·음식업소 연계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쾌적한 경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선수단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초콜릿거리 및 해남매일시장 청년몰과 연계한'키링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상권과 연계한 체류형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경기 개최를 넘어 지역 상권 방문을 활성화하고, 체험형 관광 요소를 접목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전국 규모의 펜싱대회를 해남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참가 선수단이 스포츠와 지역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은 동계 전지훈련과 각종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중동전쟁 에너지 위기 극복 군민 참여, 지속가능해남 실천문화 확산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해남군은 군민과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지속가능발전(SDGs)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가능해남, 함께 해~봄'군민 실천 캠페인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군은 그동안 성공적으로 안착한'해남형 ESG'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경제·사회·환경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SDGs) 실천 문화를 군민 일상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첫 출발인 1단계'나부터 해봄!' 캠페인은 오는 5월까지 진행된다.'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를 주제로 ▲출근길 걷기 ▲계단 이용하기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에 초점을 맞췄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등 경기침체의 우려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군민은 일상 속 실천 장면을 본인 SNS에 필수 해시태그(#해남형SDGs #지속가능해남 #함께해봄캠페인)와 함께 게시한 뒤, 캡처 화면을 전용 온라인 폼으로 제출하면 된다.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군민은 각 읍·면사무소에 지정된 '해봄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군은 참여 요건을 충족한 참가자 가운데 매월 20명을 무작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해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지속가능발전은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만큼 가장 쉬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이번 1단계를 시작으로 개인에서 조직, 지역공동체로 이어지는 단계별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체부 주관 시범사업 선정, 가족은 최대 50만 원 지원 4월 13일부터 사전 신청, 5월부터 완도사랑상품권(모바일)로 환급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전남 완도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지역 사랑 휴가 지원(반값 여행)'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완도 반값 여행'은 관광객이 완도에서 숙박, 식사, 체험,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지출한 비용의 50%를 완도사랑상품권(모바일)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인접 지역(해남군, 강진군)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완도로 여행을 온 관광객이다. 여행 경비를 지원 받기 위한 최소 소비 금액은 10만 원이다. 지원 금액은 개인(1인) 기준 최대 10만 원, 청년(19~34세)은 최대 14만 원, 팀(2인 이상)은 최대 20만 원, 단체(가족, 최대 5인)는 50만 원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완도에서 전복 요리를 먹고 숙박하는 데 40만 원을 지출했다면 20만 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어 반값에 여행을 즐기는 셈이 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행을 오기 전(최소 1일 전) '완도 반값 여행' 누리집을 통해 5월 여행 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여행이 끝나면 10일 이내 완도군 대표 관광지에서 촬영한 사진 2장(신청자 및 동반인 필수 포함) 이상, 영수증을 증빙하면 5일 이내에 완도사랑상품권(모바일-chak 어플)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4월 13일부터 운영되는 '완도 반값 여행' 누리집과 완도군청(고시공고)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반값으로 완도에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치유 여행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면서 “예산 소진 시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꼭 사전 여행 계획서를 제출하고 완도로 오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주) 유범상 감독 '인공지능(AI)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재)진도군인재육성장학회(이사장 김희수)는 최근, 초중고 학생 350명을 대상으로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유범상 감독이 진행하는 아카데미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장학회의 신규사업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직업의 특성, 관련 전공, 진학 경로 등 종합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만든 강좌다. 첫 강좌는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프로보노 ▲신사장프로젝트 등을 연출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유범상 감독이 맡았다. 유범상 감독은 드라마 '수령인'으로 진도군과 인연을 맺었는데, 진도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감독이라는 직업을 직접 소개해 주고 싶다며 재능기부를 자청했다. 유 감독은 '인공지능(AI)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진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감독이 될 수 있었던 배경과 현장 분위기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이에 많은 학생의 반응이 이어지며 질문이 쏟아졌다. 장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범상 감독은 감독이나 배우 등 방송과 관련된 직업에 관심이 있는 진도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을 촬영장에 초대할 예정이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규암 자온로, 부여군 1호 골목형상점가 지정…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부여=에너지경제신문 오근수기자 = 부여군이 지역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부여군은 규암면 자온로 일원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며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규암 자온 골목형상점가'는 총면적 9,512.7㎡ 규모로, 50여 개의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해 자생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골목형상점가는 일정 구역 내 상점들이 집적된 지역을 지자체가 공식 인정하는 제도로,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 시설 현대화, 각종 공모사업 참여 등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해진다. 특히 자온로 일대는 백마강과 수북정 등 주요 관광자원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 유입과 소비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지닌다. 과거 교통 환경 변화로 상권이 위축되기도 했으나, 최근 독립서점과 카페, 공방, 로컬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문화·예술 감성이 결합된 골목상권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상권 회복을 넘어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성 있는 점포들이 모여 형성한 자온로의 분위기는 대형 상업시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부여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확대, 상권 특성화 사업 참여, 소상공인 역량 강화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온로를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모델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전반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함께 일궈온 자온로의 변화가 제도적 지원과 맞물리며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골목의 작은 가게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상권이 부여의 새로운 경제·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근수 기자 yellowfnb@ekn.kr

美·이란 휴전 하루만에 흔들…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넘어서나

미국과 이란이 발표한 2주간의 휴전이 하루 만에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이란이 반발한 데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합의 위반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 재진입을 시도하며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미 상당히 약화된 적을 치명적으로 타격하고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미군 함정과 항공기, 병력, 탄약, 무기체계 등은 진정한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이란과 그 주변에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규모와 강도로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명확히 합의된 사항은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현재 전력을 보강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사실상 다음 정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며 합의 이행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이 선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휴전 발표 다음 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도 같은 날 통과 선박 수를 4척으로 집계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35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셈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 대려 세력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전역 10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사망하고 약 900명이 부상했다. 이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옛 트이터)를 통해 “이란과 미국의 휴전 조건은 명확하고 분명하다"며 “미국은 휴전 또는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역시 레바논 공격, 이란 영공에 대한 드론 침입, 우라늄 농축 권리 부인 등을 미국의 합의 위반 사례로 거론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휴전과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이 레바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휴전에 레바논이 포함된 것으로 생각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레바논을 휴전 협정에 포함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에서도 대립하고 있다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백악관도 이란이 기존 핵물질을 넘길 의사를 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갈리바프 의장은 휴전 조건에 따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각각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할 예정이다. 이번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21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16% 오른 배럴당 96.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13.29% 급락하며 94.75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페이 솔루션즈의 피터 드라기세비치 아시아태평양 통화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휴전의 취약성이 이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며 “중동 상황은 상대적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유동적이며, 변동성이 큰 만큼 언제든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감원, ‘고객정보 유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사전 통지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 등이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통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35조에 따라 영업정지와 과징금 규모, 인적제재 등이 담긴 중징계를 롯데카드 측에 사전통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해킹사고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뒤 금감원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해킹으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금감원은 사고 발생 후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수시검사를 연달아 진행한 뒤 제재 절차를 밟아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정보유출이나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점이 인정되는 위반행위는 금융사에 최대 6개월의 영업정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앞서 2014년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 당시에는 3개 카드사가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징계 수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4.5개월에 과징금 50억원을 통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분실 및 도난·누출·변조·훼손할 시 전체 매출 3%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제재안에는 해킹사고 발생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 등에 관한 인적제재도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신용정보 유출 규모, 신용정보 보안대책 관련 미비점,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전통보 된 제재안은 제재심을 거치며 내용이 바뀔 수 있다. 금감원은 신용정보법에 따른 과징금 및 여전법에 따른 영업정지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중징계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카드의 소명 절차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가 확정된다. 금융위 의결로 최종 제재가 확정되면 롯데카드는 일정기간 신용·체크카드의 회원을 신규로 모집할 수 없고, 별도 부수 업무도 금지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李정부 에너지전환 목줄 쥔 한화솔루션, 배짱 유상증자로 이어졌나[이원희의 기후兵法]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9000억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셀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신기술을 개발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차원을 넘어 국내 탄소 감축과 에너지전환의 핵심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유상증자를 정당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절대적인 만큼, 정부가 이번 사안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한화는 “외부 기관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현재 한화솔루션의 내재가치를 산정한 결과, 유상증자 참여가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며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완화할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국내 공장에서만 셀 6.3기가와트(GW), 모듈 2.8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태양광 제조기업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보급량이 해마다 4~5GW인 점을 감안하면 셀은 전량을, 모듈도 절반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다른 국내 업체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셀 0.5GW, 모듈 1.3GW를 생산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태양광모듈 부문 평균 가동률은 20%에 그쳤다. 중국산 저가 공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이재명 정부의 태양광 보급 정책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햇빛소득마을, 공공기관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보급 등 여러 정책을 통해 태양광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마을 공동체가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2500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RE100을 통해 2030년까지 공공기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60%로 확대하고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은 100만 가구에 소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햇빛소득마을과 공공기관 RE100에 중국산 태양광이 아닌 국산 태양광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베란다 태양광에도 국산 의무화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국산 제품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태양광 보급과 함께 발전단가를 현재 킬로와트시(kWh)당 150원 수준에서 2030년까지 10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정부 목표는 기존 태양광 기술로는 달성이 어렵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라면 가능하다. 바로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상증자로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 탠덤셀 기술이다. 탠덤셀은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적층하는 방식으로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론적 발전 효율은 44%로 기존 실리콘 셀(약 29%) 대비 1.5배나 높다. 한화솔루션 탠덤셀은 효율을 29.9%까지 끌어 올렸으며, 이를 높여가고 있다. 기존 태양광 셀을 탠덤셀로 교체할 경우, 이론적으로 동일한 부지에서 1.5배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태양광 보급량이 31GW이므로, 이를 탠덤셀로 교체하면 최대 45GW 효과가 나온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탠덤셀은 부지 확보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이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간 탠덤셀은 단순한 기업의 신제품을 넘어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탠덤셀 투자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셀은 태양광 제품의 핵심이다. 그중 탠덤셀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설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며 “탠덤셀 없이는 정부 에너지전환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로 주가가 이틀 만에 21%나 급락하자 김동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과연 경영의 책임을 다하였는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5792억원 영업흑자에서 2024년 3002억원 영업적자, 2025년 364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은 2023년 3조7882억원에서 2024년 6조2991억원, 2025년 7조125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지난 7일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결집률이 3%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사외이사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 반발이 거세지자 한화는 지난 8일 유상증자에 8400여억원을 투입해 120% 초과 청약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이라는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유사한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반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으로 ROE 제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1981년 7월, 신한은행 창립 행사장에 인쇄된 문구에는 7B 경영이념이라는 제목 아래 나라를 위한 은행, 대중의 은행, 서로 돕는 은행, 믿음직한 은행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에 따라 표현을 달리할 수 있어도 창업정신에 깃든 뜻이 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창업자의 초심, 선배들의 경험과 무용담은 현대적 언어를 통해 재해석되며 신한만의 차별적인 서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실물경제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창업 정신에 담긴 본질을 지켜가며,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설시히 응답하겠다는 원칙은 결국 수익성(ROE), 자본 효율성, 주주가치 제고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인 '생산적 금융'으로 ROE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 정부 정책 추진 이전부터 생산적 금융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며 “심사 속도 향상을 목표로 여신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성장 산업 밀집지역에 '신한 SOL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년 전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축소'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연중 쉼없이 자사주 취득을 추진하고,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배당 정책에 반영한 결과 주주환원율 50%를 조기에 달성했다. 주식수는 한때 5억3400만주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4억7400만주까지 줄었다. 작년 말 기준 ROE는 9.1%다. 진 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취임 이후 인적·물적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분배해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유가증권,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 수익구조 포트폴리오도 균형있게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노력들은 차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중장기 관점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축을 다변화하는 한편, 채널 고도화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사업 모델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점심도 미룬 李, 휴전도 못 믿는다…에너지 확보 ‘골든타임’ 사수령

9개국 40개 이상의 에너지 자산이 파괴되고, 외국인이 35조 원어치 우량주를 내다 팔았다. 2·30대 청년 70만 명이 '그냥 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마주한 중동발 위기의 숫자들이다. 그는 이날 점심 일정을 미뤄가며 예정된 90분을 넘겨 2시간을 채우고 “언제 이 상황이 정리될지 잘 알기 어렵다"며 단·중·장기 대비책을 모두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을 직접 짚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곧 정리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휴전했다고 하면서 폭격이 있었다고 한다"며 “단기적으로, 중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잘 대비해서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고 희망적인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위기 국면이 되면 과거 '금 모으기'처럼 공동체 전체를 위해 함께하려 노력했다"며 “잘 준비하면 이 국면을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이 2주 휴전 기간을 에너지 물량 확보의 “골든타임"으로 삼아야 한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즉각 공감을 표했다. 박원주 전략경제협력 분과 자문위원은 “1·2차 석유 파동 때는 협상이 타결되면 밸브가 열리고 공급이 회복됐지만 이번에는 파이프를 끊고 공장을 태웠다"며 “인프라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9개국 40개 이상의 에너지 자산 파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고집, 핵 문제 미해결,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 가능성 등으로 공급 정상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배경도 덧붙였다. 단기 대책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즉시 유조선 투입, 러시아·이란산 원유·LNG 긴급 확보, 원전 정비 일정 조정을 통한 최대 가동이 건의됐다. 설계 수명이 종료된 원전의 한시적 운전 근거 마련도 제안됐다. 위기 초반 시장 안정에 기여한 석유류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철회하고 취약계층은 에너지 복지로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중기 과제로는 정유 설비 유연화가 핵심으로 꼽혔다. 박원주 자문위원은 “우리나라는 중질류 위주 처리 설비를 갖고 있어 미국 등 경질류 산유국 원유를 처리하는 데 불리하다"며 비중동산 원유 처리 설비 개조에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파격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호주 등 호르무즈를 완전히 우회하는 경로의 원유 확보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은 120일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동맹은 원칙, 에너지는 예외'로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973년 한국이 서방과 함께하면서도 친아랍 성명을 발표했고, 일본이 사할린 가스전을 동맹 협력 속에서도 끝까지 확보한 사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선점이 논의됐다. 정인섭 경제안보 분과 자문위원은 “한국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 여건이 좋지 않다"며 “반도체에서 혁신을 이루었듯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이 이미 15메가와트 이상 풍력 터빈을 상용화한 반면 한국은 8메가와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해상풍력을 유일한 대안으로 꼽았다. 한전의 송배전망 독점 구조에 막혀 섬과 무인도 실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의 확대 적용과 에너지 저장장치(ESS)·양수 발전 확충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에서는 김동환 자문위원이 “중동 전쟁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 35 원어치를 매도했고 이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전량 받아냈다"며 소액 투자자 대상 '배당소득세 한시 세제 혜택' 상품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일리 있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액 주주들만을 대상으로 장기 보유 세제 혜택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세와 양도세를 같은 수준에서 바꿔야 한다. 지금은 손해를 보든 이익을 보든 다 내는 역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배당 소득으로 노후 대책을 세우거나 생계비를 보전하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 왜 대규모로 갖고 있느냐"며 “대대적인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정책실에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 발언이 쏟아졌다. 그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도가 오히려 1년 11개월에 고용을 끊게 하는 결과를 빚는다"며 “이런 얘기를 잘못하면 반노동적이라고 비난받을 가능성이 많아 아무도 말을 안 하는데, 나는 그렇게 평가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용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실업급여 문제에 대해서도 “실업 수당 받으려고 실업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자발적 실업에 보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권고사직이라는 편법·탈법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것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은 불안정성에 대한 보상을 더 받아서 보수가 더 많아야 하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덜 받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내내 “집행을 담당하는 우리가 어떤 마음의 자세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각 부처를 향해 “자문회의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해서 되는 것, 안 되는 것 피드백을 해달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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