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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천조개벽-천지개벽 용인’ 출판기념회 성료...시정 성과와 미래비전 시민과 공유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천조개벽-천지개벽 용인'을 통해 시정 성과와 미래비전을 시민과 공유했다. 이 시장은 7일 오후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자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배우 안재모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형오·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우현 전 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정혜선 탤런트 등 이 시장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모든 것을 책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어떻게 고민하고 실행해 왔는지 핵심적인 내용을 담았다"며 “저를 선택해 준 시민들께 책임윤리를 가지고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으로 현장을 누비며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부족함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온 과정과 성과를 시민들께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단상에서 “이상일 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일 잘하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추켜세우고 “용인반도체산단과 관련한 지방이전론을 일축"하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천조개벽, 천지개벽이라는 큰 화두를 던진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이 용인처럼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평가했으며 윤상현 5선 의원도 “이 책을 가슴에 품고 이상일 시장의 꿈과 비전, 철학을 깊이 느껴보겠다"고 전했다.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이천)은 “이 저서를 통해 용인특례시가 100만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대한민국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출간한 저서에는 이 시장이 용인특례시장으로 재임하며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 성과,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행정철학이 담겼다. '천조개벽, 천지개벽 용인'이란 제목의 이 책은 '반도체에서 복지'까지 총 8개 파트로 구성됐다. 먼저 △'용인, 대도약의 시동을 걸다'에서는 100만 특례시 용인이 반도체를 축으로 산업·교통·인프라 전반에서 국가경쟁력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조망한다. △'난제해결사'에서는 멈춰 있던 대형 사업과 규제, 갈등의 현장에서 결과로 증명한 실전 행정의 기록을 담았다. △'용인의 미래, 교육으로 설계하다'는 반도체 특화교육과 도시형 교육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키워가는 전략을 풀어냈다. 이와함께 △복지행정 & 시민안전'에서는 현장중심 복지와 촘촘한 안전망으로 시민의 일상을 지켜온 정책들을 정리했다. △'신바람 르네상스, 용인 감동시대'는 15분 생활권을 비롯해 스포츠·문화·상권·청년정책으로 확장된 체감형 도시변화를 조명한다. △'용인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다'에서는 국제도시·콘텐츠도시로 도약하는 용인의 글로벌 전략을 담았으며 △'컴백 용인 대반전… 기적행정, 실천자'에서는 공직사회 변화와 위기대응 과정 속에서 원칙과 실행으로 도시를 반전시킨 리더십을 집중 조명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주간증시] 5300선 돌파 뒤 흔들린 코스피…강세장 속 ‘과열 조정’

지난주 코스피는 사상 처음 5300선을 넘긴 직후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함께 차기 연준 의장 불확실성, AI 기대 조정이 겹치며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주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 속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실적에 기반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 221.47포인트 폭으로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내내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5거래일 동안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세 차례 발동될 정도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거래소는 2일 급락과 3일 급등 과정에서 각각 매도·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한 데 이어, 6일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추가로 발동했다. 지수 변동성을 키운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11조1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4조7268억원)와 SK하이닉스(5조640억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그 여파로 대표 반도체주 역시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6.29%(2일) 하락한 뒤 다음 날 11.37%(3일)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8.69%(2일) 급락 후 9.28%(3일) 반등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받아내며 한 주 동안 12조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국내 이슈보다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양적완화(QE)에 비판적이었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그의 취임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유동성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본질은 '차기 연준 의장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며 “케빈 워시의 청문회가 변곡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입을 통해 정책 경로가 명확해지면 막연한 공포심에 기인한 유동성 우려는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한 AI 관련주 조정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 AI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던 만큼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우려는 현 단계에서 과도하다"며 “궁극적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산업과 기업별 이해관계, 수익모델 변화에 시장이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해 실적에 근거한 코스피 상승 추세 속에 단기 과열 해소, 매물소화 국면"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변동성 조정 국면"이라며 “과거 강세장 경험을 적용하면 코스피 가격 조정의 저점은 고점(5371포인트) 대비 -10% 적용한 4830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고 2월 전체적으로는 조정 국면의 진행이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근거한 코스피 상승 추세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정해창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둔 데 따른 관망 심리 강화로 코스피 단기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이는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자동차, 조선, 방산 등)의 비중 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랜드월드 “신속통관지원 ‘AEO’ 제도로 천안 물류센터 공급 차질 최소화”

지난해 11월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창고 보관 상품이 전소되는 사고를 겪은 이랜드월드가 관세청이 운영하는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제도'를 통해 공급망 조기 정상화와 공급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8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지난 6일 이명구 관세청장은 AEO 제도 기반의 공급망 위험관리체계와 위기 대응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이랜드 마곡 R&D센터를 방문했다. 이 청장은 이날 이랜드 마곡 R&D센터에서 AEO 갱신심사를 진행하고 이랜드월드의 공급망 관리체계와 운영 현황을 공유받았다. 이번 방문은 AEO 제도를 활용한 기업의 공급망 모범 사례를 현장에서 살펴보고 관련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제도는 관세청이 무역 관련 업체의 법규준수도, 물류 안전관리 역량 등을 심사해 우수함을 공인하고 신속통관 등 관세 행정상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15일 충남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창고 보관 상품이 전소되는 사고를 겪은 이랜드월드는 사고 직후 대표이사 직속으로 AEO 태스크포스(TF)팀을 긴급 가동해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즉각 실행에 나섰다. 해외 공장에서의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재발주가 신속히 이뤄졌으며, 현지 공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급 차질 최소화에 주력했다. 특히 국제운송, 통관, 국내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은 매출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랜드월드는 AEO 인증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AEO 포털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이 시스템의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국제운송 리드타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간별 예상 입항 물동량 정보를 관련 부서와 공유함으로써 최단 시간 내 대체 상품 확보가 가능했다. 특히 지난 2015년 AEO 공인을 받은 이후 구축한 'AEO 포털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해외 발주부터 국내 입고까지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이 시스템의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을 통해 국제운송 리드타임을 정밀 분석하고, 기간별 예상 입항 물동량 정보를 관련 부서와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협력 공장에서 전소된 의류 및 신발 대체품을 긴급 확보했으며, 수입 과정에서는 AEO 공인업체의 혜택인 검사 생략 및 신속 통관을 활용해 해외 발주부터 국내 배송까지 최단 시간 내에 마무리했다. 이랜드월드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공급망 확장 과정에서 사전예방 중심의 위험관리를 위해 AEO 제도를 적극 도입해 왔으며, 연간 약 110억원 규모의 관세 및 해상운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랜드그룹 최종양 부회장은 “AEO 기준에 기반한 위험관리 체계와 통합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체 공급망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AEO 제도가 해외 지사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으로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와 AEO 상호인정약정(MRA·한 국가에서 공인된 AEO를 상대국도 인정해 상호 혜택을 부여하는 관세당국간 약정)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AEO 제도는 단순한 통관 혜택을 넘어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도 경영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도구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관세청은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AEO 제도를 통해 대내외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추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자의 눈] 자영업 먹여살리는 두쫀쿠, 이마저도 편승하는 대기업

요즘 어딜 가든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로 난리다. 없어서 못 살 만큼 잘 팔리니 두쫀쿠 만들기에 허덕이는 사장님도 만나봤다. 얼마 전 친구의 부탁으로 대리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디저트 전문점 운영주인 그는 “주로 100% 예약제로 홀케이크를 판매해 왔는데, 최근에는 두쫀쿠 예약 문의가 훨씬 많다"며 “하루에 많이 만들면 70개 수준인데 따로 알바생을 구하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이정도만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쫀쿠에 눈 돌린 사장님들이 한둘이 아니다. 카페·디저트 전문점·냉면집·고깃집에 이불가게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두쫀쿠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두바이 현지에서 '코쫀쿠(코리아 쫀득 쿠기)'라는 이름으로 역수출된 사례까지 나오니 그만큼 높은 흥행성을 방증한다. 두쫀쿠 광풍에 10년 전 국내 시장을 흔들었던 '허니버터칩'을 떠올리는 소비자들도 있다. 오픈런까지 뛰어야 할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고, 정가 대비 비싸게 되파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도 똑 닮았다. 차이점이라면 대기업이 만든 허니버터칩과 달리 두쫀쿠는 자영업자 주도로 개발됐고, 셀 수 없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세해 거대한 인기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두쫀쿠는 원조 브랜드로 알려진 몬트쿠키가 별도로 특허·상표 출원을 진행하지 않아 누구나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 독점하거나 단독 채널을 통해 거래되지 않는 덕분에 빠르게 유행이 확산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쫀쿠 대란에 합류한 대형 식품·외식·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전국 단위로 판매망을 보유한 대기업 특성상 수도권보다 유행을 소비할 기회가 적은 지방인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공익적 측면에서 봤을 때 원재료 조달 등이 용이한 대기업이 비교적 자본이 제한적인 자영업자 수요를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시멜로우·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주 재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이 대량으로 사들일 경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히트 상품 가뭄에 시달렸던 유통가에서도 두쫀쿠 유행이 달갑겠지만 본인들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에 더 공들여야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결국 두쫀쿠도 2024년 두바이 초콜릿 유행의 연장선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상품을 꺼내들기에 절호의 기회인 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려대, 전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서 최종 우승

고려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연구실을 넘어 실전 자본시장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은 지난달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한국 대표 자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벤처투자 경진대회(VCIC)'에 출전해 글로벌 인재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가 아닌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유수의 연구중심대학들과의 경쟁 속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탄탄한 '전주기 창업지원 체계'가 뒷받침했다. 고려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분리한 '맞춤형 2트랙 전략'을 운영 중이다.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는 공학적 전문성에 경영학적 통찰을 더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연구하는 투자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과 과정과 실전 창업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결합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했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이제 창업은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진로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학원생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자본과 만나 빛을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스탠다드, 올해의 숫자 ‘60·4000만·1조’

패션기업 무신사의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매장 수 △누적 방문객 △매출액 등 3개 항목의 명확한 목표 수치를 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모던 베이직' 스타일을 추구하는 콘셉트로, 2023년 9월 대구에 1호점을 내고 현재 3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의류부터 슈즈, 라이프스타일, 뷰티까지 영역을 확대해 생활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집중해온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과 세계로 더욱 판을 키운다. 국내외 통틀어 매장 수를 지난해 대비 70% 이상으로 키워 연내 60호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광주광역시에 선보이는 매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제주 등 최대 50호점까지 그동안 접점이 없던 지역의 핵심 상권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해외 첫 매장이자 중국 1호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에 이어 현지 주요 상권으로 점포를 확장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상하이, 항저우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연내까지 두 자릿수로 늘려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누적 방문객 수는 4000만명으로 상향해 예측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감안해 지난해 28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40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지난해에 전년 1250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방문객이 증가한 기록을 보인 만큼 올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와 누적 방문객 증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의 강점을 내세워 올해 국내외 합산 판매액 1조원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25년 성공의 경험에 힘입어 올해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잠정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4700억원으로 전망된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 거래액만 약 86%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K-패션'의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트렌디한 상품 기획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패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뷰티, 홈, 키즈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와 해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전폭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김재교 체제’ 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효과 ‘톡톡’

한미약품을 포함한 한미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잇따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 여파로 발생했던 실적 부진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1년 만에 극복하며 성장 엔진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다. 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75억원과 영업이익 2578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1조4955억원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2% 성장했다. 순이익은 33.9% 성장률로 지난해 1881억원까지 확대됐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역대 최대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매출은 전년 대비 5.7% 오른 1조356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2% 성장한 1386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이 기간 104.2% 급증한 1158억원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성장세를 잇따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은, 전년도 계열사 전반에서 발생한 실적 부진이 불과 1년만에 해소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24년 당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여파로 영업이익이 각각 2.0%·33.4%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각각 15.1%·50.8% 역성장 하는 등 그룹 전반에서 실적 부진을 맛봤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김재교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 전사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하면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결과 단기간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김재교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6월 대표 직속기구 '이노베이션본부'와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해 경영·연구개발(R&D) 효율화와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구조 구축을 추진하는 등 그룹 시너지 극대화 전략 가동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의 효과는 지난해 한미그룹의 각 기업별 세부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원외처방액이 1조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하며 8년 연속 원외처방 시장 1위에 오른 가운데, 간판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2279억원 매출로 이 기간 8.4% 증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미국 머크(MSD)로의 임상시험 시료 공급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로열티 등 글로벌 수익이 반영돼 별도기준 한미약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66억원·1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4.0% 성장했다. 아울러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는 현지 유통재고 소진 효과에 더해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호흡기 질환 치료제 판매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4024억원 매출과 777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창사 첫 연매출 4000억원 달성·영업이익 성장률 19.2% 기록 등 성과를 달성했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고수익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증가한 1519억원을 기록했고, 의약품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은 일반의약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1조136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의약품 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이 북미 등 해외 매출 상승을 토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173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지주사' 역량을 토대로 계열사 전반에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장단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성장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첫 국산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민 비만약'으로 자리매김하며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의 신약개발 성과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와 세계 첫 근육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을 각각 2030년·2031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연 매출 100억원 이상 가치를 지닌 플래그십 제품을 매년 1건 이상 출시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접목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속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항암과 대사질환(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희귀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학회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더 큰 도약에 나선 한미약품은 독자 기술로 확보한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보다 넓은 시장과 다양한 기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 주주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AID‧AI 인천포럼’ 창립 발기인 대회 개최...싱가포르·런던·뉴욕 수준의 AI 도시 도약 시동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싱가포르·런던·뉴욕 수준의 AI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 인천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시민 주도 실행 플랫폼도 공식 출범했다. 'AID‧AI 인천포럼 창립 발기인 대회 및 특별강연'이 지난 6일 인천 상상플랫폼 대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 발기인 등 400여명이 참석해 출범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을 일부 전문가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하는 생활 기반 역량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시민 주도형 자율혁신 플랫폼을 표방한다. 비영리·비정치 공익 모델을 운영 원칙으로 하며 핵심 기조는 시민행복 제일주의다. 포럼은 인천을 글로벌 최상위 AI 도시 반열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행 전략으로 △전 시민 AI 활용 역량 확대 △현장 적용 중심 실증 모델 △도시 전략 산업과 AI 융합 △민관학 협력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특히 중점 추진 과제로는 시민 대상 AI 무료 교육 확대, 지능형 자치 모델 개발, AI 기반 비즈니스 연결, 데이터 활용 권리 확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5대 실행 축을 설정했다. 지역 단위 행정과 생활 현장까지 연결되는 분산형 실행 구조도 함께 추진된다. 특별강연에서 조병완 한양대 명예교수는 인천이 AI 선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시민 활용 중심 AI 생태계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명칭인 AID에는 AI·Incheon·Digital의 결합 의미와 함께 '돕는 기술'이라는 철학이 담겼다. 기술을 목적이 아닌 시민 삶의 질과 공동체 역량을 높이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방향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승인과 임원 선임이 의결됐으며 포럼은 향후 시민 참여 기반 실행 사업과 지역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럼 운영 체계도 함께 공식화됐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은 명예고문으로 참여하고 백석두 전 인천시의정회 회장과 신용대 인천기독교총연합회장, 조병완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다. 행사에는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실행 중심 AI 도시 전략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AI 인천포럼 공동 상임대표 신용대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과 행정, 교육, 복지, 지역경제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특히 기술 발전이 인간 가치와 공동체 책임, 윤리 기반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형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신재경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AI 전환 시대의 도시 경쟁력은 단순 기술 보유가 아니라 시민 활용 역량에서 결정된다"며 민관과 전문가, 시민이 함께 만드는 협력형 AI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AI 인천포럼은 시민 참여 기반 실행 사업과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인천형 AI 도시 모델을 글로벌 경쟁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앤트로픽 쇼크’가 키운 소프트웨어 종말론…월가 자금은 어디로 향하나 [머니+]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여파로 실체가 없는 기술주·비트코인 등이 흔들리는 반면,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실물경제 기반 자산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2.50%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재작년 11월 4만5000선을 돌파한 지 1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지난 6일 모두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0%, 1.84% 하락해 다우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 강세다. AI 거품론과 고점 부담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꾸준히 우량주와 경기순환주도 담았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지난 주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한 주 동안만은 소프트웨어와 투기적 자산보다 실물 기반 자산이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배경엔 앤트로픽이 있다. 기업·업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응용소프트웨어)을 금세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앤트로픽이 지난 3일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키웠다. 해당 기능 자체는 아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잭슨 아더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법률 기술이지만, 내일은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지난 한 달간 22%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79.67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른바 '앤트로픽 쇼크'는 다른 자산군으로도 확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며 6만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이후 7만달러선 바로 아래까지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5000억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국제 은 가격도 같은 기간 약 9%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 급락을 계기로 투기적 포지션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밈 주식으로 구성된 ETF 역시 지난주 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각종 투기적 베팅 등 물리적 실체 없이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는 자산들이 공통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반면 유틸리티와 기초금속, 산업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인프라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실물경제 기반 자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AI 확산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에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물자산와 연관된 ETF인 'VanEck Real Assets ETF'(티커명 RAAX)는 올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사람들이 '성장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검증된 사업, 확실한 투자수익률(ROI)'을 원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티케하우 캐피탈의 라파엘 투앵 자본시장 전략 총괄 역시 “경기순환주, 산업재, 경기방어주 등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분야로 이동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물리적 요소는 가치를 유지한 반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동산·가계로 쏠린 자본…“기업 투자는 줄었다”

가계와 부동산으로 쏠린 대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자본이 성장 산업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생산적 투자로 연결되는 통로를 충분히 작동시키지 못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 선순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자본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 구조가 안고 있는 핵심 문제로 ▲ 민간신용 확대 속 기업 대출 비중 축소 ▲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본 집중 ▲ 주식, 채권을 통한 직접금융 기능 약화를 꼽았다. 연구원은 이러한 구조가 장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민간신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넘어선 상태다. 신용 총량은 빠르게 늘어났지만 그 안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몫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기업 신용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말 70%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2분기에는 50%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신용이 늘어도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별 대출 흐름에서도 왜곡은 뚜렷하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확대된 반면, 제조업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구원은 자금이 생산성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부문보다 자산 가격과 연동된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자본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구조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해 70%에 육박했다. 연구원은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금융자원이 실물 경제의 성장 동력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묶이게 된다고 판단했다. 자본 조달 방식의 편중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보다는 금융권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직접금융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의 규모 격차는 과거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는 담보와 신용등급 중심의 보수적인 자금 배분을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모험자본 공급이 위축되고, 산업 간 자본 이동도 원활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본시장이 기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하지 못하면 경제 전반의 역동성도 함께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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