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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투기 항전 장비부터 독자 엔진까지…사천서 확인한 K-항공 기술

지난 22일 찾은 '2026 사천 에어쇼'의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 전시장. 붉은 카펫을 따라 부스를 옮기자 항공기 한 대를 완성하는 기술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완제기에서 무장과 전자전 장비, 추진체계와 착륙 장치까지 이어진 전시는 국내 기업들이 맡고 있는 역할과 앞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을 함께 보여줬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들의 설명은 전시물 너머로 이어졌다. KAI는 납기와 후속 지원을, LIG D&A는 기체와 무장의 통합을 강조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체계 개발 방향을, 현대위아는 착륙·제동 기술의 적용 범위 확대를 소개했다. 개발과 시험, 협력사 육성부터 수출 이후 지원까지 갖춰야 제품의 경쟁력이 완성된다는 이야기였다. 사천 에어쇼의 주인공 격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기수를 들어 올린 국산 첨단 전투기 KF-21 보라매 모형이 파란 조명 위에 자리했다. 투명한 조종석 덮개와 동체 양옆 흡입구, 쌍꼬리날개가 눈에 들어왔다. 날개와 동체 아래 외부 장착물까지 표현한 모형 뒤로 비행 이미지가 펼쳐졌다. KAI는 KF-21·FA-50·상륙 공격 헬리콥터(MAH)·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미르온'을 주요 전시 대상으로 내세웠다. 인공 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적용한 차세대 미래 공중 전투 체계(NACS) 구상도 함께 소개했다. 해외 고객이 한국 항공기를 선택하는 이유를 묻자 현장에서 만난 KAI 관계자는 납기를 먼저 꼽았다. 가격과 운용 비용, 후속 지원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시기에 항공기를 받을 수 있는지가 주요 경쟁력이라는 설명이었다. 폴란드 등에는 신속한 인도가 중요하고, 예산 제약이 큰 국가에서는 도입 가격과 유지 비용의 비중이 커진다고 했다. 폴란드 현지 거점을 통한 부품 조달과 기술 지원도 판매 이후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들었다. KF-21의 다음 단계는 무장과 임무 확대였다. KAI는 'KF-21 미래 진화형 존'에서 올해 체계 개발을 마치고 양산 단계에 들어선 기체를 바탕으로 무장 운용 범위를 넓히고 전자전 임무와 스텔스 성능 등을 발전시키는 방향을 제시했다. KAI 관계자는 기존 형상 변경을 최소화하면서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자체 연구 방향을 설명했다. 6세대 전투기는 국가별 개념과 정의가 다른 만큼 별도 개념 연구와 소요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도 생산 현장으로 넓힌다. KAI는 23일 'KAI DAY'에 국내 주요 기관과 노스롭그루먼·샤프란·롤스로이스 등 해외 기업, 14개국 대표단 약 80명을 초청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사천 본사 생산 현장과 주력 기종 실물기를 소개하고 무인 전투기(MUCCA)·다목적 무인기(AAP)·공중 발사 무인기(ALE)·소형 자폭 드론(CMMAV) 등으로 협력 논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IG D&A 부스로 옮기자 기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기술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한 전투기 동체 안에서 파란색과 녹색 불빛이 빛났다. 기수와 날개, 동체 곳곳에 표시된 빛은 겉모습에 가려져 있던 장비의 위치를 보여줬다. 모형 옆 벽면에는 'KF-21 EW Suite'라는 글씨가 붙어 있었다. 부스 전면에는 회색 유도탄 모형들이 높낮이를 달리한 흰색 전시대 위에 놓였다. 길게 뻗은 동체와 날개, 꼬리 조종면이 관람 동선을 향해 드러났다. 오른편에는 투명 KF-21 모형과 개별 전자 장비가, 왼편에는 접시형 안테나와 태양 전지판을 갖춘 위성 모형이 자리했다. 유도 무기·항공 전자·우주 분야를 한 공간에 담은 구성이었다. 이곳에 전시된 KF-21용 전자전 장비와 구성품은 LIG D&A 제품이다. 현장 관계자는 위협을 탐지·식별하고 전파 방해와 교란탄 발사 등으로 대응하는 기능을 통합 운용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투명 모형 아래 놓인 상자형 장비와 여러 형상의 구성품은 기체 내부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나눠 보여줬다. 전투기의 생존성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도록 만든 전시였다. 유도탄 전시대에는 KF-21 탑재를 겨냥한 단거리·장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모형이 놓였다. 기체 개발을 맡는 KAI와 무장·전자전 장비를 공급하는 LIG D&A의 역할이 각각의 부스에서 구체화됐다. 국산 무장을 해외 항공기에 통합하는 데에는 별도의 과제가 따른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기와 무장이 정보를 주고받도록 연결하려면 플랫폼 제작사와 기술 자료를 공유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 보호와 통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기체와 국산 무장을 함께 확보하는 의미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현대로템 부스에서는 은빛 배관을 드러낸 10톤 급과 35톤 급 메탄 엔진 전시물 두 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래로 넓어지는 종 모양 노즐 위에 원통형 구조물과 굽이진 배관, 연결부가 촘촘하게 얽혀 있었다. 외부 덮개 없이 드러난 구조 덕분에 엔진 상부에서 노즐로 이어지는 형상과 배관의 배치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높이와 굵기가 다른 두 전시물을 나란히 배치해 규모에 따른 차이도 한눈에 들어왔다. 부스 왼쪽은 무인 체계 전시 공간으로 꾸며놔 위장 무늬의 6륜 무인 차량(UGV) 축소 모형이 놓였다. 낮고 각진 차체 위로 무장 장치가 올라왔고 차체 양옆에는 바퀴 세 개씩이 배치됐다. 그 앞에는 '다족 보행 로봇'이라는 표기와 함께 네 다리로 몸체를 지탱한 로봇이 서 있었다. 뒤쪽 투명 받침대 위에는 뾰족한 기수와 뒤쪽 날개를 갖춘 짙은색 비행체 모형이 수평으로 놓였다. 부스 오른쪽의 수직 엔진 전시물, 왼쪽의 무인 차량과 보행 로봇이 서로 다른 운용 영역을 보여줬다. 항공우주 추진 기술과 지상 무인 체계를 함께 펼쳐놓은 구성이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은 이중 램제트 엔진으로 이어졌다. 부스터로 초기 속도를 확보한 뒤 엔진을 작동시키고, 비행 중 연소를 중단해 활공하다 재점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행 구간별로 추진을 조절해 사거리를 늘리고 최종 타격 단계에서도 속도를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작동 조건에 맞춰 공기를 받아들이는 흡입구와 연소 가스를 내보내는 노즐을 바꾸는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는 크기가 다른 두 엔진 모형이 시선을 끌었다. '첨단 항공 엔진' 모형은 외피 일부를 걷어내 여러 단의 날개가 이어진 내부 단면을 보여줬다. 옆에는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 모형이 놓였다. 전투기와 무인기에 필요한 추진 체계를 국내 기술로 확보하겠다는 방향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첨단 항공 엔진을 KF-21의 향후 개량형 등에 적용하려는 구상을 설명했다. 정부 기획 단계에서 소재 개발부터 추진해야 하는 장기 과제이며, 코어 엔진을 토대로 수송기나 함정용 등으로 파생형을 넓힐 가능성도 제시했다. 5500파운드급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은 시제 1호기 조립을 마치고 올해 7월부터 지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항공기 탑재에는 기체 요구 조건에 맞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독자 엔진 개발의 어려움을 묻자 답변은 소재와 협력 업체로 향했다. 항공용 소재·부품을 맡을 국내 기업이 충분하지 않고, 투자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에 중소기업이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험·검증과 인증 기반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했다. 특정 한 업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관계자의 말은 엔진 모형 뒤에 놓인 산업 구조를 압축했다. 소재·주조·가공·제어 기술이 함께 성숙해야 하나의 엔진을 완성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회사가 소개한 산업 육성 방향도 여기에 맞춰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첨단 항공 엔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 지정에 따라 경상남도와 43개 기업은 소재·부품 개발부터 시험·인증과 생산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경남 지역 핵심 소재·부품 협력사 421개사와 항공 엔진·무인기·드론 분야 협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옆에는 제너럴 아토믹스(GA) 로고를 단 무인기 모형이 긴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하비 STOL'로 소개한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다. 기수 아래 센서와 날개 아래 다양한 무장·탑재물 모형이 임무 구성을 보여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제너럴아토믹스와 공동 투자해 개발 중인 무인기의 짧은 이착륙 거리를 강조했다. 긴 활주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운용 장소를 넓히는 방향이다.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운용국 요구에 맞춰 임무 장비를 달리하는 계획도 설명했다. 발사관에 넣어 운용하는 캐니스터형 드론은 적외선 카메라와 근접 센서 등을 활용하는 대드론 방어 개발품으로 소개했다. 현대위아 부스에서는 항공기가 지면과 만나는 기술이 전면에 나왔다. '전기식 제동 장치'와 '전기식 제동장치(이중화)'가 나란히 놓였고, 유리 진열장에는 스키드형 착륙 장치 축소 모형이 전시됐다. 다른 쪽의 LAH용 착륙 장치는 바퀴 주변 지지 구조와 배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현장 관계자는 KT-1과 T-50 계열, 수리온, LAH용 착륙 장치를 소개하며 적용 범위를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에 공급할 착륙장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방산 사업을 현대로템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는 인력 이동과 임금·복지, 근무지 변경 등이 직원들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사업 재편에는 기술과 설비뿐 아니라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생활도 걸려 있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오픈에너지, 태양광 견적 비교 플랫폼 ‘태양이’ 내달 출시

한국전력공사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오픈에너지가 자가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다. 태양광 설치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가정은 여러 시공업체의 가격과 시공 조건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픈에너지는 다음 달 말 태양광 통합 플랫폼 '태양이'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태양이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해 생산한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자가소비형 태양광을 대상으로 한다. 이용자는 여러 태양광 시공업체의 정보와 실제 시공 사례를 확인하고 견적 금액과 주요 공사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 등 주요 제품 정보와 보증 조건, 시공 이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에너지는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 시장에서 소비자가 업체별 가격과 시공 조건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치비용과 사용 제품, 시공 경험 등이 업체마다 다르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가 여러 업체의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적정한 조건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공업체 입장에서도 기존 시공 실적과 전문성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픈에너지는 현재 약 18개 태양광 시공사를 초기 협력 대상으로 확보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설치 이후 설비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신규 설비뿐 아니라 기존 태양광 설비도 등록해 제품명과 설치연월, 보증 조건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점검 전후 사진과 수리 내역도 설비별로 관리한다. 향후에는 발전 현황 확인과 이상 징후 파악 등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자가용 태양광 시장은 정부의 분산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약 5기가와트(GW) 규모인 자가용 태양광 설비를 2030년 8GW, 2035년 12GW를 거쳐 2040년 16GW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서인 오픈에너지 대표는 “태양광을 잘 모르는 고객도 실제 시공 사례와 견적 조건을 충분히 비교하고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태양이를 통해 고객과 시공사 사이의 정보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국 주유소 기름값 23주 연속 하락…국제유가는 상승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L당 0.5원 하락한 1857.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0.3원 내린 L당 190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0.9원 하락한 182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L당 1859.0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46.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L당 0.3원 하락한 1842.5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이 소폭 하락한 것과 달리 국제 원유 가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9달러 상승한 111.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3.2달러 하락한 133.4달러로 집계된 반면,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5.5달러 오른 176.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10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품목별 최고가격은 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다만 해당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것으로, 주유소의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간도서 출간] ‘투자 말고 트레이딩’·‘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 外

◇ 에디터 '투자 말고 트레이딩' 증권사 전문 트레이더의 매매 원칙 담았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매매 전략과 위험 관리 방법을 정리한 신간 '투자 말고 트레이딩'이 출간됐다. 출판사 에디터가 펴낸 이 책은 증권사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프랍 트레이더 출신 오션 드라이브의 투자 실용서다.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방법부터 매매 전략 수립, 자금 관리, 심리 통제까지 실제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원칙을 소개한다. 저자는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능력과 주식 매매로 수익을 내는 능력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가치와 실적을 정확하게 분석하더라도 적절한 매수·매도 시점과 투자 규모를 판단하지 못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투자자의 관점을 가격 움직임과 손익 구조, 위험 관리에 주목하는 트레이더의 시각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시장에서 언제 거래하고 얼마나 투자할지 결정하는 기준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증권사 트레이딩 부서에서 신입 직원을 전문 트레이더로 육성하는 과정도 담았다. 가격과 시장 흐름을 읽는 기초부터 자신만의 매매 전략을 만들고 손실을 통제하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투자 과정에서 흔들리기 쉬운 심리를 관리하는 방법도 주요하게 다룬다.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기보다 장기간 일관된 원칙을 유지하면서 거래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저자 오션 드라이브는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뒤 프랍 트레이더로 활동했다. 주식 현물과 선물, 옵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거래했으며 자산관리 업무도 수행했다. CFA(국제재무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제목 : 투자 말고 트레이딩 저자 : 오션 드라이브 출판사 : 에디터 ◇ 도서출판 잘잘잘 '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실천법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신간 '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가 출간됐다. 도서출판 잘잘잘이 펴낸 이 책은 심리연구가이자 작가인 피터 홀린스가 집필했다. 의욕이 생기거나 마음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일을 미루는 원인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과 실패에 대한 걱정, 시작점을 찾지 못하는 막막함 등이 행동을 가로막는다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다그치는 방식은 오히려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감정을 먼저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 실행하기 쉬운 행동을 선택해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책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끊는 '90초 법칙'을 비롯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일상적인 실행력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한다. 의욕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하루를 설계하는 방법도 다룬다. 문서를 열어보거나 책 한 쪽을 읽는 등 작은 행동으로 시작하는 실천법도 소개한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려는 부담을 줄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행동하는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 피터 홀린스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연구해 온 작가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관리와 행동 변화에 관한 실용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제목 : 하기 싫다, 그래도 한다 저자 : 피터 홀린스(김하린 옮김) 출판사 : 도서출판 잘잘잘 ◇ 이지스퍼블리싱 '된다! 교사를 위한 AI 에듀테크 활용 백과', 교실에서 검증한 AI 활용법 소개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수업과 행정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한 신간 '된다! 교사를 위한 AI 에듀테크 활용 백과'가 출간됐다. 이지스퍼블리싱이 펴낸 이 책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디지털 교육 혁신 연수에 참여한 교사 7명이 공동 집필했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고 효과를 확인한 AI·교육기술 도구를 중심으로 활용법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지난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교육기술 박람회 'Bett 쇼'를 방문한 뒤 집필을 시작했다. 서로 다른 지역과 학교급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수업과 행정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정리했다. 책은 새 학기 준비부터 학급 운영, 수업 설계, 평가, 생활기록부 작성까지 교사의 연간 업무 흐름에 맞춰 구성했다. 노션을 활용한 학급 알림판과 온라인 출석부 제작, 구글 폼을 통한 학생 기록 관리, 학부모 소통 채널 운영 등을 다룬다. 챗GPT와 제미나이를 이용해 학교 업무에 필요한 챗봇을 만들거나 수업 지도안과 가정통신문을 작성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부족한 교사도 AI를 활용해 업무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사례를 담았다. 학생 평가와 기록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방법도 비중 있게 다뤘다. 매직스쿨을 이용한 평가 기준과 피드백 작성, 클리포를 활용한 서술형 답안 채점, 스노클 AI를 이용한 구술형 평가 등을 안내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AI·교육기술 도구는 총 22가지다. 학생 정보를 AI로 분석할 때 지켜야 할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 교육 현장에서의 책임 있는 기술 활용 기준도 함께 설명한다. 초판에는 한글 문서 작성에 필요한 실무 요령을 정리한 부록을 수록했다. 노션 서식과 프롬프트 등 실습 자료도 제공한다. 제목 : 된다! 교사를 위한 AI 에듀테크 활용 백과 저자 : KERIS 선도 교사 7인 출판사 : 이지스퍼블리싱 ◇ 달 '처음 슬픔이 깨어날 때', 문정희 시인의 젊은 날 작품 55편 수록 한국 현대 여성 시문학을 대표하는 문정희 시인의 작품을 모은 신간 '처음 슬픔이 깨어날 때'가 출간됐다. 출판사 달이 펴낸 이 책은 문정희 시인의 등단 57주년을 맞아 기획한 시선집이다. 이병률 시인이 문정희의 시집 6권에서 작품 55편을 골라 엮었다. 시인이 20~30대에 쓴 작품을 중심으로 사랑과 슬픔, 여성의 삶과 욕망을 표현한 시들을 담았다.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등 초기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 1970~1980년대의 시대상과 시인의 개인적 경험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문정희 시인은 사회적 억압과 모순이 짙었던 시대에 여성의 신체와 감정, 자유에 대한 갈망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다. 책은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여성 시인이 자신의 삶과 욕망을 주체적으로 이야기해 온 과정을 조명한다. '어머니의 편지'에서는 딸에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섬증'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먼 곳을 향한 동경을 담았다. '딸기를 깎으며'와 '새 슬픔' 등에서는 일상적인 감각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두려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드러낸다. 동료 시인들의 해설도 더했다. 허연과 김소연 시인이 추천의 글을 썼으며 황인찬 시인이 발문을 맡았다. 허연 시인은 문정희의 초기 작품이 지닌 강렬한 표현에 주목했다. 김소연 시인은 여성의 몸과 욕망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언어의 의미를 짚었다. 황인찬 시인은 삶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하려는 태도를 '부드러운 강함'으로 평가했다. 시선집은 2012년 출간된 '카르마의 바다' 수록 작품에서 시작해 1975년 출간된 '새떼'의 '겨울 일기'로 마무리된다. 문정희 시인은 196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첫 시집 '꽃숨'을 펴냈다. 이후 '오라, 거짓 사랑아', '카르마의 바다', '응' 등 다수의 시집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한국문학관장을 역임했다. 문정희 시인은 책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혼돈과 상처는 모두 강렬한 시의 육체가 되어 돌아왔다"며 “오직 시를 쓰며 살게 한 이 땅과, 슬프고 아름다운 독자에게 이 시집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목 : 처음 슬픔이 깨어날 때 저자 : 문정희 출판사 : 달 여헌우 기자 yes@ekn.kr

러닝 붐 노리는 유통가, ‘러너 모시기’ 마케팅 총력전

러닝이 단순 운동을 넘어 대세 스포츠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통·패션업계에서도 관련 마케팅에 한창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러닝족을 겨냥한 상품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특화 점포 확대·러닝 연계 행사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러닝 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프랑스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의 국내 독점 판매를 본격화한다. 최근 해당 브랜드와 국내 매장 운영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부터 러닝 의류·러닝화·액세서리 등 약 250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계획도 세웠다. 내년 상반기 중 서울 내 새티스파이 팝업 매장을 꾸리고, 하반기 중 단독 매장을 선보인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부터 더한섬닷컴·이큐엘(EQL) 등 온라인 접점에서 새티스파이 상품 판매도 시작한다고 회사는 예고했다. 한섬은 온라인 편집숍 EQL·오프라인 단독 매장 이큐엘그로브(EQL GROVE)를 통해 러닝 등 스포츠 패션·잡화 수요에 대응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EQL 내 브랜드 전문관 '퍼포먼스 클럽'을 선보였고, 올 3월부터는 더현대 서울 4층 '더현대 러닝 클럽' 내 해당 전문관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며 러너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가을 러닝 시즌을 맞아 신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지는 추세다. 휠라는 최근 배우 봉태규와 협업한 신상품 러닝화 '휠라 X T 스피드템포'를 출시했다. 이달 21일 프로-스펙스는 산길·숲길 등 다양한 운동 환경을 고려한 새 트레일 러닝화 '사패3'를 내놓았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고, 러닝화 시장 규모만 1조원 이상으로 판단된다. 러닝이 일상 스포츠로 자리매김 하면서 마케팅도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특화 점포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4월부터 서울숲 인근에서 러닝 전문 편집숍 '무신사 런 서울숲'을 열고, 러닝화·러닝 의류 등을 대여해주는 '트라이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에서 상품을 대여해 인근 서울숲 코스 등에서 착화감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CU는 트렌드 플랫폼을 표방하며 러닝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2월 첫 선보인 러닝스테이션 1호점(CU 한강여의도3호점)'을 시작으로 러닝 특화 매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 특화 점포는 탈의실·파우더존 등 러너족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러닝 특화 상품까지 한 데 모은 공간이다. 현재는 서울 한강 20곳·제주 1곳 총 21곳에서 해당 모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러닝 대회와 연계한 행사를 통해 고객 관심을 끌어 모으는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들이 대표 사례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월 14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3000명 규모의 시민 참여형 나눔 러닝 페스티벌 '통큰런'을 개최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일대에서 '2026 스타일런'을 주최했고, 총 7000명의 러너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AI 의사가 보증’·‘AI 샴푸’ 알고 보니 거짓 광고…과징금 부과될까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의사가 건강식품을 보증하거나 AI 맞춤형으로 출시된 기능성 샴푸 등을 과다 홍보하면 거짓·과장 광고로 적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AI 거짓·과장 광고 관련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앞으로 법적 기준과 제재 절차가 마련되면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AI 관련 표시·광고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해 기업과 소비자,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AI를 사용하지 않은 상품을 AI 제품처럼 홍보하는 'AI 워싱', AI로 생성한 가상 인물과 후기,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등이 AI로 위장한 허위·과장 광고로 분류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AI가 첨단성과 정확성, 객관성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활용되면서 소비자가 AI 적용 상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AI 허위·과장 광고로부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9%가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라면 일반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공정위 가이드라인에는 사업자가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등을 표시·광고를 하는 경우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표시광고법상 표시·광고의 판단 기준 등이 담겨 있다. 현행 표시광고법이 금지하는 거짓·과장 광고와 기만 광고, 부당한 비교 광고, 비방 광고 등 4개 유형의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전기·생활용품과 식품·화장품·생활화학제품, 교육·법률·금융 서비스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큰 품목별 사례 16건의 개선 전후 광고 예시도 담았다. 예컨대, AI로 생성한 성형외과 원장이 비타민C가 함유된 가공식품 판매 목적으로 추천·보증하면 소비자 기만 광고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AI 생성 가상인물'이란 사실을 표시하고, 전문가 추천·보증 표현은 삭제해야 한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AI 사물인식 탑재 로봇 청소기', 'AI 맞춤형 샴푸' 등을 광고할 때 최상급 표현을 쓰거나 작동 조건 등을 표시하지 않아도 허위 광고로 분류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과징금 등 제재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아직 AI 관련 거짓·과장 광고란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반면, 최근 온라인 거래와 디지털 광고에 AI를 활용한 광고로 소비자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징금 부과 등 법적 제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표시광고법에 따라 공정위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과징금 규모는 관련 매출액의 100분의 2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다. 매출액이 없거나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최대 5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부과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부당 표시·광고로 소비자 피해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 조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후에도 법적,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패트롤] 고양시-김포시-남양주시-양주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문화재단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10월21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고양시립아람미술관에서 '스페인 미술 거장전- 피카소, 미로, 달리: 20세기 그래픽 아트를 열다'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310여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이 출품되며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패션,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예술 경계를 확장한 세 거장의 실험과 성취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피카소 섹션에선 남프랑스 발로리스에서 만든 오리지널 리노컷 포스터 27점과 발레 '삼각모자' 관련 일러스트 연작 64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하나의 판을 반복해 깎고 색을 쌓는 단판 다색 판화(Reduction Linocut) 기법과 대담한 조형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스페인 국립 발레단이 재현한 '삼각모자' 공연 실황과 마누엘 데 파야 관련 재단의 헌정사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올해는 마누엘 데 파야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피카소가 직접 시를 쓰고 에칭을 더한 희귀 아트북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과 함께 판화, 무대, 음악, 문학으로 확장된 피카소 창작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미로 섹션에선 미로 예술의 서정적 정점으로 꼽히는 대표 판화집 '태양의 찬가(Càntic del Sol)' 31점이 단독 섹션으로 공개된다. 에칭과 아쿠아틴트, 대형 석판화 등을 통해 미로 특유의 기호와 추상 언어, 우주적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에 대한 경의와 추모를 담아 제작한 대표 판화 연작 '가우디'도 선보여, 카탈루냐의 문화적 뿌리와 자연주의적 영성을 공유한 두 거장의 예술적 교감을 조명한다. 달리 섹션에선 '신곡''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모세와 일신교''카산드라의 사랑' 등 4대 문학 일러스트 연작을 선보인다. 특히 모세와 일신교에는 달리가 은도금 입체 부조 기법으로 제작한 화첩 커버 작품을 함께 전시해, 평면 판화를 담는 케이스 자체를 하나의 독립적인 입체 작품으로 확장한 그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310여점 작품을 통해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예술적 실험을 비교하며, 이들이 20세기 미술사와 현대 시각문화에 남긴 의미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시간 오후 5시) 이며,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2000원이다. 전시 기간 내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가 제공되며, 예매 및 세부 사항은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인스타그램(@aramartmuseum)과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놀티켓과 티켓링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일원에서 2026년 김포 국가유산 야행 '달빛이 비치는, 군하(郡下)'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야행은 시민과 방문객이 김포 국가유산의 특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밤을 주제로 한 야경-야로-야설-야사-야화-야시 등 6개 테마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군하리는 조선시대 통진도호부 관아가 자리했던 곳으로, 경기도 문화유산자료인 통진향교와 통진이청, 그리고 최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통진도호부 객사지가 위치한 곳이다. 김포시는 이번 야행을 통해 시민이 군하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느끼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김포 국가유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해 스탬프를 모으는 미션을 수행하는 '옛날 옛적에는 그랬, 군하'(야사), 김포 국가유산의 아름다운 밤을 사진으로 인증해 이벤트에 참여해 보는 '잘찍었, 군하'(야화), 참여자가 직접 조족등을 만들어 전문 해설사와 함께 군하리의 야경 속에서 문화유산을 거닐어 보는 밤 산책 '아름답, 군하'(야로),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가을밤 음악회 '풍악이 울리는, 군하'(야설)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에게 김포 국가유산 아름다운 밤 풍경과 쏠쏠한 재미를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북적이는, 군하'(야시)에서 지역 농산물과 막걸리, 특산물, 수공예품을 비롯해 관내 업체가 참여하는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방문객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과 소상공인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2026년 김포 국가유산 야행 '달빛이 비치는, 군하(郡下)' 관련 세부 사항은 김포문화재단 누리집(gcf.or.kr) 또는 지역문화팀, 김포시 문화예술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올해 농지의 투기적 소유를 막고 실제 경작자 중심 농지 이용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2026년 농지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행정정보와 항공사진을 활용한 기본조사 결과, 조사 대상 농지의 30.6%인 1만3990필지가 소유상한 초과, 불법전용, 불법 임대차 등 부적합 의심 필지로 확인됐다. 이에 남양주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해당 필지를 대상으로 현장 심층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기 목적 농지 소유와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확인하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농업현장 어려움과 지역 여건은 제도 개선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지난 8월 시-군-구청장 국정설명회 정책건의에 개발제한구역 내 농작업 편의시설과 체험-치유농장 부대시설 설치 기준 완화를 담았다. ▷ 농지 전수조사 후속 대책 건의= 이어 최현덕 시장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19명에게 서한을 보내 농지 특별조치법 제정과 농지법 개정 과정에 반영할 4가지 개선안을 제시했다. 우선 농지법상 허용되는 화장실-주차장 등 농작업 편의시설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설치가 제한되는 문제를 짚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 관련 법령에도 허용 근거를 명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목적을 고려한 농지법 적용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남양주 전역은 외국인이 주택을 취득할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남양주시는 이런 지정 취지를 고려해 내국인 소유 농지까지 일률적으로 투기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수용-보상이 예정된 공익사업 지역의 농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유예를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최현덕 시장은 보건복지부에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도 장기요양급여 비용 분담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남양주시 장기요양급여 예산은 도비를 포함해 2024년 514억원에서 올해 755억원으로 2년 새 약 47% 늘었다. 시설급여 예산만 458억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많다. 일반 의료급여는 국비 80%, 지방비 20%로 분담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장기요양급여 비용은 국비 지원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한다. 경기도의 경우 시설급여는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50%씩 나눠 낸다. ▷ 장기요양급여 국가사무 전환 요청=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한 데다 요양시설 증가로 다른 도시 수급자 입소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관내 노인요양시설은 135곳으로, 경기도 전체 시설의 8%를 차지한다. 특히 7월 말 기준 남양주시 노인인구는 14만3793명으로 경기도 내 7위 수준이지만 시설급여 부담액은 도내에서 가장 많다. 노인인구가 더 많은 고양-수원-용인보다도 시설급여 부담이 큰 만큼 단순히 관내 고령인구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남양주시 판단이다. 현행 제도에선 의료급여수급권자가 요양시설에 입소해 주소지를 옮기면 해당 지자체의 장기요양급여 부담도 늘어난다. 이에 최현덕 시장은 해당 장기요양급여 비용 부담을 국가사무로 전환하거나 국비를 80% 이상 지원하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시행령 개정을 요청했다. 최현덕 시장은 23일 “농업인이 필요한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하고 늘어나는 요양급여 비용은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건의 내용이 법령 개정에 반영되도록 정부-국회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주=애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범죄 예방과 방범용 CCTV 설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CCTV 설치 우선 지역 선정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2026년 3월부터 11월까지 추진되며 기존 CCTV 설치현황과 민원 요청, 주거인구, 상가업소, 주택유형 등 다양한 기초데이터를 수집-분석해 CCTV 설치 우선순위를 확정이 목적이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양주시는 기존 지리정보시스템(QGIS)과 확보된 기초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존 CCTV별 반경 50m의 감시 범위를 설정하고, 감시 범위가 중복되는 구역과 격자별 감시 면적을 분석해 감시사각지대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구축했다. 향후에는 격자별 CCTV 감시 범위를 토대로 감시취약지수를 산출하고, 범죄 발생 현황과 유동인구, 지역 환경 등 관련 데이터를 추가로 연계-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범죄취약지수와 감시취약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CCTV 설치 우선순위를 선정할 방침이다. 박은희 양주시 스마트정보담당관은 23일 “기존 민원이나 담당자 경험에 의존하던 CCTV 설치지역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치 필요성이 높은 지역을 파악하고자 한다"며 “분석 결과를 관련부서와 공유하고 실제 CCTV 설치계획에 반영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가 오는 27일부터 권역별 시민설명회를 열고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생활-공간 전환 시민공론장' 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이번 시민설명회는 공론장 추진 취지와 운영 계획, 주요 의제를 시민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파주읍, 문산권, 금촌권, 운정권 등 4개 권역에서 열린다. 설명회는 1차 27일 오후 2시 파주읍 행정복지센터 2층 다목적강당을 비롯해 △2차 29일 오전 10시30분 문산청소년센터 5층 강당 △3차 29일 오후 2시 금촌1동 행정복지센터 4층 대회의실 △4차 29일 오후 4시30분 운정청소년센터 4층 어울림마루에서 진행된다. 파주시는 이달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13일간 시민참여단도 함께 모집한다. 시민참여단은 성매매집결지 해체 이후 지역 생활 전환과 공간 미래, 지역경제 회복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자료집을 바탕으로 학습하고, 12월5일과 12일 두 차례 열릴 시민토론회에 모두 참석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정책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제안하게 된다. 파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가능하다. 오프라인은 권역별 시민설명회 현장과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파주시 여성가족과에서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은 안내 홍보물의 정보무늬(QR코드) 또는 담당자 전자우편(kgh993@korea.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세부 사항은 파주시 누리집 내 소통-참여-시민공론장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 인원은 50명 이상 100명 이내이며, 운영위원회가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마련한 기준에 따라 선발될 예정이다. 선정 결과는 내달 13일 선정자에게 개별 안내된다. 김영미 여성가족과장은 23일 “성매매집결지 해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며 “사람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책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화제분석] 이재명 대통령은 왜 챗GPT 대신 ‘제미나이’를 썼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중수청장과 공소청장 등 수사기관장 배석을 두고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를 끌어들여 논란이다. AI는 질문에 담긴 전제와 표현, 요구하는 답변의 형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문자가 제시한 관점에 무게를 둔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구글 검색을 비롯해 지메일, 드라이브,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구글 서비스와 연동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연결을 허용한 서비스와 개인화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활동과 맥락을 반영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보완하는 기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알고리즘 특성은 제미나이가 사용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답을 구성하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특정 결론을 전제로 질문하면 그 전제를 받아들여 논리를 전개하는 식이다. 챗GPT 역시 대화 맥락과 기억 기능을 활용해 답변을 개인화한다. 논쟁적인 주제에서는 질문의 전제를 따져 보거나 여러 관점을 구분해 설명하는 답변을 내놓는 경향이 강하다. 사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거나 신중한 서비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다만 두 AI의 답변 스타일은 질문 방식과 설정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제미나이, 구글과 연동돼 친근 야당은 제미나이의 답변이 질문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편향된 질문으로 편향된 답변을 제미나이에서 받아놓고, 그걸 엑스에 올리는 대통령의 처참한 수준"이라고 썼다. 나 의원은 자신이 제미나이에 같은 사안을 물었을 때는 공소청장과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배석이 '권한남용 중대범죄, 탄핵 사유'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에게 유리한 답변을 내놓았던 AI가 나 의원의 질문에는 정반대의 결론을 제시한 것이다. 제미나이도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기자가 제미나이에 수사기관장의 국무회의 배석 문제를 묻자 “행정부 수반의 민주적 통제 및 책임정치와 수사·기소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이라는 두 가지 헌법적 가치가 충돌하는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논란은 찬반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석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논거를 각각 제시했다. AI가 내놓은 답변을 공개해 상대방을 반박하는 방식이 확산하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서로 다른 결론을 제시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제가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결국 재판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물어봤던 질문, 맥락, 사용자의 생각에 인공지능이 훈련된다"며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대통령이 본인에게 함몰된 생각들 속에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봐서 해야 될 정도의 상태가 아닌가 싶어서 걱정된다"고 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전쟁 특수’ 끝난 석화업계…해상운임·공급과잉에 업황 회복 ‘첩첩산중’

올해 2분기 중동발(發) 전쟁특수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당시 업계의 실적을 끌어올렸던 긍적적 래깅(재고투입 시차)효과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면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1535억원과 영업손실 1837억원으로 제시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확대됐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8.5%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익 흑자 전환 반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해 10개 분기만에 적자를 벗어난데 이어, 2분기 흑자폭을 1101억원까지 확대한 바 있다. 수익성 악화 기조는 다른 업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996억원을 올렸던 LG화학의 경우, 올 3분기엔 48.7% 감소한 30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영업이익 4265억원을 거뒀던 기초소재(석유화학) 부문이 3분기에 1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도 3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2034억원·864억원을 기록하며 전쟁특수 효과가 강했던 직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국내 석화업계의 3분기 실적 악화는 중동발 전쟁특수에 따라 지난 2분기 업계의 수익성을 지탱했던 래깅효과가 반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업계는 통상 한 달가량 앞서 확보한 나프타 등을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원료 구매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에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원료와 제품 가격의 변동 방향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중동 전쟁으로 석화제품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원료를 투입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긍정적 래깅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3분기에는 전쟁 이후 비싸게 구매한 원료가 제품 생산에 투입됐으나 제품 가격이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업계 수익성이 악화된 양상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6월 두바이유와 나프타, 에틸렌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에틸렌 1개월 래깅 스프레드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고가 원료 투입으로 7월도 역래깅을 지속하다 8월 중후반 들어 제품가격 반등과 원료투입 시차로 래깅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성 악화 기조가 올해 이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장 원료인 나프타 도입 비용의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넘어 나프타 및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LR2 등 제품선까지 원유 운송에 투입되며 운임 급등기에 진입, 원료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일본 노선 LR2 운임지수(WS)는 지난주 982.78포인트(p)를 기록해 9월 초(576.11p)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해당 노선의 일일환산용선수익(TCE)도 같은 기간 81.3% 증가한 하루 28만4616달러(3억8000만원)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산업통상부 원자자가격정보에서 나프타 가격(일본 C&F 현물)은 지난 21일 기준 톤(t) 당 1004달러를 기록하며, 수급불균형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월 평균가 1000달러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나프타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973.75달러로 전월 평균(908.23달러) 대비 7.2% 높다. 원료 가격 변동에 따른 역래깅 부담이 점차 완화되더라도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연간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올해 2억4390만t에서 내년 2억5130만t으로 약 3%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북미와 중동에서도 신규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생산설비 가동률은 81%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업체의 경우 3분기 기준 약 60~70%의 저율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정부와 업체간 협의로 생산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재편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공급과잉이 심화하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간 업황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르포] 공군 블랙 이글스가 수놓은 가을 하늘…사천, 항공 강국의 꿈을 띄우다

여덟 대가 한 덩어리처럼 날더니 하늘을 활짝 펼쳤다. 검고 노란 기체 뒤로 흰 연막이 부챗살처럼 갈라졌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작은 화면에 담기에는 사천의 하늘도, 그 위로 뻗어나가는 비행의 궤적도 넓었다. 22일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개막한 '2026 사천 에어쇼'.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 이글스(제53특수비행전대)는 편대와 연막으로 가을 하늘의 표정을 바꿨다. 나란히 뻗던 흰 선은 기체들이 흩어지자 커다란 꽃처럼 펼쳐졌다. 하트 한가운데를 긴 선이 가로질렀고, 둥근 테두리 안에는 태극 문양이 나타났다. 기체가 멀어진 뒤에도 비행의 흔적은 또렷했다. 프랑스에서 온 학생 마르조리(Marjorie·22)는 처음 본 블랙 이글스의 비행을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Incredible. Very impressive)"고 표현했다. 프랑스에서 항공 관련 공부를 한다는 그는 한국 공군과 함께하는 국제 교류 일정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사천의 가을 하늘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개막일 일정표는 오전부터 비행과 공연으로 채워져 있었다. 오전 10시 35분 라잇 댄스 공연에 이어 호주 폴 베넷의 곡예 비행, KT-1과 T-50 시범 비행이 편성됐다. 공군 군악대·의장대의 식전 공연과 상륙 공격 헬리콥터(MAH) 시범 비행을 거쳐 오후 1시 개막식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개막식 뒤에는 축하 비행과 블랙이글스 공연, 삼천포고 태권도 시범이 예정돼 있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사천을 “우주항공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곳 경남 사천에서 2026 사천 에어쇼를 성대하게 막을 올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람객과 내외 귀빈을 환영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과 세계 각국 항공 지휘관들이 모이는 회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에어쇼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손 총장은 공군의 항공 전력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살펴보며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동 주최 기관에 대한 감사와 안전한 관람을 바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사천의 항공기 생산 기반과 우주항공 인프라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현재와 미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문 산업전과 비즈니스 공간을 함께 마련한 의미를 짚었다. 청소년에게는 하늘을 향한 꿈을, 가족에게는 함께할 추억을 주는 체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공군·경상남도·사천시·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한다. 비행과 지상 전시, 체험·교육에 학술 회의와 수출 상담회를 결합했다. KAI에 따르면 신설 산업전에는 22개국 124개 기업이 참여하고, 세계 공군 지휘관 회의에는 17개국 이상 공군 관계자가 참가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지상으로 내리면 항공기를 훨씬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 자리한 회전익 항공기들은 넓은 회전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관람 동선을 따라 걸으면 기수 아래 장비와 동체 옆 무장, 바퀴와 패널의 체결부까지 눈에 들어왔다. 회색 동체에 '해병대'라고 적힌 MAH는 기수 아래 기관포와 양옆 무장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안내판은 KAI가 마린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헬리콥터라고 소개했다. 상륙 작전 공중 화력 지원과 기동 헬리콥토 호위·정찰, 지상·해상 표적 정밀 타격이라는 임무가 기체 옆에 적혀 있었다. 일정표에서 시범 비행 항목으로 접한 이름을 지상에서는 형상과 장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짙은 녹색의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는 길게 뻗은 기관포와 측면 무장, 꼬리의 덕트형 회전날개가 두드러졌다. 위장 무늬를 입은 KUH-1 수리온 앞에는 병력·화물 공수와 의무후송 등의 임무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놓였다. 공격 헬리콥터의 무장에서 수리온의 넓은 동체로 시선을 옮기자 국산 헬리콥터가 맡는 임무의 폭도 함께 펼쳐졌다. 곡예 비행기의 구조를 설명하는 안내판도 있었다. '울프 피츠 S1(Wolf Pitts S1)'은 피츠 스페셜 S-1의 계보를 잇는 1인승 고기동 복엽기로 소개됐다. 호주 폴 베넷 에어쇼 팀이 운용하며 고성능 부품과 개조를 통해 곡예 비행에 맞춘 기체라는 설명이었다. 하늘에서 펼쳐지는 기동을 지상에서 기체의 특성과 연결해 볼 수 있었다. 항공기 주변에는 방공 장비들이 자리했다.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공군 소속 천궁 발사 차량은 지지대를 지면에 내린 채 발사관을 높이 세우고 있었다. 위장 무늬 발사관에는 '모의 유도탄'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여러 포신을 하늘로 향한 발칸 대공포 옆에는 저고도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견인형 장비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른 전시 구역에서는 군인이 좌석에 앉아 조준 장비에 눈을 맞추고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장비를 설명하는 군인과 이를 살펴보는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 들어왔다. 뒤편 건물에는 '수출 상담장·컨퍼런스 룸'이라는 안내가 걸려 있었다. 관람객의 체험 동선 가까이에서 해외 관계자와 기업들의 만남도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KAI는 미디어존과 포토존에서 항공기 간접 탑승,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조종복·우주복 착용 체험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항공우주박물관도 무료로 개방한다. 비행을 구경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항공우주 분야를 경험하도록 관람의 폭을 넓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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