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산업에서 기술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갖춘 세 기업 에코벨, 이삭지이에스, 이아이피그리드가 손잡고 재생에너지와 탄소자산화를 결합한 실증 사업에 나섰다. 해당 기업들은 최근 재생에너지·가상발전소(VPP)·탄소자산화 연계 공동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사 협력체 '에너지 드림팀(Energy Dream Team)' 을 출범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선언적 협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부터 전력 운영, 데이터 검증(MRV), 탄소자산 생성까지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한 실행 중심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운영 안정성, 데이터 신뢰성, 수익 정산 구조가 미비해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탄소자산은 정책 논의는 활발하지만, '무엇이 자산이 되고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되는가'에 대한 구체적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 드림팀은 이러한 문제를 운영·데이터·사업 구조로 직접 검증하는 실증 모델을 통해 해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삭지이에스는 에너지·엔지니어링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및 그린에너지 설비 구축에 특화된 기업이다. 에코벨은 산업·에너지 분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감축 성과를 검증(MRV)하고 이를 탄소자산으로 전환하는 기술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RTU '에코노드(EcoNode)'를 통해 발전 및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관리하며, 이 데이터는 탄소자산 관리 플랫폼 'ecoAsset'으로 연계돼 감축량 산정과 크레딧 생성까지 이어진다. 이아이피그리드는 분산형 에너지자원과 재생에너지를 AI 기반으로 통합·운영하는 에너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독형 에너지 서비스 '에너지세이버(EnergySaver)', AI 분석 서비스 '파워사이트(PowerSight)'를 통해 전력비 절감과 운영 최적화를 상용화했다. 이아이피그리드는 이번 협력에서 재생에너지와 탄소자산을 실제 가용 자원으로 전환하는 운영 기술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에코벨의 RTU 기반 실측 데이터, 이삭지이에스의 현장 설비 운영 경험, 이아이피그리드의 VPP 기술이 결합되면서 재생에너지는 VPP 단위로 집합·가상화·실시간 최적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계통 안정성을 고려한 운영 ▲시장·정산 기준에 부합하는 성과 산정 ▲탄소자산화로 연결되는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동시에 구현된다. 이번 실증은 전남·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추진되며, 초기 단계부터 국내외 시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특히 일본은 분산자원 통합과 탄소 감축 실적 거래가 빠르게 제도화되는 시장으로, 이번 모델이 현지 고부가 탄소자산 비즈니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에너지 드림팀은 향후 안전 이슈를 해소한 친환경 기반 장주기 ESS(Long Duration ESS) 를 단계적으로 연계해, 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저장·운영·탄소자산화로 이어지는 [통합 에너지-탄소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친환경기반 장주기 ESS는 리튬이온 기반 배터리에 비해 안정성과 지속성, 경제성이 높아, 환경성. 안전성.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저장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3사 공동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탄소자산은 아직 현장에서 명확히 이해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번 실증은 그 모호함을 데이터와 사업 구조로 명확히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을 기점으로 재생에너지, 분산에너지, VPP, 탄소자산이 하나의 시장 구조로 통합되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정부의 정책과 가장 정합한 비즈니스모델로서 “에너지 드림팀이 그 변화를 대표하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