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 생산 美합작사 내달 설립

효성중공업이 미국기업과 가스차단기(GCB) 합작법인을 세운다. 효성중공업은 14일 미국 자회사 효성HICO가 현지 전력·에너지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전문기업 콴타의 자회사와 가스차단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합작법인은 올해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콴타의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800킬로볼트(㎸)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콴타의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과 만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효성의 미국사업의 성공적인 현지화 운영 노하우와 이번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7정상회의 개막, 중동 종전·공급망·AI 논의…한국 참석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이후 처음 열리는 G7정상간 회의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14일 미-이란 간 종전 최종서명을 앞뒀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중동 정세 해소와 함께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규범 논의 등 복합적 글로벌 이슈를 주요국 정상들이 G7회의에서 어떤 공동대응 방안을 도출할 지 귀추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 중동 위기와 러-우크라 전쟁, G7 정상회의 최대 의제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G7 회원국 정상과 함께 한국, 브라질, 인도, 케냐, 이집트 등 초청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EU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이어 2년 연속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단연 중동 정세다. 개막 첫날 15일 정상회의에서는 중동전쟁 이후 약화된 역내 안보 상황과 국제 에너지 수송로 안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원유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의장국인 프랑스는 미국을 포함한 참가국과 함께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미 다국적 협력체 구성을 추진하며 해상 안전 확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의에서는 해협 봉쇄 가능성을 차단하고 국제 해상교통을 정상화하기 위한 외교·안보적 대응이 폭넓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G7 국가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후속 조치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국은 자체적인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상 안보 역량을 갖춘 동맹국들의 참여가 조기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미국과 유럽 간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둘러싸고 일부 유럽 국가와 시각차가 나타난 만큼, 정상회의가 서방 진영의 결속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핵심의제다. 둘째날인 17일 특별세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다. 참가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군사·재정 지원 지속 여부를 점검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토 문제와 대러시아 제재, 전후 안보 보장 체계 등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관련 논의는 16일 확대된다. G7 정상은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정상과 함께 업무 오찬을 갖고 역내 안정화 방안과 해상 교통 재개 문제를 협의한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이란과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중동 국가의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와 기술 분야 현안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참가국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균형, 공급망 회복력, 개발협력 개혁, 온라인 아동 보호 등을 논의한다. 미국은 투자국과 투자 유치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개발협력 모델 구축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는 인공지능의 미래와 국제 규범을 주제로 한 논의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발전과 안전성 확보,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초청국 자격 참석 이재명 대통령, 공급망·AI 협력 논의 동참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첨단기술 협력, 국제사회 연대 강화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핵심 공급망 국가로 자리 잡은 한국은 경제안보 논의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AI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 규범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G7 참석에 앞서 EU 순방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교황청을 방문해 평화와 연대를 강조하는 외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로마 바티칸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15일에도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면담을 갖고,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회동한다. 대통령실은 교황청 방문이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황청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프랑스 에비앙레뱅으로 이동해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합류한다. 회의 기간 중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최태원 “1인 1에이전트 ‘AI 전환’ 돌입할 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경기도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 참석해 지주사 및 계열사 전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잡은 올해 이천포럼의 마무리 연사로 나선 최 회장은 AX의 첫 단계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면서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론을 설파한 것이다. 최 회장은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며 '1인 1에이전트' 도입을 제시했다. 이어 “지금 구성원의 90% 이상이 AI를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쓰는 AI를 넘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줄, 정말로 '우리의 일'을 도와주는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으로 정의한 최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O/I"라고 설명했다. AX가 SK그룹의 O/I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임을 환기시킨 뒤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이 결국 O/I 능력에서 나오는 만큼 AX 기반 O/I를 통해 조직 및 사업의 기본기와 실행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특히, 이날 발언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AI산업을 전망하며 SK그룹의 경쟁력도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산업 중심으로 AI 시대가 개화했다면, 조만간 전세계적인 AI 컴퓨팅 파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데이터센터·통신망 등 대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전기화(Electrification) 능력을 모두 갖춘 기업은 드물다. SK의 사업영역들은 AI 시대를 열어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SK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이천포럼의 돋보이는 이슈는 AI를 활용한 가상 패널 에이전트들의 활약이었다. '스카이'로 명명된 AI 에이전트가 경영진의 논의 내용을 실시간 요약 발표했다. 패널토의에는 컨설턴트, 임원, 50대 구성원으로 구성된 AI 패널이 현업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경영진의 전략적 비전과 전사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실행 의지가 한데 모여 그룹의 AX 방향성을 정립한 뜻깊은 자리"라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AI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6월 에너지 위기설과 미-이란 종전 합의 [윤병효의 에·바·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지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세계 석유 가격은 충분한 재고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만, 재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 시한은 6월 중순 또는 하순경으로 관측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MOU)에 나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6월 단기에너지전망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석유 공급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석유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쟁 전까지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 안쪽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2520만배럴에 달했다. 전쟁이 터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게 되자 산유국들의 수출길도 차단되면서 생산도 급격히 줄고 있다. 생산 중단 규모는 하루 평균 3월 889만배럴, 4월 1052만배럴, 5월 1125만배럴로 증가했고, 6월에는 1134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렌트 유가는 전쟁 직전 배럴당 72달러에서 3월 31일 118달러까지 오른 뒤 이후 점차 하락해 현재는 87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36개 회원국들과 함께 전략비축유(재고) 방출을 결정했고, 실제로 방출이 이뤄지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재의 유가는 재고 방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재고로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 EIA는 6월 전망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3분기(7~9월)부터 서서히 개방될 것으로 가정했다. 그 가정 하에서도 올해 말 글로벌 상업적 석유 재고량이 23억배럴 직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평균 재고량 28억배럴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EIA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EIA는 3분기부터 해협이 열려도 산유국들의 생산 중단 규모가 하루 평균 3분기 1011만배럴, 4분기 57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해협이 개방되는데도 생산이 즉시 재개되지 않는 이유는 석유의 특성 때문이다. 석유는 점도가 높은 액체 물질이다. 원유의 점도는 더욱 높다. 그래서 석유의 모든 시스템은 지속적인 생산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전통 유정도 마찬가지로 일단 생산이 중단되면 밑에서 뿜어내는 압력이 감소하게 되고, 파이프 막힘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재개하는 시간이 필요해 생산이 즉시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EIA는 3분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더라도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6월 현재 80달러 후반대에서 7월에는 평균 105달러로 오른 뒤 4분기에 89달러, 2027년에 연평균 79달러로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재고 감소 문제를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저명한 석유 전문지인 오일프라이스의 커트 콥 프리랜서 기자는 재고 부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곧 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시스템의 절대적인 최소 운영 재고량은 약 68억배럴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석유는 점성이 높은 액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흐름이 중요한데, 이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소 운영 재고량이다. 전쟁 전 재고량은 약 85억배럴이었는데, 여기에서 최소 운영 재고량을 빼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재고량은 17억배럴에 불과하다. 참고로 전세계 하루 석유 사용량은 약 1억배럴이다. 재고가 최소 운영량 이하로 떨어지면 '탱크 바닥(tank bottoms)'에 이르게 된다. 재고량이 여기까지 가게되면 배관이 막히는 등 추가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그 전에 재고 보충에 나선다. 사업자들의 구매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급등하게 될 것이라는 게 콥의 주장이다. 콥은 현재의 재고 소진 속도라면 최소 운영 재고량은 9월 또는 그 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의 한 고위 임원 역시 최근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재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폴리티코는 최근 석유업계 경영진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심각한 재고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LNG) 재고도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유럽은 동북아시아와 달리 천연가스를 지하 동굴에 저장해 일년을 사용한다. 지난 5월 말 기준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설비 용량 대비 38~39% 수준이다. 이는 최근 5년 동기 대비 평균인 52.5%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스 소비가 가장 많은 독일(30.6%), 프랑스(39.7%), 네덜란드(14.4%)의 재고율은 위험 수준에 근접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2위 LNG 공급국인 카타르는 연간 8500만톤을 수출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모든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5%이다. 이로 인해 한국, 일본의 LNG 현물 수입가격은 전쟁 전에 MMBtu당 11달러에서 전쟁 직후 2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약 19달러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LNG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반구 혹서기인 7~8월이 다가오면서 냉방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용 LNG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보충 수요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해보면 6월 하순경 국제 석유,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 석유업계의 재고 감소 지적을 결코 가볍게 듣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14일(미국 현지시간) 중동 전쟁 종전 및 이란 비핵화 등에 관한 합의(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다. 다만 이란 외교부 측은 MOU에 진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시점은 14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종전 합의는 본격적인 여름철 전력 수요 폭증을 앞두고 재고 고갈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생일에 맞추어 극적인 타결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 지지율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패트롤] 광명시-남양주시-시흥시-양주시-하남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지역공동체 자산화를 위한 관내 거래 촉진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공공재정이 관내 소비와 거래로 이어져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핵심 전략을 도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공공재정 집행은 단순한 예산 소모가 아니라 지역경제 자생력을 키우고 지역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정책 수단"이라며 “공공 영역에서부터 지역순환경제 토대를 단단히 다져, 지역기업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견고한 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명시는 최근 3년간 조달청의 공공재정 집행 데이터 1만6510건을 정밀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의계약 범위에서 관내 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 핵심 전략은 관내 기업 정보 자원화(DB)를 비롯해 △수의계약 지역 제한 및 우선구매 특례제도 활용 △대형 프로젝트의 지역 참여 유도 △공공구매 촉진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우선 광명시는 관내 약 2800개 기업 정보를 공사-용역-물품-사회연대경제 등 분야별로 체계화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이를 전 부서와 정기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조달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관내 기업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또한 취약계층 고용기업과 청년-여성-장애인 기업 등 우선구매 특례 대상 기업이 청소-방역-세탁 등 각 전문 분야에서 공공계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공공사업 추진 시 관내 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 상생플랫폼 입점을 지원해 지역기업 판로 확대를 뒷받침한다. 지역기업 구매상담회를 열어 우수 지역기업과 공공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고, 앵커 기관이나 산하기관 관내 기업 우선구매를 촉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광명시는 전략별 실현 방안을 검토해 부서-기관 간 역할 분담 체계를 설정하고 단기-중기-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이를 실행할 방침이다.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명시는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지역기업 육성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오는 30일까지 '주민자치센터 통합관리시스템 이용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개선 요구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더 편리한 주민자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주민자치센터 통합관리시스템은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수강 신청을 비롯해 주민자치회 관련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주민자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시민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과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남양주시 주민자치센터 통합관리시스템 이용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남양주시는 시스템 이용 편의성과 서비스 만족도, 모바일 이용 환경, 수강 신청 절차, 시스템 안정성, 개선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체감하는 불편 사항과 추가 희망 기능, 우선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조사 참여는 통합관리시스템 내 안내 팝업 또는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 비치된 설문지를 통해 가능하다. 응답 내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비밀이 보장되며 조사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최진희 자치협력과장은 14일 “주민자치센터 통합관리시스템은 시민이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며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편리하고 만족도 높은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가 추진하는 '배곧 복합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총 7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시흥시는 배곧동 319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상업-문화 기능이 연계된 복합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 참가의향서를 접수했는데 여기에 건설-개발 전문기업 7개가 참여했다.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개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시흥시는 해당 부지를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복합문화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업무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로 배곧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시민 생활 편의를 증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는 △제이엘케이홀딩스 △배곧시그니처 △우미건설 △필드원 △신영대농개발 △핍스웨이브개발 △청계다보스 등 7개 기업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 참여는 배곧신도시가 갖춘 우수한 도시 인프라와 시흥배곧서울대병원(치과병원) 착공, 월곶~판교 복선전철 개통 예정 등 개발 호재에 대한 민간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시흥시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민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시흥시는 향후 공모 일정에 따라 △6월22일~23일 서면 질의서 접수 △9월7일 사업신청서 접수 △평가 후 9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용복 도시주택국장은 14일 “배곧 복합문화중심도시 조성은 문화와 산업, 연구 기능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우수한 개발 역량과 사업 수행능력을 갖춘 민간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곧 복합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관련 세부 사항은 시흥시 누리집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가 경기도 주관 '2026년 경기 더드림 재생'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3년 연속 선정이란 성과를 거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14일 “3년 연속 선정은 도시재생 정책 방향성과 현장 실행력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기존 조성된 공공자산이 관내에서 가치를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2024년 군자동 내곡마을, 2025년 신천동 두문마을에 이어 올해 대야동 한울타리마을 일원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반 지속운영 플랫폼 구축사업'이 선정되면서 도시재생 정책 연속성과 실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플랫폼 구축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된 한울어울림센터를 관내에서 지속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거점시설에 공공 책임 기반의 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주민, 상인 등 다양한 주체가 동반 성장하는 모델 조성이 골자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총 7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공간을 활용해 시흥시는 지역 창업자가 제품-서비스-콘텐츠를 주민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월간 프로그램과 연계 행사 운영을 통해 방문과 체류가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흥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사업 수행 주체로 참여해 지역 협력체계 구축, 프로그램 기획·운영, 성과 관리 및 환류 체계 마련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거점시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 추진된다. 한편 시흥시는 올해 하반기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기반 지속운영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시민이 도심 속에서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시범 운영한 뒤 23일부터 8월17일까지 본격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우천 시에는 휴관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매시간 정각부터 50분까지 가동되고 10분간 휴식 시간을 갖는다 올해 양주시는 발물놀이터 6곳(고읍제2어린이공원, 나리근린공원, 덕계근린공원, 봉우근린공원, 선돌공원, 오산산들근린공원)와 분수형 수경시설 5곳 등 11곳 수경시설을 운영한다. 이들 시설은 도시공원 내 조성돼 접근성이 뛰어나며 가족 단위 시민이 즐겨 찾는 여름철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주시는 이용객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전후에는 전문 용역업체를 통한 철저한 시설 청소와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수경시설 내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하루 한 차례 용수를 교체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창연 공원사업과장은 14일 “무더운 여름,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공간이 되도록 수질 및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아이들과 가족들이 도심 속에서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하남시 감일지구 수변공원 개선 관련 고충민원 현장 조정회의'를 지난 12일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고 주민 생활 불편 해소와 수변공원 이용 환경 개선 합의를 도출했다. 이번 조정회의는 감일총연합회 등 주민이 제기한 수변공원 및 저류지 이용 환경 개선 요구사항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마련됐다. 조정회의에는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해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한삼석),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사업본부장(이영헌),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회의에 앞서 참가자는 감일 수변공원 민원 현장을 직접 들러 시설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조정회의를 통해 능안천 하천목교 추가 설치, 저류지 내 화장실 확충, 보행자도로 개선 등 주민이 건의한 22건에 대한 이행 방안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쾌적한 수변공원 사용을 위해 능안천 구간에 하천목교 1곳을 추가 설치하고, 저류지 내 화장실을 확충한다. 해당 사업은 LH가 사업비를 부담하고 하남시가 설계 및 공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능안천 내 하천유지 관리용 도로가 평소 시민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만큼 이용자 안전성과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LH에서 자전거 진입 금지 안내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며, 향후 노면 상태와 안전성 등을 종합 검토해 하남시가 포장 개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외에도 시민쉼터 추가 설치, 산책로와 저류지 연결 개선, 경관조명 설치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개선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하남시는 이번 조정회의를 계기로 LH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감일지구 수변공원이 시민의 대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시설 확충에 힘쓸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4일 “이번 권익위 현장 조정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준 권익위 및 LH, 의견을 내준 주민께 깊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시민 불편 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조정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내 집 두고 또 전세대출?”...비거주 1주택자 규제 ‘초읽기’

금융당국이 다음 달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전세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 내 주택을 보유한 채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주요 관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대출 규모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출 규제 수단으로는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 범위를 축소하거나 보증 제공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은행권 전세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을 기반으로 취급된다. 만약 보증이 제한되면 사실상 신규 전세대출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보증 비율을 낮추는 방식이 적용될 경우에도 은행이 부담해야 할 위험이 커져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전세대출을 보유한 차주에 대해서도 규제 적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투기 목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다. 반면 전세대출 원금 일부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하는 방안은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출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임대차 계약 종료 시 임대인으로부터 반환받은 보증금으로 상환하는 구조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규제의 직접적인 타깃으로는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비거주 1주택자가 지목된다.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주택을 보유하면서 실제 거주하지 않는 경우 투기성 여부를 상대적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1주택자의 전세대출 잔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건수는 8만9000건 수준이다. 주택 소재지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 소재 주택 보유 차주의 전세대출 잔액은 3조2000억원, 경기는 5조원, 인천은 1조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규모는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 전역과 과천, 용인 등 경기 일부 규제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보유한 차주의 전세대출 잔액은 약 4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규모가 향후 규제 영향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국은 단순히 비거주 여부만으로 규제 대상을 일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직장 이동이나 교육, 가족 사정 등 실수요 목적의 사례도 적지 않아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할 기준 마련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규제지역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동탄과 구리, 의정부 등 일부 지역은 반도체 산업 기대감과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추가 관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가 실제 매물 증가로 이어질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다주택자 대출 규제는 대출 연장 제한을 통해 보유 주택 매각을 유도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전세대출이 막히더라도 월세 전환이나 자금 조달을 통해 전세보증금을 직접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 규제 때와 같은 수준의 매물 출회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부동산 시장 안정뿐 아니라 금융과 투기 수요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적 보증을 활용한 자금이 투기적 수요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관련 세부 방안은 다음 달 발표될 세제개편안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E칼럼] 자원공기업 혁신, 일본은 했는데 우리는 못하는 이유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이 지났지만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우리나라 3대 자원공기업의 혁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원공기업의 혁신은 조직개편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광물 안보를 강화하면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인 일본은 자원공기업에 대한 개혁에서는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례로 JOGMEC(조그맥)이다. 일본 정부는 2004년 석유,가스 분야와 금속 광물 분야의 기관을 통합해 조그맥을 설립했다. 이후 2012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기능을 더욱 확대했다. 통합 이전 문제는 기관별 업무 중복, 투자 판단 분산, 해외 자원개발 협상력 부족, 민간기업 지원 체계 미흡이었다. 하지만 통합 이후의 변화는 자원개발 컨터롤타워 구축, 해외 프로젝트 투자.융자.보증 기능 일원화,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 국가 차원의 자원안보 전략 수행이다.조그맥은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 사이의 “자원개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일본 정부가 조그맥 설립을 통해 얻은 성과는 첫째, 에너지.광물 안보 강화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LNG 확보를 크게 확대했고, 중동, 호주, 동남아, 아프리카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뛰어 들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조그맥의 보증과 금융 지원을 활용해 대형 LNG 사업에 진출했다. 둘째, 민간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일본은 공기업이 직접 사업을 독점하지 않고 정부가 조그맥으로 그리고 민간 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를 구축해 실행했다. 사례는 미쓰비시, 미쯔이 등 종합상사와 INPEX(국제석유개발제석)가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했다. 셋째, 위험 분산 체계를 구축했다. 해외 자원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고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따라서 일본은 정부 보증, 정책 금융, 탐사 및 기술 지원 등의 체계를 통해 민간기업의 위험을 줄여줬다. 넷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성과다. 일본은 최근에는 석유보다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우라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했다. 물론 일본도 해외 자원개발에 있어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해외 광산 투자 손실과 자원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 정부 재정 부담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정치 논란에 따른 무리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전문가 중심의 투자 심사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명확하다. 우리 자원공기업이 가야할 길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공기업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안보와 핵심광물 확보를 책임지는 전략기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정권마다 공기업 혁신을 말하면서 구체적 실행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 몇가지를 지적한다면 첫째, 해외 자원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석유, 가스, 우라늄과 리튬, 니켈, 구리, 희토류 등 에너지와 핵심광물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이들 에너지, 광물 확보는 단순 지분 투자보다 직접 운영 역량 확대가 중요하다. 또한 자원부국과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도 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원 확보는 경제안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공기업이 위험성이 큰 초기 탐사를 담당하고, 개발 단계부터는 민간이 참여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예를들어 배터리, 철강, 반도체 기업과 혐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둘째, 방만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 중복되는 조직 통폐합과 성과 중심 보상 체계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자산에 대한 정기적 가치 평가를 하며 투자 실패에 대해선 분석을 통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AI 기반의 자원개발이다. 세계 주요 에너지 및 광산 기업들은 이미 AI 기반 탐사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국가 에너지, 자원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본의 조그맥처럼 자원 안보를 총괄하는 기관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산업통상부가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공단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전과 5개 발전공기업, 한수원을 관리하는 이원화 체계에 있어 제각기 역할이 분산되어 있다. 다섯째,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 석유, 가스 뿐만 아니라 우라늄,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의 핵심광물 확보를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 국가 차원의 자원 안보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 공기업과 민간기업, 연구기관 간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또한 해외사업과 자원외교가 연계되어야 하며, 핵심광물 비축도 더 확대돼야 한다. 특히 집중해야 할 분야는 향후 20~30년 동안 에너지.광물 안보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우라늄, 천연가스, 리튬, 니켈, 구리, 희토류의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원전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우라늄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참여하는 해외 우라늄 광산개발 연합팀을 가동해 확보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과제 해결은 정부의 의지다. 기업들의 해외 광산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쇼는 “정권 리스크"이다. 자원정책이 정권 교체때마다 냉온탕을 오갔던 트라우마 때문이다. 지금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다음 정권에서 기조가 바꿔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 몫이다. 이재명 정부는 이런 업계의 우려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한다. 우선 정부가 통제 가능한 자원공기업부터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 bienns@ekn.kr

신용대출 ‘빚투’ 이달 더 거세졌다…은행권은 ‘마통 단속’

이달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이어지며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약 열흘 만에 지난해 증가분의 75% 수준까지 불어나며 이달 증가 폭은 지난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며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고, 은행권도 서둘러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3조6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2조7871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잔액은 108조137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6225억원 늘었다. 11일 만에 지난달 증가분(2조1741억원)의 75%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달 오름 폭은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지금의 속도라면 이달 증가 폭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불어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2조711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179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증시 활황으로 빚투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받아 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면서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한도를 설정해 두고 필요할 때 쓰는 방식인데,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필요한 만큼만 소액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장이 이어지자 마이너스통장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점 매수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등 새로운 투자 상품 등장도 신용대출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6000억원 한도로 지난달 22일 판매를 시작해 5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1인당 평균 투자 규모는 2000만원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판매 이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소득공제 혜택 등에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한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은행권에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 강화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곧바로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사용하지 않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줄이는 내용 등이 골자다. 기존에는 지난해 발표된 6·27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는 더욱 줄어든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사용하지 않은 한도에 대한 감액 조치는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의 약정기간과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이면 만기 연기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제한한다. 우리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신용대출 신규와 대환(갈아타기)를 모두 중단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이 진정세로 돌아설지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가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에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규제 강화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이미 까다로워진 만큼, 신규 대출 차주에 대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관계자는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럼프 “종전합의 14일 체결” 호언에도…이란과 여전히 ‘동상이몽’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14일(현지시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당일 서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종전) 합의는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개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원하지 않으며 구매, 개발 또는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 이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상황이 안정된 적절한 시점이 되면 우리는 들어가서 훌륭한 B-2 폭격기와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강력한 화강암 산맥 깊숙이 묻힌 '핵 먼지'(고농축우라늄)를 회수한 뒤 미국이나 이란에서 희석 및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절 지급된 17억 달러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와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비핵화 관련 약속을 이행해야만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미국 측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는 동시에 민간용 원자력 프로그램은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과 미국·이란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이란의 국제 경제 복귀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 역시 합의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하며 이는 필수 조건"이라며 “이란이 그렇게 할 경우 미국도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단계에서는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해당 작업에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총동원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협상은 이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하는 것은 협상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지만, 동시에 합의가 무산될 수 있는 변수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 국방 부문 총괄은 “가장 중요한 쟁점들을 뒤로 미루고 조건부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머물게 할 뿐"이라며 “이는 이름뿐인 취약한 휴전 상태로 이어져 지속적인 긴장과 무력 충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란 역시 핵심 쟁점에서 미국과 다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미국과의 잠정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분쟁 종식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은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과거처럼 무상으로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협정이 14일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유럽의 한 외교 관계자는 협정 조건이 여전히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란 내 강경파 일부가 협상 타결을 저지하려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강경 성향 동맹들 역시 협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협상안에 이란에 대한 전쟁 배상금 지급과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해 온 미국의 기존 입장 철회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역시 이번 협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이 이번 합의의 당사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자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차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란과 중동 전체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이 과정(합의 이행)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후의 대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다시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쟁 초기인 3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기록한 배럴당 125달러와 비교하면 약 30% 낮은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포가 다시 젊어진다” 세계 첫 항노화 임상 개시…한국도 참전

노화된 세포를 회복해 생물학적 나이를 역행하는 '역노화'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세계 최초로 개시됐다. 노화 세포를 사멸시키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세포의 기능 자체를 되돌리는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도 기술 확보에 나서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일 세포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인체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는 항노화 치료제 임상시험의 첫 참가자 치료를 시작했다.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란 노화된 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해 젊은 세포처럼 기능하도록 하는 항노화 기술을 말한다. 노화돼 독소를 방출하는 이른바 '좀비 세포'를 사멸시키거나 세포의 노화 속도를 지연하는 전통적 접근법과 달리, 세포의 기능 자체를 회복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세포를 초기상태인 배아줄기세포까지 되돌리는 '완전 리프로그래밍'을 실행할 경우 세포 정체성이 손실되면서 초기화된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통제하기 어려워 암 등 종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에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완전 리프로그래밍 대신 '부분 리프로그래밍'을 택했다. 유전자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을 유도하는 인자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세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포의 특징만 부분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의 글로벌 항노화 임상이 개시된 것은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가 세계 최초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항노화 치료제의 첫 번째 대상 질환으로 녹내장을 택했다.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은 정상적인 재생 능력이 없는데, 이 치료제를 통해 손상된 시신경 세포의 재생능력을 활성화해 녹내장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안과 질환은 타 질환보다 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 리프로그래밍 치료제 개발의 핵심 타깃으로 지목된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우선 녹내장 환자 12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나아가 안구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질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까지 환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세계 첫 '리프로그래밍' 항노화 치료제가 임상을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0일 미국 바이오텍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턴 바이오)와의 합의를 통해 부분 리프로그래밍 원천 기술의 일종인 'ERA 플랫폼'을 최종 확보했다. 원개발사인 턴 바이오의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유전정보를 운반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형태의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전달해 기능을 회복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웅제약은 안과 질환과 청각 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다양항 질환에서 항노화 치료제 연구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10일 '생체노화 리프로그래밍 원천기술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국가 단위 항노화 연구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노화 측정기술 개발 △노화 제어기술 개발 △항노화기술 효능 평가 등 3개 분야에서 추진돼 오는 2030년까지 총 4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노화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는 핵심적 연구개발 사업"이라며 “대한민국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노화 연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