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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시계’ 해외 러브콜...출간 3개월만에 대만·폴란드 수출

강도형 작가의 '감정시계'가 출간 3개월 만에 대만과 폴란드 수출 쾌거를 달성했다. 가장 먼저 계약을 맺은 대만 출판사는 위안리우 출판사다. 1975년 설립돼 매년 200종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유서 깊은 퍼블리셔다. 폴란드 출판사는 페에리아 출판사다. 논픽션과 자기계발에 주력하며 해당 분야에 잔뼈가 굵은 곳이다. 두 국가 모두 다수의 출판사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한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그간 국내 출판 시장에서 비문학 콘텐츠의 수출은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시계'가 단기간에 여러 국가의 주목을 받고 계약까지 성사되었다는 사실은 한국 비문학, 특히 심리인문 분야의 커다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계에서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인식되었던 한국 인문학계도 대중문화처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이에 대해 출판계 내부에서도 “지금까지는 주로 한국형 힐링소설이 해외 출판사의 관심을 받았던 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한 “심리인문서 도서의 경우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수출국이었던 것과 달리 유럽에서도 빠르게 러브콜이 시작되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쌤앤파커스 출판사에 따르면 '감정시계'는 2025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선보였을 때부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자어권, 영미권 출판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여러 에이저시를 통해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대만 외의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이 빠르게 열린 만큼 다양한 언어권에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감정시계'는 서울대와 개인병원에서 20여년 간 몸-마음-뇌, 명상과 신경생리학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온 강도형 박사가 '감정이란 무엇인가?', '감정은 관리될 수 있는가?'라는 오랜 물음에 답한 심리인문서다. 이 책은 신체의 리듬이 어떻게 감정을 발생시키거나 왜곡하는지를 임상 사례와 과학적 데이터로 추적하며, 생리학과 신경과학, 심리학, 인문학이 어우러진 독특한 감정 해석의 지도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신체의 감정의 관계성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우울증, ADHD, 집중력 저하, 도파민 중독 등 많은 현대인들이 시달리고 있는 문제를 바로잡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K컬처'나 'K문학' 등이 주요한 글로벌 어워드를 휩쓸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신장하고 있는 만큼, 'K인문학'도 영미권과 유럽 일변도의 구도를 혁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으로 이어질 '감정시계'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생명, 작년 순익 2.3조로 역대 최대…“수익성 중심 성과 창출 지속”

삼성생명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 시현에 성공했다. 수익성 중심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과 펀더멘탈 개선을 이어온 결과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의 건강보험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 중심의 성과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일 삼성생명이 밝힌 실적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2025년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2조302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 시현이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9747억을 기록했다. 고수익 건강보험 신계약 확대로 CSM 손익이 증가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비 예실차를 개선한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향후 양질의 신계약 시스템을 확보하고 손해율·해지율 등 효율지표 관리 강화 및 원가 혁신을 통해 고정비 절감, 보험금 부당 청구에 대한 강한 대응에 나서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보험 서비스 순익 1조원 이상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손익은 지난해 시장변동성으로 인한 변액보험 투자손익 감소로 2조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실장은 “투자손익은 ALM 강화 기조 하에 투자이윤 제고를 추진하고 대체 부실 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로 손실을 방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전년 비 상향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년 기말 CSM 잔액은 13조2000억원을 기록해 연초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신계약 CSM은 3조595억원을, 건강보험 CSM은 2조30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실장은 “당사는 지난 2년간 건강 상품을 지속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담보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계약 CSM 중 건강 비중을 전년 58%에서 75%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속 설계사는 2025년 말 4만3000명 수준을 나타냈다. 손해율은 전분기 대비 개선된 84%를 기록했다. 작년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전 분기보다 5%p 오른 198%로 예상된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대비 17.8% 오른 5300원이었다. 배당성향은 41.3%로 나타났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DB손해보험, 자보 적자전환·일반보험 ‘화상’…투자성과 ‘흐뭇’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약 1조5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출(20조663억원)이 6.6% 증가했으나, 본업이 여러 악재를 맞은 탓이다. 보험손익은 1조359억원으로 36.0% 하락했다. 이 중 장기보험 손익(1조758억원)은 20.1% 줄었다. 의료파업 종료 및 독감 유행 등에 따른 의료량 증가와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발생사고요소조정을 포함한 보험금 예실차는 686억원에서 -2408억원으로 악화됐다. 사업비 예실차는 -139억원에서 -66억원으로 완화됐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 및 할인 특약 확대로 고전했다. 보험료배분접근법 수익이 4조2124억원에서 4조783억원으로 3.2% 하락에 그쳤으나, 손익은 1709억원에서 -547억원으로 적하전환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보험료배분접근법 수익이 1조3730억원에서 1조5320억원으로 11.6% 향상된 반면, 손익은 1025억원에서 149억원으로 85.5% 급감했다. 금호타이어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및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등 국내·외 대사고 여파로 발생손해액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원수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2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말 대비 265억원 축소됐다. 사업비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 및 교육세 인상 등의 영향이다. 당기순이익 하방압력을 줄인 것은 투자 성과다. 투자손익은 수익 확대와 비용 절감이 함께 이뤄지면서 7446억원에서 1조777억원으로 44.9% 상승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17.9%로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의 이유로 전분기 대비 8.6%포인트(p) 낮아졌다. 주당배당금은 7600원으로 전년 대비 12.0% 커졌다. 배당성향은 30.0%로 집계됐다. DB손보는 주주환원율 제고 약속 이행을 우선 고려해 배당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자사주 소각’ 3차 상법개정안, 법사위 소위 통과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법안심사1소위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소위에는 11명이 참석해 7대 4로 의결됐다. 민주당 의원 6명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찬성했고, 국민의힘 의원 4명은 반대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의 '원칙적 의무화'다. 신규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고,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 역시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매년 1회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처분 계획을 의결하도록 해, 주총 결정에 따라 소각 기간을 연장하거나 보유 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오기형 민주당 코리아 프리미엄 케이(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법안 처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규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에 소각하고, 기존 취득 자사주는 1년 반 내 소각하도록 했다"며 “매년 1회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처분 계획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자사주 소각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주주가 자사주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행을 차단하고, 시장 신뢰를 높여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민주당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안,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담은 2차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입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반면 국민의힘과 재계는 자사주 소각을 획일적으로 의무화할 경우 기업의 경영 자율성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기업 인수·합병 등 불가피한 사유로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번 소위 논의 과정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한 뒤, 2월 임시국회 내 본회의 의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안,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李 언급한 ‘동물복지원’ 어디로?…반려동물 담당 부처 내달 윤곽

정부 내 반려동물 정책을 총괄할 주무 부처가 다음 달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은 20일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간담회와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거쳐 담당 부처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와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반려동물 보호·지원 업무를 전담할 '동물복지원'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어느 부처가 맡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조실은 이날 “반려동물 관리를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 의사를 확인하고 검토해 보고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지시 이후 국조실은 동물보호단체 및 관련 부처 등과 실무회의를 진행했다"며 “반려동물 양육가구 확대에 맞는 관리체계와 부처의 역할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미·이란 전쟁 위기 최고조…금값, 국제유가만큼 오르지 못한 이유 [머니+]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국제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우리는 (핵)합의를 얻어 내든지 아니면 그들(이란)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며 협상 시한으로 열흘을 제시했다. 이어 “(10일은)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며 “10~15일이 거의 최대 한도"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시위를 계기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해왔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우라늄 농축)의 완전 중단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의 완전한 폐기나 탄도미사일 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며 이란을 압박 중이다. 특히 전날부터는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켜 중동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붙잡아 갈 때 감행했던 정밀 타격 작전과 비교해 본격적인 전쟁에 가까운, 수주 간에 걸친 대규모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기 직전에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이른 시점에 기습 작전을 감행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시한이 다가오기 전에 군사작전 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렇듯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6.61달러에 거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약 6%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16%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경계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미 지난 17일 미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맞불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하고 실사격 군사 훈련을 벌였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공급과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 주목받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27.24달러로 5000달러선을 재탈환했지만 주간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0.31%에 그쳤다. 연 상승률도 15%로 WTI 가격 상승률에 소폭 못 미친다. 인베스팅닷컴은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신호에 짓눌렸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약달러 흐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금리를 크게 인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연준이 최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97.964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상승률은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상승폭은 작년 10월 첫째주(1.17%) 이후 가장 크다. 그럼에도 BNP파리바,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상승을 이끌어온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금융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히 금 보유 확대에 적극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전망에 ESS 85개 연결…분산형 전력망 본격 구축

정부가 배전망에 올해 20개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85기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태양광 발전 485메가와트(MW)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열고, 올해부터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을 본격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전력망 확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규 설비가 전력망에 접속하기까지 장기간 대기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신규 태양광이 전력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배전망에 ESS 연결 계획을 세운 것이다. 정부는 ESS 설치를 통해 절감된 전력망 공사비를 ESS 사업자에게 보상하는 '전력망 비증설 대안(NWAs)'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제도는 올해 상반기 제주에서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후부는 전력망 과부하 우려 시 출력 제어를 조건으로 접속을 허용하는 '조건부 재생에너지 접속' 제도를 확대해 배전선로당 허용 용량을 16MW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전력은 기존의 배전망 설치·유지관리 역할을 넘어 '운영자' 기능을 강화한다. 태양광 발전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발전량 증가로 배전망 부하 확대가 예상될 경우 ESS 충전을 지시하는 등 동적 제어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 기후부는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과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대,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서울대와는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인력 양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후부는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대,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전력 공기업 및 민간기업과 함께 '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LG에너지솔루션,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이번 회사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 10년물로 구성돼 있으며 발행 신고금액은 총 4000억원 규모다. 2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발행가액, 확정 이자율 등 구체적 요건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1조원 규모의 첫 회사채를 성공적 발행을 시작으로 매년 안정적인 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산업 내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인정받아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0(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넥슨,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선임…글로벌 전략 가속화한다

넥슨은 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를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20년 이상 게임 업계에 몸담아 온 인물로 글로벌 흥행작 '아크 레이더스'의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창업자이자 CEO다.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 이전에는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Worldwide Studios EVP(총괄 부사장) 직을 역임했으며, 그에 앞서 Digital Illusions CE(DICE)의 CEO로도 재직했다. DICE가 2006년 EA에 인수되기 전까지 '배틀필드', '미러스 엣지' 등 다수의 성공적인 게임 프랜차이즈를 개발한 바 있다. 2018년 넥슨 이사회에 합류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장기 전략, 크리에이티브 방향, 글로벌 게임 개발 방식 등 광범위한 분야를 총괄하며 이정헌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 구조 안에서 이정헌 대표는 쇠더룬드 회장이 설정한 전략적 방향을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CEO직을 계속 유지한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은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모든 자산을 갖추고 있다"며 “재능 넘치는 인재,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두터운 이용자 커뮤니티 그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와 이정헌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이루었으며, 즉시 과업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저는 넥슨의 혁신이라는 목표에 완벽히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며 “쇠더룬드 회장은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낸 검증된 리더이며, 그의 역량과 경험이야말로 지금 넥슨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헌 대표이사와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오는 3월 31일 개최되는 Capital Market Briefing(CMB)을 통해 넥슨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美 철강관세 일부 인하 시사에 국내 산업계 ‘반신반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 50%의 무역장벽을 공고히 쌓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부 파생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부과 중인 50%의 품목관세와 파생관세에 대해 “때로는 규정 준수를 위해 일부 관세가 적용되는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제품에 따라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를 일일이 계산하는 데 인력을 낭비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리어 대표는 “우리는 사람들이 숫자를 하나 하나 계산하며 원활한 기업 운영을 어렵게 할 의도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USTR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만큼은 무역협상을 통한 관세 완화 여지조차 주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철강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왔다. 쇳물을 붓는 제선 공정부터 미국에서 이뤄졌는지 따지고,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고율 관세를 매겼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산업계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관세 부과 계산이 복잡해 오히려 자국 기업에 부담을 안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파생관세 계산이 복잡하다는 이유를 댔지만, 시장 내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모든 원자재와 부품을 100% 미국산으로 조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급망 환경 때문이다. 철강·알루미늄 자재 자체나 철강재를 많이 함유한 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붙은 관세가 제조 원가와 공급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이는 결국 구매 기업과 일반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전력 사업자들과 빅테크로부터 수주를 많이 받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고객이 관세 부담을 대신 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고객이 보전해준 관세 부담이 30억원 규모였고,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동안 고객사가 대신 져준 관세 부담이 4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부과받는 관세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의 비중이 작지만, 소소하게나마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경우도 지난해 관세 정책으로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 철강사들이 이에 맞춰 판매가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입재에 대한 가격 부담으로 미국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여본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철강시장 물가가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가령, 미국 시장에서 철근 가격은 톤당 900달러가량, 형강은 1100만달러 내외로 형성됐는데, 지난해 한국산 철근과 H형강의 평균 수출 가격에 50% 보편관세를 단순 적용한 가격이 톤당 780달러, 1130달러로 계산된다. 다만, 미국 정부가 모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담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작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현지 일관제철소 확보 전략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USTR 대표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성공적이었다며 정책 불변 입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8년 말까지 58조원을 들여 연산 270만톤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루이지애나주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에 지분 20%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내에서 열·냉연강판 생산 능력이 우수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사의 제철소에도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현지 제철소 확보 전략에서 앞서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제철은 150억달러(약 22조원)을 들여 US스틸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작업을 지난해 6월 마쳤고, 미국 정부에 이사회 결정에 거부할 권한을 포함한 황금주 1%를 부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1월에는 110억달러를 들여 US스틸 생산 설비를 현대화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USTR 대표의 관세 일부 조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가 철강산업 부활을 미국 제조업 재건의 핵심으로 밀어부치고 있고, 일본 등 일부 동맹국의 추가 현지투자 행보로 한국 철강사에 관세 인하 여부와 그에 따른 실질적 수혜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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