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불황형 소비 확산…가성비 PB 띄우는 마트·편의점

주요 대형마트·편의점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 확대에 나선 것이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캔(350㎖) 당 800원인 초저가 무알콜 맥주 '타이탄 제로' 판매를 시작했다. 강한 탄산감과 톡 쏘는 청량함이 특징으로 칼로리는 8.4㎉, 당류는 0g이다. 타이탄은 2024년 8월 홈플러스가 1000원 초특가로 내놓은 PB 상품으로, 이번이 네 번째 시리즈다. 또 다른 PB 브랜드인 '심플러스' 상품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초가성비 상품으로 '심플러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1ℓ, 1만4900원)'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가격으로 '심플러스 아보카도 오일(1ℓ)' 판매도 개시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연초부터 PB 브랜드인 '오늘좋은'을 통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1ℓ, 스페인산)'을 9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올리브를 수확 해 24시간 이내 저온 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산도 0.8% 미만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다. 롯데마트가 가격 부담을 줄인 프리미엄 식재료를 출시한 이유는 높은 고객 호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4~7일 동안 열린 '통큰세일' 행사에서 롯데마트는 '오늘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500㎖)'를 5990원에 한정 특가로 판매했는데, 2만3000개를 전량 완판됐다. 가성비 PB에 공들이는 것은 편의점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021년 업계 처음으로 초저가 PB '득템시리즈'를 출시한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대표 사례다.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이 시리즈는 2023년 1400만개, 이듬해 3000만개 이상 지난해 5000만개 가량 판매됐으며,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달 초 기준 누적 1억 개를 돌파했다. 득템시리즈는 즉석밥·계란 등 기본 생필품부터 닭가슴살·핫바 등 장바구니 체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군 위주로 기획됐다. 최근에는 특란10입 득템(3600원), 매콤 스틱 닭다리 득템(2200원) 등을 신규 출시했다. 지난해에만 30여종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선택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B 상품은 통상 마진은 낮아 수익 측면에서 큰 장점은 없다"면서 “다만, 가성비가 주요 구매 지표가 된 상황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모객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디저트업계 흥행보증수표 된 ‘두바이 st.’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열기가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로 이어지며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디저트 대전과는 별개로, 디저트 업계도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를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춰 변주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의 '두바이초코설빙'이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설빙의 대표 히트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두바이초코설빙' 판매량이 전월 대비 42% 늘어나며 성장이 가속화됐다. 이에 설빙은 두바이 디저트 인기를 반영해 사이드 메뉴 3종(두바이 찹쌀떡, 생딸기 두바이 찹쌀떡, 두바이 크로플)을 지난 15일 새로 선보였다. 설빙 관계자는 “두바이초코설빙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저트 트렌드를 빙수라는 설빙의 대표 메뉴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담은 제품"라며 “앞으로도 트렌디한 요소에 설빙만의 디저트 감각을 살리는 메뉴 개발을 통해 다채로운 디저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으로 크게 히트를 쳤다. 던킨이 지난 2024년 10월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은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26만 개를 돌파했고, 던킨은 지난해 10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K두바이st 흑임자 도넛'도 새로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두바이 스타일'과 달리 초콜릿 코팅 대신 흑임자 페이스트 코팅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 노티드(Knotted)도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에 노티드의 감성과 창의성을 더한 시즌 한정 제품 3종(초코 두바이 도넛, 말차 두바이 도넛, 그릭 요거트 두바이 도넛)을 판매하고 있다. '초코 두바이 도넛'이 정통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을 구현한 제품이라면, 말차 두바이 도넛이나 그릭 요거트 두바이 도넛은 노티드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제품이다. 식품 브랜드 중에서는 하림의 '오!늘단백 밀크초코 피스타치오바'가 '두쫀쿠'의 감성을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제품은 진한 초코에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통아몬드가 들어가 고급스러우면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하림 관계자는 “두바이 쫀득쿠키 이전에 허니버터칩, 탕후루, 최근의 말차에 이르기까지 MZ 소비자들의 디저트 사랑은 열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디저트의 매력적인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들을 다채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주간 신차] 제네시스 신차 봇물···베일 벗은 ‘필랑트’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역대 브랜드 전동화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이다. 신차에는 합산 최고출력 448kW(609마력), 최대토크 740Nm의 힘을 내는 전ᆞ후륜 모터가 탑재됐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약 15초 간 최고출력 478kW(650마력), 최대토크 790Nm까지 힘이 강해진다. 정지 상태에서 2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0.9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로 제한했다. 84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46km다. 복합 전비는 3.7km/kWh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오랜 시간 고출력 주행 시에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전ᆞ후륜 모터의 냉각 성능과 내구성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GV60 대비 롤센터를 대폭 낮춘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적용하고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과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도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GV60 마그마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9657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제네시스가 럭셔리 스포츠 세단 G70·G70 슈팅 브레이크의 연식변경 모델 '2026 G70 및 G70 슈팅 브레이크'와 신규 에디션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2026 G70와 G70 슈팅 브레이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사양들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역동적인 감성을 한층 강화한 새로운 에디션도 추가했다.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은 가솔린 3.3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전용 스포츠 내·외장 사양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2026 G70 판매가격은 4438만~4925만원이다. 2026 G70 슈팅 브레이크는 4633만원이다.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은 5886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인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에는 3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필랑트는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의 실내 공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차량은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다. 전장 4915mm, 전폭 1890mm, 전고 1635mm의 크기를 지녔다. 크고 낮아진 차체 사이즈에 쿠페를 연상시키는 입체형 후면 디자인을 더해 만들었다. 축간 거리는 2820mm를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은 100kW의 구동 모터 및 60kW의 시동 모터가 가솔린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만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5.1km/L를 달성했다. 1.6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토요타코리아가 '26년형 알파드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을 국내에 내놨다. 신차는 기존 '이그제큐티브' 단일 모델에서 '이그제큐티브'와 '프리미엄' 2가지 그레이드로 라인업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의전 중심 VIP 고객은 물론 일상과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보다 폭넓은 고객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차량에는 2열 캡틴 시트, 나파 가죽 시트, 듀얼 파노라마 루프, JBL 프리미엄 오디오 등이 적용됐다. 토요타 '26년형 알파드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의 가격은 8678만원이다. 푸조가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사전 계약을 받는다. 10년만에 돌아온 5008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차는 스텔란티스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한층 넓어진 실내 거주성과 유연한 시트 구성·적재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고 푸조는 소개했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도심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는 각각 136마력/23.5kg·m, 15.6kW/5.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3.3km/L를 인증받았다. 푸조는 전국 13개 전시장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에 신차를 배치해 고객들이 정식 출시 전에 실차를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올 뉴 5008 사전 계약 후 출고 혜택으로 프랑스 프리미엄 캐리어 브랜드 델시와 공동 제작한 100만원 상당 순정 여행용 캐리어 '푸조 보야지 러기지'(33인치) 등을 제공한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알뤼르(Allure)'와 'GT'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4814만~55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6 투자노트-➆조선] 생존 게임 끝내고 우량등급 안착...‘A급 실적’ 본궤도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올해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부터 반도체,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국내 조선업이 실적과 신용도가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수 산업이 수요 회복의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관망 국면에 머무는 가운데서 돋보이는 셈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가혹한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빠져나온 결과다. 이제 한국 조선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수익성 중심의 구조로 안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의 신용도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A+ 등급으로 상향된 데 이어 등급전망도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BBB급을 벗어나 A- 등급으로 복귀했다. 조선 3사가 나란히 A등급권에 진입한 것은 장기 불황 이후 이익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이 동시에 회복됐음을 신용평가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이다. 이는 장기 불황 속에서 이어온 '생존 중심 경영'을 마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정상 기업'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변화의 핵심에는 이익의 질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조선사들을 괴롭혔던 것은 저가 수주 물량이었다. 배를 만들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적 모순에 시달렸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선박 가격이 급등한 시기에 확보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 단계에 진입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조선소 도크(Dock)를 가득 채우면서 이익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이미 3년 이상의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선사가 가격 결정권을 쥐는 주도권 회복 국면으로 읽힌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형 조선사들은 고가 물량 건조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에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3사의 신용도가 모두 A급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한국 조선업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겨냥해 강력한 제재를 선포하면서, 국제 제재 대상 국가들이 석유 밀거래에 이용해온 'Shadow Fleet(그림자 선박)'이 퇴출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주로 15년 이상 된 노후 탱커를 활용하는 이들은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추적을 회피해왔으나,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가용 선박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그림자 선박 1400여척 가운데 약 900여척이 제재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림자 선대는 국제적인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유조선단을 의미한다. 즉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선단 3척 중 2척 꼴로 국제사회의 직접적인 감시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면 글로벌 선사들은 새 유조선을 발주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기존에 베네수엘라로부터 저가 원유를 수급해온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원유 수송 노선의 변화를 불러와 운송 거리(Tonne-mile)를 길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군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송 관련 선박을 나포한 이래 그림자 선대를 활용한 밀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며 “글로벌 원유 밀수입 수요가 제도권(Mainstream)으로 유입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황의 단기 강세가 전망된다. 다소 시차가 걸리겠으나 아프라막스 등 일부 탱커선 신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러한 환경 변화는 유조선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유조선의 평균 연령은 14년 수준이지만, 제재 대상인 그림자 선단의 평균 연령은 21년에 달한다. 이들 노후 선단에 대한 활용 제약이 강화될수록 정규 유조선 시장으로의 물동량 이전과 함께 노후선의 강제 폐선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리포트를 통해 “그림자 선대의 활용 제약과 이들의 정규 시장 편입은 결국 노후 선대 폐선과 운임 시장 정상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의 목적지와 운항 노선이 변화하면서 운송 거리가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결론적으로 선주사들의 유조선 구매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조선업 강화 모델(MASGA)과 연계된 특수선 기회도 가시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미 7함대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것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신뢰 쌓기다. 또한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역시 한국 조선의 영토를 방산 영역으로 넓힐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상업용 선박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가 특수선이라는 강력한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해군력 강화 수요 확대에 따라 미 함정 구매 예산 자체는 확대되는 중이나, 실질적 전투에 필요한 전투함의 조달 척 수는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함정 건조에 최적화 돼있는 도크 및 설비, 함정 전문 인력 및 공급망,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보유한 한국 조선소에 선체블록 제작 형태의 하도급 발주가 납기 지연 및 비용 상승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실적 뒤에는 반드시 풀어야 할 재무적 숙제도 남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그 자체보다 실적 이후의 단계, 즉 자금 관리와 투자 효율성을 강조한다. 배를 많이 지을수록 원자재 구매와 인력 투입에 들어가는 비용, 즉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건조 물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현금 흐름의 변동성을 키우며, 이는 신용도 관리 차원에서 주요 모니터링 변수로 꼽힌다. 인력 부족 문제도 여전한 숙제다. 숙련공들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협력사들의 재무 구조 악화는 공정 차질 리스크로 이어진다. 배를 제때 인도하지 못하면 지체상금(LD)이라는 막대한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신평사들이 실적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상향된 등급의 유지 조건으로 '공정 관리 능력'을 첫손에 꼽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개선된 재무 여력이 이러한 운영상의 변수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규모 시설투자(CAPEX) 이슈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조선소 지분 인수나 현지 투자를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공격적 행보로 평가하지만, 신평사는 투자 규모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을 '가시성 유보' 상태로 보고 있다. 투입된 자본이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차를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영진의 실력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조선 3사는 이제 생존을 걱정하는 단계를 완전히 지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올해는 확보한 막대한 이익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얼마나 영리하게 투자하느냐가 기업 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으로 이익 창출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건조량 증가에 따른 공정관리 및 운전자본 부담 대응 능력이 중요하며, 개선된 재무 여력 등을 통해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규모에 대해서는 실제 투자 내용 등을 확인하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반도체 관세, 국가별로 합의할 것”…대만기준 韓에 동일적용 안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각국에 부과할 반도체 관세와 관련, 국가별 협상을 통해 면제 기준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과 합의한 반도체 관세 면제 기준을 한국에도 적용하느냐'는 한국 언론 질문에 “국가별로 별도의 합의"(separate agreements for separate countries)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적용하는 기준을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별도 협상을 통해 그 내용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준이라 관세를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 수입이 안보에 가하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국가들과 협상하라고 지난 14일 행정부에 지시했다. 반도체를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들과 협상을 먼저 한 뒤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통해 우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지난 15일 발표한 대만과의 무역 합의에서 대만에 적용할 반도체 관세 면제 기준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생산능력을 신설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의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생산능력의 2.5배 수입분까지 관세를 면제하고,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의 경우 신규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수입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대만보다 먼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반도체의 교역 규모가 한국 이상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반도체 관세를 약속받은 바 있다. 이는 한국의 주요 경쟁국인 대만과 최소한 동등한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의미인데 이게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아직 불확실성이 많으며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對이란 군사공격 보류?…“교수형 취소가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당국의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에 검토해온 대이란 군사공격을 일단 보류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랍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당신에게 이란을 타격하지 않도록 설득했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날 설득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 납득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제 (시위 참가자) 800명 이상에 대한 교수형을 예정했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그들(이란 당국)이 교수형을 취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에 교수형을 집행할 경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위 참가자에 대한 극형 집행을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에 나설 수 있는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지도부가 어제 예정됐던 모든 교수형(800건 이상)을 취소한 것을 깊이 존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저녁에도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간도서 출간] 리틀홈런 ‘똑똑수학’ 교재 출시

아이스크림에듀는 유아 스마트러닝 리틀홈런이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을 통해 수학 기초를 완성할 수 있는 '똑똑수학' 교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똑똑수학'은 지난해 6월 리틀홈런이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텔링형 수학 학습 프로그램이다. 이해한 수학 개념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인 교재는 리틀홈런의 '똑똑수학'과 100% 연계돼 있다.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학습 완성도를, 생활 수학 및 입체적인 활동을 통해 수학적 흥미를 높여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생활 수학 활동은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수학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유아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나 상황을 제시한다. 또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교재 활용 팁도 제공하고 아이의 수학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심화 활동도 더했다. 입체적인 활동을 통해서는 수학적 흥미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기나 보드게임 등을 제공한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리틀홈런의 똑똑수학을 통해서는 말하며 수학을 이해하고, 교재를 통해 직접 만들어 보며 수학을 완성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쌓고,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스타벅스 주식은 1월에 사라

“스타벅스 주식을 1월에 사서 3월에 팔기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왜 다들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아, 그런가요? 그거 재미있는데 책으로 출간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이 짧은 문답이 '스타벅스 주식은 1월에 사라'의 시작이었다. 저자 유나기는 199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며 주식투자에 입문했다. IT 버블 붕괴로 쓰라린 실패를 맛본 그는 시장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이벤트 투자'라는 독자적인 기법을 터득하며 투자에 성공하게 된다. 이 전략은 스타벅스 주식을 1월에 사서 3월에 파는 단순한 원리로 시장의 패턴을 포착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를 전업 투자자로 성공시켰다. 주식투자만으로 삶의 기반을 일구게 만들었다. 책은 실전 시세에서 이기는 '이벤트 투자' 비법을 담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의 화두인 '주주 우대 제도' 활용법도 심도 있게 다룬다. 1장은 평범한 샐러리맨이던 저자가 300만원으로 10억원 자산을 일구기까지의 생생한 성공담을 소개한다. 2장은 주식투자를 꽃가게 운영에 빗대 '이벤트 투자'의 기본 원리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3장에서는 11년간 승률 100%를 기록한 저자의 전설적인 투자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 4장은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일본 주가도 오른다' 등 시장을 지배하는 다양한 현상을 데이터로 검증하는 구간이다. 5장은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에 속지 않는 법, 버블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법, 손절매를 칭찬하는 역발상 마인드셋 등을 다룬다. 6장에서는 전업 투자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현실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오뚜기, 달바글로벌, 비상교육 등 점차 많은 기업이 주주 우대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주주 환원 정책이 더욱 각광받는 지금,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저자의 노하우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선점하는 강력한 무기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스타벅스 주식은 1월에 사라 저자 : 유나기 번역 : 이정환 발행처 : 여의도책방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잠실 르엘’ 입주 시작…잠실 지도 바꾼다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한 '잠실 르엘'이 오는 20일 입주를 앞두고 잠실 부동산 지도를 바꾸고 있다. 17일 주택시장 등에 따르면 '잠실 르엘'은 한강변 입지와 롯데월드타워 등 뛰어난 주변 인프라, 수준 높은 커뮤니티 시설을 모두 갖춘 우수한 상품성으로 작년 8월 분양 당시 최고 761.7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그간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대치, 반포, 청담 등 서울 핵심 요지에 적용했고, 이달 말 잠실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남향 위주의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으며, 고급스러운 커튼월룩 외관과 특화 조경으로 품격을 높였다. 가구 내부 천장고는 기존 아파트(2300~2400㎜)보다 20㎝가량 높은 2600㎜로 설계됐다. 이는 송파구 전체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커뮤니티 시설인 수영장의 경우에도 기존 아파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콘크리트 방식이 아닌, 호텔 등 고급 수영장에 적용되는 통 스테인리스 구조 적용으로 누수 및 균열을 방지해 호텔급 품질을 지향한다. 특히 송파구 아파트 최초로 강남권 핵심 단지에만 적용했던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해 잠실 일대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거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단지는 잠실역과 지하보도로 연결될 예정으로 롯데월드몰과 백화점을 단지 내 상가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갖췄다. 잠실역(2·8호선), 잠실나루역(2호선), 송파나루역(9호선) 등 트리플 역세권으로 강남과 서울 전역 이동이 편리하고 초·중·고교와 학원가도 도보권에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석촌호수, 한강공원, 올림픽공원 등 녹지 공간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또 단지 주변으로는 잠실주공5단지, 장미1·2·3차 등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으로, 향후 지역 전체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잠실 르엘 시세도 입주를 앞두고 치솟고 있다. 이달 초 전용면적 84㎡(34평)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되는 등 실거래가가 상승 중이다. 잠실 르엘 인기는 시장에서도 증명된다. 아파트 플랫폼 1위 앱인 호갱노노의 2025년 인기아파트 랭킹에서 잠실 르엘은 작년 한해 28만명이 방문해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잠실 아파트 시장은 강남구와 맞붙은 탄천 일대, 잠실에서 서쪽에 위치한 잠실 엘스가 대장주 단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잠실 르엘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독점하면서 잠실 대장단지가 기존 서부가 아닌 잠실 르엘이 위치하고 있는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잠실 르엘 인근 E 부동산 공인 중개소는 “잠실 아파트 시장은 2000년대 후반 강남구와 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잠실 주공 1·2·3단지가 나란히 엘스, 리센트, 트리지움으로 재건축 되면서 서쪽이 각광을 받았지만 그 후로 20년 가까이 신축 공급이 없던 상황"이라며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잠실 동부에 롯데월드타워 완공으로 잠실 핵심지가 동쪽으로 이동하던 차에 오랜만에 등장한 신축인 르엘까지 가세해 잠실 지도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尹, ‘사형 구형’의 역효과?…‘처벌’ 아닌 ‘순교자 서사’ 논쟁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지만, 법정에서 드러난 당사자들의 태도와 이후 제기된 '사형 무용론·사면론'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사건 결심공판에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사형을 구형하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흔들며 옅은 웃음을 보였다. 이어진 약 90분간의 최후진술에서 그는 특검을 “광란", “이리떼"에 빗대며 자신을 “눈치 없고 순진했다"고 표현했고, “이런 바보가 어떻게 친위쿠데타를 하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 내내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끝내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태도가 1996년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더 퇴행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전씨는 같은 법정에 섰지만, 최후진술 서두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법정에 서게 된 것을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MBC '뉴스외전'에서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구형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고 시중에서는 '윤석열은 전두환보다도 못하다'고 한다"며 “이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섭 명예교수는 사형 구형 자체가 오히려 '순교자 서사'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특검의 구형량에 관심이 쏠리던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형은 집행되지 않지만 상징적 효과는 엄청 높다"며 “이 세상에서 살 가치 없는 인간임을 확정하는 효과도 있지만, 사형수는 추종자들을 결집시키고 순교자 효과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사형 구형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상징적 '훈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한 교수는 “'하나님은 윤석열을 부활, 복직하게 해주소서'라는 플래카드를 봤다"며 “부활하려면 먼저 죽어야 하는데, 사형을 구형·선고하면 부활 기도의 명분을 만들어주는 셈"이라고도 했다. 실제 사형 구형 이후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사형 무용론'과 함께 사면 가능성을 언급하는 발언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소통해온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15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기 때문에 무죄가 아니면 무기징역이든 사형이든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사람도 5년 미만"이라며 “무기징역이든 뭐든 몇 년 살고 있으면 국민통합 차원에서 대통령들이 사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감됐던 역대 대통령들의 복역 기간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로 가장 길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 2년 8개월, 노태우 전 대통령 2년 2개월, 전두환 전 대통령 2년 1개월 순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헌정 질서를 뒤흔든 계엄 앞에서도 당당하다고 말하고, 사형 구형 순간 웃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식 자체가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여론이 바뀌고 결국 사면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정신승리"라며 “권력 남용을 '순교'로 포장하고, 헌정 파괴의 책임을 '국민 통합'이라는 말로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면을 논하려면 적어도 50년 이후의 문제"라며 “'V0'로 불렸던 김건희 여사가 실질적 권력의 한 축이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역사의 판단은 100년이 지나도 냉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